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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골드… “과연 신궁”

    골드,골드,골드…. 22일 올림픽파크 양궁장에서 열린 한국과 이탈리아의 양궁 남자단체결승전 마지막 3엔드. 엔드별로 세 선수가 돌아가며 3발씩을 쏘는 방식으로 펼쳐진 결승전2엔드까지 한국은 1점차로 힙겹게 앞섰다. 맏형 오교문(28)이 1엔드에서 3발 모두 10점을 쏘는 퍼펙트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지만 장용호(24)가 2엔드 첫발을 7점에 맞추는 등 난조를 보이는 바람에 한때 역전을 허용한 끝에 박빙의 리드를 잡는데그쳤다. 불안감과 희망이 뒤섞인 가운데 마지막 3엔드의 시작을 알리는 버저가 울렸다.이탈리아의 첫 사수 미켈레 프랑질리가 세발을 모두 9점에맞췄다. 한국의 첫 사수는 장용호.최소한 점수만 까먹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필드를 감돌았지만 장용호는 보란듯이 10점·10점·9점을 쏴 이탈리아와의 점수차를 3점차로 벌려 놓았다. 승리의 추가 한국쪽으로 기우는 순간이었다. 이탈리아의 두번째 사수 비시아니 마테오가 27점에 그친 뒤 한국의막내 김청태(20)가 사대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힘차게 시위를 당겼다. 3발 모두 정확히 10점을 꿰뚫었다.한국은 7점차로 달아났고 희열에넘친 김청태는 우승을 확신한 듯 장용호 오교문과 하이 파이브를 나눴다.관중석에서는 응원단의 환호와 함께 태극기가 물결 쳤다.아직오교문과 일라리오 디 부오의 순서가 남아 있어지만 이미 승부가 갈렸음을 한국과 이탈리아 모두 몸으로 알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사대에 선 한국의 오교문은 28점,이탈리아 디 부오는 27점을 보탰다.255­247.한국 남자 양궁이 12년만에 마침내 ‘노골드’의 한을 깨끗히 씻어낸 순간이었다. 여자 양궁의 위세에 눌려 지낸 남자 양궁은 88서울올림픽 단체전 우승 이후 줄곧 정상에서 밀려났고 시드니올림픽 개인전에서도 메달권진입해 실패했다. 하지만 단체전에서는 96애틀랜타올림픽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인 오교문을 축으로 바람에 강한 장용호,배짱이 두둑한 김청태가 절묘한 호흡을 뽐내며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8강전에서 우크라이나를 258-236,4강전에서 러시아를 240-229로 여유있게 누르고 결승에 안착했다.단 한차례의 위기도 없이 완벽한 우승을 일궈낸 셈이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올림픽 양궁 男단체 金 오교문선수등 집 표정

    “몇달만 더 사셨더라면…”(오교문선수네) “잘 먹이지도 못했는데…”(장용호선수네) “눈수술도 못해줘 마음 아팠는데…”(김청태선수네)22일 양궁 남자단체전 금메달 소식이 전해지자 ‘양궁 삼총사’의 고향집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특히 이들 ‘영광의 얼굴’ 뒤에는한때 불우했던 시절이 겹쳐져 승리를 더욱 값지게 했다. ◆오교문선수“먼저 가신 부모님들도 아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사실을 안다면 하늘에서도 기뻐할 거예요”수원시 팔달구 남수동 오교문선수(28)의 집.이른 아침부터 가족과 친지들이 몰려들어 TV를 지켜보며 마음을 졸였다.마침내 이탈리아팀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두자부인 임선미씨(25)는 “뒤늦게나마 부모님들의 소원을 풀어준 남편이고맙고 자랑스럽다”며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4년전 시아버님에 이어 올 1월 어머님마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임씨는 “시어머님이 몇개월만 더 사셨더라면 아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오늘 감격의 순간을 함께 했을텐데…”라며눈물을 흘렸다. 임신 7개월째인임씨는 “과묵한 성격이면서도 아내가 하는 일을 꼼꼼히 챙겨주는 자상한 남편이 가족과 국민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줄것으로 믿고 있었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장용호선수 전남 고흥군 점암면 사정리 월송마을 장용호선수(24)의 고향 집.TV로 장선수의 장한 모습을 지켜보던 할머니 박갑덕씨(80)는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장선수의 형 국태씨(27·고흥 팔영농협 근무)와 친지,마을 주민 등 20여명은 “만세,용호”를 연거푸 외쳤다. 초등학교 때 장선수의 부모가 헤어져 손주를 키운 할머니 박씨는 “잘 먹이지도 못했는데 기특하다”며 계속 눈시울을 붉혔다. 마을 주민들은 “장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할머니의 지극한 정성덕분”이라며 할머니 손을 꼭 잡았다.이장 장성옥씨(60)는 “용호는어릴 때부터 어른들께 인사를 잘해 예의 바른 소년이었다”며 “할머니에게 보답하기 위해 2∼3년전부터 매달 10만∼20만원씩을 송금하는등 효심도 남달랐다”고 칭찬했다. 고흥 남기창기자 kcnam@. ◆김청태선수 “청태 파이팅! 장한 내 아들이 금메달을 땄구나” 서울 동작구 노량진2동 김청태선수(21)의 집에 모여있던 가족과 이웃들은 일제히 환호했다.아침 일찍부터 경기를 지켜보던 이들은 김선수가 한발 한발 화살을 날릴 때마다 “10점,9점” 소리를 지르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김선수는 누나 둘을 둔 막내아들로 싹싹하고 잔정이 많아 자라면서 한번도 속을 썩인 적이 없었지만 고등학교 2∼3학년 때는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못해 슬럼프에 빠진 적도 있었다. 이동미기자 eye@
  • 여자양궁 단체전 이모저모

