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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조지 오웰과 미얀마, 그리고 북한/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글로벌 시대] 조지 오웰과 미얀마, 그리고 북한/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소설 ‘동물농장’의 저자 조지 오웰은 영국의 명문 이튼스쿨을 졸업했으나 옥스퍼드대 진학을 포기하고 버마(현 미얀마)에서 인도제국 식민지 경찰이 된다. 그는 5년간의 버마 생활을 바탕으로 훗날 그의 첫 장편소설인 ‘버마 시절’(Burmese Days)을 발표한다. 그의 반제국주의적 정서가 강하게 투영된 작품이다. 미얀마에서 지난달 말 마침내 54년간의 군부통치에 종지부를 찍고 아웅산 수치 여사의 민주정부가 출범했다. 미얀마 국민들은 보다 민주적이고 경제적으로 윤택한 새로운 미얀마에 대한 열망과 기대감으로 들떠 있다. 국제사회도 국내외의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진정한 ‘미얀마의 봄’을 꽃피울 것인지 주시하고 있다. 지난주 찾은 미얀마는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생동감이 넘쳐 흘렀다. 11년 전 논란 속에 새로 이전한 수도 네피도(황제의 도시라는 의미)도 삭막하기만 하던 예전 모습과 달리 새로운 민주정부의 출범과 외국 요인들의 연이은 방문으로 제법 분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반세기가 넘는 세월의 군사정권을 거쳐 새로운 정치체제를 추구하는 미얀마 앞에는 수많은 도전과 과제가 놓여 있다. 아웅산 수치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80%의 압승을 거두었음에도 현 헌법 규정에 따라 두 아들이 외국 국적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 결국 외교장관과 대통령실 장관을 겸직하면서 신설될 국가자문관을 맡게 될 것이지만 군부 등 기득권 세력들과 어떻게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갈지 단언할 수 없다. 무장 소수민족들과의 화해는 어떻게 이룰 것인가도 복잡한 문제다. 한반도의 3배 크기에 자원이 풍부할 뿐 아니라 중국·인도 등 5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외교 또한 만만치 않다. 중국의 왕이 외교장관이 지난주 방문해 재빠른 행보를 보인 것을 시발로 새로운 미얀마를 둘러싼 주요국들의 외교 경쟁이 이미 가열되고 있다. 미얀마 신정부도 개혁과 쇄신을 향한 신속한 조치를 보이고 있다. 36개나 되던 방만한 정부 조직을 21개 부처로 구조조정하고, 부패청산의 조치로 20달러가 넘는 선물은 받지 못하도록 공직자 윤리 기준을 강화했다.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무한정 솟구치는 국민들의 기대감을 어떻게 충족시킬 것이냐다. 강제 근로에 동원된 미취학 불우 아동들에게 순회 버스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 여성 사회활동가는 신정부가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에 신경 써 줄 것을 열망했다. 우리에게 미얀마는 어떤 나라인가. 1983년 10월 국빈 방문 중이던 전두환 전 대통령 일행에 대해 북한은 아웅산 수치의 부친인 아웅산 장군의 묘소에서 암살 폭파 테러를 자행했다. 미얀마 국민으로부터 국부로 숭앙받는 아웅산 장군의 묘소에서, 그것도 미얀마 국민들의 종교적·정신적 성지인 셰다곤 사원이 지척에 보이는 곳에서 우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테러를 저지르다니 북한은 상식으론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부도덕한 체제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미얀마의 민주화 발전 과정을 되돌아보니 지난 70여년간 변화는커녕 주민들의 여망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역행하기만 한 북한 체제가 안타깝다. 미얀마에서 20대의 젊은 시절을 보낸 조지 오웰이 오늘날 북한 체제를 바라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혁명을 통해 권력을 장악한 돼지들이 오히려 독재체제를 강화하고 주민들을 속이고 억압하는 또 다른 ‘동물농장’이라 보지는 않을지. 북녘 땅에 과연 ‘북한의 봄’은 언제 올 것인지 생각하니 벚꽃 만발한 봄날이 착잡하기만 하다.
  • 도시민박·웃음치료사로 인생 2막 도전하세요

    틈새도전·취미·미래준비형 30개 추천 한국고용정보원이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 후 도전할 만한 직업을 소개한 가이드북 ‘인생 2막, 새로운 도전’을 5일 펴냈다. 베이비부머는 1955년부터 1963년까지 출산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에 태어난 세대로, 현재 680만명에 이른다. 고용정보원은 가이드북에서 은퇴기를 맞아 인생 2막을 설계하는 베이비부머들이 도전하기에 적합한 직업 30개를 선정했다. 유형별로 ‘틈새도전형’, ‘사회공헌·취미형’, ‘미래준비형’으로 나눴다. 틈새도전형은 베이비부머의 가장 큰 장점인 직장 생활 경력과 풍부한 인생 경험,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전할 수 있는 직업이다. 진입 장벽이 다소 높을 수 있지만 중·단기 교육과정을 거쳐 업무 지식을 쌓으면 재취업이나 창업이 가능하다. 출판물을 기획하고 출판하는 ‘1인 출판기획자’,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농장을 운영하는 ‘스마트팜 운영자’, 관광객을 대상으로 민박사업을 기획하거나 직접 민박을 운영하는 ‘도시민박 운영자’ 등이 이에 해당된다. 사회공헌·취미형은 그동안 쌓은 경력과 경험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거나 취미 삼아 할 수 있는 직업들이다. 직장 생활에 열중해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그동안 놓쳤던 다른 의미의 직업을 찾고자 하는 베이비부머에게 추천할 만하다. 다만 대부분 시간제나 프리랜서 등으로 일하기 때문에 수익 측면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다. 청소년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원’, 낙후된 지역의 경제·사회적 활성화를 꾀하는 ‘마을재생 활동가’, 웃음을 유도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도록 돕는 ‘웃음 치료사’ 등이 꼽힌다. 미래준비형은 앞으로 활성화가 기대되는 새로운 직업들로, 현재 교육과정을 준비 중이거나 관련 자격증을 새로 만들고 있다. 이혼을 고려하는 사람에게 법적 절차나 인생 계획을 상담해 주는 ‘이혼 상담사’, 집주인의 의뢰를 받아 임대주택 관리를 하는 ‘주택임대 관리사’, 개인 목표를 스스로 성취할 수 있도록 자신감과 의욕을 고취하는 ‘생활 코치’ 등이다. ‘인생 2막, 새로운 도전’은 전국 고용센터와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공공도서관 등에 이달 말 배포한다. 고용정보원 홈페이지(www.keis.or.kr)에서도 볼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신뢰 잃어가는 불교, 참여 되살리는 ‘신보살 운동’ 필요”

