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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컬푸드(local food) 활성화 방안 토론

    로컬푸드(local food) 활성화 방안 토론

    지난 24일부터 이틀 동안 전북 완주군(임정엽 군수)이 주관하고 (사)로컬푸드운동본부(유호천 대표) 등이 공동 주최한 “로컬푸드 전국대회 in 완주”에는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하여 김성훈 전농림부 장관, 김완주 전북지사, 최규선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전국의 로컬푸드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로컬푸드(local food)는 농산물이 생산 장소와 가까운 곳에서 소비하자는 의미로서 농산물의 운송 거리를 줄여 수송으로 인한 탄소배출량을 줄여 환경을 보전하자는 것과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자는 두 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전국대회에서는 임정엽 군수가 발표한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농정혁신 과제’라는 내용에 대한 로컬푸드 전문가들의 토론에 이어 한국의 로컬푸드 현황과 방향에 대한 열띤 토론이 3개 분과로 나뉘어 진행됐다. 토론에서 (사)로컬푸드운동본부 전략연구소 서구원 소장(한양사이버대 교수)은 로컬푸드의 성패는 소비자의 신뢰를 이끌어 내는 얼굴있는 먹거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은퇴를 앞두고 있는 700만 명의 베이비부머(1955~63년생)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향후 귀농 등 다양한 형태로 농촌의 활력과 로컬푸드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서 소장은 또 완주군이 계획하고 있는 귀농인의 집, 생산적 노인복지 등의 정책이 다른 지자체에도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한양사이버대 ※ 본 콘텐츠는 기업 제공 자료로 서울신문의견과 다를수 있습니다.
  • 죽은 줄 알았던 브라질 여성 영안실서 ‘벌떡’

    죽은 줄 알았던 브라질 여성 영안실서 ‘벌떡’

    사망선고를 받고 영안실로 보내졌던 여성이 다시 살아나는 황당한 일이 또 발생했다. 브라질 일간신문 ‘오 글로보’(O Globo)는 지난 23일(현지시간) 60대 브라질 여성 로사 셀레스트리노 데 아시소가 영안실로 보내진 지 2시간 만에 다시 살아나서 의료진과 유가족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로사 셀레스트리노는 이날 오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딸에게 발견됐으나 의료진은 그녀가 이미 회복 불능이라고 판단했다. 환자의 호흡, 체온, 심장박동 등 활력징후(바이탈 사인)가 보이지 않자 담당 의사는 결국 그녀에게 사망선고를 내렸다. 유가족의 오열 속에 로사 셀레스트리노의 사체는 비닐 가방에 담겨 영안실로 보내졌다. 2시간이 흘렀을까. 가족들은 장례식 직전 그녀의 사체를 영안실에서 찾아와 차례로 안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딸이 그녀의 사체를 껴안고 흐느끼는 가운데 사체에서 미세한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딸 로산젤라 셀리스트리노 데 아시소는 “어머니가 숨을 쉬고 있는 게 뚜렷하게 느껴졌다. 나는 깜짝 놀라서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질렀다. 어머니의 몸은 차가웠지만 분명히 숨을 쉬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의료진이 확인한 결과 로사 셀레스트리노는 다시 숨을 쉬고 있었다. 그녀는 곧바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의식을 찾진 못했지만 안정적으로 생존해 있다. 사망선고를 내린 병원의 마노엘 모레이라 대표는 “담당 의사가 분명 절차에 따라서 환자에 사망선고를 내렸다고 믿지만 중간에 실수가 없었는지 확인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남아프리카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 바 있다. 50세 남성시신이 시체 공시소에 실려 온 지 무려 21시간이 지난 뒤 다시 살아난 것. 이 남성은 ‘살려 달라’고 소리를 친 끝에 구사일생해 주위를 아연실색하게 한 바 있었다. 사진=로사 셀레스트리노 데 아시소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학사장교 30돌…55개 기수 4만2819명 임관

    학사장교 30돌…55개 기수 4만2819명 임관

    육군 학사장교 제도가 24일 창설 30주년을 맞는다. 학사장교는 대학 졸업자(졸업 예정자 포함) 가운데 우수자를 선발해 일정 기간의 군사 교육을 거쳐 장교로 임관시키는 제도다. 육군학사장교 총동문회는 24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육군사관학교에서 학사장교 창설 30주년 행사를 연다. 학사장교는 지난 1981년 처음으로 제1기 632명이 배출된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55개 기수 4만 2819명이 임관했다. 현재 현역으로 복무하는 학사장교는 8000여명으로, 육군 중·소대장의 40%가량이 학사장교 출신이다. 영관급 장교는 2200여명이 복무하고 있다. 학사 장교 출신 인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 총동문회장은 박성중(전 서초구청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으로 학사장교 1기 출신이다. 유정복·전병헌·정양석 국회의원과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등이 모두 학사장교 출신이다. 박 총동문회장은 “학사장교의 다양성은 자칫 획일적이고 경직될 수 있는 군문화에 큰 활력이 되고 있다.”면서 “투철한 국가관과 군에서 단련된 리더십으로 학사장교 출신은 사회에서도 제 역할을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박영길 마포구의회 의장 “마포에 활력 불어 넣는 건 관광뿐”

    박영길 마포구의회 의장 “마포에 활력 불어 넣는 건 관광뿐”

    “의회가 외딴 절간이란 말을 들으면 곤란합니다.” 박영길 마포구의회 의장은 22일 의정 철학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문턱을 없애고 주민 속에서 낮아지는 게 의회의 존재의의”라고 덧붙였다. ‘구민과 함께하는 열린 의회’라는 캐치프레이즈도 이를 반영한다. 박 의장은 전국 기초의회에서도 몇 손가락에 드는 5선이다. 그가 20년 가까이 구민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받고 활동하면서 계속 강조해 온 게 ‘주민과의 호흡’이다. 그런 호흡을 유지하고 구의회를 ‘절’이 아닌 ‘사랑방’으로 바꾸고자 청사의 홀과 다목적실 등을 주민들에게 열어주기도 했다. 지금도 이곳에서는 관내 단체들의 각종 설명회·전시회·강연회 등이 열리고 있다. 의정활동에 있어서 박 의장의 최대 현안은 ‘마포 관광산업 활성화’다. 그는 “마포에 새 활력을 불어 넣는 건 관광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역에는 주거지가 많고 기업체는 드물다는 점을 염두에 둔 얘기다. 이에 박 의장은 의회에 처음으로 관광산업활성화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개발 가능한 관내 자원으로 ‘토정비결’의 저자 토정 이지함 선생의 생가터, 세종대왕이 백성을 생각하며 거닐었던 망원정, 마포 나루 등을 들었다. 그는 “문화·역사에 스토리를 붙이면 브랜드가 된다.”며 “이곳들이 가진 뜻을 잘 풀어내고 현대화하면 뛰어난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길게는 마포를 세계적인 도시로 끌어올리기 위해 ‘마포 노벨상(가칭)’도 구상 중이다. 그는 “어떤 분야에서든 두각을 나타내 마포구를 빛낸 사람에게 40만 구민의 이름으로 주는 상”이라며 “100년만 이어지면 마포구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제작비 30억’ 토종 뱀파이어드라마 첫선

