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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헤지 대비기업 26%뿐

    기축통화국 간 ‘환율 전쟁’의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환율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대·중소기업 500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환율 위험에 대비한 헤지 상품에 가입한 곳은 26.4%에 불과했다. 대기업은 23.0%, 중소기업은 28.7%였다. 또 원자재 위험 헤지 상품에 가입한 기업은 전체의 6.6%, 금리는 6.4%, 신용은 3.0%였다. 헤지 관련 상품에 가입한 기업들에 ‘금융 리스크 헤지에 대한 자체 규제책’과 ‘전문인력 보유 여부’를 물은 결과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각각 26.2%와 7%에 그쳤다. 반면 기업들은 헤지 상품의 필요성에 대해 전체의 59.8%가 긍정적이었다. 또 금융위험을 줄이기 위해 헤지 상품 가입 지원(37.6%), 관련 교육 제공(35.6%), 헤지 필요성 홍보(18.4%), 관련 공기업 지원 확대(8.4%) 등 정부 지원책을 요구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실제 가입률에 비해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높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면서 “정보 부족과 비용 부담, 복잡한 가입 절차 등이 상품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금융위험 관리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기업 내부에서도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조선업계 내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비상

    조선업계 내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비상

    2011년부터 국내 상장기업은 국제회계기준인 IFRS(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에 따라 회계처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 기준에 따를 경우 국내 몇몇 산업은 부채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표기돼 불이익이 예상된다. 그런 가운데 조선업계가 지난해부터 문제의 심각성을 알아차리고 업계 차원에서 대응해 눈길을 끈다. 지난 11일 IFRS의 파도아 스키아파 재단이사장과 데이비드 트위디 ISAB 위원장은 IFRS 재단 이사회 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금융위원회와 기업대표들을 잇따라 만나 내년 한국 상장기업의 IFRS 전면 도입에 대한 진행과정을 살폈다. 이 자리에서 진동수 금융위원장과 금감원 관계자들은 조선업계가 요구하는 IFRS 수정안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IFRS의 회계방식이 수주금액은 자산으로 평가하지 않고, 환 헤징을 위한 파생상품(외화선물 거래)은 손실분으로 계산, 수주금액 대부분을 환헤지에 걸어 놓는 국내 조선업계는 부채비율이 급상승해 불이익이 예상된다는 내용이었다. 부채 상승에 따른 문제는 조선사의 수주활동이 매우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IFRS의 표기법이 적용되면 부채비율이 높아져 최악의 경우 장부상 자본잠식이 우려될 정도”라면서 “환 헤지가 본연의 목적인 위험회피가 아니라 오히려 환율 변동시 조선업체의 재무상황이 불안한 것처럼 인식하게 만드는 문제가 있어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는 일찍이 이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회계학회와 회계법인에 의뢰해 해결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 덕분에 일부 업계의 의견이 반영되기는 했으나 조선업계는 회사의 재무현황을 더욱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기법을 받아들여줄 것을 계속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조선업계가 고안한 기법은 LP(Linked Presentation)라는 차감표시기법. 조선업계와 함께 태스크포스를 꾸려온 삼일회계법인의 최세영 이사는 “차감표시 기법을 도입하면 중도금과 잔금의 환율 변동폭 등을 반영해 회사가 부담한 총위험의 크기를 더욱 명확히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선업계가 ISAB로부터 일부 수정을 이끌어낸 과정도 험난한 길이었다. 환 헤지로 인한 부채비율 급증은 조선업계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국내 업체들만 겪는 어려움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은 IFRS를 도입하지 않았고, 중국은 위안-달러 고정환율제여서 환 헤지의 위험에서 비켜서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등 일부 경쟁국가에서 반대를 하거나 ISAB에 한국인 위원이 없어 한국 조선업계의 특성을 설득하는 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이에 따라 이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IFRS 재개정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공식적인 대응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원화강세 한탄만 말고 경쟁력 강화 힘써야

    원화 강세로 환율이 급락하자 수출업체들의 비명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선·자동차·전자 등 수출기업들은 매출과 채산성에 타격이 크다. 제조업체의 30% 정도가 원화가치 상승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탄식한다.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기 어렵다고 한다. 기업들은 환율 동향을 주시하면서 환헤지, 결제통화 다변화 등으로 위험을 줄이려 하고 있다. 하지만 원화강세를 한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기업들은 위기를 체질 강화의 기회로 바꾸어야 한다. 기술 개발이나 시장 다변화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 환율 변동은 늘상 발생하는 문제다. 특히 지금은 각 나라 간 환율전쟁이 치열하다. 환율전쟁은 더 격화될 수도 있다. 원화 강세의 끝도 보이지 않는다. 기업들은 급격한 외환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원가 절감, 물류 효율화 등 기초체력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 환율은 1달러당 1120원선을 오르내린다. 절반 가까운 기업들은 수출마진 확보 환율을 1050~1100원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불과 25개월 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전 환율이 900원대 초반이었던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수출품과 경쟁 품목이 많은 일본의 엔화는 여전히 100엔당 1300원대 중반이다. 저환율 타령만 할 때가 아닌 것이다. 일본의 엔고 대응 방식은 시사점이 많다. 엔화는 얼마 전까지 1달러에 100엔대였으나 순식간에 81엔대까지 치솟았다. 기업들은 수출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생산거점 통·폐합이나 해외 이전 등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품은 높은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경우가 많아 환율 변동 바람을 덜 탄다. 엔고를 이용, 해외기업을 인수하고 자원시장 개척에도 활용한다. 우리 기업들도 기술 개발에 힘쓰고 원화 강세를 다각적으로 활용하는 역발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 車·전기업계 ‘저환율·고유가’ 시름

