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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야구장 이런 사람 꼭 있다

    ● 야구장 이런 사람 꼭 있다 * 치어리더 앞자리에 몰려 앉은 남성 군단. * 계속 경기에 불만이 많다가도 치어리더가 치마로 옷을 갈아 입고 나오면 그저 좋아서 환호하며 모든 불만을 잊는 아저씨. * 치어리더 응원무대 아래쪽에 앉아서 쉬는 시간마다 뒤돌아보느라고 목이 뻣뻣해지는 아저씨. * 치어리더 중 몇 번째 여자가 예쁘다고 점수 매기는 사내들. * 은퇴 선수나 외국 진출 선수 (박철순,박찬호,이승엽 등) 또는 다른 구단 소속 선수 나오라고 소리치는 사람. * 치어리더의 응원석에 뛰어올라가서 같이 춤추는 사람. * 치어리더 율동 보느라고 쉬는 시간엔 앉아 있고 경기중에 화장실 가는 사람. * 먹을 것을 잔뜩 싸와서 이 경기가 끝나기 전에 다 먹어 치워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온 사람들.˝
  • 이스라엘 핵기밀누설 바누누 석방

    |아슈켈론(이스라엘) ·AFP 연합|이스라엘의 핵 개발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18년간 복역한 내부 고발자 모르데차이 바누누가 21일 석방됐다.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자들의 야유가 엇갈리는 가운데 손가락으로 승리의 브이(V)자를 만들어 보이며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의 시크마 교도소에서 출감한 바누누는 즉석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한 일에 대해 자랑스럽고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영어로 말했다. 1980년대에 기독교로 개종한 바누누는 “유대국가가 존재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신베트가 자신을 거의 12년 간이나 독방에 가둬놓았다고 주장하며 “당신들은 나를 파괴하지 못했고 미치게 하지도 못했다.”고 비난했다.이스라엘 남부 디모나 핵 발전소의 기술자였던 바누누는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에 핵 발전소의 세부 사항을 유출한 혐의로 이탈리아에서 정보기관 요원에 의해 납치돼 1986년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됐다.
  • ‘의장직 고수’ 정동영

    총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15일 저녁 6시쯤 ‘열린우리당 과반 획득’이란 글자가 TV에 뜨는 순간 정동영 의장은 뜻밖에 눈물을 글썽였다.당직자들처럼 환호하지도,그렇다고 옆에 앉은 김근태 원내대표처럼 애써 무표정하지도 않았다.그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노인 폄하’ 발언 파문으로 심한 마음고생을 한 기억과 천신만고 끝에 과반의석을 얻은 기쁨이 순식간에 교차하면서 울컥했던 것이 아닐까.잠시 후 단식으로 지친 몸을 추스르기 위해 병원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도 정 의장은 한참동안 얼굴을 풀지 않았다.그러다가 밤 10시가 넘어서야 비로소 표정이 밝아졌다.쇄도하는 축하전화에 그는 “이건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하늘이 만들어준 것이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뒤로도 정 의장의 표정은 예전만큼 밝지는 않다.한 당직자는 20일 “평생 인기를 먹고 살아온 사람이 말 한마디 잘못해 갖은 수모를 당한 것은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정 의장의 정치인생은 탄탄대로였다.잘 나가는 TV앵커를 하다 정치권에 입문한 뒤 두차례 총선에서 전국 최다득표를 기록했다.2000년에는 정치 입문 4년여만에 최고위원에 선출돼 파란을 일으켰다.이어 올 1월 집권여당의 의장으로 뽑히면서 그의 인생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하지만 ‘원내 1당 도약’의 공헌을 세운 지금 그는 역설적으로 정치인생 최대의 고비를 맞고 있다.당초 정 의장은 총선이 끝나면 ‘멋지게’ 의장직을 던질 계획이었다.정쟁의 한복판에서 상처를 입기보다는 내각에 들어가 행정경험을 쌓거나 공부에 몰두하는 게 대권가도에 이롭다는 판단에서다. 그런데 노풍(老風)이 모든 것을 헝클어뜨렸다.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를 입각시킬지가 미지수다.차기 주자인 정 의장에게 힘이 급격히 쏠릴 것을 우려한 청와대 비서진이 입각을 반대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그렇다고 비례대표후보 사퇴로 17대 국회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형편에서 의장직까지 던지고 야인(野人)을 자처하자니 훗날을 기약하기 힘들다.당 관계자는 “정 의장의 당내 위상이 노풍 이전에 비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당내 기반을 확고히 하는 게 급선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분위기는 ‘의장직 고수’쪽으로 쏠리고 있다.정 의장의 핵심측근은 “정 의장은 정치개혁 시스템이 정착될 때까지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라면서 “의장직을 사퇴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4·15 한국의 선택] 단체장 출신 10명 출사표 던져 우리2·한나라2·자민련1 ‘환호’

    ‘단체장 프리미엄은 없고 탄핵 후폭풍만’ 풍부한 지방행정경험,높은 인지도로 중앙무대 진출을 꿈꿨던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절반이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반면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나선 지자체장들은 당선율 100%를 기록,대조를 보였다. 17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표를 제출한 13명의 지자체장 가운데 10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중 열린우리당 비례대표(4번)로 당선이 확정된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를 제외한 10명이 지역대표로 나서 ▲김충환(한나라·서울 강동갑) 전 서울 강동구청장 ▲이명규(한나라·대구 북갑) 전 대구 북구청장 ▲원혜영(열린우리·경기 부천 오정) 전 부천시장 ▲이시종(열린우리·충북 충주) 전 충주시장 ▲김낙성(자민련·충남 당진) 전 충남 당진군수 등 5명이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 ▲김동일(민주·서울 중) 전 서울 중구청장 ▲임대윤(무소속·대구 동을) 전 대구 동구청장 ▲임영호(자민련·대전 동) 전 대전 동구청장 ▲이병령(무소속·대전 유성) 전 대전 유성구청장 ▲오희중(자민련·대전 대덕) 전 대전 대덕구청장 등은 고배를 마셨다. 지자체장들의 이같은 당선율은 지난 16대 총선에 출마한 4명의 지자체장 가운데 김성순(민주·전 서울 송파구청장)·송석찬(민주·전 대전 유성구청장) 의원 등 2명이 당선됐던 것과 비교하면 같은 수준이다. 특히 당초 자민련의 ‘텃밭’으로 간주되던 충청권에서 출마한 자민련 소속 지자체장들은 열린우리당 박기억 후보를 25표차로 누르고 당선된 김낙성 후보를 제외하면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뒤에 업은 열린우리당 바람을 넘지 못했다. 이밖에 당초 부산 해운대·기장갑에서 한나라당에 후보신청했던 허옥경 전 해운대구청장은 탄핵가결 이후 탈당해 총선에 나서지 않았으며,경기 평택갑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김선기 전 평택시장은 지난달 말 선거법 위반죄로 150만원의 벌금형이 확정돼 피선거권을 상실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삼성 박종호 아시아최다 34연속 경기 안타

