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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원 칼럼] 아테네의 김경자씨,이스탄불 조미열씨

    [이용원 칼럼] 아테네의 김경자씨,이스탄불 조미열씨

    지난주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만난 현지 관광가이드 김경자씨는 박학다식하고 열정 또한 넘쳤다. 아크로폴리스에 올라 파르테논 신전, 디오니소스 극장, 페리클레스 음악당 등 유적을 둘러보는 동안 그녀의 입담은 거침이 없었다. 시대 배경이 되는 서양고대사는 물론이고 민주주의의 함의(含意), 종교·사상의 전개, 건축술의 특성에 이르기까지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경계를 수시로 넘나들었다. 올해로 쉰셋. 그리스에 들어와 산 지 20년이 넘었다지만 그 내공은 단순히 연륜에만 의지한 게 아니었다. 우리 일행은 곧 그녀를 ‘교수님’이라고 불렀다. 아테네에 앞서 방문한 터키의 이스탄불에서도 한국인 현지 가이드 조미열씨를 만났다.‘교수님’과는 달리 한창 활력 넘치는 28세 아가씨이다. 그러나 나이가 어리다고 내공이 떨어지는 건 아니었다. 자신이 안내하는 유적지에 관한 지식이 해박했다. 또 젊은이 특유의 감각으로 터키 사회를 분석한 내용을 틈틈이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프로’였다. 아테네와 이스탄불은 둘 다 서울과 시차가 6시간이나 된다. 인천공항에서 이스탄불까지 항공편으로 직항해도 11시간 안팎 걸리는 머나먼 이역(異域)인 것이다. 그 땅에 그들이 들어와 살게 된 사연이 궁금했다. ‘교수님’은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다. 그리고 1980년 잠시 들르러 간 고향 광주에서 5·18을 겪었다. 이어지는 ‘80년대적’ 한국 상황은 그녀를 절망케 했고, 게다가 실연까지 겹쳤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전인 1987년 그녀는 그리스를 향해 무조건 한국을 떠났다. 그리스를 택한 까닭이 민주주의의 발상지이기 때문이냐는 객쩍은 질문에 ‘교수님’은 피식 웃으면서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고 했다. 해외 연고라고는 이모 부부가 사는 그리스뿐이었다는 것이다. ‘교수님’은 그리스 남자와 결혼했고 국적도 얻었다면서 그리스에서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했다. 젊은 나이에, 절망만을 가득 안고 도망쳐 나온 모국을 이야기하면서 왜 회한이 없을까마는 ‘교수님’의 말투는 담담했다. 조미열씨는 스스로 터키 행을 택한 사람이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지만, 해외에서의 삶은 어릴 때부터의 꿈이어서 영어는 단단히 공부해 두었다.2년 전 어느날 구인란을 찾아 인터넷을 뒤지다 터키에서 가이드할 사람을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즉시 응모했다. 터키 말은 한마디도 못하던 이 당찬 아가씨는 이제 현지 대학에 진학해 터키의 언어나 역사를 공부할까 고민 중이다. 대학에 진학할 만큼 저축을 했느냐고 묻자 그녀는 “한달에 250만∼300만원 정도는 버니까 문제없다.”고 대답했다. 오히려 서울에 한번 오가면 “돈이 너무 깨져서” 싫다고 했다. 그녀는 “관광가이드란 원래 노마드(유목민)”라면서 굳이 한국에 돌아가 살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 시대에 고향이란 언제라도 돌아가 쉴 수 있는 공간일 뿐 생활의 터전일 필요는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국 땅에서 만난 두 한국 여성, 아테네의 김경자씨와 이스탄불의 조미열씨는 삶의 궤적이 너무나 달랐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삶은 각기 자신이 살아온 시대를 일정부분 반영하는 듯했다. 이역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두 한국여성에게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하기를 빈다. 이용원 편집국 수석부국장 ywyi@seoul.co.kr
  • [사설] MB노믹스 시험대 된 새해 예산안

    이명박 정부의 첫 예산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제 국무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전체 나라살림 규모는 올해보다 6.5% 증가한 273조 8000억원으로 짜여졌다. 정부가 예상한 내년도 경상기준 성장률 7.2∼7.6%보다 낮은 수준이다. 규제완화, 공기업 개혁, 감세에 이어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는 ‘MB노믹스’의 철학이 투영돼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연구·개발(R&D)과 사회기반시설(SOC)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여 임기 말에는 약속대로 7%의 성장능력을 갖춘 경제구조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 중기 재정운용계획의 목표다. 복지분야의 지출을 늘려 ‘동반성장’을 지향했던 참여정부와 감세 및 규제완화로 시장의 활력을 높이려는 이명박 정부의 재정운용 전략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최대 과제가 4% 중반으로 주저앉은 ‘성장잠재력의 확충’인 점을 감안하면 성장을 추구하되 안정도 도외시하지 않은 새 정부의 예산안 편성은 올바른 방향 설정으로 평가된다. 경제사업 비중 확대와 더불어 미래를 이끌어갈 인적 자원을 적극 양성하면서 복지 지출 증가율이 전체 지출 증가율을 웃돌도록 설계한 데서 이러한 의지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새해 예산안 편성과 재정운용계획의 근간이 되는 성장 전망치가 너무 낙관적인 게 아니냐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정부도 최근의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변수를 감안하지 못했다고 실토했지만 내년에 5%내외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3%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된다면 세입과 세출의 밑그림이 모두 헝클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MB노믹스의 순항 여부는 국제 금융시장 불안의 여파에 달렸다고 하겠다.
  • 성동구민 목요일엔 ‘지식쇼핑’

    성동구민 목요일엔 ‘지식쇼핑’

    “아무리 좋은 영양제를 먹어도 ‘긍정적인’ 생각만큼 좋은 ‘약’은 없습니다.” 지난 25일 성동구청 3층 강당에 빼곡히 모인 사람들은 이시형 박사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정신건강법’이란 주제로 펼친 강의에 푹 빠졌다. ●이호조 구청장 “배움있는 성동구로 만들것” ‘성동 에듀피아’ 프로젝트의 하나로 매주 목요일마다 사회 유명인사를 초청, 주민들에게 가정, 건강, 자녀교육 등 다양한 주제로 이뤄지는 공개특강의 하나다. 공개특강은 주민들의 평생학습과 지적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지난 9월11일부터 시작했다. 이호조 성동구청장은 “‘성동 에듀피아’는 몇개 학원이나 학교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구 전체가 배움의 열기와 공부하는 분위기가 넘쳐야 한다.”면서 “앞으로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대학생,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공개특강 프로그램을 개발해 ‘배움이 있는 성동구’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구가 펼치고 있는 ‘공개특강’은 지난 9월11일부터 시작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재담꾼 강사들과 삶의 에너지가 되는 충실한 내용으로 주민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박동규 교수의 ‘가치있는 삶’이란 특강을 들은 양현희(41·성수2동)씨는 “그동안 다양한 강의를 들었지만 오늘처럼 가슴 뭉클하게 와닿은 적이 없었다.”면서 “‘가치있는 삶’이란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배웠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구는 9월에 장영주 국학원 교육원장의 ‘21세기 한민족의 희망과 새로운 탄생’, 이시형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의 ‘현대를 살아가는 정신건강법’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이어갔다. 구 홈페이지에도 특강에 대한 다양한 칭찬들이 쇄도했다. 김경애씨는 “나의 생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면서 “깊어 가는 가을에 풍성한 마음의 양식을 얻었다.”고 했다. 유철행씨도 “앞으로도 마음을 살찌울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특강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달에도 인기방송인 이숙영 아나운서를 비롯해 황수관·공병호 박사, 강지원 변호사 등을 초청, 다양한 주제로 특강을 듣는다. ●주민 설문조사로 각분야 인사 초청” 구는 지난 2∼3월 실시한 주민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주민이 선호하는 추천 인사를 비롯, 주민들 삶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해줄 수 있는 사회 각 분야의 저명인사를 엄선해 강사로 선정했다. 주제는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양에서부터 재테크, 가정, 건강, 경제,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룰 예정이다. 이승수 주민지원생활과장은 “지식정보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사회 저명인사 특강을 시작했다.”면서 “이번 특강은 주민들에게 생활의 활력소와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성동 에듀토피아’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실버의 당당한 워킹 기대하세요”

