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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견디면 2500 ~ 3000선도 가능”

    “인플레 견디면 2500 ~ 3000선도 가능”

    코스피 2000시대가 3년 1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2.46포인트(0.62%) 오른 2009.0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000을 돌파한 것은 2007년 11월 7일(2043.19)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도 1117조 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2~3년간 높은 기업 이익 성장률을 이룬 한국 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것”이라면서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으로 역할한 것처럼 국내 시장이 선진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2000장’은 올 초부터 불거진 유로존 재정위기와 북한 리스크, 중국 긴축 우려 등 대내외 악재를 딛고 신흥국으로 몰려온 유동성에 힘입어 차근차근 고점을 높여왔다. 2007년 10월 31일 역대 최고치인 2064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1년 뒤인 2008년 10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938로 반토막이 났다. 이듬해 11월에는 두바이 모라토리엄 사태가 연중 최대 낙폭의 상처를 남겼다. 올 초 지수는 1694로 출발했으나 지난 5월 남유럽 신용 불안이 고개를 들며 1500선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 완화로 달러 약세가 전개되면서 환차익에 기업 이익 상승, 낮은 주가 매력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행진이 계속됐다. 외국인은 올 들어 이날까지 19조 90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1998년 집계 이후 두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투자자들의 인기를 누렸던 랩어카운트도 증시 상승에 한몫했다. 올해 17조원이 넘게 빠져나간 펀드 환매의 구멍을 랩어카운트(10월 말 기준 33조 5000억원)가 막았다. 3년 전 코스피는 7월 한 차례 2000선에 오른 뒤 같은 해 10월 2일부터 11월 7일까지 20영업일도 못 버티고 2000선을 내줘야 했다. 하지만 이번 ‘2000장’은 금리,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기관의 성장, 환율 등 여러 측면에서 2000선 안착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기업 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2007년 57조원에서 내년에는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내년 예상 기업 이익 증가율이 14%로 올해보다 둔화되더라도 대세 상승장에서는 수준 유지가 관건이라 추가 상승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금리 상황도 내년에 지속될 것으로 보여 증시에 우호적이다. 코스피가 2000선이었던 2007년 7~10월 국내 기준금리는 4.75~5%,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평균 금리가 5.4%였다면 현재는 기준금리 2.5%, 국고채 금리 3.3%로 훨씬 낮은 수준이다. 수급을 뒷받침해 줄 국내 연기금의 국내 주식형 펀드 운용 규모도 2007년 당시 20조원가량이었으나 내년에는 올해 47조 6000억원을 대폭 뛰어넘는 60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수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도 2007년 7월 2000 첫 돌파 당시에는 13.3배에 이르렀으나 현재는 9.5배 수준으로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어 투자매력이 높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증시가 재평가 받으면서 PER가 10~12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기업이익이 대폭 빠지지 않는 한 PER가 이 정도 수준이면 지수는 2500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내년에는 2500~3000선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내년 장에서 투자심리 과열 가능성이 높은 만큼 리스크 프리미엄을 시장 평균보다 낮게 적용하면 3100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국내 모멘텀이 없는 데다 증시가 내년 지표들을 선 반영해 과도하게 오르면 내년 초 시장 흐름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팀장은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고 기업 이익은 내년 1분기까지 둔화될 전망”이라면서 “펀더멘털이 없는 상황에서 주식이 너무 많이 오르면 산책나온 개와 개 주인의 예와 같이, 주인(펀더멘털)이 안 보이면 뛰어갔던 개(주식)가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2000선 안착을 넘어 2500~3000으로 가는 데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잘 견뎌내느냐가 관건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풀린 돈들이 실물경제로 선순환되지 않고 원자재, 부동산 등 투기자본으로 몰리면 하이퍼 인플레이션(초인플레이션)이 순식간에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저성장, 고물가 국면이 더블딥으로 발전하면 글로벌 경제가 다시 주저앉을 수 있어 각국이 얼마나 기술적으로 출구전략의 속도와 강도를 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코스피 2000 가는 길 13.86P 남았다

    코스피 2000 가는 길 13.86P 남았다

    코스피지수가 주말을 앞두고 2000선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하지만 곧 ‘코스피 2000 시대’를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82포인트(0.14%) 내린 1986.14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1991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고점을 높이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앞으로 지수가 0.6%만 오르면 2000선 돌파가 가능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내 혹은 내년 1분기에는 2000선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 배당 이익에 환차익까지 감안하면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코스피 상위 종목 지수는 3년 전 코스피 2000 수준을 넘어섰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팀장은 “전날 코스피100지수는 1967.93으로 2007년 10월 11일(1917.84) 이후 최대치였다.”면서 “이때 당시 코스피가 2050선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코스피 상위 종목의 체감지수는 2000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 증가는 외국인에게만 기대던 수급을 개인이 받쳐주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지난 6월 말 1조 6000억원이던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말 3조 3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고, 하루 평균 2000억~3000억원씩 빠져나가던 것이 최근에는 3일 연속 순유입되거나 1000억원대로 유출 금액이 줄었다. 시가총액 1100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것 역시 외부변수에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산타 랠리’에 걸림돌이 되는 불안요인도 있다. 이번 주말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내년 1분기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몰려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국내 기업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고 경기선행지수도 아직 저점으로 외부 변수는 둘째치고 국내 펀더멘털도 우호적이지 못하다.”면서 “이 때문에 내년 초까지 2000선 안착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기 호전에 따른 달러 강세, 각국 정부의 출구전략 등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상승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쇼크’ 코스피 반등 실패

