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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두번째 탐사로봇 ‘오퍼튜니티’ 화성 안착

    |패서디나(미 캘리포니아주) AFP 연합|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두번째 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25일(한국시간) 오후 2시5분 화성 표면에 안전하게 착륙했으며,4시간 뒤 첫 영상을 지구에 전송해왔다. NASA 스크린에 오퍼튜니티의 기체 일부와 암석으로 된 화성 표면을 보여주는 영상들이 떠오르자 NASA 과학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화성탐사팀의 존 칼라스는 “탐사로봇이 계획대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화성 표면에 부드럽게 착륙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퍼튜니티가 착륙한 메리디아니 고원은 지난 3일 착륙한 쌍둥이 탐사로봇 ‘스피릿’의 착륙 지점 ‘구세프 분화구’ 반대편에 위치해 있으며,매끄러운 표면을 가진 평지가 1만 620㎞에 걸쳐 펼쳐져 있다. 산화철인 적철광 매장 지역으로,이 때문에 토양 색깔이 구세프 분화구의 붉은 토양과는 달리 진회색이나 검은색을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과학자들은 앞으로 오퍼튜니티를 이용,이곳의 적철광층이 과거 해양 침전물이거나 뜨거운 물로 변화된 화산 퇴적물 혹은 다른 환경 조건에서 형성된 퇴적물인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 주말매거진 We/‘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촬영지를 찾아서

    “꼬마들 이제 조용히 해주세요.학교밖 사람들과 차가 앵글에 들어오네요.빨리 통제해줘요.…” 지난 4일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의 촬영현장인 경기 부천시 도원초등학교 운동장.리허설이지만 실제 녹화 못지않게 분위기가 자못 진지하다.눈내린 장면을 연출하느라 연신 소금을 뿌려대는 스태프들은 촬영지가 주택가인지라 신경을 곤두세운다.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에,길가의 자동차와 행인들을 막으랴,불청객처럼 터지는 소리를 경계하느라 정신이 없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시작으로 ‘생활의 발견’까지 일상성에서 독창적 디테일을 포착하는 데 솜씨를 보여준 홍상수감독은 “일어 설 때 바짝 붙어!”라며 주연 유지태의 동선을 고쳐주는가 하면 “너무 조용해 움직임이 없다.”며 단역배우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점검한다.생각대로 그림이 나오지 않은 듯 줄담배를 피우면서 촬영을 거듭한 끝에 리허설을 끝냈다. 지난해 9월10일 크랭크인 한 뒤 10일 크랭크업을 앞둔 ‘여자는…’은 홍감독의 5번째 영화.7년만에 재회한 대학 선후배인 현준(김태우)과 문호(유지태)가 이전에 시차를 두고 사랑했던 선화(성현아)를 회상하다가 찾아가서 만나는 과정을 다룬다.같은 여인을 회상·현재·상상 속의 모습 등 다양하게 변주한다. 이날 촬영신은 선화가 운영하는 칵테일바에서 밤새 술을 마신 현준과 문호가 약수터로 올라가다가,문호가 축구하러 온 제자들을 운동장에서 만나 잠깐 백일몽에 빠진 뒤 깨어나는 장면이다. 1시간 남짓한 리허설을 마치고 녹화에 들어가기 전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돈다.철봉에 눈이 없다는 촬영팀과 “땅이 너무 깨끗해 눈은 그만 뿌리고 흙색이 나오게 좀 해달라.”는 감독의 주문이 이어진 뒤 슛에 돌입하려는 찰라 헬기가 출현했다.굉음이 가시길 기다리는 동안 침묵이 흐른 뒤 슛에 들어갔다.무사히 끝나나 싶었는데 저쪽 끝에 누군가 지나갔다는 스태프의 지적에 홍감독은 다시 한번 하자고 다독였고,결과는 다행히 “OK”사인.하지만 같은 장면을 그늘에서도 찍고 비교할 요량인 만큼 반만 끝난 셈이다.잠시 쉬는 동안 만난 홍감독은 그날그날 시나리오를 쓰는 특유의 방식에 대해서 “현장 분위기를 촉발해서 좋다.”며 여유를 보인다. 이어진 두번 째 슛.유지태는 “막 깨어난 보슬보슬한 느낌을 연기하라.”는 주문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걸어간다.다시 찍은 장면을 보면서 “54초에 끊자.OK입니다.”라는 홍감독의 사인이 떨어진다.54초의 분량을 찍느라 2시간을 매달렸던 배우들과 스태프 사이에서 “와!”하는 환호성이 이어진다.안도의 한숨도 잠시.바로 ‘무시무시한’ 현장총괄 스태프의 목소리가 이어진다.“내일 아침 촬영은 8시입니다.시간 맞춰 나오세요.” 이종수기자 거꾸로 가는 남자 유지태 “독특한 영상미와 현장에서 시나리오를 주는 홍상수 감독님의 스타일에 적응하느라 처음엔 힘들었지만 갈수록 상투적 연기를 피할 수 있어 매력적입니다.” 유지태(28)는 또다시 연기변신에 나서는 어려움을 이렇게 표현했다.20년의 시차를 둔 사랑에 설레거나(‘동감’),사랑의 아픔에 힘겨워하는가하면(‘봄날은 간다’),복수의 화신이 되기도 하는(‘올드 보이’) 등 연기폭을 넓혀온 그가 ‘여자는…’에서 보여줄 역할은 옛사랑을 그리워하는 진지한 성격의 대학강사.함께 출연하는 김태우가 “지금껏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할 만큼 사변적이고 묵직한 역을 소화하느라 몸무게를 20Kg이나 늘렸다. 그러나 카메라가 멈추고 난 촬영장에서는 막내같다.리허설 장면을 찍은 녹화필름을 보다가 “노숙자 같다.”고 말해 웃음을 번지게 하거나 자신의 대사 장면을 보면서 연신 소리내 웃으며 팽팽하게 당겨진 분위기를 느슨하게 만든다. 당연히 영화에 대한 욕심은 남 못지않다.“감독님과 생각이 다르면 주저없이 말하는 ‘야당 성격’”이라고 자평한다.이어 “그렇다고 홍감독님이 작품에 반영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너스레를 떤다.성현아나 김태우처럼 “꼭 한번은 홍감독과 영화를 찍고 싶었다.”고 참여 동기를 들려줄 정도로 ‘홍상수 마니아’배우의 하나다. 이종수기자 vielee@ 꿈결같은 여자 성현아 “이제 다음 영화는 무슨 재미로 찍죠?”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주인공 성현아(30).아직도 촬영해야 할 분량이 적지않게 남아있지만,극중 ‘선화’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 벌써부터 서운한 듯했다.그만큼 ‘선화’역에 푹 빠져있었다. 그녀는 “실제로 내가 과거에 ‘선화’로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공감하며 촬영에 임했다.”면서 “연기자로서의 경력에 일대 전환점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역할”이라며 활짝 웃었다. ‘보스상륙작전’이후 2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그녀는 홍상수 감독에 대한 믿음 하나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어떤 역할인지,작품 내용은 또 어떤지 전혀 중요하지 않았어요.평소 배우가 아닌 관객으로서 감독님의 작품 모두를 좋아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꼭 출연하고 싶었죠.”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묻는 질문에는 “과거와 현재,미래를 넘나들고 문호(유지태)와 헌준(김태우) 사이에서 다양한 캐릭터의 여성상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어려움도 없지 않았다.”면서도 “내 습성·말투 하나하나를 극중 캐릭터에 그대로 살려주는 감독님 덕택에 시간이 갈수록 역할을 소화하는 데 자신감이 붙었다.”고 다시 홍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이영표기자 tomcat@
  • [씨줄날줄] 키르쿠크와 쿠르드족

