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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충남도당위원장, 추석 밥상 민심은? ‘경제난’ 해결

    여야 충남도당위원장, 추석 밥상 민심은? ‘경제난’ 해결

    12년 만에 도정이 바뀐 충남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들이 향후 정치주도권과 연결된 추석 민심의 화두를 불안한 부동산 시장과 고물가 등 ‘경제문제’로 전망했다.  하지만 여당은 수사기관의 정상적 법 집행 거부 등 과도한 정치공세로 일관하는 민주당 때문이라며, 야당은 국정을 풀어나가야 할 여당이 권력 싸움에만 치중해 경제·민생 정책이 전무하다고 서로를 비판했다.◇이정만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 “경제 위기 걱정, 야당은 훼방만” 이정만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은 8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고물가, 고환율,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내에 이어 글로벌 경제 위기 등으로 도민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경제문제가 올해 추석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鈒?민심에 대해 “우선 국민의힘이 내부 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는 점에 대해 도민에게 송구하게 생각하지만,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당에서 노력하고 있어 안정적인 당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긍정적 반응의 모양새를 취했다. 이어 “그러나 야당이 수사기관의 정상적인 법 집행을 거부하면서 대통령 부부에 대해 고소·고발을 하는 등 과도한 정치공세로 일관해 정국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경제난 등 현안 해결의 어려움을 야당의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국민은 문재인 정부?년간 편가르기와 위선적 ‘내로남불’에 윤석열 정부를 만들었지만, 정치인들이 사사건건 싸움만 하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야당이 훼방만 놓는 것이 과연 나라를 생각하고,?뭐括?위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도당운영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도당은 유권자와 직접 접촉하는 일선 당협을 지원하고 당협과 중앙당의 가교역할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임무”라며 “?玲?교육·조직·홍보 등에 주력하고, 도민들께서 윤석열 정부와?訛쪘?도지사를 만들어 주신만큼 공약 사항이 충실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충남도와 논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복기왕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정부와 여당, 경제·민생 정책 등 전무” 복기왕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도 8일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시대의 대한민국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이번 추석의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며 추석 민심의 화두를 ‘경제문제’로 예상했다. 그는 추석 민심에 대해 “지역 내 소상공인들도 어렵고, 국가 경제도 어려워지고, 농민들의 쌀값 문제까지 경제적 어려움이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며 “민생 문제를 정부가 잘 풀어내야 하지만, ‘정부가 도대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라는 것이 제일 걱정”이라고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지금 넉 달 정도 되었고, 인수위까지 시작하면 반년이 지난셈”이라며 “지금까지 국민의 걱정거리를 덜어줄 수 있는 경제정책과 민생정책 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국민은 ‘대통령실을 비롯해 대통령이 여러 부분에 있어서 무능한 것 아닌가’라는 걱정을 하고 있다”며 “국민은 대통령 정부와 함께 국정을 풀어나가야 할 여당이 계속 권력 싸움만 하고 있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복 위원장은 “충남도민들은 12년 만에 도정의 단체장이 바뀌었다고 그동안 추진해온 각종 정책들이 다 무의로 돌아가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지난 12년간 도정을 운영해 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견제와 협조할 수 있도록 도민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환율 또 연고점 경신…‘경제 실탄’ 외환보유액 문제없나

    환율 또 연고점 경신…‘경제 실탄’ 외환보유액 문제없나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면서 정부가 시장 개입시 ‘실탄’ 역할을 하는 외환보유액 규모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강달러’ 현상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외환보유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대외지급 능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364억 3000만 달러로 7월 말(4386억1000만 달러)보다 21억8000만 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연속 감소하다 지난 7월 소폭 늘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이 8월 초 1304.00원에서 1350.00원으로 한 달여 간 46원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정부의 시장 개입이 이뤄지면서 외환보유액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원 오른 1371.7원에 마감해 하루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되지만 이처럼 급등락이 커질 때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달러를 사거나 팔아 개입한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에서는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실탄이 부족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외환당국은 지난 7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라며 일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현재 환율이 올라가는 현상이 마치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유동성 문제가 있고, 외환보유고가 부족하고 마치 1997년이나 2008년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지 않냐는 우려와 중복돼서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며 “걱정하는 이유는 충분히 알겠지만 현재 상황은 우리나라 통화만 절하되는 게 아니라 달러 강세와 함께 다른 주요 국가의 환율과 다같이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계 순위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 7월 기준 외환보유액(4383억 달러)은 GDP 대비 27%로 선진국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스위스, 홍콩, 대만, 사우디, 러시아는 GDP가 한국보다 작지만 외환보유액이 더 많다는 것이다. 하준경 한양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외환보유액이 세계 9위 정도면 우리나라 경제 규모를 고려했을 때도 작은 수준은 아니다”면서 “외환보유액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달러의 흐름차원에서 달러가 들어오고, 나가는 게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느냐”라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무역수지가 적자가 나긴 했지만 상품 서비스를 포함한 경상수지는 여전히 흑자 기록 중으로 아주 위태로운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외화유동성 점검 회의를 열고, 은행들에게 보수적인 외화유동성 관리를 주문했다. 김영주 금감원 은행 담당 부원장보는 “대내외 불안 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이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언제든지 위기 상황에서 외화유동성 대응이 가능하도록 외화조달·운용구조를 안정적으로 구축·관리해달라“고 주문했다. 은행들은 자체점검 결과 외화유동성 상황이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 유사시를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 ‘苦환율’ 늪 면세점 숨통 트나