    ●한국 여자 양궁이 단체전 금메달마저 거머쥔 양궁장에는 이틀전 개인전에서 4강에 진출,돌풍을 일으켰던 북한의 최옥실이 관중석을 찾아 눈길. 최옥실은 김종남 북한 양궁 코치와 함께 한국-독일의 준결승전부터관중석에 올라가 한국 선수단을 응원.조용히 경기를 관전하던 최옥실과 김 코치는 한국이 승리하자 박수를 치며 축하를 해주기도. 한국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북한 양궁선수단과 연습장과 선수촌에서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친해지고 있다. ●금메달 소식이 확실시되던 양궁장에는 어김없이 꽹과리와 대형 태극기,한반도기를 앞세운 응원단이 등장. 교민과 관광객으로 구성된 50여명의 한국 응원단은 한국 선수가 화살을 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선수들을 격려. ●장영술 여자대표팀 코치는 한국 선수단의 승리를 작전의 승리였다고 평가.가장 경험이 적은 윤미진을 김수녕과 김남순의 사이에 배치시켜 부담을 줄여줬다는 것. 가장 기복이 없는 활솜씨를 자랑하는 김수녕은 선수들이 부담스러워하는 첫번째와 마지막 사수 역할을 맡았다.장 코치는이같은 오더를짜기 위해 스포츠과학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각 선수들의 순위별 점수를 검색했다고. ●준결승에서 한국과 만나는 ‘불운’을 겪은 독일 대표팀은 경기내내 무거운 표정. 독일은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한국과 만나 중반까지 리드를 지키다 막판 실수로 무너져 은메달에 그친 팀. 이에 비해 한국 선수들은 휴식시간마다 응원단쪽에 손을 흔드는 등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제임스 이스턴 국제양궁연맹(FITA) 회장이 단체전 시상을 맡은 가운데 시상대에 오른 김수녕과 윤미진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지었지만 김남순은 계속 눈시울을 적시는 등 감격한 표정. 한국 응원단은 물론 외국 관중들까지 여자 단체전 4연패의 위업을이룬 한국선수단에게 아낌없는 박수. 시드니 특별취재단
  • 후지모리 “대통령직 고수”

    [리마 AP 연합]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은 19일 오후(현지시간) 자신은 페루의 전통적인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7월28일’까지현직을 유지한 뒤 가능한 한 조속히 실시될 선거를 통해 선출될 새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가진 회견에서 “(새 선거를실시하고 현직에서 물러나겠다는)발표가 즉각적으로 대통령직에서 사임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것이 아니다”면서 대통령직 고수 입장을분명히 했다. 그는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국가정보부(SIN) 부장이 야당 의원을매수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된지 하루 뒤인 16일 새로운 선거를 조기에 실시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야당후보였던 알레한드로 톨레도 등을 비롯한 야당 지도자들은 후지모리 대통령이 즉각 사임하고 비상 과도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대통령직 고수 발표에 앞서 후지모리 대통령은 지난 16일 이후 처음으로 이날 대통령궁 담장 위에 올라 환호하는 군중들 앞에모습을 드러내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했으며 그의 딸 케이코도 페루 국기를 흔들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후지모리 대통령이 이날 새벽 6대의 수행차량 및 5대의 경호차량과 함께 대통령궁 뒤로 빠져나가 리마 남단에 위치한 군사령부로이동하는 장면이 언론에 의해 목격됐다.
  • 오늘의 스타/ 루마니아 디아나 모카우

    ‘무명의 여고생이 실의에 빠진 루마니아를 구했다’-. 여자 배영 1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딴 디아나 모카우(16·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체육고).한국의 강초현(사격) 윤미진(양궁) 등 두 여고생 스타와 마찬가지로 루마니아 전역이 이 여고생의쾌거로 떠들썩하다. 루마니아 언론은 모카우에게 ‘골든 디아나’‘나라를 구한 여고생’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국민적 영웅으로 떠받들고 있다.루마니아가올림픽 수영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다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적 불안으로 고통받고 있던 국민들에게 여간 감격스런 일이아니기 때문이다. 모카우의 금메달이 기대 밖의 수확이었다는 점도 신데렐라 탄생의극적 효과를 높였다. 모카우의 승리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했다.모카우는 강력한우승후보였던 일본의 나카무라 마이를 50m 턴부터 강력한 스트로크로따라붙어 0.34초 차이로 금메달을 일궈냈다.기록은 1분00초21로 올림픽 신기록. TV를 통해 우승 순간을 지켜보던 모카우의 학교 친구들은 모카우가1위로 골인하자 환호성을 지르며 부둥켜 안고 기뻐하며 울음을 터뜨렸다.이 학교 수위로 일하고 있는 모카우의 어머니도 기쁨의 눈물을그칠 줄 몰랐다.루마니아는 모카우의 쾌거로 일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조현석 기자 hyun68@
  • 시드니 취재석/ 미소의 美學

    ‘소녀의 미소는 눈물보다 아름답다’-. 19일 여자 양궁 개인전 금·은·동메달을 휩쓴 한국의 윤미진-김남순-김수녕 트리오는 시상대 위에서 줄곧 엷은 미소를 지었다. 특히 언니들을 제치고 당당히 금메달을 움켜 쥔 17세 소녀 윤미진은결승전이 끝난 뒤에도 수줍음이 깃든 미소로 관중들의 환호에 답해보는 이들에게 상큼함을 안겨 주었다. 지난 16일 여자 공기소총에서 0.2점차로 첫 금메달을 놓친 18세 소녀 강초현도 경기 뒤에는 아쉬운 듯 잠시 눈물을 훔쳤으나 정작 시상대에서는 금·동메달리스트를 차례로 축하하고 해맑은 미소로 관중들에게 답례하는 의젓함을 보여 가뜩이나 높은 인기를 더욱 치솟게 만들었다.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딴 뒤에는 으레 주변 사람을 얼싸안고 펑펑 울던 옛날의 한국 선수들과는 뚜렷히 구별되는 모습들이다.신세대 특유의 발랄함이 깔린 탓도 있겠지만 예전의 모습 보다는 훨씬 당당해 보여 좋았다는 게 많은 이들의 소감이다. 경기장에서 자신의 최선을 쏟아 부은 뒤의 기쁨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스포츠맨십과 더 잘 어울린다는 얘기다. 물론 메달을딴 선수의 감격은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이겨낸 뒤의 희열만으로도 눈물샘은 활짝 열리기에 충분하다.하물며 우리는 한과 기쁨을 모두 눈물로 풀어내는 민족이지 않은가.하지만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 시상대에서는 아무래도눈물보다 미소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애써 일궈낸 영광을 ‘궁상’이 아니라 ‘뿌듯함’으로 뽐내는 것은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남은 경기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들도 윤미진 강초현 보다 더 건강한미소로 세계인을 만났으면 좋겠다. 오병남 차장 obnbkt@
  • 여기는 시드니