    ‘제작비 30억’ 토종 뱀파이어드라마 첫선

    사라 미셸 갤러를 단박에 톱스타 대열에 올려놓은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1997~2003)를 시작으로 외전 격인 ‘엔젤’은 물론, ‘트루블러드’ ‘뱀파이어다이어리’ 등 미국 드라마(미드)에서 뱀파이어는 늘 인기였다. 남성 뱀파이어가 여배우의 흰 목덜미에 송곳니를 꽂아넣는 고전적인 성적 코드는 한물 간 지 오래. 다양한 장르와 결합하면서 신세대 시청자를 TV 앞으로 불러 모았다. 선한 뱀파이어와 짝패를 이뤄 사악한 흡혈귀를 퇴치하는 10대 소녀를 전면에 내세우거나(버피·엔젤), 더는 피를 빨지 않고 인간과의 공존을 원하는데도 노골적인 차별을 받는 뱀파어어를 통해 흑인, 동성애자의 인권을 슬쩍 거론(트루블러드)하기도 한다. 태생적인 캐릭터의 매력을 지닌 뱀파이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수사 드라마가 국내에서도 첫선을 보인다. 케이블채널 OCN이 새달 2일 밤 11시에 첫 방송하는 12부작 ‘뱀파이어 검사’는 총 제작비만 30억원에 이른다. 편당 제작비는 ‘소녀K’(5억원)에 못 미치지만, 전체 제작비는 역대 케이블 드라마 최고 수준이라는 게 OCN의 설명이다. 어느 날 유조차 사고현장에서 낯선 사내에게 물려 뱀파이어가 된 검사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뱀파이어의 능력을 이용해 사회악을 뿌리 뽑는다는 게 드라마의 뼈대다. 미드의 슈퍼히어로 주인공처럼 월등한 육체적 능력을 발휘하는 건 아니다. 대신 죽은 자의 피를 맛보면 피해자의 눈으로 사고 당시 상황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얻는다. 제작진 면면은 기대치를 높인다. 숱한 마니아들을 만들었던 케이블 드라마 ‘별순검’ 시즌 1의 김병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700만 관객에 육박하면서 여름 극장가를 평정한 ‘최종병기 활’의 김태성 촬영감독팀과 ‘우아한 세계’ ‘바람의 파이터’의 이홍표 무술감독팀도 합류했다. 국내 드라마 최초로 팬텀 고속카메라를 사용하는데 4~5대의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로 현란하고 역동적인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캐스팅도 제법 탄탄하다. 연정훈은 악인을 응징하는 검사의 소명과 인간의 피를 탐할 수밖에 없는 뱀파이어의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검사 민태연 역을 맡았다. ‘제빵왕 김탁구’ 등에서 주로 깜찍 발랄한 역할을 했던 이영아는 강인한 여검사 유정인 역을 맡아 변신을 시도한다. ‘무사 백동수’에서 악역으로 인기몰이 중인 이원종은 강력반 꼴통 형사 황순범 역을 맡아 무게감과 활력을 불어넣는다. 연정훈과 사사건건 대립하게 되는 부장검사 장철오 역은 연극무대에서 다진 탄탄한 연기력으로 TV와 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기파 배우 장현성이 맡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옛 대구읍성 재현된다

    옛 대구읍성이 재현된다. 대구 중구는 올해부터 3년간 국비 등 7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대구읍성 상징거리 조성사업’을 벌인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금의 동성로,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에 있었던 옛 대구읍성의 주요 경관을 복원해 근대역사의 숨결을 불어넣으려는 프로젝트로 최근 국토해양부의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 공모사업, 지역발전위원회의 창조지역사업에 잇따라 선정됐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내년 SOC예산 22조6000억 배정

    정부가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올해(24조 4000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22조 6000억원을 배정하기로 했다. 4대강 사업이 끝나 전체 SOC 투자 규모는 줄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SOC 투자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2년 예산안 경제활력 제고와 미래 대비 투자’ 안건을 논의했다고 기획재정부가 전했다. 김동연 재정부 예산실장은 “내년 예산은 일자리 확충에 최대 역점을 두면서 경제활력 제고와 맞춤형 복지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정부는 4대강 사업과 여수 엑스포를 제외한 SOC 투자를 올해 21조원에서 내년 22조 2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4대강 사업이 올해 3조 800억원에서 내년 3205억원, 엑스포 지원이 4105억원에 944억원으로 총 3조 756억원이 줄어들었지만 다른 분야의 투자 확대로 SOC 투자 규모는 1조 8000억원 줄어드는 것에 그쳤다. 주요 사업을 보면 고속철도 호남선과 고속도로 등 국가 기간 교통망 투자가 2조 7417억원으로 올해보다 33.9%(6940억원) 늘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원하는 공항·수도권 연계망에는 올해보다 16.8%(818억원) 늘어난 5686억원을 배정했다. 김동연 실장은 “도로 사업은 신규 사업을 넣지 않고 기존 사업 조기 완성 등 시급하고 우선 순위가 높은 분야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비싼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800대 수준의 공공부문 보급을 내년 2500대로 3배 늘리기로 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교체 지원도 올해보다 55.2%(158억원) 많은 444억원을 지원한다. 내년부터 감축 의무화가 부과되는 온실가스·에너지목표 관리제의 원활한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농협법 개정에 따라 경제사업 활성화와 신용·경제분리를 위한 농협 구조개편에는 4조원의 자본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재정에서 3조원, 정책금융공사의 현물출자로 1조원을 지원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주제발표] 동반성장 하려면 가치 입히고 같이 가라