    유동성의 힘으로 ‘2000 고지’를 향하던 코스피지수가 지난 11일 50포인트 넘게 폭락한 데 이어 12일에도 반등에 실패하자 외국인 자금의 ‘서든 스톱’(자금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이와 관련, 공동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61포인트(0.08%) 내린 1913.1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200억원, 1800억원가량 샀지만 외국인의 투기성 자금에 의구심을 갖게 된 개인들의 펀드 환매가 후폭풍으로 작용하면서 이날 기관 순매도 규모는 6300억원에 이르렀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자본 유출입 규제가 발표될 것이라는 소식과 지급준비율 추가 인상 우려로 중국 증시가 급락한 것도 지수 회복의 발목을 잡았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19.90원 급등한 112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때문에 환차익 기대감이 떨어진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 기조가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금감원은 “전날 도이치 증권 창구에서 대량 매물이 쏟아진 경위와 적절한 절차에 따라 매매가 이뤄졌는지,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지 등에 대해 거래소와 함께 공동 조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정확한 진위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투자심리 위축이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면서 수급 여건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전날 사건은 올해 마지막 대형 이벤트인 G20 회의와 옵션 만기일이 공교롭게 겹친 데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앞서 자본 유출입 규제가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에서 나온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날의 ‘쇼크’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연기금 등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금감원은 이날 자산운용사 와이즈에셋이 옵션거래에서 889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국내 42개 증권사의 손실액이 1100억원에 이른다고 잠정 집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차익거래와 차익거래잔고를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고 매매 한도를 정하는 방법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주·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G20 시작날 코스피 폭락

    11일 세계의 이목이 지구촌 최고의 경제협의체인 G20 정상회의 개최지 서울로 집중됐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기록적인 폭락세를 나타냈다. 2000선에 접근하던 코스피지수는 1910선대로 추락했다. G20 회의가 끝난 뒤 원화 약세를 예상한 외국인들이 옵션 만기일을 맞아 시장 종료를 불과 몇분 앞두고 집중적으로 프로그램 매물을 대거 쏟아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53.12포인트(2.70%) 떨어진 1914.73으로 마감됐다. 외국인이 1조 3389억원어치의 매물을 내놓아 외국인 매매 집계 개시 이후 가장 큰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순매도 금액(9319억원)과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 금액(1조 8041억원) 역시 사상 최대였다. 매물 폭탄은 도이치증권 창구에서 나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부 헤지펀드가 도이치증권 창구를 통해 장 막판 1조 6000억원에 이르는 프로그램 매도 주문을 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도가 단일 창구에서 쏟아진 것으로 보아 G20 회의 이후 원화 강세 기조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그간 쌓아 뒀던 대규모 매수차익잔액을 일시에 청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익률을 확정시키기 위해 주식을 팔고 나간 것이거나 G20 회의가 끝나면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규제가 순차적으로 나올 것에 미리 대응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이벤트를 일부 투자자의 차익 실현 차원으로 평가하며 지수는 곧 복구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앞으로도 환차익을 노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지수가 장 막판 10분간 동시호가 시간대에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 시 수익을 내는 풋옵션 상품은 최대 499배의 초대형 대박이 터졌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10분 만에 499억원을 거둬들일 수 있었던 셈이었다. 반대로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 투자자들은 순식간에 쪽박 신세로 전락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환테크 ‘몰빵’은 쪽박 지름길

    주요 20개국(G20) 정상 회의를 앞두고 환율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환테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호주·뉴질랜드 등은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해 원화보다도 예금금리가 높은 데다 미 달러화 대비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반응이 좋다. 하지만 환율의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환차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외환은행의 호주 달러 외화정기예금(3개월 만기 기준)은 8일 4.8%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달러는 3.5%였다. 하나은행도 호주는 4.9%, 뉴질랜드는 3.5%였다. 시중은행의 원화예금은 1년 만기인데도 3%대 중반의 예금금리를 주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도 원화대비 두 배인 데다 미국 달러에 비해 환율이 계속 강세여서 호주·뉴질랜드 달러 예금으로 돈이 몰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체 외화예금은 줄어드는 추세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하면서 원화를 달러화로 바꿔 저금하면 앉아서 손해를 보는 셈이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의 외화정기예금 잔액은 8월 22억 7600만 달러에서 5일 현재 21억 5300만 달러로 1억 2300만 달러 줄어들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유학·사업 등 외화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라면 외화예금으로 환차익을 얻는 것은 쉽지 않다고 조언한다. 환율의 변동성 때문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를 올린 국가들의 예금금리가 좋긴 하지만 환율이 뚝 떨어져버리면 금리로 얻는 이익이 바로 상쇄돼 버린다.”면서 “환율이 워낙 여러 변수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환차손의 위험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외화예금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미 달러 예금의 경우 ‘제로금리’에 가까워 금리 혜택도 거의 볼 수 없다. 외환은행의 3개월 만기 미 달러 정기외화예금 금리는 8일 기준으로 0.27%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수출입업체, 유학생 부모 등 실수요자들은 0.2%포인트를 얹어주는 외환은행의 공동구매 정기 외화예금으로 몰리기도 한다. 지난달 18일 판매하기 시작한 제4차 정기 외화예금은 5일 현재 597억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화예금에 관심이 있다면 정기예금보다는 적립식으로 조금씩 돈을 나눠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 향후 있을지 모르는 환율 상승기에 대비하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편식 심한 外人 ‘바이코리아’

