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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진군하는 러軍에 손 흔들며 환호하는 러 서부 주민들 (영상)

    우크라 진군하는 러軍에 손 흔들며 환호하는 러 서부 주민들 (영상)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로 진군하는 러시아군을 환송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의 주민들은 최근 러시아 군인들이 전차와 장갑차 등을 타고 지나가자 환호성을 지르며 손을 흔들었다.주민이 공개한 영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범으로 지목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만의 전쟁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통 러시아 국민에게 제재를 가하면 안 된다고 흔히들 말한다”며 “결국 전쟁을 시작한 것은 푸틴이 아니라 그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상에서 쿠르스크 주민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을 약탈하고 강간하고 죽이러 가는 러시아 군인들을 기꺼이 배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영상 속 러시아 주민들은 국기를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고, 한 남성은 소련 국기가 등에 그려진 상의를 입고 있었다. 우크라이나에서 싸울 군인들에게 손을 흔드는 한 아이도 군복 의상을 입고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점령한 동부 돈바스 지역에 전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음 달 9일 러시아의 2차대전 전승기념일 전까지 확실한 승기를 잡아 우크라이나 침공전에서의 승리 선언을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러시아군의 차량 행렬은 인공위성에도 포착됐다. 미국의 민간위성 기업인 막서 테크놀로지는 러시아군 전차와 장갑차, 무기를 실은 트럭이 13㎞ 가까이 긴 행렬을 이루고 있는 위성사진을 지나 8일 오후 촬영해 공개했다. 돈바스 및 동부지역의 지상군 공세를 강화하기 위한 수송부대 행렬로 추정된다. 러시아군은 최근 6만 명 이상의 예비군도 다시 모집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선 상황을 총괄할 새 사령관으로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남부군 사령관을 임명했다. 이전까지 러시아군은 각 부대 사령관들이 개별적으로 작전을 진행하면서 혼선이 초래됐다는 지적이 나와 새 통합사령관을 임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드보르니코프 사령관은 지난 2015년 시리아 내전 당시 불리한 전황에 놓였던 알아사드 정권을 돕기 위해 시리아로 파견된 전력이 있다. 당시 공군력을 동원한 무차별 공습작전으로 막대한 민간인 피해를 발생시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았었다. 이에 따라 향후 우크라이나에서도 민간인 피해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주변으로 속속 집결하면서 동부 돈바스와 인접한 도시 이줌이 최대 교전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줌은 하르키우에서 동남쪽으로 120㎞ 정도 떨어진 도네츠크주 인근 도시다. 우크라이나군 정보 당국도 친러시아 반군 세력으로 구성된 ‘루간스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이 공장 노동자 등을 전투에 동원하기 위해 징집하고 있다고 했다. 군 당국은 그동안 ‘전략 기업’으로 분류돼 징집 대사에서 빠졌던 기업의 노동자들까지 러시아군이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공룡 의상’ 입고 난민 아이들 안심시켜…폴란드 자원봉사단 화제

    ‘공룡 의상’ 입고 난민 아이들 안심시켜…폴란드 자원봉사단 화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한 우크라이나 난민 보호소에서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공룡 세 마리 주위에 몰려 들었다. 주황색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모양의 의상을 입은 폴란드인 자원 봉사자들은 서툰 우크라이나어로 “헤치지 않아요”라는 말로 아이들을 안심시키고 하이파이브를 나누거나 초콜릿을 선물로 줬다. 우크라이나 중부 빈니차에서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폴란드로 탈출한 여성은 AFP통신에 “우크라이나에서 온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하지만 공룡을 만나 안심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빈니차 공항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폴란드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200만 명이 넘는다.폴란드인 방송 PD 토마시 그리진스키(41)는 자국에 차례로 도착하는 우크라이나인을 도울 방법을 모색했다. 거기서 시작한 것이 공룡 의상을 입고 아이들을 격려하는 활동 ‘소리 질러! 전쟁 반대’(Make Roar! Not War)다. 자신도 세 아이의 부모라는 그리진스키는 “포탄이 날아다니는 가운데 집을 버려야 한다는 게 얼마나 괴로운지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즈니랜드나 쥐라기공원에 온 것처럼 잠시라도 안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아이디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돼 과자나 색칠공부 책 등을 기부하거나 자신의 공룡 의상을 입고 와 봉사 활동에 나서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그리진스키는 사람들을 더 모집해 공룡 자원봉사단을 결성했다. 그는 앞으로 고아원과 같이 지원이 어려운 장소에서도 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안 보면 후회” 현빈♥손예진 댄스·키스

    “안 보면 후회” 현빈♥손예진 댄스·키스

    배우 현빈과 손예진의 결혼식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4일 주요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현빈과 손예진의 본식을 촬영한 새로운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게시자는 ‘현빈♥손예진 새로운 영상(설렘주의)’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여기에 ‘안 보면 후회한다’라는 말까지 붙여 눈길을 끌었다. 영상에서 현빈과 손예진은 사회자 박경림의 요청에 따라 결혼식 분위기를 이끌었다. 박경림이 신부의 춤을 보고 싶다고 청하자, 손예진은 스스럼없이 몸을 움직였다. 손예진은 드레스 자락을 나풀거리면서 웨이브 춤까지 췄고, 현빈은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박경림이 “신랑이 신부에게 다가가서 뜨거운 입맞춤을 하고 마무리하겠다”라고 하자 하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손예진이 먼저 현빈을 향해 두 팔을 벌렸고, 현빈은 신부의 얼굴을 감싸고 3초간 입을 맞췄다. 
  • 손흥민의 토트넘 친구들도 골잔치

    손흥민의 토트넘 친구들도 골잔치

    손흥민(토트넘)의 옛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브렌트퍼드)이 A매치에서 멋진 골을 넣고 화려하게 복귀했다. 손흥민의 ‘단짝’ 해리 케인과 스테번 베르흐베인(이상 토트넘)도 A매치에서 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덴마크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에릭센은 2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라위프 아레나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평가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2분 만에 골을 넣었다. 에릭센은 지난해 6월 유로 2020 경기 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약 9개월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대표팀에 복귀하자마자 자신의 110번째 A매치에 출전해 골을 터트리며, 그를 걱정했던 축구팬들과 동료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에릭센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덴마크의 원정팬들만이 아니라 네덜란드 홈팬들도 환호성을 내며 축하했고, 네덜란드의 루이스 판할 감독도 박수를 보냈다. 에릭센도 박수로 답했다. 에릭센은 덴마크가 1-3으로 끌려가던 후반전 투입된 지 딱 2분 만에 안드레아스 스코프 올센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2-3을 만들었다. 경기 뒤 에릭센은 “내가 여전히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 내가 이 팀을 떠났던 적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네덜란드 팬들에게도 환영받는 느낌을 받았다. 과거 수년간 아약스에서 뛰었기 때문에 네덜란드 팬들도 나를 잘 알고 있다. 그들에게 환대받는 느낌은 정말 가슴뭉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타르월드컵까지 많은 경기가 남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이날 경기에서는 토트넘의 조커 공격수로 놀라운 활약을 펼치곤 하는 베르흐베인이 전반 16분과 후반 26분 멀티골을 터트렸다. 네덜란드가 4-2로 이겼다. 덴마크는 비록 지기는 했지만 에릭센의 복귀가 큰 수확이었다.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손-케 듀오’를 이뤄 매경기 최다 합작골 기록을 깨고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케인도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케인은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 친선경기에서 후반 33분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었다. 케인의 68번째 A매치에서 넣은 49호 골이다. 이 골로 케인은 영국 축구의 전설 보비 찰튼과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 통산 득점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역 선수 중에선 케인이 득점 1위다. 통산 득점 1위는 케인보다 4골을 더 넣은 웨인 루니(53골)다.케인의 골로 잉글랜드가 2-1로 이겼다. 케인은 경기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찰튼 경과 같은 49골을 기록하게 돼 영광이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밝혔다. 토트넘 구단도 이날 인스타그램 공식계정을 통해 에릭센의 건강한 복귀와 베르흐베인과 케인, 손흥민의 활약을 축하했다.
  • 주주 달래기 셀트리온…대표 “최저임금만 받겠다”…명예회장도 쉰 목소리 ‘사과’

