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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건망증 여성 뇌 속에 8㎝ 벌레 살아서 ‘꿈틀’…“최초 사례”

    호주 건망증 여성 뇌 속에 8㎝ 벌레 살아서 ‘꿈틀’…“최초 사례”

    비단뱀 기생 회충…“인체내 발견은 최초 보고사례”야생풀 섭취 이력…사람·짐승 공유지의 위험성 재확인 건망증과 우울증을 앓던 64세 호주 여성의 뇌 속에서 8㎝ 길이의 벌레가 발견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출신의 한 여성은 복통, 설사,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하다 2021년 1월 지역병원에 입원했다. 이듬해부터 건망증과 우울증 증세도 보이기 시작한 여성은 캔버라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를 받았고, 수술 필요 소견이 나왔다. 충격적인 장면을 처음 목도한 건 수술을 집도한 신경외과의 하리 프리야 반디였다. 여성의 우뇌 전두엽에서 8㎝ 길이의 기생충을 꺼냈는데 그 벌레가 살아서 꿈틀대고 있었던 것이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는 이 기생충이 ‘오피다스카리스 로베르시’라는 회충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회충은 주로 비단뱀(python) 체내에서 발견되는데, 사람 몸에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해당 여성은 비단뱀이 주로 서식하는 호수 인근에 거주하는데, 야생 풀을 채집해 요리에 쓰곤 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회충이 비단뱀의 배설물을 통해 풀에 묻었고, 여성이 이를 직간접적으로 섭취하면서 감염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호주국립대 전염병 전문가 산자야 세나나야케는 또 다른 유충이 여성의 간 등 다른 기관에 침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치료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단뱀에게서 발견되는 회충에 감염된 세계 최초의 환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녀는 매우 용감했다”고 말했다. 이 사례는 동물과 사람의 서식지 교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물에게서 감염되는 질병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세나나야케는 짚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새로 확인되는 전염병의 4분의 3은 동물원성으로, 코로나19가 대표적이다. 세나나야케는 “오피다스카리스는 사람 사이에서는 전염되지 않는다”며 “다만 뱀과 기생충은 어디든 있는 만큼 수년 내 다른 나라에서 사례가 확인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저널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행 국제학술지 ‘신종 감염병(EID)’ 29권 9호 (2023년 9월)에 실렸다.
  • 에필로그: 금기된 죽음, 안락사를 취재하며[금기된 죽음, 안락사⑦]

    에필로그: 금기된 죽음, 안락사를 취재하며[금기된 죽음, 안락사⑦]

    작년 8월, 한 통의 메일이 왔다. 보낸 사람은 췌장암 말기 환자였다. 그녀는 암이 간까지 전이된 상태였고, “치료를 중단하고 고통스럽지 않게 편하게 가는 것이 유일한 소망”이라고 했다. 그녀가 연락한 이유는 스위스에서 조력사망하기 위해 가족 대신 같이 가 줄 사람을 찾기 위해서였다. 얼마나 절박한 마음이었으면 기자에게 자신을 취재해도 좋으니 동행해 달라고 했을까 싶지만, 끝내 그 요청을 들어주지 못했다. 동행자를 구하지 못한 그녀는 스위스로 가지 못했고, 두 달 뒤 그녀에게서 더는 답장을 받지 못했다. 이후로도 비슷한 요청을 몇 차례 더 받았다. 그들은 대부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가족이 반대하거나, 혹여 스위스에 동행한 가족이 자살방조죄로 곤혹을 겪게 될까봐 ‘가족 모르게’ 스위스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2019년 3월 탐사기획부는 스위스에서 조력사망한 한국인의 이야기를 처음 보도했다. 그로부터 4년이 흘렀지만, 우리 사회에서 안락사 이야기는 공론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10일부터 26일까지 6회에 걸쳐 총 20개의 기사로 보도된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을 다시 하게 된 배경이다. 8개월간 취재팀은 조력사망 당사자와 가족, 조력사망을 원하는 사람들, 동행자와 이를 돕는 의사, 그리고 반대하는 사람들까지 50명이 넘는 사람들의 사연을 하나 하나 듣고 기록했다. 여론조사를 통해 국회의원 100명, 의사 215명, 국민 1000명 등 각계 각층의 의견도 폭넓게 수렴했다. 조력사망을 바라보는 관점은 각자가 처한 상황과 경험에 따라 다양했지만, 분명한 건 모두가 공론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점이었다. 정부가 눈 감고 있는 사이, 10명의 한국인이 스위스로 가 조력사망했다. 또 200명이 넘는 한국인이 스위스 조력사망 단체에 가입한 상태다. 일각에선 조력사망이 시행되면 취약 계층이 원치 않는 죽음에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러나 조력사망이 허용되지 않는 국내에서는 역설적으로 스위스에 갈 돈이 없거나 언어 장벽 등으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사람들은 ‘존엄사’라는 선택지조차 가질 수 없는 게 현실이었다. 두 번째 암 투병을 하며 조력사망을 준비하고 있다는 30대 중반의 마리씨는 “70대 노인인데 제발 조력사망을 진행하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댓글을 봤다. 그런 분들을 보면 제가 나서서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이를 불문하고 육체적 고통에 대한 두려움은 마찬가지인데, 진행하는 방법을 몰라 또 한 번 절망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열 번째 조력사망자인 84세 남태순(가명) 할아버지가 생전 인터뷰에 응한 것도 자신이 느꼈던 답답함을 풀어 주고 싶어서라고 했다. 이 순간에도 남은 체력을 다해 스위스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 특별한 사연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맞닥뜨릴 죽음의 문제다. 이런 엄연한 현실 앞에서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눈을 감고 있는 정부의 태도가 아쉽다.
  • [세종로의 아침] 범죄 말고 사람을 보자/이현정 세종취재본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범죄 말고 사람을 보자/이현정 세종취재본부 차장

