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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쇼펜하우어 세상을 향해 웃다(랄프 비너 지음, 최흥주 옮김, 시아출판사 펴냄) 철학가 쇼펜하우어는 대표적인 염세사상사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플라톤과 인도 베다철학의 영향을 받은 염세관을 기조로 하는 그의 철학적 인식 방법은 19세기 후반 세기말 현상에 편승돼 널리 보급됐다. 그러나 이 책은 쇼펜하우어를 유머와 재치, 위트가 넘치는 재기발랄한 낙관주의자로 그린다.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논문인 ‘웃음론’에서 뿐만 아니라 그의 저서 전반에서 유머라는 정신적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1만 4000원.●고이즈미와 일본 광기와 망령의 질주(후지와라 하지메 지음, 황영식 옮김, 시대의창 펴냄) 외조부 마타지로, 아버지 준야 모두 정치인이었던 고이즈미 총리 집안 3대를 축으로 메이지유신 전후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본 정치사의 추악한 이면을 다뤘다. 프리랜서 논평가인 저자는 당시 외무장관이었던 다나카 마키코는 단지 정적인 하시모토파에 대한 자신의 원수를 갚기 위해 고이즈미를 총리에 앉혔다고 주장하며 이를 악마의 향연이 시작된 좀비정치의 클라이맥스라고 냉소한다. 포퓰리즘으로 점철된 고이즈미 정권은 틈만 나면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하며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야스쿠니 유신’ 정권이며, 우정민영화는 공공선이 무너진 천민자본주의라고 비판.1만 5000원.●예수와 유다의 밀약:유다복음(로돌프 카세르 등 옮김,YBM Si-sa 펴냄)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배신자 가룟 유다. 그는 위대한 스승이자 절친한 친구인 예수를 배반한 후 죄책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을 매 죽는다고 성서에 묘사돼 있다. 또 다른 성서에는 배가 터져 피투성이가 된 채 죽은 것으로도 나온다. 그런데 유다의 배신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동기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은화 30닢에 눈이 멀어, 혹은 사탄의 꾐에 빠져 동고동락한 스승을 죽음으로 몰고갔다는 얘기는 어쩐지 설득력이 부족하다. 유다는 예수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유일한 제자였으며, 그의 배신은 예수의 요청에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이 담긴 고문서 유다복음 완역본.1만 1000원.●에드워드 사이드 다시 읽기(김상률 등 엮음, 책세상 펴냄)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으로 평생을 두 세계의 망명객으로 살았던 사이드. 그는 이슬람문화권에 대한 서구중심적인 재현의 폭력과 서구 지식체계와 담론의 관계를 파헤친 ‘오리엔탈리즘’, 그리고 그 속편격인 ‘문화와 제국주의’를 발표하며 세계적인 학자로 떠올랐다. 탈식민주의의 선구자 사이드의 삶과 비평, 정치를 다룬 이 책은 구체적인 현실을 기반으로 한 사이드 비평의 진보적 성과를 높이 평가하지만 그의 비평이 지닌 담론적 한계도 날카롭게 지적한다. 특히 푸코의 이론에서 영향을 받은 결정론적 성격을 문제삼는다.1만 5000원.●달라이 라마와 함께 지낸 20년(청전 지음, 지영사 펴냄) ‘지구촌의 공인된 스승’ 달라이 라마를 20년간 모시며 인도 다람살라에서 수행하고 있는 청전 스님 이야기. 라닥에서의 의료봉사 활동이 눈에 띈다. 라닥은 인도의 오지로 티베트인들이 모여 사는 척박한 땅. 인도 영토이고 인도 국적이다 보니 라닥 사람들은 티베트 난민기금의 혜택도 받지 못하고 인도의 도움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형편이다. 라닥 주민들은 우리와 같은 몽골리언으로 혈통이 똑같다. 그래서인지 우리 약이 잘 듣는다는 것. 저자는 수행하면서 품었던 의문들을 풀기 위해 남방의 여러 근본불교 국가들을 방문한 뒤 다람살라에 정착했다.1만 3500원.●음식의 역사(레이 태너힐 지음, 손경희 옮김, 우물이있는집 펴냄) 동물로부터 먹을 것을 얻었던 유목민들은 새로운 방목지를 찾아 끊임없이 이동해야 했다. 그 결과 농경정착민과 유목민 사이엔 분쟁이 그치지 않았다. 중앙아시아 스텝지대 유목민들은 유럽대륙을 휩쓸고 지나가기도 했고 중국과 인도에도 진출했다. 유목민들은 채소나 과일을 거의 먹지 않지만 동물 피와 비타민C가 모유의 2배, 우유의 4배나 들어있는 말젖을 먹음으로써 원기와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인류 음식문화의 서사시라 할 만한 책.1만 8000원.
  • 자국주의 배제된 중국사

    우리는 흔히 역사를 ‘반박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로 간주한다. 하지만 그것은 이상론인지도 모른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이나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시도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굳이 동북공정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중국인이 쓰는 중국사는 한족 혹은 중국을 중심에 놓고 역사 전반을 이해하는 태도를 드러내기 쉽다. 최근 출간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중국사 강의’(저우스펀 지음, 김영수 옮김, 돌베개 펴냄)는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역사학계의 영향권에서 한 발 비켜나 있는 아마추어 역사학자이자 문학작가, 화가다. 그래서인지 자민족 또는 자국중심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비교적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한 예로 저자는 유가 학술에 의해 지배돼온 전통 중국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소수민족과 그 정권의 역할에 대해서도 ‘엄정한’ 눈길을 보낸다.“만주족 군주가 중국 전통을 준수하는 정도는 전 왕조의 토박이 황제를 뛰어넘을 정도였다.…청 왕조는 역대 어떤 한족 통치자들보다 더 한족 문화의 가르침을 지키면서 농업과 누에치기를 장려하고 황무지 개간을 장려했다.” 최근의 고고학 연구와 유적 발굴 성과를 적극 반영, 신화 속 허구로만 치부돼온 하(夏)·상(商)·주(周) 3대를 비롯한 그 이전 시대를 현실 역사로 끌어낸 점도 눈에 띈다. 저자는 삼황오제의 고대 신화시대부터 1912년 신해혁명으로 청 왕조가 숨을 거둘 때까지 중국의 역사를 11개 시대로 나눠 서술한다. 단순히 왕조에 따라 구분한 게 아니라 역사발전 과정과 시대적 특색을 고려한 점이 돋보인다. 다양한 사진과 그림, 지도, 도표 등을 활용해 현장감 있고 비주얼한 역사책으로 꾸몄다.3만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World cup] 잔디 못밟은 설기현등 주전낙점 골시위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14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훈련장 바이 아레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회복 훈련을 코치들에게 전담시키고 자신은 훈련시간 대부분 생각에 잠겼다. 프랑스전 무승부 작전에서 승리로 방향을 급선회하면서 선발 라인업을 비롯한 선수 기용 전략에 수정이 필요하기 때문. 이날 토고전 출전 선수들은 가벼운 러닝 등으로 몸만 풀었고 나머지 선수들은 미니게임으로 실전에 대비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미니게임을 유심히 지켜 봤다. 프랑스전 히든 카드를 고르는 듯했다. 선수들은 감독이 지켜 보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듯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설기현, 박주영, 정경호 등 공격수들의 플레이가 유난히 매서웠다. 여러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쏘아대며 코칭스태프를 만족시켰다. 특히 ‘스나이퍼’ 설기현의 몸놀림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표팀 가운데 한·일월드컵 경험자는 모두 10명. 하지만 설기현만 유일하게 토고전에 나서지 못했다. 설기현은 한·일월드컵에서 대표팀 부동의 왼쪽 윙포워드로 뛰었고 벨기에 리그와 잉글랜드 2부 리그 등 유럽 경험도 풍부한 선수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이날 미니게임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전성기를 연상케했다. 프랑스전 승리를 목표로 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으로선 신장과 파워가 좋은 상대 수비진을 뚫기 위해서 줄기차게 상대 측면을 파고들 설기현 카드를 우선 떠올릴 수 있다. 설기현이 윙포워드로 나서면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오게 된다. 토고전에서도 전반 내내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다가 후반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해주면서 승리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박지성의 자리이동은 활력을 불어 넣기에 충분하다. 이날 활발한 몸놀림을 보인 박주영과 정경호도 조커로 출전 가능성이 높다. 주전으로까지 꼽혔다 토고전 출장이 불발된 ‘축구천재’ 박주영은 프랑스전만큼은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주영은 여러 차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있는 프랑스전만큼은 1분만이라도 뛰고 싶다.”고 밝혔었다. 아드보카트 감독 역시 지난달 국내에서 열렸던 세네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 후반 잇따라 감각적인 패스로 득점을 도우며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박주영의 ‘천재성’을 마냥 외면하긴 어려워 보인다. 후반 막판 체력전을 위해선 ‘병장’ 정경호 카드도 솔깃하다. 빠른 스피드와 넘치는 체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휘저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정경호를 조커로 투입하면 막판에 지친 프랑스 수비진을 당황시킬 수 있는 훌륭한 카드가 되기 때문이다. 토고전에서 시의적절한 선수교체로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낸 아드보카트의 ‘히든 카드’가 주목된다.pjs@seoul.co.kr
  • 담장 예쁘게 꾸미기 ‘벽화 할아버지’ 급구

    ‘벽화 할아버지를 모십니다.’서울 송파구 송파문화원은 오는 15일까지 관내 학교담장과 경로당, 관공사, 공사현장 펜스 등에 거리 벽화를 그릴 할아버지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벽화 할아버지’로 불리는 송파실버문화봉사단은 2006년 전국문화원연합회 고령사회 대책사업의 일환으로 실버 세대들의 건전한 여가생활 및 삶의 활력은 물론 지역내 실버문화 활동가를 양성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모집 대상은 송파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어르신 50명으로 선착순 마감한다. 이들은 15일 송파실버문화학교 입학식을 마친 뒤 이날부터 9월15일까지 3개월동안 매주 목요일 3시간씩 이론과 실무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된다. 교육은 송파문화원과 송파노인복지관,(사)대한노인회 송파지회 등 관련 전문가 30여명이 투입된다. 신중식 송파문화원장은 “이번 사업은 노인들에게 삶의 활력을 줄 뿐 아니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어른신에 대한 공경심과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현석기자hyun68@seoul.co.kr
  • [사설] 검사직 개방 확대 기대 크다

