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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 4060 준비된 귀농… ‘변화의 열매’ 주렁주렁

    [Weekend inside] 4060 준비된 귀농… ‘변화의 열매’ 주렁주렁

    “귀농·귀촌은 제가 직접 관리합니다. 앞으로 ‘미스터 귀농·귀촌’이라고 불러주세요.”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귀농·귀촌을 농식품부 대표 브랜드로 선언했다. 귀농·귀촌 가구수가 2001년 880곳에서 2005년 1240곳, 2010년 4067곳으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1만 503곳으로 급증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2만 가구의 귀농·귀촌을 자신한다. 숫자보다 더 큰 변화는 귀농·귀촌의 질적인 차원에 두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일 “1998년 외환위기를 전후해 경제위기 탓에 잠시 귀농 바람이 불었지만, 베이비부머 은퇴와 웰빙 욕구가 어우러진 최근에는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 농촌으로 떠나는 인구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최근 농식품부 설문조사에서 귀농·귀촌을 택한 이들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마을종합개발사업 대상지와 농촌체험마을 1063곳의 귀농·귀촌 인력 86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이 위원장(159명)과 사무장(321명) 등의 형태로 마을 사업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회사원·자영업자·공무원·교육인·예능인·종교인 등 다양한 직업적 배경을 살려 농촌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대우경제연구소장 출신인 윤문노(58)씨는 흙이라고는 만져본 적이 없는 경제 전문가에서 생태농업과 생태가옥 연구자로 변신했다. 강원도 양양 탁장사마을에 정착한 윤씨는 “죽을 때까지 일할 수 있는 게 최고의 복지”라며 귀촌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평창올림픽 호재 등으로 인해 폭등한 강원도 땅값을 거론하며 “지대가 너무 오르면 귀농을 할 수 없다.”면서 “정부가 귀농을 유도하려면 지역특색에 대한 고민부터 해야 한다.”는 정책적 제언도 잊지 않았다. 인천대 교수 출신인 조원용(66)씨는 9년 전 강원도 횡성 덕고마을에서 산양산삼 재배를 시작했고, 농사일이 손에 익은 2년 뒤부터 초·중학생 배움터와 주말 생태체험학교를 운영했다. 조씨는 폐교를 수리해 주변 학교 5곳의 저소득층 학생을 모아 학과 공부를 시켰다. 마을 공동으로 소를 키워 판매한 돈을 배움터 운영에 보탠다. 조씨는 “방과 후 학생을 데려다 공부를 시키다 보니 학교 측과 미묘한 갈등도 있었다.”면서 “학교 탓을 하자는 게 아니라 학생을 위해서라는 점을 이해시키기까지 3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농촌 공동체에 귀농·귀촌인이 동화되려면 오랜 기간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북 봉화 한누리마을의 최병호(48)씨는 16년 전 부산 생활을 접고 밭농사를 시작했다. 불교 법사인 최씨는 최근 친환경 농업 보급, 주민복지관 건립, 식충식물 체험관 조성, 농촌주민 밴드와 합창단 구성, 귀농인을 위한 교육교재 발간 등 여남은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고 있다. 최씨는 “오랫동안 친분을 나누는 이들이 모여 사는 농촌에서의 생활이 단조로운 것 같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젊은 사람들이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경북 청도 성곡마을에서 청소년을 위한 개그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개그맨 전유성(63)씨, 도예가 출신으로 경기 이천 산수유마을에서 농산물 포장지를 도안하고 도예체험 공방을 운영하는 남용호(64)씨, 조각가 출신으로 강원도 화천 토고미마을에서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행사를 진행하거나 토테미즘을 새긴 조각공원을 조성 중인 박인식(54)씨도 새로운 농촌을 창조하는 인물들로 꼽힌다. 최윤지 농촌진흥청 연구관은 “농산물 소비자이던 도시민들이 귀농하면서 농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귀농·귀촌 인구 증가는 인구 분산 효과와 함께 농촌에 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유발시킨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관은 손자병법을 인용해 ▲농사기술 체험을 통해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시계(始計) ▲농촌이라는 공간을 현실적으로 이해하려는 모공(謀攻) ▲가족의 동의를 구하고 마을주민에 녹아드려는 군형(軍形) ▲도시에서의 전문성을 살리는 군쟁(軍爭) ▲평소 인맥을 활용하는 용간(用間) ▲농업을 2, 3차 산업과 연계시키려는 허실(虛實) ▲자신에게 맞는 해법을 찾는 구지(九地) 등을 성공적인 귀농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현정은·한경희·김성주·이미경 亞 파워 여성기업인 50인에

    현정은·한경희·김성주·이미경 亞 파워 여성기업인 50인에

    현정은(왼쪽) 현대그룹 회장 등 한국 여성 기업인 4명이 ‘포브스 아시아’가 선정한 ‘아시아 파워 여성기업인 50명’에 선정됐다. 포브스는 1일(현지시간)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기업을 운영하거나 임원으로 재직 중인 ‘파워’ 여성 기업인 5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현 회장을 비롯해 한경희(오른쪽) ‘한경희생활과학’ 대표, 김성주 성주인터내셔널 회장,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 등 4명이 포함됐다. 포브스는 “주목할만한 개척자 50명은 급성장하는 아시아 힘의 일부”라고 밝혔다. 이들은 자본력, 아이디어, 활력, 리드십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선정된 여성기업인 중에는 중국 출신이 2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이 인도 8명, 싱가포르 5명 등이었다. 한국·일본·인도네시아·호주·필리핀·태국·베트남에서 각각 4명씩 포함됐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李장관식 발탁인사에… 젊어진 ‘교과부’

