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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와 손잡지 말라”… IS, 영국인 참수 ‘핏빛 경고’

    “美와 손잡지 말라”… IS, 영국인 참수 ‘핏빛 경고’

    결국 세 번째 인질도 참수됐다. 이번엔 영국인이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IS 본격 격퇴에 나선 미국과 손잡지 말라는 ‘핏빛 경고’로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영국을 겨냥했다. 4세, 17세 두 딸을 둔 아버지이자 15년간 세계 분쟁 현장에서 난민을 돕던 구호활동가 데이비드 헤인스(44)는 그렇게 IS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됐다. CNN 등 주요 외신들은 13일(현지시간) 이슬람 과격단체 웹사이트 감시기구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을 인용해 복면을 한 IS 무장대원이 헤인스로 추정되는 인물을 살해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IS는 ‘미국의 동맹국들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2분 28초짜리 영상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라크 정부와의 협력을 약속하는 장면을 보여 준 뒤 “이 영국인(헤인스)은 당신의 약속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에는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 스티븐 소트로프 때와 마찬가지로 주황색 낙하산복을 입고 무릎을 꿇은 헤인스가 IS 요원에게 참수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캐머런 총리는 성명을 통해 “무고한 구호단체 직원을 비열하고 끔찍하게 살해한 것이며 진짜 악마의 행동”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프랑스 구호단체 ‘기술협력개발기구’에서 일하던 헤인스는 지난해 3월 같은 단체의 직원과 시리아로 들어가 새 난민캠프 부지를 둘러보고 터키로 돌아가던 중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앞서 2011년 리비아 내전 때 깨끗한 물과 음식을 나르며 난민과 장애인을 돌보기도 했다. 두 딸은 그를 “환상적인 아빠”라고 불렀다. 17세인 큰딸은 그의 실종 뒤 온라인에 “아빠가 그리워. 아빠가 돌아올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어”라는 글을 올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헤인스는 영국 이스트요크셔에서 태어났지만 스코틀랜드 퍼드셔에서 자랐다. 이를 두고 버킹엄대학 전략문제연구소의 앤서니 글리스 교수는 선데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을 붕괴시키기 위한 노림수”라며 “영국이 허약해 스코틀랜드인들을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오는 18일 독립을 선택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헤인스의 가족은 IS 측에 직접 대화를 촉구하며 구명운동에 나섰지만, 되레 IS는 바로 헤인스를 살해하는 잔인성을 보였다. 당초 캐머런 총리는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어떤 선택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애매한 태도를 보였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외신들은 내다보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우리는 살인자를 추적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할 것이며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IS가 또 다른 영국인인 앨런 헤닝을 추가로 참수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시리아 공습을 둘러싼 국제 공조가 탄력을 받을 것인지에 이목이 쏠린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120년 동학정신, 세계화·대중화로 通한다

    120년 동학정신, 세계화·대중화로 通한다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동학농민혁명 제120주년기념대회 추진위원회(추진위)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대회 출범식을 갖고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킬 것을 선언했다. 추진위는 천도교중앙총부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 등 3개 단체로 구성된 협의체. 이들은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양해각서( MOU)를 체결, ‘사람, 다시 하늘이 되다’라는 주제의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것을 결의했다. 추진위는 우선 다음달 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 대강당에서 120주년 기념식을 열어 시대 과제 해결을 지향하는 동학정신과 실천 과제들을 선정 발표키로 했다. 이에 앞서 10일 오후 5시부터 분당 새마을운동연수원에서 전국 각지의 동학농민군 후손과 천도교 교인, 지역별 동학농민운동가, 시민 등 500명이 모여 전야제를 치른다. 11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역사, 평화, 미래’를 주제로 한 동학농민혁명문화축제를 진행한다. 이 자리는 일반 시민과 청년 학생들이 그동안 동학의 가치를 발굴 선양하는 데 힘써 온 세대들과 소통하면서 동학의 미래상을 만들어가는 축제 한마당으로 펼쳐진다. 이와 관련해 동학농민혁명을 세계화하기 위해 국제학술대회와 남북 공동행사도 준비한다. 우선 다음달 28, 2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는 한·중·일 3국을 비롯해 구미 각국의 동학 연구자들이 모여 동학농민혁명의 미래화를 위한 주제들을 놓고 발표와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천도교 주관으로 북한에서 개최를 추진 중인 남북공동행사도 주목받는 행사. 남북 천도교는 지난 7월 개성에서 만나 오는 17∼20일 평양과 해주에서 학술세미나를 열고 동학혁명 전적지를 함께 순례하기로 협의했지만 지난 6일 북한 조선천도교중앙위원회와 천도교청우당 측이 “공동행사는 어렵다”며 오는 10월 3일 자체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해왔다. 이에 따라 천도교는 조속한 시일 내에 개성에서 실무자 회의를 열자고 제의했으나 아직 답신이 없는 상태다. 북한에서는 조선천도교중앙위원회와 천도교청우당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이념적 계승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천도교는 지난해부터 올해 120주년을 계기로 남북의 동학 후손들과 학자, 관련 단체 활동가들의 만남과 연대 교류를 본격적으로 벌이기 위해 준비해 왔다. 천도교는 특히 120주년 행사를 1회성의 기념행사가 아닌 지속 사업으로 연결시켜 나갈 계획이다. 오는 11월까지 일반 시민과 역사관련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국내외 동학관련 유적지를 방문하는 ‘동학기행’을 진행하는 한편 ‘동학시민강좌’를 서울·부산·대전·대구·남해에서 차례로 열기로 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은인 품에 뛰어들어 진한 포옹 나누는 사자

    은인 품에 뛰어들어 진한 포옹 나누는 사자

    사자와 진한 포옹을 나누며 인사를 하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사자가 남성의 품 안으로 뛰어드는 아찔한 순간이 포착됐다면서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후드티를 입은 한 남성이 펜스에 다가오자 사자가 밖으로 나오려고 몸부림을 친다. 잠시 후, 남성이 펜스 문을 열어주자 사자는 쏜살같이 달려나오더니 덮치듯 그의 품 안에 안긴다. 사자는 남성이 보고 싶었다는 듯 그를 꼭 끌어안더니 몸을 비벼댄다. 이에 남성도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를 건넨다.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 남성은 아프리카 남부 보스와나에서 사자 보호 운동 ‘모디사 야생동물 프로젝트(Modisa Wildlife Project)’를 진행하고 있는 독일 출신 환경 보호 활동가 발렌틴 그루너. 그는 2012년 초, 탈수 상태인 체중 2kg의 사자를 발견해 현재까지 길러왔으며 작년에는 사자와 포옹하는 사진을 공개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사자와 진한 포옹을 나누는 해당 영상은 지난달 21일 유튜브에 게시된 이후 24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은 “사자가 잡아먹으려고 하는 줄 알았다”, “사자와 인간의 우정이 감동적이다”라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사진·영상=J Hawk Daily/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줌 인 서울] “강동의 내일은”… 주민 목소리에서 답을 찾다