    ‘苦환율’ 늪 면세점 숨통 트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업계가 6일 800달러 면세 한도 상향 조정 시행에 맞춰 역대급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다. 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주요 면세업계는 6일부터 주류 면세한도 상향을 겨냥한 대대적인 주류 할인 행사를 전개하는 한편 고물가·고환율에 따른 가격 상승분을 고객에게 보전해 주는 ‘환율 보상 정책’을 강화한다. 현재 면세 시장은 엔데믹 이후 이용객은 늘고 있지만 매출액은 멈춰 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에 따라 면세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중국 단체 관광객과 보따리상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중국 대신 동남아 단체 관광을 잇달아 유치하는 등 외국인 개별 관광객으로 다변화를 꾀했지만 이들 객단가가 중국 관광객의 10분의1 수준밖에 되지 않다 보니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여기에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내국인 매출까지 불안한 상태다.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시중가보다 20~30%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다는 ‘면세 찬스’는 옛말이 됐다. 일례로 ‘갈색병’으로 유명한 에스티로더의 세럼(50㎖)을 면세점에서 사면 이날 환율 기준(1371.4원)으로 17만 4167원을 내야 한다. 백화점 가격(17만 5000원)과 비교해도 약 830원 차이로 할인율은 0.5%도 채 되지 않는다. 여기에 궐련형 전자담배는 한 보루 기준 면세 가격(4만 6627원)이 시중 편의점 가격(4만 5000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일부 품목에서 ‘가격 역전’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면세점 대신 백화점이나 온라인 쇼핑몰로 발길을 돌리는 고객도 많아지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위축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가 폐지되고 면세한도 상향으로 내국인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면세점의 내국인 매출 비율이 전체의 약 10%에 불과한 만큼 면세한도 상향이나 업계 이벤트가 하반기 실적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결국 객단가가 높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과 보따리상이 돌아오지 않는 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 “달러인덱스 14% 폭등했지만 인위적 개입 신중해야”[경제人 라운지]

    “달러인덱스 14% 폭등했지만 인위적 개입 신중해야”[경제人 라운지]

    “현재 국제금융시장이나 세계경제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아 앞으로도 원달러 환율에 대한 불안정성이 커질 확률이 높습니다.”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달러의 국제 시세라 할 수 있는 달러인덱스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간 갈등으로 인한 세계 공급망 악화 등 달러 강세가 지속될 수 있는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370원을 넘어선 137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원장은 “원달러 환율 등락이 너무 심하면 경제행위를 하는 주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면서 “유학생만 하더라도 환율이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면 의사결정을 하는 데 고민과 고통이 뒤따르게 된다”고 우려했다. 일단은 오는 13일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때까지는 불안한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최 원장은 “지금 우리나라가 겪는 고환율은 전 세계적으로 다 같이 겪고 있는 것”이라면서 “아직은 경제위기라기보다 불안한 상황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연초 대비 14.6% 정도 증가했는데,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도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해 국제 시세와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달러 매도 등 억지로 개입에 나서게 되면 외환보유액 축소로 자칫 외환시장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지면서 환율 상승을 압박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최 원장은 “국제 경기가 안 좋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수출이 극적으로 개선되길 바라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최 원장은 “다행스러운 것은 서비스 부분을 포함한 경상수지가 무역수지를 받쳐 주고 있기 때문에 경상수지가 적자가 되기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면서 “정부가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관리를 우선순위로 두고 경제정책을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지난달 국제금융센터에서 3년여간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환율 개념부터 변화 예측까지 담은 ‘환율 비밀노트’를 펴내 화제를 모았다. 그는 “그동안 많은 전문가를 만나면서 환율 관련 헷갈렸던 부분에 대해 깨닫게 점들을 메모해 놨었는데, 이를 책으로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 ‘킹달러’ 속 복합위기 맞은 韓경제… “외환수급 전반 들여다볼 것”

    ‘킹달러’ 속 복합위기 맞은 韓경제… “외환수급 전반 들여다볼 것”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를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하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 경제 컨트롤타워가 한 달여 만에 재집결해 대응책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현상 심화에 경기 둔화까지 겹치는 복합 위기가 도래했다는 판단에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대내외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복합위기 상황의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만큼 관계기관 합동으로 시나리오별 컨틴전시플랜을 재점검해 금융·외환·실물경제 분야의 취약 부문 중심으로 실태를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추 부총리를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 5인방’이 모두 참석했다.추 부총리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대내 요인보다는 대외 여건 악화에 원인이 있다”며 “지난 8월 들어 무역수지 악화, 위안화 약세 영향이 중첩되며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높아진 환율 수준과 달리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대표적인 국가신용위험도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7월 이후 하락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8원 오른 1371.4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달 31일부터 4거래일째 연고점을 갈아 치우고 있다. 1370원을 넘어선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1일(고가 기준 1392.0원) 이후 13년 5개월 만이다. 추 부총리가 이날 시장 개장 전 “외환시장 수급 전반을 모니터링하고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환율 상승을 막는 건 역부족이었다. 이에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에 관계기관 합동대응체계를 가동해 해외 금융·외환시장과 실물경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로 전월 대비 0.6% 포인트 둔화한 데 대해 “국제유가 하락, 정책효과 등으로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21개월 만에 하락했다”면서도 “추석을 앞두고 물가 오름세가 조금이나마 둔화된 점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고 장마에 이은 태풍 등 기상 악화 영향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경계심을 내비쳤다.  추 부총리는 또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국 등 글로벌 수요 둔화로 무역수지가 악화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상수지와 내외국인 자본 흐름 등 외환수급 여건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94억 7000만 달러 적자로,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8월 누적 무역 적자 역시 247억 23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다.
  • 최재영 원장 “원달러 환율, 불안정성 커질 확률 커…경제 위기 수준은 아니야”