    교육과학기술부가 젊어졌다. 연공서열과 순환보직이라는 관행을 깬 까닭이다. 3년 만에 국장급의 경우 평균 연령이 53세에서 51세로 낮아지고, 행정고시 평균 기수도 25회에서 33회로 무려 8회나 내려갔다. 중앙부처를 통틀어 가장 낮다. 교과부는 2일 자로 기획조정실장에 고경모(행시 32회) 정책기획관을, 정책기획관에 박춘란(33회) 충북 부교육감을 임명했다. 이주호 장관이 지난 2009년 1월 차관으로 취임한 이후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업무와 능력을 최우선시하는 인사정책 기조를 따른 결과다. 교과부 측은 “연이은 발탁, 승진 인사로 전문성이 높아졌고 역동성과 활력이 넘치는 부처로 변화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교과부 인사의 큰 특징은 기수·연령·입직경로 등 출신 성분과 관계없이 바로 본부의 국·과장으로 발탁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장에 지속적으로 몸담고 정책을 만들며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조치다. 기존 인사는 본부 국·과장으로 승진한 뒤 일반적으로 ‘대학·과학관→시·도 교육청 및 해외파견→본부 국·과장’이라는 순환보직을 거쳤다. 그러나 최근 3년간은 정종철(34회) 미래인재정책관 등 본부 국장 18명 가운데 50%인 9명이 과장에서 국장으로 승진했다. 또 본부 과(팀)장 90명 중 18%인 16명은 직원에서 과장 또는 팀장에 올랐다. 교과부 측은 “승진 이후 첫 과장 보직을 받는 기간도 2009년 평균 5.1년에서 올해 평균 3.6년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여성 국·과장도 크게 늘었다. 2009년 단 한 명도 없었던 여성 국장은 현재 5명으로 본부 전체 국장급 18명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 과장도 6명에서 10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나친 발탁 인사가 조직 문화뿐만 아니라 정책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과부의 한 직원은 “능력이나 장관의 정책 코드에 대한 맞춤형 인사가 경험이나 조직 체계보다 우선시되면서 각종 현안이나 정책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묻히거나 결과만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무조건 젊어지는 것보다는 적절한 배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조성하 “난 아직 갈길 먼 신인”

    조성하 “난 아직 갈길 먼 신인”