    “실버의 당당한 워킹 기대하세요”

    ‘패션 모델은 늘씬한 젊은이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성북구가 패션 모델에 대한 선입견에서 벗어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버 패션모델 교실’을 마련했다. 29일 구에 따르면 패션모델 교실은 지역에 사는 50∼85세 남녀를 대상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노년에 스스로 몸을 가꾸고, 원숙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강좌는 다음달 1일부터 매주 1회에 2시간씩 총 8주로 편성된다. 올해말까지 강좌당 50명씩 200명을 대상으로 4개 강좌가 준비됐다.1기(10∼11월)의 A강좌는 매주 화요일 오후 1∼3시에 성북동 덕수노인복지센터에서,B강좌는 매주 목요일 같은 기간에 종암동 노블레스타워 웰프하우스에서 진행된다.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2기(11∼12월) 강좌가 열린다. 강좌에서는 우선 노화방지와 건강의 중요성을 익히고, 구체적인 코디네이션을 체험한다. 또 정신건강과 문화생활에 대한 소양을 쌓은 뒤 ▲메이크업 ▲모델 워킹 ▲포즈 취하기 등 활동적인 시간도 갖는다. 이어 포즈와 음악을 결합시킨 뒤 마지막 시간에는 무대에서 실제 패션쇼를 연출한다. 가족과 지인을 불러 그동안 익힌 세련미를 마음껏 발산하는 자리다. 패션모델 교실은 보건복지가족부의 지역사회서비스 사업이어서 참가자는 교육비 20만원 중 3만원과 실습재료비만 부담하면 된다. 서민층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4인가구 기준으로 건강보험료 부담액이 직장가입자 월 11만 3250원, 지역가입자 월 12만 1800원 이내로 정했다.11월부터 진행되는 2기 수강자는 10월1∼20일 덕수노인복지센터(762-4262)와 웰프하우스(2051-8946)에서 모집한다. 성북구 관계자는 “건강을 챙기면서 좋은 추억거리를 만드는 사업으로, 많은 참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가을야구’ 롯데 로이스터 감독 명예 부산시민 된다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부산 야구팬들의 꿈을 8년만에 이뤄낸 롯데 자이언츠 구단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명예 부산시민이 된다. 부산시는 올 시즌 롯데의 마지막 홈경기가 열리는 28일 사직야구장에서 로이스터 감독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고 26일 밝혔다. 부산시는 “부산시민이 오랫동안 원했던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뤄내고 이를 통해 시민들의 애향심을 높이고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명예시민증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그는 사람 잡아먹을 듯 활력 넘쳐”

    “그는 사람 잡아먹을 듯 활력 넘쳐”

    |파리 이종수특파원|“그(사르코지)는 너무 활력이 넘쳐 같이 사는 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만 이 활력 때문에 그에게 감탄한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내무장관 시절인 2005년부터 2006년 사이의 연인 안 퓔다(45)가 사르코지와의 동거 생활에 대해 처음 말문을 열어 화제다. 1992년부터 일간 르 피가로 정치부 기자로 일해왔던 퓔다는 ‘사랑, 이별, 배신’이란 책에서 사르코지와 부인 세실리아가 별거하던 10개월 동안 사르코지의 연인으로 지낸 상황을 상세히 들려줬다. 책은 지역신문 르 텔레그람 편집장 위베르 쿠뒤리에가 최근 펴냈다. 퓔다는 이 책에서 “내가 그에게 버림 받은 것으로 보이기 싫다.”며 “서로 헤어지기 적당한 때가 왔을 뿐이고, 우리는 서로를 이용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사람을 잡아먹는 사람이어서 때로는 숨이 막혔다.”면서도 “상대를 돋보이게 하는 훌륭한 능력을 가졌다.”고 말했다. 퓔다는 또 사르코지가 다른 사람들이 시중을 들어주는 것에 익숙해 있었다고 말한 뒤 “그가 어느 날 아침 내게 ‘입을 옷 좀 준비해 줄래?’라고 요구한 것을 내가 거절하자 ‘세실리아는 해줬는데….”라고 말한 일화도 들려줬다. 그가 사르코지와 동거한 때는 세실리아가 이벤트 기획전문가인 리샤르 아티아스와 뉴욕으로 밀회 여행을 떠난 기간이었다. 세실리아와 아티아스 두 사람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카를라 브루니 여사와 재혼한 직후인 지난 3월 뉴욕에서 결혼했다. vielee@seoul.co.kr
  • 대형가수 컴백 뒤 설자리 없는 신인은 운다

    대형가수 컴백 뒤 설자리 없는 신인은 운다

    2008년 하반기 한국 가요계에 대형 가수들의 컴백 열풍이 드세다. 올 초부터 시작된 대형 가수들의 컴백 러쉬는 하반기에도 이어졌다. 올 한해 컴백을 했거나 컴백한 대형 가수들만 해도 서태지, 김건모, 신승훈, 이효리, 비, 동방신기, 쥬얼리 등이 음반을 발매 했으며 빅뱅, 원더걸스 등은 1년 내내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대형 가수들의 컴백은 한국 가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최근 대규모 콘서트를 통해 컴백을 선언한 동방신기의 4집 앨범 ‘MIROTIC’은 선주문 30만장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으며, 서태지 또한 ‘ETPFEST’에 이어 오는 27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서태지 심포니’라는 대형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월드스타’ 비 또한 오는 10월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런 대형 가수들의 컴백 소식에 한 켠에서 고개를 숙인 채 낙심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신인 가수 제작자로 이들은 “올 한해는 정말 신인가수가 설 자리가 없다.”고 하소연 한다. 실제로 한 가요 기획자 A씨는 “빅뱅 때문에 골치”라고 말한다. 신인 남성 그룹을 2년 전부터 기획해 온 A씨는 “빅뱅이 ‘거짓말’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시점부터 남성 그룹을 데뷔시키기 힘들어졌다. 빅뱅을 능가하지는 못하더라도 따라 잡아야 하는데 그러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대중 가요에 대한 음악팬들의 눈이 높아졌음을 반증했다. 제작자 B씨는 대형 기획사의 틈바구니 속에 중ㆍ소형 기획사가 설 자리가 없음을 전했다. B씨는 “SM, JYP, YG 등 소위 ‘잘나가는 대형 기획사’가 가요계를 장악하고 있다.”며 “이미 자리를 잡은 그룹이 1년 내내 활동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신인 가수를 홍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고 고충을 토로 했다. 기획사의 대형화, 세계화는 콘텐츠 보유 측면에서 신인가수를 체계적으로 육성 발굴하는 선진국 시스템을 따라가고 있다. 실제로 대형 기획사들은 수 많은 신인을 보유하고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경쟁을 통해 ‘될만한’ 신인을 시장에 선보인다. 이런 선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열악한 중ㆍ소형 기획사는 엄두도 못 낼 어마어마한 비용이 소요되며 ‘될만한’ 신인은 인지도 있는 대형 기획사로 눈을 돌리게 된다. 한 소규모 기획사 대표 C씨는 “신인을 캐스팅 해도 ‘쓸만한’ 신인은 이미 대형 기획사에 소속이 돼 있는 상태였다. 결국 소규모 기획사는 시작부터 대형 기획사에 뒤지는 꼴이 된다.”고 업계의 현실을 전했다. 가요계가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다수의 중소규모 음반 제작사는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대형 가수들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신인가수들이 주목을 덜 받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하지만 가능성 있는 신인 가수가 기회조차 잡지 못한 채 사라지는 현실이 올바른 것일까?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女야구대표팀 4번타자 왕종연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女야구대표팀 4번타자 왕종연

