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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스트리트’ 씨네토크, 조원희 감독 “죽을만큼 좋은 인생영화”

    ‘싱스트리트’ 씨네토크, 조원희 감독 “죽을만큼 좋은 인생영화”

    ‘원스’ ‘비긴 어게인’을 통해 믿고 보는 감독으로 신뢰와 명성을 쌓은 존 카니 감독의 세 번째 음악영화 ‘싱 스트리트’가 개봉 전날인 18일 저녁 7시 40분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아주 특별한 씨네토크를 성황리에 마쳤다.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득 안고 씨네토크에 참석한 관객들을 반갑게 맞은 주인공은 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리더이자 산문집 ‘보통의 존재’, ‘언제 들어도 좋은말’과 소설 ‘실내인간’의 작가 이석원과 영화 ‘죽이고 싶은’ 연출과 ‘조선마술사’ 각색의 조원희 영화감독. 예술영화 전용관에서 열린 특별한 씨네토크를 찾은 관객 답게 상영 내내 관객들은 놀라울 정도로 ‘싱 스트리트’에 집중했고, 영화에 완벽하게 매료되었음을 입증하듯 상영이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순간 객석에선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 어느 때보다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된 본 씨네토크는 이석원의 “영화가 되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장면들로 넘쳐났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고, 뒤이어 조원희 감독의 “난 정말 이 영화를 죽을 만큼 좋게 봤다”로 시작해 ‘싱 스트리트’를 향한 애정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두 주인공의 풋풋한 첫사랑에 대해 이석원은 “사람이 누군가를 좋아하면 스스로 성장을 한다. 그 감정을 알게 되며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굉장히 섬세하게 그려냈다”고 전하며 “둘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라피나는 화장이 옅어지고 코너는 점점 진해지며 변화한다”며 캐릭터의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조원희 감독은 “그 부분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마치 시간이 지날수록 두 사람의 세계가 하나로 섞이는 것처럼 보였다”며 주인공들의 상큼한 사랑의 감정에 주목했다. 또한 조원희 감독은 전작을 통해 명성을 쌓은 존 카니 감독이 진짜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싱 스트리트’를 통해 펼치고 있는 점을 들며 “‘싱 스트리트’는 정말 죽을 만큼 좋게 본 인생영화 였다”고 밝히며 영화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에 주를 이루는 80년대 음악에 대해 알려달라는 관객의 질문에도 뮤지션답게 그 시대의 음악에 대해 막힘없이 이야기를 펼친 이석원과 연출자답게 존 카니 감독의 연출력에 감탄하며 이야기를 풀어낸 조원희 감독의 씨네토크는 영화와 음악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 ‘싱 스트리트’의 풍성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며 관객들의 열띤 환호 속에 끝마쳤다. ‘싱 스트리트’는 첫 눈에 반한 그녀를 위해 인생 첫 번째 노래를 만든 소년의 가슴 떨리는 설렘을 담은 작품으로 오늘(19일) 개봉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곡성’ 칸을 현혹시키다…14분간 이어진 기립박수

    ‘곡성’ 칸을 현혹시키다…14분간 이어진 기립박수

    제69회 칸 영화제 공식 섹션인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이 공식 프리미어 스크리닝을 통해 첫 공개된 후 해외 언론의 뜨거운 호평과 찬사를 받고 있다.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나홍진 감독의 치밀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에 관객들의 호평이 쏟아지며 300만 관객을 돌파, 흔들림 없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곡성’의 프리미어 스크리닝이 18일 오후 10시(현지시각) 뤼미에르 대극장(GRAND THEATRE LUMIERE)에서 개최됐다. 공식 프리미어 스크리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곡성’의 나홍진 감독과 배우 곽도원, 쿠니무라 준, 천우희가 참석해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블랙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선 나홍진 감독과 배우들은 수많은 인파 속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칸 영화제 한국영화의 대미를 장식한 ‘곡성’은 오후 10시라는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뤼미에르 대극장을 가득 채우며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 속 상영됐다. 156분의 상영 시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곡성’에 숨죽이며 몰입한 관객들은 놀라움과 감탄을 터트렸다.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객석에서는 환호성과 기립박수가 14분간 끊임없이 이어졌고, 이에 나홍진 감독과 곽도원, 쿠니무라 준, 천우희는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드러냈다. 특히 ‘곡성’을 통해 첫 주연을 맡은 곽도원은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에 눈시울을 붉혀 한층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이어 관객들은 감독과 배우들이 극장을 떠날 때까지 모두 자리를 지키며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공식 프리미어 스크리닝을 통해 칸 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곡성’에 대한 전세계 언론과 평단의 찬사와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프랑스 매체 LIBERATION은 “관객을 공포에 사로잡히게 하지만, 그 공포를 가장 유쾌한 방식으로 표출했다”(디디에 페롱), POSITIF는 “나홍진 감독은 전작에서 보여줬던 재능을 초월해 악에 대한 거대한 프레스코화를 선사한다”(필립 루이예)고 평했다. 또한 LE JOURNAL DU DIMANCHE는 “넋이 나갈 만큼 좋다”(스테파니 벨페쉬)고 전했다. 또한 METRONEWS에서는 “2016년 칸 영화제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걸작”(메디 오마이스), “도대체 ‘곡성’이 왜 경쟁 부문에 안 올라갔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악마에 홀린듯 대단한 걸작”(제롬 베르믈렝), 영화 비평지 카이 뒤 시네마는 “‘곡성’은 올해의 영화”(뱅상 말로자)라며 모두 극찬했다. 칸 영화제 초청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곡성’은 국내에서 지난 11일 전야 개봉해 8일 만인 18일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칸 입성’ 곡성 천우희의 두 얼굴, ‘낮에는 핑크-밤에는 블랙’

    ‘칸 입성’ 곡성 천우희의 두 얼굴, ‘낮에는 핑크-밤에는 블랙’

    배우 천우희가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은 18일(현지시각) 제69회 칸 국제 영화제에 비경쟁 부문으로 초청돼 포토콜과 프레스 스크리닝을 진행했다.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열린 포토콜은 ‘곡성’의 나홍진 감독과 곽도원, 쿠니무라 준, 천우희가 참석했다. ‘추격자’, ‘황해’에 이어 세 번째 칸 입성인 나홍진 감독과 ‘곡성’을 통해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곽도원, 쿠니무라 준, 천우희는 여유로운 포즈를 취하며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포토콜에 이어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된 프레스 스크리닝에는 전 세계 취재진이 참석해 객석을 가득 메웠다. ‘곡성’이 상영되는 156분 동안 취재진들은 긴장과 놀라움의 감탄, 환호성을 보냈으며 영화가 끝나자마자 프레스 스크리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스페인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집행위원장 앙헬 살라는 “악의 근원에 대해 탐구하는 듯한 영화. 흥미로운 걸작이다”고 찬사를 전했으며 홍콩 바이어는 “영화가 끝난 뒤 숨 돌릴 시간이 필요했을 정도. 최근에 본 한국영화 중 최고다”, 스칸디나비아 바이어는 “영화에 깊이 빠져들어 움직일 수 없었다. ‘곡성’은 정말 놀라운 영화다”라며 호평을 쏟아냈다. 지난 11일 전야 개봉한 ‘곡성’은 국내에서도 개봉 8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日 격파 후 기세오른 여자배구, 카자흐 꺾고 리우행 1승 남겨

