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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허탈… 이 부끄러움/황영애 재미 아동문학가(특별기고)

    ◎「총리폭행」 충격을 달래며… 월요일 아침에 나는 이유리나란 어린 소녀가 옥상에서 투신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 주일에 어린이들 열댓명이 내 책을 읽고 독서감상회를 한다기에 그들의 모임인 독서클럽에 참석했다가 만난 소녀였다. 그날 바로 내 옆자리에 앉아 있었던 그 애는 얼굴이 해맑고 말이 없었으며 온순하고 조용한 인상이었다. 그 다음 다음날 자살했는데 그때 그 아이에게서는 특별히 어둔 그림자 같은 것은 느낄 수가 없었다. 이 슬픈 소식을 나에게 전해준 이는 유리나가 죽기 전에 종이에다가 죽는 방법을 서른가지도 더 넘게 스케치해놓았고,거기에다가 살려줘! 살려줘!라고 써놓았더라는 말을 했다. 이 대목에 이르러 나는 가슴이 막혀 더 이상 들을 수가 없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겨우 10여 년을 산 어린애가 남모르게 혼자서 죽음을 준비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한줄기 빛조차 찾을 길 없이 캄캄한 어둠과 외로움 속에서 아이는 살려줘,살려줘! 하고 몸부림치다가 죽어간 것이다. 얼마나 무섭고,살고 싶었기에 살려줘 살려줘!라고 써놓았을까. 아이의 울부짖음이 온종일 내 귓가에 환청이 되어 떠나지 않았다. 이날 저녁 TV화면은 밀가루와 달걀 범벅이 된 정원식 국무총리가 제자들에게 발길질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동방예의지국」과 「민주주의」가 똥바가지를 뒤집어 쓴 정경에 나는 충격과 분노를 느꼈고 그것은 이내 허탈감과 부끄러움으로 바뀌어졌다. 참 해도 너무한다 싶고 저러다 이 나라 꼴이 어찌 되려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저 어이없는 작태가 주요 뉴스시간에 미국은 물론 전세계로 방영되어 나갔을테니 이제 미국에 돌아가면 낯 뜨거워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지 모르겠다. 그러잖아도 걸핏하면 미국TV의 주요 뉴스시간에 코리아의 극렬한 데모장면이 방영되어 『너희 나라는 왜 그렇게 허구헌날 데모만 하느냐?』는 인사를 받는데 인륜·도덕조차 무시한 이번 정 총리 폭행사건은 코리아의 이미지를 또 한 번 크게 실추시킨 것이다. 모국이 잘 살아주어야 해외동포들이 남의 나라에서 기를 펴고 살텐데 나라 되어가는 꼴이 점점 황당하기만 하다. 나라살림을맡은 정치인들이나 학생들이나 원리원칙을 무시하고 자기주장만을 앞세워 극단으로 치닫고 마는 것이 정국을 이 지경으로 몰고 갔으니,우리 모두가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오히려 해가 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자위해본다. 음양의 법칙으로 볼 때 양이 극에 달하면 음이 되고 또 음이 극에 달하면 양이 되는 이치니 오늘 우리의 현실을 음의 극치로 풀이하여 양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기대해보는 것도 터무니 없지만은 않을 것이다. 극에 달한 음을 양으로 돌려내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에게 크나큰 용기와 슬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나를 크게 죽이는 용기와 상대방에게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슬기가 그것이다. 한쪽의 묵살은 점점 더 격한 행동으로 다른 쪽을 몰아간다는 것을 우리는 과거의 경험에서 배워야 한다. 노 대통령이 질질 끌려가기 때문에 정국이 이 지경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하지만 중심을 확고히 하면서 크게 자기를 죽여 양보할 줄 아는 것과 그냥 질질 끌려가느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본다. 운동권학생들 쪽에서도 자기네주장만을 내세우지 말고 한 번 크게 마음을 돌려 우리의 현실을 보아주기를 당부한다. 침묵하고 있는 대다수 사람들의 참 목소리에 귀을 기울인다면 당신들의 극단적이고 연속적인 과격한 행동이 그들에게 얼마나 고통이 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이번 정 총리 사태는 그 동안 침묵하고 관망하던 많은 사람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었고 그들은 마침내 입을 열어 분노와 우려를 표현하고 있다. 그들은 더 이상 당신들이 극렬하고 무분별한 폭력으로 사회적 불안을 야기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정국의 혼란으로 우리의 경제 성장이 지장을 받을수록 우리의 경쟁국으로 경계하고 있는 일본이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서두르지 않아도 세대는 바뀔 것이고 멀지 않아 오늘의 학생들이 나라 살림을 맡게 될 터이니 그때 사회정의와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서 오늘은 공부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로 수많은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징계를 받게 되었는데 그 개인을 위해서나 나라를 위해서나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잘못은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하겠으나 그들에게만 모든 책임을 덮어 씌우지 말고 정치인들과 기성세대가 함께 책임을 지는 자세로 그들을 감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캠퍼스 폭력」을 자책하며…/윤혁민 방송극작가(특별기고)