    “신뢰 잃어가는 불교, 참여 되살리는 ‘신보살 운동’ 필요”

    ‘2000년 전 부처님 삶으로 돌아가자’는 기치를 내걸고 대승불교의 정신을 오롯이 살려내겠다며 지난 26일 창립식을 가진 신대승네트워크가 주목받고 있다. 이 단체는 조계종단의 개혁정신을 되살려 생활 수행을 크게 바꿔나갈 태세다. 31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신대승네트워크’의 박재현(47) 집행위원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일반인들에겐 이름과 개념이 생경하다. 어떤 단체인가. -한국에는 대승불교의 전통과 맥이 오롯이 이어져 왔다지만 우리 불교계의 실상은 반성할 부분이 많다. ‘정말 우리가 대승불교의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져온 재가불자들이 대승불교를 어떻게 복원해 이 시대에 맞게 만들지에 대한 성찰과 실천운동을 주도할 연합체이다. 자비행 중심의 ‘행동하는 불교’ 구심체랄 수 있다. →재가불자연합체라면 어떤 사람들이 함께하는가. -대승불교에는 출가 보살과 재가 보살이 있게 마련이다. 일단 재가자 위주로 출범했지만 모든 이들에게 문을 열 계획이다. 총무원을 비롯한 불교 행정기관 등 제도권 불교에 몸담았던 경험자들과 제도권 바깥의 활동가, 불교의 문제점을 고민해온 학자 같은 전문가 그룹이 함께 모인 첫 불교 공동체인 셈이다. →단체 창립의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지난해 서의현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재심 사태가 계기였다. 서 전 총무원장은 1994년 조계종 개혁 당시 문제가 있어 멸빈(승적박탈)된 대표적 인물이다. 20년이 지난 뒤 사면 복권의 길을 열어주자는 조치에 많은 이들이 불만을 갖고 있다. 대중들의 뜻에 따라 운영되는 종단의 민주화와 함께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청정한 종단을 만들자는 당시의 개혁 정신을 계승하기보다는 그 이전으로 되돌리려는 흐름을 막자는 불자들의 자기반성과 결집이라고 보면 된다. →한국불교계의 어떤 부분을 특별하게 바꾸자는 건가. -종단 개혁에 참여했던 인력들이 정치세력화하면서 기득권 계층에 흡수돼 개혁성을 상실한 측면이 짙다. 불교계의 많은 문제점들이 양산된 주원인이다. 무엇보다 불교가 사회적 신뢰를 잃어간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불교 본연의 비판성과 참여성을 살려 불자들이 지금 시대에 맞는 주체인 신(新)보살로 살아가도록 돕고 연대하는 것이다. 깨달음도 개인과 사회의 삶 속에서 구현돼야 한다. 개인의 일상과 사회생활이 일치한다면 가장 좋은 신행과 삶이 아닐까 한다. →불교계엔 이미 그런 차원의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들이 많지 않은가. 종단 집행부와의 마찰이나 갈등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은데. -그런 단체들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소통을 넓혀갈 것이다. 다양한 주장의 함의를 담론화하고 공론장으로 끌어내 상생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종단 집행부와도 큰 갈등은 없을 것으로 본다. 종단의 사안보다는 제도 밖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비판할 것은 비판하면서 상생의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수행 풍토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가. -불교의 가치를 일상생활에서 효과적으로 실천할 방안을 논의 중이다. 계율정신을 현재 생활에서 구현하면서 사회문제들을 불교적으로 해결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40년 만에 발견된 멸종 직전 수마트라 코뿔소

    40년 만에 발견된 멸종 직전 수마트라 코뿔소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수마트라 코뿔소가 발견돼 화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최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 칼리만탄에서 40년만에 수마트라 코뿔소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수마트라 코뿔소는 지구 상에서 100마리도 남지 않은 멸종 위기종 야생동물로 국제자연보호연맹 측은 지난해 9월 밀렵으로 인한 개체수 감소와 서식지 파괴로 인해 수마트라 코뿔소가 곧 멸종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르네오 섬 주변에서의 수마트라 코뿔소는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2013년 국제자연보호연맹 팀에 의해 발자국이 발견, 세 무리의 수마트라 코뿔소 15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칼리만탄에서 40년 만에 처음으로 목격된 수마트라 코뿔소 소식은 멸종 위기종인 수마트라 코뿔소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국제자연기금(WWF)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2일 보호 목적으로 잡은 수마트라 코뿔소는 4~5세 정도의 암컷이며 잡힌 곳으로부터 약 160km 떨어진 보호구역 숲으로 옮겨질 것”이라며 “보호구역의 위치는 밀렵꾼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1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수마트라 코뿔소의 보존을 위해 환경보호활동가들은 남아있는 코뿔소들 간의 교배를 장려했으며 이것의 일환으로 지난해 미국 오하이오 주(州) 신시내티 동물원의 유일한 수컷 수마트라 코뿔소 하라판을 암컷들과 교배시키기 수마트라의 보호구역까지 이동시킨 바 있다. 1996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측이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한 수마트라 코뿔소는 현존하는 코뿔소 중 가장 작으며 야생상태의 수마트라 코뿔소는 현재 인도네시아 칼리만탄과 수마트라 섬에만 남아있다. 사진·영상= Barbara S. Hudgen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핫뉴스] ‘차가 이상해요!!’ 차량 보닛에 새끼 다람쥐 보금자리 ▶[핫뉴스] 오두막서 갑자기 나온 올빼미에 화들짝
  • 英 윌리엄 왕세손, ‘전 여친’ 결혼식 참석 위해 케냐行

