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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 ‘무역전쟁’이 몰고올 후폭풍에 떨고 있는 중국 중산층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 ‘무역전쟁’이 몰고올 후폭풍에 떨고 있는 중국 중산층

    3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온라인 인기 여성 작가이자 파워 블로거인 쑤겅성(蘇更生)이 지난달 14일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微博)에 올린 글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충격이 나처럼 평범한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알려달라.” 화장품·화장법 전문 파워 블로거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글을 올린 것은 아주 생뚱맞다. 순식간에 그의 글에 수 천 건의 댓글과 1만여건의 공유 표시가 달리자 중국 당국은 ‘관련 법률과 규칙을 위반했다’며 곧바로 차단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중국의 중상류층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미국에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개혁·개방 이후 고도 경제성장의 힘입어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이들 계층은 애써 모은 재산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중국의 중산층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점점 더 혼란스러워하고 걱정하고 있다”고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중산층에 대해 공식적으로 정의를 내린 적은 없지만,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1인당 국가총생산(GDP)은 1만 150달러(약 1210만원)이다. 중국 중산층은 지난 40년 동안 눈부신 경제성장 덕분에 오늘보다 내일의 삶이 나아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주식과 주택 등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 중산층은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미래의 불확실성을 체감하기 시작했다.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 전망, 자녀의 해외 유학 문제, ‘왕좌의 게임’ 최종회 시청 문제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이유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 하고 있다. 미국의 인기 드라마 콘텐츠 ‘왕좌의 게임’은 당초 지난달 20일 오전 9시 중국 내 독점권을 가진 텅쉰(藤訊·Tencent) 비디오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었지만 방영 1시간을 앞두고 “전송상의 문제가 있다”는 짤막한 글을 웨이보에 올린 뒤 돌연 결방했다. 이 드라마를 제작·방영하는 HBO 측은 “프로그램 전송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며 중국이 무역분쟁 때문에 방송을 내보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텅쉰 측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의 불가측성이 커지며 자신의 주식가격이 곤두박질치거나 집값이 급락하고, 자산가격 하락으로 해외 유학 보낸 자녀들을 귀국시켜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중국 중산층은 우려하고 있다. 무역전쟁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는 40대 남성은 “요즘 외국에 거주하는 고객과 자주 웨이보 등을 통해 대화하고 있다”며 “무역전쟁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전개 될지에 관해 보다 많은 정보를 알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두 채(시가 약 100만 달러)를 보유한 엘리 마이(35) 영업 매니저는 “무역전쟁이 되도록 빨리 끝나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무역전쟁이 더욱 악화되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런 불안감은 치솟는 식료품 가격과 맞물려 있다. 지난 4월 중국의 식료품 가격은 돼지고기와 과일 가격이 상승하면서 6.1% 포인트 상승했다. ‘국민 육류’로 불리는 돼지고기 값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 전역을 휩쓸면서 4월에만 14.4%포인트나 올랐다. 실업률 급등도 한몫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자금난을 겪는 민영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확산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월 도시지역의 실업률은 5.3%로 전달(4.9%)에 비해 큰 폭으로 뛰었다. 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京東·JD)닷컴, 디디추싱(滴滴出行)과 왕이(網易·Netease) 등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SCMP는 상승률이 더 높은 지방의 실업률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고용시장이 더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가계부채 문제가 겹치면서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중국의 가계부채는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5년 39.2%, 2016년 44.9%, 2017년 48.9%로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중산층은 자신들의 부를 지키기 위해 위안화보다는 금이나 달러, 엔화, 호주 달러 등 외화를 사들이고 있다. 환율이 달러당 7위안에 바짝 다가서는 등 위안화 약세 현상이 뚜렷한 까닭은 무역전쟁의 영향도 영향이지만 중산층이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는 증거다. 더군다나 홍콩으로 달려가 금괴를 산 뒤 이를 은행에 맡겨 두기도 한다. 광저우에서 부유층을 대상으로 자산관리를 돕고 있는 리정뱌오는 “일부 부유층이 재산을 지키기 위해 홍콩으로 가서 골드바를 구매하거나 홍콩에 계좌를 개설하려 한다는 심심찮게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해외 부동산 매입에도 나서고 있다. ‘골든(황금)비자’를 노린 중국인 1만여명이 그리스로 몰려가고 있다. 그리스 정부가 25만 유로(약 3억 3000만원) 이상의 자국 부동산을 사면 골든비자를 내주는 까닭에 그리스 서민들이 집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유럽에서 가장 저렴한 그리스의 골든비자를 취득한 외국인은 가족과 함께 5년 이상 그리스에 체류할 수 있다. 그리스에서 사업도 가능하고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로 여행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부동산만 계속 보유한다면 갱신도 가능하다. 중국의 중산층이 무역전쟁의 영향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40대 무역업자는 “나의 모든 걱정이 쓸데없는 것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비상시에 대비해 미국 달러, 엔화, 호주 달러를 현금을 일정량 보유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털어왔다. 중국 중산층 사이에 홍콩에서 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붐도 일고 있다. 자산의 ‘헤� �(위험 분산)을 위해서다. SCMP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에서 개인이 납입한 총보험료의 30%는 중국 본토에서 온 사람들이 납입한 것이었으며, 금액은 476억 홍콩 달러(약 7조 2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5년 중국 본토인의 납입 비중이 15%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2배나 된다. 중국 본토인들은 생명보험과 중병보험, 장기 저축성 보험 등에 주로 가입하며, 홍콩 달러가 아닌 미국 달러로 지급되는 보험 상품도 선호한다. 중국 당국은 한해 개인이 환전할 수 있는 외화의 규모를 5만 달러로 제한하기 때문에 보험료를 한꺼번에 내지 못하고 분할 납부를 위해 해마다 홍콩으로 달려가는 본토인들도 많다. 베이징에서 항공우주 컨설턴트로 일하는 란톈이는 “중국에서 의료보험에 이미 가입했지만 내 딸이 커서 외국에서 공부할 때를 대비해 달러로 지급되는 저축성 보험을 홍콩에서 가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부유층은 한해 납입 보험료가 수십억 원에 이르는 거액 보험 가입도 서슴지 않는다. 홍콩의 한 보험 에이전트는 “우리 팀에는 600명의 에이전트가 있는데, 지난해 보험료 수입은 전년보다 70% 급증했다”며 “한해 100만 달러는 물론 200만 달러의 보험료를 납입하는 부자들도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SCMP는 “사업을 하는 개인의 재산과 그가 운영하는 사업체의 재산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중국의 현실에서 도산이나 재산 압류 등에 대비해 배우자나 파트너를 보험 수혜자로 하는 거액의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몸값 오르는 달러… 금융 자산 10~15% 채워 두세요