    “2017년 서울 강서구에 특수학교를 설립하려고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지역민들 앞에 무릎까지 꿇었던 일 기억하세요? 정신장애인들은 그런 일이 생겼을 때 대신 무릎 꿇어 줄 가족조차 없는 이들이 태반이에요.” 보건복지부 한 공무원의 말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수년간 복지 분야 기사를 쓰면서도 가장 취약한 이들이 중증 정신질환자일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신장애인의 고용률은 비장애인의 4분의1, 전체 장애인의 절반 수준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 비율이 다른 장애 유형의 3배 이상이고 주거 환경도 열악하다. 게다가 무려 36개 법안이 정신장애인의 면허·자격 취득을 제한해 자립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신장애인은 장애인복지법 적용을 받지 못해 이 법이 보장한 장애인 복지 정책에서도 소외돼 있었다. 치료받지 못한 일부 중증 정신질환자들이 흉악범죄를 저지를 때마다 선한 정신장애인에게도 사회적 낙인이 찍혔지만 목소리를 낼 힘도, 목소리를 대변해 줄 사람도 없었다. 그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였다. 장애인 공익광고는 수십 편이지만 정신장애인 공익광고는 본 적이 없다. 정신질환자는 아픈 사람이지 나쁜 이들이 아니며,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마땅한 권리가 있다는 명제를 보여 줘야 했다. 지난달 31일 정신재활시설 ‘가온누리’와 마을 주민들의 공존일기 기사를 시작으로 ‘마음의 정책’을 연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나는 가온누리에서 중증 정신질환자와 처음 대화를 했다. 이 시설 입소자들은 퇴원 후 재활 훈련을 받으며 지역사회 복귀를 준비하는 이들이다. ‘대화가 잘 통할까’라는 걱정도 편견이었다. 사전 정보가 없었다면 환자라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열심히 일해서 정규직이 되고 싶다”는 20대 청년은 여느 20대처럼 해사하고 활기찼다. “돈을 벌어 딸에게 용돈을 주고 싶다”는 60대 입소자는 순박한 동네 아저씨 같았고, 40대 입소자는 마음이 너무 여린 듯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누군가를 해치기는커녕 누군가로부터 해코지를 당하지 않을까 더 걱정되는 분들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뒤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언론은 이들의 정신병력에 집중했다. 순식간에 모든 중증 정신질환자들에게 ‘예비 범죄자’란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분위기도 돌변했다. ‘마음의 정책’ 첫 기사에는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소망한다’는 댓글이 달렸는데 이후 기사에는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시켜야 한다’는 댓글이 흉기처럼 박혔다. 정부는 사법입원제를 추진한다고 했다. 외국에서 시행 중인 이 제도의 핵심은 의사의 판단에 판사의 판단까지 더해 입원을 결정하는 것이다. 제대로 시행되기만 하면 인권과 치료를 모두 추구할 수 있는 제도이나, 지금 우리나라에선 정신질환자를 손쉽게 격리시킬 수 있는 ‘패스트트랙’처럼 추진되고 있다. 퇴원 후 지역사회 치료·자립 기반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했으나 ‘일단 가두고 보자’는 식으로 논의가 흘러가고 있다. 이런 식의 정책 추진은 정신질환자들이 진단과 치료를 더 기피하게 만들어 질환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낳는다. 많은 중증 정신질환자들은 짧게는 1~2년, 길게는 10년 이상 사회적 입원을 한다. 병간호에 지쳐 가족이 외면하면 퇴원해도 갈 곳이 없다. 왜 이들은 최빈곤층의 삶을 살고 있는가. 왜 더불어 함께 살지 못하고 유폐된 삶을 살아가는가. 국가와 사회가 더 근본적인 문제에 답을 해야 할 때다.
  • 깊어진 편견에 갈 곳 잃은 정신·중독재활시설… ‘치료 절벽’ 땐 더 문제[마음의 정책]

    깊어진 편견에 갈 곳 잃은 정신·중독재활시설… ‘치료 절벽’ 땐 더 문제[마음의 정책]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이 깊어져 정신재활시설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정신장애인이 빨리 치료받고 안전하게 사회로 복귀하려면 이런 시설들이 많이 생겨야 합니다. 회복 시설마저 거부한다면 정신장애인들은 어디에 가서 재활 치료를 받으라는 말입니까.”(정신재활시설 ‘가온누리’ 신대호 원장) 최근 잇단 흉악범죄로 ‘정신질환자=잠재적 범죄자’란 편견이 확산되면서 애꿎은 재활시설들이 돌팔매를 맞고 있다. 2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충남 아산시의 정신재활시설 ‘가온누리’는 인근 지역으로 이전을 계획했다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고, 경기 남양주시의 마약 중독자 치료공동체 ‘경기도 다르크(DARC)’는 시설 폐쇄 갈림길에 섰다. 정신·중독재활시설을 배척하는 ‘님비’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공포가 더해져 극단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심지어 지역사회 치료기반 확충에 나서야 할 지방자치단체가 주민 민원에 편승해 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현장의 활동가들은 정신질환자에 대한 집단 혐오로 ‘치료 절벽’이 생기면 더 큰 사회적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정신재활시설 가온누리는 정신장애인들이 사회복귀 훈련을 받는 곳이다. 충남 아산시 권곡동에서 10년째 사고 한번 없이 주민들과 잘 지내고 있지만 시설이 낡고 좁아 건물을 새로 지어 인근 마을로 이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전 예정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해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아산시마저 반대의견 쪽으로 기울어 이전이 불발될 위기다. 주민들의 민원 내용을 보면 막연한 두려움이 엿보인다. 이전 지역 주민들은 ‘민가 침입, 주민 살상 등이 빈번하게 발생할 우려가 있다’, ‘밤낮없는 곡소리로 인해 주민들의 평온한 삶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가온누리 신대호 원장은 “치료를 안 받거나 중단한 환자 일부가 사고를 치는 것이지 재활 훈련을 받는 이들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아무리 설명해도 주민들이 들으려 하지 않으니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정신재활시설마저 발을 못 붙이게 하면 회복기 환자들의 사회 활동이 더 제한되고 정신과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약 중독자 치료공동체 ‘경기도 다르크’는 지자체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곳은 올해 3월 남양주시 퇴계원에서 호평동의 한 고등학교 인근 건물로 이사를 왔다. 이사 전 지자체로부터 학교 인근에 입주해도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남양주시는 비신고 시설이라며 다르크를 경찰에 고발하고 시설 운영 중단 행정명령을 내렸다. 결국 다르크는 등록 요건을 갖춰 시설 신고를 하고 남양주시를 상대로 행정명령 취소 소송을 냈다. 다르크 임상현 센터장은 “주민들이 자신을 범죄자처럼 보는 것 같아 견디기 힘들다며 4명이 퇴소했다. 남은 12명도 ‘우리 언제 쫓겨나는 건가요’라며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제발 이들이 사회에서 다시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품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9년 부산 북구 금곡동에서도 주민 반대로 정신장애인 공동생활가정 건립이 무산된 일이 있었다. 치료받지 않은 중증 정신질환자가 저지른 진주아파트 방화·흉기난동 사건이 반대 여론에 불을 댕겼다. 당시 건립에 참여했던 박경덕 ‘다움병원’ 정신건강간호사는 “반대 여론과 시위를 주도한 쪽은 주민 표를 의식한 시·구의원들이었다”고 털어놨다. 활동가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정신질환자 재활에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정신재활시설 사업을 2005년 지방으로 떠넘겼고 지자체는 주민 눈치를 보느라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신건강복지법 제26조에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정신재활시설을 설치·운영할 수 있다’라고 규정돼 있을 뿐 반드시 몇 곳 이상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이 없다. 정신재활시설을 국고 사업으로 환원해 국가 주도로 지역사회 치료 기반을 마련하거나 지자체가 움직이도록 관련법에 의무 조항을 명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서현역 흉기난동범 최원종 차량에 치인 20대 여성 사망

