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환호성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업무 중복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후원회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용인시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나체 사진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46
  •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운동회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운동회

    분명 배구경기가 한창인데 관중들은 응원은커녕 입도 뻥긋하지 않는다. 그저 방울소리 나는 배구공만 주시할 뿐이다. 선수들은 네트 위로 스파이크를 날리는 게 아니라 바닥으로 공을 굴린다. “삑∼아웃!”심판의 호루라기 소리에 한쪽 응원석에서는 “야호∼” 환호성이 오르고 반대쪽에서는 “구야시이(아깝다)∼” 탄성이 터져 나온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있는 국립서울맹학교 강당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체육대회’가 열렸다. 아마 역사상 가장 조용한 한·일전이기도 할 것이다. 이날 체육대회는 서울과 일본 센다이 국제로터리 클럽이 공동주최한 ‘한·일 친선 시각장애인 체육·문화 교류행사’ 중 하나로 열렸다. 일본에서는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시각장애인 10명이 참가했다. 대회 종목은 배구와 탁구, 골볼 등 3가지. 배구는 코트에 네트를 낮게 치고 그 밑으로 공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공은 안에다 방울을 넣어 움직일 때마다 소리났다. 선수들이 소리를 통해 공이 오는 방향과 속도 등을 알 수 있어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모두 ‘침묵의 응원’을 해야 한다. 관중들은 휴대전화까지 진동으로 바꿔놓고 시합에 집중했다. 공이 바닥에서 왔다갔다 하는 게 고작이지만 주먹으로 강스파이크를 날리기도 하고 서브를 하기도 한다. 선수 6명 중 완전히 앞을 볼 수 없는 학생 3명이 네트 바로 앞에 앉아 공격을 하고 앞이 희미하게 보이는 학생들은 뒤에서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가는 것을 잡는다. 학생들은 손으로 더듬어서 라인의 위치를 확인하고 온몸을 던져 필사적으로 수비를 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참여하는 전국 단위의 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는 서울맹학교 학생들은 일본에서 온 친구들이라고 봐주지 않았다.15점 1세트로 진행된 경기는 15대 10으로 한국팀 승리, 하지만 양팀 모두 얼굴에는 뿌듯한 웃음이 퍼졌다. 경기에 참여한 이와테현립맹학교 기카와 노조미(19·여·보건의료과 2년)는 “한국에 오기 전 클럽에서 연습을 많이 했는데, 서울맹학교 선수들은 굉장한 강적이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한국에 오니 세계가 넓어진 느낌이라 즐겁다.”고 좋아했다. 서울맹학교 이연경(17·고1)양도 “생각했던 것보다 일본 친구들이 굉장히 다정다감하다. 남은 시간도 함께 어울려 재밌게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3박4일 일정으로 27일 한국에 온 일본 학생들은 문화 교류와 서울 근교 관광 등을 하고 30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일본 센다이의 국제로터리클럽 2520지구가 친교 10주년을 맞아 서울 강남의 국제로터리 3640지구에 제의해 이뤄졌다. 3640지구 방흥복 사무총장은 “내년에도 교류를 갖는 등 정례화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행사를 영상물로 제작해 미국에 있는 본부에 보내는 등 이들의 활기찬 모습을 알려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LPGA 세이프웨이 잉스터 3년만에 우승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년차 이정연(27)이 생애 첫 우승 길목에서 자갈밭과 모래구덩이에 발목을 잡혀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파72·6629야드)에서 벌어진 LPGA 투어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 4라운드. 이정연은 전날 3라운드까지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려 ‘코리안 파워’의 시즌 3승째는 물론 투어 5년 만의 첫 우승컵까지 예약하는 듯했다. 공동 3위에 포진한 줄리 잉스터(46·잉글랜드)와는 무려 4타차. 송아리(20·하이마트)와 챔피언조로 나선 이정연은 잉스터가 후반 11,12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따라붙었지만 뒤질세라 12,13번홀 연속버디를 떨궈 2타차 거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마의 14번홀(파4). 드라이버샷이 안으로 감기는 듯하더니 공은 페어웨이 왼쪽 바깥을 구르다 자갈밭에 멈춰섰고, 세컨샷마저 그린 앞 벙커에 박혔다. 세번째 샷마저 어이없게 반대편 돌무덤에 떨군 이정연은 결국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잉스터에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다.1타차 추격에 나선 이정연은 16번홀(파4) 잉스터의 보기로 동타를 이뤘지만 17번홀 보기로 재역전의 기회를 날렸고, 그 시각 잉스터는 18번홀 마무리 버디로 환호성을 질렀다. 2003년 에비앙마스터스 우승 이후 단 1승도 챙기지 못해 ‘퇴물’로 취급받던 잉스터는 3년만의 통산 31번째 우승컵으로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한 격. 반면 이정연은 자신의 최고 성적인 2위를 뛰어넘는 데 또 실패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B사이드 스토리] 봄여름가을겨울 노래의 맛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어떤 이의 꿈’‘Bravo,My Life’. 한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들이다. 필자는 중학생 시절 이들의 음악을 처음 접했다. 예전에 느낄 수 없었던 흥취와 만났고,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축으로 그들의 음악이 자리잡았다. ‘20년 동안 한국 가요계를 이끌어온 한국 밴드의 자존심’,‘국내 밴드음악의 살아있는 전설’ 등 여러 타이틀로 불리는 이들의 라이브는 매번 다른 느낌이다. 몰입하다 보면 관객은 어느새 묵직한 소리를 내는 드러머가, 화끈한 기타리스트가, 걸걸한 목소리를 뽑아내는 보컬이 된다. 그냥 소리만 고래고래 지르며 따라하기엔 아쉬움이 있다. 손으로 드럼 치는 동작을 해야 하고, 발로 장단을 맞춰야 맛이 난다. 최근 14년 만에 라이브 앨범 ‘I am SSaw dizzy’를 내놓은 봄여름가을겨울은 최근 한 달에 걸친 전국 클럽 투어를 성황리에 끝냈다. 앞서 필자는 이들의 연습현장에 취재를 나간 적이 있다. 인터뷰를 끝낸 뒤 연습하는 풍경을 찍으려고 기다렸지만 4시간이 지나도록 계속 기타 줄만 맞추는 것이 아닌가. 간신히 시작한 연습도 노래 반, 대화 반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끝난 노래가 없어서 편집하는데 애를 먹었을 정도이다. 대개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는 10분 내에 끝나는 것이 없다. 그럼에도 결코 지루해지지 않는 이유는 한 곡, 한 곡에 담겨져 있는 끝없는 노력 때문일 것이다. 이들은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노래를 아름답게 부르거나 현란한 연주를 위한 노력이 아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힘은 관객들과 즐겁게 어울리기 위해 흘린 피와 땀에 있다. 그렇기에 이들의 라이브 앨범에는 무대에서 나오는 소리보다 큰 관객들 환호성이 함께 담겨져 있다. 필자를 포함한 수많은 팬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자! 오늘 봄여름가을겨울의 라이브 앨범을 틀어놓고 공연장의 주인공이 되자! 책상을 두드리며 베게로 기타치고 노래를 부르며 허공에 숟가락을 던져보자! 앨범 속 관객들이 당신의 노래를 받아줄 것이다. 정정훈 음악전문채널 KM PD jjh09533@cj.net
  • [WBC] “이제 日은 없다”

    [WBC] “이제 日은 없다”

