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활력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군대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전문가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불공정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외부재원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977
  • 음악으로 스트레스 날리는 ‘직장인 밴드’

    보컬의 감미로운 목소리,키보드의 경쾌한 리듬,기타의 신들린 선율,드럼의 정열적인 파열음…. 지난 11일 밤 8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 건물의 지하실.22평의 조그마한 지하 공간에는 음악을 ‘미친듯이’ 사랑한다는 직장인 밴드 ‘이클립스’의 회원 6명이 분주히 손을 놀리고 있었다.드러머는 스틱을 굴리면서 몸을 풀고,키보드는 톤(음색)을 잡고,기타리스트는 튜닝(조율)하면서 줄을 맞추기도 한다.각각의 악기들이 토해내는 불협화음으로 정신이 혼란스워질 무렵,“자∼,가죠.”라는 말을 신호로 보컬의 노래소리와 기타·키보드·드럼의 화음이 한데 어우러지며 감미로운 선율이 조합돼 분출된다. 세기말을 풍미하던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록 앤드 롤’(Rock and Roll),오지 오스번(Ozzy Ossburne)의 ‘미스터 크롤리(Mr. Crowly)’,장연주의 ‘섬싱 스페셜(Something Special)’로 이어지면서 록 열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밴드 활동은 술을 마시는 대신 음악을 통해 일상 속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보낼 수 있는 건전한 놀이문화죠.1주일에 한번 정도 연습을 하기 때문에 그리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도 생활의 여유로움도 찾을 수 있습니다.” ‘이클립스’ 창단멤버로 화요일팀 기타를 맡고 있는 김봉재(43·㈜동진아이디 대표)씨는 “연주자들이 같은 시간에 모여 연습하고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회사와 같은 조직 생활을 해나가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자랑부터 늘어놓는다. 2001년 3월 직장생활의 획일화된 삶에 권태를 느껴 입문한 성원희(29·여·AIG생명 영업지원팀 사원)씨는 목요일팀 보컬을 맡고 있다.그는 “밴드 활동이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 수 있는 만큼,나에게는 직장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비록 아마추어지만 공연 무대에 오르면 평범한 직장인들이 생각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기분에서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고 거들었다. 지난 1999년 결성된 ‘이클립스’는 직장인 밴드의 선두그룹 가운데 하나.프로급의 쟁쟁한 실력을 갖춘 아마추어 밴드이다.월요일·화요일팀 등 요일별로 6개팀으로 구성돼 있으며,회원은 28명이다.계절별로 연 4회의 정기공연을 열고 있다.지난달 25일 가을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데 이어 오는 12월13일 겨울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밴드 활동은 하고 싶을 때 하고 하기 싫으면 그만두는 다른 취미활동과는 달리,공연을 목표로 준비하는 체계적인 취미활동입니다.그래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어떤’ 성취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2000년 회사 생활이 안정돼 밴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화요일팀 드러머 정승관(41·세미인터내셔널)씨는 “1주일 1회의 그리 많지 않은 시간이지만 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다. 색다른 변신을 위해 밴드 활동을 하는 월요일팀 보컬 이승연(29·여·엠비안 프로그래머)씨는 “‘미치고 싶도록’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의 탈출구를 마련하고 있다.”며 “음악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고 여러 명이 호흡을 맞추므로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는 부수효과도 있다.”고 역설한다. 이들이 밴드 활동에 열광적인 이유는 간단하다.음악에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5월 입문한 화요일팀 보컬 김덕기(31·정식품 사원)씨는 “음악에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렵다.”면서 “밴드 활동은 직장 생활과 집안의 좋지 않은 일을 빨리 잊게 함으로써 생활의 활력을 되찾아준다.”고 덧붙인다. “밴드 활동을 하면서 팀원들간에 완벽한 하모니가 이뤄졌을 때 카타르시스를 느끼죠.” 창립 멤버로 수요일팀 기타를 연주하는 임동호(44·한국 서부발전 과장)씨는 “밴드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음악은 언제,어디서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이라며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場)도 제공해준다.”고 말한다. 지난 3월 공개 오디션을 통과하고 당당히 입문한 월요일팀 기타 임영광(31·성부교역)씨는 “밴드 활동은 평소와는 다른 이미지를 남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 호흡을 맞추는 것이 조금 어렵다.”고 털어놓는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강성남기자 snk@ 직장인 밴드 어떻게 활동하나 현재 활동중인 직장인 밴드는 300여팀.이중 100팀 안팎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정기 공연,연합 공연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들은 수시로 새로운 멤버를 받아들이고 있다.멤버에 관심이 있으면 프리챌의 ‘전국 직장인 밴드 연합’ 등을 찾으면 된다.하지만 멤버가 되는 것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밴드의 대부분이 악기 다루는 법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보컬을 제외하고는 개인적으로 기타·드럼 학원에서 밴드 활동에 필요한 기본기술을 익혀야 한다. 따라서 이들 밴드에 소속된 멤버들은 대학 등 학창시절 연주 경험이 많아 프로 뺨치는 실력파들도 상당수 있다. 이클립스 외에 갑근세밴드,직밴 주식회사,꼼지락밴드 등이 대표적인 실력파 밴드들이다.갑근세 밴드는 갑근세를 내는 직장인들이 모여서 결성했다. 갑근세 5가지(부가세·특소세·인지세·주민세·교육세) 세금의 이름으로 5개팀을 구성하고 있다.1998년 4명으로 시작한 밴드가 이제 28명의 멤버를 확보하고 있다.그동안 10여회의 정기공연과 수많은 무료 공연을 열었다. ‘직밴 주식회사’는 94년부터활동해오던 아마추어 밴드 ‘복개천’이 공개 취미 동호회로 기본 틀을 바꾸면서 결성됐다.다른 밴드와는 달리,연주하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음악에 관심있는 직장인을 모두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현재 5개팀으로 구성된 연주팀 외에 비연주인 회원수도 2700명 가까이 된다. 지방 직장인 밴드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꼼지락밴드는 99년 창단됐다.전북 군산시 김포예술원 소속으로 대학생 2명과 직장인 6명으로 구성돼 ‘소수 정예’를 표방하고 있다.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좋아하는 음악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김규환기자
  • 할머니들의 ‘아우~性’

    “우리도 여자예요.” 여성노인들 상당수가 젊은 사람 못지 않게 성생활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성남 여성의 전화는 지난 9월 성남지역에 살고 있는 60살 이상 여성노인 303명을 대상으로 ‘여성노인 성의식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나이가 들어도 성생활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1.8%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또 성생활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57.8%를 차지했으며,배우자가 없어도 성생활을 하고 싶다는 응답도 22%에 달했다. 특히 성생활을 삶의 활력소라고 생각하는 노인이 45.5%로 나타났으며 폐경기 이후에도 성생활이 가능하다는 응답이 80.4%를 차지해 노년기에도 왕성한 성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제조업경쟁력 3년째 제자리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쟁력이 일본의 절반,타이완의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6일 ‘산업공동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제조업 경쟁력 지수가 IMF 외환위기 직후 개선된 뒤 2001년부터 3년 연속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 지수는 3.50% 포인트로 일본(7.70),타이완(16.44)에 크게 뒤져 있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경쟁력 지수는 생산성 증가율에서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을 뺀 수치로 클수록 경쟁력이 높다. 보고서는 “현재 우리나라 제조업의 활력,탈공업화 진행속도,해외 직접투자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산업의 잠재적인 공동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홍환기자
  • [길섶에서] 酒道

    옛날 부지깽이도 덤벙인다는 모내기철이나 벼베기철 아이들도 잔심부름을 하며 한몫을 했다.그중 가장 맞춤한 게 막걸리 심부름이었다.점심참을 머리에 인 어머니를 좇는 아이는 호기심에 막걸리 주전자 꼭지의 마개를 열고 한모금씩 홀짝거린다.눈을 빼고 참과 막걸리를 기다리던 어른들은 어느새 얼굴이 빨개진 아이에게 한마디씩 한다.“어라,비틀거리는 저 꼴 보소.논으로 굴러 떨어지겠네.” 한바탕 소동에 아이는 주전자를 팽개치듯 내려놓고 꽁무니를 뺀다.그러면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술을 익히고,주도(酒道)를 배웠다.들녘의 술은 고된 농사일을 이겨내기 위한 활력소였다. 대학수능시험이 끝났다.억눌렸던 청소년들이 음주 등 온갖 유혹에 빠져들 때다.한데 때마침 청소년에게 술을 판 식당이나 술집을 신고하면 20만원의 포상금을 준다는 발표가 나왔다.주점마다 다소간 실랑이가 빚어지겠지만 미성숙한 청소년들의 음주를 규제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그렇다고 무턱대고 술 마시지 말라고 강압할 수도 없으니 집에서 술상 차려놓고 올바른 예법을 가르치는 게 어떨까. 김인철 논설위원
  • 프로농구 /화이트 ‘펄펄’