    ◎「뿌리」 못가르친 애비를 용서하라 애비는 요즘 밤과 낮을 거꾸로 살고 있다. 밀린 원고 때문에 밤을 새우다보니 아침이면 으레 당연한 듯이 잠자리에 들게 되고 언제부턴가 그것이 하나의 습성으로 굳어져버렸다. 시차가 다르다보니 TV를 안 보게 되고 최루탄 냄새,생살 타는 냄새가 끔찍해서 신문조차 외면을 해왔는데 어쩌자구 그날은 내손으로 그 신문을 들고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주먹만한 활자도 충격적이었지만 어떤 개그맨이 억지로 시청자를 웃기기 위해서 분장을 한 것 같은 그 사진을 보았을 때 애비는 정말 기가 막혀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신문을 안 보던 애비가 너무 열심히 신문을 보고 있는 게 이상했든지 옆에서 일을 하고 있는 K군과 S군이 다가왔다. 너도 알다시피 K군은 너와 동갑내기이고 S군은 네 후배가 아니더냐. 애비가 두 번째 충격을 받은 것은 바로 그들의 반응 때문이었다. 『아니 총리가 호위도 없이 거긴 왜 들어가요. 나는 총리가 되었어도 지하철을 타고 운동권학생들이 진을 치고 있는 대학에 들어가 마지막 강의를하고 온 사람이다. 그걸 내세우려구요』 『이런 때 선생님하구 저하구 세대차이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전 제목을 보는 순간에 통쾌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 애비는 그 순간 불현듯 너희들 남매의 얼굴을 떠올렸다. 아니 이건 K군과 S군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너희들 남매의 환청인 것 같아서 아찔하는 현기증마저 느껴야만 했다. 왜 이렇게 시각이 다르고 감각들이 다른가. 어느날 술자리에서 애비의 친구인 너희 학교 P교수님이 이런 귀띔을 해준 일이 있었다. 『××과 학생들이 데모를 한다기에 슬그머니 가봤지. 한 녀석이 앞에 나와 주먹을 흔들면서 열심히 외치다가 말이 막히면 자꾸 한쪽을 쳐다보는 거야. 거기 누가 있기에 그러나 해서 살펴봤더니 아 바로 그 놈이 구석줄 맨앞에 앉아 있는 게 아니겠어. 그 놈이 거기 앉아 고개를 끄덕이고 눈짓을 보내고 이젠 아주 거물급이더라구』 네 누이동생은 어떠했느냐. 그때도 새벽에 나오면 밤중에 들어가는 애비였기 때문에 한 달에 두세 번 얼굴 마주치기가 힘들었지. 어느 날 밤에 너희 어머니가사색이 되어 들어와 벌벌 떨며 귀엣말을 하더구나. 『저애 큰일났어요. 밤엔 야학인지 뭔지 한다구 공장 아이들과 어울려 다니는 모양인데 말하는 걸 들으면 빨갱이가 다된 것 같아요. 어떡허죠』 애비라고 왜 이 땅의 현실을 모르고 너희들의 순수성을 모르겠느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너희들의 열정과 정의감으로 해서 한 사회의 썩은 물고가 트여지고 자칫 궤도를 이탈하려던 역사의 방향이 올바르게 바로잡혀지는 것을 애비도 목격을 했고 그런 젊은이들과 의식을 같이하는 아들 딸이 있다는 것을 내심으로 대견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비는 너희들과 대화를 해보면서 처음엔 당황했고 마침내는 허탈해졌다. 너는 나름대로 애비를 안심시키려고 했지만 『고정관념의 틀 속에 갇혀 있는 아버지와는 근본적으로 대화가 안 된다』는 식으로 대화 자체를 기피하는 모습은 네 동생과 다를 바가 없었고 결국 애비와 자식간의 시각차이는 기성세대와 젊은이들 사이의 불신의 골이 얼마나 깊은 것인가를 확인해주는 것으로 흐지부지 끝이 났다. 할아버지의 영혼이 계시다면 얼마나 이 못난 애비를 질타하시랴. 당신은 다섯 살난 아들을 끼니 때마다 밥상머리에 꿇어 앉혀놓고 혼자 식사를 하시면서 그 아들이 주발 뚜껑 열어드리고 닫아드리고 숭늉 떠다 바치는 것부터 가르쳐주셨다. 중학에 다닐 땐 저녁에 이부자리 봐드리고 아침에 방 앞에 기다렸다가 일어나시는 기척이 나면 들어가서 자리 정돈해드리고 「명심보감」 한 페이지를 완전히 외어야만 해방을 시켜주셨다. 그러면서도 애비는 사흘이 멀다 하고 매를 맞았어야 했다. 대부분은 애비 잘못이 아니라 네 삼촌들,고모들 잘못 때문이었고 『큰놈이 다스리지 못해 그렇다』며 동생들 앞에서 매를 때리실 때마다 애비는 이 무서운 아버지가 빨리 돌아가셨으며 좋겠다고 마음 속으로 빌었으니 그 불효막심,아직도 이 애비의 가슴에 한으로 남아 있다. 애비는 평생에 그 할아버지의 손을 두 번밖에 잡아보질 못했다. 군에서 제대를 하고 집에 오니 뜻밖에도 약주를 하셔서 거나해진 할아버지께서 먼저 손을 내미시며 『고생 많았다』 하시더구나. 때가 겨울철이고 약주를하신 손이었으니 그 체온이 따뜻하게 전해오는 건 당연한 게 아니겠느냐. 그런데도 애비는 『아버지가 무서운 분이 아니었구나. 아버지 손두 이렇게 따뜻한 손이었구나』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나도 모르게 소리내어 울고 말았다. 스물다섯 해 동안 쌓여온 애비 나름의 그 큰 벽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줄을 어찌 알았겠느냐. 그리고 두 번째 마지막으로 만져본 그 손은 그로부터 7년 후 부산 출장중 여관에서 연탄가스로 이미 유명을 달리하신 너희 할아버지의 그 차디찬 손이었다. 자식에게 고통을 주고싶은 아버지가 세상이 어디 있느냐. 제대로 못 먹이고 못 입히고 못 가르친 자식. 그 자식이 자라 험난한 세상 살아가는 데 딛고 올라설 토대 하나만이라도 내손으로 만들어 주자,그래서 할아버지는 자식들을 필요 이상으로 엄하게 키우고 단련시켰는데 그걸 모르고 야속해 하는 자식들의 눈초리에 접할 때마다 얼마나 괴롭고 외로우셨겠느냐.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버지는 자식한테 완전한 지도자가 되는 아버지이고 그보다 더 좋은 아버지는 자식한테정직한 친구노릇을 하는 아버지라는데 이 애비는 「완전한 지도자」도 「정직한 친구」 노릇도 못 해온 어정쩡한 애비가 되고 말았다. 지도자도 못 되고 친구도 못 되는 애비한테 무슨 권위가 있겠느냐. 살림은 아내에게 맡기고 자식교육은 선생님께 맡기면 그만인 줄 아는 평준화된 어정쩡한 애비들이 어찌 이 애비 하나뿐이겠느냐. 간혹 뜻있는 선생님이 계셔서 그 어정쩡한 애비 대신 내가 이놈 토대를 만들어주겠다고 회초리라도 들면 폭력이니 뭐니 해서 쫓아내기가 바쁜 세상이 돼 버렸는데 누가 너희들 한테 외풍에 버틸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주겠느냐. 서 있는 바탕이 다른데 어찌 시각이 일치하기를 바라겠느냐. 모든 게 애비 탓이 아닌가. 애비의 권위를 스스로 포기한 애비를 용서해라. 회초리를 들 용기가 없어 뿌리없는 너희들을 만들어놓고 구경꾼처럼 서 있는 이 어정쩡한 애비를 용서해라.
  • “80년 재산강제기부 취소가능”/시효기산은 6공초로 봐야/서울고법