    편식 심한 外人 ‘바이코리아’

    바이코리아에 나선 외국인의 편식이 심하다. 채권과 주식 등 간접투자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지만, 순수 투자 목적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오히려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외국인의 투자성향은 직접투자(FDI)보다는 주식과 채권 등 간접투자를 선호하는 모습이 강하게 나타난다. ●3분기 주식 보유량 14% 늘어 올 3분기(1~9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12조 175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채권에는 16억 8013억원을 순투자했다. 여기에서 순투자(매수-매도-만기상환)란 순매수에서 만기상환액을 뺀 값으로 채권 시장에서 실제 투자액을 계산할 때 단위다. 이렇다 보니 3분기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은 모두 335조 8400억원어치로 지난해 말 대비 13.5% 정도 늘었다. 채권도 인기가 높다. 같은 시기 외국인이 보유한 한국 채권은 74조 6200억원 수준. 전년 말과 비교해 무려 32.1%나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올 3분기까지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액은 72억 6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4%(80억1900만달러)나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한국 투자시장에서 채권과 주식만 골라 먹는 것은 그만큼 단기투자로 인한 환차익의 과실을 따가려는 수요가 크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원화가치 상승세에 맞춰 직접투자(FDI)와 간접투자시장(채권, 주식) 사이 풍선효과가 나타난다.”면서“최근 FDI의 급감은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에 돈이 급격히 몰린 것이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유인책 부족해 투자 9년간 38억弗↓ 여기에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인하는 대책이 미흡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외국인 직접 투자는 2000년 152억달러를 정점으로 지난해 114억달러에 이를 때까지 9년간 무려 38억달러가 줄었다. 외국인 투자지원금액은 2000년 2956억원에서 2007년 4755억원으로 60% 이상 늘었지만 같은 기간 투자유치금액은 30%(152억→105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지원만큼 성과를 못 냈다는 얘기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소 경제연구본부장은 “우리는 정보통신 등 제조업이 강한 만큼 당장 서비스업 중심의 선진국형 직접투자 모델을 따라하기보다 제조업 중심의, 우리만의 모델이 필요하다.”면서 “이미 진행 중인 6개 경제자유구역도 지역 여건에 맞춰 새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양날의 칼’ 유동성 향방은] 전문가들이 본 연말 마지노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원화가치와 주가, 채권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실물 경기에 비해 유동성이 지나치게 커지면 거품이 일시에 꺼질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 1100원 ▲코스피 지수 1940~1950 ▲국고채 3년물 금리 3.2%가 국내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적정선이라고 분석했다. 수출 기업들이 손해를 보지 않는 환율 마지노선은 1100원으로 전망된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올해 연간 사업계획에 반영한 환율이 1100원이기 때문에 그 아래로 떨어지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오는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신흥국의 통화강세 속도를 완화하자는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연말에 1100원선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제는 환율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환율이 완만히 떨어지면 기업들이 제품 주문을 하면서 단가를 조정할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지만 급락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율이 떨어져도 수출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에 비해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팀장은 “원·엔 환율이 100엔당 1350원선이지만 지난 10년 평균은 1020원이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여전히 환 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9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연말까지 1940~195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실물 대비 유동성이 많이 풀린 것은 사실이지만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이익비율(PER)이 9배로 미국, 일본 등 해외시장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면서 “국제 수준인 PER 10배를 적정선으로 본다면 1950선은 거뜬하다.”고 말했다. 연말이 되면 외국인의 매수세는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계 경기 둔화로 수출기업의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서 환차익보다 이익 훼손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3.31% 수준인 채권금리는 더 낮아질 여력이 있다. 국채에 대한 인기가 높아 채권금리가 떨어지면 기업과 가계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채권 금리가 낮으면 기업은 싸게 자금을 빌릴 수 있고 가계는 대출금리가 인하되는 효과가 있다.”면서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용인되는 3.2% 선까지는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돈이 넘쳐난다

    돈이 넘쳐난다

    돈이 넘쳐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은 올해 29조원이 순유입됐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국내 부동자금도 8일 기준으로 567조원이나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9월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2조 17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채권도 9월 말까지 16조 8013억원을 순투자했다. 글로벌 경기부양에 넘쳐나는 돈들이 환차익과 고금리를 노리고 상대적으로 실적이 견고한 한국을 찾고 있는 것이다. 외국 자금의 유입세도 가파르다. 외국인들은 지난달에만 3조 720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8월 340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외국인의 사재기 열풍에 힘입어 코스피지수 연내 2000 돌파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9조 5456억원으로 가장 많이 투자했고,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가 뒤따랐다. 채권보유금액도 9월 말 현재 74조 6229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보유 비중이 1.16%포인트 증가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중국 자본의 대규모 유입이다. 중국은 올해 국내 채권에 3조 2780억원을 순투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예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6개월 미만 은행 정기예금 등의 국내 부동자금도 총 567조 67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526조 3750억원) 대비 7.8%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데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진 것이 부동자금의 증가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자금의 대거 유입으로 부작용도 우려된다. 원화가치의 강세로 수출기업의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경우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도 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의 투자 방향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동조화가 이뤄질 정도로 외국인의 힘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코스피 2000 가는길 변수는