    최재영 원장 “원달러 환율, 불안정성 커질 확률 커…경제 위기 수준은 아니야”

    “현재 국제금융시장이나 세계경제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아 앞으로도 원달러 환율에 대한 불안정성이 커질 확률이 높습니다.”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달러의 국제 시세라 할 수 있는 달러인덱스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간 갈등으로 인한 세계 공급망 악화 등 달러 강세가 지속될 수 있는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370원을 넘어선 137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원장은 “원달러 환율 등락이 너무 심하면 경제행위를 하는 주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면서 “유학생만 하더라도 환율이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면 의사결정을 하는 데 고민과 고통이 뒤따르게 된다”고 우려했다. 일단은 오는 13일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때까지는 불안한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최 원장은 “지금 우리나라가 겪는 고환율은 전 세계적으로 다 같이 겪고 있는 것”이라면서 “아직은 경제위기라기보다 불안한 상황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연초 대비 14.6% 정도 증가했는데,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도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해 국제 시세와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달러 매도 등 억지로 개입에 나서게 되면 외환보유액 축소로 자칫 외환시장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지면서 환율 상승을 압박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최 원장은 “국제 경기가 안 좋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수출이 극적으로 개선되길 바라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최 원장은 “다행스러운 것은 서비스 부분을 포함한 경상수지가 무역수지를 받쳐 주고 있기 때문에 경상수지가 적자가 되기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면서 “정부가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관리를 우선순위로 두고 경제정책을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31년간 기획재정부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와 세계은행 등에서 일했다. 1998년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2019년 6월부터는 국제금융 분석 전문 기관인 국제금융센터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난달 29일에는 국제금융센터에서 3년여 간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환율의 기본 개념부터 환율 변화 예측까지 담은 ‘환율 비밀노트’를 펴내 화제를 모았다. 최 원장은 “그동안 많은 전문가를 만나면서 환율 관련 헷갈렸던 부분에 대해 깨닫게 점들을 메모해놨었는데, 이를 책으로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신속한 대처를 위해 1999년 4월에 설립됐다.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사흘만인 지난 5월 13일 국제금융센터에서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여는 등 정부와 공조·대응 체계 마련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말 임기를 마치는 최 원장은 “정부와 민간의 교량 역할을 하는 게 국제금융센터의 역할인데 임기 동안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 ‘킹달러’에 금융시장 초비상… 추경호 “복합 위기 장기화 가능성”

    ‘킹달러’에 금융시장 초비상… 추경호 “복합 위기 장기화 가능성”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를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하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 경제 컨트롤타워가 한 달여 만에 재집결해 대응책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현상 심화에 경기 둔화까지 겹치는 복합 위기가 도래했다는 판단에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대내외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복합위기 상황의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만큼 관계기관 합동으로 시나리오별 컨틴전시플랜을 재점검해 금융·외환·실물경제 분야의 취약 부문 중심으로 실태를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추 부총리를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 5인방’이 모두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대내 요인보다는 대외 여건 악화에 원인이 있다”며 “지난 8월 들어 무역수지 악화, 위안화 약세 영향이 중첩되며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높아진 환율 수준과 달리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대표적인 국가신용위험도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7월 이후 하락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8원 오른 1371.4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달 31일부터 4거래일째 연고점을 갈아 치우고 있다. 1370원을 넘어선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1일(고가 기준 1392.0원) 이후 13년 5개월 만이다. 추 부총리가 이날 시장 개장 전 “외환시장 수급 전반을 모니터링하고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환율 상승을 막는 건 역부족이었다. 이에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에 관계기관 합동대응체계를 가동해 해외 금융·외환시장과 실물경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로 전월 대비 0.6% 포인트 둔화한 데 대해 “국제유가 하락, 정책효과 등으로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21개월 만에 하락했다”면서도 “추석을 앞두고 물가 오름세가 조금이나마 둔화된 점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고 장마에 이은 태풍 등 기상 악화 영향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경계심을 내비쳤다. 추 부총리는 또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국 등 글로벌 수요 둔화로 무역수지가 악화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상수지와 내외국인 자본 흐름 등 외환수급 여건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94억 7000만 달러 적자로,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8월 누적 무역 적자 역시 247억 23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다.
  • [사설] 南아시아 위기 도미노 막을 고환율 대책 서둘러라

