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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카다피 42년독재 끝났다

    리비아 카다피 42년독재 끝났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사실상 붕괴됐다. 지난 2월 리비아 사태가 촉발된 지 6개월 남짓 만이다. 카다피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전멸 위기에 몰린 카다피군은 22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의 카다피 관저와 녹색광장을 중심으로 최후 항전에 나서 산발적인 총격전이 계속되고 있다. 리비아 반정부군은 21일 ‘인어의 새벽’이라는 작전명 아래 카다피 국가원수의 최후 거점인 트리폴리를 대부분 장악하고, 카다피의 두 아들을 생포하면서 카다피 42년 체제의 종식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군 측 런던 주재 마흐무드 나쿠아 부대사는 22일 “트리폴리에서 교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반군이 수도의 95%를 장악하는 등 통제력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반군들이 카다피의 관저가 있는 밥 알아지지야 요새로 통하는 주요 도로에서 카다피 측 저격수들과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관저 안에는 카다피의 4남 알 무타심이 버티고 있다고 아랍권 위성TV인 알아라비야가 보도했다. 반군은 21일 정부군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고 트리폴리에 입성했으며, 카다피의 경호와 수도 방위를 책임진 최정예부대 32여단의 기지를 점령했다. 반군은 이날 밤 트리폴리 도심의 ‘녹색광장’까지 완전 장악했다. 반군과 시민들은 “더 이상 녹색광장이 아니라 순교자의 광장이다.”, “승리의 순간이 왔다.”며 환호했다. 이로써 밥 알아지지야 등 일부 지역을 뺀 트리폴리 전역이 반군 통제에 들어갔다. 그러나 22일 오후 카다피 친위부대가 필사적인 반격에 나서면서 반군이 녹색 광장 밖으로 밀려났다. 또 카다피의 아들 중 한명이 이끄는 부대가 트리폴리 중심부에서 반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알아라비야가 보도했다. 반군의 트리폴리 입성 과정에서 카다피의 후계자 1순위였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과 3남 알사디가 생포됐다. 장남 모하메드 알카다피는 반군에 투항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전했다. 반군은 민간인 불법 공격 지시 등 반인도 범죄 혐의로 카다피와 함께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사이프 알이슬람이 리비아 내에서 재판받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카다피의 최측근인 한 친척이 체포되고 총리는 튀니지에 머무는 등 내부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카다피는 정확한 행방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국외 망명 가능성과 함께 시르테나 남부 사막 기지 등에 은신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서방 각국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카다피 체제의 전복을 기정사실화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트리폴리가 독재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카다피의 권력이양을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10인의 과학자 ‘지혜 기부’

    10인의 과학자 ‘지혜 기부’

    “여기 서서 여러분을 만나고 있는 것 자체가 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아닌가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포스코관 대형 강의실을 가득 채운 300여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연단에 올랐다. 이 교수는 척수마비로 전동 휠체어에 의존하지만 해양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내놓고 있어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린다. ‘우리 모두를 위한 과학기술’이라는 주제로 30분간 자신의 삶과 과학을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46억년에 걸쳐 생성된 석탄과 석유를 인류는 고작 400년에 불과한 시간 동안 고갈시키고 있다.”면서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것은 과학기술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의 사명은 인류 생존 대안 마련”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10명의 과학자들이 이날 ‘제1회 지혜의 기부강연회’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의 책임을 맡고 있는 이혜숙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는 “한번 만나기도 힘든 한국 최고의 과학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대중의 멘토로 만들겠다는 것이 당초 기획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초등학생부터 중년까지 대부분 여성이었지만 남성들도 눈에 띄었다. 고교생 김소리(17·여)양은 “바라보고 좇아갈 수 있는 롤모델을 분명히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물리학회 부회장 출신인 박영아 한나라당 의원을 시작으로 혈관로봇과 캡슐형 내시경을 만든 박종오 전남대 기계시스템공학부 교수, 뇌과학 전문가인 서민아 성균관대 생명과학부 교수, ‘수학의 여왕’으로 평가되는 최영주 포항공과대 수학과 교수 등이 강연했다. 최 교수는 “2차 세계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끈 암호기술, DNA 해독, 심장 수술에 이르기까지 수학의 적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면서 “심지어 드림웍스나 디즈니는 미분기하, 대수기하, 수치해석 등 고도의 수학적 계산을 이용해 영화보다 더 현실적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버스 앱’ 만든 유주완씨도 연단에 오후에는 ‘여성 과학 전도사’로 불리는 김형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네트워크기반 로봇을 만든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단장, 고교 때 ‘서울버스 앱’을 제작해 화제가 된 유주완 연세대 학생 등이 연단에 섰다. 이화여대 교수직을 거절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행을 택한 정하린 박사와 ‘기계공학계의 아마조네스’로 불리는 박수경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교수는 특히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정 박사는 “어린 시절 추리소설 속 검시관에 매료돼 이 길을 택했지만 직접 시체를 다루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매 순간 느끼고 있다.”면서 “과학고 시절 열등생이었지만 무언가를 알아간다는 즐거움을 깨달은 뒤 인생이 변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여자가 기계공학을 전공했다고 하면 놀라는 시선을 너무나 많이 접했고, 지금도 그렇다.”면서 “어울리지 않는 일에 도전하는 것부터 대단한 일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라.”고 조언했다. 대기업 연구원인 정수진(33·여)씨는 “남성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공학계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회의가 들 때가 많았다.”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여성 과학자들을 만나면서 내 생각이 얼마나 초라한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 ‘텐텐’ 향해 달린다