    주주 달래기 셀트리온…대표 “최저임금만 받겠다”…명예회장도 쉰 목소리 ‘사과’

    셀트리온이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가 주가가 회복될 때까지 최저임금을 받겠다고 약속한 데 이어 주총 현장에 전화 연결로 나타난 서정진(사진) 명예회장은 최근 분식회계, 주가 하락에 사과하며 후배들이 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쉰 목소리로 주주들에게 호소했다. 기 대표는 최근 회사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고통 분담을 위해 대표가 최저임금만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한다”고 25일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인천 연수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 고통분담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주가가 언젠가 제자리에 가겠지만 주주들이 힘든 결과를 만든 것에 경영자로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저임금 수령에) 동의하겠다”고 했다. 주주총회 현장에 참석한 한 주주는 이날 카카오와 카카오페이에서 대표 내정자들이 주가가 회복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한 점을 언급하며 “기우성 대표와 서진석 이사는 주가가 35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고 근무하다가 이후에 미지급분을 소급해서 받아야 한다”고 했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올해부터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제공 시 보통주를 신규 발행하지 않고 자사주를 활용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기 대표는 “동의한다. 실행하겠다”고 응답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뿐 아니라 소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추후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고 있어야 장기적인 ‘퀀텀 점프’가 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2021년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던 셀트리온그룹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 일정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회계 이슈가 이번에 마감이 됐어도 계속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 합병 검토를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 대표는 셀트리온 3개사가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한 사실을 밝힌 금융감독원의 감리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 대표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을 개발했는데 판매할 수 있는 판매망이 없었다”며 “이런 과정은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고 특수관계인끼리 주고받는 것 아니냐고 묻는 게 허들(장애물)이다”고 했다. 한편 서 명예회장은 이날 세 시간가량 진행된 주총 막바지에 전화 연결을 통해 깜짝 등장했다. 그는 감기로 주총 현장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현재 기업 가치가 저평가돼 본의 아니게 많은 상처를 드려 명예회장으로 그리고 또 대주주로서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실적으로 견인해 과거의 자리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셀트리온그룹 3사) 합병을 하면 제게 이익이 되는 건 없다”면서 “주주님들 뜻에 따라 합병 절차를 진행하겠다. 최대한 많이 찬성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식 사전 증여 문제와 합병 논란 등에 대해서는 “제 가족은 (셀트리온) 주식이 단 한 주도 없다”면서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만 편법으로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죽으면 (셀트리온은) 국영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 봄 눈 내린 강원 대관령 눈꽃여행객 북적

    “봄 눈 내린 강원도 대관령, 선자령으로 눈꽃여행 오세요” 봄을 시샘하는 함박눈이 내린 20일 강원 평창군 옛 대관령과 선자령 일대에서는 눈꽃산행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등산객들은 눈 쌓인 대관령과 선자령 등 백두대간을 오르며 좀처럼 보기 힘든 3월의 설경을 만끽했다. 무릎까지 쌓인 눈을 뚫고 줄지어 산을 오르며 사방이 온통 눈에 쌓인 백두대간 모습에 감탄하며 연신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선자령 정상의 대형 표지석 앞에서는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대형 풍력발전기와 소나무 등 나무에 쌓이거나 나뭇가지에 붙은 눈이 어우러져 연출하는 이국적인 모습은 3월 중순에는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등산객들은 “어제 대관령 눈 소식을 접하고는 눈꽃 트레킹을 즐기기 위해 친구들과 아침 일찍 출발했다”며 “묵은 체중이 확 내려가고 마음이 뻥 뚫리는 것처럼 설경이 장관이다”고 말했다. 또 많은 관광객은 대관령 양떼목장, 황태덕장 등 비교적 접근이 손쉬운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며 봄 속의 겨울을 만끽했다. 대관령 일대에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각종 등산 장비를 갖춘 원색의 등산객들이 몰리기 시작해 오전 10시가 넘으면서 이 일대는 등산객들이 타고 온 차들로 교행이 힘들 정도로 혼잡을 빚기도 했다. 주차장의 제설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많은 등산객이 차를 도로변에 세우면서 3∼4㎞ 정도가 주차 차량으로 이어졌다. 평창과 강릉에서 교통경찰이 출동했으나 워낙 많은 차들이 몰리면서 이곳을 빠져나가는 데만 1시간가량 걸리기도 했다.
  • [STOP PUTIN] 포탄 퍼붓고 전기도 수도도 의사도 없이 출산한 우크라 임산부

    [STOP PUTIN] 포탄 퍼붓고 전기도 수도도 의사도 없이 출산한 우크라 임산부

    포탄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우크라이나 임산부 안나 티모센코(21)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딸 알리사를 무사히 세상에 내놓았다. 수도 키이우에서 30㎞ 떨어진 부차란 작은 고향 마을에서 아파트가 폭발음에 흔들리며 전기도, 수도도 차단되고, 의사도 달려올 수 없는 상황에 몇 시간 산통 끝에 분만에 성공했다. 남부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이 폭격을 맞은 뒤 들것에 실려나간 임산부는 태아아 함께 사망한 반면,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마리아나 비셰기르스카야가 건강한 딸 베로니카를 출산하는 등 임산부 몇몇은 무사히 출산했다. 다른 임산부들은 그래도 의료진의 도움을 받은 반면, 안나는 가족과 이웃의 힘만으로 소중한 고고성을 터뜨리게 했다. 부부도 탈출하려 했지만 빠져나갈 자동차를 구하지 못했다. 마침 러시아군 수송 행렬이 길목을 막아버렸다는 소식을 듣고 살던 아파트로 돌아와야 했다. 안나는 15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난 먼지 자욱한 지하실보다 우리 집에서 아이를 낳고 싶었는데 숨쉬기도 곤란하고 폐가 탈 것 같아서였다”고 털어놓았다. 전날 늦은 밤에 분만을 시작했다. 남편 볼로디미르와 오빠(혹은 남동생)가 지하실 좁은 공간에서 그녀를 도왔다. 난방도 안돼 몹시 추웠다. 이웃들에게 도와달라고 했다. 그러겠다고 했는데 문제는 아이를 분만해본 경험이 아무도 없었다. 이웃 빅토리아 자브로드스카야(49)는 “일이 잘못되면 어쩌나 걱정돼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해서 지하실에 촛불을 켜놓았다. 이용할 물이라곤 병 안에 얼어붙은 물뿐이었다. 안나는 “이런 조건에서 아이를 낳을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첫 아이인데 난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막막해진 이웃들은 의료진과 연락하려고 애를 썼지만 전화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발코니로 나가니 겨우 부차의 산부인과 의사와 통화할 수 있었다. 그는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나중에 문자가 왔는데 미안하다며 러시아 순찰대가 제지한 뒤 전화를 박살내버렸다고 해명했다. 이웃들이 아이를 받아내기로 했다. 오직 한 사람, 이리나 야조바가 약간의 의료 경험이 있었다. 빅토리아는 “아기 머리가 나오자 우리 모두 겁에 질렸ㅆ다. 아기는 새파랬고 우리는 뭘할지 몰랐다. 그 때 이리나가 아기의 머리를 부드럽게 돌렸더니 아기가 쑥 나왔다. 울지도 않아 우리가 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울어댔고, 우리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고 돌아봤다. 마침 세계여성의날 아침에 알리사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남편 볼로디미르가 울음을 터뜨린 것은 물론이다. 이틀 뒤 부차도 우크라이나 정부와 러시아 국방부가 합의한 인도주의 대피 통로 중의 하나로 발표됐다. 안나는 “밤새 떠나야 할지 말아야 할지 논의했다”고 털어놓았다. 부부는 새 아기와 결심하고 안전한 루트가 있는지 알아보는 한편 전화기에 지도들을 내려 받았다.다음날 21대의 자동차가 부차 마을을 빠져나왔는데 안나 가족이 탄 차의 운전대를 빅토리아가 잡았다. 안나 가족의 차가 맨앞에 섰고 흰 깃발과 함께 ‘아이가 타고 있어요’ 표시를 한 채였다. 안나의 증언이다. “오는 길에 끔찍한 장면들을 봤어요. 실제로 이런 것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어요. 영화에서나 볼 법했죠. 길바닥에 시신들이 그냥 널려 있었어요. 집들은 다 부서졌고, 러시아 탱크들이 진주해 있었어요. 그들이 지나가는 우릴 쏠까봐 정말 무섭더라고요.” 몇 시간 동안 러시아 검문소를 안전하게 지나쳐 키이우에 도착, 각자 헤어졌다. “마침내 벗어났을 때 미소를 멈출 수가 없더군요. 힘겹게 빠져 나온 것이 믿기지가 않았어요.” 안나는 모성애를 다하는 일을 즐거워하고 있는데 부모들에게 손녀딸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하지만 많은 친척들이 이미 조국을 탈출했고, 부부는 떠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안나도 자신이 완벽하게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내 모든 생각은 (부차와) 이 나라의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일과 함께 하고 있어요. 그저 믿기지 않지만 우리는 곧 집에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 [영상] 우크라 난민 남매의 첫 등교…전교생 몰려나와 뜨거운 환영

