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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애로계층’ 통계발표 딜레마

    지난 21일 첫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앞두고 기획재정부는 고민에 빠졌다. 정부는 그동안 통계청의 실업률(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의 비중) 외에 비공식 지표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언론에서 ‘사실상 실업자’가 300만~400만에 이른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공식 실업자 88만명과 괴리가 커진 셈이다. 국가고용전략회의의 ‘첫 작품’을 내놓으면서 88만명을 고집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결국 ‘취업애로계층’이란 개념을 들고 나왔다. 기존 실업자에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비경제활동인구(42만 5000명)와 주 36시간 미만 일하는 불완전취업자(50만 9000명)를 보탠 숫자다. 지난해 취업애로계층은 182만명, 올해는 188만명으로 예상된다. 내부적으로 발표 전까지 격론이 있었다. “경기를 실제로 반영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고, 또 다른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발표할지도 부정적이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왜일까. 재정부 관계자는 “노동시장 주변층(취업애로계층)의 존재를 인정하고 정책적 대상으로 삼는 것은 맞다.”면서도 “통계를 발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 말하는 300만~400만이면 집에서 애 보겠다는 주부도 다 나와서 일하라는 얘기”라면서 “황당한 수치로 불안감이 증폭되니까 군인과 재소자 정도를 빼고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는 사람을 다 포함시켜 봤자 182만명이란 것을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실업 통계를 가장 폭넓게 잡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노동통계청(BLS)은 실업통계를 6단계(U1~U6)로 나눠 발표한다. 우리의 실업률에 해당하는 게 U3. 구직단념자(1년 이내에 구직 활동을 했고, 현재 일할 능력과 의사는 있지만 임금 등이 맞지 않아 구직을 안 한 경우)를 포함한 U4, 기타 한계근로자(가사·육아 등의 사유로 구직 활동을 안 한 경우)를 더한 U5, 불완전취업자까지 보탠 수치가 U6다. 취업애로계층은 U6보다 포괄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우리도 공식 실업률만 고집할게 아니라 다양한 범위의 통계를 발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많다. 김용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공식실업률과 더불어 확장된 실업통계를 발표할 필요가 있다.”면서 “만약 낮은 단계의 실업률은 문제가 없지만 그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면 추가된 사람들에 대한 정책적 대안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시민 직업선택 기준 1위는 역시 ‘돈’

    서울시민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수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직장인들의 절반 이상은 자신의 근로여건이 보통이라고 생각했다.  서울시가 25일 발간한 ‘e-서울통계 31호’의 ‘2009년 서울시민의 취업현황’ 등 따르면 15세 이상 서울시민은 직업을 선택할 때 ‘수입’(33.2%)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다음으로 ‘안정성’(30.0%)을 생각했다. ‘적성·흥미’(11.8%), ‘보람·자아성취’(10.0%), ‘발전·장래성(8.2%)’ 등이 뒤를 이었다. 2002년 조사때와 비교하면 ‘수입’(21.7%→33.2%)에 대한 고려는 높아졌지만 ‘안전성’(31.4%→30.0%)은 약간 감소해 순위가 바뀌었다. 특히 ‘적성·흥미’(18.3%→11.8%)와 ‘발전성·장래성’(16.5%→8.2%)은 2002년에 비해 크게 낮았다.  대졸 이상은 ‘안정성’(30.7%)을 ‘수입’(26.5%)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고졸의 경우 ‘수입’(37.5%)을 ‘안정성’(30.8%)보다 더 선호했다. 특히 대졸 이상은 직업 선택시 ‘적성 및 흥미’에 대한 선호도가 2002년 23.2%로 수입(15.7%)보다 높았지만 2009년에는 12.1%로 11.1%p나 낮아졌다.  또 15~29세 구직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직장은 국가기관(23.7%)이었다.그 뒤를 공기업(18.6%), 대기업(17.3%), 전문직 기업(15.5%)이 이었다. 이는 국가기관이나 공기업에 고용불안이 없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서울시 취업자는 총 483만 5000명이며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노동력 고령화 현상이 나타났다. 25~34세 취업자 비중은 10년 전 31.3%에서 26.1%로 줄어든 반면 45세 이상은 30.1%에서 40.3%로 증가했다. 60세 이상 인구도 5.6%에서 8.5%로 늘어났다.  학력별 취업자 비중을 분석한 결과 대졸 이상이 229만 6000명(47.5%)으로 가장 많았고 고졸 186만 6000명(38.6%), 중졸 37만 9000명(7.8%), 초졸 이하 29만 4000명(6.1%) 순 이었다. 시는 대졸자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문기술·행정·관리직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편 직장인들에게 근로여건 만족도를 물어본 결과, 27.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보통’(52.6%)이라는 응답을 합할 경우 80.2%가 ‘참을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조사 결과 임금·복리후생·직장장래성·인사관리부문은 불만족이 만족보다 많았고 근무환경·하는일·인간관계는 불만족보다 만족이 더 높았다.  ’2009년 서울시민의 취업 현황 및 직업관’을 다룬 이 자료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및 2009 사회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서울시민 직업선택 기준 1위는 역시 ‘돈’

