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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로봇이 소비의 주체가 된다면/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로봇이 소비의 주체가 된다면/이석우 도쿄 특파원

    올 초 일본의 로봇산업을 취재하다가 “로봇을 인간처럼 대우하고, 인격권을 주자는 논의도 머지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인간이 로봇에게 감정적으로 의존하고, 정을 주고 마음을 열 날이 영화와 소설에서만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걸음마 단계지만 노인들의 말벗이 돼 주고, 인간의 기분을 알아차리고, 대화하며 상대해 주는 지능형 로봇이 일본에선 실용 단계에 들어섰다. 기르던 고양이가 죽었다며 가까운 지인들에게 부고장을 돌렸던 한 미국인 할머니의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고양이가 로봇으로 겹쳐져 눈에 어른거렸다. 자동차공장 등 조립 공정에서 ‘근육형’ 로봇이 등장한 지는 꽤 됐지만, 데이터와 통신의 결합을 통해 지성과 감성을 담은 지능형 로봇의 출현이 이제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는 물리력의 단순 개량을 넘어선, 대화와 소통을 향한 감정과 느낌을 주고받고 인간처럼 상황에 대처하는 판단 능력을 지닌 지능형 로봇을 향한 개발 움직임이 거세다. “로봇을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고 공언한 아베 신조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서비스 등 비제조업 분야의 로봇 사용량을 20배 높이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클라우딩 컴퓨터와 연결시키고, 사물인터넷(IoT)과의 연계 속에서 데이터에 기반해 감성과 느낌으로 반응하고 응대하는 지능형 로봇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인간 곁을 비집고 들어올 기세다. “애완동물보다는 지능형 로봇 하나”라는 조크처럼 로봇이 식구처럼 등장하는 날도 여기에선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보인다. ‘제조업의 일본’이 뒤처졌던 정보통신기술과 로봇의 결합을 통해 경제 활력소를 마련하겠다는 결의와 노력은 상상 이상이다. 소비 감소와 21세기형 생산 영역의 창출 실패가 ‘잃어버린 20년’으로 대변되는 거품경제 붕괴 뒤 긴 침체의 원인이자 특징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생산은 넘치는데 소비자는 지갑을 닫고, 인구 감소 속에서 구매력과 소비 잠재력도 지속적으로 가라앉는 상황이 거듭되면서 로봇은 생산의 새 영역을 창출하고 신규 소비를 이끌어 낼 ‘구원 투수’란 함의도 갖는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역시 생산·투자의 과잉 속에서 소비 창출의 새 모델과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소비와 생산의 불균형이 커진 탓이 컸다. 중국에서는 “냉장고와 에어컨을 근(무게)으로 달아서 판다”는 말이 유행한 지도 꽤 됐다. “물건은 남아도는데 써 줄 소비자가 없다”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로봇이 돈을 쓰고 소비의 주체가 된다면 경제의 동맥경화 현상은 나아질까. 깊어 가는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로봇에게 소비권을 주자’는 ‘엉뚱한 생각’까지 떠오르게 했지만, 경제적 돌파구를 찾는 열쇠의 하나는 불균형을 해소하는 정치적 결단이다. 21세기형 산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생긴 부와 가치, 사회적 보상의 편중을 치유하고 균형을 되찾는 노력이 출발점이다. 아무리 시장 기능을 강조해도 시장을 움직이는 룰은 합의를 통해 인간이 만들어 내는 정치의 몫이다. 로봇이 미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로봇을 조형해 나가면서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창조적 생산 공간의 창출은 왕성한 소비 잠재력과 시민적 에너지를 키워 나갈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의 확장과 그를 위한 보상체계의 개편이 함께 이뤄질 때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jun88@seoul.co.kr
  • 류준열 “‘잘생김’을 연기한다구요? 외모 컴플렉스는 없어요”

    류준열 “‘잘생김’을 연기한다구요? 외모 컴플렉스는 없어요”

    “정말 얼떨떨해요. 이전에 영화 무대 인사를 돌 때는 5~10명의 팬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오셔서 제가 근황도 여쭤보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일일이 챙겨드리지 못해 아쉬워요. 얼마 전에는 그게 아쉬워서 차에서 창문을 열었다가 팬들이 몰려서 큰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었죠.”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독립 영화계의 샛별에서 하루아침에 인기 스타가 된 류준열(30)은 갑자기 치솟은 인기에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영화 ‘소셜포비아’로 얼굴을 알린 그는 채 1년도 안 돼 ‘응팔’에 캐스팅되며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영화 ‘소셜포비아’ 때 맡은 캐릭터가 극 중 동룡과 비슷한데 ‘응팔’에서는 정반대 성격인 정환 역에 캐스팅돼서 좀 의아했어요. 주변에서 재밌고 가볍게 저를 보는 사람이 많지만 혼자 있을 때는 말 없고 어두울 때도 많거든요. 신원호 감독님이 오디션 때 그런 제 모습을 보신 것 같아요.” 언뜻 차가워 보이는 첫인상이지만 주변 사람들을 편하게 해 주려고 애쓴다는 류준열. 그는 “저를 만나 본 사람들은 금세 무장 해제가 되는 편”이라면서 환하게 웃는다.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정환 역을 실감 나게 소화한 그는 실제 모습도 캐릭터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저도 학창시절 때 틈만 나면 친구들과 축구, 농구를 즐기고 게임을 하다가 밤을 샌 적도 많아요. 미팅 한 번 안 해 보고 여자 친구가 별로 없는 것도 정환과 닮았어요. 하지만 저도 공부는 열심히 했는데 그건 좀 결과가 다르네요.(웃음)” 본래 사범대를 준비했던 그는 수능 보기 두세 달 전에야 ‘진짜 원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연기자로 방향을 틀었다. 수원대 연극영화과에 합격한 뒤 수년간 독립 영화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자신감을 갖고 연기를 즐긴 덕에 힘든 줄 모르고 버틸 수 있었다. 전형적인 꽃미남은 아니지만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만든 그에게는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만큼 저를 아끼고 공감해 주신다는 표현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사실 저는 외모는 내려놓기도 했고 콤플렉스는 별로 없는 편이거든요. 위축되면 그나마 자신의 매력도 못 보여주잖아요. 시간이 흐르면 외모의 기준도 바뀌기 마련이고 외모는 배우가 대중에게 평가받는 기준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해요. 팬카페에서 제게 위로를 받았다는 연기지망생들의 쪽지도 많이 받았어요.” 결국 덕선의 남편은 택(박보검)이었으나 인터넷에서는 그를 지지하는 팬들이 적지 않았다. 그는 “그런 응원이 큰 힘과 활력소가 됐지만 (박)보검이와도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도 주고받지 않았다”면서 “보검이와 라이벌 의식도 없었고 현장에서 서로 멋있다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상처를 받아도 회복이 빠르고 물 흐르듯 가다 보면 언젠가 될 것이라는 낙천적인 성격으로 뭉친 배우 류준열. ‘응팔’ 직전까지 초등학교 방과후교실에서 연극과 뮤지컬 등 연기를 가르쳤던 그는 나중에 학교를 세워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아이들이 요즘도 학교에 오라는 문자메시지를 자주 보내요(웃음). 따뜻한 감동을 준 ‘응팔’을 하면서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 확실해졌어요. 선행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다는데 그게 공인으로서 제가 받은 인기에 보답하는 길인 것 같아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구본영 칼럼] ‘말뫼의 눈물’이 ‘통영의 눈물’ 안 되려면