    코스피 2000 가는길 변수는

    코스피지수가 6일 1900선을 돌파하면서 2007년의 ‘2000 장세’를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추세적 상승에 무게를 두면서도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 외국인 순매수세의 지속 여부, 1900선의 펀드 매물, 중국과 미국의 경기 및 정책 이슈 등이 향후 시장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달러 약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전날 일본과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이 기폭제가 된 것처럼 풍부한 유동성이 주가 상승 흐름을 만들어내는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이 환차익에 더해 기업 실적이 많이 올라간 상태일 뿐 아니라 주가수익비율(PER)도 9배로 싸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금의 성격도 2008년 헤지펀드들이 많이 줄고 지난해부터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는 자금이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15거래일 만에 1800에서 1900으로 마디지수(100단위 꺾어지는 지수)를 넘긴 것은 너무 급격한 상승세라 지속성을 예단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들어오는 자금은 2008년 경기 부양책으로 풀었던 돈이 상품과 주식으로 튀어 들어와 일시적으로 버블을 일으켰다가 급락한 것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면서 “실제로 네덜란드나 룩셈부르크 등 조세 회피지역에서 들어온 자금들이 많고 외국인들이 다음달에는 지금과는 반대로 원화 약세에 베팅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에서는 다음주 어닝(실적발표) 시즌이 주가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남아 있는 가운데 유동성이 한쪽으로만 쏠릴 경우 실적 악화가 증시를 끌어내릴 수도 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장이 크게 가려면 유동성이 서민 대출이나 중소기업 투자로 들어가 고용 증가로 이어지는 등 선순환 흐름이 나타나야 하는데 이런 징후가 나타나지 않아 유동성이 실적으로 연결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주요 국가의 정책적 이슈도 남아 있다. 오는 15일부터 중국의 제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논의될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예정돼 있고, 미국이 다음주부터 중간선거 시즌에 들어가기 때문에 부양책 얘기가 들어가고 선거 결과에 따라 레임덕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풍부한 유동성! 코스피 2000?

    풍부한 유동성! 코스피 2000?

    ‘코스피 2000’이 다시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 1일 코스피지수는 1876.73으로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대망의 2000까지 123.27포인트만을 남겨뒀다. 연내에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점점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의 증시 상승세는 그야말로 ‘유동성의 힘’이다. 외국인은 올해 국내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며 코스피지수를 연일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9월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2조 30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지난해와 2003년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3거래일을 빼고 연일 사자에 나서면서 4조 3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쓸어 담았다. 여기에 국민연금을 주축으로 하는 연기금도 올 들어 6조 700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 상승을 거들었다. 유동성 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는 긍정적인 신호가 적지 않다. 우선 글로벌 환율 전쟁으로 당분간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차익을 기대하는 해외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는 자금 유입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장세는 외국인이 이끄는 유동성 랠리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원화 절상에 대한 기대가 강하기 때문에 외국인으로서는 환차익 매력도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시중금리 하락으로 은행들의 수신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 이 자금이 증시에 들어온다면 연내에 코스피지수 2000 돌파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외국인이 앞에서 이끌고, 개인과 투신권이 뒤에서 밀어올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올해 개인은 증시에서 3조 3600억원을 순매도했고, 투신권은 주식환매의 영향으로 12조원가량을 팔아치웠다. 5개 시중은행의 9월 말 총수신은 703조 999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 9177억원 줄었다. 월중 감소 폭으로는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반면 지난 8월 말 12조원대였던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말 14조원대로 진입했다. 개인이 주식 매입을 위해 증권사에서 빌리는 신용거래 융자잔액도 연중 최고치인 5조 100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가파른 속도로 올라온 만큼 추가 상승을 보이더라도 더딜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기술적인 부담으로 한동안 ‘박스권 랠리’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진단인 셈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단기자본 유출입 규제 강화를”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에 대해서는 속도 조정과 단기 자본 유출입 제도의 추가 도입 등을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시중금리와 따로 노는 기준금리의 방향에 대해서는 추가 인상과 동결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다. 강대국 환율전쟁으로 초래된 환율 급락과 채권·주식 시장으로의 급격한 자본 쏠림에 대해 다양한 처방이 제시됐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은 비정상적인 시장금리를 올려 정상화시키는 한편 정부는 중국의 국채 매입에 대해 원인을 파악하고 공조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면서 “국제적으로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투기자본을 포함한 외국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거나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안전판을 만드는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해외 투자 활성화는 인위적으로 할 경우 부실 투자 위험이 있어 되도록 민간에 맡기되 은행의 단기외채 비중을 조정한다든지 국내 외국은행 지점과 국내 은행의 외국 지점에 대해 규제 강도를 높이는 방법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본거래세 도입엔 부정적 그러나 안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본거래세의 효과가 있더라도 자본 유출입의 변동성을 줄이는 게 목적인데 유입 규모가 적어지면 더 문제”라면서 “또 G20 의장국으로 국제금융에서 선진국 입장에 서 있는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나서는 것은 위험하므로 신흥시장과의 동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리는 연내 인상·동결 맞서 금리에 대해서는 연내 추가로 인상해도 된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가계 부채, 환차익을 노린 해외 자금 유입에 따른 원화 가치 상승 등을 이유로 동결해야 된다는 입장이 맞섰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생활물가를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연말 3% 안쪽으로 잡힐 가능성이 높아 금리를 인상할 수준은 아니고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올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 탄력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신중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반면 세계 경기가 생각보다 둔화돼 재차 위기에 빠질 것에 대비해 장기적으로 추가 경기 부양책의 효과를 보려면 점진적으로 금리 수준을 정상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 내기 어려워” 요지부동인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정부가 더 이상 손 쓸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부동산 가격이 높고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을 짓누르고 있어 당장 정책 효과가 나오기 어렵다.”면서 “그렇다고 규제를 다 풀어버리면 또다시 버블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공급이 적은 내년 수급상황에 따른 거래량 증가를 기대해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경제정책 ‘4대 딜레마’에 빠졌다

