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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수면 위 13m 인양, 오늘 오후 늦게 또는 저녁에나 가능

    세월호 수면 위 13m 인양, 오늘 오후 늦게 또는 저녁에나 가능

    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이 당초 23일 오전 11시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가운데 이날 오후 늦게 또는 저녁에나 가능할 것으로 수정됐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전 10시 현재 높이 22m인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24.4m까지 인양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인양작업을 멈추고 세월호 선체와 잭킹바지선에 1차 고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진도군청에서 연 언론 브리핑에서 “당초 이날 오전 11시 수면 위 13m까지 인양을 목표로 진행했으나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선체의 자세가 변동돼 잭킹바지선 와이어와 세월호 선체 간 간섭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에 따라 1차 고박 후 세월호 선체의 자세를 다시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며, 잭킹바지선과 선박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 시 일부 인양 지장물(환풍구 등)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선체가 물 위로 올라오면서 세월호와 잭킹바지선 간 간격이 좁아짐에 따라 더욱 신중한 작업이 필요하다”며 “이로 인해 당초 이날 오전 11시까지 진행하려 했던 수면 위 13m 인양작업은 이날 오후 늦게나 저녁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떡국 한 그릇 못 먹고…혼자 살던 50대 남성, 설날 저체온증으로 사망

    떡국 한 그릇 못 먹고…혼자 살던 50대 남성, 설날 저체온증으로 사망

    혼자 살던 50대 남성이 집 외부 마루에서 잠들었다가 저체온증으로 설날 아침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29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4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단독주택 마루에서 A(5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웃 친척 집에 놀러온 조카가 설을 맞아 A씨에게 떡국을 갖다 주려고 왔다가 마루에 숨져 있던 A 씨를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이날 술을 마시고 마루에서 잠이 들었다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집은 농가 주택 형태로, 마루가 외부에 노출돼 있다. 설 당일이던 이날 의정부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3도까지 내려갔다. 2013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이 집에서 혼자 지내온 A씨는 그동안 생활고를 겪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A씨는 직업이 따로 없었고, 친척들 도움을 받아 생활을 겨우 유지했다. 사고 당시 집의 연탄 난방 환풍구가 고장이 나 난방을 할 수 없고, 가스도 끊긴 상태였다. 유일한 난방기구는 전기장판이 유일했지만, 방이 아닌 마루에서 잠이 들어 저체온증으로 깨어나지 못했다. 평소 알코올 의존 증세가 있던 A씨는 며칠 전에도 술을 마시고 인근에서 길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집에 데려다준 것으로 조사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떡국 한 그릇 못 먹고’…혼자 살던 50대 남성 설날 저체온사

    ‘떡국 한 그릇 못 먹고’…혼자 살던 50대 남성 설날 저체온사

    혼자 살던 50대 남성이 집 외부 마루에서 잠들었다가 저체온증으로 설날 아침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29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9시 40분쯤 의정부시의 한 단독주택 마루에서 A(54)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웃 친척 집에 놀러온 조카가 설을 맞아 A씨에게 떡국을 갖다 주려고 왔다가 마루에 숨져 있던 A씨를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이날 술을 마시고 마루에서 잠이 들었다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집은 농가 주택 형태로, 마루가 외부에 노출돼 있다. 설 당일이던 이날 의정부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3도까지 내려갔다. 2013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이 집에서 혼자 지내온 A씨는 그동안 생활고를 겪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A씨는 직업이 따로 없었고, 친척들의 도움을 받아 생활을 겨우 유지했다. 사고 당시 집의 연탄 난방 환풍구가 고장이 나 난방을 할 수 없고, 가스도 끊긴 상태였다. 전기장판이 유일한 난방기구였으나, 방이 아닌 마루에서 잠이 들어 저체온증으로 깨어나지 못했다. 평소 알코올 의존 증세가 있던 A씨는 며칠 전에도 술을 마시고 인근에서 길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집에 데려다준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바이오 3D 프린터, 인간과 동물 살린다

    [고든 정의 TECH+] 바이오 3D 프린터, 인간과 동물 살린다

    3D 프린터 기술은 단순히 금속이나 플라스틱 제품을 출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망한 분야 가운데 하나는 인체 조직을 출력할 수 있는 바이오 3D 프린터입니다. 연골, 피부, 뼈, 여러 장기 손상을 환자 자신의 세포와 조직으로 대체한다면 앞으로 질병 치료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미래가 장밋빛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3D 프린터로 출력한 여러 가지 삽입물이나 의료 기기들이 이미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조직을 출력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벽돌을 무더기로 쌓아 둔다고 건물이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세포를 배양해서 쌓아 둔다고 조직이 되지 않습니다. 대형 복합 건물이 내부에 환풍구, 엘리베이터, 전기 배선, 냉난방 시설, 상하수도 시설 등 다양한 부분들로 이뤄진 복잡한 구조이듯이 인간의 장기와 조직 역시 다양한 세포가 복잡하게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물입니다. 세포가 들어있는 젤리 같은 상태의 물질을 이용해서 3D 프린터로 출력해도 간이나 콩팥이 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연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연구자들은 얼추 단순한 조직과 비슷한 세포 덩어리를 3차원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바이오 3D 프린터 기술의 진보 덕분입니다. 물론 이것이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는 상태의 조직이나 장기가 되려면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 수준에서도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요한 울리크 린드(Johan Ulrik Lind)와 그의 동료들은 '네이처 메터리얼' 저널에 센서와 통합된 형태의 미니 장기를 선보였습니다. 이는 칩 위의 장기(Organ on a chip)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심장 세포를 배양한 후 3D 프린터로 출력했기 때문에 칩 위의 심장(Heart on a chip)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작은 격자 안에 들어있는 심장 세포는 인체의 심장 조직과 유사한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각각 센서와 통합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약물 반응은 물론 심장 생리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칩 위의 심장이 희귀한 질환을 가진 환자의 약물 반응 연구나 혹은 맞춤형 약물 투여를 가능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불필요한 동물 실험을 줄여 많은 동물도 살릴 수 있을지 모릅니다. 동물을 이용하는 의학 연구에 대해서는 반대 여론도 있으나 지금까지 그 불가피성이 인정됐습니다. 하지만 윤리 문제는 물론이고 사람과 구조가 다른 동물에서의 실험 결과라 사람에서 반응이 같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힘들었습니다. 칩 위의 장기는 실제 인체 세포를 이용하므로 동물 실험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바이오 3D 프린터 연구가 인간과 동물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기를 기대해 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환풍구 없는 지하서 또 ‘유독가스 폭탄’

    환풍구 없는 지하서 또 ‘유독가스 폭탄’