    [구본영 칼럼] ‘말뫼의 눈물’이 ‘통영의 눈물’ 안 되려면

    설 연휴 중 몇 년째 얼굴을 못 본 친구의 근황을 들었다. 고향을 떠나 통영에서 하던 배 수리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는 소식이었다.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늘 밥 잘 사는, 인심 좋은 그였는데…. 잘나가던 조선업이 불황의 늪에 빠졌음을 실감했다. 오죽했으면 선박 인테리어 전문 중소기업 운영에 반평생을 바친 친구가 공장 문을 닫았을까. 울산에서도, 통영에서도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친 업계의 한숨 소리만 깊다. 대형 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이 멈춰 서면서다. ‘말뫼의 눈물’은 현대중공업에 자리 잡고 있는 대형 크레인이다. 스웨덴 말뫼의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을 때 막대한 해체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단돈 1달러를 주고 사들인 것이다. 2002년 이 크레인이 배에 실려 사라질 때 스웨덴 국영방송은 “말뫼가 울었다”며 장송곡을 틀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조선·대우조선 등 세계 3대 조선소가 두 해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글로벌 경제 침체에 따른 수주난과 해양플랜트 사업의 부실이 겹치면서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가 자칫 ‘말뫼의 눈물’처럼 통한의 눈물을 흘릴 판이다. 울산이나 거제, 혹은 통영에서…. 더 심각한 건 조선업뿐 아니라 우리의 주력 산업 전체가 위기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자리를 못 구한 청년들이 태어날 때 물고 나온 숟가락을 원망하는 세태에서 그런 징후는 포착된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는 ‘창조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며칠 전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이 제출된 지 210일 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조선업 등 공급과잉 업종의 사업 재편을 돕기 위한 법안이다. 하지만 국내 로펌의 경제법 분야 권위자로 통하는 한 인사는 원샷법이 하등 새로울 게 없는 법안이라고 귀띔했다. 기존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에 이미 관련 조항이 다 있다는 것이다. 여권이 이를 통해 경제를 살린다고 하니 우습지만, “삼성특혜법”이라는 등 야권의 엉뚱한 반대 논리도 가관이라는 얘기였다. 그럼에도 총선을 앞둔 정치권 풍경을 보라. 현 여권의 보육 공약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재원 분담 문제로 충돌하면서 보육 대란을 빚고 있다. 이런 판국에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10만명에게 월 60만원씩 6개월간 취업활동비를 지원하는 총선 공약을 내놓았단다. 청년 실업자가 40만명에 이른다는 현실에 비춰 볼 때 솔깃해 보인다. 그러나 ‘어떻게’ 금수저와 흙수저를 골라 지급 대상자를 선정해 내고, 일자리가 무더기로 사라지고 있는 마당에 이들을 ‘어디에’ 취업시킬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이 없다면 말뿐인 인기영합 공약(空約)이거나, 청년들에게 달콤한 당의정을 입힌 빚더미를 떠넘기는 꼴이다. 더군다나 지금이 어느 때인가. 지구촌엔 4차 산업혁명의 기운이 꿈틀대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 융합을 통해 바야흐로 신천지가 도래할 참이다. 이런 4차 혁명의 물결 속에서 전통적인 제조업 일자리들은 상당수 떠내려가기 마련이다. 조선·철강·자동차 등 우리의 주력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게 그 전조가 아닐까. 이런 ‘고용 없는 성장’이란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아 지식정보 부문 등 서비스 산업에서 새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별 알맹이도 없어 보이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3년 반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인 사실은 뭘 말하나. 이 법이 통과되면 69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정부의 설명이 미심쩍긴 하다. 하지만 의료산업 영리화로 이어진다는, 더민주 측의 주장은 더 황당하다. 대한병원협회 등도 문제가 없다는데 그나마 국제 경쟁력이 있는 보건 분야의 일자리를 포기하겠다고 몽니를 부리는 격이니…. 이는 어찌 보면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를 골간으로 개헌해 이룬 ‘1987년 체제’가 한계를 드러낸 형국이다. 여야 모두 장기적 국가 역량을 키울 엄두도 못 내고 오로지 정권 획득을 위한 근시안적 정쟁에 골몰하면서다. 성장의 바퀴는 멈추려 하는데 운전대를 서로 잡으려다 온 국민이 탄 수레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게 해서야 될 말인가. 결국 초미의 과제는 후진적인 한국 정치의 일대 개혁이다. 논설고문
  • [사설] 여야, 설 홍보 앞서 민심이나 똑바로 살피라

    즐거워야 할 설 연휴지만 국민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했어도, 1월 수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18.5%나 급감했다는 소식에 모든 경제 주체의 가슴은 더욱 철렁했다. 각자의 주머니 속은 더욱 썰렁해 귀성을 앞두고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선뜻 집어 들지 못한 채 들었다 놓았다만 반복하는 모습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자리가 있는 사람은 그래도 사정이 낫다. 이른바 ‘청년 고용 절벽’이 심화하면서 젊은 층은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집안 어르신을 만나는 것이 오히려 고통이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이른바 ‘삼포세대’라는 신조어에 국민이 가슴 아파했던 것도 벌써 몇 년 전이다. 연애, 결혼, 출산에 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까지 포기했다는 ‘오포세대’에 이어 오늘의 젊은이들은 꿈과 희망마저 포기한 ‘칠포세대’로 자조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진정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 정치권에 묻는다. 정치에 발목이 잡힌 대한민국의 국정은 지금 마비 상태에 가깝다. 어려운 경제 상황을 조금이라도 타개하려는 제도적 개선 방안은 대안 없는 야당의 반대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4월 총선을 앞두고 자존심도, 명분도 모두 내팽개치고 이합집산에만 열을 올리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이고 국민의당이다. 21세기 대명천지에 여전히 구시대적인 계파정치의 질곡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새누리당도 다르지 않다. 총선을 치르기 위한 필수조건인 선거구 획정마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정치권이 국민을 챙기기는 고사하고 제 앞가림할 능력조차 없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여야가 그제 이른바 원샷법으로 불리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일종의 ‘쇼’를 연출한 것도 1월 임시국회가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꼼수이자 야합의 결과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손톱만큼이라도 반성이 있다면 설 연휴 국회의원들은 지역구에 내려가 먼저 주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순리다. 하지만 여야는 오히려 ‘설 민심을 끌어안겠다”며 대대적인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니 어이없다. 새누리당은 정책 홍보물에 공무원의 보상체계를 개선하고 소방·경찰 공무원과 집배원의 위험수당을 인상한 것을 성과로 내세웠다고 한다. 민생 개혁에 실패하고 일부에만 집중된 혜택을 강조해 국민 대부분에게 박탈감을 주는 선거운동은 누가 생각해 낸 것인지 궁금하다. 더민주는 어르신의 표심을 잡겠다며 전국 곳곳에 플래카드를 붙였다. 사사건건 민생 개혁에 훼방만 놓다가 총선을 목전에 두고 말 한마디로 마음을 돌릴 수 있다는 그 배짱이 감탄스러울 뿐이다. 전혀 과장 없이, 정치가 꿈과 희망을 주기 바라는 국민은 이제 대한민국에는 없다.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케 하고 상호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다’는 사전적 의미의 정치도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정치인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설연휴 국민의 마음을 읽는 데 진력하기 바란다. 민심을 제대로 읽고 실천하는 제스처라도 보일 때 표심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 [열린세상] 한국 쌀, 첫 중국 수출을 보며/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한국 쌀, 첫 중국 수출을 보며/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부 교수

