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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화제] 오디션의 경제학

    [주말화제] 오디션의 경제학

    “결과는…60초 후에 공개됩니다.” 대표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4’(슈스케4) 진행을 맡은 MC 김성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라면, 자동차 등 온갖 CF(직접 광고)가 화면을 가득 메운다. 카메라가 다시 생방송 현장을 비추자 심사위원석의 큰 컵이 모니터에 잡힌다. 컵에는 ‘KB국민카드’라는 글씨(간접 광고)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우승자는 로이킴!” 발표가 나오자 결승전을 보러 온 학생들이(티켓 마케팅) 환호성을 지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디션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디션은 곧 돈”이라고 입을 모은다. 참가자나 심사위원이 몸에 걸치는 의상부터 먹고 마시는 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오디션의 경제효과는 얼마나 될까. 지난 23일 끝난 ‘슈스케4’ 메인 후원사인 KB국민카드의 경우 가시적인 효과만 170억원으로 추산됐다. 후원사인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직접 광고 효과 40억원, 간접 광고 효과 95억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온라인 광고 효과 30억원, 티켓 판매 등 고객 판촉 효과 5억원이다. KB국민카드 측은 “무형의 브랜드 이미지 홍보 효과와 연계상품 매출 등까지 감안하면 실제 경제효과는 훨씬 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70억원+α’인데 α는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KB국민카드는 로이킴의 초상을 활용한 체크카드 출시로도 재미를 봤다. 윤창수 KB국민카드 광고팀장은 “11월 19일 카드 출시 이후 8영업일 만에 3737장이 발급됐다.”고 밝혔다. 오디션은 기획사의 매출에도 적잖은 영향을 발휘한다. 교보증권 정유석 책임연구원은 지난 27일 내놓은 ‘그녀들이 온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슈스케 출신으로 구성된 신인 걸그룹 TLC-F(가칭)와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서 발탁된 이하이 등이 YG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음반시장도 춤을 춘다. K팝스타 시즌 1에서 3위를 차지한 백아연이 레이첼 야마가타의 ‘비비 유어 러브’를 부르자 이 곡은 방송 직후 대박이 났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야마가타의 최근 내한공연이 매진 사례를 기록했을 정도다. 경제효과가 과장됐다는 목소리도 있다. 서민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협찬광고(PPL)는 20~30대에게 효과가 확실히 클 것으로 판단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단기간 홍보 효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재현 한국브랜드마케팅연구소장은 “단순히 광고 단가만 따질 게 아니라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기 전후 시청자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朴, 마지막이라는데 짠하데이” … “文, 정권교체 발언에 공감”

    단상의 대선 후보들은 전국 곳곳을 돌며 때로는 격렬하게 상대를 비판하고 때로는 그럴싸하게 지역 개발을 공약한다. 지지자들의 박수가 나오기도 하고 환호도 들리지만 정작 유세를 지켜보는 일반 유권자들의 표정은 제각각이다. 서울신문 취재진은 30일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유세장 현지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이들이 후보들의 연설 내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속마음을 들어봤다. ■朴 ‘마지막 정치여정’ 강조에…50대 이상 중장년층 ‘감성’ 움직여 “저의 마지막 정치 여정을 모두 바쳐서 부산 발전으로 보답하겠다.”(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데 짠하데이. 함 찍어줘야 안 되겠나.”(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 50대 여성 상인) 박 후보는 30일 부산 유세에서 9곳을 돌며 ‘마지막 정치 여정’이라는 어구를 한번도 빼놓지 않았다. 부산·경남(PK) 지역 50대 이상 유권자들의 감성을 겨냥한 것이었다. 부산 유권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기 후반 이후 줄곧 홀대받았다는 지역적 박탈감에 싸여 있었다. 그런 탓인지 박 후보의 지역 쟁점 공약을 유독 반겼다. 반면 박 후보가 전례없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날 세워 비판하는 대목에선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오전 금정구 서동시장 유세장. 부인과 함께 옷 가게를 운영하는 이정우(52)씨는 한숨을 쉬었다. 이씨는 “부산 경제가 바닥에 바닥을 쳤다. 이렇게 먹고살기 어렵기는 생전 처음”이라고 했다. 박 후보가 “중산층을 70%까지 재건하고 민생 경제를 살려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옳소!”라며 박수를 보냈다. 박 후보를 믿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래도 다른 정치인보다 내뱉었던 말을 정직하게 실천해 온 인물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앞서 사상구 괘법동 서부버스터미널 유세에서 만난 사업가 박성진(49)씨는 가덕도 신공항, 해양수산부 부활 공약에 대해 “지역 발전 공약을 확보된 예산 범위 내에서 약속하지 않나. 믿음이 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박 후보가 문 후보와 민주당을 비판하는 대목에선 반감을 표출하는 이도 만만찮았다. 박 후보는 “문 후보가 선거운동 첫날부터 부산에 와서 저의 과거사 공격만 늘어놨다.”며 ‘실패한 과거 정권 핵심 실세’ ‘온 나라를 분열·혼란으로 몰고 간 장본인’ 등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부전시장에서 이 연설을 잠자코 듣던 한 40대 자영업자는 “저렇게까지 안 해도 찍어줄 낀데 머하러 저런 말까지 하노.”라며 혀를 끌끌 찼다. 일부 공약에는 회의적인 반응도 보였다. 정치 검찰 청산 공약에 대해 직장인 하영진(35)씨는 “개인 의지만으론 한계가 있다.”면서 “늘 그래 왔듯 박 후보가 원칙론만 나열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부산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울산대생들에게 목도리 선물받고… 20대 젊은층 지지 한몸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 파탄 공동 책임자 아닙니까.”(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먹고살기 바빠서 잘 모르겠습니다.”(울산 중구 태화시장 생선 상인) 문 후보의 30일 울산 중구 태화시장 유세 현장. 문 후보의 연설을 듣는 유권자들은 귀를 쫑긋 세우면서도 일부는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유세 장소가 장터인 탓인지 “장사 잘되게 해 주는 사람이 됐으면 합니더.”라는 반응이 많았다. 유세장 옆에서 탕제원을 운영하는 김상배(47·자영업)씨는 고개를 내저었다. 김씨는 “아무리 비판해도 과거 한나라당 텃밭이어서 야당 후보는 고전할 거다.”라면서 “울산에서 야당 지지율은 20~30%뿐”이라고 귀띔했다.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묻자 “문재인이 왔는데 아무 말 안 하면 알지.”라고만 했다. 채소를 파는 김점자(66·여)씨는 연설을 들으면서 “서로 헐뜯어서 (당선)돼서 뭐하겠노.”라고 혀를 차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 유세장에서는 ‘이명박 정부 심판론’에 대해 거북해하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다. 박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대구의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유세에서 문 후보는 예상치 못한 성원을 받았다. 문 후보 측은 “현재까지 가장 뜨거운 반응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유세장에서 50여m만 떨어지자 “문재인은 대구에서 안 돼. 박근혜. 박근혜.”를 외치는 시민이 일부 있었다. 안희연(51·여)씨는 “문재인은 사람은 마음에 들지만 소속된 당이 별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대학가 민심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감지됐다. 울산대 앞에 문 후보가 도착하자 한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 대학생이 손님의 주문을 받다 말고 스마트폰을 든 채 뛰어나가기도 했다. 울산대의 수화동아리 학생들은 흰색 털목도리와 장갑, 귀마개를 문 후보에게 선물했고 한 지지자는 울산대 앞 건널목 앞에서 스무 송이의 노란색 장미를 건네기도 했다. 지역세와 무관하게 문 후보가 20대들에게 강세를 보이는 듯했다. 울산·포항·대구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팔레스타인 마침내 유엔 ‘옵서버 국가’ 자격 획득

