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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高유가탓 무역수지 또 적자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이 예상보다 커서 불안감을 키운다. 연간 흑자기조는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관측이지만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328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0% 늘었다. 하지만 수입이 더 늘었다. 같은 기간 31.5% 급증한 362억 4000만달러다. 이 바람에 무역수지는 33억 8000만달러 적자가 났다. 지난해 12월(-8억 7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이다. 적자 폭도 당초 예상했던 20억달러선을 훨씬 웃돈다. 주범은 ‘원유’다.1월 원유 도입단가가 배럴당 89.6달러로,1년 전(56.6달러)보다 58.5%나 올랐다. 도입물량(8140만배럴)도 늘었다. 물량이 늘고 가격마저 치솟으면서 원유 수입액이 두 배 가까이(41억달러→73억달러) 급증했다. 홍석우 무역투자정책본부장은 “지난해 1월 대비 원유수입 증가액이 32억달러”라며 “33억여달러 무역수지 적자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올해 무역수지 흑자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가 전망한 올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30억달러. 홍 본부장은 “유가 안정을 점치는 관측이 많고 환율도 수출에 유리한 방향(원화 약세)으로 움직이고 있어 흑자 기조 자체는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금의 고유가와 고원자재가 추세가 지속된다면 당분간 무역수지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업규제 신속히 철폐”

    “기업규제 신속히 철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일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규제를 없애는 것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무역업계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한나라당도, 인수위도 협력해서 기업인들의 기업활동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가 용을 써봐야 할 수 있는게 뭐 있겠느냐. 정부가 한다고 하면 기업만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정부는 기업하는 분들에게 도우미 역할밖에 할 게 없다.”며 새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친화적) 원칙을 재확인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을 계기로 확산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불안과 관련,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이 당선인의 뜻에 따라 이뤄졌다. 그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으면 안되는 불안한 시대”라면서 “그러나 세계가 똑같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우리가 더 잘하는지에서 차이가 난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무역업계 대표들은 ▲금리·환율 등 거시지표의 안정적 운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 ▲한·유럽연합(EU) FTA 조기 타결 ▲해외자원 개발지원 강화 ▲문화상품 수출에 대한 금융·세제지원 강화 ▲물류 수단의 다원화 등을 건의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 등 무역업계 대표 10여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는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 맹형규 기획조정분과 간사 등이 배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미 금리 2%P차… 우리도 내릴까

    한·미 금리 2%P차… 우리도 내릴까

    콜금리를 둘러싼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30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연 3.00%로 낮추면서 콜금리(5.00%)와의 격차가 2%포인트로 벌어졌고, 이에 따라 환율 상승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시장에서 콜금리 인하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침체에 따른 국제경기 하락 가능성도 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물가 상승을 우려해야 하는 마당에 섣부른 금리 인하는 유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면서 신중한 자세를 주문하고 있다. 당장의 콜금리 인하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뜻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차가 2% 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이 급격한 금리 인하를 단행한 2001년 9·11사태 직후부터 2004년 중반까지 최고 2.75%의 차이를 보였다. 한국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면 미국의 저금리 자금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내 채권시장으로 대거 유입된다. 외국 자본이 쉽게 돈을 버는 것은 물론,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채질하게 된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와 단기외채 급증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 그렇다고 해서 쉽사리 금리를 낮출 만한 상황도 아니다. 지난해 12월 3.6%였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월에도 4%선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당에 콜금리를 인하하면 가뜩이나 달궈진 물가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높은 5.5%에 이르는 등 경기도 양호한 상태다. 이에 따라 다음달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각종 불확실성이 해결될 때까지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중앙은행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제 집을 차압당하게 된 외국 투자자들은 한국에 투자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면서 “콜금리 인하에 따라 외자가 대거 유입되는 대신 오히려 이미 들어와 차익을 실현한 자본들이 쉽게 움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기준금리가 4%를 넘어가는 유럽의 중앙은행 총재들도 당장 금리 인하를 언급하지 않는 만큼, 한은은 외부 요인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당분간 신중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도 “금리차에 따른 외자 유입분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자가 빠져나가는 규모와 어느 정도의 균형을 이루고 있어 실제로 환율이 급격히 절상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면서 “세계경기 둔화에 따라 상반기에 한 차례 콜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지만 물가와 수출경기 등을 더 지켜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 경기침체 어디까지] 한국 6% 성장에 ‘서브프라임 그림자’

    [美 경기침체 어디까지] 한국 6% 성장에 ‘서브프라임 그림자’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미국 경기의 침체 전망으로 국내 경제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과거보다는 줄었지만 미국 경제의 부진은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회복을 꿈꾸는 한국 경제에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새 정부의 6% 성장 목표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경기의 냉각은 국내 소비 심리도 냉각시킬 수 있고 수출에도 타격을 주게 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국내 경제에 영향을 주는 과정은 이렇다. 모기지의 부실과 신용시장 경색은 미국내 주택경기와 소비심리를 위축시킨다. 따라서 경기가 침체에 빠진다. 주가도 하락한다. 미국 주가의 영향을 받는 국내 금융시장도 침체에 빠진다. 국내 주가가 떨어지면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성장 속도가 둔화된다. 미국 소비 시장의 침체는 우리나라의 수출 물량도 감소시키게 된다. 이렇게 해서 전체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지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미국의 성장률이 1% 감소해서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0.5%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연구원 출신의 한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 등 자산시장도 안전한 것은 아니다.”면서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원·달러 환율을 상승시키고, 시중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치면 부동산담보대출이자로 한계에 몰린 우리 가계도 연체율이 높아지는 등 위험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계의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다면 지난해 봄부터 우려해온 ‘부동산발 금융위기’가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대경제연구소 유병규 산업전략본부장은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시작되고 이에 영향을 받아 세계 경제성장률이 다시 하향조정된다면, 수출 의존도가 70%가 넘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판로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렇게 되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한국은행이 예측한 4.7%에도 못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은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가 올 연말까지 악화되다가 내년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과 정부는 모기지 부실이 본격화됐던 지난해 8월에는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상황을 좀더 나쁘게 보고 있다. 한은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금융기관들의 추가 상각이 불가피하고, 관련 금융기관의 투자손실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금융시장의 불안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특히 미국 주택경기 침체가 과잉공급 등으로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단기간내 신용파생상품의 기초자산 질이 개선되고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 모기지은행협회(MBA)도 기존 및 신규 주택 판매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 하락한 뒤 내년에는 2% 내외 상승으로 돌아서고,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올해 21.5% 감소한 뒤 내년에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 소비·주택경기 20년만에 최악

