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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무용가 박일규(이세기의 인물탐구:131)

    ◎현란한 율동언어로 대중곁에/춤의 난해성 배제… 음악과의 일체화 추구/검무와 탈출 접목한 새 「무무시리즈」 준비 주어진 모든 틀을 부정하고 신선하게 춤출뿐만 아니라 그는 안무감각,음악적 감각을 겸비한 행정가이자 춤의 결재자이다.일찍이 「무용의 형이상학적 난해성을 배제하여 음악과 춤,춤의 연극성을 추구한」 박일규의 춤을 보고 시인 김영태는 「그는 적어도 언제나 10년 이상 앞장서 있었다」고 말해왔다.그의 춤의 탐험은 무의 상태에서 유의 기능을 순식간에 연결하고 때로는 아다지오,때로는 빗발치는 알레그로로 눈부시게 춤을 구사해 나간다.마치 빛을 보는 것과도 같이 그를 통해 분해된 음악이 광선처럼 춤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알수 있다.그만큼 음악의 연구에 천착해 있었고 무용과 연극을 위한 작곡자로서도 남다른 재능을 보이고 있다. 그가 음악에 손대게 된것은 춤의 언어가 관객에게 쉽고 재빠르게 전달돼야 한다는 신념에서다.음악 따로 춤 따로가 아닌,음악과 춤의 일체감을 시도한다는 자세로 87년에 발표한 「서울에 핀 여든 여덟개의 장미」는 가수 조용필이 노래한 「창밖의 여자」를 스스로 편곡한 것이다. ○27세에 발레스쿨 입학 179㎝의 헌칠한 키에 잘생긴 용모,본래는 극단 자유에 소속된 연극배우였으나 뛰어난 연기력과 순발력이 국립발레단장이던 임성남씨의 눈에 띄어 「호두까기 인형」에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발레에 스며들었다.그는 무엇보다 자신이 갖고있는 모든 에너지를 온몸의 동작으로 쏟아부을수 있는 새로운 예술에 매력을 느꼈다.억누를 수 없이 치솟는 영감은 어느때는 스프링처럼 튀어오르고 어느때는 알바트로스처럼 넓고 힘차게 날아오를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육체로 만들어내는 순수한 도취의 순간을 영원히 쟁취하기 위해 그는 당장 미국으로 갔고 뒤늦은 나이인 27세에 저명한 조프리 발레스쿨에 입학했다.그러나 발레테크닉을 체험하는 동안 지나치게 인공적인 발레보다는 가장 조야한 현실에서 숭고한 추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율동언어로 춤출수 있는 현대무용에 한층 애정을 갖게 되었다.이 새로운 춤형식은 일상적인 것을 초월할 수도 있었고 의외성의 경이로움으로 역작용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었다.「나도 나만의 정의를 가지고 춤을 만들수 있다」는 희망에 들뜬채 초기에는 문학적인 수단으로 창조과정을 밟아 나갔고 다음은 음악을 분석하면서 거기에 맞는 춤의 형태를 선택해 나갔다. 뉴욕에서는 홍콩출신의 현대무용가 챙칭(Chiang ching)의 많은 영향을 받은 셈이었다.챙칭무용단에 소속되어 영화 「마지막 황제」의 주인공이었던 존론과 「스프링 브라섬」「타히티안」 등을 춤추기도 하고 공연이 끝날 때마다 춤의 감시자들로부터 예상을 뒤엎는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주로 세컨드 애비뉴 댄스컴패니에서 활동을 벌이면서 도약과 비상의 화려한 극점에 올랐으나 그무렵 시련의 한고비를 맞아 주춤거리지 않을수 없게 되었다. 5년만인 85년에 귀국하여 그는 국내활동을 벌이면서도 국제적 페스티벌과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지난 88년에는 록펠러재단의 기금을 받아 인도네시아의 사르도노와 함께 「하나둘셋넷」이란 작품으로 아메리칸 댄스페스티벌에 참가,그러나 예술가라면 누구나 기대해 마지않던 뉴욕타임스의 잭 앤더슨의 평은 그의 춤인생을 180도로 전환시키고야 말았다.그의 평은 서두에서는 「움직임과 음악성은 생동감에 빛난다」고 쓰고 있었다.그러나 말미에서는 「코리안으로서의 아이덴티티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예술가에게 아이덴티티가 없다는 것은 자신의 목소리와 개성이 없다는 것과 다름없었다.그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내가 해온 것은 무효다.나만의 정체성과 동일성을 추구한다」는 자세로 자신을 돌아보고 춤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해 「무악」을 가지고 다시 국제무용제에 참가했다.윤이상 작곡의 「무악」은 한국 춤사위를 닮은 특이한 손놀림에서부터 이미 관객을 압도할 수 있었다.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듯한 음악은 정지동작과 다이내믹스를 절제하거나 확산시킨다.그리고 그로테스크한 빛과 어둠의 교차속에서 작가는 「한국인의 정신」을 초현실주의적인 추상회화로 그려내었고 「영원불멸의 직조와 심미학적 윤곽의 구축」「아름다운 체구에 번뜩이는 창의력을 지녔다」는 최대의 찬사를받아냈다.그후 그의 창작무는 영상 구음 절규 통곡과 폭소를 함축하여 배경군무가 빗살같은 섬광으로 번뜩이고 도끼같은 날카로움이 도처에 도사렸다.「아직도 그만한 춤을 발견할 수 없다」는 원로 박용구씨의 평은 그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번뜩이는 창의력 소유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어떤 상황에서도 그는 의연하게 대처하는것 같지만 섬약한 감성과 지성감이 복합적으로 대립되어 불의와의 투쟁이 끊임없이 튀어나온다.지난 92년,주변의 원로나 대선배들의 총애때문에 「춤의 해」 기획추진실장,94년 세계무용연맹 한국지부 사무국장에 임명된 것이 선배들을 제치고 독주하는 것으로 오해되어 슬럼프와 혐오를 겪은 것이 그 한 예이다.그러나 밝고 원만한 성격으로 이를 극복할수 있었고 그의 주변은 「탁월하고도 다양한 그의 재능」이 무용계에 힘이 되고 있음을 믿어주었다.그는 그 기간동안 무대에서 춤추는 대신 자신을 재충전하는 의미에서 살풀이춤과 판소리를 배우고 대금 아쟁 사물놀이 등 우리 악기에 빠져들어 제2의 도약을위한 빈틈없는 준비기간을 거쳤다. 소설 「내가 설 땅은 어디냐」의 작가 허근욱씨의 외아들.소년시절부터 바이올린,성악을 사사하는등 그는 「예능」에 관한한 천의무봉으로 다재다능하다.그래서 그의 춤은 대중화를 시도하지만 누구보다 문학적이고 사고력과 명상력이 심오하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봄,춤작가전에서 모처럼 「햄릿」을 춤추었고 요즘은 연극원 6월공연인 김우옥 연출 「아리랑」의 음악을 맡고 있다.이제 그는 그 안의 싸움을 끝내고 검무와 탈춤을 접목한 새로운 「무무」시리즈를 가을쯤 선보일 예정이다. 조지 발란신이 그런것처럼 참으로 진정한 춤을 추기 위해서 그는 오로지 음악의 산맥을 탐험하고 있었고 음악을 이루는 악기들에 밀착해 있었으며 이제부터는 자신이 바로 악기인듯이 그의 몸속에서 그만의 춤이 흘러나오는 것을 확신하는 듯하다.주어진 틀을 하나하나 분해하고 신선한 것을 모색할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특이성과 본질을 파악한 그의 춤은 또하나의 색다른 광선으로 관객의 심장을 빗살처럼 관통하게 될 것 같다. □연보▲53년 청주 출생 ▲72년 이대부속고 졸업 ▲74년 서울연극학교 졸업 ▲78년 중앙대 연극영화과 졸업 ▲74­현재 극단 자유극장 단원 ▲76­80년 국립발레단 솔리스트,「골렘」「로미오와 줄리엣」 등 출연 ▲77­79년 KBS극회회원,연극 「환도와 리스」「휘가로의 이혼」 ▲80년 뉴욕 조프리발레스쿨 연수 ▲82­84년 뉴욕대 무용과 졸업,티르드론 댄스시어터 출연 ▲83년부터 챙칭무용단원 ▲84­85년 뉴욕대 예술대학원 무용과 졸업,뉴욕 라마마극장 초청 제3세계무용제 「춘궁기」안무 출연,뉴욕 세컨드 애비뉴댄스컴패니 「FOUR IN ONE」「WHERE AM I STANDING?」안무 ▲85­88년 A.D.F(아메리칸 댄스페스티벌)초청 「1985년 여름」안무,미 브루클린 댄스앙상블 단원 ▲85­현재 서울예전 교수 ▲87년 「동랑댄스 앙상블」 창단 ▲88년 88올림픽 개회식 안무 ▲89년 국제현대무용제 참가 ▲90년 홍콩국제무용제 참가 ▲91년 일본 모리오카시 축제 참가 ▲92년 「춤의 해」기획추진실장 ▲93년 대전엑스포 폐회식 안무 ▲94­95년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 사무국장 ▲95­96년 성균관대 대학원 출강 ▲9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출강 〈수상〉 서울무용제 음악상(90년) 코파나스상(91년) 문화부장관공로상(93년) 코파나스상
  • 연예인은 공인(외언내언)

