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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오일머니 이탈 “금융위기 수준 심각” vs “통계 착시”

    [뉴스분석]오일머니 이탈 “금융위기 수준 심각” vs “통계 착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오일 머니’가 이런 자금 이탈을 주도하고 있다. 금융위기 수준의 위험일 수 있다는 경고와 산유국들의 자금 회수로 인한 착시효과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13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서만 1조원에 이르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셀 코리아’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6일 시간외 거래에서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블록딜’(대량 매매)로 외국인 매매가 순매수로 바뀐 것을 빼면 코스피시장에서는 이날까지 28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 역대 최장 외국인 연속 순매도 규모인 33거래일이 머지않았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여전히 30%에 이른다. 외국계 자금의 유출입이 국내 증시 흐름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해 온 것이다. 이 때문에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려면 ‘외국인의 귀환’이 전제돼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큰 틀에서 보면 세계 금융시장의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국내 증시에 드리운 최대 악재다. 장기간 이어지는 외국인 이탈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신흥국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만연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지대인 한국 역시 ‘연좌제’가 적용돼 매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팽배한 중국 시장의 영향이 크다. 최근에만 두 차례 거래정지가 일어나는 등 변동성이 큰 중국 시장에 대한 의구심이 신흥국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무분별한 정책 개입과 미숙한 거래 시스템에 (외국인들의) 실망감이 컸다”며 “신흥국 시장에 대한 저가 매수 가능성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반면 외국인의 증시 이탈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산유국들의 ‘오일 머니’가 현재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를 주도하고 있지만 그 밖의 자금 흐름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노르웨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3개 산유국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30조 6980여억원이다. 최고 수준이었던 2014년 7월에 비해 10조 6430억원(25.7%)이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6.5% 감소하는 데 그쳤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산유국들의 재정 압박이 커지면서 국부 펀드 등을 통해 해외에 투자한 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달러 대비 원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가장 우려할 만한 달러-캐리(달러화를 빌려 제3국에 투자) 자금의 이탈은 두드러지지 않는다”며 “수출, 소비, 기업실적 등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양호하기 때문에 환율과 유가 변동 등이 안정되면 외국인 자금 이탈도 수그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코스피 4개월 만에 1900선 붕괴

    코스피 4개월 만에 1900선 붕괴

    중국 위안화 약세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고 코스피는 1900선이 붕괴했다. 위안화 절하에 따른 중국 증시의 급락 사태가 이어지며 당분간 환율이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원 급등한 1209.8원에 마감해 2010년 7월 19일(1215.6원)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코스피도 22.78포인트(1.19%) 내린 1894.84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 8일(1878.68) 이후 4개월 만에 종가 기준 19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15% 낮은 6.6526위안으로 고시, 지난 8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위안화 가치를 올렸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히 팽배해 ‘약발’은 먹히지 않았다. 위안화는 지난주에만 달러화 대비 1.07% 절하돼 글로벌 금융시장을 공황 상태로 내몰았다.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원화 가치도 지난해 중반부터 위안화에 동조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 상승에 불을 지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17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지난달 2일부터 약 4조 3000억원을 빼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변수와 실적에 대한 불안심리가 여전해 급격한 변동성 확대 이후 여진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경제 먹구름] 中 위안화 올 약세 예견… 속도 빨라 ‘역풍’

    올 들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중국 위안화의 약세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다만 중국 정부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속도로 진행되면서 중국 경제는 물론 중국 정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 속도에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위안화 약세를 노린 투기자금(핫머니)을 막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8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0.015% 낮춘 달러당 6.5636위안에 고시했다. 기준환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올랐다는 뜻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기준환율을 시장환율보다 낮게 고시했다. 전날까지 8거래일간 위안화 가치가 1.44% 내린 것을 뒤집은 조치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11일 위안화 가치를 시장환율에 맞춰 고시하는 방식으로 위안화 환율 전략을 수정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에 편입됐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위안화가 SDR에 편입됨에 따라 중국 정부가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내리는 쪽으로 정책의 우선순위를 옮겼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이 전략으로 이번 주 들어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매물을 쏟아냈다는 점이다. 결국 인민은행은 7일 “일부 투기적 세력이 위안화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려고 하고 있다”며 “당국은 위안화를 합리적인 균형 수준에서 안정되게 유지할 능력이 있으며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은 위안화의 장기적 절하를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중국의 외화 부채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화 부채는 1조 5300억 달러다. 이 중 3분의2 이상이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 부채다.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이직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업체가 600억 달러 이상의 달러 표시 부채를 갖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늘어난 중국의 기업 부채가 미국의 금리 인상과 맞물리면서 신용위험이 높아지자 대규모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김정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는 당국의 금융시장 안정화 의지에 따라 일단 안정을 찾겠지만 앞으로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WSJ는 “중국이 위안화 환율 전략을 수정하면서 시장 통제력을 지키기 위해 엄청난 힘겨루기에 빠져들었다”고 진단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경제 먹구름] 우리 경제, 北 핵실험보다 ‘中 쇼크’에 더 영향

    연초부터 우리 경제를 연이어 강타한 ‘중국발(發) 쇼크’가 북한의 4차 핵실험보다 충격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악재가 상승 작용하면서 한동안 우리 경제에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는 8일 ‘북한 4차 핵실험 이후 시장 동향 및 해외 시각’이라는 보고서에서 “해외 신용평가회사 및 대형 투자은행(IB) 등은 북핵 변수를 일시적 요인으로 본 반면 중국 증시 폭락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북핵의 영향이 제한적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실험 이튿날인 지난 7일 KDB산업은행이 미국 달러화 공모채 15억 달러를 발행하는 데 성공한 것을 들었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가산금리 없이 기존 유통채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행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손해보험에 가입할 때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지는 것처럼 채권 발행 기관의 신용 위험도가 올가갈수록 금리가 높아지는데, 가산금리가 없다는 것은 북핵 변수가 한국의 신용위험도에 영향을 주지 않았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6일과 7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9.9원, 2.7원씩 상승해 1200.6원에 이른 원인도 북핵 변수보다는 이틀 동안 이어진 위안화 환율 상승에서 찾았다. 중국인민은행이 이틀 연속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 대비 0.22%, 0.51%씩 올리자 지난해 9월 이후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200원을 돌파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통화가치 하락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인도 등 대다수 아시아 신흥국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코스피도 핵실험 당일에는 5.1포인트(0.26%) 내리는 데 그쳤지만, 중국 증시가 폭락해 일찍 문을 닫은 7일에는 21.1포인트(1.1%)나 하락했다. 외국인의 주식시장 순매도 규모도 각각 1045억원과 2849억원으로 북핵 변수보다는 중국의 변동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음을 보여줬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지표보다 중국 기업의 외화채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위안화 약세가 증시에 보다 큰 위험 요인”이라며 “중국 당국의 안정 조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중국발 불안 심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외환팀장은 “과거에는 북한 이슈의 부정적 효과가 일시적이고 제한적 수준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대외 불안 등으로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며 “금융시장 및 외국인 투자자 동향 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등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중국發 쇼크’ 실물로 전이되나… 韓경제 시계제로