    미국의 소비·고용·부동산 등 각종 경기지표들이 수년래, 심한 경우 20여년 만에 최악을 기록하면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 여파로 17일(이하 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306.945포인트(2.46%) 하락,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7일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신규주택건설이 125만 3000채로 2006년보다 24.8%나 감소했다.1980년 26% 급감한 이후 연간 감소폭으로는 27년 만에 최대다. 지난해 12월 신규주택건설도 한달 전보다 14.2%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함께 발표된 미국 필라델피아 1월 제조업 경기지수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며 6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 올해 제조업 경기전망을 어둡게 했다. 앞서 이번 주초 발표된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도 17년 만에 최고인 4.1%를 기록했고,12월 실업률은 5.0%로 2년 만에 최고였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미국 정부가 급기야 부양책을 꺼내들며 수습에 나섰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8일 1000억∼1500억달러 규모의 단기 경기부양책을 발표한다. 18일 국내 코스피 지수는 장중에 1700선이 붕괴됐다. 그러나 개인과 기관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줄인 뒤 상승 반전해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1.17포인트(0.65%) 오른 1734.72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56%)와 타이완 가권지수(1.02%) 등 아시아 증시가 오름세로 돌아서 투자심리를 회복한 덕분이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아직까지 미국 경기침체가 국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증시·금리·환율 등 금융부문에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당국은 한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투자자들이 공포에 빠져 투매나 펀드런(환매사태) 등에 빠지지 않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균미 문소영 김재천기자 kmkim@seoul.co.kr
  • 100엔=885.80원

    100엔=885.80원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1조원대 순매도를 한 16일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40원 오른 940.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달러 환율은 1.66엔 떨어진 106.13엔이었다. 따라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17.96원이 올라 885.80원을 기록했다.2년 2개월만에 880원대로 진입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환율의 급등은 코스피가 4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여파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미국 씨티그룹의 신용등급 하향을 가져온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의 확산에 따른 미국경기 침체,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원인이다. 특히 엔화 강세는 달러 약세에 따른 것이다. 한은 외환시장팀은 “시장에서 이달 30일 FRB가 정책금리를 0.75%포인트까지 내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달러가 국제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중에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원·엔 환율이 지난해 12월부터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엔화 강세는 2006년 하반기부터 엔화 대출로 국내 부동산 등에 투자한 투자자를 괴롭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엔화 대출이 800원대 후반에서 많이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 같은 속도로 엔화가치가 상승하면 조만간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당시에는 환헤지를 거의 하지 않았다. 문제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 의한 미국 금융기관의 부실 규모가 확인되지 않는 상태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한국 등 신흥시장에서 미국시장과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을 주식시장과 환율시장이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에 원·달러 환율이 급속도로 상승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물론 달러 약세에 따른 엔화 강세로 원·엔 환율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진단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李 당선인 신년회견] ‘국익·경제살리기’ 최우선

    [李 당선인 신년회견] ‘국익·경제살리기’ 최우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국정운영 기조는 무엇보다 ‘국익 우선’과 ‘경제살리기’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차기 총리의 역할 가운데 자원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을 비롯해 규제 혁파와 교육 개혁 등 중점 추진과제들이 ‘경제살리기’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이런 기조는 이 당선인이 “국익에 도움이 되고 경제살리기에 도움이 된다면 어디라도 달려가 일을 해 내고자 한다.”고 천명한 대목에서 드러난다. ●관치 줄이고 민간 자율성 확대 이 당선인은 우리 경제가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불안,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여파 등 갖가지 악재로 인해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처방을 제시했다. 해법으로는 모든 국민들이 합심해서 ‘화합 속의 안정적 변화’를 추구하는 가운데 모든 분야에서 관치를 줄이고 민간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구상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부터 규모와 씀씀이를 줄이는 동시에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효율적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관치 경제로는 더 이상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아 남지 못하는 만큼 ‘일 중심’의 실용정부로 대대적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조직의 군살빼기와 함께 중복 기능을 과감히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국회의 협력 없이는 이 일을 할 수가 없다. 모든 정당과 국회의원들께 간곡히 호소한다.”며 국회의 협조도 당부했다. 대통합민주신당 등이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정부조직 개편안 국회 처리에 ‘빨간불’이 켜지자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대승적 차원의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국민의 지지를 토대로 국회 차원의 동의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 당선인은 정부조직 개편과 함께 과감한 규제 혁파를 경제 살리기의 또다른 과제로 제시했다. 민간 부문의 경제활성화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실용정부가 추진하려는 ‘경제살리기’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이중·삼중의 규제는 모두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 이 당선자의 복안이다.‘규제일몰제’와 ‘네거티브시스템’ 등을 도입해 국민과 기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규제 혁파를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을 분명히했다. ●주변 4강과 경제외교 대폭 강화 외교 및 남북 관계에 있어서도 이 당선인은 ‘안정’과 ‘공동 번영’을 강조했다. 내부 여건이 아무리 좋아도 외부 환경이 불안할 경우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당선인은 외교문제와 관련해 “미국·일본·중국·러시아는 우리나라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관건이 되는 나라들로 공동 번영의 노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이들 4개국과의 관계가 외교적 관계로 그쳐서는 안되며 경제 외교로 연결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북핵문제와 남북경제협력사업 등 남북 관계를 순조롭게 풀어 나가기 위해서도 주변국들과 남북한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져야 한다는 점도 빠트리지 않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단체장 새해설계] 박광태 광주시장