    한국 ‘텐텐’ 향해 달린다

    65억 세계인의 ‘육상 대축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딱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세계 최고의 육상스타인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16일 대구에 도착하는 등 각국 선수단도 속속 대구에 입성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모두 212개국 3500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또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400m)와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아일랜드·100m)도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일반인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 감동의 레이스를 펼친다. 이제 한국의 대구에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세계적 선수들의 도전에 환호하고, 육상의 재미에 흠뻑 빠져 늦여름 마지막 더위를 잊을 일만 남았다. 문제는 흥행이다. 9일 동안의 대회 입장권은 대부분 팔려 나갔지만, 기업 및 단체의 구매분이 많아 사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다.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 그러나 역대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를 돌아보면 항상 육상은 ‘남의 잔치’였다. 육상 세계선수권대회가 시작된 1983년 헬싱키부터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12번의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결선에 진출하거나 입상권에 오른 경우는 5번에 불과했다. 그 사이 축구는 4강 신화를 썼고, 야구는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대구 대회 유치 뒤 한국 육상은 중흥을 위해 이를 악물고 달려 왔다. 목표는 ‘10개 종목 톱 10 진입’.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강세를 보여 온 남녀 마라톤과 경보, 남자 세단뛰기와 창던지기, 여자 장대높이뛰기와 멀리뛰기, 400m 계주 등을 전략 종목으로 설정해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그리고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멀리뛰기의 김덕현과 정순옥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해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는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마라톤에서 지영준은 컨디션 난조로 빠졌지만 기대주 정진혁이 있고, 경보에는 박칠성이 있다. 한국 육상이 대구 대회에서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젊은남녀 152명 ‘동시에 샤워하기’ 기네스 기록

    젊은 남녀 100여명이 동시에 샤워하는 기분은 어떨가? 지난 15일 영국 본머스 해변 특별히 제작된 한 세트장에 비키니를 입은 늘씬한 여성들과 수영복 차림의 남성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6m 높이에서 물이 떨어지자 그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바로 동시에 샤워하기 기네스 기록을 세운 것.   이날 동시에 샤워를 진행한 남녀는 모두 152명으로 2년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세운 ‘동시에 샤워하기’ 종전 기록인 145명을 경신했다. 현장을 참관한 기네스 측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이 샤워 이벤트에 참가했고 종전 기록을 갱신했다. “며 축하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한 업체의 이벤트로 기획됐으며 이 업체의 모델들이 다수 참여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비주류에서 주류로…밴드, 다시 날다

    비주류에서 주류로…밴드, 다시 날다

    요즘 밴드 음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데뷔 20년을 훌쩍 넘은 그룹 ‘백두산’과 ‘부활’ 등이 대표적인 예다. 밴드 음악은 1980년대 처음 전성기를 맞았다가 1990년대 ‘서태지와아이들’의 등장으로 주춤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아이돌 그룹이 가요계를 평정하면서 밴드 음악이 설 자리는 거의 없었다. 그랬던 밴드가 다시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어 두루 사랑받고 있다.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KBS 2TV ‘TOP 밴드’)이 지상파방송에 등장할 정도다. 원조 록밴드 ‘백두산’과 대중가요 평론가들에게서 밴드 음악 열풍의 이유를 들어봤다. 지난 9일 열린 ‘백두산’의 전국투어 콘서트 기자회견장에는 기자들보다 20대 남녀 팬클럽 회원들이 훨씬 많았다. 이들의 손에는 ‘우윳빛깔 유현상’, ‘미친 카리스마 백두산, 세계로 가다’ 등이 쓰인 현수막이 쥐여 있었다. 멤버들이 말을 할 때마다 회견장은 팬들의 환호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기자회견 뒤 만난 백두산의 멤버 유현상, 김도균, 박찬, 경호진은 “낯설지만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현상(57)은 밴드 음악 재조명의 일등 공신으로 TV 예능 프로그램을 꼽았다. 그는 “백두산이 1986년 데뷔했는데 팬클럽 회원 중에는 백두산보다 더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있다.”면서 “록이란 장르, 특히 밴드 음악이 한때 대중들에게 외면받아 힘들었던 적도 있지만 예능 프로 등을 통해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부산 해운대에 공연하러 갔는데 유치원생들까지도 백두산을 알아봤다.”면서 “너무 유명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유현상은 백두산 해체 뒤 한때 트로트 가수로 전향, ‘여자야’ 등을 히트시켰다. 그러나 다시 ‘로커’로 돌아왔다. 예능 프로를 통해 얻은 친근감은 밴드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유현상은 “이전에는 무대 위의 카리스마가 밴드의 정신이라고 생각해 다소 거친 복장에 무거운 표정, 말이 없는 신비주의를 표방했다. 그러다 보니 대중이 다소 거리감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런 밴드 음악가들이 예능 프로에 나가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니까 대중과의 거리가 좁혀졌고, 좁혀진 거리감 덕분에 대중들도 밴드 음악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음악의 힘이 커지면서 노래까지도 사랑받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유현상은 동료 멤버 김도균 등과 함께 MBC 프로그램 ‘세바퀴’,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코너)과 엠넷 ‘비틀즈 코드’ 등에 출연해 기타 연주와 입담으로 좋은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3대 기타리스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김도균(46)은 록밴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는 해도 이러한 현상이 음원 판매나 공연 시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점을 꼬집었다. TV 프로 ‘TOP 밴드’에서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그는 “톱밴드 프로의 인기만 봐도 대중들의 관심도가 굉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음원 시장과 공연시장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밴드 음악가들도 좋은 조건에서 음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금이라도 만들어진 만큼 음악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좋은 노래를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음악 평론가 김작가씨는 “밴드 음악은 이전에도 존재했고 앞으로도 계속 존재하겠지만 지금처럼 빛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룹 부활의 김태원 등 어느 정도 연륜이 있고 삶의 침체기 등을 겪은 밴드 음악가들이 예능 프로에서 감동 코드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감으로써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힌 게 주효했다.”고 밴드 음악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성시권 대중음악 평론가도 “20년 넘게 활동한 밴드 음악가들이 재조명받는 것은 물론, MBC ‘나는 가수다’의 ‘YB’ 밴드와 ‘자우림’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이돌 음악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30대 이상의 대중들이 세시봉 열풍 등에 힘입어 진짜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밴드 음악 마니아층이 결집하기 시작한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1980년대 밴드 음악을 듣고 자란 30, 40대 성인들이 밴드 음악 부활을 가장 즐기는 듯하다.”면서 “아직 밴드 음악가들에 대한 주목이 공연시장 활성화로 이어지진 않고 있지만, 구매력 있는 30, 40대 팬층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청소년은 세계 공존공영 이룰 미래의 주역”

    “청소년은 세계 공존공영 이룰 미래의 주역”

