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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차관 “정부 과격하지 않아… 의대 정원 351명 안 줄였다면 2000명 증원과 비슷”

    보건차관 “정부 과격하지 않아… 의대 정원 351명 안 줄였다면 2000명 증원과 비슷”

    “의약분업 때 감축 요구 수용 아쉬운 부분”정부, 2035년 의사 1만 5000명 부족 전망현장 이탈 전공의엔 “하루속히 복귀” 호소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이 법적 처벌을 받고 의사 면허까지 박탈될 수도 있다며 “절대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원한다. 하루속히 환자 곁으로 복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박 차관은 1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올라온 영상에서 “의사 한 사람 한 사람 다 사회적으로 봐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 사회적 인력자원이다. 그런 분들이 그런(금고형 이상 선고 시 면허 박탈) 일을 당해서 소실된다는 건 사회적·개인적으로는 큰 손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영상은 정부가 제시한 복귀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촬영된 것으로 이날 업로드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7시 기준 전국 100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 중 9997명(80.2%)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9076명(72.8%)이 근무지를 이탈했다. 복지부가 ‘데드라인’을 제시한 복귀 시한인 29일을 넘겼지만 전공의들의 뚜렷한 복귀 조짐은 없다. 박 차관은 2000명 증원이 과하다는 의료계 등의 주장에 대해 2006년 의약분업 당시 의료계 요구를 수용해 의대 정원 351명을 줄였던 일을 언급하며 반박했다. 박 차관은 “그때 351명을 감하지 않고 오늘 2024년에 왔으면, 추가로 배출됐을 인원이 6600명이 넘는다”며 정부가 현재 부족한 의사 수로 파악하고 있는 5000명이 부족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의 의사 인력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면 2035년엔 부족한 의사 수가 1만 5000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어 “(351명 감원 없이) 2035년까지 간다면 (추가 배출됐을 의사가) 1만명이 넘는다”며 “정부가 지금 하려는 건 2035년에 의사 1만명 추가 배출하려는 건데 2006년에 351명을 감하지 않았다면 지금 2000명 증원을 하지 않아도 그 수가 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이번에 하는 것이 뭘 엄청 과격하게 하는 건 아니다. 시계를 넓게 보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의약분업 당시 노무현 정부가 의료계가 파업을 멈추는 조건으로 요구한 의대 정원 10% 감축을 받아들인 데 대해 “참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의료 집단행동이 일어나면 현장에서 진료를 제때 못 받아서 환자들이 사망한다. 실제로 의약분업 때 몇 분이 사망하셨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선 정부가 비난 여론을 버티기 어렵다. 그래서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물러난다. 그 이후로도 (의사 증원) 몇 번의 시도가 있었으나 번번이 좌절됐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한꺼번에 2000명을 늘릴 때 의대 교육 현장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민국에 의과대학이 모두 40개가 있다. 인구당 의사 수와 인구당 의과대학 정원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굉장히 적은데 인구당 의과대학 수는 OECD 평균보다 많다”고 말했다. 이어 “(2000명 증원은) 학교당 평균 50명 더 주는 것이다. 50명씩 배정하는 건 학교가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교육하는 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 차관은 ‘공익을 위해 일정 범위 안에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 지난 27일 발언이 일각에서 논란이 된 데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그건 진료 유지 명령(에 대해 말한 것”이라며 “전공의 한두명이 사표 쓰고 나가면 진료 유지 명령을 내릴 일이겠느냐. 그러나 서울대의 47%가 전공의인데 어느 날 갑자기 47%가 우르르 빠져나가면 당연히 병원에 문제가 생긴다. 그러니까 ‘진료를 유지해라, 현장에서 환자를 보는 일을 계속하라’고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진료 유지 명령은 ‘복지부 장관 또는 시·도지사는 보건의료정책을 위해 필요하거나 국민 보건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으면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게 필요한 지도와 명령을 할 수 있다’는 의료법 59조 1항에 근거하고 있다. 박 차관은 “(의료 현장) 복귀를 안 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집행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제 막 전문의가 되는 과정에 있는 젊은 의사들이 의대 증원 문제 등과 관련해 본인들이 앞장을 섰는데 저는 그런 불행한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야생 풀 씹었다가 목 안에 기생하는 거머리 발견한 남성 [여기는 동남아]

    야생 풀 씹었다가 목 안에 기생하는 거머리 발견한 남성 [여기는 동남아]

    최근 한 베트남 남성이 목에서 꿈틀거리는 이상 물체를 감지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기관지에 서식하는 거머리를 발견했다.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A씨(53,남)는 한 달 전 쥐덫을 놓다가 손에 상처를 입었다. 그는 야생 풀을 한 움큼 뜯어 입에 넣고 씹은 뒤 짓이겨진 풀을 상처 부위에 덮었다. 하지만 이후 A씨는 목에 통증과 함께 뭔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거울에 비춰보니 목뒤 쪽에서 시커먼 덩어리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며칠 뒤에는 목이 쉬고, 타액에 피가 섞여 나오기 시작해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A씨의 후두부에서 이물질이 움직이는 것을 발견해 내시경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A씨의 목 안에서 움직이고 있던 이물질은 거머리로 밝혀졌다. 기관지에 단단하게 달라붙어 있는 거머리를 제거하기 위해 A씨를 마취한 뒤 거머리를 제거했다. A씨의 기관지에서 꺼낸 거머리의 길이는 6cm에 달했다. 의사는 “작은 거머리가 체내에 들어가 피를 빨아먹으면 급격한 속도로 성장한다”면서 “하천이나 도랑에 있는 오염수나 야생 풀을 섭취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5월에는 응에안성의 한 연못에 들어갔던 71세 남성의 음경에 거머리가 들어가 병원에서 제거 수술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6월에도 두통과 구토를 호소하던 39세 남성의 목에서 4cm 길이의 거머리가 발견됐다. 기생충은 이 남성의 목 안에서 두 달 동안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에 따르면, 거머리가 사는 물을 마시거나 몸을 담갔다가 거머리가 코로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거머리는 후두, 식도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으며 빠르게 성장한다. 환자는 호흡 곤란을 일으키다 질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 의료사고 특례법 공청회… “생명 경시 조장” “사망도 적용을”

    의료사고 특례법 공청회… “생명 경시 조장” “사망도 적용을”