    쿠르드족은 4000년 동안 나라없이 살아온 세계 최대의 유랑민족이다.하지만 고유의 언어와 전통을 유지하며 독립국가의 꿈을 간직해오고 있다.이라크와 터키 시리아 이란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이 서로 만나는 ‘쿠르디스탄’이란 접경 산악지대에 주로 거주한다.인구수는 터키(1100만명) 이란(550만명) 이라크(400만명) 시리아(100만명) 등 모두 2000만∼2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쿠르드족은 주변국들의 박해와 차별 속에 독립을 위해 외세와 손을 잡았다가 배신당하는 악순환을 거듭했다.1차 세계대전에는 터키군에 편입돼 참전했지만 전후 독립은커녕 주변 5개국에 의해 갈갈이 찢겼다.1946년 구 소련이 이란을 점령한 틈을 타 공화국을 세웠으나,1년 만에 무참히 짓밟혔다.1980년 이란·이라크전쟁 때 사담 후세인에 맞서 싸웠으나 전후 대대적인 보복학살을 당했다.신경가스에 의해 마을주민 5000명이 5분 만에 모두 즉사한 ‘할랍자 학살’이 이때 자행됐다.1991년 걸프전이 나자 또 봉기했으나 잔인한 보복만 불렀다. 쿠르드족은 후세인의 체포 소식에 환호성을 올렸고,전쟁 초기부터 미군에 적극 협조했다.쿠르드족은 대개 종교적으로도 수니파인 후세인과 달리 시아파이다.현재 이라크 북부에 3개주의 자치지역을 갖고 있는 쿠르드족은 인접 도시인 키르쿠크를 독립국가의 수도로 상정하고 있다.쿠르드족 지도자들은 이라크 임시통치위원회에 키르쿠크를 자치지역에 포함해,이라크 연방을 구성하자는 내용의 제안을 제출한 상태다.키르쿠크가 쿠르드족 독립운동의 진원지로,전후 새로운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키르쿠크는 주민의 40%를 차지하는 쿠르드족을 중심으로 투르크멘계,아시리아계,아랍계가 뒤엉켜 사는 인종과 종파의 도가니이다. 하지만 쿠르드족이 이번에도 꿈을 이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이라크 석유의 40%가 매장된 유전지대를 어느 나라가 쉽게 포기하겠는가.게다가 터키 등은 이라크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이 자국내 쿠르드족의 저항을 촉발할 수 있다며 무력 개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쿠르드족에겐 친구는 없다.산이 있을 뿐이다.” 강대국과 주변국들에 끊임없이배신 당해온 쿠르드족의 유명한 속담이다.한국군의 추가 파병지역으로 키르쿠크가 유력하다고 한다.쿠르드족에게 한국은 어떠한 나라가 될 것인가. 김인철 논설위원
  • e­게임 세상에도 산타 할아버지가

    '아나디르’ 설원 마을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앞.펑펑 쏟아지는 함박눈과 캐럴송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운다.어디선가 갑자기 산타 복장의 몬스터로 운영자가 나타나자 채팅창에는 “선물 주세요.”라는 환호성(?)이 폭주한다.선물 중에는 탈 것인 ‘루돌프’(방어력 3점 증가) 등 아이템 상점에서 팔지 않는 한정 품목들도 있기 때문에 게이머들의 열기는 더 뜨겁다.(온라인 게임 ‘루넨시아’의 ‘해피 루넨시아’ 이벤트) 게임 세상은 벌써 흥겨운 크리스마스다.온라인 게임업체들이 ‘루넨시아’,‘다크에덴’,‘A3’,‘거상’,‘프리스톤 테일’,‘씰온라인’ 등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게임 포털 엠게임(www.mgame.com)은 오는 31일까지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 ‘나이트 온라인’,‘네오다크세이버’,‘드로이얀’,‘리펜트’ 등과 오락실 존의 ‘스트리트파이터’ 등에서 게임 내에 함박눈,산타클로스,루돌프,선물상자 등의 아이템과 이벤트를 선사한다. 예를 들면 ‘나이트 온라인’에서는 게이머가 눈사람이 돼 돌아다닐 수 있도록하는 ‘눈사람 페스티벌’을 준비했다.다른 국가의 눈사람을 죽이는 ‘눈싸움 전쟁’도 가능하다.레이싱게임 ‘시티레이서’에서는 레이싱카에 사슴뿔과 코를 달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렸다.운영자가 아예 특수제작한 ‘루돌프 레이싱카’를 몬다.이외에도 이용자들에게 푸짐한 실물 경품과 함께 게임 내 아이템,경험치,게임 머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게임 포털 ‘게임나라닷컴’(www.game nara.com)도 ‘펀치펀치온라인’에서 ‘크리스마스 산타 양말을 잡아라!’ 이벤트를 31일까지 진행한다.게이머가 게임 중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박스를 칠 때,아이템 중간 중간에 나오는 산타 양말을 모아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등의 경품을 받는 방식이다. ‘라그나로크’(www.ragnarok.co.kr)도 오는 26일까지 ‘크리스마스 미션 이벤트’를 실시한다.게임 내에서 몬스터 ‘안토니오’를 잡으면 3개의 미션이 주어지는데 이를 해결하는 433명에게 스노보드,홈시어터,휴대전화 등의 실물 선물을 지급한다. ‘다크에덴’(www.darkeden.com)은 지난 17일부터 내년 1월11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게임 내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는 트리 이벤트,‘연변산타’를 잡으면 특별 아이템 14가지 중 하나를 선사받는 식이다. ‘A3’(www2.projecta3.com)는 지난 17일부터 ‘크리스마스 불우이웃 돕기’를 하고 있다.‘구세군 NPC’가 불우이웃돕기 쿠폰을 팔아 2000억 운즈(게임 내 화폐단위)가 넘으면 액토즈소프트측이 실제로 불우이웃 성금 2000만원을 낸다는 계획이다.게임 내에 트리와 전광판을 세우고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덕담 보내기 이벤트도 마련했다. ‘거상’(www.gersang.co.kr)은 게임 내에 ‘눈사람’,‘가짜 산타’,‘루돌이’ 등의 몬스터를 새로 추가하고 내년 1월22일까지 ‘가짜 산타를 잡아라’를 한국,타이완,일본,홍콩 4개국에서 동시에 진행한다.‘가짜 산타’를 잡아오면 비디오게임기 등 실물 경품을 제공한다. ‘프리스톤테일’(www.pristontale.co.kr)의 이벤트는 ‘별’ 모아오기다.일정량의 별 포인트를 모아오면 캐럴 모음집을 나눠준다.산타 복장의 ‘고블린’ 몬스터가 선물 아이템을 나눠주는 ‘산타고블린의 귀환’도 열고 있다.20일에는 가수 이효리,바다가 출연하는 특별 콘서트도 마련했다. ‘씰 온라인’(www.sealonline.co.kr)은 게임 속 마을인 ‘라임’ 등에 대형 트리와 눈사람,선물 상자 등을 설치했다.마을 속 노점상들은 산타 복장으로 게이머들을 반긴다.크리스마스 즈음에는 선물이 펑펑 쏟아지는 특별 이벤트도 실시할 예정이다. 포털사이트 네이트닷컴(www.nate.com)도 온라인게임 ‘디지몬RPG’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일본 반다이사의 ‘로봇고양이’ 등을 경품으로 주는 행사를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다. 한빛소프트의 ‘위드(www.wydonline.co.kr)’는 게임 내에서 나만의 눈사람을 만드는 ‘눈사람 만들기’와 ‘산타 카벙클’ 사냥 이벤트 등을 제공한다. 틀린 그림찾기 게임 ‘서치아이 온라인2’(www.X2game.com)도 12월 말까지 게임 내에 무작위로 배포되는 선물상자를 클릭하면 가족 영화 ‘더 캣’ 시사회권 등을 제공한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이라크 비보’ 日·스페인 파병논란 뜨겁다