    日 격파 후 기세오른 여자배구, 카자흐 꺾고 리우행 1승 남겨

    김연경(가운데) 등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세계 여자 예선 4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한 뒤 환호하고 있다. 전날 일본을 3-1로 제친 대표팀은 3승1패를 기록해 리우 티켓에 한 걸음 다가섰다. 8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한국, 일본, 카자흐스탄, 태국) 국가 중 1위를 하거나 아시아 1위 팀을 제외한 상위 세 팀에 들어야 본선 티켓을 얻는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페루, 태국,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1승만 더 거두면 전체 4위 안에 들어 티켓을 손에 넣는다. 국제배구연맹 제공
  • ‘열아홉’ MC그리, ‘김유정 바라기’ 등극 “상남자네”

    ‘열아홉’ MC그리, ‘김유정 바라기’ 등극 “상남자네”

    18일 MC그리(김동현)가 앨범 ‘열아홉’을 공개해 화제인 가운데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모습이 재조명 됐다.지난 3월 MC그리는 신동우, 지코, 최태준 등과 함께 KBS ‘해피투게더3’의 ‘그렇고 그런 사이’ 특집에 출연했다.당시 MC그리는 아빠 김구라가 자신의 의사와 상관 없이 ‘신 트로이카’ 아역 배우 3인방 김유정, 박소현, 김새론을 며느리감으로 언급했다며 “아빠는 지능형 안티”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그런데 MC그리는 “그래도 셋 중에 한 명을 뽑는다면”이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김유정”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이어 MC그리는 “최근 아버지가 ‘트와이스’ 다현을 새로운 며느리감으로 말한다더라, 김유정과 다현 중에는 누굴 뽑겠느냐”는 물음에 역시 단호하게 “김유정”을 언급했다.이에 출연진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사랑은 변하지 않는 거야”라는 자막 폭죽이 터지는 등 축제 분위기가 형성돼 폭소를 자아냈다.한편 MC그리는 이날 0시 더블 싱글 ‘열아홉’을 발표했다. 현재 타이틀곡 ‘열아홉’은 솔직한 가사로 호평을 받으며 각종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슈가맨 유미,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 “외모가..”

    슈가맨 유미,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 “외모가..”

    가수 유미가 ‘슈가맨’에 소환됐다. 지난 17일 오후에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는 슈가맨으로 유미, 혜령이 출연했다. 이날 유미는 히트곡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를 열창해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슈가맨’에서 유미는 자신이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활동 다시 방송 출연을 자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신비주의 콘셉트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유미는 “외모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날 ‘슈가맨’에는 보컬트레이너와 제자로 연을 맺은 배우 김정은이 출연해 유미를 지원사격 해 눈길을 모았다 사진=JTBC ‘슈가맨’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K문학, 세계 속 ‘큰 강’ 되다

    K문학, 세계 속 ‘큰 강’ 되다

    3대 문학상… ‘채식주의자’로 “아름다움·공포의 기묘한 조화” 폭력 앞에 선 인간, 그의 존엄을 지켜내려는 한강의 집요한 분투가 응답받았다. 소설가 한강(46)이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의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 작가가 됐다. 그는 이 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인이자 최연소 작가라는 기록도 세우며 한국 문학사의 별이 됐다. 16일 밤(현지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앨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및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장 보이드 턴킨이 ‘채식주의자’를 들어 보이자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올해 심사대상이었던 세계 155개 소설 가운데 심사위원단 5명이 만장일치로 뽑은 단 하나의 ‘주인공’이었다. 노벨문학상 작가인 터키의 오르한 파무크, 중국의 가장 강력한 노벨상 후보 옌롄커도 한강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한강 작가는 “제가 써온 소설들은 대중성이나 상업성이 없는, 인간에 대한 질문들을 붙잡고 씨름하는 소설들”이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독자들이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나눠 갖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문학 기자 보이드 턴킨은 ‘채식주의자’에 대해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할 가치가 넘치는,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하고 근원적인 소설”이라며 “압축적이고 정교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로 아름다움과 공포의 기묘한 조화를 보여줬다”고 상찬했다. 그는 “한 평범한 여성을 집과 가족, 사회에 옭아매는 모든 관습을 거부하는 궤적을 쫓는, 서정적이면서도 격렬한 이 소설은 독자들의 마음속에 각인돼 꿈에까지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국 문학의 빛나는 순간으로 남을 이번 ‘사건’은 지난해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으로 진통을 겪은 문단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은 “한강의 맨부커 수상으로 이제 한국 문학은 세계 문단의 관심사가 됐고 노벨상에도 한발 더 다가가게 됐다”며 “벌써부터 한강 외에 다른 재능 있는 작가들을 추천해달라는 해외 출판사의 의뢰가 줄을 잇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남성 작가, 분단의 역사 등 거대 서사를 중심으로 해외 문단에 알려져 온 우리 문학에 여성 작가, 젊은 작가들이라는 다양한 자산이 있음을 확인한 계기도 됐다. 이광호 문학평론가(서울예대 교수)는 “한강이 우리 문단에서 대중적이거나 최고의 권위를 누린 작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의 수상은 남성 작가, 팔리는 작가 중심으로 양극화됐던 문학계를 되돌아보게 한다”며 “이번 기회에 실험적이고 시적 상상력을 품은 여성 작가, 젊은 작가, 시인 등 우리 문학의 좋은 자산들을 조명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어권에서 최고의 권위를 갖는 맨부커상은 스웨덴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묶인다. 책을 번역해 해외에 처음 소개한 영국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29)도 한강과 함께 공동 수상자로 호명됐다. 두 사람은 상금 5만 파운드(약 8500만원)를 나눠 가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2016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도네시아 본선…한류 복합 문화행사로 펼쳐져

    ‘2016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도네시아 본선…한류 복합 문화행사로 펼쳐져

