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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發 글로벌 금융시장 휘청… 소로스 “위기 임박” 경고

    이탈리아發 글로벌 금융시장 휘청… 소로스 “위기 임박” 경고

    유로존 3위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의 정치권이 최악의 혼란에 빠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탈리아발(發) 글로벌 금융위기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을 뒤흔들었다. 이런 가운데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소는 2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대해 “임박한 실제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는 또 다른 주요한 금융위기를 향해 가고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위기가 가속화되자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은 30일 ‘극우동맹당’과의 연정 구성을 재시도하겠다면서 다급하게 진화에 나섰다.불안감은 유럽은 물론 대서양을 넘어 미주, 아시아 금융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탈리아 국채와 유럽·미국 금융주, 유로화를 팔아치우고 안전자산인 미국·독일 국채, 미국 달러, 스위스 프랑 등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유로화 환율은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인 유로당 1.1539달러까지 밀렸다. 유럽 주요 은행은 직격탄을 맞았다. 프랑스 BNP파리바은행과 독일 코메르츠은행은 각각 4.5%, 4.0% 급락했다. 시장의 투자 심리를 보여 주는 지표로 꼽히는 독일과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차(스프레드)는 장중 한때 3.2% 포인트(320bp)까지 치솟았다. 불안한 이탈리아 대신 유럽 경제의 중심인 독일의 채권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다는 얘기다. 아시아 증시는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까지 이중 악재가 작용하면서 한때 낙폭이 2%를 넘어서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검은 화요일’이 연출된 것은 영국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EU를 탈퇴할 수 있다는 ‘이탈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반(反)이민·EU를 기치로 내건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과 ‘극우동맹당’ 연정이 주세페 콘테 총리 후보자를 통해 반EU 성향의 파올로 사보나 경제장관을 추천하자 이탈리아 투자자들은 채권, 주식 등을 내다 팔기 시작했다.연정 출범 직전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사보나 장관의 지명을 거부하고 국제통화기금(IMF) 고위관료 출신인 카를로 코타렐리를 임시 총리로 지명하면서 또다시 혼돈에 빠졌다. 코타렐리 지명자는 IMF 시절 엄격한 재정 지출로 유명세를 탔던 인물로, 그가 꾸릴 새 내각이 의회 신임투표를 통과할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결국은 재선거가 유력한 다음 수순으로 꼽히고 있다.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가 재선거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한 마지막 방책으로 동맹과의 공동 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재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극도의 혼란에 빠진 이탈리아 정국은 잠시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스프레드는 이날 오전 한때 261bp까지 떨어졌다.‘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소로스는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외교협의회(ECFR) 연례회의에서 또 다른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고한 뒤 “유로화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고, 문제들이 EU를 파멸에 이르게 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지난 2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아직 독자적인 상황이 아니다.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적 보조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탈리아 정국 혼란에 국내 금융시장 요동

    이탈리아 정국 불안에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코스피는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장중 한때 2400선이 붕괴됐고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에 올라섰다. 코스피는 30일 전 거래일보다 48.22포인트(1.96%) 내린 2409.03로 장을 마감했다. 이탈리아 정국 불안에 외국인과 기관이 1조원 넘게 주식을 팔면서 급락했다. 장중 한때 코스피 2400이 무너졌는데 이는 지난 3월 26일 이후 2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오른 108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밤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에서 유로화가 하락하고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발동한 것이 영향을 줬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이탈리아 정국 혼란에 국내 금융시장 요동

    이탈리아 정국 불안에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코스피는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장중 한때 2400선이 붕괴됐고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에 올라섰다. 코스피는 30일 전 거래일보다 48.22포인트(1.96%) 내린 2409.03로 장을 마감했다. 이탈리아 정국 불안에 외국인과 기관이 1조원 넘게 주식을 팔면서 급락했다. 장중 한때 코스피 2400이 무너졌는데 이는 지난 3월 26일 이후 2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오른 108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밤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에서 유로화가 하락하고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발동한 것이 영향을 줬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관련기사 16면
  • 남북 경협주 두 자릿수 급락… 국제 ‘안전자산’ 금값 급등

    남북 경협주 두 자릿수 급락… 국제 ‘안전자산’ 금값 급등

    美다우지수 200P 넘게 내려앉아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에 고공행진을 이어 오던 남북 경협주들이 25일 된서리를 맞았다.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했던 경협주들이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경계 심리도 커지고 있다.남북 철도 연결과 맞물려 수혜주로 분류되는 현대로템과 대아티아이의 주가는 이날 각각 19.19%, 19.21% 하락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좋은사람들과 인디에프의 주가도 22.05%, 17.81%가 빠졌다. 남북 경협주 중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건설 우선주도 4만 8500원(18.30%) 하락한 21만 6500원에 장을 마감해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지난 16일 북한이 한·미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연기했을 때보다도 시장 충격은 더 컸다. 당시 현대로템을 비롯한 경협주 주가는 6~16% 하락에 그쳤었다. 이날 셀트리온(3.97%), 신라젠(1.99%), 네이처셀(5.76%) 등 바이오주의 주가가 올라 눈길을 끌었다. 남북 경협주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자 투자 수요가 또 다른 테마 종목인 바이오주로 흘러간 것으로 풀이된다. LIG넥스원(2.02%), 한국항공우주(1.48%) 같은 방산주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잦아들었던 북한 리스크가 다시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흥국 위기설에도 원화 약세 압력을 제어하던 평화 무드가 흔들린 만큼 환율 상승, 외국인 이탈 등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도 있는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대북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비핵화, 북한의 시장 개방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한 만큼 저가 매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 등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도 200포인트 넘게 내려앉았다. 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은 1% 이상 급등한 온스당 1305달러(약 140만원)에 거래됐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라파엘 보스틱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4일(현지시간)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혼란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은 투자에 좀더 조심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고유가에…수입물가 ‘껑충’

    고유가에…수입물가 ‘껑충’

    체감물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지난달 수입물가마저 3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수입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서민 경제의 주름살을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지수는 85.03(2010=100·원화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1.2% 상승했다. 2014년 12월 86.54 이후 40개월 만에 최고치다. 상승률 역시 지난해 9월 1.8% 이후 최대다. 수입물가는 지난 1월부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1년 전과 비교하면 4.0%나 뛰었다.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는 최대 요인은 국제 유가다. 3월 평균 배럴당 62.74달러였던 두바이유는 지난달 평균 68.27달러로 한 달 사이 8.8%나 상승했다. 수입 품목별로는 원유 8.4%, 나프타 5.2%, 벙커C유 6.0%, 천연가스(LNG) 3.4% 등으로 상승 폭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올랐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3월 1071.89원에서 지난달 1067.76원으로 떨어져 수입물가 상승세를 누그러뜨렸다는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란발 원유 공급 차질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국제 유가는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적게는 배럴당 75~80달러, 많게는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린 달러 강세 현상도 물가에는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와 환율이 지금은 수입물가 변동 폭을 줄이는 ‘상쇄 효과’를 내고 있지만 앞으로는 변동 폭을 키우는 ‘승수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아르헨티나 통화가치 20% 폭락… 신흥국 자금유출 둑 터지나