    서현역 흉기난동범 최원종 차량에 치인 20대 여성 사망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20대 피해 여성이 뇌사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건 발생 25일 만인 28일 오후 사망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52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20대 여성 A씨가 숨졌다. A씨는 피의자 최원종(22)이 몰던 모닝 차량에 치인 피해자로, 뇌사 상태에 빠져 연명 치료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의 사망자는 역시 최원종의 차량에 치인 뒤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 지난 6일 사망한 60대 여성 B씨를 포함해 2명으로 늘었다. 피해자 보호 조처를 해온 경찰은 A씨의 사망에 따라 향후 장례 절차를 지원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조금 전 사망해 현재로선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며 “유족들 곁에서 최대한 많은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쯤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한 뒤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에게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최원종은 지난 10일 검찰에 송치되는 과정에서 “피해자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지금 병원에 계신 피해자분들은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다”며 “사망한 피해자께도 애도의 말씀 드리고 유가족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분당 흉기난동범 최원종 차량에 치인 20대 여성 사망

    분당 흉기난동범 최원종 차량에 치인 20대 여성 사망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해자인 20대 여성이 중태에 빠져 병원 치료를 받다가 사건 발생 25일 만인 28일 사망했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52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이 사건 피해자 A씨가 숨졌다. A씨는 이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이 몰던 모닝 차량에 치인 피해자로, 뇌사 상태에 빠져 연명 치료를 받아왔다. 피해자 보호 조처를 해온 경찰은 A씨의 사망에 따라 향후 장례 절차를 지원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조금 전 사망해 현재로선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며 “유족들 곁에서 최대한 많은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했다.한편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한 뒤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에게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차에 치였던 60대 여성 피해자가 숨졌고 이날 뇌사 상태로 치료받던 A씨까지 숨지면서 사망자는 2명이 됐다. 이 밖에 또 다른 무고한 시민 12명이 다쳤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지난 10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6일 입원 1300만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뇌사 피해자인 A씨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다이빙 명소 알고보니 출입금지… “생이기정서 다치면 구조 힘들다”

    다이빙 명소 알고보니 출입금지… “생이기정서 다치면 구조 힘들다”

    출입이 통제된 해안절벽에 들어가 스노클링을 하던 레저객 50대와 20대 등 3명이 붙잡혔다. 제주해양경찰서에서는 올해 2월1일부터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된 생이기정에 출입한 수상레저 활동객 3명에 대해 ‘연안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적발했다고 28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5시 5분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 순찰 과정에서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된 ‘생이기정’에 입수해 스노클링을 즐기던 A(53)씨 등 3명을 적발했다. 생이기정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안절벽이 다이빙하기 좋은 숨은 명소로 알려지면서 낚시객과 물놀이하는 관광객들의 무단출입에 따른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올레 12코스 끝부분에 위치한 생이기정은 용암이 굳어진 기암절벽으로 이뤄져 있으며 들어가는 입구조차 찾기 힘든데다 간출암 분포 등 지형적 특성으로 구조하기 힘든 곳이어서 위험하다”면서 “안전관리 시설물이 배치되어 있지 않으며 사고위험이 커 물놀이에 적합하지 않아 올해 2월부터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8월 30대 남성이 생이기정에서 다이빙을 하다 전신마비 증세가 발생했지만, 절벽이 가파른데다 암초도 많은 탓에 구조대 접근이 늦어져 구조하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지난해 8월에만 모두 4건의 물놀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말에도 6명이 단속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 해경 측은 “생이기정 출입 시 연안사고예방법 위반으로 1차땐 20만원, 2차땐 50만원, 3차땐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며 “물놀이의 즐거움보다는 자신의 안전이 중요한 만큼 안전관리 요원과 안전관리 시설물이 갖춰져 있는 해수욕장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 사후관리 중요한데…깊어진 편견에 설 자리 잃은 정신·중독재활시설[마음의 정책]