    지난 14일 오후 2시(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반둥지역의 최대 쇼핑몰인 TSM(트랜스 스튜디오 쇼핑몰)의 야외 특설 무대에서 ‘2016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의 인도네시아 현지 본선이 개최됐다. 주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원장 김석기)과 서울신문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시, 경상북도, 한국관광공사,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올케이팝, 메가존과 현지 방송사 R-TV가 후원한 본 행사는 반둥의 지역사회와 함께한 복합 한류 문화행사로 펼쳐졌다. 지난 3월부터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http://coverdance.seoul.co.kr)를 통해 참가 접수가 진행됐고,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300여 개의 팀이 몰려 25대1이라는 사상 초유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들 중 12개의 팀만이 현지 본선에 초청을 받았다. 현지 유명 안무가이자 방송인 엉클 조(Uncle Joe)와 한국연예제작자협회황동섭 이사, 세계한류학회 오인규 교수(고려대학교 민족문화원 한류학)가 특별 심사위원으로 자리한 가운데,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야외 특설 무대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관객의 환호로 본선이 시작됐다. 장장 4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인도네시아 본선에서는 여자친구를 커버한 여성 6인조 그룹 아우라라이즈(Auralize)가 발랄한 표정 연기와 정확한 군무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팀 리더인 리리(16)는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아직도 얼떨떨하다”면서 “빨리 집에 가서 한국에 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이후 여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인도네시아 현지 본선은 전통국악공연과 다양한 형태의 태권도 공연, 한식 체험 등이 복합적으로 구성된 일종의 ‘K-컬처 패키지’(한국문화 종합세트)였으며, 자카르타와 근교에 한정된 한류문화행사를 지방 주요 거점 도시로 확대해 보다 많은 인도네시아인이 한류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있게 기획됐다. 행사 관람객 1,500여 명은 본 행사와 함께 부스 체험을 하며 한국문화를 직접적으로 체험했다. 김석기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장은 “본 행사를 시작으로 한류문화행사가 지방 주요도시로 확대해나가는 발판이 되길 바라며 반둥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지역축제가 되길 바란다” 며 행사의 소감을 전했다.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K팝 온오프라인 한류 융합콘텐츠로 ‘팬들을 위한, 팬들에 의한, 팬들의 K팝’이라는 기치 아래 지속 가능한 한류 공유와 긍정적인 공감대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글로벌 팬케어 캠페인이다. 2011년 이래 매년 전세계 K팝 팬들이 치열한 온라인 예선과 현지 본선을 거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결선에 초대되고 있다. 한편 전세계 본선의 우승자들은 6월 1일부터 6월 5일까지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2016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최종 결선에 초청받아, 대한민국의 다양한 문화를 한가득 체험하며 살아있는 한류를 몸소 즐길 수 있는 꿈의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한국문학 새 이정표 세웠다… 한강의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

    한국문학 새 이정표 세웠다… 한강의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

     폭력 앞에 선 인간, 그의 존엄을 지켜내려는 한강의 집요한 분투가 응답받았다.  소설가 한강(46)이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의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 작가가 됐다. 그는 이 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인이자 최연소 작가라는 기록도 세우며 한국 문학사의 별이 됐다.  16일 밤(현지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및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장 보이드 턴킨이 ‘채식주의자’를 들어보이자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올해 심사대상이었던 세계 155개 소설 가운데 심사위원단 5명이 만장일치로 뽑은 단 하나의 ‘주인공’이었다. 노벨문학상 작가인 터키의 오르한 파묵, 중국의 가장 강력한 노벨상 후보 옌롄커도 한강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한강 작가는 “제가 써온 소설들은 대중성이나 상업성이 없는, 인간에 대한 질문들을 붙잡고 씨름하는 소설들”이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독자들이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나눠갖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문학 기자 보이드 턴킨은 ‘채식주의자’에 대해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할 가치가 넘치는,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하고 근원적인 소설”이라며 “압축적이고 정교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로 아름다움과 공포의 기묘한 조화를 보여줬다”고 상찬했다. 그는 “한 평범한 여성을 집과 가족, 사회에 옭아매는 모든 관습을 거부하는 궤적을 쫓는, 서정적이면서도 격렬한 이 소설은 독자들의 마음 속에 각인돼 꿈에까지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국 문학의 빛나는 순간으로 남을 이번 ‘사건’은 지난해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으로 진통을 겪은 한국 문단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은 “한강의 맨부커 수상으로 이제 한국 문학은 세계 문단의 관심사가 됐고 노벨상에도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며 “벌써부터 한강 외에 다른 재능있는 작가들을 추천해달라는 해외 출판사의 의뢰가 줄을 잇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남성 작가, 분단의 역사 등 거대 서사를 중심으로 해외 문단에 알려져온 우리 문학에 여성 작가, 젊은 작가들이라는 다양한 자산이 있음을 확인한 계기도 됐다.  이광호 문학평론가(서울예대 교수)는 “한강이 우리 문단에서 대중적이거나 최고의 권위를 누린 작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의 수상은 남성 작가, 팔리는 작가 중심으로 양극화됐던 문학계를 되돌아보게 한다”며 “이번 기회에 실험적이고 시적 상상력을 품은 여성 작가, 젊은 작가, 시인 등 우리 문학의 좋은 자산들을 조명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어권에서 최고의 권위를 갖는 맨부커상은 스웨덴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묶인다. 책을 번역해 해외에 처음 소개한 영국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29)도 한강과 함께 공동 수상자로 호명됐다. 두 사람은 상금 5만 파운드(약 8500만원)를 나눠 가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기상천외한 홈 터치…미 소프트볼 경기서 펼쳐진 진풍경

    기상천외한 홈 터치…미 소프트볼 경기서 펼쳐진 진풍경

    지난 14일 미국에서 열린 육군 웨스트포인트 대 리하이의 패트리엇 리그 세미파이널 소프트볼 경기에서 멋진 진풍경이 펼쳐져 화제가 되고 있다. 육군 웨스트 포인트의 공격. 타자석에 선 같은 팀 선수가 투수 머리를 넘기는 안타를 치자 2루 주자 케이시 맥크레비(Kasey McCravey)가 3루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는 케이시. 공을 잡은 중견수가 홈의 포수를 향해 공을 송구하고 원바운드로 공을 잡은 포수가 그녀를 태그아웃시키려는 순간 케이시는 포수 머리 위로 점프한 뒤, 홈을 터치했다. 심판이 ‘세이프’ 를 선언하자 육군 웨스트포인트팀 동료들이 환호하며 덕아웃에 뛰쳐나와 그녀를 맞이했다. 케이시 맥크레비의 멋진 플레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녀는 고등학교 소프트볼 선수 시절부터 포수 머리 위로 점프해 태그아웃을 피하는 재치있는 선수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육군 웨스트포인트팀은 케이시의 선전에 힘입어 리하이 대학을 상대로 3대 1 승리를 거뒀다. 사진·영상= ESPN / GoArmyWestPoint youtube 영상팀 seoultyv@seoul.co.kr
  • 의상·안무·환호… K팝 원조 뺨치는 ‘러시아 아이돌’

    의상·안무·환호… K팝 원조 뺨치는 ‘러시아 아이돌’