    [줌 인 서울] “강동의 내일은”… 주민 목소리에서 답을 찾다

    “고령화와 기초연금 지출 등 노인 복지 비용이 부담이에요. 젊은이들의 짐을 덜어 주기 위해서라도 대안을 찾아야죠.” “교육청뿐 아니라 구에서도 증가하는 청소년 범죄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이들을 위한 시설이나 프로그램을 늘렸으면 해요.”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쓰레기·버스 노선 문제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세요.” 서울 강동구 주민들이 이해식 구청장에게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주민, 지역활동가 등 120여명은 지난 2일 오후 2시 구청 5층 대강당에 모여 토론회를 열었다. ‘주민 공감 열린 토론회-강동의 내일을 묻는다’라는 주제를 내걸어 진지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처음 마련한 자리다. 토론회는 10여명씩 모두 12개 모둠별 자유 토론 형태로 진행됐다. 강동구를 위해 필요한 정책, 가장 만족하고 불만족하는 것, 꼭 있어야 할 시설·시스템·프로그램, 내가 구청장이라면 하고 싶은 일 등 네 가지 소주제로 나뉘었다. 공원을 도시텃밭처럼 개인이 가꾸도록 하기, 성문화센터 건립, 처녀·총각 결혼 프로젝트, 수다방 운영 등 ‘톡톡 튀는’ 참신한 아이디어도 나왔다. 뜨거운 반응에 토론회는 예정된 오후 4시를 1시간 가까이 넘겨 마무리됐다. 이 구청장은 “어떤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어느 사업에 예산을 늘려야 하는지 기준을 가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12개 원탁테이블에서 나온 결과물 가운데 실행 가능한 정책에 대해서부터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이 같은 토론회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참여 주민들의 호응도 좋았다. 윤선경(45·길동)씨는 “다른 주민들과 나눈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니 기쁘다”며 “청소년을 위한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도 공감하더라”고 설명했다. 이경오(60·강일동)씨는 “소외계층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토론회도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는 오는 11월 8, 9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토론회를 개최하는 한편 청소년, 베이비부머 등 세대별 토론회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주민 제안 및 처리 결과를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8월 한달에 걸쳐 길거리 무작위 주민 인터뷰, 구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화·구청·동 주민센터 접수 등을 통해 제안을 미리 받았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개인정보 유출 불안감 확산…주민번호 대체 ‘마이핀’ 인기

    개인정보 유출 불안감 확산…주민번호 대체 ‘마이핀’ 인기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등록번호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마이핀’(My-PIN) 신청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드사와 은행, 인터넷 포털업체 등에서 최근 잇따라 주민등록번호 등이 유출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안전행정부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과 함께 마이핀 발급을 시작하면서 지난 22일 기준으로 38만 9646명이 마이핀을 발급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첫날인 지난 7일에 3만 1282명, 8일 3만 3121명이 발급받는 등 하루 1만 5000~3만명이 오프라인 본인 확인 수단으로 마이핀을 발급받았다. 마이핀 발급이 시작된 당일에는 발급 홈페이지에 이용자들의 접속이 폭주하면서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또 그날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 회원 가입을 위해 마이핀을 발급받으려던 학부모들이 홈페이지가 다운돼 항의를 하기도 했다. 관련 부서에는 1500여통의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안행부 관계자는 “마이핀이 기존 아이핀 발급 서버를 함께 사용하면서 회원 가입 등을 하는데 이용자들이 다소 불편할 수 있다”면서 “현재 예산 당국과 마이핀 서버 증설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으니 조만간 서버가 증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핀은 주민등록번호를 대신할 수 있는 무작위의 13자리 번호로 오프라인에서 본인 확인을 할 때 사용한다. 마이핀 제도가 정착되면 법령상 수집 근거가 있는 경우에만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고 그 외 대형마트, 백화점, 극장, 홈쇼핑 등을 이용하는 일상생활에서는 마이핀으로 본인 확인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그동안 국내 인터넷 사이트 32만여개 중 92.5%인 29만 6000개가 불필요하게 주민등록번호를 수집, 이용하고 있으며 민간 사업자 54.8%가 단순 본인 확인 목적으로 주민번호를 수집하고 있다는 게 안행부의 지적이다. 마이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공기관 홈페이지 회원 가입은 물론 다양한 분야로 마이핀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 6만 8000여개의 공공기관 홈페이지 중 회원 가입이 필요한 모든 홈페이지에서 마이핀이 사용된다. 민간 분야에서도 마이핀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신세계백화점, 현대·기아자동차, 삼성전자, 홈플러스 등 22개 기업이 회원 가입과 회원 정보 조회, 보너스카드 등록 등을 할 때 마이핀을 사용한다. 현재 상당수 기업들이 회원 가입 시스템을 바꾸고 있어 마이핀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용해 온 주민등록번호가 아직 생활 전반에 활용되고 있어 마이핀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여경 진보네트워크센터 정책활동가는 “문제가 되는 것은 주민번호가 이것만 있으면 개인의 신상을 모두 파악할 수 있는 ‘만능 열쇠’이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주민번호를 민간에서 사용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대중매체 양성평등 교육과정 개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맞춤형 ‘대중매체&양성평등’ 교육과정을 개설, 언론계 및 여성·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8월 20일부터 11월까지 상시 교육 접수를 시작한다. 언론방송계 종사자와 모니터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성인지적 관점의 미디어를 제작할 수 있도록 의식교육과 모니터링 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주 교육대상은 작가, PD 등 언론방송계 제작, 편성 종사자들과, 현장에서 다양한 형태의 모니터링 활동을 하고 있거나 희망하는 여성·시민단체로서 교육비는 물론 전문가 파견 및 교재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교육을 희망하는 기관·단체는 전화 또는 메일로 신청을 하면, 양평원이 기관의 요구도(Needs)를 파악해 강사 배치 및 운영을 담당한다. 온라인교육도 가능하다.  김행 양평원장은 “양성평등하고 건강한 미디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언론방송계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교육을 통해 교육대상별 맞춤형 과정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양평원에서 매월 진행중인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결과 및 이번 교육 참여실적은 앞으로 공모할 계획인 ‘제16회 양성평등상’의 방송(대통령상) 및 보도(국무총리상)부문 심사 참고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양성평등교육진흥원, 대중매체 양성평등 교육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맞춤형 ‘대중매체&양성평등’ 교육과정을 개설, 언론계 및 여성·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8월 20일부터 11월까지 상시 교육 접수를 시작한다. 언론방송계 종사자와 모니터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성인지적 관점의 미디어를 제작할 수 있도록 의식교육과 모니터링 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주 교육대상은 작가, PD 등 언론방송계 제작, 편성 종사자들과, 현장에서 다양한 형태의 모니터링 활동을 하고 있거나 희망하는 여성·시민단체로서 교육비는 물론 전문가 파견 및 교재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교육을 희망하는 기관·단체는 전화 또는 메일로 신청을 하면, 양평원이 기관의 요구도(Needs)를 파악해 강사 배치 및 운영을 담당한다. 온라인교육도 가능하다. 김행 양평원장은 “양성평등하고 건강한 미디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언론방송계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교육을 통해 교육대상별 맞춤형 과정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양평원에서 매월 진행중인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결과 및 이번 교육 참여실적은 앞으로 공모할 계획인 ‘제16회 양성평등상’의 방송(대통령상) 및 보도(국무총리상)부문 심사 참고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엄마는 이야기 선생님