    英 윌리엄 왕세손, ‘전 여친’ 결혼식 참석 위해 케냐行

    영국 왕실의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윈저 왕세손이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와 결혼하기 전 교제했던 전 여자친구의 결혼식에 초대받은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자신의 결혼식에 전 남자친구이자 영국에서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로열 패밀리인 윌리엄 왕세손을 초대한 사람은 케냐 출신의 동갑내기 제시카 크래그(34)다. 왕세손의 업무를 담당하는 켄싱턴 궁은 “윌리엄 왕세손이 ‘사적인’ 이유로 4일간 아프리카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 기간 동안 케냐 야생보호구역 내 숙소에 머물 것”이라면서 “일정 기간 중 케냐 대통령과 짧은 시간이나마 공식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켄싱턴 궁은 ‘사적인’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은 “왕세손이 전 여자친구인 제시카 크래그의 결혼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크래그는 윌리엄 왕세손이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입학하기 직전인 2001년 5월 케냐를 방문했다가 만난 여성으로, 당시 케냐에 머무르는 4개월 동안 크래그 가족과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윌리엄 왕세손과 크래그의 정확한 교제 기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윌리엄 왕세손은 2008년 크래그의 남동생이 결혼할 당시, 같은 날 열린 사촌 피터 필립스의 결혼식 대신 크래그 남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크래그의 결혼 상대는 환경보호활동가인 조나단 발리 교수로 알려졌으며, 결혼식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 이 여성은 전 남자친구와 그의 아내 모두를 초청했지만, 미들턴 왕세손비는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고 런던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비록 케냐 대통령과의 공식 일정이 있긴 하지만, 케냐를 오가는 비용 전액은 윌리엄 왕세손이 부담한다”고 전했다. 한편 윌리엄 왕세손은 2011년 4월 미들턴 왕세손비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뒤, 2013년 첫째 아들인 조지 왕자(3)를, 2015년에는 샬럿 공주(1)를 출산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학 특집 - 경희대학교] 지제크·터커 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과 함께하는 서머스쿨

    [대학 특집 - 경희대학교] 지제크·터커 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과 함께하는 서머스쿨

    북핵·美전략·동아시아 앞날 전망 NGO의장 활동 상황 직접 강연 자본주의와 문명사적 전환에 대해 날카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세계적 철학자 류블랴나대 슬라보이 지제크 교수,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를 우주론적 관점에서 고찰하는 예일대 메리 터커 교수, 북핵 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는 프린스턴대 존 아이켄베리 교수 등 세계적 석학이 올여름 경희대를 방문해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강좌를 연다. 경희대 미래문명원은 오는 7월 4일부터 29일까지 4주간 ‘경희 국제협력 하계프로그램(Global Collaborative Summer Program·GC) 2016’을 개최한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GC는 매년 30여개국 5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국제 프로그램이다. 수강 신청은 홈페이지(gafc.khu.ac.kr/gep)를 통해 4월 30일까지 할 수 있다. ‘인간, 문명, 글로벌 거버넌스’(Humanity, Civilization and Global Governance)를 주제로 개최되는 특별 강좌에는 다양한 분야의 권위자들이 참여한다. 시민사회의 역할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는 펜실베이니아대 램 크난 교수, 다이어트와 식품영양학의 관계를 고찰하는 옥스퍼드대 멜러니 웽거 교수를 비롯해 국제기구 임원도 동참한다. 유엔 아카데믹 임팩트의 다모다란 의장, 유엔 비영리단체협의체(CoNGO) 시릴 리치 의장,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직원 등이 강단에 선다. 세계적 석학과 활동가들의 강의와 병행해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한국을 방문한 학생들을 위해 방송국 견학, 음악방송 방청, 경희대 동문 연예인 팬미팅, 비무장지대·공동경비구역(DMZ·JSA) 방문, 난타 등 문화공연, 한국민속촌 방문, 한강 크루즈 등이 진행되며 수강생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과 NGO 기구의 인턴십 기회도 제공한다. 경희대는 2006년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와 상호 교류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류의 공동가치와 보편지식을 모색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08년 GC로 개칭됐고 이후 교육, 연구, 실천이 조화된 대학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고 있다. 정종필 경희대 미래문명원장은 “미래사회는 다양성과 보편성의 조화로운 결합을 모색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문화의 다양성과 지속성, 관용과 평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GC를 통해 더 나은 미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 탐색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프로그램의 의의를 밝혔다. 주요 강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슬라보이 지제크(류블랴나대) 라캉 정신분석학을 토대로 대중문화에서 드러나는 쾌락의 원리를 분석하고 문명사적 전환기에 놓여 있는 정치적 상황에 대해 점검한다. 딱딱한 이론의 해설에 머물지 않고 실제비평을 통해 더 깊은 이해를 도모한다. ●메리 터커(예일대) 우주의 발생 과정과 기원을 고찰함으로써 인류의 미래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고자 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산업의 대두로 인한 인간의 위기와 그 해결책에 대한 거시적 전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존 아이켄베리(프린스턴대) 국제관계와 정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강좌를 맡는다.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한 미국과 한국의 관계 그리고 동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전략을 논함으로써 향후 전개될 국제관계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다. ●램 크난(펜실베이니아대) 비영리단체와 사회혁신 그리고 사회적 기업에 대한 각국의 사례 연구와 향후 전망을 점검한다. 비영리단체의 기원과 발전에 대한 일목요연한 정리를 제공하고 어떻게 비영리단체가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 논의한다. ●멜러니 웽거(옥스퍼드대)음식과 건강 문제에 대해 인류학적으로 접근한다. 음식을 단순히 육체적 건강의 문제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과 관련한 문화적 건강성의 지표로 삼는다는 점에서 독특한 관점을 보여준다. ●시릴 리치(유엔 비영리단체협의체 의장)유엔과 비영리 단체에 대해 소개하고 다양한 활동 상황과 전망을 알려준다. 유엔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각국의 비영리단체와 접촉하고 매개하는지에 대해 실질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의장의 육성으로 직접 들을 수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참다 못한 해커들, 트럼프에 ‘전면전’ 선포

    참다 못한 해커들, 트럼프에 ‘전면전’ 선포

     해커 활동가들의 다국적 집단인 어나니머스(?엠블렘?)가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유세를 완전히 파괴하는 ‘전면전’을 다짐했다.  어나니머스가 트럼프 선거 유세 웹사이트에 대한 공격과 트럼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최근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이 단체는 무슬림(이슬람교도)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이 나온 직후인 지난해 12월 트럼프에 대한 전쟁을 위협한 바 있다. 당시 이 단체는 다양한 웹사이트들을 수 시간 동안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  이 단체는 트럼프의 음성메시지에도 침투했다고 주장했으며 기자들과 지지자들이 그에게 전한 메시지들을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어나니머스는 이번 공격은 “트럼프의 선거 유세를 와해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이건 경고가 아니다. 전면전 선포”라고 표현했다.  이 단체는 “트럼프의 웹사이트를 폐쇄할 것이며 그가 대중에게 알려지기를 바라지 않는 것들을 찾아내 공개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트럼프의 기업 웹사이트 ‘trump.com’과 선거 유세 웹사이트 ‘donaldjtrump.com’ 등 공격 대상들을 알리고 다음달 1일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트럼프의 “끊임없는 증오 선거 유세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며 트럼프와의 전쟁 선포 이유를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조롱거리 된 독재자, 두렵지 않다