    법무부가 어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검사 뽑는다’는 검사 신규임용 공고를 발표했다.40세 미만의 경력 변호사를 대상으로 하되 전문성과 인권의식. 성실성, 청렴성 등을 선발 기준으로 제시했다. 또 검사 선발과정에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검사임용 추천제도’를 도입해 개인 또는 단체가 추천하는 변호사도 적극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사법시험과 사법연수원 성적이 우수한 연수원 수료생 위주로 뽑던 선발 방식에 일대 변화가 가해지는 것이다. 오는 2008년부터 로스쿨제도의 도입이 예정된 상황에서 검사직 개방은 필연적인 추세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검찰조직의 병폐로 지목돼온 ‘순혈주의’의 타파를 위해서도 선발방식의 다양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경쟁 문화의 도입으로 검찰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우려 또한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벌써 검찰에서는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갖겠다는 것이냐는 부정적인 여론이 파다하다. 상대적인 박탈감을 조장할 수 있는 것이다. 경력검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변호사에게 문호의 개방 폭을 확대하기에 앞서 매년 승진 누락으로 옷을 벗는 중견검사들이 검찰에 남아 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를 개선하는 등 배려가 선행돼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검사임용 추천제도’가 포퓰리즘에 악용될 소지도 있다. 검찰은 새로운 인사 실험이 순기능 방향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국민의 눈높이’가 ‘정권의 눈높이’로 변질되지 않도록 검사 신규임용 과정은 투명하고 객관성이 담보돼야 한다. 검사직 개방 확대에 로스쿨제도의 성패가 달렸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농업 희망을 쏜다] (10) 수평적 계열화로 일군 양돈조합 신화

    [농업 희망을 쏜다] (10) 수평적 계열화로 일군 양돈조합 신화

    “돼지를 기르는 것은 농업이 아니라 공업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익숙한 소를 키웠는데 소값 파동으로 쫄딱 망했죠.”국내 협동조합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도드람양돈조합의 진길부(61) 조합장은 지난 1982년 축사도 없는 경기도 이천에서 소 대신 돼지를 키우기 시작한 경위를 이렇게 설명했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당시 용인 자연농원에서 돼지 4만∼5만마리를 키웠는데 축산법상 1만마리로 제한받자 양돈 기술자들이 이천 등지로 몰리면서 돼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지금의 초석이 됐다고 했다. 하지만 영세 축산농가의 틀을 벗어난 계기는 아이로니컬하게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 따른 농산물 시장개방이라고 설명했다. ●위기 의식에서 싹튼, 농민이 주인된 양돈조합 제주 출신인 진 조합장은 서울 농과대학을 졸업한 뒤 3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대학에서 배운 전공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농업에 뛰어들었으나 현실은 너무나 냉엄했다. 송아지를 밴 젖소를 180만원에 샀는데 소값 폭락으로 본전마저 다 날렸다. 때마침 용인 자연농원의 돼지들과 기술자들이 근처로 분산되면서 돼지 30마리를 빌려 키울 기회가 생겼다.“지금 생각해보면 실패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소값 파동을 겪으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쌓았다고 할까요. 풀을 먹는 소와 달리 곡물을 먹는 돼지는 손이 많이 가 게으르면 망한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80년대 말 돼지 수입이 결정되면서 진 조합장은 다시 위기를 맞게 된다. 일단 친하게 지내던 양돈농가 5∼6명과 ‘무명회’를 조직했다. 정보를 나누자는 친목적 성격이었다. 이후 뜻을 함께 하는 양돈농가 13명을 중심으로 1990년 이천양돈조합을 결성했다. 임의조합이기 때문에 등록은 안됐지만 돼지 1만 7000마리를 키우면서 공동대응에 인식을 같이하게 됐다. ●생산에서 가공, 유통 등으로 번진 수평적 계열화 진 조합장은 돼지 수가 불어나면서 사료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돼지 사육에는 사료의 비중이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입니다.”그래서 양돈농가를 설득, 사료공장을 세우기로 했지만 자본이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사료생산업체인 S산업에 지분을 출자하는 합작형태로 ㈜도드람을 출범시켰다. 문제는 양돈조합의 지분이 20%에 불과해 농가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영상 이익을 추구하는 S산업측과 사료비를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양돈조합의 이해관계는 처음부터 엇갈렸다. 더욱이 S산업은 창투사의 지원을 받은 벤처기업으로 농가의 사정에 밝지 못했다. 진 조합장은 생산된 사료의 70∼80%를 쓰는 양돈농가가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2000년 9월1일 결별을 선언했다. 앞서 96년 공식적인 양돈품목조합으로 경기도에 등록하면서 S사료 등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사료를 주문, 미리 내실을 다진 결과였다. 돼지 사육에서 기틀을 잡았지만 시장 교섭력은 한참 떨어졌다.“생산이 부족한 50∼80년대에는 생산에 매달리면 됐으나 90∼2000년대에는 어떻게 팔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해답은 양돈산업의 역할분담과 수평적 계열화로 귀결됐다. 먼저 전문경영인을 영입, 기업형 협동조합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이후 조합은 종돈과 사료, 양돈기술을 책임지고 농가는 돼지 출하에만 전념토록 했다. 현재 ‘파레스피드’라는 사료공장 이외에 농협 등 전국 7개 공장에서 OEM 방식으로 사료를 공급받고 있다. 도축은 도드람 LPC, 가공은 바른터, 유통은 ㈜도드람푸드 등의 자회사가 맡고 있다. ●브랜드 돼지고기로 10년내 시장 10% 장악이 목표 도드람조합은 도축된 돼지의 70∼80%를 ‘도드람포크’라는 브랜드로 내놓는다. 전국 766개 농가로부터 생돈을 공급받고 있다. 이들 농가가 키우는 돼지들은 전국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16%에 이른다. 하지만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1.5%에 불과하다. 진 조합장은 “도축시설에 대한 정부의 관리가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드람조합은 위생적이고 첨단의 도축시설을 갖췄습니다. 때문에 브랜드육에는 1마리당 도축비가 1만원 남짓 들어갑니다. 하지만 중간 상인들은 비위생적인 도축장에서 돼지를 잡기 때문에 도축비를 절반 이하로 제시합니다.”살아있는 돼지의 가격은 조합이나 일반 농가나 큰 차이가 날 수 없다. 사료비 때문에 기껏해야 1000원 정도 차이가 난다는 것. 하지만 중간 상인들은 도축비를 크게 낮춰 일반 양돈농가에 비싼 가격을 제시해 돼지들을 사기 때문에 시장에서 브랜드육은 클 수가 없다고 진 조합장은 지적했다. 피해는 비위생적인 돼지고기를 먹는 소비자에게 전가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를 관리·통제 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데 현실적으로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 정육점에서 팔리는 모든 육류가 마치 비위생적인 제품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01년 ‘도드람 한마당’이라는 직영음식점을 개설, 소비자로부터 직접 신뢰를 얻고자 했다. 그 결과 지난해 1월에는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으로부터 우수축산물 브랜드 인증을 받았다. 앞서 세계식품박람회에서는 세계 최고의 고기로 호평받기도 했다. 도드람양돈조합은 10년내 ‘도드람포크’의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도드람’ 성공요인 분석 협동조합과 회사의 장점을 결합한 기업형 조합으로 생산 농가들이 합심해 ‘규모의 경제’를 일군 대표적인 사례다. 경영은 최고경영자에게 위임해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했고 조합은 지주회사처럼 자회사들의 소유권을 확보했다. 그 결과 책임경영이 이뤄졌고 실현된 이익은 조합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개인의 카리스마에 의존한 리더십보다는 지속적인 교육과 조직활동을 통해 조합의 정체성을 유지한 게 특징이다. 도드람은 양돈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위생과 품질인증, 생산성 향상, 정보화, 환경개선 등을 경영 목표로 삼았다. 전통 경영에 젖어 조직화가 쉽지 않은 농촌사회에서 조합원 766명이 강력한 리더십을 형성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지금은 브랜드를 통한 마케팅 전략이 일반화했지만 80년대 후반에 도드람이 브랜드를 마케팅에 접목시킨 것은 당시 양돈업계에서는 최초이자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게다가 돼지고기를 지육 형태로 일본에 수출함으로써 우리 농산물도 해외에서 팔릴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통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을 개척할 수 있었던 이유는 워낙 품질과 위생관리가 철저했으며 돼지고기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처음부터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구제역 발생으로 대일 수출이 중단됐지만 머지않아 수출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정부에 바라는 벤처농기업의 소리 농기업 대표들은 하고 싶은 말들이 적지 않다. 금융지원 문턱이 제조업체보다 턱없이 높고 신기술 인증이 쉽지 않다. 농업일을 하면서도 근로자들은 농업인으로서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생산제품들이 제조업과 농산물의 경계선에 있어 당국으로부터 이중규제를 받기도 한다. 유통이 선진화되지 않아 판로를 확보하기가 무척 어렵다. 하지만 드러내 놓고 속사정을 말할 수도 없다. 열악한 농업 환경에서 자칫 당국의 ‘미운 털’이라도 박히면 경영에 막대한 타격을 받기 십상이다. 매출이 50억원이 넘는 농기업이 200여개,30억원 이상인 농기업이 500개에 이르지만 제도적으로 이들을 지원할 장치는 많지 않다. 정운천 한국농업CEO연합회 회장은 9일 “정부가 각종 농업·농촌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사항은 농촌이 아닌 농업인”이라고 강조했다. 농업 체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농촌을 사업화하는 것은 좋지만 사람이 아닌 기존의 농촌시설에 투자하는 것은 효율성이 없다고 했다. 예컨대 정보화마을이나 신활력산업, 농촌종합개발 등 각 부처들이 경쟁적으로 농촌 회생책을 내놓고 있지만 책임질 주체가 60살을 넘긴 농민이라면 처음부터 한계가 있다는 것. 따라서 우수한 농업인을 키우기 위한 각종 지원과 교육시설이 선결돼야 하며 면(面)단위로 도시계획을 짜되 30∼40대가 중심이 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농기업 대표들도 “무엇보다도 정부는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자각을 바탕으로 산·학·연과의 연대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 농민, 시장 등이 따로 움직이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시너지를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혁신 중소기업체인 ‘이노-비즈(inno-biz)’ 대상에 농업경영체도 새로 포함시켜 패키지 방식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농기업을 평가하는 지표가 개발되면 이같은 불만들이 많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표를 개발하고 있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김영생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느냐가 관건이며 ‘이노-비즈’로 선정되면 담보없이 신용대출만으로 30억원을 받을 수 있고 각종 연구비 지원에다 최고경영자에 대한 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농기업이 아닌 제조업으로 이노-비즈에 선정된 농기업들은 “이노-비즈 지원을 받으면 200억원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전남 ‘1시군 1유통회사’ 급물살