    ‘특급 용병’ 앨버트 화이트를 앞세운 전자랜드가 5연승을 질주했다. 전자랜드는 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03∼04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 SBS를 96-80으로 물리쳤다.이로써 전자랜드는 개막전 패배 이후 5연승을 올리며 ‘돌풍’을 이어갔다.전자랜드의 주득점원 화이트(27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는 파워넘치는 골밑플레이와 함께 고비때마다 정확한 외곽슛까지 폭발시키는 등 ‘원맨쇼’를 펼쳐 팀 승리의 선봉에 섰다.특히 44-49로 뒤진 2쿼터 막판 종료버저와 동시에 하프라인 근처에서 던진 3점슛이 정확하게 림을 통과해 전자랜드는 상대를 추격권에 묶어두는데 성공했다.또 3쿼터에서도 위기때마다 3점슛을 터뜨려 팀에 활력소가 됐다.화이트는 이날 3개의 3점슛을 던져 3개 모두 성공시키며 슈터로서의 자질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승부는 4쿼터에서 갈렸다.70-68로 2점 앞선 채 맞이한 마지막 쿼터에서 전자랜드는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상대의 슛 난조와 실책을 틈타 제이슨 윌리엄스(26점 15리바운드)와 문경은(11점)이 연속 득점에 성공,종료7분여를 남기고 76-68로 달아났다. 3쿼터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SBS는 그러나 외곽슈터 양희승(13점)이 3쿼터 막판 파울트러블에 걸려 위기를 맞았다.이어 4쿼터에서도 이전까지 맹활약을 펼쳤던 용병 르대릴 빌링슬리(20점 10리바운드)와 앤서니 글로버(25점 6리바운드)가 연속 파울트러블에 걸려 좀처럼 역전기회를 잡지 못한 채 허무하게 무너졌다. 원주경기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TG가 앤트완 홀(21점) 리온 데릭스(17점 8리바운드) 김주성(17점 6리바운드) 신기성(14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힙입어 모비스의 거센 추격을 80-75로 따돌리고 4연승을 달렸다.KCC는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용병 드래프트 1순위 찰스 민렌드(21점 18리바운드)와 추승균(21점)의 맹활약으로 SK를 77-73으로 물리치고 4승2패를 기록,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다졌다. 박준석기자 pjs@
  • “전투는 기업이… 정부는 전쟁을”박용성 상의회장 쓴소리

    “정부는 운동장만 잘 만들어주면 되지,‘축구를 하라.’거나 ‘야구를 하라.’고 간섭해서는 안됩니다.” 재계 입장을 강력히 대변해온 박용성(사진) 대한상의 회장이 또다시 정부에 ‘쓴소리’를 냈다. 박 회장은 3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상의 주최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초청 간담회’에서 “‘전투’는 기업에 맡기고 정부는 ‘전쟁’을 해야 한다.”면서 “경영에 관한 세부적인 문제는 기업 스스로에 맡기고 정부는 큰 틀에서 정책을 다루고 방향제시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88년부터 역대정권이 규제개혁을 외치면서 수만건의 규제를 완화했지만 기업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경제활력과 직결되는 핵심규제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박 회장은 핵심규제가 풀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정부가 민간을 이끌어야 한다는 ‘지도’ 의식을 꼽았다.공무원들이 ‘내가 아니면 국민,기업을 누가 살피랴.’ 하는 우월의식을 여전히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부의 신산업 정책에 대해서도 ‘고언’을 잊지 않았다.그는 “신산업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통산업에 IT(정보기술) 등 신기술을 접목,부가가치를 높여나가면 그것이 바로 신산업”이라고 꼬집었다. 또 “방만한 경영의 문제는 가장 큰 이해관계자인 주주,은행,증시 등이 감시 역할을 맡으면 된다.”면서 “정부는 사전 규제보다는 불법을 저질렀을 때 엄한 처벌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기업지배구조 정책의 문제점을 짚었다. 전날 발표한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과 관련해서는 “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저절로 기능하는 것이지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이제 정말로 정부가 기업을 대하는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노트북PC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한 삼성전자의 사례를 소개한 뒤 “1㎏에 100만원이나 하는 노트북PC의 이전은 1㎏에 400∼1000원 하는 철강,섬유산업의 이전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면서 정부가 제조업 공동화에 뚜렷한 대책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질책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비즈공예 동호회 ‘트라이 메이드’/ 구슬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비즈(구슬)공예에서 비즈를 꿰는 것이 관건이라고 들었는데,어떤 방법으로 하면 비즈를 좀 더 빨리 꿸 수 있나요?” “접시에다 비즈를 부어 놓고 낚싯줄로 접시에 있는 비즈를 꿰어나가면 속도가 훨씬 빨라집니다.” 지난 28일 오후 7시쯤 서울 종로구 낙원동 낙원빌딩 509호.조용한 선율의 음악이 고즈넉하게 흘러나오는 가운데 비즈공예를 즐기는 동호회 ‘트라이메이드’ 회원 10여명이 강사 최자영(28·여·웹디자이너)씨의 지도를 받으며 비즈공예품 구상에 몰두하고 있었다.조금 지나자 이들은 책상을 사이에 두고 2∼3명씩 옹기종기 몰려 앉아 시계 줄이나 휴대전화 고리,목걸이 줄,귀고리,팔찌 등 여러가지 비즈 액세서리 ‘작품’을 만드는 데 흠뻑 빠져들었다. ● 성취감 느끼고 스트레스 풀고 “비즈공예가 취미생활로 좋은 점은 너무 많죠.먼저 작품을 만드는 재미가 쏠쏠합니다.작품을 만드니까 성취감을 느낄 수 있죠.작품을 만들며 입으로는 수다를 떨 수 있어 스트레스도 풀립니다.또 작품을 만들려면 몰입을 해야 하므로 집중력을 키울 수 있고,실패하더라도 끈질기게 노력해야 하는 만큼 인내심도 길러주죠.” ‘트라이메이드’ 시솝인 문현실(25·여·회사원)씨는 “지난 2000년 처음 비즈공예를 시작할 때는 머리도 식히고 시간이나 때울려고 시작했는데…,이내 비즈공예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며 “비즈공예를 한 뒤로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 성격도 유순해지는 등 정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고 예찬론을 늘어놓는다. 옆에 있던 유지영(28·여·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성중 교사)씨는 “비즈공예에 대해 하나씩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는 데다,서투르지만 조금 배운 비즈공예를 주위 선생님들에게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 나를 즐겁게 한다.”며 “예쁘고 깜찍한 액세서리가 대량 생산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나만의 독특한 색깔을 돋보이게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비즈공예의 매력”이라고 거든다. 현재 비즈공예를 즐기는 사람들은 전국적으로 10만명 안팎으로 추산된다.이들은 대부분 인터넷 동호회나 학원,문화센터 비즈공예 강좌 등을 통해 주로 활동하고 있다.대표적인 동호회중 하나가‘트라이메이드’이다.지난 2000년 겨울 결성된 이 동호회의 회원은 3500여명.연령대는 10∼40대,직업은 교사·회사원·대학생·주부 등으로 다양하다. ● 저렴한 비용에 배우기도 쉬워 이들이 비즈공예에 빠져드는 이유는 ▲만드는 방법이 비교적 간단하고 ▲비용이 저렴하며 ▲직접 만든 것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어 ‘자신의 정성’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비즈공예에 입문한지 2개월 밖에 안된 ‘왕초보’ 박경희(34·주부)씨는 “비즈공예품을 시중에서 사려면 상당히 비싸지만,재료비가 대부분 5000원 안팎으로 저렴해 직접 만들면 매우 싸게 먹힌다.”며 “만드는 방법만 조금 배우면 책을 보고도 혼자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유형근(24·회사원)씨는 “입문 동기가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손쉽게 만들기 위해서”라며 “비즈공예는 기초를 조금만 배우면 감이 잡혀 쉽게 익힐 수 있다.”고 말한다.나의 액세서리는 내손으로 만들고 싶어서 입문했다는 정원숙(29·여·화가)씨는 “비즈 뿐아니라,천·스와로브스키(크리스털) 등을 잘 활용하면 보다 다양한 개성을 창출할 수 있다.”며 “비즈공예는 앉아서 조그마한 구슬을 다루는 수작업인 만큼 운동량이 부족하고 손이 쉽게 피로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얘기한다. ● 정성 듬뿍 선물로도 좋아 “비즈공예를 하다보면 여러가지 매력이 있습니다.그 중에서도 취미생활을 즐기면서도,짭짤한 수입(월 100만원 정도)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매력이죠.” 알록달록하고 반짝반짝거리는 비즈가 예쁘고 깜찍해 시작했다는 황해영(32·회사원)씨는 “남자가 어떻게 그런 취미생활을 하느냐는 소리를 자주 듣는데,사실 여성들은 남자가 만들어 주는 비즈공예품을 더 선호해 판매하기가 쉽다.”며 “혼자 하기보다 동호회 등에 참석하다 보면 서로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2002년 비즈공예에 입문한 채종란(27·여·웹디자이너)씨는 “비즈공예는 집안에서 할 수 있는 데다 싫증이 별로 나지 않는다.”며 “계절별로 디자인과 아이템을 폭넓게바꿀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한준규기자 hihi@ ■비즈공예 어떻게 하나 비즈(Beads)란 둥근 모양으로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어 실이나 끈을 끼울 수 있는 것.유리구슬이나 진주,옥,크리스털,나무 염주 등이 여기에 속한다.요즘들어 청소년 등 신세대들 사이에서 비즈로 만든 목걸이 등이 유행하면서 각광받고 있다. 비즈로 만들 수 있는 공예품은 매우 다양하다.휴대전화걸이·시계 줄·헤어밴드·핸드백·허리띠·귀고리·팔찌·머리핀 등 웬만한 패션 소품은 모두 만들 수 있고,액자 형태로 만들어 집안 장식에도 사용할 수 있다.일반적인 목걸이의 경우 초보자들도 30분∼1시간 정도면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적으로 배우려면 서울 동대문 종합상가 5층의 비즈본 공예학원 등을 찾으면 된다.수강료는 초·중급과정이 10만원,고급과정은 15만원.한국핸드메이드협회,비즈공예 재료 판매점 등을 활용하거나,백화점 문화센터의 비즈공예 강좌를 3번 이상 수강하면 웬만한 소품은 제작이 가능하다.수강료는 초급과정이 대부분 5만원 이상,재료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제작비는 재료의 질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2000원∼4만원이면 된다.완제품은 이보다 3∼4배 이상 비싸게 팔린다.재료를 싸게 구입하려면 동대문 종합상가 B동이나 종로 5가 비즈공예 전문매장인 크레비즈,인터넷 쇼핑몰 등을 이용하면 된다.전문가가 되지 않고 취미활동으로 하려면 특별한 공구가 필요없다.손톱깎이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김규환기자
  • 性 쉬쉬할수록 꼬이고 양지로 나오면 활력소 / 스티븐 벡텔·로렌스 로이 스테인스共著 ‘성의학 사전’