    [단체장 새해설계] 박광태 광주시장

    광주시는 올해 역시 ‘경제 살리기’에 ‘올인’한다. 박광태 시장은 민선 3기부터 지역 살림살이를 챙기는 데 모든 행정력을 쏟았다. 그런 성과가 요즘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각종 경제 지표는 ‘생산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파란불을 켜고 있다. 수출 100억달러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수출 및 생산 증가율도 광역시 중 4년째 1위를 기록했다.5인 이상 사업체 증가율도 1위를 차지했다. 박 시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해 벽두부터 각종 현안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줄곧 서울에서 살다시피 한다. 지역 일은 행정부시장이 도맡도록 했다.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준비가 당장 ‘발등의 불’이다. 그는 차기 정부와 ‘코드’를 맞추기 위해 ‘이명박 사람들’과도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간접시설 확충 계기 박 시장은 U대회를 통해 광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세계속의 ‘광주’는 비엔날레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알려졌다. 하지만 체육계 등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다. 3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들이 현지 방문실사를 편다. 숙박·교통·경기장 시설 등 모든 분야가 망라된다.5월31일 예정된 개최도시 결정을 위해 러시아·캐나다·스페인·폴란드 등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그는 최근부터 지역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을 수차례 찾아가 U대회 지원을 요청했다. 박 회장도 “U대회가 반드시 광주서 열릴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이 대회가 광주로 유치되면 국비 등을 지원받아 각종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확충할 수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생산 유발 9500억원, 부가가치 4500억원, 고용 3만명을 창출할 수 있다. 그는 “그동안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어 국제대회 유치가 버거웠지만 최근 200실 규모의 특급 호텔을 착공했다.”며 “U대회를 반드시 유치해 도시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올 가을 예정된 2008광주비엔날레와 정율성음악제 등 굵직한 국제대회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준비중이다. ●금융·유가·환율 파장 최소화 새정부가 출범하고 총선이 예정된 만큼 변화와 정치적 격랑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시장 불안, 고유가, 환율하락 등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둔다. 박 시장은 “미래 성장에 중심을 둔 첨단산업 지원과 투자유치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3대 주력 산업인 자동차·디지털 가전·광산업 등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최대 목표이다. 문화콘텐츠·첨단부품소재·디자인·신에너지 등 4대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또 가정내 초고속 광통신망(FTTH), 발광 다이오드(LED), 나노기술 등 5대 신기술 응용산업의 육성기반도 다진다. 투자유치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던 인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에 집중한다. ●문화로 먹고 사는 도시 조성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도 순항할 전망이다. 박 시장은 “문화로 밥먹고 사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이 사업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제정된 ‘특별법’과 관련 조례를 토대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종합계획’을 지역실정에 맞게 보완한다. 전문가 등으로 전담팀을 구성, 자체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거쳐 시민 공감대를 형성한 뒤 중앙정부와 협의에 나선다. 랜드마크 기능보완을 위한 상징 조형물을 설치한다. 음악·공예·디자인·게임·영상 등 문화콘텐츠사업 활성화에 나선다. 이 사업은 2004∼2023년 5조 2900여억원이 투입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도심내 7대 문화권을 개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일자리·건강 등 노인복지 강화 광주시내 노인은 현재 11만 3000여명으로 해마다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박 시장은 “노인에게 일자리를 주고 건강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래야 이들의 노후 생활이 안정된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2009년까지 남구 노대동 일대 41만여㎡에 ‘빛고을 실버타운’을 건립한다. 이곳엔 1855억원이 투입돼 노인복지회관, 문화센터, 종합체육센터, 노인요양원 등이 들어선다. 단계적으로 골프장과 퇴행성 전문병원, 치매병원, 재활전문병원 등도 건립된다. 시설과 규모면에서 전국 최대이다. 북구 효령동에도 2009년까지 11만여㎡ 부지에 ‘북부 노인복지타운’이 건립된다. 일자리 지원시설과 여가문화·평생학습·체육시설 등이 설치된다. 이밖에 1000만그루 나무심기, 제3순환도로 착공, 어등산관광단지 조성 사업 등도 추진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李 당선인 신년회견] “태안서 긍정적 변화힘 느껴”

    무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에 무언가 새로운 희망의 기운이 약동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행동을 불러오고, 긍정적인 행동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국민들이 달려와 팔을 걷어붙이고 검은 기름때를 벗겨낸 태안에서 ‘긍정적 변화의 힘’을 보았습니다. 세계 경제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가는 100달러 시대에 돌입하고 있고, 금융 위기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환율과 금리, 물가도 불안해졌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합심해서 변화를 창조해 내야 합니다. 변화는 정부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정부 조직의 군살을 빼내야 합니다. 민간이 더 잘 할 수 있는 일은 민간에게 돌려주고, 지방이 맡는 것이 좋은 일들은 지방이 맡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조만간 정부조직 개편안이 발표될 것입니다. 국민의 지지와 성원, 국회의 협력 없이는 이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정부 이양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일부 혼선도 있었지만, 인수위 관계자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협력해 열심히 한 덕택에 새 정부 출범 준비는 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들이 반대한다면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전 정부가 한 일이라도 계속 추진해야 할 일들은 제대로 챙겨서 시행할 것입니다. 변환의 질서 속에서 한·미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정립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되어야 합니다. 일본, 중국, 러시아는 모두 우리나라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관건이 되는 나라들입니다. 남북관계도 실질적으로 발전해야 합니다.6자회담에서 합의된 것을 성실히 행동으로 지켜 나간다면 남북협력의 시대는 앞당겨질 수 있습니다. 남북관계를 순조롭게 풀기 위해서도 주변국들과 남북한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져야 합니다. 특히 한·미관계가 돈독해지는 것이 북한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올 한 해 우리는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데 힘을 집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리한 부양책을 쓰지는 않을 것입니다. 안정을 바탕으로 착실하게 성장 동력을 확충하고 잠재성장률을 끌어 올리기 위한 대책을 강구할 것입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규제개혁입니다. 정부조직 개편과 함께 새 정부는 규제개혁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노사가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전을 이루어 낸다면 그 혜택이 공평하게 돌아갈 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언제나 초심으로 국민들을 섬기겠습니다.
  • 범정부 물가대책반 첫 가동