    “야구는 밥이다, 밥!” “엥? 무슨 밥?” “컨디션이 좋으면 밥맛도 좋고, 기분이 안좋을 땐 밥맛도 없고.” “…!?” “사람은 밥을 먹고 살아야 하잖아요. 인생과 음식, 음식과 야구, 뭐 그런 거지요.” “…!?” 히죽히죽,20대 처녀의 미소에 잠시 홀렸나? 괜시리 약이 올랐다. 다시 시비(?)를 걸었다. “좋아하는 음식이 뭔디?” “갈비, 삽겹살, 닭갈비…” “그렇다면 야구는 밥이 아니라 고기 아닌가?” “기자님, 맨날 고기만 먹고 살 수 있나요?” “…” 키 175㎝의 미모에 재치와 생기가 넘쳐났다. 중국에서 최근 귀화한 선수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톡톡 튀는 말솜씨 또한 인상적이었다.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의 간판타자 왕종연(26) 선수,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連) 출신이다. ●中 다롄출신… 5년전 무작정 한국행 추석연휴가 끝난 직후, 가을햇살이 따갑던 지난 주 서울 강서구 모여고 운동장에서 잠시 그를 만났다. 소프트볼 모실업팀 소속으로 다가올 전국체전에 대비,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야구는 나의 인생’을 다짐하며 5년 전 한국으로 무작정 왔다. 낯선 땅에서 천신만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 달초 한국인 주민등록증을 받았다. 그러자마자 지난 달 말 일본에서 열린 국제야구연맹(IBAF) 주최 제3회 세계여자야구월드컵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베이징올림픽 남자야구국가대표팀의 이승엽처럼 당당히 4번타자를 맡았다. 대회기간 성적은 3할6푼1리, 수비에서는 3루를 지켰다. 이 대회에서 홍콩과 인도를 이겨 한국여자야구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사상 첫 2승을 올리는 주역이 됐다. 모두 8개국이 참가, 일본이 우승하고 한국은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한국여자야구연맹(WBAK)이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이번 국제경기에 첫 출전했던 것. 한국 여자야구는 그동안 안향미 선수가 주축이 된 ‘비밀리에’팀이 2004년 여자야구월드시리즈에 출전, 일본에 0대53으로 대패한 것이 유일한 국제성적이다. 하지만 여자야구에 대한 관심이 최근들어 점점 높아져 지금은 전국에서 20여개 클럽팀이 활동 중이며 주말마다 친선게임을 벌인다. 이런 환경에서, 왕 선수는 일천한 한국여자야구사의 중심에 서 있는 셈이다.‘살인미소´를 짓는 그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야구월드컵때 첫 태극마크 달고 2승 주역 “이번 월드컵경기에서 홈런은 몇방 날렸나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남자 선수들이 뛰는 야구장에서 시합했는데 어떻게 홈런이 나오겠어요?” 에구, 또 잘못했나보다. 여자선수 전용 경기장이 없어 방망이로는 홈런을 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대신 그라운드 홈런은 자주 나온다고 했다. 평범한 안타라도 야구공이 외야 구석진 곳으로 떼굴떼굴 굴러가면 잡아 던지기도 힘들고 그 사이 주자는 한바퀴 돌아 홈을 밟아버린다는 것이다. 그가 수비에서 3루를 맡은 까닭이 흥미롭다. 가끔 포수를 맡기도 하는데 어깨가 워낙 강한 것이 장점이다. 별명이 ‘앉아쏴’일 정도로 앉은 자세에서도 1,2루 송구가 가능하다. “중국에서 태어나 태극마크를 달고 뛴 소감이 어땠나요?” “한국 대표팀 선수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고, 또 한 경기라도 꼭 이기고 싶었어요. 결국 2승을 했습니다. 특히 일본과의 첫경기에서 첫안타를 치고 나갔을 때는 정말 기분이 짜릿했죠.” 그는 중국국가대표팀 소프트볼 선수로 활약하면서 국제무대에서 우승과 준우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왕 선수는 큰 체격에 운동소질이 뛰어나 12세때 중국에서 여성해방군(우리의 상무팀과 비슷) 소속으로 소프트볼 선수생활을 시작했고 19세때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평일엔 중국어 강사 ‘알바´로 야무진 생활 그러던 2002년 여성해방군 소속으로 처음 방한했을 때 인기가 높은 한국야구에 흠뻑 빠져버렸다. 또 한국이란 곳에서 뭔가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예약된 난징공업대학교를 마다하고 2003년 3월 충남 천안 호서대학교 체육학과에 소프트볼 장학생으로 입학했다.2007년 2월 호서대학을 졸업하면서 자연스럽게 야구를 시작하게 됐고 아울러 ‘한국귀화’를 본격 추진하게 됐다. 또 여자야구클럽팀 ‘비밀리에’ 식구가 돼 매주 일요일 야구를 즐겼다. 평일에는 아르바이트로 중국어 강사를 하면서 용돈과 학비를 벌었다. 호서대를 졸업하면서 단국대 대학원(국어국문학)에 진학했다. “왜 국문학과를 선택했나요?” “한국에 올 때 대개 언어연수 1년과정을 거치잖아요. 그런데 저는 선생님도 없이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어요. 대학졸업 무렵이면 한국사람처럼 말도 잘하고 싶었지요. 한국의 역사도 재미있고 더 알고 싶은 것이 많아 대학원에 진학했답니다.” 현재 대학원 4학기 과정을 밟고 있어 원래는 논문 준비에 올인해야 하지만 월드컵야구, 전국체전 등 시합일정이 빡빡해 한 학기를 더 연장할 예정이란다. 준비 중인 석사논문은 ‘중국어 부사와 한국어 부사 비교연구’라고 했다. 아무리 바빠도 고향의 가족들을 당연히 보고 싶을 터. “고향에는 누가 살고 있나요?” “부모님과 할머니가 계세요.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통화로 서로 안부를 전하고 있지요.” 그는 외동딸이다. 한국귀화에 대해 부모가 순순히 허락했을까. “저희 부모님은 평소 제가 하고 싶은 것에는 반대를 하지 않아요. 하나밖에 없는 딸이 낯선 곳으로 떠난다니 걱정이 컸을 법도 한데 저의 결정을 흔쾌히 받아들였지요. 제가 한국에서 더욱 열심히 살고자 하는 이유도 부모님께 실망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아서예요.” ●“멋진 총각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까다로운 귀화 절차 또한 혼자 잘 극복해냈다. 한국 국적법에는 5년 이상 계속해서 대한민국에 주소가 있어야 하고, 만 20세 이상으로 품행이 단정해야 하며, 또 독립의 생계를 유지할 만한 자산 또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귀화 신청서류만 10여차례나 냈다가 돌려받는 곡절끝에 한국여자야구연맹 관계자들의 도움 등에 힘입어 어렵게 국적을 취득하게 됐다. 주위에서 위장결혼이라도 해서 한국국적을 얻는게 어떠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정당하게 국적취득을 하고 싶었다. 그는 현재 서울 강서구에서 야구를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월세로 살고 있다. 소속 실업팀에서 받는 급여와 아르바이트 등으로 학비를 충당하고 살림을 꾸려나갈 정도로 생활력이 강하다. 남자친구 있느냐고 하자 “신문사에 멋진 총각 있으면 꼭 좀 소개해주세요.”라고 웃으며 받아넘긴다. 결혼계획에 대해서는 “전국대회는 물론이고 국제시합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고 대답했다. 다음달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배가 열리고 내년에는 홍콩피닉스컵 대회,2년후에는 세계여자야구월드컵대회가 예정돼 있다. ‘귀화 1호메달’을 기록한 여자탁구 국가대표팀의 당예서 선수에 대해서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동메달을 따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아직 만나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한국으로 귀화해 국가대표팀 4번타자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왕 선수. 비록 이제야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타고난 체격조건과 남다른 야구열정으로 ‘여자 이승엽’처럼 국제무대에서 홈런을 펑펑 터뜨릴 날도 머지않으리라 기대해본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왕종연은 누구 ▲1982년 중국 랴오닝성 다롄 출생 ▲1994∼2002년 중국 여성해방군 소속 소프트볼 선수 ▲01년 중국 국가대표팀 소프트볼 선수 ▲03년 한국 호서대 체육학과 장학생 입학 ▲07년 동대학 체육학과 졸업. 단국대 대학원 국문학과 입학.‘비밀리에’ 여자야구 클럽팀 입단 ▲08년 8월 한국인 주민등록증 취득. 한국여자야구대표팀 발탁, 제3회 세계여자여구월드컵 출전(4번타자) ▲현재 단국대 대학원 4학기 재학중
  • [22일 TV 하이라이트]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타인의 안전을 위해 불로 뛰어드는 남자, 소방관 손원배. 전국에서 가장 바쁜 안산소방서의 하루 출동량과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그들의 전쟁같은 하루를 들여다보고, 대형화재가 늘어나는 이유와 기억에 남는 화재현장에 대해서도 들어본다. 순직한 동료 소방관에 대한 안타까운 기억도 듣는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까치발과 탈구된 고관절 때문에 몸을 가눌 수 없어 걷기는커녕 앉지도 못하고 힘겹게 기어다니는 8살 희영이. 부모는 다른 아이들처럼 앉고 설 수 있게 해주고픈 마음에 수술을 결정한다. 수술중인 희영이의 수술방 팻말에 빨간 불이 들어오고, 의사들은 다급히 뛰어가는데…. 희영이는 과연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을까?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산부인과로 간 채린은 서류에 이름을 쓰려다가 민자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며 정신이 들고는 그대로 병원을 뛰쳐나간다. 한편, 집에서 달건은 모금함을 내놓으며 가족들에게 도움을 부탁하고, 민자는 이번에는 서울에서 조금 떨어진 보육원이나 고아원을 찾아가서 도움을 주려 한다는 말을 꺼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호밀로 양조한 러시아의 전통음료수 크바스가 최근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크바스는 수천년 전부터 러시아인들이 마셔온 전통음료다. 오랜 시간 콜라에 밀려 인기를 잃었지만, 최근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새로운 저장기술과 미국 스타일의 마케팅이 크바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초가을 밤, 트로트 가요의 멋에 흠뻑 빠져보는 시간을 갖는다. 남인수의 ‘청춘고백’‘애수의 소야곡’과 현인의 ‘비 내리는 고모령’,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백년설의 ‘번지없는 주막’ 등을 40년 이상 음반제작에 참여해온 심성락, 이유신의 연주와 남강수, 하춘화, 남일해, 김용임, 이명주의 열창으로 듣는다. ●우리가 알았더라면(EBS 오후 9시55분) 흐로닝언 대학병원의 조산아 집중치료 병동에서 근무하는 소아과 의사들은 매일 도덕적인 문제에 직면한다. 회생 가망이 없는 신생아들을 기계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시켜야 할 것인가, 아니면 고통을 끝내고 편안한 죽음을 맞도록 해야 하는가? 고민에 빠진 의료진의 현장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 [미국發 금융위기] “필요시 수출·건설 지원책 마련”