    ‘박종호,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15일 프로야구 삼성-LG의 경기가 펼쳐진 대구구장 전광판에 아시아 신기록을 축하하는 문구가 일찌감치 아로새겨졌다.0-0이던 1회말 삼성 선두타자 박한이의 2루타에 이은 상대 실책으로 맞은 무사 3루.연속경기 안타 아시아 신기록에 도전하는 박종호(31)가 팬들의 환호속에 첫 타석에 들어섰다.상대 우완 선발 장문석을 의식,왼쪽 타석에 들어선 스위치히터 박종호는 낮게 떨어지는 유인구 2개를 속지 않고 그대로 흘려보냈다.박종호는 볼카운트 0-2에서 구속 140㎞짜리 3구째 가운데 직구가 눈에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받아쳐 2루 베이스를 타고 넘는 깨끗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로써 박종호는 올시즌 11경기를 포함해 지난해 8월29일 수원 두산전부터 3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1979년 일본의 다카하시 요시히코(당시 히로시마 카프)가 세운 아시아 기록을 무려 25년 만에 갈아치웠다.지난해 ‘국민타자’ 이승엽(일본 롯데)이 일본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보유한 시즌 55호 홈런을 39년 만에 경신한 데 이어 또 한번 한국야구가 일본에 승리를 거둔 것.1941년 조 디마지오(당시 뉴욕 양키스)가 세운 미국 메이저리그의 56경기 연속 안타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탄력을 받은 박종호의 안타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92년 LG에 입단한 박종호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98년 현대의 유니폼으로 갈아 입고서는 마치 날개를 단 듯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최고의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박종호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공수에서 견실한 플레이로 4년간 22억원의 대박을 터뜨리며 13년 만에 야구인생을 화려하게 꽃피웠다. 삼성은 이날 2-5로 졌고,LG는 단독 2위에 올랐다. 기아는 문학에서 마해영(3점)-홍세완-박재홍(이상 1점)의 시즌 첫 3타자 연속 홈런포로 7-3으로 승리,SK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기아는 부진했던 이종범 마해영 박재홍이 나란히 시즌 첫 홈런을 신고,부활을 예고했다.SK 박경완은 8호 홈런을 쏘아올렸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선두 현대는 수원에서 마이크 피어리의 호투와 심정수의 마수걸이 홈런 등으로 롯데를 4-0으로 일축,파죽의 6연승을 내달렸다.롯데는 2경기 연속 완봉패로 5연패에서 허덕였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박종호 일문일답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소감은. -일본에서도 오래도록 깨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록을 세우게 돼 너무 기쁘다. 어떤 세리머니를 준비했나. -1회에 안타를 친 뒤 1루 관중석을 향해 ‘팬 사랑,야구 사랑’이라는 문구가 쓰여진 언더셔츠를 보여줬다. 대기록을 세운 원동력은. -운동장에서 매 경기 최선을 다했고,운도 많이 따랐다.감독님을 비롯해 코칭 스태프,동료들이 많이 도왔다. 안타를 쳐낸다는 자신감이 있었나. -어제 야간 경기 뒤 갖는 낮 경기여서 집중력이 떨어졌다.하지만 장문석 투수가 정면 승부를 했고,나 또한 초반에 적극 공략하려고 했다. 세계기록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다만 열심히 해서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 최병규기자 ˝
  • [4·15 한국의 선택] 친노·반노단체들의 투표일

    ‘국민의 힘’‘노사모’등 ‘친노’단체들은 ‘4·15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우세한 것으로 드러나자 “국민은 탄핵무효를 선택했다.”며 환호했다.이들은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한강둔치 등에서 촛불을 들고 개표방송을 시청했다.반면 ‘자유시민연대’‘북핵저지시민연대’ 등 ‘반노’성향의 우익단체들은 “편파방송 등으로 여론이 왜곡돼 공정한 선거를 치르지 못했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촛불집회 속 방송 시청 친노단체 회원과 일반 시민들은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광화문과 여의도에 속속 모여들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개표방송을 함께 지켜봤다. 광화문 행사는 네티즌들 스스로 노사모 홈페이지 등에 ‘탄핵무효 민주수호를 위한 4·15 네티즌 백만인 대회’를 갖자고 제안해 마련됐다.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모인 100여명은 촛불을 들고 방송을 지켜보다 열린우리당의 우세가 계속되자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국민을 협박하지 말라’회원 이원정(31)씨는 “탄핵무효와 대통령 재신임이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김형종(21)씨는 “국민의 민의가 반영돼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차지했지만 지역주의와 과거 ‘박정희 향수’가 여전히 살아있는 것으로 드러나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의도 한강둔치에서도 ‘친노’성향의 ‘투표참여를 위한 시민모임’회원 500여명이 모여 가로 5m,세로 3m 크기의 대형스크린 2개를 마련해 방송을 함께 봤다.이들은 촛불을 흔들며 ‘자전거를 탄 풍경’ 등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는 3시간여만인 오후 9시40분쯤 끝났다.참석 회원들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들이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자 탄성을 내질렀다.이미영(28·여)씨는 “한나라당이 생각보다 선전한 만큼 국민이 주는 마지막 기회로 받아들여 부패정당의 오명을 벗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표방송을 함께 지켜보기 위한 네티즌들의 ‘번개모임’도 잇따랐다.각종 패러디물을 제작,투표참여를 독려했던 ‘디시인사이드’ 회원들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대형 호프집에 모여 개표방송을 함께 봤다.여성포털사이트 ‘마이클럽’ 회원들도 광화문 호프집에서 모임을 갖고 개표방송을 시청했다. ●친노·반노측 각각 투표 독려 친노 단체들은 투표종료 직전까지 20∼30대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이들은 시간대별 투표율을 점검하면서 노사모 게시판 등을 통해 투표참여를 호소했다.특히 오전에 20∼30대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입소문이 퍼지자 휴대전화와 이메일,문자메시지,젊은층이 많이 접속하는 유명 게임 서버 등에서 일제히 투표참여 운동이 벌어졌다. 반면 일부 우익·노인단체는 중장년·노년층의 투표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이들은 ‘애국인사들은 방심하지 말고 투표를 하자.’고 호소했다.특히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을 비판한 대한노인회 등 일부 노인단체는 회원들을 상대로 사발통문을 돌리는 등 투표율 높이기에 열중했다. ●노사모·우익단체 엇갈린 평가 노사모의 한 관계자는 총선 결과에 대해 “대통령을 살렸다는 안도감이 들며 선거결과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토대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그러나 대표적인 우익단체인 ‘바른선택국민행동’ 신혜식 사무총장은 “투표하는 국민이 올바른 정보를 얻지 못해 제대로 된 선거를 치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안동환 김준석기자 sunstory@seoul.co.kr˝
  • [4·15 한국의 선택] 각당 표정