    서울시민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수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직장인들의 절반 이상은 자신의 근로여건이 보통이라고 생각했다.  서울시가 25일 발간한 ‘e-서울통계 31호’의 ‘2009년 서울시민의 취업현황’ 등 따르면 15세 이상 서울시민은 직업을 선택할 때 ‘수입’(33.2%)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다음으로 ‘안정성’(30.0%)을 생각했다. ‘적성·흥미’(11.8%), ‘보람·자아성취’(10.0%), ‘발전·장래성(8.2%)’ 등이 뒤를 이었다. 2002년 조사때와 비교하면 ‘수입’(21.7%→33.2%)에 대한 고려는 높아졌지만 ‘안전성’(31.4%→30.0%)은 약간 감소해 순위가 바뀌었다. 특히 ‘적성·흥미’(18.3%→11.8%)와 ‘발전성·장래성’(16.5%→8.2%)은 2002년에 비해 크게 낮았다.  대졸 이상은 ‘안정성’(30.7%)을 ‘수입’(26.5%)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고졸의 경우 ‘수입’(37.5%)을 ‘안정성’(30.8%)보다 더 선호했다. 특히 대졸 이상은 직업 선택시 ‘적성 및 흥미’에 대한 선호도가 2002년 23.2%로 수입(15.7%)보다 높았지만 2009년에는 12.1%로 11.1%p나 낮아졌다.  또 15~29세 구직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직장은 국가기관(23.7%)이었다.그 뒤를 공기업(18.6%), 대기업(17.3%), 전문직 기업(15.5%)이 이었다. 이는 국가기관이나 공기업에 고용불안이 없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서울시 취업자는 총 483만 5000명이며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노동력 고령화 현상이 나타났다. 25~34세 취업자 비중은 10년 전 31.3%에서 26.1%로 줄어든 반면 45세 이상은 30.1%에서 40.3%로 증가했다. 60세 이상 인구도 5.6%에서 8.5%로 늘어났다.  학력별 취업자 비중을 분석한 결과 대졸 이상이 229만 6000명(47.5%)으로 가장 많았고 고졸 186만 6000명(38.6%), 중졸 37만 9000명(7.8%), 초졸 이하 29만 4000명(6.1%) 순 이었다. 시는 대졸자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문기술·행정·관리직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편 직장인들에게 근로여건 만족도를 물어본 결과, 27.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보통’(52.6%)이라는 응답을 합할 경우 80.2%가 ‘참을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조사 결과 임금·복리후생·직장장래성·인사관리부문은 불만족이 만족보다 많았고 근무환경·하는일·인간관계는 불만족보다 만족이 더 높았다.  ’2009년 서울시민의 취업 현황 및 직업관’을 다룬 이 자료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및 2009 사회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올 일자리 25만개+a 만든다

    정부가 올해 취업자 증가 목표를 ‘25만명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새해 경제운용방향에서 밝혔던 20만명보다 5만명 이상 늘렸다. 이를 위해 고용을 늘린 중소기업에 법인세 등 세액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전문기능을 지닌 고졸 이하 미취업자를 채용하면 6개월간 임금의 50%를 지원하는 ‘전문인턴제’도 도입한다. 정부는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첫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열고 일자리 확충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고용률이 58.6%(2009년)까지 추락하는 등 악화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기대책인 ‘2010 고용처방 프로젝트’와 함께 고용창출력이 떨어지는 경제구조를 뜯어고치기 위한 중장기 대책도 마련했다. 정부는 앞으로 경제성장률뿐 아니라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의 비중)을 경제정책의 핵심지표로 삼기로 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동안 성장에 중점을 뒀지만 이젠 성장과 더불어 고용 창출에 주안점이 놓여질 수 있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정책 대상도 실업자 외에 취업할 뜻과 능력이 있는 비경제활동인구와 주 36시간 미만 불완전 취업자를 포함한 ‘취업애로계층’(올해 188만명 추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통계청이 밝힌 공식 실업자(지난해 89만명)와 사실상 실업자(약 400만명)의 괴리를 정부가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취업자 증가 목표를 당초 전망치인 20만명에서 ‘25만명 이상’으로 높이고 고용률도 당초 전망치 58.5%보다 0.2% 포인트 높은 58.7%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실업자는 86만명 안팎에서 80만명 초반으로 줄이고 실업률도 3.6% 안팎에서 3%대 초반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김성수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국가고용전략회의] 정부는 “고용 올인”… 실효는 미지수

    [국가고용전략회의] 정부는 “고용 올인”… 실효는 미지수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의 고용률(지난해 58.6%), 사상 최대 규모의 비경제활동인구(1569만 8000명). 경기 회복세에 아랑곳없이 고용사정이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21일 정부가 다급하게 종합대책을 쏟아냈다. 직원을 늘리는 중소기업에 세금 할인 등 각종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고, 중소·벤처기업에 들어가는 인력에는 국가예산으로 일정수준의 소득을 보장해 주겠다는 카드까지 제시했다. 고용 확대를 위해 발상을 전환하겠다는 다짐도 곁들였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청와대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경제가 성장하면 고용이 저절로 생겨난다는 시각에서 벗어나 ‘고용을 수반하는 성장’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성장지향주의로는 ‘고용 없는 성장’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시인하고 패러다임의 전환을 밝힌 것이다. 이를 위해 경제성장률과 더불어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핵심지표로 삼고 고용정책 대상을 통계지표상의 실업자(지난해 89만명)에서 포괄적인 취업애로계층(실업자+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의사·능력이 있는 사람+불완전취업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실제로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구직난을 겪는 미취업자들이 효과를 체감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고용 확대의 온기가 현장에 퍼지기에는 정부의 목표치 자체가 역부족이다. 정부는 매년 0.1%포인트 이상 고용률을 높여 현재 58.6%인 고용률을 앞으로 10년 안에 6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지만 70%선인 미국이나 영국 등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특히 지금보다 일자리 사정이 썩 좋지 않았던 2002년에도 우리나라의 고용률은 60.0%였다. 과거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해 폐기됐던 대책들도 이번에 여럿 포함되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고용 확대 중소기업에 세금을 깎아주는 고용투자세액공제가 대표적이다. 이 제도는 2004년 도입됐으나 기업들이 외면해 이듬해 폐지됐다. 정부는 이번에는 2004년(1인당 100만원 공제)보다 세금 할인 규모를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당시에도 연간 1200억원의 세수 감소가 나타났기 때문에 무작정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용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고용주 입장에서는 임금 외에 퇴직금, 사회보험료 등 고용비용 부담이 크고 해고도 쉽지 않은 노동구조여서 당시 세액 공제 규모로는 효과가 없었던 것”이라면서 “세밀한 정책 디자인이 잘 되지 않으면 큰 효과가 없다는 연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개별 대책들의 구체적인 시행시기나 예산규모, 재정 마련 방안 등 세부 계획은 빠져 있고, 각 정부부처들과 접점을 좁히지 못한 상태에서 서둘러 발표를 먼저 한 것도 포함돼 있다. 노동부와 합의가 안 된 임금피크제, 보건복지가족부가 반대하는 보건·복지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 등이 그렇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뉴스&분석] 일자리 확 줄고 청년층 구직포기↑