    고이즈미 총리 “파병방침은 불변” 여론 악화로 연내 선발대 불투명 |도쿄 황성기특파원|휴일 아침 일본 열도를 덮친 이라크발 메가톤급 비보였다.두 차례에 걸친 알카에다의 테러 예고에 이어 터진 일본 외교관 피살사건은 30일 아침 TV 속보를 통해 안방에 전해지면서 일본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어떤 테러에도 굴하지 않겠다.”며 이라크 지원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지만 연내 자위대 선발대를 파병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이날 “계획테러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알카에다를 자칭하는 조직이 영국에서 발행되는 아라비아어 주간지와 신문에 “이라크에 (자위대를)보낼 경우 우리의 공격은 도쿄 중심부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목표로 계획된 공격” 그 이틀 뒤 바그다드 주재 일본대사관을 향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경비가 허술한 일본 외교관을 노린 점,이들이 이라크 지원회의 참석차 이동중이었다는 점을 감안할때 일본을 겨냥한 테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릴라들의 매복공격으로 희생된 오쿠 가쓰히코(45) 참사관은 영국 주재 일본 대사관 소속 외교관. 지난 4월 이라크 재건인도지원실(ORHA)로 파견돼 이날 티크리트에서 열리는 지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노우에 마사모리(30) 3등서기관은 아랍어에 능한 외교관으로 1996년 외무성에 들어가 시리아·튀니지·요르단에서 근무하다 11월 이라크로 옮긴 직후 변을 당했다. 티크리트는 사담 후세인의 고향으로 반미 ‘수니 삼각지대’ 중에서도 미군에 대한 저항이 가장 격심한 지역.미군은 티크리트 주변에 전차부대나 공격 헬기를 투입,무장세력의 일소를 목표로 한 대규모 토벌작전을 진행중이다. ●자위대 파병 논란 가열 이라크 파병의 구체적 내용을 담은 기본계획을 곧 각의에서 통과시키고 선발대를 보내려던 일본 정부로서는 ‘가장 피했으면 했던’ 최악의 사건이 발생한 셈이 됐다. 일본 정부는 긴급대책본부를 설치하고,외무성의 다나카 정무관을 현지에 보내는 등 사태수습에 나서고 있으나 우려했던 희생자가 그것도 자위대 파병 직전 나옴으로써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토 고이치 전 자민당 간사장은 이날 TV 아사히에 출연,“자위대 파병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일본 정부는 최근 테러가 속출하고,이라크 치안상황이 악화되자 테러에 노출될 가능성이 보다 적은 항공 자위대를 먼저 파병할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일본 정부는 국내의 파병반대 여론과 조기파병을 원하는 미국 정부 사이에 끼여 매우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 marry04@ 국민·언론 “이라크서 즉각 철군” CNN “이라크민병대 페다인 소행” 29일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스페인 정보장교 7명의 피살사건은 이라크 재건 지원국에 대한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무차별 공격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특히 자위대 파병을 앞둔 일본 외교관 2명의 피살사건이 동시에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두 사건이 동시 기획된 것이라는 증거는 없지만 이라크 파병국이나 파병 준비국가들에 주는심리적 파급효과는 적지않을 전망이다. ●주민들 스페인군 시체 걷어차 CNN방송은 이번 사건이 남부에 근거지를 둔 이라크 민병대 페다인 잔당의 소행이라고 보도했다.스페인 장교들은 두 대의 4륜구동 자동차에 나눠 타고 고속도로를 이용해 바그다드에서 남쪽의 힐라 마을로 가던 중 이들의 매복공격을 받아 피살됐다. 외신들은 “이라크 주민 100여명이 모여들어 불에 탄 스페인군의 시체를 발로 걷어차면서 환호성을 질렀다.”고 전했다.저항세력들은 차량 1∼2대로 스페인 장교들이 탄 차량을 뒤따라 가다가 사고 지점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사격을 가했으며,이어 다른 저항세력들이 나타나 대전차로켓포 등으로 공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장교 피살사건은 지난 12일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서 자살 폭탄 공격으로 이탈리아 군경 19명이 사망한 이후 이라크 주둔 외국군이 입은 최대 피해다.앞서 지난 10월 바그다드 주재 스페인 외교관이 자택에서 공격을 받아 사망했으며,지난 8월에도 바그다드 유엔사무소가 차량 폭탄 공격을 받을 때 스페인 해군장교 1명이 사망했다.이 사건이 난 뒤 스페인의 집권 국민당은 “이번 공격이 이라크와 중동 평화에 대한 스페인의 약속을 약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라크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력지들 정부 강력 비난 그러나 스페인 국내에서는 다시 철군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특히 시신들을 이라크 청년들이 발로 차거나 짓누르는 등 참혹한 장면이 스페인 TV 화면을 통해 그대로 전달돼 스페인 국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스페인 좌익연합은 “이라크에서 이들 요원들의 임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이라크로부터 자국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고 나섰다.참전을 반대해 왔던 사회당도 즉각 철군을 주장했다.스페인 국민은 이라크전 참전을 강력 반대해 왔다. 박상숙기자 alex@
  • 꿇어!/ 소렌스탐, PGA 스킨스게임 남자들 압도 첫날 역대최고상금 17만5000달러 획득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사진·스웨덴)이 여성 선수로는 첫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스킨스게임(총상금 100만달러)에서 역대 ‘최고의 샷’을 뽐내며 선두에 나섰다. 소렌스탐은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트릴로지골프장(파72·7085야드) 1∼9번홀에서 열린 대회 첫날 4개의 스킨을 한꺼번에 따내며 상금 17만 5000달러를 챙겨 필 미켈슨(10만달러),프레드 커플스(2만 5000달러),그리고 한푼도 못 건진 마크 오메라 등 내로라하는 남자 선수들을 무력화시켰다.올해 21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첫날 17만 5000달러를 획득한 선수는 소렌스탐이 처음이다.이번 대회는 9개홀씩 이틀 동안 펼쳐진다. PGA 투어에서 장타자로 손꼽히는 미켈슨,‘스킨스의 제왕’으로 불리는 커플스,그리고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오메라 등은 소렌스탐의 ‘한방’에 고개를 숙였다.6∼8번홀에서 승자가 없어 17만 5000달러가 쌓인 9번홀(파5·524야드)에서 소렌스탐은 두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졌지만 환상적인 샷으로 이글을 기록,‘대박’을 터뜨린 것. 홀에서 39야드떨어진 벙커에서 걷어낸 공이 그린에 떨어져 몇차례 튀긴 뒤 홀에 빨려들어가자 소렌스탐은 웨지를 던지며 두팔을 높이 쳐들었고,곧이어 캐디 테리 맥나라마를 껴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1번홀에서 커플스가 4.5m 버디 퍼트를 떨궈 2만 5000달러를 따냈고,미켈슨도 2개의 스킨이 누적된 5번홀(파4)에서 버디로 10만달러를 차지했지만 소렌스탐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소렌스탐은 4번홀(파4·417야드)에서 미켈슨과 나란히 버디를 잡아냈고,7번홀(파5·533야드)에서는 혼자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리는 등 비거리의 열세도 거의 느끼지 않는 듯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귀화기준 마련 안팎/ 법무부 “불법체류자 구제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9일 중국동포 100여명이 단식농성중인 조선족 교회를 찾아 면담한 이후 정부의 불법체류 중국동포의 강제추방 방침이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아직 정부 당국인 법무부와 조선족교회 등 당사자간 시각차가 커 여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법무부는 최근까지 불법체류자의 국적회복·귀화 신청은 받지 않겠다고 못박았다.그러나 지난 29일 노 대통령의 방문에 따라 중국동포들이 단식농성을 풀자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 불법체류자라 해도 본인이나 아버지 등 직계존속이 국내 호적을 보유한 경우 국적회복 및 귀화 신청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조선족교회는 이에 대해 “법무부가 농성중인 대다수 중국동포의 국적을 회복해 주기로 했다.”며 ‘승리’의 환호성을 질렀다.법무부는 즉각 “이번 방침은 중국동포 불법체류자를 구제하기 위한 미봉책이 아니다.”면서 “200만 중국동포를 고려한 전향적 검토”라고 반박했다. 또 “인도적 차원에서 신청을 접수한다는 것이지 모두 한국 국적을 취득할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신청 접수를 중국동포의 불법체류 합법화로 확대 해석하는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법무부가 조선족교회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은 아직 정부 내부에서 의견이 완전히 조율되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법무부 일각에선 중국동포에게만 특별혜택을 주는 것은 정책의 혼선을 불러올 것이라 비판한다. 현행 국적법은 합법체류자 가운데 본인이나 아버지가 국내 호적을 보유한 경우 절차를 거쳐 국적을 회복하도록 하고 있다. 이기백 법무실장은 “법무부의 인도적 조치란 임금체불 등 합당한 이유가 있을 때 강제출국 등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이라면서 “다른 외국인 불법체류자를 고려할 때 현행법을 어기면서 혜택을 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고위 관계자는 “아버지가 동포1세로 한국 국적을 취득했으나 아들이 친척방문을 위해 방한했다가 불법체류자가 된 경우 귀화 신청을 받아주는 것이 합당하다.”면서 “현행법의 한계를 인정,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외교적 부담을 떠안고 중국동포의 전면적인 국적회복 조치에 나설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정은주기자 ejung@
  •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 ‘전차군단’ 독일 2-0 완파 일본도 잉글랜드에 1-0승 ‘황색돌풍’

