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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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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리플 약세’ 장기화 될수도

    코스피지수가 6일째 하락하면서 3개월 만에 1800선이 무너졌다.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97포인트 떨어진 1799.02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5.29포인트 하락,722.04로 끝났다. 원·달러 환율은 930원대로 껑충 뛰었고 채권을 사려는 세력이 없어 금리는 8일째 상승세를 탔다. 이른바 증시·환율·채권의 ‘트리플 약세’가 지속됐다. 증시가 빠지면 채권시장이 강세라는 ‘정설’도 통하지 않는다. 국내 금융시장 불안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시작돼 증폭됐지만 최근에는 국내 수급 붕괴의 측면도 강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빠른 시간내에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코스피지수 2500 간다더니…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0년 이후 8년 동안 저금리와 저물가로 세계경제가 고속성장을 해 온 ‘슈퍼 사이클’이 끝나고 있어 주식시장의 약세는 불가피하다.”면서 “반등이 있을 때마다 현금보유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12월이나 내년 1월 중 한차례 반등이 있으면 기회로 이용하라는 것이다. 반면 박재훈 새마을금고연합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에 세계 경제가 4% 후반, 국내 경제는 5%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주식시장도 2009년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즉 외국인 매도는 11월 말에 정리되는 만큼 주식 가격이 쌀 때 사두라고 정반대의 조언을 했다.●수요 사라진 채권시장 박원제 신한은행 채권팀장은 “채권을 사자는 세력이 없다.”면서 “수급이 완전히 깨졌다.”고 말했다. 채권 수요자인 채권형 펀드의 수익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연기금이나 기업, 학교기관 등의 기관투자가들도 채권을 사지 않는다고 했다. 박 팀장은 “주식시장이 6개월 이상 약세를 보이지 않는 한 채권 수요는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원 한화증권 채권팀장은 “채권 약세는 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를 마구 발행한 데다 앞으로도 대출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더 발행할 것이 예상돼 당분간 매수 세력은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이 단기외채를 관리하기 위해 외국계 은행 지점이 본점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려는 것을 막은 것도 채권수요 감소의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최 팀장은 “채권 금리가 경기에 연동하지 않고 수급에 연동해 상승하기 때문에 조만간 경제에 주름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CD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5.49%를 기록했다. 다만 채권금리가 너무 급격히 올라 상승 압력은 약화될 전망이라고 했다.●주식 약세에 환율도 약세 원·달러 환율은 거래일 기준으로 6일째 상승하면서 933.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엔 환율은 3일간 급등세를 이어가며 856.75원으로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환율 하락은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 시장에서 달러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 외환 스와프시장의 불안에 따른 선물환 매도의 감소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엔화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초강세를 보였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리 치솟고 환율도 뛰고 주가 내리막

    금리 치솟고 환율도 뛰고 주가 내리막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환율과 금리는 폭등하고 주가는 폭락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올 3.49%(65.25포인트) 내린 1806.99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낙폭을 키워 1803.94까지 하락,1800선 붕괴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코스닥지수는 1.64%(12.14포인트) 내린 727.33을 기록했다. 선물 값이 하락, 현물(주식) 값보다 낮아짐에 따라 1조원에 가까운 프로그램 매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도는 8849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도 규모다. 선물은 앞으로의 시장상황을 예상하는 지표다. 따라서 선물값 하락은 주가가 앞으로도 내릴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외국인은 47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팔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저가매수에 나선 개인이 398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불거졌던 8월 코스피지수가 1650까지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지지선으로 1500을 제시했다. 원·달러 환율도 증시 불안 영향으로 급등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경색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6.70원 급등한 928.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9월18일 930.70원 이후로 두달만에 최고치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코스피지수가 1800선 초반으로 미끄러지면서 원화가 약세가 됐다고 설명한다. 또한 외국인 주식 매도분의 역송금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단기 외화자금 시장 경색과 외환스와프 시장 불안 등도 역외세력의 달러화 매수를 부추긴 것으로 관측됐다. 원·엔 환율은 엔캐리 자금 청산에 따른 엔화 강세 여파로 100엔당 856.40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5월19일 이후 1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850원대로 상승했다. 채권시장은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급상승하는 가운데 국고채 금리도 급등해 연중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0%포인트 급상승한 5.71%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 행진을 엿새째 이어갔다.3년 만기 국고채도 0.10%포인트 급등한 5.65%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3개월물 CD는 0.03%포인트 상승해 연 5.48%를 기록했다. 문소영 전경하 기자 symun@seoul.co.kr
  • 환율↑ ‘1弗=918.70원’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로 이틀째 급등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40원 급등한 918.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27일 920.30원 이후 한달 반만에 최고 수준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 등으로 급등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엔캐리 트레이드 관련 자금 회수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현상이 확산됐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주식순매도 규모가 8000억원을 넘어선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엔캐리 거래 청산 등 영향으로 원·엔 환율은 100엔당 830원대로 급등,835.2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9.50원 상승한 것이다. 기업은행 김성순 차장은 “역외세력 매수세와 외국인 주식매도분 역송금 수요, 자산운용사 매수 등이 환율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달러=911.3원… 환율 오름세 반전 왜?