    [사설] 南아시아 위기 도미노 막을 고환율 대책 서둘러라

    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난 4월 스리랑카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더니 최근 극심한 물난리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조여원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다. 의류 수출로 승승장구하던 방글라데시도 IMF에 손을 벌렸다. 미얀마, 라오스 등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원화 가치 하락세가 너무 가팔라 우려스럽다. 원화 환율은 최근 달러당 1360원선이 뚫렸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 이후 13년여 만의 최고치다. 1400원까지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슈퍼 강(强)달러 영향이 가장 크다. 이 때문에 다른 통화 가치도 약세이기는 하다. 엔화는 달러당 140엔대를 다시 내줬다. 지난해 말 대비 이달 1일 기준 하락률을 보면 원화(12.3%)가 엔화(17.4%)나 영국 파운드화(14.4%) 등보다 선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엔화는 일본 정부가 수출을 위해 약세를 일부러 용인하는 측면도 있다. 위안화는 중국 정부의 ‘통제’ 안에 있다. 동일선상에 놓고 “선방”이라며 위안 삼기에는 원화의 국제 위상이 아직 굳건하지 않다. 게다가 최근 며칠만 놓고 보면 원화 가치의 급락이 두드러진다. 위기의식을 바투 죄어야 하는 이유다. 금융위기는 미국의 비우량채권 부실 등 선진국발(發)이었다. 때문에 신흥국으로도 돈이 들어왔다. 지금은 남아시아 등 신흥국발 도미노 위기 전조다. 신흥국 외환보유액은 올 들어 500조원 이상 증발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보유 외환(4386억 달러)이 탄탄하고 대외 지불 능력도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자본유출’은 한번 불붙으면 제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는 두 차례의 과거 위기에서 여실히 겪었다. 최근 내놓은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 같은 유인책이 더 필요해 보인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자금을 국내로 되돌리는 조치도 고민하기 바란다. 한미 통화스와프도 필요하다. 외환시장 불안 신호로 잘못 읽힐 위험보다는 이중삼중 안전장치 구축 신호로 읽힐 장점이 더 크다 하겠다. 정부가 오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연다. 수입 원유 관세 인하(대한상공회의소) 등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각계 제안을 모두 책상에 올려놓고 ‘나가는 달러’와 ‘떨어지는 원화’를 조금이라도 붙잡을 수 있다면 과감히 수용하기 바란다. 무엇보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비상플랜을 다시 짜야 할 것이다. 위기 때 방파제는 높게 쌓을수록 좋다.
  • 대기업 10곳 중 6곳 “하반기 채용 안하거나 계획 미수립”

    대기업 10곳 중 6곳 “하반기 채용 안하거나 계획 미수립”

    전경련, 매출 500대 기업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우리나라 대기업 10곳 중 6곳이 하반기에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가 이어지면서 채용 시장의 불안정성도 커질 전망이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17.4%가 하반기에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13.3%) 대비 4.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44.6%로, 지난해 같은 기간(54.5%)보다 10.1%포인트 줄었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는 ‘추가인력 수요 없음’(30.0%)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회사 사정의 어려움’(20.0%), ‘코로나19 등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12.0%), ‘인재 확보 어려움’(12.0%) 순으로 이어졌다. 전경련은 “고용 시장이 이번 조사 결과보다 더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은 38.0%에 그쳤다. 이 가운데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7.0%,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기업은 50.0%, 지난해보다 줄이겠다는 기업은 13.0%로 조사됐다. 채용을 이어가더라도 과반이 현상유지 혹은 축소를 택한 셈이다. 올해 신규채용에서 수시 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은 62.0%로, 수시 채용만 진행하겠다는 기업만 따지면 19.8%로 나타났다. 공개 채용과 수시 채용을 병행하는 기업은 42.2%, 공개 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8.0%였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과 수출 둔화 등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고용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가 규제 개혁, 신산업 육성, 조세부담 완화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1360원 뚫은 원달러 환율에… 경제·금융수장 한 달 만에 다시 모인다

    1360원 뚫은 원달러 환율에… 경제·금융수장 한 달 만에 다시 모인다

    경제·금융 수장들이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나 최근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모색한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하는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비상거금회의)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경제·금융 수장이 모이는 비상거금회의가 열리는 건 지난 7월 28일 이후 한 달여만이다. 이들은 회의에서 최근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잭슨홀 미팅에서 매파적인 언급을 한 이후 금융시장은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7원 오른 달러당 1362.6원에 마감하며 13년 4개월여 만에 1360원대를 돌파했다.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1일(1379.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94억 7000만달러(약 12조 7000억원) 적자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최대를 기록하는 등 무역적자도 확대되고 있다.
  • 부산시, 부산은행 손잡고 7조원 규모 경제위기 극복 금융지원