    [영상] 우크라 난민 남매의 첫 등교…전교생 몰려나와 뜨거운 환영

    이탈리아로 간 우크라이나 난민 남매가 전교생의 뜨거운 환영 속에 무사히 첫 등교를 마쳤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의 침략을 피해 고국을 떠난 우크라이나 남매가 이탈리아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이탈리아 나폴리의 한 공립학교에 특별한 전학생이 도착했다. 목숨을 걸고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드미트리(10)와 빅토리아(8) 남매였다. 남매가 학교 정문에 들어서자, 미리 나와 있던 전교생 200명은 일제히 환호성을 쏟아냈다.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하늘색과 노란색으로 입구를 장식한 학생들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새 친구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탈리아말을 할 줄 모르는 남매는 타국 친구들의 격한 환영에 머뭇거리다 이내 수줍게 웃었다. 대표 학생들은 그런 남매의 손을 잡고 각각 교실로 향했다. 다른 학생들은 남매의 뒷모습을 끝까지 바라보며 응원을 전했다. 앞서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 주 라퀼라 도 체르키오 코무네(기초자치단체)의 한 학교는 우크라이나 전쟁고아 2명의 생일 파티를 열었다. 코무네장 지안프랑코 테데스키는 이들을 환영하며 안전을 보장했다.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이탈리아 소방당국은 13일 에밀리아 로마냐 주 포를리 시 한 고속도로에서 우크라이나 피란민 20여 명을 태운 버스가 전복돼 30대 여성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이탈리아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14일 오전 8시까지 이탈리아에 입국한 우크라이나 난민은 3만 8539명이다. 이 중 여성은 1만 9566명, 남성은 3373명, 미성년자는 1만 5600명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헝가리에서 슬로베니아를 거쳐 육로로 이탈리아 북동부에 입국했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마피아로부터 압류한 부동산 280채를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에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14일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피해 이웃 국가로 넘어간 난민 수는 280만 명을 넘어섰다. 국가별 우크라이나 난민 수는 폴란드 172만 227명, 헝가리 25만 5291명, 슬로바키아 20만 4862명, 러시아 13만 1365명, 몰도바 10만 6994명, 루마니아 8만 4681명, 벨라루스 1226명으로 집계됐다. 그 외 다른 유럽국가로 대피한 난민은 30만 4156명에 이른다.특히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피란을 떠난 어린이가 100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UNHCR은 애초 우크라이나 난민 수가 약 400만 명일 것으로 추산했으나,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엔 인권사무소는 14일 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46명을 포함해 민간인 63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어린이 62명을 포함해 1125명으로 집계했다. 인권사무소는 교전이 벌어진 하르키우(하리코프)와 마리우폴 등에서 사상자 보고와 검증이 지연되고 있다며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 ‘생수보다 싼 휘발유’...루블화 급락에 환호하는 중국인 여행자 왜?

    ‘생수보다 싼 휘발유’...루블화 급락에 환호하는 중국인 여행자 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러시아 국내 휘발유 가격이 생수보다 저렴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중국 중화망 등 복수의 매체들은 최근 러시아와 유럽 일대를 자동차를 운전하며 장기 여행 중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중국인 여행자의 사례를 공개하며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지만, 유독 러시아에서만 놀라운 수준으로 유가가 급락하고 있다’면서 14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들은 이달 들어와 미국의 유가가 20% 이상 급등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수가 감소해 교통 상황이 원활해졌을 정도로 국제 유가 상승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세계 유가 정세와 반대로 러시아 국내 유가는 지속적인 하락세 기록, 루블화 가치 하락까지 더해져 운전자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하오칸’에는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며 전 세계를 여행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중국인 남성이 등장해 러시아의 휘발유 가격이 생수 1병 가격보다 저렴하게 유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12일 현재 러시아의 한 셀프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1리터당 47.7루블(약 444원)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이 가격을 중국 돈으로 환산하며 리터당 2.4위안에 불과한 것”이라고 환호성을 질렀다. 그는 “이 가격 앞에 침착함을 유지하기 힘들다”면서 “총 76리터의 휘발유를 주유했고, 그 가격으로 170위안(약 3만 3천 원)을 지출했을 뿐이다. 이렇게 싼 휘발유 가격은 처음 본다”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어 러시아 휘발유 가격이 얼마나 저렴하게 유통되고 있는지 증명하기 위해 인근 슈퍼마켓에 들어가 500mL의 생수 한 병을 구매했다.  그는 “러시아의 평범한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생수 한 병(500mL)이 60루블(약 559원)”이라면서 “1리터당 생수 가격은 120루블(약 1118원)인 반면 같은 양의 휘발유는 47.7루블(약 444원)에 불과하다. 평소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기름이 물보다 싸다는 소망이 러시아에서 현실이 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들은 러시아에서 휘발유 가격이 낮게 유지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자체적으로 생산 가능한 러시아 석유 자원과 원유를 추출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낮은 점 등을 들었다.  특히 러시아 정부는 국내 경제 발전 지원을 위해 러시아 국내 원유 가격을 국내 원유 생산 비용에 따라 책정하고 국제 유가 변동과는 무관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한편 해당 영상이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유가 확산되자 중국 누리꾼들 상당수는 “러시아 휘발유를 택배에 담아 보내달라”면서 “이 기회에 러시아로 가서 저가의 장기 여행도 하고 경험도 쌓아보고 싶다”며 환호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 1%P 안팎 초박빙에 골든크로스까지… 천당과 지옥 오간 여야