    車·전기업계 ‘저환율·고유가’ 시름

    인천 남동공단에서 가발 수출업체를 운영하는 강모씨는 최근 겪는 애로를 털어놨다. 그는 “환율이 달러당 10원 떨어지면 중국과 동남아에 제품을 수출할 때 한 달 매출 기준으로 1000만원이나 손해를 본다.”면서 “유가도 오르면서 원가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아 연말을 어떻게 버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국내 산업계에 저환율과 고유가라는 ‘쌍끌이 악재’가 가시화되고 있다.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자동차, 전자 업종 등은 수익 악화에 직면했다. 6일 산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2.70원 하락한 1118.0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4일(1115.5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도 치솟고 있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5일(현지시간) 거래 기준으로 전날(80.09달러)보다 배럴당 0.06달러 오른 80.1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80달러선을 넘은 셈이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 선물도 전날 대비 배럴당 1.35달러(1.66%) 오른 82.82달러에 거래됐다. 자동차업계는 환율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자 긴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 310만여대 가운데 약 25%인 80만대가 국내에서 생산되면서 환율 하락의 직격탄에 노출돼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연간 매출이 2000억원 정도 하락한다.”면서 “달러나 유로 등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비율을 높이고 원가 구조를 환율 900원대에 맞추는 등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조선업계도 기준 통화(달러)로 운임을 받는 해운업과 달리 80~90%가 내수산업과 연관돼 있어 환율에 민감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1년 넘게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하락이 장기화되면 손실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자업계는 전 세계에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영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 부문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석유화학 업체 관계자는 “수급 상황은 나쁘지 않아 다행이지만 공장을 가동할 때 부담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중소기업계의 상황은 대기업들보다 더 심각하다. 키코 사태 이후 업체들이 환헤지 상품은 쳐다보지도 않고 있어 환율 하락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상태이다. 여기에 유가마저 달러화 약세와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지표 개선에 따라 추가적으로 상승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표한형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원은 “중소기업들이 최근 환차손에 대한 체감도가 떨어진 만큼, 수출보험공사 등에서 중소기업만을 위한 환차손 보전 상품 개발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신진호기자 douzirl@seoul.co.kr
  • 해외수주 대박 건설사 환율비상

    해외수주 대박 건설사 환율비상

    최근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해외건설 수주에서 ‘대박’을 기록했던 건설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원·달러 환율이 1400~1500원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2008년 말 이후 지난해 초까지 대형 공사를 수주했던 건설사들은 환율이 1120원 대까지 급락하면서 매출액이 급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건설사들은 신규 수주에도 악영향을 받는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491억달러(약 55조 1147억원), 559건에 달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중동(357억달러), 동남아시아(100억달러) 등에서 대규모 플랜트 사업을 수주한 덕분이다. 해외 건설 수주 현황을 살펴 보면 최근 2년간 현대건설은 108억 5493만달러, GS건설 122억3211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이 105억 9704만달러를 수주했다. 하지만 최근 원화강세가 지속되면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업이익은 환매 때 환율을 현재 시점의 환율로 미리 고정해 두는 환헤지를 통해 어느 정도 보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입찰단가 경쟁력까지 떨어지면서 앞으로의 해외수주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업체들과 중동에서 공격적인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처지에서 원화 강세가 장기화되면 국내 업체들의 수주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극심한 환율변동을 경험해 최근에는 결제통화를 유로나 현지화 등으로 다변화해 영업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원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경우 입찰단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중소 건설사들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대형 건설사들이 여러가지 안전대책을 마련한 것과 달리 환율하락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고, 수주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중소 건설사의 주력 해외수주 공사는 토목과 건설인데, 올해 중소 건설사가 토목 분야에서 거둔 수주 실적은 7억 3756만달러로 전년 동기 10억 2607만달러의 70% 수준에 그쳤다. 건축 분야의 부진은 더욱 심각해 올해 수주 실적 7억 5740만달러로 지난해 수주 실적 13억 6117만달러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해외건설협회 정창구 금융팀장은 “환율이 1100원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아무래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고, 특히 환헤지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못한 중소 건설사들에게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한화증권-中 A주·유망기업 IPO 투자