    [주제발표] 동반성장 하려면 가치 입히고 같이 가라

    국가경제의 고용창출과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성장 동력인 중소기업에 활력과 경쟁력을 어떻게 불어넣을 수 있을까.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정책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포럼이 21일 서울 팔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려 이 같은 현안의 해답을 모색했다. 이날 포럼은 중소기업청과 동반성장위원회,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산학연협회가 주관했으며 서울신문사가 후원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김동선 중기청장,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등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이상훈 중기청 기술혁신국장과 조성복 한남대 교수가 ‘중소기업의 R&D 정책방향’, ‘정부에 바라는 R&D 지원전략’을 각각 발표했고, 김광선 한국산학연협회 회장 등 6명이 토론했다. 다음은 주요 주제 및 토론 내용이다. ●이상훈 중기청 국장 정부는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역량 강화를 통해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기술경쟁력 제고를 통한 글로벌 중소기업의 육성과 선택·집중에 의한 R&D 투자효율 제고가 목표다. 이를 위해 4.2% 수준(6288억원)인 정부 중소기업 전용 R&D예산을 오는 2015년까지 6.0% 수준(1조 80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정부 정책 기조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선도적 R&D의 확대로 요약된다. 국가기술개발 로드맵에 맞춰 유망 기술과제를 발굴 지원하고 융·복합 기술개발 사업을 지원해 나가겠다. 녹색 및 신성장 산업 동력 육성에 중점을 두고 LED, 의료기기, 부품소재, 바이오테크, 친환경·에너지절감 산업에 대한 집중 육성을 내용으로 한다. 둘째,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중소기업을 연계시켜 융·복합 기술 추세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기업에 대한 생산기술 제공 및 혁신 기여 업무를 정부출연 연구소 고유 업무로 제도화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연구소 내부에 중소기업 전담기관을 두고, R&D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셋째는 기업이 참여하는 동반성장프로그램의 활성화다. 정부와 대기업이 매칭 펀드로 중소기업 R&D 펀드를 모으고 있다. 20여개 대기업이 중기청과 함께 동반성장 민간공동 R&D자금 1630억원을 모았다. 대(對)중소기업 협력재단을 통해 지원이 이뤄진다.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의 R&D 기획부터 개발, 사업화 등 각각의 단계에서 기업들이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조성복 한남대 교수 중소기업의 국제화, 소프트 파워 강화, 기술혁신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관건이다. 이를 위해 뿌리산업의 ‘스마트화’를 서둘러야 한다. 주조, 금형, 용접, 열·표면처리 등을 기초공정으로 활용하는 뿌리산업의 첨단화를 위해 정부출연연구소 활용 강화를 제안한다. 27개 정부 출연기관이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현장인력을 재교육해야 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 등을 이용한 시뮬레이션 및 사이버 모델링 등 기기 공동 이용도 확대해야 한다. 둘째로, 소프트 산업 지원 강화를 제안한다. 서비스에 기술 원리를 결합해 문화 콘텐츠 등 소프트 산업의 비중과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애플과 구글도 중소기업에서 출발했다. 스티브 잡스도 원천기술 개발로 승부한 게 아니라 기존 기술들의 서비스체계와 전달 방식을 바꿔서 아이팟을 만들어냈다. 기존 기술에 어떻게 서비스와 가치를 입힐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스크린골프로 유명한 골프존은 기술과 서비스를 융합한 대표적인 하이브리딩 기업이다. 소프트산업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장 성과가 큰 영역이 될 것이다. 셋째로 중소기업의 R&D 지원정책을 총괄, 통합할 수 있는 정부 내 사령탑이 있어야 한다. 지원기능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선 효율성을 갖기 쉽지 않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안에 중소기업 기술혁신위원회 등을 설치해 과학기술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기술혁신을 관리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업체 10만곳을 발굴해 지원, 국제 경쟁력을 갖고 성장할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정리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문화마당] 그들을 ‘춤추게’ 하라/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그들을 ‘춤추게’ 하라/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해외에서 K팝(K-Pop)을 좋아하는 세계인들이 부쩍 늘고, 국내에서도 ‘슈퍼스타 K’나 ‘나는 가수다’ 같은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이 경쟁적으로 등장하면서 대중음악은 그 어느 때보다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이러한 관심이 산업에 긍정적으로 연계될지는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대중음악이 대중문화의 중심에 진입하고 있는 현상만큼은 대세인 듯하다. 그런데 정작 우리의 음악 국악은 아직도 대중의 관심에서 멀다. 당연히 대중음악과 국악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국악에는 크게 정악과 민속악이 있고, 정악이 클래식에 해당된다면, 민속악은 포크나 팝음악에 해당하지만, 정악이나 민속악이나 클래식과 팝의 생활화·대중화에 비한다면 인지도나 현황은 한참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국악은 그저 문묘제례악과 같이 근엄한 의식이나 행사에 쓰이거나, 판소리처럼 명절 분위기를 띄우고, 이따금 TV에서 전통문화 공연을 방송할 때 접할 수 있는 음악 장르일 뿐이다. 어떤 예술 분야든 그것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좋은 작품과 예술가, 그들을 발견하고 지지하는 후원자, 그리고 작품을 소비(향유)하는 대중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악은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물론 전문가의 분석과 평가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적어도 작품을 소비(향유)하는 대중이 형성돼 있지 않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근래 국악의 정태적이고 고답적인 분위기를 바꾸면서 대중에게 특히 젊은 계층에 다가가려는 시도들이 발견된다. 클래식이나 대중가요와의 융합 혹은 협연을 비롯해 사물놀이나 비보잉과의 접목, 드라마나 영화음악으로서의 현대적 국악 등 이른바 퓨전, 장르의 융합 혹은 통섭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가야금으로 연주한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은 우리 전통 악기가 서구의 클래식 음악을 얼마나 은근하고 정감 있고 신비롭게 표현해 내는지 보여 준다. 영화 ‘서편제’에서 송화(오정해)의 먹먹하고 절절한 소리가 당시 판소리에 대한 관심을 온 나라에 환기시켰고, 드라마 ‘동이’에 삽입된 해금 연주곡 ‘천애지아’는 또 얼마나 애절하게 극의 분위기를 이끌었던가. 그래서 이후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 해금 강좌가 늘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와 같이 우리 음악에 대한 관심과 기호는 어떻게 대중에게 다가가느냐에 따라 엄청나게 수요가 촉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며칠 전 보았던 국악 공연 ‘춤추는 관현악’은 그런 의미에서 국악이 대중에게 다가가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례일 것이다. ‘춤추는 관현악’은 중앙국악관현악단의 기획 공연으로서 기존 국악 관현악 편성에 디지털 악기 음원을 보태고, 소리와 랩을 추가한 형태다. 독특한 것은 이들의 공연이 타이틀처럼 춤을 추며 연주한다는 것이다. 기존에 형성된 국악의 엄숙하고 장중하고 정태적인 분위기는 춤과 퍼포먼스에 의해 흡사 ‘난장’과도 같은 활력 넘치는 장이 됐다. 종래 ‘듣는’ 연주에서 ‘보는’ 연주, ‘춤추는’ 연주로 바뀌면서 객석과 함께하는 연주가 된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청소년교향악단 ‘엘시스테마’의 공연에서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악단이 춤추며 연주하고 관객이 흥겹게 호응하던 것이 무척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 그 분위기를 우리 국악 공연에서 보게 됐다는 게 흥미롭고 신선했다. 물론 자칫 이러한 시도들이 아직 낯설고 공연을 산만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연주자들이 끊임없이 관객과 함께하려는 의지였다. 그들은 춤을 추기 위해 보면대를 아예 설치하지 않았다. 이는 악보를 다 외우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그들의 소통 노력과 의지는 강했다. 그래서 차라리 공연장 형태를 스탠딩으로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적어도 연주장의 절반은 좌석을 치우고 관객이 연주에 맞춰 혹은 흥에 겨워 함께 박수 치고 춤출 수 있도록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관객을 춤추게 하는 것. 어쩌면 그것은 국악이 대중에게 살갑게 다가가는 상징적 시그널이 아닐까.
  • “일시적인 반사이익” 박원순 때리기 한마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선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의 예비후보 4명이 20일 첫 생중계(MBC) TV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당내 유력한 예비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의원에 대한 세 후보들의 공격이 매서웠다. 장외의 범야권 시민사회후보로 나선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 대해서는 상당수 후보들이 비판을 쏟아냈다. ●천정배·박영선 FTA·반값 등록금 대치 천정배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박 의원의 태도를 비판하며 포문을 열었다. 천 의원은 “한·미 FTA 현안에는 독소조항이 많은데 박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과 미국을 방문해 한·미 FTA 비준을 촉구했다.”면서 “주권침해를 몰랐다면 문제고, 알고 찬성했다면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이 덜한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 한·미 FTA 협정이 체결된 직후 방문했으며 당시는 양국 간 이익의 균형이 맞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재협상으로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균형에 맞는 협상문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반값 등록금을 둘러싼 신경전도 벌어졌다. 박 의원은 전날 천 의원이 합동연설회에서 ‘서울시립대 등록금을 무상으로 하겠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제가 반값 등록금 공약을 했더니 천 후보께서 며칠 뒤 무료로 하겠다고 맞받았는데 무료는 좀 지나치다.”고 지적하자, 천 의원은 “출마 전부터 준비했다.”고 되받아쳤다. 서울시장 예비후보 1위를 달리고 있는 박 전 이사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후보 대부분이 평가절하했다. 추미애 의원은 “후보 양보는 있을 수 없고 검증을 거쳐야 한다. 공짜는 없다. 일시적으로 정당을 때리는 매의 반사이익을 가져갈 수 있지만 계속 갈 순 없다.”고 혹평했다. 박 의원도 “세계 정당 역사를 봤을 때 무소속 후보는 한때 반짝했다가 소멸했다. 실질적 여론조사의 출발은 민주당 후보가 선정된 이후이며 민주당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천 의원은 “민주당 후보를 외부에 넘기면 패망의 길”이라고 했다. 신계륜 전 의원만 “박 변호사 지지층이 민주당 지지층과 동일하지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추미애 ‘배신’·천정배 ‘천사인 볼트’ 논란 후보자들에게는 민감한 질문도 나왔다. 추 의원은 노조법 강행처리로 범야권에서 ‘배신’ 딱지가 붙어 있다고 사회자가 묻자 “사정을 알릴 시간이 없었다. 당에서 일부 오해를 샀지만 결과가 다 좋아져서 오해를 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대구육상선수권대회에서 부정 출발한 육상 선수를 빗대 ‘천사인 볼트’라며 경기도 4선 의원으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선거에 뛰어든 천 의원에게 서울시 철학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제대로 된 경선으로 당의 활력을 높여야 했다. 당과 서울시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 소신껏 행동했다.”고 답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中 재정수입 1년새 31%↑… 감세론 대두

    中 재정수입 1년새 31%↑… 감세론 대두

    중국의 올 재정수입이 처음으로 10조 위안(약 17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경제성장과 그동안 옭아맸던 임금인상의 고삐가 풀리면서 세수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재정수입 급증을 반길 만한 처지는 아닌 듯싶다.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미국, 유럽 등의 증세 움직임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국부민궁’(國富民窮·나라는 부유하지만 국민은 가난하다) 논란과 함께 감세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신경보 등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의 올 1~8월 재정수입은 7조 4286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9% 급증했다. 이 같은 증가 속도라면 올 재정수입이 10조 위안을 돌파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는 재정부가 올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때 지난해 재정수입보다 8% 늘려 보고한 8조 9720억 위안을 크게 초과하는 규모다. 중국 내에서도 너무 가파른 증가율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도한 재정수입 증가가 결국 기업과 국민에게 많은 부담을 주고, 경제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재정수입 증가폭을 낮추기 위해 세제개혁을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중앙재정대학 세무학원의 류환(劉桓) 부원장은 “감세가 세제개혁의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증치세(부가가치세)와 영업세를 포함, 모든 항목의 세금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재정무역연구소 양즈융(楊志勇) 재정실 주임은 “개인소득세 등 직접세를 더 내릴 필요가 있으며 증치세 등 간접세도 줄여 줄 수 있는 공간이 많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달부터 개인소득세 면세점을 기존의 2000위안에서 3500위안으로 크게 상향조정한 바 있다. 과도한 세금부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연 평균 20%씩 최저임금 등이 인상되고 있지만 임금인상분의 상당액이 세금으로 빠져나간다는 푸념도 곳곳에서 들린다. 최근에는 세무당국이 회사가 중추절에 직원들에게 제공한 웨빙(月餠·중추절에 먹는 작은 달 모양의 케이크)에도 세금을 부과키로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경제성장의 과실이 국민 개개인에게 골고루 돌아가지 않는다는 불만이 쌓이면 결국 사회불안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 중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전문가와의 대담 형식으로 중국이 세금부담 고통지수 세계 2위라는 포브스 보도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 재정수입 증대를 마냥 환영할 수 없는 처지를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해남-끄트머리土末에서의 시작 기억이 사는 곳, 해남

