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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모닝 닥터] ‘귤껍질 피부’ 안 되려면 모공에 활력을…

    인체의 수많은 구멍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못 받는 구멍이 바로 털구멍, 즉 모공이다. 모공을 흔히 땀구멍과 혼동하는데, 땀구멍과 모공은 분명 다르다. 모공에 각종 노폐물과 세균·화장품 잔여물 등이 쌓이면 여드름이나 뾰루지 같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게 된다. 모공이 넓어지는 원인은 지성피부에서 피지가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거나 탄력이 떨어지는 경우다. 특히 기온이 올라가면 피지선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모공으로 배출되는 피지량이 많아져 모공이 쉽게 확장된다. 이때 손으로 피지를 짜내면 진피층이 손상되거나 모공이 일그러지게 된다.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세안하거나 화장품 잔여물이 남아 있는 경우, 피부 노화로 모공벽을 지지하는 콜라겐섬유와 탄력섬유가 변성하는 것도 모공이 늘어나는 원인이다. 지나친 음주와 사우나, 찜질방 등이 모공을 넓히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모공은 피지선과 관계가 깊어 T존 부위에 잘 나타나고 지성피부일수록 더 심하다. 넓어진 모공을 방치하는 것은 ‘귤껍질 피부’가 되는 지름길이다. 한번 넓어진 모공은 의학적인 치료 없이는 절대 스스로 줄어들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의사들이 예방을 강조한다. 건강한 모공 상태를 유지하려면 세안 후 반드시 찬물로 마무리를 하고, 충분한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등 꾸준한 관리가 우선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그래도 늘어난 모공이 문제라면 리파인 레이저 시술을 권할 만하다. 리파인 레이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1410nm 파장의 레이저로, 피부 손상 없이 진피층에 미세하게 수많은 홀을 만들어 콜라겐 형성을 증가시킴으로써 모공을 치료한다. 늘어져 커진 모공에 탄력을 주고 피부를 매끄럽게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시술 시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 기간이 1~2일로 짧은 것도 장점이다.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행복의 비밀

    하루 중 가장 상쾌하다고 느끼는 때는 아침이다. 요즘처럼 맑고 포근한 날의 아침을 상기해 보자. 그곳이 한적한 시골이거나 갯내 물씬 나는 바닷가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깃털이 살갗에 닿듯 부드러운 미풍, 갓 피어난 들꽃 향기를 담뿍 담은 그 바람은 얼굴이며 목덜미를 감싸며 뭔가를 살갑게 말하곤 한다. 햇볕은 또 어떤가. 눈자위며 콧잔등, 목덜미에 내리는 햇볕이 너무나 따뜻하고 포근해 앞가슴이라도 풀어헤치고 싶지 않았는가. 많은 사람들이 그런 아침을 상쾌하다고 믿는다. 왜 그럴까. 굳이 과학적 이유를 따지지 않더라도 아침의 밝은 햇빛, 맑은 공기와 부드러운 바람이 기분을 좋게 하는 조건들임에는 틀림없지만 여기에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작용한다. 세로토닌은 인간의 온갖 감정 행위와 수면, 식욕 등에 관여해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물질이다. 실컷 잔 뒤, 느지막이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요족하게 가슴에 밀려드는 안온한 마음, 적당히 시장할 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분 좋은 느낌은 어떤가. 이처럼 일상에서 느끼는 모든 행복감과 만족감의 생리적 배경이 되는 물질이 바로 세로토닌이다. 일본 도호대 의학부 아리타 히데호 교수는 저서(세로토닌 100% 활성법)에서 이런 세로토닌을 다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강과 행복의 비밀이 바로 세로토닌에 있다는 것이다. 일상을 활력 넘치고 행복하게 살려면 세로토닌을 활성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햇볕 쬐기’와 ‘운동’에 나서라는 주문이다. 많은 이들이 건강 강박증에 내몰려 마지못해 운동을 하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 활동이라도 틀림없이 세로토닌의 활성을 촉진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렇다면 답은 나왔다. 억지 운동이라도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jeshim@seoul.co.kr
  • 해외 뮤지션들이 그리워하는 무대 ‘서울재즈페스티벌’ 새달 9일 개막

    해외 뮤지션들이 그리워하는 무대 ‘서울재즈페스티벌’ 새달 9일 개막

    “한국 공연은 매번 기대된다. 다시 페스티벌을 찾을 수 있어 행복하다.”(팻 메스니) “관객들의 에너지는 대단했고, 우리는 무대를 즐겼다.”(세르지오 멘데스) “아직도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얘기하곤 한다. 값을 매길 수 없는 경험이었다.”(바우터 하멜) 점잔 빼는 관객들이 주를 이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순식간에 스탠딩 공연장으로 뒤바꿔 놓는 마법은 서울재즈페스티벌의 매력이다. 국내 최고(最古)의 재즈축제인 자라섬 재즈페스티벌과는 또 다른 개성 때문에 해외 뮤지션들도 이 무대를 그리워한다. ●팻 메스니와 친구들 다음 달 9일 시작되는 제5회 서울재즈페스티벌의 간판은 10~11일 ‘팻 메스니 앤드 프렌즈’다. 미국의 기타리스트 팻 메스니(57)는 6회 연속 수상 포함, 총 17회의 그래미 수상과 33차례의 노미네이션을 기록한 퓨전재즈의 거장이다. 최근 20여년 동안 재즈계의 큰 물줄기를 바꿔 놓았다. 제1회 페스티벌 때 참석했던 그는 이번에 주최 측의 제안을 받자 단박에 승 낙했다고 한다. 특히 이번에는 ‘재즈의 달인’들과 호흡을 맞춰 더욱 기대가 크다. 1970년대 포스트모던 재즈의 선구자이자 미국 버클리음대 교수인 비브라폰 연주자 게리 버튼(68)은 19살 풋내기 메스니를 발굴한 은인이다. 전설적인 베이시스트 스티브 스왈로(70)는 오랜 동안 버튼과 호흡을 맞춘 지음(知音)이다. 재즈계에서 가장 ‘핫한’ 드러머로 꼽히는 안토니오 산체스(40)는 막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미·일 재즈 디바 ‘맞짱’ 미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재즈 보컬 카산드라 윌슨(56)과 게이코 리(46)는 페스티벌 마지막날(12일) 정면 충돌한다. 게이코 리가 먼저 오르고 휴식 이후 윌슨이 서는 만큼 서로의 무대에 대한 팬들의 반응에 귀를 쫑긋 세울 터. 윌슨은 12살 때 작곡을 시작했고, 30살 때인 1985년 재즈 전문 음반사인 JMT에서 데뷔했다. 1992년 그래미 최우수 재즈보컬 퍼포먼스상, 2009년에는 최우수 재즈보컬 앨범상을 받았다. 재일교포 3세인 게이코 리(한국명 이경자)는 우연히 재즈 아티스트 그레이디 테이트의 눈에 띄어 1995년 데뷔앨범 ‘이매진’(Imagine)을 발표했다. 맑고 미성이 대부분인 일본 재즈계에 묵직한 중저음대의 음색으로 입지를 다졌다. 재즈페스티벌과 교집합을 선뜻 찾기는 어렵지만 페스티벌 서막(9일)은 박칼린(44)이 책임진다. 탭 댄스와 노래 실력을 선보인다. 5만 5000~16만 5000원. (02)563-059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포커스 人] 권대영 금융위 자산운용과장