    ◆한국선수끼리 맞붙은 결승전은 온통 태극기와 한반도기로 물결쳐‘코리아’ 축제 분위기였다. 관중들은 선수들이 10점 만점을 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보냈다.한국 관중들은 징과 꽹과리를 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외국관중들도 선수들의 선전에 ‘아싸∼ 아싸∼ 코리아’를 외치며 함께응원했다. 우승이 확정된 뒤 윤미진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언니 김남순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두 선수는 손을 맞잡고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답례했다. ◆준결승에서 팀 후배인 윤미진에 패한 월드스타 김수녕은 눈물을 내비치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수녕은 경기 뒤 “수고했다.축하한다”며 후배 윤미진에게 박수를 보냈다.그러면서도 동메달에 머문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김수녕은“동메달을 따서 기쁘다”고 말했지만 얼굴은 상당히 굳어 있었고 승부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그냥 열심히 쐈다”고만 답변.외국 기자들도 김수녕이 준결승에서 탈락하자 카메라를 들이대며 질문공세를 퍼부었지만 김수녕은 얼굴을 숙인채 황급히 자리를떴다. ◆의외의 선전을 펼치며 4강까지 오른 북한의 최옥실은 시종일관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최옥실은 3·4위전서 김수녕에게 아깝게 패하자 김수녕의 악수제의도 뿌린친 채 눈물을 흘리며 퇴장했다. 앞서 열린 준결승전 김남순과 최옥실의 경기에서는 남북한 두 감독이 양손을 맞잡고 입장해 관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준결승에서 패한 최옥실은 사진기자들의 포즈제의를 뿌리치고 재빨리 경기장밖으로 사라졌다. 경기 뒤 김남순은 “꼭 같은 팀 동료와 함께 경기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북한 최옥실과 강호 나탈리아 발리바(이탈리아)가 맞붙은 8강전경기에서 의외로 최옥실이 선전하자 한국 응원단은 ‘최옥실’을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초반에 뒤지던 최옥실이 중반에서 동점을 만든 뒤 경기 후반에 역전에 성공하자 응원단은 한반도기를 흔들며‘최옥실 힘내라’를 외쳤다. 최옥실이 승리하자 응원단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고 최옥실은 양손을 흔들며 한국 관중들에게 답례했다.또 사진기자에게도 환한 얼굴로 포즈를 취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날 양궁경기장은 평소와는 달리 바람은 거의 불지 않았지만 한국의 한여름 날씨만큼 무더웠다. 평소 초속 7∼8m였던 풍속이 이날은 2∼3m를 보여 선수들이 경기하기에는 쾌적의 조건이었다.그러나 간간히 심한 바람이 불어 활시위를당기던 선수들을 당황스럽게 하기도 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네티즌 이슈] 올림픽

    *'평화·단결' 이념 되살리자. 나는 올림픽을 무조건 폄하할 생각은 없다.다만 올림픽의 이면에 도사린 상업적이고 속물적인 것들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게 말하고글쓰는 사람의 할 일이 아닐까 싶다.특히 올림픽 주변의 대형 마케터들의 놀음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내내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스포츠 귀족들의상혼을 살펴봐야 한다.인류의 평화와 단결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지만,실제로는 민주주의를 묵살하고 인종차별을 수시로 감행하며 환경을 짓밟는 열강들은 시시각각으로 우리를 기만하고 있다.오로지 맹목적인 애국심과 선정주의가 세계의 모든 중심으로 떠오를 뿐이다. 사실 올림픽은 선수 자신과의 경쟁이지 타국과의 경쟁이 주요 관전포인트는 아니다.한 인간이 자신을 이겨가면서 보여주는 휴먼 드라마는 오늘 각박한 세상을 사는 우리들의 새로운 안식처가 되기에 충분한 것이다. 하지만 금메달 개수니 금메달 포상이니 하며 과시하고 선전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이러한 분위기에는 당면 현안들도 바깥으로 밀쳐지게마련이다.올림픽에서 펼쳐지는 드라마엔 환호와 박수,웃음과 행복이펼쳐질뿐이다.우리가 올림픽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것은 그야말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확립되고 평화와 인간존중의 가치가 속속들이 확장되기 위함이다. 벌써 세계는 ‘오일쇼크’에 약소국들이 다시 벼랑끝 경제파탄으로몰리고 있다.언제까지 축제로만 세계의 관심을 모아갈 것인가.올림픽에는 왜 소외받는 이웃들에 대한 구호가 주목되지 못하는가.세계인류가 가난과 질병,억압과 폭정으로부터 시달리는 인류들에 대한 푸른신호를 가질수 있도록 올림픽은 진정으로 재탄생해야 한다.거대 스포츠 마케터들과 강대국들의 입김,IOC 등 스포츠 귀족들의 독점적 권력과 부패의혹,승리만을 강조하는 언론들의 과열경쟁 등으로 올림픽은이미 하나의 시장이 됐다. 누가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올림픽의 진정한 참뜻을 복원시키는 일을 할 것인가.우선 엘리트체육 위주의 올림픽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나는 그때만이 국가이기주의의 장으로 변질한 올림픽이 제대로 진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동렬 ㈜심플렉스인터넷 고문 drkim@simplexi.com. *남북한 감격적 동시입장. 이번 올림픽은 뭐니뭐니 해도 남북한의 ‘맞잡은 손’이 한 축을 이룬 것 같다.미국의 ‘USA Today’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남북한이 한반도의 깃발아래 동시입장하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이것은 남북의 통합이나 대화나 이해에 관한 문제가남의 문제에서 나의,우리의 문제로 인식시켜주는 중요한 계기로도 볼수 있다. 이건 우리가 어림잡아 재기 힘든 가장 큰 소득 중의 하나에해당한다. ‘쉬운 것은 한없이 좋은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험난한 통일의 문제도 쉬운 문제부터 풀면 서로 웃으며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특히 남의 문제로 보아왔던 통일과 관련,엉터리 문제의식(Pseudo-problem)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는 것이다.그러한 예의 하나가 남북정상회담이요 동시입장이요 남북선수단이 가진 화합주건배 등이다. 우리의 독특한 문화적 성향을 볼 때 분명 남북한 동시입장이라는 세레모니가 가지는 대내외적 의미는 지대하다.이제껏 착각한 남북문제 해법은 문제를 푸는 방법에 있었다.즉 기존의 남북해법은 그 궁극적 통일과제에 대한 이해나 실마리를 굉장히어려운 데서부터 찾고,서로에게 양보를 주장한 데서 헝클어졌었다.하지만 지난 남북정상회담 이후 통일의 문제를 바로 나의 문제로 전환했다.이와 같이 문제의식의 원형만 굳건하다면 ‘일치일란(一治一亂)’식의 우리 모습도 개조될 것이다. 지나온 세월 남북간 문제제기 방식에는 본질(통합,자신의 문제)보다는 형식(정치적,강대국 의존지향)에 전적으로 활용되어 왔음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이번에 올림픽은 세계 60억 인류가 지켜보는 잔치마당에서 동일깃발 아래 남북한이 동시입장을 보여줌으로써 남북통일의 문제는 우리가 해낸다는 것을 만천하에 보여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남북통합의 문제는 성급할 것도 미적거릴 것도 없다.진정한 의미에서 남의 문제에서 나,우리의 문제로 국민들이나 정상들이 실질적으로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에 만족하고 다음을 기약 할 일이다. 올림픽에서 우리들이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해결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찾는 일이 절대 필요하다. △박종환 GTV네트워크 대표이사 fredbach@gtvnet.co.kr
  • 北리성희 ‘잡았다 놓친 金’