    [뉴스&분석] 일자리 확 줄고 청년층 구직포기↑

    지난해 우리나라의 고용률이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제위기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그렇다면 실업률 역시 2000년 이후 최악이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역설적이게도 고용환경이 너무 나쁘다는 데 그 이유가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고용률은 58.6%로 전년(59.5%)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했다. 현행 통계편제가 시작된 2000년(58.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인구(지난해 4009만 2000명) 중 취업한 사람(2350만 6000명)의 비율이다. 우리나라의 고용률은 2002년 60.0%를 기록한 이후 2003년 59.3%, 2004년 59.8%, 2005년 59.7%, 2006년 59.7%, 2007년 59.8% 등 줄곧 59% 이상을 유지해 오다 이번에 58%대로 내려갔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3.6%로 각각 3.7%에 달했던 2004년, 2005년보다 오히려 더 괜찮았다. 고용률도 낮고 실업률도 낮은 지표상 괴리가 한층 더 심해진 것이다. 이렇게 고용지표와 실업지표가 어긋나는 것은 다른 나라에 비해 비경제활동인구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실업률은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만 따지기 때문에 비경제활동 인구는 직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실업통계에 반영되지 않는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비경제활동인구는 1569만 8000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15세 이상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9.2%로 2000년 통계편제 이후 최고치였다. 2008년 기준 캐나다 21.4%, 영국 23.2%, 독일 24.1%, 미국 24.7%, 일본 26.2%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다. 특히 우리나라의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73.8%로 캐나다(32.6%), 영국(34.4%)의 2배를 웃돌았다. 그러다 보니 200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22위로 하위권인 반면 실업률은 5위로 상위권에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실업률이 5.8%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은데도 고용률이 70.9%에 달했고 영국도 실업률 5.4%에 고용률 72.7%였다. 최근 들어 비경제활동인구가 급증하는 것은 갈수록 구직 포기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시장연구본부장은 “실직하고 나서 일자리를 찾지 않는 비율이 2000년대 전반에는 75%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85%선으로 급증했다.”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면 고용지표의 착시현상이 일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독 우리나라에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은 이유로 고용기반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을 든다. 김용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선진국에서는 실업을 해도 곧바로 직업훈련, 실업급여 등 고용지원 서비스가 제공돼 비경제활동인구에 편입되는 비율이 작다.”면서 “취업 포기자들에게 구직 의욕을 불어넣어 주는 대책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근로 유연화를 시도했지만 고용의 양을 늘리는 데 치우쳤고 근로시간이나 임금이 탄력적으로 운용되지 못했다.”면서 “임금 피크제, 유연 근무제 등을 확대해 비경제활동인구에 편입되기 쉬운 여성과 청년층을 노동시장에 최대한 흡수해야 한다.”고 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15세이상 10명중 1명 사실상 백수

    직장 구하는 것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면서 ‘사실상 백수’가 400만명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1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공식 실업자에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와 취업준비자 등을 더한 ‘사실상 백수’는 408만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통계상 실업자 88만 9000명, 구직단념자 16만 2000명, 취업준비 59만 1000명, 쉬었음 147만 5000명, 18시간 미만 취업 96만 3000명이었다. 15세 이상 인구가 40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구 10명 중 1명은 ‘사실상 백수’인 셈이다. ‘사실상 백수’가 400만명에 이른 것은 관련 세부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공식 실업자도 전년보다 15.5% 늘면서 2001년(89만 9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경제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1569만 8000명(남자 527만 8000명, 여자 1042만명)으로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은 인구 중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어 경제활동을 포기한 인구를 이르는 말이다. 직장을 잃어 육아·가사를 전담하고 있는 주부, 휴·폐업한 자영업자 등이 구직을 포기한 경우 실업자로 잡히지 않고 비경제활동 인구에 포함된다. 비경제활동인구는 2000년 1405만 2000명을 기록한 이래 2006년 1478만 7000명, 2007년 1495만 4000명 등 증가세를 유지하다 2008년 1525만 1000명으로 처음으로 1500만명대에 진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뉴스플러스] 작년 희망근로 29% 부적격자