    한화증권-中 A주·유망기업 IPO 투자

    ●차이나 A주 트래커 증권투자신탁 1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가 회복이 가장 빠른 중국 본토시장 A주에 상장된 우량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로 중국 상하이 해통증권, 선전 장성증권 등 현지 증권사와 제휴해 빠른 정보를 반영한 운용으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지수 중 하나인 CSI300지수 구성 종목에 70~90% 투자하는데, CSI300지수는 2005년 이후 최근까지 4년간 홍콩 H주 지수 HSCEI와 MSCI 차이나 지수가 기록한 상승률의 2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 추종뿐 아니라 유망한 업종에 가중치를 적용하고 저평가된 종목과 기업공개(IPO)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꾀한다. 급변하는 환율 변동에 따른 환헤지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환위험 노출형과 환헤지형 2종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환위험 노출형은 환율 변동에 따른 추가 수익을 노리는 고객들에게 적합하다. 문의 한화증권 고객센터 1544-8282.
  • 하이투자증권-러 등 채권펀드 매입 고수익

    하이투자증권-러 등 채권펀드 매입 고수익

    ●하이 이머징마켓펀드1호 해외 신흥시장 채권 펀드 가운데 수익률과 안정성이 우수한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신흥시장에서 발행, 거래되는 채권을 주로 매입하고 거래해 자본이득과 이자소득을 추구한다. ‘하이 이머징마켓펀드’는 브라질·러시아·필리핀·인도네시아 등에 주로 투자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의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에 힘입어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지난 7일까지 10.2%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신흥시장 국가들은 올해 평균 6~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구가할 전망이다.”면서 “올 상반기에만 글로벌 자금 408억달러가 몰렸고,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트폴리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머징 채권 운용자산들이 쓰고 있는 JP모건 EMBI BM지수를 중심으로 7~9개 내외의 펀드로 구성한다. 적극적인 환헤지 전략으로 환율 변동 위험도 최소화했다. 문의 하이투자증권 고객지원센터 1588-7171.
  • ‘키코 망령’ 현재진행형

    ‘키코 망령’ 현재진행형

    “키코(KIKO)로 입은 23억원이 넘는 손실도 모자라 수출물량을 수주하고도 정책 자금을 빌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제 남은 건 법원 판결뿐입니다.” 자동차 금형을 만드는 티엘테크의 안용준(47) 대표는 2년여 간의 법적 공방을 끝내고 중앙지방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그의 회사는 2008년 초 2개 은행과 환헤지용 파생상품인 ‘키코’ 계약을 맺어 23억 5000만원의 손실을 보았다. 계약 직후 키코 상품이 불리하다고 생각한 안 대표는 해약이 힘들게 되자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전인 그해 6월 부당 이득금 반환소송을 시작했다. ●234개사 2조4000억 피해추산 키코로 인한 어려움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한 자동차회사로부터 520만달러(약 62억 2000만원) 어치의 계약을 수주했지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정책자금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키코로 인한 손실이 크고 그로 인해 은행에 패스트트랙을 신청했다는 것이 대출심사 탈락의 이유였다.”면서 “키코로 인한 환손실 때문에 실적이 줄어들면서 은행대출 금리도 주위 비슷한 회사들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키코에 가입했던 중소기업들이 금전적 손실뿐 아니라 대출여건 악화, 자금지원 부족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현재 티엘테크처럼 송사를 진행 중이거나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는 업체는 130여개에 이른다. 키코는 원·달러 환율이 일정 범위 안에 있으면 기업이 이득을 얻고, 하한선 밑으로 떨어지면 계약이 무효가 되고, 환율이 상한선 위로 올라가면 기업이 계약금액의 2배를 은행에 매도해야 하는 환헤지 상품이다. 2008년 10월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많은 기업이 피해를 보게 됐다. 키코피해기업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중소기업당 평균 피해액을 95억~100억원, 총 피해액을 2조 4000억원(234개 업체)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 평균 6000억원의 매출을 자랑하던 기업이 흑자 도산하는가 하면 무차입 경영을 자랑하던 회사가 800억원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10억 한도 긴급자금 무용지 물 손실이 적어 살아남은 기업들도 큰 환손실로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여건이 악화됐다. 은행에 패스트트랙을 신청한 기업들은 산업은행 등에서 저리의 정책자금을 빌릴 수도 없다. 현재까지 키코 피해기업이 중소기업청에 신청할 수 있는 10억원 한도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일시적 경영애로 자금)도 부족한 상태다. 피해를 아직 복구하지 못했지만 이 자금을 빌린 145개 업체 중 절반가량인 70개 업체는 내년부터 원금 상환에 들어가게 된다. 해당 기업들은 법원의 판결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상황은 예측이 어렵다. 지난 2월 첫 본안소송에서 수산중공업이 패소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9일 키코를 판매한 은행들에 대해 제재를 결정했지만 그 결과가 법원의 판결에 영향을 줄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금융전문가인 금감원이 키코 상품 자체가 공정하게 설계되어 있는지 가려주기를 기대했는데 실망했다.”면서 “키코에 가입했던 이들은 대부분 우량 중소기업으로 이를 잃는 것은 일자리 창출과 국가 경쟁력에도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법원의 확정판결이 난 후에 키코 상품이 공정하게 설계됐는지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강정원 前행장 중징계… 향후 3년간 금융사 취업금지