    ■ 종범 치고 찬호 막고 진영 잡고… 2-1 日연파 3박자 2-1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9회 말 2사 1루에서 오승환(삼성)의 시속 145㎞짜리 강속구가 조인성(LG)의 미트에 빨려들었고 다무라 히토시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순간 더그아웃의 한국선수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그라운드로 몰려들었다.3만 9000여명이 운집한 스타디움은 ‘대∼한민국’의 함성으로 메아리쳤다. 한국이 숙적 일본을 제물로 파죽의 6연승을 기록, 조 1위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 조별리그(1조) 마지막 경기에서 8회 터진 이종범(기아)의 천금 같은 2타점 2루타로 2-1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8강 조별리그 3전 전승을 내달린 한국은 오는 19일 조 2위와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준결승 상대는 17일 미국-멕시코전에서 가려진다.2조에선 도미니카와 쿠바가 4강에 올랐다. 6실점 이하로만 지더라도 4강 진출이 가능했던 한국은 선발 박찬호(샌디에이고)가 5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일본 잠수함’ 와타나베 순스케를 공략하지 못해 팽팽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0의 균형이 깨진 것은 8회. 김민재(한화)의 볼넷과 이병규(LG)의 중전 안타로 맞은 1사 2·3루의 찬스에서 이종범은 바뀐 투수 후지카와 규지의 148㎞짜리 강속구를 통타,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앞서 이병규의 안타 때 1루주자 김민재가 무리하게 3루까지 내달려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으나 3루수 이마에 도시아키가 공을 떨어뜨리는 행운을 안았다. 이진영(SK)의 호수비도 돋보였다.2회 말 2사 2루의 위기에서 사토자키 도모야에게 적시타를 맞았지만 우익수 이진영은 정확한 홈송구로 2루주자 이와무라 아키노리를 태그아웃, 일본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이종범, 결정적 한방 ‘천재의 복수’ “교민들의 뜨거운 함성속에 2루타를 치는 순간 내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경기내내 ‘대∼한민국’이 들릴 때 마다 가슴이 벅차 올랐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35·기아)이 자존심에 상처를 냈던 일본에 톡톡히 앙갚음을 했다. 16일 열린 WBC 8강 조별리그(1조) 최종전.0-0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8회초 1사 2·3루에서 이종범은 후지카와 규지의 4구 째에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고 이어 두 팔을 쭉 펼친 채 기뻐하며 뛰어나갔다. 총알같은 타구는 좌중월을 완전히 가르는 결승 2타점 2루타. 이종범은 지난 5일 1라운드 일본전에서도 8회 역전의 물꼬를 트는 안타를 치고나가 이승엽의 투런홈런으로 홈을 밟는 등 ‘도쿄대첩’의 공신이었다. 일본전에서의 활약은 이종범 개인적으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천재타자’로 군림하던 이종범은 일본 진출 첫해인 1998년초 3할5푼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일본 투수들의 집중 견제로 타율이 .285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가와지리에게 악의적인 빈볼을 맞고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이후 외야수로 전업하며 재활의지를 불태웠지만 호시노 감독과의 갈등과 몸쪽 공에 대한 공포로 마음과 몸이 망가진 채 2001년 한국으로 유턴했다. 친정팀 기아로 복귀한 뒤 2004년을 제외하면 줄곧 3할대의 타율에 안정된 외야수비를 뽐냈지만, 득점권 타율이 떨어지는 등 예전의 화끈한 ‘클러치 능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6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429(21타수 9안타)에 출루율 .550 등 전성기 못지 않은 역할을 소화해냈다. 데릭 지터(미국·타율 .563 출루율 .632)처럼 천문학적인 몸값을 받는 빅리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종범의 역할은 그라운드 안에 국한되지 않았다. 개성 강한 톱스타들이 모인 드림팀의 ‘군기반장’을 맡아 선수들을 끈끈하게 응집시킨 것도 그의 카리스마였기에 가능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찬호, ‘완벽선발’… 어딜 내놔도 특급 ‘코리안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는 4강 진출의 막중한 책임을 지고 16일 WBC 8강 조별리그(1조)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 선발등판해 임무를 완벽히 완수했다. 산발 4안타를 허용하며 5이닝을 무실점. 박찬호의 활약은 동료들이 7회까지 1안타의 빈공에 허덕였지만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박찬호는 이번 대회 4경기 10이닝 동안 방어율 ‘0’의 완벽투를 과시했다. 사실 김인식 감독이 지난 15일 박찬호를 선발로 예고하자 작은 논란이 일었다. 그동안 타이완 일본 멕시코전에서 마무리로만 등판,100% 임무를 완수한 박찬호를 선발로 기용하는 게 ‘패착’이 될 수 있다는 것. 몸이 늦게 풀리는 ‘슬로 스타터’ 박찬호를 내세우는 것은 박빙의 투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는 한·일전에 적절치 않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선동열 투수 코치의 생각은 달랐다. 선 코치는 김 감독에게 일본전 선발로 박찬호를 적극 추천했다.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하고 있는 박찬호가 2라운드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선봉에 서 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날 박찬호는 최고구속 151㎞의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했다. 고비마다 삼진을 솎아냈고 무실점으로 버틴 것. 삼진 3개에 투구 수는 66개. 출발은 불안했다. 박찬호는 1회 일본의 간판 스즈키 이치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후쿠도메 고스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호투로 한숨을 돌렸다. 특히 2회에는 이와무라 아키노리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사토자키 도모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하는 듯했으나 우익수 이진영의 짜릿한 홈송구로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진영, 송곳 홈송구 “일본 아웃” “일본 킬러라고 불러 주세요.” 이진영(26·SK)이 또 한번 멋진 수비로 일본을 울렸다. 아시아라운드 최종전인 일본과의 경기에서 몸을 날리는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칭으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은 이진영은 16일 일본과의 리턴매치에서도 ‘수호천사’였다. 한국은 박찬호가 2회 이와무라 아키노리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2사 2루에서 사토자키 도모야에게 다시 우전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주는 듯했다. 그러나 이진영이 공을 잡아 빨랫줄 같은 홈송구로 쇄도하던 이와무라를 잡는 수훈을 세웠다. 전력질주했던 이와무라는 다리 근육통으로 벤치로 나가 일본의 공격력은 떨어졌고 교체멤버로 들어온 이마에는 8회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이진영의 호송구 하나가 일본으로 넘어갈 뻔했던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셈이다. 이진영은 “사토자키가 우익수 쪽으로 잘 밀어쳐 타구 방향을 짐작하고 준비하고 있었다.”며 “일본 타자들의 발이 빠르지만 정확하게 송구하면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송구가 잘 됐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시민들 “야구도 대~ 한민국”

    시민들 “야구도 대~ 한민국”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팀이 미국 대표팀에 7대 3의 대승을 거두자 경기를 지켜본 시민들은 일제히 기쁨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결승전은 아니었지만 한국을 미국 더블A팀 정도라고 폄하하던 미국 대표의 콧대를 꺾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기쁨은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당시에 못지 않았다. 경기 시작 전에는 사실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승엽의 솔로홈런 후 경기 내내 리드를 지켜가는 대표팀을 보며 시민들은 식당, 기차역, 터미널 등에서 TV 앞으로 몰려들었다. 사무실에서 경기를 봤다는 회사원 박윤선(30)씨는 “전력상 질 것이란 생각에 업무만 보고 있었다. 그러나 시종일관 압도하는 대표팀을 보며 2002년 월드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경기를 봤다는 나효준(28)씨는 “공 하나하나에 환호와 탄식이 오갔는데 특히 최희섭이 3점포를 터뜨리는 순간 모두가 펄쩍 뛰어 올랐다.”며 기뻐했다. 회사원 정용준(29)씨는 ”한국 야구가 세계 무대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 수준에 올랐다는 점을 보고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역에서 목포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이영희(56)씨는 “오만하던 일본도 못이긴 미국을 우리가 보란 듯이 이겨서 자긍심을 느낀다.”며 말했다. 서울 이문동 한국외국어대에서 100여명의 학생들과 경기를 지켜본 이재훈(25)씨는 “여학생들도 큰 관심을 보이는 등 마치 2002년 월드컵과 같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업 중 휴대전화 문자로 중계를 봤다는 대학생 조인준(28)씨는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에는 조용한 강의실 여기저기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제 야구도 거리응원이 필요한 것 아니냐.”며 기뻐했다. 이화여대 목동병원 1층 대기실에서는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등 60여명이 숨을 죽이며 경기를 지켜 봤다. 박병옥(59)씨는 “낮 12시30분쯤 진료가 끝났는데 야구경기에 발목이 잡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에 못 갔다. 술 때문에 병원에 왔지만 한국팀의 승리로 오늘 밤 또 술을 마시게 될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넷 포털에는 시간당 1만 여건의 댓글이 달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아이디 ‘무량수전’은 “경기가 끝나자 머릿속이 멍해지고 한줄기 눈물만 흘러 내렸다. 스포츠에 이렇게 감동하기는 홍수환이 카라스키야를 KO시켰을 때,2002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진출했을 때 이후로 처음”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재훈 윤설영기자 nomad@seoul.co.kr
  • [씨줄날줄] 홍보수석/오풍연 논설위원

    언론과 권력의 관계는 늘 매끄럽지 못하다. 언론은 권력을 견제하고, 권력은 곧잘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하기 때문이다. 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다. 권세는 10년을 못가고, 열흘간 붉은 꽃이 없다는 뜻이다. 다시말해 얼마 못가서 반드시 쇠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있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 당시 국무부 대변인이었던 제임스 루빈이 남긴 말이 피부에 와 닿는다. 그는 “언론인들은 (남을)비판하는 건 좋아하지만 (자기를)비판받는 건 참지 못한다. 기사나 논조에 대해 시비하지 않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이런 긴장관계 속에서도 언론으로부터 평가받는 대변인이 적지 않다. 유머감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국민을 웃길 줄 알았기에 더욱 사랑받았다.‘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의 작가인 레오 버스카글리아는 “사람은 함께 웃을 때 서로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고 명쾌한 해석을 한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입’ 역할을 했던 애리 플라이셔 전 백악관 대변인도 그 중의 하나다. 그가 고별연설을 할 때 기자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를 정도였다니 인기를 가늠할만하다. 우리나라에도 명대변인을 여럿 꼽을 수 있다. 이들 또한 유머감각이 뛰어난 편이다.1980년대 이후 정치판을 쥐락펴락했던 봉두완·박희태·박상천·홍사덕·박지원씨 등이 이름을 날렸다. 특히 박희태 국회부의장은 1988년 12월 민정당 대변인에 임명돼 민자당으로 바뀐 1993년 2월까지 4년 3개월간 집권당 대변인을 맡았다. 이즈음 대학생들이 당사를 기습점거하자 “귀여운 아가들이 당을 방문했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 논평은 아직도 정가에 회자되고 있다. 이같은 유머감각 때문에 그가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게 아닐까.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입’이다. 국민의 정부까지는 공보수석이 대변인을 겸했다. 참여정부 들어서는 홍보수석 밑에 대변인을 두었다. 대변인이 주로 브리핑을 맡지만, 중요사항은 홍보수석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언론과 날을 세워온 조기숙 홍보수석이 “제가 떠나면 청와대는 물론이고 나라가 조용해질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후임 이백만 수석은 대통령과 국민사이에 어떤 가교역할을 할지 기대된다. 오풍연 논설위원poongynn@seoul.co.kr
  • [낚시사랑과 함께-월척 樂漁 웰빙 樂漁] 청양군 무한천 용당보 수초낚시