    [포커스 人] 권대영 금융위 자산운용과장

    “세계 경제 10위권인 우리나라에 헤지펀드가 없다는 것은 역차별입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왜 국내에 헤지펀드가 생겨야 하는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실무를 맡고 있는 권대영(43)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6일 헤지펀드 도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투기는 일부… 안전 추구가 대부분 →헤지펀드란 무엇인가. -레버리지, 공매도 등 다양한 전략을 적극 활용해 경제적 가치가 있는 다양한 자산에 자유롭게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주로 위험 회피를 통해 시장 상황에 관계없는 안정적인 수익 추구를 목표로 한다. →우리에게도 헤지펀드가 필요한가. -국내에도 창의적인 자산운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헤지펀드는 이러한 수요를 담을 큰 그릇이다. 금융회사는 자율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투자자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갖게 돼 금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나아가 신성장동력 등 리스크가 높은 분야에 자금 공급이 원활해질 수 있다. 해외 헤지펀드의 국내 시장 진출이 늘고 있어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토종 헤지펀드 육성도 시급한 과제다. →‘투기’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투기’적인 헤지펀드는 일부분이다. 오히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가 대부분이다. 일부 역기능 때문에 전체를 외면해선 안 된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적정 가격이 형성될 수 있게 하는 순기능이 좀 더 부각될 필요가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어떤 점이 다른가. -헤지펀드가 시장 교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감독 강화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다. ‘한국형’이라는 것은 운용 규제는 완화하되 글로벌 규제 논의는 기본으로 하겠다는 의미이다. 구체적으로 자기자본이나 전문 인력 등 일정 요건을 만족시켜 인가받은 일부 운용사, 자문사가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해 상충 방지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감독당국이 들여다볼 수 있는 장치도 검토하고 있다. 넓은 운동장을 만들어 마음껏 뛰놀게 하되 큰 펜스는 쳐놓는 것으로 보면 된다. ●‘한국형’은 관리감독 기능 추가 →국내 시장이 헤지펀드를 운용할 인적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나. -일단 판을 벌여놓으면 외국계에서 일하는 능력 있는 우리 전문 인력 등이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학습비를 톡톡히 치르고, 시행착오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작을 해야 전진이 있다.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길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 경제발전 3핵 구조로 확대 재편

    서울 경제발전 3핵 구조로 확대 재편

    도심과 강남을 축으로 한 서울의 도시공간 구조가 금융허브인 여의도·영등포를 포함한 ‘3핵’(核) 구조로 확대 재편된다. 서울시는 서울의 미래상을 ‘살기 좋은 글로벌 녹색 서울’로 정하고, 향후 20년간 도심과 강남, 여의도·영등포 등 3곳을 경제발전 3핵으로 한 ‘20 3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을 5일 발표했다. 서울에만 한정된 게 아니라 도시계획을 경기와 인천을 아우른 광역 대도시권으로 하는 게 특징이다. 3핵에는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 글로벌 업무 환경을 조성해 수도권뿐만 아니라 국제 업무중심지로 육성한다. 또 확대된 3핵을 용산과 청량리·왕십리, 상암·수색 등 종전의 부도심 성격의 ‘3부핵’(副核)이 지원하도록 한다. 3핵·3부핵의 하위 구조로는 8개 광역연계거점과 5개 지역거점을 두고 다양한 도시서비스 기능을 맡도록 했다. 광역거점은 ▲창동·상계 ▲망우 ▲천호 ▲문정·장지 ▲사당 ▲대림·가리봉 ▲마곡 ▲연신내·불광으로 경기도와 연계돼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의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시는 이곳에 광역 환승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역거점인 미아, 신촌, 공덕, 목동, 잠실에서는 거점별로 미디어산업, 첨단산업, 지식기반산업 등을 육성한다. 김병하 시 도시계획국장은 “2030도시기본계획은 서울의 행정권역을 넘어 수도권 차원의 광역적인 도시계획을 반영한 게 특징”이라면서 “그동안 변두리로 인식됐던 도심 외곽지역의 역할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획은 도시기본계획 승인 권한이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이양된 후 처음 수립된 것이다. 이에 따라 2020년을 내다본 도시계획인 ‘1도심, 5부도심, 11지역중심, 53지구중심’ 체계가 ‘3핵, 3부핵, 13거점, 50지구중심’으로 전환된다. 오세훈 시장은 “런던과 뉴욕 등 세계 대도시와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계획안을 만들었다.”며 “이를 통해 서울 곳곳이 생산력과 활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기본계획은 토지이용, 주택, 교통, 공원녹지 등의 도시공간계획을 결정하는 기본 골격으로 5년마다 정비하도록 돼 있다. 시는 세부계획을 관련기관 간 협의와 공청회,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오는 6월 확정할 계획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내수시장 한계봉착… 중화권 손잡고 대륙시장 뚫어야”

    “내수시장 한계봉착… 중화권 손잡고 대륙시장 뚫어야”

