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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도, 복지망도 끊긴 채 빚더미에 신음… 목숨마저 끊었다[비수급 빈곤 리포트-2회]

    이웃도, 복지망도 끊긴 채 빚더미에 신음… 목숨마저 끊었다[비수급 빈곤 리포트-2회]

    복지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던 위기가구 중에는 극단적 선택으로 삶을 마무리한 이들이 적지 않다. 서울신문은 이들의 안타까운 발자취를 좇았던 수사관들을 직접 만나 공통적인 위기 징후와 재발 방지에 대한 목소리를 들어 봤다.2022년 8월 ‘수원 세 모녀’ 사건 모친은 암환자, 두 딸은 우울증 세간살이도 없어 통장 잔액 ‘0’ 수원남부경찰서 한명수 형사3팀장은 “세 모녀가 한자리에서 사망한 건 32년 경찰 생활 중 처음이라 충격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특히 그는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사람들은 죽기 전 번개탄 비용까지 더치페이할 정도로 서로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서 그나마 감정이입이 덜하다”면서 “하지만 일가족 자살은 고인이 생명을 다해 가며 마지막으로 눈에 담는 게 가족이 고통스럽게 죽어 가는 모습이라 같은 사람으로서 괴로운 마음이 더 컸다”고 토로했다. 당시 수원 권선로의 낡은 주택에는 생필품도, 세간살이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사망 한 달 전인 지난해 7월 기준 통장 잔액도 ‘0원’이었다. 모친은 암환자였으며 큰딸과 작은딸은 질병과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아들이 3년 전 질병으로 사망한 뒤 세 모녀는 극심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이들은 복지급여 상담 등도 일절 받지 않아 전화번호조차 아는 사람이 없었고, 경찰은 뚜렷한 범죄 혐의점이 있거나 실종 신고가 들어오지 않으면 현행법상 휴대전화 추적도 못 해 사실상 세 모녀는 안전망 체제에서 사라진 상태였다고 한다. 한 팀장은 “모녀는 빚이 많아 숨어 살았던 것으로 조사됐는데 채무는 파산 신청이나 회생 절차를 밟고, 질병이 있어 기초수급 또는 긴급복지 혜택이라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아예 삶의 의지 자체를 놓았던 것 같다”면서 “위기가구 중에는 이들처럼 우울증과 질병으로 복지 혜택을 신청할 의욕조차 없는 이들이 많은 만큼 이웃 사회나 주변에서 나서는 게 절실하다”고 강조했다.2014년 2월 ‘송파 세 모녀’ 사건 죽기 전 공과금·월세 유서 남겨 기초생활보장제도 모른 채 포기 “사람이 셋이나 죽었다고 해서 살인 사건인 줄 알고 갔어요.” 석정복 전 송파경찰서 강력계장이 사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창문에는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고 바닥엔 타고 남은 번개탄이 놓여 있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유서와 70만원이 담긴 봉투가 발견됐다. 어머니 박모(당시 60세)씨는 큰딸(35세), 작은딸(32세)과 함께 살고 있었다. 큰딸은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었지만 병원비가 없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고 작은딸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간간이 돈을 벌었지만 생활비와 병원비로 빚이 쌓이면서 신용불량자가 됐다. 그는 “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신 후부터 어머니가 세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는데 극단적 선택 한 달 전 빙판길에서 넘어져 팔이 부러진 이후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절망감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석 전 계장은 “수사할수록 ‘어떻게든 악착같이 세 식구가 버텨왔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세 모녀는 끼니를 라면으로 때울 때가 많을 정도로 쪼들렸지만 공과금이나 월세는 이전까지 단 한 번도 밀린 적이 없었다. 그렇게 10년 넘게 자신들의 힘으로 삶의 무게를 버텨 온 세 모녀는 기초생활보장제도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석 전 계장은 “재발을 막기 위해 당사자의 의지와 복지 혜택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2019년 11월 ‘성북 네 모녀’ 사건 지인 아닌 제3자가 한달 뒤 발견 이웃과 교류 없어 도움 요청 못해 안재형(강북경찰서 삼양파출소 순찰팀장) 당시 성북경찰서 형사3팀장은 70대 어머니와 40대 세 딸이 숨진 채 발견된 그날을 이렇게 회상했다. “바닥에는 네 사람이 나란히 반듯하게 누운 상태로 사망해 있었고 머리맡에 번개탄을 피운 흔적과 재가 수북했어요. 창문 틈까지 테이프로 막아 놨는데 악취 때문에 20여년 형사 생활 중 처음으로 점퍼부터 티셔츠, 바지, 속옷, 단화까지 모두 버려야 할 정도였어요.” 시신들은 건물 보수를 위해 이곳을 찾은 리모델링 업체 관계자가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경찰에 신고해 발견됐다. 가족·친지 또는 이웃 주민이 아닌 제3자가 한 달여 만에 발견했을 만큼 네 모녀는 사회적 관계망으로부터 단절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집 우편함엔 은행, 카드사, 신용정보회사 등에서 보낸 채무 이행 통지서가 20통 가까이 쌓여 있었다. 하지만 사망 직전에 급격한 경제적 위기에 내몰린 탓에 위기 상태를 알아챈 이들이 없었다. 각종 공과금이 3개월 이상 체납돼야 사회보장 정보 시스템을 통해 해당 구에 통보된다. 안 전 팀장은 “네 모녀가 3년 전 해당 지역으로 이사왔지만 이웃과 교류가 없어 곤궁한 상태라는 걸 아는 이들이 없었다”며 “지역사회 공동체가 이런 위기가구를 발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더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마약류 중독자 치료·재활 더욱 강화해 나아갈 것”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마약류 중독자 치료·재활 더욱 강화해 나아갈 것”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석주 위원장(국민의힘·강서2)은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과 제319회 정례회 기간인 지난 3일 인천참사랑병원을 방문해 마약류 중독치료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 ‘서울시 마약류 중독자 치료 확대를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인천참사랑병원은 전국의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 21개소 중 실질적인 마약 중독재활 치료가 가능한 전국 2개소 병원(인천참사랑, 경남국립부곡) 중 한 곳으로 국내 마약 환자 치료의 약60%를 담당하고 있다. 서울시에는 서울시립 은평병원과 국립정신건강센터가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으로 지정돼 있으나, 마약 치료를 담당할 의료진 부재 등의 이유로 현재 입원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마약류 중독자가 치료받기 위해 서울이 아닌 인천을 찾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인천참사랑병원의 천영훈 원장은 “마약류 중독자는 망상, 환청 등의 정신과적 증상이 동반됨에 따라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경우가 많으며, 자살 시도나 자해 등 갑자기 폭력성을 보이기도 한다”며 “이러한 고된 일에 시달리다 최근 퇴사한 간호사만 무려 15명이다”라고 밝혔다.문제는 정부와 지자체의 치료비 지원이 부족하고 치료보호비 청구는 치료보호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만 신청이 가능한 상황이라 병원 입장에서는 마약류 중독자를 치료하는 것이 손해가 나는 구조이다. 천 원장은 “한 때 우리병원도 미수금이 1억 5000만원에 달한 적이 있었다”며 “더 이상 마약 중독자의 치료를 감당하기가 버거운 상황”이라고 마약 치료 현장의 열악함을 토로했다. 또한 천 원장은 현재 마약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마약류 치료보호 예산확충▲마약류 관련 환자 의료수가 재조정 ▲치료 보호비 청구 절차 개선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에 치료호보 대상자를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은 “마약류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속만이 아니라 마약류 중독자에 대한 치료·재활을 더욱 강화하여 재범률을 근본적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하며 “마약류 중독자가 다시 사회로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치료보호 예산을 확충하고, 의료인 처우개선 등을 통해 기존 마약류 대응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해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마약류 환자의 치료와 사회 복귀를 위해 최전선에서 애쓰고 있는 인천참사랑병원의 직원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 서울시의 마약류 중독자 치료·재활을 확대하기 위해 인천참사랑병원 등 정신건강 관련 의료기관들과 협력하며 집행기관과 소통하면서 방법을 마련해 나겠다”고 밝혔다.
  • 비행기 떨어지자 천장에 머리 ‘쾅’…난기류에 승객들 다쳐