    중랑구립정보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동화활동가 강사 양성과정’에는 주부 20명이 참여해 매주 목요일마다 2시간씩 동화구연을 배우고 있었다. 5월 22일 첫발을 뗀 교육은 10월 2일까지 이어진다. 구는 동화활동가에 대한 국가자격증이 없는 상태여서 수료증을 줌으로써 취업에 적으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보수는 통상 시간당 2만원에서 10만원이다. 주부들은 아동도서의 경향과 특징, 그림 동화책의 중요성, 다문화가정 등 대상별 그림 동화책 선정 방법 및 동화 구연, 발성법, 발음 등을 배운다. 문화예술, 동화구연 프로그램 기획, 실습 등도 병행한다. 양육 때문에 짬을 내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교육을 효율적으로 압축하고 숙제 및 과제 중심으로 운영한다. 과장된 표현으로 동화를 읽어 주기보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끌어내기 위해 호랑이 등 동화 속 대상을 함께 표현해 보고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 3월 서울시에서 후원하는 ‘시민제안 평생학습 공모사업’에 선정된 사업으로 20명 모집에 50명이 몰릴 만큼 인기를 끈다. 경력단절여성들이 얽매이지 않고 시간제로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인 까닭이다. 구 관계자는 “교육 후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학교 등에서 일할 수 있도록 알선할 계획”이라며 “특히 성적 우수자 1명을 구립정보도서관에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복지사님 아니었으면…” 위기 이웃 살려낸 강서

    “복지사님이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어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겁니다.” 자살을 두 번이나 시도했던 김수남(57·공항동)씨는 13일 이같이 말하며 웃었다. 그는 강서구 ‘더함 복지상담사’의 도움으로 결핵·복막염을 말끔하게 치료받은 것은 물론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됐다.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강서지역 더함 상담사들의 활약이 뜨겁다. 이들은 지난 4월 8일부터 4개월 동안 위기 가정 9288곳을 찾아 상담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5291곳을 상담한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뛰었다. 특히 위기에 처한 가정이 정상적인 가정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 실질적인 복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서 더함 상담사들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지닌 상담 전문가, 복지 업무 유경험자, 지역의 현장 활동가 등 모두 16명으로 꾸려졌다. 생활고로 공과금을 체납한 가구, 법 테두리 밖 취약계층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들은 116일 만인 지난 1일 기준으로 9288곳의 위기 가구를 발굴했다. 이 중 60.5%에 해당하는 5620가구가 공적 서비스 대상자로 선정되거나 민간 후원을 통해 지원을 받았다. 5620가구의 지원 내용을 분석해 보면 국민기초생활보장 및 서울형기초보장 수급자 선정 266가구, 긴급복지 지원 142가구, 희망온돌사업 지원 475가구, 기타 복지 서비스 및 민간지원으로 4937가구가 도움을 받았다. 구 관계자는 “더함 복지상담사들의 활동으로 월등히 많은 위기 사례를 찾아내 도움을 줬을 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찾아가는 방문 복지에 중점을 두고 지역복지의 빈틈을 채워 나가겠다”고 끝맺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절체절명 위기의 사람들… 어둠 속 희망을 찾는다