    ‘중국發 쇼크’ 실물로 전이되나… 韓경제 시계제로

    연초부터 이어지는 중국발(發) 충격이 올해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핵으로 대변되는 지정학적 위험에 중국 쇼크, 이에 따른 유가 하락까지 겹쳐 우리 경제가 시계 제로인 상태다. 중국 정부가 앞으로 내놓을 추가 조치와 이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변수인데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7일 중국 증시가 폭락해 장중 거래가 중단된 사태는 중국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 절하(기준환율 인상)가 원인이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져 외국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개장일인 지난 4일의 폭락과 장중 거래 중단은 그날 발표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2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50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설문조사해 숫자로 만든 것이다. 50이 안 되면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는 뜻이다. 두 요인은 서로 연결돼 있다. 통상 특정국의 통화가치 하락은 수출 경쟁력 증대로 이어져 주가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중국 정부의 위안화 평가 절하는 환율을 움직일 만큼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주가가 떨어지고 경제가 영향을 받아 기업 부도 증가와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우리나라의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가 넘고 수출의 75%가 중간재다. 중국 경제 침체가 우리 경제에도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지난달 대(對)중국 수출은 1년 전보다 16.7%나 줄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은 하나의 계기일 뿐 중국의 실물경기가 침체되고 있었고 금융시장 역시 글로벌 금융 위기 상태에 이르렀다”며 “중국 기업의 상황이 나빠지고 있고 한국의 실물경기 역시 중국과 비슷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올해 국내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뺏어 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날 중국 증시 폭락을 환율 변동에 따른 시장의 일시적 과민반응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증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는 위안화가 정상을 찾아가는 것으로 공감대를 이뤄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위안화 평가 절하는 수출을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지나치게 높은 평가를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외환 및 주식 시장의 과민반응이 얼마나 심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새로운 안정점을 찾기까지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당국은 이날 긴급회의를 연이어 열고 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금융시장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위안화 추이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지면 적절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조재영 PB의 생활 속 재테크]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 가입 때 환율 등 변수 감안하길

    올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함께 대표 ‘절세상품’으로 재테크 입문자들에게 꼭 추천하는 상품이 있다. 해외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펀드다. 내년까지 가입한 펀드에 대해서는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해 15.4%의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1인당 가입 한도는 최대 3000만원이다. 외국에서 설정되는 역외 펀드는 비과세 혜택에서 제외된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비과세되는 국내 주식형펀드나 양도소득세 22%가 분리과세되는 해외 주식 직접투자에 비해 세금 면에서 불리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부가 해외 투자 활성화를 위해 2년 동안 한시적으로 해외 투자 펀드에 대해서도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한국 증시가 전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긴 셈이다. 비과세 해외 펀드는 2007년부터 3년간 운용된 적이 있다. 당시 중국펀드, 브릭스펀드를 중심으로 해외 펀드 투자 붐이 일어나 2600억원에 불과하던 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년 만에 10조원으로 훌쩍 커졌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해외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쳤고,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특히 제도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많았다. 당시에는 정부가 비과세 혜택을 운용 기간 3년으로 못박았다. 그러다 보니 비과세 기간 종료 시점(3년 이후)에 손실이 발생해도 일정 시기 이익이 났으면 세금을 내야 했다. 환차익에 대해서도 과세가 되면서 이중고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는 정부가 운용 기간 10년간 주식 매매 차익과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겠다고 했다. 2007년의 정책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비과세 유혹에 빠져 다양한 변수를 보지 못한 채 섣불리 투자를 해서는 곤란하다. 최근 중국 증시가 급락한 것처럼 국내 투자와는 또 다른 변수들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다. 환율 변동부터 정보의 한계, 시차 문제까지 다양하다. 특히 환율은 주가 변동성보다 예측이 더 어렵다는 점에서 초보 투자자에게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다. 경제 상황이 좋은 국가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보니 변동성을 아예 제거하는 환헤지도 완벽한 해법이 될 수는 없다. 특정 국가에 ‘몰빵’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다. 고수익을 낼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커진다. ‘비과세’는 추가 혜택일 뿐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NH투자증권 강남센터 PB부장
  • [신년기획] 코스피 최대 2200선… 美 추가 금리인상 ‘IT·車·바이오’ 호재