    팔레스타인 마침내 유엔 ‘옵서버 국가’ 자격 획득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팔레스타인의 ‘65년 외로운 투쟁’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유엔 총회는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표결권 없는 ‘비회원 옵서버 단체’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격상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193개 회원국 가운데 찬성 138표, 반대 9표의 압도적인 표 차로 통과시켰다. 외신들은 “이스라엘과의 ‘두 국가 평화 해법’을 살릴 마지막 기회다. 유엔이 팔레스타인에 출생증명서를 발급해 달라.”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22분간의 간곡한 연설이 국제사회를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이스라엘의 맹렬한 반대와 한국, 영국, 독일 등 41개국의 기권도 독립국을 향한 팔레스타인의 비상을 가로막진 못했다.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팔레스타인 서안·가자지구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감격의 환호성을 쏟아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표결로 지난 14~2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가자교전으로 입지가 약화됐던 아바스의 정치적 기반도 강화될 전망이다. 아바스의 라이벌이자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도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위한 새로운 승리”라며 환영했다. 당장은 축제 분위기지만 팔레스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발 후폭풍에 직면하게 됐다. 표결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맺었던 기존 협정을 위반했다.”며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 몇 시간 뒤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 주택 3000채를 새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해 팔레스타인이 유엔 독립국 지위 신청을 강행하자 이 지역에 주택 1100채를 건설하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비생산적 표결”,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는 “양측 간 직접 평화협상 재개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합동 공세를 폈다. 수사적 압박보다 더 큰 위협은 미국의 대규모 원조 중단이다. 팔레스타인 경제는 연간 예산의 35%(2011년 기준)를 해외 원조에 의존할 정도로 피폐하다. 이번 표결로 팔레스타인은 유엔 기구들과 함께 미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지원 자금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고 AFP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아바스 수반에게 2억 달러(약 2166억원) 규모의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일부 미 상원의원들은 국방수권법에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 액수를 50% 삭감하라는 내용을 넣으라고 제안한 상태다. 지난해 팔레스타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정회원국 신청을 했을 때 미 의회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1억 92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중단했다. 지난해 10월에도 팔레스타인이 유엔 산하기관인 유네스코 정회원국 지위를 얻자 미국은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22%를 차지하는 자국의 재정 지원을 끊은 바 있다. 대외 무역은 이스라엘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중앙통계청(PCBS)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수출의 89%, 수입의 81%가 이스라엘과의 거래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의 꿈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지난해 9월 미국의 거부로 좌절됐던 유엔 정회원국 신청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회원국 격상은 안보리를 거쳐야 하는 만큼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반대가 있는 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기자가 본 빅2 유세장 스타일] 朴 압박붕대 악수 ‘현장파’

    [기자가 본 빅2 유세장 스타일] 朴 압박붕대 악수 ‘현장파’

    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22일간의 열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유세 현장 곳곳에서 다양한 민심과 직접 마주친다. 두 후보는 자신을 알리고, 유권자와 소통하려는 스타일과 언행에서도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인다. 서울신문 취재진이 두 후보의 유세 현장을 취재하며 직접 목격하고, 느낀 두 후보의 특징을 간추려 본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현장’에 강하다. 스스로도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거의 30분 단위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펼치면서도 최대한 유세 일정을 늘리라고 주문했다.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7일 9곳에서 28일 10곳, 29일 15곳으로 늘어났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매 끼니를 때운다. 박 후보의 연설은 ‘교과서’ 같다. “날씨가 쌀쌀한데 많이 와주시고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는 가벼운 인사로 시작해 대선에 출마한 각오와 비전을 설명해 나간다.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된 뒤 3일동안 박 후보의 연설내용은 거의 같은 틀을 유지했다. 다만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내용이 조금씩 달라졌고 유세지역에 따라 맞춤형 지역공약을 내세우면서 차이를 뒀다.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목소리는 차분하지만, 강단이 묻어난다. “그 결과, 너무도 뻔하지 않습니까.”, “대학 등록금, 절반으로 줄여드리겠습니다.”는 등 ‘~는, ~을’ 등의 조사를 적게 사용하면서 나온 효과다. 또 “이거 말이나 됩니까.”, “사교육비 문제, 이거 제가 해결해 드리겠다.”는 등 ‘이 문제, 이것’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강조점을 부각시킨다. 다만 연설 도중 몸짓과 표정이 정형화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관되게 굳은 표정은 사이사이 지지자들이 “박근혜”를 연호하는 순간에도 그렇다.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하는 깜짝 이벤트도 없다. 무대 위에 청년당원들이나 걸그룹 멤버 등이 함께 서면 일일이 포옹하는데 그때마다 조윤선 대변인이 앞서 귀띔을 해준다. 박 후보는 특히 중·노년층에게 연예인을 능가하는 열렬한 환호를 받는다. 이들은 박 후보와 꼭 손을 잡고 스킨십을 하려고 몰려들어 박 후보가 짧은 거리를 움직이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는 만성적인 손 통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유세를 시작하면서 손에 압박붕대도 둘러맸다. 이런 이유로 유세현장에서는 경호도 한층 강화됐다. 다만 시장을 방문할 때는 상인들, 시민들과 손바닥이라도 마주치려고 한다. 시장에서 찐빵을 들고 있다가 지지자들이 손을 꽉 잡는 바람에 터지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박 후보에게 꽃다발과 편지, 간식거리를 전달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대에 올라가면서 받은 꽃다발을 박 후보는 유세를 마치고 내려오려다가 다시 돌아가서 가져오기도 했다. 한참 뒤에 “아까 그 빵 어디 있어요?”라면서 차 안에서 먹고 “OO에서 받은 편지를 다시 달라.”면서 읽어보는 등 선물을 꼼꼼히 챙긴다고 한다. 다만, 박 후보의 유세현장에서 젊은 층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멈추지 않는 내 바퀴따라 희망의 날개를 Yo~”

    “멈추지 않는 내 바퀴따라 희망의 날개를 Yo~”

    눈부신 조명 사이로 키 110㎝의 그가 휠체어를 타고 등장하자 관객들이 잠시 술렁였다. “익숙하지 않은 내 모습에 집중해 그걸로 오케이.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네. 멈추지 않은 나의 바퀴를 따라 희망의 날개를 펴라.” 그가 음악에 맞춰 멋진 랩을 선보이며 화려한 무대를 만들자 술렁이던 관객들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뼈가 잘 부러지는 선천성 희귀질환인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는 최충일(29)씨의 ‘사람은 사랑이다’ 무대였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 폴리스 인터파크 아트홀에서 KB금융의 국민 랩 오디션 ‘나도 랩퍼다’ 시즌 2가 열렸다. 185개팀이 ‘나도 랩퍼다’ 페이스북에 참가 신청을 해 예선 심사를 거쳐 이날 11개 팀이 무대에 섰다. 최씨도 본선 무대에 오른 한 명이었다. 그는 28일 “올해 4월에 결혼한 아내와 직장동료들이 응원하고 관객들이 크게 호응하는 가운데 공연을 해서 무척 기뻤다.”고 소감을 말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복지관에서 전산관리 일을 하고 있는 최씨는 대학 시절 힙합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랩을 연습했다. 홍익대 근처 놀이터에서 관중들과 섞여 랩 배틀을 하는 거리 공연을 열기도 했다. 최씨는 유명인이다. 2009년 7월 SBS ‘스타킹’ 프로그램에 ‘엄지왕자 속사포 랩퍼’로 소개돼 주목받았다. KBS와 EBS 방송에도 출연했다. 최씨는 “장애인이 랩 공연을 한다는 것에 신기해하며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취미활동을 넘어서 장애인들의 어려움이나 편견을 깨기 위해 랩을 한다. 현재 직장에 다니느라 거리공연은 하지 않지만 1년에 5차례 정도 장애인 관련 행사에서 공연한다. 랩이 소통의 수단이 된다는 생각에서다. 최씨는 “‘나도 랩퍼다’에서 부른 가사 내용처럼 누구나 성장을 하면서 고통을 겪고 있고 나도 그렇지만 그것을 잘 견뎌내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씨는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다른 3팀과 함께 특별상을 받았다. 우승은 오윤석씨가 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KB금융의 광고 노래처럼 국민의 꿈과 내일의 희망이 점점 더 커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지역사회 일원으로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며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관객 1억… 우리영화 발자취

