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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산해외도피 5대유형

    ◎①본·지사거래장부 조작 ②현지법인 ③밀반출 ④환치기 ⑤송금/기업 즐겨쓰는 고전수법/장부조작/CD 숨겨 출국 크게 늘어/밀반출/갈수록 지능적… 불법사례 2백가지 넘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재산을 해외로 빼돌릴까.최근 사정 바람과 함께 재벌회장·국회의원·전직 고위공직자등 지도층 인사들의 해외 재산도피 여부가 여론에 오르내리며 그 수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산도피에는 외환관리법을 무력하게 만드는 교묘하고 지능적인 수법이 동원된다.재산도피는 요즘처럼 사정의 칼날이 시퍼럴 때나 금융실명제 준비가 착착 진행될 때 더욱 기승을 부린다. 실물 및 자본의 대외거래에 밝은 금융계의 한 인사는 『불법적인 수법만도 2백가지는 넘는다』고 말하지만 유형은 크게 다섯가지.본·지사간 거래의 장부 허위작성 ▲현지법인의 빼돌리기 ▲원화의 밀반출 ▲환치기 ▲송금 등이다. 가장 고전적이고 안전한 방법으로 알려진 장부조작은 거의 모든 기업들이 애용하는 수법.바이어와 짜고 수출단가를 실제보다 싸게 잡아 수출하고 난 뒤 실제가와의 차액을 외국에서 되돌려 받거나,수입단가를 비싸게 책정해 차액을 건네받는 수법이다.선박회사가 기름값등 운항경비를 실제보다 높게 잡아 빼돌리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며 건설사의 경우도 자재값과 건설단가를 조작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지난해 현대중공업이 철강등 원자재의 수출입 단가를 조작,5백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국민당에 정치자금으로 건네준 사례도 같은 수법에 해당된다. 다음은 기업의 외국 현지법인이 국내에서 송금한 영업자금을 야금야금 빼낸 뒤 그만큼씩 수익에서 줄여 나가거나,장부에 기재하지 않고 현지금융을 차입해서 돈은 엉뚱한데 쓰고 조금씩 갚아나가는 수법이다.일부 부유층 자제들이 해외에서 흥청망청 쓰는 돈이 이런 식으로 빼돌려진다. 최근 부쩍 늘어난 원화의 밀반출은 1억원짜리등 거액의 자기앞수표나 여행자수표,또는 양도성 예금증서(CD)를 외국에서 달러등으로 바꾸는 수법.원화가 통용되는 홍콩·오사카·파리·뉴욕·시카고·LA 등지에는 10% 안팎의 수수료를 받고 달러로 바꿔주는 환전소가 성업중이다.지난 해 8월 정보사땅 사기사건의 주범 김영호씨가 CD를 홍콩으로 갖고 나간 케이스가 이에 속한다. 환치기는 예컨대 미국의 교포로부터 10만 달러를 빌려 현지에서 부동산을 매입한 뒤 채권자나 그 친인척에게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수법이다. 이밖에 합법을 가장해 외국에 투자시 당초 용도 대신 딴 곳에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몇년 전 현대자동차가 캐나다의 자동차공장 증축에 사용하겠다며 수백만달러를 빼돌리려다 허가과정에서 적발된 적이 있다. 규모가 작은 것으로는 합법적인 여행경비 한도 5천달러를 초과해 반출하거나 차명으로 유학생이나 친인척에 대한 송금한도(연간 1만달러)를 넘어 송금하는 것으로 최근 모방송국의 아나운서의 이런 행각이 들통났었다. 이러한 방법들은 대부분 재산을 빼돌리기 위한 사악한 의도로 악용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개인이나 기업에 정당한 사유가 있음에도 국제화 시대에 뒤떨어진 비현실적 규제가 불법을 조장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때문에 자본시장의 전면적인 개방을 앞두고 자본의 자유화 폭을 대폭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과기연 신임 정책기획본부장 박원훈박사(인터뷰)

    ◎장래서 있는 과기정책 입안에 최선/정책·기획·평가 등 설립취지 살릴것 『올바르고 앞을 내다보는 과학정책을 세워 국가 출연 연구소들이 나아갈 방향을 똑바로 인도하는 브레인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정책기획본부장(STEPI)으로 지난3일 임명된 박원훈박사(53·화학공학)는 8일 『과기연 환경연구센터 소장,G7전문기획단등에서 일하면서 얻은 기획·관리경험을 살려 참된 과학기술정책을 세우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소신을 밝혔다. 『독립된 기관으로서 정책기획본부의 위상이 약해진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이제 정책·기획·평가등 3가지 설립취지를 살려 나갈 것입니다』 정책은 올바르고 내다보는,기획은 과학기술처의 아이디어에 대한 뒷받침 또는 뒤치다꺼리가 아닌 앞서가는,평가는 엄정하지만 채찍질하기 위함이 아닌 미래를 위한것이 될것이라고 했다. 『정책연구소는 인문사회와 과학기술의 경계선에 서 있는 기관』이라는 그는 『그동안의 우여곡절이 유아기를 거치는 홍역이었다면 이제는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수있는 아동기에 접어 들었다』고 평가했다. 『정책및 기획수립에 있어 과기처와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조절해 나갈 것입니다』 정책기획본부는 지난87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부설 과학기술정책평가센터로 설립된 이래 90년 과기연,91년 과기원,92년 다시 과기연으로 소속이 옮겨지며 명칭도 바뀌어 설립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9월 최영환전소장이 소장직을 내놓은 이후 지금까지 소장직이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한편 박본부장의 임명과 함께 지금까지 사용해 오던 소장이라는 명칭이 본부장으로 바뀌었다.