    문제는 우리가 성(性)에 대해 솔직하지 못하다는 점이다.전통적인 윤리관의 문제이기도 하고,그런 윤리관에 속박돼 살아오는 동안 체질화된 관행이기도 하다.그러나 아무리 쉬쉬하고 감춰도 성문제는 결코 은폐할 수 없고,은닉되지도 않는다.오히려 그 금기적 통제와 은밀함이 수많은 왜곡을 낳지 않았는가? 지금,성의 문제는 결코 개인적인 취향이나 기호 차원의 논의가 아니다.해마다 수십만 건의 강간사건이 발생하고,아동 성폭력은 끊일 줄 모르며 사이버 온라인을 파이프라인 삼아 포르노 산업은 번창하고 있다.모두가 왜곡된 성문화의 단면들이다.그러면 이런 성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해답은 간단하다.먼저,수천년 동안 음지에서 끊임없이 자기복제를 거듭해 온 퇴폐와 문란의 성,그리고 그런 문화를 배태한 기만적 윤리의식을 이제는 양지로 끌어내야 한다.부모와 자식,남편과 아내가 부담없이 성문제를 말하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밝은 곳에서 풀어낸 답은 음지의 그것과 달리 음탕하거나 눅눅하지 않다.왜냐하면 그것은 바른 답이기 때문이다.다음으로,양지의 성담론을 가능하게 하는 텍스트가 사회적 공기(公器)로 제공되어야 한다.이런 점에서 미국의 의학 프리랜서 스티븐 벡텔과 로렌스 로이 스테인스가 공동집필한 새 책 ‘성의학사전’(도서출판 이채)은 눈여겨 볼만 하다.번역은 이화여대 의대를 같은 해 졸업한 이화의료원 목동병원 전공의 정진희, 이화의료원 동대문병원 전공의 장혜정,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 전공의 조희정씨가 맡았다.3명의 여성 전공의가 번역,출간한 ‘남성 성지식서’라는 점이 이채롭다. 책은 남성의 입장에서 기술됐지만 매춘,성추행,일부일처제,개방결혼 등 사회성 강한 주제에 대한 논의를 담았다는 점에서 단순한 의학텍스트로 간주하는 것은 섣부르다.오히려 성문화의 개방을 전제로 한 생산적 담론의 집적이라는 관점이 더 옳을 것이다. 예컨대,잠복기가 최고 40년에 이르는 매독은 중증으로 발전할 경우 ‘죄값을 치른다.’고 할 정도로 치명적인 성병이지만 그 병증을 알고 심각성을 우려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현대 의학에의 막연한 신뢰인지는 모르지만,대부분의 사람들은 매독을 흔한 성병쯤으로 간주하기 일쑤다.그러나 부모로부터 매독균이 감염된 태아의 40%는 죽는다.치사율 7∼8%의 사스 때문에 공포에 떨었던 인류를 새삼 전율케 하는 사망률이 아닐 수 없다. 사실,현대 의학으로도 후기에 접어든 매독은 완치할 수 없다.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전설적인 마피아 보스였던 알 카포네와 히틀러,빈센트 반 고흐,베토벤과 콜럼버스,나폴레옹과 고갱 그리고 보들레르와 무솔리니….이들 모두 매독이라는 질병에 노후가 망가진 사람들이다.책은 이런 매독의 병증과 치료법 등을 관련 소사(小史)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사전’이라는 책 제목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남녀의 신체 특성과 ‘좋은 건강,좋은 섹스’,‘보다 나은 섹스를 위한 테크닉’,‘사랑을 위한 준비’ 등 성을 둘러싼 과학적이고 기능적인 주제가 있는가 하면 각종 성병과 성 관련 질환,그리고 나와 우리의 성 문제를 근원적으로 돌아보게 하는 주제의 글을 실어 사전의 답답함을 벗겨냈다. “그래도 성은 드러내놓고 말하기엔 뭔가 찜찜해.”라고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어록이 도움이 될까.“섹스는 영혼을 재생시키기 위한 9가지 이유 중의 하나다.나머지는 중요하지 않다.”(미국 작가 헨리 밀러) “섹슈얼리티에 대한 경멸은 삶에 대한 범죄이다.”(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2만원. 심재억기자 jeshim@
  • [씨줄날줄] 수능 소화제

    올해 수능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어김없이 수은주도 뚝 떨어졌다.수능을 치르는 67만 4000여명의 재학생과 재수생을 둔 가정에서는 숨소리마저 죽인 채 시계침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다.한 집안의 행·불행이 1주일 후에는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수능성적이 평생을 좌우하는 나라.학벌이 능력보다 더 소중하게 통용되는 나라….맹모해외연수지교가 이 시대 부모가 갖춰야 할 덕목인 탓에 ‘기러기 아빠’가 오히려 자랑스럽게 회자된다.평당 2300만원대를 웃도는 서울 강남의 집값에는 수능 성적을 높이기 위해 쏟아부은 사교육비도 포함됐다고 했던가.밑바닥에는 특기나 적성교육보다 성적 우수자가 비용도 적게 들고 성공 확률도 높다는 맹목적인 믿음이 자리잡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입시생은 말할 것도 없고 학부모 사이에서는 수능과 관련된 각종 미신과 검증되지 않은 학설이 그럴듯하게 포장돼 나돌고 있다.영험하다고 소문난 사찰이나 성지,괴석 등에는 수능 1년 전부터 수험생의 사진이나 발원문으로 도배되고,수험생 전용 보약도 불티가 난다.부모세대 때부터 약효가 인정된 엿과 사탕 외에 비타민,단백질 함유식품이 ‘총명탕’ 등의 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한결같이 두뇌에 활력을 불어넣고 스트레스를 완화시킨다고 선전한다. 한때 명문대 진학을 기원하는 의미로 차량에 부착된 ‘S’자가 수난을 당하더니,태풍을 견디어낸 사과가 ‘합격 사과’라는 이름으로 높은 값에 팔린 적도 있었다.요즘에는 포크나 도끼,두루마리 휴지에 이어 ‘시험문제를 잘 소화하라.’는 뜻으로 소화제도 수능 인기선물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제약사측의 기민한 상혼인지,어느 학부모의 착안인지 알 수 없으나 일견 수긍이 간다.수능을 앞둔 입시생들은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소화불량에 걸릴 가능성이 높고,수능성적에도 평균 9점가량 영향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지 않았던가. 지금이라도 수능제도는 바뀌어야 한다.수능성적에 따른 학벌이 현대판 노비문서가 되어선 안 된다.소화제에서라도 구원의 손길을 찾으려는 입시생과 학부모들을 고문의 형극에서 해방시켜 주어야 하는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 엄마는 꽃꽂이, 딸은 플라워아트 꽃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같죠/플라워아트 체계화 모녀 우금연·이윤주

