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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신년사] “기업 도전정신 살려 국민에 희망을”

    ‘희망으로 달리자.’경제5단체 회장들과 재계 총수들은 을유년 신년사에 ‘희망’과 ‘도약’의 메시지를 담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제환경도 온갖 악재로 둘러싸여 있지만 모든 경제 주체가 희망을 갖고 노력하면 위기를 기회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기업인의 도전정신이 어느 해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 밝혔다.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향후 ‘10년 먹을거리’를 마련하는 기틀을 다지자고 당부했다.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강 회장은 ‘어려워도 기업이 희망입니다’라는 신년사에서 “모두에게 힘겨운 시기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기업은 국민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주어야 한다.”면서 새해에는 기업과 기업인이 과감하고 적극적인 도전정신을 살려 ‘희망’이 돼 줄 것을 제안했다. 그는 “기업인은 과감하고 적극적인 도전정신으로 다시 한번 ‘한강의 기적’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워야 하며,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기업이 과거 경제발전의 주역이었던 만큼 오늘의 난국을 돌파할 주역도 바로 기업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 회장은 새해에는 기업과 정부, 정치권, 근로자 등 모든 경제주체가 기본으로 돌아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갑신년 한해를 돌이켜보면 경제계를 포함한 국민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다.”고 회고하면서 “무엇보다 경제 주체들이 기본으로 돌아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만이 경기회생의 첫 걸음이자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개발연대의 유산인 경제 주도의식을 버리고 시장의 자생력을 키우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수영 경영자총협회 회장 이 회장은 “지난해 한국 경제가 소비와 투자의 극심한 부진으로 침체국면을 면치 못한데 이어 을유년에도 어두운 전망이 우세해 무거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이같은 난관을 단기간에 극복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모든 경제주체가 합심해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 저력을 보여준다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기업이 그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경영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 김 회장은 “새해 우리 수출은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와 원화절상, 중국과의 경쟁 심화, 국제원자재 가격의 불안 등으로 지난해의 호조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이런 때일수록 경쟁력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차세대 성장엔진이 될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나노기술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과 응용기술의 부단한 개선을 통해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한 단계 ‘레벨업’시키고, 새로운 시장의 외연을 넓혀 나가는 노력을 기울이자.”고 당부했다.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김 회장도 신년사에서 “소비와 투자 등 내수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출 증가율마저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경제와 중소기업의 활력 회복을 어둡게 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인들의 어려움이 여명을 알리는 우렁찬 닭의 울음소리로 일소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건희 삼성 회장 이 회장은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출발선에 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다시 힘을 모아 힘차게 미래로 나아가 줄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삼성이 지금까지 세계 일류 기업들로부터 기술을 빌리고 경영을 배우면서 성장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어느 기업도 우리에게 기술을 빌려주거나 가르쳐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자신과의 외로운 경쟁이 펼쳐질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지만 기쁨과 보람은 고난 속에서 꽃을 피우며, 진정한 일류기업은 불황에 더 빛을 발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최태원 SK㈜ 회장 최 회장은 올해를 ‘SK의 향후 50년을 시작하는 원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SK가치’ 재무장을 통한 강한 기업 추구▲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 구축을 통한 신뢰회복▲행복한 사회를 추구하는 기업문화 정착 등 새해의 3개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SK계열사의 지속적인 생존 조건을 확보해 나가도록 노력하자.”면서 “다양한 측면에서 폭넓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변화를 선도해 갈 수 있도록 전략과 시스템, 실행역량을 갖추는 데 역점을 두자.”며 ‘강한 기업’을 강조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조 회장은 신년사에서 “수익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사업과 회사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개발,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사업구조를 미래 지향적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를 도약하는 해로 삼고,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세계 항공업계를 이끄는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고객을 모든 가치의 중심에 두고 봉사하겠으며 고객에게 다가가는 현장 경영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용오 두산 회장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두산은 재계 ‘톱 그룹’으로 진입하는 원년인 동시에 제2의 창업을 시작하는 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과 우수인재 육성, 차세대 첨단기술 개발,‘두산웨이’를 통한 두산 고유의 경영방식 정립 등 올해 실천 목표를 달성해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100년 철학 속에서 끊임없이 변혁을 추구하는 기업, 세계 속에 우뚝 선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 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최고의 경영성과를 달성한 만큼 올해도 모든 임직원이 지혜와 슬기를 모아 내년으로 다가온 창립 60주년을 그룹 중흥의 기점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차세대 성장동력 마련과 연구개발·교육·사회공헌 투자, 윤리경영 등을 착실히 실천해 시장으로부터 신뢰받고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산업부 종합 golders@seoul.co.kr
  • ‘경제 살리기’ 총력 지원

    ‘경제 살리기’ 총력 지원

    국회가 31일 확정한 올해 예산안은 경제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시급하지 않은 공적자금 상환자금은 깎는 대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IT(정보기술)·사회간접자본 예산은 크게 보강했다. 공적자금 상환기금 출연금은 정부가 편성한 2조 3000억원에서 무려 1조원이나 깎였다. 이 출연금은 IMF 사태 이후 금융 구조조정 과정에서 쏟아부은 공적자금 가운데 재정부담분을 25년 동안 상환하기 위한 것으로, 매년 2조원씩 일반회계에서 기금에 출연토록 돼 있다. 그러나 올해 경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빚 상환은 천천히 하자는데 여야 의원들의 인식이 모아지면서, 올해 출연규모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올해 적자국채 발행 규모는 6조 8000억원에서 5조 7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국채발행 이자율도 크게 내려 올해 예산안을 대폭 삭감하는데 한몫했다. 저금리 추세에 따라 6.0%인 국채발행 금리를 5.5%로 낮춰 2천 760억원의 세출예산을 삭감했다. 도로, 철도, 댐 등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이 크게 늘어났다. 다만 고속도로 건설지원 출자(증액분 220억원), 일반국도 건설(470억원), 시관내 국도대체 우회도로 건설(415억원) 등 지역개발 성격이 짙은 예산을 중심으로 증액이 크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최근 선언한 ‘제2의 벤처붐’ 조성에 발맞춰 ▲지식정보자원관리사업(234억원) ▲첨단도로교통체계(ITS) 구축(638억원) ▲행정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1113억원) ▲전자정부 지원(258억원) 등 IT분야 예산이 2562억원 늘어났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총각네 야채가게’ 자연마케팅 새바람

    ‘총각네 야채가게’ 자연마케팅 새바람

    ‘총각들이 몰려오고 있다.’총각들이 운영하는 야채가게가 채소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5평짜리 조그마한 야채가게로 시작한 ‘총각네 아채가게(자연의 모든 것)’가 지금은 10개 점포를 거느리고 있을 뿐 아니라,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벤치마킹에 나설 정도로 급성장한 덕분이다. 지난 27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총각네 야채가게’. 가게 안에는 저녁 준비에 분주한 주부 10여명이 시금치·무·대파 등 소포장된 야채 봉지들을 손에 들고 계산을 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밖에는 10여명의 주부들이 ‘어떤 과일이 맛있을까.’하고 신중히 생각하며 과일을 고르고 있고, 옆에는 총각들이 주문받은 야채와 과일 등이 포장된 봉지들을 1t짜리 트럭에 싣는데 여념이 없다. 마치 시장통을 옮겨놓은 듯한 왁자지껄한 모습이었다. ●대기업등 하루 서너곳서 판매 벤치마킹 저녁 반찬거리를 사기 위해 들렀다는 정춘희(63·강남구 대치동)씨는 “집과 가까워 자주 오지만 항상 야채가 신선하고 질도 좋은 데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며 “젊은 청년들이 힘차게 일을 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삶의 활력을 얻는 것 같아 즐겁다.”고 말했다. ‘총각네 야채가게’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만 판매 품목은 다른 보통 야채가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과·배·귤·석류·곶감 등 과일을 비롯해 배추·무·대파·시금치 등이 주요 품목이다. 가격도 그리 싼 편은 아니다. 신선하고 질을 따지는 까닭이다. 이날 기준으로 사과 한박스(45∼50개) 5만 7000원, 귤 한박스(10㎏) 1만 6000원, 석류(18개) 2만원, 무(개) 500원, 시금치(450g) 1500원, 표고버섯(300g)은 3000원에 내놓았다. 그런데도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선 ‘당일 구매,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야채가 언제나 싱싱하다는 점이다. 이영석 사장이 직접 매일 밤 12시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에 나가 경매상황 등을 지켜본 뒤 시장을 누비며 최고급 야채를 구해와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채소의 경우 하루만 지나면 표가 나기 때문에 원가가 남지 않는 떨이상품으로 팔더라도 그날그날 모두 소화하고 있다. ●고객이 맛 만족 않으면 100% 교환 이곳에서 만난 주부 강미현(36·강남구 대치동)씨는 “백화점이나 할인점처럼 타임서비스(영업시간 중간 일정시간 떨이가격으로 판매)를 하는 것은 물론,‘총각’ 직원들이 남은 상품을 들고나가 인근 식당 등에 가두판매에 나서기도 하는 등 억척스럽게 일하는 모습은 상품의 질 못지않게 다른 가게로 가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털어놓는다. ‘총각네 야채가게’의 ‘맛보기 전략’도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눈으로 보고 느끼기보다 소비자들이 직접 맛있고 싱싱하다고 느끼도록 해 준다는 것. 과일의 경우 아무리 비싸더라도 맛을 보여주는데, 나중에라도 살 수 있는 잠재적인 손님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방명환 총각네 야채가게 전략기획팀장은 “야채가게를 운영하면서 무엇보다 상품의 질을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데도 많은 신경을 쓴다.”며 “소비자들이 사서 집에 가 맛을 본 뒤 맛이 없다고 불만을 표시하면 양에 관계없이 100% 교환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5평 구멍가게서 첫깃발 연순익 25억 신화창조 ‘총각네 야채가게(자연의 모든 것)’는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1998년 지금의 대치동 매장 옆에 5평 남짓한 구멍가게로 출발했다. 실력보다 정실에 좌우되는 이벤트 회사가 싫어 그만두고 나온 이영석 사장이 오징어 행상 등을 통해 번 돈이 종자돈이었다. 이를 발판으로 6년여만에 서울과 수도권에 직영점 2개를 비롯해 분점 6개, 가맹점 2개 등 모두 10개의 매장을 갖춘 중소기업(직원 100여명)으로 키워냈다. 올해는 200억원의 매출과 20억∼3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질 좋은 야채 상품과 소비자 만족 서비스, 젊음의 활력 등이 성장의 원동력이다. 이 덕분에 이영석 사장은 시장을 보고 장사하랴, 강연하랴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이 사장은 지금까지 500여개의 기업에 강연을 실시해 마케팅 기법을 전수했다. 오광식 총각네 야채가게 총괄팀장은 “삼성전자 직원들도 견학을 다녀가는 등 하루 평균 견학 오는 곳이 3∼4곳이나 된다.”며 “그래서 아예 견학과 강연을 겸하는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만들어놨다.”고 털어놨다. 특히 LG전자와는 제휴를 맺고 LG전자 하이프라자 서울 대방점에 ‘숍인숍’ 형태로 진출했다. LG전자의 이벤트 행사가 열리면 ‘총각네 야채가게’도 옆쪽에 딸기·석류 등 과일 할인행사를 펼쳐 LG전자의 주소비자층인 가정주부들을 끌어들이는데 시너지 효과를 높여 준다는 것. 이들의 제휴는 조직이 나날이 커지는 ‘총각네 야채가게’가 LG전자의 조직시스템을 배우고,LG전자는 ‘틀에 박히지 않은’ 총각네의 친밀감과 즐거움을 주는 고객 서비스시스템을 배우는 등 두 회사의 의도가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내년 5% 성장은 지상과제다