    절체절명 위기의 사람들… 어둠 속 희망을 찾는다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시리아의 시민들 사이로 포탄이 떨어지고, 유서 깊은 금광촌에 대대손손 살아오던 주민들은 외국계 회사의 자본에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희망은 있을까.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이들의 현실에 카메라를 들이댄 다큐멘터리 감독들은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고 말한다. 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 알리는 것이 다큐멘터리가 희망을 찾는 길이다. 전 세계 최신 다큐멘터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제11회 EBS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EIDF)가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이번 영화제는 ‘희망’을 주제로 23개국 50편이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공대생, 부부 등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들부터 장애에 아랑곳하지 않고 힘차게 살아가는 이들, 삶의 터전을 지키는 사람들, 자본과 권력에 맞서 투쟁하는 사람들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카메라에 담겼다. 개막작은 마이클 로사토 베넷의 ‘그 노래를 기억하세요?’다. 요양원의 치매 노인들을 돌보는 사회복지사 댄은 어둠 속으로 침잠해 가는 노인들에게 음악으로 한 줄기 빛을 선사한다. 노인들의 귀에 헤드폰을 갖다 대자 눈이 휘둥그레지고 웃음 혹은 울음이 터져 나오는 모습은 음악과 몸의 상호작용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특별상영작은 올랜도 본 아인시델 감독의 ‘비룽가’. 콩고민주공화국에 있는 마운틴 고릴라 서식지인 비룽가 지역에 닥친 위기를 생생하게 포착했다. 지하자원을 노린 다국적 기업과 반군의 합작에 맞서 마운틴 고릴라를 지키려는 자연공원 사람들과 기자의 노력이 박진감 넘치게 전개된다. 어떤 이들에게는 진실된 사랑이 곧 희망이다. 사랑에 냉소적인 중매쟁이 토바는 수많은 남녀를 부부로 이어 주며 참된 사랑의 의미를 찾으려 하고(‘사랑을 믿나요?´), 수학과 과학에는 뛰어나지만 연애엔 ‘젬병’인 공대생 5명은 연애도 공식처럼 풀어내기 위해 머리를 꽁꽁 싸맨다(‘공대생의 연애공식’). 총성과 포탄에 맞서 민주화를 외치는 중동의 젊은이들에게도 희망은 있다. 시리아 국가대표 축구팀 골키퍼 출신의 바셋은 반정부 시위대를 이끌고, 미디어 활동가 오사마는 그의 시위 현장을 카메라에 담는다(‘홈스는 불타고 있다’). 시카고에 사는 시리아 소녀 알라는 시리아의 혁명 현장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파하는 역할을 하며 민주화 운동에 동참한다(‘ID:시카고걸’). 영화제 상영작은 KU시네마테크와 인디스페이스 등 극장뿐 아니라 TV와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다. 한편 이길보라(상영작 ‘반짝반짝 박수 소리’), 원해수(상영작 ‘아무도 모른다’) 등 영화인 129명은 이번 영화제를 보이콧하고 나섰다.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이 후원자 중 하나로 참여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다큐멘터리 컬렉션과 콘퍼런스, 특별전 등이 열리는 것을 규탄한 것이다. EBS는 “영화제의 내용은 이스라엘의 후원과는 무관하게 전개될 것”이라면서도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윤 일병 구타 사망 파문] 軍의문사 부추기는 ‘부실 수사’

    [윤 일병 구타 사망 파문] 軍의문사 부추기는 ‘부실 수사’

    육군 28사단 윤모(21) 일병 사망사건에서 보듯 군 당국은 그동안 군 사망사건 발생 시 은폐·축소 시도를 거듭해 유가족과 국민 불신을 자초했다. 전문가들은 수사에서 재판까지 지휘관 영향력 아래에 있는 군 사법체계의 모순을 해결하지 않는 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어렵다고 말한다. 10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신문고’에 들어오는 군 사망 관련 진상규명·순직·보상 등의 민원은 2010년 901건에서 지난해 1560건으로 늘었다. 지난 4년 동안 총 5016건으로 집계됐다. 권익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유족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장례를 치르지 않아 군 병원 냉동고에 안치된 시신만 지난해 23구, 묘지에 안장되지 못한 유골은 146기에 이른다”고 밝혔다. 군 당국을 불신하기 때문에 외부기관에 군 사망사건 관련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과거 대통령 소속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이하 군의문사위) 접수 진정사건을 분석한 결과 600건 중 11건은 부대 간부들의 주도로 부대원들이 사건을 은폐·조작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헌병대가 군 사망사건을 독점 수사하는 사법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군의문사위 같은 기구를 상설화하거나 미국 육군범죄수사사령부(CID)처럼 개별 부대의 지휘선상에서 벗어나 참모총장이나 장관에게만 보고하는 독립적인 수사기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권익위도 사망사고 발생 시 민·관·군 합동으로 ‘군 사망 사고 조사위원회’(가칭)를 꾸려 수사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방안을 군 당국에 권고한 바 있다.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구타 및 가혹행위로 인한 형사 사건은 군 작전과는 관련이 없어 민간 검찰에서 수사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선별적으로 외부 수사기관에 수사를 맡기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진 열린군대를 위한 시민연대 활동가는 “군이 별도 사법체계를 운영하는 구조에서는 진상규명보다는 군 조직에 미칠 피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가해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군사독재 36년 만에 외손자 품은 할머니

    군사독재 36년 만에 외손자 품은 할머니

    군사독재 시절 납치·실종된 아기들을 찾아 온 아르헨티나 인권운동가 에스텔라 데 카를로토(83) 여사가 36년 만에 찾은 외손자를 처음 품에 안았다. 카를로토가 대표로 있는 ‘5월 광장의 할머니들’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외손자가 확실하다는 소식을 들은 지 하루 만인 6일(현지시간) “기도 몬토야 카를로토가 36년 동안 지칠 줄 모르고 그를 찾아온 가족들과 행복하게 껴안았다”고 전했다. 기도의 친할머니인 오르텐시아 아르두아(91)씨도 사진으로 본 기도가 그의 아버지와 얼마나 닮았는지 이야기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기도의 생부도 감금 상태에서 살해됐다. 그는 손자를 만나기에 앞서 라디오 방송에서 “기도를 보는데 내 아들을 보는 것 같았다. 둘이 꼭 닮았다”고 말했다. 카를로토의 딸 라우라는 군사독재정권 시절 좌파 운동을 하다 체포돼 수용소에서 아들을 낳고 기도라고 이름을 지어줬지만, 두 달 뒤 살해됐다. 군인 가정에 강제 입양된 기도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서쪽으로 350㎞ 떨어진 곳에서 이그나시오 우르반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오다 자신의 정체성에 의심을 품고 단체를 찾아왔다가 마침내 가족을 찾았다. ’더러운 전쟁’이라 불린 군사정권 기간 3만여 명이 납치·살해되고 기도를 포함해 좌파 활동가·반체제 인사의 자녀 500명이 강제로 군경 가족에 입양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인권탄압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독재자 호르헤 비델라는 2012년 아기 납치 혐의로 징역 50년형을 추가로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5월 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민번호 무단 수집땐 최대 3000만원 과태료