    아르헨티나 통화가치 20% 폭락… 신흥국 자금유출 둑 터지나

    터키·인도네시아 등 불안 심화 브라질 등도 줄줄이 연중 최저가 美 새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하면 해외 투자자금 ‘썰물’처럼 빠질 듯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터키,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의 여파로 달러화 강세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나라들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물가상승 압력에 시달리고, 달러 채무상환 부담이 증가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지기 시작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분석했다. ●‘긴축발작’ 재현될 우려감마저 확산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해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13년 미국이 양적완화를 끝내면서 신흥국 외환시장이 요동쳤던 ‘테이퍼텐트럼’(긴축발작)이 재현될 우려감마저 확산되는 중이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국가는 아르헨티나다. 올 초 달러당 18페소대였던 페소화 가치가 수직 하락하면서 지난 3일에는 역대 최저 수준인 22페소대로 곤두박질쳤다. 다급해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페소 가치 급락에 대응해 긴급 금리인상을 발표했다. 기준금리를 40%로 6.75% 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3% 포인트 올린 데 이어 일주일도 안 돼 또 3% 포인트 올리면서 시장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금리인상에 앞서 페소가치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43억 달러(약 4조 6300억원)를 쏟아부어 페소화를 사들였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금리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이날 페소 가치는 달러당 22.2535페소로 마감됐다. 연간 25%가 넘는 살인적 물가상승률, 사상 최악의 가뭄, 재정·무역적자 등이 주된 원인이지만 미국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환율 낙폭을 키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제적 취약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터키 리라화도 올 들어 12% 떨어져 터키 리라화도 올 들어 12%나 떨어지는 등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말 0.75%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리라 하락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 리라화는 4일 장중 한때 달러당 4.28리라까지 폭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경기 과열 우려와 인플레이션, 2016년 쿠데타 이후 선포된 국가비상사태 등 정치적 불안 요소를 이유로 터키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경기 악화에 따른 지지율 하락을 우려해 금리인상에 반대하면서 급락하는 리라 가치를 방어할 길이 없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지난 2일 달러당 1만 3940루피아로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브라질 헤알도 이달 들어 연중 최저가를 경신했다. ●국제금융연구소 “2013년 때보다 빨라” 신흥국 통화 약세는 수출을 촉진하는 장점이 있으나 수입 물가가 올라 경기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 달러화 채무상환 부담이 커지고 자본 유출의 빌미가 돼 신흥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국제금융연구소(IIF)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한) 지난달 16일 이후 투자자들이 신흥국 시장에서 55억 달러를 빼내 갔으며 2013년 긴축발작 당시보다 속도가 더 빠르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IMFC “보호무역주의 지속 저항”

    “최근 세계경제 견고한 성장세 구조 개혁 등에 정책 우선순위 경쟁적 환율 평가절하 지양을”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고위급 회의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춘계회의를 열고 보호무역주의에 지속적으로 저항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IMFC는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 24개 이사국 재무장관 혹은 중앙은행 총재, 세계은행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 대표들이 참석하며 매년 4월과 10월에 열린다. 우리나라는 호주와 2년 주기로 이사국을 번갈아 맡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C는 최근 세계경제가 무역과 투자 증가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세계경제의 성장세를 활용해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재정 여력 확보, 금융 시장의 복원력 제고, 구조 개혁에 정책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금융 불안정성 고조, 무역과 지정학적 긴장 증가 등은 세계경제의 성장 전망을 위협하는 요소로 지목했다. IMFC는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 체계의 중요성을 인지하며 보호무역주의에 지속적으로 저항하는 무역 관련 주요 20개국(G20) 함부르크 선언문의 실행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환율 문제와 관련해선 과도한 환율 변동성이 경제와 금융 안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인식하고 경쟁적인 환율 평가절하를 지양하자는 데 합의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무역마찰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각국은 거시경제정책으로 글로벌 불균형을 조정하고, 구조 개혁을 통해 양극화와 일자리 부족 문제에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의 사례로 재정 확대와 사회 안전망 강화, 일자리 창출 정책을 소개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통상환경 악화로 수출 비상… 17개월 연속 증가세 꺾이나

    통상환경 악화로 수출 비상… 17개월 연속 증가세 꺾이나

    17개월 연속 증가하며 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수출이 이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서거나 증가율이 대폭 둔화될 전망이다. 정부와 수출 기업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미국의 통상 압박과 미·중 무역전쟁 등 주요 2개국(G2) 리스크와 함께 북핵 리스크 완화로 원화 강세까지 겹치는 등 수출 하방 압력이 커져서다.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코트라와 무역보험공사 등 수출지원기관과 산학연 관계자 등이 참석한 ‘무역정책협의회’와 ‘주요 업종 수출 점검회의’를 잇따라 개최해 4월 수출 동향을 점검하고 업종별 수출 진작 방안을 논의했다. 김영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올해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해 3월까지는 증가세가 유지됐다”면서 “하지만 4월 수출은 주요국 보호무역 조치와 환율 하락,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전성 심화 등 대외 통상 환경 악화로 증가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지난해 4월 수출이 많아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이 확 떨어지는 기저효과까지 겹칠 전망이다. 회의에서는 정보기술(IT) 분야 경기가 좋고 국제 유가도 상승세여서 이달에도 13대 수출 주력 품목 중 반도체와 컴퓨터,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은 수출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수주 잔량이 감소한 선박과 최대 수출 시장인 북미 지역 판매가 부진한 자동차, 수출 단가가 하락한 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수출은 줄어들 것으로 봤다. 산업부는 수출 증가율 둔화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23일부터 전문무역상사를 대상으로 단기수출보험 할인을 시행하기로 했다. 전문무역상사가 신시장 개척과 품목 다변화의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제품을 수출할 경우 보험료 할인율을 25%에서 35%까지 확대한다. 베트남·브라질·이란 등 신흥시장에 수출하면 보험료를 10% 깎아 준다. 오는 8월 완료를 목표로 했던 ‘지사화 사업’ 800여건도 5월로 앞당긴다. 지사화 사업이란 코트라 해외 무역관 등 공공기관 해외 거점에서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지사 역할을 수행하며 수출을 돕는 서비스다. 산업부는 3400개 기업에 1200억원 규모의 수출 바우처도 발급하기로 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중소·중견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말에서 다음달 4일까지로 연장한 환변동 보험 지원 확대의 추가 지원도 검토한다. 산업부는 ‘코리안-메이드’(Korean-Made, 한류 브랜드 경쟁력 활용) 전략의 일환으로 패션의류와 화장품, 액세서리 등 ‘K스타일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한류 열풍의 중심지인 태국, 싱가포르 등 신남방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상담회에 한류스타를 초청, 공연·팬사인회 등을 여는 ‘한류 융합 상품전’을 개최한다. 현지 유통망과 협력해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한류 연계 마케팅으로 한류 상품 붐업도 유도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현식 PB의 생활 속 재테크] 달러 약세 기조… ELS 수익 나도 더 많은 환차손 볼 수도