    용접 중 우레탄폼에 불티 튀어 경찰 “지하 1층서 화재 시작” 이천 참사 뒤 지침 마련했지만 비용·안전의식 부재 탓 외면 ‘또다시’ 용접 중에 튄 불티가 날아들어 불이 났다. 지난 6월 사망 5명을 포함해 14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남양주 지하철공사현장 LP가스 폭발사고와 2014년 5월 사망자 7명을 포함해 48명의 사상자를 낸 고양종합터미널 내 푸드코트 화재 역시 지하에서 용접공사를 하던 중 발생했다. 이번 용접 불티는 천장 우레탄으로 옮겨붙어 근로자 4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지고 2명이 위독하다. 값이 싸 건설현장에서 많이 쓰는 우레탄폼은 화재에 약하고 불에 타면 유독가스가 나와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11일 경기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 38분쯤 경기 김포시 장기동 한 주상복합 신축공사현장 지하 1층에서 스프링클러 배관 절단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천장에 시공된 우레탄폼에 날아들어 불이 났다. 이 불로 지하 1~2층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근로자 7명 가운데 이모(46)씨 등 4명이 숨지고 강모(61)씨 등 2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다. 김모(47)씨는 지하 2층에 있다가 불나기 직전 동료를 만나기 위해 1층으로 올라가 목숨을 건졌다. 용접 이외 다른 근로자 36명도 모두 대피해 화를 면했다. 사상자들은 대부분 지하 1~2층 계단에서 발견됐으며 유독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현장 감식을 한 경찰은 “지하 2층에서 연소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지하 1층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하에는 환풍구가 완공되지 않아 유독가스가 삽시간에 내부를 가득 채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밀감식 결과는 2주 정도 걸릴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40여대를 동원해 50분 만에 화재를 진압하고 120여명의 구조인력을 투입해 인명 구조에 나섰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10층, 연면적 1만 5900㎡ 규모로 지난해 12월 착공해 내년 1월 완공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사전담팀을 구성하고 시공사·감리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화재 원인과 안전관리 부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단열재나 방음재로 쓰는 우레탄폼은 불이 붙으면 일산화탄소(CO)와 시안화수소(HCN) 같은 유독가스를 내뿜어 인체에 치명적이다. 2008년 1월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사건’도 밀폐된 지하공간에서 우레탄폼 발포작업으로 발생한 유증기가 남은 상태에서 용접작업을 하다 불이 났다. 정부는 이 사건 이후 기술지침을 만들어 우레탄 사용에 엄격한 주의를 당부했지만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다. 용접으로 인한 화재는 매년 1000여건씩 발생하지만 시공사와 근로자들의 안전의식 부재가 문제점으로 꼽힌다. 선진국들은 우레탄폼과 같은 유기 단열재 사용을 법규로 엄격히 제한하지만 국내에서는 다중이용시설 내장재 규제는 이뤄지지 않는다. 불이 잘 붙지 않는 단열재는 값이 비싸 건설현장에서 외면받는다. 박승주 김포소방서장은 “우레탄폼이 타면서 나오는 유독가스는 한 모금만 마셔도 위험해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대학축제도 안전 ‘빨간불’

    안전처, 사고예방 안전점검 강화 지난달 27일 서울 모 대학 잔디광장. 1000여명의 관람객이 초청 가수를 보려고 특설무대 주변으로 몰리면서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다. 무대 옆에는 가스용기가 무단으로 방치돼 있었다. 공연장 출입구 쪽에는 전선이 노면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가 하면 공연장에는 소화기도 비치돼 있지 않았다. 무대와 관람석 간 안전거리도 확보되지 않아 화재·폭발 사고 발생 시 인명 피해가 커질 가능성도 있었다. 갈수록 대학 축제에 인파가 몰리지만 안전은 여전히 뒷전인 실태를 보여준다. 국민안전처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올봄 축제를 개최한 전국 대학 10곳을 점검한 결과 8곳이 재해 대처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공연법 시행령에 따르면 예상 관람객 1000명 이상의 공연을 하려면 7일 전까지 관할 시·군·구에 재해 대처 계획을 신고하고 안전 조치를 수립해야 한다. 2014년 10월 경기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 후 재해 대처 계획 수립이 의무화됐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성균관대, 홍익대, 한양대, 경희대, 부경대, 동아대, 경성대, 계명대, 경북대, 충남대 가운데 재해 대처 계획을 수립한 곳은 동아대, 충남대 2곳뿐이었다. 지난달 18일에는 부산 부경대 축제에서 여대생 2명이 7m 아래 지하로 추락해 다쳤다. 안전처는 이 사고를 계기로 지난달 24일 관계 부처 회의를 거쳐 부랴부랴 대학 축제 안전 점검에 나섰다. 일부 대학에서는 현장 점검도 이뤄졌다. 안전처 관계자는 “공연법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안전 점검 및 대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데스크 시각] 소를 잃었으면 외양간이라도 고쳤어야지/최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소를 잃었으면 외양간이라도 고쳤어야지/최여경 사회부 차장

    얼마 전 회사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수화기 너머 들려온 건 점잖은 어르신 목소리였다. 어르신은 1일자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기사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청춘의 안타까운 죽음 이야기인가 했는데, 뒤통수를 맞았다. “세월호(사고)를 그만 들먹여라.” 이런 요지였다. ‘세월호 사고’와 ’구의역 사고’는 엄연히 다르다고도 했다. 논리를 열거하고 싶지 않다. 또다시 그분들께 상처를 주길 원하지 않아서다. 두 사고는 다르지 않다. 2년의 차이를 둔 사고의 연결고리는 명확하다. 사회 안전장치의 부재, 중앙·지방 정부의 허술한 안전망이다. 사회 안전망은 정부의 꼼꼼한 정책을 씨줄로, 국민의 안위와 생명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날줄로 엮어 촘촘하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과연 그런가. 2014년 10월 경기 성남시 판교 공연장 환풍구 붕괴 사고, 2015년 1월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화재 사고와 같은 해 8월 서울 강남역 스크린도어 정비 사고. 사고 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요란하게 안전 대책을 내놨다. 안전사각지대를 줄이겠다며 기관장은 직원들을 이끌고 점검에 나섰고, 각종 대응책을 풀어냈다. 그런데 지난 1월, 부산의 한 대학에서 플라스틱 채광창이 무너지면서 공연을 보던 학생 둘이 떨어졌다. 지난달 28일 구의역에서는 열아홉 살 청년이 생명을 잃었고 지난 1일 경기 남양주에서는 공사현장에서 폭발·붕괴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숨졌다. 세월호 이후 바뀐 게 없다. 소 잃고 외양간은 고치는 줄 알았더니, 시늉만 하고 외려 소를 밖으로 내몰고 있지 않은가. 안전사고뿐 아니다.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대책이 그렇고,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또한 그렇다. 미세먼지 수치를 낮춘다고 경유차 운전자와 생선구이 식당 주인들을 떨게 하더니, 종합대책이라고 뻔한 얘기를 늘어놨다.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신산업을 육성하고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식이다. 이미 거시적 환경대책으로 추진하는 것들이다. 경유차 대신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현재 경유차는 동급의 친환경차보다 400만~1000만원 저렴하고 연비는 비슷하다. 친환경차 가격 경쟁력에 대한 제고 없이는 추상적인 말이 될 뿐이다. 섬마을 성폭행 사건 후 교육부는 제일 먼저 “도서 벽지에는 가급적 여교사를 신규 발령하지 않도록 교육청과 협의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관사에 폐쇄회로(CC)TV도 설치하겠다고 했다. 남성 교사들의 역차별 가능성은 따져 봤나. CCTV만이 능사인가. 여교사가 말한, 술자리 강요 같은 업무 외의 일들은 어쩔 셈인가. 본격적인 꽃게잡이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중국어선이 수산물을 싹쓸이한다는 어민들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정부는 감감무소식이었다. 며칠 전 우리 어민이 중국 어선을 나포했다는 소식이 나온 뒤에야 정부가 중국에 항의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 국민은 어디 하나 비빌 언덕이 없다. 국민들이 어이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생명을 담보로 일터에 내몰리지 않도록, 기업이 노동 인권을 보장하고, 특히 해외 기업이 우리 국민을 농단할 생각조차 못하도록, 조금이라도 비빌 언덕이 돼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cyk@seoul.co.kr
  • 현대차, 버스 500대 수출 ‘사상 최대’