    정부가 ‘월가 쇼크’에 따른 국내 금융불안이 실물경제 타격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각종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발등의 불을 끌 뾰족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감세와 투자 및 일자리 창출 등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 중장기적 효과를 바라본 것들이다. 실물경제 전반에 활력소를 불어 넣을 맞춤형 지원책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만수 장관은 19일 오전 과천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면서 “수출과 내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필요한 대책을 적시에 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차원을 넘어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옮겨갈 경우 빚어질 장기적인 불황이다. 벌써부터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은 미국 등 세계 경제 침체 여파로 부진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관련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해당 부처 별로 금융불안이 내수와 수출, 해외건설 수주 등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한 뒤 필요시 관련 보완책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속내는 편치 않다. 당장 시장에 내밀 카드가 변변치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발 금융 불안이 국내 실물경제에 어느 정도 상처를 입히고 있는지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그렇다 보니 특효약도 찾기 힘든 형국이다.재정부 관계자는 “사실상 단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툴(tool 방편)’은 없다.”면서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제 피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등 파악은 상당 시차를 두고 가능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금융불안의 실물경제 전이 여파는 대출이 어려운 중소·영세 상공인과 대기업의 손실을 강제로 떠안을 가능성이 큰 중소 하청업체들이 먼저 맞닥뜨리게 된다.”고 진단했다. 배 박사는 “건설, 중소기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위험요인을 점검하면서 금리인상 억제와 함께 유동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수도권 규제 완화 등 강도 높은 규제 완화책을 통해 내수와 기업 투자 활성화 대책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국책연구소 연구원은 “부동산시장의 ‘시한폭탄’인 지방 건설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부동산 거래활성화 대책도 시급하다.”면서 “정부는 괜찮다고 하지만 외화 조달 조건이 한층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보다 세밀한 중장기 외환 수급 계획이 요구된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약간의 광기는 성공 요건”