    또다시 ‘붉은 악마’의 신화가 시작됐다. 박성화 감독이 이끈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은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양쪽 날개 이호진,이종민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유럽 강호 독일을 2-0으로 완파했다.주요 국제대회 첫 경기에서 고전한 징크스를 시원하게 털어낸 한국은 2002월드컵 준결승에서 형님격인 국가대표팀이 독일에 당한 0-1 패배까지 깨끗이 설욕하며 지난 1983년 멕시코대회 이후 20년만의 4강 복귀 신호탄을 화려하게 쏘아올렸다. 파라과이를 3-1로 이긴 미국에 다득점에서 뒤져 조 2위에 오른 한국은 3일 파라과이와 2차전을 갖는다.D조의 일본도 후반 9분 터진 사카다 다이스케의 결승골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1-0으로 무너뜨려 한국과 함께 거센 ‘황색돌풍’을 일으키며 2002월드컵 공동개최국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독일과의 이날 경기는 박성화 감독의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이 빛난 한판이었다.한국은 전반 촘촘한 그물수비로 상대의 공격루트를 틀어막은 뒤 크로스로 올려 투톱 김동현과 정조국의 기습공격을 지원했다.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독일은 주포 루드비히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강력한 슈팅을 날리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한국의 포백 라인은 미드필드진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독일의 측면 공격을 막아내 전반을 무실점으로 끝냈다.왼쪽 풀백 박주성이 전반 28분 부상으로 나가 수비 불안이 우려됐지만 교체투입된 김치우가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철벽 수비를 과시했다.후반 들어 한국은 전반과는 달리 공세의 고삐를 조였고,두차례 역습의 기회를 모두 골과 연결시켜 ‘대어’를 낚았다.후반 6분 이호진이 하프라인에서 넘어온 공을 받아 정면으로 파고들었고,상대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발끝으로 가볍게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이후 수비를 더욱 강화한 한국은 후반 25분 맞은 역습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수비진영에서 빼준 공을 잡은 이종민이 하프라인에서 아크 정면까지 단독 돌파한 뒤 김진규에게 넘겼고,김진규가 달려드는 골키퍼를 피해 중앙의 이종민에게 재차 넘겨 추가골을 낚았다.독일은 투톱 크나이슬과 루드비히를 내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한국의 밀집수비와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에 번번이 막혀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릴레이골 주역 ‘박성화호’의 양쪽 날개 이호진(20·성균관대)과 이종민(20·수원)이 30일 독일과의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첫 경기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릴레이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감독님이 저에게 기회를 주셨고,보답해서 무엇보다 기쁩니다.” 이호진은 선취골을 넣으면서 당한 부상으로 병원에 실려가면서도 특유의 강단있는 소감을 전했다.이호진은 박성화 감독이 처음부터 점찍은 ‘날개’는 아니다.발 재간과 스피드,센스를 지녔지만 지나치게 공을 끌고 다니는 데다 협력 플레이에 약했기 때문. 박 감독은 당초 이호진을 윙백으로 내보낼 생각도 했으나 포백 수비의 조직력을 고려해 원래 포지션인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찾아주었고,이 용병술은 적중했다.감독의 주문대로 이호진은전반부터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헤집었고,결국 후반 6분 독일 수비수의 빗맞은 백헤딩 패스로 굴러온 공이 골키퍼와 자신의 중간 지점으로 구르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 네트를 흔들었다. 왼쪽 허벅지 근육 인대가 늘어나 남은 조별리그 2경기는 출전이 불투명해진 이호진은 “16강에 올라가면 4강 목표를 위해 몸을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후반 25분 두번째 쐐기골을 뿜어낸 오른쪽 날개 이종민도 10월 초 첫 소집 때까지만 해도 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과감성과 투지가 모자라는 게 흠이었고,기가 많이 죽어 있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때 김동현(오이타)과 함께 일등공신 역할을 했지만 이후로는 실전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잔뜩 움츠러든 이종민은 이날 한방으로 그동안의 우울함을 말끔히 털어냈다. 서귀포고 출신으로 비교적 작은 체구(175㎝ 67㎏)에 100m를 11초8에 주파하는 준족이어서 ‘쌕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이종민은 박 감독으로부터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주문을 받고 자신감있게 그라운드에 나섰다면서 “앞으로는 골을 넣기보다 도움을 많이 주고 싶다.”고 겸손해했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연합) 오광춘특파원 okc27@sportsseoul.com ●승장 한국 박성화 감독 첫 경기를 이겨 기쁘다.‘선 수비 후 공격’ 작전이 성공했다.처음에는 독일의 빠른 공격에 선수들이 당황하면서 계속 코너킥을 내줘 위험했다.위기를 넘긴 전반 중반부터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있었다.전력에서 뒤진다고 생각했는데 잘 준비한 성과가 나온 것 같다.월드컵 4강의 기적을 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박주성과 이호진이 다쳐 전력에 차질이 있겠지만 파라과이와의 2차전에서는 다른 선수들로 적절히 대체하겠다.오늘 한국과 일본이 모두 유럽의 강호를 이겼는데,월드컵을 계기로 양국의 실력이 한 단계 올라섰음을 입증한 것이다. ●패장 독일 울리 슈티리케 감독 전반에는 플레이를 잘 했는데 두번의 결정적인 실책 때문에 패배를 자초했다.한국은 조직력이 좋고 매우 빠른 팀이다.특히 페널티지역에서 가공할 위력을 발휘했다.수비진의 큰 실수 때문에 경기를그르쳐 아쉽다.주축 선수 중 말리크 파티와 알렉산더 루드비히가 부상을 당해 다음 경기도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아부다비 오광춘특파원 이모저모 ●“지난해 월드컵을 다시 보는 것 같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홈페이지(www.fifa.com)는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은 사실을 크게 보도했다.톱뉴스 사진으로는 붉은 티셔츠를 입고 한국팀을 응원하는 붉은 악마의 모습을 담았다.FIFA는 한국 청소년대표팀을 응원하는 한국팬들의 응원열기가 2002한·일월드컵 한국-독일과의 준결승전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이날 알 나얀 스타디움에는 현지 교민과 붉은악마 원정 응원단 등 300여명이 모여 월드컵 응원을 재현했다. ●한국은 독일전에서 공수의 핵 이호진과 박주성이 부상해 전력 손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김한성 팀 주치의는 “X레이 검진 결과 두 선수 모두 뼈에 이상은 없었다.박주성은 인대가 손상됐고 이호진은 근육 인대가 늘어났다.경과를 지켜봐야 남은 경기 출전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독일은 이날 경기가잘 풀리지 않자 발을 높게 쳐드는 위험한 태클로 한국의 플레이를 저지하려다 수비수 로베르트 후트 등 3명이 경고를 받았다. ●한국에 첫 골을 선사한 뒤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된 이호진은 아부다비 셰이크 칼리파 병원 스태프들로부터도 큰 인기를 모았다.의사와 간호사 등은 TV 중계를 보고 있다가 은발로 염색한 이호진이 X레이 검진을 받기 위해 병실로 들어오자 “방금 골을 넣은 선수 아니냐.”며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일부 직원들은 기념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MBC가 한국-독일전을 사전 예고없이 지연 중계해 시청자들의 비난이 빗발쳤다.경기는 30일 새벽 1시30분에 킥오프됐지만 MBC측은 1시50분으로 예고한 뒤 정작 중계는 2시가 다 돼서야 시작했다.
  • 神은 그들을 버리지 않았다/ 러 광부 11명 지하800m 매몰 6일만에 극적구출