    빠른 속도로 떨어지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오름세로 돌아섰다. 엔캐리 트레이드(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다른 나라에 투자한 것) 청산 움직임과 국제 증시 하락으로 원화 가치가 열흘 동안 달러당 10원 가까이 떨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르면 연말쯤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되면 달러화 약세 추세에 맞춰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보다 달러당 4.5원 오른 911.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최저치였던 지난달 31일의 달러당 900.70원보다 10.6원 오른 수치다.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으로 910원대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국제적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때문.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올라가고 원화 가치는 떨어진다. 엔화를 빌려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8월에 이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재개된 것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경향이 커진 탓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으로 지난 8월에 벌어졌던 엔캐리 청산이 재개되면서 달러 약세와 원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은행 금융공학팀 홍승모 과장도 “미국 은행권의 부실과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엔·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엔캐리 청산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달간 일시적인 엔캐리 청산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강세 추이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문영선 차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 추이가 890∼910원대에서 900∼920원까지 오른 것 같다.”면서 “내년 초까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에 따라 혼조 양상을 보이겠지만 이후 원화 강세 추이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승모 과장도 “이번 달 안에 원·달러 환율이 920원까지 오를 수 있지만 연말쯤 다시 900원 근처로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량 환매’ 우려 확산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심화로 폭락하고, 중국 증시는 지난주 8% 가까이 하락하는 등 해외증시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해외증시와 동조하는 우리 증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국내증시는 특히 특정회사·특정 펀드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펀드에서는 ‘펀드 런(대량 환매)’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글로벌 증시 ‘빨간등’ 11일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사흘째 하락해 지난 2개월 중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3.55포인트(1.69%) 급락한 1만 3042.74로 1만 3000선을 위협받았다. 기업 실적 부진,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글로벌 신용위기,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한 고유가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 역시 외국인이 이달 들어서만 2조원 이상 순매도하며 ‘셀 코리아’를 지속하고 있다. 주식형 펀드 자금유입도 둔화돼 수급이 허약해졌고, 원·달러 환율은 900원선 붕괴 위험에 놓여 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증시 약세의 영향으로 2000이 붕괴돼 1990.47로 마쳤다. 지난 주 중국증시는 8.0%, 홍콩증시도 5.5% 하락했다. 한 달 동안 낙폭은 더 커 중국증시가 11.7%, 홍콩이 8.2% 하락했다. 이로 인해 중국펀드들은 1개월 수익률이 10위권에서 전부 탈락했다.●펀드런? 99년 바이코리아 재판? 증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현상’도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출시 열흘만에 3조원이 몰린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나 중국펀드 등 특정펀드로 자금이 쏠렸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때문에 증시 급락에 따라 환매가 일시에 몰리는 것을 의미하는 펀드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가 하락→수익률 부진→환매→주가하락 등의 악순환이 이어지면 금융시스템 전체의 불안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 특히 중국펀드는 1주일 새 10% 이상의 손실을 내고 있어, 이번 주에도 중국 증시 하락이 이어지면 환매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1999년 H증권사가 선보인 ‘바이코리아’ 펀드는 출시 보름도 안돼 1조원을 흡수하는 등 가계 자금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2000년 말 닷컴붐이 꺼지면서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자 6개월여만에 20조원 이상 환매가 일어나 금융시장 혼란을 불러왔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래에셋 투자쏠림 주의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8일 고액권 인물도안 선정 논란에 대해 “고액권 인물도안 선정은 납득할 만한 절차를 충분히 거쳤다.”며 과정에 투명성이 미흡하다는 일부 주장을 일축했다. 고액권 도안인물 교체 가능성도 배제했다. 이 총재는 또 외환시장과 관련해 “환율이 급변하면 기업 등 경제주체가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속도조절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개입 의지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5.0%로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이 총재는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가까이 상승하고 국제 금융시장 불안도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며 “이런 요인들이 경기에는 하향위험으로 작용하고 있고, 거시경제 전체 흐름도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압력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 가능성을 감안, 당분간 콜금리 인상을 유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에 3조원이 넘는 돈이 몰리는 등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것과 관련,“우리나라의 경우 (해외금융자산 투자현상이) 비교적 최근 일이어서 선물환 시장 등 다른 부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특정국가 및 자산에 자금이 쏠리면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금융을 다루는 사람이 이 점에 대해 주의를 환기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액권 초상인물 선정 논란에 대해 이 총재는 “자문위원단 구성, 여론조사, 인터넷조사 등이 모두 과정이었다.”면서 “어느 한쪽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여론조사와 자문위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려고 애썼다.”고 강조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치솟는 물가 더 늦기 전에 잡아야

    물가불안이 드디어 현실로 다가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상승했다. 지난 2005년 5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에 비해 3.9% 올랐다. 줄곧 2%대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 상승률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국제유가 폭등으로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했고, 잦은 비로 채소류 가격이 큰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 물가가 안정될 요인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추가상승 요인만 잔뜩 도사리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내년 물가상승률이 3% 이내에서 잡힐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안정돼 있어 서민생활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국제유가와 곡물 및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고, 환율의 하락세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더 늦기 전에 세밀한 물가관리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유류세를 인하해 소비 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먹거리류 가격인상을 부추기는 유통구조를 점검할 필요도 있다. 물가상승 분위기에 편승해 각종 서비스 요금을 인상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어제 국감에 출석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은 다른 어떤 정책보다 높은 우선순위가 있다.”며 “물가를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
  • 뛰는 원자재값 ‘물가 하이킥’

    뛰는 원자재값 ‘물가 하이킥’