    최근 다시 주가연계증권(ELS) 가입이 사상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 특히 원화 ELS 외에 달러 ELS도 폭발적으로 가입액이 증가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달러 ELS 가입 금액은 지난 3월 한 달 동안에만 7억 달러(약 7500억원)가 넘었다. 당분간 증가세는 멈추지 않을 듯 싶다. 지난해 국내외 주식 급등장과는 사뭇 다르게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속도의 불확실성과 미·중 또는 미·유럽 무역전쟁의 불안감 때문이다. 지금은 변동성이 큰 주식형 펀드보다는 5~7% 내외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ELS 상품 가입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선택일 수 있다.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바로 원·달러 환율 변동 위험이다. 예를 들어 홍길동이라는 고객은 연 7%짜리 달러 ELS에 가입하고 6개월 후에 조기 상환되어 기간수익률 3%를 얻었다. 하지만 원화 환산 기준으로 최종 수익률을 따져 보니 2% 내외의 손실을 보고 말았다. 해당 기간 동안 원·달러 환율이 5.5% 하락했기 때문이다. 가입 당시엔 모처럼 7~8%의 높은 수익률에 끌려 기분 좋았었는데 말이다. 참으로 허탈해지는 순간이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가입 시점과 조기 상환 시점 또는 만기 상환 시점의 환율 변동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은 탓이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기점으로 미 달러는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6년여간 지속된 강세를 마감하고 약세로 빠르게 전환됐다. 역사적으로 과거 수십년간 공화당 집권기에는 거의 예외 없이 달러의 약세 기조가 나타났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나 올해 초까지만 해도 많은 금융기관들이 임박한 미국 금리인상을 언급하며 달러 강세를 주장했고, 이로 인해 환율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의 재정수지, 경상수지 및 트럼프의 대외 경제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달러의 약세 기조는 금리인상 추세에도 불구하고 상당 기간 지속될 것 같다. 어쩌면 역사를 반복하듯 달러의 약세 기조는 향후 10년간 지속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미 여유자금으로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 아니라면, 단순히 수익률만 보고 달러 ELS에 가입하는 것은 앞의 사례처럼 ELS 수익률보다 더 큰 환차손으로 인해 결국 투자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잊지 말자. 투자자 본인이 ELS 조기 상환 무렵 달러의 원화대비 강세를 확신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좀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
  • 반도체 영업익 전체의 75% 11조… 올 ‘260조·60조’ 보인다

    반도체 영업익 전체의 75% 11조… 올 ‘260조·60조’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2분기도 실적 경신 전망 ‘갤S9’ 조기 출시 효과 등 수익성 강화 아이폰X 부진에 디스플레이 실적 감소 삼성전자의 ‘연간 60조원 영업이익 시대’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디스플레이 부진에도 불구하고 조기 등판한 스마트폰 ‘갤럭시S9’과 글로벌 반도체 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연신 갈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매출 260조, 영업이익 6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삼성전자가 6일 내놓은 올 1분기 성적표는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돈다.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영업이익(15조 6000억원)의 75%를 반도체에서 거둔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반도체 영업이익(35조원대)을 넘어 올해 40조원 고지도 무난해 보인다. 주력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률이 50%를 웃돌면서 ‘슈퍼 호황이 끝났다’는 비관론을 일축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계속 상승세다. 2분기에도 실적 경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IM(IT·모바일) 분야 역시 약 3조원대 영업이익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측됐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의 3월 조기 출시 효과, 마케팅 비용 절감, 구모델 판매 호조 등으로 수익성 강화에 성공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부문은 실적이 감소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애플 ‘아이폰X’ 판매 부진의 직격탄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아이폰X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전량 공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적자 전환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소비자가전(CE)도 전분기보다 다소 감소한 3000억원대 영업이익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는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 부문 추가 개선, 디스플레이 부문 소폭 회복, 모바일 부문 비용 감소 등과 일회성 이익 추가 반영 등으로 하반기까지 실적 상승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마냥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중 통상전쟁, 환율 불안, 노조 와해 공작설 관련 검찰 수사, 재벌개혁 기조 등 안팎의 불확실성이 오히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인수합병(M&A) 및 해외 네트워크 복원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중공업이 자금 확보 목적으로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총 2040억 5500만원을 출자해 삼성중공업 보통주 3476만 2416주를 추가 확보하게 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경제현안 조언 아끼지 않겠다” 이주열 2기, 정부 향해 쓴소리

    “경제현안 조언 아끼지 않겠다” 이주열 2기, 정부 향해 쓴소리

    “재정 중요… 생산성 향상 초점 기준금리 큰폭 조정은 없을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재정 정책은 중장기 재정건전성을 훼손하지 않고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두 번째 임기(4년)를 시작하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취임식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다. 이는 취임사에서 “통화정책의 효율적 운영에 힘쓰는 가운데 경제 현안 전반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겠다”고 한 발언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통화정책을 이끄는 이 총재가 재정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에 ‘훈수’를 둔 모양새다. 재정과 통화라는 양대 거시 정책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미다. 남은 임기 동안 한은과 통화정책의 독립성에 힘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척하면 척’ 발언, 김동연 경제부총리와는 잇단 ‘번개 회동’ 등으로 공조에 방점을 찍었지만 역으로 중립성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정부에 쓴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지난달 국회 인사청문회에서의 질타도 같은 맥락이다. ‘이주열 2기 체제’는 미국 보호주의 기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한·미 금리차 확대는 물론 145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와 국내 경기·물가의 불안정 등 대내외 현안에 직면해 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 지우기에도 초점을 맞췄다. 그는 주요 과제로서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운영을 꼽았다.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가계부채와 자본 유출 가능성 등 금융 시스템의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매파적’(물가 안정 위해 금리 인상 지지) 성향인 이 총재의 연임이 확정되자 금리 인상 시기는 빨라지고 폭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 하락 문제를 거론한 뒤 “예전만큼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운용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곧 고금리 시대로의 회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뜻을 시사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최근 외환 당국의 환율 개입 내용 공개 추진과 관련해 “그동안 경상수지 흑자가 크다 보니 그런 (외환시장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환율은 가급적 시장에서 정해지는 것을 원칙으로 지켰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내부 경영에 대해서도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첫 임기에서 안정을 추구했다면 앞으로 4년은 새로운 바람을 주문한 것이다. 권한의 하부 위임, 보고 절차 간소화 등 의사 결정 체계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IT 강국의 자존심 살려 암호화폐로 세계 시장 석권하겠다”

    [인터뷰 플러스] “IT 강국의 자존심 살려 암호화폐로 세계 시장 석권하겠다”

