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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재계/앙금씻고 협력시대진입/경제5단체장 청와대 오찬회동 의미

    ◎재벌정책 완화 시사… 기업활동 전념독려/일류화 지원약속… 재계분위기 일신기대 27일 낮 1시간20분동안 진행된 김영삼대통령과 경제5단체장의 오찬회동은 「동창회」같은 분위기였다고 전해진다.박상희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의 신임인사를 둘러싸고 폭소와 농담이 오갔다.말미에는 구평회무역협회장이 오찬메뉴인 도토리냉면의 조리법을 가르쳐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김대통령이 『청와대비법이라 안된다』고 말해 다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유럽순방에 즈음해 조성되기 시작한 재계와 청와대의 협력분위기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경제5단체장오찬을 통해 최고조에 이른 인상이다.김대통령의 발언요지에 비추어 기업활동은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정부의 지원을 받을 것이 확실해졌다.오찬회동의 동창회 같은 분위기를 놓고 청와대의 고위당국자는 『기업들이 정부의 공권력행사를 우려하지 말고 기업활동에 전념해달라는 메시지가 들어 있다』고 적극적인 해석을 내렸다. 오찬회동내용을 브리핑한 한리헌경제수석은 회동의미에 대해 『재계와 정부의 공동체인식강화,정부와 재계의 깊은 대화와 협력분위기제고』라고 말했다.한수석은 『재벌정책이 바뀌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재벌정책이란 게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인 여러가지 상황인식에 달린 것』이라면서 『현재는 공동체인식이 강조되고 있고 기업과 정부가 건실한 경제운용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의와 오찬을 통해 경제제1주의·기업우선주의 정책,정부와 기업의 공동체인식강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3가지 큰 선물을 재계에 내놨다. 김대통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활동과 관련,경제장관회의에서 『담합과 같은 거래질서문란행위가 없도록 하되 기업이 정부의 이런 노력에 자발적으로 협조하도록 「예방」과 「지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정부가 그동안 재벌그룹의 구조개편등을 유도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를 자주 활용했고,전경련회장사인 선경그룹이 이 문제로 정부와 갈등 속에 있음을 감안할 때 이같은 대통령의 지시는 「재벌정책」의 완화를 시사하는 것으로볼 수 있다.특히 재벌구조의 축소개편에 앞장섰던 한수석이 공동체인식을 강조한 것은 정부의 재벌정책이 규제보다는 세계와의 싸움을 지원하는 쪽으로 바뀔 것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외국기업의 투자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기업여건과 규제완화를 원점에서 재검하도록 지시했다.또 건설업계의 자금난과 도산의 원인이 되고 있는 미분양아파트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가 나서도록 이야기했다.정부의 기업지원을 한단계 더 높이라는 지시라고 할 수 있다. 정부와 재계는 그동안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정책에 있어 갈등상태를 지속해왔다.재벌기업들은 정부의 공권력행사에 방어벽도 없이 노출돼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덕산과 유원건설사태,선경건설 세무조사등이 재계의 이같은 심리를 보다 위축시켜왔다. 이날 오찬회동과 경제장관회의 지시사항으로 정부와 재계는 밀월시대에 들어간 것으로 봐도 좋을 듯싶다.김대통령의 이런 변신은 유럽순방을 통해 예고된 부분들이기도 하다.벨기에에서의 수행기자간담회에서 『선진유럽제국의 모든 관심이 처음부터 끝까지 경제에 있음을 보고 놀랐다』고 말함으로써 귀국후 경제우선정책으로 국정운영구도가 바뀔 것임이 예고된 것이다.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세계화인식,여러가지 국내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보수세력인 재계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국내상황의 인식등이 겹쳐진 결과들로 풀이되고 있다. ◎청와대오찬 대화록/기업자금 선거유출 없게/김 대통령/환율 급속 절상… 경쟁 애로/단체장 김영삼대통령이 27일 낮 청와대에서 경제5단체장에게 오찬을 베풀며 나눈 대화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 대통령=유럽순방을 통해 우리의 세계화정책이 시의적절한 것임을 확인했다.기업체들이 일류화 경쟁에 앞장 서 달라.정부는 그에 대한 뒷받침으로 기업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할 것이다.엔고의 여건을 잘 활용해 일본의 부품산업이 우리나라에 유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부도 여건개선을 위해 제도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이를 통해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의 기업들을 유치해야 할 것이다. ▲구평회무협회장=환율이 시장원리에 따라 움직이지만 원화환율의 급속한 절상으로 중소기업,특히 동남아 후발개도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상희 중기협회장=경선 10년만에 처음으로 창업주가 1백20만 중소기업인의 대표가 돼 자부심을 느낀다.중소기업을 무조건 도와달라고 하던 시대는 지났다.홀로서기노력이 최우선이고,그렇게 하면 정부가 돕지 않을 수 없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김 대통령=듣던중 가장 반갑고 고마운 이야기다.박회장은 곧 대기업이 될 것 같다.(좌중에 폭소) ▲박 회장=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라 중소기업제품의 단체수의계약은 97년부터 금지된다.그 이전에는 남도록해 중소기업들이 적응할 시간을 달라. ▲이동찬 경총회장=경·노총간에 중앙차원의 임금합의는 없었다.그러나 적정수준의 임금타결,임금격차 완화에는 원칙적인 합의를 보고 있다.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이고 올 임금협상은 전체적으로 큰 분란 없이 수용될 것이다. ▲김 대통령=올해 선거가 있어 시중자금이 선거로 빠져나가면 기업자금사정이 특히 어려워진다.그렇다고 통화를 더 늘릴 수도 없다.법정선거자금외의 자금이 선거로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최종현 전경련회장=대통령의 뜻을 재계에 옮기고 협조하도록 하겠다.유럽순방에서 경제제1주의를 천명해 기업의 사기가 높다.최선을 다하겠다.