    정부가 의사들의 의료사고 부담을 덜기 위한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이하 특례법) 제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환자단체들은 “의료 현장에는 환자 생명 경시 풍조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를 쏟아 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7일 ‘책임보험·공제’(보상한도가 정해진 보험)에 가입한 경우 미용·성형을 포함한 모든 의료행위 과정에서 과실로 상해가 발생했더라도 환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특례법을 신속하게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은영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이사는 29일 보건복지부가 국회도서관에서 개최한 특례법 공청회에서 “의료사고 분쟁의 핵심은 보험이나 공제 가입이 아니라 의료사고 피해자가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특례법에는 피해자에 대한 입증 책임을 완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면서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의료사고에 대해 (의료진의) 유감이나 사과 표시 없이 오로지 보험 가입 여부만으로 처벌을 면제하는 것은 위헌 논란은 물론 환자 생명 경시 풍조를 조장할 수 있다”면서 “현재 필수의료 범위는 ‘응급·중증질환·분만 등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할 수 있거나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라고 돼 있는데, 이 범위를 좁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도 “해외 어디서도 입법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다. 특례 적용에 대한 범위가 모호해 많은 다툼이 생길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범위를 명확하게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송재찬 대한병원협회 부회장은 “의료계에서 나오는 요구가 담긴 법안을 논의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다만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에도 특례를 적용해야 한다.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가 배제된다면 중증질환 수술을 담당하는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수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신속하게 법안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후에도 의견 수렴이나 법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어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대학병원서 거부당해 유산했습니다”…아이 잃은 임신부 신고

    “대학병원서 거부당해 유산했습니다”…아이 잃은 임신부 신고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환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병원에서 수술을 거부당해 아기를 유산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29일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한 임신부가 이번 사태로 병원에서 수술을 거부당해 결국 아기를 유산했다는 피해를 신고했다. 이 여성은 “수술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을 찾다가 결국 유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병원 측은 “우리 병원에서 태아가 사망한 경우는 없었다”는 입장이라고 이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투석 치료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으나, 전공의 등이 부족해 응급수술이 지연되면서 사망했다는 사례도 중대본에 피해 신고로 접수됐다. 이 두 피해 신고는 ‘중대 사안’으로 분류돼 정부가 즉각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아기 유산과 투석치료·수술 지연으로 환자가 사망한 사례 두 건은 중대한 사례로 분류해 즉각대응팀에서 살피고 있다”며 “두 사례가 첫 조사 대상이고 오늘 조사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는 총 671건의 상담이 이뤄졌는데 이중 의료 파행 사태 관련 피해 신고는 304건이 접수됐다. 피해 신고의 75%는 수술 지연(228건) 사례였으며, 진료취소와 진료거절은 각 31건, 입원지연은 14건이다.
  • 평소에도 하루 13건 ‘응급실 뺑뺑이’… 인프라 취약한 지방, 버틸 수 있을까

    평소에도 하루 13건 ‘응급실 뺑뺑이’… 인프라 취약한 지방, 버틸 수 있을까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행동 여파로 ‘응급실 뺑뺑이’와 이송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존에도 매일 13건의 119 구급대 재이송 사례가 발생했지만 ‘3월 의료대란’이 현실화되면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병원 찾아 삼만리’ 현상이 빈번해지고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가 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대전에서 80대 노인이 ‘전화 뺑뺑이’를 돌다가 1시간여 만에 병원에 도착했지만 결국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송 병원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1시간 7분 만에 한 대학병원에 도착했으나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경남 창원에서도 응급 환자들의 병원 이송 지연이 잇따랐다. 25일 오전 1세 남아가 호흡곤란 증상으로 신고 됐지만, 4개 병원에서 ‘전공의가 부족해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2시간 56분 만에 진주 경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날에는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20대 남성의 이송도 수십 분 지연됐다. 부산에서도 20일부터 26일까지 42건의 이송 지연 사례가 발생했다. 다리를 다친 70대 노인은 병원을 찾지 못해 경남 창원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송까지 2시간이나 걸렸다. 대구에서는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병원 3곳을 접촉한 끝에 50분 만에 겨우 이송되는 일도 있었다. ‘응급실 뺑뺑이’는 의사 파업 이전에도 논란의 대상이었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22~2023년 전국에서 119 구급대 재이송 환자는 총 9414건으로 확인됐다. 하루 평균 12.9명 꼴이다. 4차 재이송도 26건에 달했다. 주 원인은 전문의 부재(3432건·36.5%)와 병상 부족(1895건·20.1%) 등이었다. 병원을 찾지 못하는 사례는 의료 취약지인 비수도권에서 더욱 빈번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중앙의료원의 ‘2022년 의료취약지 모니터링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시·군·구 250곳 중 98곳(39.2%)이 응급의료 취약지였다. 지역응급의료센터로 30분 안에 도달할 수 없거나 권역응급의료센터로 1시간 안에 도달이 불가능한 인구가 지역 내 30% 이상인 곳을 말한다. 지역별로는 전남 17곳, 경북 16곳, 강원 15곳 등이었다. 수도권에서 멀어질 수록 취약지가 많았다. 정부가 다음 달 초 대전 등 전국 4곳에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을 열겠다고 밝혔지만, 의료인력 확보가 어려워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전북의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해 길에서 애타게 헤매는 일이 없도록 의료기관, 소방 등과 협력하고 있지만 다음달 이후에는 피해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충북민관정 공동위원회 “의대정원 증원 원안대로 추진하라”

    충북민관정 공동위원회 “의대정원 증원 원안대로 추진하라”

    충북지역 공공의료인프라 확충을 위한 민관정 공동위원회가 28일 충북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사들의 의료현장 복귀를 촉구했다. 이들은 “환자와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삼은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정부와 의대정원 문제까지 당리당략으로 접근하는 정치권에 대해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충북지역은 타 지자체에 비해 의대정원이 턱없이 부족해 치료가능 사망자수 전국1위 등 전국 최하위 의료취약지”라며 “충북지역 의대정원 증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충북지역 전공의 200명 가운데 160여명(80%)은 여전히 의료현장을 떠난 상태며, 다음달 1일 임용 예정이던 충북대병원 인턴들은 전원 임용을 포기했다”며 “충북도민이 입는 피해와 고통은 타 지역보다 더 심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늘의 사태를 초래한 원인과 책임이 정부와 정치권, 의료계 모두에게 있음을 지적한다”면서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마음을 열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이날 의사들의 의료현장 복귀, 의대정원 증원 원안대로 추진, 충북지역 의대정원 증원 300명 이상 반영, 지역필수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지역의사제 병행 추진 등을 요구했다.
  • [사설] 간호사 진료보조 허용 맞춰 병원 인력도 손질을