    정부가 어제 내놓은 내년 경제운용계획은 재정 확대와 종합투자계획 등을 통해 성장률을 잠재성장률 수준인 5% 내외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경제정책 기조를 성장 우선으로 전환하겠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국내외 기관들이 내년도 한국경제의 성장률을 2∼4% 정도로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상황에서 5%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 경제가 더이상 뒷걸음질하지 않으려면 5% 성장은 반드시 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무엇보다도 5% 성장을 해야만 4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노동시장의 위축을 막을 수 있다. 일자리가 생겨야 소비도 살아나고 기업의 투자와 생산도 활력을 되찾는 등 선순환구도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내년에는 올해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의 성장률 기여도를 거의 기대할 수 없다. 내수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 정부가 내년 상반기 100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을 쏟아붓겠다는 것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돈의 흐름을 자극하고 유효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이해된다. 하지만 재정·금융정책을 총동원하고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하는 등 민간부문의 투자를 최대한 유도한다지만 정부대책은 물량공세의 성격이 짙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재정 확대가 여타 경제주체인 기업과 가계부문의 활력 회복으로 이어지는 고리가 취약한 것이다. 잠재성장률 확충과 직결된 정책이 미흡하다는 뜻이다. 올해처럼 비정규직 일자리만 양산한다든가 수요와 동떨어진 공급자 위주의 정책으로 기대한 효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재정 확대만으로 5%의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부동산시장 과열 등 원하지 않는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기업과 가계의 소비심리를 부추기기 위해 적극적인 감세정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잘못된 진단과 처방으로 경기 진작의 시기를 놓친 올해의 잘못을 더이상 되풀이해선 안 된다.
  • 예산 100조원 상반기 집행·일자리창출 총력

    예산 100조원 상반기 집행·일자리창출 총력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만 전체 예산의 59%가 집행된다. 금액으로 100조원 규모다. 상반기와 하반기의 재정집행 비율이 통상 40%대 60%인 것을 감안하면 정부 돈을 큰 폭으로 앞당겨 지출하는 셈이다. 특히 고졸·대졸 인력들의 취업을 위해 내년 1·4분기에 24만여개(내년 전체 목표의 60%)의 신규 일자리가 재정을 통해 창출되는 등 상반기에만 32만개의 일자리가 마련된다. 이를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 5%를 달성하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정부는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경제민생 점검회의 겸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내년도 경제운용 방향과 종합투자계획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소비회복 지연과 건설경기 위축 등으로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반기에 재정을 최대한 몰아 쓰기로 하고 상반기 재정 집행률과 규모를 각각 59%, 약 100조원으로 잡았다. 올 상반기에 집행된 87조 5000억원에 비해 14.3%가 증가한 것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내년 6조 8000억원에 달하는 적자국채 발행 등에도 불구하고 경기위축을 막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재정을 최대한 조기집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국·공립학교와 군인아파트, 공공도서관, 노인의료시설 등을 짓는 데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는 등 종합투자계획의 구체적 실행방안을 내년 2월 중에 확정, 서둘러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상반기 중 부산∼울산, 여주∼양평, 무안∼광주 고속도로 사업을 민자사업으로 전환하고 국민임대주택 10만채 건설을 위해 아직 확보되지 않은 택지 325만평을 1분기 중에 지정하는 등 주택경기 관련 사업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런 노력을 통해 내년도 국내총생산(GDP)기준 경제성장률을 올해 4.7%안팎(추정)에서 5%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4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32세 최연소 교장 탄생

    |도쿄 이춘규특파원|올해 일본 프로야구팀을 창설한 인터넷기업 라쿠텐의 부사장을 지낸 32세 젊은이가 일본 최연소 공립중학교 교장이 됐다고 현지 언론이 28일 전했다.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는 내년 4월 신설될 히가시야마다중학교 교장 공모에서 교육사업가인 혼조 신노스케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혼조는 68명의 교장 응모자 가운데서도 최연소였다. 혼조는 일본의 공립 초·중·고교 교장 가운데 최연소로 파악됐다. 시 교육위원회는 ‘새로운 교육선진 도시의 창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그에 맞는 혁신적 색채의 중학교 설립을 위해 그를 교장으로 선발했다. 혼조는 선발된 뒤 “압도적으로 많은 공립학교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일본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라며 “타 학교의 모범이 되는 매력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혼조는 게이오대학원을 수료한 뒤 1997년 미키타니 히로시 현 라쿠텐 사장과 함께 엠디엠이라는 기업을 설립했다. 인터넷 쇼핑몰 사업이 주축인 라쿠텐의 전신이다. 이어 1999년 라쿠텐의 부사장이 됐고 2002년에는 비상근 임원으로 물러난 뒤 전국의 교육현장을 방문, 강연하고 교육연수를 조직했다. taein@seoul.co.kr
  • [좋은도시 만들기] (7)북부유럽의 도시계획