    몸값 오르는 달러… 금융 자산 10~15% 채워 두세요

    올 들어 원·달러 환율 6% 이상 상승 1년 미만 투자, 은행 외화예금 혜택↑ 3년 안팎 ELS·10년 이상은 보험 추천 기간 따른 변동 위험… 장기 전략 짜야올해 초 111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190원대까지 오르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달러에 투자하는 이른바 ‘환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고액 자산가는 물론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달러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달러가치가 많이 오른 시기는 환테크에 뛰어들 적기는 아니지만, 앞으로 안전자산 보유를 위해 달러 투자를 원한다면 환율 추세를 보면서 분할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은 6% 이상 상승했다. 종가 기준 지난 1월 2일 달러당 1119.0원에서 이날 1193.9원으로 70원 이상 뛰었다. 그만큼 원화 가치는 떨어지고 달러 가치는 치솟았다는 뜻이다. 정우성 신한PWM분당센터 PB팀장은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자 최근 부쩍 달러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배도진 KEB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 골드PB팀장도 “만약 본인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달러가 없다면 금융 자산의 10~15% 정도는 달러로 가져가는 게 좋다”면서 “원·달러 환율 1150원대에서 적극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제안했다. 환테크의 기본은 달러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이다. 아울러 투자 기간에 따라 시중은행 자산관리전문가(PB)들이 추천하는 상품도 달라진다. 6개월이나 1년 미만의 단기 투자를 노린다면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달러 예금을, 3년 안팎의 중장기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달러 주가연계증권(ELS)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달러 ELS는 일반 ELS처럼 각종 주가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면서 원화가 아닌 달러로 거래하는 상품이다. 또 10년 이상 장기 투자 상품으로는 달러 보험도 있다. 달러 보험은 메트라이프생명에서 ‘유니버셜 달러 종신보험’을, 푸르덴셜생명에서 ‘달러 평생보장보험’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나자 시중은행들은 각종 이벤트를 앞세워 외화예금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KEB하나은행은 오는 10월 말까지 달러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에 신규 가입하면 하루만 지나도 연 1.8%의 금리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B국민은행도 다음달 말까지 1만 달러 이상 외화 정기예금에 신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 등을 준다. 기업 고객이 신규 가입하면 최대 70%까지 환율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금리가 연 2.17%인 환테크 적립예금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본인이 지정한 환율 이하로 떨어지면 추가로 자동이체해서 납입도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입금 때마다 건별로 만기일을 자유롭게 지정해 하나의 계좌로 여러 건의 외화 정기예금을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다만 환율은 “주가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올 만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투자할 때는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정 팀장은 “1년 전만 해도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결국 틀렸다”면서 “마찬가지로 환율이 지금 고점일지 더 올라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한동안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많다”고 내다봤다. 배 팀장은 “달러 보험 상품의 경우 다른 보험들과 마찬가지로 장기로 묶여 있다 보니 기간에 따른 위험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차장은 “요즘처럼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꼭 환율이 올라서가 아니더라도 달러 같은 안전자산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면서 “단기적으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팔겠다는 전략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무역불안에 외국인 ‘셀 코리아’ 가속… 주식·원화가치 동반 추락

    무역불안에 외국인 ‘셀 코리아’ 가속… 주식·원화가치 동반 추락

    코스피, 2020선 후퇴… 5개월새 최저치 국고채 10년물마저 기준금리 밑으로 뚝 갈등 장기화 우려에 안전자산으로 몰려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29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채권시장에서는 3년물과 5년물에 이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5%(25.51포인트) 내린 2023.32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4일(2010.25) 이후 가장 낮다. 장중 한때 2016.2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이 361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은 1710억원을, 개인은 193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내다 판 한국 주식만 1조 6000억원에 이른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대한 우려로 지수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1.61%(11.29포인트) 떨어진 691.4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03억원, 5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원화 가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1원 오른 달러당 1193.9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196.2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라 달러 송금 수요가 발생한 데다가 위안화 약세가 원화 약세로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많이 나오니까 원화 약세가 커졌고, 원화 약세가 커지니까 외국인 매도가 더 늘어난 것”이라면서 “이탈리아가 재정 적자 문제로 유럽연합(EU) 집행위윈회로부터 제재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과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나오면서 유로화는 약세, 달러는 강세를 보인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의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하면서 연저점을 새로 썼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부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2bp(1bp=0.01% 포인트) 하락한 1.741%로 마감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1.75% 아래로 떨어진 수치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밑으로 내려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날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는 소식에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기보다는 오래가겠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졌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주열 “계획 없다”고 못박은 ‘리디노미네이션’이 뭐야

