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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말말˙˙˙

    오늘날 우리 국토의 뭇생명들은 인간의 이기로 인한 무차별적인 개발의 명분 아래 평화로운 삶을 하나둘 잃고 있다.-불교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회장 명성 스님이 지율 스님의 단식과 관련해 발표한 ‘생명과 환경보존을 위한 참회와 발원의 글’에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 호흡하며 어우러져 환희에 찬 법계가 열리기를 간절히 발원한다.”며-
  • [아자!아자! 시민기자] 쓰나미 난민돕기 음악회

    [아자!아자! 시민기자] 쓰나미 난민돕기 음악회

    진눈개비가 오락가락하는 짓궂은 날씨도,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도 지구촌 이웃에 대한 ‘사랑의 밀물’을 휩쓸어가지는 못했다. 지난 18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 인근 서초구민회관. 남아시아 지진해일 난민들을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는 ‘아픔과 슬픔 함께 나누는 우리는 하나입니다.’라는 타이틀로 물밀듯한 이웃사랑을 실감케 했다. 오후 7시 막을 올리기 훨씬 전인 6시를 조금 넘기자 관객들이 밀려왔다. 꼬마에서부터 노인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사랑을 보태려는 이들은 1200여명이나 됐다. 예약판매한 입장권 1000장으로 객석 800자리가 모자라 간이의자 200여개를 마련했으나 입석 관람객들이 늘어나면서 행사 담당자들은 의자를 잇달아 들여와야만 했다. ‘쓰나미’의 무자비한 장면이 스크린에 비치면서 “바다가 덮쳐와 뛰어보지만 힘이 빠져요. 엄마, 보고 싶어요….”라는 동남아 어린이의 말이 들려오자 관람석에서 흐느끼는 장면까지 보여 코끝이 찡하게 만들었다. 합창단을 포함해 60여명의 출연진은 행사의 뜻을 살리기 위해 저마다 갈고 닦은 솜씨를 맘껏 쏟아냈다. 특히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20)양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불행 속에서도 꿈을 버리지 않는 한 꿋꿋이 일어설 수 있다는 굳은 다짐을 시민들에게 심어줬다. 8시20분쯤 선천성 ‘사지기형’ 장애인인 희아양이 두 무릎으로 걸어나와 영화음악 ‘러브스토리’와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연주하자 곳곳에서는 길고도 짙은 탄성이 새나왔다. 희아양은 자신의 무대가 막을 내렸는데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 또 다른 감동을 남겼다.1부 마지막 순서로 ‘코요테’가 나와 ‘빙고’를 부를 땐 함께 신바람나는 춤으로 희망을 얘기했다. 합창단이 관객과 어우러져 ‘사랑으로’를 부르며 작별을 고할 때도 손을 맞잡고 밝은 미래를 노래했다. 음악회에서는 많게는 최고 1000만원에 이르는 특별성금을 합쳐 8000여만원을 모았다. 출연자들도 기꺼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사랑의 무대를 빛냈다. 희아양은 “말로 못다할 정도로 힘들겠지만 난민들이 바다 건너편에도 이웃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얼른 평화를 되찾았으면 한다.”며 웃어보였다. 글·사 진 송한수 기자·유근환 시민기자 onekor@seoul.co.kr
  • 타이완·일본속 韓流 열풍과 역풍

    타이완·일본속 韓流 열풍과 역풍

    타이완 연예인 노조는 얼마전 한국 드라마로 인해 생존권을 박탈당했다고 주장하며 시위에 나섰다. 타이완의 유력 케이블 등 방송국들이 하루에 한국 드라마만 5편 이상을 방송해 출연할 기회가 없으며, 황금 시간대인 저녁 7시와 8시에는 자국 방송을 70% 방영키로 돼 있는 규정도 어기고 있다는 것이다.‘최지우는 양키계의 여왕인가?’일본의 유력 시사 주간지 ‘문예 춘추’는 신년호에서 한류 스타 최지우를 폄하하는 악의적인 기사를 내보냈다. 중화권을 비롯해 일본 등 아시아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한류 열풍. 그러나 그 열광과 환희의 무대 뒤편에서는 만만치 않은 역풍이 불기 시작했다. 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은 특정 스타만의 것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KBS 2TV ‘추적 60분’은 한류 열풍과 국가 브랜드의 연결 고리를 찾는 특집 2부작 ‘한국, 한국인’의 제1부 ‘2005 한류 현장 보고서-그들은 왜 열광하는가’를 12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한다. 제작진은 일본·타이완 등의 현지 취재를 통해 ‘한류 열풍’의 실체와 원인, 전망들을 집중 취재했다. 일본 나라현의 인구 20만명의 작은 시골 마을 가시하라시. 이 곳의 한 소방서에서는 매일 ‘출동!’이라는 한국말을 들을 수 있다. 심지어 인공 심폐 소생술도 한국말로 진행된다. 소방관들은 탁월한 한국어 실력으로 위급한 한국인을 구출한 경험도 있다. 제작진은 그들이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한국에 빠지게 된 현상을 조명한다. 제작진은 타이완에서 7년째 한류 열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역풍’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배용준이 묵었던 원산호텔은 그의 식사 메뉴까지 상품으로 구성해 인기리에 판매할 정도로 한류 열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타이완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한류 열풍으로 인해 자국의 연예산업이 퇴보하고 있다며 한류를 막기 위한 움직임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제작진은 타이완에서 ‘한류 역풍’의 현장을 살펴보고 한류 ‘열풍’이 ‘역풍’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 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결정!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야들야들 명태살과 매콤새콤한 양념, 쫄깃한 면발에 백김치로 속살을 채운 북한식 만두의 조화 명태회 비빔냉면과 만두. 아삭아삭한 김치를 썰어서 고소하게 부친 녹두전과 얼음 둥둥 띄운 시원한 국물에 잘 만 국수의 진미가 입맛을 돋우는 김치말이 국수와 녹두전의 맛대결을 보여준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노동자, 농민을 위해 일하고 있는 인도의 MKSS는 지역주민이 정부를 상대로 투쟁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MKSS는 투명한 선거를 위해 입후보자들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공개한다. 세계 곳곳을 둘러보며 진정한 민주주의의 확립이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본다. ●청소년 원탁토론(EBS 오후 8시10분) 청소년들의 낮은 독서율을 높이기 위해 교육부에서는 2007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생부터 교과별 독서활동을 학생부에 기록하도록 했다. 평가를 통해서라도 청소년들의 낮은 독서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독서능력은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강수 타령(MBC 오후 7시55분) 가영과 준호는 둘이서 자주 가던 학교 근처의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는다. 신률과 왜 헤어졌냐고 묻는 준호에게 가영은 신률이 좋은 사람이지만 편하지가 않았다고 말한다. 나영은 오디션에 합격하고, 소식을 들은 강수는 기뻐한다. 가영은 팀장에게 마지막 원고를 넘기며 사직서도 함께 낸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옥화는 안 교감이 창수를 집에 들이는 것도 못마땅하고 애들을 스키장에 딸려 보내는 것도 미덥지 않기만 하다. 성미는 영화를 보겠다며 무작정 나서는데, 누구 하나 영화를 같이 봐 줄 사람이 없어 혼자 걷던 중, 채영과 형표가 차에서 내리는 장면을 목격한다. ●광복 60년 특별기획‘KBS 영상실록’(KBS1 오후 11시) 광복 60년을 맞이하여 1945년 이후 연도별로 영상 자료를 분류하여 환희와 감격, 슬픔을 주었던 사건과 당시 서민들의 삶을 보여준다. 영상, 또한 히트 가요·유행어·영화 등의 풍속을 보여주는 영상을 중심으로 해마다 벌어진 사회적 변천을 정리해 본다.
  • 불교계 신년 법어