  • 베트남/돈이 새 이데올로기로 등장(움직이는 세계)

    ◎경제개혁 가속화따른 부작용 심화/공산주의 퇴조… 국민들 돈벌이 혈안/탈세·불로소득 증가로 과소비 만연/밀수품 범람… 관료들 부패심해 통계도 못내 베트남 경제개혁이 가속화되면서 그 부작용도 심화되고 있다.밀수로 암시장이 번성하는가 하면 탈세와 불로소득에 의한 과소비가 만연돼 가뜩이나 취약한 경제구조를 더욱 왜곡시키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에서는 공산주의 사상의 퇴조에 따른 전통가치의 몰락으로 돈이 곧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베트남국민들은 돈벌이에 혈안이 돼있다.그들은 우선 무엇이든 돈이 될만한 것을 들고나가 팔려고 한다.점포를 낼 형편이 못되는 사람들은 광주리에 물건을 이고 나가 사람이 모이는 곳에 주저앉으면 그만이다.베트남정부가 86년 채택한 도이 모이정책으로 가격통제가 풀리면서 전국민이 장사꾼이 되다시피한 것이다. 장사뿐이 아니다.대학교수들은 이 나라의 높은 교육열을 이용해 과외교육에 열중이고 자가용을 가진 고급관리들은 자가용영업을 하기도 한다. 이것은 구매력증대 효과를 가져왔다.그래서 이 가난한 나라에서 외제고가품이 잘 팔린다. 하노이 중앙시장의 상인들은 진열대 뒤쪽에 값비싼 외제품을 쌓아놓고 호객행위를 일삼는다.이곳에선 러시아산 캐비어를 비롯해 스코틀랜드산 위스키,독일산 맥주,쿠바산 시거,미국산 커피등을 쉽게 살수 있다. 이 물건들은 하이퐁항에 입항하는 외국선박,중국과의 접경지역 등을 통해 들어온다.물론 밀수품들이다. 중국의 광서자치구와 가까운 몽 카이포구에서는 활발한 상거래로 이곳 주민들이 번영을 구가하고 있다.남부 사람들은 대체로 일본·대만제등 고급품을 선호하지만 이곳 북베트남인들은 외제라면 값싼 중국제를 포함,무엇이든 좋아한다.이곳처럼 밀수품 판매가 활발한 곳에서는 환전상들도 덩달아 호황을 누린다.그래서 외제물건을 파는 곳에는 으레 길가 환전소가 열린다. 밀수품이 많이 들어오는 이유는 공식루트를 통해 수입되는 물건은 높은 관세로 값이 비쌀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불법상품유입은 개혁이 가속화될수록 더 많아질 전망이다.관료들이 밀수꾼들에게 매수되는 일이 많아 통제가 잘 안되는 것도 큰 이유중 하나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잘 팔린다는 점이다.베트남돈으로 한달에 12만동(한화 8천4백원)의 월급을 받는 일반공무원이 4만5천동짜리 중국제 운동화를 신고 40만동 하는 외제손목시계를 예사로 차고 다니는 것이 이 나라의 현실이다.고급관리의 집무실을 방문하는 사람이 외제음료수를 대접받는 일도 보통이다. 베트남 상무관광부장관이 작년말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정부는 91년중 3만여건의 밀수를 적발,1천70만달러어치의 밀수품을 압류했다.그러나 이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관료들의 부패가 없어지지 않는 한 밀수는 통계에조차 제대로 잡힐리 없다. 시장경제정책의 도입으로 나타난 부동산값 폭등과 소득면에서 본업을 능가하는 부업의 성행은 불로소득과 탈세소득의 증가로 이어졌고 이것은 졸부를 양산,일부에서는 호화·사치문제가 거론되고 있기까지 하다.그래서 베트남은 「가난한 부자나라」로 통한다. 개혁으로 죽의 장막이 걷히면서 갑자기 밀려드는 외국문물은돈을 모르던 베트남인들에게 물질만능주의를 심어주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밀수성행은 아시아의 또다른 용을 꿈꾸는 7천만인구의 베트남을 단순히 외국의 황금시장으로 전락하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베트남의 지식인 사이에서 일고 있다.
  • 1백달러 위폐 2장/공항환전소서 발견

    지난 30일 하오5시쯤 서울 김포공항 1청사2층 한국외환은행 환전소에 이우필씨(67·여·숙박업·서울용산구 이촌동 300의304)가 위조지폐라면서 미화 1백달러짜리 지폐2장을 신고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지난 10월말 필리핀여행을 하기에 앞서 이 은행 환전소에서 1천1백달러를 바꿔 출국,지난달 3일 필리핀 공항내 쇼핑센터에서 물건값으로 1백달러짜리 지폐를 지불하자 종업원이 위조된 것이라며 받기를 거부해 다른 지폐들도 살펴보니 색깔이 바랜 위조지폐가 한장 더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위조지폐의 인쇄상태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조잡한데도 은행창구를 통해 환전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이씨가 필리핀 등지에서 위조지폐를 입수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 외언내언

    모스크바에 있는 우크라이나 호텔은 건물이 웅장하고 화려하다.바로크양식의 이 건물은 「스탈린의 작품」중 하나다.2차대전이 끝나면서 소련을 승전국의 하나로 만든 스탈린은,패전한 독일의 소련 잔류병을 동원하여 26층 내지 32층의 이 『웅장하지만 투박하고 예술적 가치는 없는』 건물 7개를 지었다.모스크바대학·외무부·예술인아파트·문화인 아파트·레닌그라츠카야호텔·연방운수건축 국가위원회 그리고 우크라이나호텔이다.◆이 우크라이나호텔의 환전소가 돈바꾸기에 좋다는 추천을 받고 찾아갔다.드나드는 사람을 일일이 검사하고 접근하기에 통제가 심했다.우중충한 내부 깊숙이의 환전창구앞에 화장이 고운 소련아가씨가 앉아 있었다.돈을 바꾸자니까 아가씨는 무표정한 얼굴로 심드렁하게 뭐라고 말했다.『내일 아침9시부터 루블이 달러대비 47대 1로 바뀌는데 그래도 지금 바꾸겠느냐』는 말이라고 통역하는 사람이 말했다.◆그날은 11월4일.3일에 32대 1로 바꿨으므로 15루블의 차이가 난다.그러나 그건 「내일」의 일이므로 여행객에게는 그냥 바꿔주어버린다면 소련으로서는 이익이다.그런데도 아가씨는 정보를 주어가며 바꿔줄 생각을 않았다.양심적인 것인지 친절한 것인지 분간을 못하는 심경으로 발길을 돌렸다.◆암거래로는 이미 60대 1의 비율로 거래되고 있다는 소문 속에서 다음날 다시 환전을 하러갔다.단돈 20달러나 30덜러를을 바꾸는데도 루블을 수십번은 다시 세보며 시간을 끌던 창구의 그 아가씨는 10달러지폐 한장을 창구밖으로 휙 내던졌다.돈이 조금 찢어졌기 때문에 「못 바꿔준다」는 것이다.위폐도 아니고 전혀 하자없이,접힌 부분이 약간 갈라졌을 뿐인데 아주 완강하다.◆이런 건 불친절인지,추락한 루블의 위신에 대한 오기인지 이해할수가 없었다.루블의 계속된 폭락으로 폭동기운이 점증해 간다는 소련소식에 접하면서 모스크바의 환전소에서 보였던 아가씨의 태도가 다시한번 불가사의해진다.
  • 위조 달러 환전 기도/파키스탄인 검거

    5일 하오 2시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내 환전소에서 파키스탄인 모하마드 알샤드씨(34)가 미화 1백달러짜리 위조지폐 6장을 한화로 바꾸려다 환전소 직원에게 발각돼 경찰에 넘겨졌다.
  • 백불짜리 위폐 36장/공항서 바꾸다 덜미/필리핀인 검거

    4일 하오5시쯤 서울 김포국제공장 제2청사 외환은행 김포공항지점에서 필리핀인 윌슨 바우티스타씨(37·의류도매상·칼로한시거주)가 미화 1백달러짜리 위조지폐(36장 2백70만원상당)를 한화로 바꾸려다 은행원 신모씨(27)에게 적발돼 공항경찰대에 넘겨졌다. 바우티스타씨는 이날 낮 12시55분 대한항공편으로 필리핀 마닐라시를 출발,김포공항에 도착한뒤 곧바로 은행환전소에서 위조지폐를 바꾸려다 신씨에게 적발됐다.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고 말했다. 수사에 나선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바우티스타씨를 연행해 소지경위를 추궁하는 한편 또다른 위조달러지폐가 밀반입됐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펴고 있다.
