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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 존중받고 신뢰받는 건설사업자로/유주현 대한건설협회 회장

    [In&Out] 존중받고 신뢰받는 건설사업자로/유주현 대한건설협회 회장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비리사건 등에서 ‘건설업자’가 등장한다. ‘업자’는 사전적으로 ‘사업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그리고 건설업자는 건설업을 하는 사람이다. 건설업자를 ‘건설업자’라고 불렀는데 왜 부정적인 의미가 먼저 연상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그간 우리 사회에서 ‘업자’가 ‘정경유착이나 부정부패, 비리 등에 연루된 사업자’라는 식으로 부정적으로 통용돼 왔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건설업자’는 과거 부정적인 사례에 빗대어 건설업체 경영자나 종사자 등을 비하하는 부정적인 용어로 사용됐다. 각종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도 ‘건설업자’는 대부분 악인이거나 부정부패, 비리의 주역으로 묘사되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건설업계를 ‘토건족’이라는 단어로 매도하기도 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쌓여 건설업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건설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다는 자부심에도 한순간에 업자로 매도되는 설움을 겪어 왔다. 특히 규제에 민감한 건설업은 개발계획이나 규제를 정하는 정치인이나 정부 관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데, 잊을 만하면 뇌물수수나 입찰담합 등의 비리사건이 터지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들만 잔해로 남아 그간의 사명감은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올해 4월 개정된 ‘건설산업기본법’의 후속 조치로 최근 하위법령 개정안이 입법예고돼 ‘건설업자’가 ‘건설사업자’로 대체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들렸다. 개정 법령이 시행되면 건설산업의 이미지 제고와 건설인들의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한순간에 인식이 바뀌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건설사업자’라는 명칭 변경에도 오랫동안 누적된 부정적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건설업계의 자정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과거의 불합리한 관행을 끊고 원·하도급 간 상생체계 구축, 부실시공·안전사고 방지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건설산업은 경기 활력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다. 최근 대통령도 직접 건설투자의 중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경기활성화와 고용 확대 효과가 높은 건설산업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은 건설산업에 대한 정부의 인식 변화이고 국민경제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산업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정부의 인식 변화, 법령 개정을 계기로 건설업계는 ‘건설사업자’로 다시 태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나의 몸짓’에 불과하던 그가 ‘이름’을 불러 주자 비로소 꽃이 됐다는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에서처럼 ‘그’가 ‘너’로서 존재할 길은 누군가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 줄 때만 가능하다. 건설업계가 바람직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국민도 ‘건설사업자’라고 불러 주게 된다면 우리 건설인들은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고 건설산업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도약을 꿈꿀 수 있지 않을까.
  • 부산 지역화폐 이름’ 동백전‘... 내년 1조원 발행

    부산에서만 사용하는 는 지역화폐의 명칭이 ‘동백전(錢)’으로 확정됐다. 부산시는 네이밍 공모전 결과 동백전을 부산지역화폐 명칭으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공모전에는 모두 565건이 신청돼 사전 심사와 선호도 조사,심사위원 심사 등을 거쳐 수상작을 가렸다. 우수상에는 ‘부산페이’와 ‘부산愛페이’가 선정됐다.장려상에는 ‘부산머니’,‘비전(B-錢)’,‘부산e끌림’이 각각 선정됐다. 부산시화(花) 인 동백꽃과 화폐를 상징하는 전(錢)을 합성했다. 소상공인,시민,전통시장이 상생 협력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부산시는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부산지역화폐는 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 내 소비촉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행한다. 올해 안에 3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시범 발행하고, 내년에는 발행 규모를 1조원으로 확대 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화폐 발행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매출 증대와 골목상권 활력 등에 도움이 될것”이 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바오류 사수’ 발등의 불 풀 수 있는 카드 다 푼다

    ‘바오류 사수’ 발등의 불 풀 수 있는 카드 다 푼다

    #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1~10월 모두 7643억 위안(약 127조원) 규모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21건을 승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인프라 투자(3743억 위안) 규모의 100%를 넘는다. 나단 차우 싱가포르개발은행(DBS)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프라 투자는 경제성장을 안정화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이라며 “인프라 투자 증가가 내년 경제 회복의 방아쇠가 될 수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 인민은행은 앞서 16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2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 공급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유동성 공급은 통상적으로 만기가 도래했을 때 늘려 왔는데 이번에는 만기일(11월 5일)을 20일 가까이 앞두고 갑작스레 이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를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 데 따른 중국 경제성장의 급속한 둔화가 현실화하는 것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바오류’(保六·6% 성장 유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의 경제성장이 크게 압박을 받자 중국 정부가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경제지표는 온통 ‘빨간불’ 일색이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2분기(6.2%)보다 0.2% 포인트 둔화했다.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다. 중국의 올해 목표치의 하한선(6.0%)에 턱걸이한 수준이다. 1분기에는 세금 인하와 대출규제 완화 등의 부양책이 효과를 내며 지난해 4분기와 같은 6.4% 성장률을 유지했으나 2분기부터 급격한 내림세로 돌아섰다. 1∼3분기 누적 경제성장률도 6.2%로 낮아져 바오류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하락했다. PPI 상승률이 7월 이후 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PPI 상승률 -1.2%는 2016년 7월(-1.7%) 이후 가장 낮다. PPI는 원자재 및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 정도를 나타내는 경기선행지표로 통한다.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것은 디플레이션 전조로 해석된다. 디플레는 경기침체 국면에서 물가가 하락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산업생산 감소,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커다란 부담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PPI가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중국 당국은 수요부진으로 침체한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꺼내야 하는 압박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 수출과 수입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9월 수출 및 수입은 전년보다 각각 3.2%, 8.5% 감소해 전문가 예상치(수출 -2.8%, 수입 -6%)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서민물가 수준을 대변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크게 올랐다. 9월 CPI는 지난해보다 3.0% 높아져 2013년 10월(3.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 폭등 등 식료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까닭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상장사들은 3분기에 줄줄이 실적 악화를 예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실적 예비 보고서를 내놓은 상하이·선전증시 상장기업 1200여곳 중 지난해와 비교해 수익 감소와 적자 전환, 적자 확대 등 실적 악화를 전망한 기업 비중이 44%에 이른다. 1년이 넘게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자동차 업종에서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중국 이치(一汽)자동차는 3분기 최대 3억 위안 적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5억 위안 흑자에서 급반전했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닝더스다이(寧德時代)도 3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20%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했다. 네비게이션용 지도업체 쓰웨이투신(思維圖新)도 3분기 최대 6500만 위안 적자를 전망해 충격을 안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순이익 증가율이 80%에 이르는 ‘유망주’였다. 지난해 3억 2800만 위안 흑자였던 영화사 화이(華誼)브러더스도 3분기 최대 6억 4600만 위안의 적자를 예고했다. 주차오핑(朱超平)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마켓 투자전략가는 “모든 게 미중 무역협상에 달려 있다”며 “무역협상이 수출과 기업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둔화세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상장사 수익성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4일 산시성 시안에서 경제정세 좌담회를 열고 “향후 경제 업무를 수행하는 데 긴박감과 책임감을 더욱 크게 가져야 한다”며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감세 정책 외에도 추가 거시경제 도구들을 유연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 지급준비율 인하, 감세, 유동성 공급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선 이유다. 금융 당국은 올해 3차례에 걸쳐 전면적인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고 8월에는 대출우대금리(LPR)를 통해 점진적인 시중 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연초부터 2조 1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를 핵심으로 한 재정 정책을 내놓았으나 효과가 신통찮아 인프라 투자와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은행의 대출 규모는 큰 폭으로 늘어나며 부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9월 은행들의 위안화 대출 증가액은 1조 6900억 위안에 이른다. 2001년 이후 9월 증가액 가운데 가장 크다. 전문가 예상 평균치 1조 4000억 위안을 크게 웃돈다. 9월 채권 발행액 등 사회융자 증가액도 전달 1조 9800억 위안에서 2조 2700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베키 리우 스탠다드차타드 중국 투자 전략가는 “중국의 이번 유동성 공급을 시장이 기대하지 못했다”며 “10월 중순 납세 시즌이 돌아오는 만큼 더 많은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공급해 경기 부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경기부양에 따른 중국의 심각한 부채 문제는 오랫동안 ‘회색 코뿔소’(Grey Rhino·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로 불릴 정도로 중국 경제에 위기를 몰고 올 위험 요인이다. 더구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 확대는 자칫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을 부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실질적인 경제활동 촉진 효과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WB)도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때 부채 문제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B는 “통화 정책을 통한 추가 부양이 만일 필요하다면 금융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국 정부가 추진했던 성공적인 정책과 반대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3분기 경제성장률은 6%로 급락한 반면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주택과 식품 등의 가격 상승은 사회불안 가중과 소비 부진으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 WSJ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당국은 인프라 건설 확대에 나서지만 이미 충분한 수준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션 ♥’ 정혜영 “레시피만 수십 개” 남다른 요리실력 [SSEN컷]