    [낚시사랑과 함께-월척 樂漁 웰빙 樂漁] 청양군 무한천 용당보 수초낚시

    청양군 무한천 용당보 수초낚시 오후로 접어드는 시간. 바람없는 햇살은 봄날처럼 따사롭기만 하다. 모처럼 아내(49)와 동행하여 충청남도 청양군 화성면에 위치한 무한천수로 용당윗보로 수초낚시 길을 나섰다. 용당윗보는 보령시와 청양군의 경계를 이루는 차령산맥 서쪽에서 발원, 청양군 화성면과 홍성군 장곡면을 거쳐 예당저수지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예산시를 지나 삽교천에 이르는 총길이 53㎞에 달하는 무한천 상류다. 일상에 밀려 시간이 허락하지 않을 때, 가끔 짧은 낚시를 즐기기 위해 찾던 곳이다. 지난해 이곳에서 마릿수는 떨어지지만 씨알좋은 당찬 돌붕어를 몇차례 만나기도 했다. 추위때문인지 물가 가장자리는 살얼음을 만들어 놓았고, 물색 또한 맑기만 하다. 그러나 수초 속을 공략하는 수초낚시를 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수로의 흐르는 물을 가두어 놓은 곳이 보인다. 이런 곳은 갈대나 부들 그리고 줄이 잘 발달되어 있기 마련이고, 수온이 조금 상승하는 시간대면 붕어의 입질을 어렵지 않게 받아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햇볕이 가장 좋은 오후시간이어서 그런지 수초가의 살얼음은 사라지고 있었다. 아내와 수초대 한 대씩을 들고 포인트로 다가가 살얼음이 녹아 없어진 부들속에 지렁이 미끼를 바늘에 달아 넣어 보았다. 보의 특성상 중앙부쪽으로는 물흐름이 있고, 수초대 형성도 안 되는 곳이 많다. 수심이 깊고 수온 상승 또한 어렵다. 자연적으로 물흐름이 없거나 적은 가장자리 쪽으로 수초형성이 잘되어 있으며, 수심 또한 낮아 수온 상승효과가 좋다. 물흐름이 있고 수심이 너무 깊은 곳은 피하여야 한다. 비교적 수온 상승 효과가 좋은 햇볕이 잘드는 수초속 낮은 수심이 최고의 포인트다. 수초중에도 열발생이 가장 많은 부들속이 대체적으로 좋다. 부들속이라도 물색이 탁하면 대가 서있는 곳, 즉 부들대가 꺾여져 어느 정도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곳이 좋다. 수온이 낮거나 물색이 맑으면 부들대가 꺾여져 물속으로 가라앉은 부들잎 속의 빽빽한 곳이 좋다. 어느덧 시간은 오후 2시로 가고 있었다. 부들속에 세워놓은 찌를 바라보던 아내는 부드러운 햇살이 비춰주고 있었지만 가느다란 바람에 추위를 느끼는지 자동차에서 파커와 겨울모자를 꺼내와 완전 무장을 하며 “입질이 없지?” 하고 조금은 실망하는 기색이다. “조금만 더 기다려봐. 수온이 오르면 입질이 있을거야.” 수년간 아내와 함께한 낚시지만, 이럴 때는 미안한 마음이 살며시 찾아 오곤 한다. 잠시후 아내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그리 깊지 않은 수초 속인데도 낚싯대를 세우지 못하고 쩔쩔 매고 있었다. 턱걸이 월척쯤 될 만한 붕어의 모습이 보인다. 아내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어 나고 있었다. 여섯치와 일곱치 등 모두 4마리 붕어모습을 더 보며 짧은 오후 낚시지만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겨울을 보내며 해빙된 수로에서 즐기는 수초낚시는 짧은시간 낚시로 매력적이다. 얼음이 녹아든 수로나 자그마한 실개천가 수초 속에서 당찬 붕어의 손맛은 물론, 가족과 함께 이른 봄을 만나 보는 즐거움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글 김원기낚시사랑 취재팀 편집부장 studozoom@naver.com (무한천 용당보 가는길) 서해안 고속도로 당진나들목을 나와 예산과 예당저수지를 지나 광시면 소재지에서 보령 방향으로 약 10㎞ 직진하면 우측으로 약수휴게소가 나온다. 그곳에서 다리를 건너면 용당보이다. ■ 얼음낚시는 빙질이 약화되어 출조시 주의가 필요하다. 붕어물낚시는 영호남권과 충청권에서 부분적으로 시작됐다. 지금이 마릿수는 적지만 대물을 만날 수 있는 호기. 바다낚시는 고성·통영권에서 학꽁치와 볼락 등이 호황을 보이고 있다. 감성돔은 전체적으로 낱마리 조황이지만 대물 손맛을 볼 수 있는 시기다. 자세한 조황은 낚시사랑(fishnet.co.kr)참조. 지역별 출조기상도 #민물 수도권-오산 황구지천과 평택 백봉수로 대박조황. 강화 망월수로도 호조황. 충청권-아산지역은 빙질약화로 얼음낚시 전면금지. 온양 곡교천 7∼8치급 마릿수 조황. 영남권-합천호 밤낚시에 5∼10수. 호남권-해남 문내수로 월척 다수 배출. 고흥호 상류수로 5∼7치급 마릿수조황. #바다 강원권-거진항에서 이면수 호조황. 영남권-욕지도에서 감성돔 씨알 손맛. 고성, 통영 등은 학꽁치, 볼락 호조황. 부산권 선상낚시에서 열기 마릿수 조과. 호남권-여수일대 갯바위에서 감성돔 낱마리로 다소 부진.
  • 사랑의 전기점검…정이 모락모락

    사랑의 전기점검…정이 모락모락

    “덤으로 한 일 치고는 보람이 정말 큽니다.” 서울 강서구가 겨울철 빗물펌프장 가동이 뜸한 틈을 타 기계·전기 분야의 전문인력을 경로당, 장애인 시설 등의 각종 설비 점검에 투입, 화제다. 유난히 추운 올겨울, 어려운 처지의 장애우들과 노인들의 겨울나기 도우미는 바로 강서구 전기·소방기사, 보일러·위험물취급기사 등 전문 기술자 15명으로 구성된 점검반원들. 이들은 한 달 전부터 사회복지시설의 전기배선, 조명기구, 콘센트, 수도밸브, 보일러 등을 점검, 수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이 찾은 곳만 노인정 49곳, 어린이집 47곳, 장애인 시설 6곳 등 100여곳이 넘는다. 이들의 손을 거치면 물이 줄줄 새던 주방 싱크대가 말끔해지고, 불이 들어오지 않던 화장실에도 환한 조명이 찾아온다. 그 때마다 어르신과 장애인들의 입에서는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김명수(48) 반장은 “현장에서 어르신들로부터 ‘고맙다.’는 얘기를 들을 때가 가장 보람되다.”면서 “그 때마다 진작 이런 일을 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구는 점검이 끝난 100곳을 포함해 다음달 말까지 사회복지시설 등 346곳에 대한 점검을 마칠 예정이다. 문의는 (02) 2600-6417.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공교육 정상화… 지금 학교에선] (5)관심 높아지는 대안학교