  • 달러폭락/“아직괜찮다”백악관「팔짱」/최근 속락사태 바라보는 미입장

    ◎개입효과 불확실… 경기침체 우려/증시 안전… 경상수지 개선에 도움 최근 미달러화가 계속 곤두박질을 하고 있지만 미행정부는 위기로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본격적인 시장개입도 고려하지 않고있다. 그러나 깅리치 하원의장 등 공화당은 최근 달러화 급락이 균형예산헌법수정안의 부결과 멕시코 금융위기의 무리한 구제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어 하락의 추이에 따라서는 뜨거운 정치쟁점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로렌스 섬머스 미재무차관은 8일 미하원국제관계위에서 달러화 급락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필요시 달러화를 방어하기 위한 외환은 부족하지않다』고만 말하고 더이상은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의 중앙은행총재인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약칭 연준)의장은 이날 달러화 급락 이후 처음으로 의회에 나와 『달러화의 하락은 환영할 수 없는 문제거리』라며 이같은 현상이 일어난 이유 중의 하나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린스펀 의장이 이날 달러화 하락에 대해 언급한 연준의 입장은 2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연방재정적자감축을 정책의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달러화의 계속적인 하락은 인플레의 압력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금융정책에 관한 한 독립적인 권한을 갖고있는 미연준의 이러한 입장은 행정부의 긴축예산편성을 촉구하는 한편 최근 중단한 긴축금융정책의 재개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클린턴 행정부가 달러화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다소 방관적인 자세를 취하고있는 이유를 미국의 전문가들은 몇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현재의 급락현상이 아직은 위기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같은 인식은 국제경제연구소(IIE)프레드 버그스턴 소장의 견해와 같이하는 것으로 달러 가치의 하락이 아직은 미국주식이나 채권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달러화로 표시된 주식이나 채권의 투매현상이 일어나면 「위기」로 진단될 수 있으나 그럴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 정부가 외환시장에 당장 개입을 한다해도 당장기대할만한 효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지난해 11월 미연준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협조 등 3차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달러화의 하락추이는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셋째,미국의 계속적인 무역적자에 비해 달러화의 하락이 경상수지적자개선에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계산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물론 다른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이같은 기대에는 한계가 있긴하다. 넷째,미연준도 금리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막는데 정책의 우선을 두고있지 달러화의 하락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중요성을 두지않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갖가지 이유로 클린턴 행정부가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않고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배경은 『달러도 갈 길을 가야한다』는 판단이 짙게 깔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은 달러화의 강세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루디거 돈부쉬 MIT대학교수는 『미연준이 결코 이자율을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며 달러화의 강세를 위해 미국이 경기침체를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달러화가 더 약세가 된다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는 그의 지적처럼 달러화의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종전과 같은 강세 반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한편 한국은행 워싱턴사무소의 이근영 소장은 달러화의 하락현상이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아직은 신중히 추이를 관찰해야할 상황』이라며 성급한 판단을 유보했다. ◎NYT지 사설/정부개입 대가 비싸 “내버려 두라” 미달러 폭락사태에 세계가 주목한 가운데 미국의 뉴욕타임스지는 8일 사설을 통해 달러화가치가 떨어진다고 미국 중앙은행이 개입한다면 경기침체 등 더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고 지적,달러가 떨어지도록 내버려두라고 주장했다.다음은 그내용. 달러화는 어제 마르크와 엔화에 대해 다시 기록적인 수준으로 하락해 정부개입의 필요성을 제기시켰으나 클린턴행정부는 현명하게 이를 억제했다. 사실 달러값이 올라가면 수입품 가격이 싸지고 외국투자가들도 안심시킬 수 있다.그러나 통화긴축을 통해 달러환율을 높이려는 정책은 이미 둔화조짐을 보이고있는 경제의 목을 조를 수 있다.정부개입이 치러야하는 대가가 너무 비싼 것이다. 달러화 하락이유에는 여러 이론들이 있으나 어느 것도 확실하지 않다.혹자는 달러화 폭락이 엄청난 무역수지 적자와 정부예산 불균형 또는 여타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같은 장기적 요인들이 지난주 갑작스레 악화된 것은 아니다.달러화 하락이 멕시코사태에 따른 실망감이나 일시적 변덕과 우려 때문일지도 모른다.누구도 알 수 없다. 중요한 사실은 미국경제가 활기차게 성장하고 있고 현재의 정부정책들이 건전하다는 것이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성장과 낮은 인플레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경제를 이끌어왔다. 지난 수년동안 미행정부는 국민소득비율을 기준으로 할때 적자규모를 절반으로 줄였다.위기사태란 없는 것이다. 환율을 조정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없다.FRB는 지난주 여타국가의 중앙은행들과 함께 달러화를 매입함으로써 하락세를 막아보려 했으나 먹혀들지 않았다. FRB가 인플레를 낮추고 금리를 인상하는 통화정책을 쓴다면 효과를 볼수 있을 것이다.투자가들의 달러화 매입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화긴축은 심각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FRB는 4%이상의 지탱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라간 경제성장률을 낮추기 위해 작년에 수차례 금리를 인상했다.더이상 긴축을 단행할 경우 별 실익도 없이 경제를 침체상태에 빠뜨릴 수 있다. 달러값이 올라가면 수입품가격의 하락으로 다소 생활수준이 나아지고 인플레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미국이 역시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곳이라고 외국투자가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같은 요인들은 미국국민의 경제활동에서 대외무역과 외국인들의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아주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FRB가 지난 87년 달러화하락을 막기 위해 긴축통화정책을 쓴 결과 주식폭락사태를 촉발시킨 사실을 기억하자.미국경제는 건전하며 FRB의 정책도 마찬가지다.그렇다면 달러화 하락은 위기라고 할 수 없다.정부가 개입한다면 오히려 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일 전문가의 시각/경제악순환 우려… 경기부양 시급 폭락하는 것은 미국 달러화지만 정작 황급해하는 곳은 미국이 아니라 발등에 엔고의 뜨거운 불이 떨어진 일본이다.8일 일본 도쿄신문에 게재된 일본장기신용은행의 다케우치 히로시(죽내굉)종합연구소 이사장의 「엔고 배경」기고문을 옮겨싣는다. 일본경제에는 두가지 큰 결함이 있기때문에 엔고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첫번째 결함은 소비와 설비투자가 활발치 못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현상이다.낮은 소비로 국내에서 생산된 상품이 다 소비되지 못하고 수출됨에 따라 거대한 무역흑자가 나타나고 있다.최근 소비재 수입이 급증,무역수지 흑자는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대규모의 무역흑자는 계속되고 있다. 일본기업의 설비투자도 낮은 수준이다.거품경제때 중화학공업과 부동산,유통서비스 분야등의 과잉 설비투자가 지금 큰 부담이 되고 있어 설비투자 의욕이 매우 낮다.정부재정도 경기회복이 늦어짐에 따라 세금수입이 늘어나지 않아 국채발행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경제의 또하나의 결함은 거품경제 붕괴로 땅값과 주식이 폭락,금융기관이 대규모 불량채권을 안게되고 기업의 재무구조도 나빠진 것이다.거품경제때는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외국에서 주식등 유가증권과 기업들을 매수했다.또 해외에 합병회사와 자회사를 설립하고 해외의 건물과 토지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해외투자에는 달러가 필요했기때문에 대규모 해외투자는 달러고·엔저 현상의 원인이 됐었다. 그러나 지금은 금융기관도 기업도 대규모 해외투자를 할 여유가 전혀없다.동남아시아 투자가 활발하지만 그 규모가 적어 엔이 낮아질 정도는 아니다.그런 가운데 멕시코의 페소화가 폭락하자 멕시코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미국경제에 혼란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우려로 세계의 투자가들은 달러를 서둘러 팔았다.투자가들이 달러를 팔고 「안전한」 엔과 독일의 마르크화를 사들이며 달러가 폭락하고 엔고현상이 나타났다. 엔고현상은 일본경제의 두가지 결함이 당분간 개선될 것같지 않기때문에 계속될 전망이다.엔고는 수출산업에 타격을 주고 생산거점의 해외이전을 촉진시켜 일본경기에 마이너스 요인이된다.경기불황으로 수입도 줄고 해외투자도 늘지않는다.즉 엔고가 돼도 엔고요인은 없어지지않는 것이다.더욱이 경기가 나빠지면 주가가 더욱 내려 금융기관의 자산도 줄어들고 금융불안이 심화되는 악순환 현상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일본경제의 그러한 악순환을 피하기위해서는 정부가 미국·독일과 연계,강력한 협조개입의 자세를 유지함과 동시에 대담한 경기부양책을 쓸 필요가 있다.