    조롱거리 된 독재자, 두렵지 않다

    푸틴 부정선거 항의 ‘장난감 인형 시위’ 러 “무생물 시위도 불법”… 웃음거리로 철권통치 맞선 강력한 새 무기는 유머 큰 가치보다 사소한 저항이 파괴력 커 독재자를 무너뜨리는 법/스르자 포포비치 지음/박찬원 옮김/문학동네/304쪽/1만 5000원 #1.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독재에 항거하는 시민 활동가들은 비밀경찰이 삼엄하게 감시하는 사회에서 창의적인 시위를 시도한다. ‘자유’와 ‘이제 그만’이라는 문구를 쓴 수천개의 탁구공을 도시의 경사진 거리와 골목길에 쏟아부었고, 경찰은 탁구공들을 쫓아다니며 체포하는 촌극을 벌인다. 다음 수순으로는 ‘알아사드는 돼지’라는 제목의 반정부 가요를 틀 수 있는 USB 스피커 수백개를 준비해 거리의 악취 나는 쓰레기통에 넣어 도시 전체에 음악이 흐르게 했다. #2. 러시아 시베리아의 바르나울시는 2012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항의 시위를 계속 불허했다. 활동가들은 사람들의 시위 대신 장난감 인형들이 하는 시위를 계획한다. 곰 인형과 액션피겨, 봉제 동물 인형들이 선거 부정을 비판하는 작은 팻말을 들고 시내 한복판에서 시위에 나선다. 러시아 정부는 ‘장난감을 비롯한 무생물 시위도 법률 위반’이라고 위협했지만 세계적으로 조롱거리가 되고 만다. 독재자는 두려움을 효과적으로 이용한다. 사람들이 공포감에 빠지면 무력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폭력을 동원한 시위는 유혈만 부른 채 실패할 확률이 크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이 있을까. 이 책은 비폭력 저항 중에서도 특히 유머를 결합한 방식을 제시한다. 유머는 독재자가 만든 현실을 기묘하게 비틀며 저항의 새로운 무기가 된다. 독재자의 흉포한 이미지는 우스꽝스러워지고, 항거는 ‘쿨한’ 행동이 된다. ‘웃음 공격은 아무도 막아 내지 못한다’는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웃음과 재미는 두려움을 몰아내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거리로, 광장으로 이끈다. 이 책은 인종 청소로 악명을 떨친 세르비아의 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를 권좌에서 끌어내린 ‘오트포르 운동’을 주도한 스르자 포포비치가 전하는 크고 작은 독재 상황에 맞서는 실전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세르비아에서 매일 머리에 조화를 꽂는 밀로셰비치의 아내를 풍자하기 위해 수십 마리 칠면조 머리에 하얀 꽃을 꽂아 거리에 풀어놓았다. 농담을 받아들일 줄 모르는 권력자들은 공권력을 이용해 칠면조를 잡으러 뛰어다니며 독재 권력의 조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민들 중 누구도 다치거나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공권력은 더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니게 됐다. 2000년 밀로셰비치 정권 퇴진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튀니지, 몰디브, 이집트, 수단, 이란, 미얀마뿐 아니라 뉴욕의 오큐파이 운동과 홍콩의 우산 시위에 이르기까지 비폭력 행동주의가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저자는 인권이나 자유 같은 커다란 가치를 위한 싸움부터 시작할 게 아니라 뭔가 사소한 것, 적절한 것, 그러면서도 성공적일 수 있는 것, 그것 때문에 죽거나 심한 폭력을 당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직장 생활과 가족 문제, 놓치지 말아야 할 TV 드라마와 반송해야 할 물품들을 신경쓰기에도 하루가 빠듯하다. 게다가 현실 정치는 염증이 날 만큼 진부하고, 불의에 맞서는 싸움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싸움’인 듯하다. 포포비치는 피를 상기시키는 혁명을 유쾌하게 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서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독재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 커질수록 독재 권력은 더 공고해지고 만다는 점을 지적한다. 저자는 크게 꿈꾸고 작게 시작하기, 미래에 대한 비전 갖기, 웃음 등을 비폭력 행동으로 강조한다. 그러나 함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새로운 권력자가 자신의 권력에 도취되는 것만큼 편한 일은 없다. 그래서 너무 일찍 승리를 선언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승리의 최종적 선언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될 때라는 지적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인공지능 또 이겨 집단 우울증” “실수하는 인간이 더 아름다워”

    “인공지능 또 이겨 집단 우울증” “실수하는 인간이 더 아름다워”