    “청소년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공입니다.”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4일 오전 충북 음성군 원남면의 고향 마을과 모교를 찾아 “우리 세대가 퇴장하면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공”이라며 “전쟁과 가난, 인권 탄압에 대한 공포를 없애고 빈부 격차 없이 공존공영을 이루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세 번째 금의환향… 90세 노모 만나 2007년 사무총장 취임 후 세 번째 고향 방문이다. 5박 6일 방한 기간 중 마지막날인 이날 오전 9시 30분 상당리 행치마을에 도착한 반 총장은 부인 유순택씨와 함께 선산에 올라 성묘를 한 뒤 생가를 둘러보았다. 이어 오전 10시 30분쯤 군민들이 운집한 평화랜드 야외 무대에 도착해 장한 아들을 기다리고 있던 어머니 신현순(90)씨와 깊은 포옹을 했다. 반 총장을 환영하기 위해 주변에는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필용 음성군수 등 1000여명이 나왔다. 음성·증평 지역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음성동요학교 맴맴합창단 20명은 ‘유엔의 노래’ ‘내 고향 행치마을’ ‘반기문 총장의 노래’를 합창하며 반 총장의 고향 방문을 환영했다. 반 총장은 “이렇게 열렬한 환영을 받으니 감격스럽고 감개무량하다.”면서 “여러분들이 세계를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게 좋을지 고민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 총장의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군민들의 환호성이 울려퍼졌고, 간간이 풍물패의 흥겨운 연주도 이어져 행치마을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 지사는 “반 총장의 거룩한 뜻을 받들어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후원자가 되자.”고 말했다. ●매일 행사 20여 건으로 바쁜 일정 소화 반 총장은 이어 모교인 충주고등학교에서 후배 350명과 환담을 나눴다. 우렁찬 박수 속에 등장한 반 총장은 후배들에게 세계를 가슴에 품은 인재가 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현실을 직시하고 이상을 높게 가지라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기억난다.”면서 “청소년들은 창의력을 키우고 비판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오후 1시쯤 충주시 후렌드리호텔에서 도내 기관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숨가빴던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앞서 반 총장은 이명박 대통령 등 각계 인사와의 면담, 초청 강연, 토론회 등 매일 20여 건의 각종 행사를 거뜬히 소화하면서 바쁘게 움직였다. 지난 13일 밤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김성환 장관 등 전·현직 장관들과 만찬을 가졌다. 반 총장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충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엄마잃고 해변으로 밀려온 아기고래 구조

    엄마를 잃고 방황하다 해변으로 밀려온 아기고래 구조 장면이 호주 매체 뉴스닷컴에 보도돼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새벽 1시경(현지시간) 태어난지 2주된 혹등고래가 호주 퀸즐랜드 주(州) 골드 코스트 서퍼스 파라다이스 해변에서 발견됐다. 엄마고래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다 지쳐 쓰러지면서 해변으로 밀려온 것. 연락을 받은 해양생물 테마공원인 시월드 직원과 공원 및 야생동물 보호센터 직원, 골드 코스트 생명구조원등이 총출동했다. 아기고래이지만 그 무게가 1.5톤에 달아 바다로 돌려보내는 데는 중장비를 이용해 수로를 만들어야 했다. 그 동안에는 직원들이 양동이에 물을 퍼서 탈진하지 않도록 보호를 했다. 오전 10시 30분, 아기고래가 바다로 들어가는 순간 해변에 몰려있던 수백 명의 시민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아기고래는 구조보트의 에스코트를 받은 후 먼바다로 사라졌다. 다행히 인간의 도움을 받아 다시 바다로 돌아갔지만 이 아기고래가 엄마고래를 만날 수 있을지는 걱정이다. 엄마 고래를 만나지 못하면 모유를 먹지 못한 아기고래는 5일안에 바다에서 사망하거나 다시 해변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시월드 디렉터이자 해양 학자인 트레버 롱은 “혹등고래는 20-30km 떨어져 있어도 서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다.” 며 “아기고래의 신호를 받자마자 어미고래가 찾아오기만을 바랄 뿐” 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시론] 세계육상선수권 마지막 준비와 미래를 위해/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시론] 세계육상선수권 마지막 준비와 미래를 위해/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우리는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스포츠를 통한 국가 간 경쟁과 국민 건강의 중요성을 느꼈으며, 국제적 스포츠 이벤트가 인간의 가치관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다. 이제 불과 18일 앞으로 다가온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과연 우리는 무엇을 마지막으로 준비하고 또한 무엇을 느끼고 남길 것인가. 첫째, 우리가 마지막으로 준비해야 할 것은 모두 함께 마음껏 즐기기 위해 육상에 대해 공부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인간 활동은 태초부터 달리고, 뜀뛰고, 던지는 동작으로 시작됐다. 근대 올림픽의 원형인 고대 올림픽이 달리기 한 가지로 시작됐다는 것에서 엿볼 수 있듯, 육상경기는 모든 스포츠의 근간을 이루며 인간 스스로의 내재된 능력만으로 주된 승부를 겨루는 순수성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만큼 느끼고 느끼는 만큼 볼 수 있다.’고 하듯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제대로 즐기려면 육상경기를 이해하고 공부해 둘 필요가 있다. 육상경기를 살펴보면 참 재미나고 의문스러운 것들이 많다. 트랙은 왜 왼쪽으로 돌게 됐을까. 투척경기에서 원반·포환 및 해머던지기는 창던지기와 다르게 정해진 크기의 원 안에서 회전과 스텝 동작을 수행해 순간적인 파워로 던지는데, 그 발생 유래는 제각기 어떻게 다를까. 100m나 200m 단거리에서 스타트가 기록에 영향을 미칠 만큼 매우 중요하며 부정 출발을 하게 되면 바로 실격처리되는 것으로 규정이 개정된 뒤 선수들이 출발동작에 매우 민감해졌다. 어떻게 응원을 해야 할까. 선수들을 소개할 때는 열렬히 환호하되, 출발 직전에는 숨을 죽이고 조용히 해야 한다. 카메라 플래시도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선수들이 호흡을 고를 때는 찍지 않도록 해야 한다.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처음 나타난 역발상의 비밀병기 ‘포스베리 도약’(Fosbury flip)은 왜 높이뛰기의 신기원을 이루게 됐을까. 장대높이뛰기는 양치기 소년들이 지팡이를 사용해 방목장의 울타리나 장애물을 뛰어넘은 데서 착안된 종목으로 나무로 만들어진 봉, 탄성이 우수한 대나무, 탄소코팅처리한 첨단 특수유리섬유의 장대를 거치면서 어떻게 기록이 변화해 왔을까. 육상경기의 진정한 의미에 흥미 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둘째, 대회 이후를 위해서 집중해야 한다. 그동안 대구 대회의 성공적 개최의 주요 관건은 완벽한 준비와 경기운영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수들의 우수한 경기력을 많은 관중들이 함께 즐기는 것과 더불어 국민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우리의 스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였다. 우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대구 개최를 계기로 그동안 ‘드림프로젝트’, ‘뿌리자 50억’ 등의 구호를 앞세우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많은 노력을 통해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 오랫동안 깨지지 않았던 100m와 400m 계주에서 새로운 기록이 수립되는 등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으나 적극성과 체계성은 여전히 다소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육상경기의 발전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집중투자와 관심을 통한 저변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모든 준비는 대회 이후의 변화를 예상할 수 있어야 하며, 대회 준비와 개최과정에서 얻어진 효과와 시설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비해야 한다. 대회 개최 뒤 시설은 국제적 육상훈련센터 및 육상아카데미로의 발전적 육성, 생활체육시설, 스포츠과학연구단지 조성, 스포츠건강산업의 육성 등을 위해서 적극 활용토록 하며, 아울러 국제육상대회의 지속적 개최를 시도해 종합 스포츠타운으로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 또한 대회 뒤 국내 육상의 대중화 및 세계화를 통한 육상선수의 저변 확대, 세계적 육상스타 발굴, 우수지도자 육성, 육상진흥재단 설립, 학교체육 및 생활체육으로서 육상 관련 클럽스포츠의 활성화, 국제육상대회 유치와 육상경기를 매개로 한 스포츠산업분야의 개발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 김옥빈 허재훈 공개키스 열애인정…무대도 관객도 ‘펄펄’