    전남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안정적 판로 확보와 공동브랜드 육성을 위해 ‘1시·군 1유통회사’ 설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농산물 유통경영체 운영계획서 신청을 접수한 결과, 무안과 나주 등 13개 시·군이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들 지역은 최근 지역농협 등과 민·관합작 형태로 조합공동사업법인이나 농업회사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흥군과 무안군은 현재 운영 중인 농산물 유통회사를 지역공동브랜드 경영체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세웠다. 나주시는 나주배공동사업조직을 조합공동사업 법인으로 전환해 거점 산지유통회사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고흥과 해남·보성·담양군 등 11개 시·군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신활력사업과 연계해 지역특화품목 유통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계획서를 제출했다. 전남도는 유통회사 설립을 추진중인 이들 시·군을 상대로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회사설립 방법을 결정하고 지역특화 주력품목을 지정할 방침이다. 이들 시·군에 대해서는 정부의 유통정책사업에 따라 고품질 안전농산물 생산기반 구축과 브랜드 마케팅을 구축할 수 있는 유통시설, 경영정보시스템 구축사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이들 유통회사가 지역공동브랜드 경영체로 자리잡게 되면 지역 특화품목별 농가조직화와 품질관리, 브랜드 구축이 가능해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cbchoi@seoul.co.kr
  •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 & 과제] (2) 강북도심 부활 프로젝트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 & 과제] (2) 강북도심 부활 프로젝트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가 강북의 도심을 서울의 새로운 얼굴로 만들겠다며 내놓은 것이 강북 도심 부활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도심을 비즈니스 중심에서 생활중심지로 바꾸겠다는 청사진이다. 공약의 핵심은 서울의 도심을 청계천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이어지는 4개축으로 나눠 문화와 관광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세운상가와 낙원상가의 철거를 통한 녹지공간 확충, 동대문운동장의 철거를 통한 종합문화공간 조성 등 세부 내용을 추가했다. ●새로운 것은 없다. 서울 도심의 4대축 개발 계획은 이명박 시장 때 구상이 이뤄진 것이다. 창경궁∼종묘∼세운상가로 이어지는 녹지축 조성과 동대문 일대의 지하개발 등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다. 다른 점은 보다 구체화했다는 점이다. 나머지 계획들도 시정개발연구원에서 발표한 것들이 많다. 당선자의 공약이 기존안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시정의 연속성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선거공약으로 내걸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는 평가도 있다. ●세운상가·동대문운동장 철거로 해법 찾아 오세훈 당선자의 공약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세운상가와 동대문운동장의 철거와 주변지역 개발이다. 세운상가의 경우 철거한 뒤 2400억원을 투입, 지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상은 녹지대와 공원으로 각각 개발한다는 것이다. 또 동대문운동장 철거를 통해 나온 2만 5000평 부지 가운데 2만평은 녹지대를 조성하고,5000평에는 프랑스의 퐁피두센터와 같은 종합문화공간을 건설한다. 이들 문화시설은 인근의 동대문 의류산업과 연계해 경제활성화로 이어갈 계획이다. ●재원·민원해결이 관건 오 당선자는 세운상가나 동대문운동장 철거 및 개발에 드는 비용을 민자유치와 지하개발에 따른 개발이익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하개발만으로 이같은 재원을 충당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시 예산을 투입하면 좋겠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6900억원대의 뚝섬 상업용지 매각 잔금이라도 들어오면 숨통이 트이겠지만 납기(29일)가 임박했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세운상가에는 1204개 점포와 524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철거시 이들의 동의와 함께 이주대책도 병행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은 일이다. 또 동대문운동장에는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인근에서 영업을 하던 900여 노점상이 이전해와 영업 중이다. 이들은 최근에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시청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것도 당선자가 넘어야 할 당면 과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전문가들의 제언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강북 도심활성화라는 대전제에는 찬성하지만 그 방법에는 다소 의견을 달리했다. ●이제선 교수(연세대 공학대학원) 창경궁에서 세운상가로 이어지는 녹지축 복원은 큰 결심으로 평가한다. 다만, 주변 지역 개발을 거론했는데 청계천 주변의 고층개발은 지양했으면 한다. 개발이익도 환수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발업자만 이득을 볼 수 있다. 또 4대문안에 건물을 많이 지을 것이 아니라 정부부처 이전시 이를 활용하는 방안 등도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외양이 아니라 강북의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내용이 더 중요하다. ●조명래 교수(단국대·경실련도시대학장)4대축 개발을 약속했는데 이것은 도시계획 개념이지 사업이 아니다. 세운상가와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겠다고 했는데 세운상가는 김수근씨가 설계한 건축사에 있어서 기념물이라고 할 수 있다. 보존을 전제로 활성화 방안을 찾는 것이 좋다고 본다. 도심은 지금도 어느 정도 활력이 있다. 직접 고용이 80만명에 달하고, 직간접적으로는 200만명이 여기서 먹고 산다. 무리한 개발보다는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정비기구를 만들어서 하는 게 좋다.
  • 재불 여성작가 8인 ‘한·불수교 120주년’ 기획전

    |파리 함혜리특파원|30대에서 80대까지 3세대에 걸친 재불 여성화가들의 다양성과 활력을 보여주는 특별 기획전이 파리 시내 유명화랑 파사주 드 레츠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개막됐다.24일까지 일반에게 공개된다. 이번 전시회는 주불 한국문화원(원장 모철민)이 한·불 수교 120주년을 맞아 기획했다. 이성자, 방혜자, 진유영, 윤희, 한순자, 한명옥, 윤애영, 구정아 등 8인의 재불 여성작가가 회화, 조각, 비디오, 설치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성자(88) 화백은 재불 한국 작가 가운데 최고 원로다.1951년 프랑스로 건너와 에콜드파리의 서정적 추상운동에 가담했다. 대지와 여성, 도시, 음악, 우주 시리즈 등 반세기가 넘는 기간에 만들어진 풍부한 회화와 판화의 세계가 시대별 대표작 중심으로 소개된다. 40여년간 빛을 탐구하는 회화 작업에 몰두해 온 ‘빛의 구도자’ 방혜자(69) 화백은 빛이 쏟아지는 공간 속에 입체적으로 회화를 설치했다. 진유영(60)씨는 사진과 회화의 경계에서 대상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접근을 시도하는 작가. 이번 전시회에서는 높이 2.9m, 길이 13m의 대형 풍경화 ‘다가감-한강’을 선보이고 있다. 조각가 윤희(56)씨는 강한 열과 에너지로 단련된 흔적을 가진 조각작품 설치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사했으며 한순자(54)씨는 회화와 디지털 애니메이션, 설치를 통해 색과 형태의 에너지를 보여준다. 무명실, 감자, 쌀 등 일상적인 재료를 사용해 인간의 조건,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일깨우는 한명옥(48)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무수히 많은 쌀알을 쌓아올린 ‘쌀의 벽’을 선보였다. 멀티미디어 설치 작가 윤애영(42)씨는 꿈과 기억의 이미지를 비디오로 재구성한 ‘비밀의 정원’을 소개했다. 퐁피두센터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는 구정아(39)씨는 제작과 전시의 상식적인 개념에 도전하는 ‘우스 랜드’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김애령 전시기획자는 “이번 전시에 초청된 8명은 재능과 용기, 인내를 바탕으로 프랑스에서 독창적인 세계를 개척한 작가들로 그들의 예술과 삶에 대한 관점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를 형성한다.”고 소개했다. lotus@seoul.co.kr
  • [길섶에서] 개망신/임태순 논설위원

    휴일 아침 부지런을 떨어 정발산 공원에 올랐다. 웰빙추세 때문인지 공원은 많은 사람들로 붐벼 활력이 넘쳤다. 헬스기구에 매달리고, 정자에 올라가 땀을 훔치는 사람도 있었다. 마침 머리가 희끗희끗한 60대 할아버지가 개를 데리고 지나갔다. 그 옆을 지나던 아주머니가 “개와 함께 왔는데 배변봉투도 없이 무방비로 왔네.”하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 말이 할아버지의 신경을 건드렸나 보다.“개를 끌고 오든 말든 왜 남의 일에 끼어들어.”하는 말이 돌아왔다. 아주머니가 머쓱해한 것도 잠시 인근에 있던 20여명이 한마디씩 퍼부었다.“산에 개를 끌고 오려면 준비를 하고 오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 “우리는 매일 아침 산에 올라와 개 배설물 등 오물을 치우고 가는데 당신은 산에 와서 청소해본 적이 있느냐.” 산악회 회원들이 달려들어 따지자 할아버지는 한마디 대꾸도 하지 못하고 개를 끌어안고 산 아래로 내려갔다. 순간 저런 게 개망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견가들도 준비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공공장소에서 개망신 당하기 쉬운 세상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부인과 질환에 효과 ‘우파비스타 코나아사나’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부인과 질환에 효과 ‘우파비스타 코나아사나’