    [신년기획] 코스피 최대 2200선… 美 추가 금리인상 ‘IT·車·바이오’ 호재

    미국 월가 사상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꼽히는 피터 린치는 “열에 여섯만 맞아도 잘한 것이다. 열에 아홉은 결코 맞힐 수 없다”고 했다.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불확실성이 산재한 증시를 정확히 예측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예언과도 같은 전망을 찾아다니고 전문가들은 각종 데이터와 노하우가 축적된 분석을 내놓는다.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리서치센터장에게 병신년(丙申年) 새해 증시 전망과 키워드, 투자 전략 등에 대해 들어 봤다. 새해에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과 연말 대선, 신흥국 경제 상황 등 대외 변수가 많은 탓에 센터장들이 예상한 증시 흐름도 엇갈린다. 신동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올해 상반기는 유로존과 중국의 부양책 가능성으로 우호적인 여건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정책 동력이 약화되고 미국 금리 인상 영향 확대로 주가의 추가 상승이 저해될 것”이라며 상고하저(上高下低)를 예측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센터장도 “미국계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미국 금리 인상 본격화와 이에 따른 신흥국의 적응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상고하저를 골랐다. 반면 상반기보다 하반기를 낙관하는 전망도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상반기 국내 경기 둔화 지속과 미국 금리정책 불확실성, 일시적 인플레이션 부담, 미국 대선 이슈 등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다 하반기에 해소될 것”이라며 ‘상저하고’(上低下高)를 예측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센터장도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변동성으로 기대수익률이 낮아졌다가 하반기 들어 퇴직연금 등 장기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나아질 것”이라며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센터장들이 예상한 코스피 예상 범위는 최저 1700에서 최대 2350으로 낙차가 650포인트나 됐다. 서울신문이 재작년 이맘때 같은 증권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작년 예상치 1850~2400보다 하한과 상한 모두 낮아졌고 폭은 100포인트 커졌다. 유승선 미래에셋증권, 박기현 유안타증권 센터장은 구체적인 주가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조윤남 대신증권, 안병국 KDB대우증권 센터장이 1700~2150으로 가장 낮게 잡았다. 작년 연중 최저치 1829.81(8월 24일)과 최고치 2173.41(4월 23일)에 비해 어둡게 전망했다. 이창목(1850~2200), 신동석(1880~2240), 이준재(1900~2250) 센터장은 최고점 2200대 초중반의 비슷한 예상을 했고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1900~2350의 약간 낙관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센터장들이 제시한 키워드를 풀이하면 올해 국내 증시에 드리운 여러 위험 요소들이 보인다. 신동석 센터장은 ‘산이 가로막고 물줄기가 끊어져 더 나아갈 길이 없다’는 뜻의 사자성어 산궁수진(山窮水盡)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생존’이라는 두 글자로 압축하면서 산업계 구조조정이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녹록지 않은 세계 경제 여건 속에서 국내 기업들도 구조조정의 파도를 피해 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 쇼크 이후 조선업종을 중심으로 부각된 기업 구조조정 이슈는 철강, 석유화학 등으로 번지며 ‘한계기업’ ‘좀비기업’ 논란이 경제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기계, 운송, 건설, 자원개발 업종 역시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중국도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우리 산업에 미칠 파급력이 우려된다. 중국 내 한계기업의 부도가 이어지면 아시아 신흥국의 경기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병국 센터장이 제시한 키워드 ‘서바이벌 게임’ 역시 같은 맥락이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업종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낙폭이 과하다는 이유만으로 구조조정 업종의 비중 확대에 나서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승선 센터장은 ‘퀄리티’(질)를 강조하며 종목 선택에 신중할 것을 요구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센터장이 키워드로 던진 ‘코리아 온 와이어’는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표현했다. 선진국을 대표하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와 신흥국의 중심인 중국 경제의 방향성이 국내 증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준재, 박기현 센터장이 제시한 키워드에는 공통적으로 ‘환율’이 포함됐다. 이창목 센터장이 꼽은 ‘미국 통화정책 속도’와 조윤남 센터장의 ‘변동성’ 역시 외부 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양기인 센터장은 오랜 기간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를 한 만큼 위기를 잘 넘길 것이라며 ‘유비무환’(有備無患)을 내걸었다. 유망 업종으로는 원화의 상대적 약세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이 꼽혔다. 특히 정보기술(IT)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환율 수혜뿐 아니라 유가 하락도 호재로 작용하는 자동차 업종도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해 가장 ‘핫’한 업종으로 떠올랐던 제약·바이오와 헬스케어 업종은 올해도 전망이 밝을 것으로 지목됐다.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로 꾸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미약품을 필두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둬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성장 산업에 대한 관심도 요구된다. 조용준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의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 산업과 전기차,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도 전망이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급증한 중국의 소비 수요 덕에 사상 최대의 활황을 맞았던 화장품이 올해도 주목해야 할 업종에 들어갔다. 중국의 수요 증가와 투자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업종도 전망이 밝다. 국내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반등이 기대되는 건설 업종이나 구조조정 이슈로 부각될 수 있는 철강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기현 센터장은 “은행은 부동산 가격과 금리 상승의 대표적 수혜주이며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중장기 건전성이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머니 톡 머니 쏙] “强달러에 올라타라”… 안정형은 예금·보험, 공격형은 펀드