    [사설] 간호사 진료보조 허용 맞춰 병원 인력도 손질을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공백을 줄이기 위해 어제부터 간호사에게 의사 업무 중 일부가 ‘합법적으로’ 맡겨졌다. 2000년 초부터 대형병원에서 암묵적으로 이뤄져 온 간호사의 약물처방, 검사, 봉합 등 진료보조(PA) 업무를 양성화한 것이다. PA 간호사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는 국가 면허로 관리되지만 국내에선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전국에 약 1만명의 PA 간호사가 있다. 앞으로 의료기관장이 간호부서장과 협의해 간호사 업무 범위를 설정하되 협의 밖 업무는 간호사에게 전가·지시할 수 없다. 협의된 의료행위는 민형사적, 행정적 책임으로부터 법적 보호를 받게 된다. 정부는 보건의료기본법에 근거, PA 간호사 시범사업을 보건의료 재난경보 심각 단계 발령 때부터 종료 시점을 공지할 때까지 하기로 했다. 보건의료 재난경보는 지난 23일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됐다. PA 간호사를 시범사업이 아니라 보건의료인력 구조 개편 차원에서 접근하기 바란다. 당장 만성적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간호사들 업무가 더 가중될 것이다. 국내 상급종합병원 간호사 1명당 평균 환자수는 16.3명으로 미국(5.3명), 일본(7명)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많다. 당연히 간호사 1명당 환자수가 많을수록 사망률이 올라간다. 신규 간호사의 절반 이상이 1년 이내에 병원을 떠나고 있다. 간호학과 정원 확대는 물론 이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현장에 남는 것도 필요하다. 전공의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대형병원 의사 인력 구조도 손봐야 한다. 주당 88시간 근무가 가능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가 대형병원 의사의 40%를 웃돈다. 의사수가 13만명인데 전공의 1만명이 병원을 떠나면 의료 시스템이 흔들리는 상황은 비정상 그 자체다. 중환자를 돌보는 대형병원이 전문의 고용을 늘리고, 전공의 근무시간을 줄이도록 건강보험 등을 통해 유도해야 한다. 정부가 내일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에 관한 공청회를 연다. 책임·종합보험과 공제에 가입한 의료인에 대한 형사처벌 특례를 적용하는 방안이다. 필수의료 기피의 원인인 소송 위험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의사는 물론 간호사에 대한 보호장치도 포함돼야 한다. 정부가 입법을 서두르는 만큼 전공의는 반드시 내일까지 의료 현장에 돌아오기 바란다. 의사 혼자 환자를 살릴 수 없듯이 의사만을 위해 의료정책을 펼 수는 없다.
  • 정부, 의료사고특례법 속도전… 환자단체 “위헌적 법안”

    정부, 의료사고특례법 속도전… 환자단체 “위헌적 법안”

    정부가 집단행동에 들어간 의사들을 달래기 위해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이하 특례법) 제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27일 특례법 정부안을 공개했으며 29일 공청회를 열어 조속한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들을 향해 29일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행정·사법처리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하는 동시에 집단행동을 멈추도록 일종의 ‘당근’을 제시하며 회유에 나선 모습이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의사 권익 보호 법안이란 점에서 전공의 등이 협상에 나설 명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지만, 환자 권익을 제한하는 터라 논란도 예상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다른 나라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을 통해 환자는 신속하고 충분하게 피해를 구제받고, 의료인은 진료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례법은 정상적 의료행위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사고에 대해 의사의 형사처벌을 감경 또는 면제해주는 법안으로 의료계 숙원이었다. 필수 과목 의사들이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특례를 적용한다는 취지였는데, 정부가 공개한 특례법 적용 대상에는 필수 의료뿐만아니라 미용·성형 등 모든 과목이 포함됐다. 대신 사망사고 형사처벌 감면 대상은 필수의료로 제한했다. 특례법은 의사가 ‘책임보험·공제’(보상한도가 정해진 보험) 또는 ‘종합보험·공제’(전액 보상 보험)에 가입하고, 환자가 의료사고 조정·중재를 신청했을 때 가해자인 의사가 참여해야 적용된다. 먼저 의사가 책임보험·공제에 가입했다면 의료행위를 하다 과실로 환자에게 상해를 입혔더라도 환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뜻(반의사불벌)을 표시할 경우 공소를 제기할 수 없도록 했다. 만약 피해액이 책임보험 한도를 웃돈다면 환자와 합의를 거쳐 의사 사비로 해결해야 하며, 합의가 안 되면 공소 제기가 이뤄진다. 책임 보험·공제에 더해 종합보험·공제까지 가입했을 때는 과실로 환자에게 상해가 발생해도 환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공소 제기를 못 하도록 했다. 환자가 피해액 전액을 보상받기 때문이다. 중상해 의료사고에 대한 특례는 중증·응급·분만 등 필수의료 분야에만 적용된다. 종합보험·공제에 가입했다면 필수분야 의사가 의료 과실로 환자에게 중상해를 입혀도 환자의 뜻과 관계없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 다만 상해와 달리 사망 사고는 사법 절차가 진행된다. 이때 필수의료 분야 의사가 종합보험·공제에 가입했다면 환자의 유족에게 보험금으로 피해액 전액을 보상하고서 재판 과정에서 형을 감면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보험 가입 여부로 처벌을 아예 면제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운전자가 종합보험에 가입했다면 처벌을 면제받게 한 법 조항이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한상형 법무부 형사법제과장은 “교통사고와 의료사고는 다르다”며 “의료행위는 그 자체로 상해를 수반한다. 의료진이 사망이나 중상해를 방지하고자 위험을 감수하고 의료행위를 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자단체들은 의료사고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인데 특례법이 환자 권익을 더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의료인이 종합보험에 가입하면 환자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형사처벌 공소 제기 자체를 못하도록 했고 미용·성형 분야까지 대상에 포함했으며, 애초 정부가 사망사고는 빼겠다고 하고선 필수의료라는 포괄적 범위에 적용해 형을 감면받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사회적 논의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 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료인 과실 입증 책임 또한 여전히 환자에게 있다. 보험에서 피해 보상은 의료사고가 명백한 경우에만 지급하는데, (의사의) 과실 자체를 입증하지 못하면 배상받지 못하는 게 문제”이라며 “위헌적이자 반인권적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의료사고 소송 승소율이 굉장히 낮아 실질적으로 보상받을 길이 없던 환자들이 특례법에 따라 (의료인이) 종합보험에 가입했다면 100% 보상을 받는 구조”라며 “환자와 의사 모두 ‘윈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필수의료 의사, 보험 가입 때 의료사고 ‘공소면제·형 감면’ 추진