    북한의 리성희(22)가 어처구니 없는 경기와 작전실패로 다 잡았던금메달을 놓쳤다. 리성희는 18일 시드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역도 58㎏급 경기에서 인상(97.5㎏)과 용상(122.5㎏) 합계에서 220㎏을 들어올리는 데그쳐 222.5㎏을 들어올린 소라야 히메네스 멘디빌(멕시코)에게 뒤져아깝게 은메달에 그쳤다. 리성희는 인상에서 출전선수 중 최고인 97.5㎏을 들어올렸고 용상은자신이 세계기록(131.5㎏)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강해 사실상 금메달이 확정된 듯 했다.그러나 용상 2차시기를 앞두고 어이없는 상황이연출됐고 이어 코칭스태프의 작전 실패가 겹치면서 금메달은 은메달로 바뀌었다. 1차시기에서 120㎏을 들고 2차시기에서 122.5㎏을 신청한 리성희는자신의 차례가 됐으나 출전하지 않다가 60초 중 30초가 지난 뒤에 나왔고 결국 제한시간 내에 바벨을 들지 못했다. 태국의 수타가 자신의 차례인줄 알고 출전하려 한데다 진행요원이 리성희의 차례가 아니라는 듯 출전을 막은 것도 늦게 나온 이유였다. 작전실패도 한몫을 했다.3차시기에서 122.5㎏만 들면 그 때까지 2.5㎏뒤져 있던 히메네스가 2.5㎏무거운 125㎏을 들어 같아지더라도 몸무게가 가벼워 우승한다고 판단한 리성희는 122.5㎏을 다시 신청,무리없이 바벨을 들어올렸다.리성희는 우승했다는 듯 환호성까지 내질렀으나 이도 잠깐이었다. 히메네스가 예상을 깨고 5㎏나 무거운 127.5㎏을 신청한뒤 혼신의힘을 다한 끝에 들어 올려 리성희를 2.5㎏차로 따돌렸다.
  • 더 나은 세상 위한 약속…세계인 시드니서 하나로