    영화진흥위원회는 1999년 출범했다. 이곳을 거쳐 간 위원장은 7명. 이 가운데 5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그나마 최근 두 명(강한섭·조희문)은 1년여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영진위의 수장은 그만큼 험난한 자리다. 김의석(54) 신임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임기를 다 채우는, 끝날 때 웃으면서 나가는 위원장이 되겠다.”고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현 정권 들어 영화계는 신·구와 진보·보수 갈등으로 극심한 홍역을 앓았다. 영진위 정책은 외부 입김에 흔들렸고, 위원장은 노조와 각을 세웠다. 김 위원장이 선임 통보를 받은 건 공식발표 1시간 전. 5명의 후보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최종 추천되고 나서도 두 달 가까이 끈 선임이 막판까지 난항을 거듭한 셈이다. 1992년 데뷔작 ‘결혼이야기’로 흥행감독 대열에 오른 뒤, 2003년 이론가(영화아카데미 책임교수)로, 이번에는 영화계 구원투수로 변신한 김 위원장을 지난 1일 서울 청량리동 영진위 집무실에서 만났다. 지난 2년 동안 동맥경화증 환자의 혈관처럼 꽉 막힌 영진위와 영화계의 소통을 복원할 적임자인지 궁금했다. 막 첫걸음을 뗀 김 위원장은 “현장 출신인 데다 직무대행을 넉 달 한 만큼 다른 (후보)분들이 겪을 시행착오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치권과 영화인들이 갈등 키워” →앞선 두 위원장이 불명예 퇴진했는데. -최근 1~2년 동안 영진위가 워낙 시끄러웠기 때문에 무거운 과제를 안고 시작한다. 전임 위원장들은 학계에 계신 분들이라 영화계와 괴리가 있지 않았나 싶다. →현장(감독) 출신은 ‘양날의 칼’이다. 현안에 밝은 건 장점이지만,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 못할 수 있는데. -맞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최소한 상식이 통하는 상황으로 끌어오는 게 급선무다. 영화계와 거리를 좁히고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내가 영화인이란 점이 대화하고 행동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영화계의 신·구 및 좌·우의 갈등이 깊어진 원인은 뭘까. -정치권과 영화인들 모두 문제였다.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사수 투쟁 당시 영화계가 한목소리를 내면서 활력이 넘쳤다. 지금은 분열과 갈등이다. (10년 만에) 정권이 바뀌면서 생긴 구조적 요인과 함께 일부 영화인들이 이런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탓도 있다. →일부에선 위원장을 진보 성향으로 평가하던데. -개인적으로는 중도 실용이라고 생각한다. 실질적인 걸 좋아하고 치우치는 걸 싫어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비슷한 건가. -(코드를 맞추는 것처럼) 그런 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순수한 의도로 말했다. →정치적 스펙트럼을 수치로 따진다면. -자꾸 그쪽으로 몬다(웃음). 굳이 따지면 ‘1’을 보수, ‘10’을 진보라고 할 때 ‘6’ 정도가 아닐까. ●“중국 시장 진출, 선택 아닌 필연” →중국 시장 진출을 강조했는데.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다. 내수시장은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에 한국 영화의 몸집을 줄이지 않으려면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난해 초 3차원(3D) 스크린이 1000개였는데 연말에 2500개로 늘어났다. 전체 스크린은 8000개인데 5년 뒤엔 3만개로 미국을 넘어선다. →계량적 접근 아닌가. 현실성은 어느 정도인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해적판이 중국에서 1억 5000만장 팔렸다. 그 명성으로 장쯔이와 궁리가 주연하는 200억원짜리 영화 ‘양귀비’를 곽재용 감독이 맡는다. 돈과 인프라(극장), 관객은 있는데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 ‘중국의 강제규’쯤 되는 펑샤오강(馮小剛) 감독도 컴퓨터그래픽(CG)이나 특수효과 스태프를 한국에서 데려와 작업한다. 하지만 스태프나 감독이 인건비를 받아 오는 수준으로는 곤란하다. 중국 영화계에서 주목하는 한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월급쟁이가 아닌 (지분이 있는) 주인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공동제작·투자를 해야 (한국 영화의) 시장이 확대되고 고용도 창출된다. 중국에서 개봉하는 외국 영화는 한해 평균 30편 정도인데 이 시장을 뚫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중국·타이완 등과 합작해 (외국 영화) 쿼터를 피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어느 쪽이든 서둘러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데 최근 2~3년간 영진위가 엉뚱한 데 발목이 잡혀 시간을 흘러보낸 게 안타깝다. →최고은씨 죽음으로 시나리오 작가의 현실과 업계 관행이 도마에 올랐다. 대책은. -영진위가 온라인에서 운영하는 ‘시나리오 마켓’이 원상복구된다. 지난해 국회에서 (올)예산에 반영이 안 됐는데 최씨의 죽음으로 예산이 되살아났다. 지난해 3억원에서 올해 5억원으로 늘 것 같다. 기획개발비(원작비·대본비 등) 지원을 영화계에서 간절하게 요구했는데 이 예산도 되살아날 것 같다. 제작비 4억~20억원짜리 영화에 편당 6000만원 정도를 세컨드급 이하의 스태프 인건비로 지원하는 사업을 새로 진행한다. 제작사가 영진위에서 지원을 받은 덕에 아낀 돈의 절반을 다음 영화의 기획개발비로 재투자해 결국 시나리오 작가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취지다. ●“독립영화관 직영도 재검토” →지난해 정책 방향이 ‘간접·사후 지원’ 원칙으로 선회하면서 지원이 축소된 독립영화계의 반발이 큰데. -독립영화 제작 지원비 7억원은 올해 유지된다. 지난해 예술영화 제작 지원 항목으로 지원됐던 32억여원이 인건비 지원 형식으로 대체됐다. 예술영화 몇 편을 사전 지원하던 것에서 50편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뀐 셈이다. 독립영화 제작 여건이 어렵고, 영진위가 살펴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미국에서 뛰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 추신수의 얘기가 적절한 비유가 될 듯싶다. 처음 마이너리그에 갔을 때는 빵·우유·잼이 전부였는데, 한 단계 더 올라가니 잼의 종류가 늘어나고,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니 5개국의 뷔페가 제공됐다더라. 영화계도 선순환 구조를 이루려면 마이너와 메이저리그가 공존해야 한다. 단 마이너리그는 마이너리그다워야 한다. →전임 장관(유인촌)·위원장(조희문) 체제에서 간접 지원 방식으로 바꾼 틀은 그대로 둘 것인가. -지원만 정확하게 했으면 사실 문제될 건 없었는데…. 2012년 사업계획을 세울 때 제로베이스에서 현장 의견을 취합해 다시 고민하겠다. 논란을 빚었던 독립영화전용관 직영과 축소된 영화아카데미 기능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2003년 영화 ‘청풍명월’을 끝으로 뜸했다. 현장에 대한 미련은 없나. -이후 줄곧 영화아카데미 교수를 했다. 상업영화 연출을 병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또 다른 숙제다. 평생 해온 게 영화밖에 없다. 3년 임기를 마친 뒤 어떤 형태든 (영화를) 찍을 것이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이종원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김의석 영진위원장은… ▲1957년 전북 군산 ▲휘문고-중앙대 연극영화과-한국영화아카데미 1기 ▲주요 작품: 결혼이야기(1992), 그 여자 그 남자(1993), 총잡이(1995), 홀리데이 인 서울(1997), 북경반점(1999), 청풍명월(2003)
  • “통신료 인하 추진”… 종편 채널배정 등 난제