    지난달 29일 군산항에서는 이색적인 기념식이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전라북도 지사 등이 참석한 ‘한국 쌀 첫 중국 수출 기념식’이었다(서울신문 1월 30일자). 달러 한 푼이 아쉬워 정부가 앞장서 총력으로 수출을 장려하던 반세기 전 상황을 상기시켰다. 겨우 쌀 30t 수출에 지나친 요란이라는 생각도 들 수 있다. 그러나 과잉재고 가운데 농가 소득을 보호하고 식량안보 산업을 지키려면 쌀 수출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 주는 장면이다. 특히 세계 최대 농산물시장 중국 수출 길을 연 기쁨과 작은 첫 수출이 대규모 지속적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기념식까지 하게 한 것 같다. 이제 한국이 맞선 과제를 중국 스스로 보여 준 사례 하나를 보자. 두 달 전 동남아시아 라오스의 곡창지대 사바나케트에서도 군산항에서와 같은 형태의 ‘라오스 쌀 첫 중국 수출 기념식’이 열렸다. 그런데 라오스의 수출 성격은 한국과 다르다. 중국 정부의 기업 저우추취(해외진출 및 국외투자) 전략에 따른 해외 농업개발 결과다. 곡물과 경제작물의 재배·수매·가공·판매·투자·기술개발을 수행하는 후난(湖南)성 종합농업회사 ‘수옌화생태농업발전’은 2013년 8월 라오스 사바나케트에 ‘수옌화라오스’를 설립했다. 그리고 수옌화라오스는 자본·기술·시장을, 사바나케트는 토지·노동력을 제공하는 소위 ‘3+2농업협력모델’을 라오스 정부와 합의했다. 그 후 과정은 일사천리다. 영농 시작 불과 일 년 반 정도인 지난해 3월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수옌화라오스를 중국에 대한 라오스 유일 쌀 수출업체로 지정하고 우선 8000t의 저율관세할당을 부여했다. 연이어 지난해 10월 중국은 라오스 정부와 검역협정을 확정하고 올해 1월 6일 선전(深?)검역국은 수옌화라오스가 생산한 향미 88t의 검역을 허가했다. 해외 농업개발 2년 만에 해외 생산에서 국내 반입까지 완료했다. 한국이 2009년 쌀 수출 검역협의를 요청한 후 약 7년이 지나 수출한 것과 비교해 볼 만하다. 그나마 한국은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요청과 중국 반응으로 빨라진 것이 그렇다. 최근에 만난 베이징 주재 라오스 상무참사관은 중국 저우추취 기업의 생산물이기 때문에 중국 국내산 쌀과 거의 동일한 취급을 받는다고 했다. 여기서 한국 쌀의 지속적 중국 수출 관련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중국 쌀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시사한다. 중국은 앞으로 안정적 쌀 공급망 구축을 위해 기업 저우추취를 비롯한 다양한 공급선을 개발할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334만t 규모의 세계 최대 쌀 수입국이다. 대부분 장립종이고 한국 쌀과 같은 중·단립종만 보면 65만t 규모인데 베트남 점유율이 96%이다. 베트남 쌀에 비해 한국 쌀 가격이 때에 따라 3~5배 높아 단순 가격경쟁은 불가능하다. 당연히 고품질·기능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물론 소득 증가에 따라 고품질·기능성 쌀 수요가 증가한다. 하지만 공급원도 확대된다. 이미 중국 내 농민, 일본 등 경쟁국, 쌀 생산 최적지로 나선 중국 저우추취 기업 역시 중국의 새로운 수요에 맞는 고품질·기능성 쌀을 생산한다. 라오스 쌀도 특별 관리·생산한 향미다. 이처럼 앞으로 다양한 쌀 공급원 사이에 가격·품질·기능성의 총체적 경쟁을 예고한다. 다음 한국 쌀산업, 특히 가공 단계에 중국 저우추취 자본의 투자유치 고려를 시사한다. 투자유치는 라오스가 보여 주듯이 중국 시장 개척과 신속 수출에 도움이 된다. 영역을 가리지 않고 세계로 진출하는 중국계 자본 동향은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한국 수출 쌀이 중국 소비자 각인에 성공한다면 중국 자본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가공 단계에 대한 투자유치 가능성이 보인다. 지난번 수출시설 점검 목적으로 방문한 중국검역총국 관계자가 한국의 첨단 쌀 가공시설 자체 수출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이번 첫 30t 수출을 올해 안에 2000t까지 올리겠다는 것이 정부 목표다. 시장은 정부가 목표를 세운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곳이 아니다. 숫자 목표 설정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환경 조성이 요구된다. 품질 향상과 생산비 절감 노력은 당연하다. 가공 단계에서 중국 자본 유치까지 고려한 체계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중국 자본 유치는 경영난에 처한 한국 쌀 가공업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
  • 사업재편 기업 등록면허세 2018년 말까지 50% 감면

    행정자치부는 ‘원샷법’(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의 국회 통과에 따라 지방세 지원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5일 밝혔다. 법안 취지에 걸맞게 기업의 자발적·선제적 사업재편 활동을 촉진해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때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기업합병·분할 등 사업재편 기업을 대상으로 법인설립 및 자본증가 등기에 대한 등록면허세를 원샷법 시한에 맞춰 2018년 말까지 50% 감면해주는 게 지원방안 골자다. 재산권과 기타 권리의 설정·변경, 소멸에 관한 사항을 공부(관공서 장부)에 올릴 때 물리는 등록면허세는 2014년 기준 1조 4800억원 규모다. 대표적으로 적용될 세율을 보면 영리법인 설립·증자 때 0.4%다. 따라서 원샷법 후속조치로 0.2%만 부담하면 된다. 행자부는 지방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안을 이달 중 마무리 짓고 입법예고 등 관련 절차를 조속히 밟기로 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강원 화천 동지화 마을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강원 화천 동지화 마을