    [공교육 정상화… 지금 학교에선] (5)관심 높아지는 대안학교

    최근 대안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안학교의 매력은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제는 이른바 ‘문제아’들의 집합소가 아니라 인성교육은 물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지닌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의 터전으로 자리잡고 있다.‘교육 실험’에서 벗어나 교육의 엄연한 한 축으로 부상하는 대안교육 현장을 찾았다. 용인 헌산중학교 “야∼” “오∼” “정말 아깝다.”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용인 헌산중학교 2층 강당에 모인 58명 학생들의 입에서 한숨과 환호성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이날은 이 학교 연례 행사의 하나인 학생 대표를 뽑는 날이었다. 회장과 부회장으로 선출된 학생 외에도 낙선한 학생들과 친구들은 모두 축제처럼 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회장으로 당선된 2학년 기평호(15)군은 “화장실과 샤워기 등 친구들에게 학교생활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겠다고 호소한 것이 설득력이 있었던 것 같다.”며 쑥쓰러워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이날 행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학생회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서다. 말 그대로 학생들이 지켜야 할 규정이나 제반 사항을 학생회가 스스로 결정한다. 학생들은 모두 선생님과 함께 기숙사에서 공동체 생활을 한다. 하루 종일 학생과 교사가 함께 지내다 보니 공동체 생활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은 기본이 됐다. 에피소드 하나. 지난 2003년 한 명이라도 반찬을 남기면 모두 하루를 굶기로 결정한 뒤 한 명 때문에 학생은 물론 교사 모두 하루를 쫄쫄 굶기도 했다. 이후 반찬을 남기는 학생은 사라졌다고 한다. 학생들은 매일 일기쓰기 등 마음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공부보다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저녁마다 ‘마음 대조일기’를 쓰고 매주 한 차례 전교생이 모여 발표하고 의견을 나눈다. 친구들과 다툰 사소한 일에서부터 걱정거리, 선생님에게 서운했던 점까지 서로의 발표를 듣다 보면 그동안 부정적인 감정이 눈녹듯 사라진다고 한다. 재학생 대부분은 경기도와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집이 있는 학생들이다. 일반 중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쫓아 이 곳을 찾은 학생들도 20%나 된다.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로 지정된 덕분에 일반 중학교에서 배우는 교육과정은 6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풍물과 태껸, 사진, 수영, 재즈댄스 등 특성화 수업으로 구성돼 있다. 행정적인 부분만 담임이 맡고 하루 대부분의 생활지도는 교장과 교감을 제외한 9명의 교사가 3∼8명씩 맡아 책임진다. 방과후 활동에서부터 용돈 관리, 고민 상담, 공부, 놀이 등 모든 것을 24시간 내내 담당 교사와 함께한다. 서울 덕수정보산업고에 진학이 결정된 한은주(16)양은 “일반 학교에서는 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다.”고 했다. 대안고등학교인 경주 화랑고로 진로를 결정한 오초이(16)양은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 대안학교를 선택했다.”면서 “사회복지사가 되어 내가 배운 것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 경기대명고등학교 “우리 아이들은 태풍과 같은 존재입니다. 겉으로는 거칠고 대하기 힘들지만 들여다 보면 태풍의 눈처럼 조용하고 심성이 고운 아이들입니다.” 경기 대명고 김용길 교감은 학생들을 이렇게 평가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아’지만 주위에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훌륭한’ 아이들이라고 했다. 수원 당수동에 있는 경기 대명고는 국내 유일의 공립 대안학교다. 지난 2002년 경기교육청의 인가를 받아 문을 연 뒤 올해 초 25명의 졸업생을 처음 배출했다. 현재 재학생은 94명. 모두 일반계 및 실업계 고등학교는 물론 부모조차 감당하기 어려워할 정도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23일 이곳에서 만난 학생들은 언제 그랬느냐는듯 한결같이 밝은 얼굴이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경기도 수원, 안산, 군포, 안양, 의왕 등에 있는 학교에서 전학왔다. 학부모나 학생 모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이 곳을 찾는다. 그렇다고 교육과정이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학업이 뒤처진 경우가 많아 고1 때 마쳐야 할 국민공통 기본교과를 1·2학년 때 나눠서 이수하는 점이 다를 뿐이다. 정규 수업 외에 실용음악이나 조리, 태권도, 골프, 헤어미용 등 다채로운 특성화교과 수업도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켜주고 있다. 학생들이 이 학교를 다니면서 보이는 가장 큰 변화는 ‘뭔가를 할 수 있고, 해야겠다.’는 자신감과 적극성. 지난 2월 졸업한 25명은 모두 대학에 합격했다. 내년 2월 졸업할 30명도 21명이 이미 대학 진학이 결정된 상태다. 특히 선생님들은 올해 수원과학대 실내건축 디자인과에 합격한 김모(20)양을 잊을 수 없다. 지난달 어머니와 함께 학교를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한 김양이 이 곳으로 온 것은 지난 2002년 4월. 항상 불만에 차 있었고, 반항이 심했다. 건축 일을 하는 아버지의 실직으로 가정형편도 어려웠다. 그러나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3학년 때 1년여 동안 위탁교육을 받으면서 김양의 생활은 달라졌다.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컴퓨터설계(CAD) 자격증까지 땄다. 대학에 합격한 뒤에는 아버지와 함께 작은 가게도 열어 직접 1억 5000만원짜리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서준석 교사는 “학교생활이 엉망이던 아이들도 믿어주고 또 믿어주면 졸업 후 반드시 사회에서 자신의 몫을 한다.”면서 “‘안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 발짝 떨어져서 아이들 편에 서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인·수원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자녀들 다양한 욕구부터 이해 학교와 자녀 믿는게 가장 중요 헌산중 오병갑 교장 “자녀들의 다양한 욕구부터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경기도 용인 헌산중의 오병갑(54) 교장은 대안학교를 염두에 두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사회에서, 아이들의 욕구도 그만큼 다양할 수밖에 없는 만큼 부모들도 자녀들을 대하는 자세를 달리 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낸 뒤 학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게 성적입니다. 자유로운 분위기는 좋지만 성적이 뒤처져 대학 진학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합니다.” 오 교장은 “이런 걱정 때문에 학교를 다시 옮기는 학생들이 매년 서너명은 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다르다.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인성은 물론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와 학교를 믿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갈수록 사회가 다양해지고 도덕성이 강조되는 현실에서 학교역할도 지적 능력만 키워주는 데서 벗어나 더욱 다양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나 자유로운 교육과정을 원하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는 물론 아이들의 다양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학교가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정부의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로 지정됐다고 하더라도 특성화 교과에 드는 비용은 학부모가 별도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이중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교육 수준이 다양해지고 있어 이에 따른 국가적 지원도 다양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대안학교는 어떤곳대안학교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봤다. ▶대안학교는 모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나. -아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대안학교는 100여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중학교 6곳과 고등학교 19곳 등 25개교만 해당 학력을 인정해주고 있다. ▶비인가 학교도 앞으로 인가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 -교육부는 대안학교의 학력 인정 폭을 넓혀주기 위해 지난 3월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 시행령이 개정되면 현재 학력을 인정받지 못한 학교들도 일정한 절차를 거쳐 신청하면 학력을 인정받는 각종 학교로 구분돼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학력인정이 되지 않은 대안학교에서 학력을 인정받으려면. -해당 학력에 해당하는 검정고시를 치러야 한다. ▶대안학교에 입학했다가 다시 일반학교로 전학갈 수 있나. -그렇다. 학생측에 큰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 받아준다. 반대로 일반학교에 다니다가 대안학교로 전학가려면 대안학교에 결원이 생기는 경우에 한해 받는 경우가 많다. 결원이 생기면 보통 한 달 전에 공고를 낸다. ▶대안학교에 입학하려면. -대안학교는 대부분 전국 단위에서 학생을 모집한다. 그러나 기숙사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 등·하교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신입생을 선발하는 기준은 학교별로 모두 다르다. 중학교 다닐 때의 출결 상황이나 생활 등을 보는 곳도 있다. 학부모나 학생 본인의 면접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의 의지가 중요하다. ▶모집시기는. -대부분 매년 10월쯤에 신입생을 뽑는다. 고등학교의 경우 실업계 고등학교보다 앞서 신입생을 모집하므로 미리 확인해야 한다. ▶대안학교의 학비는. -기본적으로 일반 학교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곳은 일반 학교와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받지 못하는 곳은 서너배 이상 비싸다. 특히 기숙사가 있는 경우 별도로 숙식비를 내야 한다. 학교별로 학부모가 별도로 내야 하는 비용도 있으므로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서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대안학교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은데. -이우학교의 이우교육연구소(www.2woo.re.kr)와 대안교육연대(www.psae.or.kr)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우교육연구소는 학력 인정 대안학교 관련 정보를, 대안교육연대는 비인가 대안학교 관련 정보를 주로 다룬다. 학교별로 방학 기간에 운영하는 계절 학교를 활용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2∼3일 동안 미리 경험해볼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송년모임 유흥가 ‘귀가전쟁’

    송년모임 유흥가 ‘귀가전쟁’

    지난 27일 밤 11시 무렵 서울 종각 앞. 밤늦게까지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을 마친 사람들이 차선 1∼2개를 점령한 채 택시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빈차’ 점멸등이 켜진 택시가 나타나기만 하면 10여명이 우루루 몰려가 서로 먼저 택시를 타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승객을 태운 택시기사들은 같은 방향의 또다른 승객을 합승시키기 위해 ‘가다 서다’를 반복해 이 일대는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같은 시각 서울 강남역 인근과 신촌 일대. 유흥가가 밀집해 있는 이 곳들도 2000년 이후 거의 사라졌던 ‘택시잡기 전쟁’이 재연되고 있었다. 신촌에서 이태원, 강남방면 승객을 합승시킨 택시기사 최모(46)씨는 “연말이라 특수한 상황이긴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송년 술자리가 많은 것 같다.”며 “새벽 2시가 돼도 승객을 골라 태울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택시 호출서비스업체인 그린콜서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전체 콜수가 3만 8000건이었는데 올해는 지난 27일 이미 3만 8000건을 넘어섰다.”며 “연말까지 4일정도 수요가 남아 있어 4000건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 연말 소비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음식점이나 유흥업소, 택시업계 등에선 이구동성으로 ‘즐거운 비명’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보다 소비심리가 확연히 풀렸다는 뜻이다. 지하철 역세권 길거리 가게에도 손님이 많아졌다.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는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2∼3개 거리판매점이 5∼6개로 늘었다. 군밤을 파는 간이판매점 주인 이모(53)씨는 “서민들이 경기 나쁠 때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퇴근길에 봉지째로 여러 개를 사가는 등 지난해와 비교해 손님들의 발걸음이 확실히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택시 업종과 함께 경기 회복의 주요 잣대로 여겨지는 요식업계도 밀려드는 손님으로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서울 강남권 중·고급 한정식집과 서울 시내 노래방도 최근 몇년간과 다른 연말 특수를 누리고 있다. 청담동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김종애(67) 사장은 “예약전화를 기분 상하지 않게 거절하는 게 제일 힘듭니다. 송년모임과 신년모임으로 꽉찼어요. 지금 예약하려면 20일후에 방이 나올 정도입니다.”라고 했다. 중구 무교동에 위치한 M노래방은 4일전에 20개에 달하는 방들의 예약이 끝났다.‘노래 도우미’를 고용하지 않는 이 노래방은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23일부터 이런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연말 모임에 참석했다는 한 대학교수는 “송년회 모임에서 내년은 올해보다 정치·사회적으로 불확실성이 많이 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면서 “경기가 풀렸다고 하긴 이르지만 연말 모임이 활발해진 것을 보면 소비심리가 회복 중인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도 소비심리 회복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2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4층 여성의류 매장. 평일인데도 통로 곳곳에선 지나가다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7층 남성 캐주얼 브랜드 해지스의 박영미 점장은 “당초 예상했던 연말 신장률은 30% 수준이었는데 이달들어 이미 50%를 넘어섰다.”며 “경기가 풀리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대규모 구조조정 등과 같은 악재가 없고, 주가도 괜찮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으로 고객들이 지갑을 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부 jrlee@seoul.co.kr
  • 지성 “골맛 이제부터야”

    지성 “골맛 이제부터야”

    21일 새벽 영국 버밍엄 세인트 앤드루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버밍엄 시티의 칼링컵 8강 경기.1-0으로 앞선 후반 5분 ‘신형엔진’ 박지성(24)이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아크 정면에 있는 루이 사하에게 머리로 공을 떨궜다. 사하가 수비수를 뚫으려다 공이 튕겨 나왔고 쇄도하던 박지성이 공을 낚아챘다. 벌칙구역 안쪽으로 한 발짝 공을 치고 들어간 박지성은 벼락 같은 왼발 강슛을 때렸고 공은 오른쪽 골그물 상단을 찢을 듯 휘감았다. 순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두손을 번쩍들며 그라운드로 달려 나왔고 새벽잠을 설치며 TV 앞을 지키던 축구팬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박지성이 드디어 고대하던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폭발시켰다. 지난 8월1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3라운드 1차전 데브레첸 VSC와의 홈경기에 나선 뒤 25경기 133일 만에 올린 첫 골이었다. 긴 시간이었다.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이적 첫 시즌 적응기를 가질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정규리그 17경기에 모두 나서며 날카로운 2선 침투와 한 템포 빠른 패스로 4도움을 기록,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골이 문제였다. 호의적이던 영국 언론도 점점 박지성의 ‘골 결정력 부재’에 대해 질타를 쏟아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이날 한골로 모든 부담을 털어내고 본격적인 프리미어리그 정벌에 한 걸음 더 내디딜 수 있게 됐다. 후반 1분 터진 사하의 선제골도 박지성으로부터 시작됐다. 아크 정면에서 벌칙구역 오른쪽으로 달려들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에게 원터치 패스를 이어줬고 호나우두가 땅볼로 올린 크로스를 사하가 받아넣은 것. 사하는 18분에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렸고 맨체스터는 후반 30분 지리 야로식에게 한골을 허용했지만 3-1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골을 넣어 무척 기쁘다.”면서 “박지성은 골을 넣을 만한 선수이고 또 대단한 골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지역언론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도 ‘경기 내내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다.’며 박지성에게 평점 8을 매겼다. 두 골을 넣은 사하(7점)와 호나우두, 웨인 루니(6점) 등을 제치고 팀내 유일한 최고 평점이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칼링컵은 칼링컵은 지난 60∼61시즌 시작된 잉글랜드 리그컵으로 03∼04 시즌부터 맥주회사인 칼링이 후원해 칼링컵으로 불리고 있다.FA컵이 아마추어팀까지 모두 참가할 수 있는 반면 칼링컵은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부터 4부리그(디비전2) 소속 팀까지 모두 92개팀이 참가해 리그 수준에 따라 핸디캡을 준 상태에서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리버풀이 7차례로 최다 우승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1∼92 시즌 한 차례 우승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日 메탈밴드 ‘라우드니스’ 내한공연