    현대차, 버스 500대 수출 ‘사상 최대’

    현대자동차가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버스 공급 계약을 따냈다. 현대차는 투르크메니스탄 도로교통부에 780억원(6600만 달러) 상당의 ‘에어로시티’ 버스 5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3000만원대인 최고급형 쏘나타 2600대를 수출한 것과 맞먹는 금액으로 현대차가 지금까지 체결한 해외 버스공급 계약 중 단일 건으로 최대 수준이다. 에어로시티는 현대차가 만드는 27인승 크기의 시내버스 브랜드 이름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내년 9월 수도인 아시가바트시(市)에서 열리는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노후 시내버스를 바꿔 대기환경을 개선하려고 이번 계약을 맺었다. 현대차는 7월부터 버스생산을 시작해 내년 9월 대회 전까지 1년여에 걸쳐 투르크메니스탄 기후에 최적화된 에어로시티 시내버스를 공급한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과 2012년에도 투르크메니스탄에 각각 490대와 200대의 버스를 공급했다. 이번에 공급하는 버스는 디자인 및 엔진 성능을 향상하고, 여름이 무더운 현지 기후사정에 맞춰 환풍구를 적용한 게 특징이란 설명이다. 이번 계약 체결은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시너지를 낸 사례다. 지난 2014년 6월 박근혜 대통령과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열린 경제협력회의에서 양국 정부 간 현대차 에어로시티 시내버스 공급 이야기가 나왔다. 이어 지난해 5월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시내버스 공급과 관련한 합의록을 체결했으며 이번에 정식 공급 계약이 이뤄졌다. 현대차는 이번 건을 포함해 올들어 6월 현재 요르단(120대), 콩고민주공화국(100대), 파나마(300대) 등 총 1600대에 달하는 해외 버스 공급 계약을 따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반복되는 ‘안전불감증’…무너지고 물에 잠기고

    반복되는 ‘안전불감증’…무너지고 물에 잠기고

    1일 오전 7시 20분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지하철 공사현장 붕괴로 노동자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소방 당국은 “공사현장에서 용단 작업(공기로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 중 연료로 쓰이는 가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작업자들은 지하 15m 아래에 고립됐다가 변을 당했다. 일부는 잔해에 깔려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 역시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면서 “후진국형 사고”라는 지적도 나온다. 해마다 이런 유형의 사고와 인명 피해가 반복됨에도 현장의 안전불감증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 사고 2014년 10월 17일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공연장에서 환풍구 철제 덮개가 붕괴됐다. 그 위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27명이 지하로 떨어지면서 16명이 숨지고 11명이 크게 다쳤다. 걸그룹 공연을 보기 위해 무대가 잘 내려다 보이는 환풍구 덮개에 여러 사람이 올라가면서 그 무게를 지탱하지 못한 덮개가 지하 4층 높이(10여미터) 아래로 붕괴된 것이다.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환풍구 위가 위험하다는 사회자의 말을 따르지 않은 관람객의 부주의였다. 그러나 사고 당시 충분하지 않았던 안전요원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사고가 난 환풍구 주변에는 안전요원이 없었으며, 환풍구로 올라가는 관람객을 제지하는 안전요원도 없었다. 환풍구에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장치가 아무 것도 없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 판교 사고에 앞서 같은 해 2월 17일에는 경주시 양남편 신대리 코오롱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에서 지붕이 무너졌다. 체육관에서는 10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가 주최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이벤트 업체 주관으로 게임을 하던 중 무대 뒤편 지붕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당시 사고로 체육관 안에 있던 대학생 9명, 이벤트 회사 직원 1명 등 모두 10명이 숨지고 204명이 다쳤다. 사고는 체육관 지붕이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려앉으면서 발생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체육관 설계, 시공, 유지 및 관리 등 여러 단계가 모두 부실해 일어난 ‘인재’로 드러났다. ● 방화대교 상판 붕괴 사고 2013년 7월 30일 방화대교 상판 붕괴로 현장 노동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이 사고는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상부 콘크리트 슬래브가 설계도보다 더 얇게 시공돼 교량이 쓰러지는 것을 막지 못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 노량진 배수지 수몰 사고 같은 달 15일에는 서울 동작구 본동 노량진 배수지 내 서울시 상수도관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7명이 유입된 한강물에 수몰돼 목숨을 잃었다. 이 사고는 장마로 불어난 강물이 도달기지의 개폐문 고장으로 공사 현장에 유입돼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벌써 판교 잊었나’ 축제관람 여대생 2명 채광창서 추락

    ‘벌써 판교 잊었나’ 축제관람 여대생 2명 채광창서 추락

    부산의 한 대학 축제에서 채광창 위에 올라가 공연을 보던 여대생 2명이 떨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6명이 숨진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악몽이 생각난다. 17일 부산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0시쯤 부산 남구 대연동 부경대 축제행사 때 박모(19·여)씨 등 여대생 2명이 환경해양관 건물 1층 채광창 위에 올라가 공연을 관람하고 내려오던 중 플라스틱 채광창이 부서지면서 7m 아래 지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박씨는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1명도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를 목격한 한 대학생은 “당시 채광창 위에서 10명 정도가 공연을 구경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날 학교축제에는 인기 걸그룹인 ‘트와이스’가 출연, 무대가 세워진 잔디광장 주변으로 일찍부터 많은 사람이 몰렸다. 이들 학생 중 일부는 무대가 잘 보이는 환경해양관 1층 채광창에 올라가 공연을 봤다. 공연이 끝난 뒤 채광창에서 내려오려던 박양 등 2명이 채광창 플라스틱이 갑자기 부서지는 바람에 순식간에 7m 아래 지하로 떨어져 머리와 어깨, 무릎 등을 다쳤다. 추락 위험이 있는 채광창 주변에는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었고,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어 누구나 실외기를 밟고 채광창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였다. 정부는 2014년 10월 환풍구에 올라가 공연을 보던 시민들이 추락해 16명이 숨진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야외공연 사고 이후, 예상 관람객 1000명 이상의 공연에 대해 공연 7일 전에 주최 측이 대처계획을 신고하도록 공연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하지만 축제 주최 측이나 대학 관계자는 추락사고 위험이 있는 채광창 주변을 통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대학 축제 관계자 등을 상대로 공연 전 대처계획 수립 여부 등을 조사해 과실이 있으면 입건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세월호 2주년, 여전히 세계 최고인 안전사고