    불교계가 을유년 새해를 앞두고 신년 법어를 내놓았다. 부처님의 자비를 새기며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한해가 되기를 염원하는 뜻이 담겼다. 다음은 요지. ●조계종 종정 법전 성인과 범부의 근본이 되는 신령스러운 광명이 여러분 목전에 떠오르니, 황금 닭이 공겁이전(空劫以前) 소식을 알리고 금오(金烏)와 옥토(玉兎)는 대지묘용(大地妙用)을 빚어낸다. 불 속에 목우(木牛)는 무생가(無生歌)를 노래하고 구름 위 철마(鐵馬)는 백척간두에서 나아간다. 사람마다 역순(逆順)의 기틀로 무가보(無價寶)를 얻어 곧은 것은 들고 굽은 것은 놓아버리니 시방(十方)의 종지(宗旨)가 한 곳으로 모이고 정(正)과 사(邪)의 시비가 원융을 이룬다. ●태고종 종정 혜초 인간은 저마다 우주의 창조자요, 세상의 주인이니, 세정이 혼탁함은 주인의 책임이요, 만유(萬有)가 청미(淸美)함 또한 주인이 소작(所作)한 바니, 금년에는 모든 사람이 자정지덕(自淨之德)을 발휘하여 만인이 공수함락(拱手含樂)하고 제불(諸佛)이 환희공찬(歡喜共讚)하는 보람있는 한 해가 되기를 간도(懇禱) 축원한다. ●천태종 종정 도용 금닭이 크게 우니 천지가 금빛으로 열리는구나. 탐욕을 덜어내니 연꽃이 피어오르고, 자비의 눈으로 세상을 보니 모두가 다정한 벗이로다. 그 중에 아름다운 모습은 남북이 하나되고, 주객이 하나되어 태평가를 부르는 것이로다. ●진각종 총인 혜일 저 조용하고 숭고하게 떠오르는 새 아침의 해를 바라보면서 다시 한번 다짐하고 우리 모두의 마음을 열어 자비를 베풀어 나간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밀엄정토(密嚴淨土)를 이루는 청정(淸淨)한 불사가 될 것. 중생은 부처가 아닌 고로 누구나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는 법이라, 이것을 알고 부끄러움을 깨달아 고쳐 나간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불보살의 세계와 다른 바가 없는 것이다. ●원불교 이광정 종법사 금년 한해를 진리를 주장하는 정신에 입각해 함께 가는 정신으로 모두 손잡고, 중도실현의 정신으로 현실문제를 풀어간다면 이것이 바로 일원주의ㆍ일원철학으로 이 세상에 적체된 모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해 이 땅에 낙원세계를 건설해 가는것이다.
  • 울산MBC 31일 자정부터 ‘Go! 2005, 간절 콘서트’

    울산MBC 31일 자정부터 ‘Go! 2005, 간절 콘서트’

    “가장 먼저 새해를 맞으며 흥겨운 축제도 즐긴다!” 울산 MBC(사장 신종인)가 아쉬웠던 올 한해를 뒤로 하고 희망찬 2005년 새해를 맞이하려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Go! 2005, 간절 콘서트’를 마련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인 울산광역시 울주군 간절곶에서 열린다. 통상 포항의 호미곶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간절곶에서 2분이나 먼저 해가 뜬다. 새해 첫 해는 오전 7시31분29초에 뜬다. 콘서트는 가수 40여팀, 성악가, 국악인, 울산시립교향악단, 울산시립무용단, 울산중구여성합창단 등 400여명의 출연자가 함께 하는 대규모 해맞이 밤샘 축제로 펼쳐진다.31일 밤 12시부터 새해 1일 오전까지 1·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데,1일 오전 6시 30분부터 열리는 2부 행사는 전국에 생방송된다. 31일 오후 10시에 시작되는 1부 ‘환희의 축제’는 개그맨 서경석과 베이비복스의 윤은혜의 진행으로 전인권, 럼블피쉬,815밴드, 한경일, 성진우, 리치, 더더, 조항조, 김혜연 등 30여팀이 출연한다. 또 울산 출신 개그맨 김영철과 이창명도 나와 공연장의 흥을 돋운다.100여명의 혼성합창단은 울산시립교향악단·무용단과 함께 ‘축제의 노래’를 부른다. 1일 오전 6시 30분 2부 ‘희망의 축제’에서는 김수철과 사물놀이, 유열, 김현정,MC스나이퍼, 신형원, 시나위, 하동진, 이안 등의 가수들이 흥을 돋운다. 소프라노 유미숙, 테너 류재광·강무림·김남두 등 정상급 성악가들을 포함한 40여개팀이 나와 해맞이 관광객과 시청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신종인 사장은 “지역방송국으로서 열악한 여건이지만, 새해를 맞는 시청자들에게 희망도 심어주고, 간절곶을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100년 가는 정당 만들자” 우리당 창당1돌 기념행사