    “좀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니?” “너처럼 성미가 급한 애는 처음 봤다.” 지나치게 활력이 넘치고 과장이 심하며 조급하고 충동적인 성향을 지닌 이들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눈흘김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하지만 이같은 약간의 광기 혹은 가벼운 조증(躁症)은 오히려 성공의 요건이라고 말하는 학자가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이자 저명한 정신분석전문의인 존 가트너다. 그의 저서 ‘조증-성공한 사람들이 숨기고 있는 기질’(존 가트너 지음, 조자현 옮김, 살림 펴냄)은 조증 환자, 즉 하이포마니아(hypomania)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스티븐 잡스, 오프라 윈프리, 도널드 트럼프 등 세계적인 명사들 중엔 하이포마니아들이 적지 않다. 조증이 대체 어떻게 인생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말일까. 조증 상태가 되면 일반적으로 기분이 고양되고 두뇌회전이 빨라진다. 조증 기질은 또 긍정적인 마인드, 창의적인 아이디어, 지치지 않는 에너지 등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조증은 예술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데, 오늘날에는 창의성이 절실한 기업가들에게서도 예술가 못지않게 나타난다. 특히 기회를 찾아 낯선 타지로 찾아든 ‘이민자들의 국가’ 미국은 ‘하이포마니아들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은 역사 속 위인들의 삶을 그 증거로 내놓는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사실은 메시아적 사명에 사로잡힌 과대망상형 모험가였으며, 할리우드 탄생의 발판을 마련한 셀즈닉과 마이어 가문은 병적인 낙관주의 집안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비이성적인 자신감, 야심만만한 비전, 멈출 줄 모르는 열의가 없었더라면 이 엉뚱한 선장들은 결코 미지의 바다로 항해를 떠나지도, 미국의 역사를 바꿔놓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런 ‘질풍노도의 유전자’는 후손들에게도 이어져 미국인들은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향을 보인다. 이는 실패를 불명예로 여기는 문화가 팽배한 한국이나 일본, 유럽 사람들이 한번 어려움에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것과 대비된다.1만 7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일반인에 병원·약국 경영 허용 검토

    일반인에 병원·약국 경영 허용 검토

    정부가 18일 발표한 ‘2단계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 및 기업환경개선 추진계획’은 ‘MB노믹스(이명박 경제정책)’를 본격 가동하기 위한 여러 분야의 규제 완화책들을 담고 있다. 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촉진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목표다. ●전문자격사 영업장벽 철폐 일반인이 병원, 약국, 법무법인, 세무법인 등 각종 전문직 기업을 설립해 경영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현재는 의사, 약사 등 자격증이 있어야만 개업할 수 있다. 정부는 의사나 약사 등이 1인당 1개의 사업장 개설만을 허용하는 규제도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2002년 법인의 약국개설을 불허하는 현행 약사법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스타벅스에서 ‘빅뱅’의 음반 구입 외국처럼 커피전문점 등 휴게음식점에서 음반 등 문화상품을 살 수 있다. 지금까지는 휴게음식점에서 음식이 아닌 물품을 팔려면 별도의 건물이나 시설을 마련해야 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기로 했다. ●보험사에서 건강관리 민간 보험회사가 생명보험 등 건강 관련 보험업 외에 건강관리서비스업도 겸업할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의료법상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하지 않도록 법적 근거를 만들기로 했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보험사나 기업에 돈을 지불하고 피트니스, 금연,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구성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대기업, 신문사 위성·유선방송 진출 허용 대기업이 위성방송(위성 DMB포함) 지분을 49%까지만 소유하도록 묶어 놓은 규제가 사라진다. 또 지상파DMB 사업에 대해서도 49%까지 지분을 소유할 수 있다. 일간신문 및 통신사가 종합유선방송이나 위성방송 지분을 현행 소유제한 33%를 넘어 49%까지 보유할 수 있다. 외국인의 위성방송 지분 소유제한도 33%에서 49%로 완화된다. 다만 KBS·MBC·SBS 등 지상파 TV 3사에 대한 소유지분 제한은 유지된다. ●국비로 원하는 직업 교육 구직자가 정부로부터 일정 지원금을 받고 원하는 직업능력개발 훈련에 참여하는 직업능력개발 계좌제도가 도입된다.2011년까지 중소기업 근로자까지 확대한다. 젊은 구직자와 기업들 간의 ‘눈높이’ 차를 좁히기 위해 직업훈련과 인재파견, 취업지원 등을 동시에 진행하는 종합인력 서비스 기업도 육성된다. ●수도권 공장 설립 쉬워진다 정부는 수도권 내 공장·신·증설을 억제하는 각종 규제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내용과 시행시기는 부처간 협의를 통해 확정된다. 롯데그룹의 숙원인 제2롯데월드 건립건도 올해 안에 결론을 내기 위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놓고 관계기관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경영 지원 중소기업의 경영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기업의 디자인 출원료와 최초 3년분 설정등록료 감면 폭을 50%에서 70%까지 확대한다. 중소기업이 온실가스 의무감축에 대응할 수 있도록 온실가스를 낮추는 사업에 투자하는 ‘탄소펀드’를 확대 운영한다. 해외 진출 기업의 ‘U턴’을 지원하기 위해 중기청의 ‘사업전환 융자지원’ 대상으로 포함하고 임대산업단지에 입주할 경우 우선순위를 주기로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길섶에서] 양이재 회상/최태환 논설실장

    가을 볕이 매섭다. 성공회 서울성당을 찾았다. 회사 건너 정동쪽에 있다. 이따금 들른다.1920년대 건축물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이다. 단아한 표정이 늘 편안하다. 화강암과 붉은 벽돌의 조화가 따듯하다. 연전에 찾았던 이탈리아 피렌체의 ‘죄없는 자의 쉼터’가 생각난다. 고아원이다. 르네상스시대 첫 로마네스크 양식 건물이란다. 말발굽 모양 아치의 나열이 인상적이었다. 벤치에 혼자 앉았다. 성당과 어깨를 맞댄 경운궁 양이재를 바라본다. 해체·복원작업이 한창이다. 미국으로 떠난 친구가 떠오른다.10여년 전 이곳서 작별했다. 지금은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다. 종종 메일을 주고받는다. 때론 여유가, 때론 고단한 심상과 체념이 묻어 있다. 얼마나 변했을까. 다시 만나면, 세상에 지친 서로에 놀라지 않을까. 문득 양이재가 성공회 건물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내려졌던 기와가 다시 올라갔다. 빛바랜 서까래와 기둥도 옷을 갈아입었다. 우리의 삶도 가끔은 가을 햇살의 양이재처럼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 순 없을까. 최태환 논설실장 yunjae@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도 ‘대마불사’ 통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에서도 ‘대마불사’는 통한다? 미국 정부가 리먼브러더스에 대한 지원을 거부하면서 더 이상의 구제금융은 없다던 입장을 이틀 만인 16일(현지시간) 바꾸면서 구제금융 지원 기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금융전문가들은 이와 관련,“정해진 기준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며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한 정부의 정책적인 판단 사항”이라고 설명했다.●파산시 美경제 충격 우선 고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현 상황에서 AIG가 도산하도록 할 경우 금융시장의 취약성을 더욱 심화시킨다.”며 “AIG가 도산하면 자금조달 비용이 더욱 높아지는 데다 가계의 자산을 감소시킴은 물론 경제의 활력을 더욱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지원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우선 급작스러운 파산이 미국과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AIG는 미국뿐 아니라 거의 모든 세계 금융기관들과 직·간접적으로 얽혀 있고, 모기지와 기업대출을 포함해 880억달러의 자산에 보험을 제공하고 있는 미 최대의 보험사다. 반면 리먼의 경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말이 지난 3월부터 나오기 시작해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또 리먼이 파산하더라도 손실의 파급이 주주와 종업원, 일부 무담보 채권보유자들로 제한돼 있다. AIG의 경우 리먼과는 달리 우량 자산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고위 재무 관료를 지낸 로저 알트만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금융기관들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점, 파산시 미 금융 체계에 미칠 충격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불확실성과 회사 규모 등이 리먼과는 달리 지원을 결정하게 된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정부서 기업 모럴 해저드 부채질? 연방정부 관계자들은 리먼은 망하게 놔두고,AIG는 구제하는 이유에 대해 시장이 투자은행의 실패에 더 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해 이같은 분석들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특정 금융기관에 대한 구제금융이 정부 당국의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에도 불구, 판단 근거에 대한 논란과 함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kmkim@seoul.co.kr
  • 선발 박지성, 안정적이나 ‘한방’이 부족하다