    ‘션 ♥’ 정혜영 “레시피만 수십 개” 남다른 요리실력 [SSEN컷]

    ‘신상출시 편스토랑’ 정혜영의 반전이 공개된다. 오는 25일 방송되는 KBS 2TV 새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이 첫 방송된다.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연예계 소문난 ‘맛.잘.알(맛을 잘 아는)’ 6인의 스타들이 혼자 먹기에 아까운 필살의 메뉴를 공개, 이 중 메뉴 평가단의 평가를 통해 승리한 메뉴가 방송 다음 날 실제로 전국 편의점에서 출시되는 신개념 신상 메뉴 서바이벌이다. 이경규, 이영자, 정혜영, 김나영, 정일우, 진세연 등 6인의 ‘맛.잘.알’ 스타가 출연을 확정, 각자만의 레시피로 신상메뉴 대결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공개되는 스타들의 꾸밈없는 일상과 군침 넘어가는 메뉴의 향연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1회에서는 메뉴 개발에 도전하는 6인을 소개하며 이들의 리얼한 일상이 공개돼 궁금증을 자아낸다. 내일(25일) 방송되는 ‘신상출시 편스토랑’ 1회에서 정혜영은 초리얼한 깜짝 반전 일상을 공개한다. 27년차 배우 정혜영은 남편 션과 함께 사회의 어려운 곳에 봉사와 기부를 실천하며 살고 있는 한 편, 여전히 청순하고 아름다운 미모와 연기력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일상 속 정혜영은 화려하고 우아한 배우의 모습이 아닌 여섯 식구를 책임지는 생활력 만렙의 만능 주부였던 것. 이날 정혜영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을 혼자서 해냈다. 식구가 6명이기 때문에 빨래도 하루에 2번씩 해야 한다고. 이에 정혜영은 평소 작품 속에서 보여준 단아하고 차분한 모습과 달리, “빨리 빨리”를 외치며 한 시도 쉴 틈 없이 집안 이곳저곳을 누볐다. 이렇게 바쁘게 집안일을 처리하는 와중에도 중간 중간 생활 속 운동으로 1분도 허투루 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 ‘신상출시 편스토랑’ 출연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고. 정혜영의 반전은 또 있었다. 10년 가까이 갈고 닦은 초특급 요리 실력을 대방출한 것이다. 자신만의 레시피만 수십 개가 넘는다는 정혜영은, 아침 밥상부터 맛은 기본, 간단한 요리도 화려한 플레이팅을 더해 완벽하게 해내며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고 한다. 경쟁자 이경규는 “정혜영이 편스토랑의 다크호스다”라며 유력한 우승후보임을 인정하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 한편,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25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확장 재정 필요하지만 확실한 재정운용 원칙 세워야”

    홍장표 “예산 증가율 두 자릿수로 늘려야” 전문가 “재정건전성 급격히 악화 우려 총선 후 국민 동의 구해 증세 추진해야” 최근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이 불가피하지만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재정운용 원칙이 확립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총선 이후엔 증세 논의가 뒤따라야 하고, 사회간접자본(SOC) 등 투자효과가 큰 분야에 재정이 주로 쓰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통령 직속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23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구조전환기, 재정정책의 역할과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통해 확장적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 다음날 열린 행사에서는 청와대와 여당, 국책연구소, 학계 인사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홍장표 소주성특위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성장률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2.0%를 넘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면서 “올해보다 9.3% 증가한 513조 5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으로는 부족하고, (예산 증가율을) 두 자릿수로 늘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민간의 경제 활력이 부족할 때 재정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전 세계적인 경기의 동시 하강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조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계획적인 지출로 재정건전성의 악화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경제연구부장은 “2021년 이후 재정수입 증가율은 연 5% 수준으로 전망되지만 성장률 회복 속도에 따라 재정수입 증가율의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는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올해 37.1%에서 2023년 46.4%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 9%대 증가율의 ‘슈퍼예산’이 집행되더라도 경기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면 예상보다 세수가 덜 걷히고, 그 결과 재정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도 있다. 증세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세부담률은 올해 19.6%에서 내년 19.2%로 떨어진 뒤 2023년에도 19.4%에 머물 것으로 기재부는 전망한다. 황성현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높은 총지출 증가율을 유지하면서도 조세부담률을 놔두는 정책의 결과는 재정건전성의 악화”라면서 “총선 이후 국민적 동의를 구해 조세부담률을 적정 수준으로 높이는 증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성북구청장님, 안전 등굣길 되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북구청장님, 안전 등굣길 되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학교 가는 길을 안전하고 즐겁게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서울 성북구 미아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최근 이승로 성북구청장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이 구청장은 60여통의 편지를 하나하나 읽으며 코끝이 찡했다. 고사리 손으로 한 자 한 자 눌러 쓴 편지에서 아이들이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길음뉴타운에 사는 아이들은 지하철 4호선 길음역에서 미아초등학교까지 최단 통학로가 있지만 그 길은 피해야만 했다. 맥주와 양주를 팔며 퇴폐 영업을 하는 불법 유해업소, 이른바 ‘맥양집’ 40여곳이 밀집해 있어서다. 그곳은 ‘사람이 다니지 않는 거리’, ‘밤에 다니기 무서운 거리’로 통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7월 민선 7기 시작과 동시에 대대적인 단속과 거리 개선 캠페인을 펼쳤다. 올 들어 효과가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업소 39곳 중 10곳이 문을 닫고, 나머지도 업종 전환과 폐점을 고려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지역 주민·예술가와 함께 폐업 공간을 청년창업 공간으로 조성했다. 불법 유해업소가 다시는 뿌리 내리지 못하게 하고,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한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아동친화도시’에 대해 배웠는데, 아이들 등굣길을 아이들 품으로 되찾아준 것이야말로 우리 동네가 아동친화도시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좋아했다. 이 구청장은 “지역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적극 의견을 개진하는 학생들이 있어 든든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 세계 유일 ‘야생식물의 방주’ 될 것”