    ◆남과 북의 선수들이 호주 시드니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세계가 바라보는 가운데 마침내 손을 맞잡았다.남북한 선수들로 구성된 ‘코리아’ 선수단 180명은 공동 기수인박정철(북한 유도감독)과 정은순(남한 여자 농구선수)이 맞든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와 환호 속에 200개참가국 중 96번째로 입장.이들이 입장하자 11만8,000여 관중은 일제히 일어나 역사적인 동시입장을 열렬히 반겼다. ◆호주의 아역 배우인 니키 웹스터(13)가 개막식 식전행사에서 깜찍한 연기를 펼쳐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웹스터는 이날 붉은색 꽃무늬 원피스 차림으로 호주의 역사와 자연을 장엄하게 표현한 개막식 프로그램에 나와 귀여운 웃음과 능숙한 연기로 주경기장을 찾은 11만8,000여 관중들과 전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웹스터의 연기는 특히 프로그램 마지막 부분에 세계 평화와 사랑을담은 데이미언 홀로란,마리아 밀워드 작곡의 ‘남쪽하늘 아래’를 부르면서 절정을 이뤘다. 어릴때부터 조연으로방송경험을 쌓은 웹스터는 현재 맥도널드 칼리지 8학년에 재학중이며,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아역 주연배우로 출연,인기를 누리고 있다. ◆식전행사가 끝난 뒤 각국 선수단의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주경기장은 본격적인 올림픽 무드에 젖어들었다.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선수단을 시작으로 각국 선수단은 올림픽밴드의 연주에 맞춰 전통의상과단복을 섞어 입고 스타디움에 들어섰는데 각국 응원단들은 자국 선수단이 나올때마다 국기를 흔들며 환호,주경기장을 후끈 달궜다. 특히 개최국인 호주선수단이 마지막으로 입장할 때 시드니 시민들은 ‘오스트레일리아’를 연호하며 열렬한 반응을 보여 개최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과시. ◆이날 개막식에는 호주의 유명 대중 가수들이 대거 출연,행사 분위기를 돋우는데 한몫.존 윌리엄슨은 식전행사에서 대중가요인 ‘왈칭마틸다(WALTZING MATILDA)’를 불러 관중들의 합창을 유도했고 남성4인조 그룹인 ‘휴먼 네이처’가 호주국가 1절을,가창력으로 유명한줄리 앤소니가 특유의 힘찬 목소리로 2절을 노래.또 80년대 세계적인 여가수 올리비아 뉴튼존은 선수단 입장식이 끝난뒤 동료가수 존 판험과 함께 ‘데어 투 드림(DARE TO DREAM)’을 불러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윌리엄 딘 호주 총독은 이날 시드니올림픽의 개막을 선포하면서 “이번 대회가 세계인들의 평화와 동질성,이해를 강화하고 상징하는 무대가 되기를 빈다”고 말했다.또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축사에서 대회를 위해 수년동안 애써준 호주 국민들과 대회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이번 대회가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를위한 약속이기를 염원했다.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 동원된 인원은 무려 1만9,200명인 것으로집계됐다.이중 1만2,600명은 합창단,무용수 등 직접적인 프로그램 참가자였으며,나머지는 조명 및 배경음악,경호 등을 맡은 기술자와 자원봉사자였다.또 개막식에 투입된 장비는 모두 99t으로,이는 12m짜리 컨테이너 박스 22개 분량. ◆개막식이 열린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의 바닥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2만3,000㎡ 크기의 대형 그림이 깔려 눈길을 끌었다.축구장4면이 들어갈 수 있는 그림에는 화가 피터 잉글랜드가 디자인한 호주의 각종 풍경이 담겨져 있었다.이 그림은 9명의 화가가 15t의 페인트를 사용,수개월간의 작업끝에 완성했다는 후문. ◆개막식에서 1만1,000명의 각국 선수를 대표해 선수선서를 한 리첼호크스는 호주 여자하키의 간판스타.멜버른 타이거스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호크스는 노련미와 파워를 바탕으로 한 공격력이 일품이며 250여차례 국제 경기 경험을 갖고 있고 호주에 두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바 있다. ◆개막 공연은 호주의 탄생에서 현재까지 역사를 표현하면서 인류평화와 발전을 기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호주의 생동감을 7가지 테마에 담아 솔직하고 담담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다만 1788년에야 유럽에 알려진 호주의 짧은 역사를 시간대별로 그려내야 했기때문에 작품구성이 단조롭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경기장안에는 유럽 및 남미,아프리카,아시아 등 각국에서 몰려온 응원단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올림픽이 지구촌 축제임을 실감케 했다. 한 영국여성은 온몸에 자국기를 두른채입장,눈길을 끌었고 아프리카,인도의 응원단도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고 각종 구호를 외치며 스탠드에 나타나 뜨거운 응원 경쟁을 부추겼다.
  • 경건한 詩 한줄…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

    언어보다는 메시지에 충실하려는 실천문학의 시집 세 권이 나왔다. 42년 마산 출생으로 신체가 부자유한 시인인 이선관의 아홉번째 시집 ‘우리는 오늘 그대 곁으로 간다’는 여일하게 환경과 통일 문제를 다룬다.그의 직설적인 시는 멋있기를 포기한 대신 우리가 잊어버리거나 무관심하게 지나쳐버려 고통을 키워가는 것들에 대해 애정어린 시선을 던진다. 20년 동안 철근 공사장 생활과 시짓기를 같이해온 김해화의 ‘누워서 부르는 사랑노래’는 80년대의 연장선상에서 상처와 고통 속에 희망을 노래한다.사이버 세계에 대한 환호와 주식투자 열풍 뒷면에 아직도 착취당하고 고통받으면서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보여준다. 한편 고증식의 ‘환한 저녁’은 일상을 벗어나는 일없이 생활 속에서 깨닫고 뉘우치고 생각하는 것들을 고스란히 담았다.살고 있는 작은 도시 밀양의 아늑함과 평화로움을 맛볼 수 있다. 김재영기자
  • 독자의 소리/ 서태지 귀국 공항 북새통 언론 책임 크다

    인기가수 서태지의 김포공항 귀국모습을 TV릍 통해 보았다. 서태지를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운집하는 바람에 공항일대의 교통이 마비됐고, 질서유지를 위해 경찰력이 대규모로 동원됐다. 사실이런 것들은 통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대중문화의 신조류를 창조한 그의 음악적 열정이나 예술 혼은분명 칭찬받을 만하다.그런 그를 맞기 위해 공항에 나가 환호하는 팬들의 행동 역시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나 매스컴이 앞장서 호들갑을 떨지 않았더라면, 즉 서태지의 보도에서 자제력을 발휘했으면 공항에서의 상황은 크게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항의 혼잡과 공권력 투입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었을것이라고 본다. 유명연예인을 맞는 팬들의 극성은 갈수록 심해진다.그러나 주변의다른 기관이나 시설 이용객들이 겪는 불편에 대해서도 배려해주는 마음씀씀이가 아쉽다. 유재범[대전 중구 부사동]
  • 민주 전당대회 이모저모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임시전당대회는최근 당 안팎의 잇따른 악재 돌출에 따른 시름을 잠시 잊는 대의원들의 축제가 됐다.전국에서 올라온 대의원 8,700여명과 주한 외교사절을 비롯한 내외빈 등 1만여명이 경기장 하단과 스탠드를 가득 메웠다. [최고위원 선출] 이날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최고위원 경선이었다.한화갑(韓和甲)·이인제(李仁濟)·김중권(金重權)후보 등 최고위원 당선자의 이름이 하나씩 불릴 때마다 대회장은 대의원들의 함성과환호로 출렁였다. 1위에 당선된 한후보는 담담한 표정이었으나 7위에턱걸이한 정대철(鄭大哲)후보는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대의원들의 연호 속에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내외가 등단했고 곧바로 지명직 최고위원 발표가 이어졌다.김대통령으로부터 명단을 넘겨받은 유재건(柳在乾)의원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서영훈(徐英勳)대표 등 5명을 호명했다.숨을 죽였던 청중석에서는 또다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권노갑(權魯甲)상임고문의 이름이 발표될 때는 동교동계 대의원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전자투표 첫선] 정당 사상 처음 실시된 전자투표가 돋보였다.대의원들은 투표용 카드를 컴퓨터에 집어 넣은 뒤 화면에 나타난 후보 15명가운데 지지자 4명의 이름에 손가락을 대는 방식으로 투표했다. 전자투표 덕분에 이날 경선에 든 시간은 과거의 3분의1 이하로 크게 단축됐다.8,700여명이 투표했지만 개표까지 고작 2시간15분이 소요됐다. 행사장에는 중앙연단을 빙 둘러 전자투표용 컴퓨터 50대가 설치됐다. 진경호 주현진기자
  • 문화奧地에 예술의 향기가 솔솔…