    1935년 3월 23일 밤, 경성 시내에 호외가 날렸다. 종로 4가 제일극장에서 화재가 일어 2층 건물이 전소했다는 내용이다. 시내 모든 소방서가 총출동하고 50분 정도 도심 거리가 꽉 막혔으나 관객 200여 명은 무사하다고 상세히 전한다. 당시 영화가 대중들에게 어떤 의미였기에 영화관 화재 기사를 호외로 뿌렸을까. 더 앞선 기사 하나. 1920년 7월 22일자 조선일보의 ‘풍화를 괴란케 하는 경성의 제극장’이라는 기사다. “최근 경성 각 극장의 상황을 조사한 바를 듣건대, 풍속을 개량함은 고사하고 도리어 문란케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로다. (중략)거반 도적당의 교묘한 수단이나 계집 등의 음탕한 모습을 찍어서 몰지각한 아이들과 여자들이 한 번 보고 두 번 봄에 자연히 그 악행과 악습이 물에 젖듯…” 영화가 사회적 병리의 원인이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다. 누적관객 1억 명을 넘어선 한국 영화, 그 시작점에는 영화에서 희망을 찾는 ‘견지동 청년’과 영화를 ‘도덕적으로 위험한 물건’으로 보는 양극의 시선이 있었다. 세종대 국문과 부교수이자 영화 컬럼니스트 김승구는 신간 ‘식민지 조선의 또다른 이름, 시네마 천국’(책과함께 펴냄)에서 일제강점기 한국 영화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현상을 조명한다. 1910년 경성 일본인 거주 구역인 종로구 관철동에 상영 시스템을 갖춘 경성고등연예관이 들어서면서 영화는 대중문화로 정착할 기반을 닦는다. 극장 안에는 남녀가 분리돼 영화를 즐겼고, 마치 마당놀이를 보듯 수시로 환호와 야유를 보냈다. 1920년대 이후 할리우드 영화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는 할리우드 스타를 다룬 연예 기사가 연일 신문을 장식했다. 1920년대 후반부터 언론들은 조선영화에 대해 인상, 희망, 불평으로 구분해 140~700자짜리 독자 비평을 받기도 했다. 지금으로 치면 140자 트위터의 원조격일 수도. 책은 이 밖에 조선식 ‘할리우드 키드’와 스크린의 꽃으로 불리는 여배우, 영화 관람료와 마케팅 수단의 변화상 등을 세세히 살핀다. 저자는 서문에서 “일제 강점기에 관한 한 우리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 이러한 무지를 넘어서고자 노력한 일련의 탐색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그 말대로 일간지와 잡지, 삽화 등이 빼곡히 들어찬 책에서 일제강점기 한국 영화의 발자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1만 48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봉중근도 WBC 불참… 마운드 ‘비상’

    봉중근도 WBC 불참… 마운드 ‘비상’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2라운드에서 일본을 상대로 잇달아 호투했던 봉중근(32·LG). 국내 야구팬으로부터 ‘봉중근 의사’로 불리며 환호받았던 그였지만, 내년 3월 제3회 대회에는 나설 수 없게 됐다. 봉중근은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양상문 WBC 대표팀 수석코치에게 어깨 통증으로 4개월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병원 검진 결과를 보고했다. 봉중근은 지난 12일 발표된 28명의 예비엔트리에 당당히 들었지만, 결국 승선하지 못하게 됐다. 대표팀으로선 큰 전력 손실이다. 미프로야구 LA다저스와 입단 협상을 벌이고 있는 류현진(한화)의 참가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봉중근의 이탈은 뼈아프다. 특히 봉중근은 2006년 초대 대회에서 2와3분의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2회 대회에서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51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왼손 투수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중 류현진과 봉중근을 제외한 왼손 투수는 김광현(SK)과 장원삼(삼성), 박희수(SK) 셋뿐이다. 김광현과 장원삼은 선발 요원이라 불펜에서는 박희수가 유일하다. WBC에서는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어 뛰어난 불펜 투수의 존재가 절대적이다. 류중일(삼성)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은 다음 달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무렵 서울에서 만나 선수 선발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축구] ‘무공해’ 서울 2년만에 정상 탈환

    [프로축구] ‘무공해’ 서울 2년만에 정상 탈환

    서울이 2년 만에 K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서울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프로축구 K리그 41라운드에서 정조국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 우승을 확정했다. 1983년 창단 이후 다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됐다. 한 시간 일찍 열린 전북과 울산이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기는 바람에 서울은 1-0으로 앞선 채 느긋하게 후반에 임할 수 있었다. 제주와 비기기만 해도 승점 차를 10으로 유지,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것. 더욱이 올해 상대 전적 1승2무로 우위를 점했던 터. 전반 36분 김진규의 크로스가 골대를 맞고 흐르는 공을 정조국이 달려들어 선제 결승골로 연결했다. 27승째(9무5패)를 기록하며 승점 90 고지를 점령한 서울은 전북(승점 78)을 제치고 남은 3라운드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으며 상금 5억원을 챙겼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이동국의 2골 1도움과 에닝요의 극적인 동점골로 울산과 간신히 비기며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으나 제주가 경기를 뒤집지 못해 우승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최용수(39) 감독은 역대 K리그 사령탑 가운데 1987년 대우 로얄즈를 우승시킨 이차만(당시 37세) 감독, 1990년 럭키금성을 지휘한 고재욱(당시 39세) 감독에 이어 세 번째로 30대 우승 사령탑이 됐다. 최 감독은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선수들은 우승할 자격을 갖췄다. 부족한 나를 잘 따라와 줘 고맙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우승하면 기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담담하다.”며 웃었다. 경기 전 예고와 달리 코치진, 선수들과 포옹하는 조용한 세리머니로 끝냈다. 서울은 25일 오후 2시 전북과의 42라운드를 마친 뒤 우승 세리머니를 하기로 했다. 9년 만에 포스트시즌(챔피언 결정전) 없이 1위를 가린 K리그 시스템에서 서울의 기복 없는 경기력은 빛났다. 29라운드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고 K리그 16개 팀 중 유일하게 연패를 하지 않았다. 고무적인 건 지긋지긋했던 수원전 연패를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인 지난 4일 홈 경기에서 끊었다는 점이다. 정조국의 동점골로 1-1로 비겼지만 마치 승리한 듯 환호했고 올 시즌 우승을 예감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한편 14위 광주는 인천을 홈으로 불러 들여 1-1로 비기며 승점 1을 얹는 데 그쳤고 강원은 전남에 2-3으로 지면서 광주를 주저앉힐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승점 1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둘의 강등권 싸움은 진땀나게 이어지게 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씨줄날줄] 그린 오바마/이도운 논설위원