    지난 80년 비상계엄하에서 신군부가 사회정화조치의 하나로 민간인의 재산을 강제로 기부토록한 행위는 위법이며 이를 구제할 수 있는 법적 소멸시효는 6공화국이 출범한 지난 88년 2월25일로 보아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4부(재판장 이일영 부장판사)는 16일 최효성씨(77·강원도 춘천시 소양로2가) 등 8명이 춘천시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청구소송에서 『피고 춘천시는 원고들에게 1억3천여 만 원을 지급하고 원고재산의 근저당권 설정등기를 말소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위법한 공권력이 행사되는 경우 이에 맞서는 개인의 능력 사이에 현저한 힘의 불균형이 존재하는 점을 고려할 때 5공시절에서는 재산반환을 위한 법적구제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원고가 공권력이 가하는 사회·경제적 제재나 신체적 위해가 없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었던 시점은 제6공화국 출범시기인 지난 88년 2월25일로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 「범양상선」 유족측,경영참여 선언

    ◎어제 주총… 장남은 감사·측근은 사장 내정/“상속 2백87만주 국가에 헌납/은행빚 4천5백억도 갚겠다”/“시간벌기 양동작전”… 채권은행단 주시 정상운항을 꿈꾸던 범양상선이 유가족측의 경영권 참여선언으로 은행채권단과 정면대립,사태해결이 더욱 혼미에 빠져들고 있다. 박건석 전 회장의 장남 승주씨(30)는 29일 3년만에 열린 범양상선 주주총회에 참석,『부친의 상속주 2백87만4천여주를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헌납이 자유의사에 의한 것으로 향후 범양이 공기업형태로 전환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부친주식의 국가헌납과 4천5백억원에 달하는 은행의 보증채무는 별개라고 지적,유가족측이 이를 떠맡아 변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그러면서 이날 감사에 취임,유가족이 경영일선에 적극참여할 것임을 천명했다. 또 지난 3년동안 범양을 흑자경영으로 끌어올린 오배근사장을 전격퇴진시키고 후임에 친위파로 알려진 김광태 전 이사를 내정하는 등 이사진을 대폭개편,친정체제를 구축. 그러나 산업은행·신탁은행 등10개 채권은행단은 이를 범양의 정상화노력으로 보기보단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유가족이 국가에 주식을 헌납키로 했다고해서 은행단의 부채 7천6백억원(사채포함)을 면제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당초 유가족측은 소유주식 4백29만주(전체의 56%)를 은행채무 면제조건으로 은행단측에 넘겨 범양을 제3자에게 공매키로 했었다. 또 서울신탁은행의 유가족들에 대한 주식반환청구 소송이 현재 계류중이어서 박씨의 주식헌납은 국유재산관련법규상 받아들일 수 없게 돼있다. 이 때문에 은행단측은 이같은 유가족측의 주식헌납이 「황당무계」한 것이라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 주식의 국가헌납이 사전에 정부와 합의된 것이라고 밝힌 박씨의 말과 달리 당국은 『합의본 바 없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단은 이날 유가족측의 주식헌납발표가 경영권을 계속 확보하고 채무변제에 시간을 벌기위한 양동작전이 아닌가 예의주시하며 당초 방침대로 은행관리에 의한 제3자 인수방안을 고수할 것으로 보여 사태해결이장기화될 전망이다.
  • 재산목록 제출명령 거부/채무자 첫 구속/새 민소법 적용