    필수의료 의사, 보험 가입 때 의료사고 ‘공소면제·형 감면’ 추진

    필수의료 분야에서 과실로 환자 사망사고를 냈더라도 의료진이 종합보험에 가입했다면 형을 감면받을 수 있도록 하는 특례법 제정을 정부가 추진한다. 또 응급·중증질환·분만 등 필수의료 행위의 경우에는 환자에게 중상해가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공소를 제기할 수 없게 된다. 정부는 2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의료사고처리 특례법’ 제정안을 공개했다. 특례법은 의료현장에서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의료계가 지속해서 요구해온 법안이다. 이 특례법은 의료인의 업무상과실치사죄 또는 중과실치상죄에 대해 다른 법률보다 우선 적용된다. 법안에 따르면 의료인이 ‘책임보험·공제’(보상한도가 정해진 보험)에 가입한 경우 미용·성형을 포함한 모든 의료 행위 과정에서 과실로 환자에게 상해가 발생했더라도 환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반의사불벌) 공소를 제기할 수 없도록 했다. 정부는 필수의료 분야와 전공의에 대해서는 ‘책임보험·공제’에 가입하는 데 드는 보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책임보험·공제에 더해 ‘종합보험·공제’(피해전액 보상 보험)에 가입했을 때는 과실로 환자에게 상해가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공소 제기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응급·중증질환·분만 등 필수의료 행위의 경우에는 환자에게 중상해가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 즉 이들 필수의료 의료진의 의료과실에 따른 형사처벌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의도다. 무엇보다 ‘종합보험·공제’에 가입하면 필수의료 행위를 하던 중 환자가 사망해도 형을 감면받을 수 있다.다만, 보험 가입 여부로 처벌을 아예 면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위헌 소지가 있다는 문제가 남아 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운전자가 종합보험에 가입했다면 처벌을 면제받게 한 법 조항이 위헌이라고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상형 법무부 형사법제과장은 “교통사고와 의료사고는 다른 측면이 있다”면서 “의료행위는 그 자체로 상해를 수반한다. 의료진이 사망이나 중상해 발생을 방지하고자 위험을 감수하고 의료행위를 한 것이기 때문에 교통사고와 동일하게 평가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의료행위에서 발생한 중과실을 포함할 경우 헌재 결정과 상충할 수 있기 때문에 ‘필수의료’ 영역에 한해서 이 특례를 적용하는 쪽으로 제정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특례법은 한국 의료분쟁 조정중재원의 조정과 중재 절차에 참여하는 경우에만 적용된다. 진료기록·폐쇄회로TV(CCTV) 위·변조, 의료분쟁조정 거부, 환자 동의 없는 의료 행위, 다른 부위 수술 등 ‘면책 제외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특례가 적용되지 않는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사망사고 특례 등은 법무부와 복지부가 초안으로 정리한 것”이라며 “이후 환자단체 등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국회 입법 과정에서도 충분히 사회적 논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발생 시 입증 책임을 의료인이 져야 한다는 환자 단체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런 특례를 적용받으려면 의료인이 중재 절차를 수용해야 한다”면서 “이 절차에서 피해에 대한 전문적 평가·감정이 있을 거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 사고에 대한 입증 책임 부담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의료사고에 관한 소송 승소율이 굉장히 낮아 실질적으로 보상받을 길이 없던 환자들은 특례법에 따라 (의료진이) 종합보험에 가입했을 경우 피해에 대해 100% 전액 보상을 받는 구조”라며 “의료진은 배·보상 체계에 가입해 법적 보호를 받음으로써 환자와 의사 모두 ‘윈윈’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29일 국회도서관에서 의료사고처리 특례 공청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보험 가입 지원 등을 위한 ‘의료기관 안전공제회’ 설립도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 차관은 “특례법 제정안은 그간 의료현장에서 제기한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의사단체가 요구한 의사 증원의 전제조건”이라며 의대 증원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다른 나라의 입법례를 찾아봤는데 이런 식의 특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면서 “그만큼 우리나라 필수의료의 상황이 열악하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집단 사직 후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들에게는 “특례법은 전공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하게 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전공의 여러분들은 정부의 진정성을 믿고, 대화의 자리로 나와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속보] 정부 “대전 80대 사망사건 조사…의료사고처리 특례법 논의”

    [속보] 정부 “대전 80대 사망사건 조사…의료사고처리 특례법 논의”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해 전날 언론에 보도된 대전 80대 사망사건에 대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현장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해 혹시라도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현장 확인과 신속한 조치를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 즉각대응팀을 설치·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사고처리 특례법’에 대한 공청회를 오는 29일 개최한 뒤 조속히 입법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법 취지에 대해 “환자는 두텁게 보상받고 의사는 소신껏 진료할 수 있도록 소송 위험을 줄여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료인이 이탈되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또 “불법적인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변함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면서 “전공의 수 기준으로 51위부터 100위까지 50개 수련병원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이번 주 안으로 완료해 근무지 이탈자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과 관련 사법절차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도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오는 29일까지 복귀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요청한다. 29일까지 병원으로 돌아온다면 지나간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설] 전공의 복귀 ‘29일 시한’ 엄중히 받아들여야

    [사설] 전공의 복귀 ‘29일 시한’ 엄중히 받아들여야

    전공의 집단 사직 일주일째인 어제 정부가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오는 29일까지 의료 현장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시한을 지켜 복귀하면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으나 그러지 않을 경우 면허정지 처분과 강제수사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밝혔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환자 피해가 속출하자 정부가 마지막 호소와 함께 예고했던 사법 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거듭 경고한 것이다. 정부의 단호한 자세는 지난 23일 보건의료재난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면서부터 예고됐다.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이미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의 80.5%인 1만 3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아예 병원을 떠난 전공의도 70%가 넘는다. 전공의들에 이어 의대 졸업 후 수련을 앞둔 신규 인턴들까지 집단이탈 조짐을 보인다. 이러는 동안 대전에서는 또 응급실 뺑뺑이를 돌던 80대 심정지 환자가 사망 판정을 받았고 구급대 이송 지연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의사들이 환자를 떠난 상황에서 의료 파행이 심화하면 국민 피해와 분노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의사들이 반발하는 ‘2000명 의대 증원’은 국민의 압도적 지지에 따른 필수의료 지원 정책의 첫 단추다. 의료대란을 겪으면서도 국민 다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다른 이익집단의 불법행위에 대해서처럼 엄중 대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의사들의 절제와 양식 회복이 절실하다. 정부가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다고 복귀 시한을 29일로 잡은 것은 벼랑 끝 절박함 때문이다. 전공의들이 줄줄이 사법 처리 대상이 되는 극단적 상황은 없어야 한다. 환자를 버린 의사가 입학 정원,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 수가 인상 등을 무슨 낯으로 말할 수 있나. 의대 교수들이 정부와 의료계의 중재자로 나섰으니 무엇보다 먼저 후배이자 제자인 전공의들을 설득해 의료 현장으로 되돌려 놓길 바란다. 정부도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되 구체적 대안을 마련해 적극 소통해야 한다. 사태 수습을 위한 각계의 노력도 이어져야 한다. 엊그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작금의 의사 파업 사태가 정부가 조장한 정치쇼라는 시중의 의혹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시중의 의혹’을 내세워 음모론에 군불을 지핀 것이다. 원내 1당 대표로서 무책임한 발언이다. 총선 국면이라 해도 국민 생명 앞에서 정략을 따질 일이 아니다.
  • 왜곡된 조현병, 가시 돋친 시선… 편견에 갇혔다[연극 리뷰]

    왜곡된 조현병, 가시 돋친 시선… 편견에 갇혔다[연극 리뷰]