    강정원 前행장 중징계… 향후 3년간 금융사 취업금지

    금융감독원이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에 대해 경영 부실의 책임을 물어 문책경고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강 전 행장은 향후 3년간 금융회사에 취업할 수 없게 됐다. 금감원은 19일 오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국민은행 전·현직 임직원 88명을 징계하고, 국민은행에 대해서는 기관경고를 하기로 확정했다. 단일 기관으로는 최대 규모의 징계다. 강 전 행장과 전·현직 부행장 등 9명이 문책경고 등 중징계를 받았고, 나머지 79명은 견책이나 주의 등 경징계가 내려졌다. 금감원은 강 전 행장이 재임 기간 동안 국민은행에 총 53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2008년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41.9%를 9392억원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강 전 행장이 유동성 문제 등을 지적한 실사 보고서를 무시하고 낙관적인 분석만을 경영전략위원회에 보고해 4000억원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10억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것도 문제가 됐다. 과도한 수수료 등으로 1300억원의 손실을 입혔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또 통화옵션 상품인 ‘키코(KIKO)’를 부실 판매한 책임을 물어 신한·우리·하나·외환·한국씨티·SC제일·산업·대구·부산은행 등 9개 은행의 임직원 72명을 무더기 제재했다. 중징계인 감봉이 4명, 견책·주의 등 경징계가 68명이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기업들과 키코 계약을 체결한 뒤 다른 금융기관과 반대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내부통제를 받지 않고 고위험 상품에 투자해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들이 연간 수출 예상액의 125%를 넘어선 규모의 키코 계약을 한 것도 은행의 과실로 판단했다. 키코는 환헤지 상품으로 환율이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경우 이미 정한 환율에 약정금액을 팔 수 있지만 상한선 이상으로 올라가면 약정액의 1~2배를 약정환율에 팔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외환시장 투기 차단… 선물환포지션 규제

    외환시장 투기 차단… 선물환포지션 규제

    정부가 13일 국내 외환시장의 투기적 요인을 차단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급격한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선물환포지션(자기자본 대비 선물환비율) 한도를 국내은행은 자기자본의 50%,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250%로 제한하되, 기존 거래분은 2년까지 보유를 허용하기로 한 것 등이 핵심이다. 관련 세칙을 내달까지 고치고 3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10월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표 참조). 정부의 조치는 ‘돈벌이’를 위한 투기적 단기자금의 빈번한 유출입으로 국민경제의 펀더멘털이 휘청대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 등 일부 반발이 있긴 하지만, 시장개방과 자본자유화라는 기존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투기적 요소만 차단한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논란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소규모개방경제(Small Open Economy)인 우리나라의 경우 자본유출입 변동성이 너무 커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왔다. 1997년 외환위기 때 214억달러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는 4개월 만에 695억달러가 각각 빠져나가면서 시장이 마비되는 등 충격이 컸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국내로 유입된 외화는 2200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유출은 순식간에 이뤄진 셈이다. 호황기에는 자본이 과다하게 유입되고 불황기에는 급격히 유출돼 금융·외환시장이 변동하고 실물경제가 다시 영향을 받는 악순환이 되풀이된 것은 소규모 개방경제의 한계이기도 하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외화가 국내로 유입되는 경로는 주식시장(6월 초 기준 2800억달러), 채권시장(〃 600억달러), 금융기관·기업 등이 무역금융이나 선물환거래 등을 위해 달러를 빌려오는 차입시장(〃 1500억달러) 등이다. 차입시장의 절반가량이 단기자금 성격이 강한 선물환거래에 따른 환헤지(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회피하는 것)다. 환헤지의 90%가량이 조선업종의 수출기업과 자산운용사들이다. 선물환거래는 조선회사 등 수출기업들이 미래에 받을 수출대금(달러)이 환율 하락으로 손해를 보는 것을 피하기 위해 현재의 환율로 은행에 파는 일종의 파생상품이다. 수출기업이 은행과 선물환거래를 하면 은행은 외국은행 등에 그만큼 달러를 빌려와 환헤지를 한다. 정부의 조치는 조선업종의 수출기업과 외은을 겨냥하고 있다. 수출기업은 금융기관을 통해 엄청난 규모의 선물환거래를 하면서 시장을 출렁대게 하고, 외은은 본점에서 단기자금을 끌어다가 수출기업을 상대로 ‘돈벌이’를 하고 있지만 정작 위기 때는 돈을 빼내 가는 바람에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이에 따른 충격은 시장참가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고, 정부는 떨어진 대외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또 다시 고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외은의 자산규모는 100조원으로 순이익을 2조원가량 남겼다. 반면 국내 은행의 자산은 1800조원이지만 순이익은 7조원에 불과하다. 정부가 단기자금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다가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급격하게 돈을 빼내 우리 경제를 휘청대게 하는 주범이 외은이라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는 단기자금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 외환 건전성이 제고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과다한 유입을 막으면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충격을 덜 받고, 27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를 덜 쌓아도 된다는 것이다. 외환보유고 관리비용만도 연간 2조~3조원이 들어간다. 정부는 몇 주간에 걸쳐 수출기업과 외은 등을 대상으로 시장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충분히 시뮬레이션을 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룡 기재부 1차관은 “이번 조치는 시장관리라는 규제 차원이 아니라 시장개방에 따른 관리수단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썰물(안정) 때 둑을 쌓아 밀물(위기)을 막는다는 의미도 있으며, 미국의 볼커룰 등 자본 유출입에 따른 리스크 시스템 강화는 국제적으로도 공감대를 이루고 있어 국제적 논란이 될 소지는 없다.”고 말했다. 학계도 비슷한 시각이다. 세계적인 흐름인 자본통제 움직임에 맞춰 관련 규제를 도입한 것은 시의적절하며 자본 유출입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외환시장 일각과 외은 등은 인위적인 자본통제는 정상적인 자금 흐름을 막을 뿐 아니라 투기자금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외은은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신설해도 환헤지를 원하는 수출기업들이 해외 금융기관과 거래할 경우 달라질 게 없지 않으냐고 주장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수요 위축으로 단기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G20·EU도 외환유동성 규제

