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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기준금리 동결 왜?

    국제유가가 1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고,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에 육박하며 소비자 물가가 4.1%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5월 기준금리 인하는 애당초 무리였던 것 같다.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5.0%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보다는 경기하락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금리인하가 임박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시사했다. 금통위 회의에서 인하하자는 주장이 적지 않게 나왔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5월 금리 인하 예측은 그래서 채권시장에서 대세였다. 그같은 예상은 그러나 대내외적 상황이 한달 사이에 크게 악화되면서 빗나갔다. 8일 이 총재는 “당장 일어나는 것에만 주목해서는 좋은 통화정책이 아니어서 6개월이나 1년 등 조금 더 길게 보고 정책을 수행하겠다.”고 언급했다. 경기하락에 대한 우려와 걱정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 일정한 수준으로 차단하고 있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지난해 4분기(1.6%)와 올해 1분기(0.7%) 성장률을 합산하면 6개월 성장률은 2.3%이고, 이를 연율로 계산할 경우 4%대 후반으로 볼 수 있다.”면서 “한 분기에만 집착하면 경기 상승이나 하강의 움직임을 지나치게 축소해서 볼 수 있다.”고 했다. 한은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국제금융시장 불안, 미국 경기 부진 등으로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실물경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한 우려도 크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원자재의 상승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우리 국내총생산(GDP)이 1조 달러 정도인데 수입 규모가 4000억 달러 수준으로 40%를 넘는다.”면서 “이 수입품들은 모두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즉 원자재가격이 10% 오르는 것과 환율이 10% 오르는 것을 비교하면 환율의 파괴력이 크다는 것이다. 단지 최근에 환율과 유가의 변동폭을 비교하면 유가의 변동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이 덜한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원자재는 전체 수입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한은이 경기둔화에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금리인하는 시기상의 문제로 보인다. 이 총재가 언급했듯 금리인하를 시작하면 한번 인하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몇 차례 인하가 지속될 수도 있다. 다만 물가상승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유발하는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이 진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 1년 동안 국내총생산은 0.09% 증가하고 소비자물가는 0.06% 증가한다. 금리인하가 물가보다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환율은 1% 상승할 때 1년 동안 GDP는 0.07% 증가시키고 소비자물가는 0.08% 상승시킨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올 4.5% 성장도 어렵다”

    “올 4.5% 성장도 어렵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8일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한은이 전망한 연 4.7%보다 낮은 4.5% 이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는 9개월 연속 동결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8일 기준금리를 연 5.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금통위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내수증가율이 낮아지면서 경기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미국의 경기부진 등으로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통위는 또 “소비자물가가 고유가의 영향 등으로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가 열린 뒤 “국내 경기는 성장세가 상당히 둔화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원유, 농산물 가격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 미국의 경기 부진 등이 점차 국내 경제에 파급되고 있다.”며 올 경제성장률이 4.5% 이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에 대해 이 총재는 “3분기(7∼9월)쯤 물가 상한선인 3.5% 근처로 내려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망이 불확실하며,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 등으로 3분기에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한은이 올해 물가안정에 실패했다는 말이다. 이 총재는 금리인하의 시기와 관련해 “시기선택의 문제다.”면서 “이번 달에는 이 수준(5.0%)에서 좋다는 것이지 다음달에는 다른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총재는 국내외 금리차이를 고려한 금리인하 불가피론에 대해 “국내외 금리격차가 없는 것이 경제를 교란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는 시각은 잘못됐다고 본다.”면서 “각 나라의 금리수준은 경제상황이 다르므로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50원이 급등한 1049.60원으로 마감했다.2005년 10월25일 1055.00원 이후 2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은, 금리조정 또 고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8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5.0%로 8개월째 동결키로 결정한 뒤 한은 이성태 총재는 경기하락을 우려하며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그런데 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가 4.1%로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한은은 소비자물가가 3월 3.9%가 올해 최고치라고 평가하고 4월부터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5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4월 소비자물가가 이런 가능성에 얼음물을 끼얹었다. 소비자물가는 한은의 목표치 3.5%를 5개월째 넘어섰고 최근 4개월 평균물가도 3.9%로 높다.●지난달 동결후 이총재 금리인하 시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하고 쌀·밀 등 국제 곡물가도 사상 최고치에서 내릴 줄을 모르고 있다. 수입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원·달러 환율도 1000원을 돌파했다. 환율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 110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1분기 0.7%의 낮은 수준으로 성장한다고 해도 국내총생산(GDP)이 2007년 798조 570억원에서 2008년 831조 2280억원으로 늘어나는 만큼 연간 4.2% 성장하게 된다.최근 2년간 5.0%를 넘어선 경제성장률에는 못 미치지만 대외여건이 나쁜 상황에서 연간 4.2%면 괜찮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 전문가들은 ‘정석대로 하자.’는 쪽과 ‘부양정책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나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석대로 하면 소비자물가가 상승할 때는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경기하강 위험이 있기 때문에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물가가 오를 때 금리를 동결하는 것은 사실상 실질금리를 내려주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금리인하는 한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내린다는 신호이므로 인플레이션 속에서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전문가들도 동결·인하 엇갈려 조용호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유가가 불안정하고 내수가 나쁘지만 수출은 좋은 등 경기가 혼조세이므로 물가안정이 확인된 후 금리인하가 바람직하다.”면서 “6월 이후에 생각해볼 일”이라고 밝혔다. 반면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하락 신호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만큼 내수 활성화를 위해 금리인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주장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부 “추경 6월 재추진”· 與 “경제는 살려야”

    정부 “추경 6월 재추진”· 與 “경제는 살려야”