    이주열 “계획 없다”고 못박은 ‘리디노미네이션’이 뭐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리디노미네이션 검토한 적도,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지난 3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논의에 불을 붙인지 두 달 만에 의견을 달리한 건데요. 잊을만하면 언급되는 리디노미네이션이 뭔지 알아보겠습니다. 리디노미네이션은 ‘다시’를 뜻하는 ‘리’(re)와 ‘화폐 체계’를 뜻하는 ‘디노미네이션’(denomination)의 합성어입니다. 말 그대로 화폐 체계를 다시 한다는 뜻인데요. 모든 화폐의 원래 가치는 그대로 두고 숫자를 동일한 비율로 낮추는 식이죠. 예컨대 1000대1로 낮추면 1000원짜리가 1원이 되지만 1원의 가치는 원래대로 1000원인 겁니다. 돈에 붙는 ‘동그라미’(O)가 줄어들어 표기가 훨씬 간단해지겠죠. 예를 들어 5000원짜리 짜장면을 5원으로 표기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왜 리디노미네이션이 필요할까요. 크게 두 가지인데요. 우선 국제화입니다. 미국의 1달러는 우리나라 돈으로 1000원 가량인데요. 이러면 외국 관광객이 한국에 와 100달러를 환전했는데 십만 단위가 찍힌 지폐를 받으면 원화 가치가 낮아 보입니다. 각국의 최저 화폐단위와 비교해봐도 1달러에 해당하는 숫자는 원화가 큰 편입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경우 미국 1달러에 해당하는 1파운드와 1유로는 동전이거든요. 미국 달러화 대비 환율이 네 자릿수인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 중에서 한국이 유일하다고 하네요. 만일 리디노미네이션이 되면 “우리도 글로벌 화폐야”라고 말 할 수 있는 겁니다. 두 번째는 수십년 사이에 크게 성장한 우리나라 경제 규모입니다. 우리나라 화폐단위는 1962년 정해진 뒤 50여 년간 변화가 없는데요. 1962년 24억 달러에 불과했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1조 7000억 달러 수준으로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경제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물가도 당시보다 크게 올랐는데요. 브라보콘만 봐도 1980년대 5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500원으로 물가가 크게 상승했잖아요. 화폐단위만 50여 년간 그대로 인 겁니다. 이미 민간에서는 1만 원 짜리 음식값을 10.0이라고 표시하고 있는데 말이죠. 리디노미네이션을 통해 현실을 못따라 가는 화폐단위를 바꾸겠다는 겁니다. 이외에도 거래의 효율성, 지하경제의 양성화 차원에서도 논의가 이뤄져 왔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과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리디노미네이션 추진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물가가 올라갈 게 걱정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이 걱정인 시기”라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저물가 상황을 고려하면 일시적인 물가 상승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죠. 또 박 전 총재는 “비용 부담이 아니라 일자리와 투자 수요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지금 리디노미네이션은 무조건 남는 사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홍춘욱 이코노미스트는 서울신문 유튜브 ‘서울살롱’에 출연해 “지금 화폐개혁을 한다면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며 안하는 게 좋다. 한다면 여론수렴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화폐제작 비용 외에 은행의 모든 현금자동인출기(ATM) 등 각종 장비를 교체해야 하는 비용도 감수해야죠. 수조원의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화폐단위 자체를 낮추면 가격이 낮은 서민 물가가 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1000원이 1원이 되면 800~900원짜리 물건은 0.8원, 0.9원이 아니라 1원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에서는 1953년과 1962년 두 번의 화폐개혁이 있었습니다. 1953년은 한국전쟁 직후로 거액의 군사비 지출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였죠. 100환이 1원으로 바뀌는 100대1의 화폐단위 변경이었습니다. 1962년은 경제개발계획에 들어가는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10환을 1원으로 바꾼 10대1 변경이었는데요. 두 번 모두 긴급명령 형태로 발표됐습니다. 이렇다보니 대통령 직권으로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과 인터넷 댓글을 통해서 퍼져나가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리디노미네이션을 하려면 국회 의결을 거쳐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화폐단위를 규정한 한국은행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리디노미네이션의 현실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리디노미네이션은) 사회적 충격도 큰 사안이고 국민적인 공감대와 사전 연구도 굉장히 필요한 사안”이라며 “정부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요. 이 총재도 반복해서 “계획이 없다”고 말했으니까요. 일단은 수면 아래로 논의가 가라앉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또 논의가 진행될텐데요. 그때는 국민들에게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설명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으면 합니다. 더 많은 영상은 서울신문 유튜브 ‘서울살롱’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주가 급락·환율 급등…‘셀 코리아’도 수출 호재도 아니다