    해남-끄트머리土末에서의 시작 기억이 사는 곳, 해남

    1 두륜산 케이블카에서 내려 전망대까지 이르는 산책로는 소사나무 군락지다. 10월에는 그 열매를 볼 수 있다 2 땅끝 전망대를 향하는 길에는 어김없이 연인들의 맹세가 굳게 잠겨 있었다 3 수군들이 성을 세우고 지켜야 할 만큼 중요한 길목에 자리잡은 이진마을. 지금은 평화롭기만 하다 끄트머리土末에서의 시작 기억이 사는 곳, 해남 해남은 첫사랑 같은 곳이다. 아주 오래전, ‘휴가’라는 것이 처음 생겼을 때, 해남을 선택했었다. 처음 만나는 남도. 그후 해남은 시간과 함께 멀어지기만 했었던 것 같다. 다시 찾은 해남에서 나는 적지 않은 기억을 되찾았고, 또 수정해야 했다. 익룡이 살던 중생대 백악기, 이순신 장군이 호령하던 조선시대까지 다녀왔고, 시작을 위한 끝이라는 땅끝 전망대에서 ‘유구함’의 의미를 다시 생각했다. 아득하게 오래되었으나, 여전히 살아있는 것들, 첫사랑처럼 또렷한 기억의 각인들을, 말이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전남대 생태관광연구센터 www.ecotourlab.org 되찾은 기억은 이런 것이다. 첫 해남 여행은 아주 추운 12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에, 국토의 끝이라니. 돌아보면 청승 무모한 청춘의 자작극이다. 게다가 보길도에서 돌아 나오는 배가 풍랑으로 뜨질 못해 여행은 하루가 더 길어져 버렸다. ‘섬에 갇히는 로망’은 그때 그렇게 허무하게 이뤄져 버렸다. 아무튼 당시의 내게 해남은 고산 윤선도의 땅, ‘대한민국’이라는 조국의 끝이었고, 김지하 선생이 그러했듯(그는 땅끝에서 자살을 생각했던 적이 있단다) 청춘의 고뇌를 끝장내 버리고 싶었던 곳이었다. 수정된 기억은 이렇다. 땅끝의 사자봉 위에는 높다란 전망대와 미니레일이 있었고, 두륜산 정상에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팀이 다녀갔던 여운이 곳곳에 진하게 남아 있었다. 불사는 대흥사, 미황사의 모습을 많이 바꾸었고, 그때는 템플스테이라는 것도 없었다. 우항리에 세워진 공룡박물관과 화석지는 ‘메가급’ 변화에 속했다. 10년 세월의 힘이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 내가 고이 품어 온 기억은 따로 있다. 문학과 풍류에 선행하는 생존 자체의 문제, 그래서 목숨을 걸고 이 땅을 지켜냈던 민초들의 어제와 오늘이 보였다. 쉽게 말해 ‘명량대첩’ 같은 전쟁의 기억이다. 주인공은 불멸의 이순신 장군이지만, 승리의 기쁨은 모두를 초대하는 축제가 됐다. ‘강강술래’를 추며 지역 주민들이 주도하는 축제의 마당에는 나름대로의 ‘격한’ 드라마가 있었다. 또한 달량진성처럼 아직도 ‘역사의 잔해’로만 남아있는 쓸쓸한 풍경들도 껴안았다. 고장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과 동동주 기울이며 그 마음도 전해 받았다. 더 나아갈 길 없는 막다른 곳, 땅끝에서 모든 것은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땅끝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해남 앞바다.바삐 오가는 노란 모노레일은 바다 속을 드나드는 것만 같다 ‘해남이쿠누스 우항리엔시스’를 만나다 한양에서 1,000리라 했나. 땅끝土末을 품고 있는 해남으로 내려왔으니 가장 먼 과거로, 무려 8,3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가뿐했다. 우항리 공룡박물관이다. 내게 공룡의 기억이 없으니, 공룡을 ‘노래’했던 기억을 좀 빌려 써야겠다.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그럼 무엇이 생겼었을까. 공룡이 헤엄치고 익룡이 날아다니고 아주 심심한 것 같은데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80년대에 ‘꾸러기들’이라는 팀이 부른 이 엉뚱한 노래를 꽤 좋아하여 즐겨 불렀었다. 그 익룡들을 우항리에서 만났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익룡발자국(35cm)은 이곳의 지명을 따 ‘해남이쿠누스 우항리엔시스’로 명명되었다. 세계에서 7번째, 아시아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공룡 화석의 보고인 우항리의 백악기 퇴적층이 드러난 것은 금호 방조제 공사 이후 이 지역이 담수호를 낀 육지로 변했기 때문이다. 90년대 중후반에 국내외 과학자들이 조사한 이후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에는 공룡박물관까지 설립할 수 있었다. 우항리 화석지(33만 평방미터)는 이런저런 공룡의 발자국 화석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발자국 크기가 작게는 52cm, 크게는 95cm나 되는 초식공룡의 몸집은 얼마나 컸던 걸까(몸통길이만 7m가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 발자국 105개가 밀집되어 있는 곳에 보호각(대형 공룡관)이 세워졌다. 익룡 발자국 443점과 물갈퀴새의 발자국(전세계에서 발견된 물갈퀴새 발자국 중 가장 오래됐다) 1,000여 점을 보호한 익룡 조류관, 조각류 공룡관까지, 보호각은 총 3개가 있다. 화석으로만 남아있는 공룡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은 공룡박물관에서 얻을 수 있고 연꽃이 가득한 연못에 공룡 모형을 설치한 야외공원은 기념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다. 우항리 공룡박물관 | 주소 전남 해남군 황산면 공룡박물관길 184 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문의 http://uhangridinopia.haenam.go.kr 1, 2 우항리 일대는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 도배되어 있다시피 하다. 공룡뼈와 화석 모형을 전시하고 있는 공룡박물관의 규모도 공룡사이즈라 꼼꼼히 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3 단청을 벗어버린 대흥사 대웅전은 한결 부드러운 인상이다 4 소가 멈춘 자리에 지었다는 미황사는 달마산 기슭에 자리를 잡고 있다. 전설은 알수록 재미있고, 절은 볼수록 아름답다 5 두륜산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고계봉(638m). 맑은날에는 제주도까지 보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땅끝으로 달려가는 공룡의 등뼈 최고最古의 다음은 최장最長이다. 두륜산에는 국내 최장거리의 케이블카(1.6km, 왕복 성인 8,000원)가 연결됐다. 다행히도 직행으로 고계봉(638m)에 내려주는 것은 아니고 내려서 286개의 나무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뿌연 안개가 사방에 넘실거리고 있었다. 맑은 날에는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했지만, 전망대 위에 섰을 때에는 한반도 지도 모양의 마을도, 월출산도, 주작산도, 완도, 진도 등의 섬들도 모두 안개에 숨어들었다. 골짜기에 들어앉은 대흥사도 고계봉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힘차게 달려온 소백산맥이 두륜산(703m)을 통과해 남쪽의 달마산(489m)을 지나고 급기야 땅끝의 사자봉(155m)에 이르러서야 수그러드는 모습을 어렴풋이 목격할 수 있다. 당장이라도 암봉으로 이어진 능선을 타고 바다까지 흐르고 싶지만 산행은 금지되어 있어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야 한다. 대흥사 입구까지는 차로 이동했다. 구림구곡九林九曲의 10리 숲길을 배신하는 마음이 아팠지만 해가 저물고 있었다.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地處로 불렸던 안전한 절집은 전쟁을 피해 곱게 늙었다. 1,000개의 불상이 모셔진 천불전뿐 아니라, 추사 김정희가 쓴 무량수각 현판, 원교 이광사가 쓴 대웅보전 현판, 정조대왕이 쓴 표충사 현판도 남아 있어 살아있는 ‘서예 박물관’으로 불린다. 도를 닦는 것은 차를 마시는 것과 같다 했는데禪茶一如, 초의선사가 머물면서 차를 즐겼다는 일지암에 가지 못한 것도, 차 한잔을 마시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차창 밖으로 달마산이 나타날 때마다 내 시선은 고정되었다. 유홍준 교수는 암릉으로 솟아오른 산의 모양새를 ‘공룡의 등뼈’ 같다고 했었다. 그럴싸한 표현이다. 누군가는 달마대사가 살고 있다고도 했다. 달마Dharma·法산, 진리의 산이라니, 과감하고 멋진 이름이다. 설화 속의 어떤 이는 같은 산정을 두고 1만개의 불상을 보기도 했다. 그게 바로 미황사 창건설화에 등장하는 금인金人이다.