    사후관리 중요한데…깊어진 편견에 설 자리 잃은 정신·중독재활시설[마음의 정책]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이 깊어져 정신재활시설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정신장애인이 빨리 치료받고 안전하게 사회로 복귀하게 하려면 이런 시설들이 많이 생겨야 합니다. 회복 시설마저 거부한다면 정신장애인들은 어디에 가서 재활을 받으라는 말입니까.”(정신재활시설 ‘가온누리’ 신대호 원장) 최근 잇단 흉악범죄로 ‘정신질환자=잠재적 범죄자’란 편견이 퍼지면서 애꿎은 재활시설들이 돌팔매를 맞고 있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충남 아산시의 정신재활시설 ‘가온누리’는 인근 지역으로 이전을 계획했다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고, 경기 남양주시의 마약 중독자 치료공동체 ‘경기도 다르크(DARC)’는 시설 폐쇄 갈림길에 섰다. 치료절벽 생기면 더 큰 사회적 문제 생길 수 있어 정신병원, 정신·중독재활시설 등을 혐오 시설로 낙인찍고 배척하는 님비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공포가 더해져 극단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심지어 지역사회 치료기반 확충에 나서야 할 지방자치단체가 주민 민원에 편승해 정신·중독재활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현장의 활동가들은 정신질환자에 대한 집단 혐오로 ‘치료 절벽’이 생기면 더 큰 사회적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신재활시설 가온누리는 자·타해 위험이 없다는 의사 진단서를 받은 14명의 정신장애인이 사회복귀 훈련을 받는 곳이다. 충남 아산시 권곡동에서 10년째 사고 한번 없이 주민들과 이웃 사촌하며 잘 지내고 있지만 장정 14명이 생활하기에는 시설이 낡고 좁아 넓은 곳으로 이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방 3개가 있는 일반 가정집만한 공간에 입소자 14명과 시설 직원들이 복닥거리며 살고 있다. 가온누리는 인근 농촌 마을에 새로 시설을 짓기로 하고 토지 구매와 예산 신청까지 마쳤지만 신축 예정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해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아산시마저 반대 쪽으로 기울어 이전이 불발될 위기다. 가온누리와 아산시, 신축 예정지 주민들이 몇 차례 만나 협의했으나 분위기가 험악하다. 서울신문이 신축 예정지를 찾았을 땐 ‘정신요양시설 웬말이냐,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주세요’라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있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주민들을 만나 설득해야 하는데, 최근 흉기 난동 사건 이후로는 마을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주민들의 반대 이면에는 막연한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다. 민원을 보면 ‘정신질환자들이 시설을 탈주해 민가 침입, 주민 살상 등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할 우려가 있다’, ‘정신질환자를 강제 수용하는 혐오시설이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혹독한 신체적 제약을 가해 밤낮없는 곡소리로 인해 주민들의 평온한 삶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많다. 가온누리 신대호 원장은 “정신재활시설 입소자들은 환자가 아닌 사람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호전된 이들이다. 치료를 안 받거나 중단한 환자 일부가 사고를 치는 것이지, 정신재활시설에서 재활 훈련을 받는 이들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아무리 설명해도 주민들이 들으려 하지 않으니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정신재활시설마저 발을 못 붙이게 하면 회복기 환자들의 사회 활동이 더 제한되고, 정신과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들이 늘 것”이라고 우려했다. 천안의 한 공동생활가정 형태의 정신재활시설도 올해 전세 계약이 만료되자 건물주가 계약 연장을 거부했다고 한다. 재활 시설 확대가 시급하지만 많은 시설이 주민 반발 때문에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독재활시설 ‘경기도 다르크’는 시설 폐쇄 갈림길에 경기 남양주시의 마약 중독자 치료공동체 ‘경기도 다르크(DARC)’는 지자체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 곳은 올해 3월 남양주시 퇴계원에서 호평동의 한 고등학교 인근 건물로 이사를 왔다. 이사 전 지자체로부터 재활 센터는 유해시설이 아니어서 학교 인근에 입주해도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남양주시는 등록 요건을 갖추지 않은 비신고 시설이라며 다르크를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달 24일에는 한 달 내로 시설 운영을 중단하라는 행정명령도 내렸다. 결국 다르크는 인력을 추가 채용해 등록 요건을 갖추고 시설 신고를 했다. 남양주시를 상대로 행정명령 취소 소송도 냈다. 오는 29일 재판이 시작된다. 다르크 임상현 센터장은 “주민들이 자신을 범죄자처럼 보는 것 같아 견디기 힘들다며 4명이 퇴소했다. 이 아이들이 밖에서 또다시 마약의 유혹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남은 12명도 ‘우리 언제 쫓겨나는 건가요’라며 불안해하고 있다”며 “마약을 끊고 회복하려는 이들을 배척하고 우리 지역에 들어오지 말라면 도대체 어디에 가서 치료받으란 말인가”라고 답답해했다. 그는 “마약을 했거나 정신 장애로 문제가 있는 이들을 멀리하려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회복하고자 시설에 들어온 이들은 절대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서 “제발 이들이 다시 사회에서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품어달라”고 호소했다. 2019년 진주아파트 방화살인 사건때도 같은 일 반복 이러한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9년 부산 북구 금곡동에서도 주민 반대로 정신장애인 공동생활가정 건립이 무산된 일이 있었다. 치료받지 않은 중증정신질환자가 저지른 진주아파트 방화·흉기난동 사건이 반대 여론에 불을 댕겼다. 당시 건립에 참여했던 박경덕 ‘다움병원’ 정신건강간호사는 “반대 시위에 참여한 주민들은 되레 내용을 잘 몰랐다. 반대 여론과 시위를 주도한 쪽은 주민 표를 의식한 시·구의원들이었다”고 털어놨다. 활동가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정신질환자 재활에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정신재활시설 사업을 2005년 지방으로 떠넘겼고, 지자체는 주민 눈치를 보느라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신건강복지법 제26조에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정신재활시설을 설치·운영할 수 있다’라고 규정돼 있을 뿐, 반드시 몇 곳 이상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이 없다. 정신재활시설을 국고 사업으로 환원해 국가 주도로 지역사회 치료 기반을 마련하거나, 지자체가 움직이도록 관련법에 의무 조항을 명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간호사는 “금곡동 건립이 무산된 이후 부산 진구에서 LH주택을 저렴하게 임대해 공동생활가정을 만들 수 있었다”며 “정신질환자를 병원에 수용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주거시설을 제공해 지역사회 치료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장암 수술 후 생식기에서 방귀가…충격 의료사고

    대장암 수술 후 생식기에서 방귀가…충격 의료사고

    한 여성 환자가 대장암 수술을 뒤 생식기에서 방귀와 대변이 나오는 의료사고를 겪었다. 지난 26일 방송한 KBS Joy 예능프로그램 ‘차트를 달리는 남자’에서는 ‘환자의 인생을 망친 치명적인 의료사고’를 주제로 다뤘다. 방송에서는 마케도니아의 자스민카 벨코브스카가 겪은 의료사고 사연이 6위에 올랐다. 2013년 대장암 초기 진단을 받은 자스민카는 수술하면 문제가 없다는 의사 이야기에 곧바로 수술 일정을 잡았고 수술 뒤 의사에게서 “수술은 무사히 잘 마쳤다. 방귀만 나오면 완전히 끝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자스민카는 방귀를 뀌면서 소스라치게 놀랐다. 방귀가 생식기에서 나온 것. 자스민카는 “그건 아주 불쾌하고 무서운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의사에게 바로 얘기했지만, 의사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후 생식기에서 대변까지 나오기 시작하자 의사는 급하게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수술 당시 항문에 연결해야 할 대장을 생식기에 연결한 사실이 밝혀졌다. 자스민카는 다른 병원에서 재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 의사가 암을 완전히 제거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해당 병원은 의료 과실을 인정하고 2만5700파운드(한화 약 4000만원)를 자스민카에게 주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금 절반만 지급하고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허위 뇌전증’ 배우 송덕호 오늘 입대 “평생 속죄하며 살아갈 것”

    ‘허위 뇌전증’ 배우 송덕호 오늘 입대 “평생 속죄하며 살아갈 것”