    정부가 물가안정을 최우선 정책목표로 삼고 범정부 차원의 물가안정대책반을 긴급 구성했다. 참여정부 동안 설이나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점검하는 물가대책회의는 있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범정부 대책반을 가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물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뜻이다. 정부는 11일 과천청사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 주재로 산업자원부·건설교통부·농림부·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 차관과 금감위원장, 국무조정실장,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한국은행 부총재가 참석한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원·달러 환율의 완충 효과가 크게 떨어져 대외불안 요인이 국내 물가에 여과없이 반영되고 있다.”면서 “유동성도 높은 수준을 유지, 인플레 갭이 발생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재경부 1차관을 반장으로 9개 부처가 참여하는 ‘물가안정대책반’을 구성,15일 1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유가뿐 아니라 국제 곡물 가격의 상승이 국내 밀가루와 가공식품의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등 ‘연쇄적인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 부처별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처별 점검 품목은 ▲산자부-석유류 및 공업제품 ▲농림부-곡물 및 농축산물 ▲행자부-공공요금 등 지역물가 ▲교육부-학원비 납입금 등 교육비 ▲노동부-근로자 임금 ▲해양수산부-수산물 ▲식약청-식료품 등이다. 정부는 또한 지방자치단체에 공공요금의 인상 시기를 하반기로 늦춰줄 것을 요청하고 필요하다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도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수요측면에선 재정·통화·외환 등의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정부는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재개발 활성화 등 시장에 집값 불안 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철저한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총리는 “경제 정책에는 단절이 없다.”면서 “각 부처는 경제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재경부는 “시장금리의 상승압력이 상존하고 미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도 단기간내에 개선되기는 어렵다.”면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 필요한 대응을 적시에 취하겠다.”고 밝혔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데스크시각] 투자의 허수(虛數)를 경계한다/안미현 산업부 차장급

    일주일 전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재계 신년인사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런 말을 했다.“손경식 상의 회장이 (새 권력을 맞이하는)‘영신’(迎新)만 하면 되는데 (구 권력을 초대하는)‘송구’(送舊)까지 해줘 고맙다.”고. 특유의 직설 어법으로 “나가는 권력에 뒤에서 구정물을 끼얹고 소금을 뿌린다.”고도 했다. 주로 정치권을 겨냥한 말이었지만 재계도 뜨끔했을 터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바로 전전날 충남 태안에 기름 방제 봉사활동을 가서는 “공산권이 100년 실험 끝에 포기한 사회주의를 (참여정부가)왜 하려 했는지 모르겠다.”고 한마디 했다. ‘아름답지 못한 퇴장’의 모양새를 두고 노 대통령이 남 탓만을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바로 이 신년인사회-한 해를 시작하는 재계의 가장 큰 행사다-만 하더라도 1년 전 국무총리를 대참시켜 재계의 사기를 꺾었던 그다. 그래도 대통령은 재계에 서운한 마음이 많았던 모양이다. 기어코 한마디를 더 내뱉는다. “재계가 새 권력의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다. 하긴 5년 전 내가 들어올 때도 그랬다. 아무리 ‘그러지 말라.’고 해도 눈치를 많이 보더라.” 요즘 재벌기업들은 입만 열면 ‘투자’ 얘기다. 지난 5년간은 ‘상생’(相生)이었다. 상생은 구 권력의 핵심코드다. 투자는 새 권력의 키워드다. 국제유가, 환율 등 안팎 불안변수가 많아 투자 확대가 어렵다던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불어난 수치를 제시한다.30대그룹이 지난해보다 19.1%나 많은 약 90조원을 시설투자하겠다고 한다. 그야말로 비약적인 증가세다.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투자 여부를 갈등하던 참에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 기업 친화적) 정부를 만나 결단을 내린 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덮어 놓고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그동안 재계가 투자를 많이 늘리지 못한 것은 규제 탓, 심리 탓, 자기방어 필요성(경영권 방어용 현금 비축) 탓 등 때문이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마땅한 투자처(신성장 동력)를 찾지 못해서였다. 일단 발표용 투자 수치를 늘려 권력의 비위를 맞추고 보자는 심산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무작정 부풀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1년 뒤에는 성적표가 나오고 그 때는 아직도 기세 등등한 정권 초기이다. 다들 연초 제시한 숫자를 비슷하게 맞추려 기를 쓸 것이다. 걱정스럽다.‘아무리 권력이 무섭다한들 생래적으로 장사꾼인데 밑지는 투자야 하겠는가.’ 애써 생각을 돌려 본다. 그렇더라도 투자의 군더더기나 결정의 성급함은 있을 수 있다. 경계하고 걸러낼 일이다. 물론 기업이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것을 탓할 수만 없다. 한 재계인사의 말이다.“당선인이 F 발음에 별로 엄격하지 않아 비즈니스 프렌들리가 종종 비즈니스 후렌들리로 들린다. 기업을 후리겠다는 말로 들려 가슴이 철렁한다.” 농담 속에 뼈가 있다. 권력에 괘씸죄로 찍히면 어떤 결과가 오는지 기업들은 경험을 통해 절절히 알고 있다. 더욱이 지금은 가장 서슬이 퍼렇다는 권력 접수기다. 그러니 기업들이 없는 투자계획도 세우고 채용계획도 후하게 잡을 수 밖에. 그러나 이제는 변해야 한다. 권력도 변해야 하지만 기업 스스로도 변해야 한다. 떳떳해져야 한다. 투자만 하더라도 약점이 있는 기업일수록 내놓는 숫자(증가율)가 크다. 어느 기업이고 물의를 일으킨 해에는 사회 기부액도 커진다. 따지고 보면 이 모두가 기업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비용’이다. 이를 줄이려면 오너의 행실도, 지배구조도, 경영 투명성도, 공격의 빌미를 주어서는 안된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이지만 이 당연이 지켜지지 않아 매번 요란법석 눈치작전이다. 이제는 그만 보고 싶다. 안미현 산업부 차장급 hyun@seoul.co.kr
  • 국제유가 100弗 시대