  • 국제금융 위기와 우리의 대응(최택만 경제평론)

    국제금융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멕시코 외환위기로 흔들리기 시작한 세계금융시장은 영국 베어링은행 파산과 미국 달러가치폭락(엔강세)에 휘말려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7일 미 달러화에 대한 일본 엔화환율이 뉴욕외환시장에서 89·20엔을 기록,2차대전이후 최고로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이번 달러화의 붕괴는 멕시코 페소화의 폭락과 경제위기,미국진출 일본기업들의 보유달러 대량매각,미국 고위관리의 달러약세발언,기축통화로서 달러신인실추,독일과 일본경제의 회복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후 최대의 달러화 붕괴는 미국에 유입된 핫머니가 대탈출을 시작하면서 시작되었다.멕시코 경제를 뒤흔들어놓은 핫머니가 다시 미국국경을 넘어 일본과 서독 등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92년9월의 파운드전쟁,93년8월의 유럽 외환위기에 이은 멕시코 외환위기와 미달러 투매현상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첫째로 외국으로부터의 자본도입,즉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외화로 경상수지적자를 보전하는안이한 국제수지방식은 위험하다는 점이다.멕시코와 미국의 막대한 무역수지적자를 메워주던 외국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것처럼 언제 우리시장에서 탈출을 개시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둘째로 외환자유화나 금융시장개방을 서두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멕시코는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기 위해 금융 및 외환자유화조치를 폭넓게 단행했다.이들 조치는 초기에 외화유입을 가속화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으나 미국금리가 오르고 멕시코에 외환위기가 닥차자 오히려 엄청난 부작용을 수반하고 있다. 셋째로 국제자본의 유입에 따라 국제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해서 환율을 절상하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물가안정을 위해 원화절상을 추진하는 것은 하나만 보고 다른 것(국제경쟁력 등)은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또 원화절상은 국제자본의 유입을 가속화시켜 대외채무를 증가시킨다.현재 한국은 세계에서 네번째로 외채가 많은 나라다. 달러 붕괴에도 불구하고 미국정부가 약세를 인위적으로 방어하지 않고 있는 것은주목할만하다.반면에 멕시코는 물가안정을 위해 페소화의 고평가상태를 너무 오랫동안 지속하는 과오를 범했다.환율고평가는 멕시코의 물가안정에 기여했으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정적인 부작용을 초래했다. 넷째로 해외부문에 의해 인플레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환자유화시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곤란하다.인플레억제는 총수요관리에 의존하는 정통적 방식에 따라야 한다.총수요관리를 추진함에 있어서도 통화정책에 전적으로 의존할 경우 고금리를 유발한다.고금리는 핫머니를 유인하는 작용을 한다.그러므로 재정부문에서 흑자를 시현하는 정책조합이 바람직하다. 다섯째로 국내금리를 국제금리수준으로 안정시키지 않고 급속한 외환자유화와 자본자유화를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금리가 진행되면 될수록 단기외자 유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현재 단기성자본이 세계금융시장을 흔들어놓고 있는 점을 감안,단기성자금의 국내유입은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예컨대 단기성자본이 투기화하는 것에 대비하여 자본유출입의 관리수단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과거와 같은 직접적인 관리방법은 불가능하므로 시장메커니즘을 이용한 간접적인 조절수단(지준부과)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여섯째로 경제규모가 작은 나라는 정치적 충격이 나라경제 전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멕시코의 현상황은 바로 대표적인 하나의 실례다.북미자유협정에 반대하는 멕시코 농민의 폭동 및 정치적 불안정은 외국투자가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마침내는 외국자본 탈출사태를 야기시켰다.핫머니는 정치적 불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따라서 우리 정치권은 지방자치단체장선거 등을 앞두고 정치적 불안이 야기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 「1불=98엔」 한때 붕괴/도쿄환시/98.78엔으로 폐장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의 사회당출신 총리탄생에 따른 불안감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환율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일 도쿄 환시는 전날 종가인 98.95엔보다 0.55엔 낮은 98.40엔에서 거래가 시작됐으나 상오 한때 97.77엔까지 폭등했으며 하오 시가가 97.75엔으로 나타나는등 98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종가는 98.78엔으로 전날 종가보다 0.17엔이 떨어짐으로써 종가로서 전후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등 외환시장과 마찬가지로 도쿄 환시에서도 새로 들어선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내각이 미국과 포괄무역협상에 빠른 시일내 합의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해지면서 달러화 매각이 계속됐다. 특히 미국과 유럽및 일본의 시장 협조개입 자세가 약해진데다 미국의 채권·주식시장의 급락으로 인해 엔화 강세,달러화 약세 분위기가 쉽게 바뀌지 않으면서 엔화 상승세가 지속됐다. ◎끝 안보이는 달러화 “추락”/“경제 호전된다” 미장담에도 투매는 계속/각국의 달러매입·금리조정도효과 미미 미달러화의 일엔화에 대한 가치가 걷잡을 수 없이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달러당 1백엔의 마지노선이 무너진 뒤 세계주요 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는 기세등등한 엔화의 파죽지세에 전의마저 잃고 일방 강타당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22일 새벽(한국시간)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99·92엔의 환율이 나타났지만 2차대전이후 처음 표출된 이 1백엔대 이하의 달러가치는 장중 한때의 시세로 그쳤다.이날의 런던시장 종가는 1백1대엔를 회복,2차대전 직후 3백60엔으로 시작한 엔화의 대달러가치 역정을 회고하는 여유를 주었었다. 22일의 첫 하락세는 미국의 4월 무역적자가 전년동기보다 22%나 증가했다는 통계가 촉발시켰으나 25일(토) 일본의 하타 연정내각이 사퇴하는 정치적 사태가 발생하자 27일(월) 도쿄시장에서 드디어 미달러의 1백엔 마지노선이 붕괴(99.93)되고 말았다. 엔화에 대한 미달러의 가치폭락은 29일밤 일본 사회당위원장의 총리선출로 가속화했는데,하락장세 초두에 엔고의 유리한 측면에 눈길을 주었던 미국정부는 90엔대가 거의 기정사실화하자 크게 당황,달러가치 회복에 부심하고 있다. 물론 미국정부는 하락장세 초기에도 클린턴대통령,벤슨재무장관,그린스펀 연반제도준비위의장 등이 번갈아 나와 미국경경제의 긍정적 전망을 역설하고 미국등 18개국 중앙은행의 협조 시장개입방침 등을 발표했으나 이번 하락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외환투기 세력들의 달러투매를 억제하는 데는 실패했었다. 외환투기 세력은 미국정부가 『지금의 엔고및 달러약세는 미국이나 세계경제 모두에 좋지 않아 미국은 달러가치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명확하게 선언하기를 바랐으나 미국정부는 이 선까지 나가는 데 주저했었다.그러다 도쿄시장에서 달러가치가 연일 두드려맞자 28일 밤 벤슨장관이 드디어 미국정부의 달러강세화(스트롱어 달러) 노선을 천명,달러의 대마르크화 가치를 일거에 상승시켰는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일본에서 사회당 총리가 탄생하는 일이 터지고 만 것이다. 최근 폭락장세의 원인인 달러 저가매각 바람은 결국 지난해 6백억달러에 이른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에 대한 걱정에서나왔고 미국과 일본의 포괄무역협상 타결전망이 사회당정권 등장으로 한층 어두워지자 심화된 것이다.무역적자폭은 단시일에 해결될 수 없으며 세계주요 중앙은행의 달러 협조매입도 하락폭 축소등 단기적 효과에 그치고 있다.이에따라 달러방어를 천명한 미국정부는 달러매입 유발을 위해 자국 금리의 인상를 시사하면서 동시에 일본·독일에 금리인하를 호소하고 있다.