    비행기 떨어지자 천장에 머리 ‘쾅’…난기류에 승객들 다쳐

    태평양 상공을 운항 중이던 여객기가 심한 난기류를 만나 일부 탑승객이 항공기 천장에 부딪히는 등 최소 7명이 다쳤다고 ABC방송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와이안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2시 47분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출발해 호주 시드니로 향하던 이 항공사 여객기가 이륙 후 5시간쯤 뒤 예기치 않은 강력한 난기류를 만났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163명과 승무원 12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승객 4명과 승무원 3명 등 모두 7명이 다쳐 초기 치료를 받았으며 부상 정도가 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 술탄 바스코니얄리는 ABC방송에 “비행기가 갑자기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우리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극심한 난기류로 인해 비행기 천장 패널에 구멍이 나고 산소마스크가 내려왔으며, 일부 탑승객은 비행기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기도 했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어지러움을 느꼈다고 한다.ABC방송은 기내 천장 패널 일부가 깨져 나간 모습과 한 남성이 얼음주머니로 머리를 찜질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보여줬다. 항공사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사고 없이 시드니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뉴 사우스 웨일즈 응급구조대 대변인은 구급대원들이 현장에서 12명의 환자를 검사했으며, 3명의 승객이 허리 통증 등 부상으로 입원했다고 전했다. 항공사는 당일 밤 시드니에서 호놀룰루로 돌아오기 전 항공기를 검사했고 손상이나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항공사 측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이 난기류 사건의 영향을 받은 승객과 승무원을 계속 돌보는 것”이라면서 “신속한 지원을 해준 시드니 공항 응급구조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난기류 빈번” 하와이안항공 여객기는 6개월여 전인 지난해 12월에도 심각한 난기류 사고를 겪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미국 피닉스에서 호놀룰루로 가던 여객기가 착륙 약 30여분을 앞두고 1만m 상공에서 강력한 난기류를 만나 최소 36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11명은 중상을 입었다. 난기류를 만드는 요인으로 기압이나 풍향 변화, 한랭·고온 전선 등이 꼽힌다. 학계에서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맑은 하늘에 풍속이나 풍향이 갑자기 바뀌면서 돌풍을 일으켜 발생하는 난기류가 빈번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승객들이 난기류 상황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복지망 부실 드러난 ‘송파 세모녀’…수사 경찰이 전한 그날의 참상[비수급 빈곤 리포트-2회]

    복지망 부실 드러난 ‘송파 세모녀’…수사 경찰이 전한 그날의 참상[비수급 빈곤 리포트-2회]

    복지 사각지대에서 구조받지 못해 신음하던 위기가구 중에는 극단적 선택으로 삶을 마무리한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은 이들의 안타까운 발자취를 쫓았던 수사관들을 직접 만나 공통적인 위기 징후와 재발 방지에 대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2022년 8월 ‘수원 세모녀’ 사건 수원남부경찰서 한명수 형사3팀장에게 ‘2022년 8월 21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변사 사건이 4개나 몰려 정신없던 날 ‘일가족 자살’이라는 이례적인 소식까지 맞닥뜨려서다. 그는 “세 모녀가 한자리에서 사망한 건 32년 경찰 생활 중 처음이라 충격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특히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사람들은 죽기 전 번개탄 비용까지 더치페이할 정도로 서로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서 그나마 감정이입이 덜하다”면서 “하지만 일가족 자살은 고인이 생명을 다해가며 마지막으로 눈에 담는 게 내 가족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이라 같은 사람으로서 괴로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당시 수원 권선로의 낡은 주택 집 안에는 생필품도, 세간살이도 거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사망 한 달 전인 지난해 7월 기준 통장 잔액도 ‘0원’이었다. 모친은 암 환자였으며 큰딸과 작은딸은 질병과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택배 일로 근근이 생계를 꾸려왔던 아들이 3년 전 질병으로 사망한 뒤 세 모녀는 극심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복지급여 상담 등도 일절 받지 않아 전화번호조차 아는 사람이 없었고 경찰은 뚜렷한 범죄 혐의점이 있거나 실종신고가 들어오지 않으면 현행법상 휴대전화 추적도 못 해 사실상 세모녀는 안전망 체제에서 사라진 상태였다고 한다. 한 팀장은 “모녀는 빚이 많아 숨어 살았던 것으로 조사됐는데 채무는 파산신청이나 회생절차를 밟고, 질병이 있어 기초생활 수급 또는 긴급복지 혜택이라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아예 삶의 의지 자체를 놓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가구 중에는 이들처럼 우울증과 질병으로 신청할 의욕조차 없는 이들이 많은 만큼 이웃 사회나 주변에서 나서서 신고하는 게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014년 2월 ‘송파 세모녀’ 사건 “사람이 셋이나 죽었다고 해서 살인 사건인 줄 알고 갔어요.” 석정복 전 송파경찰서 강력계장이 사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창문에는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고, 바닥엔 타고 남은 번개탄이 남아 있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유서와 70만원이 담긴 돈 봉투가 발견됐다. 어머니 박모(당시 60세)씨는 큰딸(35세), 작은딸(32세)과 함께 살고 있었다. 큰딸은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었지만 병원비가 없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고, 작은딸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간간이 돈을 벌었지만 생활비와 병원비로 빚이 쌓이면서 신용불량자가 됐다. 그는 “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신 후부터 어머니가 세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지만 극단적 선택 한 달 전 빙판길에 넘어져 팔이 부러진 이후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절망감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석 전 계장은 “수사할수록 ‘어떻게든 악착같이 세 식구가 버텨왔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세 모녀는 끼니를 라면으로 때울 때가 많을 정도로 쪼들렸지만 공과금이나 월세는 이전까지 단 한 번도 밀린 적이 없었다. 그렇게 10년 넘게 자신들의 힘으로 삶의 무게를 버텨 온 세 모녀는 기초생활보장제도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석 전 계장은 “복지혜택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고 이웃이나 지인에게도 어려운 사정을 알리지 않고 혼자서 끙끙 앓다가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건 이후인 2014년 12월 ‘송파 세모녀법’이라 불리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긴급복지지원법 개정안,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 발굴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는 등 3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사회복지 제도의 허점을 드러낸 비극적인 사건으로 ‘복지 사각지대’라는 단어가 널리 쓰인 계기가 된 사건으로 꼽힌다. 석 전 계장은 “재발을 막기 위해 당사자의 의지와 복지혜택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2019년 11월 ‘성북 네모녀’사건 안재형 당시 성북경찰서 형사3팀장(현 강북경찰서 삼양파출소 순찰팀장)은 70대 어머니와 40대 세 딸이 숨진 채 발견된 그날을 이렇게 회상했다. “바닥에는 네 사람이 나란히 반듯하게 누운 상태로 사망해 있었고, 머리맡에 번개탄을 피운 흔적과 재가 수북했어요. 창문 틈까지 테이프로 막아놨는데, 악취 때문에 20여년 형사 생활 중 처음으로 점퍼부터 티, 바지, 속옷, 단화까지 모두 버려야 할 정도였어요.” 성북구 네 모녀는 그만큼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한 달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건물 보수를 위해 이 건물을 찾은 리모델링 업체 관계자가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경찰에 신고해 발견됐다. 가족·친지 또는 이웃 주민이 아닌 제3자가 한 달 만에 발견했을 만큼 사회적 관계망으로부터 단절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네 모녀의 시신이 발견됐을 당시 집 우편함에 은행, 카드사, 신용정보회사 등에서 보낸 채무 이행 통지서가 20통 가까이 쌓여 있었지만 사망 직전 2∼3개월간 월세와 공과금을 못 내는 등 급격하게 경제적 위기로 내몰린 탓에 위기 상태를 알아챈 이들이 없었다. 각종 공과금이 3개월 이상 체납돼야 사회보장정보 시스템을 통해 해당 구청에 통보된다. 안 전 팀장은 “네모녀가 3년 전 해당 지역으로 이사를 왔지만 이웃과 교류가 없었고 친한 이웃에게도 자세한 사정을 알리지 않아 이들이 사업 실패 후 곤궁한 상태였던 걸 아는 이들이 없었다”며 “빚이 많았지만 회생, 파산부터 정부 긴급지원까지 도움을 요청할 생각도 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사회보장정보 시스템이 우리가 미치지 못하는 범위까지 잘 살필 수 있게 지역사회 공동체에서 연결고리를 확보해 위기 징후를 발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중증 환자 생명 지킴이 ‘경북·전남 닥터헬기’ 맹활약…3000회 출동 달성