    주가 급락·환율 급등…‘셀 코리아’도 수출 호재도 아니다

    “외국인 7거래일 연속 순매도했지만 매도 규모 안 커 우려할 상황 아니다 미중 무역협상 해결돼야 주가 반등” 환율 최근 2주 새 30원 가까이 올라 한국경제 좋지 않아 원화 가치 추락 “환율 상승이 경기 불안감 키울 수도”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국내 주식과 외환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예고한 지난 5일(현지시간) 이후 코스피는 2주 동안 7% 이상 추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30원 가까이 뛰었다. 이에 따라 외국 자본이 국내 증시에서 썰물처럼 빠지는 ‘셀 코리아’에 대한 우려와 원화 가치 하락으로 부진을 겪는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각각 동시에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셀 코리아 가능성은 낮고, 수출 경쟁력 상승 효과도 미미하다는 게 중론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9~17일 7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했다. 지난해 11월 13~22일 8거래일 연속 이후 6개월 만에 최장으로, 이 기간 순매도 규모만 1조 6985억원에 이른다. 외국 자본의 이탈은 ‘주가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국제 신인도 하락→외국 자본 이탈 가속화’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도가 시작되기 전날인 지난 8일 2168.01에서 17일 2055.80으로 5.18%(112.21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9.4원에서 1195.7원으로 2.25%(26.3원) 올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도 기간은 길지만 규모는 크지 않아 셀 코리아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한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들어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에 10조원 이상 들어 왔는데 셀 코리아라고 부르려면 이 금액 대부분이 빠져야 한다”면서 “하루 순매도 규모도 최소 1조원 이상은 돼야 하는데 지난 7거래일 동안 5000억원을 넘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투자 패턴 대부분이 신흥시장 패시브 펀드다. 이는 미리 정한 한국 주식 투자 비중만큼 사고파는 방식”이라면서 “최근 신흥시장 패시브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한국 주식 투자액도 그 비중만큼 자동으로 줄어든 것이어서 ‘셀 코리아’는 너무 민감한 반응”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10.20으로 2017년 9월(109.64) 이후 최저다. 물가 수준까지 감안한 화폐의 실제 구매력이 어느 정도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원화 가치가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원화 약세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품의 가격은 싸져 경쟁력이 상승한다. 최근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는 우리나라로서는 호재로 비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통화의 실질 가치가 10% 낮아지면 순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1.5%가량 늘어난다고 보고 있다. 수입 물가는 오르겠지만 0%대 저물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정부 입장에서는 물가 상승에 대한 걱정도 크지 않다. 하지만 이번 원·달러 환율 급등은 원인과 파급 효과에서 과거와 다르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출 경기가 나쁘고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로 역성장하는 등 한국 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원화가 약세인 것”이라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오히려 경기에 불안감을 키울 수 있어 수출에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면 전환을 고려한 수출 변화에 관한 실증연구’ 보고서의 내용도 마찬가지다. 수출이 늘어날 때는 원화 실질실효환율이 1% 포인트 하락하면 수출이 1.67% 포인트 증가했지만, 수출이 줄어들 때는 실질실효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통계에 분명히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도 ‘환율이 수출 및 내수에 미친 영향에 대한 재고찰’ 보고서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원화 가치가 낮아졌지만 수출 증가세는 오히려 꺾였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 수출에는 국제시장 가격보다 글로벌 수요가 미치는 영향이 더 커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흥시장 통화는 같이 움직여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동안 위안화와 원화 약세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당분간 국내 주가는 횡보가 예상되고 미중 협상에서 성과가 나와야만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셀코리아’ 여파로 코스피 2050대↓, 원·달러 환율↑

    ‘셀코리아’ 여파로 코스피 2050대↓, 원·달러 환율↑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7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코스피가 2050선까지 밀렸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고 중국 증시가 폭락한 영향이 컸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달러당 1195원을 넘어 1200원에 육박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8%(11.89포인트) 내린 2055.80으로 마감됐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상승해 전장보다 0.67%(13.88포인트) 오른 2081.57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바뀌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8일(2025.27)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다. 코스닥지수도 0.48%(3.46포인트) 내린 714.13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98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지난 9일부터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의 7거래일 연속 순매도는 올해 들어 처음이며 지난해 11월 13~22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4.2원 오른 119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7년 1월 11일(1196.4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자국 기업과 원칙적으로 거래할 수 없는 ‘블랙 리스트’에 올리는 등 미중 갈등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가치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94위안까지 올라 7위안에 육박했다. 외국인은 달러를 원화로 바꿔서 국내 주식을 사고, 주식을 팔고 받은 원화를 달러로 바꾼다.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주식을 팔고 나갈 때 손실이 커지는 구조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돼 앞으로도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자 조금이라도 손해를 덜 보려고 주식을 팔고 나가는 외국인이 많아진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거래 환경이나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비빌 언덕이 없는 기진맥진한 상태인데 주요 2개국(G2)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고조로 이날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찍었고 중국 증시도 폭락했다”면서 “미중 마찰이 장기화 되면서 외국인이 중국이든 한국이든 신흥시장에 손사래를 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열린세상] 리디노미네이션이 통화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올라야 하나/홍춘욱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리디노미네이션이 통화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올라야 하나/홍춘욱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최근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리디노미네이션이란 화폐단위의 변경 조치를 의미한다. 1962년의 화폐개혁이 대표적인데, 당시 박정희 정부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대표되는 수출주도의 적극적인 경제성장 계획을 수입했다. 그러나 당시 한국에는 경제개발에 필요한 돈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이에 박정희 대통령은 1962년 6월 10일 긴급통화조치를 발표해 기존 10환을 1원으로 바꾸었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원’이라는 화폐단위는 1962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던 셈이다. 당시 박정희 정부가 화폐개혁을 단행했던 이유는 경제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국민들의 자산 수준을 가늠하고, 더 나아가 부정한 돈을 회수하려는 데 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당시 재무장관 천병규를 비롯한 5명의 화폐개혁 준비반은 “기밀누설 시 총살형도 감수한다”는 선서를 할 정도로 소수에 의해 전격적으로 추진됐기 때문이다. 또한 화폐개혁에 사용될 새 화폐는 영국에서 제작돼 개혁이 시행되기 44일 전 부산항에 도착해 철저한 보안 아래에 보관됐다고 한다. 그러나 1962년 화폐개혁은 한국경제에 큰 충격을 주었다. 생활비에 한해 6월 17일까지 10대1의 비율에 따라서 가구당 한 사람에게 500원 한도로 새 은행권을 바꿔 준다고 했지만, 충분치 않은 한도로 사회적 불안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화폐개혁이 단행된 날은 통행금지 시간까지 앞당겨져서 귀가하는 시민들이 택시를 잡으려고 해도 택시 기사가 구권은 이제 소용없다면서 승차 거부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재계와 미국의 강력한 반발, 그리고 예상보다 적은 은닉자금 규모 등에 직면하며 박정희 정부의 통화개혁은 예금동결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함으로써 실패로 끝났다. 화폐개혁에 따른 충격은 단시간에 끝났지만 이때의 충격은 국민들에게 일종의 정신적 외상을 남기고 말았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일이 2016년 11월 9일 인도에서 발생했다. 당시 인도 정부는 지하경제 양성화를 목적으로 급작스럽게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인도 정부는 구권 500루피 및 1000루피 지폐 유통을 금지하는 한편 11월 10일부터 신권 500루피 및 2000루피를 발행했는데 교환량이 충분하지 않았다. 특히 예금액이 25만 루피(약 430만원)를 넘길 경우 자동으로 세무서에 신고가 들어가며 자금의 원천 및 과거 세금 납부 사실을 소명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전미경제분석국(NBER)이 발표한 흥미로운 논문 ‘현금과 경제: 인도 화폐개혁으로부터 얻어진 증거들’에 따르면 “화폐개혁 이후 인도은행의 신용 규모가 무려 2% 포인트나 줄어들며 경제에 심각한 충격이 발생”했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더 나아가 “인도의 현금 부족 사태는 미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단번에 2% 포인트 인상한 것 같은 경제적 충격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이상의 분석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리디노미네이션을 시행하려는 의도가 아무리 좋더라도, 경제에 예상하지 못한 큰 충격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 1962년 리디노미네이션으로 일종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상황인데, 굳이 ‘1000원을 1환으로 교환’하는 등의 조치를 단행할 이유가 있을까.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최근 PB(Private Banking) 고객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세미나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리디노미네이션에 대비한 운용 전략”에 대한 것이다. 갑자기 환율이 상승하고 금이나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우연으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진정한 원인은 ‘해외 요인’이라는 게 중론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하나하나에 금융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해외 충격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시장 참가자의 불안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지금 가장 시급하게 고민해야 할 것은 리디노미네이션의 시기 판단이 아니라 정책금리의 인하 등 통화공급 확대 정책 타이밍이 돼야 하지 않을까.
  • 추락하는 원화가치… 한 달 낙폭 주요 신흥국 중 3위