    오늘은 304명의 아까운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가 난 지 2년이 되는 날이다. 2년 전 오늘 아침 ‘세월호가 가라앉고 있다’는 속보를 처음 접했을 때 우리는 승선객들의 무사귀환을 믿었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이준석 선장은 “가만히 있어라”라는 지시를 내렸고, 해경은 안전한 곳에 대피해 있던 선원들만 구조했다.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을 비롯한 304명의 희생자들은 오지 않는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며 세월호와 함께 칠흑 같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렇게 세월호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던 총체적 안전불감증을 참담하게 고발했다. 상처와 기억은 세월이 흐르면 아물고 흐릿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세월호의 상처와 기억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도 안 된다. 고작 2년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우리 사회는 안전한가”라는 물음에 우리는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지 않은가. 세월호 참사 이후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매뉴얼을 정비하는 한편 예산을 크게 늘려 안전·재난 관리 시스템을 개선한 것은 사실이다. 정부는 지난해 3월 국가 차원의 종합 대책인 ‘안전 혁신 마스터플랜’을 만들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합동으로 안전 실태를 점검하는 ‘국가 안전대진단’ 제도가 도입돼 올해 처음 시행됐다. 일선 학교의 안전 교육도 대폭 확대됐다. 하지만 국민들의 안전 체감도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최근 국민안전처 설문 조사에서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안전한가에 대한 긍정적 답변 비율은 33.5%에 그쳤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안전사고(자살 포함)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12.5%에 이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사고 무방비 현장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널려 있다. 지난 2년간 산업 현장에서는 각종 사고로 1947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경기도 판교 환풍구 참사 이후 쥐 잡듯 전국의 안전조치 미비 환풍구를 찾아냈지만 언제 그랬느냐는 듯 환풍구들은 입을 쩍 벌리고 있지 않은가. 매번 재발하는 ‘설마병’ 때문에 세월호와 같은 위험 요인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시스템을 갖춰 대응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안전 실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상시화해 새로운 위험 요소가 없는지 끊임없이 찾아내 보완해야 한다. 근거 없는 낙관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세월호 상처가 아물지 않는 것처럼 그 교훈 또한 잊어선 안 된다.
  • [생명의 窓] 산중의 바깥식구들/정찬주 소설가

    [생명의 窓] 산중의 바깥식구들/정찬주 소설가

    내가 사는 산중의 농부들은 새나 곤충, 산짐승을 바깥식구라고 부른다. 바깥식구들이 가장 고생하는 시기는 겨울의 끝자락인 해동머리다. 이때가 되면 산새들의 먹이인 떫은 명감나무 붉은 열매마저 산자락에서 보기 힘들어진다. 밤나무 우듬지에 구멍을 뚫고 살던 날다람쥐는 아예 이사를 가고 없다. 산방(山房) 옆 밤나무 숲에 뒹굴던 밤톨들이 진작 떨어지고 없기 때문이다. 사람 못지않게 봄을 기다리는 생명이 있다면 아마도 바깥식구들일 터이다. 해동머리라고는 하지만 날씨가 갑자기 영하로 내려가면 바깥식구들도 생존을 위해 무척 애를 쓴다.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산새 중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딱새가 어김없이 먼저 반응한다. 혹한을 피해서 처마 밑에 난 환풍구를 통해 거실로 들어온다. 딱새는 무단 침입이 미안한지 전등갓에 앉아 눈을 깜박거리며 개인기를 보여 주기도 한다. 언제나 나를 경계하는 고라니는 먹이를 찾아 산방 앞산자락까지 내려와 운다. 사람이나 산짐승이나 추우면 배가 더 고픈 법이다. 겁 없는 직박구리는 산방 툇마루에 놓아 둔 늙은 호박을 부리로 쪼고 나서는 결국 씨까지 빼먹고 있다. 바깥식구들의 애처로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봄이 더 기다려진다. 산책할 때는 산길만 걷지 않고 일부러 개울을 건너 보기도 한다. 겨우내 얼어붙곤 했던 개울물이 이제는 순하게 흐르는지 안부를 묻기 위해서다. 우수 무렵이 되니 개울물 소리가 돌돌돌 하고 들린다. 버들강아지 눈들도 한결 또록또록해졌다. 벽록당 터에서 듣는 솔바람 소리가 한결 부드럽다. 벽록(檗綠)은 안국선원 선원장이신 수불 스님께서 지어 주신 호인데 어느 세월에 당(堂)이 들어설지 아득하기만 하다. 솔바람 소리가 귀를 씻어 주는 듯해 하루에 한두 번씩은 꼭 올라가 보는 벽록당 터 산자락이다. 산중에 살면서 귀를 씻는다고 하니 이상하게 생각할 분이 있을지 모른다. 산방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저잣거리의 온갖 소식들을 물고 온다. 손님들의 직업적 취향, 정치적 색깔에 따라 주제별로 전해 주니 저잣거리의 이야기들을 더 많이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방을 따뜻하게 하는 장작개비만도 못한 소식들이 더 많다. 장작개비는 제 몸을 태워 온기라도 전해 주므로 문단 말석에 붙어 있는 작가의 냉소라고 여기지 말았으면 좋겠다. 산새를 모독하는 듯한 ‘진박(眞朴)타령’이 들려온다.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는 이들이 제발 또랑광대들의 행진이 아니기를 빌어 본다. 그런가 하면 누가 봐도 한 식구인데 ‘새정치’를 하겠다고 갈라져 다시는 안 볼 것처럼 하는 그들의 품성이 정상적인지 묻고 싶다. 정치 지도자들이 주고받는 말들은 예나 지금이나 가관이다. 참지 못하고 뱉어 낸 독설은 배설과 다름없다. 침묵의 체로 걸러지지 않는 말은 소음이라 했다. 곧 만나게 될 반가운 바깥식구가 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들이다. 산중에 살면서 얻은 경험칙인데 매화꽃이 필 무렵이면 개구리들이 여기저기서 합창을 한다. 개구리의 첫 소리가 얼마나 청아한지 들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매화나무가 개구리의 간절한 첫 소리에 감응해 화답하듯 꽃봉오리를 터트리는 것은 아닐까. 혹독한 겨울을 이겨 낸 뒤 비로소 깨어나 목을 튼 소리여서인지 절절하고 귀하게 들린다. 분을 이기지 못하고 막말을 해 대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개구리의 첫 소리다. 한마디를 하더라도 내면에서 깊이 삭혀야만 듣는 이가 마음으로 공감하는 법이다.
  • 법원 “판교 환풍구 사고 원인은 부실 시공”… 시공사 대표 실형