    우파비스타(Upavistha)는 ‘앉아 있는´, 코나(Kona)는 ‘각도´를 뜻한다. 이 자세에서 똑바로 앉는 동작은 부인과 질환에 도움이 되며 무리하지 않는 한 생리 중이나 임신 중에도 수련할 수 있다. 1. 단다아사나로 앉는다. 두 다리를 동시에 옆으로 같은 거리로 넓게 벌린다. 두 다리를 쭉 뻗고, 다리의 뒷면 전체가 마루에 닿았는지를 살핀다. 손가락을 두 엉덩이 옆 바닥에 누르고 몸통을 위로 당긴다. 이때, 무릎과 발가락을 위로 향하게 하고 무릎은 곧게 편다(사진1). 2.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서 두 팔을 뻗어 양손의 엄지손가락과 둘째와 가운뎃손가락으로 엄지발가락을 각각 잡는다. 두 팔을 쭉 뻗고 엉덩이 앞쪽과 몸통을 앞으로 내밀면서 위로 당긴다. 척추를 곧게 세운 상태에서 갈비뼈를 완전히 신장시킨다. 정상적인 호흡을 하면서 몇 초간 이 자세를 유지한다(사진2). *주의사항:오금의 힘줄이 당길 경우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않는다. 3. 숨을 내쉬며 몸통을 바닥 쪽으로 굽혀 허리와 가슴을 앞으로 내민 다음 어깨와 가슴 윗부분을 아래로 내린다. 그리고 목을 쭉 뻗어 턱을 마루에 놓는다. 고르게 호흡하면서 20초∼30초 동안 이 자세로 머문다(사진3). *고급단계로 나아가기:숨을 내쉴 때마다 가슴과 턱을 앞으로 보내 몸통을 아래로 더 내린다. 등을 오목하게 하며 꼬리뼈를 들어 올린다. 천골, 요추, 신장, 흉추 부분을 안으로 넣고 몸 뒤쪽뿐만 아니라 앞쪽도 위로 뻗는다. 경추를 신장시키면서 머리를 뒤로 보낸다. 4. 숨을 들이마시며 몸통을 마루에서 들어 올리고 다리를 모으며 위의 1번 자세로 돌아간다. 5. 초보자일 경우:위의 2번 자세에서 두 다리를 옆으로 뻗을 때 다리가 바깥쪽으로 돌아가지 않게 하고 벨트를 각각의 발에 건다. 무릎은 아래로 누르며 몸통은 바로 세운다(사진4). 효과:오금의 근을 쭉 뻗게 하고, 골반 부분에서의 혈행을 적당하게 도와 주어 건강하게 유지시킨다. 탈장의 진행을 억제하며 경미한 증상은 치료도 가능하고, 좌골신경통을 완화시킨다. 월경의 양을 조절하고 규칙적으로 해주면 난소를 자극하므로 여성에게 특히 유익하다. 요가교실:잘못된 아사나의 수행은 며칠 안에 불편하고 몸이 거북하게 된다. 이것은 잘못 되어가고 있는 증거이며 스스로 그 잘못을 찾을 수 없다면, 숙련자의 지도아래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사나의 올바른 수행은 가벼움을 가져다 주고 마음뿐만 아니라 육체에도 활력을 주며 몸, 마음, 정신이 하나가 된 느낌을 준다. 지속적인 수행은 수행자의 외모를 변화시킨다. ■ 자료제공:대구 아헹가 요가선원 053)753-1737www.iyengar.co.kr 아사나:김교영
  • [01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코피노 아이들. 이들은 불법 매춘 관광이나 사업 등으로 필리핀을 찾은 한국인 아버지에게서 버림받은 경우다. 남겨진 필리핀 어머니와 아이들은 열악한 환경에 경제난까지 겪고 있다. 주변의 차가운 시선은 코피노 아이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남편의 말기 암 때문에 전원생활을 시작했다는 부부. 자연에서 생활한지 14년째다. 적당한 운동과 편한 마음가짐, 그리고 남편을 위한 김옥경 주부의 무공해 건강식단으로 지금은 두 부부 모두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단호박 탕수, 자연식 피자 등 암을 물리치는 무공해 식단을 공개한다. ●웰빙! 맛 사냥(SBS 오전 9시) 예부터 조미 재료로 널리 사용돼 온 다시마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해조류다. 영양의 보고로 불리는 다시마의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 더위에 대비한 보양은 물론 맛까지 겸비한 온가족 건강식. 활력을 가져다 줄 건강음식으로 다가오는 여름을 당당하게 맞아보자.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교수님에게 고백을 하겠다고 나서는 의철을 말리는 보라. 그런 보라를 보고 희철은 보라가 의철을 좋아한다고 오해를 한다. 또 보라를 쫓아다니며 감시하는 희철을 보고 현경은 희철이 보라를 좋아한다고 믿는다. 신영은 기말고사가 다가오자 기범에게 커닝을 시켜달라고 조르는데…. ●그여자의 선택(KBS2 오전 9시) 주리가 좋아하는 사람이 장우라는 사실을 깨달은 진진은 극장에서 뛰쳐나온다. 극장에서 진진을 찾던 영규는 대학로에 혼자 있는 진진을 발견하고 진진은 극장에서 전에 사귀던 사람을 만났다고 고백한다. 한편 수정의 엄마는 수정에게 진모의 시나리오 판권을 사주겠다면서 계약서를 가져오라고 말한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동국을 만나러 회사로 온 윤정은 우경의 차를 들이받고는 우경의 잘못이라고 우긴다. 그를 회사에서 잘라버리라고 윤후를 조르기까지 한다. 노래교실로 찾아온 빚쟁이들로 인해 혜숙이 부잣집 사모님이 아니었음이 드러난다. 한편 홍가네 사람들은 연변에서 온 전화로 국화가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광역단체장 당선자의 다짐

    광역단체장 당선자의 다짐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운명을 바꾸겠습니다.” 5·31지방선거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은 광역자치단체장들의 당선 소감이다. 한나라당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압승을 거두고, 열린우리당이 완패한 5·31지방선거에서 상대후보를 꺾은 당선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지역발전에 헌신하겠다.”는 말로 당선의 기쁨을 대신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끌고 갈 민선 4기 광역자치단체 당선자들의 당선 소감을 들어봤다. ■ 안상수 인천시장 “경제자유구역 발전에 올인” “인천뿐 아니라 국가의 성장동력이 될 인천경제자유구역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인천시장 재선에 성공한 한나라당 안상수 당선자는 경제자유구역에 올인했던 단체장답게 당선 순간 또다시 경제자유구역을 떠올렸다. 안 당선자는 “경제자유구역은 이제 시작에 불과해 2∼3년내에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면서 “시민들이 개발 주체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꾀하기 위해 저를 선택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돈 안쓰는 선거와 정책선거가 자리잡는 계기가 돼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60세 ▲충남 태안 ▲서울대 사범대졸 ▲15대 의원, 인천시장 ▲부인 정경임(53)씨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김태호 경남도지사 “최연소 재선은 서민 위하라는 뜻” “위대한 경남도민이 일궈낸 값진 승리는 경남이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전국 최연소 광역단체장으로 재선에 성공한 김태호(44) 경남지사는 이같이 당선소감을 밝힌 후 “선거과정에서 들었던 서민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2년이 남해안시대 프로젝트를 만든 기간이었다면 앞으로 4년은 이를 구체화시키고 실천하는 기간”이라며 남해안시대 실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진주는 혁신도시, 마산은 준혁신도시라는 도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44세▲경남 거창▲서울대 농대졸▲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사회정책실장, 거창군수(2004년 보궐선거)▲부인 신옥임(42)씨와 1남1녀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김문수 경기도지사 “공장·대학등 수도권 규제 완화” “수도권에 대한 각종 규제를 풀어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으로 만들겠습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김 당선자는 특히 수도권 규제완화를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이어 “어느 나라가 수도권에 공장과 대학을 못짓게 하고 있느냐.”면서 “수도권규제혁파본부를 만들어 정확한 실체를 조사하고 국민들에게 알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3대 공약으로 내세운 교통난 해소와 팔당상수원 문제, 신·구도심 격차 해소에도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54세 ▲경북 영천▲서울대학교 경영학과졸 ▲15,16,17대 의원▲부인 설난영(53)씨와 1녀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진선 강원도지사 “3선째…동계올림픽 유치에 최선” “일하다 쓰러져도 좋다는 초심의 마음으로 경제 선진도, 삶의 질 일등도를 만드는 데 헌신하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3선 도전에 성공한 김진선 강원도지사 당선자는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 당선자는 당초 ‘경제 선진도, 삶의 질 일등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만큼 도민들의 소득을 올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CEO 도지사를 선언했다. 특히 1년 앞으로 다가온 동계올림픽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59세 ▲강원도 동해 ▲동국대 행정학과졸 ▲행정고시 15회, 강릉시장, 강원도 행정부지사, 강원도지사 ▲부인 이분희씨와 1남2녀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김관용 경북도지사 “돈이 흐르는 주식회사 경북 만든다” “경북도지사라는 영광된 자리에 저를 불러주신 300만 경북 도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경북지사 김관용(한나라당) 당선자는 “웅도(雄道) 경북’의 영광을 재현하라는 부름을 받아 무거운 책무를 느낀다.”면서 “모든 것을 던져 책무를 기필코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당선자는 “침체된 경북 경제를 살려 ‘먹고 사는 걱정, 자식 공부시키는 걱정’ 없는 ‘돈이 흐르는 주식회사 경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63세▲경북 구미▲영남대졸▲행정고시(10회), 용산세무서장, 대통령민정비서실 행정관, 구미시장,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부인 김춘희(59)씨와 2남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김범일 대구시장 “대구·경북 경제통합 추진” “시민 여러분들의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나라당 김범일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시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해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을 펼치겠다.”면서 “다른 후보들의 의견도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의 산업구조를 첨단형태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선거기간동안 이슈가 된 대구·경북 통합에 대해서는 “먼저 양지역의 경제통합을 추진하고 그 다음 인사교류 등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55세▲경북 예천▲서울대 경영학과 졸▲청와대 행정비서관, 산림청장, 대구시 정무부시장▲부인 김원옥(55)씨와 1남1녀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박맹우 울산시장 “역동의 산업수도 2일은 푸른 울산” “믿고 한번 더 기회를 주신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울산시장 재선에 성공한 한나라당 박맹우(56) 당선자는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혼신을 다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4년간 시장으로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역동의 산업수도와 푸른 울산’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전략산업의 고도·첨단화사업, 생태도시조성사업, 저소득층 자활기반확충 및 복지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56세 ▲울산 ▲국민대 행정학과 ▲내무부 종합상황실장·경남 함안군수·울산시 건설교통국장 ▲부인 신현주(46)씨와 2남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허남식 부산시장 “동부산권 개발·외자 20억달러 유치” “부산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년 전 보궐선거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허남식 (한나라당)부산시장 당선자는 “저를 택한 것은 ‘큰 부산 튼튼한 부산’을 원하는 부산시민의 승리”라며 “민선4기 부산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살기좋은 부산을 건설하겠다.”는 말로 당선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동부산권 개발▲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외자 20억달러 유치 등 자신이 제시한 20대 핵심공약과 5대과제,100개 세부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57세▲경남 의령▲고려대졸▲부산시 교통기획과장·기획관리실장·정무부시장▲부인 이미자(54)씨와 1남1녀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정우택 충북도지사 “ IT·BT 육성… 첨단산업 블루오션으로” “활력과 경쟁력이 넘치는 행복한 충북을 만들겠습니다.”정우택 충북도지사 당선자는 “단순히 중간지대에 머물던 충북을 한국의 경제, 환경, 복지 중심지로 새롭게 바꿔 놓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오송 및 오창단지, 충주 기업도시 등 거점별로 IT BT 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해 첨단산업의 ‘블루 오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당선자는 또 “고품질 쌀과 특화작목 발굴·육성, 농촌 복지프로그램을 통한 농촌지역 활성화와 재래시장 활성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53세 ▲부산 ▲성균관대 법학과 ▲행정고시(22회) 15,16대의원 해양수산부장관 ▲이옥배(50)씨와 2남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이완구 충남도지사 “농업기술 육성·의료혜택 확충” “강한 추진력으로 도정을 이끌겠습니다.” 이완구 충남도지사 당선자는 “기존의 안일하고 안주하는 사고의 틀을 과감히 깨고 경영적 마인드를 도입, 획기적인 충남발전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다짐했다. 반도체와 철강이 중심인 천안·아산·당진 등 서북부권은 국제자유구역, 서산·태안·보령에는 중국 직항로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 당선자는 “농업도인 충남의 농업기술센터 소장을 부군수로 격상시켜 농촌발전을 앞당기겠다.”면서 “농어촌 의료혜택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56세▲충남 홍성 ▲성균관대 법대▲행정고시(15회) 충북지방경찰청장 15,16대의원▲부인 이백연(52)씨와 2남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김완주 전북도지사 “새만금지구 복합산업단지로 육성” “50년간 침체된 전북의 운명을 바꾸는 지사가 되겠습니다.” 전국 유일의 열린우리당 광역단체장 당선자인 김완주 전북지사 당선자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지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을 유치하고 전북상품 판매에 적극 나서는 ‘세일즈맨 도지사’가 되겠다는게 그의 구상이다. 아시아농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중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청사진도 가지고 있다. 새만금지구를 복합산업단지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59세 ▲전북 전주 ▲서울대 정치학과 ▲관선 고창군수, 남원시장, 민선 2·3기 전주시장 ▲부인 김정자(56)씨와 1남 1녀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박광태 광주시장 “2010년까지 일자리 13만여개 창출”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민주당 박광태(63)광주시장 당선자는 “시민들의 선택은 ‘잘사는 광주, 부자 광주’를 만들어 달라는 준엄한 요구라 믿는다.”면서 “활기차고 풍요로운 도시를 만드는데 앞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광주를 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강조한 박 당선자는 “지속적인 투자유치로 산업기반을 튼튼히 하고, 이를 통해 2010년까지 일자리 13만 4000여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63세 ▲전남 완도 ▲조선대 법정대졸 ▲13,14,15대의원, 광주시장▲부인 정말례(57)씨와 1남1녀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박준영 전남도지사 “서남해안에 F1대회 유치 최선”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신데 대해 ‘희망의 전남’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박준영 전남지사 당선자는 친환경 농업, 해양관광 등 차별화 된 미래성장 동력을 육성해 낙후된 전남의 운명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7월 의원발의로 F1 특별법이 통과되면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 예정지(영암·해남)에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 대회를 유치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철도·항만시설을 늘려 도내 22개 전 지역 1시간대 접근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59세▲전남 영암▲성균관대졸 ▲청와대 대변인, 국정홍보처장, 전남지사 ▲부인 최수복(55)씨와 3녀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Form 나게 Beauty 나게] ‘작업’ 걸때 이렇게 입어라