  • 임양집 취재뒤 “혁명기지 다녀왔다”/3차회담 3일째 이모저모

    ◎북기자들,“성공적 사업” 평양에 전문보고/강총리,북방외교등 시비에 조목조목 반박 ▷전체회의◁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분명한 입장차이를 가진 남북 쌍방이 서로 상대방주장의 모순점을 조목조목 따지면 비난을 가해 상당히 어색한 분위기속에서 진행. 우리측은 한반도의 대결구조를 화해구조로 전환하고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기본합의서의 우선 합의,채택이 필수적이며 불가침선언은 그 이후에 논의할 수 있다는 기존입장을 거듭 강조. 반면 북측은 불가침선언의 채택이 남북한 신뢰회복의 최첩경임을 또다시 강조하며 첫날 제시한 「남북불가침과 화해협력선언」의 즉시 채택주장을 되풀이. 특히 북측 대표단은 『불가침선언 채택에 합의하지 못하는 북측태도는 고위급회담을 우롱·희롱하는 처사』라는 등 상당히 원색적인 용어를 써가며 우리측을 비난해 한때 긴장감이 돌기도. 강총리는 연총리 다음으로 기본발언을 통해 북측이 첫날 격렬한 표현으로 비난한 우리 북방외교,범민연결성 관련자구속,유엔가입 등에 대해 연설의 3분의 1을 할애하며 그 부당성을 지적하고 우리측의 유감을 강력 표명. 더욱이 강총리는 평화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북측 주장에 대해 『이는 미군철수를 겨냥한 대미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는 것』이라며 『대화상대방을 고의적으로 모욕하기 위한 꾸며낸 말』이라고 강조. 강총리는 또 『귀측의 방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록 「화해와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이라는 우리측 제안을 받아들인양 하면서도 실상은 불가침선언채택을 합리화하려는 의도』라고 강조하며 자신들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두번이나 양보했다고 자랑한 북측자세를 정공법으로 비판. 강총리는 이어 북측이 노태우 대통령을 「주구」,「괴뢰」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상호 비방·중상을 중지하는 것을 고위급회담의 의제내용으로 하고 있는데도 이를 계속 자행하고 있는 북측자세는 불가침선언의 선결조건인 신뢰조성에는 아무런 뜻이 없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공세. 정호근 합참의장은 북측이 팀스피리트 훈련중지를 거듭 주장하자 『우리는 3백65일 내내 위협속에 살고 있다』고 북측을 비난한뒤 『어떤 훈련은 되고 어떤 훈련은 안되느냐』면서 마치 북측이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듯한 모습에 불만. 강총리는 회의막판에 『이같이 분명한 입장차이를 보인 상태에서는 남북 쌍방간에 합의점을 도출하기가 힘들다』면서 『양측안의 세밀한 검토를 위해 실무대표접촉을 주기적으로 갖자』고 제안했으나 북측은 이번 3차회담에 불만을 품은 탓인지 시큰둥한 반응. ▷만찬장◁ 13일 하오 7시쯤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에서 열린 비공식 만찬은 남북회담 대표 및 수행원전원,북측 기자,그리고 2차 평양회담 우리측 기자단 등 1백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가까이 진행. 이날 만찬은 상오의 회담때와는 달리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며 여흥시간에는 김세레나·나훈아·최진희·민해경 등 유명연예인 등이 출연,흥을 돋워 분위기는 한층 고조. 이날 만찬장에서 연총리는 강총리와 날씨등을 화제로 담소하다 정호근 합참의장이 다가오자 『정의장과 우리 김대장(김광진)은 서로 농담하고 싸우느라 바쁘다』고 농을 건넸으며 강총리는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 더 친하게 되더라』면서 우리측의 합동군제도입으로 정의장 지위가 격상됐음을 설명. 이에 북측 김대장이 『그래서인지 지난 10월부터 정의장 걸음걸이가 달라졌다』고 농담,폭소가 터지기도. ▷북측 기자◁ 12일 낮 임수경양 집등으로 몰려갔던 북측 기자들은 이날밤 평양에 즉각 전문을 보내 그들의 「성공적인 사업성과」를 보고했다고 북측의 한 기자가 전언. 이들은 「혁명기지를 찾아가서 무사히 사업을 완수하고 돌아왔다」며 「내일 하루만 더 하면 사업이 완수된다」는 요지의 보고를 했다는 후문. 이에 따라 북측 기자들은 13일 상오 회담장에서 만난 우리측 기자들에게 『또한번 더 가겠다』『기자선생들이 안내해보라』며 기고만장한 모습이 역력. 특히 합의사항을 어긴 그들의 태도에 대해 비판을 가한 우리측 기사내용에 대해 『기자들이 취재한 것을 가지고 왜 난리냐』며 도리어 우리측을 성토. 그러나 정작 우리측이 『당신네들은 당국의 통제에 따라 움직이면서 무슨 취재를 했다는 말이냐』고 따지자 『하긴 우리야 당국의 통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라며 머쓱한 표정을 짓기도. 북측 기자들의 이같은 「기습취재」에 허를 찔려 우리 당국은 「무단이탈」사태에 대한 강력한 경고와 함께 한때 해제했던 「맨투맨」식 경호를 다시 복원. 북측 기자들의 「기습취재」사태는 사전에 치밀한 계획과 각본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이들은 갖고 있던 엔화를 환전소에서 미리 바꾼뒤 지하철을 타고가다 임양의 집이 있는 평창동행 시내버스 환승지점인 경복궁역에서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지역실정에 밝은 복덕방에서 임양의 집을 최종 확인한 과정이 이를 반영. 북측 기자들은 특히 지난 11일에는 송년음악회 취재차 미리 와있던 북측 참가자들과 함께 김정일에 대한 충성결의모임을 갖는 등 혁명공작완수를 위한 사전 「단합대회」까지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KOEX 시찰◁ 북측 수행원과 기자단은 이날 하오 3시40분쯤 한국종합전시장(KOEX)을 방문,전자·전기 등 각종 산업제품전시장과 기업홍보관을 시찰. 특히 북측 일행은 전시장 3층에 전시되어 있는산업로봇과 홈 오토메이션 장치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편한 세상이구먼』이라고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 이회택 감독 부자상봉(사설)

    남북통일축구대회 1차전에 출전하는 한국 남녀 선수단이 9일 북경을 떠나 평양에 도착했다. 모두 76명으로 짜여진 우리 입북단 가운데는 낯익고 이름이 자자한 전 축구대표팀 감독 이회택씨(45ㆍ현 포철 감독)가 끼여 있어 눈길을 끈다. 고문자격으로 간 이 감독의 손에는 새로 지은 한복 한벌과 속옷,그리고 가족사진이 들려 있었다고 한다. 그는 꿈에도 그리던 북에 계신 아버지 리용진씨(62)를 만나러 간 것이다. 6ㆍ25 때 헤어진 아버지 이씨는 황해남도 신계읍에 살고 있다. 농사를 짓던 아버지는 이제는 농사일을 그만두고 쉬고 있다고 한다. 이 감독의 부자상봉은 87년 2월 방콕의 킹스컵축구대회에 포철팀을 이끌고 갔다가 북한대표팀의 박두익 감독을 만나 아버지의 생존여부 확인을 부탁하면서 비롯됐다. 지난해 10월 싱가포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다시 만난 박 감독은 이 감독의 아버지가 살아계심을 알려주었다. 이 감독의 이번 방북은 통일축구의 성사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차원에서 추진돼 실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버지를 만나면 목놓아 실컷 울겠습니다』고 한 이 감독의 방북 소감은 우리 이산가족의 심금을 울리는 공통어일 것이다. 그들의 꿈은 살아생전 고향땅을 밟아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분단 45년의 한결같은 소망이기도 하다. 이산가족의 바람이 한때나마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 1985년 9월,40년의 기다림과 남북적십자회담 14년의 우여곡절 끝에 남북 고향방문단 50명씩이 서울과 평양에서 한없는 눈물을 흘리며 만남의 한을 푼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뿐 분단이 벽은 다시 굳게 잠겼다. 