    서울지검 남부지청 이삼검사는 23일 채무이행판결을 받고도 법원의 재산목록 제출명령을 거부한 전예순씨(41·여·영등포구 신길동 668)를 민사소송법중 신설조항을 적용,구속했다. 전씨는 지난 86년 6월 평소 알고 지내던 안모씨(65·여·관악구 봉천4동)로부터 빌린 3백만원을 갚지않아 안씨가 법원에 제기한 대여금 반환청구소송에서 패소했는데도 이사를 다니며 돈을 갚지 않다가 지난 1월22일 서울지법 남부지원의 재산목록 제출명령을 받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신설된 민사소송법 524조 8항에는 패소판결채무자가 정당한 사유없이 정해진 날짜안에 법원에 출석하지 않거나 재산목록제출을 거부할 경우 또는 허위 재산목록을 제출했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 해외증권 발행 쉬워진다/증관위

    ◎개방·수요증가 대비 요건 완화/사채평점 60점 이상등 종래기준 제외/재무비율·주가심사 도입 국내기업의 해외증권 발행요건이 상당폭 완화돼 보다 많은 상장사들이 해외에서 직접금융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동시에 한국기업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증권당국의 사전 심사가 한층 실질화 된다. 증권관리위원회는 8일 증시개방이 임박하면서 국내기업들의 해외증권에 대한 발행수요가 증대됨에 따라 해외증권 발행의 요건 및 제도를 전면적으로 개선,보완했다. 이번 개정의 핵심은 현행 발행요건의 근간인 주가기준 및 회사채평점 기준을 구체적 재무비율로 대체하고 증권당국의 실질적 주가심사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해당 기업의 주가는 증시전체의 수요공급 측면 등 기업과는 무관한 복합요인에 의해 형성되고 있는 만큼 유동적인 주식시세를 발행기준으로 하는 대신 주가의 장기적인 안정성 및 공정성에 초점을 두게 된다. 또 일반적인 기준에 불과한 사채평점 60점 이상 요건 대신 투자지표로서 보다 중요한 재무비율을 기업의 순자산별 및 해외증권 종류별(4가지)로 세분하여 규정했다. 예컨대 순자산액이 2천억원 이상인 기업이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하려면 전문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트리플B(중상급) 이상의 등급을 받은 뒤 자기자본비율(20%),순잔산비율(1.5배),총자본사업 이익률(4%),경상이익률(18%),배당률(8%) 등 5가지중 3가지를 충족시켜야 된다. 이와같이 형식적 주가 요건을 기업재무 상태의 외형으로 변경함에 따라 지금까지 50여개사에 불과했던 해외증권 발행가능 상장사가 갑접로 늘어났다. 또 발행요건을 충족시켰더라도 발행조건의 턱이 지나치게 높게 설정돼 기업들이 해외주간사를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우선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 프리미엄률의 최저치를 10%에서 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발행후 1년6개월 이후로 고정된 전환청구 기간도 내년이면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허용되는 점에 비춰 이를 사제,원칙적으로 자율화시켰다. 뿐만 아니라 해외투자 및 사업자금·외채상환자금으로 엄하게 국한시켰던 자금용도별 허용요건도 완화시켜 국산대체가 불가능한 일반시설재의 수입자금을 위해 해외에서 직접금융조달을 꾀하는 것도 승인했다. 이처럼 발행 허용의 폭을 넓혀주는 것과 동시에 이제까지 증관위 위원장과의 형식적 사전협의 차원에 그쳤던 증권당국의 개입이 실질화 된다. 주가심사 제도의 도입이 그렇고 승인유효기간의 설정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까지의 해외증권발행은 규정상으로만 증관위 승인사항이었을 뿐 재무부 및 한은의 사전 내락이 관건이었을 뿐만 아니라 일단 증관위의 승인을 받으면 발행 성사여부에 대한 감독 및 제재조치가 결여되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승인후 3개월내에 발행을 이루지 못하면 승인 자체가 무효화 되면서 사안별로 일정기간 발행신청이 금지된다.
  • “저축이자 하루치 덜 받았다” 「36원 배상청구」 승소

    ◎안산 정경술씨,금융관행에 또 “쐐기”/대출이자 「양편넣기」 시정 장본인/자동차 회사 잘못된 약관도 고쳐 금융기관들이 대출금에 대해 하루치 이자를 더받는 이른바 「양편넣기」의 관행에 쐐기를 박았던 한 시민이 이번에는 저축액에 대해 하루치이자를 덜 주었다며 36원의 손해배상을 청구,승소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원지법은 24일 정경술씨(67·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792의29)가 안산시 군자농협을 상대로 낸 하루치이자 36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군자농협은 정씨에게 하루치이자 36원을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정씨는 군자농협이 지난 7월9일부터 10월8일까지 92일간의 예금액에 대해 이자계산을 하면서 이자계산일 당일인 10월7일까지의 이자만 계산하고 통장에는 다음날(8일)에 입금시킴으로써 농협측이 하루치의 이자를 계산해주지 않아 36원의 손해를 보았다며 지난 11월14일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었다. 수원지법은 이날 판결문에서 『금융기관이 대출때 고객들에게 대출일과 상환일 모두 이자를 받으면서 예금의 이자에 대해서는 하루치만을 계산해주는 것은 부당하다』며 정씨의 손해배상요구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정씨는 『농협측이 1년에 네차례씩 이자계산을 하면서 매번 하루치의 이자를 빼고 계산하기 때문에 1년저축할 경우 4일치의 이자를 받지 못하게 된다』며 『많은 고객들이 금융기관의 이같은 횡포를 모르고 이제껏 일방적으로 당해만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씨는 지난 8월에도 군자농협을 상대로 농협측이 자신의 대출금에 대해 이른바 「양편넣기」로 대출이자를 계산,1천9백41원을 더 받았다며 부당이득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다가 농협측이 1천9백41원을 변제공탁함으로써 사실상 승소하기도 했다. 아울러 정씨의 이같은 노력은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양편넣기 관행을 없애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정씨는 지난 3월 경제기획원 약관심의위원회와 6개월간에 걸친 「투쟁」끝에 자동차회사가 자동차구매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만든 약관을 고친 일로도 잘 알려져 있다.
  • “MBC주식반환”잇단소송/계열사이어 동아건설ㆍ미원ㆍ교보ㆍ고려화재도