    “통신료 인하 추진”… 종편 채널배정 등 난제

    방송통신위원회 2기가 공식 출범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홍성규, 김충식, 양문석, 신용섭 상임위원 등 방통위원회는 28일 취임식을 갖고 첫 전체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여당 추천위원인 홍성규 상임위원이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최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2기 방통위의 비전으로 ‘함께 누리는 스마트 코리아’를 제시하며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가입비와 기본료 인하 추진을 제시했다. 최 위원장은 “기업들이 투자 활력을 잃지 않는 선에서 지속적으로 통신 요금 인하를 추진할 것”이라며 “음성·데이터·문자별로 가입하는 이용 패턴형 등 다양한 스마트폰 요금제 출시를 유도해 통신비 부담을 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보기술(IT) 강국은 다른 나라보다 앞선 기술과 인프라가 강조된 개념이지만 IT선진국은 IT 윤리와 보안을 통해 개인 인권과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로 IT 보안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IT 기술과 네트워크는 사회를 파괴하는 야만적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2기 위원회의 중점 추진 과제로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 ▲미디어·콘텐츠 산업 육성 ▲통신요금 인하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 성공적 완료 ▲방송의 공적 기능 강화 등 5가지를 제시했다. 2기 방통위가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종합편성채널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방송 이슈에 묻혔던 IT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 등이 그것이다. 일각에서 1기 방통위를 빗대 ‘잃어버린 IT 3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제4 이동통신사 등의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업체 간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스마트폰 시대의 주파수 경매, IT산업 진흥 등에 매진해야 한다. 하지만 2기 상임위원 중 신용섭 전 방통위 융합정책실장만이 통신·IT 전문가로 꼽히는 등 불균형 상태다. 당장 종편의 황금채널 배정 등도 문제다. 최 위원장이 종편에 황금채널을 배정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야당 추천위원인 양문석 위원 등은 방통위의 종편채널 개입 자체를 적극 반대하고 있다. 야당이 추천한 김충식 상임위원은 같은 언론사 출신인 최 위원장에 대해 면전에서 “최 위원장은 정치부 기자라기보다 정치인이었고, 나는 정치인을 비판하는 정치부기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 거리는 이정희(민주노동당) 의원과 이회창(자유선진당) 대표 정도 된다.”며 “공정성 문제나 (최 위원장에게) 휘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주말 영화]

    ●바람의 전설(EBS 일요일 밤 11시) 처남이 경영하는 총판 대리점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관리사원 박풍식(이성재·왼쪽). 주부들의 판매실적을 체크하고, 할부금 입금을 독촉하는 것이 주된 일과인 그는 한마디로 하루하루가 지겨운 30대 가장이다. 포장마차에서 우연히 만난 고등학교 동창 만수(김수로·오른쪽)를 통해 알게 된 사교댄스는 깜깜한 그의 인생에 한줄기 구원의 빛으로 다가온다. 만사 의욕상실이었던 풍식은 ‘하나, 둘, 슬로, 슬로, 퀵, 퀵’ 스텝을 밟아 갈수록 진정한 춤의 매력에 빠져 인생의 활력을 되찾아 간다. 그러나 오랜만에 맛본 일상의 행복도 잠시. 만수의 제비행각으로 잘나가던 사업은 풍비박산의 지경에 이르게 되고, 친구의 배신으로 자포자기의 심정이었던 풍식은 그제서야 전정한 춤꾼으로서의 사명감을 느끼며 대한민국 일류 댄서가 되기 위해 혈혈단신 긴 여행을 떠나게 된다. 춤의 고수를 찾아 떠난 여행에서 그는 자이브의 대가 박노인을 만나 춤의 철학과 정신에 대한 기본부터 철저히 연마하게 된다. ●대한민국 1%(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웬만한 남자도 버티기 힘들다는 해병대 훈련 과정을 일등으로 통과한 최초의 여자 부사관 이유미(이아이). 해병대 수색대에 자원한 그녀에게 주어진 첫 번째 미션은 군사 훈련 만년 최하위 팀인 3팀을 최고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좀처럼 자신을 상관으로 인정하지 않는 팀원들과 진급을 위해 자신의 1팀을 최고로 이끌어야 하는 왕하사(임원희)의 방해공작에 유미와 3팀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엄격하지만 묵묵히 유미와 3팀을 믿어 주는 강중사(손병호)의 지원 속에 드디어 그들의 운명이 걸려 있는 마지막 훈련이 시작되지만, 왕하사의 계략에 휘말린 유미와 3팀은 위험에 빠지게 된다. 과연 수색대 최초 여부사관 유미와 만년 최하위 3팀은 사단급 훈련에서 최고의 팀이 될 수 있을까. ●어느날 그녀에게 생긴일(OBS 일요일 밤 11시 20분) 시애틀 방송국의 잘나가는 리포터 레이니. 화려한 금발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늘씬한 몸매, 그리고 시애틀의 영웅인 최고의 야구 스타 남자친구까지. 레이니는 단 하나, 전국 방송 리포터가 되는 꿈만 이룬다면 그야말로 완벽한 인생을 살고 있는 잘나가는 여자다. 그러던 어느날 레이니의 상사는 능력있는 카메라맨인 피트와 몇달 동안 호흡을 맞추라는 조건을 전제로 전국 방송 리포터로 레이니를 추천한다. 피트는 몇년 동안이나 레이니의 둘도 없는 철천지원수다. 그러나 레이니는 전국 방송 리포터가 되기 위해서 이쯤은 견뎌야 한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꾹꾹 참지만 도대체가 5분만 함께 있으면 싸울 일이 꼭 생긴다. 레이니의 스타일이 구겨지는 것은 시간 문제인데….
  •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요트장…대한항공 1333억원 투자키로

    삼성에 이어 대한항공도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를 결정했다. 2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333억원을 들여 인천시 중구 을왕동 공유수면 9만 8604㎡를 매립해 요트 300척을 계류할 수 있는 마리나시설(요트장)을 조성하기로 이사회를 통해 결정했다. 이 시설은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요트경기장으로도 활용된다. 총사업비 1500억원 가운데 공유수면 매립비 등은 대한항공이 부담하고, 인천아시안게임에 활용되는 요트경기장 시설비 167억원은 시 예산(국비 포함)으로 충당된다. 이번 투자 계획은 인천경제청, 용유·무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C), 대한항공이 올 상반기 중 업무 협약을 맺어 구체화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마리나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이사회를 거쳐 사업 추진 여부와 구체적 투자 규모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리나사업 업무 협약이 체결되면 인천경제청은 용유·무의 개발 계획 변경 절차를 밟게 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맞춰 개장하려면 내년 상반기에는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이번 투자 계획 발표는 지지부진한 경제자유구역(영종지구) 개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이시영 “얼굴 부상 걱정보다 복싱열정 더 컸어요”

    이시영 “얼굴 부상 걱정보다 복싱열정 더 컸어요”