    27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는 부실 시공과 행사 주최 측의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인재였음이 드러났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3단독 강동원 판사는 12일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환풍구 시공 하도급 업체 대표 김모(50)씨에게 징역 1년, 재하도급 업체 대표 김모(48)씨에게 징역 10개월에 벌금 200만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밝혔다. 시공 원청업체 현장소장 김모(49)씨에겐 금고 2년 6개월에 벌금 200만원, 원청업체 차장 정모(49)씨에겐 금고 2년에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사고 당시 행사를 주최한 이데일리TV 총괄본부장 문모(50)씨 등 주최 측 관계자 3명에겐 각각 금고 1년 및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내렸다. 또 시공사 법인 3곳에 대해선 벌금 200만∼1000만원이 내려졌다. 반면 구속 기소된 행사업체 대표 이모(42)씨에겐 무죄가 선고됐다. 강 판사는 판결문에서 “이 사건은 시공 관계자들이 원래 감리 승인받은 상세 시공 도면대로만 시공했더라면, 그리고 행사 개최 측이 안전 관리 조치만 제대로 했다면 끔찍한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대형 인재”라고 판시했다. 이어 “이 사건과 같이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한 사고가 더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타인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이 직결되는 건물의 건축이나 대규모의 인원이 동원되는 행사를 담당하는 사람에게는 전문성과 자격, 지식에 부합하는 고도의 주의의무를 부과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 절실하게 요청된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내년부터 박물관·도서관 등 폭발·화재 피해 보상받는다

    내년부터 박물관, 도서관, 전시시설 등에서 폭발, 붕괴, 화재 사고 피해를 당한 이용자들은 시설 관리 주체자가 사전에 가입한 배상책임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게 된다. 국민안전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이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의결, 오는 7일 공포된다고 3일 밝혔다. 개정안은 시행령 개정을 거쳐 2017년 1월부터 시행된다. 지금은 다중이용시설 가운데 상당수가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탓에 폭발, 붕괴, 화재 등 이른바 ‘사회적 재난’ 발생 시 피해 구제가 쉽지 않다. 2014년 경주 마우나 리조트와 판교 환풍구 등 붕괴 사고가 잇따르면서 보험 사각지대인 다중이용시설의 배상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됐다. 정부는 부처별 개별법과 재난기본법을 포괄하는 ‘포괄적 재난보험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재난기본법 개정을 통해 가능한 부분들을 반영한 것이다. 개정안에서 규정한 다중이용시설이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연간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아울러 해경, 해군, 소방 등 기관·부처별로 사용해오던 무선통신망이 내년부터 하나로 통합된다. 대구 지하철 화재 등 대형 참사가 잇따랐던 2003년 무선통신망 구축 논의가 시작된 지 14년 만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현장 행정] 선사문화 지킨 강동… 20년 울린 역사의 박동

    [현장 행정] 선사문화 지킨 강동… 20년 울린 역사의 박동

    “해마다 40만명이 오는 축제로서 20주년을 맞아 더 내실을 기하고 주민 참여도를 높였습니다.”(이해식 강동구청장) 서울 지역 최대 축제 중 하나인 ‘강동선사문화축제’가 9~11일 암사동 유적 일대에서 열린다. 이해식 구청장은 축제에 앞서 지난 7일 직접 현장점검에 나섰다. 구의 11개 관련 부서가 현황판을 들고 선사유적지 정문에 모였다. 각 팀장은 거리 퍼레이드, 교통대책, 안전관리 등에 대해 연이어 상황을 보고했다. 많은 사람이 몰릴 예정인 만큼 이 구청장은 특히 안전과 시민 편의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암사역 주변의 실질적인 차량 통제 시간을 1시간 정도로 줄여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라”면서 “아울러 먹거리 판매와 관련해선 신용카드를 기피하는 곳이 없는지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상황 보고 후에는 이 구청장과 직원들이 유적지를 둘러보며 내부 시설, 소화기 작동 여부, 새로 설치한 폐쇄회로(CC)TV 등을 꼼꼼히 살폈다. 8일 오전에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처음으로 선사문화축제 준비 현장을 찾아 함께 안전 사항을 재점검하기도 했다. 이번 축제에선 볼거리를 다양화하는 한편 쾌적한 축제 환경 조성에 세심히 신경 썼다. 구는 환풍구 사고에 대비해 환풍구마다 철제 펜스를 설치한 뒤 안전요원을 두 명씩 배치하기로 했다. 흡연과 음주 폐해를 줄이기 위해 자원봉사자 50여명이 금연·절주 캠페인도 벌인다. 또 먹거리 장터에는 올해부터 설거지를 할 수 있는 개수대를 별도 설치해 위생관리에 신경 쓰고 신용카드기 사용을 의무화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원시대탐험 거리 퍼레이드’와 ‘신석기 고고학 체험스쿨’이다. 거리 퍼레이드에는 일반 주민을 포함, 1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생명 존중을 중시하는 구의 특징을 살려 반려동물 거리 퍼레이드도 진행한다. 신석기 체험스쿨에서는 250여벌의 동물무늬 원시 복장을 대여해 입고 다닐 수 있게 함으로써 특별한 추억을 더한다. 구는 이번 행사 중 암사동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주민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임기 동안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잠정목록에 올릴 수 있도록 박물관 건립 등 기반 조성에 힘쓰고 있다”며 “시의 협조는 물론 주민들의 의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이 구청장과 유적지 내 전시관을 둘러보며 향후 박물관 건립 관련 내용을 공문으로 받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축제 개막식에는 기이 라플람 세계축제협회 차기 의장이 직접 참석해 선사축제의 ‘피너클어워드’ 수상을 축하할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멕시코 구스만 탈옥, 샤워실에서 1.5km 터널 뚫었다 ‘자산만 10억달러’ 마약왕 2번째 탈옥