    중증 환자 생명 지킴이 ‘경북·전남 닥터헬기’ 맹활약…3000회 출동 달성

    응급의료 전용 헬기인 ‘닥터헬기’가 도서 및 산간오지 중증 응급환자들의 생명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운용 중인 닥터헬기는 모두 8대다. 2011년 도서지역이 많은 인천·전남에 처음 도입된 이후 2013년 의료 취약지가 상대적으로 많은 경북·강원, 2016년 충남·전북, 2019년 경기, 2022년 제주에도 추가로 배치됐다. 이 가운데 경북·전남 닥터헬기가 맹활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출범 10주년을 맞은 경북 닥터헬기는 그동안 3768회 요청을 받아 3000회 출동했으며, 2824회 임무를 성공했다. 1회 출동해 환자 2명을 동시에 이송한 6차례를 포함해 모두 2830명 환자가 닥터헬기에 탑승했다. 이중 중증외상 환자가 728명(25.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뇌질환 638명(22.5%), 심장질환 420명(14.8%), 호흡곤란, 임산부 등 기타 질환이 1044명(36.9%)을 차지했다. 전국 최초로 운항을 시작한 전남 닥터헬기는 지난달 12일 완도에서 목포까지 심근경색 환자를 이송하며 3000회 출동을 달성했다. 2011년 9월 26일 첫 환자 이송 이후 11년 9개월 만이다. 이송 환자는 대부분 ‘골든타임’이 1∼3시간 이내인 중증외상자, 심혈관질환자, 뇌혈관질환자 등이다. 특히 심각한 화상 환자를 충북 청주의 전문병원까지 이송하고, 강원 원주에 있는 병원으로 뇌전증 환자를 옮기는 등 도(道)간 경계를 넘나들기도 했다. 전문의가 탑승하는 닥터헬기는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되는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린다. 기도삽관을 비롯해 인공호흡기, 응급초음파기, 심근경색진단이 가능한 12유도 심전도기, 효소측정기, 환자활력측정모니터 등 응급장비와 30여 가지 응급의약품을 갖춰 제세동(심장박동)과 심폐소생술, 기계호흡, 기관절개술, 흉관삽관술, 정맥로 확보와 약물투여 등 전문처치가 가능하다. 한편 보건복지부의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2023~2027)’에 따르면 닥터헬기를 향후 3년 이내 4대를 늘려 총 12대를 운영한다. 닥터헬기가 새로 도입되는 곳은 강원 영동권, 경기북부권, 충부권, 부산·울산·경남권이다.
  • 내 머릿속 골칫거리 ‘원형탈모’ 원인 알고 보니…

    내 머릿속 골칫거리 ‘원형탈모’ 원인 알고 보니…

    어느 날 갑자기 머리에서 500원 동전 크기의 탈모반이 서너개 발견된다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동전 형태로 모발이 소실되는 탈모반은 원형탈모의 대표적 증상이기 때문이다. 원형탈모는 피부과를 찾는 환자 1~2%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머리털에서 발생하지만 드물게 눈썹, 수염 등 몸의 다른 부위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자가면역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 연구진이 원형탈모의 발병 메커니즘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치료 전략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중앙대병원 피부과 공동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원형탈모증을 일으키는 면역 세포를 발견하고 그 특성을 밝혀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면역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면역학’에 실렸다. 원형탈모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자가 면역을 활성화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모에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스트레스가 발생해 원형탈모는 더욱 악화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원형탈모 환자의 피부 조직과 혈액, 원형탈모를 일으킨 생쥐의 피부와 림프절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가상기억 T세포에서 유래된 면역세포들이 원형탈모증을 일으키는 핵심 원인이라는 점을 처음 규명했다. 가상기억 T세포는 외부 자극 없이도 이미 면역기능이 활성화된 세포 집단이다.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감염을 조절하고 암세포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팀은 피부에서 분비된 사이토카인이 가상기억 T세포를 활성화해 세포독성이 큰 면역세포 군으로 분화를 일으키고 이것들이 모낭세포를 공격해 파괴함으로써 원형탈모가 생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사이토카인과 이를 받아들이는 수용체 ‘NKG2D’ 기능을 억제하면 원형탈모증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박수형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가상기억 T세포가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 않고 오히려 염증 질환에 유발한다는 것을 처음 보여줬다”라면서 “추가 연구를 통해 항체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원형탈모 이외에 다양한 만성 염증 질환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60년간 한번도 잠자지 않았다?…80대 노인의 사연 [여기는 베트남]

    60년간 한번도 잠자지 않았다?…80대 노인의 사연 [여기는 베트남]