    지난 2010년, 스크린과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얼굴을 꼽자면 그를 빼놓기란 어렵다. 영화 ‘황해’의 김태원 사장,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의 정조, ‘욕망의 불꽃’의 김영준까지. 뻔한 임금이고, 재벌이고, 사장인데 그의 몸을 빌리면 전혀 다른 캐릭터가 나온다. 이쯤에서 감이 올 터. 배우 조성하(46)의 얘기다. ‘꽃중년’, ‘꿀성대’란 간지러운 별명으로 대중에게 다가왔지만 ‘운 때’만 맞으면 언제든 뜰 만한 배우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명품조연’, ‘신스틸러’ 같은 수식어로 설명되던 그가 처음 공동주연을 꿰찼다. 변영주 감독의 8년 만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 영화 ‘화차’(8일 개봉)에서 이선균, 김민희와 함께 출연한 것.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 ‘황해’ 사장·‘성균관’ 정조… 색깔 있는 연기 일본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화차’는 미스터리의 외양을 띠었다. 결혼 한 달을 앞두고 부모님 댁에 인사를 가던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약혼녀가 사라진다. 당황한 문호는 전직 형사인 사촌형 종근과 사라진 약혼녀의 흔적을 쫓는다. 하지만 문호가 알던 선영는 모두 가짜다. 그동안 폼나는 역할을 도맡던 그가 이번에는 뇌물을 받아 잘린 전직 강력계 형사로 나선다. 노숙자에 가까운 몰골로 살던 그는 사냥감을 찾은 뒤론 냉철한 형사의 안테나를 바짝 세운다. 이선균과 김민희는 딱 예상했던 만큼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반면 조성하는 여태껏 맡았던 스펙트럼을 넘나들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북 전주에서 ‘500만불의 사나이’를 밤샘 촬영하고 새벽에 압구정동 미용실을 들러 인터뷰 장소에 도착한 탓인지 피곤해 보였다. 서먹한 분위기를 깨뜨리고자 기자가 가벼운 ‘잽’을 던져봤다. 우아한 역할만 맡다가 꾀죄죄한 전직 강력계 형사를 맡은 소감을 물었다. “서울예대 다닐 때 밤새 술 먹고 남산 언저리에서 노숙하고 했는데, 그때 모습인 것 같다. ‘이 배우가 이런 역도 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연극판에 오랫동안 몸담다가 관심을 받은 배우 중 상당수는 불필요한 ‘날’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영화 홍보를 위한 프로모션에서 망가지는 건 언감생심이다. 그런데 조성하는 좀 다르다. 영화 홍보를 위해 TV 예능에 출연해 “나는 울산의 원빈”이라고 밝혀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오르는가 하면 “‘화차’가 300만을 돌파하면 셔플댄스를 추겠다.”고 라디오에서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동갑내기인 변 감독과는 처음부터 호흡이 맞았던 모양. 여장부 스타일의 변 감독의 첫인상을 물었다. “(변 감독을 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느낌을 갖지 않겠나. 굳이 나한테 물어 보는 이유는 무언가.”라고 눙을 치더니 “옛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것처럼 편안했다.”고 말했다. 그가 배우가 된 건 딱히 끼가 많아서는 아니다. 평범했던 소년은 서라벌고에 입학했다. 학기 초에 ‘서클’(동아리) 선배들의 호객 행위가 한참이던 시절. “다른 곳은 일주일에 미팅 두 번이 공약이었는데, 연극반은 유일하게 네 번 이상을 해준다는 거다.” 미팅에 혹해 들어선 배우의 길이지만, 그의 DNA에는 연기 유전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동랑예술제라고 전국 고교 연극반 경연대회가 있었다. 1학년때 신명순 작가의 ‘전하’란 작품에서 간신 역할을 했는데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그때 어렴풋이 이 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생애 첫 주연 ‘화차’의 강력계 형사 서울예대를 졸업하고서 롯데월드에 몸담았다. 당시만 해도 롯데월드에 무용과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인재들이 몰렸던 때다. 심은하와 이진우 등도 롯데월드 퍼레이드 단원 출신. 10개월쯤 흐르고서 뮤지컬 팀에 들어갔고, 1990년 뮤지컬 ‘캐츠’로 전업 배우로 데뷔했다. 하지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은 꼴. 3~4년을 버텼지만, 고개를 내둘렀다. “10~20년을 생각하며 무슨 일을 할지 고민했는데 뮤지컬은 아니었다. 제대로 연기를 공부하자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1993년 극단 전설에 들어갔다. 영화감독 김지운과 연극배우 김지숙, 이남희 등이 속했던 이 극단에 몸을 담고 대학로에서 내공을 쌓았다. 서울예대 85학번 동기인 표인봉, 권용운, 정은표, 배동성 등이 먼저 방송을 통해 이름을 알렸지만, 그는 가난한 연극쟁이로 10여년을 버텨냈다. 이후 한 계단씩 느리지만,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큰딸이 태어난 서른셋 무렵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관두려고도 했다. 그런데 집사람이 ‘당신을 믿고 살아왔는데 (그만두면) 꿈도 희망도 사라진다’며 말리더라. 그동안 너무 이기적으로 살았다. 승부수를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 1년에 단 한 편이라도 좋은 감독들을 만나면 경력으로 쌓일 거라고 봤다.” 40대 중반에서야 뒤늦게 떴지만, 최근 2년 동안 여의도와 충무로를 종횡무진한 그다. 그런데도 “아직은 신인이다.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농담처럼 지인들에게 말했다. 지난해 대종상에서도 신인상을 노렸는데 조연상을 덜컥 받았다.”며 웃었다. # “날 페르소나로 삼을 감독 만나면 행복할 것” 인터뷰를 시작할 무렵 겸손한 콘셉트를 가져가는 건 아닌가 의심스러웠다. 그런데 얘기를 할수록 천성이란 걸 알게 됐다. 그렇다면 지난 연말 이후 시나리오가 수북이 쌓일 만큼 러브콜이 집중되는 배우의 고민은 무얼까. 그는 “고민이라기보다는 바람이다. 운 좋게 꾸역꾸역 여기까지 왔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작품과 감독을 만나고 싶다. 송강호나 김윤석, 류승범씨를 보면 그를 페르소나로 생각하는 감독들이 있다. 좋은 감독과 예술적인 파트너가 된다는 것만큼 배우에게 복이 있겠나. 나를 페르소나로 삼을 감독을 만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기고] 재벌 상속자 선대 기업가정신 본받아야/최성용 서울여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기고] 재벌 상속자 선대 기업가정신 본받아야/최성용 서울여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한 세기의 절반에 불과한 50여년 만에 한국은 세계에서 수출은 일곱 번째, 무역은 아홉 번째, 경제력은 10위권에 도달했다. 이는 한국인 특유의 근면 정신, 헝그리 정신, 기업가 정신이 어우러져 빚어낸 결과다. 작금에 이르러 이 같은 정신은 날로 쇠퇴해 가고 대신 한탕주의, 3D 업종 기피주의, 편의주의, 무사안일주의 등이 만연해 가고 있다. 아직도 재벌들의 경영 행태는 이익 지상주의, 문어발식 확장 경영, 약육강식의 정글식 경영 방식 등 천민자본주의적 경영 패턴 그대로다. 이들의 부에 관한 철학은 청교도의 청지기 정신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고, 영락없이 너 죽고 나 살자는 막가파식 장사치 모습이다. 그들에게서 도덕이나 윤리 경영을 기대한다는 것은 애당초 사치스러운 일에 불과하다.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는 데 크게 이바지한 것은 사실이나 경제력의 재벌 집중은 더욱 심해져 반대급부로 중소기업 생태계 붕괴, 빈부격차·양극화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재벌 대기업들의 2세, 3세, 4세들은 끊임없는 분식회계·편법상속·주가조작 외에 돈벌이가 될 만한 사업에 마구잡이로 뛰어들어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들의 시장을 빼앗고 사회적 책임과 기여에도 무관심하다. 더욱 한심한 일은 창업 세대로부터 부를 물려받은 재벌 대기업 2세들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기는커녕 윤리에 반하는 경영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선대의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고 물려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빵집, 커피집 등 대기업들로서는 손대지 말아야 할 손쉬운 사업 분야의 진출을 방임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중소기업, 영세업자, 골목상권 침해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반재벌의 국민적 저항과 사회적 지탄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면서도 라면, 물티슈 수입에까지 손대고 있다. 윤리의식 마비의 극치다. 일본의 가장 존경받는 3대 기업가로 ‘살아 있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그룹 명예회장은 이에 대해 “어떤 일이든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이어선 곤란하다. 이익을 추구하되 올바른 일을 한다는 도덕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재벌가 딸들을 중심으로 한 경쟁적 외식업 진출은 혁신과 도전의 기업가 정신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정부의 강력한 제재 방침이 알려진 이후 그들은 어쩔 수 없이 해당 사업 분야에서 속속 철수를 발표하거나 손을 떼는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본다. 이들이 특히 재벌 대기업 총수인 부모로부터 올바른 사업 경영 방식과 기업가 정신을 물려받게 된다면 사회와 국가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었으리라 여겨진다. 재벌 대기업 오너들은 자녀들에게 도전과 모험이 따르는 사업 추진으로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기여하게 하는 참다운 기업가 정신을 유산으로 남겨야 한다.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는 기업가 정신의 함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때다. 기업이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재벌 대기업 3세, 4세들이 지나친 무절제 탐욕을 억제하고 선대의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사회는 마땅히 이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 [사설] 시중은행 고배당 말고 금리·수수료 내려라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고배당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많은 배당금 지급을 계획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등에 따르면 신한지주와 KB금융, 우리금융(우리은행 기준), 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회사는 올해 모두 1조 4591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배당금 지급액 9754억원보다 49.6% 늘어난 수치다. KB금융의 올해 배당금은 2782억원으로 전년 412억원보다 7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순익 급증에 따라 배당성향은 46.6%에서 11.7%로 34.9% 포인트 떨어졌다. 신한지주 배당성향도 24.6%에서 20.3%로 소폭 내렸다. 물론 주식회사가 사업을 통해 발생한 순이익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자본주의의 기본적인 운영원리다. 다만 지나친 배당은 성장을 위한 재투자를 가로막아 기업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4대 금융지주와 외환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씨티은행 등 7개사의 지난해 기준 외국인 평균 지분율은 68.4%이다. 주요 금융회사의 배당금 총액이 늘어나면 외국인 주주가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구조다. 그래서 은행 고배당을 둘러싸고 국부 유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무려 8조 7000억원이 넘는다. 문제는 당기순이익의 대부분이 예대 마진에서 창출된다. 가계와 중소기업들로부터 대출금리를 높게 챙겨 주주들, 특히 외국인 주주들에게 상납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들어 가계부채가 900조원을 넘어서고 중소기업들의 대출 문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들의 배만 불린다는 비난이 그래서 나온다. 금융당국이 폭증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 등으로 제2금융권의 대출도 규제하기로 해 가계와 중소기업들의 돈 빌리기는 더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제1금융권은 막대한 금리를 챙길 게 아니라 가계와 중소기업들에 이자율을 낮춰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연체만 하면 20%대를 훌쩍 넘는 현금서비스 등 각종 수수료율도 낮춰야 한다. 제1금융권은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있다. 돈놀이에만 몰두한다면 사채업자와 다를 게 뭐가 있겠는가.
  • [기고] 학교폭력 체험활동으로 풀자/안재헌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기고] 학교폭력 체험활동으로 풀자/안재헌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얼마 전 일본 도쿄를 방문, 문부성 산하 독립행정법인인 국립청소년교육진흥기구와 업무협정을 체결한 뒤 일본의 청소년교육시설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청소년 활동을 소개하고 돌아왔다. 이 기구는 우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과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에 머무는 동안 청소년 전문가들과 청소년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화제는 자연스레 요즘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과 학교 폭력, 인터넷 게임 중독 등 청소년 문제로 모아졌다. 일본 역시 학생들 간의 집단 따돌림이나 폭력이 그치지 않고 있고, 교사에 대한 행패 등 교권에 대한 도전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최근 잇단 학교 폭력을 막고자 관계부처 합동으로 ‘학교 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학교 폭력 문제는 청소년들이 수면, 휴식 등 최소한의 기본적인 욕구도 해결하지 못한 채 ‘무한경쟁’과 ‘성공’을 강요받으며 인터넷 등을 통해 불건전한 문화에 노출된 데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내면적 욕구가 억압되고 ‘자아’의 실현을 꿈꾸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폭력을 통해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다. 실제 우리 청소년들은 입시에 갇혀 꿈을 키우지 못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마음을 터놓고 지내지 못하고 있다. 또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꿈을 잃고 헤매다 불건전한 게임에 빠져들거나 친구 여럿이서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등 폭력에 휩쓸리고 만다. 궤도에서 벗어난 청소년들이 하루빨리 방황과 좌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하는 게 우리 어른과 사회의 몫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청소년들이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어야 하고, 청소년 발달단계별로 필요한 다양한 역량을 키워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사회적 자립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청소년 체험활동이 중요하다. 이는 청소년들이 입시교육에 멍들지 않고, 잃어버린 ‘나’를 찾고 도덕심과 정의감을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길이다. 흔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지적 역량은 높은데 더불어 살아가는 역량은 매우 낮고 자율적 역량도 높지 않다고들 한다. 부족한 지식은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얼마든지 보충할 수 있다. 그러나 체험과 삶으로부터 얻는 지혜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배우는 공동체의식이나 책임감 등은 늦게 배워 체화하기가 쉽지 않다. 어린 시절 경험이 풍부할수록 성인이 되어 생활력이 강하고, 자연체험과 생활체험을 많이 한 청소년이 정의감이 투철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사회적 역량과 자율적 역량을 키우기 위한 생활체험, 자연체험 등 다양한 청소년 체험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일본의 국립청소년교육진흥기구 곳곳에는 ‘청소년 체험의 바람을 일으키자’는 깃발이 꽂혀 있었다. 또 방문기간 중 진행되고 있던 청소년 교육 관계자 연수 주제도 이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일본은 2년 전부터 이 기관을 중심으로 각 청소년 기관·단체가 연합하여 이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균형 있는 자아를 찾고,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모든 청소년 기관과 단체가 나서 청소년들에게 체험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지원해야 할 때다.
  • 소니뮤직, 인디전문 레이블 ‘DOMO(도모)’ 설립