    주민번호 무단 수집땐 최대 3000만원 과태료

    7일부터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회원가입을 할 때 가입서에 주민등록번호를 적을 필요가 없다. 주민번호를 요구하는 사업주는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안전행정부는 5일 이런 내용의 ‘개인정보보호법’을 7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주민번호 수집은 개별 법령에 구체적인 근거가 있거나 생명·신체·재산상 이익을 위해 긴급히 필요한 경우에만 허용된다. 다만 영세사업자와 국민의 불편을 고려해 내년 2월 6일까지 6개월간 계도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전에 수집한 주민번호는 2년 이내에 파기해야 한다. 안행부는 본인 확인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번호를 대신할 ‘마이핀’(My-PIN) 서비스를 시행한다. 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경우 이 사실을 대중 매체 등에 알리도록 하는 ‘공표명령제’도 도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주민번호 수집이 허용되는 사례를 개인정보보호종합지원포털(privacy.go.kr)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인정보 지킴이’를 통해 안내한다. 이에 따라 합법적으로 주민번호를 수집한 업체라도 관리 부실로 주민번호를 유출하면 최대 5억원의 과징금을 물게 된다. 그러나 주민등록번호 수집이 금지되지만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분야가 여전히 많은 데다 국민 대부분의 주민번호가 이미 유출된 상황이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11년 9월 이후 안행부에 신고된 주민번호 유출 규모는 33개 기업과 단체에서 1억 1700만건에 이른다. 최근 3년간 우리나라 인구(5100만명) 수보다 2배나 많은 개인정보가 유출된 셈이다. 정부는 이미 유출된 개인정보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대청소 기간’을 설정해 검색 가능한 불법 유통 정보를 최대한 삭제할 계획이다. 또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을 통해 내년 4월까지 대대적인 개인정보 침해 및 불법 유통에 대한 집중 단속을 전개하고, 해외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정보에 대해서는 주요 노출 국가인 미국 및 중국 등과 사법 공조를 통해 정보 삭제, 파기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주민번호가 유출돼 피해를 입거나 피해 우려가 큰 경우 변경을 허용하도록 주민등록법을 개정해 나갈 방침이다. 마이핀은 주민번호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신원 확인 장치로 앞으로 멤버십 카드 신청, 각종 렌털서비스 계약, 고객 상담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마이핀은 개인 식별 정보가 포함돼 있지 않은 13자리 무작위 번호로 안행부가 제공하는 홈페이지(g-pin.go.kr)나 동주민센터 등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장여경 진보네트워크센터 정책활동가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주민번호를 수집,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 조항을 둔 법령이 안행부 집계만 해도 800개가 넘는다”면서 “주민번호가 문제가 되는 것은 공공, 민간을 가리지 않고 식별이 가능한 만능 열쇠이기 때문이다. 주민번호를 민간에서 사용하는 것 자체를 금지시키고 공공에선 목적별 식별번호만 사용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지구 반대편 ‘가자의 절규’…행동 나서는 한국 시민들

    지구 반대편 ‘가자의 절규’…행동 나서는 한국 시민들

    대학생 이모(22·여)씨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사상자가 연일 속출한다는 소식에 마음이 불편하다. 이씨는 “한 커피전문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유대인이라 수익 일부가 이스라엘군 지원금으로 쓰인다는 소문이 있어 요즘은 그 매장에 가지 않는다”면서 “3년 전부터 에티오피아 어린이를 후원해 그런지 생명을 위협받는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고통이 남의 일 같지 않다. 소액 기부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상자가 1만명(사망 18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비정부기구(NGO)를 중심으로 팔레스타인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격 조사 결의안’에 정부가 기권표를 던지는 등 이스라엘의 반인륜 범죄에 대해 눈을 감은 상황에서 시민사회가 행동에 나선 것이다. 국제구호단체인 한국월드비전은 5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긴급구호 명목으로 쌓인 후원금이 1300여만원이라고 밝혔다. 한국월드비전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800여만원에 그쳤지만, 가자지구의 참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후원금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금은 식량 및 의약품 구입, 치료비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국제 보건의료 단체 ‘메디피스’도 지난달 14일부터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긴급 모금 캠페인을 시작해 660여만원을 모았다.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불매운동도 준비 중이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 사라는 “이스라엘산 제품과 이스라엘에 수출하는 방산업체 등에 대해서도 다른 반전단체와 연대해 ‘불매·투자회수·제재’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시나요, 1명이 100명 살리는 방법