    “너희 엄마 집 밖으로 못 나오게 해.” 사라는 조현병을 앓는 엄마를 뒀다. 그래서 항상 두렵다. 조현병은 유전된다고 하니까. 언젠가 나도 미쳐 버리는 게 아닐까. 그러나 정작 사라를 미치게 하는 건 어머니로부터 유전된 조현병이 아니라, 그를 향한 왜곡되고 가시 돋친 세상의 편견이다. 지난 23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막을 올린 연극 ‘이상한 나라의 사라’는 조현병을 둘러싼 낙인에 정면으로 맞서는 작품이다. 조현병에 걸린 이는 모두 폭력적이며, 언젠간 살인을 저지를 인물인가. 한국 사회에서 조현병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인식하려는 시도조차 없는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엄마가 조현병 환자라는 이유로 부당한 시선을 감내해야 했던 사라는 결국 20일분의 향정신성 약물을 한꺼번에 삼킨다. 과다 복용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음에도 사라는 오히려 그것을 바란 듯하다. 사라가 약물을 삼킨 시간은 4시 48분. 이 숫자와 ‘사라’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은 ‘20세기 마지막 천재 극작가’로 불리는 사라 케인의 유작 ‘4.48 사이코시스’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됐다. 사라 케인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전 쓴 작품으로 현대인의 정신분열과 고독, 소외를 주제로 한다. ‘이상한 나라의 사라’는 ‘렉처 퍼포먼스’ 형태의 연극으로 극 중간중간 ‘해설자’를 등장시켜 조현병에 대한 편견과 왜곡을 바로잡는 ‘강연’을 펼친다. 연극에서 해설자로 등장하는 원인진 배우는 이 극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원 작가는 희곡을 쓰면서 ‘조현병의 모든 것’(푸른숲) 등 서적과 경찰청 범죄통계 등 다양한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내 운명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나요?” 사라는 자신을 향한 의심 어린 시선을 거두지 않으면서도 조건 없는 긍정과 희망을 요구하는 세상에 이렇게 반문한다. 동심원을 연상케 하는 무대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동그란 무대 안에 동그란 의자가 있고, 등장인물들은 무대 위를 동그랗게 뛰어다닌다. “동그라미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말하는 사라는 연기하는 내내 이 안에 갇혀 있다. 위협적으로 빙 둘러싸고 있는 사회의 목소리와 시선은 어린 소녀를 마구 강타한다. 사라는 동그라미 바깥으로 나올 수 있을까.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작품이다. 다음달 3일까지.
  • “정부, 증원 규모 조금만 양보하면 전공의들 복귀 설득 가능해질 것”

    “정부, 증원 규모 조금만 양보하면 전공의들 복귀 설득 가능해질 것”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숫자를 제시하지 않고, 정부는 2000명 증원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정부가 유연성을 보여 한 발 양보한다면 의협도 협상할 자세가 있고, 전공의 설득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전국 의과대학 중 처음으로 소속 교수들에게 의대 정원 확대 의견을 취합한 홍승봉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장은 26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정부가 개원의 위주로 구성된 의협 뿐만 아니라 전공의 수련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공동으로 협상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홍 교수는 “많은 의대 교수들은 일단 500명 증원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2025학년도 정원만 발표하고 이후 의협·전의교협·대한의학회·의대학장단체 등과 간호사단체, 환자단체까지 포함된 다자협의체를 구성해 정원을 논의해야 한다. 서둘러 10년치 정원을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성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소속 교수 201명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24.9%(50명)가 500명 수준 증원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의약분업 이전 수준인 350명 증원이 적정하다고 답한 교수는 20.9%(42명)였다. ‘1000명 증원’(5%)과 ‘2000명 증원’(4%)을 합하면 증원 찬성은 55%에 이른다. 의대 정원을 한 명도 늘리지 못하겠다는 의협과 온도차가 크다. 홍 교수는 “대형 병원에 근무하며 느낀 전공의 부족 경험, 특히 매년 10월에 각 전문과가 서로 많은 전공의를 배정받으려고 벌이는 ‘배정 전쟁’, (의대 정원을 늘리는) 일본·미국 등 외국 상황을 교수들이 잘 알고 있어 찬성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설문조사를 한 배경에 대해서는 “의협이 숫자를 제시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화 물꼬를 트기 위한) 근거를 제시하자는 차원”이라며 “가장 큰 문제가 발생한 곳이 대학병원, 전공의 수련병원이다. 개원의 위주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아닌 당사자인 교수들 의견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 교수는 이달 말까지 협상테이블이 구성되지 않는다면 ‘의료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 교수는 “신임 인턴과 전공의, 전임의가 들어오지 않고 계약이 끝나는 전임의가 떠나면 수술은 중단되고 난치성 환자의 정밀 검사가 중단되며 응급환자를 진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암이나 장기 이식, 중증 뇌전증, 외상, 응급 환자 사망률이 치솟고 일부는 수술을 받으러 외국에 나갈 수도 있겠지만 저소득층은 대책 없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설문에 참여한 성균관대 의대 교수 46.5%(93명)는 의사 역할을 내려놓고 교수만 하는 ‘겸직해제’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 성균관 의대 교수들 증원 찬성 55%… 350~500명 선호

    성균관 의대 교수들 증원 찬성 55%… 350~500명 선호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놓고 정부와 의료계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 절반 이상이 증원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교수협)는 지난 23~24일 소속 교수 201명을 대상으로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찬성한다는 교수는 110명(55%)이었고 반대는 50명(24.9%)으로 조사됐다. 확대 인원별로는 350~500명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500명이 50명(24.9%)으로 가장 많았고 350명이 42명(20.9%), 1000명이 10명(5%), 2000명이 8명(4%)으로 나왔다. 또한 필수의료와 지방의료 붕괴의 해결책을 묻는 문항엔 ‘수가 인상’, ‘진료전달체계 확립’, ‘의료사고 법적 보호장치 마련’ 등의 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협은 “정부와 의사협회는 이 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협상을 시작하고, 전공의들은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병원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와 의사협회는 먼저 2025년 의대정원만 결정하고, 그 이후는 여러 직군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협의체를 구성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국내외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결정하길 바란다”며 “더 양보하는 쪽이 승리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양보하지 않으면) 양쪽 모두 국민의 신뢰를 얻을 것”이라며 “의료재앙을 막기 위해 정부와 의료계는 시급히 3월 전에 타결해야 한다”고 했다.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전공의들이 대거 병원을 이탈한 지 일주일째가 된 26일 의료 현장에서는 이들의 공백을 메우려는 인력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주말 사이 대전에서 응급실 ‘전화 뺑뺑이’를 돌던 80대 심정지 환자가 결국 사망하고 병원 이송에만 2시간가량 걸리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환자와 가족들의 불편과 피해도 쌓여가고 있다. 전공의들의 이탈뿐만 아니라 전공의 수련을 위해 병원으로 와야 할 신규 인턴들의 임용 포기, 전공의의 자리를 메우고 있는 전임의들의 재임용 포기마저 속출하면서 의료현장의 위기감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사태가 악화 일로를 걷는 가운데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복귀 마지노선을 29일로 제시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에게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마지막으로 호소한다”며 “29일까지 여러분들이 떠났던 병원으로 돌아온다면 지나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 ‘응급실 뺑뺑이’ 막아야 환자가 산다… 제주 응급의료지원단 출범