    소니뮤직, 인디전문 레이블 ‘DOMO(도모)’ 설립

    다양한 음악 콘텐트를 배급하는 소니뮤직에서 국내 인디음악과 뮤지션을 전문적으로 육성할 ‘DOMO(도모)’ 레이블을 설립해, 음악시장의 새로운 활력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니뮤직은 많은 인디뮤지션들의 고민이었던 인디음악·콘텐트의 체계적인 유통과 홍보를 후원함으로써 인디뮤지션들에게 자유로운 창작과 활동을 보장하며 투명하고 전문적인 유통과 홍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인디음악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국내외 미디어와 대중들에게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소규모 인디 뮤지션들의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DOMO(도모)’ 레이블의 출범은 아이돌 음악 위주의 케이팝(K-Pop) 한류가 글로벌하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에 지사를 두고 있는 소니뮤직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인디음악을 소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한 한류 성장 동력을 기대케 한다. 소니뮤직은 ‘DOMO(도모)’레이블 설립에 앞서 2010년부터 국내 인디씬의 뮤지션 검정치마, 옐로우몬스터즈, 라이너스의 담요, 마이큐(MY Q), 이이언(eAeon), 나희경, 정민아, 테테(TETE), 로지피피, 네미시스 등과 꾸준한 협업을 통해 대형음반사와 인디뮤지션 간 파트너십의 좋은 예를 제시해 왔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정규호 대표이사는 “2012년부터 본격적인 국내 인디음악 활성화를 위해 ‘DOMO(도모)’ 레이블을 달고 대중과 만날 예정이며, 오는 2월 21일 발매되는 ‘홍대요정’ 타루(TARU)의 ‘BLAH BLAH’ 앨범이 그 첫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소통과 혁신으로 기업문화 이끌겠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소통과 혁신으로 기업문화 이끌겠다”

    현대산업개발이 ‘소통과 혁신’을 주요 기업문화로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신바람이 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임직원의 화합을 도모하고 대외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회사의 의지는 본사를 용산으로 이전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회사는 34년간의 강남시대를 마치고 지난 해 12월 서울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용산 아이파크몰로 본사를 옮겼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하고 전국의 현장과 지사, 계열사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정몽규 회장의 의지를 반영했다.  현대산업개발은 본사를 이전하면서 주어진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소통과 혁신’이라는 기업문화를 공간 배치와 인테리어 디자인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정 회장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원활한 소통이 혁신의 시작”이라면서 “신사옥 인테리어 디자인을 소통이 원활한 창조의 공간으로 만들 것”을 주문했다.  용산 사옥은 이로 인해 업무 효율성 강화와 더불어 창조적 사고와 집단지성의 구현에 초점을 둔 스마트한 사무공간으로 구축됐다. 팀간의 경계와 본부간의 경계도 최소화했다. 또 화상회의실 등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확대하고 창의력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사무공간과 직원 카페, 갤러리 등 휴식공간에도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지난 1월에는 성장을 뒷받침해 온 기업문화를 발전시키고 임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기업문화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通하는 기업, 通하는 사람들’이란 제목의 이 가이드 북은 회사의 성장 과정과 기업 윤리를 되돌아보고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사고방식은 무엇이며, 어떤 업무 프로세스를 확립해야 하는지 등을 상세한 설명과 함께 실천 방법을 기술했다. ‘가슴으로 通하는 기업’ ‘생각이 通하는 기업’ ‘행동으로 通하는 기업’ 등 모두 3개 테마를 통해 구성원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이해하기 쉽고 핵심적인 내용 위주로 구성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 가이드북 발간을 계기로 구성원들이 혁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조직간 소통과 집단지성의 활용을 통한 내·외부 역량의 융합을 모색하는 등 조직내 신선한 변화와 활력의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회장께서 기존 건설업의 거칠고 무뚝뚝한 기업문화를 부드럽고 소통이 잘되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사내에 소통과 융합의 탄탄한 기업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앞으로 다양한 제도와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제시, ‘우리 회사는 좋은 회사’라는 구성원들의 자긍심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서울 이어 경기도 그리고 농어촌까지… 번지수 못 찾는 뉴타운