    미국의 지난 대통령 선거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붉은 주’(Red State)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파란 주’(Blue State) 간의 싸움이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가장 큰 환호를 보낸 것은 ‘녹색(Green) 세상’ 사람들이었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에 관심이 많은 미국인들은 이번 대선 자체를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 간의 전쟁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 재선 승리 연설에서 “우리의 자녀들이 국가 부채, 사회적 불균형, 그리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해로부터 위협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국정 최우선 순위로 꼽은 것이다. 오바마는 지난 14일 가진 재선 후 첫 공식회견에서도 “첫 임기 4년 동안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을 높이는 등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필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두번째 임기는 기후변화에 대한 전국 규모의 토론으로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의 환경운동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에 초록색을 입힌 ‘그린 오바마’의 모습을 곳곳에 전시하면서 그의 강력한 녹색정책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의 환경·에너지 정책 앞에 푸른 신호등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곳곳에 넘어야 할 장애물도 많다.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는 ‘에너지·기후변화 정책의 변화’를 오바마 2기 정부가 직면한 10가지 경제 이슈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가뭄·허리케인 등 자연재해에 어느 정도 수준으로 대비할 것인가, 기업이 부담할 탄소 감축 비용을 어느 선으로 정할 것인가, 혹은 탄소세를 부과할 것인가, 국가 재생에너지의무공급(RPS) 비율을 어떻게 할 것인지,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 가운데 어느 쪽에 비중을 둘 것인가, 에너지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아예 축소할 것인가 등이 오바마 정부가 다뤄 나가야 할 녹색정책 과제들이라고 한다. 오바마는 1기 정부 때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집중 지원하는 정책을 썼다. 그러나 미 정부에서 5억 2000만 달러나 투입한 태양광 업체 솔린드라와 3900만 달러를 지원한 에너지 저장업체 ‘비콘 파워’가 파산하면서 정치적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녹색정책은 기대만큼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와 그 성과를 수확하는 정부는 다를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의 차기 정부도 녹색성장 정책을 평가, 점검하는 과정에서 그런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대선 D-28… 본지 기자 일일 여론조사원 체험해 보니

    대선 D-28… 본지 기자 일일 여론조사원 체험해 보니

    “이런 거 하면 뭐해? 뽑아 봤자 다 거기서 거기지.” 다짜고짜 반말조다. 전화 헤드셋 너머로 들려오는 50대 남자의 목소리. 여차하면 바로 끊어버릴 기세다. 그렇다고 포기하면 안 된다. “선생님, 선생님. 대통령 뽑는 중요한 선거잖아요. 빨리 끝낼 테니 2분만 시간 좀….” 하지만 그 남자는 이쪽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 콜센터. 18대 대통령 선거를 한달가량 앞두고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기자가 직접 나섰다. 오전 10시부터 15분간 사전 교육을 받았다. 20개의 설문과 보기 문항에 대해 전문가의 상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시시각각 변하는 유권자들의 생각을 파악하려면 조사자인 우리가 질문의 맥락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질문을 읽어주고 답을 듣기만 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중단됐던 일 등 선거 판세의 주요 쟁점들에 대한 분석이 곁들여졌다.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누구를 지지하나’, ‘누가 적합한가’ 등 각 단어의 차이를 응답자에게 알려주라는 당부도 받았다. 경기도 지역을 맡았다. 이날은 유선전화로만 조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컴퓨터가 무작위로 생성한 번호여서 결번이거나 신호가 가도 받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10분 만에 처음으로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지만 기쁨은 5초도 가지 못했다. “바빠요.”라며 바로 끊어버리는 응답자. 사정사정해서 응답 허락을 받아도 전체 문항을 끝까지 완료하기가 쉽지 않았다. 한 50대 여성은 “투표는 하겠지만 후보들의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며 답하는 데 애를 먹었다. 정치와 선거에 대한 불신도 상당했다. 이를테면 “그렇게 부탁을 하시니 응답은 하겠지만 선거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요.”라는 식이다. 여론조사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했다. 한 40대 남자는 “어느 후보 측에서 진행하는 여론조사냐.”며 조사가 불순한 의도로 이뤄지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미경 엠브레인 이사는 “여론조사를 가장한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해 다시 확인전화를 해 오는 응답자도 있다.”고 했다. 조사원 김모(45·여)씨는 “선거가 한달밖에 안 남았는데 여전히 열번을 걸면 아홉번 정도는 거절당한다.”고 고충을 말했다. 김씨는 “선거 여론조사라고 하면 다짜고짜 짜증을 부리거나 역정을 내는 사람이 많다.”면서 “어떤 중년 남자는 정치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나한테 30분 이상 훈수를 두는데 그냥 끊을 수도 없고 참 난감했다.”고 전했다. 퇴근 시간 이후에 연결된 사람들은 “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사생활을 방해하느냐.”고 면박을 주기도 한다. 조사원 최모(51·여)씨는 “보이스피싱이나 특정 정당의 의뢰를 받은 것으로 의심받으면 억울하기도 하지만 정치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응답자를 보면 유권자 입장에서 공감이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고국의 발레 사랑에 작은 기여 보람”

    “고국의 발레 사랑에 작은 기여 보람”

    지난 11~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러시아 발레의 진수, 마린스키발레단이 ‘백조의 호수’로 명불허전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중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역은 김기민(20). 동양인 최초로 마린스키발레단에 입성한 데 이어 솔리스트로 우뚝 선 그가 첫 한국 공연의 소회를 담아 서울신문에 감사의 편지를 전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안녕하세요. 발레리노 김기민입니다. 이렇게 편지로 서울신문 독자 여러분과 한국 관객들께 인사드리는 것은 처음이네요. 저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과 타이완, 한국 공연을 끝내고 일본 도쿄에서 ‘라 바야데르’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 공연은 러시아에서 첫 주역으로 데뷔한 ‘해적’보다 더 떨리는 무대였습니다. 응원해 주는 가족, 친구, 선생님들, 한국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많은 연구를 했죠. 한국 관객들이 큰 박수와 환호로 맞아 주셔서, ‘고국의 공연은 이런 뜨거운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과 벅찬 감동을 느꼈습니다. 함께 무대에 오른 무용수들은 관객 반응에 놀라며 “마이클 잭슨 같았다.”고 하더라고요. 제 오랜 스승 블라디미르 김이 “섬세함이나 연기력이 더 좋아지고 주역다워졌다.”고 말씀해 주셔서 더욱 행복했습니다. 공연 다음 날에야 실수나 아쉬움이 하나 둘 떠오릅니다. 눈치 챈 관객도 계실 텐데, 1막에 무용수가 제게 꽃모자를 씌어 주고 왕비랑 대화를 나누는 다소 긴 장면이 있어요. 그런데 꽃모자를 씌어주지 않아서 이 장면을 다른 마임으로 채워야 했답니다. 아찔했죠. 11일 공연에서는 KDB대우증권 대표 인사말이 공연 시작 전으로 예정돼 있었는데 파벨 부베르니코프 지휘자와 무대감독의 사인이 맞지 않아 서곡 연주를 시작해 버리기도 했습니다. 지휘자가 상황을 깨닫고 연주를 멈춘 뒤 인사말 후 다시 서곡이 들어가는 해프닝도 있었죠. 공연 예술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이런 갑작스러운 상황들, 무용수도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진정한 프로의 자질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한국 공연을 무사히 마쳐 기쁩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한국 발레의 대중화라는 제 꿈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었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한국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내가 열심히 노력해 수준 높은 공연을 계속 보여 드린다면 더 많은 분들이 발레를 사랑해 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더 성장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도쿄에서, 발레리노 김기민
  • [2013학년도 수능] “수리,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워 외국어 영역은 진짜 어렵더라”