    지난 20일 이명박 대통령의 중재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둘러싼 당정간 논란은 한나라당의 승리로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고 시인하면서 다시 추경 편성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배국환 재정부 2차관은 29일 K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6월 국가재정법 개정과 함께 추경 편성 문제를 당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배 차관은 추경이 인위적인 경기 부양이라는 지적에 “이번 추경은 빚(국채)을 내서 하는 게 아니라 지난해 민간에서 들어온 돈(세금)을 다시 민간에 환원하는 정상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정 추경 2라운드 공방 앞서 한나라당은 “현행 국가재정법상 추경 편성은 불가능하다.”면서 정부 방침에 반대했다. 현행 법은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 ▲경기 침체나 대량 실업 등 대내외 여건에 중대한 변화가 생긴 경우 ▲법령에 따라 재정 지출이 늘어난 경우 등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여당 일각에서 경제 살리기를 위해 국가재정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정부는 18대 국회에선 한나라당이 여당의 자세로 추경 예산 편성에 탄력적으로 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재정 건전성 유지 문제가 부담인데, 사회간접자본(SOC)의 경우 투자 효율성이 있는 부문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도 찬반 엇갈려 한국은행이 경기 하락을 우려해 금리 인하를 전향적으로 고려하겠다고 시사한 상황에서, 오히려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현 시점이 정책 금리를 낮출 시점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현재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물가는 4%대에 육박하기 때문에 정책 금리를 낮출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면서 “경기 추이를 지켜보면서 하반기에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지난 27일 “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대폭 인하하지는 못할 것이고, 소폭으로 한 두 달 먼저 내리느냐 나중에 내리느냐의 차이에 불과하다.”고 밝히는 등 금리 인하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도 정부가 한은에 금리 인하 압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형성돼 물가가 급등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중·장기적으로 경제 발전을 해나갈 토대가 흔들리게 된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 하강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통해 내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해 5월 인하를 기대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기업들의 설비 투자를 촉진시키고, 가계의 주택담보 대출이자 부담을 줄여줘 소비 활성화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또한 주식 시장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부(富)의 효과에 따른 소비 증진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 수석연구원은 “다만 물가 불안이 있기 때문에 환율 부양에 정부가 더 이상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백문일 문소영기자 mip@seoul.co.kr
  • [사설] 하루 7명씩 산재로 죽는 나라

    환율 강세 덕분이기는 하나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근로자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기만 하다. 최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연보에 따르면 200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357시간으로 30개 회원국 중 가장 길다.OECD 평균보다 580시간이나 더 일을 한다.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 보니 하루 7명꼴로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다. 건설업과 제조업의 산재 사망자가 전체의 89%에 이른다. 산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은 연간 16조원, 근로손실 일수는 6393만일로 노사분규로 인한 근로손실 일수보다 119배나 많다. 특히 공공지출 비중은 선진국 평균의 3분의1에 불과하다. 취약계층의 삶을 국가가 책임지지 않으니 근로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총생산(GDP)대비 문화여가 지출비중은 28개 비교대상국 중 27위, 보건 지출비중은 26위로 바닥권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역조건의 악화로 실질소득은 몇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근로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더하다. 게다가 일자리마저 불안하다. 새 정부는 기업인 기 살리기, 반기업 정서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근로자들에게는 ‘파이’를 더 키울 때까지 법과 원칙을 준수하라고 한다. 경기침체의 한파를 온몸으로 감당할 수밖에 없는 근로자들로서는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근로자 프렌들리’는 아니더라도 근로자들의 열악한 작업환경과 삶의 질에도 정책당국의 눈길이 미쳤으면 한다. 내일은 근로자의 날이다.
  • “景氣처방 감세정책 우선을”

    경기가 내리막길로 들어섰다고 정부가 진단하면서 경기 부양에 동원될 ‘카드’에 대한 논란이 당분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경기가 확 꺾였는지, 또는 경기 하강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그에 따라 통화·재정 정책 등 경기 진작을 위해 쓰일 수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강도 높은 경기 부양책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가 일찌감치 고꾸라지고 있다고 섣불리 처방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기가 당초 예상에 비해 시원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 환율, 감세(減稅),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을 총동원할 만큼 서두를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올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7%에 그친 것을 너무 과소 평가하는 것 같다.”면서 “지난해 4·4분기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치가 낮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 수치로 경기가 확 꺾이는 것으로 볼 수는 없으며, 앞으로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등 약간 꺾이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단기 성과만을 노려 조급하게 처방하면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에 환율, 금리 등의 정책 조합(Policy mix)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사회개발연구부장은 “추경은 경기가 조금씩 나빠진다고 쓸 만한 수단은 아니며, 재정 정책을 통해 경기 조절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는 하룻밤에 내릴 수도 있지만 재정은 절차를 감안할 때 경기가 회복된 이후 집행될 가능성도 있는 등 시차가 크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감세 정책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재정정책보다는 통화정책이 바람직하지만, 물가 불안과 경상수지 악화 때문에 금리 인하도 부담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경기 상승세는 분명히 둔화됐지만 1분기 GDP로 보면 잠재 성장률은 달성한 수준”이라면서 “2분기 이후가 문제인데, 소비가 좋지 않다.”고 걱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만명 수준으로 낮아진 취업자 증가 수치와 임금 상승률 둔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질임금 하락 등으로 소비가 늘어날 징조가 없다는 것이다. 최 국장은 그러나 “정부 조직 개편 마무리로 정부투자 예산 집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건설 경기와 투자 여건은 좋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해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규복 연구위원은 “앞으로 경기가 빠른 속도로 하강할지 여부가 관건인데, 현재 상황에서는 판단하기가 어렵다.”면서 “감세 등 여러가지 대안이 있기 때문에 사용처 논란이 있는 추경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감세는 소득 증가로 경기 부양 효과가 나름대로 크겠지만, 감세나 추경 모두 장·단점이 있는 정책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맞다, 틀리다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금융센터가 분석한 ‘하반기 세계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성장은 상당 폭 둔화되는 반면, 중국 및 인도 등 신흥국은 양호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1조 클럽]현대중공업-세계1위 종합중공업회사 목표