    [Form 나게 Beauty 나게] ‘작업’ 걸때 이렇게 입어라

    심신이 지친 몸으로 버스에 앉아 멍하니 창 밖만 바라본다.‘뭐, 사는 게 이래?’하며 지칠 대로 지쳐 있는 나. 그런 나와 시선을 맞춘, 금방 버스에 올라탄 남자. 신선하다. 내가 좋아하는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남자’다. 그 남자, 내 뒷자리에 앉아 전화 통화를 시작한다.‘작업’을 진행하는 그녀로 추정되는 상대방에게 콧소리를 가득 담아 “아파? 어디가? 괜찮아? 약 먹었어? 약지어 갈까? 어떡해∼.” 이 난리다. 내 속의 또 다른 나는 그에게 다가가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팔을 쳐들며 말하고 있다.“그만하지? 괜찮다잖아! 확!” 그녀에게 작업하고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린 그 남자. 주변의 시선을 고려해서라도,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서라도 작업은 소리소문없이 마음을 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정석. 첫인상을 좌우하는 멋스러운 스타일은 필수다. ■ 도움말:스타일컨설턴트 이혜숙(elvira85@naver.com) <의상협찬:명동 코즈니 3층 파라디소, 더걸스(www.thegirls.co.kr),BON> # 정장 스타일의 남녀 검정 정장의 그 남자. 허리 라인이 살짝 위로 들어가 더욱 늘씬하고 길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절개된 깃이 맵시를 준다. 검정 재킷에 회색 바지를 코디해보자. 상하를 모두 검은색으로 맞춘 것보다 더욱 세련된 도시 남성의 멋을 연출한다. 큰 가방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이젠 기본 공식. 부드러운 지적 매력의 그녀. 저지 원단의 셔링 장식의 톱이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표현한다. 바지는 올 여름에 많이 나온 강렬한 오렌지 색상이 옆선 포인트로 들어가고 살짝 나팔 스타일로, 길어보이는 효과를 준다. 성큼 다가온 여름날씨에 느닷없는 비 소식이 들려오면 가벼운 재킷을 마련한다. 단 색상은 가급적 밝은 것으로 선택해 우중충한 날에 활력을 넣어주자. # 캐주얼한 남녀 화사한 파란색 재킷의 남자. 얇은 마 소재의 연한 파랑 재킷은 유연한 이미지를 준다. 일교차가 큰 요즘 실용적인 스타일이다. 여기에 물방울 무늬가 사랑스러운 살구빛 티셔츠는 꾸미지 않은 듯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나타낸다. 신은 좀 독특하게 선택해보자. 분홍색이 두렵더라도 멋을 아는 당신이라면 과감하게 도전해볼 것. 산뜻한 마린룩의 그녀. 마린룩은 파란색 줄무늬와 짧은 미니스커트만 있으면 충분히 연출할 수 있다. 가볍게 입어도 되는 날이라면 마린룩으로 코디를 해 깜찍한 스타일을 드러내보자. 짧은 미니스커트는 활동적이면서도, 밝고 귀여워 보인다. 오늘 그와의 만남이 있다면 짧은 미니스커트로 그의 마음을 설레게 해 보자. 스니커즈도 좋지만, 다리가 더욱 날씬하고 예뻐보이게 높은 굽의 스트랩 샌들을 신는 것도 좋다.
  • [인디아 리포트](5)세계로 가는 인도영화