    [2013학년도 수능] “수리,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워 외국어 영역은 진짜 어렵더라”

    8일 오후 5시 40분쯤 시험장을 나서는 수험생들의 표정은 천차만별이었다. 끝내 못 푼 문제에 대한 미련에 기다리고 있는 부모님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린 학생이 있는가 하면 시험장을 나서며 홀가분한 기분에 환호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시험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무난했지만 외국어 영역이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평소 2~3등급을 받는다는 동덕여고 조모(18)양은 “수리 가형을 봤는데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 정도 수준이었고 9월보다는 쉽게 느껴졌다.”면서 “하지만 로그지수 문제가 약간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외국어 영역 1등급을 받았다는 재수생 곽모(19)씨는 “오늘 본 영역 가운데 외국어 영역이 가장 어려웠는데 특히 빈칸 추론 문제가 어려웠다.”면서 “그래도 드디어 끝났다고 생각하니 홀가분하고 가서 밀린 드라마를 보고 싶다.”고 답했다. 서울 중구 순화동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본 재수생 김모(19)양은 교문을 나서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어머니를 보고 눈물을 터뜨렸다. 김양은 “그동안 재수하면서 짜증도 많이 냈는데 엄마가 믿어 줘서 고마웠다.”면서 “지난 9월 모의평가가 너무 쉬워 그때보다는 전반적으로 어려웠지만 수리는 쉬운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세계를 얻은 느낌”… 시카고 도심 축제의 물결

    손에 땀을 쥐게 한 박빙의 승부 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최종 확정된 7일(현지시간) 새벽 워싱턴DC와 시카고, 뉴욕 등 미국 전역은 오바마 지지자들의 함성과 열기로 가득찼다. 특히 워싱턴 백악관 앞은 지지자들의 환호로 들썩였다. 전날 저녁부터 한두 명씩 모여들기 시작한 지지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수천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오바마, 오바마”,“4년 더”를 연호하며 백악관 앞 나무에 올라가서 괴성을 지르고 상의를 벗은 채 주차된 트럭 위에 올라서는 등 흥분한 모습을 보여 경찰관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보통 밤이 되면 적막한 도시로 변하는 워싱턴DC 도심 내 주요 사무실 빌딩 대부분은 불이 꺼지지 않았고, 일대에서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역사적인 순간을 자축했다. 성조기를 든 한 흑인 남성은 “오늘은 최고의 날”이라며 환호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도 흥분에 휩싸였다.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카고 매코믹플레이스 컨벤션센터 선거본부에 모인 1만여명의 지지자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선거 개표 현황을 초조하게 지켜봤다. 이 자리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 두 딸 말리아와 사샤, 참모진, 기부자들도 함께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발표되자 컨벤션센터는 거대한 축하 파티 현장으로 변했다.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현장에는 비틀스의 곡 ‘트위스트 앤 샤우트’가 흘러나왔고 지지자들은 음악 소리에 몸을 맡긴 채 성조기를 하늘 높이 흔들며 재선 성공의 기쁨을 만끽했다.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은 “세계를 얻은 느낌이다.”,“또 한 번의 역사가 일어났다.”고 기뻐했다. 컨벤션센터 선거 캠프에서 디지털 분야를 담당한 제인 슈만은 AF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마치 내가 세상을 바꾼 것 같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대통령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컨벤션센터 앞은 새벽까지 오바마 지지자들의 행렬로 장사진을 이뤘다. 개표 초반 접전이 거듭되면서 조용했던 행사장은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주와 플로리다주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기 시작하면서 술렁이기 시작했다.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 직후 연설을 했던 시카고 야외 공원 그랜트파크에 이어 매코믹플레이스도 새로운 역사적 명소가 됐다. 이곳에는 지난 3일부터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언론의 위성 중계 차량과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이날 모인 취재 기자 규모만 해도 2000여명에 달했다. 지난주 슈퍼스톰 샌디가 무참히 할퀴고 간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는 군중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금융위기의 중심지인 월가가 있는 도시인 탓에 오바마 재선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지난해 월가 점령 시위에 참여했던 한 활동가는 “우리는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해도 “돈이 지배하는 정치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는 한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플로리다주에서만 최종 승자 발표가 미뤄졌다. 플로리다주 유권자 1200만명 가운데 10%를 차지하는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에서 투표소 수십 곳이 마감 시간인 오후 7시를 4시간여 넘겨서까지 가동되면서 일정이 지연됨에 따라 플로리다 선거 당국은 개표가 99% 진행된 상황에서 개표를 잠정 중단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지능지수는 유전” 젠스니즘 논란 남기고 떠난 아서 젠슨

    “지능지수는 유전” 젠스니즘 논란 남기고 떠난 아서 젠슨

    인류의 역사에서 전쟁을 낳은 가장 기본적인 대립은 ‘인종’ 또는 ‘민족’에 있었다. 서로를 경멸하면서 싸웠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이 같은 앙금이 남아 있다. 20세기 이후에는 인종·민족 간 차이가 근본적인 것이라는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과학이 동원됐다. 히틀러는 수많은 과학자들을 동원해 유태인과 흑인을 열등한 존재로, 아리안족은 우월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 애썼다. 이른바 ‘우생학’이다. 2차 세계대전의 종전 이후 과학적 인종전쟁의 중심은 미국이었다. 수많은 인종이 뒤섞여 있는 나라라는 근본적인 한계 때문에 분란이 끊이지 않았다. 1969년, 한 편의 논문이 ‘하버드 교육리뷰’에 발표됐다. ‘우리는 얼마나 지능지수(IQ)를 끌어올릴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40년도 훨씬 더 지난 현재까지도 ‘심리학 역사상 가장 문제적인 논문’으로 손꼽힌다. 논문의 주인공인 아서 젠슨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1일(현지시간)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젠슨의 논문은 양날의 칼이었다. IQ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지만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널리 활용됐다. 이 논문에서 젠슨은 암기 위주의 1단계 평가와 추상적 사고를 동반한 2단계 평가로 나눠 다양한 인종의 IQ를 테스트했다. 실험 결과 젠슨은 1단계 평가에서는 인종별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2단계 평가에서는 백인이 흑인보다 일반적으로 우수했고, 아시아인이 백인보다도 우수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같은 결과를 근거로 젠슨은 인간의 지능이 대부분 유전적 요인에서 비롯되며 문화나 교육을 통한 지능 향상은 좀 더 영향력이 낮다고 주장했다. 젠슨의 주장은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백인들은 흑인들이 노동자 계급이 된 것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며 환호했고, 반대편에서는 우생학의 재림이자 인종차별주의자라며 젠슨을 비판했다. 끊임없는 생명의 위협도 받았다. 오늘날 인종에 따른 지능 차이는 그의 이름을 따 ‘젠스니즘’으로 불린다. 하지만 젠슨은 실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우생학에 대한 반발로 환경이 모든 지능을 결정한다는 비과학적 주장이 힘을 얻고 있을 때, 유전과 환경의 조합이 지능을 결정한다는 과학적 주장을 제시하면서 수많은 연구의 효시가 됐다. 물론 1994년 발표된 리처드 헌스타인과 찰스 머레이의 ‘벨 커브’처럼 극단적으로 이용되는 경우도 있다. ‘벨 커브’는 지능지수로 사람을 나누면 그 분포가 종 모양을 이루고, 저능아의 대부분이 흑인이라고 서술해 베스트셀러가 됐다. 제임스 플린 뉴질랜드 오타고대 교수는 “사회적인 논란을 낳을 수 있는 문제에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용기를 보여준 젠슨은 진정한 과학자였다.”면서 “오늘날 지능에 대해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사실들이 밝혀졌지만, 젠슨의 이론 자체를 완벽하게 부정할 수 있는 결과는 없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佛각료 38명 성평등교육 불려간다