    80년 언론통폐합때 문화방송 주식을 내놓았던 미원과 동아건설은 12일 국가와 한국방송공사,문화방송을 상대로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주식반환청구소송을 냈다. 또 대한교육보험과 고려화재해상보험도 이날 국가와 방송문화진흥회(대표 박용구)를 상대로 80년 국가에 강제 헌납한 문화방송주식을 되돌려 달라는 소송을 서울민사지법에 냈다. 미원측은 국가와 KBS,방송문화진흥회를 상대로 『당시 미원그룹 전체가 위해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에 주식을 국가에 헌납했으며 이 주식은 81년 12월 국가로부터 KBS로 양도되었고 다시 88년 12월 방송문화진흥회로 넘어갔다』고 주장,『당시 서울MBC의 주식 5만주를 현액면가 5천원으로 확산,1만주를 반환해달라』고 요구했다. 동아건설 측은 『80년에 보유하고 있던 서울MBC의 주식 2만주와 대전MBC 주식 1만8천8백40주 등 모두 3만8천8백40주를 반환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언론통폐합 때 빼앗겼던 주식의 반환을 요구하며 소송을 낸 MBC계열사는 모두 9개사이며 국가를 상대로 서울MBC의 주식반환소송을 낸 업체도 4개사가 됐다.
  • “민방심사 공정… 재심 불필요”/최 공보 문공위 간담서 답변

    ◎정치자금 결코 없었다/의원들,「사전내정설」등 추궁 국회 문공위는 5일 민자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새 민방주주 선정을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는 잡음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의원들은 이날 공익성이 요구되는 민방 지배주주로 부동산기업인 태영이 선정된 배경을 따진 뒤 ▲심사기준을 신청접수 마감 후에 발표한 이유 ▲사전내정설 ▲정부 고위당국자 개입설 ▲정치자금 조성설의 진위 여부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최병렬 공보처 장관은 『민방참여 주주선정 내역은 민간자문위원들에게 이미 공개했으며 공식적인 공개는 탈락기업에 피해를 끼칠 우려가 있어 발표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며 『심사과정이 공정했기 때문에 일부의 재심사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최 장관은 『태영이 부동산을 많이 소유했다고 하나 문제는 투기를 했느냐 안했느냐의 문제일 것이며,투기와 관련된 것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대주주로 선정된 대한제분의 주식을 갖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태영에 직접확인한 결과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는 대답을 들었으며 만약 법에 저촉되는 상황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또 『정부의 자금지원단체ㆍ탈세기업 등의 배제를 규정한 심사기준은 접수 전에 마련됐으나 민간자문위ㆍ민방추진위 등 회의절차를 거치느라 발표가 늦어졌다』면서 선정기준 발표가 특정기업ㆍ단체를 배제시키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한 뒤 『중소기협중앙회ㆍ기독교단출자방송(중앙방송)에 대해서는 특정이익집단 대변단체ㆍ특정종파란 점에서 부적격하다는 말을 신청접수 전에 대외적으로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특히 정부 고위층이 태영에 민방참여를 권유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을 수수한 일도 결코 없다고 못박았다. 최 장관은 이어 최근 법원의 MBC지방사 주식반환 판결과 관련,TBC의 주식반환청구 가능성에 대해 『현재 정부는 KBS본사와 MBC본사의 구조가 흔들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하고 『그러나 모든 것은 법이 정하는 대로 따라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 “국세가 담보채권에 우선 할 수 없다”/헌재결정후 국가 첫 패소

    ◎서울지법,청구기각 국세채권이 저당권 등 담보채권에 우선한다는 국세기본법 제35조 1항 3조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이 있은뒤 처음으로 이 조항을 근거로 국가가 담보권자를 상대로 낸 소송이 기각됐다. 서울민사지법 합의13부(재판장 김종식부장판사)는 1일 국가가 서울신탁은행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청구소송에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을 근거로 국가의 청구를 기각하고 원고 패소판결을 내렸다. 국가는 국제해운주식회사가 각종 국세를 체납하자 지난86년 8월 이 회사소유 선박인 6만5천t급 「슈퍼스타」호에 대해 압류처분을 내렸으나 이 선박이 다음해인 87년2월 정박중이던 스페인에서 다른 채권자들의 청구에 따라 법원에 의해 강제집행이 실시돼 그 대금가운데 4억2천6백만원이 저당권자인 서울신탁은행에 지불되자 「국세가 그 이전에 설정된 담보권에 우선한다」는 국세기본법 조항을 근거로 국세체납금액 2천3백만원을 지급하라는 민사소송을 냈었다.
  • 「범죄와의 전쟁」 이기는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8)