    “얼굴 다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보다 복싱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각종 권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돌주먹’이라는 별명을 새롭게 얻고 있는 여배우 이시영(29)은 갑자기 쏟아지는 세간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했다. 얼마 전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은 그녀를 21일 서울 종로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복서와 배우, 도전인생 복사판 대회 우승 뒤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지만 이시영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첫 주연을 맡은 영화 ‘위험한 상견례’ 개봉(31일)이 코앞인데 복싱에 너무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을 신경쓰는 눈치였다. “제 본업은 배우예요. 운동은 좋아서 열심히 한 건데 사적인 부분이 너무 부풀려지는 것 같아 부담스럽습니다. 너무 칭찬만 해 주시니까 걱정도 되고요. 솔직히 복싱을 한 기간에 비해 잘한다는 것이지, 수준 자체만 놓고 보면 그렇게 잘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복싱만 하는 분들이 보시면 언짢아하실 수도 있을것 같아요.” 1년 전부터 대회에 출전해 왔는데 유독 이번에 큰 관심이 쏟아지는 것이 의아하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는 이시영. 그녀의 도전이 색다른 것은 얼굴이 생명과도 같은 여배우가 부상이 다반사인 복싱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녀는 영화 촬영 때문에 당초 대회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대회 일정에 맞춰 매일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등 복싱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였다. “알려진 대로 복싱을 시작한 것은 드라마에서 맡은 배역 때문이었어요. 처음엔 너무 힘들고 하기 싫어서 일주일에 세번이나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연습에 빠졌어요. 그러던 어느 순간 ‘내가 이렇게 의지가 약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오기가 발동하더라고요. 힘든 운동이라 더 도전 의욕을 자극한 것 같기도 해요.” 정작 열심히 연습한 그 드라마는 ‘엎어졌지만’(무산), 복싱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단다. 힘든 만큼 운동의 재미가 느껴지면서 점점 복싱이 좋아지게 됐다는 것. 소속사도 일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그녀의 복싱 도전을 굳이 만류하지 않았다. “여배우인데 어떻게 얼굴 다치는 것이 걱정이 안 됐겠어요. 하지만 그 마음보다 복싱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링에 설 수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지만, 복싱을 하게 되면서 얻은 것이 많아요. 건강해지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됐고요. 배우들은 일이 없을 때 집에만 있게 되는데, 정신적·육체적으로 활력소가 된 것 같아요.” 이시영은 권투선수로는 체력도 그리 강한 편이 아닌 데다 먹으면 잘 찌는 체질이라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악조건을 이기고 ‘챔프’가 된 과정은 그녀의 배우 인생과도 닮아 있다. 이시영은 26살 때인 2008년 드라마 ‘도시괴담 데자뷰 시즌3-신드롬’을 통해 데뷔하기까지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연기 오디션 낙방만 수백번 “5년 동안 기획사는 수십번, 광고나 에이전시 오디션은 수백번을 봤어요. 낙방의 연속이었죠. ‘넌 안 된다. 왜 연기하려고 하느냐’는 말을 수없이 들었어요. 나중엔 학교에 출석하듯이 오디션을 봤어요. 그러다 보니 이 일이 더 하고 싶어졌고, 스물다섯쯤 되니까 조급증이 사라지더군요.”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영상을 CD에 담아 기획사 문을 두드리던 그녀에게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에서 주인공 잔디(구혜선)를 질투해 위험에 빠뜨리는 악역을 맡게 된 것. 적잖은 안티 세력을 몰고 다녔지만 이듬해 출세작 격인 ‘부자의 탄생’ 배역을 따내는 발판이 됐다. 이 드라마에서 그녀는 통통 튀고 망가지는 부태희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안티팬이 있든 없든 작은 역할이라도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뻤어요. 정말 연기가 하고 싶었거든요. 지금도 안티팬들은 신경쓰지 않는 편이지만, 요즘엔 좋게 생각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 감사해요. 앞으로 배우로서 연기를 더 열심히 해야죠.” 이시영의 손톱은 다른 여배우와 달리 짧게 다듬어져 있었다. 복싱 때문이기도 하고 단정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복싱 영화 출연 제의가 들어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단다. 로봇 건담 수집광이기도 하다. 평소엔 겁 많고 소심하고 두려움이 많은 편이라는 이시영. 배우로서나 복서로서나 근성은 타고난 것처럼 보였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인형극으로 희망 전하다

    KBS2 TV ‘희망릴레이-우리는 한 가족’은 14~15일 오전 9시 인형극으로 희망을 전하는 여영숙 현대인형극 전문 아카데미 원장을 조명한다. 1972년 현대인형극회에 들어간 여 원장은 1970~80년대 인기를 끌었던 KBS ‘짱구박사’, ‘부리부리박사’, ‘명장 김유신’을 비롯해 EBS ‘딩동댕 유치원’, ‘꼬마요리사’ 같은 어린이 인형극 제작과 연기를 맡아 왔다. 요즘 여 원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작업은 노인복지관 활동. 9년째 노인들에게 인형·무대 제작법을 가르치고 공연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노인들로서는 인형극 자체도 재밌거니와 공연하면서 삶의 활력도 찾을 수 있다. 현장을 찾아가 본 곳은 서울 방화동 종합복지관. 70~90대 노인 25명이 모여 아예 ‘좋은이웃 실버인형극단’을 결성했다. 인형 무게도 만만치 않고 기본 동작을 익히는 데도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야 한다.
  • [씨줄날줄] 브리지 잡/이춘규 논설위원