    경제정책 ‘4대 딜레마’에 빠졌다

    정부가 환율·금리·물가·부동산 등 경제 각 부문에서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중국·일본(G3) 경제전쟁의 유탄을 맞아 환율과 금리가 동시에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계속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물가 상승은 뾰족한 대책이 없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출구전략을 늦추면서 우리나라의 거시정책 기조도 혼선이 나타나게 생겼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원 내린 1146.3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38.4원이 내렸다. 미국과 일본이 침체된 경기를 수출로 살리겠다면서 돈을 풀면서 이 중 일부가 국내 증시 및 채권시장으로 유입된 게 주된 이유다. 이에 따라 환율, 주가, 채권가격이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855.97로 전 거래일보다 4.86포인트 내리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일부에서는 연말에 2000포인트를 달성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상태다. 풀린 돈들이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채권가격은 연일 급등세다. 이에 따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6일 4.14%에서 이날 3.80%로 0.34%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과도한 외국자본의 유입으로 만들어진 ‘트리플 강세’는 갑작스러운 외국자본의 유출과 함께 국내경제의 발목을 잡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 자본이 대량으로 유입되면 환율이 하락하고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경우 외국자금이 한번에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에 대혼란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환율 급락세를 볼 때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환율과 금리가 떨어지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수출기업 등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여지는 극히 좁다. 당장 환율시장 직접 개입이 쉽지 않다. 달러화의 약세를 바라는 미국의 눈치도 봐야 하거니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의장국으로서 시장 메커니즘에 대한 중립성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중국을 비롯한 외국자본의 채권 투자는 통화정책의 실효성을 위협하고 있다. 외국인의 채권 투자는 올해 들어 8월까지 74조 7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56조 5000억원보다 18조 2000억원이 늘었다. 특히 이자수익 및 환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만기 1년 이상 중장기 국고채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월 말 외국인의 만기 1년 미만 채권보유액은 지난해 말에 비해 1조 3000억원 감소했지만 만기 1년 이상 채권보유액은 16조 2000억원 증가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2.25%로 0.25%포인트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금리는 연일 하락세다. 물가도 추석 및 태풍의 여파로 지난달 2.6%에서 이달에는 3%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정상적인 금리 변화와 물가인상에 대한 대책은 통화정책 외에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한은이 이달 초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이미 금리를 올릴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출구전략을 늦추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금리를 올리는 것은 외국 자본의 유입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그로 인한 부작용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진순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화정책은 일반적으로 6개월을 내다보고 해야 한다.”면서 “한은이 이달 초 금리인상 시그널을 주다가 결국은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만 커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역시 8·29 대책 이후 거래가 거의 늘지 않고 있다. 실수요자의 총부채상환비율(DTI) 한시 폐지, 보금자리주택 공급 시기조절 등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시장은 여전히 냉랭하다. 지난달 27일부터 4주간 서울(-0.10%)과 경기·인천(-0.12%) 아파트값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책 발표 이후 첫 주에만 하락폭이 둔화됐을 뿐 이후 낙폭이 줄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물가와 부동산 등 국내 문제에 대외적으로 강대국의 환율전쟁으로 인해 환율 문제까지 겹칠 수 있는 형국”이라면서 “대내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은 추이를 지켜보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코스피 시총 1029조 7920억 사상최대…증시 앞날은