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우전국(인도)에서 온 금인이 검은 소를 따라가다 주저앉는 자리에 불경을 모시라는 말에 따라 미황사가 설립되었다는 것이다. ‘美’는 소의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黃’은 금인의 황금빛을 뜻한다. 1754년 이후 단청을 덧칠하지 않아 색이 바래 버린, 아니 화장을 벗은 대웅보전은 해질 무렵마다 아름다운 황금빛이 된다. 기둥 아래 주춧돌에 게와 거북이가 새겨진 이유는 ‘대웅보전’이 창건설화에 등장하는 배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알수록 흥미로운 절이다. 솟아오른 등뼈의 릴레이가 멈추는 곳이 땅끝土末(북위 34도17분21초)이다. 노란 모노레일(395m, 왕복 4,000원)을 타고 사자봉 정상의 전망대(38m)로 올라가는 대신 시비가 도열해 있는 산책로를 선택했다. 연인들의 간절한 마음과 언약은 이곳에서도 녹슨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앞날을 어찌 알겠나. 꼭 그만큼 불투명한 전망이 눈앞에 펼쳐졌다. 희미해서 더 아름다운 풍경. 여기가 끝이 아니라 저 너머 무엇이 있으리라는 희망 없이는 사랑도, 여행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바다의 눈물이 거둔 승리 해남 사람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승리의 기억이 있다.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대패시켰던 명량대첩(1597년 9월16일)에 대한 기억이다. 제갈량이 바람의 방향을 읽어 적벽에서의 승리를 이끌어 냈듯, 울돌목 거센 물살의 방향을 예측하여 이순신 장군이 승리를 거둬낸 명량대첩은 ‘기적의 해전’이라는 수식까지 달고 있다. 고작 13척의 전력으로 133척의 왜군은 대파한 것. 명량대첩은 매년 가을 축제를 통해 다시 재현되는데 올해는 9월30일부터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 보게 될 ‘우수영 국민관광지’에는 충무사, 어록비, 전시관 등 이순신 장군과 명량해전을 기념하는 여러 시설과 조각상, 기념비들이 세워져 있다. 또 우수영과 진도 사이, 울돌목 물길에는 여름 내내 거북배가 바삐 움직였다. 뱃시간을 놓쳐 버렸지만 울돌목의 물결을 바라보는 것은 그 자체로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빠른 물길이 암초에 부딪치는 소리와 사방으로 소용돌이치는 물의 아우성. 예부터 바다가 운다鳴梁고 한 이유를 알겠다. 명량해전의 승리는 그 눈물에 빚을 지고 있는 것일 터. 때마침 주말이라 펼쳐진 명량역사체험마당은 흥겨운 시간이었다. 등에 ‘수水’를 새기고 행렬하는 수군들의 교대식은 사뭇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뒤이어 남도 소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판소리 한판과 절제된 듯 화려한 군무, 강강수월래 무대가 이어졌다. 목숨을 바쳐 땅을 수호한 선조들을 기억하는 따스한 몸짓, 갸륵한 아우성이었다. 1 명량해전을 펼쳐졌던 울돌목에는 아직도 ‘긴 칼 옆에 찬’ 이순신 장군이 지키고 있으니 듬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시큰하다 2, 3 우수영관광지에서는 여름 동안 주말마다 명량역사체험마당을 펼친다. 각각 수문장 교대식과 강강수월래 공연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9월의 해남 여행, ‘초요기를 올려라!’ 알고 보니 9월의 해남은 여러 축제와 행사가 오버랩되는 절묘한 타이밍이다. 여름 내내 토요일마다 깃발을 나부꼈던 명량역사체험마당이 9월24일까지 개최되고, 곧 이어 명랑대첩축제가 9월30일부터 10월2일까지 개최된다. 땅끝작은음악회도 그 마지막 무대를 9월17일에 대흥사에서 펼쳐 놓는다.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생태관광연구센터의 기획으로 진행되는 해남여행상품 ‘초요기를 올려라’는 명랑대첩축제와 명량역사체험마당 등의 이벤트와 함께 땅끝마을, 두륜산, 대흥사 등의 해남 명소를 방문할 수 있도록 일정을 구성했다. 여행상품 초요기를 올려라 출발 2011년 6~11월 매주 토, 일요일 및 공휴일 출발. 명량대첩축제기간(9월30일~ 10월2일)에는 매일 밤 출발. 서울 교대역 9번 출구, 오전 7시 출발. 요금 1박2일 11만9,000원(왕복 교통비, 1박 3식, 가이드, 입장료, 보험 포함) 문의 여행스케치 www.toursketch.co.kr 당신이 아직 모르는 해남이야기 우리가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가는 모든 여행지는 ‘유명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고, 그것을 유명하게 만들기 위해 애쓴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 찾아가 보면 초라하고 허망할 수 있는 해남 북평면의 무명소無名所들. 그 이름들을 기억해 두시라. 해남군의 예산 지원이 확정된 북평면 일대가 완도의 길목이었던 시절의 활력을 되찾을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허망한 남창장’에 언능 와보소” 박상일 지역활력연구소 소장 이름부터 에너지가 넘치는 지역활력연구소의 박상일 소장. <해남신문>의 편집국장을 역임하고 해남포럼, 해남습지 보전모임, 남도문화관광센터를 만들었던 그는 남도의 음식과 풍습에 대해 막힘이 없다. 요즘 그가 ‘꽂힌’ 대상은 ‘남창장’이다. 혹시 ‘허망한 남창장’이라는 말을 아시는가. 다른 장에 비해 일찍 서고 일찍 파장이 되어 버리기에 낭패를 본 사람들에게서 나온 푸념이 허무한 상황을 표현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해남에서 완도로 넘어가는 다리가 생기기 전에 남창장은 인근 섬에서 해산물을 가득 실은 채 모여들고, 제주도에서도 밀감을 싣고 올 정도로 흥한 장이었다. 현재는 규모도 손님도 줄었지만, 혹시 2일, 7일에 해남에 오게 되거든 장차 ‘풍물 어시장’으로 달라질 남창장을 기대해 달라는 것이 박상일 소장의 당부다. 강아지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는 옛 시절의 영광은 멀어졌지만 사람과 물자가 모이고 흩어지는 장터의 기능만은 유효하다. “달량진성, 이진진성, 그대로랑께요” 노명석 북평면 청년회장 40대의 청년회장이라고 소개를 받은 것이 쑥스러운 듯 웃기만 하던 그가 북평면 남창리에 도착하자 성큼 앞장서며 말했다. “여기 보세요. 돌담이 그대로 남아있죠. 이렇게 잘 보존된 성벽은 별로 없다네요. 저기, 저 집들은 안에 들어가 보면 뒷담이 모두 옛 성벽으로 되어 있어요.” 조선시대 이 자리에 수군의 진지였던 달량진達梁津이 설치됐고, 그 안에 남쪽의 조운창(조세를 거둔 현물을 모아두던 창고), 즉 남창을 두었기에 그 이름이 남창리다. 1498년(연산군 5년)의 일이니 500년이나 서 있었던 돌담은 정말로 보존 상태가 좋았다. 지난해 달량진성이 향토유적으로 지정됐고, 이제 본격적으로 손님맞이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주민들에게 떨어진 즐거운 숙제다. 아직은 쇠락한 상태인 시골 마을의 풍경을 등에 지고 뭔가 고민에 빠진 듯한 그의 얼굴에 듬직한 ‘청년’이 있었다. 그가 두 번째로 안내한 곳은 멀지 않은 이진진梨津鎭성터였다. 약 2.5km의 석벽 중 940m 정도가 남아있으니 역시 양호한 상태다. 서문터에 남아있는 옹성에는 우물터까지 보존되어 있다. 마을에서 까만 현무암이 발견되는 것은 제주에서 이곳까지 배에 조랑말을 싣고 왔던 흔적이라고 했다. 역사의 파편들이 골목마다 박혀 있었다. “우리집의 포석정 볼라요?” 함박골큰기와집 김순란 여사 새로 지은 한옥집. 그러나 모양만 한옥집인 숙소가 아니라 한옥의 가치와 정신을 살리되 현대인 편의를 더한 한옥집. 그게 바로 ‘함박골큰기와집’이다. 고향인 해남 북평면 오산리에 돌아와 민박을 꾸린 김순란 여사는 직접 황토를 발라서 건강한 한옥집을 완성했다. 그 집에 머무는 자체가 일종의 치유였다. 직접 담그는 동동주는 가장 먹기 좋을 때 내놓는 것이라 실패가 없고, 숙취도 없다. 두 동의 사랑방은 각각 넓은 마당을 끼고 있으니 바비큐 파티가 벌어지기 일쑤. 자리끼 물병에 민트 잎을 따 넣어 주고, 동동주에도 꽃잎을 따 넣을 줄 아는 그녀는 풍류의 고수이기도 하다. 마당 한쪽에 직접 고안하고 복원한 미니 포석정에 물을 채우고 동동주잔을 올리니 정말 술잔이 한 바퀴 돌아 내 앞으로 돌아왔다. 선비처럼 시를 읊어야 할 것 같은 밤이었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그녀가 내게 준 선물은 뜻밖의 것이었다. 급하게 손끝으로 대충 짓이겨 새끼손가락에 얹어 주었던 봉숭아꽃이 지금 고운 살구빛으로 내 몸에 스며들어 있다. 각인된 추억이다. 주소 전남 해남군 북평면 오산리 1016-2(차경리) 요금 4인실은 5~8만원, 8인실은 15~20만원 문의 011-9606-7557 www.hanbakgol.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최흥집 하이원리조트 사장 “폐특법 10년 연장 위해 발로 뛸 것”