    세계 원자재 가격이 기록적으로 치솟고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금값도 온스당 한때 800달러를 넘어섰다. 에너지, 곡물, 금속 값이 일제히 오르는 이른바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물가상승 압력도 커졌다. 미국이 지난 31일 정책금리를 다시 내리면서 달러약세를 더 부추기고 있어 원자재 값 초강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대부분 달러로 결제되는 원자재시장에 달러가 넘치자 가격이 오르고 있는 탓이다. 국내 기업들은 수출경쟁력을 지니고 있어 아직까지는 버틸 만하지만 유가 고공행진과 원자재값 폭등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지면 경제성장률 자체를 낮춰 잡아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당장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12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94.53달러에 마감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간외 전자거래에서는 95.02달러까지 치솟았다.WTI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8%나 올랐다. 이런 추세라면 100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도 “100달러 돌파가 끝이 아니라 더 오를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 금값도 27년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80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온스당 800.80달러까지 치솟았다. 금값은 올들어 21%나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날 금리를 0.25%포인트 다시 내린 것이 유가와 국제금값이 치솟는 결정타가 됐다. 밀도 지난달 기록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값이 61%나 뛰었다. 구리 역시 올해 21%나 가격이 상승했다. 때문에 26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종합해 산정하는 UBS 블룸버그 CMCI지수는 이날 기록적인 1271.70으로 치솟았다. 올들어서만 벌써 22%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세계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원자재값은 앞으로도 더 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경제대국의 급성장은 특히 원자재값 강세를 부추기는 변수다. 중국은 내년에도 두자릿수 고속성장을 지속, 원자재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경제연구소 나중혁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유가가 100달러를 일시적으로 돌파할 수는 있지만 단기악재인 국제 원자재값 상승과 마찬가지로 내년까지 이런 추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달러약세로 인해 올해 원·달러 환율은 평균 925원선, 내년에는 910원선을 유지하며 원화 강세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원·달러 환율 900원 장중 붕괴

    원·달러 환율 900원 장중 붕괴

    세계적인 미국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800원대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900원에 턱걸이를 했다. 31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전날보다 6.30원 하락한 900.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97년 8월26일 900.50원 이래 10년 2개월만에 최저치다. 장중 899.6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외환당국 개입으로 힘겹게 900원선을 지켰다. 이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를 앞두고 달러화 매도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1일(현지시간) 금리 0.25%포인트를 인하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주요국의 통화도 달러 대비 최대치의 환율을 기록했다. 블룸버그와 BBC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0일 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유로화 대비 환율이 한때 1.4444달러까지 솟구치며 1999년 유로화 유통 이래 최고치에 이르렀다. 영국 파운드화도 장중에 1981년 5월 이래 최고치로 올라섰다가 2.067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연중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된 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관계자들은 수출입업체의 수출대금에 대한 환헤지분 손절 매도도 환율 낙폭 확대에 일조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신용불안이 완화되는 가운데 이날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다시 사상최고치인 2064.85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0.61%(12.48포인트) 올랐다. 기존 최고치는 29일 기록한 2062.92였다. 코스닥지수는 0.63%(5.08포인트) 오른 810.07에 장을 마쳤다. 문소영 전경하기자 symun@seoul.co.kr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풀리지 않는 쟁점들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풀리지 않는 쟁점들