    박노현 ㈜해라썬 대표는 토종 암호화폐의 자유로운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젯(BITZET)을 내달 23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에 따르면 IT 강국답게 우리나라도 전문가들이 토종 암호화폐를 개발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토종 코인의 상장을 외면하고 있다. 우리 것이 없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우리 돈으로 남의 것을 거래하는 기막힌 현실이다. 이 같은 현실을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암호화폐만도 1100여 종에 이르고, 세계 상위 10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4개사가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습니다.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만큼 국제적인 이슈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토종 암호화폐를 받아주는 거래소는 없습니다. 토종 암호화폐가 세계적으로 진출해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원천봉쇄된 것과 같습니다. 1년 전 토종 모스트코인을 개발해 거래소에 상장하려고 동분서주했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토종 암호화폐 중심의 거래소 오픈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박 대표는 “토종 코인의 토종거래소인 비트젯은 세계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한국 오픈에 적용된 ‘비트젯 거래소’의 시스템을 그대로 태국으로 옮겨 운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홍콩에 지사를 낼 예정이다”며 “먼저 중국을 주된 타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 등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절차도 밟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는 미국·일본·중국의 지사 개념을 갖는 거래소가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거래 수수료가 해외로 빠져나간다. 거래소 시스템 운영에 대한 로열티도 당연히 유출된다. 박 대표는 “비트젯은 토종 코인에 의한 토종코인 거래소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해 해외로부터 로열티와 수수료를 받겠다는 전략”이라며 “이로부터 세계와 당당하게 경쟁해 해외 자본이 한국으로 유입됨으로써 국민경제를 선순환시키는데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종 개발자에 의한 토종 암호화폐 ‘비트젯 거래소’는 스탑로스 기능 탑재, AI(인공지능)와 HTS 적용, 콜드웰렛 기능과 2배속 체결엔진 탑재 등을 자랑한다. 토종 코인과 토종 거래소로 새롭게 진출하며 큰 걸음을 내딛는 박노현 대표가 있어 우리나라는 도전하는 민족이다. 모스트코인과 비트젯의 성취를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대표께서는 토종 암호화폐 ‘모스트코인(MostCoin)’을 개발한 개발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6월 함께 일하는 해라썬의 박승현·김진철 개발실장과 함께 셋이서 모스트코인을 개발해 출시했습니다. 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 여러 곳의 문을 두드렸고, 많이 만났습니다. 유명하지도 않고, 한마디로 ‘쓰레기 코인’이라는 모멸감까지… 결과는 거절이었습니다. 코인을 개발해 출시했는데요. 거래가 안 되면 사기가 되니까 급하게 코인코즈 암호화폐 거래소를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덕분에 우리 자체기술로 개발한 토종의 모스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게 됐죠. 그러자 2원하던 모스트코인이 올해 1월에 24원까지 올라갔다가 정부규제로 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 덩달아 떨어졌죠. 저는 이때 토종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국내 기술로 만든 토종 코인의 유통플랫폼으로서 ‘거래소’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모스트코인의 일본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에서 심사 중입니다. 심사를 통과하면 일본 SBI 등 5개 거래소의 상장을 추진할 겁니다. 거기에 또 진행 중인 필리핀, 태국, 홍콩, 베트남, 미국에서 거래소 상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선판매가 이루어진 상황이라 시간차이는 있겠으나, 거래소 상장은 문제없을 것으로 낙관합니다. 모스트코인은 나라별 시세, 환율 적용으로 쉽고 빠르게 송금이 가능하고, 병원·호텔·식당·쇼핑몰 등과 제휴해 코인 결제도 할 수 있습니다. 또 결제 시스템은 병원과 정부 기관, 보험사, 회원 등과 연동돼 자동이체 내역을 전송하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현재 쇼핑몰 위너코리아, 참두레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이사랑치과 병원에서 모스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또 국내 최초의 콘텐츠 보상 블로그 플랫폼인 메이벅스(MayBugs)와 제휴했습니다. 콘텐츠를 올리거나 댓글을 달면 모스트코인으로 보상을 받습니다. →토종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젯의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일정은 어떻습니까. -4월 23일 오픈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전예약은 한 달간 진행되는데요. 사전예약에는 두 가지 이벤트가 있습니다. 첫째는 1개월간 거래수수료 면제(무료) 혜택이고요. 둘째는 사전 예약자 선착순 5만 명을 대상으로 15명을 추첨해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 그러니까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캐쉬, 비트골드, 대시, 라이트 등을 드릴 계획입니다. 물론 저희가 직접 개발해 거래되고 있는 모스트코인도 지급합니다. 상장돼 거래되는 코인이니까 바로 현금화가 가능합니다. →비트젯은 토종코인 상장을 중심으로 한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제가 국내기술로 직접 암호화폐 모스트코인을 개발해 출시하지 않았습니까. 당시 저는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코인 거래소’니까, 토종 코인을 받아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요.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어떤 거래소는 중간에 브로커가 나서서 수억 원을 요구하기도 했고, 또 다른 거래소는 수십억원대의 자기주식을 사면 상장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유명한 거래소든 여기에 버금가는 후발주자로서 랭킹에 들어간다는 거래소든 하나같이 토종 코인에 대해 상장을 조건으로 ‘뒷돈’을 요구했습니다. 또 미국의 지사로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거래소는 미국에 먼저 상장한 다음에 오라고 했습니다. 솔직한 얘기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때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토종 코인을 위한 거래소’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깨달았죠. 사실 우리나라는 암호화폐에서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만큼 국제적인 이슈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더욱 심각한 문제는 현재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암호화폐만도 1100여 종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정작 토종 코인을 받아주는 국내거래소가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으로 진출해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원천 봉쇄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비트젯이 ‘토종 코인’을 중심으로 하는 것은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토종 코인에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우수한 코인이 있고, 그런 토종 코인으로 세계시장, 특히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비트젯이 미국에서 거래소를 하려는 이유는 한국의 좋은 코인들로 외국에 계속 론칭시켜 나가기 위해섭니다. 거래소 문턱이 더 높아지기 전에 말이죠.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좋은 기술을 해외에 론칭시키고, 또 해외의 좋은 기술과 우리나라의 좋은 기술을 접목시켜서 세계시장으로 진출, 선점하자는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토종 코인을 국제적으로 성장시켜서 세계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그런 토종 코인을 육성해 보자는 취지인 거죠.→비트젯은 ‘토종 코인에 의한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거래소란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토종 코인인 모스트코인을 직접 해보는 과정에서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거래소에 대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하겠지만, 비트젯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장벽은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기 전에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겁니다. 앞서 간단히 설명해 드렸습니다만, 첫 번째로 일본에 모스트코인으로 타진을 하지 않았습니까. 모스트코인은 토종 코인 가운데서 거래량 1위로 경쟁력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반응이 좋습니다. 4월 중으로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코인 거래소’도 경쟁력을 갖추면 경쟁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모스트코인 뿐만 아니라 ‘코인 거래소’인 비트젯으로 접근할 계획인데요. 이렇게 미국·일본과 동남아국가들로 진출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비트젯 만의 특화된 대표적 기능이라면 무엇인가요. -스탑로스(Stop Loss)입니다. 비트젯은 주식거래에서 손절, 손절매로 잘 알려진 스탑로스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스탑로스란 앞으로 주가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손해를 감수하면서 보유한 주식을 파는 것인데요. 현재도 손실을 기록하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더 나빠질 거라 판단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의 조치입니다. 스탑로스는 말 그대로 ‘손실을 멈춘다’는 의미입니다. 샀을 때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팔았다면 손절, 스탑로스입니다. 주식에는 스탑로스가 있어 얼마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매도하게 돼 있죠. 그런데 코인은 24시간 쉬지 않고 매매가 진행되니 반드시 그런 기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기능이 없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간밤에 폭락할까 봐 불안해서 잠도 못 자고, 잠자고 눈 떠 보니 10%, 20%로 떨어져 버린 겁니다. 본전 생각이 나는 것은 당연한데요. 만약 스탑로스를 -5%에 걸어 놨다면 그냥 깔끔하게 매도하고 관망했을 텐데 말이죠. 그래서 비트젯은 코인의 안전거래와 수익성을 위해 주식전문가들의 오랜 노하우를 기반으로 직접 개발한 스탑로스 기능을 포함해 단 한 순간의 손실도 방지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도입한 거죠. 스탑로스 기능을 탑재한 비트젯에 오시면 미체결된 예약 매수와 매도를 취소하고 다시 주문할 때, 변동하는 가격에 대해 발생하는 손해를 최소화하는 고급화된 전문적인 예약주문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비트젯은 스탑로스 기능 이외에 AI(인공지능)를 접목할 거고, 또 홈트레이딩 시스템(HTS·Home Trading System), 월렛 기능 등이 탑재될 겁니다. →‘코인 거래소’는 보안이 생명이라고 합니다. -해킹을 방지하는 보안시스템은 전자거래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죠. 비트젯은 20년 이상의 프로그램 경력자 3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경력자 중에는 해킹 전문가 출신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래서 비트젯은 우선 아마존이 개발한 보안시스템으로 출발해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합니다.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해킹 프로그램을 원천적으로 차단을 방법을 갖추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콜드월렛도 적용될 겁니다. 비트젯은 콜드월렛 100%를 적용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가운데 하나는 안전한 거래의 체결입니다. 이를 위해 비트젯은 자체 개발한 ‘2~3배속 체결엔진’을 탑재한 겁니다. 유저들은 비트젯에서 보안과 함께 신속하고 안전한 거래의 체결을 경험할 수 있겠습니다. →코인거래를 하자면 가상계좌가 필요할 텐데요. 현재 신규가상계좌 발급이 중지돼 있잖습니다. 이에 대한 비트젯의 대응방안은 무엇인가요. -거래를 위한 계좌가 있어야 하죠. 그런데 가상계좌 문제는 정부의 정책과 관련된 부분이니까,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발표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코인거래소를 오픈한 의미가 있어야겠지요. 그래서 P2P로 거래를 하게 되는데요. 비트젯은 원화 기준(KRW), 비트코인 기준, 이더리움 기준 이렇게 3가지 거래기준을 갖습니다. 아울러 비트젯 만의 거래방안을 갖출 겁니다만 현 단계에서 공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코인과 인연을 맺고, 거래소까지 오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신과 철학, 비전은 무엇인가요. -프로그램하는 사람들이라면 ‘박노현’이란 이름은 들어 봤을 겁니다. 컴퓨터 프로그램 등 기술적인 분야에서 오랫동안 제작과 납품을 해 왔거든요. 신뢰와 기술력은 인정받았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제가 프로그램 분야에서 20여년 넘게 종사해 왔는데요. 특히, 네트워크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로부터 프로그램 제작 의뢰를 많이 받았습니다. 블록체인에 의한 암호화폐에 눈을 뜨고 보니, 이분들이 제게 커다란 인적자산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사실, 제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눈을 뜬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제가 프로그램을 해서인지 처음에는 ‘프로그램 머니’, ‘사이버 머니’ 정도로 생각해 지인들이 오래전부터 권유를 했지만 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고 보니, 4차 산업혁명에 기여함은 물론 산업 전반과 접목이 가능함을 알게 됐습니다. 나아가 ‘일자리 창출’과 함께 한국의 IT 경쟁력을 높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겠다는 비전을 갖게 됐죠. 이 같은 비전이 모스트코인을 출시하게 됐고, 지금은 코인거래소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결심을 굳히고, 또 비전을 갖게 된 데는 당시 김금열 대한전자금융진흥원 이사장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권유와 지지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동남아국가, 미국과 일본 등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용기와 비전을 갖도록 해 주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경제의 선순환에 힘을 보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테마섹 ‘블록딜’에 셀트리온 주가 급락