    [좋은도시 만들기] (7)북부유럽의 도시계획

    유럽에서 다른 규제는 점차 약해지고 있지만, 도시계획관련 규제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규제에 대한 반발과 저항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주민참여이다. 도시계획과정에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비용 부담과 일의 추진속도에서 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도시계획이 일대 전기를 맞게 된 것은 1971년 몇 그루의 느릅나무 때문이었다. 시 정부는 인근 지하철 출구를 만들기 위해 느룹나무를 벨 계획이었다. 그때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수많은 스톡홀름 시민들이 나무를 베지 못하도록 경찰과 시 정부에 항의, 공원으로 몰려갔다. 이런 시민운동은 전 세계에 뉴스거리가 됐다. 정치인과 도시 계획가들은 당황했다. 그들은 “느릅나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전체주의인가, 민주주의인가라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느릅나무는 건재했고 지하철 출구는 공원 밖으로 옮겨졌다. 느릅나무 사건 전에는 도시계획으로 인해 오래된 집들이 헐려나가 쇼핑센터 등으로 바뀌곤 하였다. 느릅나무 사건에다 경제불황까지 겹치면서 대규모 철거를 수반하는 도시계획은 소폭 재개발로 수정됐다. ●개발정보 시민에 제공 덴마크 코펜하겐 도심을 가보면 새로운 광장을 만드는 작업을 소개하는 게시판이 공사 현장 옆에 설치되어있다. 시민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다.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은 앞으로 이 곳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고 의견도 제시한다. 스톡홀름시는 슬루센 입체다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시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야심찬 공사인데, 시청 복도에 관련 도면을 붙여놓은 게시대가 있다. 컴퓨터에서는 재개발 대상 지역의 조감도를 프린트할 수 있다. 북부 유럽의 도시 계획 담당 공무원들은 전문가들이다. 인구 77만명인 암스테르담시의 도시계획국 직원은 무려 300여명. 이 가운데 100여명은 도시정책을,100여명은 도시설계를 맡고 있다. 나머지 100여명은 지원인력이다. 암스테르담시 공무원인 마드씨는 설계만 22년째다. 그는 이른바 ‘공공 건축가’인 셈이다. 한국에서 순환보직 공무원들이 구체적인 설계를 민간 건축사무소에 위탁하고 주로 관리만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도시계획 공무원들은 전문가 오래전부터 그 도시에서 거주해 실정을 훤히 꿰뚫는 도시계획가가 공무원이 되어 주민과 함께 도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경우 도심재개발에서는 이른바 ‘프로젝트 그룹’이 활동한다. 특정 재개발 대상 구역을 맡아 도시계획국, 부동산국, 도시주택국 등 다양한 부서의 공무원들이 팀을 이룬다. 이들은 주민들과 접촉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상사의 결재 없이도 모두 실천에 옮기도록 권한을 부여받는다. 프로젝트 그룹은 사무실을 주민 거주지 지역 내에 차려놓고 일한다. 암스테르담 시청에서 만난 공무원 알라드 조앨씨는 자신이 지난 수년 간 “한 권의 보고서(암스테르담 도시계획)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민을 만났다.”고 말했다. 전문가에 대한 믿음도 주민과 함께 하는 도시를 만드는 데 한몫한다. 건축설계사무소 ‘시에’는 암스테르담 서남부에 새로운 도심을 계획하고 있는데, 시로부터 상당한 권한을 위임받아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주상복합건물에서 주거와 상업용도의 비율을 각 블록별로 다르게 잡는 일을 시에가 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였다고 하지만, 전문가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어려운 일이었다. ●야외정원등 편의시설 집중 설치 전문가는 또 주민들로부터 최대한 의견을 듣는다. 덴마크 코펜하겐 외곽에 위치한 약 40ha 정도의 조그만 소도시 에비기어가르트의 경우 1985년 현상설계를 통하여, 얀 구드만드 호이어의 작품을 최종 채택했다. 호이어는 구체적인 설계안을 발전시키면서 주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였다. 그 결과, 이 도시안에는,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야외 정원, 블록별 공원 등 커뮤니티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시설이 유난히 많다. 아울러 공동주택의 1층에는 탁구장, 당구장 등 간단한 운동시설과 주민들이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공공간이 잘 갖춰져 주민교류의 매개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코펜하겐·스톡홀름 김세용 건국대 교수 ■ 네덜란드 건축설계사무소대표 브륀씨 “도시에는 인구가 밤낮으로 늘 유지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피스 빌딩만 많다든가, 주택만 있는 것보다는 주택과 오피스가 절반씩 있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건축 설계사무소 ‘시에’의 공동대표이사 ‘피 드 브륀’씨는 도시 설계의 기본 원칙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의 사무실은 강이 내려다보이는, 암스테르담시 중심가의 아름다운 3층 건물에 위치해 있다. 그는 창밖 건너편을 가리키며 암스테르담 중심가에는 대형 은행이 있었지만 주차난 등으로 외곽으로 옮겨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심에는 작은 사무실과 주택이 공존할 경우 도심 공동화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브륀씨는 낮에는 사무실 인력이 근무하고 밤에는 주택 거주자가 있어야 도시의 활력이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스테르담 서남부의 ‘엔쉐드 시’재개발 계획을 맡고 있다. 엔쉐드 시 ‘봄빅’ 지역에서는 2000년 5월 창고 폭발 사고가 발생,22명이 죽고 1000여명이 부상했으며 수백채의 집이 파괴됐다. 쑥밭이 된 봄빅의 재개발은 2008년까지 진행될 예정인데 브륀씨는 여기서 대형 개발업자의 참여를 최대한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업자들은 항상 대형 쇼핑센터를 만들어 최대 수익을 뽑아내려고 하지만 나는 여기에 반대한다.”며 “주민들의 입장에서 많은 소형 상점을 배치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대형 사고에 충격을 받은 지방자치단체는 브륀씨의 회사에 이례적으로 지자체가 갖고 있는 설계 권한을 일부 위임했다. 브륀씨는 “사고 지역의 블록별로 주민이 원하는 주택 모델을 선택하도록 자율권을 부여해 조합 주택 형식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서울의 초고층 빌딩 세미나에 참석차 한국을 다녀간 브륀 사장은 청계천 복원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주변 건물의 높이를 규제해야 청계천의 모습이 살아날 것”이라며 청계천 주변의 고층화를 우려했다. 그는 한국의 도시설계 분야에 관심이 많지만 너무 규제가 복잡해 외국회사가 뛰어들기는 어렵다며 대신 복합 건물 건설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암스테르담 이상일 특파원 bruce@seoul.co.kr ■ 시행착오 겪는 도시계획 ‘융통성없는 계획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긴장없는 계획은? 결코 없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시의 도시 계획가들이 집필한 ‘1928∼2003년 중의 암스테르담 도시 계획’책자는 이렇게 밝혔다. 도시계획 과정이 순탄치 않음을 드러낸 것이다. 외국 도시가 한국도시보다 나아 보이지만 줄곧 한 방향으로 개선된 것만은 아니다. 시행착오를 거쳐 꾸준히 더 나은 방향으로 고쳐졌다. 1965년 스웨덴 의회는 이른바 ‘100만가구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모자란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10년동안 집중적으로 100만채를 짓겠다는 야심적인 계획이다. 목표는 달성되었고 현재 스웨덴 주택 4채중 1채는 그 기간동안 지어진 것이다. 그러나 비판도 뒤따랐다. 집이 완공된 후 상당기간 지하철 등 공공서비스가 완비되지 않았다. 구태의연한 설계와 새 주택의 아주 열악한 생활 환경은 도마위에 올랐다. 예컨대,1968년 완공된 셰르홀멘은 북유럽 최대의 주차빌딩을 포함해 대규모 상가가 밀집해 있지만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스톡홀름시의 공식자료는 “셰르홀멘은 정치가, 건축가, 금융가와 기술자들의 야합 결과이며 스웨덴 사회의 극히 비민주적, 비인간적, 모호함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란 한 저자의 평가를 그대로 인용했다. 그리고 “논쟁은 현재도 진행중”이라고 그 자료는 전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도 마찬가지다.1960,1970년대의 도시설계 원칙은 현재 대폭 변경됐다.2차선 자동차도로는 보행자도로로 바뀌었고 도시고속도로는 축소돼 그 일부 부지에는 주택이 건립됐다. 암스테르담 시내 자동차 주행속도 상한이 시속 30㎞로 제한되면서 자전거도로를 별도로 두는 것도 불필요해졌다. 도로 한가운데 있는 도보자 안전기둥도 구시대의 유물이 됐다. 서울에서 지난 7월 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도로에 안전기둥을 설치한 것과 대조적이다. 스톡홀름·암스테르담 이상일 특파원 bruce@seoul.co.kr
  • [열린세상] 뉴딜은 국민적 합의가 필수다/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올 한해는 한국 현대사에 많은 기록들을 남길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봄 정국은 나라를 흔들었다.60일간 계속된 탄핵논란은 헌법재판소의 기각결정으로 정리되었지만 4·15총선에 영향을 미치며 17대 의회를 여대야소로 구성시키며 초선의원을 187명이나 국회에 입성시켰다. 정국주도세력의 교체라는 의미도 부가시키게 되었다. 가을을 넘기면서 국민들은 또 한 차례 정치이슈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10월21일 신행정수도특별법이 위헌으로 결정되면서 참여정부의 핵심공약 중의 하나인 행정수도이전이 중단되고 충청권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이 문제는 해를 넘겨야 결말이 날 것 같다. 이러한 와중에 경제는 점점 하강하고 있다. 특히 내수경제가 가라앉으면서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파산하고 소비심리가 심하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우석 교수의 인간배아복제 성공과 고속철도의 개통이라는 후련함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침체의 그늘에 가려지고 말았다. 유영철의 연쇄살인과 빈곤형자살 소식 등이 연말의 언론을 장식하며 사회는 전체적으로 어두움에 휩싸이고 있다. 정부에서는 ‘한국형 뉴딜’을 선포하고 경제살리기에 올인하고자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기는 하다. 그런데 이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그다지 크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뉴딜의 대표적인 예는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1933년에 발표한 미국재건계획이다. 그 전의 후버 대통령 재임 시 주식시장이 돌발적으로 붕괴되어 초래된 미증유의 위기 속에서 집권한 루스벨트로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을 것이다. 외침을 당했을 때 대통령에게 주어지는 강력한 권한을 의회에 요구하며 미국 전역의 은행을 정지시키고 ‘긴급은행법’을 통과시키고, 청년실업을 구제하기 위하여 ‘민간국토보전부대’라는 노동부대를 만들어 군사훈련을 방불케 하는 직업교육도 실시하였으며 이들을 댐과 다리, 저수지 등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처음 3년 동안 실업인구가 어느 정도 감소한 실적이 있기는 했지만 1937년경에는 경제상황이 1929년 대공황 직전수준으로 돌아서 미국 국민들은 뉴딜 역시 하나의 환상이었다고 자각하게 된다. 특히 미국 대법원이 서둘러 제정된 농업조정법 및 산업부흥법 등에 대하여 무효를 선고하자 대통령을 지지하는 인사들을 대법원에 포진시키고자 증원을 주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의회에 상정하면서 여론도 악화되고 법안통과는 좌절되고 말았다.1938년에는 실업률이 20%에 달하여 사실상 뉴딜은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을 만하다.1944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전시체제의 특수성이 주요변수였다. 그리고 경제가 활력을 되찾은 것도 제2차 세계대전의 덕을 본 것이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이렇듯 흔히 경제난을 극복한 성공신화로 알려진 미국의 뉴딜의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함부로 ‘한국형 뉴딜’을 논하기가 어려워진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정부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다. 우선 시장이 활성화되도록 정치경제상황을 조성해야 한다. 거시적인 정치이슈를 담고 있는 4대입법보다는 각계 각층의 여론을 겸허하게 청취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본원적인 권력을 이루고 있는 인사들이 이번 연말부터 새해 초까지 주로 반대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조건 없이 만나 진솔한 얘기를 들어야 한다. 이제 위정자들이 거리로 나설 차례다. 띠 두르지 말고 버스 안에서, 택시 안에서, 조그만 점포에서, 백화점에서, 시장과 복덕방에서 그리고 대기업 대책회의장에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뒤에 정치와 경제사회 이슈를 재정리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나마 국민들이 노후에 기대고 있는 목적기속성이 강한 연금기금마저 탕진하고 말지도 모른다. 복지시설을 찾아 사진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말과 연초의 기간을 갈라진 사회의 틈을 메울 수 있는 대안을 찾는 바쁜 일정으로 채우기를 바란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 [새해 달라지는 것들] 초중고 월1회 주5일수업