    선발 박지성, 안정적이나 ‘한방’이 부족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27)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올 시즌 첫 선발 출전을 했다. 18일 새벽(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에서 박지성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62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리고 부상에서 회복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는 박지성과 교체 투입되며 그라운드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특유의 활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원정팀 비야레알의 수비진을 끊임없이 공략했다. 그러나 두 차례 패널티 찬스 무산과 마무리 부족을 드러내며 끝내 팀의 승리를 이끌진 못했다. 호날두 역시 마찬가지였다. 후반 막판 맨유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는 데는 성공했으나 맨유의 골 갈증을 해소 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 박지성 출전, 안정적이나 한방이 부족하다. 이날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공수 양면에서 모두 고른 활약을 펼치며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공격수임에도 수준급 수비능력을 갖춘 박지성의 존재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에서 맨유를 승리로 이끄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이번에도 박지성은 전체적으로 맨유에 안정감을 가져다줬다. 물론 맨유 수비진의 활약이 뛰어났던 점도 있지만 박지성의 적극적인 수비가담은 수비진들의 부담을 떨어줬고 중원에서 주도권을 잡아나가는데 큰 힘이 됐다. 그러나 박지성은 본업인 공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홈에서 치러진 경기였던 만큼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하는 경기였고 그러기 위해선 득점이 필요했다. 박지성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비야레알 수비진을 흔드는데 성공했으나 결정적 순간에서 한방을 보여주지 못했다. ▲ ‘주포’ 호날두의 복귀…맨유 공격력 살아날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62분 박지성을 빼고 이번 경기의 두 번째 히든 카드인 호날두를 투입했다. 지난 시즌 무려 42골을 폭발시키며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더블 득점왕을 차지했던 그였기에 퍼거슨은 내심 호날두의 한 방을 기대했다. 그러나 오랜 부상 때문에 경기 감각이 예전만 못했다. 날렵한 몸놀림으로 경기에 활력은 불어 넣었으나 끝내 최종 골문을 여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호날두의 복귀는 향우 맨유 공격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시즌 초반 호날두 없는 맨유는 웨인 루니-카를로스 테베즈 투톱이 이끌어 나갔으나 경기당 0점대 공격력을 선보이며 실망감을 안겨줬다. 게다가 지난 주말에는 그토록 원하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영입하며 리버풀전을 치렀으나 득점력은 개선되지 않았다. 시즌 개막이래 리그와 대외컵을 통틀어 맨유는 총 6경기를 소화했다. 이 중 무득점 경기는 이번 비야레알전을 포함해 두 경기며 2실점을 기록한 경기도 두 번이나 된다. 지난 시즌 리그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을 기록했던 팀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무기력한 모습이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박지성과 호날두의 복귀를 바래 온 맨유다. 비록 두 선수 모두 아직 예전의 경기 감각을 100% 회복하지 못한 까닭에 팀의 승리를 이끌진 못했지만 시즌 초반 공수 모두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팀에 큰 힘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다가올 첼시 원정경기는 맨유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과연, 돌아온 박지성과 호날두가 위기에 빠진 맨유를 구해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야 쟁점현안 지상대담](2) ‘세제 개편안’

    [여야 쟁점현안 지상대담](2) ‘세제 개편안’