    병역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배우 송덕호(30·본명 김정현)가 28일 현역으로 입대한다. 송덕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로 인해 또다시 불편함을 드릴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많은 고민을 했지만, 제 행동이 정말 잘못 됐고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는 일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고백하고 사죄드리기 위해 이 글을 쓰게 됐다”며 병역 면탈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그는 “2020년 개인사를 핑계 삼아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하게 됐다. 저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큰 상처를 받으셨을 뇌전증 환자분들과 환자분들의 가족분들, 지금 이 순간 에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고생하고 계신 대한민국의 육군 장병분들, 그리고 저 한명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여러 작품의 모든 관계자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살아가면서 저의 잘못을 가슴 깊이 새기고 평생 속죄하면서 살아가겠다”며 “다시 한번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송덕호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송덕호가 훈련소에 입소하며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육군 현역으로 군 복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송덕호는 지난해 7~8월 병역 브로커를 통해 병역 면탈 방법을 의뢰한 것으로 파악됐다. 송덕호는 2013년 첫 신체검사에서 안과질환 사유로 3급 판정을 받았으나 입대를 여러 차례 미뤘다. 이후 또다시 현역병 입영 대상인 3급 판정을 받자, 송덕호는 병역 감면을 위해 브로커와 공모해 뇌전증 증상을 꾸며내 허위진단을 받아 병역을 감면받았다. 소속사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그가 부당한 방법으로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고 인정 후 사과했다. 송덕호는 출연 예정이던 tvN 드라마 ‘이로운 사기’에서 하차했다. 송덕호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항소하지 않고 1심 판결을 받아들였고, 이후 신체검사를 받고 입대 절차를 받아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게 됐다. 한편 송덕호는 2018년 영화 ‘버닝’으로 데뷔했다. 이후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비롯해 ‘꽃 피면 달 생각하고’, ‘트레이서’, ‘소년심판’, ‘치얼업’, ‘일당백집사’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 [사설] 비대면 진료 1위 업체도 ‘백기’… 누가 혁신 말하나

    [사설] 비대면 진료 1위 업체도 ‘백기’… 누가 혁신 말하나

    국내 비대면 진료 플랫폼 1, 2위 업체들이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6월 정부가 비대면 진료 사업의 범위를 크게 축소한 상황에서 어렵게 시범사업을 이끌어 온 지 불과 석 달 만이다. 진료 대상이 재진 이상 환자로 축소되고 코로나 기간에 허용했던 약 배송마저 금지된 영향이 컸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기업들이 울부짖다시피 초진환자 진료 허용 등을 촉구했으나 힘센 의료업계 눈치를 보기에 급급한 정부와 정치권이 끝끝내 마이동풍의 자세로 외면한 결과가 결국 비대면 진료 업체들의 사업 철수로 이어진 것이다. 대체 혁신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주체가 누구인지 다시금 돌아보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코로나가 심각하던 2020년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의 성과는 컸다. 3년간 국민 1300만여명이 3800만건의 비대면 진료를 이용했다. 환자 안전과 무관한 경미한 실수 몇 건 말고는 단 한 건의 의료사고도 없었다. 그렇지만 코로나 상황이 수습되면서 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시범사업으로 축소했다. 우리 현행 의료법에는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 이상일 때만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다. 시범사업의 결과는 이미 예견돼 있던 바다. 코로나 기간 이용자의 99%가 초진이었는데 초진을 금지시켰고 약 배송도 막았다. 게다가 비대면 진료 요청을 의료기관이 거부하는 진료 취소율도 갈수록 높아 간다. 30일 이내 같은 질병으로 같은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재진’에 해당하니 골치 아픈 진료를 외면하려는 의사들이 늘 수밖에 없다. 이러는 사이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 30여곳 중 10여곳이 사업을 접었다. 약사들 반대에 원격 약 처방을 중단시키고 의사들을 달래느라 진료 수가는 30%나 높여 준 결과가 석 달 만에 이 지경이다. 약사·의사 출신 의원들이 업계 방패막이로 규제 대못을 쳐 주고 있는 국회 탓이 말할 것도 없이 가장 크다. 비대면 진료 이용자의 75%가 다시 이용하려는 의료서비스가 직역이기주의와 짬짜미한 국회 때문에 벼랑에 섰다. 의료법 개정안은 국회 상임위 문턱도 못 넘고 있다. 규제완화는커녕 약 배송 금지, 재진 원칙을 아예 법으로 못박을 궁리마저 하는 모양이다. 공유승차 서비스 ‘타다’를 주저앉힌 국회가 기득권을 업고 또 혁신의 싹을 자르는 중이다. 앞서 가기는커녕 세계 흐름을 좇지도 못한다. ‘킬러 규제’를 줄여 경제를 살리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다짐마저 공허해진다.
  • [김별아의 세상구경] 신발 끈을 묶는 시간/소설가