    한국 경제와 사회를 뿌리째 흔든 외환위기는 만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만약’이라는 전제를 달고 숱한 가설과 회고록들이 난무한다. 정확한 원인과 실체적 진실 규명 노력은 간 데 없고 네 탓 공방만 남아 있다. 당시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풀리지 않고 있는 쟁점들을 짚어 본다. 인터뷰에 응한 관계자들 대부분은 익명을 요구했다. ●불안한 조짐, 잘못된 상황인식 경상수지 적자가 1994년 45억달러에서 96년 237억달러로 확대되자 당시 모 연구기관장은 청와대를 찾았다. 환율인상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를 건의했다. 하지만 역효과만 냈다. 당시 보고서에 관여한 연구원은 “청와대는 환율을 올리기보다 환율을 내려서라도 기업을 정신차리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면박을 줬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환율 890원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물가관리에 치중하고 있었다. 97년 9월 말 재정경제원 모 과장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장관실 문을 두드렸다.“큰일 났습니다. 한국물에 대한 해외에서의 인식이 최악입니다. 이대로 가면 위험합니다.”국제시장 점검차 뉴욕을 다녀온 직후였다. 이때까지도 설마하는 분위기에 편승, 위기를 덮으려는 시도가 적지 않았다.9월 홍콩에서 열린 투자로드쇼에서 “한국경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던 한 연구기관장은 나중에 잘못된 홍보였다고 인정했다. 정부의 요청에 따라 나선 게 대외신인도를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불신당한 재정경제원, 금융개혁 논의에서 배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지…어떻게 재경원이 금융개혁을 추진하나.”97년 1월 청와대는 민간인 등으로 금융개혁위원회를 구성, 금융감독 개편과 한국은행법 개정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재경원은 발표 하루전까지 낌새도 못차렸다. 한 관계자는 “이석채 경제수석이 재무부가 장악한 재경원에 노골적으로 불신을 드러낸 결과”라고 전했다. 금개위의 과제 100개 가운데 재경원이 받아들인 부분도 15개 남짓뿐이었다. 그것도 김인호 경제수석으로 교체된 뒤의 일이다.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가 처음부터 재경원과 협의했다면 금융개혁을 놓고 갈등을 빚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원 역시 중앙은행 독립을 놓고 한은과 정면충돌했다. 강만수 재경원 차관은 회고록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에서 “재경원이 자금경색을 풀려고 국고 여유자금 1조원을 방출하자 한은은 통화안정증권으로 바로 흡수한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정책이 잘될 상황이 결코 아니었다. ●위기 부채질 부도유예협약, 오락가락 환율정책 기아자동차가 97년 10월22일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국내금융기관의 외환차입이 어려워 외환시장은 요동쳤고 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당시 사태해결에 나섰던 관계자는 “7월 기아차에 적용한 부도유예협약은 나중에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 들고 나와 성공한 ‘워크아웃’ 개념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실패한 것은 ‘국민의 기업’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기아차가 회장직 사퇴와 구조조정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앞서 제일은행과 국민은행을 합병시키려는 묘안도 짜냈지만 해법은 아니었다. 정부의 외환시장 대응책도 오락가락했다. 재경원은 10월28일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했다. 외환보유고가 바닥났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주는 것으로 실무진들은 모두 반대했다. 당시 관계자는 “강경식 부총리의 지시가 너무나 강경해서 믿겨지지가 않았다.”고 했다. 한은 일각에서는 금융개혁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정치권 압박수단으로 외환시장 혼란을 이용하고 있다는 해석까지 나왔다.3일 만에 당국이 시장에 개입했으나 원·달러 환율은 이미 1000원을 돌파하고 있었다. ●강경식 부총리의 펀더멘털과 경질 배경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는 강 부총리의 주장에 동정론보다 비판론이 앞선다. 동정론의 근간은 “경제 수장이 펀더멘털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관계자들은 “당시 상황은 미시적인 숫자게임이었다. 외환보유고와 환율의 전쟁이다. 당장 거시적으로 풀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강 부총리는 거시적 해법에만 집착했다.”고 말했다. 금융개혁법안이 통과되면 대외신인도가 나아질 것이라는 발상도 불난 집에 지붕을 얹자는 논리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강 부총리의 경질은 예상됐지만 시기와 배경은 의문이다. 윤진식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이 11월 김영삼 대통령에게 위기상황을 직보한 게 발단이 됐다는 게 일반적 해석이다. 하지만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인호 경제수석은 지금까지로 윤 비서관에게 섭섭함을 드러내고 있다. 경제수석이 왜 상황보고를 안했겠느냐는 것이다. 옛 재경원 고위관계자는 “청와대와 정보기관이 당시 대선을 앞두고 부총리의 전국 순회강연에 아주 불편해했다. 만류해 달라고 직접 전화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강 부총리가 사석에서 “공무원 출신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 강 부총리는 ‘녹색당 총재’로 불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임창열 부총리의 거짓말? 강경식 부총리는 11월19일 “IMF로 갈 수밖에 없다.”고 청와대에 보고한 뒤 바로 경질됐다. 문제는 신임 임창열 부총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IMF의 도움을 받지 않고 갈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한 점이다. 강만수 차관은 “이런 발언 때문에 IMF와 미국으로부터 불신을 얻었다.”고 호되게 비판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 서울 강남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 모였던 재경원과 한은 관계자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부총리도 별다른 해명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임 부총리 역시 IMF행을 알았다. 실무진이 모두 보고했다. 다만 취임 첫날 국치로 기록될 IMF행을 자신이 발표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문제는 인수인계나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말한 점이다. 이후 ‘거짓말 논란’으로 번지면서 번복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원격 조종에 무릎꿇은 한국과 IMF 임 부총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 재무부 간부들이 97년 11월 말 IMF와의 협상에 관여했다.”고 말했다. 협상을 맡았던 한 관계자는 “데이비드 립튼 미 재무부 차관이 당사자”라고 말했다. 그는 “IMF 협상단이 서울에서 립튼 차관을 만난 뒤부터 잘 진행되던 협상이 틀어졌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의 협정준수 각서요구 등이 대표적이다. 협상 실무진들은 IMF에 ‘사기극’이라고까지 항의했으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임 부총리가 취임 이튿날 일본을 방문, 대장성 장관에게 ‘브리지 론’을 요청하고 있을 때에도 립튼 차관이 도쿄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희생양 찾기와 계백장군 외환위기 특감의 희생양이 돼 공직에서 물러난 한 관계자는 “정책을 사후적인 관점에서 보면 똑같은 사람이 영웅도, 죄인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감사원 관계자는 “면죄부를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여론에 밀린 희생양 찾기였음을 시인한 셈이다. 당시 책임공방의 핵심에 있던 재경원 관계자는 ‘계백장군설’을 피력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황산벌 전투에서 신라에 진 계백장군을 백제 패망의 주범으로 몰아붙일 수 있느냐.”고 말했다. 특감 관계자도 “최고 정책결정권자가 대통령이라고 해서 직무유기를 물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우물안 개구리 깨달은 뉴욕외채협상 외환위기 회고록을 준비 중인 당시 재경원 고위관계자는 98년 1월 뉴욕에서 진행된 외채연장 협상에서 채권단을 이렇게 표현했다.“먹잇감을 앞둔 하이에나였다.”협상 전문가나 국제금융전문가가 없던 당시 우리 협상팀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 관계자는 “외채연장이 시급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려달라는 말 이외에 만기 구조나 상환 기법 등을 따질 계제가 못 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우리가 칼자루를 쥐고 있었는데 협상에 실패했다고 비판한다. 한 관계자는 “한국이 IMF행을 결정했는데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자 미 국방부와 국무부가 ‘한반도를 셧 다운시키려느냐.’고 재무부를 몰아붙이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미국이 외채연장협상에 나섰지만 투자은행들의 전리품 챙기기는 방치했다는 주장이다. ●유동성 위기냐 구조적 한계냐 1998년 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뿔(감기)에 걸리는 건 순식간이지만 치료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IMF체제의 후유증이 오래 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외환부족은 경제운영의 결과일 뿐 원인은 구조적 결함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처럼 외부에서 온 게 아니라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것. 반면 외환위기를 수습했던 ‘국민의 정부’ 관계자들은 구조적 문제에 공감하면서도 유동성 관리를 제대로 못한 문민정부 책임을 들춰냈다. 전문가들은 “이벤트성 회고록이나 과거를 들추는 검찰이나 감사원 보고서보다 위기의 본질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체계적인 지침서가 나올 때”라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 “3차 오일쇼크 온다” “100弗도 끄떡없다”