    기적은 존재했다.계속 차오르는 물,구조작업을 방해하는 가스 누출,매몰된 광부들의 피신처 예상지점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도 구조를 위한 노력은 끝없이 이어졌다. 그리고 6일 만에 매몰됐던 13명 가운데 11명이 목숨을 부지한 상태로 발견됐다. 29일 오전(현지시간).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1000㎞ 정도 떨어진 노보샤크틴스크에 있는 자파드나야 탄광에서 기쁨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6일 전인 지난 23일 지하 호수의 물이 넘쳐 갱도로 흘러들었다.작업중이던 71명 가운데 무사히 빠져나온 것은 25명뿐 나머지 광부 46명이 지하 800m 지점에 고립됐다. ●가스누출·물바다… 구조 애간장 이틀 만인 25일 33명이 구조됐다.이들이 구출된 것만 해도 광산측에서는 기적으로 여겼다. 그렇다고 행방이 묘연한 나머지 13명의 생명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수백톤의 바위와 흙들을 쏟아부은 끝에 갱도로 차오르는 물을 막을 수 있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매몰 광부들이 어느 곳에 대피해 있을지 정확히 예측해내는 것이 중요했다. 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고 나서부터 인접한갱도에서부터 매몰 광부들이 대피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터널로 연결하기 위한 굴착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50m 정도 떨어진 두 지점 사이에는 단단한 바위덩어리가 가로막고 있어 공사를 어렵게 했다.가장 중요한 산소 공급을 위해 가는 파이프로 두 지점을 연결하는 작업도 함께 이뤄졌다. ●바위덩어리도 동료애 앞에선 무릎 당초 매몰 광부들이 대피했을 것으로 예상했던 지점까지 거의 도달한 28일 밤까지도 광부들이 살아 있다는 어떤 징후도 포착되지 않았다.대피지점 예상이 잘못됐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이제 와서 방향을 바꿀 수도 없었다. 운명의 29일 새벽.끝까지 저항하던 거대한 바위덩어리도 동료들의 목숨을 구하려는 뜨거운 마음 앞에 마지막 조각을 내며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희미하게 드러나는 어둠 속에서 미약하게 꿈틀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의 행방이 여전히 확실치 않지만 대부분인 11명이 끝내 구조된 것이다. ●시설낙후·채산성 악화 폐광예정 혼자 힘으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지긴 했지만 이중 10명은 비교적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고 한 명만 상태가 위중하다고 구조 관계자들은 전했다.광산 입구에서 6일간 애타게 구조 소식을 기다리던 가족들은 11명이 산 채로 구조됐다는 소식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자파드나야 탄광은 시설 낙후와 채산성 악화로 수개월 뒤 폐광될 예정이었으며 매몰된 광부들은 지난 3월부터 임금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일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세진기자·외신 yujin@
  • 유인우주선 선저우5호 무사귀환/中 “우주정거장 계획 착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신의 배(神舟)가 하늘과 땅을 왕래하는 공공버스가 될 것이다.”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가 16일 오전 6시23분(현지시간), 21시간여 동안 60만㎞의 우주여행을 마치고 착륙 예정지점인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중부 쓰쯔왕치(四子王旗)기지 부근 초원지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순간,13억 중국인들은 우주축제를 만끽했다. 선저우 5호가 지상에 착륙하는 순간.중국인들은 감격의 환호성을 올렸다.‘우주영웅’ 양리웨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하자 대기하고 있던 가족들과 관계자들이 환호성을 터뜨렸고,화면을 통해 이 장면을 지켜본 중국인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우주강국으로 부상한 조국에 감격해하기도 했다. 베이징 지휘통제센터는 양리웨이가 귀환 모듈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발사가 성공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이날 당과 국가,그리고 중앙군사위원회를 대표해 유인 우주선의 원만한 성공을 축하했고,양리웨이 중령에게 전화를 걸어 순항과 무사귀환을 축하했다. 선저우 5호의 성공적인 귀환을 계기로 중국은 본격적인 우주 대장정에 착수할 예정이다.앞으로 1∼2년 내 제2의 유인우주선 선저우 6호를 발사하고 우주 실험실과 우주 정거장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향후 3년 내에 달 탐사 위성을 발사하고,오는 2010년까지 달에 착륙해 각종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오는 2040년까지 화성에 무인 우주선을 발사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달 탐사 위성은 달나라로 달아난 중국신화 속의 인물 창어(嫦娥)의 이름을 따서 창어프로젝트로 불린다. oilman@
  • 中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 / 선저우5호 발사 이모저모

    |베이징 오일만·강혜승기자 외신|중국 대륙은 말 그대로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가 15일 오전 9시 정각(현지시간) 성공적으로 발사되자,그 순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광경을 지켜보던 중국 전역에서 안도의 한숨과 함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푸른 하늘을 가르며 공중으로 사라진 선저우 5호는 발사 10분 뒤인 이날 오전 9시10분 정확하게 42.4도의 각도로 타원형 궤도에 진입했다.로켓 분리와 함께 궤도 진입에 성공한 중국의 첫 우주인 양리웨이는 오전 9시34분 지상통제소와 교신을 갖고 다소 긴장된 목소리로 “컨디션이 좋다.내일 봅시다.”라는 내용의 교신을 보내왔다.지상통제소의 리지나이(李繼耐) 총지휘자는 양리웨이와 교신한 뒤 진행상황을 총점검한 오전 9시42분 선저우 5호 발사가 성공했다고 전격 선언했다. 양리웨이는 발사 후 거의 11시간 후인 이날 저녁 7시58분 그의 부인 및 아들과의 장거리통화에 성공,“우주는 아름답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선저우 5호가 발사된 북서부 간쑤(甘肅)성 고비사막 내에 자리잡은 주취안(酒泉)우주센터 인근에서는 “정말 대단하다.”“아름다운 광경이다.”라는 찬사가 연방 쏟아졌다.역사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발사기지 주위로 몰려든 3000여명의 관중들은 인민해방군의 감독하에 사진을 찍느라 분주히 움직이면서도 박수를 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중국 국영방송 CCTV도 다른 프로그램 일정을 모두 중단한 채 발사 장면을 중국 전역에 방송했다.거리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발사 장면이 중계되는 대형 전광판과 시내 곳곳의 텔레비전 앞으로 몰려들어 선저우 5호의 발사 성공에 환호하며 임무를 무사히 마치기를 기원했다. 1fineday@
  • 난타 美브로드웨이 ‘난타’/어제 첫 공연… 4주일정 매진