    “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 세계 유일 ‘야생식물의 방주’ 될 것”

    “수목원은 살아 있는 생물체(생체)의 최후 피난처이고, 백두대간수목원에 설치된 ‘시드볼트’는 세계 유일의 야생식물 종자의 방주(方舟)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김용하 한국수목원관리원 이사장 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태계 유지 및 생물자원 전쟁 등에 대비한 생물종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토 면적의 64%가 산림이고, 90%가 넘는 육상 생물자원이 산림 내에 서식하는 우리나라의 산림정책은 식물정책이자 생물종 보존과 직결돼 있다”며 “수목원은 기후변화로 사라지는 고산 식물과 각종 개발로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종을 증식, 복원하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연구 결과를 공유해 자원화·산업화뿐 아니라 문화·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지금은 조성을 우선하고 있지만, 수목원이 제 기능을 다하려면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산림자원정책에서 수목원이 왜 중요한가. “수목원은 야생식물 등 다양한 식물종을 수집·분석·재배하고 희귀 특산식물 등을 보존하며 신품종 개발 등 자원화를 촉진할 수 있는 기반이기에 정부의 산림자원정책과 뗄 수 없다. 연구시설뿐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자연학습장이자 휴양 등 복합적 기능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국가 총생산 및 국민 삶의 질이 높은 국가일수록 인구 대비 수목원의 수가 많다는 통계도 있다. 향후 산림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조사·수집해 현지 외 시설에서 보전하기 위한 기후대·식생대별 등 차별화된 수목원 조성이 필요하다.” -국내 수목원 현황은. “국내에 총 62곳이 조성돼 있다. 광릉수목원 등 국공립이 30개, 사립수목원 27개, 서울대 등의 학교수목원이 운영 중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홍릉수목원은 전시, 관악수목원은 문서화, 광릉수목원은 식물원 역할을 수행했다. 1999년 광릉수목원이 국립수목원으로 독립기관이 되면서 수목원 정책이 진일보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2018년 5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을 시작으로 2020년 국립세종수목원, 2026년 국립새만금수목원이 조성된다. 국립난대수목원 조성과 비무장지대(DMZ) 자생식물원 이관 등도 예상된다.” -국립수목원별 특징이 있다면. “광릉수목원은 자생식물부터 곤충·버섯·지의류 등 산림생물표본관으로서 자료가 방대하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시드볼트 등 생물자원 수집, 보존 기능이 강화돼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한 구상나무 등 고산식물 보존, 증식이 최우선 역할이다. 고산지역과 유사한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했다. 세종수목원은 도시숲과 정원이 연계된 도시정원형 수목원으로 뉴욕식물원이 모델이다. 정원에 대한 체계적 기술 전수뿐 아니라 지역 참여, 위성공원 조성 등 새로운 형태를 시도하게 된다. 새만금수목원은 염분이 많은 땅에서 자라는 ‘염생식물’을 연구한다. 130여종에 달하는 국내 염생식물을 보존, 연구할 수 있는 토양 조건을 갖춰 산업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와 해외 수목원 간 차이는. “우리의 수목원 역사는 선진국에 비해 매우 짧다. 2000년대 초반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지면서 수목원 조성과 운영·관리 체계를 갖추게 됐다. 수백년 역사를 지닌 선진국에 비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수목원별 특성화와 주제정원의 질적 수준, 관리 인력의 전문성, 운영재원의 다양화 등을 비롯해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산업화 등 실용적인 연구에서 격차가 크다. 다만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 생물종의 피난처나 야생 식물종자의 보전 및 연구, 청소년을 위한 교육, 치유 프로그램 운영 등에서는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드볼트’의 역할은. “전 세계 식물 40여만종 중 7만종이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백두대간수목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종 보존이다. 야생식물은 식량작물보다 종류가 많고 향후 식량과 약물, 산업자원 등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안전하게, 장기간 보관할 곳이 없다. 시드볼트는 기후변화, 자연재해, 핵폭발 등 재난에 대비해 식물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지하 46m, 길이 130m에 4300㎡ 규모의 터널형으로 조성됐다. 엑스레이 촬영과 영양분 분석, 활력도, 발아 실험 등을 거친 우수한 종자만 보존한다. 연꽃은 1000년, 소나무는 200년 이상 보관하는 등 수종별 보존 기간을 달리해 관리하고 있다. 실내 온도를 영하 20도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현재 26개 기관에서 제공한 종자 5만 880여점이 있다. 2023년까지 전 세계 식물 종자 30만점 확보가 목표다.” -호랑이숲을 조성한 특별한 배경이 있는지. “태백산과 소백산 인근에서 호랑이에 물려 죽은 사람의 묘인 ‘호식총’이 160여개 발견됐다. 백두대간이 호랑이의 주 서식처였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호랑이숲은 역사적 상징성이다. 5179㏊에 달하는 수목원에 축구장 7개 크기(4.8㏊)로 조성된 호랑이숲에서는 뛰어다니는 호랑이를 볼 수 있어 방문객 유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1920년대 이후 사라진 백두산호랑이의 종 보존도 준비 중이다. 현재 5마리가 사는 데 호랑이의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추가 수컷 호랑이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자생식물 활용 성과는. “2017년 나고야 의정서가 국내 발효되면서 생물자원이 주권 차원에서도 중요해졌다. 국내외 시장 현황과 수요 분석을 통해 시장성이 높은 자생 식물종을 선발하고, 대량 증식에 나서고 있다. 자생식물과 관련한 특허가 9건이다. 가래나무의 보습·진정 효과를 확인, 기술 이전해 제품화했다. 추운 곳에서 자라는 신품종 녹차나무와 지역 특산품으로 ‘는쟁이 나물’ 인공 증식에도 성공했다. 자생식물의 유용한 성분 확인을 통해 산업화도 필요하지만 약용식물인 회화나무 열매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대신 국내에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 -봉자페스티벌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지난 1년간 백두대간수목원 방문객이 21만명이다. 개원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서울에서 4시간, 대전에서 3시간 걸려 오는 것이 쉽지 않다. 봉자페스티벌은 봉화를 알리고 식물종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역과 함께하는 축제다. 봉자는 봉화지역 백두대간에서 자라는 자생식물을 의미한다. 다른 지역에서 가져오거나, 외래종이 아닌 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자생식물을 활용해 환상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역 소득과 일자리 창출 효과도 높아 전국적인 확산이 기대된다.” -향후 계획은. “북한을 포함해 한반도 자생식물 5000여종에 대한 정보 구축이 시급하다.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연구 인력 확보 및 연구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뒷받침돼야 한다. 국내외 식물에 대한 조사와 종자 수집사업을 통해 전 세계 야생식물 종자의 중복 보존을 추진할 계획이다.” 봉화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김용하 이사장은 1960년 강원 삼척 출신으로 강릉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기술고시(18회)에 합격해 1985년 산림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뒤 2017년 5월 차장으로 퇴직하기까지 32년 2개월간 자리를 지킨 정통 ‘산림맨’이다. 산림청 정책·자원·국유림과장을 거쳐 산림항공관리소장, 동부지방청장, 국립수목원장, 해외자원협력관, 산림자원국장 등 정책과 현장을 두루 섭렵했다. 산림자원화에 관심이 높은 ‘원칙주의자’로 평가받는다. 국내 수목원 정책의 기틀을 마련했고,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조성을 주도했다. 운명처럼 2018년 2월 초대 한국수목원관리원 이사장 겸 백두대간수목원장에 임명됐다. 산림 공무원 재직 시 깔끔한 외모와 일 처리로 ‘신사’로 불렸다. 좌우명인 ‘일신우일신’이듯 수목원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직원들과 혼연일체 현장을 누비고 있다.
  • 홍남기 “제2추경 효과 내도록 예산 불용 최소화”