    [1조 클럽]현대중공업-세계1위 종합중공업회사 목표

    현대중공업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1등 조선회사다. 전 세계 선박의 약 15%를 건조한다. 엔진기계, 육·해상 플랜트,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다양한 사업군을 갖춘 종합중공업 회사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15조 5330억원으로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100% 늘어난 1조 750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자그마치 1조 7360억원이었다. 원자재가 상승과 환율 불안 등 좋지 않은 외부 환경에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위주의 수주와 끊임없는 기술개발, 생산성 개선을 통해 꾸준한 원가절감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고(高)수익성 선박으로 컨테이너선을 주목했다. 발주량 증가로 가격이 크게 오른 대표적 선종이다. 지난해에만 전체 수주 선박의 약 60%인 86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올 들어서도 1만 3100TEU급 9척을 포함, 총 15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이 조선 부문에서 2007년 기록한 영업이익률은 약 14%다. 같은 업종보다 3배가량 높다. 현대중공업의 영업전략이 탁월했음을 보여주고 지표다. 비조선 부문의 실적 호조도 주목된다. 매출 7조 85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겼다(50.5%). 영업이익은 9650억원이나 된다. 특히 엔진기계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1%로 전체 평균(11.3%)을 크게 웃돌았다. 다양한 사업구조가 현대중공업의 안정적 성장을 담보하는 든든한 배경인 셈이다. 현대중공업이 제시한 비전도 밝다.2010년에는 매출 288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최고의 종합중공업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중장기발전 목표를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목표 달성을 위해 무엇보다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일류상품 개발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2001년부터 주력 제품 일류화 등 기술개발 5대 중점사업을 설정해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각종 선박과 엔진, 굴착기 등 총 19개 제품이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2010년까지 세계일류상품을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에는 전년보다 각각 16%와 18% 증가한 18조 600억원의 매출과 294억달러의 수주를 목표로 세웠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MB정부에 더 필요한 서민 프렌들리

    이명박 정부의 장·차관, 청와대 수석을 비롯한 1급 이상 고위 공직자 103명의 재산이 어제 관보에 게재됐다. 재산의 사회 환원을 약속한 이 대통령을 제외하면 내각의 평균 재산 신고액은 31억원, 대통령실 수석급 이상은 35억원이다. 노무현 정부와 비교하면 2배가량 많다. 하지만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고위직 인선 기준이 다른 만큼 재산 액수로 과거 정부와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또 재산 형성과정에 하자가 없는 한 공직 수행능력과 재산의 과다 여부를 결부짓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그럼에도 새 정부는 출범도 하기 전에 ‘강부자(강남부자)’ 정부라는 야권의 공세에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새 정부가 국정운용 기조로 천명한 ‘기업 프렌들리’와 맞물려 재벌과 부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이 펼쳐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리고 국정의 파트너인 한나라당의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23일 최고위원회에서 중산층 이하 서민과 중소기업,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이 없다고 질책하기에 이르렀다. 물가 급등세, 고용 불안, 국제수지 악화, 환율 불안 등 전례없는 대내외 악재들을 감안하면 서민들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기란 쉽지 않다. 자칫하다가는 아랫돌 빼 윗돌 괴는 식의 날림대책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경기침체의 1차적인 피해자인 서민들에게 조금만 참고 노력하면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서민들은 전시성 현장행정보다 고통을 함께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서민 프렌들리’ 정부를 원하고 있다.
  • [열린세상] 뒤로 가는 경제살리기/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열린세상] 뒤로 가는 경제살리기/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정부가 경제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규제개혁, 조세감면 등 기업환경을 개선하고 투자를 활성화하는 갖가지 개혁정책을 추진한다. 그러나 경제가 나아지는 분위기가 아니다. 오히려 경기침체가 심화해 성장률이 5%이하로 내려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경제의 대외여건이 좋지 않다. 금융대란과 자원대란의 양대 악재가 겹쳐 세계경제가 불황의 조짐을 보인다. 우리경제는 외국자본이 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가고 물가가 폭등하는 등 그 여파가 크다. 이에 따라 수출과 투자가 위축되어 성장률을 높이는 것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인위적 경기부양을 추진하고 있다. 금리를 인하하여 자금공급을 늘리고 환율을 인상하여 수출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은행원들을 환율을 악용하는 사기꾼으로 폄하하는 발언이 나올 정도이다. 여기에 작년에 더 걷힌 세금까지 풀어 내수경기를 촉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는 경제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들뜨게 하는 것이다. 경제가 경기침체와 물가불안을 동시에 겪는 2중고에 처해 있을 때 금융과 재정의 팽창정책은 금물이다. 경기부양은 안 되고 물가만 올라 경제가 공황의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경제는 성장동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자산가격 거품에 들떠 있다. 경기는 계속 침체하고 물가는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오른다. 여기에 성장률을 높이려고 돈을 풀고 환율을 높이는 것은 고열의 환자에게 치료제 대신 흥분제를 투입하는 것과 다름없다. 정부는 ‘작은 정부, 큰 시장’을 기본 정책방향으로 정했다. 경제운영을 민간주도로 바꾸고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통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우리경제가 처한 여건에 비추어볼 때 매우 바람직하다. 통화량이나 환율로 억지로 내수·수출을 촉진하는 대신 신산업발전과 생산성 향상으로 경제를 살리는 근본적인 방법이다. 정부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일관성 있게 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이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도 전에 인위적 부양정책을 펴는 우를 범하고 있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성장률에 얽매이지 말고 본연의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 실로 우려가 큰 것은 국민의 불신이다. 정부는 출범 후 국내외 경제여건의 어려움을 솔직히 밝힌 다음 실효성 있는 경책을 펴야 했다. 그러나 인수위원회의 독선, 결격 각료의 억지 임명 등 국민의 뜻과 동떨어진 정부구성을 서둘렀다. 또 선거공약에 얽매여 정제되지 않은 정책들을 쏟아냈다. 여기에 집권세력은 총선을 치르며 이전투구의 권력싸움을 벌여 스스로 분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 신뢰는 당연히 떨어졌다. 이런 상태에서 정부는 인위적 경기부양이라는 구시대적 강제수단을 들고 나왔다. 경제정책의 방향을 놓고 정부와 여권 내부에서도 갈등이 크다. 환율과 금리 등 금융정책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정면 대립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당장 수출·투자를 늘리려고 금융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그러면 물가불안이 확산돼 경기활성화 효과도 사라진다는 주장이다. 이것뿐이 아니다. 기획재정부와 한나라당이 추경 편성을 놓고 충돌을 빚었다. 기획재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추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작은 정부 정책에 어긋나 안 된다는 주장이다. 현재 우리 경제는 풍랑을 맞아 표류하는 배와 같다. 향후 경제정책이 중심을 잃어 혼란에 빠지면 우리경제는 다시 5년을 잃어버린다. 그러면 우리는 선진국 문턱에서 회복이 어려운 상태로 쓰러진다. 한시바삐 정치인과 관료들은 그동안의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그리고 정치적 이해, 부처이기주의를 떠나 시장원칙에 따라 경제를 살리는 데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 코스피 15%↑ 코스닥 50%↓