    논버벌(non-verbal) 퍼포먼스 ‘난타’가 꿈의 무대인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난타’는 ‘쿠킨(COOKIN)’이라는 이름으로 25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브로드웨이에서도 가장 번화한 42번가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가까운 뉴빅토리극장에서 개막됐다. 이날 현지인을 중심으로 499석을 모두 채운 관객들은 공연이 열린 1시간30분 내내 폭소가 이어졌고,특히 꼬마 관객들의 호응은 인상적이었다.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은 하나같이 “그레이트(Great!·대단한데!)”“펀(Fun!·재미있어!)”을 연발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관객들이 직접 무대위로 올라가 퍼포먼스를 펼치는 장면.관객과 배우들이 ‘레드 팀’과 ‘블루 팀’으로 나뉘어 만두 빚어 쌓기 시합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극장이 환호성으로 들썩일 정도였다. 공연 구성은 서울 것과 같았지만,‘요리사들의 마술쇼’를 넣는 등 관객의 취향을 고려해 약간의 손질을 했다.무대에도 ‘천하대장군’ 장승과 청사초롱,태극 무늬가 선명한 타악기들을 배치해 관객들에게 한국 고유의 정서와 색채를 보여주려 애썼다.브로드웨이 공연은 14만달러의 개런티를 받고 정식으로 초청을 받아 이루어졌다.‘난타’는 개막 이전부터 현지 언론에 기사가 집중적으로 실리는 등 관심을 끌어 새달 19일까지 4주일 동안의 티켓이 이미 매진됐다. 제작자인 송승환 PCM프로덕션 대표는 공연이 끝난 뒤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첫 공연이라 긴장을 많이 했고,실수도 있었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 마음이 놓인다.”면서 “이제 브로드웨이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뉴욕 이순녀기자 coral@
  • [길섶에서] 가을 운동회

    흰색과 청색 모자로 편을 가른 아이들이 손바닥만한 운동장을 뱅글뱅글 돈다.청색 모자가 내내 앞서 싱겁게 경기가 끝나는가 싶더니 반바퀴를 남기고 흰색 모자가 바람처럼 내닫는다.그야말로 잘 짜여진 드라마처럼 청백 계주는 한판의 역전극을 연출한다. 순간 운동장 가득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한다.‘백군 이겼다’ ‘청군 파이팅’.점심시간 딸아이가 의기양양하게 달려온다.아이의 가슴에선 개인경기 2등 표시인 분홍색 리본이 훈장처럼 빛난다.얼마전 서울 도심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가을운동회의 광경이다. 휘날리는 만국기,솜사탕과 번데기 등 군것질거리와 피리 팽이 등 장난감을 파는 잡상인들,본부석 천막 안에 점잔을 빼고 앉은 외빈들….겉모습은 추억속의 운동회와 다를 바 없지만 속은 달랐다.할머니 할아버지 아저씨 아줌마 등 동네 어른들이 한데 모여 왁자지껄 어울리던 ‘마을잔치’는 옛말이다.어머니가 싸주던 김밥이나 삶은 계란·밤 등은 배달시킨 고급 도시락이나 피자 등으로 대체됐다.할아버지 아저씨들이 한쪽에서 술잔을 권하던 정겨운 광경도 아련한 추억일 뿐이다.그래도 아이들은 즐겁다. 김인철 논설위원
  • 대구 유니버시아드 / 내일 U대회 폐회 이렇게

    지난 21일부터 달구벌을 폭염보다 뜨겁게 비춘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성화가 31일 그 찬란한 불꽃을 접는다. 11일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 우정을 나눈 각국 선수단들이 모인 가운데 펼쳐질 폐회식은 31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늦여름 밤의 정겨운 파티’로 꾸며진다.‘아름다운 정’을 주제로 한 폐회식은 식전·식후행사의 엄격한 구분이 없는 자유분방한 ‘형식 파괴’의 무대로 짜여졌다. 폐회식 시작은 선수단 입장.대회에 참가한 174개국의 국기무대가 화려하게 점등되는 것을 신호로 순서없이 입장하는 각국 선수단은 한바탕 음악의 파도가 몰아치면서 환호성을 올리며 거대한 축제를 벌인다. 조해녕 대회 조직위원장의 환송사와 조지 E 킬리안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의 폐회사,2005년 차기 대회 개최지인 터키 이즈미르 조직위로 넘어가는 대회기 인계 순서가 끝나면 피리로 연주되는 FISU 찬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대회기가 내려온다.피날레 중의 피날레 ‘다시 만나요’에서 참가국 선수들은 사그라지는 성화를뒤로 하고 하나의 젊음으로 뭉쳐 밤하늘에 아름다운 이별의 불꽃을 만들어 낸다. 대구 박지연기자
  • “이제부턴 갈지않고 웃길래요”개그콘서트 200회 맞는 ‘갈갈이’ 박준형

    개그맨 박준형(30)은 최근 ‘개그콘서트’의 ‘갈갈이 삼형제’ 코너를 접으면서 휴대전화 창에 이렇게 썼다.‘더 이상 갈지 않겠다.’그리고 휴대전화를 볼 때마다 다짐한다.“나는 다른 방식으로도 웃길 수 있어!” 1999년 대학로의 무대공연 형식 코미디를 안방극장에 처음 가져온 KBS2 ‘개그 콘서트’(연출 김영식,극본 김지선·이하 개콘)가 오는 31일 200회를 맞는다.지난 25일 특집공연 녹화 직전에 열린 자축연에서 연기자 대표로 나선 박준형은 “여기까지 온 것은 전적으로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들의 덕분이다.”라고 공을 돌렸다.개콘은 2001년 이후 줄곧 20% 중반에서 30%대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높은 인기를 누려 왔다. 개콘은 실력 위주의 무한 경쟁 체제로 코미디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심현섭 박준형 이정수 김시덕 정종철 등 역량있는 신인을 대거 발굴해낸 ‘개그맨 등용문’으로 통한다.그러나 그치지 않는 선정성·저질성 논란으로 일부 시청자 단체들이 시청 거부 운동을 벌이는 등 그늘도 없지 않다. 박준형은 “무한 경쟁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이 심화되다 보니 그런 문제들도 일어나는 것 같다.”고 말한다.고참이라도 웃기지 못하면 당장 편집과정에서 잘려 나가는데,곁에서 엽기적인 행동으로 관객의 환호성을 이끌어내면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단다. 박준형은 “개인적으로는 높아진 기대치를 만족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고 털어놓는다.최근에는 출연 코너를 3개로 줄이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인터뷰 중에도 쉬지 않고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박준형은 동료들 사이에서는 ‘지단’으로 통한다.‘슛’은 안 쏘고 ‘결정적 패스’만 하는 스타일이 프랑스 축구선수 지단을 닮았다는 것.박준형은 “‘계란 지단’이 안 되려고 애쓰고 있다.”고 익살을 떨면서 “50세가 넘어서도 개그를 하고 싶다.”며 웃었다. 200회 특집은 손범수,최은경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가수 자두,UN의 김정훈,미즈노,로버트 할리,슈가의 아유미와 수진,베이비복스의 심은진 등 다양한 게스트가 나온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드리미 통신 / 北, 응원단 없이도 홈경기 방불

