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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체어 女궁사의 무한도전

    휠체어 女궁사의 무한도전

    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이 열린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 휠체어를 탄 이란 선수가 사대에 오르자 관중석은 이내 환호와 응원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이란 선수단의 기수로 들어왔던 자하라 네마티(31)였다. 그는 호흡을 가다듬고 첫 번째 화살을 조준했다. 날아간 화살이 10점 과녁에 꽂히자 장내 아나운서가 유독 큰 소리로 “텐”을 외쳤고, 경기장에서는 축하의 박수가 나왔다. 네마티는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양궁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로, 이란 선수 중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출전해 예선 49위를 기록했다. 본선 첫 경기인 64강 상대는 인나 스테파노바(러시아). 네마티가 1세트 마지막 발을 3점에 맞혀 21-28로 지자 관중석에서는 아쉬움과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다. 정신을 다잡은 네마티는 2세트를 따냈으나 3·4세트를 연달아 내주면서 세트 점수 2-6으로 패했다, 비록 올림픽 1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꿈의 무대에 선 네마티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태권도 선수였던 그는 2003년 이란 지진으로 척추를 다쳐 국가대표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운동이 하고 싶었던 그는 뒤늦게 양궁을 시작했고, 입문 6개월 만에 이란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네마티는 이번 대회 이후 열리는 리우 패럴림픽에도 출전해 여자 양궁 개인전 2연패에 도전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봉지아, 리우] 金 아니면 이 보이지 마라? 축제라니…北선수들은 ‘전투 중’

    [봉지아, 리우] 金 아니면 이 보이지 마라? 축제라니…北선수들은 ‘전투 중’

    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파빌리온 경기장. 북한의 최효심(23)이 여자 역도 63㎏급 용상 3차 시기에서 143㎏를 들어 올리며 올림픽신기록을 세웠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6명의 북한 관계자는 금메달을 기대한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했다. 그러나 곧바로 중국의 최강자 덩웨이(23)가 147㎏을 들어 올려 자신이 보유 중이던 종전 세계신기록(146㎏)을 1㎏ 경신하자 북한 관계자들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덩웨이는 인상과 용상 합계 262㎏으로 최효심(248㎏)을 제쳤다. 금메달을 놓친 최효심의 얼굴은 밝지 못했다. 어색한 표정으로 메달 수여식을 마친 최효심은 곧바로 이어지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도 “소감을 듣고 싶다”는 기자의 외침을 외면한 채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메달리스트들의 공식 기자회견에도 이례적으로 불참했는데 올림픽 조직위 관계자에게 이유를 묻자 “최효심은 현재 아무하고도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은메달을 땄음에도 실망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던 차에 이날 경기장을 찾은 김철학 주브라질 북한대사의 말을 듣자 분위기 파악이 됐다. ‘축하한다. 남자 69㎏의 김명혁도 금메달을 기대한다’라는 한국 취재진의 인사에 “올림픽 참가하는 선수가 금메달을 바라고 이기러 오지 어데 지려고 옵네까”라고 받아쳤다. 북한 역도 대표팀에는 이틀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난 7일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남자 역도 56㎏급의 엄윤철(25)이 은메달에 그치며 대회 2연패에 실패하자 경기장을 찾았던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굳어진 얼굴로 급히 경기장을 떠났다. 물론 금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은메달만 따도 패배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나 싶다. 2등 자체로도 훌륭할 뿐더러, 2등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일 1등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귀중한 은메달에도 기뻐하지 못하는 북한엔 올림픽이 축제가 아니라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전쟁이고 전투였나 보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어머니는 108배 아버지는 손편지