    18대 첫 정기국회에서는 세제개편의 방향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소득세법·법인세법 개정안 등 16개 세제 관련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가진 자를 위한 불공평 감세’라면서 총력 저지를 천명하고 있어 국회 심의과정에서 여야간 격돌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세제개편안 공방을 총 지휘하고 있는 한나라당 임태희·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의 지상 대담을 통해 법인세와 종부세, 상속세 등 세율 논쟁에 대한 입장과 정기국회 전략을 들어 봤다. 1 감세 효과 예측 엇갈려 ▶세제 개편안에 대한 두 당의 기본적인 입장은 무엇인가. 현행 정부와 여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세제개편안은 대기업, 부유층에 대한 세금 퍼주기로 2∼3년내 심각한 재정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임태희 정책위의장 동의하기 어렵다. 이번 감세 정책은 지난 참여정부 동안 ‘세금을 국가에서 끌어 모아 직접 나눠주는’ 경제 정책에서 ‘세금을 줄이고 민간의 참여를 활성화시켜 시장에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첫걸음이다. 이번 감세정책은 우리의 조세와 재정 체질을 경량화하고, 민간 부문을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또 재정위기라 말씀하시는데, 나라 살림을 꾸려 나가는 데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감세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9·1 세제개편안이 ‘세금 퍼주기’라며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레이건 대통령 시절의 감세 정책 때문에 클린턴 정부의 10년 호황이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박 의장 그러한 평가도 있으나 정반대의 평가나 부정적인 평가도 많다. 레이건 정부는 공급중시 경제이론의 핵심인 ‘경쟁시장의 효율성을 활용한 문제 해결’을 정책에 적용해 감세와 정부역할 축소를 추진했다. 그러나 대규모 감세정책은 대규모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를 가져왔다. 성공작으로 평가되는 물가안정도 레이건 행정부와 맞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포진한 통화주의자들의 역할이 컸다. ▶지난 9·1 세제개편안으로 소득세 4조 6000억원, 법인세 1조 8000억원, 유가 환급금 4조원 등 감세분이 10조원이 넘는데 이러한 감세에 대한 세수 부족분을 어떻게 메우겠는가. 임 의장 정부가 세금을 걷어 쓰고 남은 돈인 세계잉여금이 15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그만큼 세금을 걷을 수 있는 환경과 여력이 과거보다 나아졌고 감세의 여건은 충분히 조성되었다고 본다. 9·1 세제개편안에 따르는 감세 효과는 5년간 21조원 정도 된다. 경제 성장과 과표 양성화를 통해 새로 확보되는 세수도 있고, 정부 씀씀이를 좀더 알뜰하게 줄여 나가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감세로 인한 재정부담을 말하지만 감세 정책으로 경제에 활력이 나타나면 오히려 세수가 더 늘어날 기반이 생기는 게 아닌가. 박 의장 참여정부가 신용카드의 사용이라든가 현금영수증 발급 등 세정을 투명하게 한 것이 세수가 늘어난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양성화된 세원은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쉬워 세수가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투자여건 미비로 인한 투자부진, 소비부진의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감세가 투자와 내수진작으로 곧바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부유층과 대기업의 가처분소득 증가는 주로 저축 또는 사내유보돼 투자와 소비확대로 이어지기 힘들다. 2 종부세 축소·유지 ▶종합부동산세는 전체 가구의 2%인 약 38만 가구만 부담하고 있는데 현행 틀을 유지해야 하지 않나. 임 의장 종부세 도입의 정책적 목표는 무엇이었는지, 성과는 어떠한지, 제도적 안정성이 있는 세제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은 수요를 억제해 집값을 잡겠다는 것이었고, 대책 중의 하나가 종부세였다. 하지만 참여정부 5년 내내 집값은 끝없이 상승했고, 부동산 시장이 빈사 상태에 빠졌다. 수요 억제를 통한 집값 안정은 실패했다고 본다. 지금은 시장의 안정이 최우선 목표인 만큼, 공급 확대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한 뒤 종부세 추가 개정 문제를 검토하는 게 맞다. ▶민주당도 투기와는 상관없는 개인과 법인에 과세가 되고 있는 종부세의 불합리성을 손질해야 된다고 보고 있지 않나. 박 의장 종부세는 전체 가구의 2%인 약 38만 가구만 부담하고 있다. 우리나라 부동산 보유세 부담률은 3.11%로 미국 9.15%, 일본 7.67%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현행 틀을 유지해야 한다. 3 법인세 인하 외국투자 이끄나 ▶법인세를 현행 25%에서 20%로 5%포인트나 대폭 인하한 것은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친화)’를 명분으로 대기업에만 막대한 혜택을 주겠다는 의도가 아닌가. 임 의장 그렇게 단정적으로 보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 세제개편안에는 중소기업의 세부담 경감을 위해 낮은 세율을 대폭 인하하고 낮은 세율 적용 과표구간을 대폭 확대했다. 전체 법인의 90.4%가 2010년부터는 낮은 세율(10%)을 적용받게 된다. 중소기업을 위한 법인세 최저한 세율을 현행 10%에서 2009년까지는 8%로, 또 2010년부터는 7%로 인하하기로 했다. ▶법인세 인하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우리가 높은 법인세율을 유지한다면 외국 자본들은 그만큼 우리나라에 들어오려 하지 않을 것이다. 박 의장 법인세 인하가 외국기업에 대한 투자유인의 하나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경제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법인세 인하가 핵심적인 투자결정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 오히려 외국인 투자를 가로막는 주요 요소는 MB정부의 정책혼선, 남북한간 경색정국, 노사관계 등이다. 4 소득세·부가세 대책 ▶소득세를 일률적으로 2%포인트 인하한 것도 항구적인 세수감소와 재정압박의 우려가 있는데. 임 의장 소득세도 법인세 인하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세부담을 줄여 소비를 촉진하고 생활 안정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이번 세제 개편안에는 소득세율 2%포인트 인하, 교육비와 의료비 공제 확대, 난방유 소비세율 30% 인하, 일용근로자 소득공제나 농가 부업소득 비과세 확대, 법인세 최저한세율 인하 등 서민과 중소기업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민주당은 어떻게 평가하나. 박 의장 세제개편안은 기본적으로 부자와 대기업에 세금혜택과 감면이 집중돼 있고 중산·서민층과 중소기업에는 생색내기에 그친 불공평한 정책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고물가,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부가가치세율의 한시적 인하를 중심으로 한 중산층·서민의 세금 줄이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내수진작이 절실한 현재의 경제상황에서는 부가가치세 인하를 통해 물가의 안정 및 소비의 촉진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임 의장 민주당의 3%포인트 인하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 면세 품목도 많고, 규모가 유통단계에서 그냥 흡수되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가 인하 효과를 기대한다면, 생필품 가격은 품목별 접근이 가능한 관세나 수급 조절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부가세를 몇 % 내린다고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는다. 자영업자가 물건값을 내릴 가능성은 별로 없다. 아마 1∼2% 내리는 데 그칠 것이다. 부가세 일괄 인하가 곳간을 비우는 정책이 될 수 있다. ▶오히려 부가가치세율 3%포인트 인하가 유통업체 마진으로 흡수돼 버리면 부가세 인하효과가 사라질 텐데. 박 의장 심각한 물가폭등에 따른 서민과 중산층, 중소기업의 경제적 고통을 조금이나마 경감하기 위해 부가가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은 부가가치세 30% 인하에 따르는 가격인하 효과가 충분히 나타날 것이다. 5 상속세 회피 방지·부자정책 ▶상속세도 현행 50%에서 33%로 대폭 완하한 것은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이 있는데. 임 의장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상속세율이 가장 높은 국가다. 국가간 자본이동과 거주이전이 자유로운 상황에서 지나치게 높은 세율은 국부의 해외유출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OECD 국가의 사례를 보면 미국은 2010년까지 상속세를 한시적으로 폐지했으며 싱가포르, 이탈리아, 스페인 등도 상속세를 폐지했거나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상속세율이 소득세율보다 높은 나라는 덴마크와 일본, 우리나라 정도다. ▶상속세 인하가 조세 회피를 없애고 정상적인 세금을 내도록 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많다. 박 의장 지난해 30만명의 사망자 중 상속세 납세자는 2600여명(0.7%)에 불과했다. 전 국민의 1%도 채 되지 않는 부자들을 위한 감세 정책일 뿐이다. 정리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공성진 “’홍준표 대안부재’는 어불성설”