    부산시, 부산은행 손잡고 7조원 규모 경제위기 극복 금융지원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BNK부산은행이 지역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앞으로 3년간 7조 338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시와 시의회, BNK부산은행은 2일 시청에서 ‘경제위기 극복 동행 프로젝트’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에 따라 위기에 직면한 지역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서다. 세 기관은 협약에 따라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고 결혼·출산 친화 환경을 조성하는 데 2조 6000억원을 지원한다. 금리우대형 주택 관련 대출과 부산시 청년·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에 1조 9000억원을 지원해 시장금리 상승 부담을 완화한다. 또 부산 지역화폐인 동백전 가맹점 사업자를 위한 2400억원 규모의 신용대출을 신설하고, 가맹점 수와 사용자 편의를 높이기로 했다. 개인사업자 특화신용 대출 지원과 서민금융 지원대출 확대에도 4800억원을 투입한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의 부담이 급격한 금융시장 변동에 따라 가중되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대출 상환 유예, 금리 감면 대책도 내놨다.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 고금리 대환 보증 대출과 고금리 취약계층의 금리 감면에 3000억원을 투입하고, 주택담보 대출의 안심전환 대출과 금리 상한형 대출 지원 확대를 위해 6000억원을 내놓는 등 방안이 마련됐다. 금융 취약계층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한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 대환 프로그램, 채무감면과 신용정보관리기록 해제를 위한 소멸시효 완성채권 탕감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1800억원을 배정했다.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연체이자 감면프로그램과 자영업자 경영컨설팅에도 130억원을 지원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불안정한 물가, 환율로 유동성 위기까지 나타나고 있다. 오늘 협약을 통해 민생경제를 회복하고 금융 취약계층을 지원해 지역 경제가 재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환율 이틀 만에 다시 연고점 경신… 장중 1352원 돌파

    환율 이틀 만에 다시 연고점 경신… 장중 1352원 돌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인사들의 연이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1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50원을 넘어서며 또다시 연고점을 넘어섰고, 코스피와 코스닥은 하락 출발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 반전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3원 오른 1350.0원에 개장해 장중 1352.3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29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50.8원)을 2거래일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환율이 1350원을 웃돈 것은 2009년 4월 이후 13년 4개월 만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에 이어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도 30일(현지시간) 긴축 기조 전망을 내놓으면서 위험회피 심리에 따른 ‘강달러’ 현상이 지속됐다. 다만 보통 월말에 집중되는 수출 업체들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유입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의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1원 하락한 1337.6원에 마감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강달러 현상이 완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최제민 연구원 등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연준의 강경한 긴축 기조, 유럽을 필두로 한 글로벌 경기 불안 확대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달러화 강세 기조가 누그러지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며 하반기 원달러 환율을 1270∼1380원으로 전망했다.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국내 물가 상승을 가속화할 수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뜩이나 원자재 가격이 높은데 우리 기업은 또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사와야 하다 보니 이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도 전장보다 17.46포인트(0.71%) 내린 2433.47에 출발해 약세 흐름을 보이다가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전날보다 21.12포인트(0.86%) 오른 2472.05에 장을 마쳤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정부는 금융부문 위기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위·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 등이 합동으로 개최한 제4차 금융리스크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환율 변동성 확대는 당장은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추가적인 변동 리스크에 대비해 선제적 외화 유동성 확충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잠재적 위험에 대비하고자 2금융권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급격한 변동으로 어려움에 처한 금융회사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자 예금보험공사에 ‘금융안정계정’을 도입한다.  
  • 파워풀한 ‘파월의 입’에 증시 블랙먼데이… 다시 짙어지는 ‘S공포’

    파워풀한 ‘파월의 입’에 증시 블랙먼데이… 다시 짙어지는 ‘S공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다음달에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을 예고하면서 이미 고환율·고물가·고금리로 위기에 놓인 우리 경제가 적잖은 충격을 받고 있다. 먼저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29일 우리 금융시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나온 파월 의장의 강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여파로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종가 기준으로 1350원을 넘어섰고,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 이상 추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 기조 끝물을 기대하던 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파월 의장은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며 “물가 안정 없이 경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6, 7월에 이어 다음달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그의 매파적 발언에 당일 뉴욕 증시도 3% 이상 추락했고, 이날 개장한 우리 금융시장도 큰 영향을 받았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미국 등 주요국 금융시장과의 동조화가 심화한 측면이 있으므로 당분간 시장 상황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시장 불확실성이 복합적이고 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 금감원은 이번 주 공매도조사팀을 가동해 시장 운영의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기로 했다. 정부가 대응에 나섰지만 이른바 ‘잭슨홀 충격’의 여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미 연준이 실제 자이언트스텝을 밟게 되면 한미 금리는 역전된다. 현재 연 2.25~2.50%인 미 기준금리는 다음달 연 3.0~3.25%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연 2.5%인 우리 기준금리보다 0.5~1.0% 포인트나 높아지게 된다. 미 금리가 우리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출,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진다. 물가 정점 시기가 정부와 한국은행이 예상한 9~10월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7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연준보다 더 일찍 금리 인상을 종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지속하면 늘어난 이자 부담으로 소비·투자가 위축되고,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 속 물가 상승) 우려가 계속 커지는 것이다.
  • [데스크 시각] 100일 지난 윤석열 정부, 경제팀 갈 길 멀다/김미경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100일 지난 윤석열 정부, 경제팀 갈 길 멀다/김미경 경제부장