    무려 61년 동안 잠을 자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80대 노인이 있다. 베트남 꽝남성 농선현에 거주하는 81세 농부인 타이 응옥 씨는 스무 살이 되던 해인 1962년 열병에 걸린 이후 60년 넘게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전했다. 과거에도 그의 사연은 영국, 태국, 일본 등의 외신에서도 보도하며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일부 기자들은 일주일가량 그의 집에 머물며 집, 화장실, 들판 등 그의 거주지 주변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교대 근무를 하며 그를 관찰했지만, 실제 그가 잠든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이후 태국을 비롯해 여러 방송국에서 그의 사연을 다큐멘터리로 찍으면 거액을 주겠다고 제시했지만, 그는 “나의 평범한 일상은 특별하지도 않고 유명해지고 싶지도 않다”면서 극구 사양했다. 그의 가족, 친구, 이웃들도 “그가 잠을 자는 걸 본 적이 없다”면서 “하지만 그의 수면 부족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응옥 씨도 “불면증이 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건강하고 농장 일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도 과거에는 잠을 자기 위해 민간요법 등의 많은 방법을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많은 양의 술을 마셔도 잠에 들지 못했다. 이후 그는 “더 이상 잠을 자야 한다는 생각을 버렸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밤새 괭이질을 하고, 잡초를 뽑고, 벼 수확 등의 온갖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는 “남들보다 2배의 일을 하지만, 형편이 나아진 건 아니다”라고 웃어 보였다. 일부 사람들은 잠을 전혀 자지 않는 그에게 초인적인 힘이 있을 것이라고 믿기도 한다. 그의 사연에 한 호주의 수면 전문가 비카스 와드하 박사는 “일부 불면증 환자들은 깨어 있는 것과 잠들어 있는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 결여되기도 한다”면서 “응옥 씨가 어쩌면 낮 동안 짧은 수면에 빠졌다가 깨어나서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짧은 낮잠으로 그가 밤새 깨어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최고의 여행 유튜버로 구독자 382만 명을 보유한 드루 빈스키(Drew Binsky)는 지난 2월 응옥 씨를 직접 방문해 그와 하룻밤을 꼬박 새웠다. 드루 빈스키는 “그는 하루에 500ml의 청주와 담배 70개비를 피웠으며, 술을 마신 뒤 잠자리에 눕기는 했지만 잠에 빠지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응옥 씨가 베트남 전쟁 당시 입은 손의 상처를 보면서“어쩌면 베트남 전쟁이 남긴 트라우마로 인해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의 기이한 불면증은 의학적으로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 자동차 개소세 5% 환원… 타인 정보 SNS 유포 땐 스토킹 처벌 [하반기 이렇게 달라집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개별소비세율이 3.5%에서 기본세율 5.0%로 환원돼 구매 가격이 소폭 인상된다. 해외여행을 갔다가 돌아올 때 휴대품 세관 신고와 세금 납부는 모두 스마트폰으로 이뤄진다. 영화 관람료로 지출한 비용은 연말정산에서 3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제 타인의 개인정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포한 ‘온라인 스토킹’ 행위자도 처벌받는다. 오는 9월 4일은 ‘제1회 고향 사랑의 날’로 지정됐다. 9월 25일부터 병원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의료분쟁을 보다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10월 19일부터는 택배·순찰 로봇이 거리를 활보하게 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주요 제도를 분야별로 살펴본다. 보건·복지·고용환자·보호자 요청 땐 수술 장면 촬영외국인 계절근로자 8개월까지 체류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9월 25일부터 전신마취 등 환자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하는 의료기관은 수술실 내부에 CCTV를 설치해야 하고, 환자나 보호자의 요청에 따라 수술 장면을 촬영해야 한다. ●세척제 유형 표시 변경 7월부터 세척제 유형이 ‘1종·2종·3종’에서 ‘용도’로 바뀐다. 1종은 과일·세척용, 2종은 식품용 기구·용기용, 3종은 식품제조·가공장치용이다. 젖병 세척제에는 ‘식품용 기구·용기용’이라고 표시된다. ●중장년·청년 일상돌봄 서비스 지원 돌봄이 필요한 중장년과 질병을 앓고 있는 가족을 돌보는 ‘가족돌봄청년’에게 일상돌봄 서비스가 하반기부터 새롭게 도입된다. 돌봄 서비스는 재가 돌봄, 가사를 비롯해 심리 지원, 간병 교육, 병원 동행, 교류 증진 가운데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원한다.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직무능력은행제 도입 9월 1일부터 개인의 교육·훈련·경력·자격 등 다양한 직무능력에 대한 인정서를 발급하는 ‘직무능력 인정·관리체계’가 시행된다. 기업은 구직자의 직무능력정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채용이나 인사에 활용할 수 있다. ●고용·산재보험료 고액·상습체납자 공개 기준 강화 올해 하반기부터 고용·산재보험료를 1년 이상, 5000만원 이상 체납한 사람의 인적사항이 공개된다. 이전까지는 2년 이상, 10억원 이상이었는데 공개 기준이 더 강화되는 것이다. ●기간제·파견근로자 잔여 유산·사산휴가 급여 지급 7월부터 유산·사산휴가 기간 중 근로계약 기간이 만료된 기간제·파견근로자에게도 남은 휴가 기간에 대한 유산·사산휴가 급여가 지급된다. 지금까지는 출산 전후 휴가 기간 중에 근로계약이 만료된 경우에만 남은 기간에 대한 출산 전후 휴가 급여 상당액을 지급받을 수 있었다. ●휴게시설 설치 의무화 확대 8월 18일부터 휴게시설 미설치 또는 설치·관리 기준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하는 대상이 되는 사업장의 범위가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2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체류 기간 확대 농어촌의 계절적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현행 5개월인 외국인 계절근로자(E8)의 체류 기간이 3개월 범위에서 연장돼 최장 8개월간 취업이 가능해진다. 교육·보육·가족300개 학교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시범 도입 9월부터 300개 내외의 디지털 선도학교가 AI 기반 코스웨어(교육용 프로그램)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의 학습활동을 분석하고 맞춤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디지털 교과서는 2025년 3월부터 학교 현장에 도입된다. ●행정처분 학원의 ‘편법 폐원’ 금지 10월 19일부터 학원·교습소·개인과외교습자가 행정처분이 진행 중일 때 폐원·폐소 신고를 할 수 없게 된다. ●은둔형 청소년도 위기청소년 특별지원 은둔형 청소년도 위기청소년 특별지원 대상에 포함돼 기초생계비 월 65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아동 양육비를 받는 한부모가족 자녀도 위기청소년이면 특별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성매매 경고문구 게시 대상 확대 9월 1일부터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된 랜덤 채팅 애플리케이션에 ‘성매매 경고문구’를 게시해야 한다. 위반 시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스토킹 방지법 시행·피해자 지원 강화 7월 18일부터 스토킹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스토킹 행위 발생 단계부터 주거·의료·법률지원 등 피해자 보호조치가 이뤄진다. 금융·재정·조세영화 관람 소득공제… 연금계좌 확대 해외여행자 모바일앱으로 세관 신고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내수 활성화를 위해 30% 인하된 3.5%가 적용됐던 자동차 개소세율이 기본세율인 5.0%로 환원된다. 7월 1일 이후 자동차 제조장에서 반출되는 국산차와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차부터 적용된다. ●개소세 과세표준 경감제도 도입 7월부터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소비자에게 물품을 판매할 때 개소세 과세표준은 판매가격이 아닌 유통·판매마진을 고려한 기준판매 비율만큼 경감된 가격으로 적용된다. 그동안 수입차보다 국산차에 더 많은 개소세가 매겨져 온 것을 평등하게 개선한 것이다. ●여행자 휴대품 모바일로 세관 신고 7월 17일부터 해외여행자는 모바일 앱 ‘여행자 세관신고’를 통해 과세 대상 물품을 신고하고 세금을 납부할 수 있다. 앞서 지난 5월 1일부터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 작성 의무가 폐지됐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대상에 영화 관람료 추가 7월 1일 이후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현금으로 결제한 영화 관람료도 연말정산 때 도서·공연 등 사용분과 함께 3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무증빙 해외송금 한도 확대 7월 4일부터 증빙 서류 없이 해외로 송금할 수 있는 돈이 기존 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로 늘어난다. 기업이 기획재정부나 한국은행에 사전 신고해야 하는 외화 차입 규모도 연 3000만 달러에서 5000만 달러로 상향 조정된다. ●골프장 과세체계 개편 7월부터 그동안 개소세를 내지 않았던 일반 비회원제 골프장에도 개소세 1만 2000원이 부과된다. 교육세·농어촌특별세 7200원, 부가가치세 1920원을 더하면 총 2만 1120원이다. ●연금계좌 추가 납입 확대 7월부터 부부 중 1명이 60세 이상인 고령의 1주택자가 주택을 팔고 나서 가격이 낮은 주택을 사면 그 차액을 최대 1억원까지 연금계좌에 납입해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 소비자가 은행, 저축은행, 카드·캐피털사에서 받은 신용대출 정보를 온라인으로 조회하고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는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가 지난 5월 3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12월 14일부터 외국인 투자자는 금융감독원에 사전 등록을 하지 않고 여권번호를 활용해 국내 상장증권에 투자할 수 있다. 부동산·교통전세사기 피해자 임대·매입 신속 지원 ●전세사기 피해자 신속 지원 7월 2일 이후 전세사기 피해자는 임차주택을 낙찰받을 수 있고, 계속 거주를 희망하면 공공이 매입한 뒤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공인중개사 책임·역할 강화 10월 19일부터 공인중개사는 임대차 중개 시 임차인이 확인해야 할 주요 정보에 대한 열람 권한을 설명해야 한다. 중개 보조원은 중개 의뢰인을 만날 때 반드시 신분을 밝혀야 한다. ●상습 다주택 채무자 성명 공개 9월 29일부터 상습 다주택 채무자의 성명·나이·주소 등의 정보가 국토교통부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공개 대상은 3년 이내 2건, 합산 2억원 이상 채무가 발생한 임대인이다. ●공동주택 전기차 충전기 콘센트 확대 7월부터 이동식 콘센트 설치 기준이 주차단위구획의 4% 이상에서 7% 이상으로 확대되고 2025년부터는 10% 이상으로 늘어난다. ●국내 공항 짐 배송 서비스 확대 승객의 짐을 대신 찾아 숙소까지 배송하는 서비스가 7월 말부터 기존 제주공항에서 김포·김해·대구·청주·광주공항으로 확대 운영된다. ●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 적립 횟수 상향 7월부터 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가 최대 60회까지 적립된다. 형사·법무보이스피싱 벌금 범죄 수익 5배까지 ●보이스피싱 처벌 수위 강화 11월 17일부터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1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범죄 수익의 3배 이상 5배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온라인 스토킹도 강력 처벌 7월부터 개인정보나 위치정보를 온라인에 유포하는 행위, 온라인 사칭 행위 등도 스토킹 행위로 처벌된다. ‘반의사불벌’ 조항 폐지로 스토킹 가해자는 피해자 의사와 상관없이 처벌받는다. ●미성년 성폭력 피해자 수사·재판 지원 강화 10월부터 수사·재판 과정에서 진술 조력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나이 기준이 13세 미만에서 19세 미만으로 확대된다. 또한 미성년·장애 성폭력 피해자는 수사·재판 과정에서 국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다. ●마약 재활 전담 교정시설 운영 9월부터 일부 교정시설을 마약 재활 전담 교정시설로 지정하고 보건의료 인력, 중독심리사 등 전문 인력을 배치해 마약중독 치료·재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외국인도 비대면 금융 서비스 이용 법무부가 외국인등록증 진위 확인 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국내 체류 외국인은 7월 3일부터 영주증, 외국국적동포 국내거소신고증을 포함한 외국인등록증으로 각종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농림·수산·식품전국 단위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출범 11월부터 전국 단위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이 출범한다. 판매자와 구매자는 전국 단위로 가격을 비교할 수 있고, 거래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예약 거래 방식이 도입된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 지원 규모 확대 대학생에게 아침밥을 1000원에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의 지원 규모가 수요 급증에 따라 69만명에서 234만명으로 3.4배 확대된다. ●유통 전 종자 유전자변형생물체(LMO) 검사 확대 7월부터 신품종 보호 출원이나 생산·수입 판매 신고 시 LMO 검사 대상 품목이 8개에서 13개로 늘어난다. 기존 검사 품목 8개에 토마토·멜론·피망·파프리카·파파야가 추가된다. ●음식점 내 수산물 원산지 표시 품목 확대 7월부터 음식점 내 원산지 표시 대상 품목에 가리비·우렁쉥이(멍게)·방어·전복·부세 등 5종이 추가된다. 기존 대상은 넙치·참돔·고등어 등 15종이었다.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 기준 개선 10월 19일부터 닭·오리 사육업체에만 적용하던 소독설비·방역시설의 설치 기준이 메추리·칠면조·거위·타조·꿩·기러기 사육업에도 확대 적용된다. 산업·중기·에너지신축 건축물 광케이블 설치 의무화 ●신축 건축물 광케이블 설치 의무화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확산을 위해 6월 7일부터 신축 건축물 내 광케이블 설치가 의무화된다. ●인허가 타임아웃제 도입 7월부터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인허가 타임아웃제’가 도입된다. 인허가 요청이 최대 60일 이내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안전성 검사제 도입 전기차에 탑재됐던 사용 후 전지를 폐기하지 않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재활용할 수 있도록 10월 19일부터 재사용 전지 안전성 검사 제도가 시행된다.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 10월 4일부터 주요 원재료가 있는 모든 위·수탁 거래 시 위탁기업에 ‘납품대금 연동 약정서’를 반드시 발급해 줘야 한다. ●송·변전 설비 주변 지역 주민에게 주거환경개선비 지원 7월 4일부터 345㎸ 이상 송·변전 설비 주변 지역 주택 소유자는 1200만~2400만원 범위에서 주거환경개선비를 신청해 받을 수 있다. ●유명 상표 선의의 선사용자 보호 9월 29일부터 국내에 널리 알려진 유명 상표와 같거나 유사한 상표를 부정한 목적 없이 먼저 사용했다면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행정·안전·질서어린이 보호구역엔 노란색 횡단보도 ●고향 사랑의 날 지정 고향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기자는 취지로 9월 4일 제1회 고향 사랑의 날이 시행된다. ‘9월 4일’은 ‘고향 사랑’과 발음이 비슷해 대국민 공모에서 많은 지지를 얻었다. ●실외 이동 로봇 보도 통행 허용 10월 19일부터 물류 배송·순찰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외 이동 로봇이 ‘자동차’가 아닌 ‘보행자’에 포함돼 보도 통행이 가능해진다. ●공중화장실 대변기 칸막이 설치 기준 마련 7월 21일부터 공중화장실 불법촬영 예방을 위해 대변기 칸막이 아랫부분은 바닥과 5㎜ 이내여야 하고, 윗부분은 천장에서 30㎝ 이상 공간을 둬야 한다. ●어린이 보호구역 노란색 횡단보도 도입 7월 4일부터 운전자가 어린이 보호구역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노란색 횡단보도가 설치된다. ●카카오·네이버에서도 SRT 승차권 예매 가능 7월부터 SRT 승차권 예매, 자동차 검사 예약, 수목원 예약 등을 네이버·네이버지도·카카오T·KB스타뱅킹 앱에서 할 수 있다. ●해수욕장 알박기 텐트 규제 6월 28일부터 전국 280여개 해수욕장에서 텐트를 비롯한 야영용품을 알박기로 방치하면 관할 지자체가 즉시 제거할 수 있다. 반환받으려면 물건 처리에 든 비용을 내야 한다. 국방·병무임관 예정 모든 군 간부 마약류 검사 ●군 간부 마약류 검사 확대 8월 1일부터 임관 예정인 군 간부와 장기 복무를 지원한 모든 군 간부를 대상으로 건강검진에서 마약류 검사를 시행한다. ●장병 맞춤형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 7~8월 사이 군 장병의 정신건강을 위해 ‘마음건강’ 모바일 앱이 신설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 마음건강 회복 콘텐츠를 제공한다. ●육군 통신장비운용병 지원 자격 확대 8월부터 통신장비 분야 비전공자나 관련 면허·자격증이 없는 사람도 육군 통신장비운용병에 지원할 수 있다. ●병무 민원 상담 예약 서비스 도입 11월부터 휴일이나 야간에 병무청 AI 챗봇을 통해 상담받다가 추가로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면 원하는 시간에 전문 상담원과 다시 상담할 수 있다. ●병역의무자 학생건강기록부 확인 절차 간소화 6월부터 병역판정검사에 필요한 학생건강기록부를 학교에서 서류로 발급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국가유공자 병적기록 정정 절차 간소화 9월부터 참전용사와 국가유공자 등의 병적기록이 실제 이름이나 생년월일 등과 일치하지 않을 때 병무청을 방문하지 않고도 병무청 직권으로 병적기록을 고칠 수 있다.
  • 제주 ‘의료 자치’ 상급종합병원 지정 추진