    ■“盧대통령 살렸다” 환호…눈물 “와∼.이겼다.대통령을 살렸다.” 15일 서울 영등포동 열린우리당 중앙당사 1층 개표상황실은 총선승리를 예고하는 방송이 나오자 당직자들의 환호성으로 들썩거렸다.일부 당직자들은 기쁨의 눈물도 흘렸다. 그러나 개표가 본격화되면서 출구조사와 달리 의석수가 다소 줄자,“탄핵심판론을 집중 제기하지 않았더라면 큰일날 뻔했다.”고 말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이들도 많았다. 오후 6시 개표상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열린우리당 과반의석 확보 확실’이라는 방송사의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상황실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서울을 시작으로 지역구별 유력 당선자 명단이 열린우리당 후보사진과 함께 나오자 환호성은 그칠 줄 몰랐다.하지만 부산·대구 등에서 한나라당 후보들 사진만 나오자 “에이”하며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낙마에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개표상황실 앞 자리에 앉은 정동영 의장,김근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정 의장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조심스럽다.”면서도 “그러나 여론조사가 사실이라면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지켜 주시고 대통령을 지켜주신 것”이라며 고마워했다.만 사흘간 단식농성을 했던 그는 이후 강남성모병원으로 이동,링거주사를 맞으며 휴식을 취했다. 개표방송이 본격화되면서 자기 사무실로 자리를 옮긴 당직자들은 엎치락뒤치락하는 개표상황에 환호하거나 안타까워했다.특히 수도권에서 출구조사와 달리 당락이 엇갈리는 지역구가 나오자 못내 아쉬워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한편 당 대변인실은 “정동영 의장이 16일 오전 중 국립현충원과 백범기념관 참배에 이어 대국민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으나,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총선기획단과의 협의 아래 이를 전면취소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탄핵역풍에 쏠린 표심 못돌려” 한나라당은 17대 총선 개표 결과 비례대표를 포함해 120석을 웃돌자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선대위 관계자들을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개헌저지선인 100석을 가까스로 넘기는 것으로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훨씬 넘길 것으로 예측되자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탄핵 역풍’으로 곤두박질했던 당 지지율이 ‘박근혜 바람’과 함께 영남권 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상승세를 타면서 내심 “선거운동기간이 좀 더 남았다면 열린우리당과의 1당 경쟁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기대도 가졌던 게 사실이다. 방송사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박세일 선대위원장과 윤여준 선대위 부본부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은 천막당사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입을 굳게 다물었다.윤 부본부장은 30여분간 TV를 지켜본 뒤 기자들에게 “탄핵 역풍에 따라 열린우리당으로 쏠린 표심을 회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박근혜 바람’을 이슈로 뒷받침하지 못한 게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넘긴 것은) 박 대표에 대한 신뢰와 함께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이 풀렸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수도권과 강원·제주·충청 등 일부 지역에서 출구조사와 달리 한나라당 후보들이 약진하자 “지난 16대 총선에서 방송사들의 출구조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끝까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돌아섰다.그같은 분위기 속에 저녁 8시 박근혜 대표가 종합상황실에 도착하자 당사 중앙광장에 미리 나와 자리를 잡고 있던 당직자들과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은 연호와 박수로 박 대표를 맞았다.개표 초반 침울했던 분위기도 박 대표가 도착하면서 한층 밝아졌다. 전광삼기자 hisam@ ■ 수도권 전멸하자 “올것이 왔다” 민주당은 15일 밤 창당 이래 최대의 충격에 휩싸였다.당초 기대했던 교섭단체 구성과는 거리가 먼 결과에 망연자실한 가운데 일부 관계자는 혼잣말로 “올 것이 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예상 밖 낙선에 당직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앞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지역구(서울 광진을) 낙선으로 예상되자 굳은 표정으로 TV를 지켜보던 추 위원장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피해 당사 6층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이어 8층 선대위원장실에 모인 추 위원장과 선대위 지도부는 저녁도 거른 채 개표 방송을 보며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비공개 대책회의 결과 추 위원장은 “한·민 공조와 같은 지도노선의 잘못과 개혁 공천의 실패가 원인”이라면서 “50년간 지켜온 평화개혁 세력이라는 민주당만의 존립 가치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장전형 선대위 대변인이 전했다. 장 대변인은 논평 도중 “청춘을 다 바친 민주당인데….가슴이 미어진다.”며 잠시 말문을 잇지 못했다.그는 “이번 선거에서 인물과 정책이 실종됐다.”면서 “서울에서 추미애·함승희·김성순·심재권 의원은 여론조사 인물적합도에서 20%포인트 가까이 앞섰는데….”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서로 얼싸안고 “진보양당” 연호 민주노동당은 15일 개표방송이 진행되는 내내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서울 여의도 당사 종합상황실과 당 바깥에 모인 당원과 지지자들은 11석까지 가능하다는 출구조사의 결과에는 못미쳤지만,진보정당이 제도권에 굳건히 뿌리를 내렸다는 점과 3당을 넘본다는 점만으로 충분히 승리했다는 평가를 주고받았다. 비례대표 후보들과 당직자들은 개표 방송을 지켜보는 동안 연신 서로 얼싸안고 ‘3당’,‘진보야당’을 번갈아 외치며 환호했다.이날 당사의 개표 상황실을 오가는 당직자들은 하루종일 설레고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당선 가능성이 높은 비례대표 후보들의 감격은 더했다. 비례대표 8번 노회찬 사무총장은 “18대 총선에서는 100석을 얻겠다.”면서 “진보야당은 국민들이 키워낸 것”이라고 기뻐했다.비례대표 1번 심상정 당선자는 “민주노동당이 국회에 들어가면 다르다는 것을,노동자·농민·서민이 이 땅의 주인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신행정수도 장난에 텃밭 다 날아 갔다” 자민련은 초상집 분위기다.그나마 김종필 총재가 10선 고지를 점령한 듯한 데 위안을 삼는 분위기다. 당초 원내 교섭단체까지 기대했던 자민련은 개표결과가 너무 저조하게 나오자 당혹하고 침통한 분위기 일색이었다.한때 7개 선거구에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왔으나 결과는 4석으로 줄어들자 할 말을 잃은 표정들이었다. 특히 상황실 당직자들은 김종필 총재 당선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저녁 6시30분쯤 ‘비례대표 0석,김종필 총재 10선 불투명’이라는 TV자막이 나오자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하지만 오후 10시쯤 정당지지율이 3%로 오르자 “총재님이 되셨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상황실을 지키던 당직자들은 이날 밤 10시가 넘어서자 선거전 패배를 인정하기라도 한 듯 대부분 자리를 떴다. 김종기 선대위원장도 상황실에 돌아오지 않았다.유운영 대변인은 패인에 대해 “대통령 탄핵여파로 인한 영향이 컸던 것 같다.”면서 “신행정수도 이전문제로 열린우리당이 장난을 쳤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 ˝
  • “일본군 24시간내 철수 않으면 인질3명중 1명 처형”

    |도쿄 황성기특파원 서울 이도운기자|일본인 3명을 납치한 이라크 무장 단체는 일본이 이라크 파병 군대를 철수하지 않으면 24시간 안에 인질 가운데 1명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알 자지라 위성방송이 11일 보도했다. 알 자지라는 일본인을 납치한 무장단체 ‘이라크 권리 수호연대’의 지도자인 메즈헤르 알 델라이미를 인용,이같이 보도하고 “이후에도 일본이 철군하지 않으면 다시 12시간 후에 다른 2명을 마저 처형하겠다”고 통첩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일본군 철수와 함께 ▲이라크의 주권회복에 대한 일본정부의 공식입장을 밝히고 ▲이라크에 자위대를 파견한 데 대해 사과하며 ▲아이사와 이치로(逢澤一郞) 일본 외무성 부대신이 팔루자를 방문,미군이 저지른 살상현장을 직접 확인하라는 요구도 덧붙였다고 알 자지라는 보도했다.이와 관련,요르단 암만 주재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보도내용을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한편,독일의 DPA 통신은 알 델라이미가 현재 암만에 머물고 있는 아이사와 이치로 부대신과 인질협상 문제를 협상중이라고 보도했다. 납치범들이 무사한지 여부와 어디에 있는가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이에 따라 당초 이날 안에 석방될 것으로 기대했던 이들의 운명은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일본으로서는 휴일에 낭보와 비보가 교차했다.11일 오전 3시쯤 카타르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일본인 3명을 24시간 내에 석방할 것”이라는 이라크 무장단체 ‘사라야 알 무자헤딘’의 성명을 보도했다.가족은 물론 일본 열도가 환호했다.그러나 석방은 이뤄지지 않았다. marry04@ ■교민 30명 탈출 이라크의 치안사정이 급속히 악화함에 따라 한국교민과 일본 기자 등 각국 체류자들의 이라크 탈출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최근 이라크내 한국인 억류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뒤 이라크 교민 30명이 철수,11일 현재 이라크 체류 교민 수는 공관원을 포함해 모두 127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현재 남아있는 한국인은 대사관 직원 9명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직원 2명,한국국제협력단(KOICA) 직원 3명,기업인 63명,종교인 25명,기자단 13명,비정부기구(NGO) 관계자 12명이다. 외교부는 또 ‘아흐메드 야신 여단’이란 이라크 무장단체가 한국,미국,일본,스페인인 등 30명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다는 아랍에미리트(UAE) 알아라비야 방송 보도와 관련,“주 이라크 대사관에 사실여부를 파악하도록 지시했으나 아직 확인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한편,일본인 인질 사건의 발생 등 이라크 현지의 치안사정이 악화되자 일본 취재진의 이라크 철수도 잇따르고 있다.니혼 TV 는 9일 자위대가 주둔하는 남부 사마와의 취재 인력 5명을 쿠웨이트로 일시 철수시켰다.지지(時事)통신도 사마와에 파견한 기자와 카메라맨 2명을 쿠웨이트로 피난토록 했다.후지 TV도 취재진의 철수를 검토 중이다. 이도운 김수정기자 ˝
  • [스포츠라운지] 김미현 어머니 왕선행씨