    [머니 톡 머니 쏙] “强달러에 올라타라”… 안정형은 예금·보험, 공격형은 펀드

    미국이 7년 만에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하고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달러 투자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여전히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려 돈 풀기를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이 거꾸로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기 시작하면서 향후 ‘슈퍼 달러’ 시대가 올 거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가 내년에도 3~4차례 더 금리를 올리는 데 이어 몇 년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신흥국에서는 달러 투자금의 유출이 현실화되면서 일부 국가는 국가부도 위기까지 염려해야 할 상황이다. 달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업계도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아직까지 투자자 선택의 폭은 넓지 않지만 앞으로 더 많은 달러 상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러 투자를 할 때는 단기간에 환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자산 분배 차원에서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가장 기초적인 달러 투자 방법으로는 달러 예금이 있다. 원화로 예금할 때처럼 시중은행에서 쉽게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 목돈을 일정 기간 맡겨 놨다가 돌려받는 거치식예금, 일정 기간 또는 조건에 맞춰 납입하는 적립식예금 등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있다. 가장 안정적인 상품이지만 금리가 현저히 낮은 것이 단점이다. 1% 미만 금리 상품이 대부분이고, 원화를 달러로 환전할 때 최소 1% 이상의 환전 수수료를 부담해야 해 환차익이 크게 나지 않으면 이익을 내기 어렵다. 김현식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개인이 투자 목적으로 이익을 내려면 10% 이상 환차익을 기대하고 접근해야 하는데 현재 환율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선반영돼 있어 환차익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달러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는 달러 보험이 있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달러 보험은 AIA생명의 연금보험과 장기적립식보험, 알리안츠생명의 변액저축보험 등 3종이 전부다. 상품에 따라 현재 2~3% 연이율이 적용돼 예금 금리의 2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해당 상품들은 모두 방카슈랑스 전용 상품으로 보험사 제휴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보험 상품은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장기투자자에게 유리하다. 노승용 AIA생명 방카슈랑스부 차장은 “국내 주식 등 자산이 있는 고객에게는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자녀 유학이나 해외 이민을 준비하는 고객에게는 안정적인 자산관리 차원에서 달러 보험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예금이나 보험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노리는 투자자라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투자 상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은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이다. 대개 1% 안팎의 금리가 적용되지만 특판 달러 RP의 경우 2%가 넘는 금리의 상품도 나온다. 만기에 이자와 환차익을 더한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예금이나 보험 상품에 가입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거둔다. 달러 예금·보험·RP 모두 환차익은 비과세고 이자수익에 대해서만 15.4%의 세금이 부과된다. 다만 만기까지 유지하지 않으면 만기 시 받을 수 있는 금리의 절반가량이 중도해지 수수료로 나간다. 위험 부담을 하면서 좀 더 큰 수익을 내고 싶다면 달러 표시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펀드, 랩어카운트가 적합하다. 달러로 투자하는 ELS는 S&P500 지수나 유로스톡스50 지수 등을 추종하는 상품이 나와 있다. ELS는 추종하는 지수가 특정 구간 안에서 움직이면 수익이 발생하는 상품으로 달러 표시 ELS는 ELS의 수익률에 환차익을 더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달러 펀드는 채권형, 혼합형, 주식형, 자산배분형 등으로 나와 있으며 주로 미국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와 글로벌 자산에 고루 배분하는 펀드가 있다. 투자일임형 상품인 달러 랩의 경우 펀드에 비해 고객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다 공격적으로 강(强)달러에 베팅한다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다. 증권사에 해외 ETF 거래 계좌를 개설한 뒤 주식·채권·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에 투자하면 된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자산의 대부분을 원화로 보유하고 있는데 향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의 분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환전에 따른 손실을 피하면서 달러에 간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달러 선물 ETF가 대안이다. 원·달러 환율 변동폭보다 크게 움직이는 레버리지 ETF와 약(弱)달러에 베팅할 수 있는 인버스 ETF도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국민연금 해외채권 환헤지 현재 100% → 2018년 0%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국민연금 해외 채권에 대한 환헤지 비율을 현재 100%에서 2018년 0%로 축소하기로 했다. 기금운용위는 24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제5차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환헤지 비율 변경 및 외환관리체계 개선안’과 ‘위탁운용 목표 범위 조정안’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해외 채권에 대한 환헤지 비율은 내년 말까지 100%를 유지하되 2017년 말까지 50%, 2018년 말까지 0%로 줄이기로 했다. 복지부는 “환율 변동 위험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해외 주식이나 해외 대체 투자와 마찬가지로 해외 채권에 대해서도 환헤지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환헤지는 현재 수준의 환율로 수출이나 수입, 투자에 따른 거래액을 고정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는 것을 말한다. 해외 채권에 환헤지를 하면 환율 변동이 있더라도 원화로 똑같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복지부 관계자는 “해외 채권에 완전 환오픈(0% 헤지)을 하면 변동성이 커지지만 국민연금기금 전체로 보면 다른 자산의 변동성이 줄어 오히려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환헤지 정책 목표는 ‘기금 포트폴리오의 변동성 최소화’다. 해외 주식과 해외 투자는 이미 지난해 말 환헤지 비율을 0%로 떨어뜨렸다. 이를 이번에 해외 채권에도 적용키로 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위해 대규모 외환 스와프 거래를 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거래 비용 급증이나 국내 외환시장 충격 등의 문제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코트라·무협 “미국 금리 인상, 對신흥국 수출 악화 우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가 9년만에 기준금리를 0%에서 0.25%로 인상하면서 신흥국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수출 악화가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코트라(KOTRA)는 ‘미국 금리인상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환율급등으로 신흥국의 수입 수요가 위축되면서 신흥국에 대한 우리 수출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트라는 신흥국 중에서 브라질과 러시아,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에 대한 수출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원자재 가격 추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1~10월까지 우리나라의 브라질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4%가 감소했다.  장수영 코트라 통상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는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 금리인상의 영향이 크지 않은 기회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어떠한 시장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력, 브랜드 이미지 등 우리 제품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도 ‘미국 글미인상에 따른 국내경제와 수출영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 금리인상이 신흥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은 3334억 달러(약 393조4210억원)달러로 총 수출의 58.2%에 달했다. 무역협회는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제품과 자동차·자동차 부품 등 신흥국 주요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수출둔화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무역협회는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신흥국 불안에 따른 세계경제 불확실성  증대,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지속 모니터링하여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원·달러 환율 ‘널뛰기 행진’

    원·달러 환율 ‘널뛰기 행진’

    원·달러 환율이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15개 통화 가운데 네 번째로 변동 폭이 크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9.3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1일 1158.1원에 비해 1.83%(21.2원) 상승했다. 이날은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망치를 웃도는 등의 호재가 있어 전날 종가와 비슷한 수준(0.7원 상승)을 유지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의 주식 매도 등으로 장중 저점 대비 3원 이상 상승하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앞선 3거래일 동안 원·달러 환율은 매일 0.5~1%의 변동 폭을 보이는 등 냉온탕을 오갔다. 장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오늘 환율 변동 폭이 크지 않은 건 속도 조절 차원으로 볼 수 있다”며 “유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위안화 약세가 진행 중인 만큼 다음주에는 장중 고점 기준으로 1209원까지 찍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의 등락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낙차가 큰 편이다. 블룸버그를 통해 G20 15개 통화의 달러화 대비 이달 환율 변동(1일과 8일 종가 기준)을 분석한 결과 원·달러 환율은 러시아 루블(4.18%)과 멕시코 페소(3.03%), 유로(2.47%)에 이어 네 번째로 변동 폭이 컸다.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 엔(0.05%)과 중국 위안(0.3%), 인도 루피(0.52%), 인도네시아 루피아(0.79%)는 원화보다 폭이 작았다. 주범은 외국인의 ‘셀 코리아’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42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엿새째 ‘팔자’ 행진을 이어 갔다. 엿새 동안 쏟아낸 물량만도 1조 5000억원어치에 이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만 놓고 보면 환율 수준 자체보다는 변동성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 확대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불확실성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율 안정이 확인되기 전까진 보수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변동성 완화를 타진할 1차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조만간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력팀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최근 며칠 국내에 있던 글로벌 자금이 꽤 빠져나갔지만 이제는 FOMC 회의 때까지 관망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증권특집] 대신증권 - ‘안갯속 증시’… 달러에 눈 돌려 보자