    경춘국도변에 막 피어오르기 시작한 코스모스가 가을을 알리는 지난29일.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리 심석종합고등학교는 ‘작은소동’으로 아침 일찍부터 술렁거렸다. 개교이래 처음으로 서울서 관현악단이 찾아온다는 소식에 교사와 학생들은 강당을 청소한다,음향시설을 설치한다 땀방울 송송 맺혀가며분주했다. 점심시간을 조금 넘긴 오후 2시쯤 전세 관광버스 한대가 교정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왔다.피크닉이라도 온 듯 티셔츠,반바지 차림의 낯선이들이 내리자 학생들은 오늘 일어날 ‘특별한 일’이 그제서야 실감난다는 표정이었다.금발의 외국인 연주자와 덩치 큰 악기들을 보며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반짝였다. 전교생이 1,150여명으로 시골학교치고는 규모가 제법 큰 이 학교를뒤흔든 이벤트는 바로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산따라 물따라 음악회’.문화관광부 역점사업인 ‘찾아가는 문화활동 2000’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한 이번 음악회는 대한매일이 공동주최한다.문화오지를찾아 무료음악회를 들려주며 문화의 향기를 나누겠다는게 행사의취지다. 수업이 끝난 오후 3시30분,강당은 연주복으로 말끔히 차려입은 관현악단 36명과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초반의 소란스러움은 요한 슈트라우스 ‘레데츠키 행진곡’이 연주되자 이내 수그러들기 시작했다.비제의 ‘카르멘 서곡’등 정통 클래식부터 대중가요 ‘아빠의 청춘’‘제이에게’,영화주제곡 등을 넘나들며 10여곡을 연주하자 학생들은 낯설어하면서도 연신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2학년생 박대우 군은“TV에서는 몇번 봤지만 진짜 관현악단은 처음 본다”며 사뭇 신기하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익숙치 않은 분위기 탓인지,지휘자 하성호씨가 교향악단을 지휘해볼 기회를 주겠다며 지원자를 받아도 요즘 아이들답지 않게 쑥스러워했다.결국 남학생 1명을 강제 지명해야 했다. 서울서 1시간 거리인 화도읍 마석우리는 인근 묵현리에 ‘천마산스키장’이 위치해 시골이라 부르면 섭섭할 정도지만,문화의 혜택은 거의 받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공연이 끝난 후 교사들은 땀에 흠뻑 젖은 채 한숨 돌리고 있는 지휘자 하씨를 찾아와 “이런 소중한 체험을 갖게 해줘서 고맙다.앞으로도 기회를 자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지휘자 하씨는 “음악을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언제든 달려가겠다”고 약속하며 다음 공연장소인 진접읍사무소로 떠나기 위해 부랴부랴 짐을 챙겼다. 29일 마석에서의 첫공연을 필두로 ‘산따라 물따라 음악회’는 김포,파주,춘천,진주시 등 5개지역의 읍,면소재지 15곳을 순회하며 10월 16일까지 연주회를 개최할 예정이다.이밖에도 ‘찾아가는 문화활동 2000’프로젝트에는 민간예술단체 43곳 등 총 50개 단체가 참가해 연극,무용,인형극 등 1,000여회의 공연을 일반인들을 위해 펼치고 있다. 올해 9월로 창단 12년을 맞는 서울팝스.그동안 고궁,길거리,교도소등을 가리지 않고 매년 250여회의 연주회를 열어온 관록탓일까.70여명의 단원들은 절반씩 번갈아 가며 ‘산넘고 물건너’문화 오지를 찾아나서는 이번 순회공연이 낯설지 않을 뿐더러 도리어 신난다는 표정이다. 마석 허윤주기자 rara@
  • 서태지가 돌아왔다