    “몰로제츠, 몰로제츠!”(잘했다, 잘했어!) 15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의 ‘아레나모스코’ 공연장은 아이돌 그룹의 해외 순회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1, 2층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 2500여명은 무대 위의 춤꾼들이 싸이의 ‘대디춤’이나 AOA의 ‘엉엉춤’ 등 현란한 춤사위를 뽐내자 함성을 질렀다. 춤추는 이들은 이국적인 외모의 러시아 청년들이었다. ‘2016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러시아 대표 선발전이 벌어진 이날 모두 27개 팀이 무대에서 저마다 매력을 뽐냈다. 이들은 러시아에서 지원한 526개 팀 중 1차 예선을 통과한 실력자들이었다. 이날 대표 선발 현장은 축제 같았다. 4명에서 최대 13명으로 꾸려진 참가팀들은 무대 위에서 엑소(EXO)와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등 아이돌 그룹이 부른 우리 가요 리듬에 맞춰 흐트러짐 없는 군무를 선보였고 무대 의상까지 똑같이 갖춰 입어 완성도를 높였다. 이를 본 관객들도 신나는 음악에 몸을 흔들고 소리를 질렀다. 이날 우승은 걸그룹 F(x)의 ‘4월스(walls)’에 맞춰 춤춘 옴스크 지역 출신 여성 7인조 ‘루미넌스’가 차지했다. 이들은 다음달 4일 서울에서 열리는 커버댄스 페스티벌 결선에 합류해 지역 예선을 통과한 11개 팀과 겨루게 된다. 케이팝에 매료된 러시아 청년들은 경연 지원서 등을 통해 한국을 방문해 아이돌 공연도 보고 음식도 맛보고 싶다는 바람을 표현했다. 또 관객들은 현장에서 나눠 준 서울시 관광 홍보물을 꼼꼼히 읽거나 ‘I·SEOUL·U’ 등이 적힌 간판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서울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심사에 참여한 김창원 서울시의원은 “현장에 와 보니 러시아 젊은 층의 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생각 이상으로 뜨거웠다”면서 “앞으로 이들을 직접 서울로 끌어들여, 우리 문화를 느끼고 체험하게 하는 것이 ‘관광도시 서울’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도 케이팝에 반한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게 하려고 여러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시는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지난해 8월부터 매주 1~2회 서울 코엑스에서 케이팝 댄스를 단체로 배우는 수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껏 50개국에서 1000명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춤을 배웠다. 김재용 시 관광사업과장은 “커버댄스 페스티벌과 아이돌 공연 등 한류 상품을 모아 관광 코스로 엮는 등 괜찮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 가겠다”고 말했다. 커버댄스는 한국 아이돌 그룹 등의 춤을 팬들이 따라 추는 것인데 언어적 장벽 탓에 외국인이 따라하기 어려운 노래와 달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한류 콘텐츠다.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2011년 서울신문사 주최로 첫 대회를 연 뒤 매년 세계 각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예선과 본선을 거쳐 우리나라에서 최종 결선을 벌여 왔다. 올해는 러시아와 중국, 캐나다 등 세계 10여개국에서 1922개 팀이 참가했다. 글 사진 모스크바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역대 최고 심야 상영작”… 한국형 좀비영화 ‘부산행’ 극찬

    “역대 최고 심야 상영작”… 한국형 좀비영화 ‘부산행’ 극찬

    18일엔 나홍진 감독 ‘곡성’ 상영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형 좀비 영화 ‘부산행’이 먼저 불을 지폈다. ‘돼지의 왕’, ‘사이비’ 등 자신의 색깔이 뚜렷한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던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심야용 상업영화를 위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섹션을 통해 전 세계에서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13일의 금요일 밤’을 만끽하게 했다. 해외 좀비물에서 익히 접했던 구조를 가져와 우리 이야기를 녹인 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고속 열차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숨가쁘게 이어지는 좀비와의 사투에 우리 특유의 웃음과 감동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담았다. 칸 영화제에선 일반적으로 영화 상영 전후로 감독, 배우들이 입·퇴장할 때 존경의 의미를 담아 기립박수를 쳐 주는 게 관례. 그런데 이날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터져 나온 환호성은 예의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영화가 끝난 뒤 기립박수의 강도가 더 컸다. 대형 스크린에 아역 배우 김수안이 감정에 벅차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비치자 절정을 찍었다. 엔딩 크레디트가 중간에 끊긴 게 아쉽다면 아쉬운 점. 이후 공유 등 배우들에게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이 거듭됐고, 일부는 배우들을 향해 좀비 흉내를 내며 여흥을 즐기기도 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역대 최고의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이라고 극찬했다. 연 감독은 작가 색깔이 옅어졌다는 평에 대해 “일 년에 영화 한두 편 보는 관객들이 재미있어할 영화를 만들었다”면서 “그렇다고 재미만 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산행’의 열기를 14일 공식 경쟁 부문에 오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이어받으며 칸의 첫 주말을 한국 영화가 휩쓴 가운데 다음 주자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이 기다리고 있다.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18일 상영한다. 칸(프랑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700여종 와인이 4900원… 맥주컵·머그컵에 부담없이