    폐교는 예술학교로 공터는 극장으로 극적 변신 강원 화천 동지화 예술마을은 대한민국 최북단 마을이다. 마을 북쪽 끝에서 다시 북쪽으로 불과 5㎞만 더 가면 민통선과 마주한다. 오지 중의 오지다. 일 년 열두 달 이곳의 변화라고는 계절이 바뀌는 것과 살고 있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 간다는 것뿐일 정도로 조용한 곳이다. 그러던 마을에 2010년 10여명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연극 극단이 들어와 마을 남쪽의 옛 신명분교 터에 둥지를 틀었다. 6개월 뒤에는 예술가 부부가 들어와 마을 북쪽의 옛 율대분교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약 5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동지화 예술마을은 전국에서 가장 신바람 넘치는 예술마을의 하나가 됐다. 동지화 마을은 화천읍에서 배머리교 넘어 북쪽으로 10여분 더 들어가야 시작한다. 마을은 더 없이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그만큼 사람들의 훼손이 적은 마을이란 뜻이겠다. ‘공연창작집단 뛰다’와 ‘문화공간 예술텃밭’이라고 적힌 간판 앞에 이르자 왠지 모를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문화공간 예술텃밭’은 극단 뛰다가 폐교를 일궈 조성한 이 공간의 새 이름이다. 5년 전 다 쓰러져 가던 학교 건물 한 채와 관사만 남아 있던 이곳에 제법 큰 여러 채의 건물이 옹기종기 들어찼다. 나지막한 언덕 위 학교 건물이었던 곳은 창작 스튜디오와 사무실로 변신했다. 운동장 한편엔 작지만 마치 로마시대 원형 경기장을 연상시키는 야외노천 극장이 생겼다. 또 제법 큰 다목적 극장도 새로 생겨 운동장 한편을 차지하고 있다. 그 옆에 작은 창작 스튜디오가 있고, 다 쓰러져 가던 관사는 예술가들이 머무는 레지던시가 됐다. 운동장 입구 주차장 옆에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민박 건물 네 동과 그림책이 가득한 서재가 마련됐다. 일반인들도 머물 수 있는 곳이다. 이 공간은 학교 건물 아래쪽의 마을회관과 게이트볼장, 최근 문을 연 제2의 민박 건물, 극단 단원들의 개인 공간과 어우러져 동지화 예술마을 안에서도 작은 촌을 이루고 있다. 산업쓰레기 가득하던 학교는 5년 만에 전국에서 손꼽히는 문화공간이 됐다. 화천군의 지원과 극단의 노력, 마을 주민들의 응원이 만든 성과였다. 극단 또한 지역 주민들 속에 녹아들기 위해 청소년 연극교실, 군부대 대상 연극 프로그램, 화천군 문화예술회관 공연 등을 정기적으로 펼쳤다. 심지어 연극교실로 친해진 청소년들이 작은 극단까지 만들어 정기공연을 올리고 있다. 연극으로 산골의 무료함을 달래던 청소년들은 연극으로 새로운 꿈을 꾸기도 한다. 올해는 극단 소속 배우들의 도움을 받아 2명의 학생들이 연극 전공을 하기 위해 시험도 치렀다. 이 일대에 공간을 일구기 시작한 이듬해부터 펼쳐 온 ‘텃밭예술축제’는 지역의 명물이 됐다. 예술가들이 모여 저마다 자유롭게 자신의 예술을 펼치고 일반인들도 참여해 함께 무대에 공연을 올리기도 한다. 문화공간에는 다양한 예술가들이 국경을 초월해 드나든다. 레지던시에서는 이곳에 매료된 예술가들이 잠시 작업을 구상하거나 힐링하기 위해 머문다. 이제는 제법 소문이 나 타 지역의 학교 등에서 연극 힐링 프로그램을 받기 위해 마을을 찾기도 한다. ‘극단 뛰다’의 배요섭 연출은 “이 공간이 생기면서 여러 예술가들이 어우러져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문화공간에 대한 총괄 기획과 관리를 맡고 있는 이민후 국장도 “무엇보다 지난 5년간 마을 주민들과 어우러질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극장에서 ‘극단 뛰다’의 정기 공연도 펼치고 아마추어들을 대상으로 한 연극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민박을 ‘북 스테이’로 확장시켜 아이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그림책 가득한 공간으로 꾸며 갈 계획이다. ‘문화공간 예술텃밭’과 ‘극단 뛰다’가 조금 왁자지껄하게 마을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면 부부 예술가가 꾸려 가는 또 다른 공간인 ‘숲속예술학교’는 조용히 마을의 변화를 일구고 있다. 물고기 작가로 유명한 남편 이정인씨는 나무공예가다. 가구도 만들고 물고기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작품도 선보인다. 동화책 그림작가로 널리 알려진 부인 이재은씨는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현대미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폐교였던 이곳은 두 예술가에 의해 미술전시관과 체험교실, 작은 카페로 탈바꿈했다. 언제 공간을 꾸미고 창작 활동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전시 공간은 컸고 작품도 다양했다. 자신들만의 작품 세계를 지역의 특성과 연계해 새로운 메시지로 전달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두 예술가 덕분에 마을 버스정류장이나 을씨년스러웠던 마을 창고 등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무엇보다 ‘극단 뛰다’보다 더 인적 드물고, 자연마저 고스란히 원형의 모습을 간직한 이곳에 미술로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극단이 특정 계기를 통해 방문자와 만나는 데 비해 숲속예술학교는 언제라도 방문객들에게 공간을 개방하고 있다. 예술마을 입주자들은 5년이 지난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민박 등과 연계해 지역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다양한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동지화 예술마을을 더욱 주목해야 할 이유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403번 또는 70번 국도로 갈아탄다. 내비게이션마다 가는 길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문화공간 예술텃밭 442-3881. 숲속예술학교 미술관 관람은 오전 10~5시.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함께 가볼 곳 : 화천에 먼저 둥지를 튼 예술가는 작가 이외수씨다. 동지화 마을에서도 서쪽으로 약 30여분 더 들어간 다목리 감성마을에 이외수문학관이 있다. 거례리수목공원도 호젓하게 둘러보기 좋다. 화천강을 바라보며 서 있는 한 그루의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아련한 풍경이 펼쳐진다. 야생화와 도자기가 어우러지는 동구래 마을은 늦은 봄 또는 초여름 들러보기 좋은 곳이다. →맛집: 화천에는 북한강변을 중심으로 민물 매운탕 집이 많다. 화천어죽탕(442-5544)은 잡고기 어죽탕이 맛있다. 콩과 감자를 이용한 요리도 발달했다. 콩사랑(442-2114)에서는 두부보쌈, 특선정식 등을 맛볼 수 있다.
  • 가정폭력 시설 이용자 권익 보호… 北인권법 처리 예상·파견법은 암운

    가정폭력 시설 이용자 권익 보호… 北인권법 처리 예상·파견법은 암운

    4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쟁점 법안 중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만 통과됐다. 이에 따라 노동 4법과 북한인권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테러방지법 등 남은 쟁점 법안 7개의 운명은 오는 10일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으로 미뤄졌다. ‘논의의 장’은 열린 셈이지만 새누리당은 선거법과 쟁점 법안의 일괄 처리를, 더불어민주당은 선거법 논의에 방점을 찍고 있어 전망이 밝지는 않다. 노동 4법 중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은 충분히 처리가 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파견근로자법의 경우 여당은 선거법과 연계하고 있고 야당 역시 전면적 개정 없이는 논의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라 처리 전망이 밝지 않다. 정치권은 다음 회동은 물론 오는 11일 열리는 2월 임시국회에서도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계류 중인 북한인권법은 상대적으로 처리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9일 원샷법과 함께 처리하는 데 여야가 의견을 모은 바 있고 법조문 중 ‘함께’라는 단어를 북한인권법 2조 2항 어디에 둘지 세부 조정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2조 2항은 ‘국가는 북한인권 증진 노력과 함께 남북 관계의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더민주는 함께라는 단어를 뒤로 보내 인권 증진 노력과 평화 정착을 동등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테러방지법은 ‘정보수집권’을 놓고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금융정보를 비롯한 개인정보 수집권을 국가정보원에 부여해 대테러센터 역할을 하도록 하자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더민주는 국정원이 국민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이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서비스발전법 역시 야당에서 보건·의료 부분을 강화한 대안입법을 제시하는 등 파열음이 큰 상태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여야 간 고성과 막말이 오가며 난장판이 벌어지기도 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 원내지도부 간 ‘1·23 합의’ 파기를 언급한 뒤 “여야 합의를 국회의원도 아닌 비상대책위원장이 뒤집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정조준했다. 이에 더민주 김태년 의원은 “선거 안 치를 거냐, 너네”라며 선거법과 쟁점법안을 연계하는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이날 통과된 원샷법을 놓고도 “야당이 생각하는 민생의 목소리는 민주노총·진보좌파의 목소리다”(조 수석부대표) “새누리당은 대기업·재벌의 이익을 옹호하는 정당이다”(더민주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의 날 선 말이 오갔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원샷법 등 40개 법안이 통과됐다. 그중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을 일시적으로 운영 중단하거나 폐지하는 경우 시설 이용자의 권익을 보호토록 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은 이를 확인토록 하는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법’이 눈에 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4일 국회 본회의 통과 주요 법안(법안명/내용)  외국법자문사법/외국·국내 로펌의 합작법무법인 설립 허용  교육세법/금융·보험업자 교육세 납부 편의성 도모  국세징수법/압류금지 재산 범위 확대  관세사법/부정행위 시 5년간 응시 자격 정지  세무사법/공무원에게 금품·향응 제공시 5년간 재등록 제한  종합부동산세법/물납제도 폐지  주세법/주류판정심의위 규정 삭제  인지세법/인지세 면제 기준 금액 상향  조세범처벌법/현금영수증 자진 발급시 과태료 감경  복권 및 복권기금법/복권당첨자 개인정보 강화  한국은행 통화안정증권법/통화안정증권 발행 원칙 변경  국고금 관리법/재정증권 전자적 등록 발행 원칙화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법/공공공사 입찰참가제한에 제척기간 생성  협동조합기본법/협동조합 및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촉진  국유재산법/국유지 사용료 감면  엽연초생산협동조합법/협동조합과 중앙회의 사업범위 확대  담배사업법/액체형태 담배의 니코틴 용액 용량 표기 의무화  국유재산특례제한법/국유재산특례 반영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임대형민자사업(BTL)에 대한 민간제안 허용  외국환거래법/외화신고 처벌 완화  고등교육법/출산·육아 목적의 휴학 가능  학교보건법/감염병 발생 시 휴업·휴교 조치  기업활력제고특별법/기업들의 사업재편 용이  상표법/상표권 소멸 후 1년간 상표등록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 삭제  디자인보호법/디자인 추후 보완기간 연장  특허법/특허출원의 심사 청구기간 단축  실용신안법/심사관에 재심사 권한 부여  국민건강증진법/주류 판매용 용기에 경고문구 표기  청소년기본법/근로청소년 권익보호를 위한 상담 실시  청소년보호법/청소년의 신분증 위·변조시 업주 과징금 면제  청소년활동진흥법/여성가족부 장관에 청소년수련 시설 운영대표자 등을 상대로 한 교육권한 부여  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법/결혼중개업자가 신상정보를 제대로 제공하는지 지자체장에게 지도·점검 권한 부여  다문화가족지원법/학습 및 생활지도 정보 제공  아이돌봄지원법/아이돌보미 자격 강화  한부모가족지원법/입소자의 권익 보호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법/시설 이용자 권익 보호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법/시설 이용자 권익 보호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법/시설 이용자 권익 보호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국민기초생활 수급권자 관련 규정 정비  건강가정기본법/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 기부금품 접수 권한 부여
  • [사설] 금리인하 등 더 과감한 부양책 급하다