    ‘사진 왼쪽부터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지난 7월 24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2014~2017년 워싱턴 특파원을 하면서 미국의 경제·금융 당국 수장들이 종종 만나 협의하는 것을 보며 부러워한 적이 있었다. ‘경제는 심리’라고 하기에 이들 수장의 만남과 협의 자체가 상당한 메시지를 던져 시장 반응도 긍정적일 때가 많았다. 대한민국 경제가 그야말로 위기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악재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파고’에 직면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금융시장 불안에 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경제 침체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경호 부총리를 중심으로 재정·통화·금융 당국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두 달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이례적으로 4차례나 개최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 위기 인식이 그만큼 엄중함을 보여 준다. 그동안 이들 당국이 여러 이유로 서로 ‘거리두기’를 하거나 삐그덕거렸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원팀’으로 뛰겠다는 의지를 보여 줬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정부가 지난 6월 비상경제 체제로 전환한 뒤 윤 대통령도 매주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5월에 이어 지난 24일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금융위기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1997년 말 IMF 외환위기에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트라우마가 상당하기에 일각에서 제기되는 금융위기설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겨우 100여일이 지난 윤 정부의 경제정책에 점수를 매긴다는 것은 의미가 별로 없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정치·사회 등 다른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평가를 받는 것은 대통령과 경제부총리가 직접 나서 민생에 올인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을 둘러싼 논란이다. 코로나19로 고통받은 이들을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임에도 ‘부실차주 최대 90% 감면’ 등에 대한 도덕적 해이 지적에 금융당국이 뒤늦게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뒷북 대응을 하다가 최종 발표조차 늦어졌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과 금융당국의 엇박자를 지적하기도 한다. 1기 신도시 재건축에 대한 정부의 오락가락 행보도 어렵게 쌓아 가고 있는 부동산 정책의 신뢰를 깎아 먹고 있다. 최근 ‘8·16대책’ 발표 시 1기 신도시 재정비 수립 추진이 “2024년 중”으로 연기되자 1기 신도시 주민들이 “대통령 공약 파기”라고 반발했고, 이에 정부는 “조속한 재건축 추진”으로 말을 바꿨다. 급기야 윤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1기 신도시 빨리 만들어 주세요”라고 요청했고, 원 장관은 “잘 알겠습니다”라고 답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 정부의 ‘경제안보’ 중시에도 우려스러운 상황들이 있다. 최상목 경제수석의 지난 6월 나토 정상회의 브리핑 발언인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 시대는 끝났다”는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가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구체적 대안은 없이 말만 앞세운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국내 업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자 관계 부처들이 뒷북 대응에 나선 것도 안타까운 대목이다. 중국 요소 사태나 대러 제재 동참 때 빚었던 부처 간 엇박자는 더이상 보고 싶지 않아서다. 윤 정부의 임기가 1700여일이나 남았다. 그만큼 경제 원팀의 갈 길이 멀다. 국민이 지지하는 정교한 경제정책으로 신뢰를 쌓아 가는 것이 급선무다.
  • 에너지·식품 수입물가 상승이 주도…우리나라 인플레는 ‘비용인상형’

    에너지·식품 수입물가 상승이 주도…우리나라 인플레는 ‘비용인상형’

    최근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은 에너지·식품 등 수입 물가 상승에 기인한 ‘비용인상형’으로 분석됐다.하반기 인플레 완화가 예상되지만 환율 관리와 일부 품목의 과도한 가격상승 억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이 28일 발표한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인플레는 수입물가 상승에 의해 촉발됐다. 우리나라의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기준 33%가 넘고, 수입물가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율이 73∼82%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수입물가 중에서도 에너지와 비료·농산물 등 식품관련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비용인상형 인플레이션(cost push inflation)으로 분석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국제 가격뿐 아니라 환율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평균 수입물가 상승의 약 3분의 1이 환율 상승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품목별로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상승폭과 국내 가격 상승폭이 큰 차이를 나타냈다. 석유·석탄 제품은 가격 상승률이 비용 상승률보다 30%포인트 이상 높은 반면 공공부문 비중이 높은 전력·가스는 가격 상승률이 비용 상승률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수입 에너지 가격 변화에 생산자 물가가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물가가 모든 품목에서 10% 상승한 경우보다 수입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 전체 수입물가가 10% 상승한 경우 국내 생산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약 1.5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충격의 전파 속도가 빨라져 수입물가에 대한 국내물가의 민감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간 교차상관계수는 1990∼2007년 0.830에서 2008∼2022년 0.936으로 높아졌고,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 간 교차상관계수는 같은 기간 0.336에서 0.816으로 상승했다. 다만 국제유가 등의 진정 추이와 긴축에 따른 세계경기 후퇴 전망, 전년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돌발변수가 없다면 하반기로 갈수록 인플레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주요국의 인구 변화에 따른 글로벌 노동공급 둔화와 G2의 헤게모니 갈등 심화, 기후변화 대응에 따른 비용상승 등으로 향후 물가불안이 더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용인상형 인플레는 환율 관리와 비용 상승분을 훨씬 초과하는 과도한 가격상승 품목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에너지전쟁 열 올리는 러 “장기 계약하면 원유 30% 할인”

    에너지전쟁 열 올리는 러 “장기 계약하면 원유 30% 할인”