    日 메탈밴드 ‘라우드니스’ 내한공연

    “메탈이여 부활하라!” 지난 3일 서울 홍익대 인근 클럽 롤링홀에서 세계적인 메탈밴드 ‘라우드니스’의 내한 공연 ‘리유니언 인 더 코리아’가 열렸다. 이들이 한국에서 전성기 라인업으로 풀 라이브 무대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 앞선 공연은 모두 조인트 형식으로 진수를 맛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큰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고된 초겨울 저녁 무렵을, 오프닝에 나선 국내 밴드 ‘마하트마’와 ‘피아’가 서서히 달구기 시작했다. 또 ‘넥스트’의 리더 신해철이 무대에 올라 너스레를 떨며 분위기를 이어가기도 했다. 무대 세팅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소문을 증명하듯, 오후 8시가 넘어서야 ‘라우드니스’가 마침내 무대에 섰다. 일상과는 달리 레게 가발을 쓰고 나온 아키라 다카사키가 눈에 띄었다. 첫 곡은 ‘크레이지 닥터’. 이어 ‘인 더 미러’가 울리는 순간 롤링홀을 가득 메운 400여 명의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1시간30분이 넘는 시간에 모두 12곡이 선사됐다. 속주와 라이트 핸드 주법을 뽐내는 아키라의 킬러기타, 미노루 니하라의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한 보컬, 또 안정감 있는 마사요시 야마시타의 베이스에다 테크닉은 물론 비트가 돋보이는 무네타카 히구치의 드럼은 지난 세월을 무색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두 차례 앙코르를 통해 ‘크레이지 나잇’과, 공연 내내 팬들이 그토록 원했던 ‘에스·디·아이’를 선물로 하며 이날 쇼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스피커가 다소 불안정한 상태를 보였고,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곡들이 그다지 많이 연주되지 않아 호응도가 다소 떨어졌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사상 첫 단독 무대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날 공연은 가치가 있었다. 국내 뮤지션들도 ‘라우드니스’ 공연에 관심을 보였다.‘윤도현 밴드’의 드럼 김진원과 베이스 박태희,‘오메가3’의 키보드 고경천, 야구 선수에서 록 뮤지션으로 변신한 ‘왓!’의 이상훈 등도 공연장을 찾았다. 김진원은 “오랜 세월 밴드를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존경스러운 밴드”라면서 “전성기 라인업을 볼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좋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말탐방-경륜] 잘 찍으면 수백배 대박… ‘박수없는 레이스’

    [주말탐방-경륜] 잘 찍으면 수백배 대박… ‘박수없는 레이스’

    대박의 꿈을 좇는 사람들이 한번쯤 반드시 찾는 곳이 바로 경륜장이다. 저마다 사유는 다르지만.11년전 서울 잠실 올림픽 사이클경기장에서 시작된 경륜은 ‘건전한 레저 스포츠’를 표방했다. 그러나 주말마다 경륜장을 가득 메운 것은 한방을 노리는 사람들의 욕설과 탐식, 담배 연기로 뒤바뀌었다.‘한탕주의를 조장한다.’는 비난이 커져갈수록 침체의 늪에 빠지고 있는 경륜에 새 장이 열린다. 복합 레저시설로 새로 지은 경기도 광명 돔경륜장이 이달말 완공, 내년 2월 문을 열기 때문이다. 마지막 경기를 일주일 앞둔 잠실 경륜장을 찾아 그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 봤다. ‘빰 바라밤, 밤 밤∼’ 출전을 알리는 팡파르가 잠실 경륜장에 웅장하게 울려 퍼진다. 대형 화면에는 입장하는 선수들의 얼굴이 클로즈업 된다.7명 모두 비장한 표정이다. ‘탕!’ 총 소리와 함께 레이스가 시작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눈치작전은 네 바퀴를 돌 때까지 이어진다. 순서가 바뀔 때마다 관중석에서 고함이 튀어 나온다. “6번, 너 이 새끼 똑바로 안 달릴래!” “태희야, 자리 확보해!” 한 바퀴 반 정도가 남았을 때 종소리가 울린다. 막판 스퍼트를 올리라는 신호다. 자전거 바퀴들은 금방이라도 부딪칠 듯, 앞뒤 양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붙는다. 선두 다툼이 치열해질수록 관중들의 목소리도 점점 험악해진다. “어후, 저 자식 미친 거 아냐!” “영호야, 빨리 치고 나가란 말야!”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더욱 심한 욕설과 탄성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담배를 꺼내 무는 사람, 바닥에 침을 뱉는 사람, 목청을 높여 지난 경기를 분석하기도 한다. 소란스러운 분위기도 잠시, 관람객들은 다음 경주 베팅을 준비하러 경기장 밖 투표구로 향한다. 선수들이 묵묵히 경기장에서 퇴장한다. ●로또·오락실에 밀려 2002년 이후 매출 급감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안 잠실 경륜장. 마지막 경주를 일주일 앞둔 주말이었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박수없는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었다. 관중은 대부분 40∼50대 남성들. 경주내내 응원소리나 환호성은 듣기 힘들다.‘그린 스포츠’라는 간판이 어색하게 경기장 안팎에서 온통 담배 연기가 피어오른다. 환경 미화원이 빗자루로 연신 쓸어담지만, 바닥에 쌓이는 담배 꽁초와 쓰레기는 감당이 안될 정도다. 경륜은 88올림픽 이후 잠실 사이클경기장의 활용과 ‘국민의 건전한 여가문화 창달’을 목표로 1994년 출발했다.11년간 총 입장객수가 3500만명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한탕주의를 조장한다.’는 비난 속에 다양한 관람객을 유치하지 못했다. 올림픽공원에 산책을 나왔다 들렀다는 정미숙(39·여)씨는 “욕설이 난무해 듣기 민망할 정도다.”면서 “아이들 놀이터를 만들어 놨지만, 지저분하고 무서워서 아이들 데리고 오겠느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매출도 하락세다.2002년 2조원을 돌파한 매출액은 2003년 1조 8700여억원,2004년 1조 5000여억원, 올 11월 말 현재 1조 2814억원으로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경륜의 매출감소는 사설 게임장의 증가, 로또의 보급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진단한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2002년말 로또가 시작된 데다 최근 2∼3년새 스크린경마장 등 성인오락실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금액을 베팅하는 사람들이 환급률도 높고 시간제한도 없는 사설게임장으로 빠져나가 매출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면서 “문제는 매출이 준 게 아니라 적은 액수로 건전하게 즐기는 문화를 만들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내년 광명에 새 돔구장… 부흥 기대 내년부터 ‘광명 돔구장’ 시대가 열리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 6만여평에 자리잡은 돔구장은 낡고 좁은(1만 312평) 잠실구장과는 외관상으로도 크게 다르다. 경기장 내에서는 철저히 금연인 데다,VIP룸, 아동놀이방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로 꾸며졌다. 국민체육공단 경륜운영본부 이상혁 팀장은 “경륜이 저급오락으로 추락하느냐, 대중스포츠로 성장하느냐는 광명구장의 성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가족과 함께 찾을 수 있는 경륜장이 되도록 인라인 스케이트장,X게임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과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선수들도 광명시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잔뜩 들떠있는 분위기다.“새집으로 이사가는 기분이에요.” 김막동(45) 선수는 “쾌적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인기가 좋아지면 선수들의 사기도 더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역 주민들은 지방세가 늘어나 좋지만 광명 돔구장이 ‘도박장’이 될까봐 벌써 염려하는 분위기다. 돔구장 인근의 한 주부는 “내년부터 남편, 자식 단속을 잘 해야 할 것”이라면서 “‘강원랜드’가 생긴 이후 그 지역 주민 중 패가망신한 경우도 있다는데 경륜에 빠져드는 이웃이 생길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무·릉·島·원 럭셔리 제주