    김옥빈 허재훈 공개키스 열애인정…무대도 관객도 ‘펄펄’

    김옥빈이 허재훈과 공개키스를 하며 열애를 인정, 관객들에게 깜짝 놀라움을 선사했다. 영화배우 김옥빈의 공개키스 상대는 록밴드 스키조의 보컬 허재훈으로 김옥빈과 허재훈은 지난해 12월부터 열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빈 허재훈 공개키스는 6일 오후 인천 드림파크에서 열린 2011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무대에서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김옥빈은 스키조 무대에 스페셜 게스트로 깜짝 등장해 스키조와 함께 삐비롱스타킹의 ‘바보버스’ 등의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끝내고 내려가던 김옥빈은 갑자기 허재훈과 공개키스를 나눴고, 깜짝 놀란 관객들은 열렬한 박수와 환호로 이들의 열애 인정 선언을 축하했다. 록마니아인 김옥빈은 2007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허재훈과 처음 만나 지난해 12월부터 열애 관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빈은 최근 스키조의 2번째 싱글 ‘봄, 봄, 봄(Bomb, Bomb, Bomb)’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수록곡 ‘포겟 어바웃 잇(Forget about it)’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는 등 연인관계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옥빈은 최근 개봉한 영화 ‘고지전’에서 인민군 여자 저격수 역을 맡아 열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스키조는 2003년 데뷔해 총 6장의 앨범을 발매한 5인조 중견 록밴드로 허재훈은 스키조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소년을 구하라!’...미친듯이 모래 파내는 사람들

    해변에서 터널을 만들며 놀던 소년이 모래에 묻히자 그를 구하기 위해 해변에 있던 사람들이 미친 듯이 모래를 파내는 영상이 미국 MSNBC뉴스에 보도돼 감동을 주고 있다. 3일 오후 3시40분경(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뉴포트 비치 해변에서 매트 미나(17)는 친구와 함께 모래 터널을 만들며 놀았다. 모래 터널의 깊이가 거의 2.1m에 이르는 순간 모래가 무너지면서 미나는 모래더미에 완전히 묻혀 버렸다. 모래가 무너지자 주변에 있던 40여명의 사람들이 삽이며, 모래를 파낼 수 있는 온갖 도구를 이용해 모래를 파내기 시작했다. 연락을 받은 경찰과 응급구조대까지 출동했지만 미나를 쉽게 구하지는 못했다. 거의 30분 동안 미친 듯이 모래를 파헤치자 결국 의식을 잃은 미나를 발견했다. 응급구조대가 미나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순간 해변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병원으로 이송된 미나는 다행히 의식을 찾았고 건강에도 이상이 없다. 미나는 “모래가 무너지는 순간 모래의 무게에 손이 뒤에서 눌려 움직일 수가 없었다.” 며 “ 오직 고개를 좌우로 움직여 산소가 있을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혼절을 반복하면서 죽을 것이 라고 생각했다.”며 “모래를 파내던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아쿠아리스트’의 세계를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아쿠아리스트’의 세계를 가다