    테마섹 ‘블록딜’에 셀트리온 주가 급락

    기우성·김형기 단독 대표이사로제약업체 셀트리온이 조직 개편을 단행한 날, 싱가포르 국부펀드가 셀트리온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소식이 알려져 주식시장은 물론 외환시장까지 출렁였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지난 6일 시간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셀트리온와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지분 일부를 매도하자 7일 ‘셀트리온 삼총사’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셀트리온(32만 5000원)은 전날보다 12.16% 떨어졌고, 셀트리온 헬스케어(10만 5200원)는 11.89% 하락했다. 테마섹 매각과 관련 없는 셀트리온제약도 8.73% 내렸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테마섹의 매각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원 내린 1069.1원에 마감하는데 그쳤다. 앞서 셀트리온 ‘2대 주주’인 테마섹은 전날 셀트리온 224만주(1.79%)와 셀트리온 헬스케어 290만주(2.10%)를 매각하며 약 1조원을 회수했다. 테마섹은 종가 대비 9% 할인된 가격에 팔았지만 주가가 더 떨어진 셈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통 블록딜은 4~5% 할인된 가격에 진행되는데 이번 블록딜은 규모와 할인 폭이 모두 컸다”며 “실적 대비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불안감이 있는데 대주주가 추가 매도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닥 시장의 바이오주까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주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셀트리온은 즉각 홈페이지에 ‘배경 설명’을 올리고 진화에 나섰다. 셀트리온 측은 “테마섹이 운영 펀드 내 비중 조절(리밸런싱)을 위해 (셀트리온) 주식을 팔았으며 장기 투자자 위치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셀트리온은 이날 기우성(왼쪽·57)·김형기(오른쪽·53) 공동 대표이사를 각각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기존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바이오의약품사업 확장을 위해서다. 기 부회장이 셀트리온의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김 부회장은 셀트리온 헬스케어 대표이사를 맡았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美 금리여진에… 코스피 2400도 무너졌다

    美 금리여진에… 코스피 2400도 무너졌다

    코스피가 7일 240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만이다. 전날보다 5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삼성전자도 230만원이 무너졌다. 코스닥은 한 달 만에 830선이 깨졌다. 미국 금리상승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전날에 이어 증시하락을 부추긴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였다. 6일 뉴욕증시가 일시 반등했지만 여전히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952억원, 기관이 7394억원을 순매도 한 가운데 개인이 9260억원을 순매수해 국내 증시에 대한 여전한 기대감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56.75포인트(2.31%) 하락한 2396.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초반 상승하다 오후 들어 하락폭이 커지면서 28.21포인트(3.29%) 떨어진 829.96을 기록했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8만 1000원(3.42%) 하락해 22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230만원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8월 14일 이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9월 29일 2394.37로 장을 마친 이후 사상 첫 2600선을 향해 전진하던 코스피가 최근 4거래일 만에 171.98포인트 후퇴하면서 조정국면이 1분기 내내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주식시장에서 유동성 우려뿐 아니라, 기업이익에 대한 불안감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미 증시와의 시간차를 제쳐놓고 보면 양쪽 모두 비교적 긴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에 투입된 자금이 안전 자산으로 옮겨가고, 원리금 부담이 늘어 기업이익도 줄어든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도 전날보다 35.13포인트(0.16%) 오른 2만 1645.37에 장을 마쳤지만 장중 한 때 7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날 종가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 증시도 약세를 지속해 상하이 종합지수 1.8%, CSI300지수는 2.4% 하락 마감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월 세계 주식시장의 동반 하락세가 진행 중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투매 성격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증시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투자 심리 위축의 원인인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만에 하락(원화 가치 상승)하며 최근 상승분을 만회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9원 하락한 1086.6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9.5원 내린 1082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하락폭을 줄이면서 1080원대 중반에서 장을 마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아침엔 ‘패닉 ’ 오후엔 ‘진정 ’… 롤러코스터 탄 국내 증시