    홍남기 “제2추경 효과 내도록 예산 불용 최소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분기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이 (예산) 불용을 최소화하는 재정 운용으로 제2추경(추가경정예산)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전력 투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22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등에 참석했다가 귀국한 직후인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번 출장에서 세계경제 동반 둔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위기감을 체감했다”며 “현재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는 점을 고려해 남은 기간 가용정책을 총동원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과 관련해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만큼 적용 지역과 시기에 대해 관계부처와 충분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에 대해서는 “기업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탄력근무제 개선 등 국회 입법 노력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정부 차원의 보완 대책도 신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홍 부총리는 또 경제활력 법안의 국회 처리를 위해 “이제 정말 마지막이라는 엄중한 각오로 10월 국회 처리에 주력하라”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성장률 2%도 조마조마… 文 ‘재정’ 21번 언급해 확장기조 강조

    성장률 2%도 조마조마… 文 ‘재정’ 21번 언급해 확장기조 강조

    경기 부진에 9% 늘린 ‘슈퍼예산’ 편성 “적극 재정은 방파제… 선택 아닌 필수” “2년간 국채발행 28조 줄여 여력 비축” 일각의 재정건전성 우려도 적극 방어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의 핵심 주제는 경제였다. 200자 원고지 기준 45장 분량의 전체 시정 연설 중 3분의1 이상을 재정과 산업정책, 일자리, 소득 등 경제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재정’이라는 단어를 21번이나 사용하는 등 과감한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재정이 적극 역할을 해 대외 충격의 파고를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나아가 우리 경제의 활력을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세계 무역과 경제가 빠르게 악화되고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우리 경제는 정부 기대치인 2.4~2.5%나 잠재성장률인 2.5~2.6% 달성이 물 건너간 것은 물론 ‘심리적 마지노선’인 2.0% 달성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 경제가 경제 발전의 고삐를 쥔 이후 2%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1980년(-1.7%), 1998년(-5.5%), 2009년(0.8%) 등 세 차례에 불과하다. 모두 제2차 석유파동과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외부 위기에 따른 결과였다면 최근의 경기 부진은 그마저도 없다는 점이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더구나 내년에도 올해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전망이어서 ‘저성장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올해 대비 9.3% 늘어난 513조 5000억원의 내년 예산을 편성했다. 지난해(9.5%)에 이어 2년 연속 9%대 총지출 증가율의 ‘슈퍼 예산안’을 마련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적 경기 하방 극복을 위해 재정 확대로 대응할 수 있는 나라로 우리를 지목했다”면서 “저성장과 양극화, 일자리,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머지않은 미래에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재정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재정건전성 우려도 적극 방어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2년간 세수 호조로 국채 발행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28조원 축소해 재정 여력을 비축했다”면서 “내년에 적자 국채 발행 한도를 26조원 늘리는 것도 재정 여력의 범위 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예산안대로 해도 내년도 국가채무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40%를 넘지 않는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10%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재정건전성 면에서 최상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올해 37.1%에서 내년 39.8%로 오른 뒤 2023년 46.4%까지 상승한다. 건전성 지표인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는 2020년 -3.6%에서 2021~2023년 -3.9% 등을 기록할 전망이다. 정부는 재정건전성 유지를 위해 내년에 30년 이상 장기재정전망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재정준칙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대외 파고를 넘어 활력을 되찾고 국민들이 삶이 나아졌다고 체감할 때까지 재정의 역할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내년도 확장 예산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손담비 “향미 1억 모으기 전에 커피 쏩니다” [EN스타]

    ‘동백꽃 필 무렵’ 손담비 “향미 1억 모으기 전에 커피 쏩니다” [EN스타]

    ‘동백꽃 필 무렵’ 손담비가 촬영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KBS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연출 차영훈, 강민경)에서 향미 역으로 활약 중인 손담비가 촬영에 여념이 없는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을 위해 커피차를 선물한 것. 22일 오후 소속사 키이스트를 통해 공개된 사진 속 손담비는 화사한 컬러의 의상과 밝은 미소로 우월한 미모를 뽐내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손담비는 “향미가 1억 모으기 전에 커피 쏩니다!”라는 센스 넘치는 문구와 “동백꽃 필 무렵 모두 화이팅!”이라는 응원 문구로 ‘동백꽃 필 무렵’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팀의 사기를 북돋는 손담비의 기분 좋은 응원이 촬영장 분위기를 밝힌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 손담비는 동백(공효진 분)이 운영하는 까멜리아의 알바생 향미 역을 맡았다. 비상한 관찰력과 촉으로 상대의 비밀을 취득하고 이를 절대 놓치지 않는 집요함과 멍한 표정에서 극의 장르를 한 순간에 스릴러로 바꿔놓는 미스터리한 표정연기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특히 지난 회, 손담비는 “저 언니 자꾸 예뻐지네. 저게 팔자가 피는 거지. 나도 코펜하겐 가면 저렇게 사랑받고 좀 살 수 있을까. 내 고운 이름처럼”이라고 말하며 짠한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방송 에필로그에서는 옹산호에서 발견된 사체의 이름이 ‘최고운’이라고 밝혀지며 그 이름의 주인은 누구인지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한편, KBS2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초당적 협력 필요” “여전히 독선” 시정연설 엇갈린 반응

    “초당적 협력 필요” “여전히 독선” 시정연설 엇갈린 반응

    여야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대외 충격의 큰 파도가 몰려오는 상황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민생경제의 방파제, 경제의 활력을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며 “야당의 초당적인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0년도 예산은 경제의 혁신의 힘을 키우는 예산이자 포용의 힘과 공정의 힘을 키우는 예산”이라며 “이제는 국회의 시간이다.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국민을 배신하는 국회가 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만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연설은 대통령이 여전히 독선적인 국정 운영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을 뿐”이라며 “민심을 무시한 마이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두 달 이상 국정을 마비시키고 국민을 들끓게 만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명과 임명 강행에 대해 책임 인정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유감 표현조차 하지 않았다”며 “책임있는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시정 연설은 또 하나의 헛된 구호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불통과 아집으로 국정을 얽히게한 반성과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시정연설이 협치의 출발이 아닌 정쟁의 불씨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여러 대목에 동감하지만 몇몇 중요한 부분에서는 아직 대단히 미흡하다”며 “검찰개혁의 핵심으로 언급한 공수처 설치는 적극 찬성하지만, 사법개혁과 더불어 개혁의 양대 산맥인 정치개혁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사회적 분열이 극심한 상황에서 성찰과 다짐보다 자화자찬과 희망에 강조점을 둔 점이 많이 아쉽다”며 “재정이 실효성 있게 쓰이도록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정숙 대안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대통령은 국민의 공감을 사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목소리 들어달라’ 야당 요구에 文 “전천후로 비난을 하셔서…”