    [새해 달라지는 것들] 초중고 월1회 주5일수업

    내년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매달 한 차례 주 5일제 수업이 시행되는 등 생활에 많은 변화가 온다. 분야별로 달라지는 법령과 제도를 요약한다. 새로 도입되는 제도 등은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소득공제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세제 ▲근로자·개인사업자 소득세율이 현행 9∼36%에서 각각 1%포인트씩 일괄 인하된다.▲이자와 배당에 대한 원천세율이 현행 10%,15%에서 각각 9%,14%로 인하된다.▲프로젝션 TV와 PDP TV, 에어컨, 온풍기, 골프용품, 모터보트 등 11개 품목에 대한 특별소비세가 폐지된다.▲증빙서류가 없더라도 공제해 주는 표준공제액이 근로자에 한해 현행 6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근로자가 자기부담으로 직무와 관련된 교육을 받는 경우도 공제대상에 추가된다.▲국민주택 규모를 초과하는 공동 주택의 일반관리비와 경비비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당초 올해 말까지 면제하기로 했으나 내년 말까지 1년 더 연장한다.▲5만원 이하의 상금·포상금·사례금·기념품 등 기타소득에 대해서는 소득세를 비과세한다. 지금까지 기준은 1만원 이하였다.▲내년 1월부터 5000원 이상 현금구매 때 매장에 신용카드나 주민등록증 등을 제시하면 현금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현금영수증은 연말정산 때 신용카드처럼 소득공제 혜택과 복권추첨 혜택이 부여된다.▲전국에 2개 이상의 사업장을 거느린 기업에 대해서는 내년 1월 거래분부터 부가가치세를 본사에서 일괄 신고·납부하게 된다.▲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법인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는 경우 법인세 감면액 계산방법을 기업이 유리한 쪽으로 한다. 또 본사 임원의 50% 이상이 이전한 지방 본사에 근무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같은 감면 혜택을 준다.▲해운기업의 해운소득에 대해서는 실제 영업상 이익이 아니라 선박의 순 t수와 운항일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이익에 대해 일반 법인세율을 적용해 법인세를 부과한다.▲대기업의 최저한세율을 현행 15%에서 13%로 인하하되 과세표준 1000억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15%를 그대로 적용한다. ▲원천징수 의무자가 소득내역과 과세자료 등을 인터넷으로 제출할 경우 건당 100원씩 세액을 공제해 준다.▲근로자가 신용카드, 현금영수증으로 급여의 15%를 초과해 지출한 경우 초과 금액의 20%를 소득공제(500만원 한도)해 준다. 소득공제를 적용받지 못하는 대상에 의료비 등 근로소득 특별공제 대상 비용, 부동산과 골프회원권 구입비용 등이 추가된다.▲교육비·의료비·기부금 등 특별공제를 적용받기 위해 제출하는 관련 증빙서류로 인터넷 영수증도 인정한다.▲종합소득세 신고를 하지 않거나 비용을 늘려 신고하는 경우 대상금액의 20%에 해당하는 가산세를 부과하고 있으나 단순한 오류로 비용을 늘려 신고하는 경우에는 가산세를 대상금액의 10%로 낮춘다.▲투기지역 내에서 공익사업용지로 수용되는 토지에 대해서는 실거래가가 아닌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양도소득세를 부과한다.▲내년 1월1일부터 1가구 3주택에 대해 양도차익의 60%에 해당하는 양도세가 부과된다. 금융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대출한도가 3억원으로 확대된다. 무주택 또는 1주택자는 6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 때 금융기관에서 최고 3억원의 자금을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내년 상반기 중에 증권사들이 투자신탁과 유료 정보제공, 부동산 투자자문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 ▲제2단계 방카슈랑스(은행창구를 통한 보험판매)가 내년 4월부터 시행된다. 자동차보험 등 일부 상품은 시행시기를 늦추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구체적인 취급상품 범위는 추후 확정된다.▲신용불량자 제도가 폐지돼 금융거래가 중단되거나 취업의 불이익을 당하고 부당한 채권추심을 받는 일이 사라진다.▲국민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 등이 주축이 된 개인신용정보회사(CB)가 내년 1월 초 출범한다.▲내년부터 신용카드사가 부실해지면 영업정지, 감자, 합병, 임직원 제재, 계약이전 등의 경영개선명령(강제명령)이 내려진다.▲내년 2월22일부터 자동차 책임보험 보상한도액이 사망이나 후유장해(1급)는 현행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부상(1급)은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인상된다.▲뺑소니 등 중대 교통법규 위반자에 대한 보험료 할증률이 현행 최고 10%에서 내년 5월 이후에는 최고 30%까지 인상된다.▲손보사가 판매하는 상해·질병·간병보험 등 제3보험의 보험기간은 현재 1년 이상 15년 이내이지만 내년 8월29일부터는 보험기간의 제한이 사라진다.▲내년 8월30일부터는 생명보험사들도 개인실손보상보험을 개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건설·부동산 ▲3000㎡ 이상 상가·오피스텔 등에는 골조공사를 3분의2 이상 마친 후 분양하는 후분양제가 도입된다.▲내년 4월23일부터 허위분양광고가 금지돼 이를 어기면 1억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내년 3월부터 공공택지내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원가연동제)가 적용되고,25.7평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는 택지공급시 채권을 많이 사는 업체에 택지를 공급하는 채권입찰제가 적용된다.▲내년 4월부터 부동산투자회사(리츠) 규제가 대폭 완화돼 부동산투자회사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자산의 투자 및 운용을 자산관리회사 등 제3자에게 위탁관리하는 ‘명목회사형 리츠(페이퍼컴퍼니)를 세울 수 있도록 하고 자본금 규정도 5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완화된다.▲기업도시법에 따라 민간기업에 기업도시를 개발할 수 있는 토지수용권 등이 내년 4월부터 주어지고, 각종 조세·부담금 감면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내년 4월부터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가 도입돼 사업승인 이전단계의 단지는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용적률의 25%를, 사업승인은 받았으나 분양승인을 신청하지 않은 단지는 10%를 각각 임대아파트로 지어야 한다.▲종합부동산세 제도에 맞춰 전국 1308만 5000가구의 집값을 일일이 조사해 공시하는 주택가격공시제도가 내년 4월 도입된다.▲내년 상반기부터는 허위·과장 분양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19가구 이하의 다세대·다가구 주택도 분양시 가구별 면적(평형)을 정확히 표시해야 한다.▲내년 7월부터는 부동산 거래시 실거래가로 신고하도록 의무화한 부동산중개업법이 시행된다.▲개발제한구역법이 개정돼 내년 7월부터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당초 해제목적과 다르게 사용할 수 없다. 교통 ▲도시철도 안전기준이 강화돼 내년 3월부터는 도시철도 차량 내부에 산소호흡기와 방독면 등 응급장비를 갖춰야 하고, 열차 운행정보의 자동전송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내년 1월1일부터 지역별로 적정한 규모로 택시를 운영할 수 있는 택시총량제가 도입된다.▲내년 1월21일부터는 사업용 화물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화물운송종사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가입하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내년 2월부터 ‘과적요구 화주 신고포상금제도’가 도입돼 화물자동차 운전자가 과적을 요구하는 화주를 신고하면 운전자에게 2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주택가 이면도로가 ‘보행우선지구’로 지정돼 내년 하반기부터는 지자체가 각종 보행자 안전시설을 갖추고, 도로구조도 변경할 수 있게 된다. 경찰 ▲지방자치단체별로 자치경찰을 운영하는 자치경찰제가 2005년 상반기 입법을 거쳐 하반기부터 시범 실시된다.▲생계형 운전면허제도가 현행 음주로 인한 면허 취소자에서 벌점 초과로 면허가 취소된 사람까지 확대 실시되고 배달이나 영업사원도 구제대상이 된다.▲운동능력 측정에 합격해야만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던 장애인 면허제도가 개선돼 단순한 운동능력 이외에 기능교육, 개조된 차량 등으로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전문의가 운전이 가능하다고 인정한 경우에는 면허취득이 가능하다. 교육 ▲초·중·고등학교에 매달 한 차례 주 5일제 수업이 시행된다.▲4년제 대학 전공별로 5년마다 한 차례 평가하고 순위를 공개한다. 내년 평가 분야는 국문학·동양문학·심리학·사회학·농학·약학·수의학·체육이다.▲내년 1학기부터 국·공·사립 초·중·고등학교와 대학, 시·도 및 지역교육청이 법령을 어기거나 부패행위를 했을 때 학부모가 각 상급기관에 감사를 요구하는 ‘학부모 감사청구제’가 도입된다.▲도시근로자 월 평균 소득 이하의 저소득층 가정에서 두 자녀가 동시에 유치원에 다닐 경우 둘째 이후 자녀에 한해 매달 3만원의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오피스텔이나 상가에 입주한 ‘과외방’은 내년 3월21일까지 학원이나 교습소로 변경해 운영하거나 폐업해야 한다. 법무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인격 보호를 위해 증인이 법정이 아닌 곳에서 증언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법정 시설(화상증인신문시스템)이 13개 법원으로 확대된다.▲국선변호제도가 기소 전 피의자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확대 적용된다.▲‘법률구조’의 대상자가 월평균 소득 170만원 이하에서 새해부터 200만원 이하의 국민 및 국내 거주 북한 이탈주민에게까지 확대된다.▲국민과 혼인한 중국·이란·리비아 등의 국민들도 복수재입국이 허용된다.▲채권자가 채무자와 서면만으로 법원에서 지급명령서를 받아내는 독촉사건과 관련해 모든 서류가 전자시스템으로 처리된다.▲기업의 허위공시, 내부자거래, 주가조작, 부실감사 등으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은 경우 그중 한 명 또는 수명이 대표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고 판결의 효력이 피해자 전체에 미치게 하는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가 시행된다.▲실물경제에서 사용되는 종이 어음장 대신 인터넷에서 발행되는 일종의 전자문서인 ‘전자어음’이 도입된다. 여성·가족 ▲직장보육시설 설치 의무대상을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에서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근로자 500명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한다.▲보육교사 국가공인 자격증 제도가 도입된다.▲4인 가구를 기준으로 월평균 소득 인정액 204만원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0∼1세는 월 25만 7000원에서 29만 9000원으로,2세는 21만 2000원에서 24만 7000원으로,3∼5세는 13만 1000원에서 15만 3000원으로 인상되는 등 보육료 지원이 확대된다.▲4인 가구를 기준 월 평균 소득 인정액 272만원 이하 가구에는 5세아 무상보육료 월 15만 3000원을 지원한다.▲보육시설을 이용하는 만 12세 이하의 모든 장애아에게 월 29만 9000원을 지원한다. 국방 ▲군무원 공채시험이 종전 필수 2∼4과목, 선택 2과목에서 필수 4∼6과목, 선택 1과목으로 변경된다.▲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TV를 이용한 군 위성TV가 내년 8월 시험방송을 거쳐 10월부터 본격 방송된다.▲현역병 육군 병장의 진급 최저 복무기간이 상병을 기준으로 기존 8개월에서 7개월로 단축된다.▲공군 병사 복무기간이 28개월에서 27개월로 1개월 단축된다.▲전문연구요원의 의무복무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된다. 병무 ▲서울지역에서 시범 실시하던 공익근무요원의 소집일자와 복무기관 선택제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지금까지 지방병무청장이 지정하던 징병검사 일시와 장소를 새해부터는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고졸 이상으로 제한한 육군 모집병의 지원 자격이 굴삭기 운전, 페이로다 등 중장비 운전분야 4개 특기에 대해 중졸 이상 학력으로 완화된다.▲예비군 훈련보상비가 하루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돼 훈련 소집부대에서 현금으로 지급된다. 외교 ▲접수부터 발급까지 한 장소에서 원스톱으로 처리가능한 전자동 여권발급 시스템이 본격 운영된다.▲여권의 위·변조를 막기 위해 사진이 여권에 부착되는 기존 방식 대신 사진이 여권에 인쇄되는 전사식 여권이 발급된다.▲신 여권은 동반자를 병기할 수 없어 8살 미만의 자녀도 반드시 별도의 여권을 발급받아야 한다.▲미국은 내년 1월5일부터 한국인을 포함한 모든 비자 입국자에 대해 공항·항만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다. 문화 ▲지상파 방송 3사는 내년 7월부터 전체 방영시간의 1%를, 기타 방송사는 1.5% 이내에서 국산 신규 애니메이션을 편성해야 한다.▲5월부터 실용도서는 정가판매 대상에서 제외된다. 초등학생용 참고서도 2007년부터 도서정가제 적용대상에서 빠진다.▲현행 13세 이상 18세 이하에게 발급하던 청소년증이 9세 이상 18세 이하로 발급대상이 확대된다.▲1월1일부터 경복궁 입장료가 지금의 1000원에서 3000원, 창덕궁은 2300원에서 3000원으로 오르며, 점심시간 무료 관람제가 폐지된다.▲매장문화재 발굴시 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다. 관련 규정 위반자는 행정제재를 받게 된다. 복지 ▲내년부터 최저생계비가 평균 8.9% 인상됨에 따라 2인 가족의 경우 61만원에서 66만 9000원으로 올라간다. 기초생활보장 부양의무자의 범위가 현행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 생계를 달리하는 2촌의 혈족에서 1촌의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 생계를 달리하는 2촌의 혈족으로 축소된다.▲저소득층 모·부자 가정 아동양육비가 현재 1인당 월 2만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된다.▲1월1일부터 장애수당을 기초생활보장법상 생계급여 대상인 1,2급 장애인과 3급 정신지체 또는 발달장애인(자폐)으로서 다른 장애가 중복된 자에게만 주던 것을 확대,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상 생계급여 대상인 1∼6급 전체 장애인으로 확대한다.▲7월1일부터 장애인편의시설 설치대상에 의원, 치과의원, 이용원, 미용원, 교도소, 구치소 등이 신규 포함되고 아파트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설치가 의무화된다.▲내년 중으로 MRI(자기공명영상촬영)와 소이증, 안면화상, 연골무형성증, 인공와우 등이 보험 적용대상에 신규 포함되고 자연분만과 미숙아 입원진료 등에 대해선 환자가 진료비의 20%를 내던 것을 면제해 준다.▲1월 중에는 희귀ㆍ난치성 질환 가운데 척추갈림증 등 25개 질환에 대해선 환자 부담액이 줄어들고, 상반기중에 골다공증 치료제의 급여기간이 현행 90일에서 180일로 연장된다.▲1월1일부터 1인당 최고 300만원을 주던 미숙아에 대한 의료비 지원이 출생시 체중을 기준으로 차등 지원된다.2.5∼2.0㎏은 200만원,1.9∼1.5㎏은 400만원 1.5㎏ 미만은 700만원이다.▲의료비 지원대상에 포함되는 희귀ㆍ난치성 질환이 11종에서 71종으로 확대된다. 신규지원 질환은 헌팅톤병, 윌슨병, 뮤코다당증, 모야모야병, 다운증후군, 루프스, 쿠르종병, 터너증후군 등이다.▲내년중 국가암조기검진 대상이 120만명에서 220만명으로 확대된다. 저소득 소아암환자의 경우 지원 대상이 500명에서 1200명으로 늘어난다.▲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복귀 시설이 101곳에서 106곳으로 늘어난다. 정신보건센터도 117곳에서 126곳으로 증가된다.▲배아연구기관(체세포복제 포함)을 개설코자 하는 자는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등록을 받아야 하며, 배아연구를 개시하기 전에 배아연구계획서를 제출, 승인을 얻어야 한다. 유전자 은행, 유전자검사 및 치료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신고해야 한다.▲상반기중에 의약품제조업자는 출고된 의약품의 안전성ㆍ유효성에 문제가 있거나 품질이 불량하다는 사실을 인지한 때에는 지체없이 지방식약청장에게 자진수거 사유와 계획을 통보하고 당해 제품을 회수한 뒤 1개월 이내에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한방지역보건사업을 하는 보건소가 173곳에서 177곳으로 확대된다.▲식빵, 케이크, 초콜릿 등 과자류와 잼, 음료, 면류 등 어린이들이 많이 먹는 식품에는 영양 성분을 표시해야 한다.▲수두가 필수예방접종 대상으로 분류돼 기초생활 보호대상자와 차상위계층 자녀 등 빈곤층은 일선 보건소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환경 ▲상반기중 백두대간에 마루를 중심으로 한 핵심구역과 그 밖의 완충구역을 지정해 해당 구역안에 허용된 것 이외의 시설을 할 경우 처벌하게 된다.▲1월부터 국내 모든 자동차 회사는 일정한 양의 저공해 자동차를 의무적으로 판매해야 하며 공공기관도 신차를 구매할 경우 20% 이상을 저공해차로 구입해야 한다. 과학 ▲6월1일부터 인센티브 지급률이 총기술료의 35%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연구활동장려금은 총인건비의 7%에서 15∼25%로, 연구개발준비금은 인건비의 15%에서 30%로 오른다.▲연구비를 부정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연구사업 참여제한 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다.▲국가연구개발사업에 대한 평가가 연 단위에서 3년 단위로 시범실시된다. 농림 ▲추곡 수매가격을 국회가 최종 결정하는 추곡수매 국회동의제가 폐지된다.▲80㎏ 가마당 17만 70원의 목표가격을 기준으로 당해연도 쌀값과의 차이를 직접지불 형태로 농가에 보전해 준다.▲농지법 개정으로 도시민도 사실상 무제한 농지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태풍 등으로 농민들이 큰 농작물 피해를 봤을 경우 국가가 보상해 주는 ‘농작물 국가재보험제도’가 시행된다. 해양수산 ▲해상 어류 가두리양식장에서도 낚시를 즐길 수 있게 된다.▲선원에 대해서도 주 40시간 근무제가 적용돼 근로시간이 4시간 줄고 유급휴가가 2일 늘어난다.▲국내 최초로 전국 해양 자연환경 조사가 실시된다. 자치행정 ▲주 40시간 근무제를 행정기관에서도 7월부터 전면시행한다. 필수적인 행정서비스는 ‘토요민원상황실’을 기관별로 설치해 유지하고, 박물관·도서관 등 상시 근무체제 유지기관의 토요근무는 계속된다.▲읍·면·동 사무소에서만 발급되던 인감증명이 1월17일부터 시·군·구청으로 확대 실시된다. 인감증명 수수료는 주소지 구분없이 1통에 600원으로 동일하게 적용된다.▲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서식중 주민등록번호 기재양식이 생년월일 기재양식으로 대체된다.▲지방교부세율이 15.0%에서 19.13%로 인상된다.▲낙후지역 70개 시·군을 신활력 지역으로 선정해 매년 20억∼30억원씩 3년간 100억원을 지원한다.▲부설주차장도 ‘주차장’으로 지목변경이 가능해진다.
  • [28일 TV 하이라이트]