    코스피 시총 1029조 7920억 사상최대…증시 앞날은

    코스피지수가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이 사상 최대치 기록을 다시 썼다. 증시 호조와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4.23포인트(0.77%) 오른 1860.83으로 마감하며 2008년 5월20일(1873.15)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증시 사상 최대인 1029조 7920억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지금까지 역대 최대치는 코스피지수가 2064.85로 마감했던 2007년 10월31일의 1029조 2740억원이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뉴욕 증시가 지난 주말 1.9% 오르고 외국인들이 9거래일째 3조원 가까이 순매수를 하면서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7.0원 내린 1148.2원으로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역외 세력의 달러화 매도와 증시 상승세가 환율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수세와 원화 강세 기대 등으로 인해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82%로 전 거래일보다 0.04%포인트 내렸고, 3년짜리 국고채 금리도 3.39%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코스피의 방향을 결정할 요인은 세 가지 정도로 꼽힌다. 첫째는 중국 등 신흥시장의 경기선행지수 반등이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유럽은 연내에 좋은 시그널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중국과 우리나라 등 신흥시장의 경기선행지수는 4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면서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지표들도 한두 개씩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는 3분기 실적이다. 3분기 실적이 추정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예상을 밑돌더라도 국내 시장이 저평가돼 있어 큰 틀에서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셋째는 통화가치의 움직임과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이다. 최근 주요국들의 환율전쟁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신흥시장에 유입해 주식시장 가격을 올리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7년 중국 붐으로 코스피가 2000까지 올랐을 때인 2005~2007년에 외국인들이 한국, 타이완, 인도 등 아시아 주식을 산 게 444억달러였다면 지난해 초부터 이달 24일까지는 915억달러로 2배에 이른다.”면서 “저금리로 유동성도 풍부하기 때문에 아시아로의 자금 유입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말 코스피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래 4분기 초까지 실물 경기지표가 뚜렷이 개선되는 게 없어서 눌림목이 있다가 4분기나 내년 1분기 증시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1850을 올해 고점으로 예상했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유동성 에너지로 봐서는 올해 내 1900포인트까지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도 “당초 올해 말 코스피 목표치를 1950으로 잡았으나 이번 주말 내놓을 리포트에서 2060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900선에서 다시 펀드 환매 수요가 있고 경기지표 회복을 확인하려는 심리도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정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차이나머니의 두 얼굴

    차이나머니의 두 얼굴

    ‘차이나 머니(중국 자본)’가 국내로 밀려들고 있다. 우리 경제의 안정성과 성장세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면 환율하락 압박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는 이유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중국 자본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채권이다. 지난달까지 중국의 한국 채권 순투자액은 2조 4813억원으로 룩셈부르크(4조 3184억원), 미국(2조 7577억원)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1조 8726억원이던 중국의 한국 채권 보유액도 올들어 2배 넘게 늘었다. 중국을 따라 다른 외국인 투자자까지 한국 채권 보유 비중을 늘리는 중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4조 6579억원어치의 한국 채권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주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순매수한 한국 채권은 2조 8827억원어치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의 한국 채권보유액은 71조 9120억원이다. 중국이 보유한 액수는 4조 3539억원으로 전체의 6.05%지만 비중은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이 지난해 8월 이후 한국 국고채 등을 매월 3000억~5000억원 정도씩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자금은 우리 주식도 사들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중국역내적격기관투자자(QDII) 보고서에 따르면 QDII 자금의 한국 투자 비중은 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투자에 신중한 중국이 한국에 투자하는 현상의 바탕에는 ‘한국채권=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주요 선진국에 더블딥 우려가 불거져 나오는 상황에서 높은 경제 성장률과 양호한 재정상태를 보인 한국에 넉넉한 점수를 주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중국이 한국에 투자하는 다른 이유에는 조만간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도 섞여 있다. 한국 국고채에 투자할 경우, 기본적인 금리 차익 외에 환차익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차이나 머니의 유입을 마냥 반가워할 수만은 없다. 밀려오는 채권 투자에 우리 원화의 가치가 덩달아 오르고(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있다.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대목이다. 더구나 중국 투자자들은 원·달러 현물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산 뒤 이 돈으로 한국 국채에 투자하고 있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허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중국투자공사 자금을 중심으로 한국 채권에 대해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채권을 매각하면서 일본이나 한국 채권을 매수하는 경향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리틀 차이나’ 기대… 증시·원화 동반상승

    ‘리틀 차이나’ 기대… 증시·원화 동반상승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증시와 원화 가치가 ‘리틀 차이나’ 기대를 업고 동반 상승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73포인트(1.62%) 오른 1739.6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개인이 4000억원 이상 매물을 내놨으나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강하게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30.60원 떨어진 1172.00원으로 급락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위안화 절상’ 효과라고 말한다. 위안화 절상은 금리 인상 등 중국의 출구전략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시그널인 데다 위안화와 더불어 아시아통화, 특히 원화도 동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의 국내 시장 유입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시장에서 리스크가 확대됐던 부분이 빠르게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면서 “중국이 내수 소비 확대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 유럽·미국의 수출이 살아나 한국도 혜택을 볼 수 있고, 환율의 안정화로 한국 시장에서 돈을 빼갈 우려도 없어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호재”라고 말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2005년 위안화 절상 이후 중국과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아시아 증시의 랠리,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자산 인플레이션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高환율 ‘명암’ 시름 깊어지고 웃음은 커지고