    G20·EU도 외환유동성 규제

    과도한 자본 유출입을 막는 것은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 국제적으로 추진돼 온 금융시장 안정 방안이다. 주요 20개국(G20)이나 유럽연합(EU) 차원은 물론이고, 개별 국가에서도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영국 금융감독청(FSA)은 지난해 10월 유동성 규제 강화방안을 마련하고 자국 은행뿐 아니라 외은지점에도 이를 적용하고 있다. 자체 유동성 관리 강화와 감독당국의 적정 유동성 보유 권고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외은지점에 위기상황 점검과 비상조달 계획 등 유동성 위험 관리체계를 의무적으로 구축하도록 했다. G20은 지난해 9월 미국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 은행부문의 건전성 관리 강화라는 기본방향에 합의했다. 이달 4~5일 부산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도 은행 건전성 규제 강화와 관련된 당초 일정을 앞당겨 오는 11월 서울정상회의에 최종 기준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상원은 지난달 20일 중앙청산제도 도입 등 파생상품 감독을 강화하는 금융개혁법안을 통과시켰으며, EU도 지난달 18일 재무장관 회의 때 EU 헤지펀드 규제 강화방안을 확정했다. 단, 이번 방안의 핵심인 선물환 포지션을 별도로 관리하는 나라는 없다. 외국의 사례가 없는 선물환 포지션 제도를 도입한 것은 우리나라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조선사의 수출 비중이 전체의 10%에 달해 환헤지 수요가 크며 자산운용사의 환헤지 비율도 다른 나라보다 높다. 이런 외환시장 구조는 외국에서 거의 찾기 어렵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수출2제]

    [수출2제]

    ■ 2분기 수출도 순항할 듯 올해 2·4분기 수출도 순항이 예상된다. 다만 1분기와 달리 가격경쟁력이 아닌 품질경쟁력이 한국 수출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코트라와 삼성경제연구소는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 금액을 토대로 2분기 ‘코트라-SERI 수출선행지수’를 조사한 결과, 수출지수가 지난 1분기보다 0.9포인트 오른 51.6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출선행지수가 50 이상이면 전분기 대비 수출 경기가 좋아지는 것을 의미하고, 50 이하면 경기 부진을 뜻한다. 코트라는 2분기 수출 호조를 이끌 주요 동력으로 품질경쟁력을 꼽았다. 2분기 품질경쟁력 지수는 1분기보다 1.2포인트 증가한 59.2를 기록한 반면 가격경쟁력 지수는 1.6포인트 하락한 49.8에 그쳤다. 원화강세의 지속으로 가격경쟁력은 떨어지겠지만 품질이 높아지면서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일본지역 수출선행지수가 1분기보다 11.8포인트나 상승한 55.0으로 집계됐다. 아시아(61.2), 중남미(56.5), 중국(54.4)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성근 코트라 통상정보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의 꾸준한 품질개선 노력이 해외시장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환율 손익분기점 1132원” 원·달러 평균 환율이 1132원은 돼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환율은 1117.9원으로 상당수 수출기업들이 손실을 감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출보험공사는 최근 전국 423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환위험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손익분기점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32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090원, 중소기업은 1134원으로 조사됐다. 또 연간 수출 실적이 1000만달러 이상인 업체는 원·달러 손익분기점 환율이 1119원이라고 밝혀 1000만달러 미만인 업체(1136원)보다 17원 낮았다. 업종별 손익분기점 환율은 컴퓨터가 1100원으로 가격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이 1127원, 반도체 1130원, 철강·기계가 1136원으로 뒤따랐다. 가전과 섬유·의류는 1140원으로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사 대상 기업의 53.4%는 ‘환위험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 이유와 관련해 기업 51.3%는 “환율 전망을 할 수 없어서”라고 답변했다. 전문인력 부재과 비용 부담 등도 사유로 꼽혔다. 수출실적 1000만달러 미만의 수출기업 환헤지 비중은 38.2%로 1000만달러 이상의 수출기업(73.3%)보다 매우 낮게 나타났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고법 “키코 원가수익 자료 공개해야”