    佛각료 38명 성평등교육 불려간다

    프랑스 장관들이 줄지어 성평등 교육에 불려 가고 있다. 나라를 구한 여전사 잔다르크, 여성 사상가 시몬 드 보부아르 등 ‘페미니스트 아이콘’들을 배출한 프랑스.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남녀 동수의 ‘성평등 내각’을 꾸린 프랑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佛총리 45분 강의 ‘필참’ 엄명 이달 초 스테판 르폴 농업장관의 망언(?)이 장관 성평등 교육의 빌미를 제공했다. 르폴 장관은 프랑스 주간지 렉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은 전문적인 일에 적합한 두뇌를 지니지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공분을 샀다. 정확한 코멘트는 “우리 업무는 매우 전문적이지만 최대한 많은 여성들을 승진시키려 한다.”였다. 이에 장마르크 에로 총리가 결단을 내렸다. 성평등부에 각료들을 대상으로 한 성차별 방지 교육을 마련하라고 특단의 지시를 내린 것이다. ‘성평등 감수성 기르기’라는 이름으로 회당 45분간 진행되는 이 연속 강좌는 이미 ‘만원’이다. 38명의 장관 모두가 등록을 했거나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셸 사팽 노동장관, 크리스티안 토비라 법무장관 등 10여명의 장관들은 벌써 교육을 받았다. 이 강의에서 장관들은 정치적인 의사소통 과정에서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피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성 불평등을 가려내는 훈련을 받게 된다. 프랑스 내 성불평등 실태를 보여주는 통계 등을 동원해 성에 대한 관념이 유년기 때부터 어떻게 고착화하는지도 보여준다. 강의 기획자인 카롤린 드 하스는 프랑스 방송에 등장하는 정치인 80%가 남성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스로 경계하지 않으면 불평등은 생겨나게 돼 있다. ‘프랑스가 양성평등을 이뤘다’는 ‘착각’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장관들에 대한 성평등 교육은 고위직 남성들이 여성 동료·부하직원을 무시하거나 추근대는 관행과 더불어 프랑스 정계에서 일상적으로 이뤄져온 성차별적 언행을 뿌리 뽑으려는 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지난 7월에는 세실 뒤플로 주택장관이 꽃무늬 드레스를 입고 업무보고에 참석하자 남성 의원들이 휘파람을 불며 환호를 보내 언론의 눈총을 받았다. 지난해 갖가지 성추문으로 낙마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전 총재는 여성들을 성희롱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결국 지난 8월 새 성희롱방지법 제정으로까지 이어졌다. 프랑스 시민들은 정부의 용단을 반기고 있다. 파리 시민 니콜레트 코스트(33)는 “자랑스럽진 않지만 이런 교육이 이뤄진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분단국에서 여성리더십은 시기상조” 발언 논란 프랑스의 이번 조치는 지도층 인사들의 성차별·성희롱 언행이 위험 수위에 이른 국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 지난 6월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분단국가에서 여성 리더십은 시기상조”라고 말해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수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평등문화정책센터장은 “프랑스의 예는 정치 지도자의 결단으로 성평등 개념에 대한 인식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국내 일부 의원들도 성희롱, 성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는 등 올바른 성평등 개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가족부 산하 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국회의원 등을 교육대상에 포함시키려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30명의 간호사가 퇴근안하고 둘러앉아 하는 말은…

    30명의 간호사가 퇴근안하고 둘러앉아 하는 말은…

    서울 역삼역에 위치한 여드름 치료 참진한의원에서는 연일 즐거운 환호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10년간 여드름 치료라는 외길을 걸어온 노하우와 ‘직원중심경영법’이 만나 매출이 수직상승 하고 있는 것. 특히 근 3개월 동안에는 매출이 3배 이상 오르는 진기록을 낳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7일에는 참진한의원의 경영코디와 피부치료사가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동행프로그램’이 열렸다. 이들의 대화를 통해 참진한의원이 자랑하는 ‘직원중심경영법’의 비밀을 엿봤다. 김인숙 코디(33세) : 데스크 업무를 위주로 하는 경영코디와 피부치료실에 있는 피부치료사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이렇게 모였어. 어떻게 하면 우리가 좀 더 즐겁게 생활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장은희 치료사(22세) : 그래도 우리 한의원은 복지나 문화활동이 잘되어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가족초청행사 때 수진 언니 드럼은 정말 멋있었어요. 김수진 코디(39세) : 사실 ‘이 나이에 드럼을 칠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해보니까 되더라고. 너희도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뭐든지 도전해봐.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면 뭐든지 들어주겠다는게 우리 한의원의 신조잖아. 최한나 코디(30세) : 맞아. 일단 뭐든지 도전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 그래서 나는 일단 뭐든지 저지르고 보는 타입이야. 선 준비 후 실력이라고나 할까. 다만 아쉬운 게 하나 있다면 연애를 못해본 거 정도. 이은미 코디(32세) : 일을 잘하고 못하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거 같아. 일이라는 건 그냥 기능적인 거잖아. 일보다 사람과 사람이 얼마나 통하느냐가 더 중요한 거 같아. 서로가 얼마큼 감정교류가 잘되고 팀워크가 뛰어나느냐에 따라 일의 능률이 좌우된다고 생각해. 문한별 치료사(22세) : 맞아요. 오헨리 스승님께 경영자수업을 받으면서 같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경영에서 제일 중요한 건 분위기라고 하더라고요. 서로가 서로를 믿고 같은 목표를 바라보게 하는 게 직원중심경영법이라고요. 김수진 코디(39세) : 여러 직장을 다녀봤지만 매번 일정기간이 지나면 목표와 꿈이 흐려지곤 했어. 특히 의료계가 더 그런 거 같아. 반복되는 일상이 무료하기도 하고. 그런데 우리 한의원은 4개월마다 노력한만큼 직급도 상승하고 월급도 오르잖아. 그러니까 서로가 앞장서서 열심히 일하고 도와주려 하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 김다미 코디(28세) : 맞아요. 우리 한의원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가족적인 분위기에요. 저는 집이 속초라 처음에는 타향생활에 겁도 났었는데 한의원에서 무료로 오피스텔과 식사를 제공해준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서울로 올라올 수 있었어요. 직원들이 필요한 것을 파격적으로 제공해주니까 스스로 열심히 일하게 되더라고요. 이날 행사에 참석한 경영코디와 피부치료사들은 멘토멘티를 맺고 우정을 다져나갈 것을 다짐했다. 참진한의원은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운영해나갈 수 있도록 외식 및 문화활동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작가초청 강연회 및 문화관람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여기野] 삼성의 호수비 3개