    1%P 안팎 초박빙에 골든크로스까지… 천당과 지옥 오간 여야

    ■역전패에 고개 숙인 민주 출구조사 결과 선전에 한때 환호 개표 이후 격차 줄어들수록 침묵 이재명, 여의도 찾아 당직자 위로 친명 그룹 겨냥 쇄신 요구 커질 듯 10일 0시 33분. 국회 대회의실 1층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상황실은 깊은 침묵에 빠졌다. 개표 초반 초박빙이긴 하지만, 앞서 나가던 이재명 후보가 처음 윤석열 당선인에게 역전을 허용하면서다. 전날 오후 7시 30분 지상파(KBS·MBC·SBS) 3사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가 윤 당선인에게 0.6% 포인트 뒤진 초접전이라는 출구조사가 나왔을 때만 해도 민주당에선 마치 승리라도 한 듯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심지어 JTBC 출구조사에서 0.7%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여기는 이겼다”는 외침과 함께 ‘이재명’을 연호했다. 지난 7일 신촌 유세 중 괴한의 습격을 받아 머리에 붕대를 두른 채 파란색 털모자를 쓰고 나타난 송영길 대표는 감격한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사전투표에 이어 본투표가 본격적으로 개표되면서 격차가 줄어들자 분위기는 바뀌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과 김영진 사무총장 등 지도부를 비롯해 의원 10여명은 오후 11시 30분쯤 상황실로 돌아와 “아직 유리한 부천이 개표되지 않았다”며 애써 위로했지만, 자정을 넘어 역전을 허용한 채 오히려 격차가 벌어지자 침묵이 흘렀다. 오전 2시 10분쯤 방송사에서 윤 후보의 ‘당선 유력’ 판정이 나자 우 본부장은 “상황을 오판했다”고 자책했다. 이후 우 본부장은 오전 2시 40분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의원들을 향해 “그래도 멋지게 싸웠는데 ‘이재명 삼창’하고 감사하다고 하자”며 “후보님 당사 오시니까 당사로 이동하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 도착해 당 관계자들을 위로하고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 후보가 패배하면서 민주당은 격랑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당대표 등 지도부는 물론 이 후보의 측근인 ‘7인회’, 친명(친이재명) 그룹을 겨냥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근본적인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끓을 것으로 보인다. 한 3선 의원은 “권력의 구심점이 한순간에 사라지니까 주변부는 다 흐트러질 것”이라며 “비대위가 구성돼 몸부림을 치다가 차기 지도부 선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를 꾸려 위기 극복에 나설 수도 있지만, 송 대표의 임기가 8월까지인 만큼 조기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꾸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비대위든 조기 전대를 열든 ‘거대 야당’이 된 민주당을 이끌 차기 지도부는 결국 친문(친문재인) 그룹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한 4선 의원은 “혼란 상황에서 당권은 아마도 연합체제 형태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선거 책임이 덜한 NY(이낙연 전 대표)계와 SK(정세균 전 총리)계 등에서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떨어지고 이번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던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 등을 비롯한 친문 의원들이 전면에 서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당내 기반을 확장한 만큼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떨어진 후 이 후보를 경선 초반부터 도왔던 우원식 의원도 당권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패배인 만큼 리더십 교체와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깃발을 들어야 할 초·재선 그룹에서도 마땅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충청권 한 의원은 “‘86그룹’을 물러나라고 하는데 대안 세력도 마땅치 않다는 딜레마가 있다. 책임에서 초선들도 자유롭지 않다”며 “뜻이 있으면 세력이 없고, 세력이 있으면 뜻이 퇴색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민주당이 ‘거대 야당’이 되는 만큼 윤 당선인도 협조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중진 의원은 “나가면 춥다는 걸 알기 때문에 민주당이 찢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거대 야당이기 때문에 윤 당선인도 민주당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울다가 웃은 국민의힘 출구조사 결과 경합에 순간 정적자정 넘어 첫 역전에 분위기 반전“뒤집자” 환호·박수치며 재집결청년보좌역들 어퍼컷 세리머니“뒤집자! 뒤집자!” 선창에 “이기자! 이기자!” 후창을 주고받던 10일 오전 0시 3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지하 1층 강당에 꾸려진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 상황실’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개표가 시작된 이래 계속 뒤졌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골든크로스를 이뤄 내자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기립 박수를 치며 반겼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김은혜 공보단장은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이어 청년보좌역들은 “정권교체”를 외치며 윤 후보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9일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이들은 자정 무렵부터 상기된 얼굴로 상황실에 다시 모여들었다. 앞서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오후 7시 30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를 처음 접한 뒤 1% 포인트 미만 초접전 상황에 순간 침묵했다. 정적이 지나간 뒤 몇몇은 탄식을 내뱉었고 몇몇은 응원하는 듯 박수를 보냈다. 웃음기를 잃은 이들은 심각한 얼굴로 TV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거나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지역별 결과 수치를 보면서 잠깐 환호했다가도 이내 다른 지역 결과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동의하지 못한다는 몸짓을 보였다. 결과 발표 30분이 지난 시점에 좌석 두 번째 줄에 앉은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이 JTBC 출구조사 내용을 처음 본 듯, 대뜸 큰 소리로 “JTBC가 어떻게 저렇게 하느냐”면서 “이기는 건 진다고 하고”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조용히 하라는 의미의 손짓을 했다. 잠시 뒤 윤재옥 선대본부 부본부장은 고개를 저으면서 자리를 떠났고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한동안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올리며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출구조사 발표 전 상황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발표 한 시간여 전부터 선거 승리를 예측한 듯, 지도부는 이날 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나 빨간 목도리 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상황실에 속속 모여들었다. 서로 주먹 인사를 나누거나 “고생한다”며 다독이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에 대해 권 본부장은 KBS 인터뷰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라서 다행이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차이”라면서 “개표를 통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당 선대본부 관계자들은 상당한 격차를 얘기했으나 매우 근접한 결과가 나온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권 본부장은 “저희들로선 예측치가 상당할 것까진 아니어도 출구조사 결과보다 차이가 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국 개표를 통해 확인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투표 마감 직전까지도 윤석열 대선후보를 포함한 당내 인사들은 투표를 통한 정권교체를 간곡히 호소했다. 정권교체 열망이 높은 만큼 투표율이 80% 이상 넘어가면 윤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 권 본부장은 페이스북에 “투표하면 이깁니다! 투표해야 바뀝니다!”라는 짧은 글을 게시했다. 권 본부장은 또한 당원 등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또다시 무능하고 부패한 세력에게 우리 삶을 맡길 수 없다”며 “투표해야 이긴다. 투표해야 바뀐다”고 했다. 원 정책본부장도 페이스북에 “도시락 폭탄 투척하는 애국의 마음으로, 쓰레기통에 피어난 장미꽃,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내일을 위해 사과나무를 심는 삶의 의지로 한 사람도 빠짐없이 표를 투척하자”며 “오늘은 대한민국을 재창립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위대한 국민의 손으로 정권교체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꿔 달라”고 말했다.
  • ‘1%P 미만 초박빙’ 출구조사에… 민주 “우와!”

    ‘1%P 미만 초박빙’ 출구조사에… 민주 “우와!”

    ‘붕대 투혼’ 송영길, 주먹 쥐고 눈물JTBC 조사 박빙 우세엔 “이겼다”경기·인천·광주 승리 예측에 환호이낙연은 “결과 끝까지 봐야” 침착“우와~.” 9일 오후 7시 30분,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1% 포인트 이내의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지상파 3사(이 후보 47.8%, 윤 후보 48.4%)와 JTBC(이 후보 48.4%, 윤 후보 47.7%)의 결과가 각각 보도되자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민주당 대선개표 상황실에선 함성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출구조사 이전까지 표면적으론 ‘경합 우세’를 언급하면서도 근거를 제시하거나 장담하지는 못했던 선대위 관계자들은 실제 살얼음판 양상이 펼쳐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박빙 열세’로 나타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와 달리 JTBC에서는 이 후보가 ‘박빙 우세’를 보인 것으로 보도되자 “이겼다! 이겼어!” “이긴다. 우리가 이긴다”라는 외침도 터져 나왔다. 송영길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박수를 치다 “이재명”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연신 들리자 북받친 듯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지난 7일 서울 신촌 유세 중 피습을 당했던 송 대표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파란색 털모자를 쓰고 출구조사 방송을 지켜봤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특히 경기·인천 지역 출구조사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환호성을 내질렀고, 여당의 텃밭이면서도 그간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에게 좀처럼 전폭적 지지를 보여 주지 않던 광주에서 83%를 넘는 압도적 득표를 점치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또 한 번 함성을 질렀다. 당직자들은 서로 귓속말을 나누면서 상기된 분위기였고, 송 대표도 상황실을 돌아다니며 관계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30여분 만에 서로 수고했다고 악수를 하면서 저녁 식사를 위해 상황실을 떠났다. 송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예상은 했지만 이게 접전 상태인 것 같다”며 “아마 새벽까지 봐야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이재명 후보가 계속 상승하는 추세에 있었기 때문에 뒤처져 있다가 1% 포인트 안으로 접전이 됐다는 것은 저희가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의 오른쪽에 앉았던 이낙연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도 특유의 침착함을 유지했다. 이 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걱정했던 것보다 접전으로 나와서 새벽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며 “저희들은 크게 고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표 결과에) 저희가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그동안 국가 미래를 위해서 많은 국민들의 고심이 컸겠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본부장도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방송국 조사 중 하나는 0.6% 포인트를 지고, 하나는 0.7% 포인트를 이기는 걸로 나왔다”며 “우위를 가릴 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그래도 박수를 치고 한 것은 우리의 예측이 맞았다는 게 있는 것”이라며 “오늘 결과는 적어도 우리가 예측한 범위 내에 있다는 것에 안도가 있고,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끝까지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찌감치 상황실에 도착해 있던 김영진 사무총장은 취재진에게 “당사에서의 52일간 숙식이 끝났다”고 인사하며 애써 긴장감을 떨쳐 보였다. 출구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오후부터 지라시 형태의 출구조사 수치들이 다양한 버전으로 돌기도 했다. 방송을 지켜보던 윤호중 원내대표와 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은 “다 가짜라고 하더라”, “다 가짜래요? 그렇지 지금 돌고 있는 것들이야 뭐”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 본부장은 출구조사 발표 전 ‘이 후보가 6~7% 포인트 차로 진다는 수치가 도는데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차이가 날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 서툰 한국어로 커튼콜… “韓관객, 특별하니까”