    제주 ‘의료 자치’ 상급종합병원 지정 추진

    2년 전 심장 시술을 받은 제주도민 A(55)씨는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6개월에 한 번 서울 병원으로 가야 한다. 하루 휴가로는 일정이 빠듯해 이틀 휴가를 낸 A씨는 “여행가방 들고 서귀포에서 아침 일찍 서둘러 한 시간 걸려 제주공항에 도착했고, 서울에 와서는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병원 가느라 숨이 찼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원정진료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건 그나마 참을 만하지만 혹시나 위급상황이 올까 봐 그게 무섭다”고 토로했다. 제주도는 원정진료로 인한 도민 불편과 의료비 도외 유출을 해소하고, 도내 종합병원의 중증환자 진료 역량을 향상시켜 의료 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적극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제주에는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다. 제주는 서울과 같은 진료권역으로 묶여 있다. 제주를 분리해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하겠다는 게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만큼 보건복지부는 내년에 타당성 용역을 맡길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가 11월에 진료권역 지정을 개정하기 전까지 단일권역 분리를 건의했다”면서 “2026년에 신청해 제6기(2027~2029년) 지정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정진료를 받은 도민은 2021년 기준 도내 환자의 16.5%인 1만 6109명으로 도외 유출 의료비용도 도민 의료비용의 25.4%인 108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도의회, 도내 종합병원, 언론, 시민단체 등 전문가와 지난달 20일 전담조직(TF)을 구성했으며, 오는 13일 첫 회의를 연다.
  • 독일 노인 인구 22%… 요양보호사 부족에 ‘가족 돌봄’ 새 판 짠다

    독일 노인 인구 22%… 요양보호사 부족에 ‘가족 돌봄’ 새 판 짠다

    ‘노인 간병’ 가족·친척에 급여 지급간병인 교육하고 관리·감독 철저전문인력 서비스도 받을 수 있어수급자 18%만 장기요양시설 이용돈 없는 사람은 국가가 공적 부조 “노인은 늘어나는데 간병 인력이 부족해 베를린의 많은 요양원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 있는 요양원 ‘키르슈베르크 노인 거주공원’의 대외협력 담당자 볼프강 컨은 지난달 7일(현지시간)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과 동행한 한국 기자들을 만나 독일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일찌감치 고령화에 대비한 독일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노인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불어난 요양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허덕이고 있다. 현재 노인 인구 비율은 22.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18.1%)보다 3.9% 포인트 높다.컨은 “보수가 많지 않은데다 밤 근무, 주말 근무도 해야 해 일을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 2035년에는 약 30만명의 인력이 더 필요할 텐데 갈수록 일하려는 사람이 없으니 큰일”이라며 “처음부터 인력을 넉넉하게 확보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인력난을 겪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독일은 부족한 인력을 메우고자 외국 간병 인력을 도입했다. 독일 요양보호사의 15~20%가 외국 태생이다. 하지만 외국 인력도 대안이 되지는 못했다. 컨은 “베트남 등에서 간병 인력을 받았지만 독일어 교육부터가 쉽지 않았고 말이 잘 통하지 않으니 노인의 상태를 살피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단순히 ‘부족한 인력 채우기’ 식으로 외국 인력을 도입할 게 아니라 서비스의 질에 대해서도 복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독일의 이런 모습은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외국인 가사도우미에 이어 외국인 간병인력 도입도 고민하고 있는 한국이 미리 살펴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이 차관은 “우리도 고령 인구를 감당하려면 요양보호사에 대한 처우를 전반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요양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이 뒤따르지 못하자 독일은 가족 케어 중심으로 장기요양의 새 판을 짰다. ‘집에서 간병 서비스를 받으며 시설에 오지 않고 최대한 오랫동안 가정에 머물게 하는 것’이 독일 장기요양보험의 핵심 원칙이다. 독일 연방보건부에 따르면 독일 장기요양 수급자 490만명 중 400만명(82%)이 집에서 요양 서비스를 받는다. 이 중 절반을 넘는 280만명이 가족이나 친척 등 비공식 수발자에게 간병을 받고 있으며, 120만명이 방문 요양·간호 등 전문 간병인으로부터 재가 서비스를 받고 있다. 특이한 점은 노인을 집에서 돌보는 가족이나 친척 등에게 장기요양보험에서 급여를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장기요양 3등급 판정을 받은 남편을 집에서 부인이 돌보면 한 달에 545유로(약 78만 4200원)를 부인에게 준다. 최대 10일간 돌봄 휴가도 준다. 대신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부인에게 환자 간병 방법을 교육한다. 제대로 간병하고 있는지 조사도 한다. 전문 인력에게 간호를 맡겨도 된다. 3등급이라면 1298유로(약 186만 7700원) 상당의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경우 가족에게 돌아가는 돈은 없다. 만약 부인이 일주일에 절반만 본인이 케어하고, 절반은 전문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하면 545유로의 절반인 272.5유로를 부인에게 준다. 사실상 국가가 수급자의 가족·친척 등을 간병인으로 고용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에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방문 요양 등을 이용하지 못해 가족이 직접 장기요양 수급자를 돌볼 때 급여를 지급하는 ‘가족요양비’ 제도가 있지만, 독일만큼 활성화되진 않았다. 전문 인력이 아니어서 돌봄의 질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고, 제대로 돌보지 않고 급여만 챙길 가능성이 있어서다. 독일처럼 교육과 관리·감독 제도가 자리잡는다면 가족 돌봄이 초고령사회 돌봄인력 문제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독일의 장기요양 시설은 전체 수급자의 18%(90만명)만 이용하고 있다. 주로 상태가 나빠 집에서 지내기 어려운 장기요양 수급자들이 이용한다. 서울신문이 ‘키르슈베르크 노인 거주공원’을 찾았을 땐 입소자들이 로비에 모여 레크리에이션을 하고 있었다. 시설은 전원주택 단지처럼 편안한 분위기였다. 요양원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이곳 입소자들은 1인 1실을 썼다. 살던 집을 그대로 옮겨온 듯 가족 사진과 손때 묻은 생활도구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부인과 함께 방을 쓰는 벨시(87) 할아버지는 “아내가 더는 집안일을 하지 못해 이곳으로 왔다”며 “1년 생활했는데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품위 있는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모든 편의시설과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지만 본인부담금이 적지 않다. 요양비는 장기요양보험에서 나가지만 숙박비와 식사비는 피보험자가 내야 한다. 독일 노인들은 연금에서 숙박비를 낸다. 오랜 기간 연금을 적립하고 상당한 액수의 노령연금을 받기 때문에 가능한 시스템이다. 비용 부담 능력이 없는 노인에게는 기초지자체가 대신 지급해 준다. 페기 미에트 시설장은 “공적 부조를 해주기 때문에 돈이 없는 사람도 올 수 있다”며 “교사를 했던 분과 공사장에서 일했던 분이 한 시설에서 함께 사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요양원은 대체로 4인 1실이다. 서울 일부 지역에 1~2인실 요양원이 있지만, 가난한 사람도 이런 좋은 시설에 갈 수 있도록 본인부담금을 전액 지원해 주는 공적부조 제도는 없다. 이 차관은 “우리도 독일 요양원처럼 1~2인실 구조로 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장기요양보험료를 올리거나 국가 재정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며 “일정 소득 이하에는 비용을 지원해 주는 제도도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에 설립자 후손들 나섰다…“병원으로 남아야”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에 설립자 후손들 나섰다…“병원으로 남아야”