    지난해 희망근로 사업에 참여한 10명 중 3명이 부적격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와 한국노동연구원이 17일 펴낸 ‘일자리사업 종합평가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희망근로 참여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월 가구소득 151만원 이상이 29.1%에 달했다. 반면 80만원 이하 빈곤층은 32.5%에 불과했다. 희망근로 선발자의 이전 일자리 이력을 보면 비경제활동인구가 46.4%로 가장 많았고 실업자(31.1%), 취업자(22.5%)가 뒤를 이었다. 또 희망근로 참여자의 52.1%는 60세 이상으로 대부분 3인 이하 가족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저소득층보다는 차상위계층을 능가하는 자산과 소득을 가지고 추가 소득을 원하는 비경제활동인구의 희망근로 참여가 지배적이었다.”고 지적했다.
  • [열린세상]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를 창출하려면/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열린세상]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를 창출하려면/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정부는 한국 경제가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인년 새해에도 5%대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닌 것 같다. 전경련이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현재의 경기상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경제회복 체감도에 대해 국민 4명 중 3명이 넘는 76.9%가 ‘아직 경기회복을 실감하지 못하겠다’고 응답했다. 체감경기의 회복시점에 대해서도 내년 이후라는 응답이 40.7%로, 새해 상반기(8.6%)와 하반기(25.1%)에 비해 훨씬 많아 체감경기의 조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일자리가 별로 늘어나지 않고 돈벌이마저 시원치 않은 상황에서 경제지표만 좋아진다고 떠들어봐야 서민들이나 청년구직자들이 뼛속 깊이 느끼는 한겨울 냉기를 녹이기에는 힘겹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현재 우리나라 청년(15∼29세)실업자는 32만 5000명이고, 청년실업률은 7.7%로 전체 실업률 3.3%의 2배가 넘는다. 여기에 취업준비생이나 구직단념자를 실업자에 포함하면 실질적인 청년실업자는 74만 3000명이나 된다. 매년 50여만명이 전문대 이상을 졸업하고 있지만 다섯 명 중에 한 명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놀고 있다. 더욱이 2008년 우리나라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542만명의 73.7%인 400만명은 정규학교나 입시학원 등의 통학을 비경제활동 이유로 들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취업에 자신이 없어 재학기간을 연장하거나 해외연수 등을 통해 취업시기를 뒤로 미루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청년층 대부분이 학교에 머물면서 취업을 미루거나 구직을 단념하고 취업준비에만 젊음을 보내는 것은 국가적으로 인적 자원의 낭비일 뿐 아니라 성장잠재력을 크게 훼손한다. 그래서 새해 최우선 정책과제는 일자리 창출이어야 한다. 정부도 일자리 창출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고자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신설하고 매월 1회 이상 개최해 일자리 관련 재정 지원, 서비스산업 육성, 산학협력 및 교육제도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청년층은 공기업이나 대기업 취업을 원하지만 중소기업에선 젊은 인력이 부족한 현상인 청년·중소기업 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도 마련했다. 청년구직자 정보와 우수한 중소기업 정보를 연계해 구축하고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업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14만명 규모로 맞춤훈련을 실시하는 등의 내용이다. 1990년 일반계 고교생의 대학진학률은 47.2%에 불과했지만 작년엔 87.9%로 상승했고 졸업 후 취업이 주된 목적이어야 할 전문계 고교생의 대학진학률도 8.3%에서 72.9%로 크게 늘어났다. 반면에 우리나라 제조업 중 종업원 50인 이상 기업에 종사하는 종업원수의 비율은 45%로, 영국 71%, 독일 78%, 프랑스 68%에 비해 크게 낮아, 큰 기업에서 일하는 우리 근로자 수가 선진국에 비해 적다. 이처럼 고학력 청년층은 급격하게 늘어났지만 이들의 눈높이에 걸맞은 일자리는 적어 작년 4월 현재 중소기업의 부족 인원이 16만 3000명이나 됐다. 청년층에겐 웬만한 중소기업 일자리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부모들도 지금 쉴지라도 대기업이나 공기업 취업준비나 대학원 진학을 권하는 모양새다. 청년구직자 스스로가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 취업하길 기대하는 기존의 일자리 창출 방법으로는 청년층이 원하지 않는 일자리만 늘어날 뿐,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청년층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은 대기업으로 발전하고 세계 초일류기업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제 진정한 청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 수납률 1%… 카드 꺼리는 보험사