    서툰 한국어로 커튼콜… “韓관객, 특별하니까”

    해외 뮤지컬 오리지널 내한 공연의 남다른 팬서비스가 연일 화제다. 지난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 오리지널 내한 공연의 커튼콜. 모든 배우들이 일렬로 서 있는 가운데 갑자기 ‘그랭구아르’ 역을 맡은 배우 존 아이젠이 객석 가까이 걸어 나왔다. “대성당들의 시대가 찾아왔어. 이제 세상은 새로운 천년을 맞지.” 그가 서툰 한국어로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표곡 ‘대성당들의 시대’를 30초 가까이 열창하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배우가 커튼콜에서 대표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부르는 것은 종종 볼 수 있는 팬서비스이지만, 그 지역 언어를 따로 익혀 부르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극장 공연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객석을 꽉 채워 준 한국 관객을 위한 팬서비스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서울 공연이 조기 종연돼 매우 아쉬웠다”며 “다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노트르담 드 파리’를 향한 지지와 사랑을 아낌없이 보내 준 한국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더 보여 주고 싶은 마음에 (한국어 커튼콜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8일 서울 공연 종연을 앞둔 뮤지컬 ‘라이온 킹’에서 ‘심바’ 역을 맡은 데이션 영은 커튼콜 때마다 한국 관객들에게 ‘손하트’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3년 전 한국을 찾았을 때 앞줄에 계신 관객들이 보여 주는 손짓(손하트)이 뭔지 몰라 여기저기 묻고 다녔다”면서 “이제는 너무 익숙해서 자연스럽게 따라 하며 관객에게 돌려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공연 중간중간 배우가 ‘아리랑’을 부르기도 하고 ‘대박, 아싸’ 등의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한 대사를 불쑥불쑥 내뱉어 웃음을 준다. 투어 지역의 지명이 등장하는 것도 ‘라이온 킹’ 오리지널 공연의 특별한 팬서비스다. 이번 서울 공연에서는 “꼭 동대문시장에서 파는 샤워커튼 같구먼”이란 대사가 등장했고, 3년 전 대구 공연에서는 서문시장이 언급되기도 했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부산 공연에서 어떤 단어가 등장할지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STOP PUTIN] 베를린 중앙역에선 날마다 인류애 만끽할 수 있답니다

    [STOP PUTIN] 베를린 중앙역에선 날마다 인류애 만끽할 수 있답니다

    독일 베를린 중앙역에는 날마다 많은 사람들이 뭔가 적힌 팻말을 들고 나와 동쪽에서 오는 열차에서 내린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맞고 있다. 팻말에는 “두 분 모셔요! 짧게도 길게도”, “큰 방. 한 명부터 세 명까지. 아이도 환영! 원하시는 기간만큼” 등등이 적혀 있다고 영국 BBC가 4일 전했다. 러시아 군의 침공에 황급히 짐을 꾸려 유럽 다른 나라로 빠져나간 사람이 100만명을 넘겼다. 이곳에 도착한 이들은 플랫폼을 빠져나와 사람들로 북적이는 홀에 들어서 유럽의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있는 공짜 열차표를 얻으려 하거나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몰라 황망해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들은 자신들을 따듯하게 맞기 위해 아주 많은 것들이 준비돼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음식에 음료는 물론, 휴대전화 심카드, 의료진, 통역진, 자원봉사자들에다 자신의 집으로 함께 가자고 권하는 독일인 가족 수백명이 기다린다. 한 남성이 확성기에 대고 열세 사람을 초대할 수 있다고 외치자 누군가 앞으로 나섰고, 그 순간 환호성이 터졌다.열두 살이 안 된 딸을 데리고 나온 어머니는 “엄마 한 분에 두 아이, 4~6주”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그녀 옆에는 마고 발다우란 이름의 70대 할머니가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푸른색과 노란색 보드를 들고 있었는데 “엄마와 아기에게 방 하나”라고 적혀 있었다. 이 할머니는 ”내게 푸틴의 소행은 과거 히틀러가 한 것과 비슷하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나 역시 난민의 아이였기 때문”이라면서 97세로 생존하고 있는 어머니가 나치 박해를 피해 탈출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해서 난민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느낀다. 이번에는 히틀러가 아닐 뿐이다.” 이곳에 도착하는 난민 숫자보다 이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겠다는 독일인 가족 숫자가 더 많아 보였다.베를린 외곽에 사는 마티나 바르다카스와 남편 티모 코흘러리도 집을 제공했다. 10대 두 딸이 있지만 네 명의 우크라이나인을 받아들였다. 아나스타시아와 아들 아르테미(4), 그녀의 시부모인 빅토리아와 블라디미르다. 남편 디미트리는 징집 연령이라 조국을 떠날 수 없어 혼자 집에 남겨졌는데 아들에게 그 이유를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했다. 아나스타시아는 눈물을 훔치며 “아들이 아빠가 어디 있느냐, 언제나 아빠를 볼 수 있느냐고 물어댄다. 나도 모른다. 곧 그러길 바란다”면서 “우리 아버지도 곧 뵐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의 아버지 역시 독일로 오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녀의 친정 식구들과 친구들은 며칠 전부터 포탄이 비오듯 쏟아지는 하리키우(하리코프)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내오며 “봐라 봐라 우리 집을”이란 메시지를 남겼다. 우크라이나인들을 돕기 위해 마티나와 정보통신(IT) 경영자인 티모는 아이들 방으로 거처를 옮겼다. 열세 살 쌍둥이 자매 주나와 졸리는 한 침실을 공유하고 있다. 티모는 “우리는 소식을 읽자말자 누군가를 받아들여 누군가에게 평화를 선사하는 것이 옳은 행동이라고 느꼈어요. 그들이 아니라 우리일 수도 있으니까, 이것이 우리 느낌”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침공 결정은 평화가 영원히 간직될 것이라고 믿었던 독일 사람에게도 충격적이었다. 마티나는 “평화와 오롯이 인생을 느낀 삶을 살았다. 우리는 전쟁 속에 산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알지 못한다. 첫 번 내 생각은 안전하다고 느끼게 가족을 돌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 집에서 그들에게 일말의 평화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아르테미는 너무 많은 선물을 받아 생일인가 여기는 것 같다고 아나스타시아는 말했다. 집 주인은 얼마든지 머무르고 싶은 만큼 머무르라고 손님들에게 얘기했다.베를린의 또다른 동네에 사는 타렉 알라오를 비롯해 수십 명은 버스에 뭔가를 끊임없이 싣고 있었다. 타렉은 시리아 출신으로 6년 전 조국을 떠나 두 달여를 걸어 독일에 이르렀는데 지금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갔다가 난민을 태워 독일로 돌아오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 [애니멀 픽!] 사냥? 놀이?…점프하며 보트 쫓는 범고래 포착

    [애니멀 픽!] 사냥? 놀이?…점프하며 보트 쫓는 범고래 포착

    바다에서 범고래 한 마리가 보트를 추적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22일(현지시간) ‘노티시에로스 텔레비자’ 등에 따르면, 20일 멕시코 시날로아주(州) 근처 칼리포르니아만에서 범고래 한 마리가 관광 보트 한 척을 몇 분 동안 뒤쫓았다. 당시 보트에서 낚시 여행을 즐기던 관광객들은 범고래가 나타나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 관광객은 당시 순간을 기록하고자 다음 날 트위터에 영상을 공개했다. 조회 수는 34만9000회 이상, 리트윗(공유) 수는 2100회 이상을 기록했다.영상에는 보트가 전속력으로 속도를 내자 커다란 범고래 한 마리가 물 위로 뛰어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물 밖으로 범고래가 나타날 때마다 남성 관광객들은 신나서 환호성을 질렀다. 근처 보트에서 촬영한 또 다른 영상에도 범고래가 보트를 쫓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언론은 “최근 몇 년간 범고래가 멕시코 해역에서 목격되는 사례가 흔해졌다. 따뜻한 바다에서 새끼를 낳고 기른 뒤 북태평양의 차가운 바다로 돌아간다”고 전했다.한편 범고래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물개나 펭귄, 심지어 상어까지도 공격하는 무서운 포식자로 ‘킬러 고래’(killer whale)로도 불린다. 야생에서 사람을 공격했다는 보고는 없지만, 수족관에 사는 일부 범고래가 조련사를 물어 죽였다는 보도가 몇 차례 나온 바 있다. 범고래는 해양 포유류 중 두 번째로 무거운 뇌를 지녀 지능이 매우 높다. 무리 생활을 하는 사회적 동물로, 코끼리처럼 가장 나이가 많은 암컷이 우두머리를 맡는 모계 사회를 이룬다.
  • 국악·팝·클래식 경계 허물고… 1400명에게 봄을 선물하다