    러시아가 아시아 국가들에 원유가격을 최대 30% 깎아 주겠다고 제안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국 정부 관료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실제 산디아가 우노 인도네시아 관광창의경제부 장관은 지난 주말 인스타그램에 “러시아가 장기 공급을 조건으로 국제 시장 가격보다 30% 낮은 가격에 원유를 팔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해당 제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러시아 원유 수입 시) 미국으로부터 금수 조치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주요 7개국(G7)의 가격상한제 도입 등 서방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인 에너지 수출을 제한하자 역으로 에너지를 무기화하는 식으로 맞대응하는 가운데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서방은 가격 상한제 등 에너지 제재가 시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려면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수입국들도 동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이 최근 인도를 방문하는 등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이 아시아 국가들의 협조를 얻어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원유공급 불안을 비롯해 러시아의 유럽 지역 가스관 공급 중단으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며 유로화 가치도 계속 추락하고 있다.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들 사이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고, 이는 다시 달러 강세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한때 1유로당 1.6달러에 육박했던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지난달 초부터는 유로-달러 환율의 마지노선이라고 여겨졌던 ‘1달러=1유로(패러티)’마저 깨져 유로당 0.99달러대까지 급락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에너지 위기가 지속된다면 유로화 가치는 반등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3분기에도 0.95~1.0달러 범위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실물지표 긍정적… 위기론이 경기침체 부른다”[경제人 라운지]

    “실물지표 긍정적… 위기론이 경기침체 부른다”[경제人 라운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 원달러 환율 급등까지 이어지면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00선으로 밀린 증시와 거래량이 뚝 끊긴 부동산시장이 이러한 우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급등)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최광해(62)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경기침체론’에 대해 “고용률과 실업률 등 실물지표를 기반으로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때 경기침체나 위기를 논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우리 연구소에서 상장된 중소기업 중 비금융 기업들의 실적을 분석한 ‘상장 중소 규모 기업 실적 분석’ 자료를 내는데 몇몇 업종을 제외하곤 실적이 굉장히 좋은 상태”라면서 “경기침체나 위기를 이야기하려면 실업률이 높아지고 기업 도산이 느는 등의 실물지표상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런 지표들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우리 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위기론이 오히려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옆 나라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예로 들었다. 일본은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 가치가 급등했는데 이때 오히려 금리를 낮추면서 버블이 붕괴하는 사태를 맞았다. 최 대표는 “물가를 잡아야 하는 현 상황에서 경제위기나 경기침체를 우려해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재정을 풀게 되면 오히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위기가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경기가 둔화될 수는 있지만 이는 물가를 잡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서 “경계심은 가져야겠지만 지금은 너무 과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최 대표도 공감했다. 그는 “전체 재정 규모를 줄이는 게 중요한 것이지 이 때문에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줄여야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이들이 전체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도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회생했던 은행들이 이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상황”이라면서 “성실 상환자를 은행이 구제해 주지 않으면 결국 정부가 세금을 투입할 수밖에 없는데, 어차피 벌어들인 수익에 대한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은행으로선 이들을 돕는 게 선순환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1985년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최 대표는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장기전략국장·공공정책국장을 거쳐 2015년부터 2년여간 IMF 대리이사를 지냈다. 2016년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터를 잡았고, 2018년부터 연구소 대표직을 맡고 있다.
  • 무역은 적자행진, 환율은 고공행진… 한국경제 초비상

    무역은 적자행진, 환율은 고공행진… 한국경제 초비상

    이달 들어 20일 만에 한국의 무역수지가 100억 달러 이상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3.9% 증가했지만, 수입은 22.1% 급증했다. 연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원유·곡물값이 급등한 데다 강달러 현상까지 겹쳐 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형국인데, 22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을 뚫어 1340.2원을 터치하며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장중 1340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등장한 원달러 환율 기록이다. 관세청은 올해 8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을 334억 2400만 달러로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억 5000만 달러 늘었다. 에너지 수입액 증가세에 힘입어 같은 기간 수입액은 436억 4100만 달러, 1년 만에 78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수입액이 수출액을 크게 능가하면서 이달 들어 20일까지 무역수지는 102억 1700만 달러 적자다. 올해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누계로는 254억 7000만 달러 무역 적자다. 206억 달러 무역 적자를 내 무역수지가 가장 안 좋았던 해로 꼽히는 1996년을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연말까지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나마 최근 국제 유가·곡물가가 안정을 찾는 기류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 복병이 되는 분위기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13.9원 오른 1339.8원에 원달러 환율이 마감됐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공격적인 긴축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당분간 강달러가 이어질 전망이 우세하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금리 인상이 강력하게 진행되고 경기 침체 가능성이 더 높아지면 달러당 140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고환율·외채증가에도 정부가 ‘외환위기 없다’고 판단하는 이유 세 가지