    신데렐라의 꿈에 사로잡힌 수많은 스타지망생들은 방송국과 음반회사 주변을 기웃거리며 언젠가 무대에 설 영광의 순간을 기대한다.그리고 긴 모색과 방황끝에 별빛같은 스타의 자리에 올라 대중의 환호와 명성,돈과 인기를 한꺼번에 얻게 된다. 그런 연예인들이란 길거리를 지나는 보통사람들과는 다르다.그들이 하는 말한마디는 당장에 유행어가 되고 사사로운 습관 하나까지도 대중의 관심과 주시를 받게된다.더구나 그들은 청소년의 우상이자 선망의 대상이다.머리에 핀 하나만 꽂아도,청소년들은 이를 모방하고 선호한다. 연예인들이 히로뽕투약과 대마초흡연,음주운전에 무면허운전,손님폭행 등 갖가지 사고로 물의를 빚고있다는 뉴스가 잇따르고 있다.들국화의 리더인 전인권은 히로뽕상습투약,대학가의 록가수 정기영과 조덕배는 대마초 흡연,가수 김흥국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추돌사고,「포기하지마」의 가수 성진우도 무면허운전,개그맨 홍록기는 나이트클럽에서 손님을 폭행했다는 것이다. 사실 타고난 재능이 아닌 마약에 의존된 노래란 불쾌감만 줄 뿐이다.또 음주운전 사고후 도주나 무면허운전은 시정잡배의 수준이다.손님이 못마땅하다고 손찌검을 한것 역시 스스로 고객을 발로 걷어차는 일이다.그때마다 그럴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다해도 그들이 공인인 이상 용납될 수 없다.연예인도 사람인데 그럴수 있지 않겠느냐고 한다면 이는 억지요 언어도단이다. 물론 연예인이라고 해서 모두가 완벽할 수는 없다.그러나 연예인은 그들이 지불한 공과 노력으로 공인의 특권을 부여잡은 사람이다.브라운관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모든 행동에서 모범이 되고 귀감이 되어야 한다. 연예인의 인기란 그날의 바람따라 변하기 마련이다.어렵게 성취한 오늘의 영광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지않게 연예인의 자존심과 품위로 건강한 사회를 가꾸는 봉사자의 역할을 지켜야 한다.스타가 해야할 최대의 문제는 대중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나가는데 있기 때문이다.
  • 변학도 비리 해학적 연출에 폭소/연극 「춘향아 춘향아」 공연

    ◎서울신문­LG전자 주최/전통­현대감각 조화… 3만관객 갈채 서울신문·스포츠서울과 LG전자가 지방의 전통축제를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한 국립극단의 창작극 「춘향아 춘향아」가 14일 하오8시 전북 남원시 광한루원 완월정 특설무대에 올려져 3만여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제67회 춘향제를 기념하고 향토문화의 균형있는 발전을 통한 지역민의 화합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선보인 「춘향아 춘향아」는 우리의 대표적인 고전소설 춘향전을 현대감각에 맞게 재미있는 순수창작극으로 재현해 향토문화발전을 희구하는 향토사학자와 관객들로부터 밀도 높은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 공연에는 조찬형 국회의원(국민회의·남원) 이정규 남원시장 백종기시의회 의장 김기덕 서울신문사 감사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공연을 관람했다. ○…연극은 단오날 춘향과 이도령이 광한루에서 운명적 만남을 갖는 것으로 막이 올랐다. 그러나 원작과는 달리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 봉건지배권력의 구조적인 악습과 탐관오리들의 비리로 인해 가로막히는 내용으로 전개되면서 관객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한숨을 지으며 분노를 터뜨렸다. ○…특히 변학도가 저수지 공사를 추진하는 명분으로 부당한 세금을 거두어 들이고 그 돈의 일부를 몽룡의 부친 이대감에게 올려보내는등 탐관오리들의 비리를 해학적으로 연출해내자 관객들은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폭소를 떠뜨리며 환호성을 올렸다. ○…춘향역에는 96년 미스춘향으로 선발된 곽명화씨가 출연해 열연함으로써 축제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상호 춘향제전위원장은 『서울신문사가 지난 90년부터 남원춘향제에 변사또행렬·전라감사행렬·방자놀이·뮤지컬성춘향·시집가는날 등 수준 높은 문화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춘향제가 세계속의 제전으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주최측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 「초대권 음악회」 언제까지…(객석에서)