    [증권특집] 대신증권 - ‘안갯속 증시’… 달러에 눈 돌려 보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주식시세표에 ‘파란불’이 들어올 때마다 개인 투자자들이 쓰린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잦아졌다. 이럴 때일수록 ‘옥석 가리기’ 전략이 절실하다. 최근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상품이 달러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달러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달 달러당 1120원 선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한때 1170원대까지 올랐다. ‘파리 테러’ 등의 요인을 감안하면 당분간 달러화 강세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신증권은 일찌감치 달러 투자를 제안해 오고 있다. 올 한 해 슬로건도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이다. 대표 상품이 ‘대신 글로벌 고배당주 펀드’다. 이 상품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글로벌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한다. P&G, 유니레버, 애플, 인텔 등이 투자 종목이다. 대신증권 측은 “실생활과 밀접한 업종이나 품목의 글로벌 기업들을 선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국내 가계 금융자산은 늘어나고 있지만 저성장 저금리의 고착화로 투자처는 제한된 상황을 고려할 때 글로벌 고배당주는 투자 대안으로 검토할 만하다”며 “달러 강세에 대비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 헤지를 하지 않는 ‘환노출형 상품’이라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환율 변동에 따라 환차익을 거둘 수도 있지만 반대로 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신탁 보수는 연 0.697~1.847%다. 최초 가입 후 90일 이내 환매 시 이익금의 30~7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한다.
  • 코스피 1950선 붕괴… 美 금리 인상·유럽 추가 부양책 가능성 커

    ‘돈의 전쟁’(錢戰)을 앞두고 금융시장이 더욱 출렁거리고 있다. 선진국들의 엇갈린 통화정책에 ‘11·13 파리 테러’가 더해져서다. 정부는 파리 테러의 충격이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보면서도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안정 조치를 취하겠다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16일 코스피는 1950선이 무너졌다. 전 거래일보다 30.27포인트(1.53%) 급락한 1943.02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11.32포인트(1.69%) 떨어졌다. 코스피 195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9월 25일(1942.85) 이후 40여일 만이다. 원화값도 약세(원화환율 상승)를 보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3원 오른 달러당 1174.1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5일(1172.4원) 이후 첫 1970원대 진입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다음달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위험자산을 팔고 안전자산을 사들였는데 이 기조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특히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달러화와 엔화는 강세인 반면 유로화는 약세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파리 테러로 이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은 “중앙은행(연준)의 신뢰성 문제도 있고 현재 미국 경기 상황을 보면 인상해야 한다는 쪽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환율 변동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지난 7월에는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하루 평균 4.5원 오르내렸으나 지난달에는 변동폭이 7.3원으로 커졌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9일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5.3원 올랐다. 정부는 파리 테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파리 테러가 유로존 경기 회복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중국 등 세계 경제의 하락 압력이 높아진다. 서방의 대테러 정책과 이에 대한 이슬람국가(IS)의 대응 등도 남아 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맞물린다면 국제금융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서비스업 분야는 물론 수출 등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자본 수출’이 답이다/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열린세상] ‘자본 수출’이 답이다/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한국도 수혜자다.” 지난달 워싱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세미나에서 제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실증분석 결과다. 양적완화 정책 덕분에 한국 장기금리가 낮아져 성장에 도움을 받았다는 거다. 미국 금리 인상도 큰 부담은 아니라는 주장이 뒤따랐다. 27년간 유입 일변도이던 신흥국으로의 자금흐름이 순유출로 방향을 틀었다. 10월 8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를 뜨겁게 달군 주제다. ‘지도에 없는 길’을 헤쳐나갈 걱정에 신흥국이 긴장하는 게 당연하다. 우리 정책 당국도 급격한 자본유출에 대비해 왔다. 2010년부터 거시건전성 수단을 가동, 유입자본의 양과 속도를 조절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힘이 부쳐 보인다. 2009년 이후 증권 자금이 1800억 달러(약 200조원) 들어온 데다 경상수지 흑자 지속에 따른 외자 유입규모도 막대하기 때문이다. 필요 이상의 자본유입은 경제운용에 큰 짐이다. 원화 값을 올려 수출상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외화가 나가 주면 환율이 안정을 되찾지만 유출보다 유입이 많다 보니 한국은행이라도 나서 외화를 사들여야 한다. “원화 값 상승을 막으려는 인위적 시장개입 아니냐”며 미국이 시비 거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게 다가 아니다. 외화를 거두어들일 때 풀린 원화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 유동성 환수비용이 한은 몫으로 추가된다. 누적된 유입규모가 과도하다면 ‘일부’는 내보내는 게 바람직하다. 미국 금리 인상이 계기가 될 수 있다. 퇴각 통로 역할을 하니까. 유입자금은 결국 빚이다. 그렇다면 자본유출은 빚을 상환하는 디레버리징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본이 해외로 나간다고 무작정 길목을 틀어막을 건 아니다. 급격한 유출은 억제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디레버리징을 관리함이 관건이다. 첫째, 정책 당국은 디레버리징 관리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미국 금리 인상은 예견된 충격이다. 제어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다. 둘째, 국내 금융시장을 확실하게 차별화시키는 것도 디레버리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경상수지 흑자, 상당 규모의 외환 보유고 등이 차별화 포인트다. 셋째, 설령 위기가 닥쳐도 정책대응은 시장이 예측 가능한 방식이라야 한다. 과도한 외환시장 개입으로 보유고를 낭비하거나 시장과 괴리된 환율 수준을 고집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최근 금융 불안사태 발생 시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한 중국 당국의 무리수가 반면교사다. 외환시장 이중구조도 과도한 유입의 부작용이 증폭되는 채널이다. 국내 개설된 외환시장은 두 종류다. 환율 변동성 리스크가 중화된 ‘헤지(hedge) 시장’과 헤지 없이 사고파는 ‘비(非)헤지 시장’이다. 시장 고시 환율은 비헤지 시장에서 결정된다. 문제는 외환 수요자(보험사, 연기금, 증권사 등 해외증권 투자기관)의 헤지 선호도가 유난히 큰 데 있다. 외환 매입수요가 헤지 시장으로 집중되니 비헤지 시장에서의 원화 값이 상승압력을 받는다. 부작용은 또 있다. 멀쩡하게 달러가 남아도는데 헤지 시장 거래용 외화는 해외에서 단기로 빌려온다. 외채구조만 악화되는 모순이 계속되는 거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구조를 두고 보기만 할 건가. 헤지-비헤지 시장의 괴리 상황을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 환 헤지에 대한 지나친 맹신에도 경종을 울려야 한다. 헤지를 하고도 손해 볼 수 있다. 해외 주가가 급락하지만 달러는 강세인 경우가 좋은 예다. 국내 투자자가 환 헤지를 안 했다면 주가하락 손실은 달러자산 가치 상승으로 만회된다. 하지만 헤지를 하면 주가급락 손실만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충실한 환 헤지가 도리어 리스크를 증폭시킨 꼴이다. 과거 성행하던 해외 주식투자의 대다수가 실패로 마감된 주요 이유다. 어려움의 상당부분은 자본 유출이 치유한다. 원화 고평가에 수반되는 짐을 덜고 외환시장의 작동 여지도 확장된다. 민간 보유 해외 자산이 외국인의 국내 투자분을 압도하면 글로벌 위기가 발생해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다. 이스라엘 사례다. 경상수지 흑자로 들어온 외화가 국내에 머물기보다 해외로 나가 국부 창출로 이어지면 최상이다. 언제까지 자본유출 공포에 시달려야 하나. ‘자본 수출’이 답이다.
  • [美 금리 동결] 조마조마하던 美금리 동결됐는데… 왜 머릿속은 더 복잡할까