    추락하는 원화가치… 한 달 낙폭 주요 신흥국 중 3위

    성장률 저하에 미중 무역전쟁 직격탄 환율 1200원 되면 자본유출 가능성도 달러 정기예금 급증… 유학생은 울상최근 한 달여 사이에 원화 가치가 주요 신흥국 통화 가운데 세 번째로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 충격에 이어 미중 무역분쟁까지 고조되자 원화가 직격타를 맞은 모습이다. 금융업계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까지 올라갈 경우 자본유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학생이냐 수출업체냐에 따라 국민들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8일까지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2.9% 떨어졌다. 지난 3월 29일 1135.1원(종가 기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일 1169.4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주요 신흥국 통화 가운데 원화보다 화폐 가치가 더 떨어진 통화는 정국 불안에 휩싸인 터키 리라화(-9.0%)와 아르헨티나 페소화(-3.7%)뿐이었다. 미국과 무역분쟁을 겪는 중국 위안화는 1.0%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인도 루피화(-0.6%), 인도네시아 루피아화(-0.6%)는 위안화보다 변동폭이 작았고 멕시코 페소화(1.8%)나 러시아 루블화(1.1%)는 오히려 달러 대비 통화 가치가 상승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 기업의 장기 수익성이 나빠지고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한국이 최근 무역갈등에서 타격을 심하게 받고 있다”고 짚었다. 이렇게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수출업체가 물건을 팔고 받는 수출입신용장(LC)이 은행에 많이 들어온다”면서 “환 헤지(위험 회피)를 하지 않은 수출 기업은 환율이 낮을 때 물품 계약을 했다가 높은 환율로 원화 대금을 받아 환차익을 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달러 자산도 인기다. 5대 시중은행의 달러화 정기예금은 지난 8일 기준 4월 말보다 9300만 달러가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주식 결제 금액은 20억 7063만 달러(약 2조 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반면 유학생이나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고민이 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통 등록금은 1년에 1~2번 송금하지만 생활비는 매달 보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송금 시기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여름휴가를 계획한 김모(30)씨도 “미리 환전을 해 두지 않아 후회하는 중”이라면서 “예산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 쇼핑이나 식비를 최대한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안갯속으로 빠지면서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7.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한때 1182.9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7년 1월 17일(1187.3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121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자본 유출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외환 딜러는 “1180원선까지는 감당할 수 있지만 최근 변동 속도가 굉장히 빠른 데다 1200원까지 올라가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외국인은 원화 자산 가치가 떨어지고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고 인식하고 더 빠져나갈 수 있어 금융시장에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미중 무역 갈등에 ‘검은 목요일’… 코스피 66P 급락

    미중 무역 갈등에 ‘검은 목요일’… 코스피 66P 급락

    코스피 3% 내린 2102… 4개월 만에 최저 코스닥도 21P 떨어진 724로 장 마쳐 환율 1179원… 2년 4개월 만 가장 높아 中·日 증시도 하락… “최악은 피할 듯”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9일 주가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코스피는 3% 이상 급락해 2100선에 턱걸이했다. 지난해 10월 11일(-4.44%) 이후 최대 하락폭으로 7개월 만의 ‘검은 목요일’이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0원에 육박해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4%(66.00포인트) 떨어진 2102.01로 마감됐다. 지난 1월 15일(2097.18)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다. 코스닥지수도 2.84%(21.15포인트) 내린 724.22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28일(719.72) 이후 한달 반 만에 가장 낮다. 낙폭 또한 지난해 12월 6일(-3.24%) 이후 5개월 만에 최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0.4원이나 오른 1179.8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7년 1월 16일 1182.10원(종가 기준)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다. 주가와 환율이 요동친 이유는 미국 정부가 9~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을 하루 앞두고 대중국 압박 수위를 최고로 끌어올려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플로리다주 패너마시티비치에서 한 대선 유세에서 “중국이 합의를 깨뜨렸다.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미국은 물러서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도 온라인 관보에 10일부터 20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올릴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이 관세를 올릴 경우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해야만 할 것”이라며 보복을 경고했다.중국과 일본 증시도 뚝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42.80포인트) 내린 2850.95로, 일본의 닛케이225는 0.93%(200.46포인트) 하락한 2만 1402.13에 마감됐다. 9일부터 진행되는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돼 양국이 추가 관세 폭탄을 매길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맞대응하면 중국 경제가 더 나빠져 세계적 기업이 많은 미국 경제도 같이 휘청거릴 것”이라면서 “중국이 부드러운 대응으로 사태 악화를 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중국의 4월 수출이 예상 외로 줄어 중국 정부가 미국에 양보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미중 싸움에 요동치는 금융시장