    [김별아의 세상구경] 신발 끈을 묶는 시간/소설가

    며칠만 지나도 따라잡기 쉽지 않다. ‘투 다이내믹 코리아’(Too dynamic Korea)의 롤러코스터는 며칠 아니 몇 시간 만에도 급경사와 급커브를 수없이 지난다. 대관령음악제가 열린 평창에서 열하루 동안 음악에 젖어 있다 돌아와 보니 쌓인 신문에 실린 어제 뉴스에 격세지감마저 느낀다. 자연 재해, 인재 논란, 교사 자살, 학부모 ‘갑질’, 독극물 소포, 묻지마 살인, 잼버리 파행까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크지 않은 이 나라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사안 하나하나가 칼끝같이 날카로워서 칼날의 빛만으로도 상처 입을 터에 칼자루를 내가 잡느니 네가 잡느니 다투기까지 하니 마음밭이 낭자하다. 벌어진 문제를 수습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우는 것은 주요 쟁점이 아니다. 잡아서 조리돌림할 누군가, 욕받이 혹은 희생양을 찾아 분노의 불덩이를 투척한다. 이 와중에 비일비재하게 ‘진영 논리’가 개입되고, 꼴에 그것도 논리라고 그마저 없으면 피아 식별이 되지 않는 불바다가 펼쳐진다. 그러다가 한 사안이 끝나기도 전에 다음 일이 터진다. 앞선 과정이 반복된다. 싸잡아 욕하기만큼 간편한 해결 방식은 없다. 문제는 희생양 찾기가 실질적인 대책 마련과 예방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그 과정에서 무고한 이들까지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싸잡아 욕먹기만큼 억울한 일도 없다. 사회의 편견과 낙인을 떨치고자 발버둥쳤던 발달장애인, 조현병 환자와 가족들은 다시 숨죽이며 움츠러들고, 그들이 위축될수록 치료를 포기하거나 사이비에 빠질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여러 사례가 증명하듯이 사회적 고립이야말로 가장 슬프고도 위험한 시한폭탄이다. 분노는 지극히 표면적인 감정일 뿐이다. 익명의 군중 혹은 패거리를 지어 벌이는 투석전에는 분노와 함께 공포가 묻어 있다. 높은 목소리와 사나운 표정 아래는 정의로운 무리에 끼었으니 적어도 돌무더기에 갇히지 않으리라는 안도감이 깃들어 있다. 떠밀리듯 짱돌을 움켜쥐고 앞장서 달려 나가는 사람은 용감하지 않다. 오히려 가장 겁쟁이 쫄보에 가깝다. 패거리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잠시 멈춤’의 버튼을 스스로 누를 수 있어야 한다. 이때 떠오르는 이야기가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다. 그림 형제가 동화로 재구성한 독일의 중세 도시 하멜른의 전설은 구비문학이 대개 그러하듯 판본이 여럿인데 그중 특별히 인상적인 결말이 있다. 쥐떼를 없애 주면 돈을 주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나그네는 피리 소리로 130명의 아이들을 홀려 도시 밖으로 사라지는데, 130명 가운데 딱 3명이 대열에서 이탈해 살아남는다. 가장 어린 아이, 눈이 먼 아이, 그리고 신발 끈이 풀리는 바람에 그것을 묶느라 무리를 놓친 아이. 느린 걸음과 나만의 어둠을 응시하는 일도 때로 이롭다. 그리고 인문학이든 예술이든 또 다른 무엇이든 스르르 풀린 신발 끈을 다시 묶기 위해 걸음을 멈추고 쪼그려 앉을 명분이 절실하다. 신발 끈을 묶는 시간 동안 흥분을 가라앉히고 추이를 주시하면서 이면의 진실과 예외를 톺아보아야 한다. 우중(愚衆)에 휩쓸린 채 피리 소리에 홀려 미궁 속으로 투항하지 않도록 꽁꽁 묶은 마음의 신발 끈을 조금은 나슨히 늦추어 본다.
  • [단독] 경찰, 가벼워진 ‘신형 방검복’ 입는다

    [단독] 경찰, 가벼워진 ‘신형 방검복’ 입는다

    서울 신림역·경기 성남시 서현역 흉기 난동에 이어 주말 저녁 주택가에서 흉기 소지자와 경찰이 장시간 대치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이르면 연말부터 기존보다 절반 정도 무게를 줄인 신형 방검복을 도입한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신형 방검복을 제작해 이르면 연말부터 보급할 계획이다. 경찰은 2016년 오패산터널 총기 난사 사건으로 경찰관이 순직한 이후 순찰차에도 칼에 찔리거나 뚫리지 않도록 특수강으로 제작된 방탄·방검복 또는 방검복을 비치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장비가 무거운 데다 착용이 불편해 일촉즉발의 상황에 빠르게 입고 벗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 도입되는 신형 방검복은 과거 도입한 조끼형 방탄·방검복, 외근 조끼에 따로 넣어 쓰는 삽입형 방검 패드보다 편의성이나 무게 면에서 모두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 현재 경찰관이 착용하는 방검복은 2.7㎏ 수준이지만, 신형 방검복은 1.8㎏ 이하로 가벼워진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옷 안에 가볍게 입을 수 있는 형태”라며 “범인 검거 등 과격한 움직임에도 지장이 없도록 상반신 전체에 무게가 고루 분산되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만간 공개 입찰을 거쳐 신형 방검복의 최종 시안과 도입 수량을 확정할 계획이다. 2016~2017년 경찰이 방탄·방검복 2만 785매를 도입한 터라 이번에도 최소 1만 매 이상이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도입되는 신형 방검복은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뿐만 아니라 경찰서 형사팀, 지하철경찰대, 자신이나 타인을 해할 우려가 있는 정신질환자의 응급 입원을 지원하는 ‘응급지원 현장지원팀’ 등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이 최근 흉악 범죄 대응과 예방에 집중하기 위해 일선 경찰관의 순찰을 확대하고 현장 인력을 늘리기로 한 만큼 신형 방검복이 부족할 가능성도 있다.
  • 북한, 3년 7개월 만에 ‘국경 개방’ 공식화… 항저우亞게임 계기로 빗장 완전히 푸나[뉴스 분석]

    북한, 3년 7개월 만에 ‘국경 개방’ 공식화… 항저우亞게임 계기로 빗장 완전히 푸나[뉴스 분석]

    북한이 해외에 체류하는 주민들의 귀국을 승인하며 코로나19 이후 봉쇄된 국경 개방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3년 7개월 이상 발이 묶였던 해외 체류 노동자의 귀국길을 열어 주고 다음달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단계적으로 개방을 확대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지난 26일 방역 등급을 조정하고 해외 체류 국민들의 귀국을 승인했다고 27일 보도했다. 귀국 인원은 7일간 격리시설에서 의학적 감시를 받는다고 밝혔다. 지난 22일부터 재개된 북중 항공편으로 귀국한 유학생과 근로자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이 ‘방역 등급을 조정했다’고 밝히면서 향후 해외 거주 주민들이 대규모로 귀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북한은 2020년 1월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국경을 사실상 봉쇄했다가 지난달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등 개방 조짐을 보였다. 최근 압록강철교로 화물열차가 다니는 등 대중 교역은 코로나19 이전의 85%까지 회복됐다. 다만 여객열차나 화물트럭 등 대규모 육상 운송이 재개되지 않아 국경 전면 개방이 아닌 단계적 개방 수순으로 보인다. 북한 주재 대사관의 공관원이나 국제기구 직원 등 외국인 입국도 여전히 제한된 상황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환자 등 귀국이 급한 사례를 먼저 신고하라고 지시했다”며 “최대 6년 반 동안 가족과 만나지 못해 향수병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해외 체류 주민이 많아 선별적으로 귀국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중 북한대사관에는 중국을 방문한 주민들을 위해 400여명 규모의 기숙사가 운영되고 있는데 국경 봉쇄 이후 포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구금된 2000명 규모의 탈북민이 강제로 북한에 송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북한이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외교적 활동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입출국 제한이 풀리면 북한 당국의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국경 밀무역과 장마당이 활성화될 수 있다”며 “아시안게임 참여를 통한 비정치 분야의 대외 활동 강화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동네 디자인 바꾸면 강력범죄 71% 준다… “24시간 감시 시그널 줘야”