그로부터 5년 뒤인 올 3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겨울철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리는 한필성ㆍ필화 남매의 40년 만의 극적인 만남을 보았다. 『오빠,왜 이제 왔어요』하고 외친 여동생의 절규가 아직도 귓전을 때린다. 그뒤 우리 정부는 노태우 대통령의 특별담화를 통해 8ㆍ15광복절을 전후한 「민족대교류기간」을 선포,판문점을 통한 상호방문을 제한없이 허용키로 하고 임진각에 우체국과 환전소까지 설치했으나 6만여명의 방북신청이 있었을 뿐 북측의 명단접수거부 등으로 오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남북한 양측은 시대적 요청에 따라 남북총리회담과 북경아시아경기대회를 통해 민족화합과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기 시작했고 나아가 스포츠교류의 물꼬도 텄다. 우리 축구대표팀의 평양방문은 남북 교류의 첫걸음이며 이회택 감독의 방북은 개인차원에서의 첫 인도적 교류로서 우리의 관심을 옭아매고 있는 것이다. 우리 축구팀이 11일 평양 5ㆍ1경기장(능라도경기장)에서 경기를 마치고 13일 판문점을 통해 돌아오면 곧이어 북한대표팀이 서울을 방문할 것이다. 축구팀의 상호방문경기는 다른 스포츠 종목의 교류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독일 통일의 기본여건이 상호방문 전화ㆍ우편교환 텔레비전 개방 등 민간교류였다는 사실은 축구팀의 오고감과 이회택 감독의 부자상봉의 뜻을 곱씹어보게 한다. 우리는 이 감독 집안의 만남을 머리로 하여 모든 이산가족의 희망이 하루속히 이루어지도록 남북 당국자들이 노력하기를 거듭 당부하는 것이다. 그리되면 임진각에서 망향제를 올리며 고향하늘을 바라보는 이산가족의 고통도 사라질 것이다.
  • 「통일행보」 너무 서두르지 말자/황석현 북한부장(데스크메모)

    해방 45주년을 맞아 노태우 대통령이 제의한 「민족대교류」는 끝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민족대교류가 물거품이 되면서 남북한 공동개최의 「범민족대회」도 무산됐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로 시한이 정해져 있었기는 하지만 민족대교류와 범민족대회가 성사되었다면 한반도통일을 위한 하나의 굳건한 초석이 자리잡았을 것이다. 아쉬운 일이다. 지금에 와서 「물거품이 되고 무산돼버린」 책임을 따져 잘 잘못을 가리자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일은 애초부터 어긋나게 돼 있었다. 일이 안되게 돼 있었던 것은 물론 북쪽의 억지때문이지만 우리정부의 실수도 적지 않았다. 다 아는 얘기지만 북쪽의 통일정책은 책임있는 당국간의 대화나 협의보다는 광범한 민간차원의 통일전선구축에 핵심을 두고 있다. ○애초부터 빗나간 “교류” 김일성은 지난 5월24일 제9기 최고인민회의에서 발표한 시정연설을 통해 「전민족적인 통일전선의 형성」을 거듭 제창했다. 남북에 걸쳐있는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서는 당국간의 회담을 제의하거나 응하겠지만 통일운동에는 당국의 개입이나 간섭을 배제하고 각계각층의 「인민」들이 광범하게 접촉하면서 통일역량을 성숙시켜 나가자는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그속에는 음흉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그 함정은 대남적화통일이다. 김일성이 북녘땅에 공산주의 정권을 수립한 이후 40여년간 단 한번도 수정돼본 적이 없는 일관된 통일전략이다. 북쪽에 순수한 의미의 민간단체가 없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그쪽에도 조평통ㆍ사로청 등 많은 단체가 있지만 모두가 김일성에게 충성을 바치는 글자그대로의 어용집단들이다. 따라서 이들 단체와 북한당국은 구별할 수 없는 일심동체이다. 그런데도 이들이 「남조선」당국의 개입이나 간섭은 배제하겠다는 것은 어떤 의도이겠는가. 남쪽의 반체제세력과 손을 잡고 이땅에 그들이 노리는 통일전선의 기지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남조선해방」의 통일역량을 성숙시켜 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들고 나온 것이 이른바 「판문점 범민족대회」이다. 우리 정부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들의 속셈을 꿰뚫고 있으면서도 민족대교류를제의한 것은 예상되는 위험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인도적인 차원에서였다고 생각한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정치적인 계산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감도 좋고 인도적인 배려도 훌륭했다. 또 정치적인 계산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민족대교류를 제의하고 그것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이나마 혼선이 빚어졌고 절차상에도 하자가 있었다는 것은 섭섭한 일이다. 실현이 안될줄 뻔히 알면서도 방북신청을 받고,임진각에 환전소와 우체통까지 설치한 것은 지나치게 감상적이란 비난도 있었다. 제1야당의 총재라는 분은 『국민을 우롱했다』고 질책했다. 결과적으로는 이런 비난이나 질책을 감수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지금 북한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거기에다 자유와 개방의 독소가 「인민」들속에 침투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런 실정에서 그들의 「인민」들보다 훨씬 세련되고 부유해 보이는 「남조선」사람들이 북으로 북으로 꾸역꾸역 밀려오는 것을 어떻게 보고만 있겠는가. 그런데도 북녘땅을 밟는 것이곧 실현될 것처럼 국민을 속였다면 비난을 받아도 마땅하다. 그러나 여기에는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정부가 국민을 속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방북을 신청한 사람이 6만명을 넘지만 그들중 대부분은 북녘땅을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보다는 통일을 염원하는 소박한 심정에서,그 심정을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으로 「방북신청」을 한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통일염원” 악용 말아야 남북한이 민족대교류와 범민족대회를 둘러싸고 티격태격하는 과정에서 가장 섭섭하고 걱정스러웠던 점은 북쪽의 태도보다는 남쪽 재야단체들의 무분별한 자세였다. 그들에게 균형감각을 가지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르지만,북쪽의 주장은 모두 옳고 남쪽의 주장은 모두 글렀다는 식의 편협된 아집은 민망할 정도였다. 『우리가 언제 북쪽편만 들었단 말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북쪽의 태도에는 한마디의 언급도 없이 남쪽당국의 개입과 간섭때문에 모든 것이 무산됐다는 식의비난은 「편협된 아집」으로 밖에는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솔직한 심경이다. 재야단체들도 민족대교류와 범민족 대회가 어째서 무산됐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또 북쪽의 조평통이나 대학생위원회가 어떤 성격의 단체인지도 모른다고는 못할 것이다. 그런데도 남쪽 당국의 개입과 간섭때문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고 우기는 것은 지나친 억지가 아닐 수 없다. 