    “베이비부머들에게 디지털 농촌은 새로운 꿈이자 희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릴 적 농촌에서 부모들과 희망을 일궈냈던 베이비부머들에게 디지털 농촌을 목표로 귀환운동을 펼친다면 어떨까.” 자신이 베이비붐 세대이기도 한 이재선(55) 자유선진당 의원이 명사와 나누는 농업이야기 ‘여기 길이 있었네’라는 공동저서에서 기술한 내용의 일부다. 그는 다수의 베이비붐 세대들을 농촌으로 귀환시켜 농촌의 부활을 도모해 보자고 제언했다. 지난해부터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들의 퇴직이 본격화하면서 이들의 인생 2막 대책이 사회적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웃 일본도 비정규직 비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고용의 질이 나빠졌다. 기업들의 정년이 60세에서 65세로 연장되거나 퇴직 후 재고용으로 혜택을 받는 직장인이 여전히 많기는 하지만, 일본마저도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무기력해지며 퇴직자들이 팍팍해졌다. 초고령화사회인 미국·유럽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퇴직자들의 인생 제2막 대책 일환으로 20여년 전부터 브리지 잡(Bridge Job)이 부상했다. 새로운 조류다. 브리지 잡이란 직장에서 물러난 뒤 ‘완전히 은퇴’할 때까지 10년 이내에 파트타임이나 풀타임으로 하는 일자리를 말한다. 우리말로 징검다리 직업이라고 하는 새로운 고용형태다. 미국 은퇴자의 3분의2 정도가 브리지 잡을 활용한다. 이들은 회사에 충성도가 높고 노하우를 다음세대에 전수할 수 있어 기업이 선호한다. 미국도 한국처럼 베이비붐 세대들의 퇴직이 한꺼번에 이뤄지며 일시적 노동력 부족에 따른 경제활동 공백이 문제다. 이를 브리지 잡으로 막고 있다. 퇴직자들은 활력 넘치는 인생 2막을 영위하고, 경제계는 노동력의 일시적 부족 현상을 메울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미국퇴직자협회 등은 국가고용파트너십 등을 활용해 많은 퇴직자들의 브리지 잡을 알선한다. 아울러 ‘완전히 은퇴하지 않은 상태’라는 새로운 이력 사항도 생겨났다. 우리나라도 브리지 잡 시장을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할 때다. 서울대학교 노화고령사회연구소와 메트라이프 노년사회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720만명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퇴직 이후 생활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는가. 사회안전망이 상대적으로 약한 우리나라에서 퇴직 뒤를 혼자서 준비하면 벅차다. 정부와 기업이 퇴직자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10년을 더 일할 수 있는 브리지 잡을 늘리면 개인과 국가의 10년이 밝아질 것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저축률 2.8% ‘美의 절반’… 미래 경제활력 위축 우려

    저축률 2.8% ‘美의 절반’… 미래 경제활력 위축 우려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최대 소비국으로 인식되는 미국의 절반 수준이다. 낮은 저축률은 빠르게 증가하는 가계부채와 함께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 저축률은 2.8%로 자료가 제시된 20개 회원국의 평균 저축률인 6.1%에 훨씬 못 미쳤다. 덴마크(-1.2%), 체코(1.3%), 호주(2.2%), 일본(2.7%)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낮은 비율이고, 미국(5.7%)의 절반 수준이다. 우리의 저축률은 2004년 9.2% 이후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미국과 우리나라의 저축률이 역전됐다. 2007년 저축률이 2.1%였던 미국은 2008년 4.1%, 2009년 5.9%로 올라섰다. 우리나라는 2006년 5.2%에서 2007년과 2008년 2.9%로 줄었다가 2009년 3.6%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지난해 2.8%로 내려앉고 말았다. 저축률 급감은 가계소득 증가는 둔화됐는데 각종 사회부담금 증가에 소비행태의 변화 등으로 씀씀이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분석에 따르면 연평균 가계소득 증가율은 1980년대 16.9%였으나 1990년대 들어 12.7%로 떨어졌고 2000년대에는 6.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가계소득 증가율은 5.8%였다. 반면 2010년 소득 대비 가계지출 비중은 전국 2인 이상 가구 실질 기준 82.2%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노령화에 따른 보건비, 사교육 증가로 인한 교육비 외에도 생활양식 변화에 따른 통신비 및 오락·문화비가 가계지출 증가를 주도했다. 특히 세금, 건강보험료 등 마음대로 줄일 수 없는 비소비지출도 대폭 늘어나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가계지출 중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20.8%였으나 2010년에는 22.8%로 늘어났다. 비소비지출이 늘어 처분가능소득이 줄었지만 소비성향은 오히려 늘어났다. 소비성향은 2003년 74.1%였으나 지난해 75.3%를 기록했다.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는 소비성향 증가는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진다.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친 가계신용은 지난해 말 795조 3759억원으로 1년 사이에 61조 7159억원(8.4%)이 늘어났다. 저축률이 낮은 대신 가계부채가 많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 이자부담이 늘어나면 가계에는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저축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저금리”라고 지적했다. 시중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저축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것. 강 연구원은 “우리 경제의 대표적 저축 주체가 가계인데 가계 저축률이 하락하면 투자여력이 줄어 잠재성장률을 잠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 저축과 국내 투자는 상관성이 높아 저축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 미래 투자와 소비여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의료비와 생활비 등으로 저축할 여력이 없어지는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구제역 폭탄 안동경제에 희망을”

    “안동 경제 회생의 희망이 되자.”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춘 전국 NGO연대(상임대표 이갑산)와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회장 문상주)가 구제역 폭탄을 맞은 경북 안동 경제 살리기를 위해 힘을 뭉쳤다. 6일 NGO 연대 등에 따르면 오는 19일 3000명 규모의 ‘희망의 구매사절단’(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매사절단)을 안동에 파견한다. 서울 1500명(직능단체 1000명, 시민사회단체 500명) 및 경북과 부산·경남 등 150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날 중앙 신시장 등 안동 전통시장 구매 활동은 물론 하회마을 방문, 하회탈춤 관람과 자전거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구제역으로 타격을 입은 안동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과 희망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사절단에는 이기택 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박인주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이 각각 40여명의 민주평통 간부와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을 이끌고 참여한다. 안동향우회를 비롯해, 녹원회(역대 미스코리아 모임) 등 다양한 단체가 동참한다. 이번 행사는 안동 출신인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이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총장은 최근 문상주 회장, 이갑산 대표를 만나 구제역 사태로 인한 안동의 참담한 현실을 설명하고 ‘안동 회생 프로젝트’에 협력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NGO 연대 등이 구제역으로 침체된 안동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방문하는 것은 고마운 일”이라며 “각종 편의를 제공해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9일 전국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진앙지’ 안동은 지금까지 한우 3만 4572마리(전체 65%)와 돼지 10만 8067마리(91%)가 살처분 뒤 매몰돼 축산기반 붕괴는 물론 관광객 감소, 지역경기 침체 등 총체적 위기에 놓여 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중국의 ‘8% 성장’ 포기 대책 서둘러야