    서울 이어 경기도 그리고 농어촌까지… 번지수 못 찾는 뉴타운

    서울시가 기존 뉴타운 사업을 사실상 접은 데 이어 지방에서도 뉴타운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 수도권인 경기도에서는 45개 지구에서 뉴타운 사업 취소가 불가피해졌으며, 농어촌 뉴타운의 분양률이 당초 목표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농어촌 뉴타운 사업의 확대 여부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19일 농림수산식품부,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뉴타운 사업 주민의견조사(찬반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66개 구역 중 45개(68%) 구역에서 반대의견이 25%를 넘어섰다. 경기도 내에서는 165개 구역에서 뉴타운 사업이 추진됐으나 뉴타운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곳은 66개 구역이다. 추진위가 구성되지 않은 구역에서는 토지·주택 소유자 의견을 물어 25% 이상이 반대하면 사업을 취소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가 지난해 11월 공포된 데 따라 주민의견조사가 이뤄진 것이다. 농식품부가 도시민의 농어촌 정착과 귀농을 지원하기 위해 농어촌 뉴타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전국 5개 시범지구 가운데 세 곳에서 미분양 사태를 맞았다. 전남 장성, 전북 고창의 분양률은 100%를 달성했지만, 전남 화순의 분양률이 76.5%에 불과했다. 전북 장수는 100가구 모집에 20가구만 분양 계약을 체결했고, 다음 달 10일 분양권 추첨을 앞둔 충북 단양에서는 100가구 모집에 72가구만 신청했다. 장성에서는 입주 예정자들이 경작할 농지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 지역에 한꺼번에 200가구가 들어서자 주변 농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분양률이 저조하자 당초 계획대로라면 2010년 2월에 끝났어야 할 입주자 모집 계획이 수정을 거듭해 현재는 상시 모집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사업규모 축소 또는 분양시기 지연을 요구했지만, 농식품부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 분양자들의 반발을 우려한 탓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정도 사업시행이 지연되는 지구와 분양·임대 신청률이 저조한 지구에 대한 예산안 조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시범사업 심사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의 귀농·귀촌을 사업목표로 내걸고도 정작 건설이라는 하드웨어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분양률이 저조했던 것”이라면서 “기존 농어촌 마을과의 조화, 농촌에 새로운 활력 부여 등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없다면 농어촌 뉴타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서울 홍희경기자 kbchul@seoul.co.kr
  • [지방 뉴타운도 차질 빚나] 전문가 3인의 평가 및 대책

    ●농촌경제연구원 송미령 위원 “중앙정부에 끌려가… 지역 맞춤 뉴타운 실패” 2010년 조사를 보면 농촌 인구는 875만 8000명인데, 농가 인구는 296만 5000명으로 40%에도 못미친다. 이런 관점에서 농어촌 뉴타운을 조성하면서 농업 관련 종사자로 100%를 채우겠다고 한 계획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분양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100가구, 200가구씩 규모를 중앙정부에서 확정한 것도 문제이다. 지역 특성에 맞춰 80가구면 안 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중앙정부는 큰 방향을 설정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자기 지역에 맞춰 설계했어야 하는데 첫 사업이고 시범사업이다 보니까 중앙정부 지침에 이끌려 간 측면이 있다. 결국 일정 규모로 맞추려다 보니까 토지매입 비용을 싸게 하기 위해 외진 곳에 뉴타운을 조성한 지자체가 생겼고, 생활편의시설에 접근할 수 없으니 분양이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이 일어난 것이다. 물론 젊은 세대의 귀농·귀촌을 요구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취지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귀농·귀촌은 삶의 형태를 바꾸는 모험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이들이 농어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 특성에 맞춰 배려해야 한다. ●양병찬 공주대 교수 “농촌을 일터로만 생각… ‘삶터’ 측면 고려해야” 농어촌 뉴타운을 지나치게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예컨대 주민 편의시설로 농어촌 뉴타운마다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했다. 그런데 그 안에 무엇을 넣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처음부터 농촌은 농사짓는 곳이라는 일터의 개념만 있었지,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삶터 측면의 인식이 부족했던 탓이다. 농촌에 집을 짓고 벌이를 할 수 있게 농업기술만 가르쳐주면 끝이라고 생각하고 뉴타운을 추진한 게 문제였다는 얘기다. 농어촌 뉴타운을 귀농·귀촌하는 도시민과 지역 농민들의 삶이 어우러지는 곳으로 생각했다면, 도시에서 간 여성이 농촌 아이들을 가르칠 수도 있고 농가 여성들이 도시에서 온 주민들에게 장 만드는 법과 같은 전통을 가르치는 공간으로 태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농어촌 뉴타운은 농촌 지역 직업수를 늘려 서비스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 보육, 교육, 문화, 노인 요양 서비스 등 농촌에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인력 부족으로 인해 발달하지 못한 분야들이 새롭게 제공할 수 있는 우선적인 서비스 대상이 될 것이다. ●최수명 전남대 교수 “젊은 세대 귀농 유도, 틀니 아닌 임플란트처럼” 농어촌 뉴타운 입주자 모집에서 초기에는 너무 과도하게 낙관적인 태도를 보인 것 같다. 사회주의 체제에서도 사람의 거주를 이동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 농어촌 뉴타운의 편의시설과 주거환경에 매력을 느끼더라도 최종적으로 입주를 결정하기까지는 여러 제약조건이 있다. 그런데도 ‘집을 지으면 사람이 올 것’이라는 식으로 생각한 게 문제였다. 시범사업 지역 5곳에 새로운 마을인 뉴타운을 조성했는데, 사실 농촌의 읍이나 면을 정비하다보면 땅에 여유가 있다. 그래서 이미 공동체가 형성된 이런 지역에 새로 집을 짓고 귀농·귀촌 인구를 유도하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결국 채택되지 못했다. 분양률이 저조한 것을 보면, 결국 기존 공동체와의 접근성을 높여줬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세대의 귀농·귀촌을 유도하려면 틀니처럼 한꺼번에 새로운 마을을 만들게 아니라 임플란트를 하듯이 기존 공동체 안에 녹아들 수 있게 하는 정책이 필요했다. 건설 위주 사업보다는 귀농·귀촌 인력이 지역 공동체 안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발전적 보완이 필요하다.
  • 오뚝이 아빠와 열 식구의 희망찾기