    아시나요, 1명이 100명 살리는 방법

    김광일(6)군은 갓 돌이 지났을 때 뜨거운 물을 뒤집어쓰고 얼굴·목·어깨·팔 등 상반신 대부분에 화상을 입었다. 울산·부산의 병원을 옮겨 다니며 누군가가 기증한 피부를 급히 이식받아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을 막을 수 있었지만, 화상을 입은 피부는 사고 5년이 지나도록 재생되지 않았다. 김군처럼 신체에 큰 화상을 입은 중증 화상 환자들은 자신의 몸에서 피부를 채취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 피부를 기증받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재건 수술이 힘들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기증자가 거의 없어 한 해 유통되는 인체조직 30여만 건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인체조직 기증은 사후에 피부·뼈·연골·인대·혈관·심장판 등을 기증하는 생명나눔이다. 장기기증으로 살릴 수 있는 생명은 제한돼 있지만 인체조직을 기증하면 1명의 기증자가 최대 100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장기이식은 기증자와 이식자의 조직형이 일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반면 인체조직은 누구에게나 이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증한 인체조직은 가공을 거쳐 골육종(뼈에 생기는 암) 환자, 화상 환자 등에게 돌아간다. 김군 외에도 네 살 때 물이 펄펄 끓는 가마에 빠져 엉덩이에 심한 화상을 입고 평생 바로 앉을 수 없었던 김명민(44·가명)씨, 13세에 골육종에 걸려 수술을 받고서 20년간 무릎을 구부릴 수 없었던 황연옥(34·여)씨 등 수많은 이들이 누군가 기증한 인체 조직으로 새 삶을 찾았다. 하지만 사고를 당하거나 병에 걸린 환자 누구나 인체조직을 기증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관계자는 “국내 인체조직 기증자가 워낙 적어 외국에서 대부분 인체조직을 수입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마저 물량이 부족해 피부이식재는 동이 난 상태”라면서 “병원마다 이식재를 구하느라고 발을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식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수급불균형이 고착화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이식재의 질 저하도 우려된다. 아무래도 자국 국민을 우선적으로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보니 질 좋은 인체조직을 먼저 사용하고 남은 물량을 우리나라로 수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장기·인체조직 등 인체 유래물을 자국 내에서 자급자족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피부이식재는 큰 문제가 없지만 뼈는 같은 인종의 것이 크기와 모양 면에서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조직 기증에 대한 제도 미비, 홍보 부족, 사회적 무관심 등으로 기증 문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올 6월 기준 인체조직기증을 서약한 사람은 26만 1805명으로 장기기증 서약자 82만 2573명의 3분의1 수준이다. 심지어 이식재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진료과의 의사조차 인체조직 기증을 낯설어한다. 의료진을 대상으로 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도 없고, 수업 시간에 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의과대학도 드물다. ‘가족의 인체조직을 기증하시겠습니까’라는 의료진의 한마디에서부터 생명 나눔이 시작되지만, 의사들도 좀처럼 기증운동에 나서지 않다 보니 일반인은 아예 인체조직 기증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가 지난해 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국민 인식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39.1%만이 ‘알고 있다’고 답했고 10명 중 4명은 인체조직기증과 장기기증을 같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실제 우리나라의 인체조직 기증자 수는 2009년 기준 인구 100만명당 3명에 그쳤다. 인체조직 기증이 가장 활발한 미국은 같은 기간 100만명당 133명, 스페인 58.5명, 호주 19.5명, 영국 6.6명이 인체 일부를 기증했다. 한국에서 기증문화가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는 동양권 특유의 유교 문화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양과 달리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는 고인이 생전 인체조직기증 서약을 통해 기증 의사를 밝혔더라도 반드시 유족 한 명의 동의가 있어야 기증할 수 있도록 법적 제한을 두고 있다. 생전에 가족을 설득하지 못하면 인체조직 기증은 물론 장기 기증도 할 수 없다. 적지 않은 가족들이 ‘사후 고인의 시신을 훼손하고 싶지 않다’며 가족의 기증 의향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족이 걱정하는 것만큼 시신 훼손이 심하지는 않다. 피부는 등이나 허벅지에서만 2㎜ 정도의 두께로 기증을 받고 뼈는 양팔과 다리에서만 적출한다. 그다음 대체재를 넣어 시신을 복원·정돈하고 유가족에게 인계한다. 유족이 봤을 때는 일반 시신과 별 차이가 없다. 생명나눔 문화를 정착시키려면 유족에게 합당한 예우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인체조직기증자 유족에게는 장례 보조비, 위로금, 진료비를 포함해 최대 540만원까지 금전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생명나눔 활동가들은 금전적 보상 제도가 오히려 기증자와 유족의 생명나눔 정신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정신적 예우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은 매년 열리는 캘리포니아 축제 ‘로즈퍼레이드’에 기증자의 유가족을 참가시키고 있다. 유족은 기증자의 사진을 들고 퍼레이드 꽃마차에 앉아 수많은 인파의 박수를 받는다. 기증자와 그 가족에게 존경심을 표하는 것이다. 홍콩에는 기증자 추모공원이 있고 스페인에서는 기증자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장례식 때 의료진이 대거 참석한다. 미국·캐나다에서는 유족의 심리 치료를 위해 전문 상담사와의 상담을 주선하기도 한다. 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기증 장려 운동도 필요하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관계자는 “인체조직기증 독려 조례안을 만들어 시민들이 생명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자체장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통제 불능 에볼라”… 지구촌이 떨고 있다

    “통제 불능 에볼라”… 지구촌이 떨고 있다

    미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서아프리카 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억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미 보건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1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에 수주 내로 50명의 전문가를 추가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WHO는 바이러스가 확산된 국가들에 전문가를 파견하는 비용과 의료장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1억 달러(약 1036억 5000만원) 규모의 비상대책을 세웠다. WHO는 미국이 추가로 파견할 전문가들과 함께 긴급대응센터를 설치해 의료 지원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국제기구와 미국이 에볼라 억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치솟으면서 위험성이 개별 국가는 물론 아프리카 대륙에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이날 라이베리아를 떠나 자국에서 격리 치료를 받을 예정인 두 명의 구호단체 활동가를 비롯해 미국 국적을 가진 감염자가 속속 나오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라이베리아의 엘런 존슨설리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재앙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휴교령을 내리고 시장을 폐쇄한 데 이어 공무원들도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강제 휴가를 보냈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나이지리아는 71명 의심자에 대한 추적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 세계도 여행이나 이동을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다. 4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던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불참을 통보하는 아프리카 정상들이 속출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이 기니 노선을 폐쇄하는가 하면, CDC는 서아프리카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했다. WHO에 따르면 연구 목적으로 감염된 국가에서 채취한 혈액 샘플을 세네갈의 연구소로 옮겨 달라는 요청을 모든 항공사가 거부했다. 지난 3월 기니에서 시작된 에볼라는 주변 아프리카 국가로 번져 지금까지 1323명이 감염되고 729명이 숨졌다. 치사율이 90%에 이르는 에볼라는 현재까지 치료법이 없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줌 인 서울] ‘개발’ 아닌 ‘재생’… 새옷 입는 창신·숭인

    [줌 인 서울] ‘개발’ 아닌 ‘재생’… 새옷 입는 창신·숭인

    서울시는 29일 종로구 창신·숭인 도시재생센터 개소식을 갖고 주거·산업·문화·일자리·환경을 아우르는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센터는 ‘낙산을 품고 흐르는 행복마을 창신숭인’을 목표로 마을공동체 회복, 일자리 창출, 주거환경개선 사업 등을 꾀한다. 도시재생 사업은 낙후한 주거·산업단지 등을 주민 참여를 통해 활성화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재생사업의 주체가 주민이라는 점, 외형적으론 대규모 철거·건설 대신 도로·공공편의시설 등의 건축과 리모델링 중심이라는 게 기존 개발 방식과의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창신·숭인동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해 뉴타운 지구에서 해제됐다. 올 4월에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돼 2017년까지 국비 100억원과 시비 1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개소식에서 박원순 시장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록될 한양도성과 인접해 있다는 점을 살려 역사와 전통을 되살리고 경제적 활력을 되찾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센터는 내년까지 협동조합 설립과 마을활동가 육성 등 도시재생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2016년부터 주민의 요구에 따른 주거개선·공공편의시설 확충 등을 지원한다. 2017년 사업을 마무리한 뒤엔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지역재생 기업으로 전환된다. 시는 청년층의 유입을 통해 침체된 창신·숭인 지역의 봉제산업 재생도 기대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주민들로부터 필요한 사업을 제안받고 선정된 사업에 대해서는 실행과 회계처리 등 전 과정을 지원한다. 센터장을 맡은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소수에게 이익을 주는 재개발·재건축에서 벗어나 주민들을 위한 주거·경제적 기반을 마련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주민들이 개발이익 등으로 관심을 돌린다면 쉽지 않을 수 있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공공기관과 주민 간의 개발 효과에 대한 기대치 차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美모금기관은 효율·생산성에 초점… 한국은 비전문적”