    장마에 이어 예상치 않은 폭우가 오락가락하고 있는 요즘의 날씨는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기 참 어렵게 한다. 해외로 나갈 계획이 없거나 국내 피서지도 마땅치 않다면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바다를 대리체험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도 방법의 하나다. 대형수족관이다. ‘바닷속으로 들어가 거북이 등을 타고 놀며 돌고래와 장난을 친다.’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었을 마린보이와 인어공주다. 이런 상상 속의 모습을 대형 수족관을 무대로 펼쳐보이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아쿠아리스트’라 부른다. 대형 수족관에서 수중·해양 동식물을 기르고 돌보며 관리하는 직업이다. 한여름을 맞아 도심 속 수중세계에서 분주한 일상을 보내는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본다. 서울 여의도 63씨월드. 우리나라에 아쿠아리스트라는 직업을 처음 도입한 수족관이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형형색색의 물고기, 거북이, 수달, 상어와 같은 수중생물을 보면서 부모들과 사진도 찍고 웃고 떠들고 있다. “1년 중에 지금이 제일 바빠요.” 아쿠아리스트 경력 6년의 김경문씨의 일과는 오전 8시에 시작된다. 개장(오전 10시) 전에 수조 청소와 여과장치의 점검을 끝내야 한다. 그가 관리하는 동물은 바다표범. 관람객을 위한 쇼는 하루에 네 번. “녀석과 친해지기까지가 힘들었어요.” 실습생 시절의 그를 만만히 보며 말썽을 부리던 바다표범들도 이제는 꾀를 피우지 않고 잘 따른다고 한다. 사람들은 하루 종일 물속에서 시원하게 즐기는 직업으로 착각하지만 수중에 들어가면 친하던 동물들도 야생성을 드러낼 때가 있기 때문에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 수중동물들의 식사준비는 아쿠아리스트들의 일과 중에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업무이다. 동물의 종류, 습성에 따라 껍질을 까주거나 잘게 다져줘야 한다. 무엇보다도 한마리라도 탈이 나면 큰일이다. 정근태 아쿠아리스트는 “물속에서는 병이 퍼지는 속도가 빨라서 집단 폐사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관리한다.”고 말했다. 국내 수족관 중 유일하게 직접 만든 인공 바닷물을 공급하는 코엑스아쿠아리움. 바닷속 풍경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거대한 수족관에서 바다거북을 비롯해 온갖 물고기들과 하나가 돼 어울리는 다이버들이 관객들을 시원한 수중의 세계로 안내한다. 2만 마리의 정어리 군무(群舞)는 아쿠아리움의 자랑거리다. “체력이 굉장히 좋아야 돼요. 아니면 물에 하루 5,6번이나 들어가지 못해요.” 다이버 경력 4년의 김대승 아쿠아리스트는 “잦은 잠수에 피부도 말썽이고 옷에 밴 비린내도 반갑지 않지만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을 보면 이 일을 멈출 수 없다.”며 미소짓는다. 관람시간이 끝나도 아쿠아리스트들은 분주하다. 물고기들이 먹다 남긴 찌꺼기를 청소해주고 아픈 물고기를 어떻게 조치했는지 사육일지도 작성하고, 물고기들이 잘 지내는지 늦은 밤까지 관찰한다. 대형수족관이 늘어나면서 아쿠아리스트도 증가했는데 전국적으로 1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오태엽 코엑스아쿠아리움 어류팀장은 “채용은 보통 동물파트와 어류파트로 나뉘어 진행된다.”며 “수산, 해양 관련 학과 출신 대졸자들이 대부분이며 최근에는 해양생물 분야 석사학위 이상의 전공자들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중동물의 관찰에 요구되는 섬세함 때문에 여성에게도 적합하며 양식(養殖)기사, 어병(魚病)기사 등 수산 및 해양 관련 자격증도 취업에 도움이 된다. 수중 쇼를 하고 수족관의 생물들을 돌보는 일이 더없이 힘들지만, 환호하는 관람객들 속에서 보람을 느끼며 ‘물빛 미소’를 짓고 사는 아쿠아리스트들.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바다기운을 선사하는 이들이 있기에 도심 속에 옮겨놓은 ´바다´는 생동감이 넘쳐난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열린세상] 교육에 희망을 거는 사회/이현청 상명대 총장

    [열린세상] 교육에 희망을 거는 사회/이현청 상명대 총장

    우리 국민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교육적으로 열정을 가진 민족이다. 이스라엘 민족보다 더 교육열이 강한 민족이다. 부모들은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교육을 통해 자녀들의 사회적 계층 상승 이동을 추구하려 한다. 아이스링크에 가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김연아 키즈’와 부모들로 북적이고, 골프연습장에 가면 ‘2세대 박세리 키즈’가 넘치며, 수영장에 가면 ‘박태환 키즈’가 가득하다. 요즘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는 ‘K팝’ 아이돌스타처럼 되고자 땀을 흘리는 청소년과 이를 뒷바라지하는 학부모들도 많다. 방송매체에서도 영국의 폴 포츠와 같은 성악가를 배출하듯이 숨은 잠재력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앞다투어 방영되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 민족은 교육만큼은 계층과 성별, 지역을 초월하여 모두가 올인하고 있다. 물론 ‘고3 가족’이나 ‘기러기 가족’ 등 과열·과잉경쟁 현상에는 걱정할 부분도 없지 않지만 결코 비판적 시각으로 볼 일만은 아니다. 자녀 교육에 헌신하는 21세기형 어머니들이 이 땅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로 우리나라의 장래는 어둡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교육이 진정 세계 제일이 되려면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첫째로, 이제는 반복된 훈련을 넘어 창의적이면서 세계적 눈높이에 맞는 교육의 결과로 세계와 승부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인재들이 세계적으로 큰 성과를 얻고 있는 것은 반복 훈련학습의 결과다. 스포츠 부분이나 일부 음악 부분, 심지어 ‘K팝’ 역시도 반복된 훈련의 결과에 의해 얻어진 것들이다. 이제 가장 한국적 소재로 선진국의 방법론을 원용하는 창의적 연구나 첨단 과학, 예술문화콘텐츠 그리고 삶의 진수를 다루는 창작들로 세계 으뜸이 되어야 한다. 둘째, 아픔을 알고 기쁨을 알며, 이웃의 고통을 아는 감성교육이 필요하다. 감성 없는 지성은 마른 지성이요, 지성 없는 감성은 격한 감성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월드컵의 열기 때처럼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서로 나라를 생각하고 벽을 허물 수 있는, 더불어 사는 교육이 필요하다. 월드컵 때 온 국민이 이웃 간의 벽을 허물고 골 하나 넣을 때마다 전국이 환성으로 가득차고 서로 얼싸안고 환호하듯 이웃의 아이도 내 아이처럼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는,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교육열이 이 땅에 심어져야 한다. 셋째로, 국민들의 ‘교육 눈높이’를 낮추는 일이 필요하다. 무조건 대학 진학만을 고집하는 교육 눈높이를 조정해야 한다. 현재 대학졸업연수 평균이 6.2년이나 되고 졸업 후 최소 11개월은 직업 없이 공백 기간을 경험해야 하며 청년층 비정년 인구가 102만명, 그리고 청년 실업자가 36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부모들은 자녀의 학력 눈높이를 낮추고 기업들도 고졸자와 대졸자 간의 학력 격차보다 능력을 감안하면서 고졸 취업할당제를 도입하는 것도 문제 해결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고졸자들이 언제든 대학 진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면 교육 눈높이 조정은 가능할 것이다. 참된 교육의 눈으로 보면, 교육을 알면 알수록 교육이 값지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 교육에 투자할수록 인생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은 100m 경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며 자기를 다시 그려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제 모든 교육 현장에서 부모는 부모의 자리에서, 교사는 교사의 자리에서 그리고 정부나 정치인들은 정치인의 자리에서 교육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 사랑하는 눈으로 교육을 볼 때 사랑할 수 있는 입과 귀가 열리는 교육의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 우리 교육열은 뜨겁지 않으나 꺼지지 않고, 희생하지 않으나 희생 못지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교육열이 높다는 점을 탓할 일은 아니지만 너무 뜨거워지면 교육에 취한 사회, 시험에 취한 학생, 사교육에 취한 부모의 모습을 벗어날 수 없다. 제대로 가르치는 교육시스템과 올바른 교육열을 가질 때 교육은 희망이 되고 희망은 결실이 될 것이다.
  • 길이 2.4mㆍ88kg 괴물 알비노 메기 잡히다