    ◎「공짜관객」들 최소한의 매너라도 갖춰야 지난 10일 유럽의 젊은 관악단 「필리도 앙상블」의 예술의 전당 음악당 연주회엔 지각생이 많았다.이빨 빠진듯 듬성듬성하던 객석 1층은 2부에 가서 빼곡해졌다.그러자 홍안의 연주자들도 안정을 찾는 눈치였다.바순과 호른이 뿌리와 허리를 받치면서 오보에가 종달새처럼 명쾌하게 울리자 모차르트 「마술피리」의 후반부 몇곡은 꽤 듣는 즐거움을 줬다. 하지만 이날 유료관객은 고작 몇십명.대부분은 초대권을 들고 온 「공짜」손님이었다. 지난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독일 피아니스트 폴커 반필트의 독주회도 제법 붐볐다.그러나 이날 반필트는 신경질을 참는 기색이 역력했다.교복차림의 여고생 수백명이 시장바닥을 이뤄 예민한 피아니스트의 집중을 방해한 때문.두개 여고에 초대권을 뿌린 주최측에선 학생 교양교육을 내세웠지만 이들은 악장사이에 마구 박수를 치고 대중가수에게 하듯 환호성을 지르는듯 클래식 감상에 필요한 최소 교양교육도 없었던 듯 보였다. 기획사측은 불황에다 우리처럼 음악회 인구가 적은 곳에선 초청티켓은 필요악이라 한다.독주회나 관악앙상블 등 비인기공연은 너무 손님이 없어 초대권없인 엄두도 못내는데다 연주자도 사기가 떨어져 제소리를 못낸다는 것. 하지만 훌륭한 연주자라면 음악을 망치는 수천의 거품보다는 소리의 언어를 교감하는 몇십명의 밀도높은 관객을 더 반기지 않을까. 초대권 남발은 돈내고 볼 구매력을 충분히 가진 집단까지도 「초대권을 받을수 있는」 신분과시용으로 공짜를 바라게 만든다는 아이러니도 짚어볼 대목이다.
  • 김 대통령 동아시아경기 개회식 참석안팎

    ◎관중 환호속 입장… “개막 선언”/대회장 오가는길에 문정수 시장 차내독대 김영삼 대통령이 10일 제2회 동아시아대회 개회식 참석을 위해 부산을 방문했다.부산은 김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최근 시련기를 맞은 김대통령으로서는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다. 김대통령이 개회식이 열린 구덕운동장에 들어설때 운동장에서는 「어서 오이소」라는 매스게임이 진행되고 있었다.관중들도 박수와 연호로 대통령을 반겼다.이에 고무된듯 김대통령은 밝은 목소리로 『제2회 부산동아시아경기대회의 개막을 선언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관심은 김대통령과 문정수 부산시장과의 만남.문시장은 한보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아 사법처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문시장은 김대통령이 김해공항에서 구덕운동장으로 이동하는 차안에 동승,30여분간 독대의 기회를 가졌다.한보관련 대화가 있었으리라 짐작됐지만 문시장은 『김대통령께서 날씨가 좋아 다행이라는 것외에는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고 전했다. 김대통령의 부산방문에 부인 손명순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대회에는 신한국당의 이회창 대표,박찬종 고문,김덕룡 의원,이인제 경기지사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등 대권주자들도 참석,김대통령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 청동기시대 환호 발굴/창원서/마제석검 등 석기 150점도 수습

    창원대 박물관(관장 이영석)은 지난해 12월부터 경남 창원시 서상동 남산유적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여 기원전 5세기 청동기시대때 축조된 너비 4.5∼10m,깊이 2∼4m,길이 200m크기의 환호(방어를 위해 물을 채우는 시설)를 확인하고 마제석검 10점 등 석기 150점을 수습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 환호는 해발 100m의 남산 정상에 동서로 파여진채 목책과 망루 흔적이 발견됐고 환호 주변에서는 기원전 5세기경 사용된 길이 5㎝의 작은 돌도끼와 3㎝짜리 돌끌이 출토됐다.
  • 누드모델 이승희 귀국/방송사 등 모시기 경쟁

    재미교포 누드모델 이승희씨(27)가 9일 방한하자 방송사와 관련업계들이 경쟁적으로 「이승희 모시기」에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 이승희씨는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국의 포르노잡지인 「플레이보이」에 표지모델로 등장,화제를 뿌리면서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선정물의 확산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누드 모델의 귀국에 따른 들뜬 분위기는 청소년들의 정서에 미칠 악영향의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이날 낮 김포공항에는 중·고생 등 청소년 100여명이 나와 환호성을 지르며 이씨가 귀국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3개 방송사와 케이블TV는 이씨의 귀국에 맞춰 12개의 이씨 출연 TV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이씨의 TV출연과 홍보,영화·CF계약 등을 대행하는 매니저회사 스타우스의 결정에 따라 출연 회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박찬호/어린이날 2연승 선물/잘던지고 잘때려 미 프로야구 스타로