    세계 최고수 중 한 명인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에 연달아 패하면서 시민들은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내용의 공상과학 영화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많았다. 로봇도 결국 인간이 만든 것이니 단순히 기계 대 인간의 싸움으로 보는 시각은 무리라는 평가도 있었다. 전망의 차이는 있지만 이번 대국은 시민들에게 ‘인공지능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는 의미를 갖게 됐다. ●“로봇 시대 성큼 다가온 것 느껴” 10일 오후 5시 30분쯤 이 9단이 제2국에서도 패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회사원 박모(45)씨는 “이세돌이 첫판에서 패배를 당했을 때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판까지 지고 나니 직장 동료들 사이에 집단 우울증이 확 번지는 듯했다”고 전했다. 회사원 이모(44)씨는 “이세돌에게 부정적인 멘트가 나올 때마다 영화 ‘터미네이터’ 같은 인공지능 로봇이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 같았다”며 “2판을 내리 지다니 인간이 만든 기술이 인간을 능가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무원 이모(39)씨는 “학창 시절 바둑을 배웠는데, 이세돌이 쉽게 5연승을 하고 끝날 줄 알았다”며 “‘바둑의 신’이 컴퓨터에게 연이어 지다니 등골이 오싹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댓글에는 ‘아이로봇’, ‘허’, ‘엑스마키나’ 등 인공지능에 대한 영화의 제목이 대거 등장했다. 한 누리꾼은 ‘1970~80년대 세계 주판왕과 컴퓨터의 계산 대결에서 주판왕이 이겼는데, 바둑으로 인간과 대적할 만큼 발전했다’고 놀라워했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증권사에 다니는 박모(34·여)씨는 “이미 주식투자로봇의 수익률이 증권고수보다 높다고 들었다”며 “로봇이 기사도 쓴다고 하던데 모든 분야에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최모(45·여)씨도 “마트 계산원이나 판매원 등 단순 일자리는 10년 내에 로봇으로 대체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의료 분야 활용하는 시대 왔으면” 인공지능도 인간의 발명품인 만큼 이 9단이 알파고에게 지더라도 그 또한 ‘인간의 승리’라는 주장도 많았다. ID ‘리틀 브라더’는 “우리가 인공지능을 두려워해야 하는 순간은 알파고가 바둑으로 이세돌을 이기는 순간이 아니라 바둑판을 뒤집어엎거나 돌을 집어던지며 인간이 부여한 룰을 깼을 때”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알파고 전원 뽑아라” 유머도 시민단체 활동가인 조민지(28·여)씨는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겨도 ‘실수를 하는 인간’이 더 아름답다”고 밝혔다. 직장인 김호열(30)씨는 “불치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은데 의료 분야에서 암 치료 등에 인공지능이 활용되는 시기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알파고 전원 플러그를 뽑아라’, ‘호텔 두꺼비집을 내리면 인류가 이긴다’, ‘알파고에게 연말정산을 시켜 인간의 고통을 깨닫게 하자’ 등 누리꾼들의 유머도 볼 수 있었다. 한 누리꾼은 ‘알파고를 이기는 법을 이세돌은 알고 있다’는 제목의 글에 이어 이 9단의 저서 ‘판을 엎어라’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北, 러시아 이어 라오스와도 ‘탈북자 송환’ 협정

    북한이 러시아에 이어 라오스와도 탈북자 송환을 위한 상호협정을 맺는 등 주민들의 탈북 방지를 위해 전방위 조치에 나서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최부일 북한 인민보안부장과 섬캐우 시라웡 라오스 안전보위상이 상호협조에 관한 합의서를 조인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 측은 최부일 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인민보안부 대표단과 라오스주재 북한 대사, 라오스 측은 섬캐우 시라웡 안전보위상이 이 조인식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회담에서 두 나라 보안기관들 사이의 협조를 더욱 발전시키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구체적인 합의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라오스는 북한을 탈출한 주민들이 한국으로 입국하는 주요 탈북 루트로서 이에 대한 차단과 탈북자 송환 등이 관련된 합의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라오스는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5월 탈북 청소년 9명을 강제 북송해 한국과 큰 외교 마찰을 빚은 바 있다. 1974년에 외교관계를 설립한 라오스와 북한은 이념적 측면에서 매우 긴밀한 당·정 교류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달 2일 ‘불법 입국자 및 불법 체류자 송환·수용에 관한 정부 간 협정’ 의정서에 서명했다. 러시아와 북한이 서명한 협정은 2014년부터 양국이 준비해 온 것으로 ‘불법 월경이 의심되는 사람이 합당한 서류를 소지하지 않고 있으면 체류국의 승인을 얻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송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두고 현지 인권활동가들과 법조계에서는 러시아가 불법 체류자로 적발한 북한 주민들을 철저한 심사 없이 본국으로 추방하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성동구 전국 첫 협의체

    지역 생태계 보호에 주민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 등이 쫓겨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서울 성동구가 전국 처음으로 관련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 구는 지난 25일 구청 8층 대회의실에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주민협의체 위촉식’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조례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났거나 일어날 수 있는 곳을 ‘지속가능 발전구역’으로 지정하고, 주민 자치조직을 구성해 외부 입점업체를 선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민협의체는 지속가능 발전구역 내의 임차권 보호와 지원에 관한 사항, 각종 추진사업에 대한 협의·자문을 하는 기구다. 대형 프랜차이즈점 등 지역상권에 피해를 입힐 우려가 있는 업체에 대해선 협의해 신규 입점을 막거나 조정할 수 있다. 운영방식은 미국 뉴욕시의 ‘커뮤니티 보드’ 제도를 차용했다. 뉴욕시는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커뮤니티 보드가 심의해 토지 이용방안 등을 결정하면 시가 이를 정책에 반영한다. 지역민이 지방정부의 의사 결정 전반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위촉식에는 성수1가2동의 주요 상권인 서울숲길, 상원길, 방송대길 3개 지역의 상가 임대인과 임차인, 지역 활동가, 주민 대표 등 20명이 모여 위촉장을 받고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주민협의체가 대응책을 찾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구심점이 되도록 구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성동구, 전국 첫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주민협의체 구성

    성동구, 전국 첫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주민협의체 구성

    지역 생태계 보호에 주민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 등이 쫓겨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서울 성동구가 전국 처음으로 관련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 구는 지난 25일 구청 8층 대회의실에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주민협의체 위촉식’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이 협의체 구성은 지난해 성동구가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해 제정한 관련 조례에 명시했던 부분이다. 조례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났거나 일어날 수 있는 곳을 ‘지속가능 발전구역’으로 지정하고, 주민 자치조직을 구성해 외부 입점업체를 선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민협의체는 지속가능 발전구역 내의 임차권 보호와 지원에 관한 사항, 각종 추진사업에 대한 협의·자문을 하는 기구다. 대형 프랜차이즈점 등 지역상권에 피해를 입힐 우려가 있는 업체에 대해선 협의해 신규 입점을 막거나 조정할 수 있다. 운영방식은 미국 뉴욕시의 ‘커뮤니티 보드’ 제도를 차용했다. 뉴욕시는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커뮤니티 보드가 심의해 토지 이용방안 등을 결정하면 시가 이를 정책에 반영한다. 지역민이 지방정부의 의사 결정 전반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위촉식에는 성수1가2동의 주요 상권인 서울숲길, 상원길, 방송대길 3개 지역의 상가 임대인과 임차인, 지역 활동가, 주민 대표 등 20명이 모여 위촉장을 받고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주민협의체가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의 대응책을 찾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구심점이 되도록 구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성동구 제공
  • [커버 스토리] ‘21세기 청해진’ 제주해군기지 준공식을 가다