    기네스북 세계 기록에 등재될 정도로 큰 알비노 메기(Catfish)가 잡혔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영국 셰필드 출신의 크리스 그리머(35)는 최근 친구 3명과 함께 스페인 바르셀로나 부근 에브로(Ebro) 강에서 낚시를 하는 중 이었다. 납치로 만들어진 미끼를 강에 드리운 그리머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묵직한 손맛이 느껴졌고 보통크기의 놈이 아니란 것이 느껴졌다. 메기와의 사투는 30분 동안 이어졌다. 친구가 강으로 들어가 메기를 들어 올리고 연락을 받고 달려온 낚시 가이드가 도움을 주었다. 그리머는 “마치 버스를 끌어당기는 기분였다.”고 말했다. 드디어 물에서 몸을 들어낸 메기는 일반 메기가 아닌 신비한 몸색깔을 지닌 알비노 메기였다. 그 길이는 무려 2.4m에 이르렀고 몸무게는 88kg에 육박했다. 강둑에 있던 사람들이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기록을 잰 후에는 샴페인으로 축배를 들기도 했다. 그리머는 “메기를 낚은 후 걷지를 못할 정도로 탈진했지만 세계기록을 경신해 기쁘다.”고 말했다. 잡은 메기는 기념촬영을 하고 다시 강으로 놓아 주었다. 그리머가 잡은 알비노 메기는 작년 10월에 시각장애 여성이 낚아 화제가 된 87kg 알비노 메기보다 1kg이 더 나가 기네스북 세계기록에 오를 예정이다. 역대 가장 큰 메기는 2005년 태국에서 잡힌 293kg의 자이언트 메콩 메기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극단주의자 손 잡고 탄저균 확보 노렸다

    노르웨이 연쇄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 (32)가 유럽 테러에 대비해 대량살상무기(WMD)를 확보할 계획을 갖고 있었으며, 이를 위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손을 잡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간) 외신들은 브레이비크가 극단적인 반이슬람 성향을 드러내고 있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의 일시적인 ‘휴전’을 통해 탄저균 등을 입수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범행 직전 웹사이트에 올린 1500쪽의 ‘2083:유럽 독립선언’에서 “우리는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그들은 중동에서 그들의 국가를 장악하려 하고, 우리는 서유럽에서 우리의 국가를 장악하려 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에서 그는 탄저균을 실험하고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협조를 받아 100만 달러어치에 해당하는 탄저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브레이비크는 또 선언문에서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소개했으며, 그의 부친 옌스 브레이비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어린 시절에는) 다른 사람들과 말을 잘하는 아이는 아니었으며 정치에 관심도 없었다.”고 말했다. 브레이비크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것은 10대 초반이던 1991년 서방의 다국적군과 이라크 간의 1차 걸프전쟁 때였다고 술회했다. 정치에 무관심하고 무지했던 그는 당시 이슬람 친구가 미군 부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에 환호하는 것을 보고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선언문에 썼다. 이어 그의 성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은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세르비아 폭격이었다. 당시 그는 세르비아계에 의한 알바니아 무슬림 학살에 공감했고, 평화적인 방법으로는 ‘유럽의 이슬람화’를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스스로를 ‘반이슬람 혁명’을 꿈꾸는 운동가 정도로 묘사했지만, 실상은 광인(狂人)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특히 그는 ‘우토야섬 학살’에서 목표물에 맞으면 탄체가 터지며 납 알갱이 등이 인체에 퍼지게 하는 덤덤탄을 사용해 희생자들의 인체 내부에 끔찍한 내상을 입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시속 502㎞ 진짜 퀵!”…세계서 가장 빠른 오토바이

    진짜 ‘퀵’한 오토바이가 등장했다! 최근 매우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퀵 서비스 배달원의 고군분투를 그린 영화 ‘퀵’을 연상케 하는 신기록이 탄생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42세인 빌 워너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오토바이를 모는 사나이’로 기네스 기록에 올랐다. 그는 1299cc의 스즈키 오토바이로 최고 속력 311.945mph(약 502㎞/h)를 기록해 지난 8월 자신의 기록인 278.6mph(447㎞/h)를 갱신했다. 워너가 이번 도전에 사용한 오토바이는 스즈키의 고성능 바이크인 스즈키 하야부사(Suzuki Hayabusa)로, 4스트로크 병렬 4기통 엔진과 6단 기어가 장착돼 있으며 특별히 세계 신기록을 위해 바디 장착 프레임 등을 보강한 개조 사양이다. 미국 동북부 메인(Maine)의 로링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이번 도전은 직선 코스에서 펼쳐졌다. 워너의 스태프들은 앞을 탁 트인 곳에서 앞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한 그의 모습을 바라보다, 세계 기록 갱신이 확정되는 순간 환호성을 질렀다. 워너는 도전에 성공한 뒤 “약 500㎞/h 지점에서 바이크가 약간 흔들리는 것을 느꼈지만, 대체적으로 매우 안정되게 주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도전에서는 차체를 조금 더 가볍게 하고 흔들림을 없애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 언론은 워너가 속도 기록용 오토바이를 제외한 모터사이클 중 세계 최고 기록을 냈으며, 이 기록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카로 불리는 부가티 베이론의 최고 속도보다 빠르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피기돌스 20kg 감량 전후 비교 “멤버 교체됐나?”