    무·릉·島·원 럭셔리 제주

    제주도를 잘 안다고? 천만에. 제주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눈으로만 보는 제주도가 아니다. 온몸으로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헬기나 벌룬을 타고 하늘에서 제주도를 내려다보며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제주도를 즐길 수 있다. 또 영화의 한 장면에 뛰어들어 하얀 요트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오붓한 한때를 보낼 수도 있다. 바다 속은 어떤가. 형형색색의 산호와 아름다운 물고기들의 천국에 초대받을 수도 있고, 바다 한가운데서 낚시를 즐기는 해상좌대 낚시체험을 할 수도 있다. 물좋은 산방산 온천, 미국의 유니버설스튜디오가 부럽지 않은 익스트림아일랜드, 꿩사냥과 ATV(4륜 산악오토바이)와 함께하는 대유랜드, 사자와 호랑이 등 아프리카의 문화가 가득한 아프리카 박물관 등도 새로운 체험거리다. 꿈과 모험이 가득한 곳, 날마다 새로워지는 제주도가 좋다! 글·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요트를 타고 바다로 요트를 타고 바다를 질주하는 꿈도 제주에선 쉽게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돌고래 쇼로 유명한 서귀포시 퍼시픽랜드(www.pacificland.co.kr,064-738-2110)에 가면 요트여행을 할 수 있다. 구명조끼를 입고 ‘샹그릴라´호에 올랐다. 선장이 신발을 벗을 것을 권했다. 여느 배와 달리 바닥이 깨끗하다. 배안에는 특급 호텔처럼 시설이 깔끔하다. 침대가 구석구석에 4개, 화장실, 주방, 차 마시는 공간까지 모든 편의 시설이 다 갖추어져있다. 드디어 하얀 배가 미끄러지듯 바다로 나간다. 갑판에 올라 앉았다. 배 앞쪽에는 사람들이 앉아서 바다구경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돛을 펴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니 조용해서 더욱 좋다. 물살을 가르는 소리만 간간이 들려와 낭만적이다. 일몰과 일출 체험은 기본, 운 좋으면 돌고래의 재주도 볼 수 있단다. 여름에는 수영과 선탠도 즐길 수 있다.1시간에 6만원, 하루 종일 임대도 가능하다. 겨울이라도 제주도에선 요트를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하늘 위에서 감동을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옆에 있는 대양항공(www.jejuh.com,064-792-3553)헬리포트로 달려가자. 생각보다는 작고 아담한 여객터미널이 황금빛으로 변한 새별오름앞에 자리잡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50석 규모의 대합실이 나온다. 보안검색이 공항과 같다. 금속탐지기로 몸을 검색하고 보안교육을 받는다. 헬기 안에선 이동이 불가하고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의 사용도 안 된다는 보안요원의 5분간 교육이 진행된다. “바람이 부는데 위험하지는 않나요.”소심하게 묻자 보안요원은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다.“우리 헬기는 26인승 러시아제 MI-171기종으로 조종사와 승무원을 제외하고 19명이 탈 수 있는 최신 기종입니다.”라며 “제트 엔진을 양쪽에 가지고 있고 자체 레이더로 돌풍이나 기상변화를 감지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가장 안전한 헬기입니다.”라고 자랑한다. MI-171헬기는 일반 헬기보다 속도는 2배가 빠르고 높이도 무려 4000m까지 오를 수 있는 초대형 헬기란다. 안심된다. 엔진이 가쁜 숨을 뱉어내듯 ‘두두두∼드’ 소리를 내더니 바로 땅을 박차고 오른다. 생각보다 소음도 크지 않다. 창밖으로 크고 작은 오름들과 골프장들이 눈에 들어오더니 어느새 왼쪽으로 산방산이 보인다.395m의 깎아지른 듯한 산방산. 우락부락하면서도 우직하게 서있는 모습에 감탄사가 흐른다. 스치듯 산방산을 지나치더니 이내 쪽빛의 제주바다가 펼쳐진다. 남태평양의 바다보다 제주의 바다는 짙고 깊은 푸른빛이다. 바다는 일렁일렁 숨을 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눈을 뒤로 돌렸다. 거대한 퇴적암으로 이뤄진 용머리해안. 거대한 빗자루로 쓸어낸 듯한 모습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땅위에서 보았을 때와 다른 웅장함과 생김새에 눈을 돌릴 수 없다. 물론 헬기가 시속 50∼60㎞ 저속으로 날아간다고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너무 순간이라 아쉬울 정도였다. 짙은 파란 잉크를 풀어놓은 듯한 바다를 날더니 어느덧 잘려진 식빵 한 조각이 떠 있는 듯한 모양의 섬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 최남단의 섬인 마라도다. 바람이 거센 섬이라서 그런지 높은 건물이나 나무가 없어 평면적으로 보인다. 섬을 둘러싸고 있는 깎아지른 듯한 해안선, 멀리 보이는 하얀 등대, 드문드문 보이는 건물들에서 왠지 모를 외로움이 느껴진다. 마라도를 한바퀴 돌고는 헬기는 다시 제주도로 향한다. 비록 30분도 채 미치지 못하는 짧은 시간동안 경험을 했지만 가슴 속에는 한 가득 제주의 아름다움이 자리잡았다. 호주의 12사도상이나 몰디브의 상공을 헬기로 볼 때와는 다른 아름다움과 감동이 느껴졌다. 헬기투어는 현재 마라도와 서귀포 앞바다 코스를 운항 중이며 12월 초부터는 한라산 백록담을 돌아보는 코스도 운항할 예정이다. 비행시간은 대략 25분 내외이며 요금은 12월말까지 9만 9000원. ●짜릿함의 감동 제주를 하늘에서 느끼는 또 다른 방법은 벌루닝을 타는 것이다. 서귀포시에 있는 열기구테마파크(www.ballooning.co.kr 064-732-0300)로 가보자. 놀이동산에서 탈 수 있는 작은 풍선이 아니다. 커다란 풍선에 바구니를 달고 그 안에 올라 타 하늘여행을 할 수 있다. 열기구는 열로 공기를 데워 그 뜨거워진 공기의 부력으로 하늘을 날지만 벌루닝은 공기보다 가벼운 헬륨가스를 벌룬에 채워 하늘로 떠오른다는 점이 다르다. 또 열기구처럼 하늘을 비행하는 것이 아니라 케이블(줄)로 육지와 연결된 계류식 벌루닝이기 때문에 하늘을 떠다닌다기보다 하늘에 올라서 그 상태로 떠있다가 다시 내려가 오히려 안전하다. 헬기와는 달리 온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올라가기 때문에 짜릿함을 느끼며 동시에 제주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직경 22m, 높이 34m의 거대한 벌룬이 서서히 하늘로 올라가자 바구니에선 환호성이 터진다. 바람이 잔잔한 날은 무렵 150m 높이까지 올라간다. 내려다보자 자동차와 집들이 장난감크기로 눈에 들어온다. 바람이 살짝 불어오자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아이들은 만화 속의 주인공이 된 양 신이 나서 이리저리 다니며 즐거워한다. 정상에서는 10여분 정도 머문다. 오르고 내리는 시간을 포함해 20분 정도 소요된다. 어른 2만 4500원, 초등학생 1만원.7세 이하는 무료. 기상조건에 따라 변동이 심하므로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 ●제주의 속살을 찾아 제주 청정해역에선 바다 속도 즐길 수 있다. 제주 바다의 속살은 형형색색의 산호와 예쁜 물고기들로 가득하다. 특히 이맘때가 바다속 시야가 좋아 잠수함체험하기에 가장 좋다. 마라해양군립공원내 송악산부근 바다를 구경하는 남제주 안덕면에 있는 제주잠수함(064-794-0200)을 추천한다. 일단 잠수함까지 가려면 작은 배를 타고 10여분 바다로 나가야한다. 임시 선착장에 내려 잠수함으로 갈아탄다. 노란색의 잠수함이 예쁘다. 수중 다이버들이 수백마리의 줄돔, 볼락 등 물고기를 몰고 다니고 아름다운 산호섬인 꽃동산을 구경하는 등 산교육장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나들이라면 빠뜨리면 아쉽다. 어른 4만 9500원, 아이 2만 9700원. 잠수함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과 해저탐험증을 선물로 준다. ●제주 바다의 색다른 체험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 만들어진 해상좌대에서 짜릿한 손맛과 싱싱한 회맛을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닌가. 안덕면 대평리 용왕 난드르마을로 가면 된다.1인당 1만원이면 3분 거리에 있는 해상좌대에 내려주고 낚싯대도 빌려준다. 주인 김정숙(019-698-3893)씨에게 미리 전화하면 좌대에서 먹을 수 있게 회를 떠주기도 한다. 제주에는 방어가 제철인데 5명 기준 5만원이면 배를 2시간 동안 빌려 방어낚시도 즐길 수 있다. ●레포츠의 천국 대유랜드 서귀포시 상예동 대유랜드(www.daeyooland.net,064-738-0500)는 수렵, 사격,ATV(사륜구동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 레포츠의 천국이며 꿩요리를 맛볼 수 있는 맛집이기도 하다. 요즘은 클레이사격을 배운 후 ATV를 타고 사냥을 나가는 레포츠가 유행이다. 국내 유일의 상설 수렵장인 대유랜드의 크기가 무려 120만평이나 되고 자연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꿩이 특히 많다. 꿩 5만마리를 방사해 놓았기 때문에 언제나 수렵이 가능한데다 별도의 수렵면허가 없어도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안전하게 사냥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클레이 사격을 배운 후 사륜구동 오토바이를 타고 본격적인 수렵여행에 나선다. 물론 가이드가 동행한다. 꿩 사냥은 보통 3∼4명이 한 조가 되어 나가며 요금은 엽총 등의 사냥장비 대여료와 실탄값, 가이드와 사냥개 동행 등을 포함해 1인당 15만원. 사냥시간은 2∼3시간정도, 꿩 3마리는 잡을 수 있다. 또 클레이사격장(20발 3만 5000원)외에도 스미스 웨슨 38구경과 베레타 9㎜ 등을 갖춘 권총사격장(12발 3만 5000원)과 라이플사격장(12발 3만 5000원)을 갖추고 있다. 꿩 요리 전문 음식점도 있어 포획해온 꿩을 회나 샤부샤부, 구이 등으로 요리해준다. 꿩 회와 꿩다리구이, 꿩튀김, 꿩샤부샤부, 꿩만두 등이 차례로 나오는 코스요리는 1인당 5만원. 초보자부터 마니아까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ATV는 단거리(3만원), 중거리(5만원), 장거리(7만원)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온몸으로 즐겨요 이밖에도 4D 입체영상의 감동과 함께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익스트림아일랜드(064-739-0051)는 아름다운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 있다. 14×8m의 대형 스크린으로 즐기는 동시에 시뮬레이터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바람, 연기 등 4D 특수효과가 가미돼 가상체험의 현실감을 극대화시킨 영화를 감상한다. 각양각색의 공룡들이 눈앞에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달려들고, 이를 피하기 위해 시뮬레이터는 비명을 지르는 관람객을 태운 채 하강과 상승을 반복하며 짜릿한 스릴감을 맛보게 한다. 주의 사항을 일러주는 프리쇼관, 이야기 줄거리를 알려주는 스토리관, 본격적인 입체영상을 즐기는 어드벤처관 순으로 관람을 하며 시간은 20분 정도 소요된다. 상영시간은 매시 정각과 30분. 정원 45명.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어른 6000원, 초등학생 이하 4000원. 이밖에도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의 산방산온천(064-794-5088)은 제주도 최초의 온천으로 지하 600m에서 솟아나는 탄산온천수로 유명하다. 물 솟는 소리가 비둘기 소리를 닮았다고 해서 ‘구명수’로 불리는 탄산온천수는 성인병 예방은 물론 각종 질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산온천에 몸을 담그면 온몸에 미세한 기포가 달라붙어 마치 눈사람처럼 변하고 10분 정도 있으면 온몸에 파스를 붙인 듯 후끈거린다.2층 온천탕에선 산방산과 한라산도 보인다. 입장료는 9000원. 또 중문관광단지 내 국제컨벤션센터 쪽에 있는 아프리카박물관(www.africamuseum.org,064-738-6565)도 ‘강추’. 온통 황토빛으로 칠해진 것 하며, 첨탑을 잇따라 붙인 듯한 모습이 이국적이다.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이며, 서아프리카 말리 공화국에 있는 젠네대사원(이슬람 사원)을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사진작가 김중만씨의 아프리카 사진, 아프리카 미술품 및 공예품,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동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어른 6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 제주도 대표 음식 제주도를 대표하는 음식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도 ‘말고기’를 빼놓을 수 없다. 탐라목장 (064-764-7678)은 직접 목장에서 식육용으로 말을 길러 신선하고 깨끗한 고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이름난 곳이다. 대개 말고기를 질기다고 피하는데 탐라목장의 말고기는 소고기 못지않다. 뒷다리 살과 등심을 잘게 썰어 배 등과 함께 무쳐낸 육회. 정말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살짝 숯불에 익혀먹는 등심도 입에서 살살 녹는다. 막창, 양념갈비 등 말고기의 모든 것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말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글리코겐 함량이 높아 맛이 달콤하고 단백질 함량도 높고 필수 아미노산의 비율도 떨어지지 않아 영양이 만점인 약이 된다. 칼로리와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어 요즘처럼 살빼기에 민감한 시대에 매력적인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다. 육회, 막창, 불고기를 포함한 코스 요리가 1인분에 1만원부터 5만원까지.
  • [스포츠 라운지] ‘제2의 전병관’ 올림픽 金 기대주 이종훈