  • FRB,시장개입

    【런던·워싱턴 AP AFP 로이터 연합】 미국의 4월중 무역수지적자가 크게 불어났다는 미국정부 발표이후 국제 외환시장에선 21일 엔화에 대한 달러화시세가 한때 달러당 1백엔선 이하로 떨어지는등 전후최저시세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달러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통화시장에 개입했다고 외환 관계들이 전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대엔화 달러시세는 전후 처음으로 1백엔선 이하로 떨어졌다가 정오 무렵 1백엔선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전날보다 0.67엔이 낮은 100.23엔에 시세를 형성했다. 또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0.43엔이 낮은 102.15엔으로 마감했으며 런던외환시장에서도 전후 처음으로 달러당 1백엔선이 무너졌다. 특히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시세는 중앙은행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하오4시18분(현지시각)에 달러당 99.92엔을 기록,최근의 전후 최저수준인 100.40엔을 밑돌았다. 외환 관계자들은 달러화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1.6 독일 마르크 및 1백엔선이 무너져 한때 1.5880 마르크와 99.85엔까지 달러가치가 떨어지면서 FRB가 시장개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정부는 이날 상오 미국의 지난 4월중 무역수지 흑자가 전날보다 22.1% 불어난 8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분석가들이 당초 예상 했던 77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한편 하타 쓰토무(우전공) 일본총리는 달러화 가치의 계속되는 하락이 일본의 경기회복에 장애가 될 것으로 우려한다며 달러 하락을 막기 위해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 AFP 연합 특약】 대엔화달러시세가 전후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22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이 전날의 102.15엔에서 1.50엔이나 떨어진 100.65엔에 마감됐다.
  • 미 무역적자 누적에 달러화 “추락”/엔화강세 배경과 전망

    ◎인플레 우려 가세… 앞다퉈 엔구입/선진국들 개입… 1백엔선 지킬듯/수출경쟁력 높여 우리경제엔 호재 엔화 강세가 다시 국제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달 3일 달러당 1백1엔까지 치솟았던 엔화의 강세 행진은 선진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약 한달 반동안 1백3∼1백5엔 대에서 안정돼 있었다.그러나 이번 주 들어 20일 1백1.9엔으로 1백1엔 대에 진입한 데 이어 21일에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후 처음으로 장중 한때 99.85엔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백엔선이 무너졌다. 엔화가 갑작스레 강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외 무역 적자폭이 늘기 때문이다.미국의 무역적자는 올 들어 1월의 1백19억7천만달러에서 2월 1백35억4천만달러로 늘어났다가 3월에는 1백14억5천만달러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4월에는 당초 예상(1백20억달러)보다 많은 1백3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데다 최근 인플레 우려마저 가세하자 달러값 하락을 예상한 기관투자가들이 달러화표시 채권 매입을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엔화 표시 채권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엔화에 대한 수요가 엔고를 부추긴 셈이다. 또 국제적 투기성 자금(헷지펀드)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엔화 매입에 나섰으나 전처럼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방어에 나서지 않아 엔화 폭등세를 부채질했다는 분석도 있다. 뒤늦게 일본 중앙은행(BOJ) 등 일부 선진국 중앙은행이 혼란을 막기 위해 엔화의 공급량을 늘리자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22일 다시 1백1엔대를 회복하는 등 안정세를 되찾는 조짐이다. 그러나 이같은 안정세가 어느 정도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린다.한국은행의 강중홍 국제부장은 『엔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세계 경제의 안정을 위해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선진국 중앙은행들 간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므로 엔고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1백엔선이 지켜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외환은행의 외화자금부 고연욱과장은 『일본의 중앙은행만 엔고 저지에 적극적일 뿐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일본의 노력이 국제적인 공조체제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98엔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엔고로 달러화가 작년 말보다 10.4% 절하됨에 따라 국내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한국은행은 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10% 절하는 1년 후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에 각각 18억8천만달러 및 12억6천만달러가 늘어나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6억2천만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와 경제성장률에 0.48%를 기여하는 반면 물가에는 0.12% 상승작용을 할 것으로 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년 후 무역수지 개선에 17억2천만달러·물가에 0.1%,3년 후 무역수지 개선에 38억달러·물가에 2.2%의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엔화 강세가 장기적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여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1백5∼1백10엔대를 기준으로 올해의 경영계획을 세우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기업경영에 적지 않은 혼란을 초래할 것 같다.