    최흥집 하이원리조트 사장 “폐특법 10년 연장 위해 발로 뛸 것”

    “고객에게는 감동을, 지역에는 활력을, 직원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리조트로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7월 취임한 하이원리조트 최흥집 사장(60)은 고향인 강원도와 하이원리조트를 살리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최근 ‘비전2020 희망과 도전’을 발표하면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감동경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에는 컨벤션호텔을 오픈하면서 하이원리조트의 제2 도약까지 선포했다. 여전히 부족한 지역경제의 자생력을 키워내고 카지노 이미지를 벗어나 종합리조트로 자리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발등의 불인 ‘폐광지역특별법’(폐특법) 연장부터 앞장서 해결할 각오를 보이고 있다. 그는 8일 “틈만나면 제주도, 전북도 새만금 등 전국에서 내국인 카지노 설립에 대한 요구가 터져 나오고 있어 2015년으로 만료되는 폐특법을 10년 더 연장하는 문제부터 해결하기 위해 국회 등을 대상으로 뛰고 있다.”고 했다. 아직 폐광지역의 경제회생이 완성되지 않은 단계에서 내국인 카지노의 추가 설립은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지역과 하이원리조트의 사활이 걸린 폐특법의 설립 취지와 생존 문제를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정부와 국회 등에 상세하게 알려서 반드시 법이 연장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논란에도 선을 그었다. 최 사장은 “하이원리조트가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변경되면 정부의 지배력이 커지고 예산편성, 인원, 교육, 투자 등 많은 부분에 걸쳐 통제를 받게되면서 폐광지역 경제 회생이라는 설립목적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게 된다.”고 일축했다. 세계적인 사계절 종합 리조트로 발돋움하기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한동안 사장직의 공백으로 중단됐던 2000억원 규모의 워터파크 조성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최 사장은 “워터월드는 종합 리조트로 가는 데 핵심사업으로 콘도, 컨벤션호텔과 더불어 카지노 부문 위주의 수익구조 개선에 상당한 파급 효과가 예상되는 사업이다.”면서 “조만간 연구용역이 나오 대로 리조트시설과 영업환경에 가장 최적화된 워터월드 시설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비리로 얼룩졌던 내부문제 해결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연고를 매개로 한 청탁문화를 철저히 배제하고 성실히 일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하이원리조트는 직원들이 주인이고 지역민들이 주인인 그런 회사인 만큼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도약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하이원리조트 제2의 도약 시동

    하이원리조트 제2의 도약 시동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갖춘 하이원리조트가 제2의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국내 최대 컨벤션호텔이 문을 열고 워터월드까지 추진하면서 카지노 이미지를 벗고 사계절 종합리조트로 발돋움하고 있다.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해 설립된 지 13년. 그동안 내국인 카지노 외에 골프장·스키장·콘도미니엄 등 레저시설 확장에 이어 최근 컨벤션호텔까지 오픈하면서 명실상부한 종합리조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비즈니스·관광·레저 한자리서 특히 지난 1일 오픈한 컨벤션호텔에 대한 기대가 높다. 세계 서비스산업이 컨벤션 기능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마당에 컨벤션호텔을 통해 MICE(회의·인센티브·컨벤션·전시회) 산업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컨벤션호텔은 한곳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올인원 컨벤션’을 컨셉트로 비즈니스·관광·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리조트형 시설로 설립됐다. 총면적 4만 4170m²에 지상 23층, 객실 250개 규모다. 홀 면적만해도 5689m²로 한꺼번에 204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연회장도 1000석으로 국내 특급호텔 연회장 가운데 최대다. 이곳에는 6개 국어의 동시통역 시스템과 첨단영상 컴퓨터 조명, 입체음향 시설 등이 설치돼 있다. ●2040명 수용 가능한 메인홀 또 1372m² 규모의 ‘피트니스&스파’를 비롯해 뷰티숍, 브리핑룸, 레스토랑까지 갖추었다. 컨벤션호텔의 회의·숙박·연회 기능은 카지노, 스키, 골프, 트레킹 등 기존 관광레저시설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내년 5월 27일 첫 대규모 국제행사로 국제스키연맹(FIS)총회가 열린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총회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성공과 맞물려 관심이 높다. 하이원리조트는 동계올림픽 배후 리조트로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국제적인 인지도를 최대로 높이기로 했다. 사계절 종합리조트로 발돋움하기 위해 추진하는 워터월드 사업도 이달 중 타당성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카지노사업의 이미지를 벗어나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자리잡기 위한 핵심사업으로 꼽히고 있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컨벤션호텔과 워터월드 사업이 자리 잡으면 강원랜드는 카지노 중심의 편중된 수익구조를 벗어나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김현종 홍보실장은 “지금까지 하이원리조트의 수익구조는 카지노가 95% 이상을 차지하는 등 다른 부문의 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이었다.”면서 “5년차인 스키장 매출의 꾸준한 성장세가 여타 레저부문의 동반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전 사업의 체질적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컨벤션호텔과 워터월드 사업 추진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年 230억 규모 사회공헌 사업도 하이원리조트 설립 취지가 폐광지역의 경제활성화이다보니 지역경제 기여와 사회공헌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연간 23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사업은 ‘지역밀착형 사회공헌’을 모토로 폐광지역 공동체 회복과 상생발전에 주안점을 두고 추진되고 있다. 하이원 핵심 사회공헌프로그램은 ‘교육·문화사업’과 ‘지역재활력사업’이 대표적이다. 2004년 설립한 강원랜드복지재단을 통해 폐광지역 사회복지시설 및 단체를 지원하고, 특히 재가진폐환자, 진폐 관련 단체를 지원하는 ‘진폐지원사업’과 방문이동목욕과 이동진료서비스 등으로 대표되는 ‘이동복지사업’이 지역으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해 내국인 카지노 독점을 명시한 폐광지역특별법(폐특법)이 2015년이면 시한 만료가 된다. 2005년 한차례 연장되기는 했지만 폐광지역 경제활성화라는 목표를 완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어서 연장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하이원리조트와 지역의 자생력이 뿌리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이 법의 시한이 만료되면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 버리게 된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우려가 크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고생하는 집배원 미담 알리며 보람”

    “고생하는 집배원 미담 알리며 보람”