    “美모금기관은 효율·생산성에 초점… 한국은 비전문적”

    “미국에서는 모금기관도 기업처럼 효율과 생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자료를 근거로 한 전문 경영 체계를 유지합니다.” 29일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에 취임하는 박준서(53) 씨는 28일 “한국은 헌신과 희생을 모금기관의 ‘미덕’으로 간주하고 비전문적인 경영체계를 보인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랜 기간 비영리단체에서 굵직굵직한 모금 프로그램을 기획 총괄해온 국내 대표적인 ‘모금통’이다. 박 신임 사무총장은 기아 대책과 굿네이버스 등 국내 비영리단체(NPO·Non Profit Organization) 활동이 싹트던 1991년 한국월드비전(옛 한국선명회)에 재직하면서 후원개발본부장과 기획본부장을 맡은 ‘NPO 활동가 1세대’다. 월드비전의 ‘기아체험 24시’ 등도 그가 생각해냈다. 2002년부터 10년간 미국월드비전에서 일하다 2년 전 귀국했다. 지난해 아름다운재단의 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되면서 재단과 인연을 맺게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아름다운재단 대표 사업과 모금 프로그램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했고, 공석이 된 사무총장을 맡게 됐다. 박 신임 사무총장은 “비전과 미션이 비영리단체들의 핵심”이라며 “모든 활동은 목표와 임무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늘려 각 단체들이 추구하는 비전에 동참시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단은 29일 오후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박 신임 사무총장의 취임식을 열고 재도약의 계기로 삼기로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리비아 ‘엑소더스’

    리비아 ‘엑소더스’