    공이 홀컵을 비껴갈 때마다 소리없이 내쉬는 어머니의 한숨으로 그린이 꺼지는 듯했다.짜릿한 버디에 갤러리는 마음껏 환호하지만 어머니는 엷은 미소만 지었다. ‘슈퍼 땅콩’ 김미현(KTF)의 어머니 왕선행(52)씨.그는 딸이 미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한 이후 한 대회도 거르지 않고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극성스러운 ‘바짓바람’으로 원성을 산 ‘코리아 군단’의 아버지들조차 왕씨처럼 많이 따라다니지는 못했다고 한다.김미현이 미국에서 뛴 대회만 모두 150개.대회마다 연습 라운드를 포함,통상 6라운드를 돈다.골퍼가 1라운드를 걷는 길이는 대략 6500야드.결국 왕씨는 585만야드(약 5350㎞)의 잔디를 밟은 셈이다. 왕씨는 전혀 극성스럽지 않았다.아직 골프를 못쳐 극성스러우려야 극성스러울 수도 없다.대입 시험을 치르는 자식을 고사장 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어머니의 심정,그 이상도,이하도 아니다. ●지옥훈련하던 딸 보면서도 ‘哀而不悲’ 지난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엘카바예로 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오피스디포챔피언십 마지막 3라운드에서 딸의 그림자 뒤에 숨은 어머니를 따라다녀 봤다. 오전 10시15분 9조에서 속한 김미현이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섰다.갤러리는 몰라보게 길어졌다는 김미현의 드라이버샷을 보기 위해 통제선에 늘어서 목을 길게 뺐다.어머니는 먼발치에서 딸의 샷을 지켜봤다.이유를 물으니 “여기서도 잘 보여요.”라고 답했다.그러나 가까이 몰려든 사람들의 숨소리에도 딸이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아는 어머니의 당연한 선택이었다.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지만 어머니는 묵묵히 공이 떨어진 페어웨이로 걸어 갔다.지난 겨울 혹독한 훈련 끝에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20야드나 늘린 김미현은 다른 두 선수보다 오히려 공을 더 멀리 보냈다.어머니는 “태국 동계훈련에서 미현이가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1·2번홀 연속 버디로 김미현은 합계 3언더파가 됐다.6언더파를 기록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보기를 몇개 범하고,김미현이 버디 몇개를 더 잡아 준다면 우승도 노려볼 만했다.어머니는 “소렌스탐이 어떤 선수인데요.”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하지만 3번홀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척이나 가벼웠다. ●딸보다 더 안타까운 어머니 그러나 3번홀부터 버디퍼트가 홀컵 바로 앞에서 멈추기 시작했다.어머니의 입술이 타들어 갔다.5번홀(파4) 두 번째 아이언샷이 홀컵 2m 지점에 떨어졌다.더없이 좋은 기회였다.사람들은 드디어 버디를 추가할 수 있다고 흥분했으나 어머니는 “내리막 그린인데….”라며 걱정했다.퍼터를 떠난 공이 빠르게 굴러 홀컵을 빙글 돌고 나왔다.“세상에!”어머니의 입가에서 작은 탄식이 새어 나왔다. 가슴 졸이는 파 세이브 행진이 11번홀까지 이어졌다.어머니는 “이렇게 힘든 그린에서 파를 계속하는 것만도 대견하다.”고 말했다. 딸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처음 골프장으로 나서는 걸 말렸으면 이런 마음고생은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공부보다 골프가 좋다.”는 딸의 의지를 꺾고 싶지는 않았다.남편의 피혁공장이 망했을 때 딸은 골프를 포기하려고 했다.그러나 어머니는 친척들에게 빚을 내 딸의 뒤를 받쳐 줬다.딸이 LPGA에서 5승을 거두고,거액의 스폰서 계약으로 생활이 넉넉해졌지만 어머니는 언제나 끼니 걱정을 하던 그 때를 잊지 않는다. 12번홀(파5)은 478야드에 이르는 롱홀.김미현의 세 번째 아이언샷을 맞고 그린에 떨어진 공이 백스핀을 먹고 홀컵 쪽으로 굴러 왔다.다시 1m 버디 찬스.퍼터를 떠난 공이 천천히 구르더니 홀컵에 똑 떨어졌다.딸이 주먹을 불끈 쥐는 순간 어머니의 손에도 힘이 들어갔다.남들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수줍은 미소도 얼굴에 번졌다. 기쁨도 잠시,김미현은 그 다음홀 보기로 1타를 까먹었다.어머니는 “골프가 원래 이렇지.”라며 쓴웃음을 지으며 다음 홀로 발길을 돌렸다.15번홀(파4)은 김미현이 1·2라운드에서 버디를 잡은 ‘기회의 홀’이다.딸은 낮고 빠른 드라이버샷을 과감하게 날렸다.두 번째 아이언샷과 동시에 어머니의 입에서는 “아이고” 하는 탄식이 흘러나왔다.갤러리는 공의 궤적을 끝까지 따라간 뒤에야 벙커에 빠진 것을 알았지만 어머니는 딸의 스윙만 보고도 닥쳐올 위기를 직감한 것이다.이어진 벙커샷도 그린 턱에 걸려 자칫 잘못하면 더블보기를 감수해야 할 판이었다.과감한 그린 공략으로 다행히 보기에 그쳤다.사람들은 추가된 보기에 혀를 찼지만 어머니는 혼잣말로 “참 잘했다.”고 했다. ●5000㎞ 잔디 밟으며 딸 그림자되어 딸은 다음 두 홀에서 어머니의 속을 후련하게 해줬다.16번홀(파3)에서는 10m짜리 두 번째 칩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고,17번홀(파5)에서도 길고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이글이나 진배없는 버디를 낚았다. 첫 홀을 떠난 지 5시간 만에 마지막 18번홀(파4) 그린에 도착했다.4언더파로 소렌스탐을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한국선수로는 김미현이 유일하게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름처럼 몰려든 갤러리 때문에 딸의 파 퍼트를 제대로 못볼 것 같자 어머니는 허겁지겁 스탠드로 뛰어올라 갔다.딸이 마지막 퍼트를 끝내자 어머니는 참았던 박수를 마음껏 쳤다.박수 소리를 들었는지,딸도 어머니 쪽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어서 빨리 달려가 와락 끌어안고 싶지만 딸은 순식간에 사람들에게 둘러싸였다.일일이 사인을 해주며 해맑게 웃는 딸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어머니의 그림자가 유난히 길어 보였다. 글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이창구특파원 window2@seoul.co.kr˝
  • [총선 D-7] 박풍·탄풍·추풍…바람몰이 강행군