    ◎“꿈을 안고 자라라” 조국새싹에 메시지 『오늘의 승리를 어린이 날을 맞은 고국의 어린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어린이 날 새벽 안방에 날라온 박찬호의 승전보는 어린이 들에게 더 없는 선물이며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코리아 특급」 박찬호(24)가 5일 새벽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거브스와의 경기에서 잘 던지고 타자로서도 뛰어난 기량을 펼쳐 올 2번째 승리를 따내 이역만리에서 멋진 어린이날 선물을 고국에 전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어린이날 나들이에 들떠 거의 뜬눈으로 보낸데다 이날 상오 5시부터 KBS­TV의 위성중계를 통해 박찬호의 던지고 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올렸다. 지금은 이국 땅에서 늠름한 모습으로 경기를 하는 박찬호도 어린 시절에는 여느 어린이들처럼 양탄자를 타고 날라 다니는 신바드를 꿈꾸는 동네에서 소문난 개구장이였다. 충남 공주에서 전파상을 하는 박재근씨(55)의 3남1녀 가운데 셋째로 태어난 박찬호는 1살 터울인 형(헌용) 동생(상준)과 어울려 다니면서 싸움도 많이 하고 장난도 무척 심했다. 박찬호는 공주 중동초등학교에 입학해 3학년때까지는 육상을 했다.다른 아이들보다 큰 키 덕분에다 운동 신경이 뛰어나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은 반드시 한번은 해보고 마는 고집도 있었다.이것이 승부근성으로 발전됐다.초등학교 4학년 들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야구에 입문,5학년때 주전으로 뛰기 시작하며 3루수겸 1번타자로 활약,타격상을 받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 입단해 받은 계약금의 일부를 떼내 자신이 다니던 초·중·고에 1천만원씩,그리고 한양대에는 1억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아 어렵게 선수생활을 하는 후배들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씨도 지녔다.박찬호의 어린이 사랑은 유별나다.지난해 겨울 잠시 귀국해 바쁜중에도 「박찬호 어린이 교실」을 열고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T셔츠와 사이볼 등을 나누어주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주었다. 박찬호는 이날 승리를 따낸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린이날을 생각하며더욱 힘을 냈다』면서 『고국의 어린이들에게 승리의 선물을 보내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 블레어 “새 영국건설” 승리 일성/젊어진 영국­총선 이모저모

    ◎포틸로 국방 등 보수당 장·차관급 60% 고배/전 종군기자·동성애자·회교도 등 당선 화제 ○…영국 거리의 많은 대중술집 등에서는 1일 밤(현지시간)부터 노동당의 승리를 축하하는 샴페인이 터트려졌으며 런던에 있는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는 대규모 축제가 열렸다.홀안에 운집한 1천여명의 노동당원들은 대형 TV스크린에 노동당 당선자들이 나타날때마다 환호성을 울렸으며 투표가 노동당의 압승으로 기울자 기쁨의 노래와 춤으로 승리를 축하했다. 토니 블레어 노동당 당수는 2일 새벽 로열 페스티벌 홀 앞에 마련된 임시 연단에서 노동당의 역사적 압승을 환호하는 군중들에게 『이번 선거는 낡은 도그마나 이데올로기를 위한 투표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표였다』며 새로운 영국건설을 다짐다. ○…총선 압승으로 차기 영국 총리가 된 토니 블레어 노동당수는 이달말 네덜란드에서 유럽 지도자들과 만나 유럽연합(EU) 개혁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직접 설명할 기회를 갖는다. ○…토니 블레어 노동당 당수는 자신의 지역구인 북동부 세지필드에서 총 투표수의 71.6%를 얻어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그는 총 3만3천2백56표를 얻어 8천3백83표를 얻은 보수당 후보를 가볍게 눌렀다. ○…기대를 모았던 영국 보수당의 굵직한 인사들마저 이번 총선에서 모두 낙선된 것으로 밝혀져 보수당에 또한번 충격을 주었다. 보수당은 이번 선거에서 장·차관급 인사중 3분의2가 고배를 들었는데 이들중에는 미래의 보수당 출신 총리감으로 점쳐졌던 마이클 포틸로 국방장관을 비롯,말콤 리프킨드 외무,이안 랭 무역장관 등이 포함됐다고. ○…부패 정치인 낙선을 기치로 내걸고 이번 총선에 출마한 BBC 방송 기자 마틴 벨(58)은 보수당 중진 의원 닐 해밀턴을 1만표 이상의 앞도적 표차로 물리치고 당선. 통상장관까지 지낸 정치 거물인 해밀턴 의원은 영국 의회 로비 스캔들에 연루되는 등 뇌물수수와 부패 혐의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했던 것. 종군기자로 유명한 벨 당선자는 35년여 동안의 기자생활중 17년을 분쟁지역과 사건사고를 취재하며 주로 외국에서 보낸 베터랑 언론인. 당시 입었던 상처로 아직도 절뚝거리는 벨당선자는 가정생활은 순탄치 못해 두번 이혼하고 지금은 세 딸과 함께 살고 있다. ○…노동당 후보로 출마한 벤 브라드쇼(37)가 엑서터시 남서구에서 동성연애자로서는 처음으로 당선돼 눈길.전직 BBC방송 기자출신인 브라드쇼는 상대편 후보가 유세기간중 동성연애자라고 공박하며 문제를 제기했으나 보수당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당선. ○…회교도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파키스탄 태생인 모하메드 사와르가 노동당 후보로 출마해 의회 진출하는데 성공.
  • 청문회가 남긴 교훈/오일만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한보잔치」는 끝났다.『소문난 잔치 먹을것 없다』는 옛말을 확인하듯 한보청문회는 숱한 의혹을 뒤로한 채 역사의 장으로 넘어갔다.여야 모두 소리높여 진실규명을 다짐했던 청문회장은 텅빈채 국민들의 허탈과 울분만이 증인석을 맴돌고 있을 뿐이다. 한달 가까이 증인들을 향해 호통을 쳤던 한 특위위원은 『결승점에 도달해도 박수치는 군중도,환호하는 국민도 없다』며 허탈감을 토로한다.민초들의 들끊는 심정을 제대로 채워주지 못한 뼈아픈 자성의 소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민들은 마음은 더욱 상심해 있는 것 같다.「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기는 커녕 폭발직전의 비등점을 향해 가는 듯하다.왜 일까. 이유는 간단한 것 같다.살짝 드러난 치부지만 코라도 틀어막고 싶을 정도로 악취가 풍겼다.『이들에게 나라를 맡기고 있었는가』,마음속은 시커멓게 타 들어갈 지경이다.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는 정태수 리스트의 정치인들.내로라하는 여야의 정치거물이 즐비했고 그 중엔 이 나라의 운명을 짊어지겠다고 큰 소리쳤던 예비 대권주자들도 있었다.아버지의 권력을 배경으로 국정을 주물렀던 젊은 부통령,그 부통령의 권세에 빌붙어 날뛰었던 패거리들,말끝마다 국민의 이름을 팔며 호의호식했던 일부 정치인들….『속았다』는 절규가 절로 나오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청문회 현장을 지켜보며 줄곧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단어가 있었다.밀물처럼 국민들의 마음속에 밀려드는 「시대정신」이란 귀절이다.그동안 더러운 돈과 부패한 권력이 이 나라를 어떻게 좀 먹었는지를 똑똑히 목격했다.현대사의 질곡을 고스란히 담은 청문회를 통해 「부실 한국」의 현주소를 생생히 체험했다.이번 청문회의 최대 성과는 바로 『이런 정치로는 안된다』는 것을 새삼 일깨운 일이다.새로운 정치의 갈구를 새삼 확인해준 셈이다. 이제 정치권은 제도개선이니 정치구조 개혁이니 하며 한바탕 판을 벌일 것이다.과거에도 그랬듯 집단 이기주의 속성을 드러내며 국민들을 또 우롱할지도 모른다.부릅뜬 눈으로 정치개혁을 주시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 JP 청년계층 끌어안기 주력/검도장 찾아가 실력·노익장 과시