전민련의 한 간부는 『우리가 범민족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것은 통일염원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반정부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라고 실토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렇다면 「통일」이라는 가면을 쓰지 말도록 권고하고 싶다. ○경험삼아 유연히 대처 재야단체 일부가 이땅에서 통일논의를 주도해왔다고 자부하고 있고 어떤 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반정부운동을 위해 통일을 방패로 이용한다는 것은 늑대가 양의 탈을 쓴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어쩌다보니 민족대교류와 범민족대회의 무산을 놓고 두루두루 비판이나 한꼴이 되고 말았지만 이런일들이 이번에 성사가 안됐다고 해서 실망할 것은 없다. 이번에는 실패로 끝났지만 이 실패를 좋은 경험으로 살려야 한다. 통일이란 멀고도 험한 길이다. 한발 한발 신중하게 내디뎌야 한다. 이번 뿐만이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실패의 쓴잔을 들게 되겠지만 끈기로 두드려야 한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북쪽도 문을 열 것이고 우리도 보다 유연한 자세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꿈같은 얘기지만 이 꿈이 현실로 다가올 날이 있을 것이란 신념만은 버리지 말아야 한다.
  • 광복 45주년/통일,대화·교류이외 다른 길 없다(사설)

    다시 광복절을 맞는다. 감격과 통한이 표리를 이루는 광복 45주년이다. 돌이켜보면 45년전 우리 민족의 광복은 지상의 환희였다. 그러나 그것은 곧바로 국토의 단절과 민족분단으로 이어졌다. 또 다른 민족적 시련과 비극의 시작이었다. 그 오랜 역사를 통해 우리 민족이 국권을 상실하고 주권을 빼앗겼던 시기는 일제 36년 뿐이었다. 참으로 그것은 민족사의 오점이었다. 그 오욕의 흔적을 지우고 광복의 역사를 시작하려 할 즈음 민족분단은 다가온 것이다. 이런 우리에게 오늘은 무엇인가. 광복의 의미를 다시 살려 분단을 극복하는 오늘이어야 한다. 그 이외에 다른 길은 없다. ○민족화합의 경축일이 되려면 우리는 먼저 민족적 대결과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열어야 한다. 아니 파괴해도 좋다. 이 광복의 달에 판문점에서는 남과 북이 제각기 체제와 이념과 색깔을 달리해서 벌이는 집회가 빈번하다. 저쪽에서는 이른바 범민족대회의 백두산 출정식이 있었다고도 들린다. 이쪽에서는 북쪽으로의 행진을 가로막는 철조망을 절단하는 모습도 비쳐졌다. 그 뿐이었다. 남북간의 인적 교류를 통해 통일을 앞당기려는 「민족대교류」 기간인 데도 실질적인 교류는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았다. 남북이 오갈 수 있는 길목에 임시 세관과 환전소가 차려졌지만 세관을 통과할 선물보따리도 없고 동전한닢 바꾼 실적도 없다. 무엇보다 단 한사람 오고가지 못했다. 임진각 망배단 앞에 세운 망향우편함엔 이산가족들의 한맺힌 사연편지가 가득한데도 그것을 전해줄 우체부의 발길이 막혔다. 남북의 자유왕래야말로 민족문제 해결에 있어서 최우선의 중요과제이다. 통일은 해야한다. 반드시 이뤄야할 민족적 과업이다. 통일없이 우리 민족은 평화로울 수 없고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없다. 그러나 우리의 통일은 자유와 민주,평화의 이념아래 이룩돼야 한다. 남북한의 완전개방과 자유왕래야말로 그 통일에 이르는 지름길인 것이다. 쉬운 것부터 먼저 시작하는 것이다. 남북 양쪽 모두 정치적인 이기심이나 「선별」을 자처하는 개인 단체,그리고 「영합논리」를 앞세우는 극우,극좌의 행동으로 독점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통일이다. 8·15가 민족화합과 통일의 경축일이 되려면 민족성원 모두가 참으로 겸손하고 진지해야 하는 것이다.○통일추진의 과제와 미래상 광복 45년은 실은 우리민족에게 영광과 환희의 길이 아니라 기나긴 인고의 세월이었다. 민족간의 적대적 대결과 증오를 증폭시킨 기간이었고 시련의 연속이었다. 민족적 시련은 3년에 걸친 동족전쟁만은 아니었다. 우리는 20세기에 들어와 계속되는 내외적 격동기를 살아왔으며 어느 하루인들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없었다. 이제 이러한 시련을 극복하고 우리가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통일된 근대적 민족국가의 확립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성취해야 하는 것이다. 그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우리 사회안에서 국민적 역량을 한데 모아 그것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내부적으로는 민주화 정착과정에서 의회주의와 법치주의가 확립돼야 하고 다원주의가 존중돼야 한다. 그러한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분명하게 실천하는 문제는 통일추진의 가장 근본적인 전제가 된다. 또한 오늘의 냉엄한국제관계속에서 민족이 자주적으로 통일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남북이 대화를 통하는 길밖에 없다. 일찍이 남과 북이 합의한 7·4 공동성명의 정신이 그것이었다. 대결하는 상대가 아니라 공존해야 할 한민족임을 천명한 7·7 특별선언이나 무조건 개방하고 왕래하자는 민족대교류 선언이 또한 그와 다르지 않다. 남북의 대화는 첫째 서로가 상대방의 실체를 인정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둘째 남북이 전쟁이 아닌 평화주의적 해결방식에 동의한다는 것이며,셋째 분단이 외세에 의해 강제되었음을 인식하면서 남북의 당사자가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데 묵시적으로 동의하는 자주성을 내포하는 것이다. ○광복의 날,다시 시작하는 마음 다시 강조하건대 광복의 의미를 되살리는 길은 통일 말고 달리 없다. 한반도 우리민족의 통일은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세계질서속의 마지막 동참자로서의 의미를 갖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하고 교류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다시는 전쟁을 말아야 한다. 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혁명따위 비현실적이며 소모적인 대결의식과 민족분쟁을 지양하고 평화만을 추구해야 한다. 전쟁을 증오하고 평화를 인식하는 첫단계는 민족전쟁으로 인해 남북으로 갈라진 이산가족들이 재회하는 일이다. 남북이 대화하고 민족이 교류하며 그로서 다시 손잡고 화해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북한의 고립과 혼란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가 북한의 개방을 바라는 것은 그들 체제와 이념의 와해를 염두에 두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북한의 변화와 개방을 통해 남북대화와 교류에 대한 그들의 이해와 신뢰를 유도하고자 하는 충정에서인 것이다. 오늘의 우리 역사 현실이 혼돈과 좌절이 엇갈리는 고난의 시기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민족문제와 관련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광복 45주년을 기한 민족대교류나 또는 전민련이 발의하여 북한측이 주도해온 범민족대회가 모두 무위로 끝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또 한번 깊은 회의와 좌절감을 갖게 된다. 민족의 역량이 고작 이 정도여서는 안된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남과 북이 배타와 이기와 아집과 편견을 버리고 민족적 대의앞에 다시 서는 것이다. 지혜로운 자가 그에 더하여 자성의 목소리를 다듬을 때 역사는 그의 편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믿는다.