    국제유가 100弗 시대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우려했던 세 자릿수 유가시대가 열린 것이다. ●“수급불안… 상승세 지속” 유가 초강세 여파로 미국증시까지 급락하면서 3일 전세계 증시들이 동반하락, 지구촌 경제가 출렁거렸다. 이에따라 새해 벽두부터 들썩이고 있는 국내 물가 불안이 가중되고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국제유가의 초강세 행진은 겨울철 수급 불안과 산유국들의 정정 불안 등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빨간 불이 켜진 세계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 EX)에서 2일(현지시간)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원유(WTI)는 장중에 지난해 종가보다 4.02달러나 뛴 100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98달러대로 떨어지는 등락을 거듭하다 99.62달러로 장을 끝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 상승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우려를 더하고 있다.2002년 이후 시작된 유가 상승의 근본원인이 수급 불안에 있기 때문이다. ●증시 하루만에 상승세 출발 이같은 국제유가 급등여파로 지구촌 주식시장이 동반하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2일(이하 현지시간) 지난해 종가보다 220.86포인트 떨어진 1만 3043.96으로 장을 끝낸 뒤 3일 오전 10시 현재 소폭 상승하며 장을 시작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2.12% 상승한 2051.83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도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코스피지수도 사흘째 떨어졌다.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2포인트(0.04%) 떨어진 1852.73에 마감됐다. 홍콩 항셍지수는 2.44%, 타이완 가권지수도 1.33%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 불안에 외국인들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3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0.3원 내린 936.6원에 마감됐다. 유가 상승과 달러 약세가 당분간 상승작용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준규 박사는 “고유가는 소비를 위축시키고 성장을 둔화시키는 등 지구촌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찬 전경하기자 siinjc@seoul.co.kr
  • [유가 100달러 돌파] 물가 4% 위협… 서민경제 직격탄

    [유가 100달러 돌파] 물가 4% 위협… 서민경제 직격탄

    유가가 10% 오르면 경제 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한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또한 소비자 물가는 0.2%포인트 뛰고 경상수지는 18억달러 적자가 늘게 된다. 때문에 정부도 올해 거시경제 운용의 핵심적인 변수로 국제 유가를 지목한다. 임종룡 재정경제부 정책국장은 3일 “배럴당 100달러 돌파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80% 정도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85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움직임은 물가에 민감하게 반영되기 때문에 국제 유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의 유가 상승폭은 올해 성장률 전망에 이미 반영시켰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당초 올해 두바이산 유가를 배럴당 연평균 62달러로 잡고 5% 성장을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 경제운용방향을 짜면서 유가 전망을 75달러로 높였다. 배럴당 13달러(20%) 높게 본 셈이다. 이에 따라 성장률은 처음보다 0.4%포인트 떨어지게 돼 다른 조건이 같다면 올해 성장률은 4.6%로 후퇴할 전망이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하반기 국제유가가 뛰면서 소비자 물가는 10월부터 3%대로 급등했다. 지난해 12월에는 3.6%까지 올랐다. 더욱이 국제 곡물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까지 감안하면 유가 10% 상승시 물가는 0.5%포인트 이상 뛸 수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소비자 물가는 4%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성명환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73년 1차 오일 파동 때처럼 곡물­유가 파동이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물가 상승은 실질 소득을 감소시키고 각종 비용을 증대시켜 서민경제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당장 가스·전력 등의 공공요금이 들썩이며 경유와 등유 값 상승으로 자영업자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유류세 10% 추가 인하를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물경제가 위축되면 소득과 소비의 감소로 경기는 급랭할 수 있다. 이미 12월 무역수지는 57개월 만에 처음 적자로 반전됐다. 또한 WTI가 100달러로 오르면 10달러 안팎의 차이를 두고 있는 두바이유도 연평균 90달러를 넘게 된다. 국제 유가의 상승은 세계 경제에도 마이너스로 작용, 수출 의존도가 큰 우리 경제에는 더욱 큰 악재다. 로이터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제한과 중국과 인도 등지로부터의 수요 증가세 때문에 향후 유가는 5년간 배럴당 100달러대에서 고공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아직 1,2차 오일 쇼크 때보다 유가가 싸다고 말하기도 한다. 원·달러 환율도 미 서브프라임의 부실 여파로 930원대에서 움직여 유가 상승분을 상쇄하기도 한다. 하지만 물가 불안이 가중되면 통화 고삐를 죄어 환율은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은도 달러화 약세를 전망했다.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연평균 7% 성장에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전문가 100인 새해 경제 전망] 올 경제 최대 걸림돌은