    서울고법 민사40부(부장 서기석)는 16일 한국씨티은행이 “키코(KIKO·환헤지파생 상품)의 프리미엄 등에 관한 정보는 직업상 비밀에 해당한다.”며 문서제출명령 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항고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이 판매하는 금융상품의 원가와 중간이윤 등에 관한 정보는 직업의 비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지만, 키코 계약에서 콜옵션과 풋옵션 프리미엄의 계산에 관한 문서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이들 정보는 금융기관에 구조적으로 편재돼 있어 고객으로서는 알기 어려우며 문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기업으로서는 ‘금융기관이 불공정한 법률 행위를 했다.’는 주장을 입증할 기회를 상실하기 때문에 증거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이엔피는 한국씨티은행과 키코계약 체결 이후 환율이 계속 상승해 재정적 손실을 입게 되자 은행을 상대로 부당이득금반환 등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소송 진행 중 씨티은행에 풋옵션과 콜옵션의 프리미엄 계산서류를 제출하라고 명령했지만, 은행 측은 직업상 비밀이 담겨 있어 공개할 수 없다며 항고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두 마녀 출몰 기업들 시름

    두 마녀 출몰 기업들 시름

    경기 안산에서 정밀기계 부품업체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요즘 뜬눈으로 밤을 새우기 일쑤다. 최근 철강재 가격이 들썩이면서 수지 타산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환율도 걱정거리다. 박씨는 “생산 원가는 오르지만 상품 가격은 낮출 수 없어 적자 수출을 감수하고 있다.”면서 “환율도 3년 전처럼 900원대로 떨어지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원자재와 환율 등 ‘두 마녀’가 우리 경제에 출몰하고 있다. 철광석과 석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세계 경제 회복에 따라 수출의 기지개를 펴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는 환율도 시름을 더하고 있다. ●철광석·유가 1년여만에 두 배 ↑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의 최대 복병 가운데 하나는 원자재 가격. 업계에서는 철광석 가격이 5월을 전후해 t당 110~12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2009년 기준 가격인 60달러보다 두 배나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해보다 90%나 높은 t당 100~105달러에 철광석을 도입하기로 최근 브라질 발레시사와 잠정 계약했다. 유가 역시 심상찮다. 국내 기름값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1일 전날보다 배럴당 1.43달러 오른 80.14달러를 기록했다. 80달러를 넘은 것은 올 1월12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유(WTI)는 84.87달러로 마감되며 2008년 10월 이후 17개월 만에 종가 기준 최고치에 다다랐다.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를 넘보던 2008년 7월에 비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30~4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2009년 초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이 ‘완벽한 유가’라고 평가한 80달러선을 이미 넘어섰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미국의 빠른 경기 회복과 달러화 약세에 따라 유가 상승세는 꺾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환율도 2일 1126.0원에 마감되며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 갔다. 1년 전 1600원을 넘나들던 것에 견줘 30% 정도 떨어졌다. 벌써 삼성경제연구소가 올 상반기 평균 환율로 제시했던 1130원 밑으로 처졌다.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위기극복 과정에서 가장 강력한 버팀목이었던 환율이 이젠 가장 큰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원자재 가격과 원화 가치 상승은 제품 가격의 오름세로 이어진다. 실제로 철광업계는 조만간 포스코가 열연·냉연 강판 가격을 20% 가까이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원자재 대란’이 한창이던 2008년에도 열연강판 가격을 두 차례에 걸쳐 t당 58만원에서 85만원으로 46.5% 올렸다. ●중소기업은 수출 포기 속출 문정업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원자재값 인상으로 포스코의 경우 t당 14만원 이상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면서 “3분기에도 철광석 가격 인상 요인이 있어 올해 철강제품 가격은 2008년처럼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대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진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철강재 가격이 10% 오르면 제품 원가는 0.3~0.4% 높아진다. 철강재 가격이 40~50% 상승하면 많게는 2% 정도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원가를 낮추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철강재 인상이 장기화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의 영향은 더 심각하다. 수출 대기업들은 전체 매출 중 8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대부분 다양한 환율 손실 회피(환헤지) 수단을 사용하지만 환율 하락에 따른 어느 정도의 손실은 불가피하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2000억원 정도 매출이 줄어든다. 더 심각한 것은 중소기업이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에 대응하는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그럴 여력이 없다. 이제 막 글로벌 경제위기를 빠져나온 상황이라 체력도 약하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키코 사태를 겪은 뒤 환율 관련 파생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쉽지 않은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원가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특히 수출 업체들은 신규 수출을 포기하거나 적자 수출을 감수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중소기업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두 안동환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로화 환·테·크