    그제 정부가 단기적인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소비와 수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 보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소비 촉진을 위해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를 6월 말까지 연장하고, 세율도 5%에서 3.5%로 1.5% 포인트 추가 인하하기로 했다. 또 각종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구매도 늘린다. 수출 증대를 위해서는 정책금융 15조 5000억원을 기업에 지원한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로 떨어지고, 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8.5% 감소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이번 대책으로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경제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를 전격 도입하고 중국 또한 위안화 평가 절하로 맞서는 등 이웃 나라들은 우리보다 더 강력한 부양책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1.5%인 기준금리를 1.25% 이하로 낮출 것을 권하고 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 주립대 석좌교수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서 한국이 따를 필요는 없다”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권한이지만 금리를 1.25%로 인하할 것을 주문했다. 어느 정도의 달러 유출은 있겠지만 한국은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해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문제는 가계대출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대출을 더 받으려는 심리가 생긴다. 이럴 때는 대출억제책을 같이 쓰면 될 것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등 가계 대출 억제책을 내놓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우리나라 1월 외환보유고는 세계 7위인 3672억 9000달러로 전월에 비해 6억 7000만달러 감소하는 데 그쳤다. 미국도 세계 경제 침체로 추가 금리 인상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의 금리 인하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규제완화와 구조개혁은 한시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규제완화는 이 정도에서 만족할 과제가 아니다. 금리를 인하하면 기업이 사업 재편 등 구조개혁을 늦출 우려가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한계 기업 정리를 독려하기 바란다. 어제 국회에서 기업인들이 원하던 기업활력제고특별법도 통과돼 기업 활동에 힘을 보태게 됐다. 기업도 화답해야 한다. 과감한 투자로 정부 정책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감 회복도 중요하다. 지금 우리 경제는 비상 상황이다. 정부, 기업, 개인이 혼연일체가 돼 난국을 타개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 [사설] 원샷법 외 남은 쟁점 법안도 속히 매듭지어야

    국회는 어제 본회의를 열어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을 비롯해 무쟁점 법안 40여건을 통과시켰다. 1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달 8일 50여개의 무쟁점 법안을 일괄 통과시킨 이후 국회가 모처럼 일다운 일을 한 하루였다. 늦게나마 원샷법이라도 통과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노동개혁법안을 비롯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북한인권법, 테러방지법 등 주요 쟁점 법안들은 이날도 국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2월 임시국회로 넘어갈 전망이지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사실 산업계의 구조조정을 위한 원샷법은 지난달 29일 처리됐어야 했다. 여야가 지난달 23일 이 법이 발의된 지 7개월이 넘어서 가까스로 원샷법과 북한인권법을 29일 통과시키기로 합의해 놓고도 어깃장이 난 것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법과 원샷법의 연계 처리를 주장하면서다. 그가 여야 합의사항을 손바닥 뒤집듯 반대하는 바람에 국회 본회의 자체가 무산됐었다. 그야말로 과거 ‘운동권 정치’와의 단절을 주장한 이가 외려 반대 행보를 보인 것이다. 그나마 늑장 통과라도 될 수 있었던 것은 총선에서의 역풍을 두려워했기 때문일 게다. 일단 원샷법 통과라는 급한 불 하나는 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서비스산업발전법, 노동개혁 4개 법안 등 쟁점 법안 7개는 본회의에 상정조차 못 했다. 세계 각국이 경제비상 상황으로 인식하고 경제 살리기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 정부가 서비스 산업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이 같은 경제 입법을 서두르는 이유도 그래서다. 게다가 북한은 지난달 6일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이어 우리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사일까지 발사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런데도 야당은 남의 나라 일인 양 북한인권법과 테러방지법 처리에 미온적이다. 이처럼 나라 안팎으로 위기의 파고가 닥쳤는데도 정치권이 하는 행태를 보면 절박감을 찾아볼 수 없다. 오죽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그제 산업현장 시찰에서 동행한 의원들에게 “위기상황을 국회에 돌아가 피 터지게 연설하라”고 주문했겠는가.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어떻게든 민생과 경제를 살릴 남은 쟁점 법안을 통과시킬 치열한 궁리가 안 보인다. 새누리당은 과연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들인지 의심들 정도로 친박, 비박 간에 자고 나면 매일 총부리를 겨누고 싸우고 있다. 더민주당 역시 인재 영입이라는 명목으로 청와대의 심장에서 일하던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같은 사람을 입당시키며 청와대와 여당의 염장이나 지르고 있다. 민생은 뒷전이고 총선 놀음에 열중하는 이들을 보면 국민들은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 2월 임시국회가 사실상 19대 마지막 국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이라도 여야가 남은 쟁점 법안 처리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여당은 야당이 발목 잡는다고만 할 게 아니다. 야당 역시 경제실정 운운하면서도 어려운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을 법안 처리를 외면해서는 결코 안 된다. 최악의 국회라는 19대 국회가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밤을 새워서라도 남은 민생법안을 매듭지어야 한다.
  • 국민의당 ‘중도 존재감’ 17+3에 사활 걸었다

    국민의당 ‘중도 존재감’ 17+3에 사활 걸었다

    국민의당이 4일 창당 이후 열린 첫 국회 본회의에서 ‘제3당의 위력’을 발휘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국민의당은 이날 통과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과 관련해 여당의 법안 처리 요구에 협조함으로써 더불어민주당의 동참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중도 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킨 것이다. 아직까지는 소속 의원 수가 교섭단체 구성 요건에는 3석 모자라지만 앞으로도 여야의 극한 대치 국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이어 나갈지 주목된다. 국민의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원샷법에 찬성하기로 당론을 결정해 본회의 표결에 참여한 소속 의원 11명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원샷법 통과를 위해 ‘의결정족수 채우기’에 안간힘을 쓰던 새누리당도 국민의당의 협조 방침이 전해지자 다소 여유를 갖게 됐다는 후문이다. 국민의당 김성식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원샷법의 국회 통과가 가능하도록 만든 것은 사실 우리 당”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각종 쟁점 법안 처리에서 국민의당의 선택이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민의당이 거대 양당 체제를 깨고 제3정당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도 정책적으로 중도 이미지를 굳혀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일환으로 국민의당은 중재 성격이 짙은 ‘3당 대표 민생정책회담’을 새누리당과 더민주에 제안한 상태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라디오에서 “빨리 교섭단체를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왜 ‘제3당’이 필요한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온라인 입당 시스템’을 도입해 본격적으로 당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앞서 더민주도 이 시스템으로 온라인 당원 10만여명을 확보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가볼만한 전통시장] 맛깔 나는 시장