    피기돌스 20kg 감량 전후 비교 “멤버 교체됐나?”

    피기돌스 20kg 감량 전후 모습이 확연히 달라 눈길을 끌었다. 평균 20kg을 감량한 피기돌스가 후덕한 몸매를 버리고 날씬해진 몸매로 23일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한 것. 지난 4월 SBS 스타킹 출연 당시 감량 전 모습(사진 아래)과 감량 후 모습(위)을 비교해보니 다이어트에 성공한 결과가 확연히 드러난다. 피기돌스는 정규 1집 ‘하쿠나 마타타’의 타이틀 곡 ‘아는 여자’ 를 선보이며 화려한 퍼포먼스와 폭풍 가창력으로 환호을 받았다. 특히 박지은과 이지연은 시원한 블루톤으로, 김민선은 핑크 톤 호피무늬 패션으로 달라진 몸매를 과시하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피기돌스 맞아?”, “그룹 이름 바꿔야할 판”, “피기돌스 특색 사라졌다”,“다이어트 비법이 뭐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피기돌스 20kg 감량 전후(SBS,MBC)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지금&여기]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 누구를 위해…/유영규 온라인뉴스부

    [지금&여기]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 누구를 위해…/유영규 온라인뉴스부

    얼마 전 멸종위기 동물인 큰 돌고래를 불법 포획해 판매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들의 단골고객은 동물원이었다. 언론은 “동물원이 불법을 조장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초점은 ‘불법거래’란 사실에 맞춰졌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생각해 볼 대목이 있다. 불법만 아니라면 지금처럼 야생동물을 잡아다 훈련시키고 무대에 올려도 되느냐는 것이다. 사람들은 동물이 사람의 명령에 따라 사람과 비슷한 행동을 하면 박수치고 환호한다. 동물 쇼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동물원들의 주요 수익원이다. 하지만 동물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면 사람처럼 춤을 추고, 링을 받고, 점프하고, 자전거 타고, 물구나무 서는 일은 매우 동물스럽지 않은 행동이다. 의지와 상관 없이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해야 하고, 참고 반복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가혹함은 좀체 알려져 있지 않다. 몇해 전 동물원 직원에게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 각종 쇼에 단골로 등장하는 침팬지에 대한 것이었는데, 사실 침팬지는 쇼를 하는 데 매우 부적합한 동물이라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아주 산만한 놈들이라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집중도 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훈련할 때 많이 맞습니다.” 동물 쇼의 현주소를 가늠케 해주는 말이다. 돌고래나 코끼리는 지능이 매우 높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매우 예민한 동물들이다.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유럽연합(EU) 등에서 돌고래 쇼를 금지하거나 엄격하게 제한하는 이유다. 영국에는 1972년까지 돌고래 공연장이 36곳이나 됐지만, 정부가 돌고래 전시공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1993년 이후 사라졌다. 호주, 칠레, 헝가리 등은 해양 포유류에 대한 전시와 공연이 전면 금지돼 있다. 자연과 같은 넓은 집을 지어주지 못할 바엔 기르지도 말라는 뜻이다. 국제환경단체인 ‘고래와 돌고래 보존협회’(WDC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공연·전시용 돌고래의 치사율은 야생 돌고래의 2배에 가깝다. 하루 50㎞를 헤엄쳐 다니는 돌고래가 작은 풀장에 갇히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만약 동물원에 가서 쇼를 보게 된다면 박수를 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쇼가 과연 계속돼야 하는지를. whoami@seoul.co.kr
  • 이기환 방재청장 깜짝 기용 반응 ‘어리둥절…열렬환호’

    떠나는 사람도, 돌아온 사람도 어리둥절함을 감추지 못했다. 21일 오전 청와대의 인사 발표 직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만난 박연수(58) 전임 소방방재청장은 “지금 청장들 중에서 내가 가장 오래 했다. 원래는 지난 5월 떠나야 했으나 장마가 지나갈 때까지 유예된 것”이라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전격적으로 이뤄진 청장 교체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는 못했다. 이는 이기환 신임 청장 내정자도 마찬가지. 그는 지난 18일 사직서를 낸 뒤 산하 기관인 소방안전협회장 선거를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아침 고향(경북 청도)으로 내려가다 인사 발표에 부랴부랴 서울로 돌아와야 했다. 전임 청장도, 신임 청장 내정자도 사전에 구체적으로 언질받지 못했음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이날 오후 갑작스레 치러진 청장 이임식에 참석한 소방방재청 직원들은 전임 청장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지만 신임 청장에 대한 기대감도 잊지 않았다. 한 일반직 공무원은 “우리 조직은 방재 분야도 있지만 소방 분야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소방을 잘하는 것이 본연의 업무를 더 잘해 나가는 것이라 본다.”면서 “신임 청장이 조직 내부의 혼란도 잘 융합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방직 공무원은 “이렇게 갑자기 이임식을 하게 되니 가시는 분한테는 죄송한 마음이지만 새로 오신 청장님이 조직, 인사, 예산 등에서 전보다 더 낫게 하시리라 생각한다.”면서 “소방관 업무를 직접 해보고 잘 아는 분인 만큼 지금보다 현장 소방관들의 근무 여건을 잘 개선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청장 내정자가 1년 10개월 동안 차장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소방직, 일반직을 가리지 않고 신뢰를 얻은 데다 조직 내부 혼란을 빨리 수습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함께 작동했기 때문이다. 일선 소방 현장의 반응은 더욱 뜨겁다. 경남의 한 소방관은 “소방직 출신 청장은 모든 소방공무원들의 염원이었다.”면서 “현장의 고충을 잘 아는 분인 만큼 열악한 소방 공무원의 처우도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전 청장의 정책을 공개비판한 류충(대기발령 중) 전 음성소방서장<서울신문 7월 7일 자 11면>은 “이 신임 청장 내정자는 누구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재 과잉 경쟁으로 업무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는 화재와의 전쟁 정책을 전면 수정하고, 실질적인 3교대 근무 정착을 비롯해 행안부로부터의 소방청 독립 등을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국·김양진기자 psk@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광란의 타이어’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광란의 타이어’