    82년 동안 서울 도심의 종합병원 역할을 해 왔던 서울 백병원이 이사회에서 폐원을 결정하자 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 선생의 후손들이 ‘백병원 지키기’에 나섰다. 3일 백 선생의 후손인 백진경 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 등은 서울시청청사에서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만나 면담 통해 “선친(백인제 선생)께서는 병원을 사유재산이나 수익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병원 설립자의 후손, 병원 디자이너, 환자로서 사전에 아무런 고지 없이 내려진 폐원 결정은 불합리한 처사”라고 밝혔다. 백 교수는 백인제 선생의 조카로 인제대 총장을 지낸 고 백난환 전 인제학원 이사장의 차녀다. 조영규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장과 장여구 인제대 의대 교수도 백 교수와 뜻을 같이 했다. 백 교수는 “서울시가 (상업)용도변경을 불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냈음에도 이사회가 만장일치 폐원 결정을 한 것이 큰 계기가 됐다”고 백병원 폐원 반대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백병원은 지난달 20일 운영 주체인 인제학원 이사회에서 만장일치 폐원결정이 내려졌다. 이사회는 폐원 결정 이유로 서울백병원이 2000년대 초부터 1749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시는 백병원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해 의료시설 외 다른 용도로 사용을 불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의료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백 교수는 “사유재산인 병원에 대해 서울시 등에서 (용도 결정을) 맘대로 하느냐는 의견도 있으나 대학병원은 사유재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백병원은 전국 5개원이 모두 대학병원으로 운영되는 유일한 재단”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이어 “경제적 원리로 수익이 나지 않아 폐원한다면 다음 (정리)수순은 인제대”라며 ”의과대 외에는 어려움 겪는 지방대를 시장경제 논리로 보면 그렇게 되지 않겠냐고 걱정하는 교수들이 많은데 이는 백인제 선생과 백낙환 이사장의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오는 8월 예정된 인제대 총장 선거에 출마해 병원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면담 이전에 열린 민선8기 취임 1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백병원 문제와 관련해 ”백병원을 중심으로 반경 3㎞ 내 서울대병원 등 다섯 군데가 있어 공공 의료 기관이 적지 않으나 기능상 상호 보완을 할 수 있는 쪽으로 남을 수 있는 방법론을 찾고 있다”며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응급실 뺑뺑이’ 전공의 경찰 수사에… 의료계 “필수의료 붕괴” 반발

    ‘응급실 뺑뺑이’ 전공의 경찰 수사에… 의료계 “필수의료 붕괴” 반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망사건으로 응급의학과 전공의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의사단체들이 필수의료 붕괴를 우려하며 반발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응급의학회·대한응급의학의사회·대한전공의협의회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전공의의 피의자 조사를 즉각 중단할 것과 정부·국회가 응급의료체계 개선 대책을 신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10대 환자, 병원 4곳 돌다가 구급차서 사망 앞서 지난 3월 대구에서는 4층 건물에서 떨어진 17세 환자가 여러 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지 못해 구급차에서 숨진 사건이 있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환자가 119 구급대원과 함께 처음 찾은 병원은 지역응급의료센터인 대구파티마병원이었다. 당시 근무 중이던 의사는 정신건강의학과를 통한 진료 등이 필요해 보인다는 이유로 타 기관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원이 재차 전화로 응급실 수용을 의뢰했을 때도 병원 측은 정신과적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 제공이 어렵다며 거부했다. 두 번째로 찾은 경북대병원서도 환자는 치료받지 못했다. 환자가 탄 차를 세워둔 채 구급대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가서 수용을 의뢰하자 의사는 중증외상이 의심된다며 권역외상센터에 확인하라고 권유했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두 차례에 걸쳐 이 병원 권역외상센터에 전화했는데 병상이 없고 다른 외상환자를 진료하고 있다며 환자를 받지 않았다. 계명대동산병원은 다른 외상환자 수술이 시작됐다는 이유로,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신경외과 의료진이 학회·출장 등으로 부재중이라는 이유로 환자를 받지 않았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지난달 22일 환자가 최초 이송된 대구파티마병원의 응급의학과 전공의에게 응급의료법 위반(정당한 사유 없는 수용 거부) 혐의를 적용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의사들 “응급실 과밀화·이송시스템 미비 원인”“사소한 과오까지 따지면 의사들 현장에서 떠나” 기자회견에 나선 의사단체들은 회견문에서 구체적인 대책으로 ▲필수의료 사고처리 특례법 제정 ▲응급의료 인프라 구축과 충분한 보상 ▲경증환자 응급실 이용 자제 ▲의료현장 의견 반영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망 사건의 주된 원인은 응급실 과밀화와 적정 이송시스템이 원활하지 못한 것 때문”이라며 “적법하게 응급상황에 대처했음에도 결과만 놓고 의료진의 사소한 과오까지 따지고 경찰 조사까지 받게 하는 것은 의료진을 의료현장에서 떠나도록 내모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사건에 대해 “환자가 처음 왔을 때 외상에 따른 중증도가 높지 않았던 상태였고, 자살 시도가 의심돼 폐쇄병동이나 정신의학과 전문의를 갖춘 상급병원으로 전원한 것”이었다며 “소신 진료를 한 무과실 진료진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구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전공의들이 근무하는 의료현장 분위기에 대해 “전공의들의 필수의료 전반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전공의에 대한 직접 조사와 처벌까지 이어진다면 필수의료 행위를 했을 때 보호받을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과 김원영 대한응급의학회 정책이사는 면책을 넘어 보상까지 국가에서 책임지는 필수의료 책임보험과 최종치료를 제공해줄 수 있는 지역완결형 병원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 ‘해리포터’ 롤링 “성중립 화장실? 소녀들 안전 희생돼”

    ‘해리포터’ 롤링 “성중립 화장실? 소녀들 안전 희생돼”