    중국은 올해 시작된 제12차 5개년 개발계획(2011~2015년) 기간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7%로 낮췄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그제 개막된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질과 효율을 높이면서 연평균 7% 성장을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10여년 전부터 ‘8% 성장’을 금과옥조로 여겨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중국은 제11차 5개년 개발계획(2006~2010년)에는 연평균 1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원 총리는 노동자의 임금 상승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합리적인 소득분배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도 강조했다. 세계경제 회복이 늦어짐에 따라 내수 확대를 통해 활력도 찾고 빈부격차도 줄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양적 성장 대신 질적인 성장을 선택한 만큼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은 1168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5%를 넘는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무역(교역)규모는 1883억 달러로 미국 및 일본과의 무역규모를 더한 것보다도 많다. 지난해 411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주요인은 대중 교역에서의 엄청난 흑자 때문이다. 중국과의 무역규모 비중은 2000년에는 9.1%에 불과했으나 10년 만인 지난해에는 21.1%로 껑충 뛰었다.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0.38%포인트 떨어진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로 매우 밀접해졌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대중 수출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중국을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우회수출의 타격이 더 심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나 중남미 등 중국 이외의 신흥시장 공략을 더 적극적으로 벌이는 등 수출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 또 서비스산업을 육성하는 등 내수시장 확대를 통해 한국경제의 무역의존도를 낮춰 외부의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중국 근로자의 임금과 위안화의 가치가 점차 올라가면서 중산층의 구매력 향상이 예상되므로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 중국이 물가상승률 억제 목표를 종전의 3%에서 4%로 높여 잡은 만큼 중국발 인플레이션이 국내물가를 자극하지 않도록 농산물가격 안정 등 선제적인 대응도 필요하다.
  • K리그 이적생을 주목하라

    K리그 이적생을 주목하라

    지난겨울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어느 때보다 많은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리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과 전·현직 국가대표들을 중심으로 복잡한 이동이 있었다. 새로운 팀에서도 중심적 역할을 맡은 이들이 새 둥지에 얼마나 녹아드는가에 따라 한 해 성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래 ‘명가 재건’ 앞장 누구보다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이용래(25)다. 지난 시즌 ‘조광래 유치원’ 경남FC와 대표팀에서의 눈에 띄는 활약에 힘입어 ‘레알’ 수원으로 옮긴 이용래는 이적 뒤 바로 윤성효 감독이 추구하는 ‘패싱게임’의 중심에 섰다. 2009년 프로무대에 등장해 10골 7도움을 기록한 이용래는 체력은 물론 센스 넘치는 패스능력과 재빠른 상황 판단, 경기장 전체를 보는 폭넓은 시야를 갖췄다. 상대 공격수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투지와 힘 있고 정확한 슈팅 능력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알토란 같은 선수다. 최성국, 오범석, 오장은, 정성룡 등 푸른 유니폼을 입은 동료들과 함께 수원의 ‘명가 재건’ 최일선에 섰다. 이용래의 공수 조율과 중원에서의 활약이 수원의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리그 최고의 왼발’ 몰리나 올 시즌 리그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도 도전장을 내민 FC서울은 성남에서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31)를 데려왔다. 서울은 ‘라이벌’ 수원만큼 열심히 영입작업을 펼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몰리나를 영입하는 데 엄청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서울은 아디-제파로프-몰리나-데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F4를 구축했다. 몰리나는 거칠 것 없는 드리블과 리그 최고의 왼발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올 시즌 리그 2연패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한 서울의 험로에 몰리나가 숨통을 터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테랑 설기현 비장의 각오 시즌 개막 직전 섭섭한 마음을 뒤로한 채 포항에서 울산으로 옮긴 설기현(32)의 활약도 지켜볼 대목이다.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울산행을 결정했다.”는 그의 말에서 올 시즌을 맞는 비장함이 느껴질 정도로 각오가 남달라 보인다. 지난 시즌 초반 K리그로 돌아온 뒤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다시 그라운드를 밟은 뒤 16경기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김호곤 감독은 “김신욱과 조화가 아주 잘 맞고 있다. 김신욱이 꼭 설기현을 영입해 달라고 부탁을 하기까지 했다. 김신욱이 장신이다 보니 활동량이 많은 설기현 같은 선수가 필요했다.”면서 “베테랑으로서 설기현의 역할이 크다.”며 흡족해했다. 이 외에도 각각 경남과 부산에서 전북으로 옮긴 공격수 김동찬(26), 정성훈(32), 수원과 인천에서 제주로 옮긴 신영록과 강수일(이상 24) 등도 주목해야 할 이적생들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생선회·산 낙지 먹고 싶다” 웃음