    ‘목소리 들어달라’ 야당 요구에 文 “전천후로 비난을 하셔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야당 지도부를 만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내년도 예산안에 관한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사당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만났다. 문 대통령은 “국회의장님과 각 정당 지도부를 이 자리에서 뵙게 돼 반갑다. 2017년 출범 직후 일자리 추경 때문에 국회에 온 것을 비롯해 시정연설은 이번이 네 번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금 우리 경제 활력, 민생을 살리는 것이 가장 절박한 과제”라며 “당연히 정부가 노력을 해야겠지만 국회도 예산안으로, 법안으로 뒷받침을 많이 해달라”라고 당부했다.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조국 전 장관이 사퇴하게 해 주신 부분은 아주 잘하신 것”이라면서 “다만 조국 장관 임명한 그 일로 인해서 국민들의 마음이 굉장히 분노라고 할까, 화가 많이 난 것 같다”며 “이 부분에 관해서는 대통령께서도 직접 국민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시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조국 사태에 분노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직접 사과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황 대표의 말에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답변하지는 않았다. 대신 문 대통령은 김명수 대법원장을 향해 “법원을 개혁하는 법도 좀 계류가 돼 있지 않나. 협력을 구하는 말씀을 해달라”라며 웃음을 보였다. 김 대법원장은 “정기국회 내에 법원 개정안 등이 처리되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말했다.이 자리에 참석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나눠진 국론 분열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열린 마음으로, 광화문의 목소리를 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한국당 소속 이주영 국회부의장도 “평소에 야당에서 나오는 목소리 많이 귀담아 주시고 하면 더 대통령 인기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듣고 문 대통령은 “그런데 뭐 워낙 전천후로 비난들을 하셔서…”라며 소리내 웃었다고 환담 참석자들이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서 “확장예산은 선택 아닌 필수”

    문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서 “확장예산은 선택 아닌 필수”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내년 예산안을 설명하면서 “확장예산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미중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빠르게 악화하고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엄중한 상황”이라며 “재정의 과감한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재정이 적극적 역할을 해 대외충격의 파고를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경제의 활력을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금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머지않은 미래에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는 분도 계시다. 우리가 계속 관심을 갖고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이라면서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재정과 경제력은 더 많은 국민이 더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충분할 정도로 성장했고, 매우 건전하다”고 평가했다.이어 “정부 예산안대로 해도 내년도 국가채무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40%를 넘지 않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10%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은 수준이고, 재정 건전성 면에서 최상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IMF(국제통화기금)는 독일, 네덜란드와 우리나라를 재정 여력이 충분해 재정 확대로 경기에 대응할 수 있는 나라로 지목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3대 국제 신용평가기관 모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일본, 중국보다 높게 유지하고 있다. 경제의 견실함을 우리 자신보다 오히려 세계에서 높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에 적자국채 발행 한도를 26조원 늘리는 것도 이미 비축한 재정 여력의 범위 안”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년 반 동안 재정의 많은 역할로 ‘혁신적 포용국가’의 초석을 놓았다. 재정이 마중물이 됐고 민간이 확산시켰다”며 “그러나 이제 겨우 정책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을 뿐이며 우리 경제가 대외 파고를 넘어 활력을 되찾고, 국민들께서도 삶이 나아졌다고 체감할 때까지 재정의 역할은 계속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 대통령, 오늘 국회 시정연설…경제 활력·공정사회 등 강조할 듯

    문 대통령, 오늘 국회 시정연설…경제 활력·공정사회 등 강조할 듯

    ‘조국 정국’ 이후 공정사회·국민통합 언급할 듯경제활력 제고 의지 표명…국회 협조 요청 전망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을 한다. 시정연설은 정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행정부 대표인 대통령이 예산 편성의 취지를 설명하고 국회 심의 과정에서 이를 최대한 반영해줄 것을 요청하는 절차다. 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취임 후 네번째로, 지난해 11월 1일 이후 약 1년(355일) 만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예산 469조 6000억원보다 9.3%(43조 9000억원) 증가한 513조 5000억원을 내년도 예산안으로 편성, 국회에 제출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국제시장의 불확실성 가중과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속에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절박한 만큼, 이를 타개하기 국회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탄력근로제 법안을 비롯해 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각종 법안의 처리를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시정연설은 이른바 여야를 넘어 진영 간 대립이 극심하게 치달았던 ‘조국 정국’ 이후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연설문에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국회 협조 요청과 함께 ‘국민통합’, ‘검찰 개혁’, ‘공정사회’ 등의 키워드도 함께 녹일 것으로 보인다. 이 중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메시지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및 검·경수사권 분리 등 이른바 ‘패스트트랙’ 법안의 원만한 처리를 당부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혁법안 처리를 두고 오랜 기간 대치하고 있는 여야에 자성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문 대통령은 전날 종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지난 2년간) 국민통합이라는 면에서는 나름대로 협치를 위한 노력도 하고, 또 많은 분야에서 통합적인 정책을 시행하면서 노력해 왔지만 크게 진척이 없는 것 같다”면서 “국민 통합과 화합을 위해서 대통령인 저부터, 우리 정치 모두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역시 종교지도자께서 더 큰 역할을 해 주셔야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한국 사회가 공정성 문제가 화두로 던져지고 사회적 갈등이 빚어진 만큼 이를 계기로 한층 공정사회를 위한 정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외교·안보 사안에 대한 언급도 연설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선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날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 참석을 위해 방일하는 만큼, 문 대통령도 연설을 통해 한일관계 해법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총리가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면담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일관계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최소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 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대한 구상을 밝힐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고] 꿈의 실현? 남겨진 과제/장수명 대통령직속국가교육회의 기획단장