    판타지 시리즈 소설 ‘해리 포터’의 작가 J. K. 롤링이 성별 구분 없이 이용하는 이른바 ‘성중립 화장실’의 폐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롤링은 그간 생물학적 여성의 권익 보호에 목소리를 높이다 일부 성전환 여성 등에게 비판을 받았는데, 최근 영국 학교의 교내 성중립 화장실에서 여중생 성폭행 사건이 벌어지자 다시 한번 목소리를 낸 것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런던 북서부 에식스의 한 중학교에서 10대 남학생이 성중립 화장실을 드나들며 여자 동급생들을 상대로 총 4건의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 가운데 3건이 화장실 안에서 발생했으며, 남학생은 경찰 조사 후 풀려났다. 롤링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기사 링크를 트위터에 올린 후 “2018년 조사에 따르면 탈의실과 공중화장실 성범죄의 88%가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발생한다”며 “이것은 전적으로 예측할수 있었고, 또 예방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로비 단체들이 밀어붙이는 모순적 이념 때문에 여자아이들의 안전과 사생활, 존엄성이 희생되고 있다”며 “약탈적 남성들이 희생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젠더 이념 관련 시민단체를 이끄는 제임스 에세스는 롤링의 트윗에 공감을 표하며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며 “이 광기는 이제 끝나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학교에서 이성을 위해 마련된 화장실에 출입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지침을 준비 중이다. 다만 성중립 화장실과 관련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제시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영국에서 성중립 화장실이 논쟁거리로 떠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서식스대 철학 교수를 지낸 캐서린 스톡은 옥스퍼드대 토론클럽 행사에서 “생물학적 남성의 내적 느낌에만 기반해서 여성 화장실과 탈의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해선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스톡은 성전환 여성을 생물학적 여성과 구분해야 하며, 각자의 안전을 위해 성중립적인 제3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스톡 전 교수는 성전환자를 혐오한다는 비판을 받다가 결국 지난 2021년 교단을 떠났다. 롤링도 수년째 비슷한 주장을 펼치며 성소수자(LGBTQ) 사이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롤링은 지난 2020년 한 사회적 기업이 여성을 ‘생리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한 것을 놓고 “여성을 여성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으로 롤링은 살해 협박까지 받는 등 역풍에 시달렸으나 “성별 구분을 부정하려는 시도는 생물학적 여성으로 살아오며 겪은 현실들을 잔혹하게 차별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 “빈번한 투약사고…우린 피해자이자 가해자” 간호사의 호소

    “빈번한 투약사고…우린 피해자이자 가해자” 간호사의 호소

    전·현직 간호사와 물리치료사들이 의료 현장 인력 부족을 호소하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증언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보건의료노조)는 3일 서울 당산동 조합 건물에서 ‘의료인력 부족이 환자 안전과 의료질에 미치는 영향 증언대회’를 열었다. 인사말에서 장원석 수석 부위원장은 “‘잠시만요’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환자와 보호자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라며 “인력 부족으로 의료현장에서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보건의료 노동자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증언대회에서는 병원에서 과거 일했거나 현재 일하고 있는 간호사와 물리치료사가 마스크를 쓴 채 경험담을 전했다. 수도권 공공병원에서 신규 간호사로 일하는 A씨는 “낮에 환자를 처치하며 사용한 병동 물건을 ‘의료소모품’으로 청구할 때면 나도 청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퇴근 시간은 2시간이 훌쩍 넘기 일쑤이며, 피로를 풀지도 못한 채 똑같은 하루를 되풀이하기 위해 출근길에 오른다. 붕대, 방수밴드와 다름없는 소모품 같은 하루를 보내지만 우리는 채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7년간 간호사로 일하다 퇴사한 B씨는 “입원환자 16명에 대한 검사, 수술, 응급상황, 입원, 퇴원, 컴플레인 대응, 필수 기록 업무 등을 동시에 진행했다. 퇴근하고 나면 다리가 머리카락처럼 흐물거렸다”고 했다.B씨는 “더욱 심각한 문제는 잦은 이직으로 인해 숙련 간호사가 부족한 것”이라며 “업무 과중으로 신규간호사는 약물에 대해 정확히 알지도 못한 채 약물을 준비하게 된다. 선배 간호사에게 확인받지만, 선배가 바쁜 경우 알아서 해결하기 때문에 투약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대학병원에서 20년째 일하고 있는 간호사 C씨는 “전신화상으로 기도에도 화상을 입고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된 환자가 호흡기내과 의사가 없어서 우리 병원으로 재이송돼 오다가 사망한 일이 있었다”며 “제가 일한 중환자실과 응급실에서 매년 각각 환자 250명이 사망했는데, 그중 최소 20~30%는 인력이 충분했다면 환자가 사망하는 날짜를 미룰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간호대학, 환자단체, 보건의료노조 소속 전문가들도 의료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의견을 냈다. 장숙랑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 학장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는 간호사 1명이 평균 환자 16.3명을 돌본다. 중소병원까지 합하면 43.6명이나 된다. 미국(5.7명), 스웨덴(5.4명), 노르웨이(3.7명) 등과 비교하면 중노동”이라며 “의료법시행규칙에 따르면 간호사 1명 당 환자 2.5명을 배치해야 하지만 유명무실하다”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보건의료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47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13일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 세계 최초 돼지 심장 이식 환자 돌연사 원인은 ‘이것’ 때문

    세계 최초 돼지 심장 이식 환자 돌연사 원인은 ‘이것’ 때문

    세계 최초로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50대 환자가 지난해 3월 단 2개월 만에 숨진 사고와 관련해 미국 메릴랜드래 의료센터가 그의 사망 원인을 뒤늦게 공개했다. 2일(현지시간) 메릴랜드래 의료센터는 의학 저널 ‘란셋’(The Lancet)에 수술 실패 원인이 이식 환자였던 데이비드 베넷(당시 57세)의 심부전 증세 악화로 사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식 수술 직후 처음 몇 주 동안은 급성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그가 2개월 후 갑자기 심부전 증세로 숨졌으며 그의 죽음과 관련해 연구팀은 각종 연구를 장기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메릴랜드 의과대학 외과 교수이자 심장 이종 이식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무함마드 무히딘 박사와 바틀리 P.그리피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이식 환자가 광범위한 부위에서 내피 손상을 입었으며, 이는 곧 항체가 거부 반응을 강하게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특히 환자가 이식 수술 면역 체계가 심각하게 손상돼 일반적인 환자에게 사용되는 치료 요법 사용이 제한적이었다”면서 “수술 후 면역글로불린 정맥 주사를 두 차례 사용했는데 이것이 심장 세포 손상을 유발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숨진 베넷의 이식심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돼지의 거대세포바이러스가 발견됐으며 이것이 장기 기능 장애 등 사망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공개했다. 이종이식에 쓰인 돼지는 멸균 시설에서 엄격하게 사육하는 덕분에 바이러스 존재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다만 조사 결과, 바이러스가 베넷 심장 이외의 장기로 번졌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식 수술을 집도한 메릴랜드대 바틀리 P.그리피스 박사는 “연구팀은 다음 번 이식 환자가 이전보다 더 오래 생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소 몇 개월에서 몇 년 정도까지 일상적인 생활을 하며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메릴랜드 의대와 의료센터 연구팀은 지난 1월 7일 말기 심부전 환자로 인체 장기를 이식받지 못하고 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태에서 시한부 삶을 살아가던 베넷에게 동의를 받아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하지만 돌연 환자의 사망 소식을 알렸던 지난 3월 당시 연구팀은 “그의 사망이 장기 거부에 의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사망 며칠 전부터 환자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다”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은 바 있다.  
  • 서울 원정진료로 돈·시간 낭비하는 제주… “위급상황 올까봐 더 무서워요”

    서울 원정진료로 돈·시간 낭비하는 제주… “위급상황 올까봐 더 무서워요”

    2년 전 심장시술을 받은 제주도민 A(55)씨는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6개월에 한번 서울병원으로 가야 한다. 하루 휴가로는 일정이 빠듯해 이틀 휴가를 내는데 회사 눈치보느라 진땀이 날 정도다. A씨는 “여행가방 들고 서귀포에서 아침 일찍 서둘러 한시간 만에 제주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밟고 비행기에 오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서울에 도착해선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병원 가느라 지칠대로 지치고 만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원정진료에 시간과 돈 낭비하는 건 그나마 참을만하지만 혹시나 위급상황이 올까봐 그게 무섭다”고 토로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원정 진료로 인한 도민 불편과 의료비 도외 유출을 해소하고, 도내 종합병원의 중증환자 진료 역량을 향상시켜 의료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5기 상급종합병원(2024-2026년) 지정 계획에 제주는 진료권역이 서울권역에 묶여 있어 보건복지부가 11월에 진료권역 지정을 개정하기 전까지 단일권역 분리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현재 도내 종합병원들이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평가 기준을 충족할 의료 인프라 역량을 갖추지 못해 2026년에 지정 신청해 제6기(2027∼2029년) 지정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에는 상급종합병원이 단 한 곳도 없다. 더욱이 유명 대형병원이 즐비한 서울과 같은 권역으로 묶여 있는데다 병상, 시설 등이 좋은 서울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같은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도 제주를 새로 분리해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보건복지부에서 대선 공약인 만큼 제주권 분리가 타당한지 여부에 대한 용역을 내년에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올해 5기때 상급병원 지정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도의회, 도내 종합병원, 언론, 시민단체 등 분야별 전문가와 지난달 20일 전담조직(TF)을 구성했으며, 오는 13일 첫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현재 제주는 제주대학교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신청을 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01년 개원한 제주대학교병원은 20년 넘게 만년 종합병원에 머물러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도 지난달 23일 입장문을 내고 “보건복지부가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과정에 있어 제주를 단일권역으로 구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지역에서 도외로 원정 진료를 간 도민(2021년 기준)은 전체 도민환자의 16.5%인 1만 6109명이며, 이로 인한 도외 유출 의료비용은 전체 도민 의료비용의 25.4%인 1080억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원 도민안전건강실장은 “1000 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자 민선8기 제주도정의 핵심 공약”이라며 “도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더욱 탄탄한 의료 안전망을 구축하도록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해 행정력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급종합병원은 난이도가 높은 중증질환 관련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으로, 3년 주기로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다.
  • “보상없는 코로나 영업제한 위헌 아냐” 헌재, 전원일치 기각