    국악·팝·클래식 경계 허물고… 1400명에게 봄을 선물하다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의 중후한 목소리는 심금을 울렸고, 뮤지컬 배우 옥주현은 탄탄한 가창력을 뽐냈다. 크로스오버 보컬그룹 라비던스의 다채로운 매력은 3년째 지속된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22일 오후 서울신문 주최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22 봄날 음악회’는 1400여 관객이 전통 가곡, 클래식, 팝 음악의 매력에 흠뻑 빠진 향연이었다. 이날 공연 1부는 김문정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더피트 오케스트라의 오프닝곡 ‘온리’(Only)의 은은하면서도 강렬한 선율로 막을 올렸다. 김 감독은 “어려운 시기 봄을 고대하는 마음으로 창간 118년을 맞이한 서울신문과 호반그룹이 준비했다”면서 “여러분 마음속에 봄의 문이 열리고 위로의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는 ‘국악 숙녀’가 된 송소희가 “아 봄아”라고 외친 ‘사랑, 계절’은 겨우내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한 봄바람이 뚫어 버리는 듯했다. 라비던스는 그리스 국민 가수 요르고스 달라라스의 ‘티 파토스’에 이어 ‘이별가’, ‘상주 아리랑’ 등을 부르는 등 폭넓은 스펙트럼을 뽐냈다. ‘광적인 음악으로 안내하겠다’는 뜻의 팀명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몰입감은 더했다. 송소희와 라비던스가 함께 부른 ‘홀로 아리랑’은 클래식과 국악의 만남으로 박수를 이끌어 냈다. 2부에서 뮤지컬 배우 이지혜는 크리스틴 체노웨스의 ‘14층에 사는 소녀’로 지루할 틈 없는 1인 3역 무대를 선보였다. 길병민은 그리워하는 대상을 부르듯 아구스틴 라라의 가곡 ‘그라나다’와 윤학준의 ‘마중’을 불러 분위기를 달궜다. 특히 옥주현이 부른 뮤지컬 ‘위키드’의 대표곡 ‘중력을 넘어서’는 자유를 갈구하는 주인공 엘파바의 심정을 전하는 듯했다. 옥주현은 팬서비스로 뮤지컬 ‘레베카’의 한 소절을 불러 호응을 얻기도 했다. 옥주현과 길병민이 ‘미녀와 야수’ 주제곡을 함께 부른 뒤에 옥주현은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을 피날레로 선사했다. 오랜만에 공연장을 찾았다는 이세진(38)씨는 “코로나19로 메마른 땅과 같던 마음에서 초록빛 싹이 움트는 것 같았다”며 “환호성을 지를 수 없어 박수를 열심히 쳤는데 빨리 일상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 러시아로 돌아간 발리예바, 성대하게 환영한 러시아 국민들

    러시아로 돌아간 발리예바, 성대하게 환영한 러시아 국민들

    도핑 양성반응으로 올림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러시아에 도착한 뒤 팬들의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 다만 발리예바는 별다른 말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19일 스푸트니크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발리예바는 지난 18일 21명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들과 함께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공항엔 수많은 인파가 찾아 발리예바를 비롯한 러시아 국가대표팀을 환영했다. 발리예바의 팬들이 그녀의 사진이 담긴 피켓을 들고 기다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들은 발리예바가 등장하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발리예바는 큰 꽃다발을 들고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다만 그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곧바로 밖으로 이동했다.‘천재 소녀’라고 불렸던 발리예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제출한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효과도 내는 금지 약물 트리메타지딘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발리예바는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 탓이라고 해명했지만,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는 샘플 오염으로 판명받은 다른 운동선수의 샘플과 비교해 약 200배가량 많은 양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이번 올림픽 기간 도핑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도 아닌데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면 발리예바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의 출전을 허용했다. 발리예바가 만 16세 미만인 미성년자로 책임이 경미하고, 도핑 검사 결과가 늦게 통보된 점도 고려됐다. 결국 발리예바는 주변의 거센 비판 속에 올림픽 무대에 섰지만, 최악의 연기를 펼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 중국인은 왜 주이의 ‘실수’에 이토록 분노하나 [이철의 차이나 핀홀]