    700여종 와인이 4900원… 맥주컵·머그컵에 부담없이

    “원칙은 하나, 고객의 기를 죽이지 말자는 것입니다.” 검정 고딕체의 ‘Price Surprise’란 글씨가 선명한 명함을 건네며 김희성(50) 데일리마켓 대표가 말했다. 프라이스 서프라이즈, 우리말로 하면 ‘미친 가격’ 정도의 뜻이다. 실제 지난달 26일 경기 의왕시 안양판교로에 230㎡ 규모로 개장한 이 회사의 와인 브랜드 데일리와인 매장에서는 전 세계 700여종 와인 대부분이 한 병(750㎖)에 4900원씩 균일가 판매되고 있었다. 한때 국민와인으로 부르던 칠레산 와인을 2만원대 중반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제외하면, 2만원 이상 가는 와인을 찾기 어려웠다. ‘신발보다 싼 타이어’ 이후 손에 꼽을만한 획기적인 ‘가격 혁명’이 이뤄지는 현장이었다. ●“와인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면 시장 폭발 성장” 와인 카테고리 킬러를 표방하는 창고형 매장인 데일리와인의 공략 대상은 평소 막걸리와 소주를 즐기던 이들이다. 김 대표는 15일 “편하게, 즐겁게 와인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기죽지 않고 와인을 즐기도록 하겠다”면서 “호주머니가 가볍거나 지식이 짧아도 와인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면, 와인 시장 전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의 말을 뒤집으면 현재 국내 와인 시장이 소비자들의 기를 죽이는 형태로 왜곡되어 있다는 뜻인데, 김 대표는 ‘가격 거품’과 ‘고급화된 이미지’를 와인 시장 왜곡의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수입가의 3배까지 가격에 거품이 끼고, 유식한 척 전용 잔을 기울이며 스테이크나 치즈와 먹어야 한다는 식으로 이미지에 거품이 낀 탓에 일상에서 즐기기 쉬운 저도주임에도 불구하고 와인의 대중화가 더뎌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런 깨달음은 지난해 여름 유럽 여행 중 우연히 찾아왔다. 김 대표는 “스페인 남부를 여행하다보니 현지인들이 하루 세 끼마다 질 좋은 와인을 마시는데, 그 와인 대부분이 1유로 이하 저가였다”면서 “이렇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와인을 종이컵이나 머그컵에 따라 마시는 모습에서 문화적 충격도 받았다”고 회상했다. 국내로 돌아온 김 대표는 와이너리가 있는 현지에서 몇천원대 가격에 팔리던 와인이 수입업체와 도매상을 거쳐 소매점과 레스토랑에서 소비자와 접하기까지 단계마다 20~80%씩 유통마진이 붙어 수입가의 몇 배 가격에 팔리는 현황을 파악했다. 와인 시장이 2019년까지 연 평균 16.2%씩 성장할 전망이지만, 선물용·파티용으로 한정된 채 성장하는 사정도 알게 됐다. 더욱이 4~5년 전 대형마트가 직수입 형태로 와인을 들여온 뒤 중견 수입업체들은 와인 판로를 잃어가고 있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시험 삼아 서울 시내 고깃집의 매장 한쪽에 숍인숍 형태로 1만원 미만 와인을 판매하며 2주 만에 5000병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와인을 사가는 고객들도 ‘고맙다’고, 와인을 납품한 수입상들도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면서 “공급자와 소비자, 양 쪽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으며 유통 체계가 제대로 섰을 때 얼마나 많은 이들을 북돋울 수 있는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결국 숍인숍 운영 한 달 만에 김 대표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데일리마켓을 창업했다. 데일리마켓은 와인을 시작으로 올리브오일, 스테이크 등으로 취급 품목을 늘릴 계획이다. ●안양판교점 이어 고양파주점·김포강화점 추진 데일리와인은 오는 7월 고양파주점, 10월 김포강화점에 추가로 매장을 낼 예정이다. 매장 경비를 줄이고 박리다매 전략을 운용하기 위해 도심 외곽 창고형 매장을 고수하기로 했다. 이미 문을 연 안양판교점에선 신규매장임에도 시음행사와 같은 이벤트가 일절 없는데, 시음행사 비용도 아끼기 위해서다. 오직 와인만 팔고 와인잔과 같은 소품을 판매하지 않는 것도 데일리와인 매장의 특징이다. 전용 잔이 있어야 와인을 마실 수 있다는 고정관념 자체가 와인 유통의 거품을 키운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김 대표는 “우리는 와인을 300㏄ 맥주잔에 가득 따라 마시며 품질평가를 한다”면서 “책이나 강의로 배우지 않아도 넉넉하게 많이 마시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와인을 알게 되고 추천도 할 수 있다”고 지론을 설파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중 유명한 키스신에서 여주인공 송혜교가 와인을 병째 입에 대고 소주처럼 마시거나 머그컵에 따라 마시는 것을 보며, 이 회사 직원들이 일제히 “그렇지, 그렇게 마셔야지”라며 환호했다는 후문이다. 나아가 데일리와인은 근처 식당과 무료 콜키지(상차림) 양해각서(MOU)를 맺고 ‘맥주컵·머그컵 와인 문화’를 전파 중이다. 고객이 와인을 들고 가면 콜키지 비용을 물리지 않고 컵을 제공해주는 주변 식당을 늘려 ‘와인 빌리지’를 구축하는 게 김 대표의 구상이다. 주변의 차이니스 레스토랑인 메이탄, 박가부대찌개, 한양칼국수 족발·보쌈, 월수금 통돼지 김치찌개, 의왕 소머리국밥, 치킨을 판매하는 BBQ, 고깃집인 강호동 백정, 샤부샤부를 판매하는 채선당, 성경만두 오리전문점, 조개찜 전문점인 찌마기 등이 와인 빌리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소주를 팔던 가게들이 속속 ‘와인 레스토랑’으로 편입되고 있는 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국형 좀비영화 ‘부산행’ 칸서 열광의 기립박수

    한국형 좀비영화 ‘부산행’ 칸서 열광의 기립박수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형 좀비 영화 ‘부산행’이 먼저 불을 지폈다. ‘돼지의 왕’, ‘사이비’ 등 자신의 색깔이 뚜렷한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던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섹션을 통해 전 세계에서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13일의 금요일 밤’을 만끽하게 했다. 해외 좀비물에서 익히 접했던 구조를 가져와 우리 이야기를 녹인 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고속 열차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숨가쁘게 이어지는 좀비와의 사투에 우리 특유의 웃음과 눈물, 감동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담았다.  칸 영화제에선 일반적으로 영화 상영 전후로 감독, 배우들이 입·퇴장할 때 존경의 의미를 담아 기립박수를 쳐 주는 게 관례. 그런데 이날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터져 나온 환호성은 예의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영화가 끝난 뒤 기립박수의 강도가 더 컸다. 대형 스크린에 아역 배우 김수안이 감정에 벅차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비치자 절정을 찍었다. 엔딩 크레디트가 중간에 끊긴 게 아쉽다면 아쉬운 점. 이후 공유 등 배우들에게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이 거듭됐고, 일부는 배우들을 향해 좀비 흉내를 내며 여흥을 즐기기도 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역대 최고의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이라고 극찬했다. 연 감독은 작가 색깔이 옅어졌다는 평에 대해 “일 년에 영화 한두 편 보는 관객들이 재미있어할 영화를 만들었다”면서 “그렇다고 재미만 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산행’의 열기를 14일 공식 경쟁 부문에 오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이어받으며 칸의 첫 주말을 한국 영화가 휩쓴 가운데 다음 주자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이 기다리고 있다.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18일 상영한다. 나 감독의 첫 작품 ‘추격자’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두 번째 작품 ‘황해’는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받는 등 작품을 만들 때마다 한 계단씩 올라서고 있어 ‘곡성’에 대한 관심도 한껏 달아오른 상태다.  칸(프랑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칸 영화제 ‘부산행’, 첫 상영 후 폭발적 반응 ‘기립박수+환호성’

    칸 영화제 ‘부산행’, 첫 상영 후 폭발적 반응 ‘기립박수+환호성’