    ●오픈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비타민은 물론, 칼슘과 무기질 등 알칼리 성분이 풍부한 김치. 영양면에서 우수할 뿐 아니라, 그 맛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우리의 김치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친환경적인 요소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맛깔스러운 김치와 김치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음식을 소개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로이양이 눈을 가린 채 한번에 구사할 수 있는 마술은 모두 6가지다. 이 기록으로 인도판 기네스 북에 오르기도 했다. 로이양은 어릴 때부터 장난감보다는 마술에 흥미를 느꼈고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인도에서 가장 나이 어린 눈가림 마술사 ‘사로자 로이’양을 만나본다. ●미래의 조건(EBS 오후 11시) 일부 대학에서는 ‘고교 내신 부풀리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학 선발의 자유권을 보장해 달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교육부에서는 ‘3불 정책’을 표방하며,2008대입 개선안을 평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고교등급제’와 ‘내신 부풀리기’그 갈등양상을 진단해본다. ●국토체험 서바이벌(청춘예찬)(iTV 오후 4시20분) 재치 만점, 인기만점의 참가자 32명과 함께 생기 있고, 활력 넘치는 청춘예찬이 이어진다. 이번에는 남녀 성 대결로 펼쳐지는데, 역사와 문화의 도시인 여주의 주록 마을과, 미래지향적인 도시이자 영화의 도시인 남양주의 영화종합촬영소에서 3·4라운드가 진행된다.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7시20분) 중국집 주방장 경력 20년의 강상길씨는 한 손만 가지고 모든 요리를 한다. 어렸을 때 사고로 인해 한쪽 팔을 잃은 강상길씨는 한쪽 손만 가지고는 하기 힘든 주방장에 도전했다. 심지어 탁구, 야구 등 스포츠까지 즐긴다는데…. 외팔이 주방장, 강상길씨를 만나본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작년부터 페인트 일이 줄어 집에 있는 날이 잦아진 아빠. 일거리가 없어 집에 있던 아빠는 새벽부터 일을 찾으러 다니고, 아이들은 축 처진 아빠에게 힘을 주기 위해 노래를 연습한다. 맏딸 입지도 학교 시험을 마치고 아빠에게 보탬이 되려고 여기저기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러 다닌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은수는 출판사에서 받은 인세를 모두 정애에게 주고, 정애는 감격한다. 희수가 진국의 전화를 받고 외출을 하자, 어디로 가는지 궁금한 덕배는 영실에게 미행을 시킨다. 둘만의 시간을 갖던 희수와 진국은 덕배와 영실이 진수까지 데리고 갑자기 들이닥치는 바람에 깜짝 놀란다.
  • 한나라 경제정책 “성장후 분배·시장 자율 원칙”

    한나라 경제정책 “성장후 분배·시장 자율 원칙”

    ‘시장주의’,‘국제주의’‘공동체주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8일 경제정책의 3대 기본원칙을 발표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나라당의 경제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일환이다. 이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주최하는 ‘경제선진화 비전 공개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발표할 경제 정책의 특징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과 차이점을 부각하는 것이다. 특히 안정적 개혁에 무게를 두고 국가가 개입하는 자본주의보다는 시장 자율의 자본주의를 원칙으로 삼았다. 또 이분법적 기준에 의해 사회적 가치·이념을 구분하는 폐쇄형 공동체주의가 아니라 다양한 가치의 공존을 앞세운 개방형 공동체를 강조한다. 분배중심의 성장보다는 성장에 따른 분배를 중시하고 이념적인 갈등 해소에 비중을 둔 경제정책이 아니라 경제난 등 현실을 우선시한 경제정책을 지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같은 3대 원칙과 함께 “▲경제 활력 복원 ▲성장 잠재력 확충 ▲사회 안전망 구축 등 3가지 기본방향을 아우르면서 경제적 자유주의의 확대와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달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가 교육분야 토론회를 시작으로 분야별로 내놓은 선진화 비전의 또다른 아이템이다.‘확 트인 시장, 그늘없는 세상’을 주제로 마련한 것으로 한나라당 중장기 경제정책의 큰 틀을 가늠할 잣대가 된다. 아울러 세부적인 7대 핵심과제로 ▲정부 선진화 ▲기업환경 개선 ▲교육·과학 혁신 ▲노사관계 확립 ▲지역경제 활성화 ▲개방경제체제 정착 ▲사회안전망 구축 등도 제시한다. 한나라당 윤건영 의원의 발제에 이어 이혜훈 의원이 사회를 맡을 이날 토론회에는 권영준 경희대교수, 남성일 서강대 교수, 심상달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한나라당 경제정책을 놓고 치열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여의도연구소는 새달 정치분야와 사회·문화분야 비전을 발표한 뒤 선진화 비전 토론회를 마치고 분야별로 구체적인 정책 방안 마련에 착수한다. 이에 앞서 박근혜 대표는 지난 21일 ‘선진통일의 길’이란 주제의 통일분야 공개토론회에서 국제적 성격을 띤 한반도 문제 등의 현실을 반영한 통일의 3대원칙으로 ▲열린 자주 ▲민주 평화 ▲민족 복리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여의도연구소가 ‘한민족 선진공동체 통일 방안’으로 발표된 통일 시안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한 평화 통일 달성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또 통일국가 수립을 위한 3단계론으로 ‘화해협력(1민족 2체제 2정부)→남북연합(1민족 1연합 1민족 2체제 2정부)→선진통일국가완성(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 등을 발표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벤처 패자부활 공정성 확보돼야

    정부가 최근 발표한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 가운데 ‘패자부활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정직하고 능력있는 벤처사업가의 재기를 도와 기술과 경험의 사장(死藏)을 막아보겠다는 취지에서 도입했다고 한다. 사업에 실패했더라도 개인비리 등 모럴 해저드가 없다면 신용보증기금 등이 새로 보증을 서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지난 97년 벤처특별법 제정 이후 1만개의 벤처기업이 사라진 점을 고려하면, 그 가운데는 단순히 자금력 부족으로 문을 닫은 곳이 숱하게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엄격한 평가를 거쳐 이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어 벤처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조치는 환영할 만하다. 특히 실패 벤처기업의 과거 보증에 대해 보증인과 협의해서 일정기간 구상권 행사를 미루게 한 것은 우수인력 및 기술 구제를 위해 세심하게 배려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재기 가능하며 고용창출 및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벤처기업을 가려내는 작업이다. 평가의 공정성·신뢰성·객관성 확보 여부가 정책의 실효와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패한 벤처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이미 엄청난 손실을 안겼으며, 기업이미지 또한 나빠져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단숨에 회생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들 기업에 대한 1차 평가를 민간단체인 벤처협회가 맡았는데, 협회와 친소관계에 영향을 받거나 과거 스타 벤처인 몇명을 구제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도 있다. 정부는 이번의 획기적 조치로 벤처기업인 스스로 정화의지가 높아 도덕적 해이 가능성이 낮다고 방심할 게 아니라, 제도상의 허점이 없는지 면밀히 검토해주기 바란다.
  • 盧대통령 국정코드 ‘과거’에서 ‘현재’로