    중국인은 왜 주이의 ‘실수’에 이토록 분노하나 [이철의 차이나 핀홀]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선언과 이에 대한 서구 국가들의 동참 발표로 시작 전부터 떠들썩했던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어느새 폐막을 향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예상한 대로 중국은 자기중심적이고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으로 한국 등 여러 나라의 반발을 샀다. 중국의 스포츠는 중앙정부 부처인 국가체육총국이 관장한다. 여기에 종목마다 협회를 두고 체육총국 관료들이 협회장을 맡는다. 이들은 국가 예산을 배정받아 종목별로 개별 사업을 집행한다. 과거 체육총국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주요부처로 거듭났다. 베이징 올림픽 전만 해도 체육 분야는 예산이 적고 영향력도 없었다. 그런데 올림픽에 힘입어 지원이 크게 늘었고 사회적 관심도 커졌다. 찬밥 신세였던 체육 분야 공무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중국 당국은 야심 찬 메달 목표를 세웠다. 체육총국은 이를 종목별 협회로 할당했다.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향후 예산과 인사(人事)에 혜택을 차등 제공하는 인센티브도 내세웠다. 당연히 모든 협회가 ‘실적’을 내려고 총력전을 펼쳤다. 덕분에 중국은 개최국의 이점까지 십분 활용해 금메달 48개, 은메달 22개, 동메달 30개를 따내 사상 처음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이 시기 필자는 한국에서 온 태권도 관계자들을 도울 기회가 있었다. 이들은 “베이징이 올림픽 예산을 통 크게 풀면서 세계 태권도계에서 중국의 위상이 뛰어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베이징 올림픽을 세계 1위 인구대국인 중국에 태권도를 본격적으로 보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중국의 입장을 가능한 배려해 주기’로 마음 먹은 것처럼 보였다. 당시 중국 태권도계 수장은 자오레이(趙磊)라는 자였다. 1995년 국가체육총국에서 태권도 업무를 맡은 것을 인연으로 중국태권도협회를 만들고 국가대표팀까지 창단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에서 중국이 태권도 금메달을 따는 데 기여했다. 중국에서 처음 태권도 경기를 열 때만 해도 자오레이는 뒷전에서 눈치나 살피는 등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두둑한 예산을 손에 쥔 뒤로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고 태권도 지도자들은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발판 삼아 세계 태권도계의 1인자가 되겠다는 야심이 생겨난 것 같다. 2009년에는 세계태권도연맹(WT) 집행위원에 선출되기도 했다. 그런데 욕심이 너무 과했던 것일까. 태권도계 장악을 위한 ‘실탄’을 모으려는 의도였는지 중국 내 여러 국가 사업에 간여해 사적 이익을 취하다가 후진타오 당시 국가주석에 덜미가 잡혔다. 결국 부패 혐의로 체포돼 옥살이를 했다. 이 일이 아니었다면 지금 그가 세계 태권도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14년이 지난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메달 수를 놓고 2008년처럼 각 협회에 압박을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중국이 세계적 체육 강국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다 아니까. 다만 이번 올림픽은 체육총국을 포함한 중국 내 모든 관료에게 전혀 다른 의미의 ‘실적’이 중요한 행사가 됐다.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인민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성사되고 차기 지도부도 꾸려진다. 쉽게 말해서 시 주석을 뺀 나머지 공무원들에게 있어 10년에 한 번씩 도래하는 ‘새판 짜기’의 시기가 온 것이다.이미 공산당 내에서는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자 피 튀기는 파벌 경쟁이 시작됐다. 최근 각 기관의 인사발표가 부쩍 잦아졌고 부패 혐의로 체포되거나 실각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 공권력을 장악한 정법위원회의 대규모 숙청 작업이 진행 중이고 그간 거의 손을 대지 않던 금융계에도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이렇게 민감한 시기에 열렸다. 지금 중국의 고위 관료라면 누구라도 크든 작든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놔야 한다. 그동안 잘 했다가도 이 시기에 뭔가 실수하면 새판 짜기 국면에서 자신만 빠질 수 있다. 그러나 공직사회의 긴장과 달리 중국 민중들은 2년이 넘는 코로나19 방역으로 탈진한 상태다. 수많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무너졌다. 이들의 몰락이 중국 사회의 대규모 실업을 가져왔다. 소비가 바닥을 칠 수밖에 없다. “중국 경제는 문제가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정부도 소비 침체만큼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무력감에 빠져 탕핑(躺平), 그냥 하는 일 없이 자빠져 누운 상태로 지낸다. 베이징은 민중의 불만과 절망을 해결해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몰렸다.이럴 때 스포츠만큼 국민들을 손쉽게 각성시키고 민족 감정을 끌어 올릴 수단이 또 있을까.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불거진 편파판정 등 여러 불협화음은 공산당 지도부의 지지율을 한껏 끌어 올리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개입된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어찌됐건 중국인들은 간만에 맛보는 뜨거운 자극에 크고 즐겁게 환호하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들의 환호에는 분명 방향성이 있어 보인다. 미국 국적 선수를 귀화시켜 출전시킨 두 사례에서 극단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종목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구아이링(谷爱凌·19)은 열광에 휩싸였지만 여자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수차례 넘어진 주이(朱易·19)는 “나라 망신”이라며 비난에 직면했다. 해외 언론에서는 이를 “중국인들의 얄팍한 이중잣대”로 해석한다. 구아이링은 성적이 좋아서 칭찬을 받고, 주이는 성적이 나빠서 욕을 먹는다는 논조다.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주이는 원래 메달권에 진입할 성적이 못 되는 선수였다. 중국인들도 그에게 구아이링 수준의 선전을 기대한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주이에게 상상 이상의 분노가 모였다. 근본적인 이유가 실력이 아닌 다른 데 있어 보인다.먼저 구아이링을 보자. 아버지는 미국인이고 어머니는 중국인이다. 서구적인 외모를 가졌고 미 명문 스탠포드대에도 입학한 ‘엄친딸’이다. 미국에서 살았지만 중국어가 완벽하다. 미모도 뛰어나 루이비통과 티파니의 광고 모델로 출연했다. 중국인들에게 구아이링은 ‘(중국이 동경하는) 서구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삶을 영위하는 멋진 젊은이의 표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의 어머니는 미국인으로 살아도 승승장구할 자신의 딸에게 과감히 귀화를 권했다. 2019년 중국 국적을 취득한 구아이링은 언론 인터뷰마다 “내가 미국에 있을 때는 미국인이지만 중국에 있을 때는 중국인” 등 베이징 지도부가 듣고 싶어 하는 말만 골라서 했다. 중국에서 알고 지내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는 필자에게 “분명 대본을 써 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어찌됐건 구아이링은 미국 국가대표에 오를 실력을 갖추고도 자신의 의지로 중국을 선택했고 큰 성과를 안겼다. 이는 중국인들에게 ‘미국에 대한 작지만 위대한 승리’로 해석됐다.반면 주이는 부모가 모두 본토 출신임에도 중국어를 잘 하지 못한다. 주이의 아버지는 저명한 인공지능(AI) 공학자로 중국 정부의 해외 인재 유치 계획에 따라 파격적인 급여와 여러 복지혜택을 약속받고 귀국했다. 중국인에게 주이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고국을 떠났다가 조건이 맞아 되돌아온 엘리트 부부의 딸’로 이해됐다. ‘미국으로 유학 간 중국인 한 명을 다시 불러 들이기가 이렇게 힘들구나’, ‘미국이 여전히 많은 분야에서 중국보다 우위에 서 있구나’ 등 착잡한 심정을 느끼게 했다. 게다가 주이는 2018년 중국으로 귀화할 때도 올림픽 입상을 기대할 기량에 못 미쳤다. 이 때문에 상당수 중국인들은 주이가 실력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것이 아닐 것으로 본다. 그의 아버지가 정부의 귀국 제안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딸이 국가대표에 뽑힐 수 있게 밀어 달라고 했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이는 분명 중국인들에게 특권이자 반칙으로 인식됐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요구까지 다 들어줘야 미국의 공학자 하나를 데려올 수 있는 현실을 개탄하며 주이의 활동이 내내 불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이 때문에 중국인들에게 구아이링과 주이가 갖는 상징성은 같을 수가 없다. 한국인들은 주이의 실수에 쏟아내는 중국 민중의 분노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여기에는 장기화되는 미중 갈등의 방대한 서사와 중국에 만연한 모순, 불공정한 사회에 대한 분노가 다같이 녹아 있다. ‘미국의 압박으로 나라가 어려움을 겪다보니 첨단기술 보유자인 네 아버지를 귀국시키려고 실력도 모자란 너를 국가대표로 선발했건만 개인전도 아니고 단체전에서 실수를 연발해 동료 선수들에 피해를 입히면 어떻게 하느냐’는 항의다. 주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당국은 소셜미디어에서 관련 해시태그(#)를 대부분 삭제했다. 중국 정부 역시 주이의 실수가 불러 온 예상 밖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구아이링과 주이에 대한 전혀 다른 반응을 보며 중국인의 마음 속에 수많은 감정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음을 느꼈다. 서구 세계와의 분리 우려와 코로나19 장기화 및 미중 무역전쟁으로 불안해진 경제, 낙관할 수만은 없는 국가의 미래,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국제사회의 반중 정서 등이다. 많은 한국인이 중국에 반감을 갖고 있음을 필자도 잘 안다. 그래도 중국인들의 불안과 분노의 기저에 어떤 속내가 자리하는지 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상은 증오나 혐오로 맞서기보다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 [월드피플+] 악어 목 옥죈 폐타이어 6년 만에 싹둑…족쇄 풀어준 용감한 청년