    “아홉살 때로 기억나요.꽃꽂이를 하시는 어머니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곁눈질로 따라하다 흠뻑 빠졌지요.어머니는 ‘피아노나 열심히 치라.’며 펄쩍 뛰었지만,워낙 꽃에 열성을 보이는 저를 말리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에 ‘플라워아트(花藝)’를 보급하고 체계화한 이윤주(李侖珠·46·경희대 아트퓨전 디자인대학원 겸임교수)씨.그는 “적은 돈으로 사람의 마음을 전달하고 생활의 활력소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 플라워아트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1980년 대학(경희대 요업공학과)을 졸업한 뒤 95년까지 남미와 미국,유럽 등을 ‘주유(周遊)’하며 선진 플라워아트를 공부했다.그는 “해외 생활은 플라워아트 공부하랴,현지 교민들과 국제 부인회 등에 지도하랴,몸이 둘 있어도 모자랄 지경이었다.”고 털어놓는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꽃방을 할 때였습니다.앞을 못보는 할머니가 찾아와서 남편 생일인데 꽃을 좀 골라달라고 하더군요.그러면서 ‘색깔이 아름우면서도 향이 좋은 꽃으로…’라고 덧붙였습니다.남편은 색깔이 아름다운 꽃을 좋아하고,자신은 향기가 좋은 꽃을 좋아한다면서요.무엇보다 앞을 못보는 분이 꽃을 좋아하는 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언어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데다,돈마저 없어 굶는 것이 다반사였고,심지어 강도를 만나 크게 다치기도 했다.“87년 말 미 필라델피아 한 호텔에서 꽃방을 할 땐 강도를 당하기도 했죠.그때 온 몸이 마비 증세를 보이는 중상을 입어 한동안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필라델피아는 기회의 땅이기도 했다.꽃꽂이 강연회와 대형 전시회를 잇따라 개최하며 명성을 쌓았다.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최연소자로 87년 미 동부지역 톱텐(Top10) 플라워아트 디자이너로 뽑혀,필라델피아 데일리뉴스의 ‘금주의 인물’로 선정됐다. 그의 노력은 하나 둘 열매를 맺었다.92년엔 남아프리카공화국 영부인의 초청으로 남아공에서 플라워아트 전시회를 가졌다.이 교수는 “국화인 무궁화와 남아공의 국화인 킹프로티아가 나란히 전시돼 두나라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일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꽃꽂이와 플라워아트는 조금 다르죠.꽃꽂이는 인도에서 시작돼 일본에서 발전했는데,마음의 수양이나 취미생활로 하는 동양 문화의 산물입니다.플라워아트는 꽃을 이용해 순수예술을 추구하는 서양문화의 한 갈래죠.” 그의 어머니 우금연(禹錦燕·70·금연화예연합회 이사장)씨는 우리나라 꽃꽂이 문화의 산파역이다.우 이사장은 64년 한국은행에 근무하던 남편을 따라 일본에 건너가면서 꽃꽂이를 정식으로 배웠다.그는 꽃을 좋아하는 몇 명이 모여 ‘꽃꽂이 협회’를 결성한 뒤 ‘꽃꽂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만들어 보급했다. 우 이사장은 “협회 창립멤버 10명 중 지금은 4명밖에 남아 있지 않다.”며 “하지만 이제 경희대와 숙명여대 대학원에 플라워아트학과가 생기는 등 꽃꽂이가 마침내 플라워아트라는 예술로까지 승화돼 가슴 뿌듯하다.”고 말한다. “이제 70이 넘었으니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야죠.요즘 마냥 즐겁고 행복합니다.나는 동양의 꽃꽂이 문화를 우리나라에 정착시켰고 딸이 플라워아트를 체계화,발전시켰으니… 무얼더 바라겠습니까?” 김규환기자 khkim@
  • 국제 플러스 / 日생산인구 2050년엔 절반감소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정부는 2003년 경제재정백서를 통해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경제성장이 현저히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상이 지난 24일 각의에 제출한 백서는 “일본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95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50년에는 전체인구의 53.6%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노동력 감소로 실질 경제성장률은 연 0.7∼0.9% 정도 떨어지고 2010년부터 2040년 사이의 성장률은 0.2∼0.4%의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백서는 외국인 이민자와 노동자를 수용하는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고령화와 인구감소에 따른 노동력 저하를 막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백서는 대책으로 고령자,여성의 취업 촉진,지속가능한 연금,의료 등 사회보장제도의 재구축을 제시했다.백서는 사회보장과 경제성장의 관계를 처음 본격적으로 분석,국민의 사회보장 부담이 과도하게 커질 경우 경제성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부담을 극도로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사회보장 부담이 커지면 현역세대를 중심으로 가계와 기업의 가처분소득이 감소,근로의욕이 떨어지고 기업의 경쟁력도 저하돼 해외이전으로 인한 산업공동화로 경제활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LONDON 현대미술 중심지로 키운다

    |런던 함혜리특파원|지난 주말 유럽 미술계의 관심은 런던에서 열린 제 1회 프리즈아트페어(Frieze Artfair)에 집중됐다. 17일부터 20일까지 런던 시내 리전트파크에서 열린 프리즈아트페어는 런던에서 처음으로 열린 본격적인 국제미술제.전세계 16개국의 124개 주요 화랑들은 건축가 데이비드 아자예가 설계한 거대한 흰색 텐트 아래 만들어진 1만1000㎡ 규모의 전시장에서 트레이시 에민,앤디 워홀,사라 루카스,마우리지오 카텔란,데미언 허스트 등 현대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 1000여명의 작품을 소개했다.이와 함께 예술가들의 퍼포먼스와 실험영화 상영,음악회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됐다. 현대미술 전문잡지 ‘프리즈(Frieze)’를 창간한 매튜 슬로토버와 아만다 샤프가 공동기획한 이 행사는 최근까지 현대미술 시장에서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를 취해 온 런던의 입지를 단번에 바꿔놓을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미술계는 평가하고 있다. 4일간 유료입장객수가 5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주최측은 “미국과 유럽대륙의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문화적 인프라를 지닌 런던은 프리즈아트페어를 계기로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돋보인 기획력 아트페어는 상업화랑들과 컬렉터 등 일부 전문가들의 잔치로 끝나는 것이 일반적이다.그러나 이번 프리즈아트페어는 지나치게 상업적인 기존 아트페어와는 달리 큐레이터가 행사를 총괄하며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와 실험영화 상영 등을 통해 전문가들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를 기획한 매튜 슬로토버는 “예술품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아트페어의 주목적이지만 지나치게 상업성을 추구하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현대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프리즈아트페어의 기본 취지”라고 소개했다. 큐레이터 폴리 스테이플은 아트페어의 상업성에 반기를 들고 있는 젊은 작가들을 초대해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기획,호평을 받았으며 이 중 파올라 피비가 만든 3.5m 높이의 잔디 미끄럼틀은 어린이를 동반한 참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30석 규모의 이동식 극장 ‘백색 다이아몬드’에서는 ‘코카콜라병의 진화’(브루노 보제토), ‘환상적인 자유’(케이티 도브),‘내 이름은 코코’(보니 캠플린),‘디아볼로’(윌리엄 아쿠포) 등 실험영화들을 상영했고 소강당에서는 현대미술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회의가 열려 진지한 토론의 장을 제공했다. ●출발은 성공적 이번 행사가 화랑 관계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이유는 다양하다.우선 참가화랑들의 수준이 스위스의 바젤아트페어나 미국의 마이애미,뉴욕 아모리 등 미술품 거래가 가장 활발한 아트페어에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 것이다. 이와 관련,아만다 샤프는 “참가를 원하는 화랑들이 많았지만 국제적 아트페어로서의 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124개로 제한하고 참가화랑의 선정은 유럽과 미국의 명망있는 미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맡았다.”고 설명했다.미국의 메리엔굿맨,매튜마크스,영국의 화이트 큐브,리슨,빅토리아 미로,스위스의 하우저&비르트,프랑스의 이본랑베르 등 세계 유수의 화랑들 외에 노이거리엠 슈나이더(독일),쿠르만 주토(멕시코) 등 주목 받는 신진 화랑들이 제 1회 참가화랑 명단에 올랐다. 지속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독일의 쾰른아트페어와 아트포럼 베를린,프랑스의 FIAC과 같이 30여년의 관록을 지닌 국제적인 아트페어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새로운 아트페어의 출범이 침체된 유럽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느냐는 것도 화랑주들의 주요 관심사다.이 부분에 있어서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참가화랑들과 미술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평가다. ●현대미술 독려하기 위한 프리즈아트페어 기금 이번 아트페어의 또 다른 특징은 프리즈아트페어 기금을 통해 전시작품 가운데서 몇몇 젊고 유망한 작가들의 작품을 선정해 구매하는 방식이다.작품 구매에는 테이트갤러리와 런던컬렉터연합회 등에서 지원한 10만파운드(약 2억 2000만원)의 기금이 사용되며 테이트갤러리의 얀 데보트 관장과 이탈리아 트루사디재단의 예술감독 마시밀라노 지오니 등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4명의 큐레이터가 작품들을 선정한다.파리의 샹탈 크루젤 화랑이 출품한 터키작가 피크레트 아테이의 비디오 ‘빠르게,잘하기’ 등 이번에 프리즈아트페어 기금이 구입한 작품들은 오는 11월 런던의 테이트모던갤러리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lotus@
  • 盧대통령 시정연설 / 신당 ‘재신임 투표 지지’