    칸 영화제서 베일 벗은 부산행이 찬사를 받았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영화 ‘부산행’은 제 69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첫 베일을 드러냈다. 이번 월드 프리미어에는 공유, 정유미, 김수안, 연상호 감독이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전세계 언론들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부산행’의 주역들인 연상호 감독 및 공유, 정유미는 여유로운 미소와 젠틀하고 고혹적인 자태로 레드카펫을 뜨겁게 달궜으며 아역배우 김수안은 싱그러운 미소를 띄우며 당당하게 레드카펫 위를 밟았다. 칸 국제 영화제 초청된 한국 영화 중 첫 포문을 연 ‘부산행’의 주역들은 위풍당당하게 전세계 영화인과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자정의 시간임에도 불구, 뜨거운 반응과 관심을 낳은 바이어 스크리닝에 이어 레드카펫과 극장의 분위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어진 ‘부산행’ 월드 프리미어는 상영이 끝나자마자 전세계 영화 팬들과 영화인들의 뜨거운 기립 박수를 이끌어 냈다. 관객이 가득 찬 대극장에서는 상영 중간마다 함성과 환호성이 쏟아졌으며 생존을 위한 긴박한 사투를 리얼하게 표현한 장면에서는 전세계가 숨죽여 스크린으로 빠져들었다. 공유와 김수안의 부녀 호흡과 마동석의 액션 연기는 118분 동안 눈물과 웃음을 오가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숨막히는 긴장감, 스펙터클한 액션, 화려하고 세련된 영상미로 영화 속 현장감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아 국내 최고 제작진들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호평들이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쏟아졌다. 이번 월드 프리미어에 참석한 티에리 프레모 칸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었다.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은 경쟁 부문에서 볼 수 있을 것(the best midnight screening ever. Mr. Yeon. must be competition next time)”며 찬사를 보냈다. 또한 영화 상영 후에도 끊이지 않는 기립 박수와 함께 총 14번 이상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임을 입증했다. 월드 프리미어 이후 연상호 감독은 “영화를 여러 번 봤음에도 중반부터는 환호해주는 관객들과 함께 즐기면서 봤다. 한국의 관객들도 즐기면서 봐주셨으면 좋겠는데 반응이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공유는 “처음 참석하는 해외 영화제이고 그것만으로 이미 행복했다. 더불어 나를 잘 모름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에 관심을 갖고 열정적인 호응을 보여준 그들에게 너무도 감사했고 배우로선 매우 신선한 자극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로 역대 칸 국제 영화제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으로 극찬을 받은 ‘부산행’은 오는 7월 개봉한다. 사진=NEW 제공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내 아기 울음에 승객들 환호성 지른 사연

    기내 아기 울음에 승객들 환호성 지른 사연

    칭얼대는 아기와 외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주변 눈치를 봐야 하기도 하고 아이를 달래다 보면 진땀을 쏙 빼야 하기 때문이다. 버스나 지하철 같은 교통수단이나 공공장소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최근 미국 항공사 제트블루(JetBlue)가 이러한 엄마들의 고충을 덜어주고자 특별한 깜짝 이벤트를 실시했다. 어머니의 날을 맞아 진행한 ‘하늘 나는 아기들’(FlyBabies)라는 프로모션이 바로 그것이다. 이달초 제트블루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서 엄마들은 아기와 함께 뉴욕 존 F케네디국제공항에서 캘리포니아 롱비치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른다. 하지만, 아기와 함께 오른 엄마들을 보는 승객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아니나 다를까. 아기들은 하나둘씩 칭얼대기 시작하고 승객들의 표정은 굳어진다. 바로 그때 승무원이 승객들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제안한다. 비행하는 약 한 1시간 동안 아기가 한 번 울 때마다 비행기에 탄 승객 모두에게 다음 비행 편 25%를 할인해주겠다는 내용이다. 아기가 4번 울게 되면 승객들은 다음 비행기 편을 100% 할인받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잠시 후 아기들이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승객들은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4번째 아기가 우는 순간 승객들은 환호성을 내지르기도. 덕분에 아기와 함께 비행기에 탄 엄마들은 모처럼 마음 편히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다. 영상은 ‘다음에는, 크게 우는 아기에게 미소 지어 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끝이 난다. 해당 영상은 14일 현재 유튜브에서 112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영상=jetblue/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트와이스 다현·사나, ‘휴가 복귀’ 군인에 “와~” 열렬한 축하 ‘황당’

    트와이스 다현·사나, ‘휴가 복귀’ 군인에 “와~” 열렬한 축하 ‘황당’

    트와이스(TWICE) 다현과 사나가 엉뚱한 해맑음으로 팬들을 폭소케 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군인들 부들부들, 방금 v앱 사나, 다현...”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지난 12일 깜짝 V앱 방송에 출연한 다현과 사나의 일화가 담겼다.   약 10분간 진행된 V앱 생방송 도중 한 팬이 “내일 휴가 복귀한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다현은 “아, 휴가 복귀하신다구요”라고 반문했다.   그런데 다현은 이어 “와!!!”라고 환호하며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사나 역시 이에 합세했다. 두 사람은 계속해서 해맑은 표정으로 깡충깡충 뛰며 신나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네티즌들은 “휴가 나온다고 착각했나보다”, “둡다현 어쩌면 좋니”, “사나는 몰랐다 치고 다현이는 진짜 사나이...”, “둘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귀엽다”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트와이스는 지난달 25일 발매한 앨범 ‘PAGE TWO’ 타이틀곡 ‘Cheer up(치어업)’으로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성난 민심 등에 업은 ‘비주류’… 그들을 키운 건 분노