    멕시코 구스만 탈옥, 샤워실에서 1.5km 터널 뚫었다 ‘자산만 10억달러’ 마약왕 2번째 탈옥

    멕시코 구스만 탈옥, 샤워실에서 1.5km 터널 뚫었다 ‘자산만 10억달러’ 마약왕 2번째 탈옥 ‘멕시코 구스만 탈옥’ 멕시코의 ‘마약왕’으로 불리는 호아킨 구스만(56)이 또다시 탈옥했다. 2001년 교도소를 탈옥한 후 지난해 검거된 지 17개월 만에 다시 탈옥한 것. 멕시코 국가안전위원회에 따르면 11일 오후 9시(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 인근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 복역중이던 구스만은 독방에 샤워하러 들어간 뒤 감시카메라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에 교도관들이 방을 수색한 결과 샤워실에서 땅 밑으로 이어지는 10m 깊이, 길이 1.5km에 달하는 굴이 발견됐다. 국가안전위에 따르면, 구스만이 사라진 방에서 발견한 굴은 10m 깊이에 사다리가 놓여 있었고 길이는 1.5km로 건축공사를 하는 멕시코 주의 한 건물과 연결돼 있었다. 특히 높이가 1.7m, 폭이 80㎝ 규모인 땅굴 내부에는 환풍구와 조명이 설치돼 있었을 뿐 아니라 바닥에는 레일이 깔려져 있었고 땅굴을 파낸 뒤 토사를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오토바이까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경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는 한편, 일대 도로의 검문을 강화하고 인근 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통제했다. ’키가 작다’는 뜻의 ‘엘 차포’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구스만은 마약밀매와 살인 등의 혐의로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체포돼 20년형을 선고받고 멕시코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2001년 탈옥했으나 작년 2월 멕시코 해병대에 검거됐다. 구스만은 멕시코와 미국 사이의 마약 밀거래 루트 대부분을 장악한 갱단 ‘시날로아’의 두목으로, 그가 이끄는 시날로아는 2006년 이후 8만명 이상을 살해한 것으로도 악명이 높다. 구스만은 각종 마약을 미국을 포함한 유럽, 아시아 등지로 밀매해 막대한 부를 축적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10억 달러 자산 보유가로 등록된 바 있다. 사진=MBN 뉴스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포토스토리] 멕시코 ‘마약왕’의 영화같은 ‘탈옥 현장’ 공개

    [포토스토리] 멕시코 ‘마약왕’의 영화같은 ‘탈옥 현장’ 공개

    멕시코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마약왕’으로 알려진 범죄자가 마치 액션영화의 한 장면처럼 탈옥에 성공한 가운데, 그의 탈옥 현장 및 과정이 공개됐다.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명 ‘마약왕’으로 불리던 호아킨 구스만(56)은 멕시코 연방교도소에 수감된 지 17개월 만에 탈옥에 성공했다. 구스만은 각종 마약 밀매 및 살인 혐의 등으로 멕시코와 미국 사법당국의 수배를 동시에 받아오다 지난 해 2월 검거됐다. 그는 2001년에도 탈옥한 전력이 있다. 검거 당시 미국 측은 신병 인도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멕시코 검찰 측은 “그가 다시 탈옥하는건 불가능하다”며 신병 인도를 거부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탈옥 현장 사진은 구스만이 복역 중이던 알티플라노 교도소와 외부의 터널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그는 독방에 샤워를 하러 들어간 뒤 감시카메라에서 모습을 감췄는데, 조사 결과 샤워실에는 땅 밑으로 이어지는 깊은 동굴이 만들어져 있었다. 이 터널은 길이 1.5㎞에 달했으며 여기에는 어두운 터널을 밝히는 조명뿐만 아니라 환풍구와 오토바이까지 고스란히 ‘보존’ 돼 있다. 이 터널은 교도소 밖의 민가쪽으로 이어져 있었으며, 멕시코 경찰은 구스만이 터널을 빠져나온 뒤 이 민가를 이용해 탈옥에 성공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가 외부에는 구스만이 탈옥에 이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도구와 옷가지들이 널려있었으며, 멕시코 당국은 현재 일대 도로와 공항 등을 통제하고 수색에 나섰다. 한편 구스만은 1993년 과테말라에서 마약밀매와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된 뒤 2001년 탈옥했다가 13년 만인 지난 해 검거됐다. 멕시코에서 악명이 높은 마약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의 두목이며, 미국 당국은 그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마약조직의 두목”이라고 표현하며 멕시코의 수색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멕시코 구스만 탈옥, 1.5km 터널 뚫었다 ‘경악’ 마약왕 알고보니 10억 달러 자산 보유가

    멕시코 구스만 탈옥, 1.5km 터널 뚫었다 ‘경악’ 마약왕 알고보니 10억 달러 자산 보유가

    멕시코 구스만 탈옥, 10m 지하에 1.5km 터널 뚫었다 ‘경악’ 마약왕 구스만 벌써 2번째 탈옥 ‘멕시코 구스만 탈옥’ 멕시코의 ‘마약왕’으로 불리는 호아킨 구스만(56)이 또다시 탈옥했다. 2001년 교도소를 탈옥했다가 지난해 검거된 지 17개월 만에 다시 탈옥한 것. 멕시코 국가안전위원회는 11일 오후 9시 가량 수도 멕시코시티 인근 연방교도소가 구스만이 독방에 샤워하러 들어간 뒤 감시카메라에서 사라져 교도관이 방을 수색한 결과 샤워실에서 땅속으로 이어지는 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가안전위에 따르면, 구스만이 사라진 방에서 발견한 굴은 10m 깊이에 사다리가 놓여 있었고 길이는 1.5km로 건축공사를 하는 멕시코 주의 한 건물과 연결돼 있었다. 특히 높이가 1.7m, 폭이 80㎝ 규모인 땅굴 내부에는 환풍구와 조명이 설치돼 있었을 뿐 아니라 바닥에는 레일이 깔려져 있었고 땅굴을 파낸 뒤 토사를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오토바이까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경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는 한편, 일대 도로의 검문을 강화하고 인근 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통제했다. ’키가 작다’는 뜻의 ‘엘 차포’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구스만은 마약밀매와 살인 등의 혐의로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체포돼 20년형을 선고받고 멕시코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2001년 탈옥했으나 작년 2월 멕시코 해병대에 검거됐다. 앞서 첫 번째 탈옥 전 구스만은 15년 이상의 유기 징역이 확정된 흉악범과 마약사범을 수용하는 멕시코 중부 과달라하라 시 외각의 ‘푸엔테 그란데’라는 특수 교도소에 갇혀 있었다. 당시 구스만은 세탁 용역업체 차량에 숨어들어 교도소를 빠져나와 탈옥에 성공했다. 이후 작년 2월 멕시코 검찰은 구스만을 검거한 뒤 “다시 탈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미국 사법당국에 신병 인도를 하지 않고 멕시코에서 재판하기로 결정했다. 구스만은 각종 마약을 미국을 포함한 유럽, 아시아 등지로 밀매해 막대한 부를 축적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10억 달러 자산 보유가로 등록된 바 있다. 사진=MBN 뉴스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122m 절벽에 캡슐이…세계서 가장 아찔한 호텔