    어머니는 108배 아버지는 손편지

    “(상)영아 많이 힘들지? 하늘이 우리 영이에게 시련과 아픔을 내리니 그것은 울 영이를 더 큰 사람으로 만들게 하기 위함이라 믿는다.” 10일 역전의 한 방 찌르기로 한국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 번째 금메달을 안긴 박상영(21·한국체대) 뒤에는 펜싱에 미친 아들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 부모님이 있었다. 박상영이 지난 3월 페이스북에 올린 아버지 박정섭(54)씨의 손 편지에는 무릎 수술 이후 좌절에 빠진 아들을 위로하는 애잔한 응원 메시지가 있다. 그는 “이겨내고 또 이겨내면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강인한 영이로 태어날 것이라 아빠는 믿는다”라며 용기를 북돋았다. 어머니 최명선(51)씨는 두 달 전부터 전국 사찰을 돌며 108배를 올렸다고 한다. 최씨는 “결승전은 무서워서 보지 못했는데 이겼다는 환호 소리를 듣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전날 금빛 찬란한 불상이 다가오는 꿈을 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했다”며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공부를 잘했던 박상영이 중학교 시절 체육 교사의 권유로 처음 칼을 집었을 때, 최씨는 심하게 반대했다. 당시 정섭씨의 사업이 어려워 아들을 지원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땀을 뻘뻘 흘리며 훈련하는 아들의 모습을 본 뒤로는 열렬히 응원하게 됐다. 이후 박상영은 경남체고에 진학해 탄탄대로를 달렸다. 펜싱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최연소 국가대표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2위였던 세계 랭킹이 100위권 밖까지 떨어졌다. “박상영은 끝났다”는 주변의 말에 자괴감도 들었지만 든든한 부모님이 있어 좌절할 수 없었다. 지독한 훈련 끝에 박상영은 랭킹을 21위까지 끌어올려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아무도 박상영의 메달을 기대하지 않았기에 최씨는 브라질로 떠나는 아들에게 “부담 갖지 말고 즐기고 오라”고 했다. 그러나 아들은 결국 기적을 만들어냈고, 가장 먼저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10-14’ 에도 “난 할 수 있다” ‘15-14’ 결국 기적을 찔렀다

    ‘10-14’ 에도 “난 할 수 있다” ‘15-14’ 결국 기적을 찔렀다

    마지막 3피리어드 감독마저 포기하려 했을 때 페북처럼 ‘해피엔딩’ 주문…42살 노장에 역전 9일(현지시간) 남자 펜셍 에페 개인 결승전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 세계 랭킹 21위 박상영(21)의 피스트(경기대) 반대편에 마주 선 상대는 세계 랭킹 3위의 임레 게저(42·헝가리)였다. 임레는 박상영보다 나이가 곱절 많은 만큼 풍부한 경험을 가진 노장이다. 찌르기가 주 공격 수단인 펜싱에서 키가 큰 선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한데 임레는 184㎝로 177㎝인 박상영보다 무려 7㎝나 크다. 올림픽에도 5번이나 출전한 베테랑이다. 예상대로 1피리어드부터 박상영은 밀렸다. 전신 공격이 허용되는 에페 종목을 과시라도 하듯이 임레의 현란한 검놀림이 박상영의 얼굴과 다리, 몸통을 휘갈겼다. 첫 경기인 32강전을 쉽게 승리로 장식하더니 16강과 8강에 이어 4강까지 거침없이 달려 대표팀의 ‘겁 없는 막내’라는 별명이 따라붙었지만 결승전은 승산이 없어 보였다. 1피리어드를 1분 남짓 남겨 두고 가까스로 동점을 만들기는 했지만, 곧바로 임레의 득점을 거푸 허용해 6-8로 뒤진 채 1피리어드를 마쳤다. 2피리어드 시작 직후 공방 끝에 내리 득점에 성공하면서 9-9로 동점을 만든 박상영은 노련하게 자신의 공격을 피하면서 공격하는 임레에게 무더기 4포인트를 내주고는 9-13까지 뒤졌다. 그리고 마지막 3피리어드. 우승까지 2포인트만 남겨 둔 임레를 상대로 박상영은 1분여가 지나도록 좀처럼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갈 길은 먼데 되레 임레는 허리 공격을 성공시켜 10-14로 더 달아났다. 한 포인트만 더 허용하면 패하는 백척간두의 상황. 경기를 지켜보던 조종형 대표팀 총감독은 “솔직히 막판에는 포기하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기적이 시작됐다. 경기를 빨리 마무리하려는 듯 먼저 들어온 임레의 머리를 향해 박상영의 전광석화 같은 찌르기가 정확히 꽂혔다. 조 감독은 “하늘이 상영이한테 금메달을 주려고 했던 건지, 임레가 먼저 득달같이 뛰어들더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계속된 임레의 공격을 피하면서 박상영은 상대의 왼쪽 어깨 뒤쪽과 허리, 하체를 공격해 순식간에 13-14로 턱밑까지 따라붙었고 마침내 스코어를 14-14 동점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원샷원킬’. 경기 종료 1분 41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든 박상영은 다시 공격해 들어오는 임레의 검을 피한 뒤 다시 왼쪽 어깨를 노려 검이 휘도록 강하게 찔렀다. 그러고는 끝이었다. 단 한 차례의 찌르기가 제대로 들어가는 순간 이날 결승전 처음으로 박상영의 리드로 상황은 바뀌었고, 그게 바로 대역전 우승의 포인트가 됐다. 대회에 앞서 “처음 나서지만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박상영이 약속대로 거짓말 같은 금메달을 확정한 순간, 카리오카 아레나3는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태극기를 펼쳐 들고 경기장을 질주하는 박상영에게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시상식 때에도 관중석을 향해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어 보인 박상영에게 브라질 관중들도 똑같은 하트를 만들어 보내며 ‘겁 없는 막내’의 금찌르기에 찬사를 보냈다. 임레는 경기 후 “8분30초까지 이기고 있다가 마지막 20초 만에 역전당했다. 내가 왜 졌는지 잘 알고 있지만 너무 슬프다”면서 “박상영이 마지막 네번의 공격에서 점수를 따갈 때 전술을 계속 바꾸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제가 그렇게 빨랐나요?” 코믹 인터뷰로 주목받은 中수영선수