    지난 96년 은퇴한 뒤 미국 LA에서 은둔생활을 해왔던 서태지(28·본명 정현철)가 4년7개월의 미국 생활을 접고 29일 오후6시30분 아시아나항공 OZ 201편으로 귀국했다. 카키색 힙합바지에 하얀 ㅅ자 무늬가 새겨진 검은 셔츠를 입은 그는입국장에 들어서기 전 기자들을 만나 사진촬영에 임했으나 쏟아진 질문에 일체 대답을 하지 않고 옅은 미소만 지었다.인사말조차 건네지않았고 세번 정도 손을 흔든 것이 고작이었다.그는 3,000여명의 팬들이 환호하는 입국장 출구로 나오려다 엄청난 팬들의 기세에 놀라 안으로 되돌아 간 뒤 사설 경호업체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동편 출국장 후문을 통해 숙소로 떠났다. 목덜미까지 내려와 얼굴을 가릴 정도로 머리를 기른 서태지는 검정색 뿔테안경을 쓴 채 여전히 마른 몸집에 핏기없는 인상이어서 그동안 나돌았던 비만설이 근거없음을 확인시켰다. 이날 공항에는 청소년 팬들이 바닥에 주저앉아 노래를 부르고 괴성을 질러대는 바람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데 상당한 불편을 겪기도 했다. 300여명의여학생들은 새벽6시부터 공항에 나와 기다리는 열성을 보였고 ‘그의 음악 역사가 보장한다’‘오빠 우리 이제 많이 컸지’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대형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민주 경선 전야 표정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을 하루 앞둔 29일 후보 15명은 마지막까지 1표라도 더 얻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선거캠프와 의원회관 사무실등에서는 전화를 붙들고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가 하면 30일전당대회에서의 정견발표문을 다듬느라 정신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후보 표정 대부분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의 심경을 피력했다.“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는 없다”는 것이다.다만 일부 후보들은 선거운동과정에서 불거진 후보연대와 탈법운동에 대한 불만을토로하기도 했다.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화갑(韓和甲)·이인제(李仁濟)후보진영은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면서도 서로 1위를 자신하는 표정이다.한 후보는 “대의원들이 성숙한 자세로 양심에 따라 투표할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한 후보는 이날 시내 모처에서 온종일 전화로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이 후보측은 “쉽게 예측할 수없다”면서도 “출마선언 때 예상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말해 ‘1위 당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이 후보는 “힘을 모아준다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개혁과 통일정책을 돕고 정권재창출을이뤄낼 것”이라며 막판까지 ‘대권후보’임을 내세웠다. 치열한 접전으로 당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상위권 후보들도이날만큼은 담담한 표정으로 대의원들의 심판을 기다렸다.박상천(朴相千)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사를 방문,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선거중반 내가 5∼6위권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도돼 최근 지지표가 다시살아나고 있다”며 상위권 도약을 자신했다.김근태(金槿泰) 후보도“대권후보론과 지역연대가 오히려 지역주의를 강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김중권 후보측은 “전국정당화에 대한 대의원들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했다”며 이같은 비난을 비켜갔다.정대철(鄭大哲)·정동영(鄭東泳) 후보 등도 “유감없다”는 말로 최선을 다했음을 내비쳤다. ■당내 표정 서영훈(徐英勳) 대표는 이날 경선후보들을 여의도 당사로 초청,간담회를 갖고 최후까지 공정선거를 당부했다.그러나 일부후보들은 그동안 쌓인 감정의 앙금이 가시지 않은 듯 가시돋친 설전을 벌이기도했다.안동선(安東善) 후보는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의오찬 제의에 한화갑 후보가 동의하자 “밤엔 돌아다니고 낮에는 약속을 안하나 보지”라고 비꼬았다. 이에 서 대표는 전날 청와대 전당대회 보고내용을 설명하면서 “총재께서 ‘나라와 당을 위해 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하고 “지나친 경쟁은 당의 단합을 해친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진경호기자 jade@. *미리 보는 전당대회. 민주당 8 ·30 전당대회는 ‘평화와 도약의 한반도시대’를 주제로축제 분위기 속에 치러진다.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날대회는 최고위원을 선출할 9,372명의 대의원을 비롯,주한외교사절,참관인 등 총 1만2,0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다. 대회는 총 3부로 진행된다.1부에서는 서영훈(徐英勳) 대표의 대회사에 이어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이 ‘우당(友黨)’대표로서 축사를 한다.특히 남북 화해시대에 발맞춰 당의 정신과 이념을재정비하는 차원에서 당의 3대 목표를 5대 목표로 확대하는 등 정강·정책 변경의 건을 처리한다. 2부는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다.경선에 출마한 15명의 후보들이 6분씩의 정견발표를 하고 곧이어 전자투표에 들어간다. 투·개표에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 남짓 될 전망이다.김원길(金元吉) 경선관리위원장이 투표 종료와 동시에 개표결과를 발표하면서 1위부터 7위까지의 당선자 이름을 호명할 때 행사장은 환호의 물결을 이루게 된다. 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부 끝무렵 대의원들의 환호 속에 입장,5명 이내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한 뒤 선출직 최고위원을포함한 전체 최고위원 중에서 대표최고위원을 선임한다. 이때 대회는절정의 순간에 이른다. 마지막 3부에서는 신임 대표의 인사말에 이어 김 대통령이 치사를함으로써 6시간여에 걸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주현진기자 jhj@
  • 北 국립교향악단 서울공연 폐막

    분단후 첫 남북 교향악단 합동연주회를 가진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서울 공연이 22일 막을 내렸다.조선국립교향악단은 이날 오후 7시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남측 KBS교향악단과 두번째이자 마지막 합동연주회를 갖고 남북화합을 다졌다.이로써 지난 18일 서울을 방문해지난 20일 오후 7시30분 첫 막을 올린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서울 공연은 이날까지 모두 네차례의 단독 또는 합동연주회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이날 공연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를비롯해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 장관 등 각계 인사 1,700여명이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렸다.공연은 남측 손범수씨와 북측 방송인 전성희씨의 공동 사회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연주된 곡들은 전날의 첫 합동공연과 거의 같았으나 마지막 합동공연이라는 점 때문인지관객들은 한곡 한곡이 끝날 때마다 더욱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이 공연은 KBS를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돼 많은 국민들이 북한의음악을 즐겼다. 먼저 1부에서 KBS교향악단이 연주를 마쳤고 2부에 조선국립교향악단의 공연이 이어졌다.특히 2부에서 남북의 대표적 성악가 소프라노 조수미와 남성고음(테너) 리영욱이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를 합창하면서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남북 교향악단은 ‘아리랑’을 합주하면서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관객들이 연이어 ‘앙코르’를 외치자 이들은 다시 한번 ‘고향의 봄’을 연주했다. 그 뒤에도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은 오래도록 이어졌고 결국 출연자와 관객 모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다같이 합창하며 끝을 맺었다.‘고향의 봄’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를 때 일부 관객들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장택동 허윤주기자 taecks@
  • 남북교향악단 ‘아리랑’합주에 객석 ‘설움의 침묵’