    [가볼만한 전통시장] 맛깔 나는 시장

    명절엔 역시 전통시장이 제격이다. 대형 마트들이 흉내 낼 수 없는 고유의 맛과 멋이 살아 숨쉰다. 한국관광공사에서 가볼 만한 전통시장 여섯 곳을 소개했다. 상인들이 젊어요… 전주 남부시장 충남 아산의 온양온천시장은 ‘배부르고 등 따뜻한’ 시장이다. 온양은 휴양 기능을 하는 행궁이 자리한 왕의 휴양지였고, 온양 장터는 행궁 수라상에 식재료를 공급했다. 그 명맥을 이은 온양온천시장은 상설 시장과 함께 ‘맛내는 거리’ 등 다양한 테마 거리로 운영되고 있다. 온양온천시장 골목에서 만나는 추억의 온천탕은 겨울이면 훈훈함을 더한다. 강원 강릉의 주문진수산시장은 영동지방에서 가장 규모가 큰 어시장이다. 항구로 들어오는 어선마다 복어, 임연수어, 도치, 가자미, 대구 등 제철 생선이 가득하다. 생선은 경매를 거쳐 순식간에 사라지고, 횟집과 난전으로 뿔뿔이 흩어져 손님을 기다린다. 난전에서 흥정하는 맛도 쏠쏠하다. 말만 잘하면 오징어와 멍게를 덤으로 받을 수 있다. 전북 전주의 남부시장 청년몰과 야시장은 시장의 활력을 되찾게 한 명물이다. 청년몰의 슬로건은 ‘적당히 벌고 아주 잘살자’이다. 먼저 젊은 상인들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고, 이를 주변과 나누자는 뜻이 담겼다. 남부시장 야시장도 둘러볼 만하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에 시작된다. 작은 이동 판매대 35개에 음식과 수공예품이 다양해 전주 시민과 여행자에게 인기를 끈다. 대장간 구경할래요… 광주 송정5일장 경북 경주의 대표 시장은 경주역 앞 성동시장이다. 1만 3200㎡(4000평) 면적에 600여개 상점이 빼곡하다. 어물전마다 조기, 문어 등 제수 용품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소금에 숙성시킨 상어 고기, 이른바 ‘돔배기’도 눈에 띈다. 먹자골목 탐방은 성동시장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우엉김밥, 쫄깃한 찹쌀순대, 단돈 5000원짜리 뷔페 등이 발걸음을 잡는다. 광주광역시에서는 말바우시장과 송정 5일장이 대표적이다. 말바우시장에선 ‘할머니 골목’이 특히 유명하다. 구례와 순창 등에서 첫차를 타고 온 할머니들이 직접 키운 신선한 채소를 판다. 송정 5일장은 송정역에 KTX가 서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목포 낙지, 벌교 꼬막 등 질 좋은 해산물과 신선한 채소가 수북하다. 요즘 보기 드문 대장간도 있다. 제주에서는 세화해변 옆의 세화민속오일시장이 이름났다. 규모는 아담해도 없는 것이 없는 시골 장터다. 드물게 바다 가까운 곳에서 열려 장보기를 마치고 여유로운 바닷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고고한 자태’의 은빛 갈치와 분홍빛 옥돔, 잘 마른 고등어 같은 특산품을 만날 수 있다. 시장에서 직접 고른 물건은 택배로 부쳐 준다. 관광객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확 열린 서울…시유 시설 51곳 시민에 개방

    서울시는 활용도가 낮은 서울시 소유 시설을 시민의 공간으로 개방한다고 4일 밝혔다. 시는 2089개 시유 공간의 활용실태를 전수조사해 본래 용도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됐거나 지은 지 오래된 시설 51곳을 찾아냈다. 이 중 37곳은 시민에게 개방했고, 14곳은 시가 예산을 지원해 리모델링한 후 공개할 예정이다. 마포구 상암동 난지도골프장 클럽하우스는 1년 내내 체험 가능한 노을여가센터로 태어났다. 2008년 골프장을 공원으로 바꾸면서 방치했던 곳이다. 이곳에서는 공원에서 자란 친환경 농작물로 요리하고, 나뭇가지·열매 등 재료를 활용해 공예품을 만들 수 있다. 버려진 공간이던 관악구 신림2가압장과 서대문구 천연가압장은 북카페와 전시공간을 갖춘 ‘마을활력소’로 변신해 오는 4월 안에 개방할 예정이다. 금천구에 있는 독산파출소와 백산지구대 건물은 마을공동체의 거점이 된다. 시는 또 이미 개방한 곳은 프로그램과 개방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이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다양한 안전 체험을 할 수 있는 광나루 시민안전체험관은 직장인 부모가 퇴근 후 아이들과 이용할 수 있도록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여의도 샛강안내센터는 체험 프로그램을 28종에서 44종까지 확대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에서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The Best 시티] 양천구 ‘사회적 경제도시’ 만들기

    [The Best 시티] 양천구 ‘사회적 경제도시’ 만들기

    서울 양천구의 특산품은 ‘학원’이다. 단순히 국·영·수 중심의 보습학원을 넘어 예체능과 특목고 입시, 의학전문대학 진학을 위한 생물교실도 있다. 학원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곳이 목동 학원가다. 그저 학원이 많구나, 생각하면 오산이다. 숫자로 표현해 보자. 한집 건너 하나씩 있다는 치킨집이 양천구엔 487곳이고, 최근 발에 치일 정도로 늘었다는 커피숍도 296개다. 외국어·보습학원 수는 1122개다. 양천구 목동이 강남구 대치동과 함께 ‘사교육 천국’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런데 2014년 7월 김수영 구청장이 취임한 이후 변화가 시작됐다. 학원의 사교육을 강화하기보다 양천구 내의 교육 격차를 없애고, 엄마와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다. 특산품을 학원이 아닌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밑그림도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다. ●혁신교육지구로 ‘행복 교육’을 꿈꾸다 양천구가 준비하고 있는 미래의 핵심은 ‘삶의 변화’다. 랜드마크가 될 마천루를 올리고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복’이라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양천 유수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 개발 계획도 수립하고 있고, 적절한 시기에 목동아파트들을 재건축할 수 있도록 용역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하드웨어의 변화보다 주민들 삶의 변화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를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의 중심에 혁신교육지구사업이 있다. 혁신지구 선정으로 구는 서울시와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10억원의 예산에 자체예산 5억원을 더해 마을방과후 강사 양성과 진로직업교육 등 5개 분야 23개 사업을 벌인다. 명품 학군 지역인 양천이 혁신교육지구사업을 하는 이유가 뭘까? 목동13단지에 사는 맞벌이 주부 송모(46)씨는 “목동 안에서도 주상복합에 사느냐, 몇 단지에 사느냐에 따라 학군이 다시 갈린다. 한마디로 인도의 신분제인 카스트제도처럼 존재한다”면서 “학군을 놓고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는 사이에 꼴찌 부모와 학생은 물론 1등 학생과 부모도 지친다”고 털어놨다. ●차별 불렀던 ‘치맛바람’이 멈추다 그래서일까. 올해 혁신교육지구사업 예산을 놓고 갈등하자 팔을 걷고 나선 사람들은 치맛바람의 주범으로 불린 ‘목동 엄마’들이었다. 양천구 관계자는 “1등도 꼴찌도 행복하지 않은 게임에서 벗어나자는 것이 엄마들이 나선 주된 이유”라고 전했다. 구는 혁신지구사업으로 목동과 신정·신월동 간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경력단절여성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신정·신월동 아이들에게 입시 중심의 공부가 아니라 자신들의 꿈을 찾고 펼칠 수 있는 학습 능력을 키워 주겠다는 것”이라면서 “상대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은 목동 어머니를 교사로 훈련해 신정·신월동 아이들의 과외 선생님이 되도록 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배우는 기쁨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혁신교육지구 예비사업으로 운영한 텃밭 프로그램을 체험한 아이들이 흙을 만지고 생명을 키우는 작업을 하며 기뻐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면서 “새터민 청소년과 저소득층 가정 등에도 체험 교육 등을 지원해 놀면서 배울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기업에서 ‘경제 새 길’을 찾다 정체기에 놓인 지역 경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구가 2011년부터 ‘함께일하는재단’과 같이 운영하고 있는 소셜벤처인큐베이팅센터에선 사회적기업·협동조합을 준비하는 40개 팀이 창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140여개 팀이 소셜벤처인큐베이팅센터를 거쳐 갔다. 사업 분야도 다양하다. 온라인을 통해 전국 양조장에서 만드는 전통주를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술펀’을 비롯해 일상적인 행동을 언제 어디서나 기부로 연결시키는 기부 앱을 개발한 ‘빅워크’ 등도 양천구 출신의 사회적기업이다. 해결해야 할 문제도 없지는 않다. 술펀의 이수진 대표는 “사무 공간 제공으로 초기 창업에 큰 도움을 받았지만 사무실에 접근하는 교통이 불편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또 “복잡한 세무업무 관련 등 공공의 지원이나 상담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구 관계자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더 좋은 목5동 주민센터를 리모델링해 들어설 ‘허브센터’에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물류창고, 홍보·전시관, 교육장, 세미나실, 커뮤니티 공간, 사회적경제 중간 지원 조직의 업무 공간을 마련해 애로 사항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목동아파트 재건축에 ‘민심’을 담다 노후한 목동아파트 재건축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된다. 전체 면적 372만㎡, 392개 동 2만 6629가구에 이르는 목동아파트는 1985년 1단지를 시작으로 14개 단지가 1988년까지 입주를 끝냈다. 2013년 1단지가 지난해 처음으로 재건축 연한에 도달했다. 2~6단지는 올해가 재건축 연한이다. 구 관계자는 “2014년 9·1 부동산 대책 이후 재건축 연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당겨지면서 나머지 단지들 대부분이 2018년에 재건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구는 자문 구실을 할 총괄계획가(MP)로 서울시 공공건축가를 위촉할 예정이다. 또 교통 전문가를 추가해 목동아파트의 약점으로 꼽히는 교통 문제도 해결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용역은 서울시 최초로 지역 주민이 계획 수립 단계부터 직접 참여한다. 김 구청장은 “‘관’이 주도했던 도시 계획 수립은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우리는 ‘주민참여단’을 모집해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목동 재건축 준비가 미래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면 둘레길 조성 사업은 현재의 삶에 활력을 더하는 작업이다. 양천구는 지역의 산과 길, 하천과 공원을 연계하는 총연장 24.5㎞를 잇는 ‘양천 둘레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3단계 사업 중 1단계 사업인 산지형 코스 7.2㎞(지양산~매봉산~신정산)를 지난해 12월 완료했다. 올해는 용왕산에서 갈산, 안양천까지 이어지는 2단계(7.9㎞) 사업과 목동 중심축 걷고 싶은 거리에서 근린공원까지 이어지는 3단계(9.4㎞) 사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김 구청장은 “행복하지 않으면 주머니가 두둑한 삶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면서 “주민과 끊임없이 소통해 현재도 미래도 행복한 도시가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원샷법’ 국회 통과, 지난해 발의되고 210일 만에…무슨 내용인가 봤더니?