    “제가 그렇게 빨랐나요?” 코믹 인터뷰로 주목받은 中수영선수

    2016 리우 올림픽에 참가한 중국 여자 수영선수가 솔직하면서도 코믹한 리액션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 7일(현지시간) 여자 배영 100m 준결승에서 58초95로 3위에 들어오며 준결승에 진출한 푸위안후이(傅园慧)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날 푸위안후이는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확인하고는 “58초95요? 정말요? 59초인 줄 알았는데 그렇게 빨랐나요? 아주 만족스럽네요”라면서 믿지 못하겠다는 듯 과장된 표정을 곁들었다. 기자가 “결승전까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 묻자 푸위안후이는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말 대신 “죽기 살기로 했기 때문에 불가능해요. 저는 힘이 남아있지 않아요. 오늘 성적으로도 만족해요”라며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를 마친 푸위안후이는 퇴장을 하면서도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사실만으로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푸위한후이의 모습에 전세계 누리꾼들은 “귀엽다”, “순수한 모습이 보기 좋다”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한편 푸위안후이는 98 여자 배영 100m 결승전에서도 58초76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공동 3위를 차지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체조선수보다 더 뛰어난 공중제비 묘기 펼치는 10대

    체조선수보다 더 뛰어난 공중제비 묘기 펼치는 10대

    올림픽 체조선수보다 더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10대들 영상이 화제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 힉스빌 마을에서 주차된 3대의 차량을 공중제비로 뛰어넘는 10대 소년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두 명의 10대 소년이 작은 도약대를 밟고 차량 3대를 뛰어넘은 뒤, 회전하며 공중제비를 펼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두 소년의 묘기에 이를 지켜보던 학생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멋진 묘기네요”, “금메달 감이네요”, “따라하면 안돼요” 등 멋있다는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 Nafees Picse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울포토] ‘金 꿰뚫은 검객’ 펜싱 박상영…태극기 휘날리며

    [서울포토] ‘金 꿰뚫은 검객’ 펜싱 박상영…태극기 휘날리며

    박상영(21·한국체대)이 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태극기를 들며 환호하고 있다. 세계랭킹 21위인 박상영은 헝가리의 제자 임레(42)를 15-14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리우올림픽 나흘째 값진 3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편견 찌른 ‘히잡 검객’ 도전만으로 이미 영웅