    [기고] 꿈의 실현? 남겨진 과제/장수명 대통령직속국가교육회의 기획단장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조만간 대학 입학 정원이 고교 졸업자 수보다 많아진다. 이제 고교를 졸업한 누구나 원하면 대학 또는 전문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오래된 꿈이 현실이 될 것이다. 다만 학교와 전공은 자신이 원하던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으로 선호하는 대학에 모두가 입학할 수는 없다. 그런데 특정 선호 대학이 아니라 다른 대학을 통해서도 나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다면 어떨까. 좋은 대학이 다수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양질의 대학이 많다면 대학들의 학생 수용 능력은 크게 높아지고 대학 사회는 다양해지며 활기찰 것이다. 학습능력과 학습태도는 가변적이기 때문에 성장하고 변화하는 학습자를 폭넓고 유연하게 수용하는 다양한 경로를 가진 질 높은 고등교육 체제가 필요하다. 이는 사람들의 잠재력에 활력을 넣어 사회와 경제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잠재력이 있는 학생들을 수용하고 변화하는 경제와 사회에 대응하는 대학 체제를 마련하는 것은 대학 전반의 질이 높아질 때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변화는 대학의 역할을 부문별로 특성화하고 연계할 때 가능하다. 모든 대학이 교육·연구·봉사 모든 면에 집중하고 다 잘할 수는 없다. 지식의 첨단에서 연구 활동에 중심을 두는 학문 중심 대학, 지역 산업과 사회에 필요하고 학사와 석사 프로그램만 갖는 교육 중심 지역 대학, 그리고 누구나 개방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준학사와 비학위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평생 직업을 위한 시민대학 부문으로 그 역할이 구분될 수 있다. 세계의 많은 나라, 특히 국공립 고등교육 체제를 갖춘 나라들은 부문별로 대학들의 임무와 역할을 명확히 하고 지역 균형의 원칙으로 배치한다. 우리나라는 사립대학이 대부분이지만 국공립대학이 지역별로 분포돼 있고, 재학 중인 학생수도 여타 국가에 비해 결코 적지 않다. 따라서 국공립대학 체제에서 부문별 모델을 우선 창출하고 사립대학들의 자발적 선택을 유도해 확산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학 자체의 노력과 함께 정부와 사회의 지지가 절실하다. 장기적이고 계획적으로 정부 투자를 확대해 질적인 체질 개선을 하고 더불어 대학의 책임 의식까지 고양돼야 한다. 국가는 물론 지역 단위에서 산업계, 시민사회, 노동계가 함께하는 협치와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고 장기적인 총괄 계획 속에서 대학 체제를 발전시킬 때 교육시장과 노동시장, 교육과 사회가 연결될 것이다. 대학의 연구 및 교육 공동체 또한 책임감 있게 반응해야 함은 물론이다.
  • 마포, 출판·인쇄 소공인 위한 스마트앵커 건립

    마포, 출판·인쇄 소공인 위한 스마트앵커 건립

    서울 마포구가 업황 부진과 임대료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의 출판·인쇄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출판·인쇄 스마트 앵커’(조감도)를 건립한다고 21일 밝혔다. 구가 미래 혁신성장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출판·인쇄 스마트 앵커는 디자인·출판·인쇄업 등이 밀집한 도심에 기획, 생산, 유통 단계를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다. 시설은 옛 마포구청사 제3별관(성산동 81-85 외 4필지) 일대에 들어선다. 편리한 교통편과 접근성을 갖췄고 홍익대 인근의 디자인·출판 특정개발진흥지구와 1.5㎞ 거리에 있어 집적지의 장점을 연계 분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하 4층~지상 5층, 연면적 7638㎡ 규모로 지어질 앵커 시설은 2022년 준공될 예정이다. 국·시비 54억원을 포함해 총 19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세 대비 저렴한 입주 공간이 특징이다. 낮은 사무실 임대료, 고가의 공용장비 사용 등도 소공인들이 특히 반기는 부분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도시가 활력을 되찾으려면 기존에 터를 잡고 활동하는 소공인들이 살아나고 그 위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입혀져야 한다”며 “마포의 특화 자원인 출판·인쇄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도심 제조업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부평 굴포천 옛 물길 복원…일자리 창출·지역 상권 부활”

    “부평 굴포천 옛 물길 복원…일자리 창출·지역 상권 부활”

    인천시에서 서울과 가장 가까운 부평구가 ‘부평11번가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일대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재생뉴딜은 문재인 정부의 국책사업으로, 동네를 철거하는 재건축재개발의 도시정비사업과 달리 기존 모습을 유지하며 도심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일제강점기 조선 최대의 무기 공장인 조병창이 있었고, 이후 주한미군 군수사령부(ASCOM)가 있던 부평은 인천항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요충지의 장점을 살려 공업도시로 성장했다. 그러나 20년 전 외환위기로 지역경제의 핵심축이었던 대우자동차의 부도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홍미영 전 구청장의 뒤를 이은 차준택 현 부평구청장은 이 사업으로 부평을 ‘지속 가능한 발전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세웠다.도심을 가로지르는 굴포천의 옛 물길을 복원해 도시 활력을 회복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상권이 부활하는 부평을 만들 계획이다. 차 구청장은 21일 서울신문과 만나 “지속 가능한 부평11번가 사업이 부평 혁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부평대로를 축으로 한 부평 중심부는 1960년대 고밀도 개발이 이뤄지면서 인천에서 가장 높은 지가가 형성된 곳이다. 지금은 캠프마켓 이전과 함께 부평역 주변 상권이 급속히 쇠락하면서 20년 이상 된 낡은 건축물이 70%를 넘는다. 부평11번가 사업의 핵심은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와 부평구청까지 하천을 덮은 콘크리트를 걷어내 굴포천 생태하천을 복원하는 일이다. 지금은 주차장으로 쓰지만 생태하천과 산책로 등이 마련되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오수정화조 터에는 지하주차장이 포함된 혁신센터가 들어서며 굴포먹거리타운 내 어린이공원은 중앙광장으로 바뀐다. ‘부평11번가’ 명칭은 유엔 지속 가능 발전 의제가 채택한 11번째 과제에서 가져왔다. ‘포용적이며 안전하며 회복력 있는 정주지 조성’을 목표로 부평1동 65의 17일대 22만 6795㎡에 추진하는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말한다. 원도심인 부평구의 중심 시가지를 경제·생태·문화적으로 활성화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다. 2022년까지 추진한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상권 활성화, 보행환경 개선이 주요 내용이다. 단위사업은 혁신센터 조성사업, 굴포먹거리타운 활성화사업, 굴포문화 활성화사업, 스마트시티 상권 활성화사업, 굴포보행인프라 조성 등 총 10개다. 국비 262억원을 포함해 1642억원을 투입한다.차 구청장은 단위사업 가운데 미군 오수정화조 부지 5785㎡에 들어서는 혁신센터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부평구는 국방부, 외교부와 적극 협업해 지난 8월 주한미군 측으로부터 오수정화조 부지를 반환받았다. 부평11번가 사업은 2017년 이 부지를 올해까지 확보하는 조건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다. 혁신센터에는 청년과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을 위해 행복주택을 짓고, 지역 상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둥지 내몰림 현상을 막기 위해 공공임대 상가도 만든다. 여기에 굴포천 복원사업으로 없어지는 공영주차장을 확보하고, 푸드 플랫폼과 공공지원센터를 만들어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이다. 부평 도시재생의 특징은 녹지축 연결과 생태하천 복원이다. 부평구는 기존 중남부 쪽에 있는 희망공원, 부평공원에 이어 반환 예정인 부평미군기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해 부영공원과 녹지축을 연결시킬 계획이다. 여기에 올해 1월 군부대 재배치 협약 체결로 구민 품으로 돌아올 부영공원 서측에 위치한 여의도 절반 크기의 제3보급단 1.2㎢까지 녹색으로 채울 계획이다. 부평에 부족했던 대규모의 공원·녹지 공간이 생긴다. 콘크리트로 덮인 굴포천은 생태하천으로 되살린다. 내년 하반기쯤 착공한다. 굴포천 주변에 보행 단절 구간을 연결하는 보행교와 공공 문화공간을 조성해 주민들이 문화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걷고 싶은 도시 숲’으로 만들 예정이다. 구청 북측에 인접한 굴포천과 갈산천, 청천천의 3개 하천이 만나는 생태네트워크 기반으로 주변 공원과 녹지를 연결해 총 3.8㎞를 물과 숲이 어우러진 거리로 조성하는 부평둘레길 사업도 준비한다.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반환은 2002년 한미연합 토지관리 계획에 따라 확정됐고, 2014년 한미행정협정(SOFA) 시설구역분과위원회에서 우선반환(A구역 22만 8802㎢) 경계를 결정했다. 2017년 SOFA 합동위원회 합의에 따라 국방부에서 A구역(북측 지역)의 복합 오염 토양을 정화하고 있다. B구역(남측 지역)은 반환 승인 후 국방부에서 오염 토양 정화를 할 예정이다. 부평구는 일제강점기를 포함해 약 100년 만에 구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부평미군기지 부지를 구민이 활용하도록 의견을 모으고 있다. 2008년부터 여론조사와 공청회 등 사회적 합의를 꾸준히 진행했다. 그 결과 2017년 기존 근린공원에서 문화 가치를 위해 건축물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공원으로 변경했다. 구는 구민들이 바라는 다양한 생각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특히 부평미군기지는 한국전쟁 직후 주한미군 군수사령부(애스컴 시티)가 들어서면서 미국 문화를 전파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 ‘노란샤쓰의 사나이’ 가수 한명숙을 비롯해 조용필이 한국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꼽은 김홍탁, 설명이 필요 없는 신중현 등이 애스컴 시티 인근 클럽 무대에 서기도 했다. 미군기지 인근의 부평신촌클럽거리가 197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이루며 한국 대중음악의 산실 역할을 담당한 만큼 인천시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한국대중음악자료원 건립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中 한한령 끝났나… 올 인센티브 관광단 7만 4600명 한국 방문