    코스피 15%↑ 코스닥 50%↓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3년만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에 따른 환율 불안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조선과 해운, 기계, 화학 업종 등이 선전하고 금융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 시장 12월 결산법인 555개사의 2007사업연도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0.62% 늘어난 718조 6719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48조 8660억원으로 전년보다 15.76%, 영업이익은 53조 5017억원으로 12.1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04년 사상 최대 호황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조업의 매출액은 671조 4204억원으로 10.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조 9534억원으로 10.91% 늘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6.7%로 전년(6.67%)보다 조금 올랐다.1000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67원의 이익을 냈다는 뜻이다. 금융업의 매출액(영업수익)은 47조 2515억원으로 12.4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도 각각 6조 788억원,8조 5483억원으로 14.80%,19.46%씩 늘어 제조업보다 좋은 성과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의 영업이익이 84.9% 증가한 것을 비롯해 운수장비(82.3%), 화학(39.6%), 기계(37.5%), 금융(19.5%) 등이 호조를 보였다. 부채비율은 2006년 말 83.4%에서 82.2%로 조금 낮아졌다. 회사의 이익금을 쓰지 않고 그대로 갖고 있는 유보율은 663.21%로 75.88%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기업들이 수익성을 개선하고도 투자는 별로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901개 상장사의 매출액은 70조 8692억원으로 전년보다 7.71%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조 2067억원,6418억원으로 4.53%,50.24% 감소했다. 벤처기업 292개사의 매출액은 12조 1006억원으로 6.69%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664억원,1556억원으로 9.58%,46.93%씩 줄었다. 일반기업의 경우 596개사의 매출액이 58조 4252억원으로 7.86%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조 5051억원,4521억원으로 4.36%,54.06%씩 줄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벤처기업 5.51%, 일반기업 4.29%로,1000원어치 상품을 팔아 각각 55원,43원의 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업종별로는 IT하드웨어와 제조업, 유통업 등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코스닥 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여전했다. 순이익이 28배나 증가한 필링크를 비롯해 4곳의 순이익 증가율이 1000%가 넘었다. 반면 적자 기업은 358개사(39.7%)로 전년(33.6%)보다 늘었다. 코스닥 기업 10개 중 4개꼴로 적자인 셈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경상수지 적자 대책은 없나] (중) 강만수의 ‘1996 트라우마’ 깨라