    일렉트로 음악계의 세계적 아티스트 ‘미스터 오이조’가 활동 영역을 영화로 확장한 건 2000년대 초반부터다. 연출을 맡으면서 쿠엔틴 듀피욱스라는 이름으로 돌아간 그는 장편 데뷔작으로 ‘스테이크’(2007)를 내놓았다.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반짝이는 새 아이디어를 영화로 발전시킬 준비를 서둘렀다. 굵직한 유럽 영화사들이 두 번째 영화 ‘광란의 타이어’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체를 디지털 스틸카메라로 찍은 영화는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상영돼 호평을 들었다. 이후 세계 곳곳에서 선보이며 장르영화와 작가영화 양측의 환호를 받은 ‘광란의 타이어’가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국도에 의자들이 잔뜩 놓여 있다. 어디선가 검은 차가 나타나 의자를 하나씩 무너뜨린다. 트렁크에서 경찰이 나와 관객을 향해 말을 건넨다. 내용은 뜬금없다. 그는 ‘E.T’ ‘JFK’ ‘텍사스 살인마’ ‘피아니스트’ 같은 유명 영화의 내용을 들춰낸 다음 ‘이유 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극의 진행에 굳이 심각한 이유를 붙이거나 억지 가치를 부여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의 말인즉 삶조차도 별 이유 없는 것들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그의 말은 앞으로 전개될 영화에 대한 선언에 해당한다. ‘이유 없음’은 ‘광란의 타이어’가 헌사를 바치는 대상이며, 그것은 영화에 강력한 스타일을 부여한다. 놀라운 장면은 계속 이어진다. 카메라가 뒤로 빠지면 경찰관 역의 배우 앞으로 수많은 사람이 서 있다. 그는 스크린 바깥의 관객이 아닌 극 중 관객에게 말하고 있었던 거다. 십여명의 사람들은 망원경을 하나씩 지급받는다. 그들 중 한명이 앞으로 보게 될 영화에 대해 질문해 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망원경으로 두리번거리던 누군가가 쓰레기를 버린 공터를 관찰하려는 찰나, 땅에서 솟아난 타이어가 뒤뚱대며 굴러간다. 타이어에는 무시무시한 능력이 있어서 길을 가로막는 상대를 가차 없이 처단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위에서 말하지 않았나. 이유를 물으면 안 된다. ‘광란의 타이어’는 사람을 죽이며 돌아다니는 타이어의 여정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주인공은 타이어뿐만이 아니다. 중심 인물에 해당하는 타이어 외에 영화라는 미디어와 관련된 사람들이 현실과 허구를 넘나든다. 배우와 제작진들이 영화 안팎에서 하는 모든 행동이 카메라에 기록되며, 관객은 제작 중인 영화의 관찰자인 동시에 출연자로 행세한다. 그렇다고 영화의 제작 과정을 다룬 작품으로 볼 수도 없다. 분명히 사건이 벌어지고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대미문의 작품일까. 속단할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광란의 타이어’가 근래 접한 가장 이상한 영화 중 한 편이란 점이다. ‘광란의 타이어’는 3류 영화의 소재로 만든 기이한 공포영화다. 듀피욱스는 기성 영화에 귀여운 농담 혹은 진지한 비판을 던지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자기 반영과 거리 두기의 무기를 휘두르는 듀피욱스는 얼핏 영화를 오락으로만 생각하는 관객과 할리우드산 싸구려 영화를 싸잡아 풍자하는 듯하지만, 영리하게도 그는 섣부른 평가에 포착당하지 않는다. ‘광란의 타이어’는 영화라는 존재 자체에 시비를 거는 작품일지 모른다. 간혹 변화의 바람이 변경의 아웃사이더로부터 불어올 때가 있다. 듀피욱스의 경우가 그렇다. 영화평론가
  • [평창 2018 이렇게]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최고 대회 만든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7년간의 여정에 들어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의 환호와 유치 열정이 대회 폐막 때까지 연결되도록 정부와 강원도 등이 혼연일체 돼 고민하고 있다. 사실상 대회는 시작된 셈이다. 유치위원회는 3개월 이내인 10월 안에 조직위원회로 새롭게 출범한다. 조직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와 실무 협약을 거쳐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구체적인 윤곽을 짜기 시작한다. 개최 기간, 종목 등을 협의를 통해 확정한다. 일단 유치위는 평창을 비롯해 주변 도시의 10년간 기온, 습도, 풍속 등을 분석해 2018년 2월 9일 개막식을 열고 25일 폐막식을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여유가 있는 만큼 개·폐막식 일정은 바뀔 수도 있다. 유치위는 역대 최고·최대의 올림픽을 열 계획이다. 물론 참가 예상국은 대회 개막 1년 전인 2017년 세계 각국에 보내는 초청장의 회신 결과를 봐야만 알 수 있다. 지난해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91개국 5500여명이 15개 종목에 출전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추론하면 평창 대회는 최소한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 규모를 넘는 것이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참가 종목, 메달도 최종 엔트리 결과에 따라 유동적이다. 밴쿠버대회는 7개 종목에 86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유치위 관계자는 종목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밴쿠버 대회처럼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컬링, 아이스하키, 스케이팅(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 스키(크로스컨트리·스키점프·노르딕복합·알파인·프리스타일·스노보드) 등 15개 종목에서 86개의 금메달을 내건다는 게 시안이다. 한국의 동계 종목 수준이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빼고는 아직 하계 종목에 비해 떨어지지만 개최지라는 장점을 살려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만들 예정이다. 처음으로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후 한국은 출전 선수들을 꾸준하게 늘려왔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에서 첫 메달을 획득하면서 동계스포츠가 자리 잡은 것처럼 평창 대회가 동계스포츠의 성장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설상 등 경기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종목도 유치하는 데 성공하면서 폭발적으로 경기력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치위는 취약한 동계 종목을 집중적으로 키우기 위해 5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당연히 스키와 같은 설상 종목과 썰매 종목이 주 대상이다. 한국은 2006년 토리노대회 때 선수와 임원 69명을 파견해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쓸어담아 종합 순위 7위에 올랐다. 밴쿠버에서는 금 6개, 은 6개, 동 2개 등 모두 14개의 메달을 수확해 종합 5위의 성적을 거뒀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아직 대회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 있어 각국의 출전 전망을 예측할 수 없지만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동계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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