    아침엔 ‘패닉 ’ 오후엔 ‘진정 ’… 롤러코스터 탄 국내 증시

    미국 증시 급락 충격으로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5일과 6일 장 초반 패닉에 가까운 폭락장을 보였던 증시는 오후 들어 일단 진정됐다. 그러나 여전히 코스피는 전날 대비 1.5% 떨어졌다. 코스닥도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마감해 전날 하락을 회복하지 못했다. 증시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환율은 상승세가 주춤했다.미국 채권 금리 상승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한 데다 빠르게 상승한 증시 가격도 하락을 부추겼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약달러 선호’ 발언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리더십 공백도 증시 하락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반등하겠지만, 이달까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임금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이 감지되며 뉴욕 주요 증시 지표가 4%대 폭락을 보이자, 국내 증시도 이틀째 하향곡선을 그렸다. 코스피는 전날 대비 2.2% 떨어진 2437.02에 개장했다. 코스닥도 4.31% 빠진 821.24에 개장했다. 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4.6% 급락했다.오후 들어 시장의 매도세가 진정되자 증시가 안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3% 이상 떨어지며 2410선까지 내려앉았지만,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38.44포인트(1.54%) 떨어진 2453.3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입에 오후부터 상승곡선을 그린 코스닥은 전날 대비 0.05포인트(0.01%) 내린 858.17에 마감했다. 출렁거린 증시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39.22%까지 뛰었다. 장중 한때는 70% 넘게 치솟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가 진정되면서 환율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8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한때 1098.6원까지 올랐으나 전날보다 3원 오른 달러당 109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가 달러당 1090원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금리 급등과 미국 정치 불안 등 복합적인 이유를 꼽았다. 연준 의장 교체기에 ‘누네스 메모 공개’와 므누신 재무장관의 ‘약달러 선호’ 발언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자산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시각은 보편적이지만, 조정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의견이 엇갈렸다. 환율은 급등하지 않을 전망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급등과 미국의 4대 은행 중 하나인 웰스파고에 대한 연준의 이사교체 명령 등이 지난 5일 다우지수의 갑작스러운 붕괴의 이유”라며 “펀더멘털은 양호해 조정 후 상승 흐름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년 동안 주가가 유동성을 바탕으로 올랐기 때문에 1분기 내에 새로운 상승은 어렵다”며 “코스피는 지난해 바닥이던 2350선이 1차 ‘바닥’이다”라고 전망했다. 류용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은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남북 관계가 크게 악화되지 않으면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요동치겠지만 달러당 1100원대까지 올라갔다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수출 한국 위협하는 ‘新3고’…정부는 선제 대응

    수출 한국 위협하는 ‘新3고’…정부는 선제 대응

    “하방 리스크에 상반기 총력 체제 가동” 올 초부터 환율 떨어지고 기름값 올라 원가경쟁력 약해진 기업, 이자도 부담 정부가 새해부터 원화 강세와 유가 상승, 고금리 등 ‘신(新)3고 현상’이 수출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주요 업종 수출 점검회의’를 열고 신3고 현상과 함께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정성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반도체·자동차·철강 등 11개 주요 업종 협회·단체와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등 수출지원기관이 참석했다. 김영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 하방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출 증가 추세가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상반기 수출총력체제를 가동하겠다”면서 “수출 4% 이상 증가를 목표로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출은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고 실적인 5739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 규모도 2014년 이후 3년 만에 1조 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 초 1200원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이 새해 들어 1060원대까지 떨어졌고, 배럴당 50달러 중반대였던 국제 유가는 지난해 10월부터 오름세가 계속돼 60달러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수출 기업들은 원화 강세로 매출이 줄어들고, 기름값이 올라 원가 경쟁력은 떨어졌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인상해 은행 대출금리까지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이자 부담도 커졌다. 산업부는 원화 강세에 따른 중소·중견 수출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환변동 보험 지원을 한시적으로 확대했다. 석유제품·석유화학·일반기계 등 환율 하락 및 유가 상승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주요 업종별 협회·단체는 세계경제 및 교역이 회복세에 있어 이달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와 석유화학, 일반기계, 컴퓨터 등의 품목이 총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부는 그동안 업계에서 제기했던 애로사항 86건의 추진 경과를 논의했고, 이 중 37건은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중 32건은 애로사항을 수용해 현재 조치 중에 있다. 업계는 산업부 측에 중소기업 지적재산권 침해 지원채널 마련과 해외시장 진출 시 융합제품 인증 가이드라인 제공 등 13건의 건의사항을 새롭게 제기했고, 향후 수출 점검회의에서 애로 해결 추진 경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원화ㆍ유가 동반 상승… 서민 경제ㆍ수출 中企 ‘한숨’

    원화ㆍ유가 동반 상승… 서민 경제ㆍ수출 中企 ‘한숨’