    전기와 물 공급이 끊겼고 주유소도 불에 탔다. 대다수 병원에 약이 떨어져 환자들은 갈 곳조차 없다. 유명 정치 활동가들은 살해됐고 각국 외교관들도 속수무책으로 공격 대상이 됐다. 대포와 로켓 폭발음이 귀를 울리는 가운데 미처 탈출하지 못한 시민들은 도로 한복판에서 강도를 만날까 공포에 떨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리비아에서 2주째 계속된 이슬람 세력과 세속주의 민병대의 충돌로 사상자가 늘자 세계 각국이 자국민에게 일제히 ‘대피령’을 내렸다. 미국 정부는 전날 트리폴리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인근 국가인 튀니지로 철수시켰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네덜란드도 27일 자국민 탈출을 권했다. 독일 외무부도 “납치와 공격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무장 괴한들은 튀니지로 대피 중이던 영국 대사관 차량에 총을 쏘며 납치를 시도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도 현지 공관원들 가운데 일부를 튀니지로 철수시켰다. 완전 철수보다는 교대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500여명의 교민과 기업인에게 사실상 전원 대피령도 발동했다. 이 유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리비아의 정치 혼란에 있다. 리비아는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 이후 ‘이슬람 대 비이슬람’ 세력의 충돌로 지금까지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갑자기 사라진 강력한 리더십의 부재로 지역·부족 간 이해관계에 따르는 민병대들이 권력과 유전을 두고 파벌 싸움을 벌였다”면서 “미국·유럽은 오일 머니 덕에 부유한 리비아를 멈출 만한 힘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2월 퇴역 장성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국민군’이 “이 모든 위기의 원인은 정부”라며 의회 해산을 요구하고 나오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전략적 요충지인 트리폴리 공항을 3년여간 장악해 온 진탄 출신 이슬람 민병대와 ‘공수부대’까지 국민군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 5월 트리폴리의 제헌의회(GNC) 의사당도 장악했다. 의회 내 다수인 이슬람주의자들은 “(국민군의) 권력 장악 시도에 맞서자”며 이슬람계 연합 민병대를 조직해 맞서 왔다. 26∼27일 이틀간 벵가지에서 세속주의 민병대 ‘국민군·공수부대’가 이슬람 무장세력 ‘안사르 알샤리아’의 군사기지를 타격해 이 과정에서 최소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트리폴리에서는 지난 13일부터 리비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미스라타의 무장단체가 가세한 ‘이슬람 연합 민병대’가 진탄 출신 민병대의 공항 통제권을 빼앗기 위해 총부리를 겨눠 2주 새 97명이 숨졌다. 외신들은 카다피 정권 붕괴 후 가장 치열한 교전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새롭게 구성되는 의회가 국가 통합을 위해 무엇인가 할 것이라는 게 그나마 한 가닥 희망”이라고 전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일과 가정의 양립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일과 가정의 양립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등에서는 여성 육아휴직이 보편화한 데 이어 남성 육아휴직도 증가 추세인 반면 영세 기업 등에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해고 위협, 사직 권고, 복귀 거부를 비롯한 피해 사례가 속출하는 등 여전히 법정 출산휴가조차 사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출산휴가 미부여 시 2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대기업 인사팀장과 직장맘 지원 활동가에게 일·가정 양립과 관련한 현실과 개선 방향을 들어 본다. 정금용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 “기업의 여성 인재 활용은 필수 육아휴직 확대는 당연한 과제” 삼성전자 인사팀장인 정금용 부사장은 25일 서면 인터뷰에서 육아휴직 등은 인재 육성을 위한 기업의 당연한 과제라고 말했다. →양성평등실천 태스크포스에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가 참여해 기대가 크다. 실천 계획은. -인적 자원의 절반인 여성 인재 활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기업 생존의 필수사항이다. 삼성은 1993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여성 공채를 도입하고 여성 인력 근무 지원 제도를 다양하게 실천해 왔다. 여성 인력의 가사와 육아 부담 경감에서부터 장기적으로는 여성 리더의 비중을 높여 여성 인재들이 역량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장시간 근로는 일, 가정 양립을 어렵게 한다. 삼성도 근무시간이 긴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제품 출시나 시장 대응을 위해 시기적으로 업무가 몰릴 때도 있다. 그러나 전체 임직원은 2009년 도입된 자율출근제를 통해 각자 업무시간을 정하고, 가정 생활과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올해는 연구 개발과 디자인 직군을 대상으로 자율출퇴근제를 본격 도입했고 업무시간을 주 단위로 자율 관리하도록 했다. 다양한 워크 스마트 캠페인으로 업무의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문화를 조성해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선망의 대상인 삼성전자에 입사한 인재들이 오래 다니지 못하는 것으로 아는데. -평균 근속 연수는 약 10년으로 이직이 잦은 정보기술(IT)업계의 평균 근속 기간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퇴직 사유도 진학이나 가정 사정 등 개인적인 이유가 대부분이다. →육아휴직 사용자와 사용 기간은. -육아휴직 중인 임직원은 2000명 수준이며 그중 남자 직원은 100여명이다. 매년 증가 추세이며 특히 남성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육아휴직 기간도 여성 9개월, 남성 8개월로 비슷하다. →육아휴직 기간이 1년을 못 채우는 이유는. -여직원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80%가 넘는 것을 감안할 때 사용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경력 개발을 위해 1년 내 회사 복귀를 선택한다고 볼 수 있다. 2012년부터 육아휴직이 가능한 자녀 연령을 당시 법적 기준인 만 6세(현재 만 8세)보다 높은 12세 이하로 상향 조정하면서 필요에 따른 분할 사용도 늘고 있다.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본다. →육아휴직 등은 기업 입장에서 억제할 사안인가 장려할 사안인가. -우리 회사는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제도에 대해 여성 인력이 회사 생활을 지속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며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2000년대부터 모성 보호 활동을 강화해 사업장 내 모든 건물에 모성 보호 휴게실을 설치하고, 제조 현장의 임부를 위해 임신휴직제를 도입했으며 출산 임직원에게 출산장려금 등을 지급한다. 여성 인력의 경력 단절 예방을 위해 직장어린이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원격(재택)근무제도 확산하고 있다. →오너 일가 이외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에서 언제쯤 나올 것으로 보나. -현재 당사 여성 임원의 수는 38명으로 증가했다. 20년 전에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단계다.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전에는 여성 비중이 제조 직군에서 높았으나 최근에는 개발, 디자인, 마케팅 등 주요 업무에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도입된 지역 전문가와 함께 해외 주재원 파견에 있어서도 여성 인력을 적극 선발하는 가운데 올해는 최초의 여성법인장까지 배출했다. 이런 추세라면 가까운 시일 안에 여성 CEO도 나올 것이라 믿는다.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은. -IT산업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생산성 높은 인재가 회사 발전의 필수 요소인 만큼 임직원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향후에도 임직원의 필요를 반영한 정책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최고의 인재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 happyhome@seoul.co.kr 황현숙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장 “경단녀 재취업보다 예방이 먼저 기존 제도의 실효성부터 높여야” 황현숙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장은 25일 “여성 일자리와 육아 문제의 핵심은 출산전후휴가와 육아휴직”이라면서 “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육아휴직 등 기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이, 또 경력 단절 여성 재취업보다 경력 단절을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센터장은 서울여성노동자회장을 지낸 활동가다.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는 어떤 일을 하나. -서울시가 서울여성노동자회에 위탁 운영하는 산하 기관이다. 서울 직장맘들이 겪는 직장, 가족, 개인 삶에서의 세 가지 고충을 해소하고 경력 단절 예방을 위해 생활 밀착형 원스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응원한다. 상근 노무사의 종합 상담과 전문가의 심리 정서 지원, 육아 정보 제공, 직장 부모 커뮤니티 발굴 지원 등을 한다. →상담이 가장 많은 분야는. -지원센터가 2012년 4월 문을 연 이래 3000건의 상담 가운데 80%가 직장 내 고충이고 그중 80%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 모성권 지원 관련이다. →일부 기업들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기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출산휴가 등을 사용하면 업무 공백이 생기고 대체 인력의 숙련도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 이것이 비용과 직결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영세 기업 등은 개인 일인데 왜 우리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일부 기업들은 예전에는 ‘육아휴직은 없다’고 공공연히 얘기했으나 지금은 인식이 확산돼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알아서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식으로 처리한다. 그러나 출산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면 안 된다. 기업도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만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고 기업도 일정 부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법으로 보장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원하면 당연히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이용 비율은 10명 중 정규직은 2.6명, 비정규직은 1명 정도에 불과하다.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 따로 현실 따로’여서 일하는 여성의 현실이 실제로 나아지지는 않은 만큼 기존 제도라도 잘 활용하는 게 더 중요하다. → 육아휴직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인과 기업,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기업 최고경영자의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 법과 제도보다 ‘사내 눈치법’이 우선인 현실을 바꿔야 한다. 법적 제도 보장이 기업의 사회적 책무이고, 잘 보장되면 이직률이 낮아지며 숙련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눈앞의 손실보다 중장기적인 이익을 봐야 한다. 장시간 노동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가사와 육아가 남녀 공동 책임이라는 인식도 확산시켜야 한다. 작년 육아휴직자 중 남자가 3.2%인 현실을 바꿔야 한다. 남자 급여가 대체로 높기 때문에 육아휴직 급여도 높여야 한다. 정부는 지원 시스템을 더 갖춰야 한다. 법정 권리가 실제로 활용되도록 생활 밀착형 지원 기관이 필요하다. 제도 운영 관리 시스템도 필요하다. 지금은 육아휴직 등을 회사에만 신청하지만 고용센터 등 제3의 공적 기관에 1차 신청 또는 고지하는 방향으로 신청 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은. -현재 여성 일자리와 육아 정책의 초점은 재취업과 보육정책에 맞춰져 있다. 무상보육까지 해도 전업맘들이 애를 많이 맡기니까 막상 직장맘들은 이용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한다. 보육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여성 고용률을 높이려고 새로일하기센터 등 경력 단절 후 재취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재취업을 해도 업무나 임금이 대폭 하락하고 그나마 6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하는 경우가 절반도 안 되는 등 효과가 별로 없다. 30대 결혼, 임신 시기에 여성 고용률 곡선이 M자형으로 뚝 떨어지지 않도록 경력 단절 예방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일자리와 육아 문제의 핵심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다. 이것만 제대로 사용해도 경력 단절을 예방해 M자형 곡선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다. happyhom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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