    [스포츠 라운지] ‘제2의 전병관’ 올림픽 金 기대주 이종훈

    갈색으로 물들인 파마 머리와 왼쪽 귀에서 반짝대는 귀고리, 씨익 입꼬리를 올리는 미소만 보면 그냥 튀는 10대처럼 보인다. 하지만 꿈틀대는 핏줄이 잔뜩 곤두선 팔뚝과 날카롭게 찢어진 눈매, 근육으로 꽁꽁 뭉친 허벅지는 그가 예사롭지 않은 완력을 지닌 사내임을 보여준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그에게 역도를 시작한 이유를 물었더니 “팔씨름에서 누구한테도 지기 싫었거든요.”라는 의외의 답이 돌아온다.155㎝,56㎏의 이 청년은 지난 10일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제2의 전병관’ 이종훈(19·충북도청)이다. ●팔씨름 지기 싫어 역사(力士)의 길로 충북 제천시 제천동중학교 1학년 교실. 키는 작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헬스 기구를 갖춘 친구 집을 일주일에 2∼3일 들락거리며 완력기를 매만진 종훈이는 교내 팔씨름대회에서 몸집 큰 친구들의 손목을 사정없이 꺾어댔다. 평소 높이뛰기 같은 탄력과 하체 힘이 필요한 운동에서 늘 또래 가운데 으뜸이던 종훈이에게 친구들은 환호성을 질러댔다. 하지만 4강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고 방금까지 응원하던 친구들은 곧바로 그를 외면했다. 풀이 죽어 지내던 어느날 학교 역도장의 헬스 기구가 눈에 들어왔고 일주일 동안 어머니 최명자(50)씨를 조른 끝에 종훈이는 역사(力士)의 길로 접어들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전국소년체전 은메달을 시작으로 숨겨진 재능이 하나 둘 빛을 보기 시작했지만 그를 본격적인 ‘헤라클레스’로 만든 건 충북체고 1학년이던 2001년이었다. 당시 코치는 종훈이를 자극시키기 위해 일부러 1년 동안 공식 대회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이종훈은 “나보다 기록이 못한 선수들이 대회 입상 성적을 자랑하는 걸 보고 너무 속상했다.”고 돌아봤다. 그때부터 이를 악문 종훈이는 하루 6∼7시간 힘든 단체운동을 끝내고도 밤이슬이 내리는 시간까지 역기를 들었다 놨다 몸을 담금질했다. 2002년 3월 전국춘계대회 3관왕과 4월 전국주니어선수권대회 3관왕,10월 전국체전 고등부 용상 우승 등으로 본격적인 ‘이종훈 시대’를 열기 시작했다.2003년에는 6차례의 대회 모두 3관왕을 석권했고 지난 5월 부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선 용상과 합계에서 한국주니어신기록을 세우며 동메달 셋을 따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10월 전국체전에서 용상과 합계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올라 한국 1인자에 올랐고 지난 10일 세계 무대 데뷔전에선 합계 종목에서 1㎏ 차이로 아깝게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급 실력까지 이르렀음을 한껏 뽐냈다. ●전병관에 이어 16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 노려 이종훈의 꿈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닮은꼴 ‘작은거인’ 전병관(36)의 뒤를 잇는 것. 같은 56㎏급에서 1992바르셀로나올림픽과 1994히로시마아시안게임을 제패한 전병관과 같이 2006도하아시안게임과 2008베이징올림픽 금빛 메달을 품에 안기 위해 오롯이 땀을 흘리고 있다.85㎏급 대표팀 선배들과의 팔씨름에서 이길 만큼 타고난 장사인 데다 순발력과 근지구력이 좋아 약점인 엉덩이 근육과 집중력만 보강한다면 섣부른 꿈이 아니다. 국가대표팀 박태민 코치는 “항상 긍정적으로 열심히 운동하기 때문에 용상과 인상에서 5㎏씩만 끌어올린다면 세계 제패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를 번쩍 들어올린 19살 청년 역사의 땀방울에 16년 만의 역도 올림픽 금메달의 꿈도 함께 무르익는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이종훈은 ●생년월일 1986년 2월19일 충북 제천 출생 ●신체조건 155㎝,56㎏ ●출신학교 제천 중앙초-제천동중-충북체고 ●가족 이계광(55)-최명자(50)씨의 2남2녀 중 막내 ●취미 컴퓨터게임 ●별명 코알라 ●주요경력 2002년 11월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용상 금메달,2004년 10월 전국체육대회 일반부 3관왕,2005년 5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동메달 3개,2005년 10월 전국체전 3관왕(용상 및 합계 한국신기록),2005년 11월 세계선수권대회 합계 은메달(용상 및 합계 한국신기록)
  • 高3교실 ‘파이팅 깜짝파티’

    高3교실 ‘파이팅 깜짝파티’

    “행복이 가득 묻어나는 웃음이 많은 유리, 새색시처럼 수줍은 성혜,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명화, 일등 맏며느리감 반장 정원이, 자신감이 넘치는 명실이, 너그러움과 여유가 느껴지는 마로, 최고의 입담꾼 명훈이, 쫑알쫑알 종일이, 팬클럽을 거느린 재진이, 천진난만한 준선,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여린 경제, 자기만의 세계가 독특한 윤성, 외국배우랑 닮은 두성, 삶이 신기하고 새로운 영환이….” 경기 구리시 인창고 3학년 13반 한세영(27) 선생님. 선생님은 ‘(학생들과의)행복했던 일년이 곧 마감된다.’며 서울신문이 국민 건강을 위해 CJ㈜의 도움으로 펼치고 있는 ‘아침을 먹자’ 캠페인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한 선생님은 “올해 처음으로 고3담임을 맡은 서툰 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오는 2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학생들에게 “먼 길 떠나는 자식에게 어미가 따뜻한 밥 한끼를 먹여 보내듯 아침식사를 차려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학생 32명의 특징과 이름을 나지막이 되뇌었답니다. 서울신문은 한 선생님의 작은 소망을 담은 도시락을 수능을 6일 앞둔 17일 오전 8시30분, 수업을 받고 있는 인창고 3학년 13반 교실에 전달했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준비한 ‘깜짝 파티’에 환호성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아침밥 먹고 힘내서 시험 잘 볼게요.” ☞관련기사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취업·재기 막는 ‘1201코드’ 낙인