    동네 디자인 바꾸면 강력범죄 71% 준다… “24시간 감시 시그널 줘야”

    서울 은평구 구산동 산자락에 있는 근린공원. 내부 시설은 낡고 둘레길 주변에 폐차와 빈집이 방치돼 있으며 우거진 관목이 많았다. 넓은 부지에 비해 유동 인구가 적고 보안등, 폐쇄회로(CC)TV도 드물어 잠재적 범죄 가능성이 큰 곳이었다. 서울시는 2019년 이곳을 ‘거북골 근린공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범죄예방환경디자인(CPTED·셉테드)을 적용해 개조했다. 공원 주 출입구에 문을 세우고 산책로와 현 위치를 알려 주는 종합안내 표지판을 곳곳에 세웠다. 버려진 화단은 숲 체험장으로 꾸며 어린이와 보호자들이 모이게 하고 걷기 전문가와 함께 둘레길 코스를 개발해 오전부터 저녁까지 공간이 방치되지 않고 연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고안했다.관악구 신림동 공원 살인사건을 계기로 서울시는 둘레길, 산책길처럼 개방된 지역도 셉테드 대상에 포함시키고 관련 예산을 2배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셉테드란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킴으로써 범죄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행정을 뜻한다. 시는 지난 2012년 마포구 염리동과 강서구 공진중학교를 시작으로 범죄예방디자인을 본격 도입했다. 12년간 139억원을 투입해 71곳의 환경을 개선했다. 1인가구 밀집 지역인 관악구 행운동, 다세대·다가구 밀집 지역인 서대문구 홍은1동, 방치된 산책로(성동구 용답동 등), 노인거주 밀집 지역(강동구 천호동) 등이 대상지로 선정됐다. 범죄 예방효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2019년 3곳의 셉테드 사업지의 효과성을 평가한 결과 구산동은 절도 범죄가 전년도 대비 44.4% 감소했고 성동구 금호2·3가동과 강동구 천호2동의 폭력범죄는 각각 71.4%와 40%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전체적으로 범죄가 감소하는 추세에 있지만 3곳의 5대 범죄 감소폭이 서울시 평균을 웃돌아 셉테드의 효과가 유의미하다고 연구원은 평가했다.범죄 예방 전문가들은 특정 지역이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만 줘도 범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충동적인 정신질환자 등에 의한 무차별 범죄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합리적’ 범죄자는 붙잡히지 않으려고 미리 범행 장소와 대상을 물색하는데, 이들을 막으려면 셉테드가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박준휘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부원장은 “A라는 동네가 범죄 예방 조치를 강화하면 이웃 B동네의 범죄율도 함께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잠재적 범죄자의 범행 욕구가 떨어지고 결국 범행을 단념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의 인구·지리적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자치구가 셉테드 도입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부원장은 “범죄예방 시설을 갖춰 놓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지구대, 자율방범대 등 인적자원이 지역을 늘 감시하고 있다는 신호를 줘야 예방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北 3년 7개월만 국경개방 공식화...해외 체류 주민 대규모 귀국하나

    北 3년 7개월만 국경개방 공식화...해외 체류 주민 대규모 귀국하나

    북한이 해외에 체류하는 주민들의 귀국을 승인하며 코로나19 이후 봉쇄된 국경 개방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3년 7개월 이상 발이 묶였던 해외 체류 노동자의 귀국길을 열어 주고 다음달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단계적으로 개방을 확대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지난 26일 방역등급을 조정하고 해외 체류 국민들의 귀국을 승인했다고 27일 보도했다. 귀국 인원은 7일간 격리시설에서 의학적 감시를 받는다고 했다. 지난 22일부터 재개된 북중 항공편으로 귀국한 유학생과 근로자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북한 당국이 ‘방역 등급을 조정했다’고 밝히면서 향후 해외 거주 주민들이 대규모로 귀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북한은 2020년 1월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국경을 사실상 봉쇄했다가 지난달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등 개방 조짐을 보였다. 최근 압록강 철교 화물열차도 다니는 등 대중 교역은 코로나19 이전의 85%까지 회복됐다. 다만 여객 열차나 화물 트럭 등 대규모 육상 운송이 재개되지 않아 국경 전면 개방이 아닌 단계적 개방 수순으로 보인다. 북한 주재 대사관의 공관원이나 국제기구 직원 등 외국인 입국도 여전히 제한된 상황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환자 등 귀국이 급한 사례를 먼저 신고하라고 지시했다”며 “최대 6년 반 동안 가족들과 만나지 못해 향수병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해외 체류 주민들이 많아 선별적으로 귀국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중 북한대사관에는 중국을 방문한 주민들을 위해 400여명 규모의 기숙사가 운영되고 있는데 국경 봉쇄 이후 포화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구금된 2000명 규모의 탈북민들이 강제로 북한에 송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북한이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외교적 활동에 나설지도 관심이 모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입출국 제한이 풀리면 북한 당국의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국경 밀무역과 장마당이 활성화될 수 있다”며 “아시안게임 참여를 통한 비정치 분야의 대외 활동 강화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암으로 하늘나라 간 딸 그리며 400인분 식사 암환자에게 나누는 엄마 [여기는 베트남]

    암으로 하늘나라 간 딸 그리며 400인분 식사 암환자에게 나누는 엄마 [여기는 베트남]