    高환율 ‘명암’ 시름 깊어지고 웃음은 커지고

    “일주일 새 환율이 100원 이상 뛰니 바이어가 계약을 하자고 해도 걱정입니다.” 26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반월공단. 10년째 이곳에서 금형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안용준(48) 티엘테크 사장은 바이어를 옆방에 앉혀두고 몇 시간째 고민 중이다. 이날 오전 미국의 한 바이어가 그를 급히 찾아왔다. ●“바이어가 계약하자고 해도 부담스러워” 자동차 밑판용 금형 7개가 필요한데 현재의 원·달러 환율을 적용해 주면 바로 70만달러어치 계약을 맺겠다고 제안했다. 요즘 같은 경기에 덥석 계약을 할 듯도 하지만 안 사장은 좀처럼 결론을 짓지 못했다. 상품을 수출하는 즉시 돈을 받는 수출업체들에는 유리하겠지만 결제일이 연말이기 때문에 1달러당 1250원대인 계약을 했다 결제 때 원화가치가 쑥 올라가면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 사장을 비롯한 인근 수출업체 사장들은 금융위기 전 은행과 맺은 키코(KIKO·파생상품) 계약으로 줄줄이 큰 손실을 본 아픈 기억이 있다. 안 사장의 회사가 본 손실만 23억 5000만원. 3~4년 꼬박 벌어야 채울 수 있는 돈이다. 게다가 한번 키코로 손해를 본 중소기업의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가발 부자재 수출업체인 성진섬유 박성희(48) 이사의 사정도 비슷하다. 박 이사의 회사는 3년간이나 장기로 키코 계약을 맺은 탓에 아직도 매월 수억원의 돈을 이자로 내고 있다. 문제는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이자 역시 배로 뛰었다는 점. 지난달 이 회사가 키코 계약을 맺은 C은행에 낸 이자는 1억 8000만원. 하지만 오른 환율이 유지된다면 이달 이자는 2억 8000만원가량 된다. 반면 의료장비를 수출하는 최모(56) 사장은 “일본 등에서 타이완 등과 거래를 끊는 대신 새로 거래를 트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한다.”면서 “수출업체의 입장에서는 환율이 오르면 경쟁력도 생기고 환차익도 누리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경쟁력·환차익 일거양득 효과” 선견지명(?)으로 달러 등 외화예금 등에 가입한 기업이나 개인들도 함박웃음이다.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 주 이후 은행권엔 환전 수요가 줄을 잇고 있다. 때문에 외화예수금 잔고가 일제히 줄기 시작했다. 외환 취급액이 가장 많은 외환은행의 외화예수금 잔고는 24일 기준 58억 3900만달러로 월초 63억8800만달러에서 5억 5000만달러가량 줄었다. 기러기 아빠나 유학생 부모의 입장은 또 다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송금 액수를 예전과 동일하게 보내려면 훨씬 더 많은 원화를 내야 하는 탓이다. 이날 현재 시중은행을 통해 미국에 4000달러를 보내려면 약 500만원이 필요하다. 지난달 26일에는 441만원으로 같은 금액을 송금할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59만원 가량 더 내야 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6일 1104원에서 이날 1253.3원까지 급등했다. 일본·중국 유학생 가족도 사정은 다를 바 없다. 한편 환율이 치솟자 국내 금값도 덩달아 올라 올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24K) 한 돈(3.75g)의 도매시세는 19만 3050원, 소매시세는 20만 505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6일 사상 최고치인 19만 3600원(도매가 기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정부 ‘말’이 금융시장선 안 먹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제재 담화 이후 금융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대통령이 나서 남북교역 중단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던진 만큼 남북한 사이 팽팽한 긴장감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연결돼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정부는 한결같이 천안함 사태의 영향은 제한적이고 일시적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의 경기와 해외 금융시장, 과거 북한의 도발 등을 종합해 볼 때 충격을 감내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 주장의 근거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부정적인 영향이 있더라도 현재의 빠른 경제 회복세와 양호한 재정건전성, 경상수지 흑자 기조,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을 생각하면 시장 변동성이나 외부 영향에 대한 흡수 능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앞서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도 “천안함 관련 리스크는 이미 국제사회가 예상한 방향으로 조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에 그 영향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이라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기초체력을 갖춘 만큼 시장 충격 흡수능력도 (과거 리먼 사태보다) 훨씬 더 개선돼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가 심각하게 진행되는 순간에도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영향’을 주장했다. 하지만 시장은 정부의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금융시장은 연일 불안감에 휩싸였던 것이 현실이다. 금융시장의 향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실제 이날 코스피는 1600선을 지켜내며 악재 속에서도 꿋꿋이 숨고르기에 나섰지만, 그 배경엔 기관이 있었다. 외국인과 개인은 2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그동안 매수를 지키며 증시를 지켜왔던 개미들이 매도로 마음을 바꾼 점이 주목할 만하다. 불안한 환율도 커다란 변수다. 외국인이 원화를 팔고 안전자산인 달러를 사들이는 중이다. 실제 사흘 동안 원·달러 환율은 무려 67.90원이나 올랐다. 이미 시장에서는 일부 세력들이 당분간의 원화 약세를 예상하고 ‘달러 사재기’에 착수했다는 소문도 나돈다. 당분간 외환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이 안정되지 않으면 경제주체들의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는 경기회복 지연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불안이 이어져 환율이 1250선을 넘어선다면 2009년 이후 환차익을 노리고 유입된 외국인 채권 투자 자금이 대거 이탈할 수도 있다. ”면서 “비관할 필요도 없지만 지나친 낙관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핫머니 공습’ 금융당국 촉각