  • 평양측 거부로 「방북」 헛걸음/「민족대교류」 첫날 표정

    ◎각 단체,판문점등서 “교류촉구” 집회만 남북간의 인적교류를 통해 민족통일을 앞당기려는 취지아래 선언된 5일 동안의 「민족대교류기간」첫날인 13일 실향민단체와 재야단체 등에서는 남북교류 등을 촉구하는 갖가지 모임을 가졌으나 실질적인 교류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들은 이날 상오 각각 집회를 가진뒤 북한으로 가기위해 판문점으로 떠났으나 북한측의 신변보장 등 입북허용조치가 없는데 따른 정부의 제지로 모두 임진각에서 발길을 돌려 실향민들은 물론,통일을 바라는 국민들을 또한번 안타깝게 했다. ○북한개방촉구 서한 ▷실향민단체◁ 이북5도민회 중앙연합회(회장 윤권)와 1천만 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회장 조영식)회원 4천여명은 이날 상오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이산가족재회 북한동참촉구대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대회에서 『남북한 자유왕래를 촉구한 7.20민족대교류선언을 환영하고 정부의 후속조치를 적극 지지한다』면서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에 놀아나거나 통일을 빙자한 반민족적 작태를 엄중 경계하며 이산가족의 재회를 방해하는 책동을 분쇄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이들은 또 북한에 편지보내기운동과 아울러 엠네스티를 비롯한 29개 국제인권단체와 뉴욕타임스ㆍ프라우다ㆍ인민일보 등 전세계 28개 언론기관에 북한의 개방을 촉구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는 운동을 펴기로 했다. 이 가운데 6백여명은 행사를 마친뒤 임진각으로 떠나 하오2시30분쯤 이북5도와 경기ㆍ강원지역 등 미수복 7개 지역의 망향우체통을 개설하고 실향민들이 북의 가족들에게 보내려고 써온 4천여통의 편지를 우체통에 넣었다. ○절단기로 철망 잘라 ▷통일기원대행진◁ 「남북영토통일연구회」(회장 유갑종ㆍ58) 등 14개단체 회원 5백여명은 13일 상오10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유진상가앞을 떠나 임진각에 이르는 「38선 철폐 통일기원대행진」을 벌였다. 9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낮12시쯤 임진각에 도착한 이들은 임진강 철교남쪽 철문앞에서 『휴전선까지 가겠다』면서 경비경찰에 문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유대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이 미리 준비한 절단기로 제1문과 30m쯤 떨어진 제2문의 철망을 자르고 넘어들어가 50m쯤 떨어진 미군 경비초소앞까지 들어갔다 물러나왔다. ○연세대서 개막식 ▷전민련◁ 「전민련」측 「범민족대회추진본부」는 이날 상오10시40분쯤 연세대 도서관앞뜰에서 재야인사와 학생 등 4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범민족대회」개막식을 가졌다. 「추진본부」는 이날 『정부당국이 북측에 요구하는 조건과 상관없이 우리는 15일 대회이후 북측의 초청으로 16,17일 이틀동안 방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민련」의 「실무대표」 3명은 북한측과 실무회담을 갖기 위해 이날 하오1시쯤 임진각에 도착했으나 당국의 제지로 1시간만에 돌아갔다. 미국과 캐나다의 「범민족대회추진본부」대표로 노소연씨(28ㆍ여)와 홍정화씨(22ㆍ여)가 이날 하오5시45분쯤 김포공항으로 입국,연세대집회에 합류했다. ○성당서 철야농성 ▷정의구현사제단◁ 남국현신부 등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방북실무대표단」 7명은 이날 상오9시50분쯤 임진각에 도착,지난 11일에 이어 두번째로 판문점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2시간만에 되돌아왔다. 남신부 등은 이날 하오 서울 청량리성당에서 신부와 신도 등 50명과 합류,철야농성을 벌인뒤 14일 상오 다시 판문점으로 가기로 했다. ○7백명 연대서 철야 ▷전대협◁ 지리산을 출발,지난 1주일동안 「국토종단통일대장정」을 가진 「전대협」의 「통일선봉대」 7백여명은 이날 하오 연세대에 도착,철야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홍익대 총학생회장 유지영군(23ㆍ산업공학과4년) 등 「서총련」서부지구 10개대학대표 7명은 이날 상오10시쯤 임진각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30분만에 모두 경찰에 연행됐다. ○화폐교환소 개설 ▷임진각◁ 이날 임진각에서는 실향민들의 망향우체국이 세워지고 임시세관과 환전소도 문을 여는 등 평소보다 훨씬 많은 1만여명의 내외관광객 등이 몰려 들었다. 임진각 주차장에는 남북왕래가 이루어질 것에 대비해 지난번 방북신청때 받은 접수증을 방북증명서와 교환해주는 창구가 세워졌고 출입국관리소에는 사람이 통과하는 X­레이 투시기 4대와 화물용 X­레이 투시기 2대가 설치돼 국제공항을 방불케 했다. 한국외환은행이 세운 임진각 임시환전소에는 북한에서 올 동포용과 북한으로 가는 동포용 각각 3개 등 6개의 환전창구가 설치됐다. 한국전기통신공사는 임시전화 취급소를 마련,직원 19명이 이동전화차량 6대를 동원해 전화기 30대 및 팩시밀리 5대,국제통화용전화 5대를 설치했다.