    [커버 스토리] ‘21세기 청해진’ 제주해군기지 준공식을 가다

    ‘21세기의 청해진’으로 불리는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이 평화 훼손과 환경 파괴 논란 속에서 26일 준공됐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3년 국방부가 건설 필요성을 제기한 지 23년 만이며 항만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후 6년 만의 완공이다. 대한민국의 ‘남방 해상주권 수호’와 ‘동북아 크루즈 관광의 중심지’를 표방한 제주해군기지는 김영삼, 김대중 정부를 거쳐 ‘대양해군’의 기치를 내세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6월 서귀포시 강정마을 유치가 확정됐다. 그동안 투입된 총사업비는 1조 765억원에 이른다. 이날 준공식을 맞아 직접 제주 해군기지를 둘러봤다. 낮 12시쯤 제주공항에서 50여분간 택시를 타고 도착한 기지 입구에서는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식’ 행사를 열고 고사를 지내고 있었다. 또 마을 곳곳에는 ‘생명평화 강정마을’, ‘군사기지 없는 평화의 섬’ 등의 현수막이 붙어 있고 비상사태에 대비해 경찰들이 기지 정문 앞에 도열해 있었다. 해군과 반대 주민 간의 갈등이 아직 ‘현재 진행형’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고권일(53) 강정마을회 부회장은 “비록 기지가 완공됐지만 우리는 해군기지가 마을 이름 앞에 접두어로 붙는 마을로는 살지 않을 것”이라며 “기지 건설 목적이 안보보다는 패권 경쟁에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마을 전체가 기지와 붙어 있는데 뱃고동 소리, 해상초계기에서 나는 소음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해군은 지금도 찬성하는 주민들만 싸고돌며 마을 주민들을 이간질하고 있지만 억울하고 속상한 주민들은 자포자기해 마을 총회에 참여하는 숫자도 예전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인 문평대(66)씨는 “제주도는 일제강점기 때 곳곳에 군사시설이 건설됐고 4·3 사건과 같은 비극의 추억이 남아 있는 곳”이라며 “제주도민들은 전쟁이라면 싫어하고 제주 토박이 가운데 3분의2는 심정적으로 군사기지 건설을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느낌은 주민들이 외지인에게 의사 표현을 아주 조심스러워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기지 건설에 따라 민심이 찬반으로 갈리면서 이웃 간에 말조심하는 기류가 형성된 듯했다. 실제 인근 가게 주인은 기자에게 익명을 요구하면서 “이제 기지가 완성됐는데 반대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면서 “지역 경제가 좋아지기만 바랄 뿐”이라고 찬성 입장을 조심스럽게 나타냈다. 기지 안으로 5분 정도 걸어 들어가니 약 49만㎡(약 14만 9000평) 규모의 웅장한 부지와 함께 새로 지은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축구장 68개가 들어갈 수 있는 49만㎡ 부지 가운데 20만 5000㎡는 바다를 매립해 조성했다고 한다. 건물 연면적만 8만 2400㎡(약 2만 5000평)이다. 특히 기지 한가운데 우뚝 선 본관은 해군 함정이 바다를 가르며 힘차게 나아가는 모양을 띠고 있다. 기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4층 높이의 본관 옥상에서는 구름에 가려진 한라산 중턱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기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다 한가운데 늘어서 있는 방파제. 해군은 15만t 크루즈 선박 2척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남(南)방파제(길이 1.5㎞)와 함정 20척이 드나들 수 있는 동(東)방파제(길이 1㎞)를 지었다. 크루즈 접안시설인 남방파제는 마치 인간의 오른팔로 기지를 감싸 안은 모습이다. 방파제의 해상 높이는 19.5m, 수중까지 포함한 전체 높이는 40m다. 대형 태풍이 왔을 때 파고가 대략 10m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높이의 파도도 견딜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게 해군의 설명이다. 해군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모든 방파제 가운데 가장 크고 튼튼하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해군기지가 관광도 염두에 둔 민군복합항이라는 점을 감안해 남방파제 위에는 관광객이 거닐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있다. 해군이 이 방파제를 ‘해상 올레길’로 부르는 이유다. 오후 2시 30분 본격적인 준공식 행사가 시작되자 부두에 정박한 4200t급 구축함 ‘왕건함’에서 지축을 뒤흔드는 19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 행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 해군은 이곳에서 북한의 해상 위협에 강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기지를 미국의 하와이나 호주 시드니와 같은 세계적 민군복합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본격화된 2010년 3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해군참모총장을 지냈던 김성찬 새누리당 의원은 “그동안 미군을 위한 핵 기지라고 오해도 많이 받았고 일부 반대세력은 평화를 파괴한다는 오명을 뒤집어씌우기도 했지만 이제 23년 만에 우리 안보의 숙원사업이 빛을 보게 됐다”며 “우리 해군 기동 세력이 지리적으로 구애받지 않고 동서남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전략적 기지를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가 끝나자 제주해군기지의 출범을 알리는 뜻으로 부두에 정박한 해군 함정들이 일제히 기적을 울렸다. 이날 부두에는 왕건함 이외에도 해군 제7기동전단의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7600t급)과 대형수송함 독도함(1만 4500t급), 214급 잠수함 안중근함(1800t급) 등 해군 함정 8척과 해경 경비함 2척이 도열해 있었다. 제주해군기지는 한반도의 3면을 둘러싼 바다 한가운데 있어 우리 해군력의 ‘허브’로 평가된다. 유사시 동서남해 전방 해역으로 출동해 북한군이 잠수정에 특수부대를 태워 후방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 대량살상무기(WMD)의 해상 운송을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 주변국과 해양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21세기의 청해진’으로 불린다. 해군 관계자는 “제주해군기지는 항만이 바로 심해로 통해 함정이 기동하는 것은 물론 잠수함을 신속히 전개시키는 데도 유리하다”며 “동해나 경기 평택, 전남 목포 해군기지 등과 비교하면 수심과 부두 규모 면에서 최적의 기동기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부산 작전기지에서 이지스함이 출동해 이어도까지 가는 데 13시간이 걸린다. 반면 제주기지에서는 4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제주 남쪽 이어도 인근 해역에 광대한 해양자원이 매장돼 있다는 점도 제주기지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제주해군기지에는 함정인력 2500여명과 육상에 상주하는 600여명 등 3000여명의 장병이 배속돼 있다. 정부로서는 기지 인근 강정마을 주민들과의 갈등의 골을 메우는 작업이 시급한 과제다. 제주도는 2007년 5월 해군기지 건설 계획을 수용할지를 결정하는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보지 4곳 가운데 가장 높은 찬성 의사(56%)를 보인 강정마을을 최우선 해군기지 대상지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마을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며 극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2년 7월 대법원이 해군기지 건설은 합법이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기지 건설 반대 시위자들이 공사 진행을 막는 등 시위는 격화됐고 이 과정에서 700여명에 이르는 시민 단체 활동가와 마을 주민들이 연행되기도 했다.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과 대림건설은 해군기지 반대 측의 집회 등으로 공사가 지연됐다며 지난해 각각 360억원, 231억원의 배상금을 해군 측에 청구했다. 해군은 시민단체와 시위자들에 대해 구상권을 행사하기 위해 손해산정과 민사소송을 검토 중이라 새로운 갈등의 불씨를 예고하고 있다. 서귀포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준공식, 주민+활동가 항의시위… “황교안 총리 ‘옆문’ 입장”