    취업·재기 막는 ‘1201코드’ 낙인

    한번 실패한 사람의 재도전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다면 시작도 있을 수 없다. 절망을 넘어 경제적 재기를 찾아 선택한 파산이라는 길. 개인파산 신청 1만명을 넘은 지난해 파산 실태를 탐사보도한 서울신문은 올해에는 파산 이후 재기를 어렵게 하는 장벽과 면책 이후에도 ‘불량 인생’의 굴레에 갇힌 파산자들의 ‘희망찾기’를 5회에 걸쳐 짚어본다. 탐사보도팀은 1998년 초기 파산자 182명에 대한 7년 후의 현재를 추적,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다. 또 전국 법원의 개인파산 담당판사와 면책자 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방법과 대안을 모색해 봤다. “제 세대에 금융 전과자라는 낙인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재기의 기회마저 막는 건 너무 가혹합니다.”(41·면책된 중소업체 사장) “파산자 딱지가 붙은 사람은 은행도 갈 수 없습니다. 파산을 하기 전 세금을 내고 살았습니다. 나랏돈을 받고 싶지 않지만 뭘 하며 어떻게 살까요.”(39·모자가정 이혼 주부) “면책을 받았지만 먹고살 길이 막막합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은 불이익을 받지 않으면서 왜 개인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낙인을 찍습니까.”(35·파산한 회사원) ‘주문, 파산자를 면책한다.’ 빚이 탕감된 면책자의 꿈은 ‘경제적 재기’이다. 그러나 한번 찍힌 불성실의 낙인은 이들을 빚에서만 벗어나게 할 뿐 파산자라는 굴레에 가두고 있다. 무일푼에서 시작한 새 출발은 면책 후 금융거래 소외, 직장마다 따라다니는 ‘파산 꼬리표’ 등 차별의 장벽 앞에 무너지기 일쑤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기업주는 한번 망해도 재기를 하면 칭송을 받지만 일반 서민은 파산을 하고 면책이 되어도 일상적인 경제활동마저 막혀 재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들이 기초생활수급자로 떨어진다면 또다시 정부의 부담이 되는 만큼 정부와 금융권은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98세 노모와 자녀 등 6명의 가장인 최병진(42·가명·보험설계사)씨. 그는 올 1월 완전면책을 받고 희망의 환호성을 질렀다. 지난 5년동안 그를 눌러왔던 원금 5000만원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 8000만원이 사라졌다. 국가가 “나를 도와준다.”는 생각과 가족의 격려로 그는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다. 면책 이후 1년이 다 돼가는 요즘 최씨는 자신이 면책신분임을 알리는 ‘1201’코드가 따라다니는 ‘금융전과자’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내 통장에서 내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직불카드마저 만들 수 없었다. 그가 상담한 은행만 4곳.1곳만 빼고 모두 “직불카드마저 자격이 안 된다.”는 답변만 듣고 돌아섰다. 최씨는 자기 이름으로 할부거래도 불가능하다. 통화료 할인 광고에 번호이동을 위해 이동통신사를 찾았지만 “파산자이시네요.”라는 답변만 들었다. ●주택금융공사 보증 있어야 전세대출 “고객님은 사망자이거나 파산자입니다.”(A은행에 기재된 특수기록) 작은 광고회사 직원이었던 유지영(가명·32·여)씨는 지난 9월 남편(31)과 함께 소액 전세자금 대출 1000만원을 신청하려다 눈물만 삼켰다. 그녀는 지난해 11월 사기로 진 빚 3000만원을 갚지 못해 면책을 받았다. 유씨 부부는 전세 700만원의 단칸방을 방 2개짜리 전세로 옮길 계획이었다. 연봉은 적어도 신용만큼은 깨끗한 남편의 대출은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A은행은 남편뿐만 아니라 유씨의 신용까지 확인했다. 모니터에‘1201’코드가 뜨자 1000만원 소액대출의 꿈은 사라졌다.1201코드는 금융기관에서 면책을 받은 파산자를 7년 동안 관리하는 일명 ‘특수기록’이다. 유씨는 “나 때문에 남편마저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걸 확인하자 앞이 캄캄했다.”면서 “시댁에서 알까 두렵다.”고 말했다. 중국집 요리사 박성수(가명·31)씨는 지난 6월 500만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기 위해 B은행에 갔다가 “부인 때문에 어렵겠다.”는 말을 들었다. 그의 아내는 올해 5월에 면책된 파산자. 이들에게 ‘신용 연좌제’는 미래마저 계획할 수 없는 장벽이다. A은행 관계자는 “전세자금은 주택금융공사가 신용보증서를 발행하지 않으면 대출이 불가능하다.”면서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의 신용도 참고하며 특수기록 보유자는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쫓아다니는 파산 꼬리표 반년 전만 해도 대기업 과장이었던 윤상구(가명·37)씨. 그는 지난 5월 면책 결정을 받고 복권됐지만 쓰라린 좌절을 맛보고 있다. 파산자라는 신분이 회사에 알려지면서 입사한 지 50일 만에 해고됐다.1993년 대기업에 입사한 윤씨는 금융자산관리사 자격증을 땄다.2002년 명예퇴직을 한 뒤 투자상담사가 됐다. 그러나 고객 20여명의 투자금 2억원이 3개월 만에 반토막이 나자 손실금만 떠안은 채 퇴사했다. 미처 갚지 못한 주택 융자금 6000만원은 돌려막기를 한 지 1년 반 만에 1억 500만원이 됐다. 면책 절차를 밟고 있던 중 희망이 생겼다. 대기업 재직 경력을 인정받아 올 3월 과장으로 동종 업체에 스카우트됐다. 입사 서류 어디에도 그의 ‘과거’는 드러나지 않았다. 두달여가 지난 4월말. 인사팀에 그의 과거가 알려졌다. 윤씨는 인사팀에 경위서와 면책 결정문을 제출하며 호소했지만 해고는 피할 수 없었다. 이후 취직을 하려고 해도 번번이 떨어지고 있다. 윤씨는 “정상적으로 살아갈 기회마저 박탈당한 느낌”이라고 착잡한 속내를 털어놨다. 안동환 이효연기자 sunstory@seoul.co.kr
  • 맨유, 첼시 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불패 제국’ 첼시의 4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저지했다.‘신형엔진’ 박지성(24)은 후반 37분 교체투입돼 팀의 소중한 승리를 지켰다. 맨체스터는 7일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 홈구장에서 열린 05∼06프리미어리그 11차전에서 전반 31분 터진 대런 플레처의 헤딩 결승골을 잘 지켜 첼시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맨체스터는 6승3무2패(승점 21)로 리그 9위에서 3위로 훌쩍 뛰어올랐고 첼시는 10승1무1패(승점 31)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90년대를 대표하는 맨체스터와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취임 이후 전성시대를 열고 있는 첼시의 자존심을 건 싸움이었다. 맨체스터 선수들의 투혼이 빛났다. 초반부터 강한 투지로 첼시를 압박하던 맨체스터는 전반 31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왼쪽 측면에서 특유의 발재간으로 첼시 수비진을 제친 뒤 올린 크로스를 벌칙구역 오른쪽에 있던 플레처가 머리로 받아 반대쪽 골그물을 가르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후 첼시는 전반 40분 디디에 드로그바의 슛, 후반 4분과 22분 프랭크 람파드의 위협적인 논스톱슛 등으로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골키퍼 에드윈 반 데르사르를 중심으로 한 맨체스터 수비진은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박지성은 후반 37분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교체되자마자 웨인 루니에게 날카로운 패스로 중거리슛 찬스를 만들어줬다. 박지성은 공격보단 팀 승리를 굳히기 위한 패스에 주력하며 맨체스터 팬들의 환호에 한껏 부응했다. 맨체스터 지역언론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뒤늦게 투입된 박지성에게 평점 6점의 가장 낮은 점수를 매겼지만 “활발하게 움직여 팀이 경기를 무사히 끝내도록 도왔다.”고 평가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방폐장 경주 확정] 개표초부터 찬성 1위… 경주시민 ‘환호’

    [방폐장 경주 확정] 개표초부터 찬성 1위… 경주시민 ‘환호’

    방폐장 주민투표 개표결과가 2일 자정쯤 경주시 유치로 나오자 경북 경주, 포항, 영덕, 전북 군산 등 4개 유치지역의 주민들은 환호와 실망감이 크게 엇갈렸다. 4개 지역 주민들은 최선을 다한 만큼 ‘결과에 대승적으로 승복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 투표에서 드러난 지역 및 주민내 갈등의 치유와 유치에 실패한 지역주민들의 불만을 어떻게 해소해 나갈지 정부의 대응책이 주목된다. ●초반 독주 지속 끝에 환호 투표율이 70.8%로 포항(45.5%), 군산(70.1%)에 이어 비교적 낮은 투표율을 보였던 경주시는 투표함 첫 뚜껑을 열면서부터 찬성률이 80% 후반을 유지하면서 다른 지역을 크게 따돌리자 환호성을 올렸다. 경주시는 초반 투표마감 결과, 투표율이 영덕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다소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었다. 그러나 이내 분위기가 역전되자 이에 고무된 백상승 경주시장은 국책사업 경주유치단 관계자 등과 함께 투표소가 마련된 경주공고 체육관을 찾아가 개표 종사자들을 일일이 격려하기도 했다. 김모(53·황오동)씨는 “19년 동안 표류하던 방폐장이 마침내 경주에 왔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경주핵폐기장반대운동본부는 “방폐장 주민투표는 지자체와 공무원의 직접개입에 의한 불법선거이므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 논란이 예상된다. ●예상 빗나가자 침통 가장 높은 투표율(80.2%)을 보인 영덕군의 경우 한껏 기대를 부풀렸으나 찬성률이 80%선에 그치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병목 군수는 시내 한 식당에서 유치위관계자 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TV로 개표상황을 지켜보다 지지율이 경주에 10% 포인트 가량 낮게 나타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그동안 눈물겹게 쏟은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정장식 포항시장도 “주민들의 찬·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찬·반단체가 대립과 갈등을 빚었으나 이제 서로를 이해하고 경제활성화에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정부 특별지원에 총력전 강현욱 전북지사는 유치가 실패로 돌아가자 무척 아쉬워하면서도 지역발전의 전기로 삼자며 위안을 삼았다. 강지사는 “군산시민이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성숙한 시민의식과 단결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방폐장을 신청했던 부안과 군산에 대한 특별지원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군산 주민들은 자정 막판 경주의 찬성률을 웃도는 역전을 기대했으나 무산되자 ‘예상 밖의 결과’라며 침통해하면서도 대체로 결과를 수용하는 분위기였다. 개표 초반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반대 고정표가 적지 않아 투표율이 75%정도 돼야 방폐장유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투표율이 70%에 그치자 비관론이 확산됐다. 일각에서는 찬성률이 저조한 것을 놓고 부안에서 활동하던 반대세력의 뿌리가 깊어 이들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자체분석을 하기도 했다. 한편 자정쯤 결과가 나오자 각 지역에서는 후유증을 걱정하기도 했다. 지역간 유치갈등은 물론 지역내 찬·반으로 나뉜 주민들의 대립, 그리고 지역발전의 기대가 무산된 데 따른 허탈감을 어떻게 달랠지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군산 임송학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상주참사’ 재연 될 뻔…

    안전 불감증이 또 한번 아찔한 참사를 가져올 뻔했다. 지난 29일 오전 10시30분쯤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전시장 입구에서 유명가수를 보려는 학생 수천명이 한꺼번에 입구쪽으로 몰리면서 10여명이 넘어져 찰과상을 입었다. 사고는 컨벤션센터 바깥에서 쌀쌀한 날씨속에 학교별 입장순서 등을 놓고 옥신각신하던 3000여명의 학생들 사이로 “유명가수 J모가 왔다.”는 환호성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이 가수를 보려고 좁은 입구로 몰려들면서 넘어졌고 비명소리에 놀란 전시관 안쪽 학생들까지 달려와 뒤엉키면서 입구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인기가수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자는 전시장이 아닌 지하로 사라졌다. 인솔교사들은 “상주참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자칫 큰 일 날 뻔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