    中 한한령 끝났나… 올 인센티브 관광단 7만 4600명 한국 방문

    제주는 9월까지 10팀 5000여명 다녀가 연말까지 4200명 추가로 순차 방문 예정 싼커·유커도 급증… 상권까지 활력 넘쳐21일 오후 제주시 연동 S면세점 앞. 중국기업 인센티브(포상) 관광단을 실은 관광버스 수십대가 몰려와 한 무리의 중국인을 내려놨다. 차에서 내린 이들은 서둘러 면세점으로 들어갔다. 면세점 안 화장품 코너 등에는 몰려든 중국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한한령(중국 내 한국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발길을 뚝 끊었던 중국인 인센티브 관광객이 다시 제주로 몰려들고 있다. 사드 갈등으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본격적인 해빙 분위기에 접어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관광 및 회의차 제주를 찾은 중국 인센티브 단체 관광단은 10팀 5000여명에 이르며 연내 총 12팀 9300명이 제주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인센티브 단체 관광단은 2016년 총 20팀 5100여명이 제주를 찾았으나 사드 사태 이후 2017년 2팀 200여명, 지난해 4팀 1500여명에 그쳤다가 올 들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후난비티푸무역회사 종업원 인센티브 단체관광단 2700여명이 순차적으로 제주를 방문 중이다. 후난성에 본사를 둔 비티푸무역회사는 생활용품 제조 및 판매 기업이다. 이 회사 인센티브 관광단은 오설록뮤지엄, 중문해수욕장, 우도 등 제주도를 관광한 뒤 23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한류가수 현아와 황치열 공연이 포함된 대형 기업행사도 연다. 이들이 한국에 머물며 관광과 쇼핑에 쓰는 돈은 약 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핑안생명보험 인센티브 단체관광단 1500여명도 다음달 말까지 3박 4일간 차례로 제주도를 방문한다. 전국적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뚜렷하다. 이날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 포상 관광단은 총 7만 4641명이다. 같은 기간 2017년 1만 1911명, 2018년 2만 1709명으로 올 들어 급격히 늘어났다. 제주 면세점 앞 거리에서 옷가게를 하는 고모(44)씨는 “중국인이 즐겨 찾았던 연동 누웨마루거리(옛 바오젠거리)도 최근 몇 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들은 물론 싼커(중국인 개별관광객)와 유커(중국인 일반단체관광객)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들 면세점 앞에는 아침마다 진풍경이 벌어진다. 몰려든 다이궁이 매일 한정 수량만 판매하는 명품 가방 등을 구매하기 위해 새벽부터 긴 줄을 서는가 하면 일부 다이궁은 면세점 입구에서 노숙을 하기도 한다. 제주 면세점의 큰손으로 불리는 다이궁은 면세점에서 물건을 고르면서 제품의 사진을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려 실시간으로 주문을 받는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 기업의 인센티브 관광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내년에는 더 많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몰려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검찰, ‘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항소심도 사형 구형…피해자父 “모든 것 잃었다”