    유로화 환·테·크

    유럽에서 의료기구를 수입해다 파는 정모(48)씨는 지난달 26일 유로화 가치가 급락했다는 소식에 1000만원을 유로화 외화예금에 넣었다. 유로화 시세가 바닥일 때 유로화를 확보해 놓으면 머잖아 덕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19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11억 6000만달러(이하 미 달러 환산액)였던 유로화 예금잔액은 지난해 11월 12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달 말 잔고는 12억 5000만달러. 6개월 동안 외환은행을 통해 기업과 개인이 1억달러 가까이 유로화를 더 사들였다는 이야기다. 단일 은행의 외화예금 잔액 변화치고는 적지 않은 액수다. ●달러·파운드화 예금은 감소 이는 거의 변화가 없는 다른 외화예금 잔액과 비교된다. 같은 기간 외환은행의 미 달러화 예금은 61억 100만달러에서 57억 8700만달러로 3억 1400달러가 줄었고 영국 파운드화 예금도 6900만달러에서 6500만달러로 감소했다. 한국은행 통계에도 지난해 9월 이후 외화예금은 감소세다. 국내 거주인 외화예금액은 9월 말 294억 6000만달러, 10월 말 280억 2000만달러, 11월 말 275억 5000만달러, 12월 말 261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유독 유로화 예금만 늘어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유로화에 대한 믿음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화를 대체할 기축통화로까지 부상했던 만큼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유로화 환율은 1542.2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6개월 전인 지난해 9월12일 유로화의 기준환율이 1787.30원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반년 새 유로화의 가치가 13.7%나 내려갔다. 이는 달러에 비해 2배 정도 가파른 것이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225.90원에서 1132.70원으로 떨어져 7.6% 정도만 하락했다. 결국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불안이 안정돼 유로화가 옛 명성을 되찾으면 적지 않은 환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조만간 반등할 것” 믿음 자리잡아 하지만 일부에선 환차익을 노린 투자의 위험성을 제기한다. 서정원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위원은 “변수가 너무나 많은 환율 예측에 기반해 투자하는 것은 불확실성에 베팅하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그나마 기업은 수출보험 등 환헤지 상품이 존재하지만 개인들은 변동성의 위험에 방패 하나 없이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2008년 키코사태 검찰 수사 나섰다

    2008년 키코사태 검찰 수사 나섰다

    검찰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환율급등으로 중소기업에 막대한 손해를 안겼던 키코(KIKO) 계약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키코 피해 중소기업들이 한국씨티은행, 외환은행, SC제일은행, 신한은행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진경준)에 배당, 수사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키코 피해 기업들의 모임인 ‘환헤지 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제출한 고발장 내용을 검토한 뒤 피해기업과 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키코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해 환율이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미리 정한 환율에 약정 금액을 팔 수 있도록 한 환헤지 파생금융상품이다. 하지만 일정 범위를 넘어 환율이 상승하거나 하락할 경우 키코에 계약한 기업이 막대한 손실을 입게 돼 있다. 2008년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전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 급격한 환율 상승으로 막대한 손해로 도산하는 기업이 속출하는 등 ‘키코대란’이 발생했다. 공대위는 지난해 말 현재 피해금액이 확인된 113개사가 모두 8233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각 은행들이 은행의 콜옵션 프리미엄을 기업의 풋옵션 프리미엄보다 평균 2.2배나 높게 키코 계약을 설계했음에도 불구하고 풋옵션과 콜옵션의 프리미엄이 동일한 것으로 조작된 계약서를 제시하면서 수수료·증거금이 없는 ‘제로코스트’ 계약이라고 설명했다.”면서 “이와 함께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단정적 전망을 하는 방법으로 기업들을 속여 키코 계약 체결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키코 상품의 설계구조가 계약서 상의 설명과 동일한지를 확인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또 은행이 계약 전 해당 기업들에 수수료와 증거금 부과 사실을 알리지 않았는지와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설명한 것이 사실인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공대위는 지난달 8일 수산중공업이 우리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반환 청구소송에서 패소하자, 같은 달 25일 4개 은행의 딜링룸 총책임자와 실무담당자 등 임직원 3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한편 민사소송에서 은행 측의 손을 들어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임성근)는 “키코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부분적으로 회피하는 상품”이라며 “환율 변동이 낮으면 기업이 이익을 얻을 수 있으나 일정 범위 이상을 벗어나면 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공대위는 “은행 측의 일방적 주장을 법원이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키코피해 中企, 은행직원 34명 고발

    키코 피해 중소기업의 모임인 ‘환헤지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25일 한국씨티은행 등 4개 은행 임직원 3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은행이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환헤지’ 상품으로 키코를 팔았지만, 사실상 기업의 위험 회피와는 거리가 먼 투기 상품이었다.”며 이들의 처벌을 요구했다. 공대위는 은행들이 판매한 키코 상품이 계약 당시에는 은행 측 프리미엄과 기업 측 프리미엄이 같은 이른바 ‘제로코스트’ 상품으로 홍보했지만, 실제 분석 결과 은행 측의 예상 이익이 훨씬 더 크게 설계된 사기 상품이라고 주장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키코 본안소송 은행 승소