    제주 해군기지 준공식, 주민+활동가 항의시위… “황교안 총리 ‘옆문’ 입장”

    제주 해군기지 준공식, 주민+활동가 항의시위… “황교안 총리 ‘옆문’ 입장”제주 해군기지 제주 해군기지 준공식이 열린 26일 강정마을 주민들은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거세게 항의했다.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행사장 정문이 아닌 공사장 입구쪽을 통해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강정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이날 오전 11시 생명평화 기원 미사를 시작으로 인간띠 잇기 등의 문화행사를 벌이며 제주 해군기지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문화행사를 마친 뒤 오후 1시쯤 강정 충혼비 옆에서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 이후에는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강정 해군기지 정문으로 몰려와 ‘제주 해군기지 철수’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입구를 막아 항의시위를 벌였다. 황 총리는 오후 2시 10분쯤 버스를 타고 정문이 아닌 옆문으로 들어가면서 주민들과의 큰 마찰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준공식, 강정마을 주민들 “하늘의 순리대로 이뤄져야…”

    제주 해군기지 준공식, 강정마을 주민들 “하늘의 순리대로 이뤄져야…”

    제주 해군기지 제주 해군기지 준공식, 강정마을 주민들 “하늘의 순리대로 이뤄져야…” 26일 제주 해군기지 준공식이 열린 가운데 해군기지 밖에서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의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가 진행됐다.이들은 제주 해군기지 준공식에 맞선 기자회견을 갖고 “강정마을이 생명평화의 마을이며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인류의 고향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것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라는 반(反)생명적 전쟁 준비 행위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면서 “민주주의 국가가 스스로 국민의 주권을 포기하는 행위에 대한 강력한 저항 메시지”라고 말했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하늘의 순리대로 인간의 도리가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군기지가 없어지고 평화의 전진 기지로 탈바꿈되길 간절히 소원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 본관 입구서 ‘테러방지법 반대’ 시위한 2명 체포돼

    국회 본관 앞에서 테러방지법을 반대하는 내용의 기습시위를 한 사람이 체포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국회 근처에서 기습 시위를 한 혐의로 시민단체 나눔문화 소속 김모(32)씨와 윤모(33·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전날 오후 3시 15분쯤 테러방지법을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현행범 체포돼 조사를 받고 다음날 정오 석방됐다.  이 사실은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면서 알렸다.  은 의원은 “국회 본관 입구에서 1인 시위 중 구호를 외쳤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은 의원은 “이는 테러방지법을 반대하는 사회단체 활동가가 체포된 최초 사례”라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회 담장 100m 이내에서는 시위할 수 없는 집시법을 근거로 체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 테러 우려에 더 절실해진 테러방지법

    북한이 본격적 대남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이를 위한 역량 결집을 지시했으며, 대남·해외공작 총괄기구인 정찰총국이 앞장서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되면서다. 그제 ‘긴급 안보상황 점검 당정 협의회’에서 대응책까지 논의했다니 ‘양치기 소년’의 외침쯤으로 치부할 일은 아닐 듯싶다. 북이 4차 핵실험에 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로 유례없이 강력한 국제 제재에 직면하고 있는 터라 돌출적 테러로 맞설 개연성을 누가 부인하겠나. 정보 당국이 잘 대비해야겠지만, 온 국민도 경각심을 가질 때다. 그제 당정 협의회에서는 북측이 정부 인사나 반북 활동가 등에 대한 위해나 납치를 기도하거나, 다중이용 및 국가 기간 시설이 테러 타깃이 될 가능성이 논의됐다고 한다. 북의 ‘전과’를 보면 그저 기우라고 보기도 어렵다. 북이 황장엽씨 암살을 기도한 일뿐만 아니라 몇 년 전 인천·김포공항 이착륙 민간 항공기들에 대한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을 감행한 사실을 상기해 보라. 특히 청와대나 금융기관에 디도스 공격을 기도한 전력도 있다. 전문가들은 미군의 전략 무기가 대거 한반도에 전개되고 있는 지금 북한이 국지적 군사 도발을 감행할 소지는 적다고 본다. 도발 원점이 드러나지 않는 사이버 테러나 후방을 교란하려 할 공산이 외려 크다는 뜻이다. 김정은 정권은 5월 7차 노동당 대회에서 핵무장을 최대의 치적으로 내세울 태세다. 이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인한 체제 위기를 해소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차원에서 대남 테러로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더욱이 지난해 이슬람국가(IS)에 의한 파리 테러 이후 국경을 초월한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그러나 초국적 테러를 막기 위한 국제 공조 차원에서도 요긴한 테러방지법이 국회에서 15년째 표류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국정원에 테러 정보 수집권을 주면 인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면서다. 그러면서 이를 총리실이나 국민안전처에 줘야 한다는 대안 같지 않은 대안을 내놓고 있다. 국정원조차 사이버 테러 등에 대해 제대로 대응을 못 하고 있는 판에 아마추어나 다름없는 부처에 맡긴다니 될 말인가. 거듭 강조하지만 북한이 테러를 저지를 것이란 첩보를 정부는 물론 정치권이 흘려들어서는 안 될 때다. 여야는 테러를 근원적으로 차단하지는 못하더라도 그 가능성을 줄이려면 테러방지법이 충분조건이 아니라 최소한의 필요조건임을 유념하기 바란다.
  • “김정은, 정찰총국에 대남 테러 지시”