    미중 협상 어긋나면 한국 성장률 추락 홍남기 “경기 하방 위험… 추경 시급”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8일 국내외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쳤다. 9~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협상이 어긋나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협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1%(8.98포인트) 내린 2168.01로 마감됐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코스닥지수도 1.07%(8.08포인트) 떨어진 745.37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9원 오른 1169.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 코스피는 2150선까지 밀리고 원·달러 환율은 1172.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렇듯 주가와 환율이 널뛰기한 이유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79%)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1.65%), 나스닥 지수(-1.96%)가 일제히 하락해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뒤에는 뉴욕증시가 급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0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협상용 엄포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이 흔들린 것이다. 전날 1.15% 하락한 일본 닛케이225는 이날도 1.46%(321.13포인트) 내린 2만 1602.59에 마감됐다. 전날 반등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협상이 어긋나면 올해 한국 성장률은 2% 밑으로 추락할 수 있다”면서 “미중 협상이 타결되고 반도체 경기가 회복돼야만 한국 경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최근 글로벌 경제 여건이 예상보다 더 나빠지면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국회 계류 중인 추가경정예산안과 주요 민생·경제 법안들이 하루라도 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연휴 끝나자 금융시장 ‘롤러코스터’

    코스피 장중 한때 2160선까지 밀려 환율도 1174원까지 올랐다가 하락 사흘간의 연휴가 끝난 7일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코스피는 장중 2160선까지 후퇴했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4원까지 치솟아 올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연휴 동안 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고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쏘는 등 대외 악재가 터져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8%(19.33포인트) 내린 2176.99로 마감했다. 하락세로 개장해 낙폭을 키워 장중 한때 2160.44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8.37포인트(1.10%) 내린 753.45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3.5원 내린 달러당 1166.5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1174.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린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트위터로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너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는 뜻을 밝혀서다. 중국 정부가 이에 반발한다는 보도가 쏟아져 주요 2개국(G2)의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지난 4일 북한이 원산에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해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재부각시켰다. 다행히 이날 오후 들어 주가 하락폭이 줄고 원·달러 환율도 떨어졌다. 전날 중국 정부가 이번 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에 예정대로 참석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증시가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반면 4월 27일부터 열흘간의 골든위크를 끝내고 개장한 일본의 닛케이225는 전 거래일보다 1.51%(335.01포인트) 떨어진 2만 1923.72에 마감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재부각됐으나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크게 불안해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필요 시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거라고 우려한다. 국제금융센터는 “전면적인 미중 무역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이번 주 안에 최종 타결은 어렵고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고유가·고환율까지 덮친 한국경제 ‘저성장 터널’ 길어지나

    고유가·고환율까지 덮친 한국경제 ‘저성장 터널’ 길어지나

    이란산 원유 수입 예외조치 중단도 악재 이 와중에 정부 유류세 인하 단계적 축소 환율 2년 3개월 만에 최고… 1200원 육박 수출 5개월 연속 감소도 원화 약세 원인 금융시장 불안 땐 외국인, 한국투자 위축최근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경기 하강 국면에 들어갔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와 고환율까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유가와 고환율이 대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투자마저 위축시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 주보다 ℓ당 평균 19.0원 오른 1460.0원이다. 휘발유값은 11주 연속 오르고 있고, 오름폭 또한 매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PG) 차량의 연료인 자동차용 부탄도 12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3월 말 LPG차의 일반인 구매가 허용된 이후 첫 상승세다. 대외적으로는 지난 3일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예외 조치를 전면 중단한 이후 국제 유가의 변동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향후 유가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4개월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휘발유과 경유, LPG부탄에 부과되는 유류세를 15% 내려 왔으나 7일부터는 인하폭을 7%로 줄인다. 인하폭 축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정부는 6일 유류세 인하폭 축소에 대한 후속 조치를 발표한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정부 조치로 기름값 상승 추세를 막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지난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달러당 4.3원 오른 1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7거래일 만에 30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지난 1분기 3.2%(연율 기준)를 기록하면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0.3%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한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 증가율이 5개월 연속 하락한 것도 원화 약세에 빌미를 주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게다가 지난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여파로 인해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져 환율이 120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상황이 안 좋아지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원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와 해외 경기가 모두 안 좋기 때문에 수출 면에서도 개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해외투자자들의 인식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반등에도 경기전망 ‘먹구름’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반등에도 경기전망 ‘먹구름’