    “100년 가는 정당 만들자” 우리당 창당1돌 기념행사

    11일 창당 1주년을 맞은 열린우리당은 2003년 국회의원 47명의 ‘소수여당’으로 출발했다.6개월 만인 지난 4월 총선에서 152석의 ‘거대여당’으로 리모델링됐다. 그 사이에 수적 열세에 밀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초유의 사건도 겪었다. 이날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창당 기념행사에서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풍찬노숙(風餐露宿)을 각오해야 했던 어려운 선택이었다.”고 회고하고,“가슴 벅찬 창당 1주년의 아침에 창당의 초심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제2창당의 도목수(都木手)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도 “기쁨과 환희를 맛본 영광의 순간도 있었고, 때로는 안타까움과 아쉬움 속에 절치부심한 경우도 있었다.”며 “우리 모두 동지이자 동반자의 마음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자.”고 호소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축하메시지를 보내 “1년 전 우리는 스스로 기득권을 포기하고, 고난의 길을 선택했다.”면서 여당의 책임론을 강조한 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성공한 정당을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 지도부와 문희상·유인태·김부겸·유시민 의원 등 소속의원 100여명과 당직자 등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결의도 다졌다. 특히 김근태 장관은 열린우리당 17대 총선 출마 원외인사 연찬회에서 “당이 앞장서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어가고 개혁도 해야 한다.”며 ‘초심론’을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이 이처럼 축하보다는 결의를 다지는 이유는 창당 1주년의 현실이 무작정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20%대에 불과하다.‘4대 개혁법’ 중 최대 현안인 국가보안법 폐지문제에 대한 다수 국민여론은 반대하고 있다. 일부 국민은 ‘좌파정부’라고 비판하고, 지지자들은 “개혁이 미흡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참여정부의 핵심적인 사업이자, 정권의 명운을 걸고 추진하던 신행정수도 이전은 헌법재판소에 의해 ‘위헌’ 결정이 내려져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민생·경제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당 분위기는 내년 재·보선에서 과반상실을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형식 부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지난 4월 총선에서 국민참여경선제를 도입해 공직후보자에 대한 국민참여를 전면화했고, 정치자금법·선거법 개정으로 정치문화를 개혁했다.”고 공적을 평가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의 평당원화로 청와대와 여당의 관계가 과거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대등한 관계로 혁신됐다.”고 덧붙였다. 숙제도 적지 않다.151명(김원기 의장 탈당)의 거대여당으로서 정치력·기획력이 복원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선주자 후보인 김근태·정동영 장관이 행정부에 참가함에 따라, 한나라당과의 ‘전투’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래서 당의장에게 권한을 더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기되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불거질 ‘계파간 노선갈등’을 최소화하는 것도 과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여성 스포츠 캐스터 안진희·이정민

    여성 스포츠 캐스터 안진희·이정민

    아무런 발길도 없는 곳에 길을 내며 나아가는 것만큼 외롭고 힘든 일은 없다. 하지만 처음이기에 더 자유롭게 선택하고 도전할 수 있는 나만의 길이 되는 법이다.MBC ESPN의 이정민(27)·안진희(29) 아나운서는 여성 스포츠 캐스터계의 ‘길’같은 존재다. 여성 아나운서에게는 미개척 영역인 스포츠 중계 분야에 첫발을 들여놓으며 ‘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MBC ESPN의 간판 프로그램인 ‘SPORTS ONE’과 ‘스포츠 센터’를 이끌고 있는 두 아나운서는 축구, 야구는 물론 이종격투기인 K-1과 같은 거친 경기에서 개성 만점의 중계 실력으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앵무새가 아닌 멀티플레이어 두 아나운서는 정확히 말하면 ‘스포츠 캐스터’다. 원고를 읽어 내려가는 아나운서와 달리 멘트 작성은 물론 자료정리와 출연자 섭외까지 직접 한다. 이 때문에 이들의 프로그램에는 작가가 없다. 하지만 이들은 프로그램 말미에 ‘○○○ 아나운서였습니다.’란 인사를 잊지 않는다. 명함에도 ‘아나운서’라는 문구가 선명하다.“하는 일은 ‘캐스터’이지만,‘캐스터’라 불리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요.‘캐스터’는 아무렇게나 붙일 수 있는 직함이 아니거든요.” #나의 천직, 스포츠 캐스터 스포츠 캐스터는 그동안 여자에게는 금기로 여겨져 온 것이 사실. 이 길을 택한 이유는 뭘까.“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 도전하고 싶었죠. 특히 최근 개그맨, 기자 등에 밀려 여자 아나운서의 입지가 좁아졌잖아요?끝까지 나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전망있는 영역이라고도 생각했어요.” 입사 3년차인 이 아나운서는 중고등학교때 선수가 되려 했을 정도로 뛰어난 수영실력을 갖고 있다. 스키나 골프 실력도 수준급. 초등학교 때부터 프로야구단 회원에 가입했을 정도로 스포츠를 좋아한다는 입사 2년차 안 아나운서도 틈만 나면 수영, 테니스, 스케이트 등을 즐길 정도로 스포츠 마니아란다. 두 아나운서는 “스포츠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스포츠 캐스터에 대한 꿈으로 이어졌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시선 집중, 여성 캐스터 방송을 하면서 종종 여자‘캐스터’보다는 ‘여자’캐스터로 느껴질 때가 많단다.“지난해 9월 메이저리그 야구 중계를 했죠. 미국내에서도 여자 캐스터는 유례없는 일이라서 그런지 ‘여자가 중계를 해 신기하다.’‘남자 캐스터가 펑크를 냈냐?’는 내용의 메일과 전화가 쇄도하는 등 시청자들의 반응이 엄청났죠.(웃음)”(정민)“남자 캐스터들은 100번을 중계해도 잘 모르시는데, 저희 여자 캐스터들은 2∼3번만 중계를 해도 얼굴과 이름을 바로 기억해 주시더라고요.(웃음)”(진희) 두 아나운서는 임신과 함께 잠시 휴식중인 선배 김수한 아나운서 이외에는 “여성 스포츠 캐스터로서의 역할 모델이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 때문에 둘은 ‘중계 공부’에 대한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찾는다.“주말이 되면 녹음기를 들고 농구장이나 야구장 등을 찾죠. 관중석에 앉아서 ‘생중계를 한다.’고 생각하고 녹음을 한 뒤, 외국어 공부하듯 반복해 듣고 잘못된 점을 교정하죠.”특히 경기 외적인 변수들도 사전에 완벽히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카메라가 승리한 선수의 아버지를 비췄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사람이 누군지 바로 알아봐야 중계의 맥이 끊기지 않죠.”자료를 보면서 하는 중계는 한 박자 늦은 중계가 돼 낭패를 보기 십상이란다. #너무나 어려운 ‘슛!골∼’ 북미 하키리그(NHL) 등 생소한 외국 프로 선수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 힘들다고는 하지만, 외우고 또 외우면 극복할 수 있는 일. 하지만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 숙제가 하나 있단다.“축구의 ‘슛!골∼’이 보통 힘든 게 아니예요. 여성의 높은 톤으로는 골인 순간의 기쁨과 환희를 격정적으로 표현하기에 조금 어색한 면이 있죠.”좀더 멋지게 ‘슛!골∼’하고 외칠 수 있도록 피나는 훈련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계방송 볼 때 ‘딱 한번만’생각해 달라며 미소짓는다. #나의 사랑 ‘SPORTS ONE’ 신개념 스포츠 매거진 ‘SPORTS ONE’(매주 금요일 밤 12시)에 대한 두 아나운서의 열정은 남다르다. 이 아나운서는 비인기 종목의 활성화를 위해 스포츠계의 문제점을 짚는 코너 ‘핫죤’을, 안 아나운서는 화제의 스포츠 인물을 초대해 그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 ‘Face To Face’를 진행하고 있다.“선수가 출연을 계기로 기록을 경신하고 연습에 박차를 가할 때 보람을 느끼죠.”(정민) “화려한 겉모습 뒤의 피나는 훈련과정 등 감동과 애환이 가득한 코너예요.”(진희) #‘그릇’같은 스포츠 캐스터 “마음속에 그릇을 하나 만들었어요. 아직 설익은 스포츠 캐스터라 채워 넣을 것이 많답니다. 우선 그릇이 채워지도록 노력할 거고요, 시간이 흘러 넘칠 때가 오면 곧 덜어낼 거예요. 더욱 새로운 것을 채워 넣어야 오래도록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문화마당]타이타닉호의 침몰/김욱동 서강대 교수· 문학비평가