    ■ 한나라 박근혜대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발걸음이 빠르다.박 대표는 7일 서울을 출발해 울산·제주를 방문,상경하는 일정을 소화했다.10∼20분 단위로 바뀌는 스케줄에 따라 이날 하루에만 지역구 8곳을 찾았다.총선 전까지 지역구 243곳 중 70% 이상을 찾아가겠다는 말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눈치다. 빡빡한 일정을 강행하려면 겉모양에 신경쓸 필요도 없다는 듯 옷차림도 활동성을 강조했다.정장 슈트가 아닌 베이지색 트렌치코트에 진청바지를 입었다.‘활동성’이 최고인 까닭이다.구두 대신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설계된 ‘효도 신발’을 신었다.‘체면’보다 ‘실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에 도착하자마자 북구의 코끼리주유소 앞길로 향했다.박 대표는 “이번 총선은 탄핵 찬반이 아닌,그동안의 국정에 대한 심판이 되어야 한다.”면서 “여러분의 한표 한표가 모두 국가의 운명을 바꾼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꼭 투표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열린우리당을 향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박 대표는 “이대로 가면 너무 급진적이고,인기 영합적인 초대형 거대여당이 국회를 장악하게 된다.”면서 “야당이 ‘건재’해야 여당과 정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열혈 시민 200여명은 우산을 쓴 채로,‘사랑해요 박근혜’,‘꼭 필요한 사람’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환호했다. 분위기는 중구 역전시장에서 한껏 고무됐다.일찍부터 시장 입구에서 박 대표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박근혜’를 환호했다.악수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시큰거려 파스를 붙인 박 대표의 오른쪽 손목을 잡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도 벌어졌다.미용실에서 파마를 하려던 주부도,휠체어에 탄 장애인도 ‘박근혜’를 보려고 길거리로 달려나왔다. 박 대표는 시간을 아끼려고 울산에서 김해공항으로 가는 차 속에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다.김해공항에선 일반 대합실로 가다가 몰려든 여고생 수학여행팀에 둘러싸이기도 했다.박 대표는 울산에 도착한 지 4시간 만에 제주로 떠났고,제주 지역구 3곳을 돌아다니며 ‘표’를 호소했다. 울산·제주 박지연기자 anne02@ ■ 우리당 정동영대표 ‘노인폄하’ 발언으로 특히 지지율이 흔들렸던 영남권을 다지는데 치중했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7일에는 본격적으로 수도권 지원유세에 나섰다. ‘박근혜 바람’의 북상(北上)을 차단,수도권 대세를 굳히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 의장은 이날 아침 8시부터 1시간 동안 여의도역과 당사 부근인 영등포시장역 출구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이어 당사에서 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뒤 찾은 곳은 인천.유세 화두는 ‘싸우지 않는 정치’와 국정안정을 위한 과반수 지지호소였다. 정 의장은 동인천역 앞 지원연설에서 “야당과 싸우는 투쟁의 정치를 종식시키겠다.”며 “인천에서 지지해 주셔서 우리당에 힘이 생기면 인천의 현안,특히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데 그 힘을 쓰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국민소환제 실시와 불법자금 환수특별법 및 재래시장 육성특별법 제정 등 ‘단골메뉴’도 내놓았다. 거대야당 부활에 대한 경각심도 강도높게 제기했다.“최근 한나라당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의회쿠데타를 일으켜 헌정질서를 유린한 한나라당이 어쩌면 제 1당이 될지도 모른다는 분석에 기가 막혔다,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국민 10명 중 8명이 탄핵이 잘못됐다고 보고 있다.나라 주인인 국민이 잘못됐다고 말하면 당연히 반성하고 (탄핵소추안을)철회하고 사과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을 탄핵한 193명이 국회로 다시 돌아오면 국민은 대접받기 어렵다.”고 탄핵세력 심판론을 강조했다. 인천 유세현장의 분위기는 대체로 뜨거웠다. 정 의장 일행이 동인천역 지하상가를 도는 도중 한 전화기 상점주인은 A4용지에 “우리당 파이팅 힘내세요.”라고 써서 보여주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정 의장은 오후에는 한나라당 지지세가 회복되면서 비상등이 켜진 서울 양천을과 서대문갑,마포을 선거구를 찾았다. ‘박근혜 바람’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인천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민주당 추미애위원장 ‘광주를 넘어 전북까지.’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7일 전북으로 ‘삼보일배(三步一拜) 열풍’ 북상을 본격 시도했다.민주당 선대위 측은 지난 식목일 연휴 동안 추 위원장의 광주에서의 삼보일배 행진이 탄핵 역풍으로 돌아앉은 호남 민심을 다시 돌려세우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고,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광에 기대 열린우리당의 정치적 고향인 전북에까지 ‘추풍(秋風)’을 이어가는 데 주력했다. 추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일 의원,손봉숙 공동선대위원장,박준영 선대본부장,이무영 후보 등 전북지역 후보자 11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전주에서 선대위 회의를 가졌다.추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당원의 의사에 반하는 정책을 철회할 수 있는 ‘당원 정책소환제’ ▲정책 결정에 국민이 참여·감시할 수 있는 ‘국민정책회의’ 신설을 결정했다. 추 위원장은 “중요한 정치적 사안의 결정에 앞서 당원에게 의사를 묻고,문제가 있다면 지도부를 소환할 수 있는 정책소환제로 당 결정이 오작동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심(金心·김 전 대통령의 의중)’을 뒤로 하고 있다는 점도 계속 강조했다.추 위원장은 김홍일 의원이 “아버님(김 전 대통령)이 이번에 삼보일배를 하면서 계속 땅을 긴 추 위원장의 건강 걱정을 많이 하신다.”고 전하자 “김 전 대통령의 정신과 철학을 업그레이드해서 민족의 꿈을 현실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삼보일배가 지역주의를 조장한다.’는 지적에 대해 “호남 민주영령의 피와 역사로 만든 당이 민주당”이라면서 “(삼보일배를 광주가 아닌) 태평양 바다에서 하겠냐.”고 반문했다. 추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휠체어를 탄 채 김 의원 등과 함께 김제와 군산,익산 등을 돌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추 위원장은 김제 구산사거리에서 가진 유세에서 “김 전 대통령이 4번씩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세운 민주당이 이제 제 정신을 차린 만큼 평화통일의 큰 집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믿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제 이두걸기자 douzirl@ ˝
  • ‘日총리 신사참배 위헌’ 반응

    |도쿄 황성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법원이 브레이크를 걸었다.A급전범이 있는 야스쿠니에 가면서 “전쟁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참배한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앞뒤 안맞는 논리에 ‘노’라는 사법부의 매서운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위헌판결이 나온 7일 “참배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판결이 “왜 위헌인지 모르겠다.이상하다.”고 불만도 감추지 않았다.항소할 태세다.지방법원 판결이라 항소하면 고등법원 등의 절차가 있다.상급법원이 ‘위헌’ 판단을 그대로 수용할지,뒤집을지는 미지수이다. 문제는 고이즈미 총리가 정말 참배를 강행할지이다.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그의 말대로 야스쿠니행을 강행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국내외 비난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참배한 그간의 행적을 미뤄보면 야스쿠니에 가고도 남는다.그러나 위헌행위라는 이번 판결에도 불구,실제로 여론을 무시하고 강행할지는 예측키 어렵다. 무엇보다 위헌판정이 나온 만큼 중국,한국의 반발 이상으로 일본내 여론이 야스쿠니행을 용납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그런 점에서 후쿠오카 지법의 이날 판결로 그의 참배에 일단 족쇄가 채워진 형국이다.원고측은 “배상청구는 인정되지 않았지만 위헌판결을 받아낸 만큼 완전한 승리”라고 환호했다. 판결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정치적인 의도에 따른” 공인(총리)의 “종교적 활동”이라는 점에서 헌법 20조를 위반했다고 판단한 데 큰 의미가 있다.지난 2월 같은 내용의 재판에서 오사카 지법은 참배가 종교활동이라는 의견은 냈으나 헌법위반 여부까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동안 “개인의 신념에 따른 참배”라는 주장으로 그의 참배를 정당화해 왔다.그는 이날도 공인(公人)인지 사인(私人)인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총리인 개인이며,공인인지 사인인지 모른다.”는 해괴한 논리로 일관했다. 그의 궁색한 변명에 법원은 그를 분명한 “공인”으로 못박았다.고이즈미 총리는 2001년 8월13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내각총리대신 고이즈미 준이치로”라고 기재했으며 참배에 비서관이 수행했고 공용차를 이용한 바 있다. 주일 중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일본 지도자의 야스쿠니 참배는 아시아인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로 중국 정부는 반대해 왔다.”면서 “일본 법원이 올바른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밝혔다. marry04@˝
  • [UEFA챔피언스리그] 스타군단 마드리드, 모나코에 1-3 역전패 4강 좌절

    ‘모리엔테스,친정팀에 복수하다.’ 지난달 25일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AS모나코(프랑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마드리드는 전반 42분 모나코의 세바스티앙 스킬라치에게 먼저 일격을 당했지만,후반 지네딘 지단(1골 1어시스트) 루이스 피구(2골) 호나우두의 연속골로 전세를 뒤집었다.승리감에 도취한 마드리드의 홈팬들은 모나코의 페르난도 모리엔테스가 후반 38분 강력한 헤딩슛을 뽑아내자 오히려 박수갈채를 보냈다. ‘반지의 제왕’ 라울 곤살레스와 함께 스페인 국가대표 투톱으로 뛰는 모리엔테스는 올시즌 마드리드가 모나코에 임대한 선수.세계적인 스타들의 총집합으로 뛸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6개월여 만에 친정에 모습을 드러낸 그에게 아낌없는 환호가 쏟아졌다.그러나 그의 골이 이변의 씨앗이 될 줄 아무도 몰랐다. AS모나코는 7일 홈구장 루이Ⅱ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 2차전에서 루도비치 지울리(2골)와 모리엔테스의 연속골로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3-1로 격침하고 4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프리메라리가 FA컵인 스페인국왕배(코파 델레이) 결승에서도 레알 사라고사에 일격을 당한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10회 우승도 좌절돼,초호화군단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원정경기에서 2-4로 패한 모나코는 종합전적 1승1패에 골득실(0-0)도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1·2차전 연속골로 친정팀을 울린 모리엔테스는 이번 대회 7골을 기록,득점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외계인’ 콜리나가 주심을 본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은 마드리드 몫이었다.마드리드는 전반 35분 라울이 왼발슛,4강 샴페인을 터뜨릴 채비를 갖췄다. 그러나 모나코는 전반 인저리 타임에 마드리드 수비수 호베르투 카를루스의 몸에 맞고 흐르는 공을 루도비치 지울리가 20m짜리 발리슛으로 연결,동점을 만들었다.이어 후반 3분 모리엔테스가 파트리스 에브라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 넣어 친정팀의 골문에 역전의 비수를 꽂았다. 공세를 늦추지 않은 모나코는 8분뒤 우고 이바라의 센터링을 지울리가 쐐기골로 연결,결국 ‘대어’를 낚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라크 ‘충격의 복수극’