    경제 전문가들이 보는 올해 경제 최대의 ‘암초’는 원자재 물가와 세계 경기 둔화였다. 내수보다 수출이 나라 살림살이를 이끌어가는 한국 경제의 구조에 따른 결과다. 경제전문가 100인들이 2개 복수응답을 통해 선택한 최대 걸림돌은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전체 200% 응답 중 68%를 차지했다.‘미국경기 둔화와 중국 긴축 등 세계경기 둔화’ 역시 66%에 달했다. 두 문항은 전체 응답의 3분의2가 넘을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 이어 ▲반기업정서·기업규제 등에 따른 투자부진 15% ▲환율하락 14% 순이었다. 다만 ‘불안한 노사관계’를 선택한 응답은 전체 9개 응답 중 가장 적은 5%에 불과, 전문가들은 노사문제가 더 이상 한국 경제의 큰 변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취약한 내수기반’(6%),‘총선·정쟁 등 정치적 불안정’(7%) 역시 응답률이 낮았다. 직업별로 미묘한 차이도 발견됐다. 기업인들은 전체 200%에서 66.7%가 유가·원자재가격 상승을 올해 경제에서 가장 크게 우려했다. 가격에 크게 좌우받는 기업인들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셈이다. 세계경기 둔화도 51%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반면 교수들은 세계경기 둔화를 83.3%나 선택했지만 물가는 50%만 대답, 경기 문제에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전문가 100인 새해 경제 전망] 콜금리 4.5~5.0% 적정… 한 차례 인상 예상도

    2008년 적정 콜금리는 4.5∼5.0%, 원·달러 환율은 900∼950원선이 될 것이라고 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이 말했다. 또한 올해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불안요인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에 의한 국제금융시장 경색’을 손꼽았다. 올해 적정한 정책금리로 경제전문가 100명 중 다수인 44명은 4.5∼5.0%를 지지했다. 두번째 많은 35명이 5.0∼5.5%를 적정하다고 봤다. 세번째로 13명이 4.0∼4.5%가 적정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결과는 현 수준인 5.0%에서 향후 0.5%포인트를 인하는 쪽보다는 인상하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8월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5.0%가 된 뒤로 4개월째 동결하고 있다. 금융시장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심상치 않을 경우 금통위가 콜금리를 한차례(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은행·증권의 금융인들은 5.0∼5.5%를 가장 많이 지지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교수와 연구원·기업인들은 다수가 4.5∼5.0%를 가장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에서 신용경색을 우려해 정책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불안이 있더라도 콜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환율 800원 붕괴되지 않을 듯 많은 전문가들의 올해 원·달러 평균 환율이 800원대로 추락할 것으로 보지 않았다. 전문가의 70%가 올해 환율을 900∼950원대라고 예측했다.850∼900원대를 예상한 전문가들는 25%에 불과했다.950∼1000원대로 높아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4%였다. 평균환율은 2004년 1144원으로 2005년에 1024원으로 120원 폭락했다.2006년에는 955원으로 60원 가까이 급락했다.2007년에는 낙폭을 26원으로 크게 좁힌 929원이다. 이 추세로 볼때 올해 환율이 추가 하락하지 않고 안정될 것으로 보는 셈이다. 달러 약세가 대세지만, 올해 국제금융시장 경색 영향으로 달러화 표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비교적 ‘낙관적’인 정책금리와 환율을 전망하는 배경에는 올해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들 불안요인 1순위인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 경제전문가 100명는 금융시장 최대 불안요인에 대한 복수응답한 결과 85%가 서브프라임발 쇼크를 지목했다. 두번째 요인으로 31%가 중국의 긴축경제 가능성을 손꼽았다. 일각에서 중국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지급준비율을 높이며, 신규대출을 억제하는 등의 정책을 펼 때마다 중국증시가 폭락하고 코스피지수도 동조화한다고 한다. ●美 서브프라임 쇼크·中 긴축경제 ‘최대 불안´ 중소기업 대출 및 가계의 부동산 담보대출 부실과 시중금리의 고공행진이 각각 28%와 20%로 3번째,4번째 불안요인이 됐다. 신용경색으로 인해 일시적·마찰적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대출자들이 원리금 상환의 압박을 받게 되고,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은행자산 부실이 발생할 우려 때문이다. 달러약세 및 엔캐리 트레이드청산이 16%, 국내외펀드환매 쇄도 및 코스피지수 급락이 7%, 은행에서 증권사로의 머니무브가 6%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전문가 100인 새해 경제 전망] 수출 부진·내수 회복… ‘저성장 고물가’ 우려