    ◎박철순 은퇴 참석 「영 이미지」 부각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요즘들어 부쩍 「스포츠 맨」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김총재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백산검도장에서 검도솜씨를 자랑했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배운 그의 실력은 6단.하지만 그가 보여주려 한것은 정작 솜씨가 아니라 고희를 넘긴 나이(71)의 「노익장」이다. 김총재는 전날인 29일 하오 잠실운동장에 모습을 나타냈다.OB의 박철순씨가 15년 야구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측근들마저도 『전에 없던 일』이라고 놀라워 하는 김총재의 새로운 발걸음은 젊은층과 가까워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자민련의 최대 약점은 젊은층과 서울지역으로 꼽힌다. 자민련은 잠실운동장에서 관중들이 「뜻밖의」 환호를 보여줬다며 흐믓해 있다.김총재의 이미지 변신이 일단은 성공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 3당대표 예산 연설/대선유세장 방불

    ◎이 대표­“두 김 총재 퇴진” 주장/DJ·JP­문민정부 실정 질타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위원과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여야 3당 대표들은 29일 충남 예산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 문화제」 개막식에 참석,축사를 통해 한보정국의 원인과 처방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빗속 5천여 청중모여 특히 이날 「연설대결」은 오는 7월로 예정된 예산 국회의원 재선거와 연말 대선을 앞두고 각당의 충청권 공략이 가속화되는 시점에 벌어진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야당 총재들은 거센 빗줄기에도 옥외 가설무대 아래에 모인 5천여 청중들의 환호와 박수속에 「한보」를 물고 늘어지며 정권교체를 호소했다.반면 예산이 고향인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위원은 「내고향 예산」을 부르짖었지만 청중들의 표정은 무덤덤했다.심지어 연설도중 『한보사건이나 발표해』라는 목소리가 청중들 사이에서 튀어 나오기도 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충청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문민정부의 실정을 질타한 자민련 김종필총재의 연설때와는 분위기가 판이하게 달랐다. 이대표는 『이제 정경유착과 부패구조를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대표는 『지역할거주의를 조장한 정치지도자들은 스스로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두 김총재의 퇴진을 간접적으로 주장했다. ○사상검증시비 부채질 이어 국민회의 김총재는 『공산주의 극복을 위해 확고한 안보태세로 뭉쳐야 한다』며 여권내 대선주자들간의 사상검증 시비를 은근히 부채질했다.김총재는 또 『검찰이 여당의 대선자금 6백억원 수수의혹과 한보몸통,현철씨 국정농락 의혹 등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마무리한다면 자민련과 다음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DJ­JP간 공조 과시 자민련 김총재는 『내일이 안보이는 어지러운 세상을 만든 사람이 반성이나 책임의 기색없이 얼굴을 들고 큰소리치는 세상』이라고 이대표를 몰아붙여 환호를 샀다.두야당 총재는 여러차례 악수를 나누며 공조를 과시했지만 이대표는 국민회의 김총재가 도착하기전 자민련 김총재와 악수를 나눈뒤 행사장을 떠났다.이날 격전장에는 재선거를 앞둔 신한국당 오장섭 자민련 조종석 예산지구당 위원장과 3당 대변인,현역의원 10여명이 수행했다.
  • 주말 스포츠 열기 “후끈”

    ◎프로야구·농구·축구장에 전국 20만 인파 몰려/잇단 환호로 「한보정국」 쌓인 스트레스 말끔히 전국이 스포츠 열기로 가득 찬 하루였다. 4월의 마지막 주말인 26일 「프로스포츠의 빅3」인 프로축구 프로야구 프로농구가 열린 전국의 경기장은 그라운드와 코트에선 선수들의 투혼이,관중석에선 관중들의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더우기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청문회 등으로 꽉 막혔던 숨통을 뚫기라도 하듯 함성의 연속이었다. 「빅3」는 이날 서울,부산,대구,인천,안양,천안,광양,익산 등 8대 도시 10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펼쳐졌으며 관중수는 줄잡아 20만명을 넘었다.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남편과 함께 서울 잠실구장을 찾은 주부 김원옥씨(41·경기 성남구 분당동)는 『당초에는 어린이 대공원에 갈 생각이었으나 LG팬인 가족들의 성화에 못이겨 발길을 돌렸다』며 『햇살이 조금 따갑긴 하지만 야구공을 놓고 치고 달리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탁 트인다』고 말했다. 퇴근하자 마자 가족들의 손을 잡고 목동구장을 찾은 박상수씨(37·동작구상도2동)는 『스포츠는 거짓이 없다』며 『거짓말이 난무하는 TV청문회를 지켜보다 승부에 몰두하는 선수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니 온갖 체증이 풀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 인기연예인의 뜨거운 환경사랑