    31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팔루자에서 반미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사망한 미국인 4명의 시체가 성난 주민들에 의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이 충격에 휩싸였다.미국인들은 1993년 소말리아에서 미군 병사의 시체가 주민들에 의해 차에 매달린 채 질질 끌려 다니던 장면을 떠올리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1일 이 사건을 머리기사로 보도하는 등 비중있게 다뤘지만 국민 정서를 고려해 처참한 사진이나 화면을 내보내진 않았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이라크 재건 사업의 하도급업체 직원인 미국인 4명이 타고 가던 차량에 지난 31일 이라크 저항세력의 수류탄 공격이 가해졌다.사업상 팔루자의 미군부대를 방문한 뒤 바그다드로 돌아가던 이들 일행은 현장에서 모두 숨졌고,사건 직후 삽자루를 든 현지인 수십명이 몰려들어 시체의 팔 다리를 절단하고 이리저리 끌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목격자들은 주민들이 티그리스강의 교량에 도축한 양처럼 시체를 매달았다고 전했다.AP통신의 TV뉴스 APTN은 주민들이 시체를 차량에 매단 뒤 환호하는 군중 사이로 질주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사건을 접한 미국인들은 ‘블랙 호크 다운’으로 알려진 소말리아의 악몽을 떠올리며 몸서리를 치고 있다.뉴욕타임스는 시민들 인터뷰를 통해 많은 미국인들이 지난 93년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현지인들이 미군의 시체를 차량에 매달아 끌고 다니던 끔찍한 기억을 연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것이 미군이 이라크를 떠날 때라는 신호이지 않겠느냐.”며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모가디슈의 참상이 보도된 뒤 여론의 압력이 거세지자 빌 클린턴 행정부는 이듬해 소말리아에서 미군을 철수했었다.이번 사건에 대해 백악관은 “야만적 살인행위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재건 노력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일어난 팔루자는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60㎞가량 떨어진 지역으로 사담 후세인 추종 저항세력이 포진한 ‘수니 삼각지대’의 중심지이다.30만명 가량인 주민의 90% 이상이 수니파 무슬림이며 후세인 집권 당시 특권층이었던 바트당원들이 모여살던 곳이다. 사건 직후 이라크 재건 사업에 참여하려는 업체들을 상대로 오는 5일 바그다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박람회가 안전 문제로 인해 잠정 연기되는 등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장석기자 surono@˝
  • [서울광장] 촛불이 남긴 것/이기동 논설위원

    제발 법을 지켜달라고 외치는 공권력의 호소는 거리의 판관들 앞에 무력하다.만인이 스스로 지켜야 할 법과 지키지 않아도 될 법의 준거를 결정한다면 국가는 설 자리가 없다. 잔치는 끝났다.보름에 걸쳐 이땅의 도심을 메운 촛불의식은 썰물이 빠지듯 깨끗이 자취를 감췄다.연인의 손을 잡고,어린아이를 목말 태우고 거리로 몰려나온 수많은 시민들은 6·29선언을 연상케 하는 평화시위의 새 장을 열어보였다.하지만 서울 광화문 지하도 계단 군데군데 검회색 자국을 남긴 촛불은 우리의 의식에도 지울 수 없는 흔적들을 남겼다. 누가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간에 총선은 대통령의 재신임과 연계된 제2의 대선이 돼버렸다.두주일만에 두배씩 뛴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지지율을 달리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그 짧은 시간에 후보들의 인품이,능력이 두배씩 뛰었을 리 만무한데.재신임의 연장선에 놓이게 된 이번 총선은 분란의 씨를 잉태하고 있다.촛불군중들이 요구한 것은 순수 민주주의였다.절대선을 추구하는 구도자들처럼 촛불의 밝음을 조금이라도 헤살놓는 불순물은 용납하지 않는다.‘사망선고를 받은 16대 국회’,‘차떼기 한나라당’,‘지역주의 민주당’은 이들의 눈에 불순물일 뿐이다.그 야당의 지지율은 두주만에 모두 반토막이 났다. 민심의 대전환을 눈치채지 못한 것은 거대 야당의 상상력 빈곤이 낳은 결과다.야당은 60% 이상의 탄핵반대 여론이 잉태한 대지각변동을 차마 상상치 못했다.하지만 지금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촛불이 드리우는 그림자를 이야기해야 할 때다.첫번째는 법치의 영역이다.우리도 한때는 ‘법대로’에 열광하던 때가 있었다.추상같은 법의 잣대앞에 추풍낙옆처럼 쓰러지는 철밥통 공무원조직,재벌,하나회의 장성들을 보면서 국민들은 ‘그래 이게 바로 개혁의 참맛이야.’하며 환호했다.그 법대로의 대명사이던 사람이 차떼기로 만신창이가 된 탓인가.법대로는 지금 국민의 함성을 외면하는,시대의 변화를 읽어내지 못하는 이들의 처신으로 폄하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를 향해,전교조를 향해,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향해 제발 법을 지켜달라고 외치는 공권력의 호소는 거리의 판관들 앞에 무력하다.만인이 스스로 지켜야 할 법과 지키지 않아도 될 법의 준거를 결정한다면 국가는 설 자리가 없다.그럼에도 그게 민주주의의 힘이라고,민주주의는 참여하는 것이라고,민중들이여 거리로 나가라고 외치는 지식인,법률가들이 이땅에는 무수하다.하지만 환희는 찰나이고 군중은 야속하다.십수년 전 동유럽 도시들,소피아,부쿠레슈티,프라하,바르샤바,부다페스트의 도심을 밝힌 반공산 촛불을 우리는 기억한다.하지만 지금 그곳의 군중들은 그때의 촛불시위를 주도한 민주 지도자들을 기억하지 않는다.짧게는 한두해,길게는 5년안에 민심은 경제난,민생고에 무능한 그들을 버렸다.개혁의 대명사 고르바초프는 조롱거리로 전락한 지 오래고 보수 쿠데타군에 맞서 사자후를 토하던 옐친은 병약한 술주정뱅이로 물러났다.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명실상부한 주류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스스로를 족벌언론,거대 야당,재벌에 둘러싸인 조각배로 칭하는 비주류의 언행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중국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데 한국경제는 터널로 진입중이라는 전경련 부회장의 고언을 새겨들어야 하고,한국의 포퓰리즘을 경계하는 나라밖 보수인사들의 발언도 경청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 발상전환이 없다면 “이러자고 공무원들이 처벌을 각오한 탄핵반대 성명을 내고,선생님들은 학부모들에게 욕먹어가며 총선수업을 감행했던가.”하는 배신과 허탈감의 소리가 금방 들려온다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혹자는 한나라당으로 대변되는 이 땅의 보수세력이 재건축을 거쳐 다시 물줄기를 되돌리는 데 몇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말한다.하지만 촛불군중들이 지금의 행복감을 불만으로 바꾸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눈앞의 승리감에 도취되기에는 촛불의 밝음 뒤에 드리운 그림자가 너무 짙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
  • 사시합격 여성 5인의 ‘노하우’“고시는 시간관리의 싸움”