    ●북한과 미국의 남자배구 경기가 열린 26일 대구체육관은 북측 응원단이 응원을 포기했지만 북한의 홈코트를 방불케 했다.경기 시작 전부터 몰려든 ‘한겨레 남북평화응원단’ ‘달성군 북한 서포터스’ 등은 북한 응원단이 앉던 곳에 자리를 잡고 ‘우리는 하나다’ ‘우리민족끼리 조국통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분위기를 돋웠다.경기가 시작되자 북한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환호성이 울렸다.붉은 색 티셔츠로 통일한 한겨레 남북평화응원단은 세트 중간 파도 응원을 펼치며 북측의 미녀 응원단이 빠진 공백을 메웠다.이 과정에서 성조기를 손에 든 미국 서포터스도 응원에 동참해 흥겨운 응원열기를 만들기도 했다.
  • “우미관 다리가 최고의 놀이터였지”‘청계천 토박이’ 이순형 서울대 명예교수

    “내가 만일 화가라 ‘황혼의 청계천을 뒤로하고 귀가하는 지게꾼’을 묘사한다면 밀레의 ‘만종’(晩鍾)에 뒤질 것인가?”(1954.7.18) 고가도로 철거와 함께 청계천을 서울시민의 품으로 되돌려 주려는 복원공사를 하루 앞둔 30일,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동문회관 ‘함춘원’(含春苑)에서 이순형(李純炯·68) 전 서울대의대 학장을 만났다.그는 인터뷰 도중 어언 반세기가 지나 샛노랗게 바랜 경기고 시절 학교신문 한 쪽을 감회 어린 눈으로 읽어나갔다.2학년 때 문예반원으로 수필란에 실은 ‘청계천송’(淸溪川頌)이란 제목의 글이다. ●‘서울의 하수구' 원흉은 빗나간 시민정신 소년 순형은 이 글을 통해 당시만 해도 아낙네들의 빨래터로,인근 빈곤층 가정에서 흘려보낸 구정물 등으로 더러워져 ‘서울의 하수구’로 불렸던 청계천의 원흉(?)은 빗나간 시민정신에 있다고 보고 목청껏 비난했다.자연이 인간에게 베푸는 선물을 예로 들며 청계천의 소중함을 일깨운 뒤,아침 일찍 청계천에 나가 보면 나라의 혼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에 (세련됐지만 친밀감을 찾아볼 수 없는) 명동거리보다 훨씬 낫다고 했다. 이 박사는 60년대부터 불모지였던 국내 기생충학에 몸을 던져 후학을 길러낸 뒤 지난해 은퇴해 명예교수로 있다.청계천을 화두로 꺼내자 금방 옛 추억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얘기 보따리를 술술 풀어놨다.낡은 볼펜을 꺼내 청계천 주변 지도까지 그려가며 어린아이처럼 신이 난 표정이었다. “한 차례 큰 비가 지나간 뒤엔 장대 끝에 줄을 매단 볼품없는 낚싯대로 가물치를 건져 올리기도 했지요.그럴 때면 웃통을 벗어젖힌 아이들이 너나없이 환호성을 질러대고….” ‘서울 토박이회’ 부회장 직함도 갖고 있는 그는 할아버지 세대 이전부터 청계천 근처에 살아온 토박이.본적이 청계천변에 자리한 장교동 56번지다.지금은 없어진 종로구 수하동의 청계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이 박사는 “어릴 적 청계천 수표교 쪽에는 부드러운 모래밭이 멋지게 깔려 나이에 따라 높낮이를 달리 정한 뒤 둔치에서 뛰어내리는 놀이를 즐겼다.”고 회고했다.아치형으로 만들어 모양 자체만으로도 인기를 얻은,현재 삼일빌딩앞 우미관 다리는 변변한 놀이시설이 없던 당시엔 손꼽히는 놀이터였다.주민들이 철봉,역기 등 운동기구를 하나 둘씩 들여놓아 요즘 드라마로 더욱 유명한 김두한도 힘자랑을 했단다. “나이 든 사람들 중에는 청계천 하면 탁류를 떠올릴 지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잠시 피란 떠났다가 1·4후퇴 무렵 서울로 돌아와 다시 바라본 청계천은 글자 그대로 푸르디 푸른 맑은 물이 출렁이고 있어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전쟁 중에는 너나없이 가정형편이 나빠지는 바람에 집집마다 청계천변으로 나와 떡이나 부침개를 만들어 팔아 연명한 삶의 터전이기도 했다.이 박사 자신도 열다섯살이던 9·28수복 때에는 담배,껌을 팔아 돈을 벌었다.아직도 국산 ‘공작’이나 미제 ‘러키 스트라이크’ 등 담배 이름을 잊지 못했다. ●‘나이애가라' 막걸리집의 어원은 전쟁이 끝난 50년대 중반,가난을 벗어날 생각에 서울로 인구가 몰려들면서 청계천 주변에는 판잣집이 늘어 갔다.판자로 얽은 막걸리집을 ‘나이애가라’라고 불렀다.화장실이 없어 취객들이 청계천 둑 위에서 소변을 봤는데 아이들의 눈에는 그 물줄기가 거세게 느껴졌다는 얘기다. “5월 단오,8월 한가위 때면 장사교 위에서 동네마다 대표를 뽑아 연날리기 대회가 열리곤 했지요.” 중·고교생들이 정동 등 시내 학교로 통학하는 길이었던 청계천 10리 뚝방길은 사춘기 청소년들의 분홍빛 사연을 실어나르는 길이기도 했다.자동차 한 대가 겨우 빠져나갈까 말까 할 정도로 비좁은 길에 학생들이 넘쳐나 남녀끼리 자연스레 어깨가 마주쳤다며 이 박사는 씩 웃었다. 흔히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에게는 고향이 없다고 하지만 이는 한 나라의 수도(首都)라는 이유로 많은 것을 타지인들에게 내준 탓이라고 했다.팔도 사람이 모인 서울을 그는 ‘공설운동장’으로 비유한다.한강도 서울의 하천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커서 대부분 사대문 안에서 둥지를 틀었던 서울 사람에게는 ‘고향’ 하면 떠오르는 게 청계천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청계천 복원은 고향 찾아주는 일 “청계천 복원은 서울토박이는 물론 고향을 잃고 살아가기 쉬운 미래 서울시민들에게 고향을 찾아주는 일로 반기지 않을 수 없지요.” 최근 서울토박이회 회원들과 청계천 복원의 성공을 염원하는 홍보 캠페인을 벌이던 중 광교 조흥은행 옆으로 난 뒷골목에서 50여년 전의 여염집 담장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고향의 흔적을 찾았다는 감격으로 가슴이 뭉클했다고 한다. “중산층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청계천 쪽에 살면서 상대적으로 외면당해온 북촌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때로는 청계천 주변을 떠나기 싫어했던 부모님을 원망한 적도 있다.”는 이 박사.조상 대대로 무교동·수하동·삼각동 등 청계천 주변을 내내 떠나지 못하다가 60년 모두 의학도였던 4형제의 학비 마련 등을 위해 당시 신도시로 개발된 불광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겨 청계천과 약간은 멀어져야만 했다. “개발에 떠밀려 청계천이 복개될 때는 안타깝기 그지 없었는데….”라며 말끝을 맺지 못하는 이 박사.2년 후에 다시 드러날 청계천의 새 모습을 꿈꾸며 옛 추억에 잠긴 듯 지그시 두 눈을 감았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 당권주자 후보기호 ‘PR경쟁’/ 한나라 선거 마케팅 백태