    ‘원샷법’ 국회 통과, 지난해 발의되고 210일 만에…무슨 내용인가 봤더니?

    원샷법 국회 통과 ‘원샷법’ 국회 통과, 지난해 발의되고 210일 만에…무슨 내용인가 봤더니?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을 의결했다. 지난해 7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210여 일만이다. 특별법은 재석 의원 223명 가운데 찬성 174명, 반대 24명, 기권 25명으로 가결됐다. 정부는 그동안 원샷법을 통해 과잉 공급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자발적, 선제적 사업 재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조속한 법 통과를 요구해왔다. 특별법은 기업의 합병·분할, 주식의 이전·취득에 따르는 절차와 규제 등을 간소화함으로써 신수종 사업 진출을 포함한 원활한 사업 재편을 돕는 게 골자다. 특히 분할로 설립되는 회사의 순자산액이 승인 기업 순자산액의 10%에 미달할 때는 주주 총회의 승인을 거치지 않고 이사회 승인으로 갈음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사업 재편 계획을 승인받는 기업에 대해선 세제·금융, 연구개발 활동, 중소·중견기업의 사업 혁신과 고용 안정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 규정도 담았다. 다만 대기업 특혜라는 일각의 지적에 따라 사업 재편 목적이 경영권 승계일 경우 승인을 거부하고, 승인 이후에도 경영권 승계가 목적으로 판명되면 혜택을 취소하고 지원액의 3배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견제 장치도 포함했다. 애초 원안에서 5년이었던 법의 유효 기간도 심의 과정에서 3년으로 단축됐다. 이밖에 민관 합동의 심의위원회를 운영하고, 야당의 요구대로 국회가 추천하는 전문가 4명을 심의위에 포함되도록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샷법’ 국회 통과, 발의 210여일만에…원샷법 어떤 내용이길래?

    ‘원샷법’ 국회 통과, 발의 210여일만에…원샷법 어떤 내용이길래?

    원샷법 국회 통과 ‘원샷법’ 국회 통과, 발의 210여일만에…원샷법 어떤 내용이길래?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을 의결했다. 지난해 7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210여 일만이다. 특별법은 재석 의원 223명 가운데 찬성 174명, 반대 24명, 기권 25명으로 가결됐다. 정부는 그동안 원샷법을 통해 과잉 공급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자발적, 선제적 사업 재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조속한 법 통과를 요구해왔다. 특별법은 기업의 합병·분할, 주식의 이전·취득에 따르는 절차와 규제 등을 간소화함으로써 신수종 사업 진출을 포함한 원활한 사업 재편을 돕는 게 골자다. 특히 분할로 설립되는 회사의 순자산액이 승인 기업 순자산액의 10%에 미달할 때는 주주 총회의 승인을 거치지 않고 이사회 승인으로 갈음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사업 재편 계획을 승인받는 기업에 대해선 세제·금융, 연구개발 활동, 중소·중견기업의 사업 혁신과 고용 안정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 규정도 담았다. 다만 대기업 특혜라는 일각의 지적에 따라 사업 재편 목적이 경영권 승계일 경우 승인을 거부하고, 승인 이후에도 경영권 승계가 목적으로 판명되면 혜택을 취소하고 지원액의 3배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견제 장치도 포함했다. 애초 원안에서 5년이었던 법의 유효 기간도 심의 과정에서 3년으로 단축됐다. 이밖에 민관 합동의 심의위원회를 운영하고, 야당의 요구대로 국회가 추천하는 전문가 4명을 심의위에 포함되도록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른한 오후, 생산성 높이는 법 7가지