    ◎본사주최 「깨끗한 상수원지키기 캠페인」 동참/양미경·최지우·김민종씨 등 5명 구슬땀/“환경드라마에 출연… 심각성 알리고 싶어” 『환경을 지키는데 연예인이 따로 있겠습니까』 26일 상오 10시30분 경기도 남양주시 수석동 팔당댐 하류 한강둔치에서 탤런트 양미경·최지우씨,가수 김민종씨와 언타이틀 등 인기연예인 5명은 쓰레기를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한강 상수원 지키기를 직접 실천하겠다는 열성이 얼굴에 가득했다. 행사에 참가한 덕소중·고교 학생들은 이들이 모습을 나타내자 환호성을 지르며 사인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 무엇보다 급했다.웃음으로 사인을 대신하고 곳곳에 널린 담배꽁초,빈병,깡통 등을 쓰레기봉투에 주워담았다. 최근 막을 내린 「첫 사랑」에서 인기를 끌었던 탤런트 최지우씨는 흰 옷이 더럽혀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담배꽁초를 일일이 손으로 줍는 등 청소에 열중했다. 최씨는 『하오의 촬영때문에 흰 옷을 입고 나온 것이 원망스럽다』면서 『옷차림만 가벼웠으면 더 많은 쓰레기를 치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종씨는 군 장병들과 함께 잠시 사진촬영을 한 뒤 검은색 정장바지를 걷어부치고 깨진 병조각 등을 주웠다.청소가 흥겨운듯 군장병들과 함께 자신의 히트곡인 「귀천도애」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연예인들은 특전사 요원들이 한강 바닥에서 폐타이어,빈병 등을 끄집어낸 것을 보고 오염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 탤런트 양미경씨는 청소를 마친뒤 『연예인들도 한강물을 마시고 사는 서울시민의 한 사람』이라면서 『앞으로 환경을 주제로 한 드라마에 출연해 환경의 심각성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 문화유적 훼손 안타깝다/박우서 연세대 교수·도시계획학(서울광장)

    몇해전 덴마크의 코펜하겐시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중요한 회의를 마친 뒤 시간이 남아 인어상을 구경하기로 하였다.어디에 인어상이 있는지를 몰라 물어물어 찾아갔다. 시내 중심부에서 한참 떨어진 바닷가에 위치한 인어상을 보면서 몇가지 지울수 없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역사적으로 실재하는 인물도 아닌데 왜 이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까? 더구나 흔히 볼 수 있는 역사적 위인의 거대한 동상과는 비교가 안되게 왜소한 인어상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의 해답을 찾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어렸을적 안데르센의 동화를 읽으면서 꿈을 키우던 때를 생각하면 쉽게 답을 찾을수 있다. ○왜소한 인어상 찾는 까닭 안데르센의 동화를 읽은 수많은 전세계의 어린이들이 인어상을 동경했을 것이다.어릴적에 머리속에 깊게 심어진 인어의 그림은 그들이 어른이 된 후에도 그대로 남아 있어 기회가 되면 인어상을 찾아가 보도록 만든다.결국 어릴적의 인상깊은 기억은 어른이 된 후에 현실적인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풍납동 재개발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백제초기 역사적 유물들이 발굴되었다.3중 환호라고 하는 것이 그 중의 하나인데,이 시설은 마을 주변에 땅을 파고 물을 부어 방어시설로 활용한 것이라고 한다.이밖에 백제의 전형적인 삼족토기 등 많은 양의 토기와 파편들이 지난 1월4일 발견되어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백제초기의 역사적 공백을 메울수 있는 귀중한 유산들이 빛을 보게 되었다. 이러한 유산들은 그동안의 친화작용에 의하여 지하로 매몰됐을 가능성이 크고,따라서 풍납토성 일대에는 더 많은 백제유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토성내부는 서울시와 관계당국의 무관심으로 주택지로 개발되어 1만9천여 세대의 6만여명이 거주하게 될 예정이다.국사시간에 배운 백제의 역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산들이 발굴되고 있음에도 우리의 몰지각한 개발로 훼손될 위험에 처해있는 것이다. 오래전 일이지만 뉴욕시에서는 우리의 서울역에 해당하는 중앙역사(Grand Central Station)를 개발압력에 의해 철거할 계획을 추진했었다.그러나 관심있는 시민들의 빗발치는 보존요구와 시민연대운동으로 그대로 보존하기로 결정했다.역사주변으로 고가도로를 설치하여 개발과 보존을 조화시킨 경우이다. 나는 뉴욕시에서 있었던 또 하나의 인상적인 보존방법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역사적 위인의 생가를 보존하려고 현대식 장비를 동원하여 건물을 그대로 들어내서 대형차량에 싣고 시외곽지역에 옮기는 것을 목격한 일이 있다.이것이 바로 우리 어른들이 우리 자녀에게 보여주어야 할 교육인 것이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아이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가르치고 꿈을 심어줌으로써 그들이 커서 꿈을 실현시킬수 있도록 해야 한다.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인어를 어른들이 일부러 찾으려는 이유는 어릴적 꿈의 상징물을 찾아보려는 의도일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전국에 산재해 있는 역사적 유물과 사적지를 발굴·복원하여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노력을 이 시대의 어른들이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 역사적 유산의 보존은 엄청난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안된다.그렇다고 보존을 게을리하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을 게을리하는 것이다. ○발굴된 사적지 복원해야 장보고의 유적지가 완도주변에서 발굴되고 있으나 아직도 우리 아이들은 책으로만 역사를 배우고 있다.그 시대의 장보고의 역사적 위상을 이해하고 꿈을 키우는 일이 책만으로 가능하겠는가? 경주를 답사하는 아이들에게는 첨성대가 보잘것 없는 돌덩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그러나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은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다. 개발도 중요하다.하지만 보존 역시 중요하다.더욱이 미래의 주인공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은 더없이 중요하다.
  • 땅굴 200m 뚫고 번개작전 40분/페루 인질구축작전 이모저모