    “3차 오일쇼크 온다” “100弗도 끄떡없다”

    최근 두바이유와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이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 26일 배럴당 82.60달러로 치솟았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WTI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0달러 오른 91.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와 WTI 모두 역사상 최고기록이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3차 오일쇼크론’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1,2차 오일쇼크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반박도 적지 않다. ●중동불안·매장량 고갈… “생산량 年7%씩 감소” 28일 국내외 분석기관에 따르면 오일쇼크 재연을 우려하는 측의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중동 산유국의 지정학적 불안 확산, 둘째 중국·인도 등 신흥 성장국의 석유 수요 급증, 셋째 달러화 가치 하락을 틈탄 투기수요다. 여기에 세계 핵심 유전의 매장량 고갈까지 겹쳐 배럴당 200달러 시대의 도래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까지 나올 정도다. 독일의 민간 에너지 분석기관인 에너지감시그룹(EWG)은 세계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하루 8100만배럴)를 정점으로 앞으로 매년 7%씩 감소,2030년에는 3900만배럴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 대금을 달러로 받은 산유국들이 달러가치 하락으로 손해를 봤다며 증산에 소극적인 것도 유가불안을 자극한다. 미국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소(CERA)는 내년 3분기(7∼9월)에 두바이유가 95.5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거시계량경제모형에 따르면 유가가 30% 오를 경우 국내총생산(GDP)은 0.6%포인트 하락한다.27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한은의 올해 예상치(64달러)보다 29% 높다. 내년 성장률이 전망치인 5%에서 4.4%로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석유 의존도 낮아져… “아직 한계상황 아니다” 이 주장의 주된 근거는 1974년의 1차,1980년의 2차 오일쇼크 때와는 경제체질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물가수준이 다르고 석유 의존도 등도 다르다는 설명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를 감안하면 두바이유 명목가격이 배럴당 각각 84.97달러,151.65달러가 돼야 1,2차 오일쇼크 때의 가격수준이 된다고 분석했다. 두바이유 84달러까지는 세계 경제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한계상황(임계치)에 이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중국·인도 등 신흥국가들이 ‘석유 먹는 하마’이기도 하지만 엄청난 소비 주체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유가 급등→소비 위축→성장 저하의 악순환을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중국산으로 대표되는 값싼 제품이 전 세계에 넘쳐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물가가 그렇게 높지 않은 점도 ‘소비 지탱론’의 근거다. 국내 상황을 봐도 과거처럼 국제유가가 한순간에 급등하지 않고 서서히 올라 내성을 키운 점, 석유 의존도가 97년 60.4%에서 40%대로 떨어진 점, 환율 하락이 유가 상승분을 흡수해 수입물가를 받쳐주는 점 등이 3차 오일쇼크의 가능성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中 경기 과열 조짐 ‘차이나 리스크’ 오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두 달 연속 6%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1.5%를 기록,3분기 연속 11%를 웃돌았다. ●3분기 경제성장률 11.5%이같은 경기 과열 조짐에 따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6일 올 들어 여섯 번째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금융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날 상하이 증시에는 정부가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장중 한때 분위기가 급속 냉각되기도 했다. 리샤오차오(李曉超)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중국 경제가 여전히 지나치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경제 통제를 강화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 총재 등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유중인 특별국채를 풀어 시중 유동성을 대거 환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같은 경기과열 현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임박하면서 ‘차이나 리스크’ 우려로 연결되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 전까지는 적극적인 경기 안정책을 펴기 어려울 것이며, 향후 1년 가까이 이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과잉 유동성, 과잉 투자의 문제점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지난 2003년 이래 4년간 10% 이상의 고속성장을 해오는 중이다. 올들어서도 1·4분기 11.1%에 이어 2·4분기 11.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2·4분기 성장률은 12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다. 물가 상승은 중국 사회의 안정도 위협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근로자 임금 상승을 통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광범위한 사회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지난 3월 허난(河南)성의 한 마을에서 지방 정부가 버스요금을 7위안(약 840원)에서 9위안으로 인상, 수천명의 농민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위안화 환율 연일 최고치 경신한편 중국 위안화 환율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4일 7.4938위안으로 7.5위안 아래로 떨어진 지 하루 만인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7.4867위안으로 고시했다.위안화 환율은 올들어 63차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변동환율제로 개혁한 이후 10%의 절상률을 보이고 있다.jj@seoul.co.kr
  • 3분기 경제성장률 5.2%