    [경상수지 적자 대책은 없나] (중) 강만수의 ‘1996 트라우마’ 깨라

    ‘1996년은 물가를 희생해서라도 환율을 크게 올려 수출을 늘리고, 수입을 억제했어야 했다.10%가 넘는 임금상승에서 가격경쟁력 상실을 보전할 수 있는 수단도 사실상 환율뿐이었다.’-‘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 377쪽. 10년 만에 ‘야인’에서 새 정부 경제 사령탑으로 복귀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저서에 나오는 글이다. 원화 약세를 유지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경상수지 적자를 막겠다는 강 장관.1996년은 외환위기가 발발하기 1년 전으로, 그해의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231억달러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4.1%였다. 일반적으로 3%를 넘으면 지급불능 상태로 보기 때문에 국가재정이 위험한 상황이었다. ●올 경상적자 GDP대비 0.3~0.7% 예상 환란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되는 현재의 경제 상황은 어떠한가. 올해 적자 규모를 한은은 30억달러, 정부는 70억달러로 예상한다. 올 GDP는 1조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므로 GDP 대비 0.3∼0.7%에 불과하다.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도 최근 “경상수지 적자가 GDP 1% 이내면 크게 걱정할 것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도 대체로 동의한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같은 의견이었다. 다만 우리는 외환위기를 겪었기 때문에 경상수지 적자에 정부나 외국인 투자자가 다소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실제 지난달 전세계적인 달러 약세에도 원화는 초약세를 보이기도 했다.1,2월 경상수지 적자가 큰 악재로 부각된 것이다. 또한 외환위기를 겪은 나라들은 2차 위기에 노출되는 경향도 있다.‘국제수지는 종합건강지수다. 국제수지가 나쁘면 경제에 탈이 난 것’이라는 강 장관의 신념은 그래서 수긍할 만한 대목이다. ●기초체력 없던 환란때와 달라 성장 우선을 문제는 올해 상황이 10여년 전과 상당히 다른데 정부가 경상수지 적자에 과민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강 장관의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거론했다. 그는 “외환위기 당시 정부 당사자로서 과거 10년간 절치부심했던 강 장관이 의식·무의식적으로 정책의 우선 순위를 ‘국제수지-성장-물가’ 순으로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어차피 ‘세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는 만큼 ‘성장-물가-국제수지’로 순서를 잡는 것이 국민경제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1996년의 적자는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수출은 잘 안 되는데 재벌기업들이 투자를 위해 엄청나게 중간재를 수입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반면 현재의 적자는 수출이 1∼2월 전년 동월보다 각각 15%,18% 상승하는 가운데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발생한 것으로 성격과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큰 문제가 없는 경상수지 적자 규모를 우려해 원화 부양의 ‘환율주권론’을 펼친다면 경제에 구조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나의 예로 기업들이 원화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에 기대어 품질로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등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외국의 적자 해결 사례보니 美, 中에 시장개방 등 통상으로 대응 印·브라질 적자불구 성장에 더 무게 미국은 1992년부터 경상수지 적자를 보고 있고 GDP 대비 비율이 6%를 넘기도 했다. 지난해 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달러 약세가 원자재값 상승을 부추기면서 일부 국가들의 경상수지가 악화되고 있다. 달러 약세가 자국 통화의 강세를 가져오면서 경상수지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2006년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8115억달러로 GDP의 6.2%다.2007년에는 7386억원으로 GDP 대비 5.3%로 줄었다. 수출이 8.1% 늘어난 반면 수입이 1.9%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금융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가 경상수지 적자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 셈이다.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를 통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대(對) 중국 무역역조를 막기 위해 중국통으로 알려진 잭 폴슨을 재무장관에 임명한다거나, 중국에 시장 개방과 환율절상을 줄기차게 요구한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경제연구본부장은 “현재 국내의 물가불안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서 경상수지 적자 문제만 보고 있을 때가 아니다.”면서 “여러 문제 가운데 더 크고, 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미국처럼 우리도 경상수지 적자보다는 물가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2003년까지는 경상수지가 104억달러 흑자였다.2004년에 64억달러 적자로 돌아서더니 2007년 적자는 222억달러로 급증했다. 인도 정부는 경상수지 적자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반면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대외경제연구원 이순철 부연구위원은 “금리를 내려 소비를 진작할 경우 제조업으로 돈이 흘러들어 가는 것이 아니고 수입이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도 경상수지가 지난 1월 42억달러로 적자로 전환됐다. 동양종금증권 이철희 연구원은 “브라질 정부는 지금 정도의 적자라면 내수를 통해 성장을 유지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전경하 김재천기자 lark3@seoul.co.kr
  • [문화마당] 선진 일류국가의 꿈/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선진 일류국가의 꿈/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우리 아파트 단지 화단에 어느새 파릇한 쑥이 얼굴을 내밀었다. 장미 나무에도 새파란 잎사귀가 돋아났다. 집에 오던 길, 한강변엔 노오란 개나리꽃이 제법 사춘기 티를 내고, 버들가지도 예의 연초록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정말 봄이다. 생명과 희망이 넘실대는…. 그런데 최근 들어 우리 사회는 죽음과 절망의 아픔에 신음하고 있다. 국보1호 숭례문이 불타 새 정부의 출범을 우울하게 하더니, 다시 떠올리기도 끔찍한 네 모녀 살해사건이며 온 국민을 공분케 한 어린이 유괴살해사건, 또 언제 일어날지 모를 사건 사고로 국민은 불안하다. 사회 한복판에서 버젓이 자행된 인간성 상실의 비극을 동시대인으로 마주하고 있는 우리네 자화상은 무엇인가를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그동안 경제성장 제일주의로 살아왔다. 현 정부의 화두는 지난 2월25일 대통령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경제발전’과 ‘국민화합’을 두 축으로 선진일류국가의 꿈을 이루는 것일 게다. 그러나 실은 경제 살리기가 시급하다고 그날 대통령이 언명한 바와 같이 경제 대통령을 주창하고 집권한 새 정부도 ‘경제제일’ 정책을 펼 것임이 자명하다. 우리는 앞으로 5년 더 경제, 경제를 외치는 정부와 함께 고락을 함께할 것이다. 어떻든 광복 후 이룩한 경제발전 덕분에 우리가 이만큼 살게 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국가 전체로는 웬만큼 살게 되었는데, 왠지 우리의 허리에 스며오는 허전한 냉기는 무엇일까. 새 정부는 지금 갈 길이 바쁘다. 출범하자마자 환율에 고유가에 물가 문제까지 적지 않은 숙제들이 쌓여 있다. 그래서 새 정부가 경제문제에 더 집착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취임사에서 함께 언급했던 ‘국민화합’ 없이 경제성장만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는 없을 터이다. 우선 새 정부에서는 경제발전과 더불어 정신문화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하도 위원회 혐오증이 심한 요즘인지라, 또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그 자체로 반문화적인 여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서 말하기 쑥스럽지만 대통령 직속으로 그 흔한 민관합동위원회 하나 만들 순 없을까. 명칭이야 어떻든 간에 이름하여 ‘참살이 위원회’나 ‘정신문화위원회’쯤으로. 거기에서 최소한 인간성 회복을 비롯해 정신문화 정립을 위한 국가 전반의 정책을 의제화하고 각 부처에서 구체화해 가도록 하는 것이다. 괜히 만들어진 또 하나의 위원회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물론 교육, 보건복지, 여성, 환경, 노동 등 여러 분야의 관련 부처들이 함께 진지한 정책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신문화를 대변하는 정부부처라 할 문화체육관광부조차도 지난달 3월 대통령에게 보고한 업무보고서에서 ‘콘텐츠산업 전략적 육성’을 최우선 정책목표로 설정하였다. 문화의 산업화, 경제화를 제1과제로 표방한 것이다. 국가경제를 위해서 문화도 산업화해야만 하는 현대 조류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럴진대 다른 부처는 말하여 무엇 하겠는가. 이제야말로 정부의 모든 부처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고 문화적인 세상을 만드는 것을 정책기저에 두고 살맛나는 소관 정책들을 펴줬으면 좋겠다. 이 일에 정부만 나서라고 해서는 곤란하다. 사회 각계각층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종교 지도자에서부터 학교 선생님, 언론인, 기업인 등 모두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짐할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정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은 바로 국민인 우리 각자의 몫이다.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 “올 하반기 경기 회복될 듯 미국발 충격 잘 이겨낼 것”