    “홍보 업무를 맡으며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때마다 최선을 다했는데, 끝나고 나면 왠지 허전했다. 홍보는 늘 나를 배고프게 했다. 현직에 있을 때 좀 더 멋있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최성열(60)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 홍보팀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0년이라는 세월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 팀장은 지난 6일 40년 정든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1951년 충북 음성에서 6남매 중 종손으로 태어났다. 1970년 12월 인천시에서 일반 행정직(9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4월 체신부 발령을 받은 뒤 1984년 공보관실에서 근무하면서 홍보와 인연을 맺었다.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등을 거치며 공직 생활 40년 중 28년을 홍보에 전념했다. 1991년부터 올해까지 출입기자단으로부터 감사패를 7번이나 받을 정도로 홍보 업무에서 탁월한 능력을 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팀장은 2005년 우본에 홍보팀을 신설하며 공공조직에 ‘기업형 홍보’를 처음 도입했다. 그는 “다른 정부기관은 단순히 공보 업무만 하면 되지만 우본은 서비스상품 판매 등 사업도 하고 있어 마케팅도 겸해야 했다.”면서 “‘기업형 홍보’를 도입한 뒤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 ‘홍보 마케팅 교육 과정’도 개설했다. 그곳에서 7~9급 공무원들을 교육해 홍보요원을 대거 양성한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국민들이 우본에 보내온 집배원들의 미담이 활력소가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전국에 1만 7000명 정도의 집배원이 있는데, 매일 한 건 이상의 훈훈한 사연이 우본에 들어왔다.”며 “집배원들의 미담을 언론에 알릴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개선할 점도 지적했다. 최 팀장은 “공보조직의 인원과 예산으로는 ‘기업형 홍보’를 하는 게 쉽지 않다.”며 “우본의 특수성에 맞도록 홍보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우본은 금융 부분이 있는데 대출을 못한다.”며 “요즘처럼 힘들 때 서민들에게 저리로 대출해줄 수 있다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대출이 가능하도록 법 체계를 정비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농협 50주년…“글로벌 유통그룹 도약”

    농협 50주년…“글로벌 유통그룹 도약”

    창립 50주년을 맞은 농협이 6일 ‘식(食)사랑 농(農)사랑’이라는 새로운 캠페인 구호를 선보이며, 2020년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협동조합 종합유통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1961년 5·16 뒤 제정된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출범한 농협은 1965년 ‘새농민 운동’을 비롯해 1989년 국산 농산물 애용운동인 ‘신토불이 운동’, 1995년 농산물 시장 개방에 맞선 ‘농도불이 운동’, 2003년 1사1촌으로 대표되는 ‘농촌사랑운동’ 캠페인 등을 벌여왔다. ‘식사랑 농사랑’은 농축산물 시장개방이 확대되고, 농촌 인구가 초고령화된 상황을 국내 농산물 소비 촉진을 통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하며 타개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소비자 - 농업인 공감하는 운동 전개” 농민뿐 아니라 도시 소비자를 광범위하게 캠페인에 참여시키는 게 특징이다. 농협 관계자는 “식문화를 계승하는 향토음식 마을을 육성하고, 학교급식과 사원식당에 결연을 한 농촌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와 농업인이 공감하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가공식품과 외식으로 인한 무분별한 음식 섭취와 잘못된 식습관을 통해 발생하는 비만 문제를 우리 먹거리를 통해 풀어가자는 염원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새 캠페인은 내년 3월 하나로마트로 대표되는 유통(경제 사업)과 NH은행으로 불리는 금융(신용 사업)을 분리시키는 사업구조 개편을 거쳐 새롭게 탄생할 농협의 미래상을 담고 있다. 이날 전국 조합장 4만여명이 참석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국 농어민 한마음 전진대회’에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농업인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유통과 판매에 책임을 다하는 농협, 국민 여러분께 건강한 식탁을 지켜드리는 농협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농협이 유통·판매망을 제대로 구축해 농가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수준을 넘어 부를 쌓을 수 있는 길을 열겠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농협은 2020년 농산물 산지 유통의 62%, 도매 유통의 34%, 소매 유통의 17%를 점유하고, 총사업량 44조원에 당기순이익 23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간판매상의 횡포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거나 폭락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게 농협의 유통 부문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데 방점이 찍혔다. 금융 부문도 총자산 420조원, 순이익 3조 8000억원 규모로 키워 아시아를 대표하는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2020년 당기순익 2300억 목표 농협의 변신을 위해 가장 절박한 현안은 예산 문제이다. 사업구조 개편 계획에 따르면, 농협은 기존에 갖고 있던 자본금 15조 2000억원을 신용 사업에 집중시키기로 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수치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이 밖에 경제 사업 자본금으로 필요한 12조원 가운데 6조원을 자산 매각을 통해 충당하기로 했다. 나머지 6조원에 대해 정부 지원을 요청했으나 기획재정부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농협 측은 정부 출자금 형태로 자금을 지원받고 배당 등을 통해 이익을 돌려주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노량진 학원가 ‘디자인’ 입는다

    왠지 어두운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노량진 학원가가 ‘명품 거리’로 탈바꿈한다. 동작구는 고시원 밀집촌인 이곳을 활력 넘치는 젊음과 주민 생활상이 숨쉬는 거리로 조성하겠다고 6일 밝혔다. 앞서 ‘노량진 학원가 명품거리’ 기본설계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어 명품거리 조성사업 세부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18억 5900만원을 들여 노량진 도심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사업은 내년 12월 마무리된다. 구는 서울시립대 산업디자인과 정진우 교수를 총괄 기획자로 선정, 기획에서 시공단계까지 체계적인 디자인 컨셉트를 적용하기로 했다. 공무원·대학입학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관문’으로 통하는 점을 고려해 노량진 만양로와 14가길, 16길에 교육·문화 인프라를 갖춘다. 친환경적 거리 및 사색과 산책의 공간 조성, 노량진경찰서 벽면 녹화와 친환경 생태공간 조성, 무료 학습공간과 특화된 인프라 제공, 진학상담과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 등 젊은이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설계 중이다. 문충실 구청장은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과 연계, 가장 적합한 도심 디자인 설계를 통해 산뜻하게 단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울광장] 어른들의 재롱잔치/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어른들의 재롱잔치/임태순 논설위원

    얼마 전 아마추어 풍물단의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다. 구청 산하기관의 허름한 지하방을 빌려 몇달간 사물놀이, 춤 등을 익힌 회원들이 자신들의 솜씨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출연자들은 4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의 아줌마, 할머니들. 이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펼쳐보여 환호를 받았다. 공연이 끝나자 아들·딸, 손자·손녀들이 꽃을 들고 어머니와 할머니를 찾아가 축하해 주는 광경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50대 초입의 아들이 무대복을 예쁘게 차려입은 노모를 껴안으며 “어머니, 참 보기 좋았어요.”라고 말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대열에 합류하고 있으나 그들의 인생 3막은 막막하다. 이들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군 앞선 세대에 못지않게 일중독자들이어서 놀고, 쉬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이다. 주말이 되면 낮잠을 자거나 TV채널을 돌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직장을 그만두면 그동안 회사 일로 소홀했던 가정을 돌보겠다고 말하지만 집에는 가장의 봉사를 받아줄 사람이 없다. 자녀는 이미 장성했고, 오랜 세월 남편을 기다리다 지친 아내는 취미·동창모임 등 놀이터를 여러 곳에 마련했다. 같이 놀아달라는 남편이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얼마 전 평균수명이 연장돼 90살 또는 100살까지 사는 것이 축복이 아니라는 응답자가 40%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보도됐다. 노후를 지탱해줄 돈이 궁한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남아도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도 작용했을 것이다. 수명 연장으로 25년 남짓의 사회생활보다 더 많은 시간이 기다리고 있으니 변변히 놀아보지 못한 세대들이 두려움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사무실을 떠난 많은 사람들이 ‘은퇴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직장을 그만둔 뒤 무기력과 우울증에 빠져 무의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회사 다닐 때에는 승진, 출세 등 목표를 좇느라 빡빡한 삶을 살았지만 은퇴하면 남는 게 시간이다. 옛 직장동료나 동창들을 만나 북한산에서 왕년의 무용담을 호기있게 늘어놓지만 남는 것은 공허함뿐이다. 전문가들은 무력감과 우울증의 늪에서 벗어나려면 여가활동에 몰입할 것을 권한다. 편안함에 안주하기보다 취미생활에 적극적으로 빠져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파에 앉아 TV나 비디오를 보고, 드라이브를 하거나 낮잠을 자는 것은 편안할지 몰라도 그런 생활은 반복될수록 긴장감이 떨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만족감도 떨어진다. 그러나 하이킹, 피아노 교습 등 적극적 참여가 요구되는 능동적인 여가활동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땀과 노력을 쏟아 목표를 달성하면 성취감, 쾌감, 만족감이라는 보상이 돌아온다. 축 늘어졌던 삶이 다시 팽팽한 긴장상태로 조여지고 행복감도 증진된다. 돈이 어디 있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눈을 돌리면 여가생활을 지원해 주는 곳은 많다. 시·군·구 등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문화강좌를 개설,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무료 또는 실비만 내면 요가, 요리, 스포츠댄스, 외국어 회화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바이올린, 첼로 등 클래식 악기를 저렴하게 가르쳐주는 곳도 있다. ‘하나를 위한 음악재단’은 5~6명이 그룹을 짜오면 1명당 5만원씩 받고 외국유학을 마친 수준급의 음악도들과 연결시켜 준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 것에 눈을 뜬 할아버지, 아버지들은 의외로 많다. 고교 동창으로 구성된 아버지 합창단은 결혼식장에서 축가를 불러줘 아들·딸, 사위·며느리를 감동시킨다. 뒤늦게 문학도가 된 아버지는 딸에게 주는 헌시를 낭송, 결혼식장을 뭉클하게 한다. 서예를 익혀 정성을 다해 쓴 붓글씨를 사위나 딸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목수가 돼 자녀들에게 멋진 가구 소품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는 아들, 딸의 재롱을 보며 시름을 잊었던 아버지들이 자식들 앞에서 재롱을 떨어야 한다. 공자도 인생 3락(三) 중 최고를 배움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stslim@seoul.co.kr
  • [기고] 연잎을 새로이 들여다보다/김홍우 농림수산식품부 농어촌산업팀장