    “정부인사 등 독극물 공격 가능성”… 韓국방 “美와 사드 배치 협의 중”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대남 테러에 역량을 결집하라는 지시를 했고 대남 공작 총괄기구인 정찰총국에서 이를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북한이 국내에 유입된 탈북자나 정부 인사에 대해 독극물 등으로 위해를 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 국방부, 외교부 등 정부 당국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안보상황 당정협의회’에서 이런 내용의 북한 동향을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브리핑에서 “국정원은 김정은이 정찰총국 등 대남 공작 기구에 테러와 사이버 테러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라는 지시를 했고 정찰총국이 (테러를) 준비하고 있으며 우리 정보 당국도 관련 첩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테러는 반북활동가, 탈북자, 정부 인사를 대상으로 독극물 공격, 종북 인물들을 사주한 테러, 중국 등으로 유인 뒤 납치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북한을 비판하는 언론인에게 협박 소포나 편지를 발송하거나 이들의 신변 위해를 기도할 수 있다”면서 “지하철, 쇼핑몰, 전시장, 발전소 등 다중 이용 시설과 전력 시설 등이 테러의 타깃이 될 수 있고 정부 기관과 언론, 금융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또 “북한은 7차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추고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실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다. 개성공단 폐쇄 조치와 관련해서는 “북한은 자기들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미국 측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를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외교부 측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과 관련해 “최근 한·중 외교차관 회담을 통해 중국에 협조를 요청했고 중국도 과거보다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협력하는 자세로 움직이고 있다”며 “결의안 통과는 2월 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가족교육전문가 500명 양성… 아동학대 막는다

    가족교육전문가 500명 양성… 아동학대 막는다

    “가족해체 비용 11조… 사회문제” 자녀 생애주기별 양육정보 제공 이혼 전 부모교육 이수 의무화 전국 가정법원으로 확대 방침 자녀를 대할 때 어려움을 겪는 부모에게 올바른 역할 및 대응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가족교육(상담) 전문가 500명이 올해 처음 양성된다. 자녀 생애주기에 따라 필요한 양육 관련 정보를 전문가로부터 손쉽게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16~2020년)을 16일 국무회의에서 확정, 발표했다. 2005년 제정된 건강가정기본법에 따라 정부가 세 번째로 수립한 중·장기 가족 관련 정책이다. 제2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이 취약가정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는 자녀양육, 가족관계 등 보편 가정을 포괄하는 가족기능 강화 대책에 주안점을 뒀다. 잇따르는 아동학대 사건이 가족기능 약화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서다. 여가부 관계자는 “가족 규모 축소, 가구 세대 구성 단순화, 맞벌이·한부모 가족 증가 등으로 가족 유형이 다양화되면서 돌봄, 교육, 정서적 지지 등 가족기능이 약화됐다”며 “해마다 가정폭력, 이혼 등 가족 해체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11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잇따른 아동학대 사건을 계기로 가족 해체 현상의 심각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관련 대책이 시급해졌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가족교육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 개발돼 실시된다. 그동안에도 전국 151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가족교육을 실시해 왔지만 가족교육 전문가 인력풀이나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프로그램이 없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왔다는 게 여가부의 설명이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가족교육 전문가로 활동하는 인력자원을 구하기 어려워 수도권과 수도권 외 지역 간 가족교육의 질도 천차만별이었다. 여가부는 올 상반기까지 한국건강가정진흥원과 함께 프로그램을 개발해 하반기부터 500명을 대상으로 본격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프로그램 이수 대상은 전국 151개 건강가정지원센터 교육 담당자와 가족교육 관련 종사자, 전공자, 현장활동가 등이다. 양성된 전문가들은 여가부의 가족교육 전문가 데이터베이스(DB)에서 관리되며 2020년까지 226곳으로 확대되는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다양한 가족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여가부 관계자는 “향후 프로그램의 전문성이 강화되면 국가자격증도 검토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라며 “예산은 별도로 마련되지 않았지만 한국건강가정진흥원과 협의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이용한 사람은 50만 211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6.6%인 18만 3744명이 부모 교육을 받았다. 남성 대상 교육(7만 9575명)을 제외한 부모 교육 중에서는 임신 단계부터 영유아, 초등학교 저학년생 자녀를 둔 부모 교육이 가장 많았다. 아울러 여가부는 이혼 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2시간짜리 부모교육을 현재 서울 등 일부 가정법원에서 전국 가정법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시리아 정부 러시아, 반군 점령지에 공세 대폭 강화… “평화회담 파행”

    시리아 정부 러시아, 반군 점령지에 공세 대폭 강화… “평화회담 파행”

    시리아 정부 러시아, 반군 점령지에 공세 대폭 강화… “평화회담 파행” 시리아 정부 러시아 시리아 정부군 측과 러시아가 반군의 주요 점령지에 공세를 대폭 강화함에 따라 유엔이 주관하는 평화회담도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군 측은 3일(현지시간) 시리아 2대 도시인 알레포 외곽의 3년여 동안 반군에 포위된 마을 2곳 탈환에 성공했다. 이는 반군의 주요 보급로를 차단한 것으로 러시아가 군사개입한 지난해 9월 이후 정부군 측의 최대 성과로 평가된다. 이에 수세에 몰린 반정부 측은 러시아의 무차별 공습에 민간인이 희생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했다며 회담을 거부했다. 반면 러시아는 테러조직을 공습한 것이라며 격퇴하기 전까지 공습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혀 평화회담은 상당기간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군 측은 알레포 외곽 북서부에서 사흘째 격전을 벌인 끝에 누불과 알자흐라 마을의 반군 포위망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날 정부군이 알레포 북부와 누불·알자흐라의 점령지를 연결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알누스라 등 반군이 알레포에서 점령한 지역은 터키 국경과 연결된 주요 보급로가 차단돼 전세는 급격히 역전됐다. 정부군 측의 반군 보급로 차단 작전은 지난 1일부터 본격화했다. 반군 활동가들은 러시아가 최근 사흘 동안 이 전선에 400차례 이상 공습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평화회담은 러시아의 공습 문제로 이날까지 파행이 거듭되고 있다. 주요 반정부 대표단인 ‘고위협상위원회’(HNC)는 2일 러시아의 알레포 대규모 공습에 반발하며 미스투라 특사와 예정된 회동을 취소했다. 이처럼 양측이 맞서고 있어 이번 ‘제네바 3차 회담’의 최대 의제인 휴전 협상은 유엔이 정부와 반정부 측 대표단과의 회동을 통해서는 합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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