    122m 절벽에 캡슐이…세계서 가장 아찔한 호텔

    세상에서 가장 ‘아찔한’ 호텔이 등장했다. 122m 절벽 상공에 대롱대롱 매달린 이 ‘허공 호텔’은 페루의 쿠스코 근교의 성스러운 계곡(Valle Sagrado de Los Incas)에서 만날 수 있다. ‘나투라 바이브 스카이롯지 어드벤처 스위트’(Natura Vive Skylodge Adventure Suite) 호텔은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는 동시에 투명한 창으로 둘러싸인 작은 ‘방’에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 호텔에서는 잉카문명의 심장과도 같은 마추픽추 인근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00m 가 넘는 높은 절벽에서 떨어질 위험이 없는 유리창이 있어 안전을 보장한다. 캡슐 형태의 외관은 항공우주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매우 가볍고, 투명한 창 너머로 300도에 가까운 시야확보가 가능하다. 동시에 8명이 ‘투숙’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공간도 특징이다. 폐쇄공포증이 있는 사람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총 6개의 창문과 4개의 환풍구가 있어 답답함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샤워실도 따로 갖추고 있으며 친환경 화장실과 싱크데, 고 퀄리티의 침구 등은 편안하고 환상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돕는다. 다만 이 호텔에 ‘체크인’하기 위해서는 와이어로 된 고정로프를 이용한 ‘비아 페라타’ 방식이나 트래킹으로 112m 높이 절벽까지 등반해야 한다. 고공활강 체험과 1일 숙박 패키지는 한화로 30만원대. 한편 이번에 공개된 페루의 ‘절벽위의 호텔’은 지난 4월 영국 노스웨일즈 해변가에 등장한 또 다른 절벽위의 호텔에서 영감을 지어 설계됐다. 영국의 이 호텔은 안전펜스가 없이 커다란 천막을 절벽에 고정시킨 것으로, 페루의 호텔보다 다소 위험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4)세월호 참사가 초보 엄마에게 가르쳐준 것들