    “당에 3·4선 의원들이 많은데 대안이 없다는 것은 172명의 거대 여당 스스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추경안 강행처리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홍준표 원내대표에 대한 진퇴양론이 분분한 가운데 퇴진론에 동의하고 나섰다. 이 같은 발언은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는 ‘원내 지도부 전면 개편’ 주장과 흐름을 같이 하는 것으로,당 지도부인 공 최고위원까지 홍 원내대표 퇴진론에 동의함으로써 당내 격론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공 최고위원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내대표단에게 무조건 ‘나가라’는 것은 좀 그렇지 않느냐.”며 유임론에 힘을 실었던 것과는 상반된 주장을 함으로써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대한 해석이 분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 최고위원은 16일 BBS 라디오 ‘유용화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홍 원내대표가 추경안 처리가 무산된 11일 새벽 4시 경에 150여 의원들 앞에서 ‘책임지겠다’고 했다.”고 밝힌 뒤 “공언을 했으니 어떻게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책임의 형태가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 좀 더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며 홍 원내대표의 퇴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나라당의 172명이나 되는 의원들이 야당 생활 하면서 산전수전 다 겪지 않았는가.노하우를 가진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이후의 사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홍 원내대표 퇴진 이후 상황을 상정하기도 했다. 이어 당내에서 주장되고 있는 ‘대안 부재론’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한 공 최고위원은 “당에 3·4선 의원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데 대안이 없다고 하는 것은 172명의 거대 여당 스스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내가 최고위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11일의 사태에 대해 전혀 중간보고를 받지 못했다.지도부가 그랬는데 일반 평의원들이야 오죽 해겠는가.”라며 “의원들이 자기 의견 한 마디 개진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고,중간보고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중지를 모으는 과정이 생략돼 위화감과 소외감을 느낀 의원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당에 활력과 탄력이 생기는 것”이라며 ‘홍준표 책임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희태 대표 등 당 지도부가 홍 원내대표 사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 최고위원이 친이(친 이명박)직계 소장파 의원들의 ‘홍준표 책임론’에 가세함으로써 이날 열릴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에서 ‘홍준표 진퇴’를 둘러싼 뜨거운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 최고위원은 개인적 소신에 따라 예결위에 불참한 유승민 의원에 대한 제재 문제에 대 대해 “의원 개개인이 헌법 기관이고 대표기관으로서 소신을 가질 수는 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당론과 배치될 때 소신을 굽히지 않고 저항했다면 그에 따른 문책을 받는 것도 조직원의 예의”라며 당 차원의 제제가 정당하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이지운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中추석 열기 예년만 못하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중국에서는 추석이 올해 처음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 이곳에서는 추석을 중추절(中秋節)이라고 한다. 우리도 종종 이렇게 불러 왔다. 음력 7∼9월이 가을에 해당하고, 중간인 8월에서도 15일은 중간이다. 중추절이란 글자그대로 ‘가을의 한 가운데’란 뜻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전통 명절인 청명절, 단오절, 중추절을 법정 공휴일로 시행하고 있다. 전통문화의 계승과 애국 의식의 고양을 위한 조치라고 한다. 하지만 단오의 기원을 놓고 한국과 논쟁을 벌인 이후 자칫 세시풍속의 ‘원조’ 자리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의기의식도 작용했을 것이다. 중국의 중추절 휴일은 한국과는 달리 당일 하루뿐이다. 중국은 그러나 명절 휴일이 일요일과 겹치면 월요일 하루를 더 쉰다. 적지 않은 기업이 주5일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도 올해 중추절만큼은 상당수가 3일 연휴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중추절의 열기는 예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중추절의 상징인 월병(月餠)의 평균 가격이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10% 올랐다. 베이징의 주요 시장에서 집계한 결과 월병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밀가루, 땅콩, 팥, 검은 깨 값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올랐다고 12일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25㎏짜리 월병용 밀가루 한 포대의 도매가격은 50위안(대략 8500원)으로 지난해보다 5.5% 상승했다. 땅콩은 ㎏당 9.6위안으로 14.97%, 팥과 검은깨도 30% 뛰었다. 시장 관계자는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자연재해 등으로 야기된 감산이 가격 상승의 주요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월병 값도 월병 값이지만 주가 폭락, 부동산 침체에서 비롯된 경제 불안감 등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이 중추절 분위기를 침체하게 만든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따라서 중추절 명절의 호황을 뜻하는 ‘월병 경제’도 크게 위축됐다. 중국은 등록된 1만개 남짓한 월병제조업체에서만 해마다 20만t의 월병을 생산하여 100억위안(1조 7000억원)어치를 판매한다. 전국 각급 호텔, 고급 음식점의 자체 생산을 뺀 수치이다. 월병을 포장하는 데도 25억위안(약 4200억원) 이상 소비되는 등 월병 경제의 규모는 내수에 상당한 활력소가 돼왔다. 여기에 최근 몇년 사이에 한 세트에 수십만원씩 하는 호화 월병에, 황금 월병 등이 날개돋친 듯 팔려 나갔다. 외제 승용차나 고급 아파트 열쇠를 끼워 주는 ‘뇌물용’ 월병까지 등장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니 월병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추석은 최악이라고 상인들은 울상짓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상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판매된 월병의 85% 이상은 250위안 이하짜리이고,300위안 이상 고가품은 10%에 불과하다. 기업체는 기업체대로 강화된 노동법 규정에 따라 중추절 연휴에 일을 시키면 세배에 이르는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만큼 “잔업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이다. 중국에서 중추절이 공휴일로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다. jj@seoul.co.kr
  • 수도권 규제완화 신호탄 되나

    반환 미군기지 주변지역에 지을 수 있는 공장의 업종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수도권 규제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해당 지역에서는 수도권에 대한 개발 규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비수도권의 반발 가능성도 ‘넘어야 할 산’이다. 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반환되는 주한미군 공여구역은 1억 6854만㎡, 반환 공여구역 주변지역은 44억 6400만㎡이다. 정부는 올해 안에 이들 지역에 대한 발전종합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부터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주한미군 이전계획에 따라 미군이 떠나면 지역 주민들은 일자리를 잃고, 지역경제도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따라서 정부의 이번 조치는 낙후지역 활성화 측면에서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 반환 공여구역과 주변지역은 공장총량제 등 수도권정비계획법에서 규정하는 각종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데다, 지방공단보다 지리적 이점도 크기 때문이다.다만 반환 공여지의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개발이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당 지역에서는 수도권 규제 완화 측면에서 일단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이번 반환 미군기지 주변 조치는 그동안 억눌린 기업 규제 심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중소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업종 규제만 완화한 것으로 기업과 지자체에서 줄곧 요구한 수도권 규제 완화와는 달라, 공장 증설 등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남시 관계자도 “업종제한이 완화된다고 해도 미군기지 인근지역 대부분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만큼 후속 조치 없이는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태”라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규제 완화 조치가 아쉬운 실정”이라고 말했다.윤상돈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비상등 켜진 일자리 특단대책 세워라

    고유가발(發) 경기침체의 여파로 고용시장이 활력을 잃고 있다. 지난달 신규 취업자는 15만 9000명으로 3개월 연속으로 15만명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지난달 하반기 경제운용계획 발표 때 올해 일자리 창출 목표를 35만명에서 20만명으로 낮췄음에도 6개월째 이 목표마저 밑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세계은행이 발표한 국가별 기업환경 평가조사(181개국 대상)에서 전체 순위는 지난해 30위에서 올해엔 23위로 7단계 올랐으나 고용부문은 131위에서 152위로 추락했다. 내용면에서도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29세 이하 청년층 취업이 11만 9000명 줄었다. 청년 백수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산업별로도 도소매·음식숙박업과 농림어업, 제조업, 건설업이 5만명에서 2만 7000명까지 줄어 영세 취약계층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시·일용직이 12만 4000명 줄어든 데서도 확인된다. 정부는 지난달 말 인턴 채용 중소기업에 6개월간 임금의 50%를 지원하는 등 청년 고용촉진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100만명을 웃도는 청년실업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미흡한 대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물론 투자와 경기가 되살아난다면 일자리도 덩달아 늘어나게 되겠지만 민간에만 맡기기에는 고용시장의 침체상황이 너무나 심각하다. 따라서 지금은 국가의 지속성에 빨간 불이 켜진 비상국면임을 감안해 재정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감세를 통한 투자 및 소비심리 자극 외에 일자리 활성화 방안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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