    몇 해 전 할리우드 영화 ‘타이타닉’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이 영화가 그렇게 큰 인기를 끈 데에는 여러 까닭이 있을 터이지만 90여년 전에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의 뼈대에 화려한 로맨스의 옷을 입힌 것도 한몫을 톡톡히 하였다.1912년 타이타닉 호를 완성한 영국은 그야말로 성취감에 도취되어 있었다. 그 이름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 장사 타이탄의 이름을 따서 타이타닉 호라고 붙였다. 이 배는 단순히 호화 대형 여객선의 의미를 떠나 지금까지 인류가 이룩한 과학과 기술의 승리요 개가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환희도 잠깐 4월14일 대서양에서 처녀 항해를 하던 타이타닉 호는 뉴펀들랜드 근처에서 거대한 빙산과 부딪쳐 그만 침몰하고 말았다.1500명이 넘는 승객이 사망한 이 사고는 인류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해양 참사로 기록되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한 영화나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환경 위기를 다룬 녹색 영화로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다. 타이타닉 호는 다름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이며, 이 호화 여객선을 마침내 대서양에 가라앉게 만든 거대한 빙산은 바로 환경 오염이다. 배는 바다 속으로 깊이 가라앉고 있는데 배에 타고 있는 승객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온갖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며 춤을 추고 사랑에 빠진다. 마찬가지로 지구는 지금 온갖 환경 오염으로 종말을 향하여 치닫고 있는데도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 환경 위기를 부르짖는 환경론자나 환경운동가는 종교적 열정에 들떠 있는 광신도의 혐의를 받기 일쑤이다. 이 영화의 맨 마지막 장면은 시사하는 바 자못 크다. 타이타닉 호는 선실은 물론이고 이제는 갑판 위에까지 물이 차기 시작한다. 배의 악단은 ‘내 주를 가까이 하려함은’으로 시작하는 찬송가를 연주한다. 그런데 물이 차는 바람에 악단은 연주를 도중에 그만두지 않을 수 없다. 환경 위기를 극복하는 데 종교도 큰 힘이 될 수 없음을 상징적으로 말해 주는 대목이다. 몇몇 학자들은 지구는 아직 자정능력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오염을 그렇게 두려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환경 위기에 따른 재앙을 부추기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환경 위기보다도 더 위험하다고 꾸짖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인류가 맞부딪쳐 있는 환경 위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지구가 앞으로 50년을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줄잡아 2050년을 재앙의 해로 잡는 학자들이 적지 않다. 2050년이란 아마존 유역을 비롯한 지구상에 아직 남아 있는 열대 우림이 모두 파괴되는 시점이며,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 연료가 완전히 고갈되는 시점이다. 바닷가의 개펄이 지구의 온갖 노폐물을 정화시키는 콩팥이라면, 열대 우림은 지구의 허파와 같은 구실을 한다. 더구나 열대 우림에는 아직도 인간이 알지 못하는 수만 가지 식물과 동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또한 화석 연료가 완전히 고갈되고 나면 인류가 그동안 공들여 쌓아올린 문명의 탑은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고 만다. 이 두 가지가 서로 맞물려 있어 2050년경에 지구는 재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바다 속으로 점점 가라앉고 있는 이 지구라는 배를 건져내야 한다. 건져낼 수 없다면 가라앉는 속도라도 좀더 늦추어야 한다. 배가 떠 있는 동안 인류는 지혜를 한데 모아 어떻게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는지도 모른다. 스피노자는 일찍이 “비록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말하였지만 지구가 멸망하는데 사과나무를 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사과나무를 심기 전에 사과나무가 자랄 수 있는 땅을 먼저 보살피는 것이 올바른 순서일 것이다. 김욱동 서강대 교수· 문학비평가
  • [길섶에서] 아기호박의 노래/이호준 인터넷팀장