    [글로벌 인사이트] 성난 민심 등에 업은 ‘비주류’… 그들을 키운 건 분노

    # 1. 필리핀 대선을 목전에 둔 이달 초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선 ‘비주류’ 로드리고 두테르테(71) 후보에 관한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1989년 다바오시 교도소 폭동 당시 무참히 살해된 호주인 여성 선교사를 비하하는 그의 발언은 곳곳에서 공분을 샀다. “마약밀매자나 강도들은 필리핀을 떠나는 게 좋다. 내가 그들을 죽일 거니까” 등 충격적 발언이 잇따랐지만 그뿐이었다. 대선 직전 페이스북을 도배한 건 오히려 그를 지지하는 젊은 층의 환호였다. 두테르테가 시장으로 일하는 다바오시가 필리핀에서 범죄율이 가장 낮을뿐더러 세계 10위권에 들 만큼 안전한 도시라는 현지 언론의 찬사가 소셜미디어에 확산됐다. 필리핀은 연간 70만건 가까운 강력범죄 발생으로, 범죄 천국이란 오명을 쓰고 있다. 한 20대 필리핀 여성은 페이스북에 “젊은 층의 두테르테 지지율은 70%에 육박한다”고 주장했다. # 2.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예약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70)의 곁은 낯선 ‘주변인’ 일색이다. 연단에 오를 때마다 어김없이 좌우에는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인 아내 멜라니아와 딸 이반카가 자리한다. 보수단체 출신이란 것 외에 알려진 게 없는 코리 르완도스키는 실무를 총괄하는 실세다. 여기에 멘토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민주당과 공화당을 오가다 당적을 버린 무소속이다. 좌장격인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도 54명의 공화당 상원의원 가운데 비주류에 속한다. 당내 경선 경쟁자였다가 트럼프 지지로 돌아선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벤 카슨은 공화당의 대표적 아웃사이더다.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최근 지구촌을 뒤흔든 비주류의 부상은 ‘분노의 정치’나 ‘나쁜 남자 전성시대’로만 바라보기에는 그리 간단치 않은 양상을 띠고 있다. 트럼프는 애국주의를 설파하고, 공공연히 이슬람 문명과의 충돌을 부추긴다. 2001년 테러와의 전쟁을 빌미로 이라크를 침공했던 미국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조차 금기어로 삼던 ‘이슬람과의 전쟁’을 대놓고 강조하는 셈이다. 트럼프는 모든 무슬림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규정해 미국 입국을 금지하자고 주장했다. 이런 그에 대한 전국 지지율은 40%로, 라이벌 힐러리 클린턴에 불과 1% 포인트 뒤졌다고 로이터는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는 두테르테 역시 기성 정치에선 보기 어려운 극단적 발언들을 쏟아냈으나 지난 9일 치러진 대선에서 압승했다. 1946년 필리핀 독립 이후 70년간 이어온 유력 가문 중심의 정치를 단박에 뒤집어 버린 것이다. 이면에는 치안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읽어낸 혜안이 자리한다. 트럼프에게 공공의 적이 불법 이주민과 무슬림이라면 두테르테에겐 범죄자와 외국인이었다. 나치시대 히틀러의 유대인 탄압에서 엿보이듯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애국주의는 공공의 적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결집함과 동시에 비주류 정치인의 인기를 단박에 끌어올린 동력이 됐다. ●경기침체·신자유주의가 낳은 ‘트럼피즘’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현상을 ‘트럼피즘’(트럼프 동조현상)이라고 규정했다. 분노와 상실감이 배경이다. 이미 트럼피즘은 세계 곳곳에서 목도된다. 오스트리아에선 난민 유입을 거부하는 극우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45) 후보가 대선 결선에 진출하는 이변을 낳았다. 유럽 난민사태가 불쏘시개가 된 것은 당연하다. 브라질 역시 극우성향의 군 출신 자이르 보우소나르(61) 하원의원이 여성과 이민자, 동성애자를 겨냥한 막말에도 불구하고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페트로브라스 스캔들’로 상징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분노 내지 실망감 탓이다. 이런 움직임에는 좌우가 없다. ‘분노하라’ 운동의 원조격인 스페인의 좌파 신생정당 포데모스는 지난해 말 총선에서 제2당으로 자리매김하며 30여년 만에 양당 체제를 무너뜨렸다. 50% 가까운 청년실업률이 분노의 자양분이었다. 사회주의자로 미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의 돌풍도 따지고 보면 이 같은 분노에 기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1년 9월 뉴욕을 기점으로 80여 개국으로 번진 99% 시민의 1% 부자에 대항하는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시위가 시발점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리먼사태가 한창이던 2007년 12월부터 2009년 6월 미국에서 4000만명의 근로자가 해고됐다. 지금도 1400만명이 일자리를 찾거나 시간제 일자리에 매달리고 있다. 반면 25~54세 백인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999~2014년 미국의 자살률은 이전보다 무려 24% 증가했다. 특히 중년 백인의 사망률이 급증했다. 백인 인구 비중도 2000년 69.1%에 2014년 62.1%로 줄면서 미국이 백인의 나라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더욱 커졌다. 미 럿거스대는 설문을 통해 리먼사태 이후 미국인들이 ‘값싼 외국인 노동력’ ‘불법이민’ ‘월가 은행가들’을 분노의 대상으로 꼽았다고 적시했다. 이 같은 현실은 “일자리를 되찾아 주겠다”고 약속한 트럼프에게 상당한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트럼피즘’ 원조는 르펜 전 佛 국민전선 당수 트럼피즘의 원조는 따로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외교문제 수석평론가인 기디언 래크먼은 최근 ‘트럼프는 어떻게 세상을 바꿨나’란 제목의 칼럼에서 이 문제를 되짚었다. 그는 2002년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 진출했다가 낙선한 장 마리 르펜 전 국민전선(FN) 당수를 트럼피즘의 원조로 꼽았다. 르펜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은 역사에서 사소한 일”이라고 말해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래크먼은 르펜의 등장을 세계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전기로 평가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애국주의, 반이민, 반이슬람, 반유럽연합(EU) 정서가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현상도 마찬가지다. 그는 “진보적 미국인들은 아직도 트럼프 현상을 올 11월 대선 이후 깰 악몽 정도로 치부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당선 여부를 떠나 차세대 애국주의자들이 트럼프가 닦아놓은 길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워싱턴(정치)과 월스트리트(경제)뿐 아니라 주류 언론, 대학 등 모든 엘리트에 대한 가차 없는 공격을 퍼부은 트럼피즘이 조만간 유럽으로 건너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래크먼이 꼽은 트럼피즘의 위험요소는 전염성에 있다. ‘반세계화’ ‘애국주의’ ‘문명의 충돌’ ‘무자비한 공격’ ‘음모론 부상’ 등 트럼피즘의 특징은 미국의 세계 경찰로서의 역할과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위협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은 현재 2조 달러(약 2330조원)가 넘는 공공부채에 대해 연간 2000억 달러(약 233조원) 이상을 이자로만 내고 있다. 만성적 재정적자에 대한 답을 트럼피즘과 같이 외부에 찾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현상 美 대선 이후에도 가시지 않을 것” 트럼피즘이 대선 이후에도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란 또 다른 이유는 계층에 상관없이 미국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렸다는 해석 때문에 가능하다. ‘족집게 대선 예측가’인 네이트 실버는 자신이 운영하는 통계분석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를 통해 트럼프 지지층이 교육·경제 수준이 낮은 백인이라는 기성 언론의 보도를 뒤집었다. 공화당 경선 출구조사 결과, 트럼프 지지자들의 가계소득 연평균은 7만 2000달러(약 8388만원) 수준으로, 미국 전체 가계소득 평균인 5만 600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흐름을 되돌릴 방법은 없을까. 지난 5일 치러진 영국 런던시장 선거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최초의 무슬림 시장으로 당선된 사디크 칸(45)은 분노의 정치와 일정 부분 교집합을 이뤘지만 이를 다시 뛰어넘는 융합의 정치를 제안했다. 가진 것 없는 ‘흙수저’ 출신 인권변호사인 그는 선거에서 민생고를 공략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월세에 런던에서 내쫓기는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지하철 등 교통요금을 4년간 동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런던시민들의 분노에 힘입어 재력가 출신의 ‘금수저’인 보수당의 골드 스미스 후보를 따돌렸다. ●칸 英 런던 시장 분노 거스른 융합주의 제안 하지만 칸은 분노의 정치에 머무르지 않았다. “다양한 계층·이념의 사람들을 큰 천막 안에 포용해야 한다”며 관용을 설파했다. 트럼프의 애국주의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앞서 2005년 7·7 런던테러 직후 하원의원 신분으로 연단에 올라 “희생자나 생존자, 인종, 종교에 상관없이 모두 하나의 런던시민이며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연설로 테러의 아픔을 위로하던 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폭풍 성장’ 엄지온, 깜찍한 우유 먹방 “그릇째 들이부어”

    ‘폭풍 성장’ 엄지온, 깜찍한 우유 먹방 “그릇째 들이부어”