    [美 금리 동결] 조마조마하던 美금리 동결됐는데… 왜 머릿속은 더 복잡할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연방기금금리(연 0~0.25%)를 동결했다는 소식에 국제금융시장은 그리 좋아하는 기색이 아니다. 금리 인상 카드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또 하염없는 기다림이 시작됐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미국은 언제쯤 금리를 올리게 될까. 주요 궁금증을 문답풀이로 짚어 봤다. Q 미 연준은 왜 금리를 동결했나. A 금리 동결 뒤 연준이 내놓은 의결문에는 ‘최근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불안)이 (미국의) 경제 활동을 다소 제한할 수 있고, 단기적으로 물가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돼 있다. 지난 7월 의결문에는 없던 내용이다. 금리 인상으로 해외 불안이 가중돼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국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표현도 등장했다. 국내외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Q 그럼 언제 올리나. A 금리 인상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금리 동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내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열려 있다. 10월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12월 인상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 이번 금리 동결이 9대1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10월까지는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김태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표를 확인하기에 한 달이라는 시간은 짧다”고 지적했다. 금리 수준을 논의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은 총 17명이지만 투표권을 지닌 위원은 10명뿐이다. 옐런 의장은 FOMC 위원 17명 중 13명이 연내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친절하게’ 밝혔다. 많은 숫자이기는 하지만 지난 6월 기자회견 때 밝힌 15명보다는 줄었다. Q 올해 안에 올리지 못할 수도 있나. A 세계 경제가 심하게 흔들리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불린다. 연내 금리 인상을 공언해 온 연준의 신뢰도에 금이 가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신뢰를 잃으면 통화정책을 펴도 원하는 효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 Q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어떻게 되나. A 미국이 동결하면서 한국은행도 ‘인상’ 시간을 벌게 됐다. 대신, 추가 인하 압력에도 직면하게 됐다. “미국이 올리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우리는 이참에 금리를 한 번 더 내리자”는 압력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7일 국정감사에서 “앞으로 금리 정책으로 (경기에) 또 대응할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성장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 내수 부진 등이 회복되지 않으면 내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은 액션(금리 인하)을 취하기보다는 중국 등 다른 나라 경제상황을 지켜볼 때”라고 진단했다. Q 10월이든 12월이든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도 바로 올리는 것인가. A 이 총재는 “바로 따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연내 인상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시차의 문제일 뿐, 내년 ‘추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Q 어찌 됐든 당장은 미국의 금리 동결이 우리에게 좋은 것 아닌가. A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미국) 금리 동결은 계속돼 온 금융시장 불안을 다소 완화시킬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상 개시 시점의 불확실성이 남아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장은 좋을 수 있지만 길게 보면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라는 진단이다. Q 동결 소식이 전해진 18일 국내 주식시장은 올랐다. 앞으로의 장세는. A 외국인 이탈 가능성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할 때는 국내 시장의 자산가치와 환율 두 가지를 고려한다”면서 “국내 상장기업들의 이익 창출 능력이 단시간에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환율 요인을 더 중시한다”고 지적했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로 환산한 주식가치가 줄어들어 외국인은 환차손을 겪게 된다. Q 그렇다면 환율 전망은. A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3.1원 내린 1162.8원에 마감됐다. 하지만 달러화 강세 여지가 남아 있어 환율이 등락을 거듭할 수 있다. Q 다른 신흥국들도 이번 동결로 한시름 던 것인가. A 시간을 벌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외환 유동성 확보, 경상 적자 축소 등 숙제가 녹록잖다. 특히 ‘불안한’(Troubled) 신흥 10개국으로 꼽히는 브라질, 터키 등은 정치 상황이 좋지 않아 제도 개혁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Q 일부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옐런 의장에게 되레 화를 낸다. 왜인가. A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이다. 이번에 미국이 금리를 올렸으면 “맞고 가는” 셈인데 동결로 “언제 맞을지 모르는 상태”가 됐다. 일부 신흥국들이 불만인 것은 그래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셀 코리아 지속” vs “일시적 착시 효과”