    헐떡이는 숨을 고르느라 다리쉼을 하는 참에 은은한 빛살 하나가 눈에 닿는다. 도봉산을 오르다 보면 원통사라는 오래된 절을 만난다. 절 한편에는 작은 채마밭이 있고 무, 배추가 김장을 기다리고 있다. 빛을 따라 눈을 돌려 보니, 밭둑 풀숲에 어린아이 주먹보다 더 작은 호박 하나가 숨어 있다. 솜털이나 벗었을까. 여리디여린 아기호박이다. 모두가 이별을 준비하는 이 늦가을에 태어난 새 생명이라니. 지금은 어느 식물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에 늦은 계절이다. 남들이 한살이를 마치고 내년을 기약하는 때가 아닌가. 하지만 아기호박은 찬바람 속에서도 밝게 빛난다. 겨울쯤이야 걱정하지 않는다는 듯, 삶의 환희를 노래하고 있다. 줄기와 잎도 계절을 잊은 채 어린 생명을 위해 물을 길어올리고 날카로운 늦가을 햇살을 걸러준다. 그들은 여전히 푸르고 활기차다. 우리네 인간은 호박 하나만도 못하다는 생각에 쉽사리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우린 얼마나 주변 탓을 많이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어리석은지. 자신보다 늦거나 못하다는 이유로 남을 비방하고 비웃기를 일삼는…. 극복보다는 걱정부터 하느라 밤을 지새우며 한숨이나 쏟아내는…. 이호준 인터넷팀장 sagang@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화해자/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미국의 대선이 끝났다. 숨 막히는 접전이어서 지구촌 모든 나라가 숨을 죽이고 결과를 기다렸다. 부시냐, 케리냐에 따라 각국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부시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한쪽에서는 환호성이, 다른 쪽에서는 한숨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우리를 정작 놀라게 한 것은 케리가 의외로 빨리 승복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부시나 케리 모두가 선거를 통해 분열된 미국의 민심을 치유하자고 제안한 점이다. 이것이 우리와 다른 점이다. 권력이란 어차피 기싸움이고 막말정치하는 것 아닌가? 미국의 대선도 예외는 아니었다. 비열할 정도로 상대방을 공격했고 지나칠 정도로 막말을 퍼부었다.“미국도 별수 없구나. 과연 미국에도 희망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대선이 끝난 후 분열된 미국의 민심을 치유하자는 두 후보의 제안은 미국 민주주의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듯했다. 요즘 우리 국회는 공전을 거듭하고 있고 정치는 기싸움과 막말로 가득 차 있다. 최근 국회에서 쏟아진 국회의원들의 질문이나 답변대에 선 국무총리의 발언은 기싸움과 막말정치의 전형이다. 정책은 없고 정략만 보인다. 합리적이고 옳은 제안인가를 따지기보다 누가 먼저 기선을 제압하고 막말을 하는가에 온통 신경이 쏠려 있는 것 같다. 서로 마주하고 달리는 기차와 다를 바 없다. 안전하게 빨리 가자는 것이 아니라 누가 더 대형 사고를 치나 내기하는 꼴이다. 그러다 보니 정당의 소리는 있어도 양심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개인은 있어도 국가는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돌격 부대와 같다. 집안에서 부모가 싸우면 자식들은 불안해 집을 나가고 싶어한다. 정치는 목회와 같다. 유연성과 융통성이 중요하다. 정치는 예술과 같다. 창의성과 모험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동시에 정치는 목회와 같다. 치유와 회복이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정치는 경영과 같다. 서로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판을 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부부가 이혼하면 남는 것은 무엇인가?민족이 사분오열하면 얻는 것이 무엇인가? 정치는 정부와 국민이 함께 부르는 합창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감동적이고 환희에 넘치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 마태복음 5장 9절에서 기막힌 단어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화해자’라는 말이다. 어떤 상황에서나 싸움과 분열과 미움을 화해와 일치와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게 하는 사람이다. 그는 상대방의 단점을 보지 않고 장점만 보는 사람이다. 화해자는 방관자가 아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이다. 동시에 화해자는 고발자도 아니다. 상대방의 실수와 허물을 물어뜯는 사람이 아니라 보완하는 사람이다. 화해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비난뿐이다. 때로는 격렬한 비난도 받고 배신자라는 말도 듣는다. 때로는 손해볼 수도 있고 버림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고난 때문에 회복과 치유가 일어나고 찢어졌던 것이 싸매어진다. 우리 사회는 능력 있고 강한 사람보다 서로를 이해하게 하고 화해시키는 화해자가 필요하다.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르게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싸우고 분열하는 1등보다는 사랑하고 하나되는 2등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 [발언대] 빚더미 속의 새 출발/박명식 말씀인쇄그래픽스 이사·수필가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이자 청춘 남녀의 결혼 시즌이다. 때 맞추어 한 결혼전문정보업체가 5대 도시 신혼부부 294쌍을 조사한 결과 2000년 7845만원이던 결혼비용이 올해는 1억 3500여만원이 들어간 것으로 발표했다. 보통 30세 안팎을 결혼연령으로 볼 때 예비 부부가 그 막대한 비용을 다 마련하여 혼례를 치르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 보니 부모의 도움을 받거나 은행 대출을 통해 결혼비용의 일부를 충당하는 게 현실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결혼식, 그 설레는 날을 누구보다도 예쁘게 맞고 싶은 것이 신랑·신부 모두의 꿈이고 바람일 게다. 하지만 그 축복받고 행복해야 할 결혼이 빚과 함께 출발한다면 앞날에 적지 않은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형편을 넘는 과도한 짐은 자칫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사는 미국의 일반가정에서는 신랑·신부가 애당초 예단 등 혼수품을 준비하지 않으며 200달러 이내의 기념반지 정도만을 교환한다. 혼례식도 성당·교회에서 신부·목사의 축복으로 진행되는 게 대부분이고 하객도 친지 10여명이 참석하여 조촐한 음식을 나누는 게 보통이다. 우리와 다른 게 있다면 화려하지 않은 결혼식이지만 하객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지한 축복의 박수를 더 많이 보낸다는 사실이다. 등고자비(登高自卑)라는 말이 있다. 높이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뜻인데, 풍성해지려면 그만큼 땀과 수고로움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미도 된다. 여유가 있어 넉넉하게 시작한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완비된 신혼살림이라면 살아가면서 살림을 하나씩 늘려가는 아기자기한 행복은 맛볼 수 없을 것이다. 내 경우에도 신혼 때는 부족한 것이 있다 해도 큰 불편을 느낄 겨를이 없었던 것 같다. 온세상을 녹여 버릴 듯한 둘만의 뜨거운 애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용불량자 증가와 청년 실업에, 오륙도·사오정·삼팔선·이태백이라는 신조어가 나돌 만큼 고용이 불안정한 이때 검소하게 결혼을 치르고 절약한 돈을 여유로 가지고 있다면 필요에 따라 제 꿈을 펴는 계획에 요긴히 쓸 수 있을 것이다. 어느새 우리 일상에는 근검·절약이라는 단어가 멀어져만 간다. 예비 신랑·신부라면 짧은 환희를 위하여 더욱 긴긴 날이 괴롭게 되는 과욕을 부리는 건 아닌지 한번쯤 결혼 준비 과정을 꼼꼼히 챙겨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세상에서 제일 큰 부자는 빌 게이츠가 아니라 빚이 없는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 주었으면 한다. 박명식 말씀인쇄그래픽스 이사·수필가
  • [눈에 띄네~ 이 얼굴] 쓰마부키 사토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에 도전하는 남자 고교생들의 좌충우돌을 그린 ‘워터 보이즈’의 귀여운 남학생 쓰마부키 사토시(24)가 한층 성숙된 청년으로 돌아왔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그는 고교생에서 대학생으로 변화했을 뿐만 아니라, 그 그릇안에 미세한 감정의 결까지 담아내며 꽃미남 스타에서 배우로 거듭났다. 그가 맡은 역은 하반신 불구의 여성 조제와 사랑을 나누는 쓰네오역. 예쁜 여자친구들과 사랑을 나누는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조제를 만난 뒤부터는 어느 누구보다 다정다감한 사랑의 포로가 된다. 조제의 유모차를 끌어주며 확 트인 벌판을 달려가는 모습은 사랑의 환희로 빛난다.“휠체어 사자.”“싫어. 네가 업어주면 되잖아.”“봐주라. 나도 언젠간 늙잖아.” 서로 투정을 부리듯 나누는 대화 속에 담긴 깊은 애정도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다면 사랑에 빠진 평범한 청년에 그쳤을 것이다. 조제와 헤어진 뒤 지나간 사랑을 회고하며 담담하게 내뱉는 내레이션엔 사랑의 격정을 꼭꼭 감추는 미덕이 있다. 거리를 걷다가 갑자기 밀려오는 슬픔 때문에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도 압권이다. 사랑이라는 과정을 통과한 한 청년의 진통이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아름답게 그려지는 것. 그리고 그 감정이 과장됨없이 잔잔하게 관객의 가슴을 파고드는 건 순전히 그의 연기 덕이다. 얼마전 한국을 찾은 그는 “사랑이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를 그린 영화”라면서 “조제를 장애인이라기보단 한 명의 여성으로 바라보고 연기했다.”고 말했다.1997년 전국 300만명이 참가한 스타 오디션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연예활동을 시작한 그는, 영화 ‘조제‘와 ‘안녕 크로’로 일본 영화전문지 키네마준보가 수여하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위기를 희망으로 바꾸자”/여연스님 대흥사 일지암 암주