    “이렇게 되면 신당창당 작업도 가속화되지 않겠어요.” 통합신당 김성호 의원은 13일 오후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을 둘러싼 정국기류를 얘기하던 도중,이같이 말했다.그동안 당사에서 보기 힘들던 정동영 의원도 기자실에 들려 대학총장 5명과 가진 오찬간담회 내용을 소개하며 “여론 지지는 낮으나 신당 성공이 역사발전에 도움된다고 확신하고 있더라.”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통합신당은 이번 재신임 정국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신당 창당의 활력소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새달말로 창당일정 앞당겨 이와관련,‘조기창당론’이 부상하고 있다.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재신임 국민투표 시점을 오는 12월 15일 전후로 제시함에 따라 창당일정을 당초 12월 7일에서 재신임 국민투표 공고 예정일 이전으로 앞당긴다는 것이다. 창당주비위 박양수 위원은 “국민투표를 12월 15일 한다면 11월 27일 공고 및 찬반운동이 시작되는데 찬반운동은 정당과 정당원만 할 수 있으므로 창당일정을 앞당길 수밖에없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통합신당은 이날 오후 국민참여운동본부 발족식과 함께 시작한 발기인 모집 기간도 줄이고 11월 8일로 예정했던 창당준비위 출범 및 시·도지부 구성도 앞당기기로 했다. 노 대통령이 밝힌 재신임 방법과 시기를 전폭 지지한다는 신당은 이를 위한 후속조치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날 오전·오후 두차례에 걸쳐 의원총회를 갖고 당 차원의 이른바 ‘국민투표대책특별위원회’ 구성과 3당 원내교섭단체 대표회동을 제의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또 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안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국민투표특위 구성 제안 신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조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3당 6자,4당 8자 회동에 대해선 “두 당 대표가 먼저 만나 이같은 회동을 제의한 것에 대해 의아스럽다.”며 회동의 내용과 형식을 따져본 뒤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두 야당이 재신임 국민투표에 뜸들이기를 하고 있는 데다 앞서 대통령 측근 비리규명 요구 등 정치공세에 나설 경우,정국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계산에서다. 한편 14일 검찰에 출두하는 이상수 의원은 저녁 열린 의총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SK 임직원 33명의 명의로 처리해준 영수증 원본을 의원들에게 공개하며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고 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30대 부부의 결혼·이혼·불륜…/KBS2 새일일극 ‘나는 이혼하지 않는다’ 오늘 첫 방영

    이제 남편 혹은 아내의 외도는 더 이상 특별한 일탈이 아니다.적어도 요즘의 TV드라마에선 그렇다.13일 시작하는 KBS2 아침드라마 ‘나는 이혼하지 않는다’(홍영희 극본,전성홍 연출)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피아노학원을 하는 30대 중반의 영주(김현주)는 남매를 둔 평범한 주부다.결혼 전 순정을 바친 남자가 있었지만 부잣집 여자에게 빼앗기고,중매로 평범한 남자를 만나 결혼 십년째를 맞고 있다.그런데 바로 이웃에 자기를 버렸던 과거의 남자 송지석(강우석)이 이사를 오면서 영주의 인생은 뒤죽박죽이 된다. 영주의 남편 기범(이효정)은 정수기 회사 영업과장을 하다가 백수가 됐지만 가정은 남편 위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집안 일에는 관심도 없다.불륜 현장을 들키고도 아내의 경제적 무능력을 꼬투리 잡아 결코 이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큰소리치는 마초 같은 남편이다. 전업주부였던 영주는 이 때문에 적금을 해약하고 피아노 학원을 차려 인생의 변화를 모색한다. 지석네 부부도 겉과 속이 다르기는 마찬가지이다.지석의 아내 승혜(김정란)는 온실의화초처럼 자랐다.결혼도 아버지가 골라준 남자와 했다.그녀는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에 활력을 찾겠다며 늘 다른 남자를 만난다.결혼과 사랑은 별개라는 그녀의 인생에서 이혼이란 있을 수 없다. 여기에 영주의 시누이인 정선(김경숙)도 남편의 늦바람에 속을 썩인다.온통 ‘바람난 가족’이다. 제작진은 “21세기를 살아가는 30대 부부들을 통해 결혼의 실상과 허상을 들여다보고,무너지는 가정을 일으키기 위한 해결점을 찾아보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그러나 아침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불륜,외도를 지켜봐야 하는 주부들도 과연 그렇게 느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마약사범 줄었나 못잡나

    마약사범 검거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고 있다.경찰은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마약이 사라지고 있다기보다는 단속이 어려워진 탓으로 보고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적발된 마약사범은 모두 2607명이다.전년 동기의 4073명에 비해 36%가 줄었다. 특히 ‘한국 대표 마약’인 히로뽕 사범이 급감했다.히로뽕 사범이 대부분인 ‘향정 사범’ 검거 인원은 올해 1179명으로 지난해 2540명보다 53.6%나 줄어 들었다.‘대마 사범’도 24.1% 감소했다. 게다가 검거된 마약사범 중 재배자를 제외한 1271명 가운데 70.9%인 899명이 단순투약자,소매상이 23.4%인 296명이다. 중간판매책은 5.9%인 76명에 불과하고 제조·밀수사범이나 두목급 마약사범 검거실적은 전혀 없다. 경찰은 마약사범 수가 줄어드는 데 대해 일단 사스(SARS) 등으로 통관 검색이 강화돼 마약을 들여오기가 전보다 어려워졌고,중국에서 활동하는 대형 히로뽕 조직이 최근 1∼2년 사이에 잇따라 붕괴,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이를뒷받침하듯 올해 히로뽕 가격은 평년보다 2배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그러나 실제로는 마약조직이 점조직화돼 공급책을 파악하기가 어려워졌고,작은 규모로 공급을 하기 때문에 적발이 힘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투약사범보다 중간판매책 이상의 마약사범을 잡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경찰청 마약수사과 직원 8명을 지방경찰청별 마약수사업무 지도·조정관으로 지정,올해 검거사건 가운데 공급조직이 잡히지 않은 30건에 대해 집중 수사 중이다. 또 마약 공급책을 유인하는데 필요한 ‘위장거래자금’을 내년에 5억∼6억원 정도 확보,수사에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경찰청 민오기 마약수사과장은 “마약수사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실적을 올리기 어려워 형사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진 등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오피니언 중계석/‘한·미동맹강화’ 보고서 요약