    盧대통령 국정코드 ‘과거’에서 ‘현재’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과거에서 현재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노 대통령의 화두가 지난해엔 불법정치자금, 올해는 과거사 정리였다면 내년에는 민생경제로 전환하는 조짐이 분명해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올해 연두기자회견에서 “변화를 통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과거사정리를 예고한 뒤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보내자고 말했고, 그뒤 여야가 대치하는 ‘4대입법 정국’이 형성됐다. 새해에 노 대통령은 경제회생을 화두로 삼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집권 이후 각종 화두를 던지면서 정국의 물꼬를 형성해 왔다. 그런 점에서 국정운영 키 워드는 노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국보법 처리 천천히 하라” 노 대통령이 지난 23일 이해찬 국무총리,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당·정·청 송년 만찬에서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 처리를 염두에 둔듯 “천천히 가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4인회담은 아주 잘하는 일이라고 여당 지도부를 격려하는 발언을 했다. 천정배 원내대표가 국보법 등 쟁점법안 처리에 대한 4인대표회담 결과를 설명한데 대한 언급이다. 청와대측은 나중에 부인했지만, 국보법 처리에 대한 지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만찬에 참석했던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통령은 수십년 된 법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려면, 어렵지만 잘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석했고, 한명숙 의원은 “국보법 처리를 연내까지 안해도 된다, 안된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지침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노 대통령의 발언은 협상의 어려움에 이해를 표시하고 당의 노력을 위로하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권의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맞게 중심국정의 키워드를 던진다.”면서 “시기에 따라 부각되는 키워드가 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경제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측의 새해 키워드가 경제가 될 것이라는 징후는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노 대통령은 23일 안산공단 방문계획을 연기한 데 이어,24일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접견 계획을 내년초로 연기했다. 노 대통령은 바쁘게 진행돼온 공식일정을 최소화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게 참모들의 귀띔이다. 노 대통령은 당·정·청 만찬에서도 “모든 문제의 근원은 경제이며, 내년에 경제 회생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집권 3년차의 국정운영 방향을 경제로 삼기로 작심한 것 같다.”면서 “구상은 새해 1월 중순에 가질 연두기자회견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회견에서는 경제회생의 의지와 방향을 제시한 뒤 차례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 같다. 따라서 새해에는 경제 회생의 급물살이 정국과 사회 곳곳에서 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이 밝힐 경제살리기 대책은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의 수준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경제불황의 터널이 생각보다 길고 국민고통이 크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의 경제살리기 해법은 단기적인 경기대책 차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후보시절의 조언하던 경제학자 그룹과 청와대의 정부 공식라인을 두 축으로 구체적인 방안마련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여권에서 검토에 들어간 화폐개혁도 대안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여권의 핵심관계자는 “열린우리당은 올해 다수당이 되면서 기금관리법, 사모펀드법, 국민연금법 등을 개정해 경제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결국 이같은 법제도의 변화가 내년부터 경제의 활력으로 작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법제도가 시행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경제회복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임기말까지 국민대통합” 노 대통령은 만찬에서 “열린우리당은 2005년 국정 운영의 키워드를 민생경제·평화번영·국민통합 등 3대 과제로 정했다.”는 이부영 의장의 보고를 듣고 “잘 정하신 것 같다. 그렇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통합에 대해서도 교감이 확인된 셈이다. 국민통합은 과거사 정리의 매듭으로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이 최근들어 “힘이 지배하던 시대에서 법치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상황을 진단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국민대통합 방안은 추진하지 않을 것 같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정권에서 사용되던 일방적인 대사면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국민대통합을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국민대통합의 메시지는 새해에 급물살을 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국민대통합은 정권 마지막까지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박정현 문소영기자 jhpark@seoul.co.kr
  • 부동산시장 활력 회복 ‘기로’

    부동산시장 활력 회복 ‘기로’

    정부가 23일 서울 중랑구 등 전국 11곳을 주택투기지역에서 추가 해제하면서 부동산 규제 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수도권 지역이 처음으로 주택투기지역에서 해제돼 이같은 관측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회복에는 못미친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물론 일부 시민단체 등에선 규제완화가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지만 이번 조치는 심리적인 효과 외에 시장회복에는 아직도 미흡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규제완화 어디까지 정부는 건설경기가 계속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자 올 하반기 들어서면서부터 부동산 규제 완화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올들어 해제된 규제는 주택투기지역과 주택거래신고지역, 투기과열지구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조치 외에도 정부는 내년에 규제를 더욱 풀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내년 초 주택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집값이 3개월 연속 떨어지는 등 요건을 갖춘 지역을 주택거래신고지역에서 추가 해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제대상 지역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강동구와 송파구 등지의 일부 동이 해당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등도 앞으로 추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정부가 당초 지난달 초 지방 6곳 투기과열지구에 대한 규제를 일부 완화하면서 필요할 경우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구체적인 대상 지역은 유동적이고, 이번 규제완화의 반응을 봐가면서 해제한다는게 정부의 방침이다. 이밖에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새로운 부동산규제도 시행시기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일례로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 의무화 조치를 담은 부동산 중개업법 개정안의 경우 당초 내년 7월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업계 등 이해당사자들의 반발로 2006년 1월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이러한 일련의 규제완화 조치에 대해 시민단체 등은 “최근의 부동산 규제 완화정책은 10·29대책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일례로 지방 투기과열지구에 대한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조치는 투기적 가수요를 부추겨 부동산 투기를 재연시킬 우려가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만으로 시장이 활력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다. 실제로 부동산 114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부산 해운대구 등이 주택투기지역에서 풀렸지만 집값은 0.35% 떨어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광장]갈등만 키운 ‘2004 정치’/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갈등만 키운 ‘2004 정치’/김경홍 논설위원

    지난 1년 정치를 되돌아보면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고 보여진다. 정치인들이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기보다는 오히려 지켜보는 시민들이 험난했구나 하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북한의 외교를 ‘벼랑끝 전술’이라고 불렀던 적이 있다. 결과가 이로울 수도 나쁠 수도 짐작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버텨보는 것이다. 운에 맡기는 것이다. 운이 좋으면 그나마 성공한 전술이 되겠지만 운이 나쁘면 함께 망하는 것이다. 2004 한국정치는 ‘벼랑끝 정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배째라 정치’로까지 뒷걸음질쳤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총선도 치렀고, 정치판도 새판으로 갈아봤지만 남은 것은 없다. 이념, 색깔, 빈부, 계층간 이해 등 모든 이슈들을 도마에 올려봤지만 결과물은 없다. 갈등만 증폭시켰다. 생산이 없다면 일년 농사는 망친 것이다. 보스정치가 사라졌고, 돈 먹는 정치가 고개를 숙였다는 사실은 정치발전일 것이다. 하지만 새정치는 결국 생산적인 면에서는 걸음마도 못 뗀 형국이다. 지난 1년의 정치를 돌아보면 엄청난 사건들로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파동은 국론을 절반으로 갈라놓았다.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위헌 판결은 우리가 서로를 얼마나 미워할 수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이뿐이 아니다. 법치논란이 계속됐고, 과거사니 국가보안법이니 하면서 한순간도 국민들을 편안하게 내버려두지 않은 것이 지난 1년이다. 보수, 진보 세력은 물론 농민과 노동자, 솥단지 상인, 성매매여성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세력이 거리로 나선 것은 우리의 삶이 그만큼 피곤했다는 방증이다. 그저께 여야 수뇌부 4인이 연말까지 새해예산안과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을 처리하고, 이른바 4대입법은 여야가 합의해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연히 했어야 할 일을 해를 넘길까 두려워 생색을 내는 정치권이나, 이런 합의를 지켜보며 손톱만큼의 기대를 갖는 국민들이 안타깝기는 매 한가지다. 지난 한해가 정치권이 앞장서고, 국민들이 갈라선 갈등의 한 해였다면 내년은 갈등을 수습하고 경제적 활력을 회복하는 한해가 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서민들이 아우성치고, 자살자가 줄을 이었다면 어떤 이유를 댄다고 하더라도 좋은 정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새해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60% 이상이 내년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정치가 나아질 것이라는 징후도 없다.4대입법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기다리고 있고, 더욱이 여야는 전당대회 등 대권 전초전을 예비하고 있다. 희망보다는 불안한 요소들만 도사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정권을 목표도 일관성도 없는 정권이라고 비난한다. 분배도 놓치고 성장도 포기한 정권이라는 악평까지 듣고 있다.2년도 못 채운 정권으로서 억울한 면도 없지 않겠지만 적어도 우리사회 구성원의 절반 가까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저 넘길 일은 아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여권이 새해 국정운영 기조를 사회대통합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은 반갑다. 정치의 기본은 국민들의 삶을 보살피는 데 있다. 갈등을 줄이는 데 있다. 이제 역사니 민족이니 하는 거대담론을 붙잡지 말라. 가장 급한 것부터 해결하라. 이를테면 국가경쟁력 회복과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하다. 정치쟁점에 대해서는 쉬운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4대입법 가운데 국보법이 가장 어렵다면 과거사나, 언론개혁법 등을 먼저 하면 될 것이고, 갈등을 줄이려면 차선책을 마련하는 데 주저하지 말라.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천지개벽이나 혁명이 아니지 않은가.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日 역사교과서 왜곡 실체와 해법은] (중) 역사왜곡, 누가 주도하나