    “보상없는 코로나 영업제한 위헌 아냐” 헌재, 전원일치 기각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식당의 영업을 제한한 조치는 재산권을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일반음식점 운영자 3명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손실을 보상하는 규정을 두지 않은 입법부작위가 헌법에 위반된다며 낸 헌법소원 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심판청구를 기각했다고 3일 밝혔다. 전북 전주시와 군산시, 익산시에서 일반음식점을 운영 중인 청구인들은 각각의 지자체가 2020년 11월부터 식당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행정명령을 시행,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포장과 배달을 통한 영업만 할 수 있었다. 청구인들은 해당 고시가 보상 없이 영업만 제한해 재산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헌재는 우선 “코로나19와 같이 높은 전파력과 치명률을 갖고 백신·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감염병 유행은 미증유(未曾有)의 것”이라며 “장기간 집합 제한·금지 조치로 인해 중대한 영업상 손실이 발생하리라는 것을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영업 제한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해도 영업 시설이나 장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용·수익 및 처분 권한을 제한받는 것은 아니므로 보상 규정의 부재가 청구인들의 재산권을 제한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감염병예방법은 70조 1항에 손실 보장 규정을 두고 있긴 하지만 격리소 설치나 감염병 환자 진료로 발생한 손실, 감염병 환자 방문으로 인한 시설 폐쇄 등만 대상이다. 헌재는 “영업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감염병 환자 방문 시설의 폐쇄 등과 달리, 집합 제한 또는 금지 조치로 인한 영업상 손실을 보상하는 규정을 입법자가 미리 마련하지 않았다고 해 곧바로 평등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정부도 집합 제한 조치로 인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지원이 영업 매출 감소액에 미달할 수는 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것이므로 사회구성원 모두가 부담을 나눌 필요가 있고, 사람들이 감염을 피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음식점 방문을 자제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 ‘발암 물질’ 논란 아스파탐…“콜라 매일 55캔 마셔야 위험”

    ‘발암 물질’ 논란 아스파탐…“콜라 매일 55캔 마셔야 위험”

    일명 ‘제로슈거’ 음료와 막걸리에 들어가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암 유발 물질로 분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스파탐을 함유한 제품 자체를 기피하는 ‘감미료 포비아(공포증)’까지 불거진 가운데 보건 당국에서는 “건강에 위험한 수준에 도달하려면 다이어트 콜라를 매일 55캔 이상 마셔야 생기는 일”이라며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체중이 35㎏인 어린이가 다이어트 콜라 1캔(250㎖·아스파탐 약 43㎎ 함유 기준)을 하루에 55캔 이상을 매일 마시면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초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식약처는 아스파탐 등 감미료에 대해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설정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ADI는 사람이 일생 매일 먹더라도 해로운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체중 1㎏당 1일 섭취량을 말한다. 아스파탐이 주로 사용되는 막걸리의 경우도 성인(60㎏)이 하루 막걸리(750㎖·아스파탐 72.7㎖ 함유 기준) 33병을 마셔야 ADI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사실상 하루에 이렇게 많은 양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의 아스파탐 섭취량은 ADI 기준치 안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식품첨가물 기준 및 규격 재평가 ADI 대비 국민 전체 섭취량 비교 결과 아스파탐의 경우 0.12%로 집계됐다. 아스파탐은 섭취 시 페니알라닌과 아스파트산, 미량의 메탄올로 분해되며 메탄올은 체내에서 빠르게 대사돼 곧바로 배출된다. 또 아스파탐에서 분해된 메탄올의 양은 과일, 채소 등 식품을 통해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양보다 크게 적은 수준이다. 다만 아스파탐은 체내에서 분해되면 페닐알라닌이 생성되기 때문에 페닐케톤뇨증 환자의 경우 아스파탐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오는 14일 WHO(세계보건기구)가 발암물질이라는 공식 결과가 나오면 세부 사항을 확인해 관련 규정을 확정할 것”이라며 “WHO의 발표 내용 이후 미국, 유럽 등 다른 국가들의 대응 등도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2B군·인간 또는 동물실험 결과가 제한적인 경우)로 분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 이재명 “추경 노래? 경제만 회복된다면 춤이라도 출 것”

    이재명 “추경 노래? 경제만 회복된다면 춤이라도 출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저보고 ‘추경 노래’를 부른다고 하는 분들이 꽤 있던데 민생 경제가 회복될 수만 있다면, 민생 노래가 아니라 민생 춤이라도 추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죽고 싶을 만큼 괴롭고 외로운 국민에게 정부가 포근하고 든든한 아버지 어머니 역할을 한 번쯤은 보여 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민생 경제가 그야말로 벼랑 끝”이라며 “지금 정부 여당 대응을 보면 응급 중환자를 앞에 놓고 병원 경영 실적을 따지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하반기 남은 6개월 동안이라도 경제 정책 전환을 통해 민생을 챙겨야 한다”며 “하루빨리 추경 논의를 시작해 민생도 살리고 국가 경제도 안정되어야 민생도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문재인 정부를 ‘반국가 세력’으로 지칭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잊은 심각한 자기 부정”이라며 “정부 여당의 극우 망언 정치가 판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김영호 통일장관 후보자, 김채환 인재개발원장 내정자, 이분들이 상대 진영과 국민을 향해서 내뱉은 그 극단적 언행을 한번 살펴 보시라”며 “혐오가 난무하는 정치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민주당을 향해 ‘불치병에 걸린 것 같다, 마약에 도취됐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제안은 온갖 핑계로 거절하더니 200일 넘게 길에서 살다시피 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외면한 것도 모자라 그 유가족 뜻을 받드는 야당에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으니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 해도 금도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닭뼈 목에 걸렸는데 황당한 ‘콜라 처방’…반전 결론

    닭뼈 목에 걸렸는데 황당한 ‘콜라 처방’…반전 결론

    목에 닭 뼛조각이 걸려 달려온 응급 환자에게 한 이비인후과 의사가 코카콜라 캔 4개를 마시게 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에 따르면 베스 브래시라는 여성은 지난달 23일 웰링턴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닭고기 요리를 먹다가 뼛조각이 목에 걸렸다. 이 여성은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내다 목 통증이 계속되자 26일 오전에 응급센터로 달려갔다. 브래시의 상태를 들여다본 이비인후과 의사는 “뼛조각이 작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키며 뜬금없이 코카콜라 캔 4개를 마시도록 처방했다. 브래시는 “의사의 처방이 너무 황당해서 믿을 수가 없었지만 계속된 목 통증으로 어떻게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곧장 슈퍼마켓으로 달려가 콜라 4캔을 사서 그 자리에서 다 마셨다”고 말했다. 반신반의하며 잠든 다음 날, 브래시는 목 상태가 좋아진 것을 느꼈고 그다음 날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는 스터프 측에 “정말 흥미로운 일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뉴질랜드 의사협회의 브라이언 베티 회장은 “나는 그런 치료법을 지금까지 본 적은 없으나 설탕이 들어간 산성 음료인 콜라가 치아의 에나멜을 손상할 수 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의사들이 환자에게 통상적으로 콜라를 마시라고 권하지는 않지만, 수술과 같은 침습성 의료 절차를 피할 수만 있다면 일회용 치료법으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술이나 내시경 시술을 피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면 분명히 잘한 일”이라며 “따라서 합리적인 조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터프는 전문가의 설명을 인용해 “외국에서도 콜라가 목에 걸린 뼈를 내려가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탄산음료가 뼈에 스며들어 탄산가스를 방출함으로써 뼈를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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