    득점은 화려하다. 관중들은 언제나 안타나 홈런에 환호한다. 그러나 팀에 승리를 안겨주는 건 승부처에서의 호수비인 예가 많다. 31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5차전이 그랬다. 삼성이 2-0으로 앞서던 4회초의 일이다. 안 풀리던 SK 타선은 4회에서야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박재상의 안타성 타구가 2루수 조동찬의 글러브에서 쏙 빠져나오면서 박재상은 1루를 밟았다. 후속타자 최정의 타구마저 유격수 김상수의 글러브를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김상수가 병살플레이를 준비하려고 전진수비를 했던 것도 최정에겐 도움이 됐다. 타석엔 이호준이 들어섰다. 명색이 4번타자지만 3차전에서 홈런 1개만 쏘아올렸을 뿐 13타수 3안타로 타격감이 그리 좋지 않았다. 이호준은 홈런 스윙을 버리고 배트를 짧게 잡았다. 배트 끝에 걸린 공을 가볍게 톡 쳐서 우익수 앞으로 보냈다. 정근우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1타점 적시타였다. 삼성은 2-1로 쫓기게 됐다. 다시 무사 1·2루. 박정권이 3루 쪽으로 번트를 잘 갖다댔다. 타구를 잡은 3루수 박석민은 1루로 송구하는 대신 3루를 선택해 최정을 아웃으로 잡아냈다. 찰나의 판단이 좋았다. 첫 호수비였다. 1사 1·2루가 된 가운데 김강민이 유격수 땅볼을 쳤다. 2루로 가던 박정권은 포스아웃됐지만 1루에선 살았다. 모두가 상황이 종료됐다고 생각한 그때 1루수 이승엽은 곧장 홈으로 공을 뿌렸다. 그새 2루에서 3루로 갔던 이호준이 내처 홈으로 쇄도할 거라고 판단했던 것. 이호준이 스타트를 빨리 했더라면 홈에서 승부를 걸어 2-2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호준의 베이스러닝이 아쉬운 동시에 이승엽의 노련미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두 번째 호수비였다. 2사 1·3루에 박진만 타석에서 SK 벤치는 과감한 더블스틸 작전을 냈다. 이를 간파한 삼성 포수 이지영은 재빠르게 3루로 공을 뿌렸고, 이호준은 런다운에 걸려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SK는 역전 기회에서 1점을 내는 데 그치며 승리를 삼성에 내줬다. 삼성의 호수비 셋이 승리를 견인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인사]

    ■방송통신위원회 ◇부이사관 승진 및 파견△국제기구담당관 유대선△2014 ITU전권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 이상학 ■국무총리실 △에너지자원정책과장 손선미△정책분석2팀장 옥선경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김필홍 ■한국석유공사 △부사장 임홍근◇본부장△전략기획 송병진△경영관리 김중현△생산 정창석△탐사 신유진◇실장△기획조정 이준범△연구개발 한상근△미래자원연구 박세진◇처장△총무관리 정회환△ICT추진 장철규△E&P총괄 문병찬△시추운영 이준석△생산운영 설창현△탐사기술 최병구△생산시설건설 노시대△생산관리 최재수△인재경영 이흥연△탐사사업 박동배△생산기술 해럴드 로 어비(Harold Lowe Irby)△비축시설 이명보◇반장△잠빌시추선운영전담 김기영◇사무소장△미국 박일래△영국 김진태 ■강원대 △양성평등성상담센터장 김주현 ■을지병원 △병원장 홍서유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윤성한 ■한국경제TV ◇국장△보도본부 대기자 이치구 ■하나대투증권 ◇임원 선임 <상무>△리스크관리본부장 배기주 ■한라그룹 △한라I&C 대표이사(그룹 신규사업실장 겸임) 홍석화◇임원 승진 <부사장>△만도 정경호<전무>△한라건설 신중일 송영선 김현호△만도 김광근 이환일△한라I&C 박종식<상무>△한라건설 조병언 여태승 박용석 이태승 조재희△만도 김정민 조기영 최경선 심상윤 김성수 이해영 이영준△마이스터 김연행 최진호△정도경영실 권병찬<상무보>△한라건설 김민기 이민재 이채윤△만도 이성규 안철우 양승준 신용운 김현욱 정석태 신헌순 우종철 신희만 국경표△한라엔컴 노원호△한라스택폴 백보현△목포신항만운영 정환호△법무실 주진우△회장비서실 이용주△안양한라아이스하키단 양승준 ■보잉코리아 ◇승진△방위사업부문 대표 송지섭
  • [일본통신] 기념비적인 셋츠 타다시의 사와무라상 수상

    [일본통신] 기념비적인 셋츠 타다시의 사와무라상 수상

    일본야구 초창기 명투수였던 사와무라 에이지를 기리기 위한 2012년 ‘사와무라상’은 셋츠 타다시(소프트뱅크)에게 돌아갔다. 29일 사와무라상 선정 위원회는 올 시즌 퍼시픽리그 다승왕에 빛나는 셋츠를 사와무라상 수상자로 선정했으며 셋츠는 5명의 위원으로부터 4표, 그리고 셋츠와 함께 후보에 오른 센트럴리그의 마에다 켄타(히로시마)는 1표를 얻는데 그쳤다. 올해 셋츠는 27경기에 나와 193.1이닝을 소화하며 17승(다승 1위) 5패(승률 .773) 평균자책점 1.91 3완투, 153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셋츠는 사와무라상 수상 조건인 7개 부문(25경기, 200이닝, 15승, 승률 6할, 평균자책점 2.50 이하, 10완투, 150탈삼진) 중 경기, 승수, 승률, 평균자책점 그리고 탈삼진 5개 부문에서 수상 요건을 채웠지만 전 부문은 채우지 못했다. 셋츠는 올 시즌 퍼시픽리그 투수 부문 2관왕(최다승,승률)이기도 하다. 셋츠의 사와무라상 수상은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일본야구 역사에 남을만 하다. 원래 2010년까지 중간 투수로 활약했던 셋츠는 2년연속(2009-2010) 최우수 중간 투수상을 수상했고 지난해부터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역사상 최우수 중간 투수가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던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셋츠의 선발 전환은 탁월한 선택이었고 사와무라상 역시 더욱 빛날수 있었다. 셋츠는 일본 사회인 야구 JR 동일본 도호쿠에 입사해 2004년부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다. 셋츠가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대회는 2007년 대만에서 열린 야구월드컵 대회다. 이 대회에서 셋츠는 4경기에 등판해 28.2이닝을 던지며 단 1실점(평균자책점 0.31, 탈삼진 36개)을 기록하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남겼다. 이듬해인 2008년 소프트뱅크 호크스로부터 5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 한 셋츠는 2009년 동계훈련과 시범경기에서의 맹활약으로 눈도장을 받으며 신인으로 개막전에 출전하게 된다. 당시 소프트뱅크의 마무리 투수는 마하라 타카히로, 그리고 중간에는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파르켄보그가 있었는데 소프트뱅크의 승리방정식은 셋츠-파르켄보그-마하라(SBM)의 철벽 계투진이 버티고 있을때다. 입단 첫해 셋츠는 동료 후지오카 요시아키가 세운 신인 최다 경기(62경기)를 넘어서는 기록(70경기)을 수립(79.2이닝 34홀드, 평균자책점 1.47), 경기 출전수와 홀드 부문에서 구단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덕분에 셋츠는 2009년 최우수 중간 투수상을 수상했고 덧붙여 퍼시픽리그 신인왕까지 덤으로 챙기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듬해 셋츠는 전년도의 맹활약으로 인해 2년차 징크스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전년보다 더 많은 경기(71경기)와 더 많은 이닝(82.1이닝) 그리고 홀드(38홀드)를 기록하며 팀이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제 몫을 다했다. 역시 2년연속 최우수 중간 투수상을 받았다. 2011년 셋츠는 불펜 투수에서 선발로 전환하게 된다. 이미 2년동안 쉬지 않고 내달렸던 피로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우려와 더불어 팀에 믿음직한 토종 우완 선발이 없다는 판단에 선발로 보직을 바꾼 것이다. 물론 중간 투수에서 선발로 전환해 얼마만큼 성공 할지에 대한 우려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셋츠는 선발 전환 첫해에 14승(177.2이닝) 8패, 평균자책점 2.79로 성공적인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팀은 2년연속 리그 우승과 더불어 일본시리즈 패권까지 거머쥐는 겹경사를 맞았다. 특히 주니치와의 일본시리즈에서는 시리즈 향방에 있어 가장 중요했던 3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5차전에서는 중간 계투로 올라와 1이닝 무실점, 그리고 7차전에서는 9회 마지막 투수로 올라와 세이브를 챙기며 소프트뱅크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수 놓았다. 올해 소프트뱅크는 그동안 팀의 기둥 투수였던 스기우치 토시야(요미우리) 와다 츠요시(볼티모어) 데니스 홀튼(요미우리)이 빠져 나간 선발 공백을 메우는게 급선무였다. 시즌 전, 일부에서는 올해 소프트뱅크가 A클래스에 들지 못할수도 있다는 전망이 팽배했었는데 다행히 리그 최고 투수로 우뚝 선 셋츠의 변함없는 활약과 만년 유망주였던 오토나리 켄지의 멋진 부활로 선발 공백을 메꾸며 리그 3위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셋츠는 최고 150km의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그리고 두가지 종류의 싱커를 주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걸치는 그의 핀포인트 제구력은 발군으로 무엇보다 마운드에서의 평상심을 잃지 않은 투수로도 유명하다. 또한 전체적인 투구폼이 크지 않고 백스윙이 짧게 나오는 보기 드문 유형의 투수로 과거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최상덕과 매우 비슷한 투구폼이다. 아마도 이번 셋츠의 사와무라상 수상 소식은 그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여성 야구팬들에겐 환호성을 지를 만큼 깜짝 뉴스일수도 있다. 셋츠는 영화배우 뺨 칠 정도의 화려한 외모 덕분에 종종 야구잡지의 표지 모델로, 때론 야구와 상관 없는 잡지에도 등장하곤 한다. 셋츠는 2010 시즌이 끝난 후 구단에서 1억엔의 연봉을 제시했지만 입단 3년차에 1억엔을 받기엔 너무 빠르다는 이유로 구단 뜻을 거절한 바 있다. 이러한 사례는 보기 드문 일로 당시 셋츠가 구단으로부터 ‘마음’만 받겠다고 했을 정도로 겸손함(?)도 갖춘 투수다. 올해 셋츠의 연봉은 1억 9천만엔이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11·6 선택 2012] “여성표심 잡아라” 오바마·바이든 첫 오하이오 동반유세