    3분기 경제성장률 5.2%

    3·4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5.2%를 나타내며 완연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수출과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국내 경기가 성장세를 보이며 예상대로 순항, 올해 4% 후반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설비투자가 5.8%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국제유가·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 중국의 긴축경제 가능성,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부실로 인한 경기하강 가능성 등 해외경기 불안요소가 맞물리면서 4분기 경기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보다 5.2% 증가율로 2분기 5.0%에 이어 연속 2분기 5%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기와 비교할 때 1.4% 증가한 것으로 2분기의 1.8% 성장에는 못미치지만 탄탄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NI)은 전년 동기보다 5.1%로 크게 개선되며 GDP성장률과 흐름을 같이했다. 최춘신 경제통계국장은 “최근 대외적 불안요인이 많아 4분기 경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민간소비도 늘 것으로 예상돼 올 한해 4%대 후반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소비회복 전망의 근거로 “3분기 실질 GDP 및 GNI 등 생산지표와 소득 지표가 같은 수준으로 변동하고 있고 소비성향이 높은 고소득 계층의 소비도 많이 늘고 있다.”면서 “또 서비스 부문에서 고용사정이 개선되고 있고 주가상승에 따른 ‘웰스 이펙트’(Wealth Effect, 주식이 소비를 유도하고 이것이 경제를 이끌어가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세계 경제 엇갈리는 전망] 불안 “금융 혼란·집값 하락… 성장위협”

    “달러화 급락과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세계 경제성장을 위협하고 있다.”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22일 워싱턴에서 열린 IMF와 세계은행(WB) 합동연차총회에서 이같이 우려했다. 10년 만에 최악의 신용시장 혼란이 수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경고인 셈이다. 라토 총재는 이날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정의 내렸다. 이어 “신용시장의 혼란상황이 완전히 진행되지 않아 여진이 지속될 위험을 여전히 안고 있다.”면서 “세계경제 성장이 2년 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 달러가치 급락이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상실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면서 “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유럽연합(EU) 유로화의 평가절상이 경제성장 전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토 총재는 “주택시장 침체의 전반적 영향과 미국 경제의 서브 프라임모기지 문제들의 전모가 아직 다 드러나지 않고 있어 추가적인 금융시장의 혼란과 주택가격 하락은 세계경제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시론] 비정규직과 최소량의 법칙/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시론] 비정규직과 최소량의 법칙/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100일 남짓 된 비정규직보호법을 두고 세간에 말들이 많다. 노동계는 기업의 대량 계약해지와 아웃소싱이 늘어 고용불안만 심각해지니, 사용 사유를 엄격히 정하는 방식으로 법을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경영계는 비정규직의 사용기간을 늘리고 파견근로자도 더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해야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 한다. 둘 간의 인식 차이야 어쩔 수 없지만, 이들의 해법은 결국 법을 손질하는 쪽으로 모아진다. 법을 고치면 문제가 해결될까? 독일의 생물학자 리비히가 주창한 ‘최소량의 법칙(Law of Minimum)’은 비정규직 문제의 해법을 찾는 데 유용한 상상력을 제공한다. 가령 키 높이가 서로 다른 여러 개의 나뭇조각으로 만들어진 물통이 있다면, 그 물통이 담을 수 있는 물의 최대량은 가장 키가 작은 나뭇조각의 높이만큼이다. 아무리 물을 담아도 키가 맞지 않아 가장 작은 조각 위로 물이 새어 나오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문제도 마찬가지다. 비정규직보호법의 본래 취지는 비정규직 사용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되, 남용을 막고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함으로써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비정규직 보호를 조화롭게 꾀하는 데 있다. 이는 단순히 법이라는 하나의 장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노동시장의 문제인 만큼, 노동시장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가 균형있고 조화롭게 작동해야 가능하다. 첫째, 비정규직보호법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법에의 과잉의존’은 탈피해야 한다. 비정규직문제는 노동시장의 문제인 만큼 법으로 규율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 노동계의 주장처럼 질병이나 출산으로 공석이 된 곳에만 한정해 비정규직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면, 비정규직의 확산은 막을지 몰라도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경영계의 주장처럼 사용기간을 더 늘린다 해서 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될 거라 생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비정규직에 의존해 비용절감을 꾀할 유인만 커질 가능성도 있다. 둘째, 적극적 고용정책의 뒷받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정규직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정규-비정규’라는 이중노동시장 고착 현상이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13.8%에 불과하다. 유럽연합 국가들의 전환율이 32%임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비정규직에 대한 직업훈련이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직업훈련에 참여하는 비정규직의 비율은 7.1%에 불과하다. 셋째, 중소기업을 ‘번듯한’ 일자리로 전환시켜야 한다. 비정규직의 90% 이상이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현실을 볼 때, 중소기업 일자리를 양질의 일자리로 만드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중소기업의 장점인 창의적 기술개발을 지원해 잠재력있는 기업으로 육성하는 일 등을 고려해 볼 만하다. 넷째, 차별의 근원을 없애야 한다. 차별에 대한 합리적 기준을 마련하는 일은 간단치 않지만, 시간을 두고 사례를 축적하면 못할 일도 아니다. 시행 초기 하나의 판단이 이후 사례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성과주의 임금제도는 차별의 근원을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법 시행 후 많은 실험이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적극적 고용정책의 뒷받침,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함께 어우러지지 않으면 최소량의 법칙에 따른 낭패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 우리경제 ‘먹구름’ 드리우나