    오뚝이 아빠와 열 식구의 희망찾기

    치킨 집에서 배달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이진호(30)씨. 어린시절 외할머니 손에 자란 진호씨는 아버지를 잃은 뒤 방황을 거듭하다 중학교를 중퇴했다. 사고로 귀를 다쳐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할 수 있는 것은 배달일 정도였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왔다. 한 살 어린 아내 순주씨를 만나 가정도 꾸렸다. 혼자 사는 외로움이 싫었던 터라 장모와 손위 처남을 함께 모시고, 아이도 셋이나 낳았다. 그런데 넷째가 쌍둥이로 태어나고 4개월 전에는 고향집에 계신 어머니까지 함께 살게 되면서 작은 집에 식구가 열이 됐다. 환희(7)와 수림(6), 술희(5), 세 살짜리 쌍둥이 은철·은재까지 다섯 아이가 뛰노는 집안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순주씨와 처남이 아이들을 돌보지만 역부족이다. 그나마 아이들이 서로를 아끼고 챙기는 모습은 부부에게 위안을 준다. 처남은 내성적인 데다 군 제대 후 대인기피증이 생겨 사회생활이 어려운 지경이었다. 그러던 그에게 조금씩 변화를 가져다 준 건 이 아이들이다. 조카들을 돌보면서 생활력을 찾아가려는 의지를 보였고, 진호씨가 일하는 식당 전단지를 나눠 주는 일도 도우며 사회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어머니가 걱정이다. 지적 장애가 있는 어머니는 북적거리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쓰러지기 일쑤였다. 할 수 없이 집 근처 요양원에 모셨지만,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시설이라 진호씨 어머니가 이용하기 힘든 상황이다. 행복을 찾는 진호씨에게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 눈길에 오토바이가 미끄러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나야 한다. 팍팍한 일상 속에서도 늘 꿈꾸던 대가족의 행복을 기대하는 진호씨에게 과연 희망의 빛이 비춰 줄까. ‘오뚝이 아빠’ 진호씨와 열 식구의 희망찾기를 16일 밤 11시 40분 KBS1 ‘현장르포 동행’에서 함께 따라가 본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스마트폰으로 구정 참여 하세요”

    동대문구민들이 직접 스마트폰을 통해 구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구는 16일 ‘동대문구 스마트모니터단’으로 선정된 구민 33명을 대상으로 발대식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스마트모니터단이란 모바일웹을 통해 구정 평가와 의견제시·불편신고·설문조사 등을 언제 어디서나 등록하고, 접수된 의견은 해당 부서에 즉시 전달해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든 네트워크 조직이다. 모니터단 33명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했다. 활동기간은 2년이다. 모니터 활동은 지난해 7월 구축된 동대문구 모바일웹(m.ddm.go.kr)의 ‘스마트모니터단’ 아이콘을 통해 이뤄지며 자유게시판과 건의게시판 등에 접수된 의견을 해당 부서에 즉시 전달해 해결하게 된다. 스마트모니터단 활동 우수자에 대해서는 구청 주관 각종 행사와 교육에 초청하고 정기적으로 스마트레터 소식을 발송하며, 자원봉사 활동시간 인정 및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추천 등 다양한 혜택을 줄 예정이다. 유덕열 구청장은 “본격적인 정보화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분야에서 한층 더 성숙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마트모니터단에 선발된 강윤기(62·여)씨는 “30년 넘게 주부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꼼꼼한 생활력을 바탕으로 지역 구석구석을 살펴 적극적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담보권신탁 활용 가계빚 해결을”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가계의 주택소유를 보장하고 경제를 안정화할 수 있는 ‘담보권신탁’을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김동환 선임연구위원은 12일 ‘가계부채 출구전략: 담보권신탁의 활용’ 보고서에서 “담보권신탁은 담보대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가계부채를 감축하며 채무자는 물론 채권자의 이익에도 맞는 수단”이라고 밝혔다. 담보권신탁이란 위탁자가 소유권을 보유한 상태에서 수탁자에게 담보권만을 설정해 주는 방식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 은행 차입을 통해 주택을 마련한 가계 중 다수가 ‘하우스푸어’(house poor)가 되거나 주택을 잃을 우려에 사로잡혀 경제는 활력을 잃어가게 된다. 김 위원은 “경기침체기에는 가계의 주택소유를 보장하며 경제를 안정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담보권신탁이다. 김 위원은 “담보권신탁은 프로젝트 파이낸스(PF)나 신디케이션론 등처럼 복수의 채권자가 존재하면 채권을 양도할 때마다 담보물을 이전해야 하는 불편 없이 일원적으로 담보물을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9년만의 재계 결의문 실천으로 진정성 보여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어제 열린 이사회에서 민생 안정과 경제활력 회복, 사회통합·공생발전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노무현정부 첫해인 2003년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경제계의 제언’ 이후 9년 만이다. 전경련은 동반성장이 기업 생존의 필수조건이라는 전제 아래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는 한편 고용 안정과 일자리 창출, 투명·윤리경영 실천, 소비자 보호, 사회공헌 활동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과 국민 사이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반(反)대기업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유화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요즘 정치권의 화두는 단연 ‘재벌 때리기’이다. 이명박 정부의 ‘기업 프렌들리’ 정책에 편승한 재벌의 무차별적인 영토 확장으로 골목상권이 붕괴하고 부의 쏠림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여야 정치권이 앞다퉈 재벌 규제책을 쏟아내고 있다. 중소기업 보호업종과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순환출자 규제 강화,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처벌 명문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제 민주화’와 양극화 해소라는 명분 아래 재벌의 탐욕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뜻이다. 재계로서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을 뚫고 이룩한 성과를 정략적인 시각에서 매도한다는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럼에도 ‘기업형 슈퍼마켓’(SSM)이나 ‘재벌 빵집’처럼 탐욕의 정도가 지나쳤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도한 재벌 규제는 투자 위축과 신규사업 진출 지연 등 경쟁력 약화라는 부작용을 낳는 만큼 정치권도 적정선에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실적 발표도 겁이 난다.”는 말까지 나와서야 되겠는가. 하지만 재벌 스스로 편견을 탓하기에 앞서 오만과 방종을 반성해야 한다. 경제 위기 국면마다 기업을 살리기 위해 모든 국민이 고통을 분담하며 혈세로 지원했던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따라서 재계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느냐 여부는 결의문에서 약속한 내용을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실천하느냐에 달렸다. 전경련은 조속한 시일 내 약속 이행을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내놓기 바란다.
  • 금천 “마을공동체 모범 모델을 찾아라”