    고환율·외채증가에도 정부가 ‘외환위기 없다’고 판단하는 이유 세 가지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대외채무는 역대 최대, 단기외채 비율은 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무역적자는 계속 누적됨에 따라 제2의 외환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정부는 “대외 건전성은 양호하다”며 불안 심리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5.2원 높은 달러당 132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달 15일 1326.1원 다음으로 높다. 환율은 오전 중 1328.8원까지 오르며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다. 종전 연고점은 지난달 15일 1326.7원이었다. 6월 말 기준 대외채무는 6620억 달러(약 878조 4740억원)로 지난 3월 말 6541억 달러보다 79억 달러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국제투자대조표를 통해 발표했다. 대외채무 중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 비중은 27.8%로 지난 분기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외환위기의 지표 중 하나로 인식되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1.9%로 지난 분기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2년 2분기 45.6%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7월 무역수지는 48억 500만 달러(약 6조 3762억원) 적자로, 4월 이후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9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는 103억 5600만 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다만 정부는 세 가지 이유에서 대외 건전성은 양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첫째,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원화 약세폭)과 한국의 외환보유액 감소폭이 주요국 대비 크지 않다. 올해 원화 절하율은 10.0%로 일본 엔화 14.9%, 영국 파운드화 11.1%, 유럽연합 유로화 10.6%보다 낮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의 증감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5.4%로 스위스 -13.3%, 러시아 -7.4%, 인도 -7.0%보다 낮다. 둘째, 단기외채 비율이 과거 평균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대비 양호하다. 6월 말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1.9%, 과거 10년 평균은 33.8%인 반면, 2008년 3분기에는 78.4%까지 치솟았다. 위기 상황 시에 30일간 예상되는 순외화유출액 대비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고유동성 외화 자산 비율인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국내은행의 경우 122.8%다. 외환위기 시 뱅크런(대량 예금인출)이 발생하더라도 국내은행이 30일간 이에 대응하고도 남는 외화 자산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셋째, 무역수지는 적자지만 무역수지와 서비스수지, 소득수지, 경상이전수지를 포괄하는 경상수지는 흑자다. 지난 6월 경상수지는 56억 1000만 달러 흑자로, 올해 1월 이후 4월의 8000만 달러 적자를 제외하고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에너지 가격 변동성 확대, 미국의 긴축 강화에 다른 달러 강세 지속 등 대외 건전성 관련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고 진단, 위험 요인을 선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관계기관과 함께 관련 지표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위험 징후 감지 시 선제적으로 대응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8월 중 종합적인 수출 대책을 마련·추진하고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에너지관리 효율화 등구조적인 무역체질 개선 노력 또한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첫 직장 정규직 확률, 10%P 줄었다

    첫 직장 정규직 확률, 10%P 줄었다

    2008년 63.1%… 작년엔 52.9%졸업 뒤 3개월 내 취업 47%뿐 대학 오래 다니고 취업 늦어지고… “코로나, 청년 생애에 걸쳐 부정적”취업이 어려워 기약 없이 졸업을 미루던 한모(30)씨는 지난해 졸업장을 받았다. 대학에 입학한 지 10년 만에 좁은 취업시장 문을 통과했다. 한씨는 “사기업은 대부분 신입사원 공채를 없앴고, 수시 채용도 드문 탓에 취업이 막막했다”면서 “그나마 두 자릿수로 뽑는 인턴도 노려 봤지만, 채용 전환율도 낮고 생색내기식인 체험형이 많다. 결국 지방 소재 공기업으로 눈을 돌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30대 중반에 입사한 동기는 바로 결혼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고 가정을 꾸리는 데 겪는 어려움이 날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구직 중인 청년층에 미친 충격이 컸는데, 이러한 여파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펴낸 ‘청년층 삶의 환경 변화 진단과 사회보장제도 개편 방향 모색을 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졸업이 늦어지고 졸업 뒤 취업하기까지 더 오래 걸리는 데다 첫 직장에 정규직으로 취업할 가능성도 확연히 줄었다. 취업난에 처한 청년들은 무직자가 아닌 대학생 신분으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대학 졸업을 유예한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2007년 5월에는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3년 10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13년 뒤인 2020년 5월에는 4년 3개월이 걸렸다. 사실상 한 학기를 더 다니게 된 셈이다. 같은 기간 남학생의 대학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은 1개월이 증가한 5년 1개월인 데 비해 여학생은 3년 1개월에서 3년 9개월로 8개월 늘어났다. 재학 기간이 길어졌지만 졸업 후 바로 취업하는 청년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하고 3개월 이내에 처음 취업하는 비율은 2004년 56.3%였으나 2021년에는 47.4%로 떨어졌다. 첫 취업까지 12개월 이상 걸린 비율은 같은 기간 24.1%에서 26.7%로 상승했다. 어렵사리 찾은 첫 일자리가 계속 일할 수 있는 정규직일 확률은 52.9%(2021년 기준)에 불과하다. 전 세계에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63.1%)과 비교해도 10.2% 포인트 하락했다. 오랜 시간 경험을 쌓다가 안정적인 일자리를 포기하고 계약직을 택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셈이다. 첫 직장이 계약 기간 1년 이하인 계약직 비율은 같은 기간 11.2%에서 29.3%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졸업과 취업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청년들이 결혼을 하는 나이대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인구동향조사를 보면 남성의 초혼 연령은 1990년 27.8세에서 2020년 33.2세로 5.4세 많아졌다. 초혼 연령이 24.8세이던 여성은 30.8세로 6.0세 높아졌다. 반면 30~34세의 1인가구 비중은 36.2%(2015년)에서 46.4%(2020년)로 급증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이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로 대부분 ‘결혼 비용’(51.4%)이나 ‘불안정한 직장’(9.5%) 같은 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김문길 보사연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일으킨 경제적 충격은 청년들의 생애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현행 청년 정책이 인구 구조나 노동시장 변화 등 영향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지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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