    수납률 1%… 카드 꺼리는 보험사

    국내 카드 발급장수가 1억장을 돌파했다. 경제활동인구 1명당 약 4장의 카드를 이용하는 셈이다. 정부는 경기진작과 세원확보 등을 위해 카드사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아직도 카드사용이 쉽지 않은 ‘철옹성’ 같은 곳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곳이 보험사들이다. 회사원 최영준(38)씨는 그동안 자동이체로 내던 생명보험료를 카드결제로 바꾸려다 보험사로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굳이 원하면 해줄 수 있지만 매달 결제 때 카드를 가지고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는 것. 실랑이를 벌이다 상담원은 전화승인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결제 때마다 전화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법으로 보장된 권리지만 사실 대형 보험사에서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고객을 모집할 때는 은행 자동이체와 신용카드 결제 둘 다 선택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정작 보험에 가입하면 일부 보험사는 카드결제를 꺼린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첫 번째 보험료에 한해 카드결제를 인정하지만, 이후엔 절차를 까다롭게 해 은행 계좌이체를 유도한다. 카드결제 자체를 거부하면 현행법상 불법이기 때문이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에는 신용카드가맹점은 신용카드에 의한 거래를 이유로 물품·용역 등의 제공을 거절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보험료의 카드결제율은 극히 저조하다.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건(무소속)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의 신용카드를 통합 수납 비율은 1%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보험료 중 2007년에는 1.38%, 지난해에는 1.62%만을 신용카드로 결제받았다. S생명은 지난해 0.04%만 신용카드로 결제를 받았으며, D생명은 0.08%였다. 그나마 손해보험사의 카드결제율은 20%로 생보사들보다는 나은 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세나 지방세도 카드로 결제하는 세상인데 보험료만 카드로 결제하지 못하는 것은 고객의 편의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면서 “가맹점으로 등록해놓고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것은 여신업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보험업계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다. 보험업계는 보험료 납부에 일괄적으로 카드결제를 허용하면 부작용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보험료를 카드로 결제한 보험소비자는 사실상 2개월가량 미뤄 돈을 내는 셈이어서 자동이체를 하는 사람이 손해를 보게 돼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보험사 입장에서 카드결제 때 발생하는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전체 보험사 매출이 70조원 정도 되는데 이의 3%만 카드 수수료로 뗀다고 해도 엄청난 액수”라면서 “결국 보험료 납입은 카드사에서 엄청난 돈을 손쉽게 벌려고 보험료 카드 납부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진짜 고객을 걱정한다면 카드사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높은 수수료부터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논란의 2라운드는 곧 국회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김영태 의원은 현재 신용카드 결제대상에서 보험료를 제외토록 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입법 추진 중이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만 5세 취학 실효성 면밀히 따져야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취학연령을 만 5세로 현재보다 1년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취학전 아동들의 사교육이 보편화되고, 유치원에 보내는 기간이 대략 2∼3년에 이르는 게 현실이다. 취학연령을 낮추면 그만큼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들고, 출산율도 자연스럽게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충분히 검토할 만한 대책이라고 본다. 취학연령을 낮춰 사회진출을 앞당김으로써 경제활동인구 부족을 메우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우리가 우려하는 점은 취학연령 단축이 아이들의 성장발달 여건에 맞느냐는 것이다. 최근 아이들의 발달 상황을 고려할 때 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유아들에게는 획일화된 학교 교육보다는 자유로운 놀이나 경험 중심의 학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교육학자들의 견해다. 유럽의 대부분 국가도 이런 이유에서 만 6세를 취학연령으로 정하고 있다. 케임브리지대학 로빈 알렉산더 박사도 얼마 전 보고서를 통해 만 6세가 되기 전까지 취학시키지 말 것을 영국 정부에 권고한 바 있다.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19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16년부터는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2018년 이후엔 총인구마저 감소할 전망이다. 적정인구가 유지되지 못하면 생산과 소비능력이 떨어져 국가경쟁력이 타격을 받고 재정건전성을 약화시켜 사회 전체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저출산문제가 국가 안위를 위협할 지경에 이른 만큼 창조적이고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보지 말고 교육학적 관점에서 실효성을 제대로 따져 만 5세 조기취학 실행 여부를 결정할 것을 당부한다.
  • [열린세상] 여성과 노동시장/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열린세상] 여성과 노동시장/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우리 통념과 다른 통계를 종종 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우리나라 여성실업률이 낮다는 통계일 게다. 200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15~64세) 우리 여성의 실업률은 2.8%로 노르웨이 2.4%, 아이슬란드 2.5%에 이어 세 번째로 낮다. 우리 여성들 100명 중에 불과 3명 정도만 일하지 않고 놀고 있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중에 실업자의 비중인데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기 위해선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알아본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에 여성의 경제활동인구가 적은 우리나라는 여성실업률만 낮을 뿐이다. 우리 어머니나 여동생처럼 맥 놓고 집에서 쉬고 있으면 실업자가 아니라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는데 작년 우리 여성의 비경제활동인구는 1013만 4000명이나 돼 여성실업률은 낮지만 수많은 여성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놀고 있다. 국가적으로 인력낭비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고령화사회를 맞아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는 시급한 과제다. 하지만 우리 노동시장에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가로막는, 넘기 힘든 문턱들이 있다. 우선 육아와 가사를 들 수 있다. 20대에 취업을 했어도 이후 결혼과 출산·육아·가사 등의 문제가 이어지면 결국 일자리를 포기하고 노동시장에서 벗어나게 된다. 경제계에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진을 위해 금년부터 5년간 총 325억원의 기금을 마련하여 매년 10개씩 전국에 총 50개의 보육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경제활동을 대폭 늘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여성의 경제활동을 늘리기 위한 근본적인 처방은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다. 기업이 한 번 사람을 고용하면 근로시간이나 근로기간 등의 조정이 어려워 신규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식당이나 대형마트는 손님이 많이 몰리는 시간에 인력이 집중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을 일단 고용하면 손님이 전혀 없어도 하루 종일, 1년 내내 고용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 직원을 뽑지 않고 최소한의 인력만으로 운영하게 된다. 만약 장사가 잘될 때 사람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면 필요한 인력을 마음 편히 채용할 것이고 그만큼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 또한 레저·관광서비스업처럼 하절기·동절기에 따라 인력 수요가 급변하는 업종도 많고, 영화·방송제작, IT산업 등 프로젝트에 따라 인력을 일정기간 동안 사용해야 하는 업종도 많다. 학습지 교사나 방문판매업 등 특수형태 근로자들을 필요로 하는 업종도 확산되고 있고, 이 분야의 인력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육아와 가사 부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40대 이후 여성들이나 생계를 위해 당장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여성 가장들 그리고 하루 중 자투리 시간을 내 일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필요한 일자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현실은 어둡다. 비정규직법의 강행으로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일부 당사자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이 법 때문에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싶어도 해고되는 수많은 사람들에겐 참으로 억울한 일이다. 더욱이 이 법 때문에 1000만명이 넘는 여성 비경제활동인구의 일자리는 줄어들게 됐다. 다시 말해 비정규직법은 이미 일자리가 있는 소수에게 좋은 법일지는 몰라도 일자리가 없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겐 악법이나 다름없다. 지금부터라도 여성취업 활성화를 위해 남성 중심 주 40시간 근로제의 경직적 사고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간제나 파트타임 근무, 재택근무, 시간제 근로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유연한 근로시간 체제를 구축해야 여성의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 신생아 줄었는데 육아 구직포기 늘어

    신생아 줄었는데 육아 구직포기 늘어

    우리나라에서 신생아는 줄고 있지만 아이를 키우기 위해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사람은 되려 늘고 있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경제위기에 따라 일자리를 잡기 어려워진 이들이 편의상 ‘육아’를 이유로 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6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육아’를 사유로 든 사람은 158만 7000명으로 5년 전인 2004년 9월 150만 3000명보다 8만 4000명 증가했다. 육아 인구는 이후에도 ▲2006년 9월 146만 4000명 ▲2007년 9월 147만 1000명 ▲2008년 9월 154만 5000명 등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출생아수는 작년의 경우 46만 6000명으로 2007년 49만 3000명에 비해 2만 7000명이 줄었다. 10년 전인 1998년 63만 4000명 대비 16만 8000명이나 적은 수치다. 이는 최근 육아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실제로 직장을 그만두거나 휴직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개발원 분석에 따르면 임금근로자의 평균 출생아수는 1.75명으로 자영업자 (2.13명)나 사업주(1.91명) 등에 비해 훨씬 적다. 회사 등 조직에 속한 상황에서 출산을 하는 것은 부담이 많이 되기 때문이다.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 사람들이 통계청 조사원에게 편한대로 ‘육아’를 이유로 답하는 것도 이유로 손꼽힌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혼인과 조출생률 등이 낮아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육아나 가사에 종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경기 요인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희망근로로 공공근로 20% 감소