    [기고] 연잎을 새로이 들여다보다/김홍우 농림수산식품부 농어촌산업팀장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비가 오면 연잎을 따다 우산처럼 받쳐 들고 집까지 뛰어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연실이나 연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푸대접을 받았던 그 연잎이 이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하였다. 1kg에 3500원가량 하던 연잎이 100배가 넘는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37만원에 판매할 수 있는 연잎 차로 탈바꿈하였다. 혈압, 당뇨병에 좋다는 연잎의 효능이 알려지고 이를 2차산업인 가공으로 연계시켜 얻은 결과이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건강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연잎과 같은, 농어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향토자원들이 2·3차산업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낳는 상품들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기에는 그동안 1차산업 위주의 정책에서 농어업의 2차 산업화를 지향하는 정부정책의 전환이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1조 1204억원을 투입, ‘신활력사업’을 추진하여 70개 낙후 시·군의 경제적 활력을 신장시키는 데 이바지해 왔다. 또 2007년부터는 향토산업육성사업을 시행, 2013년까지 200개의 향토자원 발굴해 산업화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2011년 현재 139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여기저기에서 긍정적인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충북 영동은 과거 ‘포도 재배(1차 산업-농업)’에 치중했으나 단순 재배 및 생산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우리가 슈퍼마켓에서 쉽게 사먹을 수 있는 포도 주스·와인과 같은 제품을 ‘가공·판매(2차 산업-가공)’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였고, 영동 포도 브랜드 마케팅의 하나로 ‘영동 와인 여행상품(3차 산업-서비스)’을 개발하여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지금은 국내의 대표적 농촌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정부는 오는 5일부터 양재동 aT센터에서 ‘제3회 농어촌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 박람회에는 54개 지자체와 137개 농어촌기업이 참여하여 그들의 노력과 정성이 배어 있는 285개의 우수한 제품을 선보인다. ‘바이어의 날’ 운영 등 친비즈니스(business-friendly) 중심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박람회가 추석 명절 직전에 개최되는 점을 고려, 관람객들이 명절 선물을 손쉽게 사들일 수 있도록 명절 관련 상품들을 별도 부스에 전시·판매하고, 행사기간 동안 경매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한가위를 맞는 도시 소비자들을 위해서도 다채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 농어촌산업은 일반 제조업, 정보기술(IT)산업 등 타 산업보다 아직은 걸음마단계이고, 가야 할 길이 멀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농어업이 단순한 먹거리 차원을 넘어 BT(Bio Technology), NT(Nano Technology)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융합한 미래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활발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역시 이 같은 대열에서 낙오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농업은 나노공학, 우주산업처럼 미래를 여는 열쇠”라는 어느 선진국 지도자의 이야기는 충분히 시사적이다. 농어업과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제3회 농어촌산업박람회’에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 [문화마당] 당신의 휴가/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당신의 휴가/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처서가 지났다. 기세등등하던 여름도 이내 가을에 그 자리를 넘겨줄 것이다. 휴가 시즌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아직 한낮 볕이 강하지만, 계절의 흐름은 엄연하다. 아침, 저녁 바람의 느낌이 달라졌다. 한여름 불볕더위를 피하고, 거의 1년의 중간지점이며, 무엇보다 방학이 있다는 점 때문에 여름휴가는 대개 7, 8월에 집중되게 마련이다. 올여름 비가 너무 잦고 많아 여름휴가에 나서지 못한 사람들도 많지만,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생활의 활력을 회복하는 데 휴가만한 것도 드물 것이다. 휴가란 ‘쉼’을 전제로 한다. 쉰다는 것은 긴장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편안해지는 것을 말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쉬기 위하여 ‘일’을 만드는 것을 종종 본다. 유명 피서지로 가기 위해 일정을 잡고, 예약하고, 성수기 교통체증을 뚫고 가야 하고, 또 가서는 사람들과 부딪치고 부대낀다. 그래서 휴가에서 돌아오면 오히려 피로가 더 쌓이는 경우도 많다. 쉬기 위해 떠났는데, 피로를 안고 돌아오는 아이러니라니. 그렇다면 진정한 휴가란 뭘까. 예전에 본 영화 가운데 휴가 혹은 휴식에 관하여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2007년도 작품 ‘안경’이다. ‘느림’과 ‘내려놓음’의 의미가 제대로 살아 있는 이 영화를 보면서 무릇 휴가란, 휴식이란 저런 거지 하던 기억이 난다. 우선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어느 바닷가에서는 휴대전화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영화의 주인공 여성(고바야시 사토미)은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을 선택하여 이곳에 왔고, 그 ‘단절감’에 차츰 익숙해진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우리 삶에서 휴대전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인 상황이 되었다. 잠시도 손에서 놓지 않을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하고, 하게 만드는 존재가 된 것이다. 그것이 수다를 떠는 것이든, 영화를 보는 것이든. 또한 이 영화의 인물들은 엉뚱하며, 특별히 하는 일이 없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올까봐 명함만 한 크기로 문패를 만들어 붙인 민박집 주인(미쓰이시 겐), 매년 봄이면 나타나서 사람들에게 팥빙수를 제공하는 신비로운 중년 여성 사쿠라(모타이 마사코), 거의 민박집 주변에서 맴도는 고등학교 여교사(미치카와 미카코) 등 영화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엉뚱하다. 그리고 그들은 아침마다 이상한 체조를 하며, 바다를 바라보거나 낚시를 하고, 팥빙수를 먹고는 장기를 두거나 만돌린을 켠다. 그들 표현에 의하면 그들은 그저 ‘젖어든다’. 영화에서 ‘젖어든다’라는 것은 매우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젖어든다는 것은 자연에 동화되고 일체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삶의 여정이나 목표를 잠시 접어두거나 내려놓고, 햇살을 받고, 바람을 느끼고, 먼 수평선과 파도를 바라보며, 석양을 응시하는 것. 그렇게 자연과 함께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휴가라고 이 영화는 말하는 듯하다. 파이낸셜타임스였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근로자의 연평균 노동시간이 길고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한국이라는 기사를 언젠가 본 적이 있는데, 그만큼 개인적인 이유에서든, 산업 혹은 사회 구조적인 측면에서든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이 바쁘고 치열해서 여유가 없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여겨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우리에게 휴식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일을 하고,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속도에 취해 사는 것 같다. 그리고 미래를 위하여 현재를 유보하는 경향도 강한 것 같다. 그럼으로써 성취감은 있겠지만 스스로를 너무 혹사하고 소진시켜 어느 날 갑자기 허무함이나 무기력증에 빠져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음을 본다. 이른바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번아웃 신드롬’(Burnout Syndrome)이란 게 그것 아닌가. 휴식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다. 나를 발견하고 돌아보는 시간. 내가 붙잡고 있는 것들을 잠시, 그러나 온전히 내려놓는 시간. 그것이 참다운 휴식이 아닐까. 당신의 휴가는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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