    금천구 공무원 14명과 주민자치위원 29명이 지난 6일 전북 완주군으로 내려갔다. 주민 주도의 마을 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구는 2010년 차성수 구청장 취임 이후 통·반장과 부녀회, 노인회와 아파트, 공동주택 주민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커뮤니티를 조직해 마을 공동체 회복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자동차를 함께 이용하는 ‘카 셰어링’, 이웃과 함께 채소를 기르는 ‘옥상 텃밭 가꾸기’ 등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을 공모하기도 했다. 사업 규모에 따라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번에는 전국의 대표 마을 공동체 및 마을 기업 사례를 돌아보고 장점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나섰다. 구 관계자들은 완주 커뮤니티비즈니스(CB)센터를 방문해 관련 워크숍을 가졌다. 완주군은 마을 공동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범 지방자치단체다. 2008년부터 희망제작소와 연계해 마을 공동체 살리기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CB센터는 마을의 특성을 분석해 마을기업을 육성하고 주민 자발 참여로 수익과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돕는 곳이다. 국내 마을기업의 시초인 완주 ‘안덕마을 파워빌리지’가 CB센터를 통해 탄생했다. 외진 곳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이었던 안덕마을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웰빙 레스토랑’과 ‘건강 힐링 테마시설’을 갖춰 2010년 5억원,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마을 공동체 활성화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절부터 적극 추진하던 분야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 사업에 예산 190억원을 책정했던 서울시는 올해 3배인 570억원으로 늘렸다. 특히 뉴타운 출구전략과 더불어 도시개발사업의 중심축이 마을 공동체 살리기로 전환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1960년대부터 마을 공동체 회복 운동이 시작됐다. 금천구 자치행정과 박은숙 팀장은 “워크숍을 기회로 주민들 스스로 지역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 지역공동체 회복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反기업 정서에 화들짝 놀란 회장님들… 다시 한번 “민생안정” “사회통합” “공생발전”

    反기업 정서에 화들짝 놀란 회장님들… 다시 한번 “민생안정” “사회통합” “공생발전”

    재계가 경기 불황에 따라 서민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투자와 일자리 확대 등 기업 본연의 역할뿐만 아니라 민생안정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최근 재계의 움직임은 대기업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데 대해 ‘울며 겨자 먹기’ 식 방안을 내놓는 데 그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각 기업은 최근 한화의 상장 폐지 위기 사태가 반기업 정서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경제계 다짐’이라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전경련이 결의문을 채택한 것은 2003년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경제계의 제언’ 이후 처음이다. 전경련은 결의문을 통해 “민생안정과 경제활력 회복, 사회통합·공생발전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상공인과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자유로운 영업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 판로 확보, 인재양성 등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결의문은 최근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 신규 순환출자 금지 등 ‘재벌개혁’에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는 데 대한 반대급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생활 안정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맹점으로 꼽힌다. 김정식(한국국제경제학회장)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학생 학자금 지원 등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면서도 사회에 직접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최창식 중구청장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최창식 중구청장

    “일자리 창출과 명소 만들기, 교육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모으겠습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6일 “취임 초기인 지난해 구정 전반에 대한 기반을 닦았다면, 올 한 해엔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해 살고 싶은 중구, 명품 중구로 가꾸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재선거로 취임해 10개월이다. 각오가 남다를 텐데. -서민경제가 어렵다. 올해 160억원을 투입해일자리 9400개를 만들겠다. 지역 기업과 인력을 채용할 때 주민들을 일정 비율 채용하도록 협약을 체결하겠다. 관급 공사에는 저소득 주민 30%를 채용하도록 하는 조례도 만들었다. 사회적기업도 중점적으로 발굴하겠다. →‘인재육성 장학조례’를 만들었는데. -‘학교를 보낼 데 없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사를 가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말을 듣고 안타까웠다. 지역에 명문 중·고등학교가 없다는 말이다. 교육은 살기 좋은 도시의 중요한 요소다. 조례 제정을 통해 학력신장 시범 선도학교를 지정해 공교육 기반을 강화하는 등 전체적인 학력을 끌어올리겠다. 우선 학력신장 선도학교로 중학교 2곳과 고등학교 1곳을 지정했다. →관광명소 가꾸기 사업은. -서울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 70~80%가 중구를 찾는다. 언제까지나 명동과 남대문시장 등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동네마다 숨은 역사문화 자원을 가꿔 ‘1동 1명소 조성’을 목표로 15개의 새로운 명소를 만들겠다. →새롭게 조성되는 명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서소문 공원은 천주교 성인만 44위나 나온 세계적으로도 드문 천주교 성지다. 약현성당, 명동성당, 새남터와 연계하는 성지순례코스로 개발하면 좋은 중요한 역사 자원이다. 신당6동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은 새마을운동 등 근·현대사적으로 의미를 띤 장소다.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스무살까지 살았던 인현동을 주민과 함께 명소로 만들 것이다. 지난해 중단된 충무로영화제 부활을 위해 한류스타 거리 조성과 연계한 예산 확보에도 노력하겠다. →낙후된 지역개발에 대한 복안은. -소공동과 명동 등 중심지만 벗어나면 주거 지역은 많이 뒤처졌다. 우선 40년간 정체된 을지로를 활력이 넘치는 도심으로 가꾸겠다. 그런 곳이 대규모 개발보다 더 중요하고 급하다. 또 남산고도제한 규제로 피해를 입고 있는 서울성곽 주변도 가치를 유지하면서 재산 가치도 최대한 높이는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조만간 친환경 설계가 완료되면 서울시와 협조해 시범사업을 할 것이다. →복지정책에 대한 구상은. -대부분 시혜성 복지에 그친 게 사실이다. 기초생활수급자에게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주민들의 상황에 맞춰 맞춤형 도움을 주겠다. 복지와 재능기부, 자원봉사 등과 연계하는 정책을 펴겠다. →수시로 민생탐방을 하는데. -사무실에서 서류만 봐서는 민원해결이 어렵다. 잘했다고 생각한 사업이 현장에 나가면 아닌 것도 있다. 하루 2~3시간씩 각 동을 걸쳐 걸으며 주민들의 만족도를 체감하고 있다. 앞으로 주민과의 소통을 더욱 확대하겠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CEO 칼럼] 화합의 여의주를 잡아라/김창범 한화L&C 대표