    나른한 오후, 생산성 높이는 법 7가지

    당신이 아침형 인간이든 올빼미형 인간이든 상관없다. 일하다 보면 오전보다 오후가 확실히 생산성이 떨어짐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부장의 시선은 당신이 열정적으로 오전 내내 창의력을 소진한 건 개의치 않고, 남은 오후에 더 많은 성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지만 말이다. 또 오전에 하던 일이 아직 남아 있고, 그렇다고 해서 일찍 퇴근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다시 마음가짐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행스럽게도 당신이 하루를 막 시작했을 때와 같이 마음가짐을 회복시키고 남은 시간 동안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이 있어 소개한다. 최근 미국 월간 경제 매거진 INC닷컴은 오후에 흐트러진 마음가짐을 다시 회복시켜줄 방법 7가지를 다음과 같이 공개했다. 1. 운동하라 운동의 혜택은 자주 언급되므로 일일이 설명하진 않겠다. 당신이 단 10분 만이라도 시간을 내 운동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행복 호르몬인 엔도르핀 분비가 촉진돼 남은 시간 동안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운동은 또한 장기적으로 봐도 건강에 좋으므로 시간을 내기가 수월하다면 회사 주변을 산책하거나 조깅을 해보자. 만일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스트레칭이나 건강 체조를 해도 좋다. 그렇다고 해서 주변 사람 모두가 신경 쓸 정도로 과하게 하진 말자. 2. 친한 사람에게 전화하라 배우자나 가족, 심지어 오랜 친구라도 좋다. 친한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통화해보자. 대화는 업무에 관한 생각을 잠시 잊게 하고 그에 따른 압박감을 줄인다. 또한 친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엔도르핀 분비가 촉진되므로 이후 집중력 향상과 함께 기운 또한 보충될 것이다. 남은 시간 동안 상쾌한 기분으로 높은 집중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업무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3. 귀여운 동물이나 아기를 봐라 귀여운 동물이나 아기도 좋다. 잠시 인터넷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찾아보자. 이는 시간 낭비로 간주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뇌에 도움이 된다. 먼저 오전 내내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일을 했다면 지친 심신을 진정시키는 의미로 휴식을 주는 것이다. 이런 단순한 해방감으로도 일에 관한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다소 완화할 수 있다. 또한 귀여운 동물이나 아기를 보는 것은 집중력을 높인다. 만일 당신이 귀여운 강아지나 고양이 사진을 보는 모습에 부장이 인상을 찌푸린다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당당히 설명해도 좋을 것이다. 4. 복합 탄수화물을 섭취하라 간단히 먹는 것은 뇌 활동을 자극한다. 이는 왜 우리가 점심을 먹는지 보여준다. 만일 당신이 점심을 거르고도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 생각을 버려라. 자리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점심을 먹어라.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음식이 같은 효과를 주는 것이 아니다. 설탕이 많은 음식이나 정크 푸드는 당장 에너지와 집중력을 높일 수 있지만, 복합 탄수화물만큼 긴 효과를 보긴 어렵다. 남은 업무 시간 동안 몸과 마음에 활력을 주려면 채소와 곡물, 과일 등을 먹도록 하라. 5. 외출하라 밝은 빛을 쐬면 졸음을 부르고 나른함을 느끼게 만드는 멜라토닌을 억제한다. 그렇다고 해서 사무실의 형광등 불빛이 그런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런 불빛은 실제로 기분을 더 진정시켜버릴 정도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햇빛이다. 이 자연의 빛을 몇 분이라도 쬐면 뇌가 맑아지고 상쾌함마저 느껴지므로 남은 시간을 완벽하게 보낼 수 있다. 또한 신선한 공기도 마실 수 있으니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6.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가능하면 따라 불러라 당신의 피가 끓을 수 있는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해 오후 일에 관한 잡음을 음악 소리에 흘려보내자.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도 기운을 북돋을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이보다 더 큰 힘이 필요하면 그에 맞춰 불러보자. 일부 연구결과에 따르면, 음악에 따라 노래를 부르면 엔도르핀과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해 신이 나고 활기를 북돋을 수 있다. 물론 주변 사람에게 우습게 보이고 싶지 않다면 차 안과 같이 개인적인 공간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7. 원하는 일을 먼저 하라 일이 익숙해졌을 무렵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시시한 일은 하지 않도록 하라. 만일 그렇게 하면 더 지루한 기분이 들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극도로 어려운 일을 하라는 것도 아니다.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다. 그대신, 당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작업이나 프로젝트에 전념하라. 이는 당신이 계속 즐겁게 일하게 하고 마음가짐 또한 좋아져 다른 작업들마저 끝낼 수 있게 돕는다. 낮에 제대로 임할 수 있도록 즐거운 작업은 오전에 최소 하나라도 남겨두자. 위에 언급한 방법들 가운데 당신에게 맞지 않는 것도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각자 필요한 것이나 좋아하는 것이 다를 것이다. 그러니 모든 사항을 하나씩 시도해 당신에게 어떤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고 알맞은 방법을 찾을 때까지 다양하게 조합해 적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업 구조재편 절차 최대 44일 빨라져… 조선·철강 M&A 탄력

    삼성·현대차 등 경영승계 가속 일부선 “기업 회생엔 역부족” 일명 ‘원샷법’으로 불리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 사업 재편 절차가 최대 44일가량 빨라지게 된다.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 관련 규제를 한번에 풀어주고 세제·자금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원샷법으로 회사의 소규모 분할이 가능해지고 합병 요건도 완화되는 등 인수·합병(M&A) 관련 절차가 간소화되기 때문이다. 우선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철강·해운업종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국내 중소 조선업체들의 M&A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동조선해양을 위탁 경영하는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과 중소 조선업체들 간의 합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 또 지난해 무산됐던 동부제철의 매각 가능성도 다시 열렸다. 동부제철은 2014년 7월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이후 10월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이후 지금까지 표류 중이다. 원샷법 통과로 지주회사 관련 일부 규제가 유예되고 등록면허세가 감면된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대기업의 계열사 재편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두 회사 모두 경영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원샷법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M&A에 대한 정부 지원만으로 회생하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경희대 경제학과 안재욱 교수는 “원샷법이 기업들의 경영환경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풀어 준다는 면에서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면서 “다만 기업들의 현 상황이 어려운 만큼 원샷법만으로 경제를 회복시키기는 어려운 만큼 추가적인 규제 완화 정책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측은 “원샷법이 기업의 사전적, 선제적 사업 재편을 촉진해 산업경쟁력 강화와 경제활성화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210일 진통’ 원샷법, 단 24명 반대 통과

    ‘210일 진통’ 원샷법, 단 24명 반대 통과

    제로섬 국회운영 바뀔지 주목 무쟁점 포함 40개 법안 처리 11일 2월 임시국회 개회 합의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고 여야 원내지도부가 지난달 23일 합의했던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등 40개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2일 국민의당 창당으로 3당 체제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이날 본회의에서 원샷법은 재석 223명 중 찬성 174명, 반대 24명, 기권 25명으로 통과됐다. 지난해 7월 발의된 이후 무려 210일 만이다. 이 법안 통과로 기업의 인수·합병 절차가 간소화되는 등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샷법의 국회 통과는 본격적인 3당 체제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은 법안 처리에 협조 입장을 밝힌 국민의당에 손을 내밀며, 지난달 29일 여야 합의사항을 뒤집은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대항 체제를 구축했다. 위력이 확인된 3당 체제가 기존 양대 정당의 제로섬 게임식 국회 운영의 구태를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원샷법 찬성을 당론으로 정한 상황에서 이날 표결에선 더민주에서도 찬성이 문희상·전병헌·전순옥 의원 등 15표 나왔다. 반대표 24명 중 21명이 더민주 의원들(나머지 3명은 정의당 의원)이었고 기권 25표는 전부 더민주 의원들이었는데, 이들을 합쳐도 소속 의원 109명의 절반도 안 된다. 적극적인 반대는 소수에 불과한 셈이다. 결국 국민경제와 직결되는 법안이 비(非)경제 법안인 선거구 획정, 북한인권법, 대테러법 등과 연계돼 정쟁화함으로써 7개월여간 볼모로 잡혀 있었던 셈이다. 새누리당은 참석자 148명 전원이 찬성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본회의에서 “본회의 참석, 의안에 대한 찬반은 양심, 소신에 따라 헌법기관인 의원 개인이 결정해야 한다”는 말로 야당의 본회의 보이콧 행태를 비판했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본회의 후 만나 오는 11일부터 2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10일 선거구 획정과 나머지 쟁점 법안에 대해 재협상키로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원샷법’ 국회 통과, 표결 결과 봤더니…원샷법은 어떤 내용?

    ‘원샷법’ 국회 통과, 표결 결과 봤더니…원샷법은 어떤 내용?

    원샷법 국회 통과 ‘원샷법’ 국회 통과, 표결 결과 봤더니…원샷법은 어떤 내용?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을 의결했다. 지난해 7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210여 일만이다. 특별법은 재석 의원 223명 가운데 찬성 174명, 반대 24명, 기권 25명으로 가결됐다. 정부는 그동안 원샷법을 통해 과잉 공급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자발적, 선제적 사업 재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조속한 법 통과를 요구해왔다. 특별법은 기업의 합병·분할, 주식의 이전·취득에 따르는 절차와 규제 등을 간소화함으로써 신수종 사업 진출을 포함한 원활한 사업 재편을 돕는 게 골자다. 특히 분할로 설립되는 회사의 순자산액이 승인 기업 순자산액의 10%에 미달할 때는 주주 총회의 승인을 거치지 않고 이사회 승인으로 갈음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사업 재편 계획을 승인받는 기업에 대해선 세제·금융, 연구개발 활동, 중소·중견기업의 사업 혁신과 고용 안정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 규정도 담았다. 다만 대기업 특혜라는 일각의 지적에 따라 사업 재편 목적이 경영권 승계일 경우 승인을 거부하고, 승인 이후에도 경영권 승계가 목적으로 판명되면 혜택을 취소하고 지원액의 3배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견제 장치도 포함했다. 애초 원안에서 5년이었던 법의 유효 기간도 심의 과정에서 3년으로 단축됐다. 이밖에 민관 합동의 심의위원회를 운영하고, 야당의 요구대로 국회가 추천하는 전문가 4명을 심의위에 포함되도록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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