    “셀 코리아 지속” vs “일시적 착시 효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와 더불어 코스피가 폭등했지만 외국인은 계속 팔고 있다. 앞으로도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론과 마무리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팽히 맞선다. ‘착시 효과’라는 주장도 있다. 코스피가 3년 만의 최대 상승 폭(55.52 포인트)을 기록한 9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1500억원가량 팔았다. 지난달 5일부터 25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매도 행진이다. 종전 두 번째 최장 기록인 ‘24일’(2005년)을 넘어섰다. 이번에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은 총 5조 800억원어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7월 33거래일 연속 팔자세로 약 8조 9800억원어치를 팔 때보다는 규모나 기간이 짧지만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모다. 실제 외국인의 25거래일 매도 기간 동안 코스피는 4.63% 하락했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국내외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세계 경제 상황이 불안하다. 국내 기업 실적도 부진하다. 올 2분기 기업 실적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의 여파로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지난해 2분기보다 더 안 좋다. 특히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력 산업 대부분이 부진한 상태다. 올 하반기와 내년에도 경기가 나아질 뚜렷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5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3%로 내렸다. 이런 까닭에 외국인들의 자금이 계속 빠져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도는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환율 변동성 확대로 신흥국 증시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체계적 리스크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오는 16~17일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외국인 순매도가 한계에 가까워졌다고 보는 낙관론도 있다. 국내 주식 시장은 다른 신흥국 시장에 비해 유동성이 풍부하고 개방도가 높아 위기 시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편이다.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인 셈이다. 이들이 자금이 필요해서 주식을 파는 것이지 기초체력이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자금과 차이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에 민감한 유럽계 자금은 적극적으로 팔고 있지만 장기 투자 성격의 미국계 자금은 지난 2년간 꾸준히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대규모 외국인 매도 사례를 봤을 때 추가적인 매도 규모는 2조~3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 순매도 중 상당 부분은 기계적인 차익 거래이며 통계상 비차익 거래로 잡히지만 차익 거래인 경우도 있어 실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눈에 보이는 것만큼 크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들어온 외국의 펀드 등은 15개 이상의 종목을 한 번에 주문하는 비차익 거래를 해 선물 및 현물 가격 차 변동과는 관계없어야 함에도 이에 반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비차익 거래 안에 차익 거래가 포함돼 있다는 근거”라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화부른 중국의 무모한 위안화 정책

    중국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정책이 갈팡질팡하는 바람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중국 금융정책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마저 하락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 증시가 곤두박질치고 세계 증시와 국제 유가가 도미노처럼 연쇄 급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공포) 장세’가 되풀이되고 있다. ●5% 가까운 위안화 평가절하에 신뢰도 추락 미국 경제전문채널 CNBC는 2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금융시장의 혼란을 통제하려는 노력이 오히려 중국 정책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련의 모순된 정책들이 시장에 심각한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내놓은 정책들이 오히려 투자자들의 혼란을 부추기는 바람에 글로벌 시장이 널뛰기 하는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좀 더 시장친화적 환율 체제로 바꾸기 위해 지난달 11일부터 사흘 동안 위안화 가치를 5% 가까이 떨어뜨리는 통화가치 평가절하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달 9일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이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는 외환시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발언을 한지 이틀 만에 단행된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로 투자자들 사이에 중국 금융시장에 대해 갖는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급격히 떨어졌고 변동성도 급격히 높아졌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예상치 못한 위안화 평가절하의 충격으로 급락을 거듭하면서 한때 30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3조 달러 외환 쏟아붓고 통화파생상품 달러 예치 조치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외환 시장에 빈번하게 개입해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면서 시장에 더 큰 자율성을 부과하겠다는 당국의 의도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중국 금융당국은 약세를 보이는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3조 6500억 달러(약 4343조원)에 이르는 외환보유액 가운데 일부분을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 선물환 및 옵션·스와프 등 통화파생상품을 거래할 때 거래금액의 20%를 최소한 1년 이상 달러로 예치(무이자)하는 조치를 통해 규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중국 증권당국 역시 마찬가지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산하의 중국증권금융공사는 지난주 블루칩(우량주) 매수를 위해 국유 금융기관들로 구성된 이른바 ‘국가대표팀’을 꾸려 증시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지난달 31일에는 증권금융공사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 상장사들의 인수·합병(M&A)과 자사주 매입, 배당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규제 완화와 자금 제공 등의 측면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문제는 중국 정부의 ‘지그재그식’ 금융정책들이 결국 시장의 변동성을 부채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중국 경제는 현재 심한 불균형에 직면해 있다. 국민총생산에서 소비의 비중은 너무 낮고, 투자의 비중은 너무 높은 편이다. 이런 비정상적인 구조를 지탱하려면 고성장을 유지해야 하는데, 중국의 성장은 정체됐고 투자 수익도 급감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투자를 줄이고 소비를 늘려야 한다. 정부가 성장의 과실을 폭넓게 배분해 가계를 안정시키는 개혁에 나서야 풀 수 있다는 얘기다. ●”지도층, 시장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있다” 중국 정부도 그 필요성을 인정해 몇 가지 개혁조치를 내놓았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지나친 시장개입은 중국 증시가 아직도 정부의 개입에만 의존하는 후진적인 수준이라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줌으로써 국제적 반발을 불러일으켜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인 스탠더드라이프 인베스트먼트는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통제력을 상실한 것이 아닌지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위안화 가치 하락에 승부수를 걸었던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돌연 이를 뒤집는 방향으로 급선회했다.”면서 “이는 가격을 자신들 마음대로 정해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중국 지도층이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오늘 검은 월요일?… 투자자들 증시에 촉각