    “생선회·산 낙지 먹고 싶다” 웃음

    ‘아덴만의 영웅’으로 돌아온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이 28일 의식을 회복, 해적들에게 납치되고 구출되던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해적이 쏜 총상으로 몸은 만신창이가 됐고 세 차례에 걸친 대수술로 기력이 쇠약한 상태였지만,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안정을 되찾고 있다. 취재진 앞에 드러난 석 선장은 면도에 머리 염색까지 한 깔끔한 모습이었다. “한번 환하게 웃어 주세요.”라는 요구에 “못생겼어도 잘 찍어 주세요.”라고 농담까지 할 정도였다. 그는 “국민 모두가 신경 써 준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 저도 빨리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지휘관(선장)으로서 의무와 도리를 다하겠다는 생각에 목숨을 걸었고, 국가적으로 손해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해적에게 납치될 당시의 순간도 뚜렷이 기억했다. “해적에게 영어로 죽이려면 죽이라고 말했었다.”는 석 선장은 다만 총을 맞은 순간에 대해서는 “밤에 작전이 시작돼 어두워서 기억을 못한다. 누가 쐈는지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석 선장은 “매트리스를 뒤집어쓰고 바닥에 엎드려 있는데 바닥을 스치면서 총탄이 튀어올랐다.”며 “처음 총상을 입었을 때는 정신을 잃지 않았고, 그 이후 총격이 오갈 때 여기서 눈감으면 난 죽는다. 작전 끝날 때까지 정신을 잃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청해부대원을 확인한 뒤에는 부상을 입어 피가 흐르는 왼팔을 보고 나서 “헬기를 불러 주세요.”라고 말했으며 헬기로 오만 현지 병원에 이송된 후 위험하다는 말을 듣고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아덴만의 여명 작전 당시 목숨을 걸고 교란작전을 편 것에 대해서는 “해적의 수중에 배가 들어갈 때까지 선장에 대해서는 마음대로 못할 줄 알았다.”며 “총부리를 목에 겨눠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쪽지에 배를 고장내라고 적어 선원들에게 건넸었다.”고 밝혔다. 가족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도 전했다. “설날에 잠시 의식을 차렸을 때 아내에게 제2의 생명을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미음을 먹고 있는데 부산사람이라서 그런지 생선회가 생각난다.”며 “산낙지도 먹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 납치됐던 선원들에 대해서는 “선원들이 병문안 온 것은 기억이 없다. 7명 모두 다녀갔다는 것을 들어서 알았다.”며 “모두 무사하다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석 선장은 마지막으로 “세계적으로 성공한 작전이었다.”며 다시 환하게 웃었다. 현재 석 선장의 활력징후는 혈압 130/80mmHg, 맥박 86회/분, 체온 37도, 혈색소 11.2 g/㎗, 혈소판 수치 29만/㎕ 등 정상으로, 향후 팔과 다리 3군데 골절 부위의 상황에 따라 기능 회복을 위한 정형외과 추가 수술 및 재활 치료가 예정돼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열린세상] 녹지 환경과 인간 심리/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녹지 환경과 인간 심리/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봄이 오면 부동산도 기지개를 켠다. 신학기가 되고 새로운 교육정책이 나오면 여지없이 집값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명문학군인가, 학원은 가까운가.’ 이사를 결심한 부모들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다. 그런가 하면 취업이나 이직·진학으로 인해 새로운 곳으로 이사해야 할 때 편의시설이 가까운지, 교통은 편리한지를 염두에 둔다. 반면 동네에 공원이나 숲이 있는지, 집의 창문으로 나무가 보이는지 등은 간과하기 마련이다. 도시에서의 생활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일상에서 그리 중요한 요인이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리학 연구 결과에 의하면 녹지가 있는 환경은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주변에 녹지가 있을 경우 주의집중 능력은 크게 영향을 받는다. 대학교 기숙사의 창문으로 시멘트 건물이 보일 때보다 나무가 보일 때 주의·집중력이 높은 경향이 있다. 실제로 창문가에 나무 한 그루라도 있었던 사무실과 창문으로 빽빽한 건물만 보이는 사무실 사람들 간의 수행 정도가 서로 달랐다는 연구도 있다. 창문으로 나무가 보이는 사무실 사람들이 훨씬 더 수행 수준이 높았다. 또 산만한 아이들, 즉 과잉활동 주의력 결핍(ADHD) 아동의 경우에도 녹지 활동을 통해 자연에 노출시켰을 때 주의 기능이 더 증가하였다. 환경심리학자인 테일러(Taylor)는 미국 시카고 지역의 대규모 공공 주택 단지의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자연 환경이 아이들 심리와 관련이 있는지를 연구하였다. 집안의 창문을 통해 보이는 풍경에서 얼마나 녹지가 많은가와 그 집의 아이들이 얼마나 강한 집중력, 충동 억제, 만족 지연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녹지가 많은 집의 아이들일수록 집중력이 높고 충동을 더 잘 억제하였다. 또 주변 유혹에 약해져 즉각적 만족을 취해 버리는 게 아니라 만족을 지연시켜 궁극적으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만족 지연 능력이 높았다. 또한 녹지 환경은 인간의 스트레스를 회복시켜 준다. 바로 심리학에서 말하는 회복이론이다. 자연은 원기를 회복시키고, 활력을 증진시키며,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이를 보여주는 심리학 실험이 있다. 텍사스 대학의 연구자 율리히(Ulrich)는 작업 중 과실로 발생한 끔찍한 사고 장면을 보여주어 사람들에게 인위적으로 스트레스가 일어나게 하였다. 그 후, 이들을 집단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내용의 비디오테이프를 보여주었다. 어떤 집단에겐 숲이나 들풀 등 자연풍경에 관한 것을 보여 주고, 다른 집단에겐 도심지 도로나 빽빽한 상가 장면들을 보여주었다. 그러고 나서 스트레스의 정도를 나타내는 심장박동 혈압과 정서 상태에 대한 심리검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도심의 풍경을 본 사람보다 자연풍경을 본 사람들이 긴장과 피로를 더 빨리 해소했고, 더 쉽게 활력을 회복하였다. 자연 환경은 현대 사회에서 급증하는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늘어난 고층 사무실 빌딩과 고층 아파트만큼의 녹지 환경이 필요하다. 녹지는 그것을 누리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로부터 쉽게 회복되고 과다한 경쟁사회에서의 공격성을 낮추게 한다. 세계적인 공원들을 보라. 숨 막히는 고층건물들로 들어찬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경우가 많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 런던의 하이드 파크, 홍콩의 빅토리아 파크, 파리의 룩상부르 공원 등, 치열한 경쟁사회를 주도하는 도시일수록 도시 한가운데에서 녹지를 제공하는 공원들이 있다. 또한 그것을 지속적으로 가꾸고 관리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다. 말 그대로 바쁜 일상에 쉼표를 주는 것이다. 물론 녹지만으로 도시화로 인한 환경문제를 모두 해결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도시의 지극히 제한적인 공간 속에서 갇혀 지내야만 하는 사람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 약간의 쉼, 약간의 자연 공간이 현대인의 일상에 생각보다 더 커다란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주변의 나무 한두 그루는 어쩌면 우리들이 지불해야 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될지도 모른다.
  • 실종 226명 ‘죽음과의 사투’… 72시간의 벽 넘어라

    뉴질랜드에서 최악의 지진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24일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했다. 구조한계 시간인 72시간을 넘지는 않았지만 추가 생존자가 발견되지 않자 존 키 총리가 “기적이 필요하다.”고 말했을 정도로 희망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구조 현장 총 책임자인 데이브 클리크 경정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98구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226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시시각각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추가 생존자는 없었다. 앞서 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희망을 버릴 수는 없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구조 노력이 사실상 시신 발굴 작업이 돼 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CNN은 “현지 경찰은 100~120명이 매몰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캔터베리TV(CTV) 건물에 생존자가 없다고 100%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 건물은 한인 어학연수생 남매와 일본인 유학생 11명이 실종된 곳이다. 하지만 이날 아침 CTV 건물 안에서 발신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 메시지를 전달 받은 구조대가 활력을 되찾기도 했다. 여기에 일본에서 날아온 구조대원들이 합류하면서 CTV 건물에서의 생존자 구조 작업은 중단되지 않았다. 일본을 비롯해 호주, 미국, 타이완, 싱가포르 등 각국에서 모여든 구조대원들은 그랜드챈슬러호텔을 비롯, 무너진 건물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뒤졌다. 16~22구의 시신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크리스트처치성당에는 붕괴 위험 탓에 접근하지 못했다. 피해 복구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상점과 주유소 등은 일부 영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상하수도가 거의 복구되지 않아 시민들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오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위생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간 때문이야~”…차두리 광고효과 대박일까?

    “간 때문이야~”…차두리 광고효과 대박일까?

    ”간 때문이야~간 때문이야~” 축구선수 차두리(31·셀틱)가 광고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22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우루사가 작년 월평균(18억원) 매출에 비해 67%나 신장된 30억원을 올리며 ‘차두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특히 한국CM전략연구소가 25일 발표한 ‘2011년 1월 광고 호감도 조사’에 따르면 차두리가 출연한 ‘우루사맨’CF는 광고 호감도 지수 MRP 6.05%를 획득, 전체 광고효과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우루사 광고 가운데 가장 높은 광고효과. 이같은 광고효과는 ‘차로봇’으로 불릴 만큼 강한 체력을 가진 차두리 이미지와 제품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한국CM전략연구소는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환하고 생기있는 미소로 응원해주는 차두리 광고는 침체된 광고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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