    ‘응급실 뺑뺑이’ 막아야 환자가 산다… 제주 응급의료지원단 출범

    전공의 병원 이탈 사태 속 대전에서 주말새 ‘응급실 뺑뺑이’를 겪던 80대 심정지 환자가 결국 사망한 가운데 제주도가 응급실 ‘전화 뺑뺑이’ 사태를 막기 위해 응급의료지원단을 출범시켰다. 응급환자 발생 시 의료기관 적시 이송부터 배후 진료까지 원스톱 응급의료체계 공동 대응을 하기 위한 조치다. 응급의료지원단은 응급환자에게 적절한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헤매는 일이 없도록 응급의료기관과 119구급대가 협업해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치료할 수 있도록 조정 역할을 주로 담당한다. 기존 응급의료시스템은 중증환자 발생 시 119에서 병원을 선정해 해당 병원으로 이송한다. 만약 병상이나 의료진이 부족할 경우 다른 병원으로 전원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타 병원으로 전원될 시 진료를 거부한 사유가 적절했는지 지도 감독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도는 도내 응급의료 자원조사를 토대로 응급환자의 적정병원 선정을 위한 ‘제주형 전원 및 이송지침’을 마련하는 한편, 응급실 대기 시간이 왜 길어지는지 등 이행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각 응급의료기관에 결과를 환류해 개선대책을 지도한다. 또한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도, 6개 응급의료기관, 소방본부, 제주응급의료지원센터로 구성된 제주응급의료대응협의체를 활용해 매월 사례별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도내 응급실은 대부분 포화상태이지만 의료사태로 인해 70% 정도만 몰리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매년 2억 5000만 원(국비 50% 포함)의 예산이 투입되는 응급의료지원단은 단장인 김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을 포함해 모두 4명이며 ▲정책분과 ▲실행분과 ▲연구분과 ▲모니터링분과로 구성됐다. 도는 지난해 12월에 공모를 진행해 제주한라병원을 응급의료지원단 운영기관으로 선정했다. 응급의료 통계에 따르면 제주도내 응급실 이용자 수는 지속 상승 추세다. 제주지역에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수는 2022년 15만 1791명, 2021년 14만 3082명, 2020년 14만 697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119구급대의 이송환자는 11만 6084명으로 이 중 0.5%인 628명이 병상 부족, 의료 장비, 변심 등의 이유로 재이송됐다. 실제 119구급대 이송환자 재이송 연도별 현황을 보면 2023년 4만 660명 이송환자 중 198명이 재이송된데 이어 2022년 4만 1653명 중 231명, 2021년 3만 6771명 중 199명이 재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오영훈 지사는 “최근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는 만큼 도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지역의료 역량을 최우선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첫 걸음인 제주도 응급의료지원단 출범이 매우 뜻깊다”며 “제주에서는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길에서 애타게 헤매는 일이 없도록 의료기관, 소방과 협력해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 도내 6개 수련병원 전공의 141명 중 108명이 무단결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업무를 중단한 전공의들에게 복귀 마지노선을 오는 29일로 제시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에게 “29일까지 여러분들이 떠났던 병원으로 돌아온다면 지나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 7곳서 “진료 불가”…응급실 찾던 80대 심정지 환자, 사망 판정

    7곳서 “진료 불가”…응급실 찾던 80대 심정지 환자, 사망 판정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서 응급실을 찾아 헤매던 80대 심정지 환자가 결국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정오쯤 의식 장애를 겪던 A(80대)씨가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갔다. 전화로 진료 가능한 응급실을 확인하다 53분 만에야 대전의 한 대학병원(3차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A씨는 도착 10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병원 7곳에서 수용 불가를 통보받았다. 사유는 병상 없음, 전문의·의료진 부재, 중환자 진료 불가 등이었다.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전공의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 뒤 이날 오전 6시까지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구급 이송지연 사례는 총 23건으로 나타났다. 주말 사이에만 대전에서는 18건의 응급실 지연 이송이 잇따랐다. 지난 23일 오전 10시쯤에는 50대 남성이 의식 저하와 마비 증세로 구급차에 실려 왔으나, 중환자실·의료진 부재 등을 이유로 병원 6곳에서 거부당했다. 이 남성은 53분 만에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1시쯤에는 40대 남성이 경련을 일으켜 119에 신고했으나, 의료진 파업 등 사유로 병원 8곳으로부터 수용 불가를 통보받은 뒤 37분 만에야 한 대학병원에 이송됐다. 한편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전공의가 주요 100개 수련 병원에서 1만명을 넘어섰다.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도 9000명이 넘는다. 정부는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에게 오는 29일까지 근무지로 복귀할 것을 요청했다. 29일까지 근무지에 돌아오면 현행법 위반에 대해 최대한 정상을 참작한다는 방침이다.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관련된 사법 절차를 밟은 예정이다.
  • [K이슈 플랫폼] “의료조력사 입법 필요하지만, 임종돌봄 서비스 확충이 우선”

    [K이슈 플랫폼] “의료조력사 입법 필요하지만, 임종돌봄 서비스 확충이 우선”