    [인디아 리포트](5)세계로 가는 인도영화

    |뭄바이 이석우특파원| 인도의 경제중심 뭄바이시 중심부에서 북동쪽으로 차를 타고 1시간30분 남짓 달리면 그레가온 지역에 위치한 ‘필름시티’가 나온다. 작은 도시를 연상시키는 61만평의 면적에 경찰서, 법원, 국회, 학교, 사원 등 각종 세트장이 펼쳐진다.16곳의 실내 촬영장, 인공 호수, 첨단 디지털 편집실…. 그린벨트 안에 자리잡은 이곳은 ‘볼리우드’, 인도영화의 심장격이다. 이런 데가 전국에 10여곳 더 있다. 해마다 볼리우드 알짜배기 작품 100여편이 여기서 만들어진다. 샤륙 칸, 아미차 바찬, 에슈와르야 라이 등 톱 배우들이 활약하는 주무대다. 30도 안팎의 화창한 4월 초. 필름시티 이곳저곳에서 촬영이 한창이다. 한달에 한 번, 두번째 주 일요일에만 문을 닫는다. 인도의 다른 지역은 40∼50도의 폭염에 시달릴 때도 이곳은 연안지역의 특성상 35도를 넘지 않는다. ●주 정부가 건설해 운영 기자가 방문한 날은 토요일인데도 촬영으로 장터처럼 붐볐다. 이날 하루 동안 TV시리즈 5편과 14편의 영화를 촬영 중이었다. 행정본부 앞 공터에서 연속극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 마헤 찬드라 감독은 “고부 갈등을 주제로 한 가족사를 다룬 연속극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물살을 탄 사회 변화 속에 흔들리는 인도인의 마음을 가족극들이 어루만져 주고 있다. 파르워티란 며느리가 시부모 등 가족 울타리 안에서 겪는 애환과 갈등, 미움과 화해를 다룬 TV연속극 ‘사스비카비’(‘시어머니도 한때는 며느리였다’)가 대박을 터뜨린 것도 같은 이유라고 찬드라 감독은 말했다. ●저예산 제작의 경쟁력 “저렴한 비용으로 각종 시설을 이용하며 영화를 찍을 수 있는 필름시티 같은 곳이야말로 볼리우드 경쟁력의 산실”이라고 운영 책임자 부샨 가그라니 마하라슈트라주 관광청 국장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정부가 핵심 산업으로 인식, 이같은 촬영시설을 전국 곳곳에 설치하고 지원한다. 이곳도 1977년 마하라슈트라 주정부가 만들었다. 인도 영화산업의 고용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선 것도 정부가 볼리우드 육성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인도는 해마다 1000여편의 영화를 찍어낸다. 미국의 600여편을 훌쩍 넘어섰다. 인도 영화발전공사에 따르면 지구촌 65억명의 절반이 넘는 36억명이 해마다 인도영화를 본다. 할리우드의 관객동원수는 26억명이다. 볼리우드의 성공은 이같은 시설이나 단순 저임금 인력에 기반한 저예산 제작만으론 설명되지 않는다.J 레만 칸 서인도영화제작자협회 사무총장은 “탄탄한 문화적 배경, 다양하고 풍부한 소재, 화려한 볼거리, 할리우드 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특징들이 결합해 성공을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관객 3억명의 힘 연간 3억명이 극장을 찾고 1만 2000여개의 극장이 쉬지 않고 돌아가는 두꺼운 관객층도 볼리우드의 빼놓을 수 없는 경쟁력이다. 멀티플렉스가 있는 대도시뿐 아니라 장막으로 급조된 이동식 천막극장에 몰리는 농촌 관객층도 인도영화를 떠받치는 힘이다. 행정동에서 20여분 떨어진 야외촬영장 한 곳에선 음악소리가 요란하다. 수십명의 무희들의 흥겨운 율동에 뮤직비디오를 보는 느낌이다.“볼리우드 작품은 영화라기보단 뮤지컬”이라고 할리우드에선 비아냥대지만 노래와 춤은 인도영화에 활력소다. ●영화도 소프트웨어 산업 칸 총장은 “인도적인 것에 고집하는 볼리우드 특징이 강력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서구영화처럼 매끈하거나 세밀하지도 못하고 감정에 치우친 비현실적이란 평도 받지만 볼리우드는 할리우드가 채워주지 못하는 틈을 파고든다. 향신료가 뒤범벅된 인도 음식처럼 각가지 극적요소를 뒤섞어 놓은 ‘마살라영화’의 매력을 강조했다. 가그라니 국장은 “영화도 넓은 의미로 소프트웨어 산업이다. 머리(아이디어)와 풍부한 인력을 이용해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인도에 꼭 맞는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스타는 신이다 “스타는 민중들에게 신처럼 대접받는다. 스타시스템에 의존하다보니 전체수입의 60∼70%를 그들이 싹쓸이한다.”는게 제작자들의 지적이다. 최고 스타 샤룩 칸은 편당 100만달러 이상을 받는다. 윤곽 뚜렷한 서구적 외모, 유창한 영어와 세련된 매너 등 세계화된 배우들도 볼리우드의 매력 포인트다.“인도에서 현대차가 성공한 것은 샤룩 칸을 모델로 썼기 때문”이란 주장을 현지인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스타와 인도 영화의 힘을 상징한다. N 비야스 영화발전공사 부사장은 “인도 영화산업은 해마다 20∼30% 성장을 거듭한다.”며 “세계인들이 할리우드보다 볼리우드를 더 좋아하게 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며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jun88@seoul.co.kr ■ 한국 첫 로케 무케시 바트 감독 |뭄바이 이석우특파원|“영화제작자는 꿈을 만들어 판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행복한 꿈을 꾸도록 하는 게 내 임무다.” 볼리우드 영화의 ‘흥행제조기’로 불리는 감독이자 영화제작자 무케시 바트는 인도 영화의 장점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말 개봉된 그의 최근작 갱스터는 인도 영화 가운데 한국에서 촬영한 첫 작품이다. 영화제작소들이 몰려 있는 뭄바이 북부에 위치한 그의 영화사 ‘비세시 바트’를 찾았다. ▶‘천하무적’ 할리우드 영화가 왜 인도에서 고전하나. -인도의 강한 정체성과 문화전통 속에 볼리우드 영화가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볼리우드 영화는 왜 늘 ‘해피 엔딩’인가. -현실에 찌들린 사람들이 영화에서까지 피곤함과 절망감을 맛봐야겠나. 많은 관객들이 해피엔딩을 원한다. ▶그게 당신 영화의 성공비결인가. -짜임새있는 각본 위에 적은 예산으로 신속하게 좋은 영화를 만들기 때문이다. ▶인도는 ‘11억명이 선거를 하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정치체제를 갖고 있다. 영화의 좋은 소재인데 정치영화는 만들지 않나. -정치는 더럽다. 나는 가능하면 시궁창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싶다. ▶최신작 갱스터의 3분의2를 한국에서 촬영했는데. -내 영화의 변화를 주고 싶었다. 서울영상위원회의 도움에 감사한다. ▶한국영화를 평가한다면. -내용이나 기술면에서 국제적인 수준이지만 문을 열지 않고 보호에 안주해선 위기를 맞을 것이다. jun88@seoul.co.kr
  • EU 역내 서비스시장 개방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은 역내(域內) 서비스 시장을 개방하는 내용의 법률 초안에 29일(현지시간)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로써 EU 경제의 70%를 차지하지만 역내 개방률은 20%에 불과하던 서비스 교역이 획기적으로 확대되는 발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EU집행위는 지난 2월 초안을 만들어 유럽의회에 제출했으나 1차 독회에서는 기각된 바 있다. 이언 매카트니 영국 무역장관은 브뤼셀 각료회담에서 합의한 후 기자들과 만나 “법안이 확정되면 영국에서만 연간 94억달러(약 9조 4000억원)의 경제효과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안에서 노동 관련과 공공 서비스 부문을 예외로 인정함으로써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서비스 시장을 대폭 개방시키려는 신규 회원국과 이를 견제하는 서유럽 회원국 간의 줄다리기가 8시간 가까이 이뤄졌다. 특히 프랑스가 완강히 버텼다. EU 서비스 시장에는 렌터카와 미용사, 용접공, 컴퓨터 기술자 등 역내 고용의 약 70%인 1억 1600만명이 종사하고 있어 법안이 확정되면 유럽 경제에 큰 활력이 예상된다. 동유럽 회원국들은 자국의 값싼 노동이 서유럽 서비스 시장에 대거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관들은 그러나 막판 절충에서 의료와 환경 등 공공 서비스는 회원국의 재량권을 허용키로 했다.또 노동시간과 최저임금, 휴일 및 단체교섭권 등의 노동 부문도 예외를 뒀다. 유럽의회는 다음달 7일 2차 독회를 갖는다.lotus@seoul.co.kr
  • [기고] 청소년에게 ‘올바로 먹는 습관’ 선물을/박우선 aT 유통이사

    한 괴짜 영화감독이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된 패스트 푸드를 하루 세끼, 한 달 내내 먹으면서 그 폐단을 몸소 보여준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사이즈 미’(Supersize me)가 지난해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영화는 잘못된 식습관으로 미국인 1억여명이 뚱보가 됐으며, 성인 가운데 60%가 과체중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날로 ‘무거워지고 있는 미국’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미국에서뿐 아니라 비만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비만은 성인에 비해 치료 효과가 떨어져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크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먹을거리에 대한 문제의 초점은 ‘무엇으로 배를 채울 것인가.’에서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무엇을 먹어야 하나.’로 옮겨지게 됐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은 지난해 aT(농수산물유통공사)가 전국 주요 도시 주부 1000명을 대상으로 농산물의 선택기준을 조사한 설문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가격보다 품질을 선택의 우선순위로 꼽았고, 주부 2명 중 1명은 값이 비싼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해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농림부와 aT는 우리 농산물이 소비자에게는 삶의 건강한 활력을 공급하는 젖줄이 되고, 생산자에게는 높은 부가가치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농식품 소비촉진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국가의 미래이자, 장차 우리 농산물 소비의 주역이 될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소비촉진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의 만화와 인터넷 홍보에 이어 도시 어린이들이 엄마와 함께 농촌지역의 초등학교를 찾아가 전통음식 만들기를 직접 체험해 보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우리 농식품의 우수성을 자연스레 심어주기 위해서다. 자녀들에게 우리 농식품을 위주로 한 ‘올바른 식습관’을 선물로 주는 것은 어떨까. 개방의 물결로 그늘진 농심(農心)에, 그리고 어른들 자신의 건강에도 큰 선물이 될 것으로 본다. 박우선 aT 유통이사
  • [경제정책 돋보기] 기업임원 개별 연봉 공개 논란

    [경제정책 돋보기] 기업임원 개별 연봉 공개 논란

    상장기업 임원의 개인별 연봉을 공개하는 방안이 국회에서 다시 추진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찬성론자들은 기업의 공공성 확보와 지배주주의 전횡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재계는 “지금도 별다른 문제점이 없는데 경영활동만 위축시킬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다음달 임시국회 논란 가능성 28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심상정·권영길·강기갑·노회찬·천영세 등 국회의원 10명은 상장사 임원의 개별 보수를 의무공시하는 내용의 증권거래법 개정안을 국회 재경위에 제출했다. 개정안이 다음달 임시국회를 통과하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상장사의 모든 등기임원 연봉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현행 상법과 증권거래법은 기업의 연간 사업보고서에 사내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 등 등기임원의 보수총액과 1인당 평균액만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보수총액의 결정은 지배주주가 참석하는 이사회에서 정해 주주총회에서 의결한다. 따라서 특정인이 얼마를 받는지는 모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임원 1인당 평균보수가 37억 9692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사외이사, 감사위원을 뺀 사내이사 6명의 평균보수는 81억 5000만원에 이른다. ●지배주주의 독단을 막기 위해 심 의원 등은 발의 취지에서 “지배주주가 보수 결정을 좌우해 임원을 장악하는 것을 막아 임원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개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지배주주가 임원보수 명목으로 우회배당을 하거나 회사의 재산처분 등 사익추구를 막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원보수를 직무에 따라 합리적으로 지급, 투명성과 기업의 사회적 공공성을 확보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 의원실의 임수강 보좌관은 “주요 선진국은 임원보수에 대해 지급액, 지급형태, 금전·비금전의 구분 등을 엄격히 공시하고 있다.”면서 “외국투기자본이 경영권을 인수한 기업에서 비공개의 폐단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규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개정안을 검토한 국회 재경위 현성수 수석전문위원도 “지배주주가 임원보수를 정하는 이사회를 장악함으로써 일반 주주에 대한 이사의 책임성이 약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배주주에 대한 이익배분을 배당이 아닌 보수로 지급함으로써 보수가 합리적인 수준을 넘을 수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임원에게 많은 임금을 주는 이유는 그만한 성과를 기대하기 때문인데, 이를 검증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노조와 소액주주 반발 우려 전경련, 상공회의소, 상장사협의회 등은 의견서를 통해 “현재 임원의 보수도 개인의 능력과 성과에 근거해 지급되며, 기업사정을 감안해 한도가 정해지기 때문에 무작정 올릴 수도 없다.”면서 “개인 연봉이 공개되면 임직원간 위화감이 발생, 노동계의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와 주주 반발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 “여론에 밀려 임원보수의 하향 평준화가 이뤄지고,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지 못해 경영활력을 잃을 것”이라며 개정안을 반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03년에도 이같은 논의가 있었으나 참여정부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했다.”면서 “최근 한 대학교수가 강연에서 주장한 내용을 국회가 마치 무슨 계기가 있는 듯 추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세계증권거래소연맹(WEF)에 따르면 임원 개별보수를 공개하는 나라는 미국, 호주 등 15개국이다. 한국·일본 등 13개국은 총액만 공개하고 있다. 프랑스·타이완 등 12개국은 보수에 대한 공시의무 자체가 없다. 특히 임원과 직원의 연봉 차이가 평균 475배에 이르는 미국에서도 상위 4,5명의 보수만 공개한다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 우리나라는 임직원의 연봉차가 7.6배다. 재정경제부는 “국회 논의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8) 창조적 아이디어로 시장 확보