  • 유럽통화/큰손 농간으로 최대위기/환율파동과 환투기 배경

    ◎환율 폭 클수록 투기꾼 몫은 더욱 커져 최근 유럽통화들이 겪고 있는 환율파동은 유럽의 전반적인 경기불황과 독일이 통일후 취해온 고금리정책 탓이기도 하지만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투기꾼들의 농간 또한 그 이유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연이은 유럽통화 위기는 투기꾼들의 공격과 여러나라 정부및 중앙은행들의 방어라는 일면을 띠고 있으며 이 싸움들에서 항상 재미를 보는 것은 투기꾼들이었다. 환율변동이 예측될 때마다 투기꾼들은 피냄새를 맡은 상어처럼 잽싸게 움직인다.예를 들어 마르크의 가치가 오르고 프랑스 프랑의 가치가 떨어지리라고 예측되면 투기꾼들은 은행에서 프랑을 빌려 마르크를 사들인다.움직이는 액수의 규모가 크므로 파동은 증폭된다.환율을 크게 출렁이게 할수록 투기꾼들의 몫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다.이윽고 프랑의 가치가 떨어지면 빌린 돈을 갚는다.빌린 프랑화가 10억이고 10% 떨어진 경우라면 1억프랑을 한몫에 번다.자본시장의 큰손 조지 소로스가 92년 영국 파운드파동 때 10억달러를 번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이번 프랑스 프랑파동 때는 투기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소로스 자신이 공언하고 있으나 어떻든 누군가가 또 엄청난 재미를 봤음에 틀림없다.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의 통화도 한때 이런 상어떼의 밥이 되었었다. 유럽통화제도 회원국가 가운데 가령 A국의 통화가 B국의 통화에 대해 약세로 기울기 시작하면 A·B 두 나라 중앙은행은 A국의 통화를 사들여 환율조정장치에 규정된 변동폭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힘쓴다.그러나 국제적인 투기꾼들의 자금동원력은 막강하고 중앙은행들의 대응능력은 제한돼 있다.국제금융시장은 미국과 영국계통 즉 앵글로색슨계의 큰손이 장악하고 있으며 일본의 자본도 큰힘을 지니고 있다.세계 외환시장에서는 하루에 1조달러 상당의 막대한 부동자본이 움직인다. 유럽통화제도는 독일의 마르크를 기준으로 20여년동안 꾸려져 왔으며 통합될 유럽의 단일통화 마련을 위한 발판으로 간주돼 왔다.독일과 함께 유럽통합에 적극적인 프랑스는 유럽통화제도의 유지를 위해 국내 불경기와 실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마르크와의 굳건한연계와 함께 「강한 프랑」정책을 견지해 왔으나 이번에 이러한 정책의 실질적인 포기에 이르게 되었다.이는 국내의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되려 하고 있다. 환율조정장치는 네덜란드를 제외한 나머지 회원국들의 환율 변동폭을 상하 15%씩 즉 30%로 활짝 넓히게 됨으로써 대단히 느슨해져 버렸다.프랑스가 평가절하를 면하여 체면을 건지게 되기는 했지만 환율조정장치는 껍데기만 남은 꼴이 됐다.통합 유럽의 단일통화 실현도 그만큼 멀어졌다. 4일자 르 몽드의 머리기사는 『8월2일 유럽통화제도의 환율 변동 낙착으로 투기가 진정됐다』고 시작되고 있지만 여러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상투를 이미 한바탕 흔들고 퇴장한 투기꾼들은 또다시 언제라도 잠깰 준비가 되어 있다.
  • 불 경기침체 따른 프랑화폭락으로 촉발/유럽통화제도 왜 흔들리나

    ◎독 중앙은 재할금리 인하거부도 큰 영향/통화안정에 속수무책… 경제통합에 찬물 프랑스 프랑화를 비롯,유럽 약세통화의 계속되는 폭락세로 유럽통합의 근간이라할 수 있는 유럽통화제도(EMS)가 붕괴될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독일과 함께 유럽통합을 주도해온 프랑스의 프랑화가 30일 주요 유럽외환시장에서 유럽환율조정장치(ERM)의 허용 하한시세인 마르크당 3.4305프랑수준까지 폭락함으로써 유럽통화동맹(EMU)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각국 중앙은행은 이날 프랑화와 기타 약세통화의 안정을 위해 EMS출범이후 하루 투입액수로는 사상 최대인 총 3백억마르크(1백72억5천만달러)를 외환시장에 쏟아부었으나 환투기꾼들의 투매에 무기력할 뿐이었다. 영국 파운드화와 이탈리아 리라화를 ERM에서 쫓아냈던 지난해 9월의 외환시장 혼란과는 비교도 할수없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프랑화의 폭락현상은 늦어도 내년1월의 유럽통화기구 설립을통한 실질적인 경제통합은 물론「하나의 유럽」작업에도 찬물을 끼얹을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프랑화 가치의 급락은 프랑스경기침체로 프랑화의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지난29일 기대를 뒤엎고 재할인율을 인하하지않자 외환투기꾼들이 프랑화를 대량으로 투매함으로써 촉발됐다. 외환투기꾼들은 그대신 고금리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독일의 마르크화를 집중 매입했다. 통독후 인플레·재정적자등 심각한 국내사정 때문에 고금리정책을 고수해온 독일의 중앙은행은 그동안 몇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ERM을 가까스로 유지해왔다.분데스방크는 프랑화의 집중 투매가 계속되던 지난29일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재할인율을 인하하지 않은채 롬바르트금리(채권담보부 대출금리)만 인하했다 프랑화 뿐만아니라 다른 약세통화들도 똑같은 상황에 처해있다.벨기에 중앙은행은 주요 금리를올리고 다른 중앙은행들은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통해 자국 통화방어에 나섰으나 독일의 지원이 없으면 속수무책이라는게 외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때문에 프랑화의 가치가 더 떨어질경우 프랑스는 파운드와 리라의 선례대로 ERM의 잠정적인 탈퇴를 선택할것으로 보는 관측이많다. 외환전문가들은 현재 ERM을 방어하기위한 정책으로는 ▲독일이 잠정적으로 ERM에서 탈퇴하거나 ▲프랑스가 평가절하를 단행하거나 ▲프랑스가 ERM을 탈퇴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화와 마르크화간의 안정적 균형유지는 유럽통화 통합의상징인 독불동맹의 핵심인만큼 프랑화의 평가절하는 10년동안 실업의대가를 치르며 쌓아온 프랑화에 대한 신뢰가 일거에 무너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관련,영국의 유력 경제지인 파이낸셜 타임스는 『낮은 금리를 가진 통화들의 가치하락을 막기위해서는 독일이 ERM을 잠정적으로 떠나는게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원화절하설에 달러 “사재기”/환율급등의 원인과 전망