  • 남은 통독일정 어떻게 되나(이제 독일은 「하나」:2)

    ◎「12월 정치통합」 장애없이 “쾌주”/양독 정당들,가을까지 합당완료 계획/일반시민ㆍ야당은 적응기간 짧아 불평/국제적 이해관계 조정등 외부적 문제만 남아 1일의 경제ㆍ사회적 통합으로 실질적인 통일을 달성해낸 동서독이 완전한 통일을 이룩할 시기는 언제쯤 될 것인가. 화폐단일화를 통하여 내부적 통일을 무난히 마친 독일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이제 정치통합이라는 절차만 남겨놓은 통일완성의 시기와 방법으로 옮겨졌다. 동독전역의 환전소에 서독 마르크화 인출을 위한 긴 행렬이 꼬리를 잇고 있던 1일 아침 로타르 드 메지에르 동독총리는 동서독에 동시에 방송된 TV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제 통일에의 여정을 늦출 수도 되돌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전개되고 있는 상황은 그대로 진전되어야 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역설하면서 동서독의 통일완성을 위한 나머지 절차에 독일민족 모두의 노력과 협조를 당부했다. ○내부적 통일은 끝나 그가 지적하고 있는 동서독 완전통일에의 여정은 바로 정치통합절차를 두고 한 말임은 물론이다. 그동안 활기차게 진행시켜온 경제ㆍ사회통합과 마찬가지로 정치통합 일정도 중단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다짐이며 약속이다. 그러나 베를린에서 만난 동서독 일반시민들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통일작업의 속도와 절차에 한결같이 우려의 빛을 감추지 않았다. 환전을 마치고 나오던 제라드 폴씨(46)는 『마르크화를 한움큼 손에 쥐어 마음은 흐뭇하지만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고 서베를린의 한 청년은 『통일이 정치지도자들만에 의해 완성될 수는 없다』고 현재의 통일작업추진 방법과 속도에 못마땅한 느낌을 솔직히 털어놨다. 이들의 공통된 지적은 통독을 너무 서두르며 통독이 빠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서독의 정치지도자들은 통일완성작업의 속도를 늦출 눈치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통일완성의 날짜까지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볼프강 세블레 서독 내무장관은 지난달 26일 동서독의 완전통일을 오는 12월10일이나 17일에 끝내버리자고 제의하고 나섰다. 즉 12월9일 또는 17일에 서독 합동의회 구성을 위한 전독총선을 실시하고 그 다음날 바로 통일을 완성하자는 것이다. ○서독,12월10일 제의 서독측은 이를위해 정치통합 협정안을 「토의문서」 형식으로 동독측에 전달했으며 동서독 의회는 오는 9월 각각 이 문제를 상정,의논토록 촉구했다. 동독은 정치통합은 서독기본법(연방 헌법) 제23조의 규정에 따르기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이 조항은 『독일 그밖의 지역은 독일연방공화국(서독)에 가입한 이후에 기본법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규정,특정지역이 서독연방에 가입을 신청하고 서독정부가 이를 승인하면 서독에 편입되도록 되어있다. 동독정부는 이같은 방식의 통일절차를 밟기 위해 현재 15개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는 행정단위를 분단이전의 5개주로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5개주가 부활되면 오는 9월23일에 지방선거를 실시하여 주의회에서 서독으로의 흡수통합을 결의하는 순서로 통일작업을 진행시킨다는 일정계획이 동서독간에 논의되고 있다. 양독의 정당들도 오는 가을까지는 이념과 정치노선에 따라 합당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동서독 양쪽의 정당들은 그동안 여러가지 통합실습 과정을 거쳤다. 가장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통합예행연습은 지난 3월의 동독총선. 선거에 내세운 구호나 공약 정강정책 등이 서독의 자매정당과 꼭같은 것은 물론 선거포스터에는 양쪽 정당총재의 사진이 나란히 인쇄되어 어느쪽의 선거인지 분산키 어려운 형편이었다. 서독 기민당 헬무트 콜총리나 사민당의 라 퐁텐느빌리 브란트ㆍ포겔 등 야당지도자들의 지원유세는 세계언론의 최대관심사였으며 이같은 서독정당들의 선거개입이 선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같은 과정을 거친 양쪽의 자매정당들은 이제 형식적인 합당절차만 마치면 어렵지 않게 하나가 되는 것이다. ○정치적 이해와 관련 실제로 양독의 정당들은 구체적인 통합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동서독의 기민당은 오는 10월1∼2일,사민당은 9월27일,자민당은 그보다 앞선 8월25∼26일 합당하기로 일정을 잡았다. 동서독의 정치적 통합논의가 이같이 서둘러지고 있는 것은 양쪽의기민당을 주축으로 한 우익집권세력의 정치적 이해에 깊숙히 관련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우선 서독의 콜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은 경제통합으로 상승된 통일의 열기를 전독 총선에까지 연장,계속 집권의 기회를 잡겠다는 정치적 계산을 깔고 있으며 동독 기민당도 같은 생각인 듯하다. 그러나 쾌속질주를 하고 있는 통일작업의 속도에 대한 일반의 우려와 마찬가지로 동서독 정치권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동서독의 사민당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동독의 민사당등 야당세력들은 통일에 적응할 수 있는 준비기간의 확보 필요성 등을 이유로 12월 전독 총선직후 정치통일 완성이라는 통일일정에 반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반대의 목소리가 조기통일의 도도한 흐름을 역류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견해는 많지 않다. 메지에르총리는 『우리는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 너무 빠르지도 않으며 잘못된 것도 없다』고 말했다. 조기통일 완성에 대한 확신이 넘치는 말이다. 다만 외부적인 문제,즉 국제적인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로 남겨져 있는 것이다.