    ‘핫머니 공습’ 금융당국 촉각

    투기적 이익을 좇아 국제 금융시장을 떠도는 단기 부동자금인 ‘핫머니’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남유럽 발(發) 재정위기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채권시장이 글로벌 유동자금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급격한 외화 유출입에 따른 고통을 수차례 겪었던 터라 금융당국도 이러한 ‘쏠림’ 현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이 우리 채권시장에서 기록한 순매수 금액은 4월말 현재 27조 1852억원에 이른다. 1월 6조 5469억원, 2월 5조 5644억원, 3월 6조 7115억원에서 지난달 8조 4524억원까지 치솟았다. 금리가 낮은 달러를 빌려 원화로 바꾸고서 채권에 투자하면 금리차에 따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원화가치가 올라가면서 환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군침을 돋우는 대목이다. 물론 외화자금의 채권시장 유입을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금융위기를 빠른 속도로 돌파한 한국경제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볼 수도 있다. 문제는 투자기간이 짧은 채권의 속성상 급속히 들어온다는 것은 그만큼 빠르게 빠져나갈 우려도 상존한다는 점이다. 자칫 금리와 환율이 동시에 요동칠 수 있다. 1·4분기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국채 가운데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1년 이하인 단기채권의 비중은 13.0%(4조 4370억원). 2008년말 단기채권(잔존 만기 1년이하)의 비중이 20%를 웃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3조 8060억원)보다 단기채권 보유액이 21.8%(8310억원) 늘어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분기 외국인 채권 순매수액 중 단기채권이 전체 순매수액 가운데 60%에 육박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래서 정부는 핫머니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급격한 자본 유출입에 대응하고자 거시감독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선제적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급격한 외화 유출입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은행의 선물환 거래를 규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해 말 수출업체들이 실물거래의 125%를 초과하는 선물환 계약을 맺을 수 없도록 한 데 이어 은행의 과도한 선물환 거래를 죄겠다는 얘기다. 선물환 거래 규모가 일정 비율 이상 늘어나지 못하게 하거나 자기자본 대비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선물환 규제는 국제적인 공감대가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장재철 씨티그룹 한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본시장의 문을 활짝 연 우리가 단기자본 유출입에 대해 규제를 할 경우 건전한 투자자본마저 썰물처럼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오일만 임일영기자 oilman@seoul.co.kr
  • 金 웃고 유로화예금 울었다

    金 웃고 유로화예금 울었다

    남유럽 재정위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유로화 가치가 거침없이 추락하면서 유로화 예금에 투자한 사람들은 울상을 짓지만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한 사람들은 활짝 웃었다. 외환·우리·국민·신한·하나은행 등 시중 5개 은행의 유로화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6억 7500만달러(약 1조 9330억원)로 남유럽 재정위기가 본격 확산된 2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대표적인 금 적립통장인 신한은행 ‘골드리슈’의 잔액은 7936㎏으로 2월 이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남유럽 재정위기로 유로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과 관련이 깊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원·유로 환율은 1752원으로 높았다. 그러나 12월 들어 그리스 재정적자 문제가 불거지고 피치·무디스·S&P 등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1단계씩 낮추면서 유로화는 한달 새 1674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내 유로화 예금 잔액은 19억 600만달러에서 21억 4500만달러로 13% 가까이 늘었다. 유로 값이 쌀 때 사두었다가 가치가 올랐을 때 팔아 환차익을 남기려는 투자심리 때문이다. 유로화는 올초에도 급락을 거듭해 지난 2월말에는 1500원대로 주저앉았다. 값이 떨어질만큼 떨어졌다는 생각에 유로화 예금에도 자금이 몰려 2월 말 잔액이 22억 8000만달러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3월이 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그리스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유로화 반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도 무너졌다. 유로화 예금에서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재정 위기가 번지면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반면 금 투자상품은 유로화 예금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금값은 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대체 상품으로 취급돼 달러 가치가 오르면 값이 떨어진다. 그러나 남유럽 위기가 본격화하자 이런 공식도 깨졌다. 유로화 하락에도 국제 금값이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면서 금 투자에 대한 매력이 커진 것. 이에 따라 골드리슈의 잔액은 2월말 7714㎏을 찍고 반등해 3월(7909㎏)과 지난달(7936㎏)에도 꾸준히 늘었다. 서울 종로 귀금속업계의 한 트레이더는 “환율이 내려가면 금값이 다소 떨어지겠지만 국제 금값의 상승세가 워낙 가파르기 때문에 당분간 금 투자 수요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2010 한국경제 기상도] 구두개입 한계땐 고강도 처방 나올수도

    [2010 한국경제 기상도] 구두개입 한계땐 고강도 처방 나올수도

    12일 원·달러 환율이 1114.1원까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외환 당국의 고민은 더욱 깊어간다. 직접 개입의 효과는 논외로 하더라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의 역할 수행과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 등 섣불리 시장에 들어갈 수 없는 요인들이 적지않다. 그렇다고 손 놓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환율주권론자’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 복귀 이후 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그래서 당국은 개입 정도와 방법 등을 놓고 고민에 싸여 있다. 가파른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제동을 거는 방법은 두 가지 정도다. 우선 구두개입 등으로 원화 강세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른바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하지만 미세조정에는 한계가 있다. 대안으로는 공격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환율의 흐름을 돌려놓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유입자금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 환차익을 노리는 자금이 흘러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자칫 국고만 쏟아붓고 빈손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직접 개입은 효과도 의문인 데다 G20 의장국 역할을 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구전략의 전 단계로 유동성 조절을 하고 있는데 (외환시장에 개입해) 원화 유동성이 풀리면 정책 간 불협화음이 빚어지고, 개입에 따른 코스트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게 전문가들과 시장의 평가다. “최악의 상황이면 한국은행의 발권력도 동원할 수 있다.”던 최중경 경제수석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성향을 감안하면 강도 높은 개입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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