    편견 찌른 ‘히잡 검객’ 도전만으로 이미 영웅

    “USA! USA!” 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의 펜싱 경기장은 미국인 관중의 응원 소리로 가득 찼다. 관중들은 자국 선수인 이브티하즈 무하마드(31)가 공격에 성공할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 출전한 그가 첫 경기인 32강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를 꺾고 마스크를 벗자 경기장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그는 무슬림 전통 의상인 히잡을 쓰고 있었다. 세계 랭킹 8위인 무하마드는 16강에서 프랑스 선수에게 12-15로 패했지만 찬사는 계속됐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새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거듭된 테러로 무슬림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인 선수가 “나도 무슬림이다”라면서 서구 사회의 편견을 깨트리고자 했기 때문이다. 올림픽 역사상 미국인 선수가 히잡을 쓴 것은 그가 처음이다. 무하마드는 “심지어 무슬림 내부에서도 무슬림 여성은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스포츠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잘못 알고 있다”면서 “이런 오해를 깨기 위해 올림픽에 출전했다”고 말했다. 오빠 카리브는 “무하마드는 여성, 흑인인 데다 미국 내 무슬림이지만 이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하겠다는 집념이 대단하다”면서 “그는 내 영웅”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차에서 태어난 갓난아이, 경찰뱃지 사진 찍은 사연

    차에서 태어난 갓난아이, 경찰뱃지 사진 찍은 사연

    식은 땀이 흘렀다. 그날 새벽 의사들은 야속했다. 지난달 14일(이하 현지시간) 깜깜한 새벽 미국 텍사스 그랜베리에 사는 데스티니 홀(26)은 깊은 진통을 느꼈다. 둘째 아이의 예정일은 아직 일주일 이상 남았지만 출산이 임박했다고 느꼈다. 만삭의 몸을 일으켜 남편 칼렙(28)을 앞장세워 차로 45분 거리에 있는 포트워스 병원으로 향했다. 어렵게 도착했지만 산부인과 의사의 판단은 달랐다. “1에서 10까지 진통을 표현한다면 어느 정도인가요?” “8정도 되는 것 같아요.” “아직 멀었습니다. 이번주도 아니예요. 진통이 11정도 된다고 느껴지면 그때 병원으로 오세요.” 야속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낑낑대며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거의 새벽 4시 즈음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때부터 진통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홀은 지난 7일 영국 투데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아이가 ‘저, 지금 나갈 거예요’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다시 부랴부랴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차를 몰았다. 오전 6시45분. 포트워스의 출근길 교통정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간이었다. 칼렙은 속도건, 신호건 관계없이 가능한 만큼 빠르게 도로를 내달렸다. 당시 도로순찰 근무를 하던 경찰관 마크 디볼드에게 그들의 과속차량이 적발됐음은 물론이다. 칼렙은 차를 길가에 붙인 뒤 창문을 내려 정황을 설명하려던 찰나 홀의 양수가 터졌다. 말이 필요 없었다. 경찰관 디볼드 역시 마음이 급해졌다. 서둘러 병원으로 가기 위해 출근길 교통정체 속에서 차량을 에스코트해서 내달렸다. 하지만 병원까지 갈 필요가 없었다. 가는 길 차 속에서 바로 딸을 출산했기 때문이다. 남편 칼렙은 물론, 경찰관 디볼드 역시 자기 일이나 되는 양 뛸 듯 기뻐하며 손뼉을 서로 마주치고 환호했다. 홀과 칼렙은 며칠 뒤 디볼드 가족과 저녁을 먹으면서 감사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전했다. 디볼드의 아내는 “남편이 최근 몇 주 동안 총기사태 등으로 경찰 일에 대해 회의를 갖던 중이었는데, 이번 일을 통해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한 번 힘을 낼 수 있었다”면서 “우리 역시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은 저녁 자리에서 디볼드가 자신의 딸 에블린을 안고 사진을 찍어줬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하지만 경찰관으로서 불규칙한 디볼드의 근무일정으로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고, 대신 디볼드의 경찰관 뱃지와 유니폼을 곁에 두고 사진을 찍기로 했다. 홀은 “딸아이의 탄생은 우리 가족과 디볼드 가족에게 건네는 희망의 메시지”라면서 “또한 곳곳에서 근무하는 모든 경찰관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이며, 그들은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독립 조국에 첫 금… ‘코소보의 눈물’

    독립 조국에 첫 금… ‘코소보의 눈물’