    ◎인질범들 축구하다 특공대에 사살돼/후지모리 방탄조끼 입고 현장서 격려 【리마(페루) 외신 종합 연합】 ○…페루군의 인질구출 작전은 22일 하오 3시23분(현지시간) 병력이 페루주재 일본대사관저에 기습 진입함으로써 시작됐다. 페루군경 140여명은 큰 폭발음과 함께 대사관저에 진입한지 약 40분 만에 관저를 완전장악,대사관저 옥상에 걸려 있던 반군들의 깃발을 끌어내리고 환호성을 질렀다. 진입작전은 대형 폭발음과 함께 시작됐으며 진압 병력은 대사관저 옥상과 지하터널 등을 통해 투입됐다.복면과 위장을 하고 자동화기를 갖춘 군인들이 대사관저 지붕위로 올라가면서 총격음이 건물 주위로 퍼졌다.검은 연기가 대사관저 내부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군헬기들은 대사관저 위를 저공비행했다.이때 큰 폭발음이 대사관저를 흔들며 짙은 연기가 상공으로 올라갔다.이 폭발전 인질들이 모두 소개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이어진 폭발로 대사관저가 흔들렸으며 불빛이 반짝이면서 상공으로 버섯구름 모양의 짙은 검은 연기가 계속 솟아 올랐다. 이번 기습작전의 성공은 일본 대사관저로 이어지는 200m 길이의 지하터널을 통해 특수부대를 투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페루군당국이 밝혔다. ○…인질범들은 작전이 시작됐을 당시 대사관저내 영접실에서 축구를 하다 진입한 페루 군·경에 의해 사살됐다고 인질로 붙들려 있다 풀려난 호르헤구무시오 볼리비아대사가 전언. 구무시오 대사는 진압작전 개시 10여분 전에 같이 인질로 잡혀있던 페루군 장교로부터 작전이 실시된다는 신호를 받고 다른 인질들과 함께 2층으로 피해 인명피해를 줄일수 있었다고 설명. ○…페루당국은 일본대사관저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게릴라들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고성능 마이크와 적외선 장비를 동원했다고 일본의 지지통신이 23일 보도.페루정부는 수도관을 통해 마이크를 설치,거의 모든 방을 도청하고 있었으며 헬기를 이용한 적외선 장비로 내부를 관찰하는 한편 자기장비로 관저 주변의 폭발물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1시간여에 걸친 구출작전이 종료된 직후 방탄조끼를 입은채 대사관저로 들어가 군인들을 껴안고 작전의 성공을 축하.인질중에 포함됐던 후지모리 대통령의 동생 페드로 후지모리도 안전하게 구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질사태의 주요 표적이 됐던 아오키 모리히사(청목성구) 페루주재 일본대사는 친지들로부터 타고난 외교관이자 현대판 사무라이로 평가받고 있다고.명문 도쿄대 법대를 졸업한 후 1963년 외무성에 들어간 아오키 대사는 부친이 베트남 대사를 역임했을뿐 아니라 19세기말 메이지시대에 영국·독일·미국주재 일본대사를 거쳐 외상을 지낸 유명한 외교관 아오키 슈조의 후손이라고. ○…이번 인질구출 작전 성공의 이면에는 영국의 공군특전대(SAS)를 비롯,미 연방수사국(FBI) 인질구출부대 등 세계적인 대테러 진압부대 요원들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한편 이번 특공작전이 개시되자 일본 TV방송들은 즉각 현지중계보도를 시작해 전파미디어의 위력을 과시했다.사건발생초부터 일본대사관저 부근에 임시취재 캠프를 설치,24시간 관저와 주변상황을 주시해온 NHK는 작전이 개시되자마자 즉각 생중계를 시작했으며 이어 다른 TV들도 현지로부터 현장중계를 하기 시작했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 총리는 이번 사건의 성공과 관련,페루를 방문해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에게 인질사건을 해결한데 대해 사의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하시모토 총리는 이날 빅토르 시토 아리토미 주일페루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리마를 방문해 후지모리 대통령에게 직접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편 이번 작전으로 풀려난 아오키 대사는 지난 22일 이 결혼 29주년이 되는 날이었기에 이번 인질구출작전의 성공은 개인적으로 더욱 뜻깊은 날이됐다고. □페루 인질사태 일지 ▲96.12.17=페루 좌익반군 투팍아마루혁명운동(MRTA) 게릴라,페루주재 일본 대사관 난입 점거.인질 7백명중 여자는 석방. ▲12.18=페루 대통령,도밍고 팔레르모 교육장관을 정부협상대표로 임명.반군,투옥된 동료 4백40명 석방 요구. ▲12.20=인질 3백80명중 한국의 이원영 대사 등 38명 석방. ▲12.28= 팔레르모 교육장관 반군과 첫 접촉.한국인 이명호씨(일 미쓰비시 파견사원)와 말레이시아·도미니카 대사 등 20명 풀려남. ▲97.1.1=인질 7명 석방돼 인질수,72명으로 감소. ▲3.3=쿠바,인질범에 망명처 제공용의 표명. ▲3.4=반군,제3국 망명 거부. ▲4.22=페루 군·경 대사관저 강제 진입,무력 진압 완료.
  • 협상 교착… 「최후 카드」 선택/전격 기습작전 배경

    ◎후지모리 “반군 망명허용은 일방적 굴복”/경제재건 이어 또 성과… 3선 전망 청신호 페루정부는 결국 기습작전으로 127일간의 인질사태를 마무리지었다. 페루주재 일본대사관저에 억류돼있는 국내외 유력인사 72명의 안위가 극히 위태로와질수 있음에도 페루정부가 이같은 방식을 선택한 것은 사실상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일본대사관저를 점거하고 있는 투팍아마루혁명운동(MRTA) 게릴라 지도자 네스토르 세르파는 페루정부가 복역중인 반군동료 440명을 석방해야한다는 요구를 굳건하게 지켜왔다.그러나 후지모리 대통령은 그같은 요구를 받아줄수가 없었다.대규모 반군토벌로 얻은 국민적 인기와 치안질서확립이라는 치적을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들수는 없었던 것이다.또한 그가 이룩한 눈부신 경제발전도 빛을 잃을 수밖에 없는 「일방적 굴복」은 할 수가 없었다.그는 인질들의 비중을 감안할 때 즉각적인 기습작전을 펴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반군들의 요구에 순순히 응하기도 곤란해 일단 「시간벌기」로 응수했다. 페루정부는마침내 최후의 수단으로 특공작전을 감행했고 완벽에 가까운 승리를 거두었다.후지모리 대통령은 이번 작전의 성공으로 국민들로부터 인기가 치솟고 있다.지난 95년 대통령에 재선된 후지모리는 헌법개정을 통해서 오는 2000년 3선대통령에 도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이다.그가 「양보」보다는 국민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을수 있는 「대담한 기습공격」을 택한 숨은 배경중 하나가 이 때문이 아니냐는 소리가 일부에서 나오는 것은 바로 이런 점을 염두에 둔 분석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작전의 성공으로 후지모리는 혁혁한 전과를 올린 「큰 승자」가 됐고 그의 정치적 입지는 전례없이 탄탄해졌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일치된 평가이다.
  • 예수성의 불탈뻔/이 토리노 대성당 화재/3중 방탄창 뚫고 구출