    희망근로로 공공근로 20% 감소

    올해 저소득층 고용지원을 위해 시행된 ‘희망근로 사업’으로 기존 공공근로 일자리의 20%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근로 일자리 100개 가운데 20개가 이미 하고 있던 공공근로 일자리를 대체(구축효과)한 것으로, 그만큼 재정 투입 규모에 비해 고용 창출 효과는 적었다는 얘기다. 저소득 실업층에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당초 취지도 제대로 살아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국무총리실의 용역으로 한국노동연구원이 작성한 ‘희망근로 프로젝트 중간 평가’에 따르면 희망근로로 인해 공공근로 일자리가 19.6% 감소했다. 군 단위에서 25.6% 줄었고 중소도시 18.9%, 대도시가 18.7% 감소했다. 노인 일자리는 군과 중소도시에서는 소폭 늘었지만 대도시에서 6.5%나 줄어 전체적으로 1.1% 감소했다. 당초 사업의 목표였던 실업층 흡수도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근로 참가자 가운데 46.4%가 기존에 직업을 갖고 있지 않았던 비경제활동인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약계층인 차상위층(최저생계비 120%) 참여 비율도 18.5%에 그쳤다. 원래 대상은 재산 1억 3500만원 이하인 취약계층이었지만 3억 이상의 재산 보유자를 참여자 선정에서 제외하지 않은 경우도 15.3%에 달했다. 보고서는 희망근로의 경우 참여자의 질은 공공근로보다 낮고 사업내용은 공공근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60세 이상 참가자의 비율이 46.9%였고, 65세 이상도 30.3%에 달했다. 희망근로 참여자가 문서정리 등 청년인턴과 같은 일을 하거나 노인 일자리사업, 자활사업과 유사한 일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전체 참여자 가운데 중도 포기율은 16.9%였다. 특히 30대 이하는 36.4%가 중간에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일자리를 원했으나 노인층 참여 비율이 높아 실외 일자리를 배정받은 경우가 많았다. 보고서는 “희망근로는 제한된 재원으로 위기에 대응하는 소득이전 효과와 고용지표를 안정시키는 등 긍정적인 역할도 했다.”면서 “하지만 희망근로와 고용서비스를 연계하는 한편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 담당 공무원을 위해 안전관리 교육 매뉴얼, 우천시 프로그램 등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위기 1년, 이제는 사회정책이다/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금융위기 1년, 이제는 사회정책이다/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세상을 뒤흔들어 놓은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 불과 1년 만에 한국 경제는 놀라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일부 수출 대기업은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가고 있으며,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를 등에 업고 주식시장은 급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은 이미 과열을 걱정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외환보유고 문제도 해소된 것처럼 보인다. 아직 국내외에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큰 틀에서 볼 때 경제 위기는 회복 과정에 들어서고 있는 듯하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여론이 일부 조사에서 50%를 상회하고 있다. 지지여론이 급반등한 데는 경제적인 성과, 다양한 정치적인 요인 외에도 최근 정부가 표방하고 나선 친서민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이는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통해 성공리에 대공황과 대량실업을 방지한 다음, 이제는 서민을 위한 사회서비스를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사회정책 확대의 단기 과제는 빈곤 해결이다. 빈곤 대책의 주 대상은 서민과 영세민 중에서도 특히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일자리를 잃은 여성, 자영업자, 임시직·일용직 등이다. 이들은 경제위기의 고통을 가장 먼저 겪기 시작해서 경기 회복을 가장 늦게 체감하는 것은 물론 빈곤층으로 빠질 가능성이 큰 사회적 약자들이다. 일반적으로 소득 양극화가 경기 저점보다 1~2년 늦게 따라온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경기 저점을 지난 지금이 빈곤대책을 마련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점이다.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을 핵심 방안은 고용 활성화다. 하지만 즉각적인 고용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보육, 보건의료, 교육, 주거 등 빈곤층에 가장 큰 부담과 고통으로 다가오는 부문에 대한 실질적 생활안정 조치를 강화하는 일이 중요하다. 정부가 적기에 발표한 다양한 서민대책의 조속한 집행과 함께 빠진 부분이 없는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사회보장제도를 보다 촘촘히 짜야 할 것이다. 사회보장제도의 확대는 불평등 및 양극화 개선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또다시 올 가능성이 큰 경제위기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이다. 예컨대 국제노동기구(ILO)는 한국이 지난번 경제위기에서 빈곤과 실업의 폭발을 막아내고 위기를 조속히 극복한 배경을 고용보험과 사회보장제도의 확충 및 사회보장 지출의 확대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금번의 금융위기에서도 막대한 유동성 제공과 함께 고용유지지원금 확충 등을 통해 경기가 신속히 회복될 경우 도산하지 않아도 될 기업의 도산을 방지해 일자리를 지켜준 결과 금융위기가 실업대란에 이어 사회·정치적인 위기로 확산되지 않도록 성공적으로 방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는 고용보험제도가 고용위기에 대응하는 1차 저지선이며 고용위기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제도임을 새삼 확인해 준다. 고용보험의 사각지대를 해소해 많은 실업자가 비경제활동인구와 저소득 일자리를 전전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정부의 노력에도 아직 영세업체, 비정규직, 영세자영업자 등의 고용보험 가입이 미흡하다. 이와 함께 고용경력이 없는 청년실업자, 비공식부문 취업자, ‘그냥 쉬고 있는 사람’ 등 사회보장제도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현행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실업부조 제도 도입도 검토할 만하다. 한 국가의 품격을 평가하는 기준은 다양하지만 빈곤층이 살아가는 모양보다 설득력이 강한 것은 없어 보인다. 이들이 국가의 경제적 발전 정도에 적합한 기본생활을 영위하고 빈곤에서 탈출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하는 것이 사회정책의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한 사회통합은 한 국가의 경제적, 정치적 안정과 발전의 토대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 30대가 에너지…‘7080게임’ 와르르