    올림픽에 첫 출전한 발칸반도의 작은 나라 코소보가 유도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다. 코소보가 낳은 여자 유도 간판스타 마일린다 켈멘디(25)의 활약 덕분이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여자 유도 52㎏급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켈멘디는 오데테 지우프리다(이탈리아·11위)를 허벅다리걸기 유효승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코소보의 역사에 기록될 ‘1호 금메달’이다. “이 순간을 오랫동안 꿈꿔 왔다”는 그는 우승이 확정되자 감격의 눈물을 쏟으며 환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켈멘디의 우승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 2013년,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유도 간판스타로 떠오른 그는 올해 열린 3개 국제대회에서도 잇따라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럼에도 이번 우승의 의미는 남달랐다. 그의 모국을 명실상부한 자치국가의 반열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1998년 세르비아군에 의해 무참히 학살당하는 등 전쟁의 아픈 역사를 지닌 코소보는 10년 뒤 독립을 선언했지만 러시아 등의 반대에 막혀 국제기구에 가입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 국제유도연맹기를 달고 참가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때는 알바니아 대표로 나갔다. 그러다 2014년 12월 우여곡절 끝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정회원국 지위를 획득하면서 처음으로 코소보의 이름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개막식 때도 코소보의 기수(旗手)로 나서 자국 선수를 대표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태극신궁들 뒤엔… ‘키다리 아저씨’ 현대차 父子

    태극신궁들 뒤엔… ‘키다리 아저씨’ 현대차 父子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국 양궁대표팀이 남녀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거머쥔 데에는 현대차그룹의 대를 이은 양궁 지원이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양궁 단체 결승전 시상식에서 장혜진, 기보배, 최미선 선수에게 금메달을 주고 치하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과 함께 양궁 경기를 관람하며 우리 선수들을 응원했다. 앞서 지난 6일 열린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도 김우진, 구본찬, 이승윤 선수가 우승하자 정 부회장이 문형철 양궁대표팀 감독과 환호하며 포옹하는 장면이 TV를 통해 중계됐다. 정 부회장은 아버지 정몽구 회장의 뒤를 이어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달 말 제12대 협회장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해 2020년 말까지 협회를 이끈다. 2005년부터는 아시아양궁연맹(WAA) 회장직도 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부자의 양궁 사랑을 계기로 그동안 400억원에 가까운 지원금을 냈다. 올해부터는 세계양궁연맹(WA)이 주최하는 월드컵대회도 후원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서울포토] 금메달 확정 후 부둥켜안은 여자 양궁팀

    [서울포토] 금메달 확정 후 부둥켜안은 여자 양궁팀

    여자양궁 기보배 장혜진 최미선이 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양궁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러시아에 승리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양창훈 감독과 포옹을 하며 환호하는 세 선수의 모습.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우 남자축구] 첫 출전 피지 멕시코에 1-5 지며 사실상 탈락 그러나

    [리우 남자축구] 첫 출전 피지 멕시코에 1-5 지며 사실상 탈락 그러나

    스포츠에는 좀 유별난 구석이 있다. 경기에 지고도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남태평양 솔로몬군도의 섬나라 피지가 그런 경우다. 8일 새벽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이틀째 경기. 지난 대회 우승팀 멕시코와 맞닥뜨린 피지는 씩씩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마치 이틀 전 한국에 0-8로 무릎 꿇기 전 전반에 보여준 파이팅이 그대로 재연되는 듯 했다. 한술 더 떠 피지는 전반 11분 올림픽 무대 첫 골까지 터뜨렸다. 경기장 미디어센터에 있던 기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때만 해도 텅텅 비었던 관중석은 점점 피지를 응원하는 관중들로 채워졌다. 물론, 자국을 응원하는 멕시코 팬들의 함성이 만만치 않았지만 ‘떼창’으로 ‘약자’ 피지를 응원하는 브라질 팬들의 함성도 뒤지지 않았다. 기적처럼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친 피지는 그러나 결국 후반에만 5골을 내줘 1-5로 졌다. 올해 34세로 와일드 카드 가운데 최고령이자 자신의 고향에서 경찰관을 겸업하고 있는 골키퍼 시미오네 타마니사우는 한국과의 1차전 8골에 이어 이날 5골을 내준 뒤 고개를 푹 떨궜다. 그는 2003년부터 무려 14년 동안 대표팀에 몸을 담고 있는 ‘피지의 이운재’다. 한국에 이어 멕시코에도 대패를 당해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을 눈앞에 둔 피지 선수들은 그러나 주눅들지 않고 그라운드를 돌며 뜨거운 응원을 보낸 관중들에게 답례를 했다. 타마니사우가 일일이 막내 동생과도 같은 동료들의 손을 맞잡고 흔들었다. 격려와 환호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거기에는 민속의상을 차려입고 열광적으로 자국을 응원하던 멕시코 팬들의 목소리와 박수소리도 섞여있었다. 한국과 멕시코에게 승점 3점씩을 헌납하다시피 했지만, 피지는 ‘승점 자판기’가 아니라 스포츠를 보는 이유가 무엇인지 엄연하게 증명해냈다. 올림픽 정신이란 게 그리 거창한 게 아니다. 사우바도르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수영, 첫날부터 新났네