    한국은 21세기 한·미 동맹관계에서는 미국의 전략과 독트린의 변화에 대한 정보 입수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1일 워싱턴에서 발표된 보고서가 주장했다.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와 에드먼드 월시 외교대학원,조지타운대학,국제문제 서울포럼 등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날 세미나에서 ‘한·미 동맹강화:21세기를 위한 청사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보고서를 요약했다. |워싱턴 연합|21세기 들어 한·미동맹은 여러 도전들에 직면했다.가장 급박한 것은 북한과 핵무기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도전이다.이밖에 ▲한·미 대북정책 및 인식의 격차 ▲한국에서 민족주의와 반미감정의 출현 ▲9·11테러 이후 미국 일방주의와 동맹관계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 확산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점증하는 영향력 ▲일본의 미래에 관한 불확실성 등이 한·미 동맹관계의 미래에 의문을 던졌다. 21세기 한·미동맹의 효과적 전략은 북한이 제기하는 단기적 문제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주의깊게 고려하는 것이다.또 양국은 21세기 동맹의 장기 비전을 염두에두고 다음의 8가지 권고사항을 이행해야 한다. 1.핵위기를 이용해 평화적 공존과 다자적 협력,동맹의 미래에 대한 공약을 과시하라.현재는 동맹의 미래에 극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흐름들이 교차하고 있다.한국의 민족주의와 반미감정은 미국이 한국의 이익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과 평양의 다른 인식으로 증폭되고 있다. 2.남북화해로의 복귀를 계획하되 협상의 실패에 대비하라.협상이 성공적이고 남북한을 화해궤도에 복귀시킨다면 미국은 강력 지지해야 한다.양국은 협상 실패시 공동의 접근법을 마련하고,미국은 핵우산이 아직 작동한다는 점을 평양에 상기시키는 성명을 발표하며 한국은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의 참가를 고려할 수 있다. 3.21세기 한·미 공동선언을 발표하라.한국전쟁후 동맹이 공식 발족한 이후 양국은 정치·안보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지만 21세기에 맞는 동맹의 새로운 존재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긴요하다. 4.미국과 협력해 한국의 방위역할을 향상하라.동맹의 활력은 한국이 방위능력을 높이기 위해 취하는 조치들에 달려있다.주한미군 조정문제는 방위 균형의 이동과 이 변화를 만드는 작업의 정치적 어려움을 강조한다.한국 지상군은 계속 북한의 침공에 대한 억지 및 방위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이다.단기적으로 한국은 비무장지대 경비 등 한·미간 역할분담을 조정하면서 나타난 새 임무를 다룰 능력이 있다.그러나 서울이 더 큰 리더십 역할을 열망한다면 통합되고 기술적으로 진보된 전쟁을 수행할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어떤 변천도 미국과 한국 군대간에 긴밀한 협력과 상호작전 운용 능력을 반드시 요구한다.예를 들어 한국 군대가 미국의 전략과 독트린의 변화에 대해 충분히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또 양국은 추가적인 방위산업 협력과 방위기술 이전의 확충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5.더 동등한 한·미관계를 추구하라.동맹을 재정의하려면 미국과 한국이 국내·지역·국제적 현실에 맞는 더 동등한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6.동맹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구축하라.미국은 한국 지역사회에대한 접촉을 늘리려는 노력을 확대하고 특히 미군에게 한국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7.공동의 가치와 안전에 바탕을 둔 정치적 의제를 만들어라.그 의제들중 일부는 양국이 계속 상호 문화와 제도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는 관계를 유지·강화하는 것을 보장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8.한·미간 경제협력을 강화하라.첫 조치는 국내 및 외국 기업들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상호투자협정(BIT)의 체결이며 장기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이어져야 한다.
  • 배구인기 살아날까/이경수 LG입단·‘V투어’ 연말 출범

    배구계가 모처럼 활력을 되찾고 있다.이경수(24·LG화재) 자유계약 파동이 30일 극적인 드래프트 실시로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이경수 지명권을 갖게 되는 구단은 LG에 이경수를 양도하고,대신 LG는 향후 드래프트에서 신인선수 1차지명권을 제공한다.’는 법원의 조정안에 따라 이날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대한항공은 이경수를 LG에 양도했다.이경수와 함께 법정공방에 휘말렸던 황원식(24·LG)도 같은 원칙에 따라 LG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대한배구협회는 또 2005년 프로 출범을 위해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열리는 슈퍼리그를 ‘V투어’로 전환한다고 밝혔다.V투어의 가장 큰 특징은 각 구단이 연고지를 갖고,연고 도시별로 8일씩 치러지는 6개의 투어 대회가 열린다는 것.남자의 경우는 투어 때마다 챔피언이 나오고,중립지역인 서울에서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이 열린다.여자는 투어를 모두 합쳐 승점 상위 3개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삼성화재가 “이번 드래프트는 편법을 저지른 구단과 선수에 대한 면제부”라며 끝까지 반발한 것에서 보듯 불신은 전혀 치유되지 않았다.파동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재발 방지책도 마련되지 않은 채 치러진 ‘이경수 드래프트’는 급한 불을 끄고 보자는 미봉책 성격이 강하다. 특히 각 구단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현행 자유계약제를 이용해 대학과 고교 선수에 대한 무차별적 ‘입도선매’에 나서고 있어 프로화에 따라 드래프트제가 전면 도입되면 ‘제2의 이경수 파동’에 휘말릴 수도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미술품 유통의 혁명 꿈꾸며 40대후반에 제2인생 시작”미술품 전문경매 ㈜서울옥션 김순응 사장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하다.하지만 자기 일을 신명이 나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40대 후반,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하기 쉬운 나이에 과감하게 자신의 꿈을 실현한 사람이 있다.미술품 경매 전문회사인 ㈜서울옥션의 김순응(50) 사장이 주인공이다.2년 전만 해도 그는 하나은행의 자금본부장을 맡고 있었다.그러나 김 사장은 지금 23년의 은행원 생활을 접고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미국 남 캘리포니아대(USC)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돈과 관련된 공부를 했고 돈을 다루는 일만 했다.그런 그가 이제는 그림을 사고파는 전문가가 돼 ‘미술소비’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김 사장은 “미술품도 하나의 상품”이라고 강조한다.그가 보기에 우리 미술시장엔 엄밀한 의미의 ‘시장’도 ‘가격’도 없다.같은 그림이 유통경로에 따라 천지차의 가격으로 거래되는 미술품의 이중가격 관행이야말로 우리 미술계의 뿌리깊은 병폐다.이것은 그동안 미술시장이 작가와 화랑에 의해 독점돼온 것과 무관치 않다.우리 미술시장의 또 다른 고질 가운데 하나는 호당가격제.예술작품을 크기에 따라 값을 매긴다는 것 자체가 이미 예술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다.피카소의 작품은 같은 크기라도 완성도에 따라 100배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난다.김 사장은 그런 점에서도 미술품경매제는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한다.“미술품 가격은 자유로운 경쟁과 시장원리에 따른 경매를 통해 끊임없이 검증되고 공개돼야 합니다.선진 외국에선 미술품 거래의 절반 이상이 경매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어요.경매를 통해야 작품의 ‘기준가격’이 형성되지요.” 그에 따르면 92년 이후 한국 미술시장의 불황은 이같은 미술시장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금융과 미술의 만남.김 사장은 앞으로 자신의 장점을 살려 미술시장의 인프라를 갖춰 나가는 데 힘을 쏟을 작정이다.우리 제도금융권에선 미술품 담보대출을 시행하는 곳이 없다.보험회사에서도 미술품을 받아주지 않는다.“선진국에서는 많은 은행들이 개인고객관리 차원에서 미술품 투자 등을 위한 ‘아트 뱅킹’ 부서를 따로 두고 있어요.우리에게 무엇보다 우선적인 과제는 미술품 담보대출과 보험제도를 뿌리내리게 하는 것입니다.” 서울옥션에서 시행하고 있는 미술품 담보대출은 현재 대출잔액이 40억원선에 불과하지만 미술시장에 적잖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 미술사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작가들 뒤엔 늘 위대한 화상들이 있었다.2차대전 후 뉴욕에서 활약한 레오 카스텔리는 그 대표적인 예다.로버트 라우셴버그·재스퍼 존스·프랭크 스텔라·로이 리히텐슈타인·앤디 워홀·제임스 로젠키스트·도널드 저드·리처드 세라 등 숱한 유명작가들을 무명 시절 발굴한 이가 바로 그다.카스텔리는 이미 이름이 알려진 작가와는 절대로 같이 일을 하지 않았다.우리 화랑들은 얼마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를 하고 있을까.김 사장은 “화랑들이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기보다는 당장 돈이 되는 유명작가들의 작품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러면서도 왜 사람들이 박수근이나 김환기 작품만 찾느냐고 불평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말한다. 김 사장은 때로 “경매 때문에 화랑이 망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하지만 그의 경매관은 확고하다.“경매는 소비자 주권을 가장 확실하게 구현하는 유통혁명입니다.화랑으로선 일시적으로 시장이 잠식되는 측면이 있지만 결국은 미술시장의 볼륨을 키우고 체질을 강화하는 길입니다.” 잘 나가던 엘리트 은행원에서 미술품 경매회사 CEO로 변신한 지 2년 6개월.그는 이제 아웃사이더의 순수한 열정뿐 아니라 전문가의 감식안으로 그림을 사고 판다.그런 만큼 그가 들려주는 작품구입 요령은 참고할 만하다.“주식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가치주를 사놓고 때를 기다리듯이 미술품 투자도 가능성 있는 젊은 작가의 작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이미 평가가 끝난 대가들,즉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은 환금성과 안정성은 있지만 진정한 컬렉션의 묘미는 주지 못해요.” 개인적으로 20년 넘게 그림을 수집해온 김 사장이 가장 좋아하는 소장품은 민중작가 오윤의 판화 ‘춤’.그가 이 작품을 아끼는 것은 자산 가치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림은 고달픈 하루가 끝난 뒤에 쉴 수 있는 편안한 안락의자 같아야 한다.”는 프랑스 화가 마티스의 말을 믿기 때문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수도권 물길따라 자전거길 128㎞/폭 3m 도로서 레저 즐겨요