    [월드피플+] 악어 목 옥죈 폐타이어 6년 만에 싹둑…족쇄 풀어준 용감한 청년

    악어 목을 옥죈 ‘폐타이어 목걸이’가 6년 만에 끊어졌다.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는 폐타이어에 목이 낀 채 돌아다니면서 유명해진 악어가 7일(현지시간) 용감한 주민 도움으로 마침내 자유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주민 틸리(35)는 이날 팔루강 부근에서 악어 목을 옥죈 폐타이어를 끊어냈다. 악어가 목에 폐타이어를 달고 다닌 지 6년 만이었다. 악어는 2016년 9월쯤 팔루강 유역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폐타이어에 목이 낀 채 돌아다니는 악어는 단숨에 ‘지역 명물’로 떠올랐고,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쏟아졌다. 악어가 어쩌다 폐타이어에 끼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현지에선 강에 버려진 폐타이어가 우연히 악어 목에 끼었을 거라는 추측과, 누군가 악어를 산 채로 잡으려다 실패했을 것이란 의혹만 제기됐다.포악한 악어 목에서 타이어를 벗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2020년 1월 지역 천연자원보호국(BKSDA)가 포상금까지 내걸었지만 5m 20㎝ 길이 거대 바다악어를 살리겠다고 나서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호주 내셔널지오그래픽 TV쇼 ‘몬스터 크록 랭글러’도 악어를 구하러 인도네시아까지 날아갔으나 구조에 실패하고 그냥 돌아갔다. 쇼 진행자이자 호주 악어 전문가인 매트 라이트가 놓은 덫은 인도네시아 악어에겐 소용없었다. 악어는 먹이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좋은 먹이를 덫으로 놓아도 접근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마취총을 사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마취가 완벽히 되기도 전에 악어가 물에 들어가 버리면 손 쓸 새도 악어가 익사할 수 있었다.모두가 발만 동동 구르는 사이, 악어의 ‘타이어 족쇄’ 생활도 어느새 5년이 훌쩍 넘어버렸다. 그때, 술라웨시섬에서 작은 가게를 하는 주민 틸리가 악어를 구하겠다고 나섰다. 틸리는 악어 목에서 타이어를 벗기기 위해 지난달부터 3주 동안 강 주변을 맴돌았다. 물론 그라고 특별한 수가 있는 건 아니었다. 동물이 좋아 독학으로 관련 지식을 습득했지만, 그에게도 대나무에 생닭과 오리를 묶어 덫을 치고 악어를 유인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은 없었다. 그런데 얼마 후, 그가 만든 덫에 거짓말처럼 악어가 걸려들었다. 틸리는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겁을 먹어서 혼자 악어를 잡았다. 영리한 악어는 내가 만든 덫을 두 번이나 빠져나갔다. 세 번 만에 포획에 성공했다”며 기뻐했다. 이어 “악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웠다”고 혀를 내둘렀다.틸리가 악어를 잡는 데 성공하자 주민은 환호성을 지르며 몰려들었다. 주민 50여 명이 힘을 합쳐 덫에 걸린 악어를 뭍으로 끌어올렸고, 악어 입을 묶었다. 마지막으로 틸리가 악어 목에서 타이어를 잘라냈다. 목을 옥죈 타이어에서 드디어 해방된 악어는 수의사 검진 후 강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현지 천연자원보호국은 “2016년도부터 이어진 숙제가 이제야 풀렸다”며 틸리에게 감사를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틸리는 구조 작업에 필요한 먹이와 밧줄 등 장비를 사는 데 자기 돈 400만 루피아(약 32만원)를 들였다. 틸리는 “동물이 다치는 걸 보면 참을 수가 없다. 악어가 아니라 독사였어도 구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천연자원보호국이 틸리에게 보상금을 전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틸리가 보상금 욕심 때문에 목숨을 내놓고 악어 구조에 뛰어든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 [나우뉴스] “편히 쉬렴” 32m 우물에 빠진 5살 ‘라얀’ 나흘만에 숨진 채 발견…모로코 침통

    [나우뉴스] “편히 쉬렴” 32m 우물에 빠진 5살 ‘라얀’ 나흘만에 숨진 채 발견…모로코 침통

    기적은 없었다. 모로코 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간절히 소년의 생환을 염원했지만, 소년은 끝내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왔다. 5일(현지시간) 모로코 SNRT뉴스는 깊이 32m 우물에 빠진 라얀(5)이 사고 나흘 만에 겨우 구출됐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당국의 공식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구조대원들은 이날 밤 9시 30분쯤 우물 바닥에서 사망한 라얀의 시신을 수습했다. 사고 발생 100여 시간 만이었다. 사고 당일인 1일부터 닷새 동안 현장을 지키며 초조하게 구조 소식을 기다린 수백 인파는 라얀의 사망 소식에 일제히 탄식을 내뱉었다. 터널 밖을 둘러싸고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며 기도와 응원가를 부르던 주민과 자원봉사자, 구조대와 헌병대, 경찰 모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라얀을 실은 들것이 우물 밖으로 나왔을 때만 해도 주민들은 기적 생환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었던 주민들은 박수와 환호성을 쏟아냈다. 그러나 모로코 당국의 공식 사망 발표가 있은 후 침통함 속에 라얀을 애도하고 있다. 라얀은 지난 1일 오후 쉐프샤우엔주 작은 마을 타모롯 집 근처에서 놀다 수리 중이던 우물에 빠졌다. 다행히 물이 마른 우물이라 목숨은 건졌지만 32m, 지하 15층 깊이에 갇혀 버렸다. 구조는 쉽지 않았다. 우물 입구 지름이 45㎝에 불과한데다, 밑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라 구조대원 접근이 어려웠다. 구조당국은 일단 우물 안으로 내시경 카메라를 넣어 라얀의 생존을 확인했다. 컴컴한 우물 바닥에서 피를 흘리며 가쁜 숨을 내쉬는 라얀에게 밧줄로 산소통과 물, 음식 등을 내려보냈다. 이후 구조 계획 수립에 나선 당국은 우물 옆에 새로운 구멍을 파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우물을 넓혀 내려가기엔 위험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구조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우물과 수직으로 땅을 모두 파낸 뒤, 라얀이 있는 우물 바닥 지점까지 다시 수평으로 땅을 뚫는 작전을 펼쳤다. 나흘을 꼬박 쉬지 않고 작업한 끝에 구조대는 우물 바닥 위치까지 도달했다.그러나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산사태 위험이 큰 마지막 2m 수평 구간은 이번 구조 작업의 최대 난관이었다. 구조당국은 지형 전문 엔지니어를 동원해 라얀이 있는 지점까지 수평으로 PVC 관을 밀어 넣으며 조금씩 땅을 파냈다. 전 세계가 숨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구조대는 사고 나흘 만인 5일 드디어 라얀이 있는 우물 바닥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필사의 구조에도 라얀은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은 허망하게 아들을 잃은 라얀의 부모에게 조의를 표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편히 쉬렴” 32m 우물에 빠진 5살 ‘라얀’ 나흘만에 숨진 채 발견…모로코 침통 (영상)

    “편히 쉬렴” 32m 우물에 빠진 5살 ‘라얀’ 나흘만에 숨진 채 발견…모로코 침통 (영상)

    기적은 없었다. 모로코 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간절히 소년의 생환을 염원했지만, 소년은 끝내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왔다. 5일(현지시간) 모로코 SNRT뉴스는 깊이 32m 우물에 빠진 라얀(5)이 사고 나흘 만에 겨우 구출됐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당국의 공식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구조대원들은 이날 밤 9시 30분쯤 우물 바닥에서 사망한 라얀의 시신을 수습했다. 사고 발생 100여 시간 만이었다.사고 당일인 1일부터 닷새 동안 현장을 지키며 초조하게 구조 소식을 기다린 수백 인파는 라얀의 사망 소식에 일제히 탄식을 내뱉었다. 터널 밖을 둘러싸고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며 기도와 응원가를 부르던 주민과 자원봉사자, 구조대와 헌병대, 경찰 모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라얀을 실은 들것이 우물 밖으로 나왔을 때만 해도 기적 생환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었던 주민들은 박수와 환호성을 쏟아냈다. 그러나 모로코 당국의 공식 사망 발표가 있은 후 주민들은 침통함 속에 라얀을 애도하고 있다.라얀은 지난 1일 오후 쉐프샤우엔주 작은 마을 타모롯 집 근처에서 놀다 수리 중이던 우물에 빠졌다. 다행히 물이 마른 우물이라 목숨은 건졌지만 32m, 지하 15층 깊이에 갇혀 버렸다. 구조는 쉽지 않았다. 우물 입구 지름이 45㎝에 불과한데다, 밑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라 구조대원 접근이 어려웠다. 구조당국은 일단 우물 안으로 내시경 카메라를 넣어 라얀의 생존을 확인했다. 컴컴한 우물 바닥에서 피를 흘리며 가쁜 숨을 내쉬는 라얀에게 밧줄로 산소통과 물, 음식 등을 내려보냈다.이후 구조 계획 수립에 나선 당국은 우물 옆에 새로운 구멍을 파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우물을 넓혀 내려가기엔 위험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구조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우물과 수직으로 땅을 모두 파낸 뒤, 라얀이 있는 우물 바닥 지점까지 다시 수평으로 땅을 뚫는 작전을 펼쳤다. 나흘을 꼬박 쉬지 않고 작업한 끝에 구조대는 우물 바닥 위치까지 도달했다.그러나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산사태 위험이 큰 마지막 2m 수평 구간은 이번 구조 작업의 최대 난관이었다. 구조당국은 지형 전문 엔지니어를 동원해 라얀이 있는 지점까지 수평으로 PVC 관을 밀어 넣으며 조금씩 땅을 파냈다. 전 세계가 숨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구조대는 사고 나흘 만인 5일 드디어 라얀이 있는 우물 바닥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필사의 구조에도 라얀은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은 허망하게 아들을 잃은 라얀의 부모에게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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