    [CEO 칼럼] 화합의 여의주를 잡아라/김창범 한화L&C 대표

    ‘화이능취’(和以能就) 2012년은 우리에게 정치,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다. 때문에 ‘화합을 통해 능동적이고 진취적으로 목표를 달성하자.’는 뜻을 담은 이 사자성어만큼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말은 없을 듯하다. 올해는 용의 해 중에서도 ‘60년 만에 찾아온다는 흑룡의 해’다. 근거 없는 속설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회자되는 까닭은 새해에 거는 우리들의 희망과 기대가 각별하기 때문일 터다. 용은 12지신 가운데 유일한 상상 속 동물이다. 용은 사슴의 뿔, 소의 귀, 낙타의 머리, 토끼의 눈, 뱀의 목덜미, 대합의 배, 매의 발톱, 호랑이의 발바닥, 그리고 잉어의 비늘 81개를 가졌다. 용맹, 존귀, 총명 등 용이 상징하는 특징 중 가장 으뜸은 ‘화합’(和合)이다. 다양한 동물들의 신체 일부가 조화를 이뤄 탄생한 신성한 존재이니, 화합을 대표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우리나라엔 올 한해 대내외 환경변화와 맞물려 많은 격랑이 예고돼 있다. 안으론 먼저 20년에 한 번씩 돌아온다는 양대 선거(4월 총선과 12월 대선)가 있다. 지난해부터 달아오른 선거 열풍이 금년 내내 휘몰아칠 것이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불안해진 한반도 정세는 여전하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해 추락한 각종 글로벌 경기지표도 암울하긴 마찬가지다. 안팎으로 자칫하면 혼돈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것이다. 이처럼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우려되는 ‘블랙스완’이 날개를 펴는 지금, 화합만이 지역·계층·정파 간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을 수 있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 각계각층의 책임 있는 인사들은 희생과 솔선수범을 통해 국론을 한데 모으는 데 앞장서야 한다. 화합이야말로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사회,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경제 침체도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 지 오래다. 불황은 그 뿌리가 점점 깊어지고 구조화되면서 단기적인 처방으로 해결할 수 없는 난제가 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경제 살리기는 정부나 기업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사회 전체의 기본틀을 다시 짜야 할 때다. 창의력이 존중되는 가치관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체계도 개편하고, 모든 제도와 관행을 합리화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사고가 증진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경제의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 정보기술(IT) 발달로 기술과 지식은 무한대로 융합되며 유·무형의 재화와 상품으로 거듭나 국경을 넘나드는 무역전쟁이 한창이다. 한 나라의 문화·과학·기술의 바탕이 되는 창의력과 인식 수준이 그 나라의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세상인 것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화합이다. 진정한 선진사회로의 도약은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할 줄 아는, 화합이 기반된 성숙된 시민의식이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대치와 반목을 해소하고 대안 없는 무조건적인 반대는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상대방의 성과에 기꺼이 박수를 쳐주는 대범함을 갖추면서 과오에 대해서는 과감히 지적해 개선을 이끌어 내는 상호보완과 균형감각이 요구된다. 이런 태도가 국민적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도모하는 단초가 되고, 나아가 국가의 위상을 대외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우리민족은 역사적으로 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아왔다. 그러나 그때마다 화합과 일치로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왔다. 화합의 상징인 용의 해 2012년을 대한민국의 국운(國運)이 일어나는 대망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신뢰와 정의가 살아 있는 사회, 건강한 민주국가로서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화합의 여의주’를 물고 글로벌 무대에서 힘차게 날아오르는 용이 되길 기원한다.
  • “가산단지에 영화관 등 확충 친환경 무상급식 역점 추진”

    “가산단지에 영화관 등 확충 친환경 무상급식 역점 추진”

    “‘이슬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는 노적성해(積成海)의 자세로 주민이 만족하는 복지도시, 미래에 투자하는 교육도시, 활력이 넘치는 경제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올해는 용처럼 승천하는 금천의 해가 될 것”이라며 복지와 교육, 일자리 만들기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대학에서 사회학과 교수였고,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맡아 누구보다 현장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다는 평을 받아온 그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내세우기 보다 주민과 직원의 의견부터 듣는다. 직원들의 의견이 적힌 메모지가 집무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울 정도다. 그는 “작은 일 하나, 마주치는 눈길 하나가 모여 신뢰가 쌓이면 주민들이 구정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고, 국가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올해는 일과 삶이 공존하는 역동적인 금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복지 체감도를 높인다고 했는데. -주민들이 구청에 오면 관련 부서를 여러 군데 옮겨다녀야 해 불편이 많다. 수십명의 공무원이 주민 수만명을 챙겨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우선 복지종합콜센터를 만들어 주민들이 어렵게 구청 각 부서를 돌아다니는 일이 없도록 만들었다. 복지통합정보를 편리하게 제공하고 상담에서 복지혜택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면 주민의 만족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는 동 단위로 자원봉사단인 ‘통통희망나래복지단’을 구성해 이웃간 소통을 통해 복지대상자들을 적극 발굴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교육복지사업을 강조하는데. -과거 급식을 제한적으로 실시할 때 보면 일부 학교는 전체 학생의 30%가 급식을 제공받을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많았다. 이에 따라 지역 기업에 학생을 3년 동안 책임지고 후원하고 정신적인 격려도 해줄 수 있는 결연시스템을 마련했다. 또 70억원을 투입해 방과 후 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 예술을 하고 싶은 학생, 운동을 하고 싶은 학생이 각자 공교육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교육 인프라 구축에 대한 비전은. -친환경무상급식 사업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겠다. 단순한 재정지원에 그치지 않고 먹거리 문화를 개선하고자 한다. 또 구청에 평생학습관을 건립해 올해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독산3동에 청소년을 위한 금천청소년지원센터를 3층 건물로 세울 예정이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협력해 청소년에게 기계공작 등을 가르치는 창의공작플라자를 상반기에 건립할 계획이다. 구립도서관 3개와 동사무소의 작은 도서관을 확충해 민간도서관과 연계하는 네트워크 구축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완성되면 모든 주민이 10분 안에 도서관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가산디지털단지 발전방안과 일자리 정책은. -단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결과제는 지하철 1호선 지중화다. 교통문제 해결이 관건이다. 단지에 쇼핑·휴식·거리공연 공간인 ‘패션-IT 문화존’을 마련했고, 앞으로 영화관과 음식점을 확충해 주민들이 더 많이 찾게 만들겠다. 일자리는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육성이 핵심이다. 협동조합 강좌는 서울 자치구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또 일하고 싶은 사람과 기업을 연계하는 일자리 정보망을 구축해 일자리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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