    30대가 에너지…‘7080게임’ 와르르

    “이 게임 추억으로 떴네.” 최근 들어 과거의 향수와 추억을 느끼게 해주는 일명 ‘7080게임’이 관심을 얻고 있다. 이러한 게임이 주목을 받게 된 데는 30대의 추억 사랑 열기가 한 몫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1970~80년생으로 유년 시절 오락실에서 게임의 낭만을 쌓았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대다수 30대는 게임과 인연이 없었다. 게임을 즐기기보다 게임의 악영향을 우려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최근 대다수 30대는 게임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경제활동인구로 편입돼 관련 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얼마 전 1차 프리미엄 테스트를 마친 ‘드래곤볼 온라인’은 10대, 20대 초반에만 과열 현상을 보이던 기존과 달리 테스터 중 30대 이상이 약 35% 비중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김동희 CJ인터넷 이사는 “학창시절 드래곤볼을 보고 즐겼던 세대가 드래곤볼 온라인을 통해 예전 시절을 추억하고 싶은 게 아니겠냐.”고 풀이했다. 최근 베일을 벗은 ‘삼국지 온라인’은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의 고전으로 불리는 코에이 삼국지의 온라인게임 버전이란 점에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1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앞두고 국내 서비스 업체인 엔트리브소프트는 코에이 삼국지를 추억하는 성인 게임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키리스카이’는 일명 비행기 게임으로 불리던 오락실 슈팅 게임을 온라인게임 방식으로 재구성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제 이 게임은 80년대 오락실을 주름 잡았던 ‘1945’나 ‘라이덴’과 같은 종스크롤 슈팅 게임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최근 30대 사회인들이 게임을 즐기는 핵심 이용자층으로 떠오르면서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7080게임’의 화려한 회귀를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0대 이용자들이 핵심층으로 부상하면서 이에 부합하려는 게임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최근 들어 추억을 담보로한 온라인게임의 가지수가 늘어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 좌부터 ‘드래곤볼 온라인’, ‘삼국지 온라인’, ‘발키리스카이’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구직 - 현실의 불일치 완화 절실…기대임금 낮추도록 정보 줘야

    구직 - 현실의 불일치 완화 절실…기대임금 낮추도록 정보 줘야

    기대와 현실의 불일치(미스매칭)가 청년실업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22일 공개한 ‘청년 비취업자의 눈높이 조정 과정에 대한 연구’ 보고서는 설령 일자리가 빠르게 늘어난다 하더라도 구직 눈높이와 현실 간 불일치를 완화하지 않고서는 청년실업의 근원적 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청년층(만 15~29세) 일자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1996년 26.0%에서 지난해 17.3%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도 36.7%에서 23.6%로 감소했다. 하지만 청년층의 기대임금은 오히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년 연속 실업상태에 있으면서도 비교대상의 71.7%에 이르는 사람들이 기대임금이 비슷하거나 증가했다. 또 고학력자일수록 좀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당장은 실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후 고용 정책보다 기대임금을 낮추도록 적절한 고용정보를 주는 등 교육제도 안에서의 대책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병희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대임금이 시장임금보다 높은 이유는 최초 임금이 향후 생애직업을 결정할 것이라는 경향 때문”이라면서 “일자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청년층에 제공해 정보의 부족으로 인한 실업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산학 협력, 직장체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대학생들이 학교에서 노동시장으로 옮겨가는 기간과 비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제시했다. 실제로 첫 직장 구하기까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전공과 일자리의 관계는 더 멀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교육을 마치기 전에 취업한 근로자의 54.4%가 최종학교의 전공과 일자리가 일치한다고 답했지만 첫 일자리를 잡기까지 3년 이상이 걸린 근로자는 36.5%만이 일치한다고 답했다. 또 교육을 통해 다소 낮은 연봉을 받아도 경력이 쌓인 후에는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커리어 경로를 제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적 커리어 상담으로 현재의 다소 낮은 연봉이 미래에 대한 투자임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 경험이 없는 경우 기대임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고려할 때 학교교육 단계에서 진로지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저학력 실업자는 취업과 비경제활동인구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기 때문에 취업의욕·능력을 증진시키는 적극적인 고용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기대임금은 실업기간이나 상황에 따라 변하는 만큼 유동적으로 살펴보면서 그룹별로 때에 맞는 정책 지원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노동시장 유연성이 일자리를 늘린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열린세상] 노동시장 유연성이 일자리를 늘린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지난해 우리나라 실업률(OECD 기준)은 3.3%로 노르웨이(2.6%), 네덜란드와 아이슬란드(3.0%), 덴마크(3.1%) 등에 이어 30개 OECD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낮게 나타났다. 실업률만 보면 우리나라는 실업자가 적은, 살기 좋은 나라이다. 하지만 실업률이 낮으면 실업자가 적고 취업자가 많을 테니 고용률이 높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우리 고용률은 63.8%로 OECD 회원국 가운데 22위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실업자도, 일자리도 많지 않은 특이한 나라로 볼 수도 있다. 고용률이란 취업자를 취업자, 실업자, 비경제활동인구의 합계로 나눈 비율이다. 실업률이란 실업자를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해 나눈 비율이기 때문에 주부, 학생, 노인,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생 등으로 구성되는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으면 고용률과 실업률 둘 다 낮을 수 있다. 작년 우리나라 비경제활동인구는 1175만명으로 OECD 기준 생산가능인구(15∼64세) 3456만명의 34%나 된다. 이는 미국 24.7%, 캐나다 21.4%, 영국 23.2%, 독일 24.1%, 일본 26.2% 등 OECD 주요국보다 10%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에 비경제활동인구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은 산업구조나 경기적 요인, 노동시장 경직성 등으로 취업을 포기하고 노동시장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선진국은 산업구조가 우리보다 더 고도화되어 있다. 따라서 성장에 비해 일자리를 더 적게 만들 가능성이 크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도 선진국이 더 컸던 점을 고려하면 산업구조나 경기적 요인보다 노동시장 경직성이 우리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은 주된 이유로 볼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작년에 발표한 우리나라 해고비용은 108위로 세계 134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노사관계 협력정도(95위), 고용 경직성(65위), 임금결정의 유연성(43위) 등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나타내는 지표들 역시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최근 극적으로 합의를 이룬 쌍용차 사태도 우리 노동시장이 얼마나 경직적인지를 보여준 사례다. 쌍용차는 지난해 7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는 바람에 대주주가 경영권을 포기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회사의 생존을 위해 인력구조조정을 추진했다. 그러나 쌍용차 노조는 ‘단 한 명의 정리해고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장을 77일 동안 불법적 점거, 3160억원의 직접손실과 기업 이미지 추락 등을 포함해 큰 간접손실을 초래했다. 이처럼 법정관리 상태의 회사가 생존을 위한 인력구조조정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일자리를 가진 정규직을 과도하게 보호하면 기업은 해고가 어려워 인력이 필요해도 쉽사리 채용하지 않는다. 게다가 불경기에도 임금의 하향조정이 어렵다면 기업은 임금조정보다는 해고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 방출이 어렵다면 아예 신규채용을 꺼리게 될 뿐이다. 지난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고용의 안정도 중요하지만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은 인적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면 개별 회사의 고용불안 등 부정적 효과를 초래하는 측면이 있지만 노동비용의 감소와 더불어 노동생산성을 향상시켜 국가경제 전체적으로는 고용 창출·안정의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 따라서 비경제활동인구를 줄이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선 해고와 임금조정의 유연성을 높이고 비정규직과 같은 다양한 근로형태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이미 일자리를 가진 정규직의 입장에서만 논의되어왔던 우리 노동시장의 유연성 문제를 일자리가 없는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의 입장에서, 그리고 일자리를 지키고 만드는 기업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 [뉴스&분석] 정규직 전환 63% vs 37%