    [전문가 100인 새해 경제 전망] 수출 부진·내수 회복… ‘저성장 고물가’ 우려

    올해 세계경제의 전망이 어둡다. 경기사이클상 하강곡선의 초입에 들어선다는 분석이다. 국내 경기 전망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원자재값 인상 등 고물가가 경기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고물가 구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신문은 경제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올해 경제전망과, 새정부 출범에 맞춰 ‘새정부에 바란다’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뽑은 100대 기업의 최고경영층 51명과 시중은행과 부설연구소의 금융인 27명, 교수 12명, 국책연구소와 독립연구기관 연구원 8명,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대표 2명 등이 참여했다. 무자년(戊子年)새해에는 국내 경기가 고유가와 원화 환율 강세,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 어려운 국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비슷한 4% 후반에 머물러 적정 잠재성장률 수준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100명의 경제전문가들 중 절반에 가까운 사람(47명)이 올해와 비교한 새해 경기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다소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29명)과 ‘다소 나빠질 것’(24명)이라는 예상도 팽팽했다. ●교수·금융인 ‘부정적´ 기업인·연구원 ‘긍정적´ 직업군별로 보면 대학교수와 금융인은 새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한 반면, 기업인과 경제연구소 연구원들은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대학교수들 가운데 58.3%(7명), 금융인의 37%(10명)는 새해 경기가 올해보다 다소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인과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각각 60.8%(31명)와 75%(6명)가 다소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는 새해 경기가 수출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소비 등 내수 회복과 대기업 투자가 틈을 메우는 형국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새해 수출경기가 올해와 비슷하거나(41명) 다소 악화될 것(41명)이라는 대답이 대세를 이뤘다. 반면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본 사람은 17명에 그쳤다. 특히 대학교수의 91.7%(11명)와 경제연구소 연구원의 87.5%(7명)는 다소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 경기의 경우 다소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이 49명으로 ‘비슷할 것’(30명),‘다소 나빠질 것’(20명)이라는 전망을 앞질렀다. 특히 금융인(59.3%)과 기업인(49.0%)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대기업 투자는 전반적으로 올해와 비슷하거나(45명) 다소 호전될(38명)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16명이나 됐다. ●“대기업 투자 작년과 비슷하거나 호전” 새해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비슷한 4%대 후반이 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3명 중 2명(65명)이 4.5∼5.0%를 예상했다.4.7%로 전망한 한국은행이나 5.0%로 예측한 한국개발원(KDI), 민간경제연구소와 비슷한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 5.2%보다는 낮았다. 반면 21명은 5.0∼5.5%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했다.4.5% 이하 성장률로 추락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사람도 16명이나 됐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7% 성장론이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이할 만한 점은 기업인과 대학교수가 경제연구소 연구원과 금융인에 비해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것이다. 기업인 5명 중 1명(19.6%)은 성장률이 4%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경제연구소 연구원들 가운데 4%대 초반을 전망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우리 경제의 적정 잠재성장률은 한국은행 추정치와 같은 4.5∼5.0%로 보는 견해가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3명)이었다.29명은 5.0∼5.5%로 봤다. 그러나 새해 한국 경제가 경제적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달성 가능한 성장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있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007 한국경제 속빈강정”

    ‘속빈 강정´. 삼성경제연구소가 진단한 올해 우리 경제 결산 성적표다.12년만의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 종합주가지수 2000 돌파, 시가총액 1000조원 시대 개막 등 외형은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다는 평가다. ●‘마(魔)의 2만달러’ 벽은 넘었지만… 연구소는 26일 낸 ‘2007 한국경제 회고와 새로운 출발’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6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처음 넘은 것은 1995년이다. 그러나 외환위기로 1만달러를 밑돌았다가 2000년 다시 진입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올라서는 데 12년이 걸린 셈이다. 선진국 평균(9.2년)보다 훨씬 더 걸렸다. 그나마 환율(원화가치 상승) 덕에 얻은 불로소득 성격이 짙다는 게 연구소측의 분석이다. 연구소는 “실질소득과 물가, 환율 등 요소별 기여도를 보면 2001년 이후 원화 절상효과가 약 3분의1을 차지한다.”고 풀이했다. 게다가 비록 ‘마(魔)의 2만달러’ 벽은 넘었지만 여전히 1인당 소득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 세계 순위(국제통화기금 기준)도 35위에 머물러 있다.1995년에도 35등이었다. 주가지수 2000포인트 돌파와 시가총액 1000조원 시대 개막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정보기술(IT) 업종의 과잉투자와 단가하락 등으로 빛이 바랬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시장도 가격은 잡혔지만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는 등 주택시장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환기시켰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의 확대적용 등 일련의 정책 부작용도 꼬집었다. 연구소는 내년에 세계경제가 저성장·저물가 시대로 진입하고,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자산가격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에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저축은행권에서 시중은행권으로 확산되는 등 한국판 서브프라임 사태를 걱정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새 정부, 경제 턴어라운드 성공하려면 따라서 ‘이명박 정부’가 내년에 경제 전환점을 마련하려면 세금을 깎아 국민들의 소비여력을 늘려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근로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 조세는 물론 각종 준조세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규제완화는 말할 것도 없고 기업들의 신(新)성장동력 발굴을 지원해 투자를 유도하고 취약부문인 중소기업의 자생력 강화에도 눈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경제 침체, 유가 급등, 가계부채 등 각종 리스크 관리 및 경보 체제도 조기 가동해야 한다는 충고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 내년 안정성장… 美 경착륙땐 휘청”

    “한국 내년 안정성장… 美 경착륙땐 휘청”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내년 한국이 견실한 경제 상황을 기반으로 대체로 안정적인 신용을 유지할 것으로 12일 전망했다. 그러나 이것은 미국의 성장률이 2%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인다는 것을 전제로 한 추정으로, 미국경제가 침체로 돌아서 경착륙할 때는 심리적 위축으로 아시아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도 침체에 빠지는 등 동조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수요·고유가·환율 위험 S&P의 한국 기업 및 공익사업 신용평가 담당인 권재민 이사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08년 한국 신용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요 기업들의 브랜드 파워, 제품 품질, 마케팅 역량 개선 등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권 이사는 하지만 “정보통신(IT) 분야와 자동차 등에 대한 글로벌 수요와 원자재 비용, 환율 등 변동성이 큰 외부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권 이사는 또 “불안정한 노사관계는 여전히 한국 제조업체들의 전반적인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며,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기업지배구조도 계속해서 주요 이슈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관련해 그는 “투자은행(IB) 육성이란 목표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은행은 예금이 증권사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높이는 등으로 마진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40%, 내년 1월 추가 금리인하 예상 마이클 프티 S&P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 및 공익사업신용평가 전무는 한국 및 아시아지역 신용전망과 관련해 “미국 경제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40%”라면서 “이럴 경우 아시아지역의 우수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탈동조화(decoupling)’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주택 가격 하락이 소비 둔화와 개인 신용 악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내년 1월쯤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등 미국 정부의 통화 정책이 유연하고 경제 관리가 긍정적이기 때문에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지속할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1.5%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은 1.0∼1.5%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티 전무는 새정부가 들어설 경우 신용 전망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펀더멘털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공기업의 민영화 추진 가능성과 규제완화 속도 등이 주된 관심사”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무역규모 첫 7000억弗 돌파