    지난 25일 오후 6시 이화여대 법대 강당.사법시험을 준비하거나 관심이 많은 여대생들이 몰리면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어림잡아 400명을 넘는 학생들의 눈길은 강단에 오른 ‘사시합격 여성 5인방’에게 몰렸다.지난해 사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에서 연수중인 이들로부터 합격의 비결을 전수받겠다는 여대생들의 눈빛은 반짝였다. ●“학교수업을 잘 활용해야” “올해 대학을 졸업한 한○○ 입니다.”연수생의 인사와 동시에 부러움과 놀라움이 섞인 환호가 쏟아졌다.“재학 중에 합격한 거네.대단하다.”여기저기서 소곤거리는 소리가 나왔다. 한씨는 사시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재학 중 합격을 이뤄 낸 케이스.학교 수업과 사시 준비를 병행하면서 특별한 전략이 있었을까. 그는 “학교수업이 사법시험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라는 말로 설명을 시작했다.“사시 문제 출제 위원은 학교 교수님들입니다.학원 스케줄을 위해 학교 수업을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거죠.” 학교 수업을 통해서도 충분히 사시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민법 시험에서도 몇 학기 전 수업 시간에 들었던 교수님의 사례 설명의 기억 때문에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그는 부족한 시험공부 시간 때문에 더욱 수업에 충실했다고 전했다.“강의를 들으면서 논점을 파악했고 그 시간을 1회독 시간으로 삼았다.”며 “중요부분을 잘 체크해 두어야 다시 책을 폈을 때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나름의 비법을 전했다. ●“내년 1차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아” 최○○ 연수생 역시 수업시간을 잘 활용해서 수험기간을 단축한 경우.그는 수험기간을 줄이려고 조기졸업을 택했다.“1차시험 준비기간은 조기졸업 후 7개월이 전부였습니다.처음엔 경험삼아 본다는 생각이었지만 모의고사 점수가 올라갈수록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는 “지금 시작해도 내년 1차를 노려볼 수 있다.”면서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최씨는 재학시절 기본서를 꼼꼼히 읽어뒀던 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그는 “9,10월에는 학원 강의 테이프를 들으면서 중요 부분을 재확인했고 11월부터는 모의고사 문제풀기에 주력했다.”고 말했다.이어 “매일 모의고사 2∼3회 분량을 반드시 풀었다.”면서 “처음에는 맞는 것보다 틀린 개수가 더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과목당 40개 문제 가운데 35개 이상을 맞히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흥이 났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라” 우○○ 연수생도 계획에 따른 꾸준한 공부를 최선으로 꼽았다.“2차시험은 흔히들 1∼4순환이라는 학원가의 진도표를 따르지만 1차는 특별히 정해진 스케줄이 없어 우왕좌왕하기 쉽다.”면서 “스케줄 조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렇다면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까.“합격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100인 100색으로 저마다 공부방법이 다릅니다.정답이 없다는 말이죠.”라고 연수원생의 얘기를 전했다. 그는 “예를 들어 학교에서 공부할지 신림동에서 공부할지,아침형 인간이 될지, 저녁형 인간이 될지 등은 스스로가 결정할 사항”이라며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험서 변경은 금물” 차○○ 연수생은 “2차시험 준비를 위해 스터디를 꼭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많은데,필수적이지는 않다.”며 “연수생들의 절반가량은 혼자 공부했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차씨는 다만 “동차합격을 기대하지 않고 3월에 1차시험이 끝나고 6월에 2차시험 때까지 시간을 허송세월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이는 절대 금물”이라며 “동차를 노린다는 생각으로 철저하게 공부해야 다음해 2차 공부가 훨씬 수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일단 선택한 수험서를 가능하면 바꾸지 말라.”고 조언했다. ●“건강관리도 중요” 또 다른 최○○ 연수생은 건강으로 고생을 했다고 했다.수술까지 받아야 했던 그는 “수험기간도 힘들었지만 연수원 과정이 더 힘들다.”면서 “건강관리도 공부만큼 중요하다.”고 운동을 권했다.이날 참석한 합격생들은 “공부하면서 항상 부족한 것 같고 두려운 마음에 많이 울기도 울었다.”면서 “바람불 때 흔들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총선 D-17] 광주서 환대받은 박근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취임 이후 첫 지역나들이로 광주를 찾아 예상 밖의 환대를 받았다.성난 민심을 건드렸다 계란 세례라도 받지 않을까 우려했던 당직자도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박 대표는 28일 광주를 찾아 망월동 국립 5·18묘지에서 헌화한 뒤 오후 3시10분쯤 대표적인 번화가인 ‘충장로’를 찾았다.화창한 봄날씨,휴일을 맞아 거리로 쏟아져나온 20,30대 젊은이들은 박 대표를 보자마자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환호했다.박 대표도 활짝 웃으며 시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박 대표는 서점에 들러 책을 구입하고,제과점에서 빵도 직접 샀다.시민들에게는 “한나라당이 변할 테니 우리에게도 표를 달라.”고 애교 섞인 읍소도 잊지 않았다. 박 대표는 앞서 5·18묘역을 찾았다.숙연한 표정으로 비석을 쓰다듬으며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야당 대표의 이미지도 보였다. 박 대표는 이날 지역 기자와의 간담회에서 “광주는 문화와 예향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는 등 의로운 일에 앞장서는 ‘의향’의 도시”라고 치켜세웠다.또 “최병렬 전 대표가 세운 공천심사위의 원칙을 지켜 비례대표 후보에 호남지역 인사를 3명 포함시키겠다.”며 호남 챙기기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광주 박지연기자 anne02@˝
  • 전대 이모저모 “盧사과땐 탄핵 철회” 一聲 당내 논란일자 “와전” 번복

    박근혜 신임 대표가 ‘추락하는’ 한나라당을 구해낼 수 있을까.탈출구가 보이지 않은 이 상황에서 승리로 가는 길을 제시할 수 있을까. 새 대표에게는 ‘연습 기간’이 주어지지 않는다.23일 현재 총선이 D-23이다.앞으로 수일 내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력을 모으지 못할 때는 당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특히 2차 결선투표도 가지 않고 1차에서 수도권 소장파의 대대적인 지원으로 당선된 박근혜 새 대표는 탄핵 철회의 강한 압력에 맞닥뜨릴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표는 당장 이날부터 지지율 제고를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모든 후보의 선거비용 인터넷 공개에다 천막당사 입주 등을 약속했다.외부인사 영입 등 일련의 위기탈출 프로그램도 즉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탄핵철회 놓고 혼란 노출 그러나 박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탄핵 철회와 관련,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 당 안팎의 불안을 야기했다. 박 대표는 전대 직후 가진 YTN과의 인터뷰에서 헌재 결정 전에 대통령이 사과하면 탄핵안을 철회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앞서 중앙일간지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헌재 결정을 차분히 기다려야 한다.”고 밝힌 것과는 배치되는 얘기다. 전여옥 대변인은 부랴부랴 기자실로 달려와 “탄핵안을 가결시키기 전에 대통령이 사과했다면 철회해야 한다는 얘기가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YTN 녹취록에는 분명히 탄핵안과 관련한 현재의 상황을 물었고 또 그렇게 대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1차 투표 당선 이변 대표경선은 결선 없이 1차 투표에서 박근혜 후보가 대표로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됐다.1차에서 박근혜 후보가 1등을 하겠지만 2차 결선에선 홍사덕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박 후보의 수락연설을 끝으로 전대가 막을 내리자 대의원들은 박 대표를 무동태워 대회장을 돌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했다.당원들은 하나같이 박 대표가 최악의 상황에 몰린 한나라당을 구해낼 것으로 믿는 눈치였다.이변은 또 있었다.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당초 전망과는 달리 전국에서 2500여명의 대의원을 비롯해 5000명을 웃도는 당원과 참관인이 운집하는 등 성황리에 치러졌다.이번 전대는 이달 초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중앙당의 식사·교통편의 제공이 전면 금지돼 대의원들의 큰 호응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전광삼 박지연기자 hisam@˝
  • [총선 D-26] 각당 전략통에 듣는다③우리당 김한길본부장