    경기회복 신호보다 2월 부진 기저효과 신규 스마트폰 영향 반도체 생산 3.6%↑ 소매판매는 49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경기 동행·선행지수 10개월째 동반 하락 환율 9.7원 급등… 2년 3개월 만에 최고3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전월보다 늘며 ‘트리플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경기 회복 신호라기보다는 2월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에 무게가 실린다. 30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0원선에 육박하면서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3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반도체가 3.6%, 광공업이 1.4% 각각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 증가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화학제품과 정보통신은 각각 0.6%, 2.6% 감소했다. 앞서 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1.0%)과 12월(-0.3%)에 감소했다가 지난 1월(1.1%)에 깜짝 반등한 뒤 2월(-2.6%)에 다시 꺾였다. 소비 상황을 보여 주는 소매판매액도 전달보다 3.3% 증가하며 2015년 2월(3.6%) 이후 49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등 가전제품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0.0% 늘면서 2017년 3월(10.9%)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12월(-2.8%)과 지난 2월(-10.2%)의 감소 폭을 감안하면 투자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건설사의 시공 실적을 알 수 있는 건설기성도 전월보다 8.9% 상승해 2011년 12월(11.9%)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3월 반등은 2월에 워낙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 때문”이라면서 “반도체 생산이 늘고,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3월 생산·소비·투자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향후 경기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해 12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하락하며 10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두 지표가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1970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지난 25일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하게 집행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올해 하반기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경만으로 경기 흐름 자체를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거나 개별소비세 감면을 연장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면서 “부동산 가격 불안 때문에 기준금리를 낮추기 어렵다면 기업에 대한 정책 대출을 확대하는 것도 경기 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7원 오른 달러당 1168.2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7년 1월 20일(1169.2원) 이후 최고다. 원·달러 환율은 1분기 역성장(-0.3%) 충격으로 지난 26일 1161.0원까지 올랐다가 전날 1158.5원으로 진정세를 보였으나 다시 하루 만에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중국 제조업 지표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환율 2년3개월만에 최고… 코스피 2200선 내줘

    원·달러 환율 1160.5원… 전날보다 9.6원↑ 경기둔화 우려 외국인·기관 증시 순매도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25일 원·달러 환율은 2년여 만에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코스피는 22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저라는 점에서 경기 하강을 넘어 침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자 시장도 움츠러드는 모양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원 오른 달러당 116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116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 1월 31일(1162.1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원화 약세가 계속돼 하반기에 1200원을 넘을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단가가 높아져 수출기업에 유리하지만 현재는 수출 경기가 나빠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오히려 경기 불안감을 키울 수 있어 수출에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53포인트(0.48%) 내린 2190.50에 장을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일(2177.18) 이후 3주 만에 2200선을 내줬다. 경기 둔화 우려에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6억원, 50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코스닥 지수도 7.39포인트(0.98%) 내린 750.43으로 마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들어 완만한 오름세를 보인 주가가 이 기세를 유지하려면 추진력이 필요한데 경기 여건이나 기업 실적이 나빠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환율 2년3개월만에 최고… 코스피 2200선 내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25일 원·달러 환율은 2년여 만에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코스피는 22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저라는 점에서 경기 하강을 넘어 침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자 시장도 움츠러드는 모양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원 오른 달러당 116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116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 1월 31일(1162.1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원화 약세가 계속돼 하반기에 1200원을 넘을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단가가 높아져 수출기업에 유리하지만 현재는 수출 경기가 나빠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오히려 경기 불안감을 키울 수 있어 수출에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53포인트(0.48%) 내린 2190.50에 장을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일(2177.18) 이후 3주 만에 2200선을 내줬다. 경기 둔화 우려에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6억원, 50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코스닥 지수도 7.39포인트(0.98%) 내린 750.43으로 마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들어 완만한 오름세를 보인 주가가 이 기세를 유지하려면 추진력이 필요한데 경기 여건이나 기업 실적이 나빠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中 경기 바닥쳤나… 1분기 경제성장률 6.4% ‘양호’

    中 경기 바닥쳤나… 1분기 경제성장률 6.4% ‘양호’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내놓은 대규모 부양책이 서서히 효과를 보면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4%로 잠정 집계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전문가들 예상치인 6.3%보다 0.1% 포인트 높은 1분기 경제성장률 수치를 발표했다. 마오셩융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1분기 중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발전 태세를 이어갔으나 국제교역이 둔화되고 외부 불확실성이 많은 데다 국내 구조적 갈등이 두드러지는 등 경제적 압박이 여전하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6.8%를 기록한 뒤 2분기 6.7%, 3분기 6.5%, 4분기 6.4%로 꾸준히 내려갔다. 특히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6.6%로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 여파로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이 가해진 1990년 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의 ‘6.5%가량’에서 ‘6.0∼6.5%’로 낮춘 가운데 2조 1500억 위안(약 364조 7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 조치의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재정부의 1분기 소득세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감소했다. 재정부 측은 이에 대해 감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올해부터 시행된 개인소득세 특별공제 정책으로 8400명의 납세자가 면세 혜택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거시지표인 경제성장률 이외에도 이날 함께 발표된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실업률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 특히 2월 전국 도시 실업률이 2년 만에 가장 높은 5.3%로 나와 불안감을 줬지만 3월 실업률은 5.2%로 다소 낮아졌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직격탄을 맞아 24% 넘게 폭락했지만 올해 들어 30%가량 폭등했다. 달러당 7위안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위안화 환율도 최근 달러당 6.7위안 초반대에서 유지되는 등 중국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코스피 10.83포인트 올라 2220선 회복…9거래일 연속 상승

    코스피 10.83포인트 올라 2220선 회복…9거래일 연속 상승

    코스피가 10일 9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222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83포인트(0.49%) 오른 2224.39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27일(2234.79) 이후 약 한달 반만의 최고치다. 또 지난달 29일 이후 9거래일째 올라 지난해 8월 17~29일(9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최장 기간 상승 행진이다. 전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충돌 우려가 불거져 간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내린 탓에 코스피는 이날 오전 전 거래일보다 7.36포인트(0.33%) 내린 2206.20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오전부터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점차 낙폭을 줄이더니 상승세로 바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2334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8억원, 227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주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1.96%)와 SK하이닉스(1.03%)가 많이 올랐고 LG생활건강(-0.90%)과 삼성물산(-0.45%)은 내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코스피의 일별 등락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많이 올라서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갖고 있지만 저금리 상황이 재현되고 이달 들어 외국인이 1조원 넘게 매수하고 있는 등 증시 주변 금융환경과 증시 유동성 조건은 썩 나쁘지 않아 2200선에서 버티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등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전세계적으로 경기 하강 압력은 커지고 있어 주가가 어중간한 위치에 있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3.34포인트(0.44%) 오른 760.1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250억원, 개인이 22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354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휴젤(7.32%)과 바이로메드(2.62%)가 많이 올랐고 에이치엘비(-1.71%)와 셀트리온제약(-1.20%) 등은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일 종가보다 3.5원 내린 달러당 113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1.0원 내린 1141.1원에 개장해 미·EU 무역갈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오전에 1143.75원까지 상승했지만 오후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가이 드벨 호주 중앙은행 부총재가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호주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원화가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서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호주 중앙은행이 내수와 부동산 시장 부진 등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호주 중앙은행 금리는 한국은행과 기준 금리가 비슷해 원화에 대한 참고 데이터 중 하나로 여겨진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은 “적정수준 외환 보유해야…외국인 국내 투자 과중” 경고