    【토리노 AP AFP 연합】 17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지어진 이탈리아 토리노 대성당에 11일 밤(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했으나 이곳에 보관돼 있는 예수의 「성의」는 무사하다고 경찰이 12일 밝혔다. 화재는 토리노 대성당의 둥근 천장에서 이날 밤 11시35분(한국시간 오전 6시45분)에 발생,목재로 이뤄진 내부를 전소시켰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화인은 일단 누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당안에 보관돼있던 예수의 성의는 그러나 소방관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중앙제단 뒤에 있던 성물함의 3중 방탄 유리를 도끼로 부수고 꺼내옴에 따라 화를 입지않았다. 은으로 장식된 유리 성물함이 심하게 손상된 채 소방관의 손에 들려 나오자 주변에서 지켜보던 수십명의 주민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으며 어떤 주민들은 감격에 겨워 울음을 터뜨렸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전했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된 후 수의로 사용했던 것으로 믿어지고 있는 이 성의는 가로 4.10m,세로 1.40m의 아마포로 가시관을 쓴 채 등을 창에 찔리고 어깨에 상처가 난 남자의 몸 앞·뒤 모양이 노란색으로 음각돼있으며 지난 1578년 이래 이곳에 보관돼왔다.
  • 진주 남강댐 상류/국내 최대 선사문화 보고

    ◎구석기∼초기철기시대 유적 발굴/토기·돌연모 등 무더기로 쏟아져/삼국시대 토착세력으로 재등장 경남 진주시 대평면 상촌리와 내촌리 일대 남강댐 상류지역이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선사유적지이자 선사문화의 보고로 차츰 그 모습을 드러냈다.남강댐 확장에 따라 수몰할 이들 지역에서는 구석기에서 신석기,청동기,초기철기시대로 이어지는 여러 문화유적이 계속 발굴되고 있다.현재 한양대를 비롯 동아대,건국대,동의대 등 10개 대학이 이 일대 유적에 대한 구제발굴에 나섰다. 발굴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은 남강댐을 이루는 물줄기의 하나인 덕천강유역.한양대박물관팀은 이 지역에 맨 먼저 들어온 인류인 구석기인들의 생활 흔적을 찾아냈다.바로 대평면 내촌리 구석기유적이다.내촌리유적을 발굴중인 한양대팀은 차돌과 야무진 강돌로 만든 한쪽날 찍개와 양쪽날 찍개,긁개,석핵 따위의 구석기시대 돌연모 100여점을 거두었다. 한반도 남부 내륙지역에서는 처음 발견된 내촌리 구석기유적은 지금으로부터 4만∼3만5천년까지 중기구석기시대와 후기구석기시대 사이의 것으로 추정했다.그러나 발굴결과에 따라 시대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되었다. 그 다음 시대에 신석기인들이 덕천강유역에 들어와 살았던 생활 흔적은 동아대 박물관팀이 대평면 상촌리에서 찾았다.상촌리 신석기유적은 집자리 15기와 상자모양의 화덕,집자리 근처를 빙둘러 파놓은 구덩이 환호,돌무지 등으로 되어있다.집자리 유적에서는 무늬가 들어간 그릇 유문토기,돌도끼,갈돌,숯돌,돌칼 따위의 돌연모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토기의 경우 그릇무늬는 굵은 선의 물고기뼈를 나타낸 태선어골문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리고 그릇 거죽에 붉은 색을 입힌 단도토기 조각도 여러 점이 나왔다.이밖에 인골로 보이는 뼈가 담긴 뾰죽밑토기가 출토되었다.발굴팀은 밑바닥에 구멍이 뚫린 이 토기를 무덤독 매옹으로 보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옹관이라는 해석을 내려 주목을 끌었다.이러한 출토유물 성격으로 미루어 상촌리 신석기유적 연대를 기원전(BC 3000∼2500년) 사이로 잡았다. 청동기시대 사람들 역시 덕천강유역 충적평야지대인 대평면상촌리에 자리잡고 살았다.그들이 BC1000∼300년 사이에 남긴 청동기유적은 건국대박물관팀이 발굴하고 있다.집자리 유적과 그 주변에서 농경유물인 돌낫과 보습,반달모양의 돌칼과 숫돌 등 돌연모를 거두었다.이들 돌연모를 만들었던 석기제작소를 발견했는데,이는 중요한 발굴성과로 꼽혔다.이밖에 덕천강에서 고기잡이를 할 때 사용했던 어망추도 여러점이 나왔다. 건국대박물관팀은 현재 발굴중인 청동기시대 문화층 바로 위에서 초기철기시대 농사유적을 이미 발굴한 바 있다(서울신문 2월10일자 12면).이 유적과는 다른 철기시대유적인 집자리가 대평면 내촌리 덕천강가 언덕에서도 발견되어 동아대 박물관팀이 그동안 40기를 발굴했다.BC 300년에서 기원(AD)바로 전후까지 초기철기시대를 살았던 내촌리 유적의 집자리 주인공들은 삼한 사람들이었다.이들 삼한사람들은 뒷날 역사시대의 토박이 세력으로 삼국사회에 재등장했다.
  • 그룹 「산울림」 콘서트에 공감·환호성(객석에서)

    ◎30∼40대 넥타이부대의 「열광」 「넥타이 부대」가 공연장까지 진출했다(?). 지난 13∼16일 서울 종로5가 연강홀에서 열린 그룹 「산울림」의 콘서트.그동안 대중문화에서 소외돼 온 30∼40대들이 이례적으로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오빠」를 향해 소리지르고 즉석에서 춤을 추는 것이 10대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듯 30∼40대 팬들은 팔을 내지르며 아우성치기까지 했다.대학시절 축제현장으로 되돌아간 것처럼 넥타이를 머리에 둘러메고 재킷을 허리에 걸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산울림」이 왕년의 힛트곡 「아니 벌써」「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로 포문을 열자 관객들은 이내 열광에 사로잡혔다.10대때 좋아했던 록그룹이 머리가 벗겨지고 배가 나온 40대 중년의 모습으로라도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그들은 모처럼 옛 맛을 되살렸다. 낭만어린 젊은 시절의 향수에 젖은 것도 잠시,「산울림」이 요즘 심정을 담은 새 앨범 13집의 노래를 부르자 현실로 돌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몰라 사는대로 사는거지 뭐죽는대로 죽는거지 뭐』(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몰라),『나 혼자 있고 싶어 조용히 이렇게,귀찮게 굴지 말아』(부탁),『변해야 한다 나도 너처럼,그만두어야 한다 나도 너처럼』(나도 너처럼),『왜 울고 있니 이 풍요로운 세상에서』 등의 가사를 들으면서 공감의 웃음과 환호성을 보냈다. 『이런 가슴벅찬 자리가 올 줄 저희도 몰랐습니다.여러분들의 환호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지요』.「산울림」의 리더 김창완의 인사말이다.30∼40대가 대중문화의 주역으로 떳떳이 부상했음을 알리는 신호탄같은 이 어구가 우리 대중문화 현실에 남다른 여운을 남긴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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