    ◎“수입자금 마련하자”/수요 한몫 몰린탓/연말껜 1달러에 7백40원선 넘을듯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이 최근들어 큰폭으로 치솟고 있다. 올들어 경상수지적자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수입자금결제에 따른 달러화의 수요가 폭주하고있고 국제수지 방어를 위해 정부가 환율을 인상할 것이라는 소문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3일 고시된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매매기준율믿 달러당 전날보다 2원30전이 오른 7백32원20전이었지만 최고치는 상한폭 2백90전(0.4%)까지 뛰어 7백32원80전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환율은 지난88년 6월4일의 7백32원30전이후 3년2개월만의 최고치이다. 또 시장평균환율제가 도입된 지난해 3월2일의 6백94원보다는 무려 5.5%가 뛴 것이다. 이로써 원화환율은 8월들어서만 6원10전(0.8%)이 올랐으며 지난해말보다 15원80전(2.16%)가 올랐다. 이처럼 최근들어 환율이 급속도로 오르고있는 이유는 올들어 수입이 급격히 늘면서 수입 결제에 필요한 달러화의 수요가 늘고있기 때문이다. 12일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달러화는 총2억5천1백만달러로 이중 수입결제대금이 1억9천만달러를 차지했다. 이중 원유대금이 5천만달러,철강 4천만달러를 비롯,일반수입재대금이 1억달러를 각각 차지했다.올들어 수입자금마련을 위한 수입업체들의 달러화수요는 전체거래량의 70∼80%를 차지해 왔다. 이에따라 달러화 수요도 급증,지난 89년 달러화 거래량이 하루 평균 9천6백만달러였던 것이 90년에는 1억8천3백만달러,올 상반기에는 3억1천5백만달러로 급증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달러는 이와관련,『지난해이후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넘어선뒤 최근들어 이 추세가 더욱 뚜렷해져 달러화의 수요가 폭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환율의 가파른 상승에는 정부가 국제수지방어를 위해 원화평가절하를 추진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가세돼 있다. 이같은 소문에 따라 일부 수출업체가 수출대금을 그대로 보유,원화가 오를때 이를 팔아 차익을 챙기려는 투기적 수요까지 일어 원화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부터는 환율변동폭이 기존 0.4%(현재시세 기준 2원90전)에서 0.6%(4원30전)로 확대돼 그만큼 원화의 절하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의 원화상승추세로 볼때 올 연말 환율은 달러당 7백40∼7백50선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미 와튼계량 경제연구소는 원화환율을 오는 9월말 7백38원,연말에 7백50선으로 전망했으며 시중은행의 외환관계자들도 연말에는 7백40∼7백45선에 접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달러화의 지속적인 강세로 국내수출 업체들의 대미 수출은 연말까지 호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원화환율은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시장평균환율제도에 따라 70여개에 달하는 외환취급금융기관에서 거래되는 그날그날의 달러화에 대한 수급상황에 상하 0.4% 범위내에서 자동적으로 결정되고 있다. 따라서 『한은을 통한 정부의 개입여지는 물량조정 밖에 없어 국제수지 방어를 위한 환율조정설은 사실상 근거가 희박하다.
  • “중동의 화약고”… 숨가쁜 대치의 현장

    ◎소 군사고문단,이라크군 계속 지원/이라크,성전독려ㆍ애비난 방송시작/금값 4백불선 돌파… 소도 후세인제안 반박/이스라엘 시민들 방독면 사려 장사진 ○미ㆍ소 외교문제 비화 ○…1천여명으로 추산되는 소련군사고문들이 이라크에 남아서 후세인대통령군을 지원하고 있어 미소간의 외교문제가 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12일 미정부 고위소식통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이 신문은 소련이 공식적으로는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을 비난하고 있으나 소련요원들이 이라크군에 계속 관여하고 있어 미소간에 알력이 생겼으며 중동문제해결을 위한 초강대국간 협력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군 자원 급증 ○…이스마일 하무디 후세인 이슬라마바드 주재 이라크대사는 13일 외세의 공격으로부터 이라크의 회교성지를 방어하기 위해 6천여명의 파키스탄인들이 자원입대했다고 말했다. 후세인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슬라마바드의 이라크 대사관과 카라치의 영사관에서 지원병 등록을 받아 이라크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만여명의 요르단인과 1만여명의 튀니지인,그리고 레바논과 수단ㆍ예멘ㆍ팔레스타인인 등 많은 사람들이 이라크를 돕기 위해 자원입대했다고 밝혔다. 후세인대사는 『파키스탄인은 우리의 회교형제』라며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있는 21만여명의 파키스탄인들이 자유롭게 출국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파키스탄의 한 관리가 이라크내의 파키스탄인들을 면담하기 위해 조만간 이라크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은 13일 이라크가 제시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조건은 당장 실현될 수 없는 「한낱 제안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 그레미츠키흐 소련외무부 대변인은 이라크가 그 조건을 이행하는 일이 얼마나 현실적인 것인지를 판가름하기 위해서는 페르시아만사태와 아랍­이스라엘분쟁을 연계시키고 있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제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어떻든 이런 조건들을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는 13일 페르시아만사태와 팔레스타인 문제를 연계시켜 해결하자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PLO는 한 성명에서 12일 발표된 후세인대통령의 제안을 「현 페르시아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객관적인 접근」이라고 말한 뒤 미국이 『파괴적인 전쟁을 부추기고 있으며 완전 폭발로 가도록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PLO는 전 아랍국 및 국제사회에 『이라크제안이 담고 있는 국제정의와 합법성이라는 긍정적인 원칙과 일치하는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을 요구했다. ○…중동위기가 고조되면서 13일 세계 주식시세와 미달러화의 환율이 떨어진 것과는 반대로 금시세는 1온스당 10달러이상 치솟아 4백달러선을 돌파했다. 