    한은 “적정수준 외환 보유해야…외국인 국내 투자 과중” 경고

    한은 보고서 “해외투자는 변동성 완화에 도움 안 돼”외국인 투자자금은 민감한 시장 변화에 반응해 환율·주가 변동성을 키우기에 시장 안정을 위해선 적정수준의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0일 조사통계월보 2월호의 ‘대외포지션이 외환 및 주식시장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외환·금융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확보해야 한다는 진단했다. 2월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046억 7396만달러로 세계 8위 규모로 집계됐다. 자산별로 보면 유가증권이 3791억 1000만달러(93.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예치금과 금은 각각 152억 1000만달러(3.8%), 47억 9000만달러(1.2%) 규모였다.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은 33억 9000만달러(0.8%), IMF포지션(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부로 보유하는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은 21억8 000만달러(0.5%)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대외부채에서 외국인 금융상품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선진국을 앞서는 등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총대외부채 대비 포트폴리오 부채 비중은 2017년 말 기준으로 64.3%로, 이는 미국(54.8%), 일본(55.2%), 캐나다(49.1%) 등 선진국보다 상당히 높다. 말레이시아(39.1%), 인도네시아(40.8%), 폴란드(29.4%) 등 신흥국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란 외국인이 국내 주식·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위험추구 행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 규모가 경쟁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포트폴리오투자가 일정 규모 이상 커질 경우 외환·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다. 외국인의 금융상품 투자자금은 시장 충격에 민감히 반응하며 유출입이 잦기 때문이다. 반면 일정 수준 이상의 외환보유액은 시장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환율·주가 변동성을 줄여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적정 수준의 외환보유액은 한 국가의 지급능력이 안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해 기업·금융기관의 외화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은 위기 발생 시 외화 유동성 공급을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도 한다. 또 해외공장 건설 등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 자산 증가도 환율 변동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에 공장을 세우는 등 글로벌 생산체계가 구축되면 기업이 대외 여건 변화 등의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내국인의 포트폴리오투자 자산은 환율 및 주가 변동성을 줄이는 데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가 발생하면 국내외 금융시장이 함께 충격을 받는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 해외투자자산을 팔아도 대외충격을 흡수하는 효과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산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점을 감안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해외직접투자를 확대해 경제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남북경협株 급락… 코스피 2200선 붕괴

    국내 금융시장이 28일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소식에 요동쳤다. 코스피는 장 마감을 30여분 앞두고 ‘북미 정상이 오찬을 취소했고 서명식도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전 거래일보다 1.76%(39.35포인트) 내린 2195.4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은 더욱 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2.78%(20.91포인트) 내린 731.25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5.6원 오른 달러당 1124.7원에 마감했다. 주식시장은 오후 3시쯤 합의문 서명식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했다. 특히 남북 경협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금강산에 리조트가 있어 대표적인 경협 수혜주로 꼽혔던 아난티는 25.83% 급락했고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좋은사람들(-25.43%), 신원(-21.15%) 등도 하락 폭이 컸다. 남북철도 관련주인 현대로템(-12.20%), 현대비앤지스틸우(-14.49%), 토목·건설 경협주인 일신석재(-27.30%), 유신(-25.41%), 현대건설우(-21.21%) 등도 내렸다. 하나금융투자 통일경제 태스크포스(TF)팀의 김상만 자산분석실장은 “장 막판에 갑자기 안 좋은 뉴스가 나오자 외국인들이 위험관리 차원에서 경협주는 물론 경협주 아닌 주식들도 던지면서 지수가 급락했다”며 “증시는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고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미중 무역협상이나 해외증시 시황이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상당 기간 주가 불안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이 하향 조정되는데 그나마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북미 정상회담 프리미엄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치솟는 원·엔 환율 왜

    치솟는 원·엔 환율 왜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30원을 넘으면서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일각에서는 2008년 9월에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원·엔 환율이 크게 올랐다는 점을 들어 국제금융시장에 또다시 위기가 닥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30.57원으로 2016년 11월(1076.82원)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998.50원)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100엔당 32원 넘게 올랐다.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수요가 커져 엔화 가치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져 원화도 중국 위안화랑 동조돼 있다”며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져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고 원화 가치도 함께 하락하면서 원·엔 환율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엔 환율이 적정 수준으로 오르면 한국 경제에는 긍정적이다. 실제 지난달 전체 수출은 줄었지만 일본과의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13.4%), 철강(3.3%) 수출은 늘었다. 황 연구위원은 “우리 기업들이 정밀기계류 등 일본에서 수입하는 제품도 적지 않아 환율이 너무 많이 오르면 부담이지만 지난해 말 환율이 갑자기 오른 뒤에는 횡보세라 우리 기업들에 부담스러운 상승 속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엔화 강세는 일본으로 여행 가는 이들에겐 악재지만 앞으로 상당 기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많이 쓰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제대로 수습되지 않고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커 엔화 가치 상승 압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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