    환헤지 통화옵션 금융상품인 ‘키코’(KIKO)를 두고 벌인 은행과 기업의 첫 본안 소송에서 법원이 은행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판결은 불공정거래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던 키코에 대해 은행의 배상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어서 현재 계류 중인 120여건의 관련 소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임성근)는 8일 수산중공업이 키코 계약의 무효 등을 주장하며 우리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 반면 씨티은행이 계약해지 결제금을 지급하라며 제기한 반소(反訴)에서 수산중공업은 은행 측에 3억 1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키코 계약은 전반적으로 볼 때 부분적으로 환위험을 회피하도록 설계된 상품이고, 옵션 계약으로 은행이 얻게 되는 이익이 다른 금융거래에서 얻어지는 것에 비해 과다하지 않다.”며 상품 설계 자체가 은행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은행과 수산중공업의 계약은 각각의 개별 교섭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계약 내용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를 받는 약관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불공정 약관에 근거한 계약이라는 수산중공업 측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또 “계약 체결당시 국책연구기관 등 대부분의 기관이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에 환율 급등을 예견할 수 없었으며, 이런 사정을 감안한다면 은행이 급격한 환율변동 위험 등에 대한 설명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상품 자체가 환위험 회피에 적합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사기 또는 기망에 의한 계약이라고 볼 수 없고, 따라서 이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키코계약 불공정… 은행폭리 구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F 엥글 미국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17일 “통화옵션파생상품 키코(KIKO)는 애초 은행에 유리하게 설계돼 기업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불공정한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위험 연구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엥글 교수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2부(부장 변현철) 심리로 열린 우리은행과 D사의 키코 사건 재판에서 원고인 D사측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키코는 환율이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미리 정한 환율에 약정액을 팔 수 있도록 한 파생상품으로, 많은 기업이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고자 가입했으나 대부분 큰 손해를 보는 결과를 빚어 논란이 됐다. 엥글 교수는 “기업이 키코 상품으로 이득을 보려면 환율이 지정한 범위 안에서만 움직여야 하는데 환율의 변동성이 커 이럴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깝다.”며 “환헤지(위험 회피) 상품으로서는 오류(flaud)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키코 가입으로 기업이 입은 누적 손실은 이론적인 것보다 훨씬 크며, 이는 곧 은행의 이익으로 직결됐다.”며 “아시아 여러 나라에 도입된 이 상품이 한결같이 기업에만 피해를 줬다는 점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은 엥글 교수 증언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엥글 교수의 주장은 은행이 옵션가격을 과하게 산정해 지나친 수익을 취했다는 것인데 이 주장엔 몇 가지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고 주장한다. 외환은행 금융공학팀 관계자는 “소송 당사자인 D사의 계약 체결 당시 시장에서 거래되는 변동성은 4~5%였는데 엥글 교수가 적용한 변동성은 15배가량 높은 70%로 계산돼 있다.”면서 “이는 1998년 외환 위기 시절부터의 변동성을 계산한 것으로 작위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유영규 김지훈기자 whoami@seoul.co.kr
  • 은행 외화안전자산 2% 보유 의무화

    은행 외화안전자산 2% 보유 의무화

    국내 은행들은 외화자산의 일정 비율 이상을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하고, 수출업체는 실물거래를 과도하게 넘는 선물환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촉발된 국내 은행들의 ‘달러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외환 건전성 제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외화자산의 2% 이상을 언제든지 유동화할 수 있는 미국 국공채 등 신용도 A등급 이상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 은행들이 외화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위기가 증폭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은행들은 또 상환 부담을 덜기 위해 단기보다 중장기 외채를 더 많이 조달해야 한다. 현재 80%인 중장기 재원조달비율을 연내 90%, 내년 상반기에는 100% 이상으로 높일 방침이다. 단기와 중장기를 구분하는 기준도 현행 ‘1년 이상’에서 ‘1년 초과’로 강화된다. 예를 들어 은행이 100억달러 중장기 대출을 해주려면 지금은 80억달러만 중장기 외채로 조달했지만, 앞으로는 100억달러 모두를 중장기로 차입해야 한다. 아울러 은행들의 무리한 외화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외화자산을 외화부채로 나눈 외화 유동성 비율을 산정할 때 적용되는 가중치가 외화자산별로 35~100%로 차등화된다. 이와 함께 과도한 선물환거래를 막기 위해 조선사 등 수출업체들의 선물환거래는 실물거래의 125% 이내로 제한된다. 예를 들어 수출기업의 연간 수출물량이 1억달러라면 같은 기간 1억 2500만달러까지만 은행과 선물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선물환거래와 함께 은행권 단기 외채 증가의 원인으로 꼽혀 왔던 자산운용사의 해외펀드 판매 시 필요 이상의 환헤지 관행에도 제동이 걸린다. 금융당국은 환헤지를 하면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투자자에게 알리도록 의무화했다. 추경호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국책은행을 제외한 모든 국내 은행에 적용된다.”면서 “내년 초 시행하되, 유동화 가중치 부여와 외화 안전자산 보유는 적응기간을 감안해 내년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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