    K이슈플랫폼은 사단법인 싱크탱크인 K정책플랫폼(이사장 전광우, 공동원장 정태용·박진)이 개최하는 월례 토론회입니다. 다툼만 있고 해결이 없는 우리 사회에 합의를 통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의제: 의료조력사 입법 필요한가 찬성: 이윤성 헌법재판소 행정사무관 반대: 고윤석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사회: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K정책플랫폼 젠더위원장 원고: 박진 K정책플랫폼 공동원장(KDI대학원 교수)1. 문제 제기 김모 할머니는 2008년 2월 식물인간이 됐다. 자녀들은 김 할머니의 인공호흡기 등 연명치료 중단을 요구했으나 주치의가 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해 2009년 5월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김 할머니는 6월 인공호흡기를 뗀 뒤에도 튜브로 영양을 공급 받으며 생존하다 2010년 1월 사망했다. 그 이후 연명의료결정법이 제정돼 죽음이 임박한 회복불능 환자가 의사를 표한 경우 의사는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김 할머니처럼 식물 상태의 환자에 대해서는 가족과 의사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이때 연명의료는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을 말하며 통증 관리와 영양 공급은 중단할 수 없다. 지난해 이명식(61)씨는 존엄사를 입법하지 않고 있는 현재 상태는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그는 2019년 말 가슴 아래 하반신이 전부 마비됐다. 두 다리, 흉부, 복부에 심한 통증이 있으나 2022년 9월부터는 마약성 진통제에도 내성이 생겨 통증을 이겨 내지 못하고 있다. 이씨와 같이 죽음에 임박해 있지 않더라도 현대의학으로는 회복불능 상태에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면 이를 끝낼 수 있도록 의료의 도움을 받은 생명단축을 허용해야 할까?2. 찬반 토론 [사회] 안락사, 존엄사, 의사조력자살 등 다양한 명칭이 있는데 이에 대한 정리를 먼저 했으면 합니다. [반대] 죽음에 대해 존엄사 혹은 안락사라는 가치 판단을 하는 것은 죽음을 미화할 우려가 있습니다. 담담하게 행위 중심으로 의료조력사라고 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찬성] 좋습니다. [사회] 그럼 의료조력사와 현행 연명의료 중단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표와 같이 정리하고자 합니다. 의료조력사는 사망이 임박하지 않았더라도 극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에게 의료진이 약물 처방 등으로 사망 과정을 조력하는 제도로 정의하겠습니다. 자기결정권 행사를 전제로 하므로 의식불명 환자는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해야겠지요? (모두) 동의합니다. [사회] 그럼 의료조력사에 대한 찬성론부터 듣겠습니다.[찬성] 기대수명은 늘었지만 회복될 희망도 없이 고통을 느끼며 죽음을 기다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대체로 가족의 오랜 간병을 받거나 외롭게 요양원에서 생존을 이어 가지요. 이들은 육체적 고통은 물론 자존감 하락, 가족에 대한 미안함, 외로움 등으로 많은 심적 고통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처럼 회복 희망이 없고 완화치료에도 불구하고 큰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의료조력사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본인도 고통, 무력감, 미안함에서 해방될 수 있지만 가족도 환자의 고통을 보는 슬픔에서 벗어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요. 우리가 이를 허용하지 않자 스위스의 디그니타스를 찾는 한국인도 있는 실정입니다.[반대] 일반적으로 의료조력사는 죽음의 자기결정권을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그러나 임종 돌봄 관련 공공보조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이 제도가 도입되면 말기환자는 가족을 위해 의료조력사를 요청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 되면 오히려 환자의 자기결정권이 침해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의료조력사를 고려하기 전에 고통에 대처하는 의료수단의 개선이 우선이지요. 현재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위한 의료진과 시설이 크게 부족합니다. 또한 대상 질환도 현재 암, 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만성간경화로 국한돼 있어 이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찬성] 말씀하신 대안에도 불구하고 회복 불가능한 큰 고통이 있을 경우로 의료조력사를 제한하면 합의가 될 것 같습니다. [사회] 좋습니다. 다른 반대 이유도 말씀해 주시지요. [반대] 의료조력사가 허용되면 의사는 환자의 요청을 수용할 것인지, 그 환자의 신체 상태와 의사 결정 능력은 어떤지, 그 이행을 어느 의료기관에서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합니다. 우리 의료계는 이를 위한 절차나 의료윤리에 대한 훈련이 돼 있지 않습니다. 또한 조력하는 의사에 대한 법의 보호도 필요하지요.[찬성] 당연히 의사에게 거부할 권리를 부여해야 하겠지요. 의료조력사를 이행한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의사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말씀하신 의학교육 강화에 찬성합니다. 그래도 서울신문과 KBS의 설문조사를 보면 의사의 찬성률은 2008년 6%, 2016년 27%, 2023년 50%로 최근 15년간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찬성률은 81%, 국회의원의 찬성률은 85%에 달했습니다.3. 합의 단계<br> [사회] 반대론은 호스피스 등에서의 완화치료에도 불구하고 심한 고통을 겪는 회복불능 환자에게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시겠습니까. [반대] 기존 연명의료결정법상 임종 돌봄 자기결정권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현행법에서는 환자가 뜻을 밝혀도 의사 2인이 ‘임종 과정’ 진입을 인정해야 환자의 뜻이 이행될 수 있습니다. ‘임종 과정’에 이르기 전인 ‘말기’ 상태부터 연명의료 중단이 허용돼야 합니다. 그리고 연명의료의 범위도 좀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찬성] 찬성입니다. 말기란 회복 가능성이 없고 수개월 이내에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이니 그렇게 개정되면 지금보다는 허용 범위가 넓어지겠습니다. [사회] 연명의료결정법 확대에는 서로 공감하셨네요. 반대론을 들어 보니 죽음에 대한 자기결정권의 확대에는 공감하지만 의료조력사의 부작용을 우려하시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료조력사 입법에 동의하면서 그 이전에 필요한 전제 조치로서 정부의 호스피스 등 임종 돌봄 서비스 확충, 관련 의료 부문의 교육과 인적·물적 자원 강화에 합의하면 어떨지요. [반대] 국민의 공감대 형성과 오남용 감시 조치도 포함시켰으면 합니다. 국가생명윤리정책원 내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의 기능과 인력 확대가 그 예입니다. [찬성] 좋습니다. 입법 과정에서 이러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으면 합니다. 다만 그 과정은 오래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당장 시행을 목표로 하지는 않되 입법 자체는 지금부터 추진하는 것으로 합의했으면 합니다. [반대] 입법은 추진하되 시행은 상기한 전제가 상당 부분 충족되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시점으로 미루는 것으로 한다면 합의할 수 있습니다. [찬성] 좋습니다. [사회] 합리적인 토론을 보여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 온몸에 암 퍼져도, 쇼크사 위기에도… 의사 눈치에 떠는 ‘乙 중의 乙’

    온몸에 암 퍼져도, 쇼크사 위기에도… 의사 눈치에 떠는 ‘乙 중의 乙’