    “올 하반기 경기 회복될 듯 미국발 충격 잘 이겨낼 것”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돼 6%가까이, 최소 5.4% 이상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취임 1주년을 막 넘긴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31일 오랜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는 우리 경제를 이렇게 낙관했다. 남산타워가 바라다 보이는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19층에서 만난 박 행장은 전세계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충격에 휩싸여 있지만 우리 경제는 그만큼 충격이 크지 않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박 행장은 “희망의 첫째는 기업들의 수출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의 활기찬 경제정책과 기업규제 완화를 ‘두번째 희망’이라고 꼽으면서 “과거 10년 동안 옴짝달싹도 하지 않았던 출자총액제한제 폐지가 새 정부 출범 한달 만에 결정된 것도 좋은 신호”라고 덧붙였다. 박 행장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국제유가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곡물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환율은 걱정거리지만, 경제의 큰 흐름으로 볼 때 올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행장은 “외환위기와 카드대란을 겪은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는 금융위기 극복에는 선진국이어서 최근의 위기도 잘 극복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경험을 뒤돌아볼 때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처가 늦어진 것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을 확대하고, 부실규모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시가평가되는 자산의 부실을 확대하고, 다시 불안이 확산되어 재차 부실 규모가 커지는 악순환을 겪었다는 의미다. 금융계에서는 박 행장이 전임 황영기 회장에 이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산규모를 더 키워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우리은행은 2006년 말 자산 187조원에서 2007년 말 현재 219조원으로 32조원이 더 늘었다.2006년 한 해에만 46조원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다소 감소한 수준이지만 가계대출이 묶였고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해 상황을 감안할 때 큰 성과다. 동시에 지난해 연체율이 0.56%로 은행권 최저 수준을 나타낼 정도로 자산의 우량성·건전성 확보에도 주력했다. 탁월한 성과는 카드사업 분야에서 보여줬다. 우리은행장으로 부임하기 전 LG카드 사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회생시킨 박 행장의 회심작인 ‘우리V카드’는 역대 최단 기간에 200만 회원을 확보했다.5%대 후반대였던 카드 분야 시장점유율을 9개월만에 7.4%로 끌어올렸다. 올해 말까지 10%대까지 높일 계획이다. 카드는 내수가 활성화될 경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한다. 박 행장은 “카드영업은 소매금융 영업의 첨병이고 고수익 사업”이라면서 “그동안 업계 2위인 우리은행이 사업 역량을 집중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라고 했다. 박 행장은 또 해외진출 전략인 ‘글로벌 10200’을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등 성장 유망지역에서 인수·합병(M&A) 또는 현지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도 검토 중이다. 브라질과 두바이, 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당면 과제인 은행 민영화에서도 박 행장은 중심적인 역할을 하길 희망하고 있다. “자본시장이 100% 완전 개방된 상황에서 ‘토종은행’의 중요성은 강조돼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다른 은행들의 주주 구성을 잘 보십시오. 토종 투자은행(IB)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국책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우리나라’는 ‘우리은행’입니다.” 글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성장 vs 물가 갈팡질팡”… 평점 C+

    “성장 vs 물가 갈팡질팡”… 평점 C+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25일로 한 달이 됐다. 지난 대선 때부터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언했으나 출발이 썩 좋지 않았고 전문가들의 평가도 기대 이하다. 성장과 물가를 둘러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성장이 재벌 중심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난 한 달의 평가와 함께 향후 과제 등을 짚어본다. 24일 경제전문가 10인이 채점한 새 정부 경제팀의 한달 성적표는 ‘C+’ 학점이었다. 좋은 성적은 아니다.10명 중 5명은 B학점을 줬고,3명은 D학점을 줬다. 남은 두 사람 중 한 명은 A학점을, 나머지 한 명은 평가를 유보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잠재성장률을 높인다는 정책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동의하면서도 1970·80년대의 낡은 방식으로 경제정책을 짜고 운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우려했다. 또한 성장과 물가안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질책했다. 환율·금리정책에 대해서는 시장의 불안정성을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정부 목소리가 커질 것을 주문하면서 성장 정책이 재벌 중심으로 진행되지 않기를 주문했다. ●‘물가안정’과 ‘성장’ 어느 장단에?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갈피를 잡을 수 없다.”면서 “대통령은 ‘물가안정’을, 경제팀은 ‘성장’을 이야기하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성장과 물가는 한꺼번에 잡을 수 없는 ‘두 마리 토끼’로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인하할 수 없고 수출기업을 위한 환율 상승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물가와 성장을 별개의 것으로 이분법적으로 보면 안 된다.”면서 “대외 여건이 나쁜 중에 장기적으로 성장 활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단기적으로 물가불안 요소를 잡겠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승일 국민대 경제학부 겸임교수는 “물가불안에 대해 50개든,100개든 서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물품들은 정부가 통제해야 한다.”면서 “시장논리에만 맡긴다는 것이 세계 경제가 어려운 시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철학부재,70·80년대식 아니냐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경제팀들이 시장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것은 다행이지만 경제팀의 철학·시대정신이 70·80년대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각종 경제정책이 70·80년대 재벌중심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대기업 중심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이뤄지는 투자확대다.”라고 지적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현 정부가 10여년의 공백 탓에 방향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확한 수단과 운용하는 방법을 제대로 찾지 못한 것 같다.”면서 “외환위기 전과 다른 수단과 방법으로 친성장 정책을 펴되 자유·개방체제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 교수와 권 수석연구원은 “금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과거와 달리 정부가 한국은행의 독립을 지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서정대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원은 “정부조직 개편과 각료 구성을 볼 때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한 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납품가격을 두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마찰을 빚었는데 해결 방식을 대·중소 기업들의 협력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배진한 충남대 경제무역학부 교수는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고, 규제완화 등 큰 그림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광두 서강대 교수는 “민간기업들의 애로사항 중심으로 공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민간을 이해하라고 재촉하라고 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미시적으로 지적하니 비전이 안 보이고 철학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일하는 방식이 70년대 고속도로 건설을 생각나게 한다.”고도 지적했다. ●평가 아직 일러 장하성 고려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평가를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하는 말과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 달라 우왕좌왕하는 형국이다.”라고 비판했다. 조각과 정치안정이 경제성장을 돕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광두 교수는 “경제를 둘러싼 것이 정치인데, 정치가 서투르다.”면서 “정치가 시끄러워지면 새 정부가 손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영준 교수도 “인사가 사실상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문소영 전경하 김재천기자 symun@seoul.co.kr
  • 수출주도 6%대 성장 한계에