    ◎“공적1호” 마약… 잔혹한 「환각범죄」 유발/10대ㆍ주부까지도 상습복용 “충격”/공급로 차단 통해 “백색공포” 추방 지난 9월 남미 콜롬비아의 현지인이 낀 국제적 코카인밀매조직이 코카인 1㎏을 국내에 들여와 팔려다 적발돼 전국에 「코카인비상」이 걸렸었다. 히로뽕만으로도 골머리를 앓아온 우리나라의 마약문제가 70년대의 대마초,80년대의 히로뽕에 이어 이제 90년대에 이르러 코카인이라는 제3세대 강력 환각제 문제에 부딪치는 심각한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특히 코카인 대량적발사건은 국제적으로 악명높은 콜롬비아의 카르텔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크며 우리나라가 미국ㆍ유럽ㆍ일본에 이어 이들의 다음 공략대상지로 꼽힌 것으로 보여 수사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마약은 현재 쾌락의 수단뿐만 아니라 범죄를 잔혹화하고 정신적ㆍ육체적 건강마저 송두리째 파괴해 「공적1호」로 지목돼 세계 각국에서 전면전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ㆍ부산 등지의 유흥업소가 몰려있는 지역에서는 하룻밤에도 히로뽕투약에 사용된 피묻은 1회용 주사기가 수십개씩 발견되고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던 히로뽕사범이 대형 밀매ㆍ밀조조직의 검거로 금년들어 약간 주춤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마ㆍ마약사범의 증가로 전체적인 마약류 사범은 여전히 증가추세에 있으며 마약류의 상용계층이 10대ㆍ20대로,주부ㆍ운전기사ㆍ농부등에로까지 전계층으로 퍼지고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올들어서만도 지난 1월9일 유명패션모델 겸 노량진청과시장 부사장 노충량씨(30)와 유명모델 김모씨(25ㆍ여)등 5명이 쾌락의 도구로 히로뽕을 상습적으로 복용해오다 검찰에 구속됐다. 지난 5월까지 재벌2세ㆍ연예인 등 소위 「유명인」들이 마약류를 상습복용해 적발된 것만도 모두 4건 32명에 이르며 이들은 감수성과 호기심이 강한 청소년들을 마약에로 유혹하거나 모방심리를 불러 일으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9월 인천 S고교생 29명은 학교 숲속과 화장실 등지에 모여 대마초를 돌려가며 피우다 적발돼 무더기로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대중교통 운전자들의 마약복용 실태 또한 80년대 중반 1∼2명에 불과하던 것이 88년 93명,89년 1백18명 등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학교도,도로도 더이상 「마약의 안전지대」가 아닌 것이다. 대검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전국에서 검거된 각종 마약류 사범은 모두 3천1백8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 났으며 이 가운데 히로뽕 등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이 23.2% 줄어든 반면 대마ㆍ마약사범은 26.3%와 43.5%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도 히로뽕사범 가운데 10∼30대가 75.6%를 차지하고 대마의 경우 10∼20대 청소년층이 45.8%로 절반가량 돼 젊은층이 모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피해가려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어 사회의식전반을 나약하게 만든다는 우려가 높다. 이와 함께 히로뽕의 확산은 인질극ㆍ폭행ㆍ강간 등 이른바 「환각범죄」를 불러오고 있다. 의약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독자가 되면 뇌신경이 손상돼 환각ㆍ환청ㆍ환시현상에 시달리고 극도의 피해망상증과 편집증 증세를 보여 자해행위는 물론 대담한 범행을 서슴없이 저지르게 된다』고 마약폐해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마약문제가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자 사회일각에서는 손을 쓸 수 있을때 뿌리 뽑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서울신문사는 지난 6월24일 범국민마약추방운동을 벌이기 시작,지금은 전국적인 시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검찰은 검찰대로 주요 밀조ㆍ밀매관련자 10여명을 전국에 수배하고 마약공급선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마약상용자를 적발하기 위해 시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일상생활에서 오는 가중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마약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건전한 놀이문화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며 마약류에 관한 계몽영화 같은 것을 보급하는 일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정부가 마산에 지을 계획인 마약사범들을 수용하기 위한 전문치료병원의 신축이 지역주민들의 심한 반대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히고 『마약복용자들을 문제자로만 보는 시각에서 탈피해 이들도 피해자 또는 환자라는 인식을 갖고 치료를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등의 도와주는 풍토가 빨리 조성돼야 이들이 다시 마약에 빠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정부도 마약공급을 차단하기 위해 마약관련사범들의 명단을 전산입력시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들에 대한 재산이동상황과 출입국 상황등을 세밀히 추적해야 하며 허가를 받아 마약류를 취급하고 있는 제약회사ㆍ병원등에 대해서도 부정하게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추후관리를 철저히 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소비자 권익찾기 앞장/정경술씨(월요초대석)