    [뉴스&분석] 정규직 전환 63% vs 37%

    2년 이상 직장에 다닌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비정규직법이 처음 적용된 지난 7월 전환 대상 비정규직 10명 중 6명이 정규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비정규직법 개정이 무산되면서 정부에서 우려했던 비정규직 대량해고 사태는 벌어지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정부는 기간제로 계속 고용되는 인원을 ‘고용불안층’으로 구분, 고용 불안을 되려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4일 노동부는 지난 7월16일부터 8월12일까지 기간제 근로자 5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1만 4331개 표본 사업장 중 조사에 응한 1만 1426개 사업장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비정규직법에 따라 정규직으로 바뀐 비율이 62.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7월 계약기간이 만료된 1만 9760명 중 7276명(36.8%)은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7320명(37.0%)은 계약이 종료돼 실직했다. 계약을 다시 체결했거나 기간제로 계속 고용되고 있는 5164명(26.2%)은 ‘기타’로 분류됐다. 논란이 된 것은 기타 인원을 어떻게 볼 것인가였다. 비정규직법은 2년 이상 고용자의 경우 자동으로 정규직 전환이 이루어진 것으로 간주한다. 때문에 기타의 경우 이미 법적으로 정규직 전환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7월에 비정규직 10명 중 6명 이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셈이다. 이는 그간 노동부가 비정규직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추정했던 계약해지와 정규직 전환 비율인 7대 3에서 벗어난 것이다. 7월부터 향후 1년 동안 계약 만료로 고용불안에 노출될 비정규직 규모도 38만 1885명으로 추정돼 노동부의 ‘70만~100만명 해고설’과 큰 차이가 났다. 그러나 노동부는 이날 비정규직법으로 인한 정규직 전환율이 36.8%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기타 인원까지 합쳐 고용불안 규모가 63.2%에 이른다는 것이다. 신영철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70만 해고설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를 기준으로 추정했지만 7월 이전에 사전 해고가 있었다.”면서 “7월 정규직 전환율도 6월의 38.8%와 크게 다르지 않아 법으로 인한 정규직 전환 효과는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직접 조사한 통계 결과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노동부 관계자는 “사법 권한이 있는 근로감독관이 사업체 조사를 하다 보니 인사 담당자들이 제대로 답변을 하지 않아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강변했다. 일선에서 비정규직법 위반에 따른 처벌을 두려워하면서 고용유지 답변을 많이 했다는 얘기다. 노동부는 “이번 조사로 (비정규직법 개정이라는) 입장이 변한 것은 없다.”면서 “내년부터 월 단위 정규직 전환 사업체 표본 조사와 연 1회 비정규직 고용 사업체·근로자 패널조사를 병행해 신뢰도가 높은 통계를 내놓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아이와 함께한 시간 단 3일… 애아빠도 말없이 떠나” ☞“어째 안주가 눅눅했어…” ☞신용카드 영역확장…고가 의료비 9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이름뿐인 일반고교 조기졸업제
  • 청년취업 56개월 연속 감소

    청년취업 56개월 연속 감소

    청년층의 고용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기회복과 상관없이 청년실업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중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에 비해 7만 6000명 줄어든 가운데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1만 2000명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청년층 취업자 수는 2004년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56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청년층 인구 자체가 줄어든 것도 취업자 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 2004년 12월 15~29세 인구는 1004만 3000명이었지만 지난달에는 977만 8000명으로 26만 5000명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청년층 취업자는 453만 4000명에서 409만명으로 44만 4000명 감소했다. 이는 인구 감소폭 26만 5000명에 비해 67.5%나 많은 수치다. 인구 감소 폭에 비해 청년층 취업자 감소폭이 훨씬 더 컸다는 뜻이다. 청년층 고용률은 2004년 12월 45.1%였으나 올해 7월에는 41.8%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경제활동 참가율도 49.6%에서 45.7%로 낮아졌다.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506만 5000명에서 530만 9000명으로 24만 4000명 늘었다. 특히 7월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취업준비 등 구직활동에 뜻이 없는 ‘쉬었음’ 인구는 28만 8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6만 6000명 늘어 증가폭이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컸다. 실업자도 7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5만 9000명 증가한 가운데 15~29세 청년층이 4만 5000명으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청년층 고용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은 이들이 경기변동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데다 기대 임금과 실제 임금 간 격차가 커 고용 기대치를 충족하는 직장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고용 없는 성장으로 경제가 발전해도 신규 일자리 창출이 제한된다는 해석도 있다. 허재준 노동연구원 노동시장연구본부장은 “고용 없는 성장 아래서 획기적 경제성장이 아닌 경기회복만으로 청년층 일자리 여건이 호전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도 청년층 일자리 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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