    오늘 검은 월요일?… 투자자들 증시에 촉각

    국내 투자자들은 월요일인 24일이 두렵다. 지난 21일(현지시간) 3% 이상 폭락한 미국 주요 증시의 영향이 월요일 장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하루나 이틀 정도 영향을 미치는 데 그쳤던 북한발 리스크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블랙 먼데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외환시장의 출렁임도 변수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21일 3.12% 폭락했다. 앞서 끝난 유럽 주요 증시도 폭락했다. 그 결과 17~21일 일주일 동안 다우존스지수는 5.82%, 독일 DAX 지수는 7.83%씩 하락했다. 중국상하이종합지수(-11.54%)나 코스닥지수(-14.26%)에 비해서 나은 편이지만 선진국 증시는 ‘몸집’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급락세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여기에 상품가격이 더 떨어지고 있다. 국제유가의 잣대에 해당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21일 장중 한때 배럴당 39.86달러에 거래됐다. 2009년 이후 6년 만의 40달러 하향 돌파다. WTI는 전날보다 2.1% 떨어진 40.45달러에 마감됐지만 30달러대로 내려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구리(-0.5%), 니켈(-3.4%), 아연(-2.6%) 등도 이날 하락했다. 이에 따라 원유 등 원자재 수출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관련 주가도 떨어졌다. 통상 주식시장은 통화가치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손(환율 하락에 따른 손해)이 우려되면 주식시장을 빠져나가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원자재 수출국도 아닌 한국 원화가 중국 위안화와 동반 하락하자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는 것도 같은 이유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외국인들은 1조 88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악재가 터지지 않았던 7월(1조 9700억원) 순매도 규모에 이미 육박한다. 다음주에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오는 27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2.3%(연율 기준)로 발표된 속보치가 3.2%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8월 회의록 공개 이후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이 9월 또는 12월로 갈렸다. 시장의 예측이 맞다면 9월 금리 인상이 다시 힘을 얻을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움직임도 변수다. 남북 고위급 접촉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전해지는 북한 군의 움직임은 투자심리를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증시 하락에 북한 변수가 더해져 변동성이 여전히 높고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세로 돌아서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에는 북한 관련 이슈들이 완화되면 주가가 바로 오르곤 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악재들이 겹쳐 주가가 바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흥국의 위기가 우리에게도 전염될지를 볼 수 있는 첫 번째 지표는 원·달러 환율이다. 지난 21일 뉴욕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에서 원·달러 1개월물이 달러당 1198.5원에 마감됐다. 앞서 끝난 서울 외환시장 종가(1195.0)에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돼 상승했다. 달러당 1200원 돌파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인상 속도가 빠를 경우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외환차입시장 상황 등도 집중 모니터링 대상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각종 대내외 리스크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을 점검하고 관련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한은은 24일에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상황 변화를 재점검할 계획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설상가상 북한 리스크까지 겹친 금융시장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에 이어 설상가상 북한의 포격 도발까지 겹쳐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고 있다. 어제 코스피 지수는 1876.07로 마감돼 2013년 8월23일(1870.16) 이후 2년 만에 최저치였다. 원·달러 환율도 1195원으로 2011년 10월 4일(1194원) 이후 3년 10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북한 리스크라는 돌출 변수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전날보다 3.57포인트(23.93%) 뛰어오른 18.49로 올 들어 가장 높았고, 부도 위험 지표인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도 66.98bp로 7개월여 만에 최고였다. 과거 경험으로 미뤄 북한 리스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투자자의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걸 방증한다. 이런 와중에 중국이 추가로 위안화를 평가 절하하고 일본이 이에 맞서 양적완화 정책으로 맞선다면 한국 경제가 받을 타격은 아시아 신흥국 등 다른 나라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 중국과 일본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글로벌시장에서 힘겨운 경쟁을 해야 한다. 여기다 미국 ‘9월 금리 인상’설이 현실화한다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최근 미국이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른 세계 경기의 침체 우려 등으로 “점진적으로 올리겠다”고 했지만 시기만 늦춰졌을 뿐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돼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전체에는 대형 악재다. 이를 반영하듯 이미 말레이시아와 대만 등에서 국제금융 자본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원화 약세를 예상하고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한 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주식·채권시장에서 5조원 가까이 팔고 나갔다고 한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시장으로 옮겨가느냐도 변수다. 금융시장의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실물시장에 타격을 주면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와 투자심리마저 꽁꽁 얼어붙어 경제는 악순환의 늪에서 헤어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그제 국회에서 “앞으로 위안화 평가 절하가 미국 금리 인상 등과 맞물려 대외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듯이 당분간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없어 보인다. 대외 악재라는 변수에 정부가 취할 조치에 한계가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과도한 환율 급등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금리 등 통화정책 수단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제조업 분야의 피해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겠다.
  • [北 추가 도발 징후] 복합 악재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재연 우려… 개미들 투매

    [北 추가 도발 징후] 복합 악재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재연 우려… 개미들 투매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외국인이 의아해할 정도로 의연했던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파랗게 질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설에 중국 증시 폭락이라는 현실이 겹쳐 가뜩이나 불안한데 애써 잊었던 위험이 불쑥 나타난 형국이다. 분단국이라는 지정학적 위험으로 국내 기업들이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금액(5328억원)은 외국인 투자자(4420억원)보다 컸다. 지난 18일 이후 4거래일 연속 매도세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륙 포격이 처음이고 북한이 제시한 데드라인이 주말이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더 극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대내외 변수들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어 장세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개인들이 손절매(손해를 감수하고 주식을 파는 것)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6월 이후 이번 주까지 11주 연속 우리 주식을 팔고 있다. 이 기간의 순매도 금액이 49억 5000만 달러다. 미국이 통화정책을 변경할 때 외국인은 평균 16주 정도에 걸쳐 55억 4000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과거 평균과 비교할 때 추가 자금 이탈 규모는 6억 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유 이사는 “북한 사태로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오늘 하락에) 북한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겠지만 어제 글로벌 주식시장이 안 좋은 게 더 영향을 미쳤다”며 “과거처럼 북한의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시장에 반영돼 있고 ‘소규모 개방경제’로 특징지어지는 우리 경제 특성상 내부 요인보다는 글로벌 변수의 파급력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도 이날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반응은 과거보다 훨씬 민감했다.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1900선이 붕괴되고 장 초반 1856까지 밀렸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0원에 바짝 다가섰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이 커져 전날보다 달러당 9.9원 오른 1195.0원에 마감됐다. 3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국가 부도 위험 지표와 증시 공포지수가 동반 급등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시장에서 0.7730% 포인트로 집계됐다. 2013년 5월 31일(0.7902% 포인트) 이후 최고치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장중 한때 19.18까지 치솟았다. 18.49로 마감했지만 지난해 10월 17일(18.65) 이후 최고치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모든 악재가 다 펼쳐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어쩔 줄 모르는 상황이 연출됐다”며 “개미들이 특히 시장을 극단적으로 비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비교적 안전 자산인 채권 가격은 강세(금리 하락)를 보여 ‘트리플 약세’(주식, 채권, 통화가치 하락)는 면했다. 경제 전문 블룸버그통신은 ‘한국과 북한의 평화가 얼마나 취약한가’라는 인터뷰 기사를 다뤘다. 외국인들에게도 ‘잊혔던’ 북한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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