    ◎“고객에 불리한 「양편넣기」 마땅히 고쳐야죠”/“1천9백41원 돌려달라” 법정투쟁/지난 4월 자동차거래 약관도 시정/국졸학력에도 불의보면 못참는 「젊은 할아버지」 정경술씨­ 그는 올해 67세로 칠순을 바라보고 있지만 소비자권익문제에는 열혈청년과 같은 사람이다. 지난 4월 경제기획원 약관심사위원회가 국내 5개 자동차회사의 약관에 관한 정씨의 심사청구를 받아들여 차량인도 기한조항등 4개 조항이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돼있다며 표준약관을 제정토록 함으로써 2천억원의 이익을 소비자에게 되돌려준 일이 있다. 이 일로 언론에 소개돼 그는 「살아있는 소비자정신」으로 기억되고 있다. 정씨는 지난1일 수원지법에 군자농협을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의 내용은 농협측이 예금에 대해서는 예치일과 인출일중 하루치이자만 계산해주고 대출에 대해서는 대출일과 상환일 모두를 이자에 계산,하루치이자를 부당하게 더 징수했으니 돌려달라는 것이었다. 부당이득반환청구액 1천9백41원이 소장접수비에도 못미치는적은 액수이지만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돼있는 잘못된 금융관행을 고칠 목적으로 「법정투쟁」에 나섰다는 것이 그의 소송사유였다. 정씨는 대출이자에 대한 「양편넣기」관행은 금융기관들이 태동할때부터 지속돼온 병폐로 불공정 거래의 전형이라고 지적하면서 민법의 「초일불산입」원칙에도 명백히 어긋난다고 강조한다. 금융기관들도 정씨의 주장이 일리있다고 인정하고는 있다. 그러면서도 수지악화를 이유로 선뜻 고치질 않았었다. 대출이자의 양편넣기와 선이자징수로 거둬들이는 돈이 연간 자그마치 5백억원을 넘고 있으니 수지보전을 위해서도 주춤주춤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5개 시중은행과 외환ㆍ신한은행등 7개 은행이 한은의 시정지시로 양편넣기 이자징수의 불합리를 고치기로 하고 오는 10월5일부터 상환일 이자를 받지않기로 했다. 그러나 정씨는 일부 은행들이 이자징수방식을 개선한다고 하지만 아직도 많은 금융기관들이 양편넣기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으며 이미 징수한 부당이득의 반환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그래서 오는 29일에 있을 법정심리에 대비해 증인과 증거를 확보하느라 여념이 없다. 국졸의 학력이지만 변호사의 자문과 법전을 뒤져가며 얻은 그의 법률지식은 해박한 편이다.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에서 3남2녀의 자녀를 두고 살아가는 그는 평범한 노인이지만 소비자권익문제에 있어선 「청년투사」다.
  • “대출받는 날은 이자 받지말라”/한은,각 금융기관에 지시

    한국은행은 4일 금융기관이 대출당일과 돈갚는 날을 모두 계산해서 이자를 받는 이른바 「양편넣기」는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대출관행을 즉시 시정하라고 지시했다. 한은은 지난 1일 정경술씨(67ㆍ경기도 안산시)가 예금에 대해서는 입ㆍ출금일 가운데 하루치만 이자를 지급하면서 대출금에 대해서는 양편일의 이자를 다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수원지방법원에 하루분의 대출이자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은행권에 이같이 시달했다.
  • 유학 알선 업체 일부 약관은 무효/기획원 심위

    ◎“수속비 환불 배제등 법률 위배”판정 해외유학지망생이 유학알선 및 수속대행업체를 통해 해외유학수속중에 불가피한 사정으로 유학수속을 중도에서 포기할 경우 유학수속비(40만원내외)를 일체 환불치않도록 하고 있는 8개 해외유학수속대행업체의 관련 약관조항들이 무효로 판정됐다. 경제기획원 약관심사위원회는 25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이나 아카데미유학원 등 8개 유학수속대행업체를 상대로 청구한 해외유학수속약관 심사에서 ▲수속비 반환배제 ▲사업자의 귀책사유로 인한 환불 배제 ▲고객의 결격사유로 인한 환불배제 등 3개항을 무료로 심결했다. 약관심사위는 『사업자의 과실이나 고객의 과실,기타 부득이한 사유 등으로 수속비의 반환청구를 예상할 수 있으나 어떤 경우라도 해외유학신청 후에는 수속비의 반환이 불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는 것은 고객에 대해 부당하고 불리한 조항』이라고 무효심결 이유를 밝혔다. 이에따라 불가피한 사정으로 해외유학수속을 중도에서 포기할 경우 해외유학수속비중 실비(이미 사용된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부분은 환불받을 수 있게 된다. 무효심결을 받은 업체는 제주유학협의회,아담스해외유학연구원,시사유학개발원,아카데미유학원,합동유학원,코리아아카데미,일본유학전문센터,국제교육연수원 등이다.
  • “헌재서 내린 위헌 결정 해당사건에는 소급효”/서울고법

    헌법재판소에서 내린 위헌결정은 위헌제청을 하게된 해당사건에 대해 소급효를 갖는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1부(재판장 진성규부장판사)는 20일 정인봉변호사가 국가 등을 상대로 낸 국회의원후보기탁금 반환청구소송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가는 원고에게 기탁금 1천만원 가운데 선거비용으로 사용한 금액을 공제한 8백7만9천여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정변호사는 지난 88년 제13대국회의원선거에서 신민주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1천만원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한 뒤 낙선,기탁금이 국고에 귀속되자 기탁금반환청구소송을 내는 한편 기탁금의 국고귀속을 규정한 국회의원선거법 제33,34조에 대한 위헌제청을 신청했었다. 헌법재판소는 이에따라 지난해 9월 법원의 위헌제청을 받아들여 국회의원선거법 제33,34조에 대해 위헌결정을 내리면서 『국회가 법조항을 개정할 오는 91년 5월말까지 법조항의 효력상실시기만을 일정기간 미룬다』는 결정을 내렸으며 1심법원인 서울민사지법은 이 위헌결정은 소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청구를 기각했었다.
  • “최종 3개월분 체불임금 다른 채권보다 변제 우선”