    검찰, ‘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항소심도 사형 구형…피해자父 “모든 것 잃었다”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해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김성수에 대해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사형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 심리로 21일 열린 김성수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과거 아무런 원한관계도 없는 피해자와 당일 PC방에서 사소한 시비를 이유로 폭행한 뒤 80회에 걸쳐 찌르고 살해하는 등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씨와 공모해 공동폭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동생 김모씨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적법 절차에 의해 가축을 도살할 때도 이렇게 잔혹하게 하지 않는다”면서 “당시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과 두려움은 피해자가 아닌 우리는 절대로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이 같은 중대범죄로 서울시민들은 자기도 피해자가 될까봐 공포와 두려움에 빠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 김성수는 자신의 불행한 가정환경 등 터무니 없는 변명을 하고 있지만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는 국민들이 많고 오히려 그 주장이 그 같은 국민들에게 모욕으로까지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검찰 “가축 도살도 이토록 잔혹하지 않아”…김성수에 사형 구형 검찰은 “잔혹하고 계획적인 방법으로 20세의 장래가 촉망받는 청년을 무자비하게 살해해 하나 뿐인 인생을 없앴고 피해자 가족의 남은 삶을 짐작하기도 어려운 깊은 절망에 빠뜨렸다”면서 “유사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엄정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는 등 어느 면에서 봐도 피고인은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돼야 한다는 데 한 점 의문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수는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신모씨와 말싸움을 하다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김성수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지만 1심 재판부는 김성수에게 유기징역의 최고형인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동생 김씨는 “폭행을 공모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김성수의 동생 김씨에 대해서는 “PC방에서 친형 김성수와 피해자의 다툼을 지켜본 김씨에게 피해자에 대한 앙심이 어느 정도 있었을 것으로 김성수가 피해자에게 다가가고 최초 폭행할 때 말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성수가 폭행할 것임을 명확히 알았다”면서 “말릴 의도가 있었다면 더 강하게 피해자를 잡아 김성수와의 사이를 크게 벌려놨을 텐데 피해자의 허리만 잡은 것은 피해자가 김성수를 폭행하기 어렵게 만들고 김성수의 폭행을 쉽게 만들려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수는 최후 진술을 통해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쏟아냈다. 그는 피고인석에서 일어나 ‘후, 후’ 소리를 내며 여러 차례 심호흡을 한 뒤 “동생아, 형의 잘못으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험을 하게 하고 혼자 고립돼 있지 않을 까 걱정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건 이후) 네가 형한테 했던 말, ‘내가 칼에 찔릴 각오로 말렸어야 했는데 무서워서 그렇게 못했다, 미안하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네가 공범으로 몰려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되는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심적으로 힘들지, 형이 책임을 다 지지 못했기에 너에게 그 책임을 짊어지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이건 형의 잘못이니 고인(피해자) 분의 명복을 빌고 예를 갖추고, 너 자신을 자책하는 행동은 하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성수는 어머니를 향해서도 울먹이며 미안한 마음을 토로한 뒤 “이 불효자, 먼 훗날 다시 어머니를 만나뵙게 될 때는 훨씬 더 성숙해져서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피해자 분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죽는 날까지 제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흐느꼈다. ●재판장, 피해자와 가족 향해 묵념 요청…김성수와 동생도 일어서 고개 숙여 앞서 재판부는 이날 신씨의 아버지를 법정에 불러 피해자 가족의 의견을 진술하도록 했다. 재판장인 정준영 부장판사는 “형사재판은 죄를 가려 엄정하게 처벌함으로써 정의를 실현하는 절차인 동시에 피해자와 가족이 조금이나마 존중과 위로를 받고 나아가 범죄로 인한 정신적 상처와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절차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정 부장판사는 특히 “재판부는 피해자 가족의 의견 진술을 듣기 전에 고인이 된 피해자 신씨와 가족에 대한 안타까움과 이해를 표하며 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리기 위해 잠시 묵념을 하고 다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법정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나 묵념을 하도록 했다. 김성수와 동생 김씨도 피고인석에서 일어섰다. 피해자의 아버지인 신모씨는 “김성수의 동생이 제 아들을 뒤에 잡은 것은 결코 싸움 말린 게 아니고 폭행이라 생각. 또한 그 행위가 살인이 더 용이하게 이뤄지는 데 충분한 영향 줬다고 생각한다”면서 “부디 제 아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달래줄 수 있도록 김씨의 죗값을 물어주실 것을 재판부에 간청드린다”고 먼저 말했다. 이후 김성수에 대해서도 잔혹한 범행과 매우 사소한 일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 김성수가 반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들어 “최소한 무기징역 이상을 선고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신씨는 “자식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것은 슬픈 일 만이 아니다. 도저히 참기 어려운 고통이고 엄중한 형벌”이라면서 “저희 애가 그 때 당했던 무자비한 고통과 몸서리치는 두려움 생각하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온몸이 떨리고 토할 것 같고 온몸이 자꾸만 무너져내린다. 죽을 때까지 저희 가족은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애는 저희에게 보내준 귀하고 소중한 선물이었다. 늘 얼굴에 미소 만들어 준 친구같은 아들, 엄마에게 딸 못지 않은 자식, 형과는 분신처럼 우애좋게 지내며 온 가족의 활력소였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신씨는 재판부에 “제발 남의 일로만 생각하지 말아달라”면서 “저희도 저희 가정에는 절대로 이런 불행한 사건이 닥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속의 불행이 한 순간에 닥쳤다”며 재판부에 거듭 엄하게 처벌해줄 것을 요청했다. 신씨는 “저희는 이미 다 잃어버렸고 남아있는 제 삶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면서 “그저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저희 애가 그 때 고통스럽고 무서운 기억일랑 다 잊고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있기를 빌고 또 빌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신씨는 법정에서 마련된 가림막에 가려져 김성수와 동생 김씨와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다. 김성수와 동생 김씨는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신씨의 말을 듣기만 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7일 오전 두 사람에 대한 선고를 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함안 가야시대 지배층 생활유적 국가사적 지정

    함안 가야시대 지배층 생활유적 국가사적 지정

    경남도는 함안군 가야읍에 있는 ‘함안 가야리 유적(咸安 伽倻里 遺蹟)’이 문화재청 최종심의를 통과해 국가사적 제554호로 지정됐다고 21일 밝혔다.가야시대 지배층 생활유적인 ‘함안 가야리 유적’은 남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신음천(新音川)과 광정천(廣井川)이 합류하는 지역 해발 45~54m 작은 구릉에 위치해 있다. 최근 발굴조사를 통해 구릉 북쪽 가장자리에서 흙을 쌓아 만든 성곽인 토성(土城)과 바닥을 땅 위나 물 위에 높게 지은 건물인 고상건물(高床建物), 망루(望樓) 등이 확인됐다. 아라가야 전성기인 5세기에 조성돼 6세기 멸망 때까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유적은 조선시대 함안지리지인 함주지(咸州誌, 1587년 편찬) 등 각종 고문헌에 ‘가야국의 옛 도읍터(伽倻國舊基)’ 또는 ‘옛 나라의 터(古國墟, 古國遺址)’로 기록돼 있다. 현지에 남문외(南門外), 대문천(大門川) 등 왕성이나 왕궁과 관련된 지명이 아직 남아 있어 그동안 ‘아라가야 왕궁지’로 전해져 온 곳이다. 그 주변으로 아라가야 최대 고분군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과 남문외 고분군(경상남도 기념물 제226호), 가야 최대 규모 굴립주건물(掘立柱建物, 기둥을 세워 만든 건물)인 ‘당산유적’ 등 주요 가야유적들이 1㎞ 남짓한 거리에 분포해 있어 가야읍 일대가 아라가야 왕도(王都)였음을 잘 보여준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그동안 지표조사만 여러차례 해온 뒤 지난해 4월 경작지 조성 과정에 토(土)성벽 일부가 우연히 발견돼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대규모 토목공사로 축조된 토성과 목책,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특히 건물지 안에서 쇠화살촉과 작은 칼, 쇠도끼, 비늘갑옷 등이 출토돼 이곳이 군사적 성격의 시설임이 밝혀졌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잔존상태가 좋을 뿐만 아니라 주변 유적과 연계된 경관이 잘 보존돼 있어 고대 가야 중심지 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보존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현재 발굴구간은 주요시설 왕궁을 보호하기 위한 성곽과 군사시설 일부다. 도는 앞으로 연차적인 학술발굴조사와 심화연구를 통해 아라가야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재조명함으로써 가야사 복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도는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함안 가야리 유적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문화재청, 함안군과 협의해 종합정비계획 수립 등 보존방안을 마련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명현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함안 가야리 유적의 국가사적 지정은 가야사 연구복원이 국정과제로 채택된 이후 창녕 계성고분군(사적 제547호, 2019년 2월 지정)에 이은 두 번째 쾌거”라며 “아직 경남에는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가야유적들이 많아 앞으로 철저히 조사·연구해 많은 가야유적이 국가사적으로 지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지난해부터 도내 주요 가야유적의 국가사적 지정을 위해 지표, 발굴 등 학술조사와 함께 학술대회, 사적 신청보고서 작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김해 원지리 고분군과 함안 남문외 고분군, 창녕 영산고분군, 합천 삼가고분군, 합천 성산토성 등 도내 주요 가야유적에 대해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경남지역 전체 가야유적 544곳 가운데 92%인 501곳이 비지정 가야유적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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