    남도의 들녘은 벌써 황금물결이다.알토란 같이 튼실한 벼들이 높디높아 끝을 알 수 없는 가을하늘의 햇살과 차가운 새벽이슬을 맞으며 안으로 익어가고 있다.들길을 지나며 농부처럼 한손안에 벼이삭 올려 보니 황금빛 윤기가 찰지게 흐르는 것이 손바닥을 간지럽힌다.알 수 없는 환희가 저 깊은 곳에서부터 밀려온다. 소용돌이치며 몰려오던 검붉은 흙탕물들,나무를 꺾고 기왓장을 들썩이며 울부짖던 그 태풍들도 여름 내내 집을 지키며 살집을 불려온 벼들의 무디고 무딘 살림살이를 어쩌지 못한 것이다.뜰 아래 풀벌레 소리 낭자하게 울려놓고,귀청을 찢듯이 왱왱대던 매미의 끝소리만 남기고 여름은 끝나 가고 가을이 우리곁에 오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세상은 지금 어지럽다.주머니가 비어버린 중생들의 몸부림이 산중 깊은 곳까지 울려 퍼진다.‘돈’ 때문에 가족을 잃고,자신의 생을 잃어버린 낙오자들이 도심곳곳에서 유령처럼 활보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또 다른 자화상인 것이다.‘위기론’이 사회 곳곳에 팽배해지고 있다. 얼마전 이곳 일지암에 손님이 왔다.그 손님은 정부의 주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부서에 근무하고 있는 관계자였다.그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위기’가 아닌 조장된 인위적인 ‘위기’라고 했다.사회내부의 근본적인 개혁을 통해 안정화된 국가시스템을 정착시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또 다른 손님도 일지암을 방문했다.그는 잘 나가는 기업을 책임지고 있는 전문 CEO였다.그는 현재의 위기는 국가적 위기이며 이렇게 나가다가는 모두가 공멸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우리의 불황은 국가경영의 위기적 측면에서 오는 심각한 불황이며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일찍 또 다른 손님이 왔다.아랫마을 사는 할머니였다.노 할머니 머리에는 햇찐쌀이 들려있었다.“스님 서울서 돈 버는 자식들 좀 편하게 살라고 부처님께 빌러 왔써라잉.어저께 손으로 타작을 해서 부처님께 올릴 찐쌀 좀 맹글어 왔어라.” 그 노 할머니에게는 서울 대처에 나가 살림을 꾸리고 있는 세 아들이 있다.그중 두 아들은 갑자기 기업이 도산해 지금 실업자 신세라고 한탄했다.아들의 먹고 살길을 걱정한 노 할머니가 부처님에게 축원을 하러 온 것이다.그리고 노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아직꺼정은 잘먹고 잘사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은디.왜 이리 사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것소 스님” 우리에게 지금 짙은 패배의 그림자가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처럼 어슬렁거리고 있다.‘위기론’도 아니며,‘위기를 조장하는 것’도 옳은 판단이 아니다.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렇듯이 ‘가진 사람’들은 늘 풍요로웠으며 ‘못가진 사람’들은 늘 빈곤했기 때문이다.그렇게 본다면 우리의 삶은 크게 변한 것이 없는 셈이다.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자원’도 ‘기술’도 부족한 우리의 삶은 늘 위기였던 셈이다. 우리 사회의 지식인들은 지금 간과하고 있다.5000년이란 긴 시간동안 축적해온 우리의 위기 대응력을 우리 스스로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정치 경제 사회학자들의 진단은 늘 틀렸다는 것을 과거를 돌아보면 알 수 있다.IMF탈출도 그렇고 국가적 재난을 맞아도 그렇다.학문적으로 진단하는 그들은 우리가 가진 ‘대단한 민족성’을 간과하고 있다.우리는 늘 위기를 희망으로 바꾸어왔다.우리 속에 내재되어 있는 무디고 질긴 우리 민중들의 삶을 지금도 앞으로도 어쩌지 못할 것이다.우리는 늘 연꽃이 피어나듯 진흙탕속에서 희망을 피워올렸으니까 말이다. 여연스님 대흥사 일지암 암주
  • [아테네 2004] 김대은 ‘은’ 양태영 ‘동’ 개인종합 첫 메달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0.012점차로 금메달을 놓쳤다.’ 1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아테네 올림픽인도어홀에서 벌어진 체조 남자 개인종합 결승전이 끝난 뒤 한국선수단에는 환희와 아쉬움이 교차했다.‘체조 황제’를 가리는 올림픽 체조 개인종합에서 김대은(20·한국체대)과 양태영(24·경북체육회)이 나란히 사상 첫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거뒀지만 다 잡았던 금메달을 코앞에서 놓쳤기 때문. 각각 57.811점과 57.774점으로 경기를 마쳐 1·2위를 달리던 이들은 3위에 머물던 미국의 폴 햄이 마지막 철봉 경기에서 고난도 기술에 착지까지 실수 없는 연기로 9.837점을 얻어 합계 57.823점을 확보하는 바람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햄과 김대은의 점수 차는 불과 0.012점에 불과했다.이들로서는 결과적으로 4번째 종목인 뜀틀에서 착지를 하다 옆으로 넘어져 8점대 이하의 점수가 예상되던 햄이 의외로 9.137점의 높은 점수를 받는 등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득을 본 게 못내 아쉬웠다.하지만 한국 체조는 올림픽 개인종합에서 사상 최초로 메달을 따낸 데 이어 단체전에서도 4위에 올라 명실상부한 체조 강국 대열에 당당히 올라섰다. 사실 김대은은 개인종합 메달은커녕 종목별 메달도 기대하지 않은 ‘신예’.지난 1994년 영광 중앙초등학교 3년때 ‘멋있어 보여’ 체조에 입문한 김대은은 경력 7년 만인 지난 2001년 태극마크를 달았다.마루,링 등 선호 종목도 있지만 그동안 대표팀에서는 개인종목보다 팀 경기 위주로 6개 종목을 익혔다.지난해 올림픽 예선을 겸한 애너하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5위와 올림픽 티켓 획득에도 한몫을 단단히 했다. 동메달에 그친 양태영은 대구유니버시아드에서 4관왕을 차지한 한국 체조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훌륭한 체조 선수는 모든 종목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지난 1991년 창천초등학교 때 체조를 시작한 양태영은 99년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window2@seoul.co.kr
  • [사고] 아테네 하계올림픽 특별취재단 파견