    [독박(讀博) 육아일기](4)세월호 참사가 초보 엄마에게 가르쳐준 것들

    ‘독박 육아’라는 말은 친정이나 시댁 등 보조 양육자가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엄마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은어로, 육아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 썼다’는 뜻이지요. 아무런 도움 없이 나홀로 육아를 하다 보니 세상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초보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더 넓게 읽게 됐다는 뜻에서 ‘독박(讀博) 육아’라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주는 육아맘들의 세계를 저의 경험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허백윤 기자는 2008년 8월 서울신문사에 입사해 2009년 2월부터 정치부 국회 출입기자로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취재했습니다. 2013년 5월부터 온라인뉴스부에서 일하던 중 2013년 12월부터 출산휴가·육아휴직으로 15개월을 보내고 3월 11일 복귀했습니다. 1년 전 그 시각, 백일을 갓 넘긴 아기를 안고 거실 쇼파에 앉아 있었다. 밤새 아기와 씨름하느라 잠을 못자 게슴츠레한 눈으로 멍하니 앉아 수유를 하고 있었다. 뉴스 속보 알림이 떴고, 바다에서 배가 침몰하고 있다는 게 어떤 상황인지 도무지 감도 못 잡았던 데다 구조 중이라 하니 ‘별 일 아니겠지’ 생각했다. 아기가 배를 다 채우고 잠이 든 시간이 오전 11시. 드디어 한숨 잘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반가워 아기를 안고 얼른 방에 들어가 누웠다. 그렇게 두 시간 동안이나 단잠을 잤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장면을 잊지 못하고 있다. 얼마나 달게 낮잠을 잤는지까지 생생하다. 밤새 쌓인 피로가 다 풀린 것처럼 가뿐했고 ‘이것이 백일의 기적이구나’ 하면서 기분이 좋았다. 그 잠깐의 기쁨이 이렇게 죄의식으로 남을 줄은 미처 몰랐다. 별 일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 내 자신이 잔인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내 자식을 배불리 먹이면서 남의 아이들이 스러져 가는 모습을 가만히 앉아서 생중계로 지켜봤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트라우마로 남았다. 엄마가 되어서 맞닥뜨린 대형 참사는 슬픔의 단계를 뛰어 넘었다. 그것은 엄청난 공포로 다가왔다. 모두가 내 아이, 내 가족 같았다.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내 아이가 수학여행을 가는 길에 배가 가라앉아 바다에 빠졌다, 부모가 실시간으로 현장을 목격했다, 그런데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절망적이다. ●아기엄마가 본 세월호 참사…그것은 공포였다 설렘으로 가득찼을 여행길이 순식간에 지옥이 되고, 엄마를 찾으며 두려움에 떨었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다. 시커먼 바다에 대고 이름을 불러 보는 것 외에는 달리 도리가 없던 부모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부모들이 십시일반으로 배를 빌려 바다로 나가면서 아이들이 따뜻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앞다퉈 배에 담요를 던지는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아이를 구하기 위해 내 힘으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담긴 유일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마저도 이내 절망으로 바뀌었지만. 그런 부모들의 모습을 보며 몇날 며칠을 울었다. 울음은 곧 분노가 되었다. 사건이 수습되는 과정을 보는 것이 무척 고통스러웠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상 규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니 ‘수습’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무리일 수 있겠다. 갓 태어난 아기를 키우는 초보 엄마로서 지켜본 세월호 참사는 생후 106일 아기에게 앞으로 살아갈 이 세상이 얼마나 끔찍한지, 부조리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부패와 무능의 총 집합이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어느 하나 정상적인 것이 없었다. 또 초보 엄마인 나는 이 세상에서 아무도 내 자식을 지켜주지 않는다는 가르침을 얻었다. “내가 ‘빽’이라도 있었으면, 이 아이들이 힘 있는 집 자녀들이었다면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었겠느냐”던 부모들의 절규가 너무 아팠다. 그 말은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기도 했다. 나는 내 아이를 무슨 힘으로 지킬 수 있을까, 막막하기만 하다. 정말로 남의 일 같지 않았고 희생된 아이들을 비롯해 모두에게 미안했다. 꽃을 피워 보지도 못하고 져버리게 해서 미안했고, 또 한편으로는 내 아기에게 이런 세상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그래서 뭐라도 하고 싶었다. 비겁한 변명일 뿐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 너무 답답했다. 아기가 너무 어려서 안산에 있는 분향소에도 한참 뒤늦게 찾아갔고, 매일 신문과 뉴스를 보며 혼자 눈물을 훔치는 게 다였다. 주말에 광화문에 나가 멀찌감치서 유가족들을 향해 기도를 하고 돌아오고 거기서 받아온 노란 리본을 기저귀 가방이나 유모차 등에 달고, 친구가 선물한 ‘잊지 않고 행동하겠다’는 문구가 적힌 문패를 현관에 붙여놓았다. 나도 슬픔과 분노를 함께 하고 있음을 표시하는 그 정도 뿐이었다. 일부 용기 있는 엄마들은 자발적으로 비용을 모아 동네 곳곳에 노란색 현수막을 달고 유가족들과 모임을 가지며 아픔을 공유하기도 했다. 아무튼 엄마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함께 감정을 나누는 것뿐이었다. 그게 너무 미안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것조차 허용이 안 되는 듯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참사가 일어난 것보다 더욱 공포스러웠다. 아이가 사고를 당해도 아무도 구해주지 못했는데 더 이상 슬퍼하지도 말라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 ’독박 육아’라는 콘셉트에 따라 지금까지 주로 육아의 어려움만 적어왔지만 사실 아기를 통해 얻는 것은 어떠한 고통과 어려움을 감수하고도 남는다. 아기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나의 모든 것이 됐다. 눈빛 하나, 몸짓 하나에도 세상을 다 가진 것만큼 행복하고 신비롭다. 기침 한 번에도 가슴이 철렁, 눈물 한 방울에도 마음 졸이게 된다. 나를 쏙 빼닮은 한 생명이 아무런 조건 없이, 나만 바라보고 나에게만 의지하고 있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도 없이 벅찬 감정을 안겨준다. 아기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나의 것을 버리고 포기해 가면서 엄마가 되는 것이었다. 그 어떤 것보다 사랑하고 소중한 존재다. 이제 겨우 1년 남짓이지만 이 아기가 없던 세상은 원래 없었던 것처럼 까맣게 잊혀졌다. 아기가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자식은 그냥 내 자체이고 전부다. 세월호에는 그렇게 17년을 애지중지 키운 아이들이 있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휴대전화를 꾹꾹 누르며 “엄마, 사랑해”라는 메시지를 남겼던 아이들이었다. 누가 감히 그 부모들에게 “이제 그만하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사람들은 “이제 그만할 때도 됐다”고 마음대로 정해버렸다. 반 년도 채 안 지나서부터다. 할 수 있는 게 그저 슬퍼하는 것밖에 없는데 그것도 하지 말라며, 자신의 전부를 황망하게 잃은 부모들에게 등을 돌렸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말을 도대체 무슨 자격과 권리로 할 수 있을까. 수족(手足)을 잃은 것보다 더한 고통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그만하라고 할 수 있냐는 말이다. 희생자 가족들 중 단 한 명도 아는 사람이 없는, 그냥 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 아기 엄마에 불과했던 나는 혼자 화내고 우는 것 외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늘 안타까웠고 미안했고 괴로웠다. 편안히 앉아서 두 눈으로 사건을 지켜본 목격자라는 사실이, 내 아기에게 젖을 먹이며 다른 아이들의 최후를 보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꽤 오랫동안 죄책감을 갖고 있다. 그런데 무언가를 할 수 있었고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선 지금까지 어떠한 죄의식도 느껴지지 않았다. 드러나는 잘못과 치부를 덮는 데에만 급급해 보였다. 자기들도 부모이면서, 가족이면서 생떼 같은 자식들을 어이 없게 잃어버린 부모들에게 그만하라고, 아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에게 이성을 차리라고 요구한다. 배 안에 있던 아이들을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했으면서, 그런 나라로부터 희생자 가족들이 받는 것을 ‘특혜’라고 했다. 지켜주지 못한 내 자식들이 어떻게 사고를 당했고 왜 구조되지 못했는지 알고 싶다는데 그 앞에서 주판알을 먼저 튀겼다. 가까스로 살아 남았지만 친구를 잃은 고통에 휩싸인 아이들을 위로하는 방법이 대학 특례 입학이었다. 심지어 세월호에 매몰돼 경제 성장이 더뎌지고 있다며 호도했다. 탐욕, 결국은 돈 때문에 이 사단이 났는데 해결책으로 돈부터 들이미는 천박함에 몇 번이나 가슴을 쳤다. 당장 내 아이가 없는 곳에서, 그리고 내 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자랄 지 한치 앞도 안 보이는 곳에서 돈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럼에도 우리는 너무 빨리 잊었고, 너무 빨리 물들었다. 언제부턴가는 인터넷에서는 세월호 관련 기사를 읽기가 겁이 날 정도가 됐다.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도리도 저버린 것 같은 댓글들은 나에게도 상처가 됐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비교적 더 울분을 느꼈던 엄마들 사이에서도 “돈이 많이 든다는데 인양을 꼭 해야하나요”라는 이야기를 접하면 힘이 쭉 빠졌다. 아직도 그 안에 9명이나 남아있는데.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가족이고 또 부모가 될 텐데, 세월호 가족들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현상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가족을 잃은 슬픔이 어떻게 이념이나 성향으로 구분지어질 수 있으며, 사건을 막지 못하고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국가에서 정치가 아닌 정쟁(政爭)만 눈에 띄는지. 이런 세상에서 내 아이를 키워내야 한다는 것이 깜깜할 뿐이다. ●10명 중 6명 “국가 안전 의식 달라지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지난해는 유독 가슴 아픈 일이 많았다. 2014년 1월 1일생인 아기가 태어나 마주한 세상은 암담했다. 수시로 등장하는 어린이집 사고에 끔찍한 아동 학대 살인(칠곡·울산 계모 학대살인)이 벌어졌고, 학교에서는 가뜩이나 입시 스트레스에 왕따 문제도 심각한데 학교폭력(진주 학교폭력 사망) 사건도 심심치 않게 드러났다. 아이들에게 가장 즐거운 시간인 수학여행길에 일어난 끔찍한 대형 참사(세월호 사건), 그리고 겨우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사고까지(경주 마우나리조트 사고). 그 뿐인가.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 판교 지하철 환풍구 추락사고 등. 사고는 도처에서 일어났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들만 나열을 했는데도 아이가 자라는 단계마다 빠짐이 없다. 과연 내 아이가 적어도 성인이 될 때까지 단 한 건의 사고도 겪지 않고, 아무런 사건에도 엮이지 않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을까. 그것은 기적일 것 같다. 아이에게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건강하게 아무런 사고 없이, 온전히 자라주는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세월호 참사 1년. 국가의 안전의식이 변화했느냐는 설문조사에서 여전히 10명 중 6명은 아니라고 답했다.<서울신문 4월 6일자 4면 기사 보기 클릭> 뜬 눈으로 304명이나 희생되는 장면을 본 처참한 일을 겪고도 아직까지 그 원인조차 제대로 파헤치지 않는 여전히 불안한 세상.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위로는커녕 비난을 받는 너무나 비정한 곳에서 나는 아기를 키워야 한다. 아무도 내 가족을 지켜주지 않는다는 두려움을 안고. 하루하루 내 아이에게 운이 따르길, 기적이 함께하길 바라면서 말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나홀로 육아 1년…외로움을 말한다 (2)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3)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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