    경기도 용인시 구성읍에서 발원한 탄천의 하류지역인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과 한강을 잇는 자전거도로 24.4㎞가 지난 26일 뚫렸다.이로써 수도권 수변(水邊)에는 총 연장 128.5㎞의 자전거도로가 완성됐다.이번 자전거도로 개통은 경기도 용인·성남시와 서울 송파·강남구 등 탄천유역의 지방자치단체간 ‘환경행정협의회’가 힘을 합쳐 만든 첫 결실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환경·교통문제,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지자체간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성공적인 ‘화합의 현장’을 둘러봤다. 토요일인 지난 27일 오전 8시30분,분당 이매동을 출발해 탄천 자전거도로를 따라 걸었다.폭 3m의 자전거길에는 ‘물길 순례’에 나선 사람들로 붐볐다.구멍이 숭숭 뚫린 안전모를 쓴 사람이 열에 두서넛 돼 자전거 타기가 레저·건강용으로 자리잡았음을 짐작케 했다.붉은색 아스콘이 깔린 도로에는 상하행선 차로 표시가 흰색으로 칠해져 산뜻하게 느껴졌다. “여보,왜 (자전거가)잘 안 나가지?” “그래? 나하고 바꿔 타볼까?”분당 탑마을 부근에서 만난이모(42·성남시 수정구 복정동)씨는 곧 생각이 난듯 아내(38)에게 “안장이 낮아 그렇다.”며 도로를 빠져나가 아내의 자전거 의자 높이를 알맞게 맞췄다.가볍게 인사를 건네자 “거의 매일 이곳에 나올 만큼 자전거 타기가 생활화됐다.”며 씩 웃어주고는 다시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 잘 가꾼 숲이 이어지고 복정동 인근에는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수정구 심곡동 서울공항 인근에 이르자 바로 옆에 잔디밭 사이로 농구장과 인라인스케이팅장 등을 갖춘 체육공원이 눈에 들어왔다.청소년과 어린 자녀들의 손을 맞잡고 나온 시민들로 빈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갑자기 할아버지의 준엄한 목소리가 주위를 갈랐다.“어이 젊은이,아니 (도로)중간으로 막 들어오면 어떡하나? 한눈 팔지 말고 안전운행합시다.”인라인스케이트 ‘폭주족’을 나무라는 소리였다.자전거도로에서 뒤로 걷던 젊은이도 어김없이 이 할아버지의 꾸중을 들어야 했다.중앙선을 넘어 교통대란을 빚은 한 여성은 마주 오던 자전거 운전자에게 “미안합니다.”를 연발했다.하지만 좋은 공기와 경치에 취한 때문인지 사람들끼리 아웅다웅하는 모습들도 정겹게만 보였다. 지하철 분당선 모란역 부근에서 8호선 복정역 옆까지는 주변에 대로(大路)나 큰 건물도 없이 조용히 자전거 행렬만 이어지는 가운데 물소리까지 들려왔다.잠시 길 옆에 쉬고 있던 한 자전거동호인은 “몇몇 마니아처럼 이래서 분당에서 서울로 출퇴근까지 하는 것 아니냐.”고 귀띔했다. 성남 시계(市界)인 대곡교 아래부터 광평교간 3㎞에는 버들개지와 갈대가 우거져 훌륭한 휴식처였다.강남구 수서지구로 가는 광평교 옆에는 자전거도로 진입램프가 ‘α’ 모양으로 마치 동화속 장면처럼 손님을 맞는다.바닥을 노란색 우레탄으로 깔아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특히 송파구간 3㎞ 가로등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집열(集熱)시설이 들어서 있다.보안등이 잘 돼 있어 극히 일부를 빼고는 대부분 구간에서는 야간에도 자전거 타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진입램프 아래 ‘환경사랑 어렵나요.자전거로 시작해요.’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지나 탄천 5.6㎞를 더 걸었더니 푸른 한강이시원한 바람과 함께 시야에 가득 들어왔다. 송한수기자 onekor@ ■19㎞ 오가는 엄귀대씨 “한번 타보세요.자연 속에서 바람을 가르며 일터를 오가는 기분이 상큼하기 그지 없어요.” 엄귀대(嚴貴大·37)씨는 형 귀성(貴成·43)씨와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즐거움에 살아간단다.자신은 송파구 삼전동,형은 문정동에 일터가 있다. 형과 함께 조기축구를 시작했는데 도심에서 기초체력을 쌓을 마땅한 장소가 없어 고민하던 때였다.지난 7월 초 때마침 분당∼서울간 자전거도로가 쉼터 등 편의시설 조성공사를 빼고 모두 마무리돼 서슴지 않고 ‘자전거 출퇴근’을 시작했다. “힘이 들지 않나 하고 망설이는 것 같은데,오히려 몸이 가뿐해지기 때문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그 자신도 막상 18.8㎞라는 거리가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첫날부터 한 차례도 쉬지 않고 내달렸다.오전 7시20분쯤 집에서 나와 사무실까지 1시간10∼20분.사무실에 도착한 뒤 곧장 샤워실로 간다.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지만 샤워 뒤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나면 더할 나위 없이 상큼한 기분으로 업무를 볼 수 있다고 자랑한다. “음주운전은 절대 금물이지요.술마신 날은 자전거를 일터에 두고 반드시 버스를 이용합니다.안전모를 꼭 쓰고,넘어질 때 손부터 짚기 때문에 장갑도 챙겨야지요.” 보통 자전거도로에는 조깅 등 다른 운동을 할 수 있는 길이 별도로 설치돼 있더라도 인라인스케이터 등 많은 사람이 엉키기 일쑤여서 경종(驚鐘)·전조등 등 장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했다.분당 이매동∼정자동 구간은 보안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밤에 산책나온 시민들이 위험을 느낀다며 이의 보완을 성남시에 건의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송한수기자 ■50대 마니아 권선자씨 “언젠가 다쳤을 때 깁스를 풀자마자 자전거를 타러 나섰다가 이 나이에 꾸지람까지 들었지 뭐예요.” 권선자(權善子·57)씨는 자전거 타기가 무슨 매력이 있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1994년 건강이 나빠 걱정하던 차에 공원산책을 나갔다가 한 여성이 자전거를 자유자재로 타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 교육과정을 밟았다.지금은 매주 월·수·금요일마다 한강에 나가 하루 40∼50㎞씩 자전거를 타곤 한다. “처음에는 나도 할 수 있을까 하던 게 이젠 떼려야 뗄 수 없는 취미가 돼 버렸지요.” 요즘 들어서는 초등학교를 비롯한 각급 학교와 직능단체 등을 찾아다니며 실전을 강의하는 ‘자전거 전도사’ 역할까지 한다.도로교통법상 자전거도 엄연한 자동차로 분류되고,도심 어딜 가나 복잡한 만큼 절대 안전을 위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기도 하다.초급과 실제 자전거도로에서 주행을 배우는 중급 각 2주일 과정을 가르친다. 탁구,테니스,골프 등 해보지 않은 운동이 없다시피 할 정도지만 자전거 타기를 운동중 첫 손에 꼽는다.웬만한 곳은 자전거를 타고 자연의 품에 안길 수 있고,관절 등 전신운동 효과가 있어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은 해보지 않고는 모른다.”고 말한다. 초보 때 간혹 다치고 나면 자전거를 피할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란다.자신도 몇년 전 자전거를 타다가 오른팔 탈골상을 입고 3주일 동안 깁스를 했는데 아물기도 전에 풀고 이내 자전거를 타 주변으로부터 핀잔을들었단다. “30명쯤되는 동호인 가운데에는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져 1000만원대의 비싼 자전거를 구입한 사람이 셋이나 있는가 하면,70대 고령자도 4명 된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송한수기자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9)新시장 변경무역