    “숫자에 연연해서는 안됩니다.겸손한 자세로 임해야죠.” 열린우리당 김한길 총선기획본부장의 지적이다.치솟는 당 지지도,몰려드는 총선지망생 소식에 환호성이라도 지를 법한데 그는 의외로 차분했다.우리당에 우호적인 일반의 정치환경보다는 증오와 적개심으로 불타는 야권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신중함이 배어 있었다.그는 “(지지도가)좋지 않았을 때 비관하지 않은 것처럼 높다고 안주해서도 안된다.”면서 “냉정히 말하면 우리당이 잘해서 얻은 점수라기보다는 덜 잘못해서 얻은 점수”라고 몸을 낮췄다. 그러나 그는 높은 지지도에 따른 역풍을 우려한 듯 “이건 꼭 써달라.”며 대뜸 주문하기도 했다.“국민들이 힘을 더해주겠다고 하다가도 40∼50% 되는 당 지지율을 보고는 ‘나 하나쯤 빠져도 되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은연중 호소했다.그러면서 그는 “지금도 간부회의에서 탄핵얘기가 나오면 눈시울이 다들 벌게져요.무력감을 실감한 허망한 경험이었죠.”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하듯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그의 정치신경을 건드려봤다.야당에서 ‘열린우리당 찍으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다.’고 하자 “당이 나뉘어진 이후 민주당 공격에 한번도 대응한 적 없다.우리 공격대상은 한나라당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을 꼬집었다.이어 “그러나 이제 한마디 한다면 현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이 만든 그 민주당과는 다른 당이라 생각한다.”면서 “수십년간 특정지역 사람들을 탄압하고 불이익을 준 주도세력의 정당과 어떻게 민주당이 손잡느냐.”고,‘한나라당·민주당 동맹’을 비판했다. 16대에 이어 17대 총선에서도 총선기획단 사령관으로 일하는 그의 선거전략이 궁금했다.그러나 그는 “지금 국가상황은 엄하고 무겁기 때문에 선거전략이라는 용어는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선대위 발족도 그래서 늦춘 것”이라는 말로 비켜갔다.대신 “현재의 안정은 상당한 위기감을 깔고 있는 담요에 지나지 않는다.”며 오른쪽 검지손가락을 펴보인 뒤 “요만큼이라도 삐걱거리면 엄청나게 다른 상황이 닥칠 수 있다.그런데 (탄핵정국으로 인한)표피적인 혼란이 빠른 속도로 가라 앉는다고 해서 대통령 권한정지 상황을 위기상황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탄핵소추안 가결이)이번 총선이 갖는 정치사적 의미를 국민들에게 일깨워 주었다고 본다.지금까지 수구·냉전·보수·군사독재 세력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했다.이제야말로 이들이 무대에서 내려가야 할 때라는 것을 생중계로 본 것”이라고 ‘국민심판’을 호소했다. 탄핵정국이 오지 않았다면 선거판은 어땠을까.그는 “이런 상황이 안 왔다 하더라도 예상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이색진단을 했다.이유를 묻자 “우리당의 전략적 판단보다는 시대정신과 국민적 요청을 ‘백’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반면 한쪽은 여기에 저항하며 버티려고 연합하는 세력 아니냐.시대흐름에 (우리당이)함께해서 놀랄 만큼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는 크고 작은 조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당내에 논란이 일고 있는 총선구도에 대한 견해도 피력했다.그는 “안정이냐 혼란이냐,또는 민주 대 반민주를 얘기하는데 모두 현 상황을 다 아우르지 못한다고 본다.”며 ‘낡은 정치 대 새정치’구도를 거론했다.“탄핵소추안을 밀어붙이는 장면을 TV를 통해 본 시청자들 반응은 ‘나쁜놈들‘아니냐.보수라서 수구라서 나쁜 놈이라고 할 순 없지 않으냐.”는 게 그의 지적이었다.이 때문에 그는 중앙당사 밖에 한때 내걸렸던 ‘안정이냐 혼란이냐.’는 구호도 개인적으로는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힘이 부족해 막지못했습니다.’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끝으로 당의 총선승리 전망을 정동영 체제 존속 여부로 물어봤다.“한때 언론에서 내공이 부족하니 하는 말들이 있었으나 지금 잘하고 있고 예상외로 의원들도 협조적”이라면서 “여기에다 좋은 총선결과를 확보하면 상당히 공고해질 것으로 본다.”고 대답,총선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탄핵정국-해외시각] 美·日 주요언론 분석

    |워싱턴 백문일·도쿄 황성기 특파원|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결의가 한국내에 심각한 이념적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각국의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외신들은 노 대통령 탄핵안 통과 이후 촛불 집회 등 후속 반응을 지켜보면서 아직도 한국사회에 이념의 골이 깊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13일 노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한국인의 반응을 ‘사상적’ 분열이나 ‘친노’ 대 ‘반노’ 세력의 대립으로 묘사했다.이는 노 대통령의 운명과 더불어 주한미군과 북핵 등 워싱턴의 중요한 이슈에도 파급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한국에서의 환호와 분노…깊은 이데올로기적 불협화음’이라는 제목에서 “한국전쟁 이후 가장 중요한 전략적 동맹국 가운데 하나인 이 나라가 직면한 현실적이고 극적인 상황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사상적 분열이 대부분 세대간 격차를 반영,노 대통령 지지자는 한국전에 대한 기억이 없는 젊은층으로 진보적인 정치를 논의하고 종국적으로는 북한과의 통일을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나이가 많고 보수적인 경향을 보이는 야당의 지지층은 노 대통령이 미국을 경원시하고 부유층을 겨냥한 계급 투쟁을 벌이는 것으로 비난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한국내 정치 분석가들을 인용,보수적인 한국인들과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계층 사이의 대립이 격화하고 폭력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산케이 신문은 14일 “탄핵안 가결이 내달 총선을 앞둔 여야 정쟁에서 직접적으로 비롯됐지만 근저에는 기득권층과 이를 개혁하려는 현정권의 충돌이 도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익성향의 이 신문은 이날 ‘노 대통령 한(恨)의 정치’라는 1면 머리기사에서 “노 정권의 주변과 지지세력이 선호하는 말이 ‘기득권층’으로 이를 변화시키려는 것이 노정권의 개혁과 변화”라며 “그러나 그런 사상적 배경을 감지한 기득권층을 비롯한 보수 비판세력은 노 대통령에게 점차 혐오감을 갖게됐고 ‘한나라를 통솔하는 대통령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로서 탄핵-사임 요구에까지 내닫게 된 것이 이번의 사태”라고 주장했다. marry04@˝
  • [스포츠 돋보기] 따분한 골리앗 대결

    올해 첫 정규대회인 함양장사씨름대회는 ‘진정한 프로란 무엇일까.’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보게 하는 기회였다. 씨름의 최고봉이라는 백두급(105.1㎏ 이상) 결승.최홍만(218㎝ 166㎏)과 김영현(217㎝ 159.5㎏)이 또 만났다.벌써 세번째 결승 격돌이다. 씨름 관계자 대부분은 이들이 결승에서 만나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있다.이유는 간단하다.재미가 없기 때문이다.올초 설날장사 결승전이 그랬다.별다른 기술은 보여주지 못하고 상대의 샅바만 쥐고 버틴 끝에 연달아 4판이나 비겨 팬들의 실소를 자아냈다.결국 마지막 판에 체력이 떨어진 김영현이 스스로 무릎을 꿇어 최홍만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아니나 다를까.이번 함양장사 결승전도 설날의 복사판이었다.무료한 기다림에 지쳐 “나,오늘 시간 많아!” “지금 장난치냐?” 등 냉소적인 고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마침내 최홍만이 5번째 판에서 김영현을 밀어치기로 눌렀지만 팬들은 개운하지 않은 표정이었다.왜 재미가 없는 것일까.이기기 위한 씨름만을 하기 때문이다.기술이 뛰어나지 못해 공격보다는 방어에 주력한다.그러다가 상대방이 중심을 잃거나 허점을 보이면 큰 키와 몸무게,힘을 이용해 밀어 제친다.체격을 이용해 윽박지르는 것이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그러나 씨름팬들이 단순히 누가 이기는지 궁금해서 경기장을 찾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호쾌한 기술끼리 부딪침 속에 승부가 갈리는 순간의 쾌감을 만끽하기 위해서 오는 것이다.진정한 ‘프로’라면 팬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알고 충족시킬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올해 두 거인들이 결승에서 만날 확률은 80% 이상이라고 한다.대진표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남은 7개 대회 가운데 적어도 다섯번은 이들이 결승전에서 만난다는 얘기다.올해만 두번 만나서 10판을 겨뤘지만 8판이 무승부였다.단순히 계산하면 민속씨름 팬들은 앞으로도 20번이나 비기기 행진을 지켜봐야 한다.금강급 결승에서 시원한 뒤집기로 기술을 뽐낸 장정일이나 골리앗에게 저돌적으로 돌진하다가 패한 박영배에게 더 큰 박수와 환호가 쏟아진 이유를 기억해야 한다.거인들도 쓰러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고 기술을 익히고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그래야 골리앗이 살고,씨름도 산다. 홍지민기자 ica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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