    수출주도 6%대 성장 한계에

    경제성장률 5%,1인당 국민소득 사상 처음으로 2만 달러 돌파. 한국은행이 21일 내놓은 지난해 우리 경제 성적표다.2006년 5.1% 성장률을 감안하면 연속 2년 5%대 성장을 이뤘다.‘4%대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는 말을 하기는 어렵게 됐다. 올해 6% 경제성장을 하겠다는 새 정부는 그래서 고민이다. 지난해 경제 성적표가 좋았기 때문에 올해 6%까지 끌어 올리는 것은 훨씬 어렵다. 게다가 고물가, 고유가, 세계경제 불안 등 경제환경도 어렵다. 따라서 서민들의 체감경기를 지난해보다 개선하는 것도 쉽지 않다.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는 1년으로 끝나고 다시 1만 달러 시대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1000원대의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수출을 활성화하지만 역으로 달러화로 표시되는 1인당 국민소득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국민소득 1만달러로 복귀 가능성 지난해 성장은 역시 수출이 주도했다. 재화수출 성장률은 원화 강세의 악조건을 뚫고 전년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한은은 “수출 호조는 또한 제조업이 6.5%의 높은 성장을 하도록 이끌고, 이에 따라 설비투자도 7.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1분기에도 수출 증가율이 20%에 이른다.”면서 “올해도 수출 증가가 제조업의 설비투자로 이어지면서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수출환경에 우호적이긴 하지만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미국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최고가 경신 등의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다. ●내수활성화로 실질 GNI 높여야 여전히 경제성장률을 밑도는 실질 GNI성장률은 고민거리다.2006년 2.6% 증가율에 비해 3.9%는 개선된 상태지만, 서민들 살림살이가 팍팍하게 느껴진다. 수출 증가에 따른 이익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분배되지 않는 만큼, 내수 활성화를 통해 실질GNI 성장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간소비가 지난해 2006년에 이어 4.5% 성장했다. 국민총생산(GDP)에서 내수의 성장기여율이 73.1%로 전년도 79.4%에서 6.3%포인트 줄었다. 여기에 올해 물가불안 등으로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춘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그러나 “지난해 국민총소득이 늘어나 앞으로 민간이 지출할 수 있는 소득수준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올해는 민간소비가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출총제 등 규제 완화 속도조절 필요”

    경제학계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현 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규제 완화책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와 상반된 논리여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학계는 완화에 따른 효과보다는 각각 출자 확대와 금융안전망 위협이라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저성장)에 빠질 우려가 있어 당국은 정책의 초점을 물가 안정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새정부 기조와 상반된 논리 파장 예고 경제학회는 21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재정학회와 한국응용경제학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3단체와 공동으로 ‘경제선진화를 위한 신정부의 정책과제’라는 제목의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말 그대로 경제학계가 새 정부의 정책 과제들을 평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날 세미나의 중심 주제는 실용정부의 규제완화 정책.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활성화와 건강한 시장경제’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출총제가 시행된 1987년부터 외환위기 직후까지 누구도 출총제가 투자 방해 요인이라고 주장하지 않았고, 오히려 재벌들의 중복 과잉투자가 심각한 문제였다.”면서 “재벌 가족이 회사돈으로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출총제를 완화하거나 폐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이어 “출총제를 폐지하면 투자 대신 경영권 방어를 위한 출자에 자금이 쏠리면서 오히려 설비투자 활성화를 저해할 수 있다.”면서 “또 공기업 매각 시장에서 재벌들의 경제력 집중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적어도 5대 재벌에 대해서는 출총제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산분리 완화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림대 재무금융학과 윤석헌 교수는 ‘한국 금융의 선진화 과제’ 논문에서 “현재의 금융감독 역량과 금융안전망 체계로는 금산분리 완화에 따른 시스템 위험 확대의 폐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금산분리가 완화되면 시스템 위험이 늘기 때문에 위기 발생 때 금융권에서 자체 조달한 예보 기금만으로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 결국 외환위기 때처럼 금융권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이 재현될 수 있다는 말이다. 윤 교수는 또 “국내 증권사들을 산업자본과 비산업자본 계열로 구분, 경영성과를 비교한 결과 산업자본 계열 증권사의 수익성 지표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는 산업자본의 금융진출 이유가 기업활동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업종다각화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과 산업은행에 대해서도 “민영화는 옳은 방향이지만 산은 매각기금을 밑천 삼아 중소기업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은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우리금융은 국민주나 연기금을 활용, 소유의 안정화와 분산을 도모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목소리도 서울대 김인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성장 패러다임의 변화-금융중심’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미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라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가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와 금융시장 불안을 막기 위해 부동산을 포함한 물가 안정을 위해 통화신용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 체제는 경상수지의 어려움이 감지되면 토대와 상관없이 경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면서 “통화신용정책과 환율정책의 적정한 조합을 구해야 하고, 다만 과도한 외환시장 개입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노동연구원 금재호 선임연구위원은 “현재의 노사 안정은 정규직 근로자와 사용자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근시안적인 노사 담합구조여서 기업의 생산성 확대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새 정부는 개별 노사갈등 불간섭과 당사자 해결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사용자의 탈·위법 행위에 대해서도 공정한 법의 잣대를 적용,‘노조에만 법과 원칙을 요구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론] 환율 안정을 위한 제언/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