    서울신문사는 오는 13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16일 동안 열전을 벌이는 제28회 하계올림픽을 심층 취재,보도하기 위해 자매지인 스포츠서울과 합동으로 특별취재단을 구성해 6일 현지에 파견합니다. 특별취재단은 108년 만에 올림픽의 발상지 아테네에서 다시 열리는 지구촌 최대 축제의 현장을 샅샅이 누비며,종합 10위 재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선수단의 활약상은 물론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온몸으로 펼쳐 보일 환희와 감동의 드라마를 생생히 전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특별취재단 이창구(서울신문 체육부)김명국(〃 사진부)김태충 조병모 위원석(이상 스포츠서울 스포츠부)강영조(〃 사진부)
  • [토요일 아침에] 몸살을 앓으며… /박기호 천주교 서울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월초에 심한 몸살을 앓았다.몸 곳곳이 아프고 머리는 두통으로 갈라지는 듯해서 한없이 괴롭기만 했다.잠들어버리고 싶어도 밤새 잠도 오지 않는 육신의 고통이 어떠한지는 몸살을 앓아본 이만이 알 것이다.이번이 네 번째 몸살이다.그런데 고통스럽게 몸살을 앓으면서도 한편으로 그 몸살을 즐기는 나를 본다. 10여 년 전 첫 몸살을 앓을 때다.좀처럼 병원을 가지 않고 기껏해야 동네 약국 정도 찾던 터라 처음에는 오한으로 시작된 독감인 줄 여겼었다.불덩이 같은 고열과 기침은 창자를 끊어내는 것 같고 뼈 마디마디 살덩이 근육마다 가시로 찌르는 듯 쑤시지 않는 곳이 없는 극심한 고통은 말로 표현할 길 없다. 항복할 무렵에 비로소 그것이 몸살인 것을 알았다.‘몸살을 앓다.’는 말이 과연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3일간의 지독한 몸살이 지나고 난 다음 날,아,그 해방의 아침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눈은 훤하게 밝고 온몸은 날듯이 가볍고 목소리는 우렁차고 마음은 알 수 없는 환희에 넘쳤다.한잔의 생수가 그토록 달고 시원할 수 있는지,하늘은 아름답고 뒷산 숲은 더욱 해맑고 마당에서 만난 교우의 얼굴은 수십 년만에 본 듯이 더욱 반가웠다.담배 생각은 한번도 피워본 적 없는 듯 멀리 달아나 버렸다.살아오면서 그토록 상쾌하고 좋은 기분은 아마 처음인 듯했다. 의학 상식과는 무관할는지 모르나 나름대로 생각으로 몸살이란 뭔가 건전치 못하고 어긋난 생활에서 쌓이고 찌든 몸의 오염물들을 불태워버리고 생기를 살려내는 정화의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몸과 영은 하나이니 몸의 정화는 정신의 정화로 새로운 마음과 기운을 불러옴도 당연하다.그래서 몸살을 앓으면서도 머지않은 약속의 시간에 나타날 생명과 해방의 몸을 기대하는 마음 때문에 약도 먹지 않고 은근히 몸살을 즐기게 되었다.몸져누워 몸살을 앓으며 아,내 생활이 어떻게 무리했고 생명의 질서에서 어긋났었는가? 성찰의 시간으로 삼게 된다.다만 몸살의 주기가 짧아지는 것 같아서 좀 걱정이다. 아무튼 몸살은 바다를 살리는 태풍이요,탄드라의 수행임이 분명하다.몸살로 정화하는 것이 어찌 사람뿐이겠는가? 우리 시대 사회적 갈등과 진통들도 왜곡과 관행과 권위주의로 찌든 사회를 정화 개조하고 시대정신을 세우려는 몸살일 수 있음을 생각한다.서민 경제의 붕괴,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목숨을 앗아 매장한 살인범,주한 미군의 문제,이라크 파병과 김선일 청년의 죽음,서해상의 충돌과 군의 의식문제,송두율 교수와 국가보안법,대통령의 국정 전반에 대한 한나라당의 정체성 시비…. 이런 사회적 문제들이 갈등과 진통의 양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함은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몸살이라고 생각한다.국가의 몸을 정화하는 데 국민과 사회의 몸살은 감당해야 할 대상일 수 있다. 과거에는 사회적 고통의 원인을 국가 시스템의 잘못으로 판단했다.사실이 그랬던 것이다.이제 우리는 국가 제도만이 아니라 구성원 자신들의 아집과 이기주의 역시 불행한 시대의 중심에 있지는 않은지 개혁의 몸살을 통해서 그것을 목도해야 하는 것이다. 정말이지 개혁이란 몸살과 같은 것,항생제나 진통제로 임시처방할 일이 아니다.아직도 개혁은 지속되어야 한다.몸살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이겨낸 몸은 건강하다.개혁에 용감한 국민은 건강한 사회를 얻을 것이다. 박기호 천주교 서울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 올림픽공원 ‘올림픽 체험관’