  • 동ㆍ서독 「경제사회 통합」하던 날/베를린=김진천특파원

    ◎“게르만 최고의 날”… 헐린 장벽터엔 환호물결/“마음의 벽도 뚫었다”… 새 독일건설 기대/동베를린 지점엔 자정부터 “환전 인파”/국경표지판ㆍ동독화폐 등 “분단상징”수집 열풍 1일은 드디어 동서독이 하나된 날. 이미 헐려버린 장벽,의미를 상실한 경계선,그리고 새로 이어진 옛길등 분단의 실체를 확인시켜 오던 가시적 장애물은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으며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동서독 주민들간의 마음의 장벽이 말끔히 제거됐다는 점이다. ○「자유왕래」실감 사람도 자동차도 강아지도 그냥 넘나든다. 「자유왕래」 바로 그것이며 이제 베를린은 하나,독일은 통일됐다는 사실을 현장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동베를린 시가지의 분위기도 종전과는 달리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것도 활기를 찾은 주민들의 모습 때문인 듯 했다. 브란덴부르크문 근처에서 만난 동베를린 거주 베르너 슈바베씨(67)는 「독일인」이된 오늘을 기념하기 위해 동서쪽으로 나뉘어 살던 가까운 친척들이 모두 이자리에 모여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 두기로 했다고전하면서 『잘사는 서쪽의 친척들을 부러워만 하던 시절은 지나갔으며 이제는 우리도 넉넉해질 것』이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동베를린 시내에서 만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이같이 민족재결합의 실현에 환희의 표정을 감추지 않았으며 잘사는 나라 서독인이 된 긍지와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에 넘쳐 있었다. ○45년만에 자유통행 ○…동독측은 동서베를린의 장벽에 설치된 검문소의 철시는 물론 양독사이의 국경선과 서베를린과 동독사이의 장벽검문소,서베를린과 서독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상의 검문소 등 모든 검문소를 지난 28일부터 철수시켰다. 이같은 조치에 따라 종전 1시간 이상씩 걸리던 각검문소나 국경통과 지점은 30일 일반도로와 마찬가지로 차량소통이 수월하고 자유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동독과 서베를린 사이의 포츠담 검문소의 베르너 니처조장은 『1일부터 실시될 자유통행의 예행연습을 위해 지난 28일부터 검문을 안하고 있다』면서 『1일부터는 검문소직원 5명중 1명만 남기고 모두 다른곳으로 옮길 예정이며 남아있는 1명도 종전과 같은「검문」을 위해서가 아니라 「독일국민」에 대한 서비스를 위해서 머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독에서 가장 먼저 환전을 시작한 은행은 서독의 도이치방크 동베를린지점. 도이치방크는 동베를린 중심부인 알렉산더 광장 바로옆 건물에 사무실을 얻어 1일 0시 동베를린지점 개설과 동시에 환전을 개시했다. ○휴일없이 환전업무 도이치방크 동베를린 지점 앞길은 은행이 문을 열기전부터 환전을 하기위해 몰려든 동독인들의 행렬로 꽉 메워졌으며 각국에서 몰려온 보도진들은 역사적인 최초 환전모습을 스케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라이너 그램제 지점장은 『오늘을 위해 15일전부터 준비를 해왔으며 2일 자정까지 48시간 쉬지않고 환전업무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독의 시중은행인 스파르타카스은행의 90개 지점과 폴크스방크의 20개 지점등 동베를린내 1백10개 은행지점들은 휴무일인 30일에도 은행예금 확인증을 발부하기 위해 정상근무를 했다. ○“고액예금주는 보고” ○…동독 의원들은 거액을 모은 전 공산당 간부들이 화폐개혁으로이익을 챙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10만마르크 이상의 구좌를 갖고 있는 예금주들의 이름을 보고하도록 국영은행에 요구. 관리들은 동독인들이 서독 마르크를 손에 쥐면 흥청망청 낭비,인플레를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검약을 거듭 당부. ○백화점엔 쇼핑 행렬 ○…역사적인 동서독 경제ㆍ통화통합을 하루 앞둔 30일 동독의 상점들에는 몇시간만 지나면 무용지물이 될 동독 마르크화의 잔여분을 자정이전에 다 소비하려는 동독 주민들로 북적댔다. 동베를린시 중심에 있는 알렉산더 광장에는 주머니에 남은 잔돈을 처분하려는 사람들로 시끌벅적 했으며 루마니아 출신 집시들과 상인들은 광장 곳곳에 물건을 실어나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또한 거리의 악사들도 쇼핑객들을 위해 음악을 연주,축제분위기를 더욱 돋우기도. ○…동베를린시내 첸트룸 백화점 근처에는 엄청나게 싼 가격에 판매되는 동독제 의류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동쪽」고객맞자 채비 ○…서베를린 백화점과 가게들은 다음주부터 새돈(서독 마르크)을가지고 몰려들 「동쪽」고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만반의 대비. 동독인들은 새돈으로 장난감ㆍ식생활용품을 비롯,컬러TV와 VTR등 전자제품을 주로 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서베를린의 소규모 가게들은 직원들의 휴가까지 미루며 D데이를 준비하고 있다. ○…1일을 기해 동서국경이 철폐됨에 따라 국경에서의 여행자 검문이 사라지게 되는데 경비초소나 장애물 등은 기념물로 보존될 전망. 그런데 국경지대에 설치돼 있던 각종 표지판 가운데 80%가 이미 수집가들에 의해 「도난」당한 상태라고. ○…통화통합으로 동독마르크는 이제 자취를 감추게 됐으나 한편에선 이 화폐에 대한 수집붐이 일고 있다는 소식. 특히 동독 마르크 주화의 경우 외국으로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있는데 풀세트는 한화 2백만원 상당에 거래된다고. ◎동ㆍ서독 통화통합조치 ▲서독 중앙은행(분데스방크)은 2백43억마르크(1백47억달러)에 해당하는 6백t의 지폐 4억장과 7억마르크(4억2천4백달러)에 해당하는 동전 5억개를 동독에 있는 13개 주은행에 수송,동독에서 필요한 초기의 화폐수요는 2백50억마르크(1백51억달러)정도로 예상. ▲동독은 3천여개의 은행 본ㆍ지점과 우체국ㆍ철도역ㆍ관광사 등 7천여개 환전소에 이같은 물량의 서독 마르크화를 배부,1일 9시부터 통화교환. ▲2만5천여명의 직원이 있는 동독 중앙은행은 지난 수주일동안 시민 개개인에 은행구좌를 개설해 주기 위한 작업을 벌여 왔으며 서독 중앙은행은 이같은 작업을 도와주기 위해 2백50명의 자문관을 파견. ▲동독의 경제전환에 따른 경제적 동요를 방지하기 위해 총 1천3백억마르크(7백88억달러)가 제공될 예정. ▲현재 동독에는 약 1백30억 동독 마르크가 유통되고 있는데 7월6일까지만 유통가능.〈AP〉 ◎「통합」을 보는 각국표정/시장경제 적응 낙관 동독/몇년간은 고통 겪어 영국/역사적인 변화 시작 일본/번영의 터전을 마련 서독 ○…로타르 데 마이치레 동독 총리를 포함한 일부 세계 정치지도자들은 30일 오는 1일부터 전격적으로 발효되는 동서독의 경제 및 통화통합이 성공을 거두게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 마이치레 동독 총리는 이날 함부르크에서 가진 주간지 빌트 암 존타크지 최신호와의 기자회견을 통해 『동서독의 경제통화통합은 성공적으로 수행될 것이다. 나는 동독인들이 시장경제로의 전환에 잘 적응해 나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더글라스 허드 외무장관은 이날 보수당 지지자들에게 행한 연설을 통해 영국은 유럽내에서의 경제통합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독일의 경제통화통합은 『비록 동독인들이 몇년동안은 경제재건의 고통을 겪게 되겠지만 결국에는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 외무장관도 『동서독 통일 움직임은 대립의 시기로부터 유럽이라는 질서안에서 협조라는 역사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양독의 통화통합을 환영했다. ○…한스 디트리히 겐셔 서독 외무장관은 동독의 할레시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90년 7월1일은 희망과 결단력 있는 행동의 날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동독인들이 적극적으로 경제통합에 대처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헬무트 하우스만 서독 경제장관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도처에 산적해 있지만 동서독의 경제통합은 사회보장ㆍ환경보호 그리고 번영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독의 야당 및 노조 지도자들은 경제통합조치로 인해 동독 노동자들이 절망과 곤란을 겪게 될 수도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미국은 동서 양독간의 경제통합이란 거보가 1일 내딛게 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동구권 개편으로 말미암아 그동안 별문제 없었던 외채도입에 새로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금융전문가들이 최근 경고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독일 통일이 미국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사업기회를 약속하고 있지만 미정부의 입장에서는 외채를 제때 끌어들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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