    [日 역사교과서 왜곡 실체와 해법은] (중) 역사왜곡, 누가 주도하나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힘은 그들 주장의 논리성이나 합리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들에게 역사는 사실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에게 자부심을 주느냐 못 주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이런 주장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은 정·재계는 물론 언론계 등에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일본 우익의 뒷받침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 政·財·言 ‘새역모’ 전방위 지원 한때 1만명의 회원을 자랑했던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은 최근 회원수가 줄고 있다. 해마다 200∼300명씩 떨어져 나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새역모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뜻일까. 그것보다는 무관심이 늘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정·재계에 흩어져 있는 ‘새역모’의 배후 지지 세력들은 우익을 중심으로 해마다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일반 대중의 무관심에다 집요한 우익의 결집까지 더해지면 결정적인 기회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2001년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새역모는 더욱 집요해지고 있다. 새역모는 단순한 연구모임이나 단체가 아니다. 역사문제를 다루는 우익 모임으로는 자유주의사관연구회, 일본교육연구소, 역사교과서시정을 요구하는 모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조직이 바로 새역모다. 자유주의사관연구회의 회원 대부분은 새역모 회원이다. 자유주의사관연구회는 일본교육연구소와 연결돼 있다. 일본교육연구소의 핵심인물은 전 자민당 중의원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다. 그는 자민당 역사검토위원회, 밝은일본국회의원연맹,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모임 등 우익 국회의원 단체들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이 중앙에서 활동하는 단체라면 실제 교육현장에서 뛰는 조직도 있다.2000년 결성된 ‘교과서개선협의회(개선협)’가 대표적이다. 문화청 장관 출신 미우라 슈몬(三浦朱門)이 관여한 이 조직은 각 지역단체와 연계해 교육위원회에 새역모 교과서를 쓰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이들은 역사서술에서 주변국의 이해를 고려하겠다며 1982년에 교과서 검정기준으로 삽입된 ‘근린제국조항’을 빼라는 등의 요구를 55만명의 서명과 함께 문부과학성에 제출했다. 뿐만 아니라 새역모는 정·재계에 광범위한 응원조직을 갖추고 있다. 미요시 도루(三好達) 전 최고재판장관이 97년 결성한 ‘일본회의’가 대표적이다. 평화헌법 개정을 요구하는 ‘일본회의’의 주요인물 가운데는 모모시마 유조(桃鳥有三) 일본청년회의소 대표, 이나바 고사쿠(稻葉興作) 일본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눈에 띈다. 일본회의와 연결된 국회의원 간담회 멤버로는 현재 경제산업상인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자민당 간사장 대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등 유력 정치인들을 포함,240여명의 의원이 가입해 있다. 일본회의는 그 아래 헌법연구회·정책연구회·국제위원회 등을 두고 있는데 이 모임들에는 새역모 멤버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마루베니, 도쿄미쓰비시공업, 후지쓰, 미쓰비시 종합연구소 등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100여개 이상의 기업이나 기업 관련단체가 새역모를 후원하고 있다. 언론계에는 대표적인 극우신문 산케이를 비롯해 새역모 교과서를 출판하는 후소샤(扶桑社)를 계열사로 둔 요미우리신문도 새역모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종교계의 ‘원시복음·그리스도의 막사’라는 천황주의 단체도 지원세력. 이들의 전방위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새역모는 자체 구성 멤버도 탄탄하다. 한일합방은 한국인이 원했다고 주장하는 평론가 니시오 간지(西尾幹二)가 명예회장으로 있다. 다쿠쇼쿠대 교수인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우에하라 다카시(上原卓) 같은 학계인사는 물론 우치다 사토시(內田智)·다카이케 가쓰히코(高池勝彦) 변호사 같은 법조인,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엔도 고이치(遠藤浩一)·이치다 히로미(市田ひろみ) 등 다양한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일본 우익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역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다. 공식적으로는 어느 단체에도 속하지 않았지만 매스컴에서 떠들썩하게 취급하는 그의 발언은 일본 우익의 심중을 대변한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도쿄도가 내년 4월 개교할 첫 도립 중고일관교인 하쿠오(白鷗)고교 부속중학교에 새역모 교과서를 쓰기로 지난 8월 결정했다는 점이다.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을 합친 ‘중고일관교’라는 개념 자체가 일제시대 명문학교 교육과정에서 따온 데다 왜곡교과서까지 채택한 것이다. 반면 일본 우익의 이런 전방위 공세에 대항할 시민사회단체들의 힘은 차츰 약화되고 있다.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양미강 상임공동운영위원장은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조직의 활력이 떨어지는 데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가 이슈로 부상하면서 일본 우익이 시민단체에 붙인 ‘친북적’이라는 딱지가 장애물이 됐다.”고 전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민족·국가 초월성 집착 韓우익, 日우익 ‘닮은꼴’ 사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보다 더 큰 문제는 일본 우익의 자유주의사관 논리에 대한 우리의 반박논리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하다는 데 있다. 외려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우익식 논리에 푹 젖어 있는 게 현실이다. 공주대 지수걸 교수는 “일본 우익의 특징은 국가·민족의 초월성이나 신성성에 대한 집착”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유구한 민족을 강조하는 우리도 일본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지적한다. 일본은 ‘일본사’를 공부하는 데 반해 우리는 ‘국사’를 공부한다는 점도 시사적이다. 지 교수는 특히 대한민국 수도는 서울이어야 한다는 식의 역사정통론적인 시각은 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우익도 한국역사교과서의 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반격하고 있다. 여기에다 우리에게는 색깔론도 걸림돌이다. 지난 5월 금성출판사의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가 친북·반미라는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의 주장이 대표적이다.‘반공적이다’‘천박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금성출판사 교과서를 ‘민중사관’이라 몰아세우는 한국 우익들의 논리는 자학사관을 코민테른사관이라 비난하는 일본 우익과 다를 바 없었다. 현 집권세력을 수구좌파로 규정하는 자유주의연대는 아예 창립선언문에 자학사관을 버리자는 일본 우익식 주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특히 자유의 한계와 책임에 대한 논의를 무조건 좌파라고 몰아붙이는 우리네 우익과 주변국들의 역사교과서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는 일본 우익은 닮았다. 재미있는 점은 문제가 된 금성교과서의 대표 집필자였던 한국교원대 김한종 교수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든 연구자였다는 사실이다. 일본 우익과 한국의 반공·우익이 묘하게 만나는 한 단면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日우익 자유주의 사관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에 집약된 일본 우익의 역사인식은 ‘자유주의 사관’이라 칭해진다.‘수정주의’라는 용어도 쓰지만 단순히 ‘고친다’는 의미로만 비춰질 수 있어 자유주의라는 말을 쓴다. 이는 기존 역사서술이 좌파적 시각에서 비롯된 ‘자학사관(自虐史觀)’이라는 비판에서 출발하는 것과도 관련 있다. 91년부터 자학사관을 비판하고 나선 새역모의 핵(核) 도쿄대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 교수는 자유주의 사관을 ‘사관(史觀)의 자유주의’로 정의하고 있다. 역사를 보는 데는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고, 이 다양한 관점을 억누르지 말고 공개적으로 토론해 보자는 논리다. 언뜻 19세기식의 낭만적 자유주의의 색채가 묻어나는 이런 주장은 역사서술에 대한 ‘책임’을 굳이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녹아 있다. 기존 사관에 대해서는 마르크시즘, 다시 말해 소련의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서술됐다는 ‘빨간칠’도 빼놓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자학사관은 ‘코민테른사관’이라고도 불린다. 후지오카 교수는 ‘오욕의 근현대사’라는 글에서 자유주의 사관의 핵심 테마로 5가지를 제시했다.▲메이지유신(明治維新)은 위대한 민족주의 혁명이다 ▲일본의 근대화는 위로부터가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근대화다 ▲러시아의 위협이 없었다면 군사대국화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 ▲대동아 전쟁은 전략적인 선택의 오류에 지나지 않는다 ▲전쟁에 대해 무조건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본은 서구제국의 침략에 대한 방어막이었고 동아시아 국가들의 근대화에 도움을 줬다는 대동아공영권의 또 다른 표현이다. 후지오카식 주장은 관점의 자유에서 ‘사실에 대한 자유’라는 반역사학적인 단계로까지 확대된다. 난징대학살이나 강제동원,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그 시대 전쟁 중에 흔히 있었던 일로 일본만 지나치게 가혹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불만 섞인 투덜거림에서 아예 ‘그런 사실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거짓 주장으로까지 발전한다. 이는 곧 역사교과서에서 관련 서술을 빼야 한다는 논리로 옮아간다. 올해 1월 일본 우익을 분노케 했던 대입시험 문제가 단적인 예다. 세계사 문제에서 정답으로 2차대전기간 동안 일본에 의한 강제연행이 있었다는 문항이 제시된 것. 우익세력은 문제 자체를 아예 무효화하자고 요구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노인 일자리 마련 “관악구 으뜸”