    ‘세계기록을 몸으로 직접 느껴 보세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달성한 세계최고기록은 얼마나 빠르고,높고,멀까.세계적인 스포츠용품사인 아디다스가 25일부터 6일 동안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 ‘올림픽 세계기록 체험관(Gallery of Olympic World Record)’을 연다. 다음달 14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아테네올림픽 열기를 띄우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는 높이뛰기,멀리뛰기,장대높이뛰기,100m달리기,포환던지기 등 육상 5개종목과 양궁,역도 등 모두 7개 종목의 세계최고기록을 실제 그대로 재현해 일반인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세계기록이 어느 정도인지 자기가 직접 던지거나 뛰거나 쏘아볼 수 있다.특히 역도는 시소를 이용해 바벨을 한쪽에 올려놓고 반대쪽에는 사람들이 직접 올라가 무게를 느낄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끈다. 또 역대 올림픽을 빛낸 슈퍼스타들의 명승부·명장면을 담은 영상과 사진 등도 함께 전시돼 짜릿한 감동과 환희를 안겨주게 된다.행사가 끝난 뒤에는 사용된 시설 모두를 공익성이 높은 기관에 기증할 계획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무과립세포증 박채연 어린이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무과립세포증 박채연 어린이

    “한·일 월드컵 대회가 열린 해는 생각하기도 싫어요.” 대전시 유성구 노은지구 열매마을에 사는 박희열(34)·한숙경(34)씨 부부는 모든 한국인이 환희에 들떠 있을 때 병원에 갇혀 살았다.둘째딸 채연(3)이가 선천성 무과립세포증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백혈구 장애로 세균에 무방비 상태가 되어 폐렴이나 중이염 등이 끊이지 않는다.아빠 박씨는 “채연이가 태어난 지 30개월이 지났지만 절반 이상은 입원해 있었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월드컵이 열린 2002년 1월에 태어난 채연이는 1주일이 지나자 배꼽이 떨어지는 대신 곪기 시작했다.엄마 한씨는 “한달 반만에 배꼽이 떨어졌을 때는 잔치까지 열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이후로도 각종 질환이 끊이지 않았지만 ‘아직 어려서‘라고 별 의심없이 병원에 들락날락하다 결국 이 병으로 판명됐다. 기침을 하면 곧바로 폐렴으로 발전했고,상처만 조금 나도 세균이 침범할까봐 병원으로 달려갔다.중이염에 따른 고열에 시달리며 발이 안쪽으로 굽는 뇌성마비 초기증상도 나타났다.아직도 걷지 못할 만큼 발육도 매우 더디다. 한씨는 “채연이가 감염되어 합병증이 올까봐 외출이나 휴가는 꿈도 못꾼다.”고 털어놓았다. 한번 입원하면 병원비가 200만∼300만원은 보통이고 많을 때는 600만원에 이른다.한해 평균 1600만원이 치료비로 나가니 제지업체에 다니는 박씨가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박씨는 “채연이가 입원하면 항생제와 함께 10만원이 넘는 일본제 주사약을 매일 맞는다.”면서 “지난 2월부터 이 주사약에도 보험이 적용되어 1만 2000원으로 싸진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집에서는 치료약을 주사하고 싶지만 감염우려로 혈주사를 놓을 수 있는 사람의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자가주사를 허용해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박씨와 한씨는 내년에 채연이에게 골수이식을 시켜줄 생각이다.재발 위험이 있지만 일반인처럼 생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수술비는 5000만원 정도.그동안의 치료과정에서 4000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부부는 “막막하고 답답할 뿐”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후원계좌번호는 국민은행 480001-01-158778 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희귀난치성환자돕기 사랑의 전화는 060-700-1369(1통화 2000원). 글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무과립세포증 박채연 어린이

    “한·일 월드컵 대회가 열린 해는 생각하기도 싫어요.” 대전시 유성구 노은지구 열매마을에 사는 박희열(34)·한숙경(34)씨 부부는 모든 한국인이 환희에 들떠 있을 때 병원에 갇혀 살았다.둘째딸 채연(3)이가 선천성 무과립세포증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백혈구 장애로 세균에 무방비 상태가 되어 폐렴이나 중이염 등이 끊이지 않는다.아빠 박씨는 “채연이가 태어난 지 30개월이 지났지만 절반 이상은 입원해 있었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월드컵이 열린 2002년 1월에 태어난 채연이는 1주일이 지나자 배꼽이 떨어지는 대신 곪기 시작했다.엄마 한씨는 “한달 반만에 배꼽이 떨어졌을 때는 잔치까지 열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이후로도 각종 질환이 끊이지 않았지만 ‘아직 어려서‘라고 별 의심없이 병원에 들락날락하다 결국 이 병으로 판명됐다. 기침을 하면 곧바로 폐렴으로 발전했고,상처만 조금 나도 세균이 침범할까봐 병원으로 달려갔다.중이염에 따른 고열에 시달리며 발이 안쪽으로 굽는 뇌성마비 초기증상도 나타났다.아직도 걷지 못할 만큼 발육도 매우 더디다. 한씨는 “채연이가 감염되어 합병증이 올까봐 외출이나 휴가는 꿈도 못꾼다.”고 털어놓았다. 한번 입원하면 병원비가 200만∼300만원은 보통이고 많을 때는 600만원에 이른다.한해 평균 1600만원이 치료비로 나가니 제지업체에 다니는 박씨가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박씨는 “채연이가 입원하면 항생제와 함께 10만원이 넘는 일본제 주사약을 매일 맞는다.”면서 “지난 2월부터 이 주사약에도 보험이 적용되어 1만 2000원으로 싸진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집에서는 치료약을 주사하고 싶지만 감염우려로 혈주사를 놓을 수 있는 사람의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자가주사를 허용해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박씨와 한씨는 내년에 채연이에게 골수이식을 시켜줄 생각이다.재발 위험이 있지만 일반인처럼 생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수술비는 5000만원 정도.그동안의 치료과정에서 4000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부부는 “막막하고 답답할 뿐”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후원계좌번호는 국민은행 480001-01-158778 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희귀난치성환자돕기 사랑의 전화는 060-700-1369(1통화 2000원). 글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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