    서부대개발과 함께 변경(邊境)무역이 새로이 각광을 받고 있다.중국 서부는 베트남과 미얀마,태국 등 동남아 국가는 물론 옛 소련에서 분리된 8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광활한 국경을 맞대고 있다. 서부 대개발로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변경 오지까지 중국의 공산품이 밀려들어 중국 경제권의 외연을 넓히는 중이다.중국 정부도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는 변경무역에 각종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새로운 경제 출구를 모색 중이다. 라오스,베트남,미얀마의 아세안(ASEAN) 가입으로 변경무역은 5억 인구,GDP 7000억달러가 넘는 거대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가 됐다.최근 들어 극소수지만 한국인들도 변경무역에 직접 뛰어들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 중이다. |둥싱 핑샹 쿤밍 오일만특파원|광시(廣西)자치구 구도(區都)인 난링(南寧)에서 베이하이(北海) 고속도로를 타고 남부 해안가로 3시간 정도 달리면 광시성의 해운 관문인 팡청강(防城港)시에 도착한다.여기서 다시 자동차로 왕복 2차선 도로를 타고 1시간 정도 들어가야 베트남 접경지역인 둥싱(東興)시가 나타난다. 폭이 50m도 채 안되는 베이룬허(北侖河)를 경계로 서쪽으로 베트남 국경 초소가 보이고 베트남 인부들이 소형 나룻배를 타고 경계선을 넘나드는 활기찬 모습이 눈에 띈다. 인구 12만명의 이 도시는 하루 유동인구는 1만명에 달한다.매일 2000명 이상의 베트남인들이 드나들고 중국 전역의 장사꾼들이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는 곳이다. 베트남으로의 수출상품은 자동차,모터사이클,가전제품,일용생활품,화공제품,농기계 등이다.수입품은 열대과일,해산물,고무,홍목,광물 등이 주종을 이룬다.베트남 북부 각 성(省)에서 중국 상품의 시장 점유율은 60%나 된다. 리더카이(李得愷) 동싱변경무역관리국 국장은 “베트남의 경제가 회복되면서 매년 30% 이상 변경무역이 늘고 있다.”며 “관세 혜택이 많아 베트남의 값싼 농산물과 중국의 공산품들의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시성의 둥싱·핑샹(憑祥)과 윈난(雲南)성 허커우(河口) 등 주요 변경도시들의 최근 10년간 경제발전 평균 속도는 연간 30% 이상이다.중국 내 어느 지방 경제발전 속도보다도 빠르다. ●한국인들도 변경무역에 진출 둥싱이 운하 무역이라면 육로 변경무역으로 유명한 곳은 핑샹이다.핑샹은 중국 난링에서 230㎞,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서 180㎞ 지점의 교통 요지에 있다.322번 국도와 철도로 베트남과 연결되어 있는 곳으로 중국과 베트남 및 동남아로 연결되는 가장 가까운 육지 통로이다. 올 초부터 난링∼핑샹 2차선 왕복도로를 4차선 고속도로로 넓히는 작업이 한창이다.지난해 중국과 베트남 변경무역액은 8억달러이고 핑샹에서만 50%인 4억달러 어치가 거래됐다. 울창한 밀림 산악지대 중간 지점에서 평지로 바뀌는 곳에 핑샹 보세무역구가 설치됐고 25t 대형 트럭들이 쉴새없이 국경선을 넘나들고 있다.무역구 주변에는 중국 전역에서 몰려든 상인들을 위해 각종 여관들이 즐비하다. 베트남 변경무역에 종사했던 유병응(柳炳應)씨는 “하루 유동인구가 1만∼2만명이 될 정도로 번창하고 있다.”며 “한때 밀수 루트로 활용됐지만 지금은 정상 무역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2년 전부터 중국산 전기제품을 베트남 현지로 납품하는 이예헌(李禮憲·49)씨는 “경제적으로 낙후된 베트남측에서 중국산 공산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판매 루트만 확실하면 한번 도전해 볼만한 사업”이라고 변경무역의 장점을 설명했다. ●소액자본으로도 가능한 변경무역 1991년 중국과 베트남과의 대외관계가 정상화되고 베트남,미얀마,라오스 등 나라들이 경제발전에 힘을 쏟으면서 새로운 국제무역 형식인 변경무역이 등장했다. 중국에서의 ‘변경 자유무역구’는 윈난,광시에 집중돼 있다.지방정부에서는 경제 활성화란 측면에서 모든 변경 세관지역에 ‘변경자유무역구’ 건설을 계획 중이다. 중국 서남부의 변경 무역지대로는 광시의 핑샹,둥싱,윈난의 루이리(瑞麗),완팅(宛町),허커우 등이 대표적이다. 베트남의 경우 4000위안(60만원)이면 잡화점을 열 수 있고 1만위안(150만원)을 투자하면 보석,향수 가게를 설립할 수 있다. 핑샹 세관 옆에서 중국산 화장품을 파는 황첸(黃·29·여)은 2년 전 1만위안을 투자해 가게를 열었다.하루 판매 금액은 1000위안(15만원)에서 6000위안(90만원)에 달한다.중국산이 베트남에서는 제법 고급으로 평가되고 있어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황첸은 “변경지역은 양국 경찰들이 지키고 있어 치안 상황이 가장 좋다.”고 자랑하면서 “돈을 더 모아 베트남이나 미얀마의 값싸고 우수한 보석들을 중국 내륙에 내다 팔 생각”이라고 환하게 웃는다. ●국경에 산재한 변경무역지대들 윈난성의 루이리제가오(瑞麗姐高)개발구는 처음으로 국가의 비준을 거쳐 2000년 4월에 건설된 ‘변경자유 무역구’ 제 1호다. 중국민은 신분증 또는 기타 증명을 갖고 있으면 무역구로의 자유로운 진입이 가능하다.베트남이나 미얀마 주민은 통행증만 갖고도 무역구에서 장사를 할 수 있다.제3국 공민은 무역구 내에서 72시간 내에는 비자수속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윈난성 변경무역구 관리위원회측은 “ 지금까지 중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관세 정책 중에서 가장 큰 혜택을 주고있다.”고 자랑한다. 윈난성 변경무역의 성공을 지켜본 광시 대외무역경제합작청은 올 1월 중국 국무원에 조건이 성숙된 핑샹과둥싱에 변경 자유무역구 설립을 신청한 상태다. 윈난성의 베트남 육로 창구인 허커우는 1978년 중·월(中越)전쟁 이후 무역로가 폐쇄됐다가 1989년 베트남측이 변경을 개방하면서 상품 매매를 시작했다.초기에는 명확한 세관 규정도 없고 감시도 소홀해 주로 밀수가 성행했다고 한다. ●신장성 무역 절반이 변경무역 카자흐스탄 등 8개 중앙아시아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신장(新疆)성의 경우 변경무역이 총 무역액의 절반을 넘는다. 지난해 변경 무역액이 26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52% 늘었다.92년 1억달러에 못 미치던 교역액이 10년 만에 26배가 늘어났다.변경무역이 지난해 신장의 전체 무역에서 차지한 비율은 57%에 이른다. 최대 변경무역 상대국은 카자흐스탄으로 상호교역액이 13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2위는 러시아(2억 1500만 달러),3위는 키르기스스탄(1억 5000만 달러)이다. 변경무역을 통한 신장의 수출품은 가전용품에서 농산물까지 다양하다.공업제품은 중국 동부 연안지역에서,쌀은 동북 3성에서 생산된다. 사과 등 각종 과일과 채소는 신장 현지에서 수확한 것이다.수입품은 강철과 구리 등 비철금속,목재가 주류를 이룬다.중국 정부는 수출품에 대해서는 무관세,수입품에는 상품별로 책정한 저렴한 관세를 붙이는 정책을 쓰고 있다. oilman@ ■광시 유병응 두림무역대표 |난링(광시성) 오일만특파원|중국 경제의 ‘활력소’로 불리는 변경(邊境)무역은 서부대개발과 함께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90년대까지만 해도 주먹구구식의 소규모 거래에 머물렀지만 최근 들어 완비된 물류시스템 속에서 대규모 무역으로 발전되는 과정이다. 1999년부터 베트남과의 변경무역에 종사해온 유병응(柳炳應·54) 두림무역대표는 “변경무역은 베트남이나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와의 새로운 교역 루트”라며 “중국 정부도 밀수를 근절하고 교역을 확대하기 위해 세제 혜택이 많은 변경 자유무역구를 설치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97∼98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운수회사를 경영하다가 99년부터 광시에서 무역업에 종사중이다. 변경무역의 장점은 무엇인가. -해운을 통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무역을하는 것보다 관세를 절약하는 것은 물론 무관세로 무역이 가능하다.광시자치구 핑샹의 경우 하노이까지 180㎞ 거리라 물류비용도 상당히 절약된다.베트남과 가까운 광시(廣西)나 광둥(廣東)성에 공장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떤 제품들이 거래되는가. -경제적 호황기를 맞은 베트남은 기계류나 가전제품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반면 중국산은 과당경쟁의 양상을 보이면서 재고 공산품들이 쌓이고 있어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측면이 크다.베트남이나 미얀마의 농산물은 중국산보다 20∼30%가 싸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한국 제품도 변경무역을 통해 거래되는지. -5,6년 전만 해도 품질이 좋은 한국산 의류제품들이 많이 거래됐지만 최근 들어 중국산으로 대체되는 상황이다.그러나 자동차 부품 등 정밀제품들의 경우 아직도 한국산이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 최근 베트남과 미얀마 국경지역에 일부 한국인들도 변경무역을 시작하고 있지만 확실한 판매망을 갖고 치밀한 시장조사를 해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