    “수술 하루 차이로 생사 바뀔 수도”“희귀질환 치료병원 몇 곳 한정돼불이익 받을까 두려워하고 있어” “이대로면 합병증으로 생명 잃어” “항암 치료는 시간 싸움인데, 환자가 죽으면 누가 책임질 겁니까.” “지금 한가하게 정부와 의료계가 TV 토론이나 하고 있을 때입니까.”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힘겨루기에 환자들은 피가 마른다. 25일 서울신문이 만난 환자단체 대표들은 “진료가 재개된 뒤 불이익을 받을까 봐 말조차 시원하게 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죽어 가는 환자들을 먼저 생각해 달라”고 호소해도 의료계는 요지부동이다. ‘절망적 상황은 시작되지도 않았다’(대한의사협회)거나 ‘1년 이상 장기화할 수 있다’(대한전공의협의회)는 겁박성 발언에 ‘을 중의 을’인 환자들 속만 숯덩이처럼 탄다.김성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장은 “다음달 3일 첫 항암 치료를 위해 입원해야 하는 환자에게 병원 측이 ‘이번엔 처음이니 입원시켜 주겠지만 (2차 항암 치료를 해야 하는) 3주 뒤에도 (의료대란) 상황 변화가 없으면 어려울 것’이라고 통보했다. 대구의 또 다른 환자는 암이 온몸에 퍼졌는데도 케모포트(심장 근처 큰 정맥에 삽입하는 관) 시술을 하던 전공의가 이탈해 항암 치료 일정이 갑자기 연기됐다”며 “항암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환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를 향해서도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적어도 암 환자 같은 중증 환자들은 (의료대란에도) 안정적으로 치료받을 여건을 만들어 놓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건주 한국폐암환우회 회장도 “암 환자들은 진단받는 순간부터 하루하루가 지옥”이라며 “기존에도 흉부외과는 대표적인 기피과여서 소위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과 국립암센터로 폐암 환자가 몰렸는데 이들에 대한 수술 일정마저 미뤄지면 정말 큰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이가 빠른 암도 있어 수술 날짜 하루 차이로 생사가 바뀔 수 있다”면서 “죽어 가는 환자들을 먼저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양성동 대한파킨슨병협회장도 “의사들은 자기 돈으로 배웠으니 집단행동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의사들의 기본권이 환자 생명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특발성 폐섬유증, 척수공동증 등 병명도 생소한 희귀 난치 질환자 80만명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몇 곳 안 돼 수술·치료가 미뤄져도 꼼짝없이 기다려야 한다. 정진향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사무총장은 “희귀 질환자들은 갈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아 일반 환자처럼 A병원에서 수술이 밀리거나 취소됐다고 ‘플랜B’를 찾을 형편이 안 된다”며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희귀 질환자 수술 날짜마저 하나둘 밀리고 있다”고 전했다. 환자 중에서도 ‘슈퍼 을’인 희귀 질환자들은 대놓고 의료계를 비난할 수도 없다. 정 사무총장은 “희귀 질환은 어느 병원, 어떤 질환인지 금세 환자가 특정된다. 나중에 진료가 재개되더라도 (의사에게 찍혀) 불이익을 받게 되는 건 아닌지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집단행동에 볼모로 잡힌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당뇨 관리를 받아야 하는 1형당뇨 환자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김미영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표는 “치료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의사 단체와 척질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김 대표는 “인슐린을 많이 맞으면 저혈당으로 응급실에 갈 수 있고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 고혈당이 누적되면 말초신경계통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을 수 있고, 혈액 순환이 안 되면 ‘당뇨발’이 생겨 발을 잘라내야 한다”면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 누군가는 합병증을 앓거나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며 발을 굴렀다.
  • 1년 동안 코로나 4번 걸린 中 여성…이 증후군 때문? [여기는 중국]

    1년 동안 코로나 4번 걸린 中 여성…이 증후군 때문? [여기는 중국]

    이제는 걸리더라도 의무 격리 기간이 없는 코로나19지만 반복적으로 ‘양성’이 나온다면 어떨까? 중국에서 한 여성이 1년에 4번 연속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되었고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이 증후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났다. 21일 중국 현지 언론인 칸칸신문(看看新闻)에 따르면 광시성에 거주하는 54세 여성 리우씨가 올해 1년 안에 4번째 코로나 양성이 확인되었다. 지난해 이미 3차례 코로나에 걸렸고 2024년 첫 날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 결과를 들은 리우 씨는 그야말로 ‘멘붕’(멘탈이 붕괴)에 빠졌다. 지난 2023년 1월부터 리우 씨는 기침과 가래를 시작했다. 이후 그녀는 2023년 1년 동안 5차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2달에 한 번 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 CT 촬영 결과 여러 차례 폐 부위 감염이 확인되었다. 모든 치료를 마치고 퇴원을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며칠 뒤부터 기침을 시작한다. 또다시 검사를 하면 어김없이 ‘양성’. 병의 근원을 찾기 위해 종합병원, 대학병원을 전전하며 검사를 했고 그러다가 호흡과 중증 의학과 교수를 만나 그 원인을 알게 되었다. 검사 결과 리우 씨의 면역력은 매우 낮았고 그녀의 과거 병력을 조사하던 중 몇 년 전 흉선종 수술을 받았고, 반년 동안 피부와 점막에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염증성 피부질환인 편평태선을 앓았던 사실을 확인했다. 자주 설사를 하고 체중도 계속 빠지고 있었다. 교수는 그녀의 증상을 ‘Goods 증후군’이라고 결론지었다. Goods 증후군은 자가 면역이 부족한 질병으로 매우 드물게 발병한다. 주요 특징으로는 흉선종과 저감마글로불린혈증으로 혈장 중의 y-글로불린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발병률은 100만 명 중이 1.5명 정도로 거의 희박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 여성은 이 증후군에 걸린 것. 워낙 발병률이 낮아 일반 의사들이 오진을 하는 경우가 많아 심각한 감염을 조기치료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리우 씨의 경우 온∙오프라인에서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최종 Goods 증후군으로 확진했고, 중국에서 반복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첫 Goods 증후군 환자가 되었다. 현재 리우 씨는 병원에서 10일 동안 입원 치료를 하며 상태가 호전되었지만 앞으로 장기적으로 매달 감마글로불린혈증을 주사해 자가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 주치의 왕커(王可)교수는 “Goods 증후군 환자는 대부분 40대~70대 연령대에서 발병하고 성별과는 관련이 없다”라고 전했다. 이 증후군은 1954년 처음으로 발견되었지만 발병 원인은 현재까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美 앨라배마 ‘냉동 배아도 인간’ 판결에 대혼란

    美 앨라배마 ‘냉동 배아도 인간’ 판결에 대혼란

    미국 앨라배마주 대법원에서 주법에 따라 냉동 배아를 인간으로 보는 판결이 나오면서 의료 현장에서는 체외 인공수정(IVF) 가능 여부를 두고 대혼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앨라배마주에 사는 세 쌍의 부부는 2020년 12월 성명 불상의 환자가 난임 클리닉에 무단 침입, 냉동 배아를 꺼내 바닥에 떨어뜨려 죽인 것은 부당한 사망이며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라고 병원 측에 소를 제기했다. 앨라배마 대법원의 제이 미첼 판사는 지난 16일 “태아는 발달 단계, 신체적 위치 등에 관계없이 아동에 해당한다”며 “아직 태어나지 않은 냉동 배아를 폐기할 경우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로 인해 냉동 배아를 통한 난임 시술이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통상 IVF 시술은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다수 난자를 채취해서 인공 수정한 뒤 여러 배아 중 일부만 자궁에 이식하고 나머지는 첫 시도가 실패할 가능성에 대비해 냉동 보관한다. 문제는 냉동 배아가 인간으로 간주되면 사실상 남은 냉동 배아를 IVF에 활용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앨라배마주 난임 병원은 난임 부부가 받는 IVF 시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앨라배마주에서 계속 사업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등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션 팁튼 미국 생식의학회 대변인은 “적어도 한 곳의 앨라배마 난임 클리닉이 이 결정 직후 산하 병원으로부터 시험관 아기 시술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병원들이 앨라배마주에서 IVF 시술을 계속 제공하더라도 환자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써야 할 수 있다. 의사가 한번에 여러 배아를 만들어 냉동 보존하면 IVF 시술이 실패해도 냉동 배아를 이용해 다시 시도할 수 있지만, 냉동 배아가 없으면 IVF 시술을 할 때마다 새로 난자를 채취해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판결은 앨라배마주에만 해당하지만 향후 다른 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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