    배우 엄태웅 딸 엄지온이 여전한 ‘꽃미소’로 눈길을 끌었다.   12일 엄태웅 부인 윤혜진은 인스타그램에 “엄지온 시리얼 다먹고 남은 우유 그릇째 들이 부으시는 스케일. 쿠키맨 보려고 억지로 마시진마....배터지겠어 아가~ 우유 쏟을까봐 엄마는 조마조마”라는 글과 함께 영상 하나를 올렸다.   영상에서 엄지온은 당근 머리핀을 하고 주황색 물방울 무늬 원피스를 입었다. 엄지온은 그릇을 채로 들고 우유를 마시며 엄마에게 “우유 속에 있는 사람은 누굴까요”라며 깜찍한 질문을 한다.   이어 엄지온은 우유를 다 마신 그릇 바닥에 ‘쿠키맨’ 캐릭터가 나타나자 특유의 ‘반달 눈웃음’을 지으며 환호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엄마 미소를 자아냈다.   이에 네티즌들은 “너무 사랑스러워요”, “조마조마 심정이 이해가네요”, “많이 먹고 튼튼하게 자라렴”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엄태웅 가족은 과거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울산고래축제’ 고유 콘텐츠 살렸더니 문화·관광도 살았다

    ‘울산고래축제’ 고유 콘텐츠 살렸더니 문화·관광도 살았다

    고래떼가 물살을 가르는 울산 앞바다. ‘고래도시 울산 남구’가 주말마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울산 남구를 찾은 이들은 고래바다여행선에 올라 푸른 물살을 가르는 고래떼에 환호하고, 고래박물관·고래연구소·고래생태체험장을 찾아 고래의 신비를 배운다. 또 인근 식당과 관광지 등 지역 경제도 덩달아 신바람이다. 오는 26일부터는 고래축제가 열려 관광객의 흥을 돋운다. ●고래떼 헤엄치는 울산 앞바다 국내 유일의 고래바다여행선이 긴 겨울잠을 깨고 지난달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지난 4월 2일 첫 출항 이후 올 들어 3번이나 고래떼가 발견됐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에는 참돌고래 1000여 마리가 장생포 앞바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20여분간 고래바다여행선 주변을 헤엄치다가 사라졌다. 고래바다여행선은 지난 4월부터 오는 11월 말까지 매주 고래탐사 7회, 디너크루즈 2회 등 모두 9회씩 운항한다. 고래탐사는 화·수·목요일 오후 2시, 금·토요일 오후 1시,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 운항하고, 디너크루즈는 금·토요일 오후 7시에 출발한다. 고래를 발견하지 못한 승선객들에게는 고래박물관 무료 관람이나 고래생태체험관 40% 할인 혜택을 준다. 고래바다여행선에서 내리면 장생포마을 골목길이 관광객을 반긴다. 560m의 마을 골목길은 고래잡이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골목길은 3개 구간으로 구분된다. 1구간은 ‘고래꿈의 길’, 2구간은 ‘장생포 이야기길’, 3구간은 ‘추억의 골목길’이다. 주제에 맞게 이야기와 그림으로 꾸몄다.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이용됐던 옛 우물도 주민 소통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마을 빈터 곳곳에는 화단을 만들어 방문객들에게 꽃향기와 여유를 준다. 전망데크에 오르면 마을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현재·미래 품은 ‘고래축제’ 울산의 대표 축제인 고래축제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원에서 열린다. ‘2016 울산고래축제’는 ‘우리 함께’(we together)를 주제로 역사, 생활, 문화, 예술, 체험 등으로 다양화했다. 올해는 과거 고래잡이 성공을 기원하던 의식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수상 퍼포먼스가 열린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재미와 현실감을 더했다. 축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행사장을 ▲사랑고래마당 ▲고래광장 ▲돌고래마당 ▲장생포 고래밥 ▲글로벌 장생포 ▲장생포 옛마을 ▲추억놀이 장생포 등 총 7개 존으로 나눴다. ‘사랑고래마당’에서는 개막식을 비롯해 멀티미디어쇼, 악극 장생포, 고래사랑 어린이합창제, 폐막식 등이 열린다. ‘고래광장’에서는 우리 동네 명물내기, 클럽 JSP, 동아리팀 공연 등을 선보이고, ‘돌고래마당’에서는 인형극, 마술쇼, 가족뮤지컬, 팀퍼니스트, 수상 퍼포먼스 등이 진행된다. ‘장생포 고래밥’에서는 다양한 먹거리 판매와 잔치고래국수이벤트가 열리고, ‘글로벌 장생포’에선 세계 음식 먹거리존과 세계 전통문화 체험·전시 및 공연이 진행된다. ‘장생포 옛마을’에서는 품바 공연, 고래를 찾아라 등 참여·체험 무대가 마련되고, ‘추억놀이 장생포’에서는 고래투호, 고래닭싸움, 고래박치기 등이 펼쳐진다. 또 축제 기간 동안 매일 2회 퍼레이드가 열린다. 선사시대 사람들의 고래와 관련한 삶을 엿볼 수 있다. 고래와 소년의 판타지 여행을 소재로 한 멀티미디어쇼와 수중인간 및 공중부양 등 거리 퍼포먼스, 고래연 날리기, 고래박물관과 고래문화마을을 연결하는 석고인간 퍼포먼스, 보물고래 찾아라 등이 진행된다. ●고래 문화관광산업으로 ‘진화’ 장생포는 ‘관광 울산’을 이끄는 대표 지역이다. 고래 관광객 증가가 울산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장생포를 찾는 방문객 수가 이를 뒷받침해 준다. 2005년 23만 9000여명으로 조사된 방문객은 2011년 48만여명, 2013년 70만여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2014년에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66만여명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다시 89만 8579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시설별 방문객 수는 고래생태체험관 44만 1700여명, 고래박물관 29만 9000여명, 고래문화마을 11만 1000여명, 고래바다여행선 3만 4900여명 등으로 조사됐다. 관광객 증가는 고래관광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래와 관련한 새로운 볼거리와 시설이 도입되고 콘텐츠도 다양해지고 있다. 내년 5월부터 운행하는 모노레일이 대표적이다. 8인승 5량의 모노레일은 고래박물관에서 고래문화마을까지 1.3㎞ 구간을 운행한다. 전기로 움직여 공해 없이 사계절 운행이 가능하고, 스크린도어와 전자식 제어장치를 설치해 안전성도 확보한다. 남구 관계자는 “모노레일은 노약자와 어린이들의 이동을 도와 가족 단위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래등대, 장생포 환상의 섬(가칭) 등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고래문화마을에 지상 2층, 전체 면적 500㎡ 규모의 5D 입체영상관이 내년에 설치된다. 입체영상관은 사방과 천장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음향, 특수효과 등을 도입해 생동감을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퇴역 국산 1호 전투함인 ‘울산함’도 장생포에 전시된다. 울산함은 1980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국산 전투함 1세대다. 남구는 고래문화특구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전시시설을 조성한다. 퇴역한 울산함은 해군으로부터 무상으로 대여받았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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