    [시론] 환율 안정을 위한 제언/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

    원화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달러당 1000원,100엔당 1000원인 원화 환율의 ‘1000-1000’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 원화 환율이 급등하게 된 것은 달러화에 대해 엔화가 강세를 띠고 있는 반면, 원화는 가파른 약세 기조를 나타내고 있는 까닭이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미국 투자기관들이 한국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고 있어 달러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비해 공급 측면에서는 미국의 신용경색으로 달러화 차입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국내 경상수지는 적자로 반전되어 달러화 공급은 축소되고 있다. 여기에 원화 환율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달러화에 대한 가수요가 늘어나 원화 환율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모습을 나타냈다. 원화 환율의 약세화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경기가 단기간 내에 회복될 가능성이 낮고, 국내 경상수지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12월 결산 기업들의 외국인 주주들에 대한 배당으로 본국 송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원화 환율 절하는 국내 경제에 부작용을 확산시킬 우려가 크다. 우선, 수출 증가에 의한 무역 수지 개선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원화 환율의 급등은 수입 가격을 상승시켜 수출 증대 효과를 상쇄시킨다. 물가 상승에 의한 내수 부진은 오히려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원화 환율이 크게 올라가면 수입 물가가 급등하여 국내 물가도 동반 상승하여 국내 소비를 위축시킨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면 투자 심리도 움츠러든다. 원화 환율 상승에 따르는 금융 손실 증대로 국내 금융 시장의 악순환 고리가 형성될 수도 있다. 원화 환율 상승은 외화 채무를 지고 있는 기관들의 부채 상환 부담을 증대시키고,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을 유도하여 국내 주가 하락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다. 이는 추가적인 원화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여, 또다시 외국인 투자자의 탈출을 부추겨 국내 증시는 물론 금융 시장 전반을 불안하게 만드는 악순환 고리를 형성케 한다. 결국, 원화 환율의 급등은 수출 증대 효과보다 국내 경기의 위축 위험성을 더욱 고조시킬 가능성이 큰 셈이다. 따라서 정부는 원화 환율의 과도한 급등락을 예방하는 한편, 환율 안정을 위해서라도 내수 경기 활성화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첫째, 원화 환율 상승 기대 심리를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원화 환율의 급등락을 방지하고 수출 증가와 물가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적정 환율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원화 환율 약세를 활용한 수출 증대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원저 시대를 서비스 수지 적자 해소를 위한 계기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내 관광 서비스 향상과 홍보 증대로 외국인과 국내 소비자의 국내 관광 활성화를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 셋째, 국내 경제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내수 활성화 정책의 차질없는 추진이 필요하다. 개인 부동자산의 유동화 촉진, 고용 연장 지원, 가계 부채 증가 억제 등을 통해 국내 소비 심리를 진작시켜야 한다. 규제 완화의 신속 추진, 신성장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유인책 마련 등을 통해 투자 증대도 실현해야 한다. 아울러 건설 경기 진작을 위해 SOC 투자를 확대하고, 지역 건설 경기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제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확산되고 국내 내수 경기 둔화가 심화될 경우 선제적인 금융 정책도 검토해야 한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
  • 금리 간극 진퇴양난

    금리 간극 진퇴양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추가 인하를 계기로 민간경제연구소들과 시장에서는 한국은행도 5.0%로 8개월째 동결하고 있는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목표치인 3.5%를 상회하는 물가상승 압력과 시중의 높은 유동성 등을 이유로 지난 3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서민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호민관’을 자처한 이성태 총재의 발언의 강도를 볼 때도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 인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세계경기와 국내 경기하락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은이 얼마나 뚝심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성장과 물가 앞에서 고민하는 한은의 4월 선택은? ●선제적으로 금리인하 대응해야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19일 “최근 3개월간 경기선행지수들이 모두 나빠지고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지표가 나빠질 때까지 한은이 기다려서 금리를 인하하면 실기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발 위기로 ‘약한 스태그플레이션’이 예상되기 때문에 경기진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권 수석연구원은 현재 금리인하로 인한 금융시장의 교란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금리는 2.25%이고, 한국은 5.0%로 금리차가 크게 벌어졌는데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다. 따라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원화 약세로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떠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현재는 충분히 줄어들었다.”면서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까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환율 상승으로 물가상승과 소비둔화, 기업들의 금융손실 증가 등으로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고, 이럴 경우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해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동결해야 물가·금융시장에 안정적 한양대 하준경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과 미국사이에 이보다 더 큰 금리차가 벌어진 적도 있다.”면서 “현재 물가수준을 볼 때 금리인하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미국은 부도위기에 처한 금융산업을 구제하고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야 하는 당면의 과제가 있다.”면서 “무조건 한은이 미국의 공격적 금리인하를 따라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도 3월까지 9개월째 4.0%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있고, 일본도 0.50%에서 13개월째 금리동결이다. 중국은 오히려 시중유동성과 자산가격 거품 등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면서 나라별로 처한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을 거듭 주문했다. 하 교수는 “현재 부동자금들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부동산 시장으로 뛰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증권시장쪽에서는 “물가상승률이 높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하면 자본시장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환율안정 등을 위해서라도 금리는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재계 “일자리 창출·고용 안정 앞장”

    재계 “일자리 창출·고용 안정 앞장”

    재계가 19일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에 힘쓰겠다.”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노동계의 임금인상 자제 방침에 대한 화답 성명이다. 재계는 ‘삼성 특검 장기화에 따른 삼성 협력업체들의 어려움 가중’도 호소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 4단체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 살리기와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손 회장은 “원자재, 석유, 곡물 가격이 급등해 기업의 원가부담이 높아지고 환율마저 불안한 이때에 한국노총이 경제살리기 동참 의지를 밝혀 경제계가 적극 환영한 바 있다.”면서 “경제계도 노동계와 협력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상의와 전경련은 이례적으로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의 취임 환영 논평을 내기도 했다. 손 회장은 아직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는 민주노총에 대해서도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해 대화와 설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기문 중기 회장은 “삼성 협력업체 대표들이 중앙회에 특검수사 장기화로 인한 경영 어려움을 여러차례 호소해 왔다.”며 “의견을 수렴해 관계 당국에 진정서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 모임인 협성회 이세용 회장은 “우리가 나서면 삼성이 사주했다는 오해를 살까봐 말도 못하고 속앓이만 했다.”며 특검수사의 조기 마무리를 호소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급한 불 꺼졌다”

    “급한 불 꺼졌다”

    미국의 금리 인하와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19일 코스피지수는 33포인트 넘게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며 불안 요인이 여전히 잠복하고 있어 경계심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의 신용경색 위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면서 큰 폭으로 오르며 16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3.48포인트(2.11%) 급등한 1622.2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12.03포인트(2.00%) 오른 612.1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5342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10월11일 1조 6000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최대 규모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날보다 296.28포인트(2.48%) 상승한 1만 2260.44로 마감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도 전날보다 92.71포인트(2.53%) 오른 3761.61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90원 떨어진 1009.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2거래일간 하락폭은 20.10원에 이른다. 이에 앞서 미국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정책금리 목표수준을 3%에서 0.75%포인트를 낮춰 2.25%에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기획재정부 최중경 제1차관은 이날 정부와 한국은행이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부와 한은은 실물경제 상황과 증시 주변여건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우리 금융시장도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시장안정을 위한 필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재천 이두걸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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