    ‘노인 일자리 창출은 관악구가 으뜸’ 관악구(구청장 김희철)는 21일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정부의 노인 일자리 창출 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노인들에게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자치단체의 관련 시책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평가해 우수 자치단체를 선정했다. 관악구는 그동안 아파트 관리인, 주차 정비원 등 단순한 일자리에 그치고 있던 노인들의 일자리를 전문성과 경험을 살리는 전문분야로 확대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관악구에서 마련한 노인 일자리는 ▲공공분야에서 일자리를 제공하는 공공참여형 ▲복지시설, 교육기관 등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사회참여형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시장 참여형 등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공공 참여형은 지역환경개선 사업단에서 활동하는 노인 54명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청결 지킴이로서 쾌적한 지역 환경을 지키면서 일정액의 보수도 받고 있다. 일정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는 노인 45명은 어학, 전통, 예절 등을 지도하는 강사로 활동한다. 문화재와 자연환경 등에 조예가 깊은 노인들은 생태해설 사업단(37명)과 문화재 해설 사업단(20명)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숲생태 해설사업단 노인들은 지난 6개월 동안 20개의 유치원,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무려 1만 80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숲과 자연의 소중함을 알렸다. 이밖에 광고 현수막을 제작, 판매하는 시장참여형의 현수막 제작 사업단에도 4명의 노인들이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희철 구청장은 “일자리는 노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활력이 되고 있다.”면서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성전을 단장하며/박기호 천주교 서울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9월에 시작한 성전 보수 작업을 이제야 마쳤다. 새로 짓기보다 더 힘들다더니 정말 그런 거 같다. 처음에는 발주를 하려고 업체와 상의하고 준비를 했었는데, 구석구석 손질해야 할 일이 자꾸 생길 게 뻔하고 행여 비용 마찰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어 직영을 하기로 했다. 신심있고 성실한 교우를 불러서 고쳐가면서 상의하고 결정하기로 하고 무작정 시작했다. 불교에서는 수행자들이 살림에 신경을 쓰지 않기 위해서 건축, 재정 같은 일은 사판승이 전담한다고 친구 스님께 들은 적이 있다. 팔자에 없는 공사 감독을 하고 있으려니 신부가 성당 짓고 돈 걱정하는 것은 할 일이 못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판사판을 분리한 불교의 운영방식이 대단히 현명한 구조인 것 같다. 이제까지 선배 사제가 고생해서 지어놓은 성당에서 손도 안 대고 거저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도 들고 누군가의 노고에 감사했다. 개보수 작업을 마무리해놓고 보니 20년 동안 낡고 너저분한 건물이 깔끔해지고 새로운 분위기를 갖게 되어 청소년에서 노인들까지 모두 좋아한다. 역시 건물도 사람도 가끔은 깔끔하게 단장도 하고 미장원에도 가고 거울도 보고 새 옷도 한 벌 장만하는 일은 삶에 활력소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철거, 토목, 조적, 목공, 석재, 페인트, 집기, 장비와 잡부 구하기…. 참 일도 많았다. 디자인 시대라던가? 설계도 없이 시작한 일이라서 구조건 컬러건 선택하는 일이 같은 비용이라도 기품있는 모양새를 내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한다. 공사라곤 해본 적이 없는 터라 전문가에게 조언을 들어야 하는데, 돈도 안 생기는 일에 매번 아무 때고 그렇게 응해줄 수 없음은 물론이다. 그래서 전문가보다는 목공이건 페인트건 각 분야마다 현장 일을 오래 해온 인부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건축 현장의 인부들은 침묵 속에서 일한다. 어디를 어떻게 고치건 흰색이건 붉은 색이건 감독이 요구하는 대로 칠해주고 돈만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놀라운 비밀이 있었다. 내가 진지하게 조언을 구하자 침묵 속에 일하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말해 주었고 나는 그들의 말을 따랐다. 전문가가 제시했던 것보다도 훨씬 좋은 모양새가 나왔다. 담장을 헐고 낮은 정원석을 놓았는데 돌 쌓는 기술자가 이틀째 날에 말도 없이 나오지 않았다. 조경을 맡은 분이 어쩔 수 없이 보조하는 일꾼과 포클레인 기사와 상의해 가면서 돌을 놓았다. 결과는 기술자가 쌓았던 곳보다 더 아름답게 되었다. 불경스럽게 들릴지 모르나 기술자란 이름으로 일당은 많이 받고 손가락으로 지시만 하던 그가 사이비처럼 느껴졌다. 현장 일꾼들은 항상 설계자와 감독이 시킨 대로 일하고 돈만 받으면 그만이었지만, 그래도 자기 노동이 낳은 모양새에 대한 나름대로의 눈과 평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이제까지 자신들의 생각이 반영될 일도 없고 결정권의 기회도 없었을 뿐이었다. 우리 성당 공사는 노동자의 침묵 속에 닫혀있던 비밀을 풀어 이루었다는 의미를 부여하며 감사한다. 사제로 살아가면서 종교의 전문가로 행세하는 나도 침묵의 눈으로 지켜보고 평가하는 교우들이 있음을 새삼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정치가, 지도층, 전문가 집단들도 정말 전문가로서의 모습을 갖추기에 노력해야 하고, 말없이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비밀의 눈이 있음을 각성하고 존중했으면 좋겠다. 박기호 천주교 서울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 깜찍 발랄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깜찍 발랄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깜찍하게, 발랄하게, 그리고 더욱 아름답게’ 재기발랄한 10∼20대 젊은이들의 쇼핑 명소인 롯데백화점 영플라자가 오픈 1주년을 맞아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던 6층 공간을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스트리트(길거리) 패션을 한층 강조한 ‘영 패션시티’로 리모델링해 지난 3일 재오픈한 것이다. ●6층 리모델링… 스트리트 패션 한층 강조 패션 1번지인 명동 특유의 독특하고 재미 있는 컨셉트를 도입한 ‘영 패션시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영 스트리트 멀티숍(편집매장·같은 상품의 여러가지 브랜드를 한데 모음)’. 지난 2003년과 2004년 신진 디자이너 컬렉션에 참가, 주목받은 디자이너의 브랜드를 비롯해 청담동·압구정동 등 패션가의 젊은 브랜드, 동대문 언더마켓의 유망 브랜드 등으로 짜여진 10개 브랜드가 선보여 젊은 패션 리더들을 유혹하고 있다. 김경몽 롯데 영플라자 팀장은 “롯데 영플라자가 10∼20대를 겨냥한 패션 전문점인 만큼 영 패션의 새롭고 다양한 브랜드들을 강화하는 것이 마케팅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리모델링하게 됐다.”며 “독특한 캐릭터숍과 멀티숍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주고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것이 주요 컨셉트”라고 설명했다. ●수출 브랜드등 참신·다양한 제품 갖춰 신진 디자이너 컬렉션 참가의 대표주자는 ‘쿨상천’. 지난 2003년 신진 디자이너 컬렉션에 출품해 호평받았으며 ‘발랄한 20대’를 모토로 내세운 것이 특징. 일본 쇼핑몰인 비너스포트와 도쿄의 멀티숍인 ‘J.Porsh’, 히로시마 멀티숍인 ‘L.W.D’에 입점돼 수출하고 있을 정도로 성가를 높이고 있다. 단품 티셔츠와 머플러가 주요 상품. 티셔츠 1만 5000∼7만 5000원, 머플러는 1만∼4만원이다. 원피스·액세서리 브랜드인 ‘달’과 진·유니섹스 브랜드인 ‘유스타일’, 코디 단품 브랜드인 ‘쇼룸’, 니트 브랜드인 ‘쥬마’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코너이다. 영 캐주얼 컨셉트에 수공예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꾸민 ‘달’은 이국풍의 원피스와 스커트, 실버 소재의 액세서리가 주요 제품들이다.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서 로드숍을 운영하면서 인정을 받고 있다. 원피스의 가격은 3만 5000∼10만 5000원. 유니섹스 캐주얼인 ‘유스타일’은 두꺼운 데님 위주의 진과 점퍼로 구성했다. 진은 4만 5000∼9만 5000원이며 데님 점퍼는 6만 5000∼25만 5000원이다.‘쇼룸’은 여성캐주얼을 중심으로 화려한 색상의 의류가 주종을 이룬다.2004년 신진 디자이너 컬렉션에 참가해 호평을 받았고 일본 파르코백화점에 납품하고 있다. 가격대는 3만∼30만원이다. 미국 스타일의 테마숍인 ‘쥬마’는 세련되고 자유로운 도시여성을 강조한다.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지하몰에 여성의류 매장 3개를 운영하며 니트 등을 위주로 구비하고 있다. 재킷과 코트 7만 2000∼39만 8000원, 티셔츠와 니트는 1만 8000∼12만 8000원이다. ●“젊은 세대 감각에 ‘딱’… 가격도 ‘딱’” 친구와 함께 온 이정미(21·여·대학생)씨는 “젊은 세대의 감각에 맞고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해 쇼핑하기에 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친구 진경혜씨는 “젊은이들에게 비교적 인지도 높은 브랜드들로 구색을 갖추고 있는 데다 개성 있고 세련된 디자인이 많아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언더마켓으로 불리는 동대문 브랜드들이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며 대거 들어선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일본 다이마루(원단) 티셔츠 브랜드인 ‘미스터 아시아(옛 도큐센)’와 영 캐주얼 토털패션 브랜드인 ‘갸하하’, 여성캐주얼 브랜드인 ‘제이문(J.Moon), 캐릭터캐주얼 빈티지룩 브랜드인 옥소 등이 그들이다. 박우진 롯데 영플라자 멀티캐주얼 담당 바이어는 “동대문 브랜드들이 백화점으로 들어온 만큼 기존의 동대문 브랜드들과 차별화하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점에서 브랜드의 이름을 바꾸고 있다.”며 “그 첫 걸음으로 ‘도큐센’을 ‘미스터 아시아’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나만의 스타일… 리폼 이용해 볼만 의류판매와 함께 액세서리 페인팅 및 리폼 서비스를 실시하는 브랜드 ‘랑송’ 등의 캐릭터 숍도 인기를 끌고 있다.‘랑송’은 자신의 세컨드 브랜드인 메들리 픽스의 판매와 함께 리폼 서비스를 실시한다. 리폼 대상은 가방·옷·신발·모피 등 모든 품목이 가능하며 리폼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랑송이나 랑송의 서브 브랜드인 메들리 픽스 제품은 무료지만, 다른 브랜드들은 리폼비용을 받는다. 예컨대 바지를 스커트로 개조할 경우 7만원 이상, 신발은 가장 쉬운 윗부분 페인팅을 리폼하면 5만원 정도를 받는다. 김민환 랑송 숍마스터는 “리폼을 옷수선 쯤으로 잘못 이해하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요즘은 리폼을 디자이너와 상의해 자기만의 스타일을 새롭게 만드는 작업으로 이해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고객들 가운데 상당수는 새옷을 리폼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아기자기한 맛을 추구하려면 잡화 및 액세서리 브랜드로 꾸며진 멀티숍을 찾아야 한다. 스페인 직수입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자하라’는 고강도 천연재료인 레진 소재의 목걸이, 귀고리, 반지 등의 액세서리를 선보이고 있다. 수담은 섬세하고 기품 있는 수공예 핸드백과 스카프 등을 내놓았다. 메가숍(같은 브랜드의 여러가지 상품을 한데 모음)도 톱셀러 코너. 진캐주얼 브랜드인 ‘캘빈 클라인’과 스포츠 및 캐주얼 브랜드인 ‘DOHC’가 손님을 맞고 있다.‘캘빈 클라인’은 진캐주얼 외에 언더웨어·액세서리 등이 복합적으로 꾸며졌고 ‘DOHC’는 스포츠·유니섹스 캐주얼과 언더웨어, 신발, 스포츠용품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공연리뷰]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

    [공연리뷰]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

    유명한 고전을 재해석하는 것은 구미당기는 일이다. 이를 입증하듯 11일 뮤지컬 ‘호두까기인형’의 첫 막이 열린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가족 뮤지컬을 표방한 작품답게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애당초 이번 공연을 바라보는 객석과 제작진의 눈높이가 맞지 않다는 사실은 막이 올라가기 전에 여실히 드러났다. 자리를 채운 건 대부분 어린이 관객들. 에스코트의 임무를 끝낸 상당수의 부모들은 서둘러 공연장을 빠져나갔다. 어른들의 태도를 보면 ‘호두까기인형’은 여전히 아이들을 위한 레퍼토리. 하지만 공연은 온전히 아이들만의 것도 될 수 없었다. 일단 신나는 음악과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장난감들의 군무로 상큼하게 출발했지만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생쥐대왕을 물리친 호두까기 인형이 소년 ‘크라카툭’으로 변해 주인공 소녀 ‘마리’와 장난감 왕국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새로운 이야기는 흥미진진함과 거리가 멀었다. 열악한 음향시설 탓인지 다소 긴 대사 때문인지 어른들조차 이야기를 따라가는 맛을 느끼기 힘들었다. 상황이 이런데 “정치를 모르는군.” 또는 “공주가 사주를 했어요.” 등의 대사에 어린이 관객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재미 찾기를 포기한 아이들은 좀이 쑤셔 몸을 비틀어 댔다. 솜사탕, 선물상자, 우산여인들, 메아리 괴물 등의 출연에 짧은 시선을 던졌을 뿐이다. 드디어 장난감 왕국의 입구에 도착한 주인공들. 여정이 끝남을 아쉬워 머뭇거렸지만 객석의 관객들도 그랬을까. 지루함에 산만해진 공연장에 간간이 통일된 웃음이 번질 수 있었던 것은 새롭게 창조된 ‘말탄 기사’ 덕분이었다. 그는 아이들의 코드에 딱 들어 맞는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재치 있는 한마디로 분위기를 그나마 ‘업’시킨 일등 공신. 원작에 없는 인물(말탄 기사)을 창조해 얼마간의 활력을 불어넣고 발레로 익숙한 작품을 색다르게 풀어냈다는 것 말고는 미덕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악어컴퍼니, 오디뮤지컬컴퍼니,PMC프로덕션 공동 제작.26일까지.(02)764-876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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