    [농업 희망을 쏜다] (8) 창조적 아이디어로 시장 확보

    정운천(53) 참다래유통사업단 회장에게 1989년 4월 8일은 ‘마른 하늘의 날벼락’과 같은 날이었다. 전남 해남에서 10년간의 갖은 고생 끝에 ‘망한 다래’로 불리던 국산 키위를 ‘희망의 다래’로 끌어올렸으나 정부는 이날 농산물 개방품목에 키위를 포함시켰다. 개방시점은 8개월 뒤인 90년 1월 1일부터였다. 더욱 분통이 터진 것은 외국산과 경쟁이 안되니 키위를 뽑고 다른 작목을 심으면 1정보(300평)에 33만원을 준다는 발표였다. 농민들은 혼란에 빠졌고 일부는 키위를 뽑는 등 동요하기 시작했다. ●국내 1호 ‘농민주식회사’로 개방의 파고 넘다 정 회장은 먼저 농민을 규합하고 대책위를 구성했으나 개방을 철회하라는 대정부 반대운동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국내 키위 시장이 20억∼30억원에 불과한데 정부가 귀를 기울일 것 같지 않았다. 대신 2300여 농가의 서명을 받아 키위를 수출전략 작목으로 선정하고 시설비 지원과 전문기술 지도에 나서라는 5개항의 ‘역제안’을 대담하게 정부에 제출했다. 불가능할 것 같던 요구가 당시 김식 농림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일부 받아졌고 12월 22일에는 3000여 농가가 모여 전국키위농민협회를 결성했다. 시장이 개방돼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정부와 외국 키위업체에 전달한 것이다. 이듬해에는 백화점 직판행사로 정면 승부를 걸었다.‘국산키위’에 고개를 젓던 백화점들과 소비자들도 특별히 고른 국산키위 300t에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국심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외국산 키위에 맞서기 위해 법인 형태의 조직과 고유 브랜드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농민들을 다시 설득한 끝에 91년 300여 농가가 참여한 ‘참다래유통사업단’이 탄생했다. 농민 출자금 2억여원에다 전라남도의 보조금 1억 5000만원을 합친 3억 6000만원으로 출발했다. 키위라는 말도 ‘참다래’로 바꿨다. 고려별곡에서 ‘머루랑 다래랑 먹고’하는 노랫말이 나오듯, 산다래 명칭이자 순 우리말인 참다래로 정했다. ●‘적과의 동침’으로 꿩먹고 알먹고 그럼에도 참다래는 ‘반년 장사’라는 근본적인 취약점을 안고 있었다. 수확기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팔면 6개월은 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참다래로 만든 주스산업에 뛰어들었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납품, 한때 승승장구하는 듯했으나 6억∼7억원의 손실만 보고 95년부터는 주스생산을 중단했다. 정 회장은 “유통망이 없고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주스산업에, 그것도 대기업이 장악한 시장을 참다래주스 하나로 뛰어든 것 자체가 무리였다.”면서 “앞으로 나갈 줄만 알고 후퇴할 줄은 모르는데 그 이후로 후퇴를 잘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6개월 장사로는 여전히 불만이었다.4계절용 제품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키위를 수입해 판매하는 것은 어떨까. 뉴질랜드는 우리와 계절이 정반대여서 키위를 5월부터 10월까지만 팔았다. 당시 뉴질랜드산 키위는 H업체가 수입을 독점했으나 정 회장은 자유무역원칙에 위배된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뉴질랜드는 독점 수입권을 풀었고 이어 뉴질랜드 제스프리사와 전략적 제휴를 해 수입키위 유통권을 독점, 국내 수요물량의 60%를 장악했다. 또한 수입하는 키위대금을 국산 참다래로 갚는 물물교환에 합의,‘참다래·키위 동맹’이라는 말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고구마를 금싸라기로 바꾼 ‘거북선 농업’ 정 회장은 5∼11월 뉴질랜드산 키위를 포장하는 것 이외에는 영농활동이 없자 해남 특산물인 고구마에 눈을 돌렸다. 문제는 고구마 모양이 제각각이고 6개월이 지나면 싹이 난다는 점이다. 씻어서 보관하면 3일이 지나지 않아 썩기 때문에 흙이 묻은 채로 팔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 해결되면 섬유질이 풍부한 고구마는 웰빙시대의 건강식품이자 다이어트 식품에 안성맞춤이다. 3∼4년간의 연구 끝에 장기간 저장해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저장법과 씻은 뒤 1주일 이상 지 않는 바이오 세척법을 개발했다. 이는 마늘과 생강 등의 작물이 스스로 살균성분을 갖고 있다는데 착안한 자연친화적 기술이다. 여기에 고구마를 모양과 크기에 따라 7등급으로 분류하고 그물로 포장, 손으로 들 수 있는 ‘펀넷’ 포장법도 가세했다. 습기가 발생하지 않는 포장재도 만들었다. ‘새 술은 새 포대’에 담듯, 세척 고구마는 ‘다래마을’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일반 고구마는 15㎏짜리가 1만 5000∼2만원선인데 다래마을 고구마는 6만원을 받았다. 개발 비용에 10억원이 들어갔지만 2003년 한 해에만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금은 당도가 더 높은 제품을 개발중이다 정 회장은 이 모든 것을 거북선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거북선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목선에 덮개를 씌운 것입니다. 실제 덮개를 씌우는 노력이나 비용은 그렇게 크지는 않죠. 그보다는 덮개를 씌우겠다는, 새롭고 독창적인 가치가 위기에서 나라를 구했듯이 시장에서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남 해남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백화점·할인점 판로 확보… 문화마케팅 주효 키위시장 개방으로 국내 재배농가가 폐업의 위기에 몰렸을 때 생산자 단체를 조직화해 직접 백화점에 판 것은 정운천 회장이 늘 말하는 ‘유통의 고속도로’를 건설한 것과 같다. 키위 수확기가 우리와 정반대인 뉴질랜드와 전략적 제휴를 한 것도 국제간 ‘윈윈 전략’의 전형으로 평가된다. 이를 기반으로 국산 참다래 시장을 확보, 농민의 생존기반을 지켜냈을 뿐 아니라 생산단체의 발전적 협력경영의 모델을 제시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전환시킨 기업가 정신은 앞으로 숱한 개방에 맞설 농업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과일인 키위를 우리말인 ‘참다래’로 바꿔 소비자 친밀도를 높였고 농장(생산), 공장(가공), 판매장(유통) 등 ‘3장 통합’은 참다래를 1년 내내 먹을 수 있게 한 성공비결이다. 고구마는 구황작물로 배고플 때 먹는 ‘비호감’ 식품이었으나 저장기술과 세척법을 개발, 고구마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썼다. 동시에 고구마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은 혁신 경영이다. 참다래유통사업단은 생산보다 판매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매장에서 더 많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팔기 위한 판촉 활동과 새로운 포장방법 등은 매장 중심 경영의 핵심이다.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에서의 직판행사는 제도화했고 농가에는 출하량을 미리 알려 가격변동을 조절했다. 판촉활동 지원을 위한 문화마케팅을 기획하는 등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농업이 1차생산에서만 머물지 않고 유통과 마케팅이 접목하면 경쟁력을 갖는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줬다. 수입개방이라는 환경변화에 경쟁업체와의 공생도 적극 고려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김영생 농촌경제硏 전문연구위원 ■ 농기업근로자 지원책 정비해야 전남 장성에서 유기농 채소를 공급하는 학사농장(대표 강용)은 연 매출액이 50억원이다. 학사농장이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직원 40여명을 위해 지출하는 각종 보험료와 수당은 연간 6000만원. 학사농장은 농기업인데도 현행법상 농업인 사업자 등록이 안돼 도소매 업종으로 분류돼 있다. 대형 유통업체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4.4%. 이를 적용해 직원 수당 6000만원을 벌려면 13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강 대표는 따라서 “연간 매출 50억원 가운데 4분의 1 이상을 직원 수당으로 쓰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농업은 기계를 멈출 수 있는 제조업과 달리 단 하루도 쉴 수 없지만 주 5일제와 엄격한 근로기준법 등이 똑같이 적용된다. 때문에 휴일·시간외·연월차 수당 등이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또 실제로는 농업에 종사하더라도 농기업 근로자라는 이유 때문에 건강보험 50% 경감 혜택이 없다. 장생도라지의 이영춘 대표는 “영농조합법인인데도 농정당국은 제조업과 똑같은 기업으로만 인정, 세금과 보험료 분야에서 농민에게 주는 혜택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청이나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등은 기업으로 인정하지 않아 중소기업으로서 당연히 받아야할 지원을 못 받는다고 지적했다. 농민도 아니고 기업도 아닌 애매한 지위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농림부 관계자는 “건강보험료 지원은 의료 접근성이 약하고 소득이 낮은 농업인을 돕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농기업이나 직장가입 대상자에게는 적용될 수 없다.”면서 “다만 농업의 특성과 주 5일제 등의 환경변화를 감안해 수당 등에 대한 세제지원은 고민하고 검토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학사농장의 강 대표는 “요즘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서는 농업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렵다.”면서 “농업 현실에 맞게 관련 법률을 개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농기업 근로자들도 실제로는 농민이고 소득도 도시근로자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인데 4대 보험료를 내라고 하니 황당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주말탐구] 아마추어 격투기