    무역규모 첫 7000억弗 돌파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돌파한다. 세계 순위도 12위에서 11위로 올라선다. 한국무역협회는 30일 제44회 무역의 날을 앞두고 29일 “우리나라의 무역규모가 지난해 6000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에는 연말까지 수출 3700억달러, 수입 3500억달러 등 총 720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출과 수입을 합한 교역규모 순위는 전년보다 한 단계 높은 세계 11위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무역규모가 7000억달러를 넘어선 나라는 지난해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 세계 10개국밖에 없었다. 중국을 빼면 모두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 이상인 선진국들이다.7000억달러 달성은 1988년 1000억달러 돌파 이후 19년 만이다. 이는 중국(15년), 미국(16년), 독일(17년)에 이어 세계에서 네번째로 빠른 속도다. 우리나라의 면적이 전세계의 0.07%, 인구는 0.7%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른 어떤 나라도 성취하지 못한 기록이다. 하루 평균 수출은 10억달러로 36년 전의 연간 수출액에 맞먹는 규모다. 올해 국민 1인당 수출액은 7700달러로 중국(지난해 729달러)의 10배에 이를 뿐 아니라 일본(5058달러)보다도 많다. 전년대비 수출 증가율은 13%대로 예상돼 5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는 “환율하락과 고유가의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폭발적인 수출 성장세가 계속될 수 있었던 것은 ‘오일머니’ 시장 등 신흥 개발도상국 시장 개척의 공로가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지나친 수출의존도와 품목별 수출 격차 심화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올해 대(對)일본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인 300억달러에 이른다. 이희범 무협회장은 “2010년에는 무역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으로 시장을 선점하면 1인당 소득 3만달러 달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大選보도, 정책기사가 없다/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선거보도에 정책기사가 없다는 지적은 참으로 식상하다. 여론조사를 내세운 경마식 기사가 난무한다는 이야기는 이제 어린 고등학생들도 쉽게 읊조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지난 한주 서울신문 지면의 선거보도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고쳐질 때까지 지적하는 것이 이 칼럼의 의무라고 본다. 동원정보(mobilization information)는 공공정책기사의 중요한 잣대로 논의되는 개념이다. 공공정책은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경우보다 심각하기 때문에 항상 언론의 우선적 관심대상이다. 정책보도의 핵심은 시민이 이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먼저 정책과 관련된 기본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 누가 이 정책을 이야기했는가를 알려주어야 한다. 기사의 기본요건이므로 별 문제 없을 것 같지만 정책에 대한 궁금증을 어디의 누구한테 알아봐야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주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다음은 시민들이 해당정책과 관련한 불만을 해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정부정책은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기도 어렵지만 잘못될 경우도 많다. 시민이 문제의 수정을 요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전자와 달리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정부를 상대로 직접 문제를 제기하는 방법이나 정책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요구하는 방법, 정부에 대해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는 방법 등 전략적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정보들을 동원정보라고 부르는 것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동원력을 갖기 때문이다. 대통령선거는 향후 정부정책을 가장 큰 규모로 바꾸어 놓는 분기점이다. 정책의 중요성이 최고수준에 이른다. 어찌된 일인지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등록일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도 선거철에 그 흔하던 정책공약집 하나 눈에 띄지 않는다. 정책보도가 왜 없느냐는 힐난에 언론은 이를 변명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정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디선가 내놓았을 정책들을 찾아내서 알려주는 것이 언론의 일이다. 정책보도를 하기는 했다. 정책특집이라는 식으로 몇 면에 걸쳐 융단폭격식으로 해버리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이것으로 끝이다.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라. 먹고사는 일상 모두가 정책관련 이슈들이다. 그런 점에서 경제면 기사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20일자 19면 ‘기름값 폭탄…서민 등골 더 휜다’ 제하의 기사,22일자 17면 ‘금리 치솟고, 환율도 뛰고, 주가 내리막’ 제목의 기사의 예를 보자.IMF 10년의 시점에 이들 이슈들은 서민들의 등짝에 다시 식은 땀 흘리게 만드는 것들이다. 전자는 역시나 통계청의 자료 하나로 한건한 기사다. 대학교수의 코멘트만 토로 달았을 뿐이다. 이런 기사 말미에 작은 표로 후보들의 석유수급정책이나 에너지정책을 설명해주는 작은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후자는 금융경제의 주요지수를 챙기면서 시장의 불안을 잘 적시해주고 있다. 그 옆에 상자기사로 해외투자은행들의 엇갈린 경제전망도 제시했다. 한국경제의 골간에 해당하는 문제들이다. 그러나 거기서 그쳤다. 분명히 후보들마다 이에 관한 정책들을 내놓았을 것이다. 말미에 작지만 분명하게 알려줄 방법이 없었는가. ‘하면 된다’ 정신으로 살아오다 ‘해봤자’의 체념을 가르쳐준 환란만큼 더 진하고 구체적으로 사람들에게 들이닥친 사건이 없을 것이다. 기자들이 이를 안다면 한판의 몰이식 기사로 마치 숙제를 해치워버리듯이 공약정책들을 처리해서는 안 된다. 일상생활에 나타나는 중요한 요소들에 직접 관련정책들을 제시하는 것은 사람들에 대한 언론이 마땅히 취해야 할 최소한의 예의라고 본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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