    우리경제 ‘먹구름’ 드리우나

    되살아나고 있는 한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향해 고공 비행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800원대를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면 21세기판 ‘오일쇼크’가 닥쳐 세계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상승은 중국발 인플레와 겹쳐 물가급상승을 부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수출환경 악화는 물론, 내수시장 회복세 역시 더뎌지면서 경제성장률 역시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가 급등 성장률 감소 불러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9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79.59달러로 전날보다 1.39달러 올랐다. 기존 최고치였던 16일의 78.59달러를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 가격(11월 인도분)은 장중 90.0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무려 366.94포인트(2.64%)나 떨어졌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르면 성장률은 0.45%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면서 “20% 이상 오르면 (국내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센터 이달석 소장도 “국제 수급 상황이 유가 상승의 주 원인인 만큼, 유가는 꾸준히 오를 것”이라면서 “유가 상승에 따라 물가가 올라가면 가계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 축소, 수출 경쟁력 하락 등을 가져오고 이는 GDP 성장률 감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 걱정스럽다” 유가 급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이 커지고 있다. 환율 하락세가 물가압박을 어느 정도 상쇄하겠지만 한계 상황에 이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예상 물가상승률은 2.4%이지만 내년에는 4년 만에 3%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가뿐만 아니라 국제곡물가격, 원자재가격 등도 급등해 국내 생산자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구리 t당 가격은 8000달러를 웃돌아 사상 최고치고 밀 가격은 2년 전보다 3배 가까이 가격이 폭등했다. 여기에 세계 물가를 끌어 내리는 역할을 했던 중국 물가가 꿈틀거리고 있어 세계 전체의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G7 약달러 저지 합의 실패 환율의 하락 추세는 변하지 않고 있다. 내년에는 8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수출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불안정한 글로벌 미 달러화 약세’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CDP) 대비 6%를 넘고, 달러화가 고평가돼 있다는 점 때문에 글로벌 달러 약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은 해외자산운용, 외화차입 등에서 위험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달러 약세 저지를 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 측은 선진국들이 공조체제를 형성, 달러 약세를 막자고 주장한 반면 미국 측은 환율은 시장 자율에 맡기자며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달 안에 유로당 달러 환율이 1.5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달러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20일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4297달러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유가 초강세가 이어져 과거 오일쇼크와 같은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지훈 연구위원은 “두바이유 가격이 85달러를 넘어서면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가능성은 적다.”면서 “유가 상승은 우리 경제에 악재이지만 내수 회복이라는 추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 김윤철 외환시장팀장도 “원화가 달러에 비해 강세이지만 나머지 통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수출 경쟁력 상승에 따라 환율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과거보다 상당히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내년말 환율 880원대” 모건스탠리 전망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900원 하향 돌파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모건스탠리가 원·달러 환율이 내년말 88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크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925원보다 낮은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기준 위안·달러 환율 전망도 종전 7.40위안에서 7.25위안으로 낮추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대만의 달러당 환율 전망도 하향하는 등 아시아 통화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한국금융연구원 박해식 박사는 “결론적으로 달러 약세에 의한 원화강세, 아시아통화 강세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내년 상반기나 늦어도 하반기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중 가장 불량하다고 평가받는 2006년 중에 대출받은 고정금리부대출이 변동금리부로 전환되기 때문에 세계 금융시장이 또 한차례 파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에도 미국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달러강세 요인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KDI는 내년 국내경기가 5% 성장하지만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원화절하 요인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008년 한국경제 “파란불” “안개속”