    [주말탐구] 아마추어 격투기

    지난 14일 아침 수원시 정자동의 한 아파트 단지로 짧은 머리에 탄탄한 체격의 젊은이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대낮에 웬 ‘깍두기’들이냐고? 천만의 말씀. 몸과 몸이 부딪치는 매력에 푹 빠진 초보 파이터들이 제9회 ‘스피릿 아마추어리그’에 출전하기 위해 모여든 것. 유일의 아마추어대회인 스피릿리그는 종합격투기에서 잔뼈가 굵은 ㈜엔트리안이 지난해 9월 첫 대회를 연 뒤 입소문을 탔다. 이날도 수도권은 물론 대전과 대구, 전주 등에서 100여명이 집결했다. ●‘H-3’ 계체와 신체검사 출전선수는 모두 42명. 도장 관계자들과 가족, 친구들로 체육관은 이내 북적거렸다. 대회 시작 3시간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링 위에 설지를 결정하는 신체검사와 계체가 기다린다. 링닥터인 김명(27·가명)씨가 꼼꼼하게 선수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강원도에서 공중보건의로 복무중인 김씨는 개인 의료활동을 할 수 없지만 격투기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익명으로(?) 링닥터를 맡게 됐다. 닥터 체크를 통과한 선수들은 체중계로 이동했다. 제한 중량을 100g만 초과해도 한 달간 흘린 땀이 물거품되기 때문에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있다. 페더급(-63㎏)에 출전한 김영택(19·대경대)은 1차 계체에서 300g을 초과했다. 잠시 얼굴빛이 어두워졌지만 이내 준비한 겨울파카를 입고 뛰기 시작했다.“3일 전부터 오이만 먹었어요. 어제는 물 두 컵 마셨고요.”라며 안타까워했다.2차 계체에선 100g을 오버. 지켜보던 동료는 “영택아! 팬티까지 벗어라. 상대가 얼마나 센데 여기서 힘 빼면 어떻게 해.”라며 면박을 준다. 하지만 10분동안 땀을 뺀 김영택은 다시 돌아왔고 3차 계체에서 가까스로 63㎏을 맞춘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계체가 끝난 한 편에선 주린 배를 채우느라 정신이 없다. 간단하면서도 열량이 높은 바나나와 초콜릿, 김밥이 인기 메뉴. 다른 편에선 셔츠를 벗고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프로필에 들어갈 ‘파이팅 포즈’를 촬영했다. 이때만큼은 프로선수가 부럽지 않다. ●사각의 링, 물러설 순 없다 오후 2시 황치훈-황준성의 헤비급 경기로 대회의 막이 올랐다.50여명의 열혈 팬들이 내지르는 괴성 속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두 선수를 소개한다. 주심과 2명의 부심이 있고 모바일 업체에 제공할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6㎜ 카메라가 분주하게 이곳저곳을 훑는다. 아마추어대회지만 구색을 모두 갖춘 셈. 딱 한 가지 빠진 것은 라운드걸이다.‘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아쉽겠지만 이 곳 팬들은 개의치 않는다. 관중석도 없이 체육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봐야 하지만 링과 불과 5m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마추어대회의 최고 매력.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 주먹과 킥이 꽂히면서 ‘퍽퍽’거리는 타격음,‘암바(팔 십자꺾기)’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선수의 표정까지 고스란히 전달된다. 귀를 쫑긋 세우면 세컨드의 지시 내용까지 들을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보너스.‘자칭 전문가’들이 많다보니 곳곳에서 작전지시가 이어졌다.“머리 바짝 붙이고 목을 밀어내야지.”,“로킥 때려주고 카운터 노려.” 선수와 세컨드, 관중이 내지르는 함성이 엉켜 체육관은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계체에서 진땀을 뺐던 김영택과 왼팔이 없는 핸디캡을 딛고 아마추어리그 2연승을 달리는 ‘장애인 파이터’구양회(24)의 대결. 몸 속에 남아있는 땀 한 방울까지 다 쏟아내도록 둘은 혈전을 벌였다. 판정 끝에 승리는 구양회의 몫이었다. 두들겨 맞아 얼굴이 벌겋게 부어올랐지만 김영택의 표정은 여전히 밝았다. 그는 “직업선수에는 관심없어요. 경찰특공대가 꿈인걸요.”라며 “혼자 운동하면 질리는 데 대회에 나와서 한번씩 겨뤄 보면 너무 재밌어요.”라고 아마추어대회의 매력을 털어놨다. 대회를 주관하는 ㈜엔트리안의 박광현 대표는 “격투기 인기가 높아지면서 체육관 등록인구도 늘었다. 그런데 동기부여가 안 돼 3개월이 지나면 80% 정도는 그만두곤 한다.”고 말했다.“현장의 관장들과 얘기하다 보니 인프라를 키우기 위해선 아마추어대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아마추어대회에는 프로 지망생도 있지만 취미삼아 운동하다 실력을 검증해 보고자 나온 선수들이 대부분. 무소속으로 나온 왕초보 남자친구의 세컨드를 여자친구가 봐주는 일도 더러 있다. 리모컨을 돌려대며 격투기를 즐기는 시대는 끝났다. 가까운 체육관을 찾아 사각의 링에 직접 도전해보면 어떨까. 삶의 활력소를 찾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출전문의는 ㈜엔트리안 02-565-0956∼7. 수원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격투기 기술 배워봅시다 격투기를 현장에서 보든 TV를 통해 접하든 순식간에 승부가 판가름나 팬들로선 기술이 들어가는 메커니즘을 알기 어렵다. 종합격투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본기인 ‘암바’와 ‘길로틴 초크’에 대해 알아보자. ●암바(십자꺾기) 상대 팔을 뻗게 한 뒤 팔꿈치 위쪽을 지렛대 삼아 반대 방향으로 꺾어 제압하는 기술. #1단계 몸 위에 올라탄 상태에서 펀치를 날려 상대의 팔이 올라오도록 유도한다. 팔을 잡아누른 뒤 꺾고자 하는 팔을 상체에 바짝 붙인다.(사진 (1)) #2단계 팔을 감싸안고 양다리로 상대의 목과 가슴을 제압한 뒤 엉덩이를 얼굴에 밀착시킨다.(사진 (2)) #3단계 순간적으로 상체를 뒤로 젖히면서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팔을 가슴 쪽으로 쭉 잡아당긴다.(사진 (3)) ●길로틴 초크 상대의 목을 잡고 경동맥을 압박해 항복을 이끌어내는 기술. 상체의 완력보다는 허리 힘과 무게 이동이 더 중요하다. #1단계 태클이 들어올 때 목을 팔로 감싸안고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밀착시킨다. 다리는 뒤쪽으로 빼야 한다.(사진 (4)) #2단계 목에 두른 두 손을 확실하게 맞잡은 뒤 순간적으로 뛰어오르며 두 다리로 허리를 감싼다.(사진 (5)) #3단계 다리로 상대의 몸을 끌어당기는 동시에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허리를 펴며 목을 조른다.(사진 (6)) 사진제공 ㈜엔트리안 ■ 프로와 아마의 차이 ‘아마추어 격투기는 위험하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격투기는 위험한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현장에서 지켜본다면 편견을 털어버리게 된다. 전문적인 기술이 부족하고 어느 시점에서 포기해야 할지 판단력이 떨어지는 아마추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프로에선 관절을 꺾거나 조르는 기술이 들어갔을 때 ‘탭아웃(항복 의사)’를 밝혀야 경기가 중단된다. 하지만 아마추어에선 기술이 제대로 먹혔다고 판단되면 탭아웃이 없어도 심판 재량으로 경기를 중단시킨다. 상대 안면에 대한 ‘스템핑킥’(뛰어올라 밟기)과 ‘사커킥’(축구하듯 발로 차기)은 물론 ‘힐훅’(발뒤꿈치 꺾기)도 금지돼 있다. 물론 상대 뒤통수와 허리를 다치게 할 수 있는 ‘슬램’(몸통을 통째로 들어올려 내려찍기) 기술도 쓸 수 없다. 안전을 위해 프로에선 볼 수 없는 각종 보호장비가 총동원된다. 복싱용 헤드기어와 글러브, 팔꿈치와 무릎·정강이보호대까지 착용해야 링에 선다. 보통 5분 3라운드로 치러지는 프로와 달리 2분 2라운드로 끝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고2년 격투소녀 김지연 ‘그녀를 모르면 간첩.’ 아마추어 격투기판에서 김지연(17)은 유명인사다. 우락부락한 모습을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쉴새 없이 웃음보를 터뜨리고 장난기 많은 여느 여고생과 똑같다. 연예인 조정린을 닮았다고 했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쑥쓰러워했다. 지연이의 꿈은 경찰관이다. 그런데 경찰관을 꿈꾸는 이유가 좀 별나다. 중학교때 좀 놀아봤기(?) 때문에 ‘비행청소년’들의 동선과 아지트, 행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어떻게 선도해야 할지 감이 온다고 했다. 지연이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인천 가정고 2학년에 다니면서 보충수업도 빼먹지 않는 나름대로(?) 성실한 학생이다. 성적을 물었더니 “비밀인데. 상위권은 아닌 정도로만 해주세요.”라며 배시시 웃는다. 주말엔 부회장을 맡고 있는 청소년적십자(RCY) 활동을 하고 교회에도 다닌다. 밤이 되면 지연이는 체육관으로 달려간다. 녹초가 되도록 샌드백을 두들기고 격렬한 스파링을 하는 ‘격투소녀’로 변신한다.‘야자’는 빠지기로 담임선생님의 양해를 구했단다. 체육관도 2곳이나 다닌다. 한 곳에선 종합격투기를 익히고 다른 곳에선 대학 특기생 진학을 위해 우슈를 배운다. 온몸에 멍이 풀릴 날이 없지만 마냥 재미있단다.“한번은 스파링을 하다가 코피가 터졌는데 막 웃었거든요. 주위에서 변태 아니냐며 놀리더라고요.”라고 말할 정도. 물론 링 위에선 한 번도 운 적이 없다.“맞아서 울진 않았는데 제 뜻대로 시합이 안 풀려 분해서 운 적은 있어요.”라며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지연이가 사각의 링에 뛰어든 것은 신현여중 2학년 때. 무에타이 TV중계에 푹 빠져 있었는데 여자가 한 명도 없는 것을 보고 결심했다. 어머니는 펄펄 뛰셨지만 집요한 설득 끝에 체육관에 등록했다. 운동 시작 1년 만에 데뷔전을 치른 지연이는 지금까지 입식에서 4승, 종합격투기에서 1승 등 통산 5전전승에 3KO를 기록 중이다. 한참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수다를 떨 나이인 지연이가 격투기에 빠진 이유는 뭘까.“가장 뒤끝이 없는 스포츠 같아요. 링에선 죽기 살기로 싸우다가도 끝난 뒤에 언니들하고 서로 안아주고 격려해 주거든요.” 수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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