런던시장의 금시세는 이날 11시50분 현재(현지시간) 올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10일의 1온스당 3백91.24달러보다 10달러이상 폭등한 4백1.375달러로 거래됐다. 파리시장 금시세는 지난 주말의 3백93.17달러보다 12달러 이상 오른 4백5.49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금값 폭등은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후 예상했던 것만큼 오르지 않았던 금 장세에도 마침내 중동위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라크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에 대한 봉기와 「제국주의자」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는 내용의 「아랍 이집트의 목소리」라는 특별방송을 시작했다. 니코시아에서 13일 수신된 이라크의 뉴스보도들은 이 방송이 이라크 라디오 국내방송 주파수로 지난 11일 개시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77년 고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했을때도 이 방송과 똑같은 명칭의 방송이 행해진 적이 있다. 후세인은 앞서 무바라크대통령의 발의로 카이로에서 열린 긴급 아랍정상회담에서 이라크의 침공에 대비한 아랍군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병이 승인된 이후 이집트대통령을 비난했었다. ○…이스라엘 국민의 62%가 이라크의 화학무기공격에 대비,방독면 지급을 원하고 있다고 13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이스라엘의 한 신문이 3백8명의 이스라엘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2%가 방독면이 필요하다고 대답한 반면 32%는 필요 없다고 응답했다고. 이라크가 최근 화학무기사용을 위협하자 이스라엘에서는 방독면 구입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지난주 수백명의 이스라엘인들이 텔아비브의 한 상점에서 방독면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정부는 그러나 당장은 방독면이 필요없다며 국민들에게 방독면 구입을 서둘지 말 것을 설득중이라고. ○화학장비 영서 구입 ○…이라크는 독가스전에 필요한 장비들을 영국에서 구입하려 한다고 옵서버지가 12일 보도. 이 신문은 이라크가 특히 화학전의 사전 처치제로 쓰이는 「납스」정제와 「콤보」주사제를 입수하려는데 이 약품들은 독가스에 대한 인체의 저항력을 높이거나 신경계통의 피해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는 약품들이다. 이라크는 제네바협정으로 독가스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데도 불구,공격을 받을 경우 이를 사용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라크는 다량의 「겨자가스」 「시안화물 가스」 및 「사린」 「타분」 등과 같은 신경가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특히 이를 장거리로 운반할 수 있는 미사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한편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지는 이날 런던의 이라크계 회사들이 쿠웨이트사태 후에도 여전히 핵무기를 비롯한 서방의 첨단기술과 군사장비를 구하고자 은밀히 활동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민들 70% 이상은 조시 부시 대통령의 페르시아만 파병결정에 이해를 표시하고 있으나 페르시아만 사태가 악화,전쟁에 이를 경우 월남전때와 같은 장기전이 될까 우려하고 있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뉴욕 타임스지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밝혔다. 타임스지가 9.10일 양일간 미국 성인 6백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민 절반가량은 이라크와의 유혈충돌없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사태가 해결되리라고 믿고 있는 반면,약 3분의 1은 전쟁이 일어날 것이며 어쩌면 월남전과 같은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 ○콜라주고 검문 통과 ○…쿠웨이트를 탈출,지난 9일 워싱턴에 도착한 한 미국인은 자신이 다이어트 콜라 한 캔을 검문하던 이라크 병사에게 주고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있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국가대표 수영팀의 코치로 일해온 스티브 베츠는 지난주초 쿠웨이트를 탈출하던 도중 쿠웨이트시티에서 1백35㎞쯤 떨어진 지점에 이르렀을때 이라크 군인들의 검문을 받았으나 콜라 한 캔을 주고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미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취재진 입국 허용 ○…미 취재 및 사진 기자단이 사우디아라비아 배치 미군병력이 증가함에 따라 이를 취재하기 위해 이번 주말 미군용기로 사우디에 입국할 것이라고 10일 미국방부가 밝혔다. 기자단에 포함되는 언론사는 로이터ㆍAPㆍUPI 등 세계유수통신사를 비롯,뉴스전문 유선방송인 CNNㆍ타임지 등이다.