    북측 바이올린 연주자가 남측 교향악단과,남측 소프라노가 북측 교향악단과 만나고,마침내는 남북의 교향악단이 한무대 위에 올랐다.공연 마지막에 함께 어우러진 남북 음악인들은 피날레곡 ‘아리랑’의 아름다운 선율로 ‘통일의 싹’을 틔워냈다. 서울을 방문 중인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은 이틀째 연주회날인 21일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과의 첫 합동음악회를 열었다. 이 공연은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600여 객석이 가득 메워진 가운데 열렸다. 1부 순서에서 곽승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은 북한 바이올린 연주자정연희와 ‘사향가’를,첼리스트 장한나와는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를 협연했다. 2부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남과 북을 대표하는 조수미와 남성 고음 리영욱이 함께 들려주는 베르디의 가극 ‘라 트라비아타’ 중 이중창‘축배의 노래’.2∼3차례에 불과한 리허설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완벽한 호흡을 과시해 관객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장한나는 차이코프스키 ‘야상곡’을 북측과 협연했다.공연이 끝나갈 무렵 KBS교향악단 현악기 연주자 30여명이 무대로 함께 올라가 북측 단원들과 관현악 ‘아리랑’을 연주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아름다운 앙상블로 빚어낸 ‘예술의 통일’ 속에 청중과 무대는 완전히 녹아 하나가 된 듯 감동의 도가니를 연출했다. 한편 북한 국립교향악단은 이날 저녁 공연에 앞서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번째 단독공연을 가졌다.이 공연은 전날과 같은레퍼토리 외에 남측 소프라노 조수미가 북한 국립교향악단 반주로 조두남 작곡 ‘선구자’,구노 가극 ‘로미오와 줄리엣’ 중 ‘꿈 속에살고 싶어’를 불렀다.독창이 끝난 후 조수미씨가 지휘자 김병화씨와 정겹게 포옹하자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성을 보냈다. 북한 국립교향악단은 22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에서 남북 합동공연을 한차례 더 가진 후 연주회 일정을 마친다. 허윤주기자 rara@
  • “기아·문맹·실업에 맞서 싸우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일 가톨릭 청년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로마 근교에서 거행된 대규모 기도회에 참석해 참가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날 헬기를 이용,행사장인 토르 베르가타 대학 캠퍼스에 도착한 교황은 전용차에 탑승한 채 100만에서 200만명으로 추산되는 참가자들사이를 돌며 환영인사에 답했다. 건강 악화설과는 달리 건강한 모습을 드러낸 금년 80세의 교황은 연설을 통해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평화를 수호하고 기아,문맹 그리고실업에 대항해 싸울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연설이 참가자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장수를 기원하는 구호 등으로 중간중간에 끊기자 “교황도 그대들을 사랑한다”고 응답해 장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교황은 또 “한층 젊어진 채 떠난다”고 말해 기도행사에 만족감을표시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교황이 바티칸으로 돌아간 뒤에도 다음날 있을 교황집전 미사 등에 대비해 행사장에 남아 야영했다. 한편 이날 기온이 섭씨 38도까지 치솟으면서 800여명이 응급처치를받았으며 이중 약 30명은 탈수 등으로병원으로 실려갔다. 로마 AFP AP 연합
  • 北 조선국립교향악단 첫날 공연

    무대 위의 북녘 연주자들과 객석의 남녘관객이 음악으로 하나가 됐다.이념도 체제도 ‘만국 공용어’의 아름다운 화음 앞에는 무력하게 무너졌다.20일 오후 KBS홀에서 열린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첫 연주회에서 관객들은 민족적 색채 짙은 관현악 ‘아리랑’ 등의 선율에 한껏 빠져들어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선사했다. 나비넥타이를 맨 검정색 턱시도 차림의 교향악단원들과 상임지휘자김병화씨는 서울방문 3일째의 낯설음을 말끔히 털어낸 듯 능숙한 호흡과 연주실력을 발휘했다. 개막공연 첫무대는 개량 민속악기 ‘죽관악기’의 정감가는 음색이돋보이는 관현악곡 ‘아리랑’이 장식했다.젓대(개량 대금)의 나지막하고 정겨운 선율로 시작한 아리랑은,지휘자의 손끝에 따라 때로는웅장하게 때로는 슬픈 곡조로 유려하게 물결쳤다.민속악기와 양악기가 섞인 우리에겐 익숙치 않은 편성임에도 불구하고 귀익은 민요풍선율은 ‘한민족 한핏줄’을 더욱 실감나게 했다. 아리랑이 끝나자 죽관악기 연주자 7명은 일단 퇴장했고,화려한 꽃무늬가 수놓인 파란색 한복차림의 여성고음 리향숙이 ‘산으로 바다로가자’‘동백꽃’을,남성저음 허광수는 ‘동해의 달밤’을 훌륭하게들려줬다.리향숙과 허광수는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끝없이 이어지자박태준의 ‘동무생각’,홍난파의 ‘봉선화’ 등 남한에서 사랑받는가곡을 앙코르곡으로 불러 우레같은 박수를 받았다. 창작 교향곡 ‘그네뛰는 처녀’‘풍산벌에 풍년이 왔네’가 연주될땐 꽹과리와 태평소의 흥겨운 선율에 객석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북측의 바이올린,첼로 등 서양악기 연주자들도 어깨춤을 추듯신명나는 몸짓을 내 흥겨움을 더했다. 2시간 남짓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자리를 뜰 줄 몰랐고 북한 관현악단 연주자들은 손을 들어 흔들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날 공연에는 정계 인사,언론사 대표단,문화예술계 등 각계의 초청 관객들이 1,700여 객석을 가득 채웠다.공연이 끝난 뒤 KBS 박권상(朴權相)사장의 안내로 서영훈(徐英勳) 민주당대표,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 등이 무대로 올라 이들을 격려했다. 허윤주기자 r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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