    리우올림픽 수영 경영 첫날인 6일(이하 현지시간) 하루에만 3개의 세계신기록이 쏟아졌다. 개막일인 지난 5일 양궁 남자 단체전 랭킹 라운드에서 김우진(24·청주시청)이 신고한 대회 1호에 더해 세계신기록은 4개로 늘었다. 먼저 애덤 피티(22·영국)가 남자 평영 100m 예선 6조에서 57초55 만에 터치패드를 찍어 지난해 4월 영국선수권 결승에서 자신이 작성한 57초92를 16개월 만에 0.37초 줄였다. 예선에서 세계기록이 경신된 것은 이례적이며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탓이었다. 피티는 경기 뒤 “빨리 헤엄치려고만 했는데 레이스를 마쳤을 때 모두가 환호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그들이 왜 그러는지 몰랐다. 우리 조에는 브라질 선수도 없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카틴카 호스주(27·헝가리)가 여자 개인혼영 400m 결선에서 4분26초36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스원(중국)이 2012년 런던올림픽을 우승할 때의 종전 세계기록 4분28초43을 무려 2초07이나 줄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단체전 여자 400m 자유형 계영에서 엠마 매키언, 브리태니 엘름슬리와 브론테-케이트 켐벨 자매로 구성된 호주 대표팀이 3분30초65로 2년 전 호주 대표팀이 작성한 3분30초98을 0.33초 앞당기며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미국이 수영에서 금메달 하나 없이 은메달 3개로 만족한 이날, 일본은 첫 금메달과 동메달 하나를 따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에 그쳤던 하기노 고스케(22)가 남자 개인혼영 400m 결선에서 4분06초05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세토 다이야(22)가 4분09초71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포토] 金메달 함께 기뻐하는 여자 양궁 대표팀

    [서울포토] 金메달 함께 기뻐하는 여자 양궁 대표팀

    6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양궁경기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남자 양궁단제전 에서 대한민국 남자 양궁팀의 금매달이 확정되자 여자 양궁 대표팀과 정의선 양궁협회 회장이 환호를 하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서울포토] “모두 웃어요”… 일본 꺾은 한국 여자배구

    [서울포토] “모두 웃어요”… 일본 꺾은 한국 여자배구

    김연경 선수를 비롯한 대한민국 배구 대표팀이 6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징유 배구 경기장에서 진행된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조별예선 1차전 대한민국-일본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서울포토] 김연경 ‘일본을 꺾었어요!“

    [서울포토] 김연경 ‘일본을 꺾었어요!“

    김연경 선수를 비롯한 대한민국 배구 대표팀이 6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징유 배구 경기장에서 진행된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조별예선 1차전 대한민국-일본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서울포토] “金메달 땄어요!” 기뻐하는 남자 양궁선수들

    [서울포토] “金메달 땄어요!” 기뻐하는 남자 양궁선수들

    6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양궁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우진, 박채순 감독, 구본찬, 이승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서울포토] “金 명중 했어요”

    [서울포토] “金 명중 했어요”

    6일 (현지시각)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양궁경기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남자 양궁단제전 에서 대한민국 남자 양궁팀의 금매달이 확정되자 김우진,이승윤,구본찬 선수가 손을 잡고 환호하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서울포토] 금메달 확정후 기뻐하는 양궁 남자선수들

    [서울포토] 금메달 확정후 기뻐하는 양궁 남자선수들

    6일 (현지시각)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양궁경기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남자 양궁단제전 에서 대한민국 남자 양궁팀의 금매달이 확정되자 김우진,이승윤,구본찬 선수가 손을 잡고 환호하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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