  • 계속되는 무역적자… 비상걸린 수출/상반기 국제수지동향과 그 파장

    ◎과소비 여파,사치성 소비재수입 급증/해외송금등 늘어 무역외수지도 악화/장기기술개발 통한 국제가격경쟁력 확보 시급 물가불안속에 경상수지마저 악화일로에 있어 경제성장의 두 축이 삐꺽대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시대는 이제 마감돼 가는 것인지. 올들어 경상수지가 연6개월째 적자행진을 계속함에 따라 지난해까지의 흑자기조가 퇴조하고 적자시대로 회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점고되고 있다. 한은등 일부 정책기관에서는 그래도 올 전체 경상수지가 하반기 수입둔화 등에 힘입어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나름의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6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우려감으로 차오르고 있다. 경상수지의 속내용이야 어떻든 한은이 매달 발표하고 있는 경상수지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을 고비로 뚜렷한 하향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7억8천만달러의 흑자를 보인뒤 연초 이후 6월까지의 적게는 3천만달러(6월)에서 4억2천만달러(3월)까지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연초 10억∼2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내다봤던 KDIㆍ한은 등도 예상이 빗나가자 서둘러 적자 내지는 균형으로 경상수지 전망치를 수정했을 정도로 우리경제의 대외거래성적이 올들어 급격히 악화돼왔다. 불과 1∼2년전만 하더라도 흑자시대의 정착이니,선진대열의 진입이니 떠들썩해가며 수입자유화 등 시장개방을 추진했던 분위기가 무색할이만큼 국제수지 적자의 적신호는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올들어 심화되고 있는 적자기조는 수출부진과 수입증가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가 주원인이다. 상반기 적자규모 15억8천만달러의 87%가 무역수지 적자분이어서 무역수지의 개선없이는 경상수지 적자를 극복하기란 현재로서 난망해 보인다. 이 가운데 수출은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고 수입증가세는 여전해 수출증진이나 수입억제 없이는 적자기조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지난 상반기중 수출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5% 증가에 그쳤다. 이에 반해 수입은 과소비풍조를 타고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상반기 동안 13.6%의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중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7.0%가 증가하고 수입증가율이 19.0%에 달했음에도 무역수지가 21억2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던 것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즉 수입이 증가하더라도 수입증가율에 버금가는 수출신장이 이루어졌다면 무역수지가 그렇게까지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란 단순계산이 가능하다. 노사분규와 환율 탓으로 수출부진 이유를 돌리던 기업들도 노사분규가 진정되고 환율도 최근 달러당 7백10원대에서 안정적으로 운용됨에 따라 더이상 변명을 할 수 없게 된 것은 물론이다. 수출주력상품이던 자동차의 경우 6월중에만 11.8%가 감소했고 녹음녹화기도 21.2%가 격감했다. 불황산업인 섬유업종이나 중국ㆍ대만의 저렴한 노동력에 밀리고 있는 완구류 역시 부진한 수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선박과 신발류등 일부품목이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상품의 전반적인 제품경쟁력은 후발개도국의 저렴한 상품과 일본등 선진국들의 고부가가치제품에 밀려 현재로선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이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가운데 내수활황과 과소비 바람을 타고 외국상품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것 역시 국제수지의 악화요인. 지난 상반기동안 수출용 수입은 총 1백9억1천7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 증가에 그쳤다. 반면 내수용 수입은 수출용 수입의 2배에 가까운 무려 2백16억6백만달러에 달했다. 내수용 수입에는 시설재와 원유 등 원자재도 포함돼 있지만 음ㆍ식료,의류 등 소비재 수입(곡물제외)이 상반기 13.2%의 두드러진 증가세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부문 외에도 해외여행 자유화로 해외관광객들이 크게 늘면서 여행수지가 지난해 상반기 5억8천만달러 흑자에서 지난 상반기 1억7천만달러로 흑자규모가 크게 줄어 더이상 국제수지 방어요인이 되지 못하고 있으며 해외송금도 꾸준히 늘어 개인 송금수지가 같은기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 수지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6월중 경상수지가 당초 흑자예상에서 적자를 보인 것은 항공기 도입 및 선박수출과 관련,통관기준과 국제수지 기준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수입한 항공기 2대(1억9천만달러)가 7월초에 통관됐으나 소유권이 6월말에 넘어와 국제수지 기준으로는 6월중 수입으로 잡힌 반면 현대중공업 등이 수출한 선박 7척(2억3천만달러)은 6월에 통관됐으나 대금결제와 소유권 이전이 7월 이후로 넘어감에 따라 7월중 수출로 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7월중에는 무역수지 흑자와 함께 경상수지도 흑자를 보일 것이며 원유를 제외한 국제원자재값 안정추세에 힘입어 하반기 수입증가세 둔화로 연간 경상수지 균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적자든 흑자든,또 규모가 얼마이든간에 제품경쟁력의 약화를 막기위해 기업들이 지금부터라도 연구개발을 통한 제품혁신에 진력해야 장기적으로 탄탄한 대외무역구조를 갖게 되리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 시급한 국제수지 개선(사설)

    올해 우리의 국제수지가 적자로 반전할 게 기정사실화되어 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0년도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가 18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KDI에 이어 무역협회도 경상수지가 23억달러의 적자로 반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가 올해 적자로 돌아서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러나 이 적자가 90년 이후에도 장기간 지속될 것인가,그렇지 않으면 91년에는 수지가 균형을 유지하고 92년 이후에는 흑자로 다시 복귀할 것인가의 해답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누구도 속단하기를 피하고 있는 듯하다. 올해 국제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 하더라도 적어도 92년에 흑자가 된다면 문제는 그리 심상치 않다. 반면에 적자의 장기화는 국제수지의 만성적인 적자시대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때문에 통상 정책당국은 하루빨리 국제수지에 대한 중기분석을 실시해야 한다. 그 분석과 전망을 토대로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만약에 수지전망이 만성적인 적자시대로 반전할 게 분명하면 그 대책은 지금까지 단선적인 수출촉진이나 민간운동차원의 수입자율규제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국제수지 방어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여기서 국제수지에 대한 우리의 전망을 밝힌다면 상당히 어둡고 부정적이다. 왜냐하면 재론의 여지없이 우리의 수출기업이 80년대 중반이후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을 통한 국제경쟁력강화 보다는 재테크나 부동산투기에 열중한데다가 최근 3년 동안 거의 모든 기업이 극심한 노사분규와 고율의 임금인상사태를 겪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정적인 전망을 전제로 몇가지 국제수지 방어대책을 제시하고 싶다. 쇠약해진 수출경쟁력의 강화는 상당한 시일이 요하므로 수입부문의 대책에 보다 높은 비중을 두어야 옳다. 국제수지가 적자로 반전할 것에 대비하여 수입제한의 완전 철폐의무가 부여된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11조국 의무준수를 유보하는 방안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고가ㆍ사치품 수입억제를 위한 민간의 자율적인 운동이 미국과 EC로부터 무역마찰을 야기하고 있지만 단절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근검ㆍ절약하자는 시민운동이나 소비자스스로의 합리적인 구매운동을 수입규제로 보는 것은 아전인수식 사고이다. 정부는 상대국에 이점을 의연하고 당당하게 전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수입을 규제할 수 있는 GATT의 관련조항을 적극 활용할 것이 요청된다. 수입피해 긴급구제를 비롯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그리고 일반적 예외규정등 각종 조항을 적기에 활용하여 「수입품 홍수」사태를 막는 노력이 절실하다. 일차적으로 이러한 수입관리대책이 선결된 뒤 수출촉진대책도 마련되지 않으면 안된다. 수출업계에서 주장하는 환율절하는 한편으로는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인위적인 조작은 피해야 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물가상승은 우리 상품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정책의 매개변수에 의한 단기적 수출촉진책 보다는 기술개발ㆍ제품품질 향상ㆍ새 시장의 개척등 근원적인 대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는 것이 최상의 수출촉진방안이다. 정책 당국은 지금부터 적자에 대비하지 않으면 또 실기한다는 인식아래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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