    ◎대법원,“경매절차와 관계없다”판결 회사가 도산할 경우 체불된 근로자의 임금 가운데 마지막 3개월분은 질권이나 저당권에 의해 담보된 채권보다 무조건 우선 변제받을수 있다는 대법원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민사2부(주심 이회창대법관)는 10일 지난88년 도산한 대림주식회사근로자 현철민씨(41ㆍ서울 은평구 역촌2동 46의 34) 등 2백7명이 조흥은행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청구소송에서 『근로기준법 제30조 제2항에 규정된 우선특권에 따라 임의 경매절차도중에도 근로자는 최종3개월분의 임금에 대해서는 권리주장만으로 다른 채권보다 우선 변제받을 수 있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그러나 『근로기준법 규정이 지난87년 11월에 신설됐고 조흥은행이 대림주식회사에 근저당권을 설정한 것은 82년이므로 법의 효력을 소급해 적용할 수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원고 현씨 등은 지난88년5월 대림이 도산한뒤 회사부동산에 대한 임의 경매절차도중 체불된 임금가운데 마지막 3개월분인 1억3백60여만원을 배상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근저당권을 설정한조흥은행에 순위가 밀려 배당을 못받자 소송을 냈었다.
  • 분양택지 1천필지 전매ㆍ방치/토개공,환매권발동 통보

    ◎창원 명곡지구 8백20명에 【창원=이정규기자】 한국토지개발공사 경남지사는 창원 신도시 건설때 조성된 주택용지를 분양받고도 나대지 상태로 방치해 두고 있는 창원시 명곡지구 1천필지 7만8천평의 소유주 8백20명에게 21일 환매권 발동을 통보했다. 토개공 경남지사에 따르면 지난 83년에서 86년까지 창원시 명곡ㆍ명서동 일대에 조성돼 이 기간에 분양된 2천필지 15만6천평중 아직까지 건축물을 짓지않고 나대지로 방치해 둔 명서동 102의1 78평(소유주 송모씨ㆍ울산시 남구 옥동) 등 모두 1천필지 7만8천평에 대해 오는 9월30일까지 건축물을 짓지 않을 경우 계약해지와 함께 소유권반환청구소송을 한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8백20명의 소유주에게 통보했다는 것이다. 토개공의 이번 조치는 주택용지로 분양받고도 주택을 짓지않고 땅값 오르기만을 기다려 투기목적으로 전매되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취해졌다. 이 지역의 토지는 분양당시 평당 10만원 정도였으나 현재는 10배가 오른 1백만∼1백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 분양주택 과장광고 무죄/“계약서와 면적같으면 사기아니다”

    ◎서울고법,입주자에 패소판결 주택의 실제분양면적과 계약서의 분양면적이 일치하면 광고에 면적을 다소 과장했더라도 사기행위가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13부(재판장 신성택부장판사)는 2일 권재덕씨(서울 도봉구 방학동 성삼빌라1동 102호) 등 21명이 연립주택건설업체인 성삼주택을 상대로 낸 분양대금 반환청구소송에서 이같이 밝히고 피고패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원고 권씨 등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또 성삼주택측이 권씨 등을 상대로 낸 분양대금 잔금청구소송에서도 원고 회사측의 패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원고 권씨 등은 2백만∼3백50만원씩의 입주잔금을 회사측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은 주택건설회사측과 입주자들 사이에 논란이 될 수 있는 아파트ㆍ연립주택 등의 「분양면적」의 의미에 대해 법원이 처음 판단을 내린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원고 권씨 등은 지난 88년3월 성삼주택이 도봉구 방학동에 지은 22평ㆍ26평ㆍ28평짜리 연립주택을 분양받았으나 회사측이 서비스면적까지 합친 면적을 분양면적이라고 과대광고를 내고 실제로는 이보다 적은 면적을 사기분양했다고 주장,소송을 냈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분양면적이란 방과 거실 등 전유면적에다 복도 등 공유면적을 더한 면적으로 원고들이 분양받은 면적은 분양면적과 일치되므로 발코니 등 서비스 면적까지 더한 면적을 분양면적이라 과대광고 했더라고 이를 사기행위라고 할수 없다』고 밝혔다.
  • “대형건물 비임대공간 전력손실분/세입자에 분할부과는 잘못”

    ◎특약없는한 건물주가 부담해야/부당이득 반환소서 원소 승소 서울민사지법 항소1부(재판장 민수명부장판사)는 4일 서부흥업이 소유한 건물에 세들어 가게를 운영하던 전경숙씨(서울 은평구 수색동 106의1)가 건물주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반환청구소송에서 『전기가 건물에 들어오는 지점부터 각 입주자들에게까지 들어가는 지점사이에 발생하는 전력상실분은 건물주가 물어야 한다』고 밝히고 『피고는 원고에게 1백82만여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건물전체가 소비하는 전력량은 전기가 건물에 들어와 각 점포로 들어가는 지점사이에 생긴 상실분을 포함하고 있어 각 점포에서 실제로 사용한 전력 소비량을 더한 것보다 많다』면서 『건물주가 전력상실분을 임대점포주인에게 부담시켜 실제로 소비한 전력에 대한 요금보다 많이 거두어 들인 것은 특약이 없는 한 부당하다』고 밝혔다. 원고 전씨는 지난 86년 7월부터 은평구 수색동 106의1에 있는 서부흥업 소유의 건물 1층에서 지난해 6월까지 월세로 전자오락실을 경영하면서 서부흥업측이 건물전체의 전력소비량을 각점포별로 나누어 부과시키는 바람에 실제로 자기 점포에서 사용한 전력요금보다 1백82만원을 더 물게 되자 소송을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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