    국제 유가와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동반 상승하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자칫 물가와 금리까지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수 있어 서민 경제의 주름살을 키울 수 있다. 양대 복병을 넘지 못하면 경제 회복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지난해 초 1200원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인 1060원대까지 떨어졌다. 새해 들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라 1050원대 진입 가능성도 있다. 원화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대기업보다는 환율 변동 대응 능력이 떨어지고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도 환차손으로 인한 중소기업들의 경영애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만간 무역보증기금이나 수출입은행 등과 연계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 리스크 관리 필요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9일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역량이 되니 헤지(위험분산)를 할 수 있는데 수출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은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환율 변동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은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배럴당 50달러 중반대였던 국제 유가는 지난해 10월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두바이유, 12월 서부텍사스중질유(WTI) 등의 차례로 60달러 선을 돌파했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며 원유 수요는 느는 반면 주요 산유국은 원유 생산을 줄여서다. 여기에 이란의 반정부 시위나 정세 불안 등 고질적인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쳤다. 국제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미국이 원유 생산을 늘리면서 유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원유 수요 증가세가 공급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동 지역의 정치적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유가 급등 가능성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름값이 오르면 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 기업의 원가 경쟁력이 떨어진다. 수입 물가가 올라 가계에도 부담을 준다. 물가가 오르면 가계는 지갑을 닫고, 이는 기업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과장은 “국제 유가와 환율은 정부가 통제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 “세계 경제 회복세가 그리 가파르지 않아 유가가 과거처럼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환율의 경우 환변동보험 등으로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국제 유가 상승을 원화 강세 현상이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지만 국제 유가 오름세가 수입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에도 최저임금 인상을 빌미로 각종 서비스 가격이 들썩이는 것과 유사한 구조다. 더욱이 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을 웃돌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해 “금융통화위원들이 물가를 많이 우려했기 때문에 신중히 할 것”이라고 했다. 금리 인상의 전제로 ‘물가 인상률’을 제시한 상황에서 물가가 자칫 한은의 목표치(상승률 2%)를 넘어서면 기준금리 인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유가와 환율의 급변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지만 대비책은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제 유가가 오르면 미국이 셰일가스를 더 많이 생산하기 때문에 배럴당 최대 70달러 선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더 오르면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미국과 환율 조작국 문제가 있어서 정부가 개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개별 기업 차원에서 환변동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역결제 비중 27% → 14% 뚝… 당국 개입에 힘 못 쓰는 위안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역결제 비중 27% → 14% 뚝… 당국 개입에 힘 못 쓰는 위안화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행보가 험난하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2% 선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순탄한 행보를 보이던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이 올 들어 급락세를 타며 1%대 중반으로 주저앉은 까닭이다. 15일 국제금융결제망인 스위프트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은 3개월째 가파른 내림세를 타며 1.46%로 떨어졌다. 비중 순위도 미국 달러화(39.47%)와 유로화(33.98%), 영국 파운드화(7.71%), 일본 엔화(2.92%), 스위스프랑(1.63%)에 이어 6위로 밀려났다.위안화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국제결제 비중 5위로 당당히 국제통화기금(IMF) 통화 바스켓에 진입하며 ‘위안화 국제화’의 기치를 들어 올린 지 불과 1년 만에 오히려 뒷걸음질치는 형국이다. 위안화가 무역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 1분기 14%로 하락하며 급격히 감소했다. 무역결제 비중이 2015년(27%)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유학자금 송금 등 자본거래 규모도 중국 상하이를 기준으로 올해 1분기 4413억 위안(약 7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나 쪼그라든 것이다. 2015년 3분기 1조 위안에 이르렀던 것에 비하면 무려 56%나 급감했다. 위안화의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기본적으로 중국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결제를 허용한 2009년부터 직거래시장 개설 등을 통해 위안화를 국제화하기 위해 두 팔을 걷었다. 그러나 위안화 결제가 증가하면서 자본 유출이 심화되고 통화가치가 떨어지자 중국 당국은 선제적으로 규제 강화에 나섰다. 잉여 현금을 달러로 바꿔 해외 인수합병(M&A)에 사용하는 것이 위안화 약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판단한 탓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위안화 가치를 올리기 위해 중국 당국은 지난 2년 반 동안 무려 1조 달러(약 1090조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대규모 자본 유출은 중국 정부의 중산층 확대 계획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성쑹청(盛松成) 인민은행 참사는 “장기적으로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단기적으로 자본시장 개방으로 인해 환율이 불안정해지면 정부가 불가피하게 환율 안정과 자본 이동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화를 내다 파는 바람에 외환보유액도 급감했다. 11월 말 기준 3조 1192억 달러로 집계됐다. 2014년 6월 3조 9932억 달러까지 늘어나면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외환보유액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려다 보니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중국 당국은 해외 M&A나 부동산 투자는 물론 해외 결제와 환전까지 일일이 규제하고 있다. 현재 500만 달러 이상을 해외로 송금하거나 환전할 경우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위안화 가치의 하락은 대중국 교역 기업들의 환차손으로 이어지는 만큼 위안화 결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당국이 펼치고 있는 환율 안정과 자본 유출 억제 정책이 원래 정책 목표인 위안화 국제화를 희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최대 유통시장인 홍콩과 대만 등 역외 위안화 중심지에선 위안화 예금도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자국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까닭이다. 홍콩의 3월 말 위안화 예금 잔액은 6년 만에 가장 낮은 5072억 위안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런 행보는 중국이 향후 기축통화국으로서 신뢰를 얻는 데 악영향을 줄 수도 있는 만큼 위안화 국제화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5월 보고서에서 “해외 송금에 대한 조사와 외환 매입 등 중국 당국의 자본 통제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위안화는 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포함돼 있음에도 국제통화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은 지난 2년 동안 되레 줄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결제 비중을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앞서 10월 ‘위안화 국제화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환율 시장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 위안화 글로벌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 안정화에 안간힘을 썼다.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을 가속화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금융시장 투자가 한층 더 편리하도록 금융 인프라를 완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은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 중인 중국 입장에서 홍콩(4000억 위안)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한·중 통화스와프(3600억 위안)를 중단하는 것은 위안화 국제화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국제화의 새로운 기회가 될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도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 해상 실크로드에 있는 동남아 국가들에서 위안화 결제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육상 실크로드의 종착역인 독일과 폴란드, 체키아(옛 체코)로의 위안화 신용이체 지급결제 금액 급증도 중국 당국 입장에선 고무적이다. 알리안 라이스 스위프트 아시아·태평양&유럽·중동·아프리카 최고경영자(CEO)는 “위안화 시장에 대한 더욱 광범위한 연결성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스위프트는 글로벌 경제와의 연결성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홍콩 간 채권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채권퉁(債券通)의 순조로운 출발도 위안화 국제화에 힘을 실어 줄 전망이다. 채권퉁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나 금융채, 공사채, 기업채 등 모든 종류의 채권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광대한 중국 채권시장에 외국인들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글로벌 자본의 중국 본토 채권 거래가 늘어날수록 위안화 수요도 증가하는 만큼 위안화 국제화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채권퉁이 개통된 지난 7월 3일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채권에 투자하는 ‘베이샹퉁’(北向通) 거래 실적은 142건 매매, 70억 4800만 위안에 이른다고 중국외환거래센터가 밝혔다. 이 가운데 매입 거래가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했으며 외국 기관도 70곳이 참여해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65조 9000억 위안에 이른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이 보유한 채권 비중은 1.32%(8600억 위안)에 그쳤다. 이 같은 규모는 독일과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시장보다 월등히 낮고, 한국·일본(10%)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중국 채권시장에 투자 확대 여력이 크다는 말이다. 1분기 말 기준 중국 채권 잔액에서 국채는 22조 46000억 위안(34.1%), 금융채는 15조 5600억 위안(23.6%), 공사채는 4조 4800억 위안(6.8%), 기업채는 3조 5200억 위안(5.3%)을 차지했다. 한 미국계 헤지펀드 관계자는 “(채권퉁으로) 월가의 외국 자본에는 거대한 블루오션이 생겼다”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중국 본토에서 홍콩 등 글로벌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난샹퉁’(南向通)은 실행 규정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인민은행은 전했다. 이에 따라 난샹퉁은 2년 뒤에나 시행될 전망이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이주열 총재 “이미 예견… 국내 특별한 영향 없다”, 고형권 차관 “인상 속도 불확실성 커 선제적 대응”