    암으로 숨진 딸을 기리며 암환자들에게 밥을 지어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24일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 호치민 투득시의 한 주택가 주방에서 암환자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있는 여성 팜 응웬 린(41)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린씨는 1주일에 3번, 350~400인분의 밥을 지어 호치민 암전문 병원 환자와 가족들에게 나누어 준다. 40평방미터의 주방을 가리켜 사람들은 ‘마더 응우스 키친’라고 부른다. 린씨의 딸 ‘응우’를 기리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지난 2014년 린씨의 3개월 된 딸은 암 진단을 받았다. 유치원 교사였던 린씨는 딸의 치료를 위해 직업을 그만두고 4년 동안 딸의 병간호에 매달렸다. 한 달에 2000만동(약 110만원)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식사는 자원 단체에서 마련하는 무료 식사를 이용했다. 어린 딸은 늘 사탕을 모아서 같은 병실에 있는 다른 암 환자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곤 했다. 린씨는 “딸은 본인의 생이 짧다는 것을 아는 듯 늘 주변 친구들과 나누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2018년 초 딸의 몸 상태는 급격히 나빠져 구급차에 실렸다. 구급차 안에서 딸은 가장 좋아하는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엄마 품에 안겨 숨을 거뒀다. 딸의 장례식이 끝난 후 린씨는 선불로 냈던 치료비 4000만동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돌아왔다. 돈을 받아 들자, 문득 딸이 이 돈을 친구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180명의 소아암 환자들에게 돈을 나누어 주었다. 린씨는 “남은 평생 암환자들을 위해 밥을 지어야겠다”고 결심하고, 호치민 투득시의 한 아파트 주방에서 ‘마더 응우스 키친’을 운영했다. 환자들을 위한 음식이기 때문에 신선한 식자재를 구하려고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시장으로 향했다. 린씨처럼 소아암으로 아이를 잃은 동료가 그녀의 일에 동참했고, 차츰 소문이 나면서 동네 사람들이 손길을 보탰다. 지금은 매일 5명이 주방에서 요리를 한다.린씨가 병원에서 무료 급식을 제공하던 첫날, 과거 딸이 머물던 병실에 들어가게 됐다. 순간 딸에대한 그리움이 사무쳐 솟구치는 눈물을 주체 못 하고 병실을 뛰쳐나왔다. 병동에는 아직도 딸의 친구들이 항암 치료를 받고 있었다. 또 한번은 병원에서 소아암 환자의 소녀가 소고기볶음이 먹고 싶다고 말했다. 린씨는 이튿날 아이를 위해 정성껏 요리한 소고기볶음을 들고 병실에 도착했다. 하지만 “아이가 방금 숨을 거뒀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렇게 아이들의 ‘마지막 식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단한 하루하루를 견디며 힘을 냈다.  혈액암 치료 중인 6살 아들의 부친인 탄씨는 “아들 병간호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데, 이곳에서 무료 급식을 받아 식비를 절약할 수 있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많은 가족들이 린씨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마더 응우스 키친’은 린씨의 남편과 후원자들이 보내주는 자금으로 운영된다. 후원금이 모이자, 린씨는 지난 7월 초 암환자를 위한 무료 게스트하우스까지 열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병실을 이용하기 어려운 암환자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한다. 린씨는 “하늘나라에서 딸이 내려다보면서 미소 지을 것”이라면서 웃어 보였다.
  • LPG 충전소 폭발 또 폭발… 루마니아 소방관 47명 사상

    LPG 충전소 폭발 또 폭발… 루마니아 소방관 47명 사상

    26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근교 크레베디아 지역의 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46명이 다쳤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마니아 정부 비상대책본부(IGSU)는 LPG 충전소에서 발생한 1차 폭발로 불이 LPG 탱크 2대와 인근 주택 1채로 옮겨붙어 반경 700m에 대피령이 내려지고 이 지역 국도가 통제됐다고 밝혔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나면서 소방관 1명이 사망하고 46명이 부상했다. 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가운데 8명은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마르셀 시올라쿠 루마니아 총리는 사고 대응 긴급 회의 후 기자들에게 “환자 중 4명은 오늘 밤 이탈리아와 벨기에의 병원으로 이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크레베디아에서 발생한 폭발로 희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는지 빨리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며 “부상자들을 위한 긴급한 조치를 취해 이런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당국에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 대구 통합외래진료센터 건립, 파란불… 중앙투자심사 최종 통과

    대구 통합외래진료센터 건립, 파란불… 중앙투자심사 최종 통과

    ‘대구의료원통합외래진료센터 건립사업’이 지난 25일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이 사업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시가 추진 중이며, 900억원을 투입해 지하 2층·지상 6층에 연면적 1만5000㎡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시는 응급의료센터와 뇌혈관센터, 외과계 중환자실 등 기존 분산된 시설을 한 데 모아 배치해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중앙투자심사에서 행안부는 통합외래진료센터 건립 후 병원의 정상 운영을 위한 재정 건전성 확보와 함께 공공의료서비스 강화 방안 마련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시는 현재 추진 중인 설계공모를 조속히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정의관 대구광역시 보건복지국장은 “향후 대구의료원의 통합외래진료센터가 건립되면 인프라 확충을 통해 의료서비스 효율성 개선, 감염병 대응 강화, 공공의료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산 투입의 마지막 관문인 행안부 투자심사를 통과한 만큼 건립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대만 고급 호텔 수영장서 염소가스 유출…어린이 등 10여명 병원행

    대만 고급 호텔 수영장서 염소가스 유출…어린이 등 10여명 병원행

    대만 타이둥의 한 고급 호텔 수영장에서 염소가스가 다량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어린이 등 10여 명의 투숙객들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3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 현지 매체는 27일 오전 9시쯤 휴가를 맞아 대만 남동부 타이둥 즈번의 호텔 수영장을 찾았던 이용객들이 유출된 염소가스에 중독 증상을 호소하며 구토, 기침 등의 증세를 보였다. 수인성 질병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수영장 물은 소독을 위해 염소 계열 소독제가 사용된다. 화학적으로 할로겐에 속하는 염소 물질은 인체에 자칫 강한 독성이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수영장 잔류 염소 농도 기준은 1ℓ당 0.4~1.0㎎으로 오랫동안 노출되는 게 아니라면 인체에 위해를 가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구조대는 호텔 실외 수영장에서 호흡기 불편, 어지러움, 복통과 구토를 호소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이용객들의 증상이 염소에 과도하게 노출돼 보이는 반응과 유사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구조대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이용객들을 곧장 타이둥위푸병원으로 긴급 이송,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이날 정오 기준 소방당국은 성명서를 통해 환자들 대부분은 의식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해당 호텔 수영장에는 대피령이 내려지고 주변은 통제된 상태다. 또 소방당국은 “화학 반응으로 인해 다량의 염소가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창문과 문 등을 닫아야 한다는 안내문을 공지했다. 또, 관할 경찰은 이번 일에 관련된 책임자를 소환해 조사 중이며, 타이둥 당국은 고의에 의한 염소가스 유출 여부 등을 배제하지 않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호텔 수영장 측은 수영장 소독을 위해 사용하는 염소가스 배포 시스템이 100% 자동화로 구축돼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이번 사고가 누군가에 의해 고의로 발생한 사건일 가능성이 전무하다는 점을 강하게 피력했다. 호텔 수영장 관리소 측은 “이번 사고가 수영장 소독을 위해 자동으로 배출, 여과되는 화학약품 시스템이 오작동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의로 염소가스를 배출해 중독 문제를 일으킨 정황은 없다. 지금껏 한 번도 이런 사고가 발생한 이력이 없다”는 점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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