    내년 우리 경제에 ‘파란불’이 켜질 수 있을까.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높은 5.0%로 예측했다. 올해 전망치도 4.9%로 대폭 높였다. 한국은행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며 올해 성장률을 최대 5%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미국 주택시장 불안 등 세계 경제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우리 수출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나리오 하에서다. 성급한 ‘장밋빛 전망’이 아니냐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일단 국내 경기의 확장세는 뚜렷이 감지된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1분기 4.0%에서 2분기 5.0%로 대폭 확대됐다.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이 1분기 3.5%에서 2분기 4.6%로 큰 폭으로 상승, 경기 회복에 체감도가 높아졌다. 생산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7∼8월 산업생산이 12.7%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 민간소비도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4%로 올라서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생산-재고 순환’이 모두 증가세로 돌아서 경기확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에 KDI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올리는 한편 수출 전망을 물량기준으로 10.3%에서 11.3%로 높였다. 민간소비도 4.4%로 2%포인트 올렸다. 설비투자도 6% 대의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건설투자는 비주택부문 성장세의 탄력을 받아 4.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보다 빠른 수출증가세를 반영해 경상수지 전망도 5억달러 적자에서 39억달러 흑자로 수정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4.5%로 수정 전망했는데, 최근 회복세가 빨라져 4.5%보다 올라가서 4.5∼5%의 중간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지난 3·4분기에 경제성장 속도는 일반적인 예상보다 더 빨랐다고 생각된다.”면서 “수출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고, 소비 수요도 비교적 괜찮아서 경기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 주택시장 불안과 유가 및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 요인은 우리 경제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다.KDI는 “내년 경제성장률 5.0% 전망은 세계경제가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유가는 배럴당 연평균 75달러, 실질실효환율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임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미국 성장률이 1% 이하로 급락하거나 주택시장 관련 불안이 여타 선진국으로 확대되면 우리 성장률은 5%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국내 경기회복세의 진전과 대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향후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동철 KDI연구위원은 “내년에 추가적이 재정지출을 억제하고 올해와 같은 세원확대 노력을 지속함으로써 재정수지 개선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면서 “환율도 대외여건 변동이 국내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외환시장의 수급여건에 따라 신축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은도 이날 발표한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소폭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고유가와 미국 주택경기 침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에 대해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콜금리 목표치를 전월과 같은 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문소영 이영표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신용경색 대비해야/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신용경색 대비해야/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세계 경제가 심상치 않다. 석유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고 중국은 금리를 계속 인상시키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비록 최근 기준금리를 0.5% 내렸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즉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문제로 자금공급이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신용경색은 결국 미국이 외국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해 가면서 세계의 신용경색으로 확산되고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그동안 우리는 과잉유동성 때문에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과잉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콜금리를 대폭 높였으며 지급준비율도 높여 긴축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행 지역본부가 중소기업에 지원되는 총액대출한도를 축소시키고 있고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담보대출 금액과 대출건수를 규제하고 있다. 동시에 외국에서 유입되는 유동성도 억제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자본유입을 촉진시키기 위해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에 주었던 외화차입에 대한 세제혜택을 축소했으며 외화대출에 대한 용도규제를 실시해 외화차입 수요를 줄이고 있다. 또한 시중은행의 외화차입을 줄이기 위해 외화차입시 신용보증기금에 일정금액을 예치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과잉유동성보다 유동성이 너무 과도하게 줄어들어 신용경색이 발생할 것을 더 걱정하고 있다. 과잉유동성을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는 도중에 갑작스러운 자본유출로 시중 유동성의 부족사태가 초래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잉유동성도 문제지만 자본이 갑자기 유출되어 자금공급이 부족해지는 신용경색은 더 큰 문제다. 외환위기 때와 같이 시중 자금공급이 줄어들어 금리가 오르고 주가와 부동산가격이 폭락하면서 부실대출로 금융기관 역시 부실화하는 금융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과잉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긴축정책과 외환유입에 대한 규제를 동시에 실시하고 있는 지금 외국자본까지 급격히 유출되는 경우 갑자기 시중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신용경색을 겪을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일본과의 금리차이가 아직도 4% 이상 나기 때문에 일본자본의 유출을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 달러가 약세가 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되면 일본의 국제투자자금인 엔캐리 자금이 일본으로 환류하면서 우리는 신용경색과 금융위기를 겪을 수 있다. 또한 원유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어 인플레이션 때문에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우량담보대출의 부실문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고 신용경색 역시 지속적으로 우리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우리 통화당국은 이러한 신용경색 가능성에 대비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토록 해야 한다. 먼저 필요한 경우 그동안 국내에서 늘어난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사용한 긴축 조치들을 부분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 금리와 대출금액 그리고 대출건수까지 규제하던 강도높은 부동산 담보대출규제를 일부 완화해야 한다. 또한 중소기업에 지원되는 총액대출한도 역시 유동성 경색여부에 따라 신축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자본유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엔/달러 환율 변동을 주시하면서 환율이 과도하게 하락하는 경우 자본유입에 대한 규제 역시 선제적으로 완화하는 것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어느 나라나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는 경제가 불안정해지면서 금융위기를 겪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 신용경색이 우려되는 지금은 유동성 조절에 있어 통화당국의 신축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안락의자’ 앉은 정부

    ‘안락의자’ 앉은 정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강경식 경제부총리는 “펀더멘털은 괜찮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한국호’를 부도직전까지 몰고 갔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국제금융이 요동치고 세계 경제가 살얼음을 걷는데 정부는 ‘필요시 적절한 조치….’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위기불감증이라도 걸린 듯하다. 김용덕 금감위원장은 21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로 불안해 하고 걱정하는데 (미국과는)상황이 다르고, 우리는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부동산 대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관리해왔다.”며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거듭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정부지출의 제한을 권고했지만 정부는 내년 예산을 7.9% 늘렸다. 그러면서 팽창예산은 아니라고 강변했다. 달러화 약세로 환율하락이 예상돼 수출전망은 불투명하고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정부가 제시한 내년 경제성장률 5% 달성은 불투명한 데도 여전히 큰소리만 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20일 미국의 금리인하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시도 반등했고 미국의 실물지표도 안정감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1회성 극약처방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세계경제의 상황을 보는 시각이 심각하다. 인플레이션 가속과 미국 경기의 후퇴, 이에 따른 달러가치 급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본다. 물가는 오르면서도 경기는 후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한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1일 의회 청문회에서 현재 상황을 ‘신용위기’라고 표현했다. 로드리고 라토 IMF 총재는 “신용경색 여파로 세계경기가 둔화돼 지구촌 경제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8월 중 경기선행지수는 최근 6개월 내 최대폭인 0.6% 하락했고 고용지표와 소비심리도 위축됐다.OECD와 주요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은 “부실대출의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미 주택 값은 3%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주택시장을 연착륙시키기 위해 버냉키 의장은 추가적인 금리인하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고 시장 불안도 커지게 된다. 미 금리인하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달러화 약세로 이어져 우리 경제에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먼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가속화,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고 달러화 표시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국제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해 자본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 게다가 국제유가가 달러화로 거래되는 만큼, 산유국들이 달러화 약세의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유가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내년 경제상황을 낙관해서는 안 되며 예산도 보수적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예산 총지출 증가율은 7.9%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경상성장률 7.3%보다 높다. 조세수입만으로 예산지출을 충당하지 못해 국채도 8조원 이상 발행해야 한다. 지난 6월 OECD는 “한국의 재정은 적자가 확대되는 만큼 정부 지출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IMF도 “고령화가 대규모 재정압박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몇년간은 증세보다 세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올해 300조원을 돌파한 뒤 내년에는 313조 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백문일 박찬구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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