    [11·6 선택 2012] “여성표심 잡아라” 오바마·바이든 첫 오하이오 동반유세

    미국 대선 마지막 TV토론 다음날인 23일(현지시간) 동트기 무섭게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각각 2개 주를 넘나드는 살인적 일정을 소화하며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은 이번 대선 첫 동반유세 장소로 최대 격전지인 오하이오주를 택했고, 공화당의 롬니 후보와 폴 라이언 부통령후보도 25일 오하이오를 찾을 예정이다. ‘오하이오를 차지해야 이긴다’는 말이 있을 만큼 미 대선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로 꼽히는 오하이오 현지를 본지 특파원이 취재했다. “여러분, 미 합중국 대통령과 부통령입니다.” 23일 오후 4시(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야외공원 트라이앵글파크.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의 등장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평일임에도 유세장을 가득 메운 1만여명의 지지자들은 땅이 흔들리는 듯한 함성을 내질렀다. 먼저 바이든이 셔츠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오하이오~”라고 길게 외치자, 청중들은 “4년 더”, “4년 더”라는 구호로 화답했다. 바이든은 “롬니가 어제 토론에서 갑자기 (말을 바꿔)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전 정책에 동의했다.”면서 “롬니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셈”이라고 말해 폭소를 불렀다. 그는 “미국인은 정부에 의존하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롬니의 ‘47% 발언’을 신랄하게 비난, 지지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했다. 짧게 연설을 마친 바이든은 “여러분, 이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소개합니다.”라고 말했고, 3시간 넘게 선 채로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고대하던 오바마의 모습이 나타나자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며 환호했다. 역시 셔츠 차림에 팔을 걷어붙인 활기찬 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오바마는 바이든과 뜨겁게 포옹한 뒤 나란히 어깨동무를 한 채 손을 흔들어 환호에 답했다. 두 사람이 함께 유세 현장에 나타난 것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막판 ‘불꽃유세’에 돌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 격이었다. 바이든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바마가 “헬로, 오하이오~”라고 인사하자 청중들은 또 다시 “4년 더”,“4년 더”라는 구호로 화답했다. 오전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열변을 토한 탓에 쉰 목소리였지만 오바마는 “여러분, 싸울 준비가 됐나요.”, “달아오를 준비가 됐나요.”라고 목청껏 내질렀고, 지지자들은 다시 “4년 더”,“4년 더”를 외쳤다. 오바마는 스포츠 응원처럼 주먹을 불끈 쥔 채 “파이팅”을 연호했고 이에 맞춰 지지자들도 덩달아 “파이팅”을 연호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오바마는 이제 TV토론의 중압감에서 벗어난 듯 홀가분하고 활기찬 표정이었다. 오바마는 “어젯밤 토론에서 롬니는 자신이 과거에 ‘GM 등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부도가 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라고 한 적이 없다고 우겼다.”면서 “그래서 나는 그를 ‘롬니지아’(롬니+건망증의 합성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말해 폭소와 환호를 불렀다. 오바마는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롬니가 과거에 했던 말을 오하이오 주민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박수를 이끌어냈다. 오바마는 20분 만에 연설을 마쳤지만 이후 30분간이나 자리를 뜨지 않고 지지자들의 악수에 응하는 등 각별히 정성을 들였다. 유세현장에서 만난 백인 남성 제리 슈미트(55)는 “오늘 아침부터 오하이오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면서 “오바마가 오하이오에서 6% 포인트 정도 차이로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에서 30년 간 살았다는 그는 “오하이오의 실업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데다 오바마의 노력으로 오하이오의 자동차 산업이 회생했다.”며 “4년 전 대선보다는 힘든 싸움이지만, 오하이오가 롬니의 공세를 막는 방화벽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인 여성 수전 콜라크(57)는 ‘오바마를 지지했던 백인 여성들이 롬니 지지로 옮겨가는 조짐이 여론조사에서 나타난다’는 질문에 “내 친구들은 모두 오바마 지지자들”이라고 부인하면서 “약속을 지킨 오바마가 4년 더 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데이턴 시내 공화당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공화당원들의 견해는 정반대였다. 6개월 전부터 롬니 지지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낸시 터커(61)는 “내 주변엔 오바마를 지지하는 여성이 한 명도 없는데, 어떻게 오바마의 여성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오바마는 벨트 아래를 때리는 권투선수처럼 사악한 사람”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평범한 시민들은 의견을 말하는 것을 대체로 조심스러워했다. 인구 14만명으로 오하이오에서 네번째로 큰 도시인 데이턴의 거리에서 마주친 40대 남성은 “투표할 사람이 마음에 있기는 하지만 밝히고 싶지 않다.”면서 “다만 세금을 자꾸 올리는 것은 반대한다.”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데이턴(오하이오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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