    이주열 총재 “이미 예견… 국내 특별한 영향 없다”, 고형권 차관 “인상 속도 불확실성 커 선제적 대응”

    이주열(왼쪽)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과 관련해 “국내에서는 특별한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예상했던 것”이라면서 “내년 정상화 속도가 관심이었는데 점도표(3회 인상) 변화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금리역전, 통화정책 핵심 변수 아냐” 이 총재는 또 내년 한·미 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는 점이 향후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물음에 “국내 경기, 물가, 금융 안정,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역전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변수 중 하나일 뿐 핵심 원인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은은 이날 오전 김민호 부총재보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열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했다. 정부는 금융시장에서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고형권(오른쪽)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면서 “이를 감안해 관계 당국은 선제적인 자세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차관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불안은 크지 않지만 향후 물가 변화에 따라 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달라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3%가 확실시되는 등 건실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 가려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자금 급격한 유출 없을 것” 고 차관은 회의 후 기자들과 재차 만나 “국내 대외건전성은 과거 외환위기에 비해 말할 수 없을 만큼 튼튼하다”며 “금리가 많이 오르면 취약 차주, 중소기업, 자영업자가 어려울 수 있는데 이를 위해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고 있으니 시장에서 불안해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금리(차이)만 가지고 자본유출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투자 해외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낮게 봤다. 한편 미 연준이 금리 정상화 속도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원 내린 108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의 영향으로 7.2원 내린 1083.5원으로 출발했지만 외국인들의 시세 차익 현실화 등으로 1080원 후반대까지 회복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위안화 국제화에 제동이 걸렸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위안화 국제화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행보가 험난하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2%대를 오르내리며 비교적 순탄한 행보를 보이던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이 올들어 내림세를 타며 1%대 중반으로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국제금융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은 3개월째 가파른 내림세를 타며 1.46%를 기록했다. 국제결제 비중 순위도 미국 달러화(39.47%)와 유로화(33.98%), 영국 파운드화(7.71%), 일본 엔화(2.92%), 스위스프랑(1.63%)에 이어 6위로 밀려났다. 위안화는 국제결제 비중이 5위에 진입한 지난해 10월 당당히 국제통화기금(IMF) 통화 바스켓에 진입하며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의 기치를 들어올린지 1년 만에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전체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1분기 14%를 떨어졌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무역결제 비중이 2015년(27%)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유학자금 송금 등 국제결제 규모도 상하이를 기준으로 올해 1분기 4413억 위안(약 73조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나 쪼그라들었다. 2015년 3분기 1조 위안에 이르렀던 것에 비하면 무려 56%나 급감했다.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기본적으로 중국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는 탓이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결제를 허용한 2009년부터 직거래시장 개설 등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두팔을 걷었다. 그러나 위안화 결제가 증가하면서 자본 유출이 심화되고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자 중국 당국은 선제적으로 규제 강화에 나섰다. 중국 당국은 잉여 현금을 달러로 바꿔 해외 인수·합병(M&A)에 사용하는 것이 위안화 약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판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위안화 가치를 올리기 위해 중국 당국은 지난 2년 반 동안 무려 1조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대규모 자본 유출은 중국 정부의 중산층 확대 계획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성쑹청(盛松成) 인민은행 참사는 “장기적으로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단기적으로 자본시장 개방으로 인해 환율이 불안정해지면 정부가 불가피하게 환율 안정과 자본 이동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화를 내다파는 바람에 외환보유액은 10월 말 기준 3조 1200억 달러로 집계됐다.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4년 6월 3조 9932억 달러까지 늘어나면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외환보유액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는데 써버린 탓에 가파르게 줄어든 셈이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해외 인수·합병(M&A)이나 부동산 투자는 물론 해외 결제와 환전까지 일일이 규제에 나서고 있다. 현재 500만 달러(약 54억 7000만원) 이상을 해외로 송금하거나 환전할 경우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위안화 가치의 하락은 대중국 교역 기업들의 환차손으로 이어지는 만큼 위안화 결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위안화 유통이 줄어들고 중국으로 되돌아간 위안화는 다시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당국이 펼치고 있는 환율 안정과 자본유출 억제 정책이 원래 정책 목표인 위안화 국제화를 희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위안화 최대 유통시장인 홍콩과 대만 등 역외 위안화 중심지에선 위안화 예금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자국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홍콩의 3월 말 위안화 예금 잔액은 6년 만에 가장 낮은 5072억 위안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런 행보는 중국이 향후 기축통화국으로서 신뢰를 얻는 데 악영향을 줄 수도 있는 까닭에 위안화 국제화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5월 보고서에서 “해외 송금에 대한 조사와 외환 매입 등 중국 당국의 자본 통제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위안화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포함돼 있음에도 국제통화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은 지난 2년 동안 되레 줄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결제 비중을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0월 ‘위안화 국제화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환율 시장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 위안화 글로벌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을 가속화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금융시장 투자가 한층 더 편리하도록 금융 인프라를 완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은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 중인 중국 입장에서 홍콩(4000억 위안)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한·중 통화스와프(3600억 위안)를 중단하는 것은 위안화 국제화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국제화의 새로운 기회가 될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도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 해상 실크로드에 위치한 동남아 국가들에서 위안화 결제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육상 실크로드의 종착역인 독일과 폴란드, 체키아(옛 체코)에로의 위안화 신용이체 지급결제 금액의 급증도 중국 당국 입장에선 고무적이다. 알리안 라이스 스위프트 아시아·태평양 & 유럽·중동·아프리카 최고경영자는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시장에 대한 더욱 광범위한 연결성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스위프트는 글로벌 경제와의 연결성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홍콩간 채권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채권퉁(債券通)의 순조로운 출발도 위안화 국제화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채권퉁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 금융채 공사채 기업채 등 모든 종류의 채권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광대한 중국 채권시장에 외국인들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글로벌 자본의 중국 본토 채권 거래가 늘어날수록 위안화 수요도 증가하는 만큼 위안화 국제화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퉁이 개통된 지난 7월3일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채권에 투자하는 ‘베이샹퉁(北向通)’ 거래 실적은 142건 매매, 70억 4800만 위안에 이른다고 중국외환거래센터가 밝혔다. 이 가운데 매입 거래가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했으며 외국 기관도 70곳이 참여해 고무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65조 9000억 위안(약 1708조원)에 이른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크다. 하지만 외국 기관들이 보유한 채권 비중은 1.32%(8600억 위안)에 불과하다. 이같은 규모는 독일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시장보다 월등히 낮고, 한국·일본(10%)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투자 확대 여력이 크다는 말이다. 1분기 말 기준 중국 채권 잔액에서 국채는 22조 46000억 위안(34.1%), 금융채는 15조 5600억 위안(23.6%), 공사채는 4조 4800억 위안(6.8%), 기업채는 3조 5200억 위안(5.3%)을 차지했다. 한 미국계 헤지펀드 관계자는 “(채권퉁으로) 월가의 외국 자본에는 거대한 블루오션이 생겼다”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중국 본토에서 홍콩 등 글로벌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난샹퉁(南向通)’의 개통 시기는 미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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