    한나라당 당권 주자들의 기호 마케팅에 불꽃이 튀고 있다.기호는 선거 홍보물뿐 아니라 투표 용지 상에서 후보를 식별하는 숫자로,후보 이미지를 최대한 살려 득표로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1번을 뽑은 최병렬 의원은 가장 득의양양했다.전통적으로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의 번호였고,‘1등 후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것.유세장에서 엄지 손가락을 세우는 동작도 독점할 수 있게 됐다. 2번을 뽑은 강재섭 의원도 흡족한 반응이다.‘이번엔 2번’은 기본이고 ‘2번엔 확 바꾸겠다.’ ‘2나라 살리는 기호 2번 강재섭’ ‘2∼편한 세상 강재섭이 책임진다.’ 등 로고도 다양하다. ‘제2창당 강재섭’은 후보의 공약을 강조했다.강 의원측은 “승리의 ‘V’자를 치켜들 생각에 벌써 마음이 들뜬다.”고 말했다. 김형오 의원의 3번은 민족적인 숫자라는 설명이다.김 의원측은 “우리 가락은 삼 박자,모든 경기는 삼 세 판이 아니냐.”면서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삼삼하다,김형오’도 활용해 볼 생각이다. 번호의 백미는 역시 4번.서청원 전 대표가 지난해 4번을 달고 나와 행운을 안은 숫자다.김덕룡 의원측은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을 4번 타자가 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월드컵 4강 신화를 되살리자.’‘DR 4랑’도 제시했다. 5번을 뽑은 서청원 의원은 처음엔 실망했으나 의외로 좋은 로고들이 쏟아져 화색을 되찾았다.‘5,필승∼ 서청원’,‘5K,서청원’‘오늘은 5번’ 등도 위안이 되더니 ‘최희섭은 5번,서청원도 5번’이 나오자 캠프 식구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이재오 의원은 ‘싱그러운 계절 6월,기호 6번 이재오’ 등으로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앞으론 경호실과 호흡 맞출것”盧대통령, 경호시범 관람

    “앞으로 경호실과 호흡을 맞추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경호실의 ‘경호무도·격파 시범행사’를 비서실 직원,기자들과 함께 관람한 뒤 “으스스했지만 한편 자랑스러웠다.”며 “든든하고,(내가) 대단히 보호를 받는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경호시범에는 대통령이 수류탄 공격을 받자 온 몸으로 막아 피를 흘리며 폭사하는 장면도 있었다.특히 영화 ‘쉬리’에서 사용된 폭발물 소품을 활용하는 등 생생한 현장감으로 관람객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1974년 8·15행사 피격사건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단상에 숨는 장면을 거론하면서 “뻣뻣하게 서 있어야지 비겁하게 엎드리면 되느냐는 신념으로 최근까지도 위험 앞에서 초연하고 당당한 모습을 상상했다.”면서 “그러나 앞으론 체면을 생각하지 않고 신속하게 새우처럼 납작 엎드려 나 자신을 보호하겠다.”고 말해 경호실 직원들의 환호성을 이끌어 냈다. 당선자 시절부터 ‘열린 경호’를 주장,최근 한총련의 5·18시위로 곤란을 겪기도 했던 노 대통령은 “경호를 귀찮게 생각했다.”는 고백도 했다.노 대통령은 “시민들과 불쑥 찾아가 악수도 나누고 피부로 부딪치는 것을 좋아했다.그때마다 경호실 눈치를 살피고 어쩌면 좋을까 고민했다.”고 말하고 “국민들에게 다가갈 때 여러분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잠깐 멈추고,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려는지 예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오늘 시범은 내가 본 시범 중 가장 감동적이었다.”며 “힘과 속도가 먼거리에서 피부에 와 닿은 느낌이다.전율이 생길 만큼이었다.”고 말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지고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행사에 참석했던 한 경호실 직원은 “대통령이 경호시범를 보는 내내 안쓰러운 표정이 나타나,안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이런 말씀을 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한숨돌린 골프女帝 / 소렌스탐 ‘性대결’ 1R 1오버 공동73위 13번홀 환상적 버디… 컷통과 기대높여

    지난 96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프로 데뷔전을 치른 그레이터밀워키오픈 이후 첫홀에 몰린 최다 갤러리,지난 대회의 4배로 늘어난 620여명의 취재진 등 ‘골프여제’에 대한 관심은 역시 컸다.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CC(파70·7080야드) 10번홀(파5)에서의 역사적인 티샷.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첫홀에 들어섰을 때 가슴이 뛰었고 배도 약간 아플 정도였다.” 티샷을 날린 뒤에도 한동안 긴장은 계속됐다.처음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 건 네번째 홀인 13번홀(파3·178야드).6번 아이언 티샷이 그린을 살짝 벗어났지만 홀 5m 거리에서 퍼터로 때린 공은 컵안으로 빨려 들어갔다.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성을 내질렀다.이어진 9개홀에서도 이렇다 할 위기없이 경기를 풀어 나갔다.가장 어렵다는 후반 3번홀(파4·476야드)에서는 210야드를 남기고 두번째샷을 그린에 거뜬히 올렸고,4번홀(파3·246야드)에서도 페어웨이 우드로 친 티샷을 그린 바로 앞에 떨궈 무난하게 파를 세이브했다. 그러나 5번홀(파4·470야드)에서 위기가 찾아왔다.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러프로 빠뜨린 뒤 4번 아이언으로 200야드 거리의 그린을 적중시켜 갤러리의 박수를 받았지만 1.8m 짜리 파퍼트를 놓치고 말았다.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파행진을 이어 갔지만 마지막 9번홀(파4·402야드)에서 다시 한번 2m 거리의 파퍼트를 놓쳤다.스코어는 1오버파 71타. 여자선수로는 자하리아스 이후 58년만에 미프로골프(PGA) 투어 뱅크오브아메리카 콜로니얼(총상금 500만달러)에 도전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1라운드에서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느끼며 선두 로리 사바티니(남아공·6언더파 64타)에 7타 뒤진 공동 73위를 기록했다. 항상 리더보드 상단을 지키며 우승후보로 꼽힌 미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와는 사뭇 다른 처지.그러나 3오버파 이상의 스코어로 무너질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선전을 펼쳐 비관적이라던 컷 통과 가능성을 살려냈다.지난해 이 대회 컷 통과 순위는 3오버파 72위. “기대한 것 이상의 성적을 냈다.오늘 경기 내용에 아주 만족하며 상당히 스릴 있는 하루였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은 그는 “남은 경기에서도 무리하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남자 선수들도 대체로 “예상보다 잘했다.”는 평가를 내렸다.필 미켈슨은 “이 정도 수준이라면 남자 선수들과도 쉽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사바티니는 “그는 누구와도 겨룰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며 “이번 대회가 그 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패트릭 시한과 마크 캘커베키아는 나란히 5언더파 65타로 공동 2위를 달렸고, 강력한 우승후보 미켈슨은 3언더파 67타,공동 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또 소렌스탐의 동반자 가운데는 딘 윌슨이 1오버파 71타로 소렌스탐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애런 바버는 2오버파 72타로 공동 87위에 처졌다. 곽영완기자 kw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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