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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硏 “내년 경제성장률 2.1%…‘3고’ 점차 완화”

    하나금융硏 “내년 경제성장률 2.1%…‘3고’ 점차 완화”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에 힘입어 2.1%를 기록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통화긴축이 종료되면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대표되는 3고 현상은 점차 완화될 거란 관측이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소는 “내년 디스인플레이션 추세, 주요국 금리인상 기조 종료, 제조업 경기 개선 등에 힘입어 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라며 연간 경제성장률을 올해 1.3%, 내년 2.1%로 각각 전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2.0%에 이어 내년에 2.2% 수준에 그칠 거란 전망이다.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물가가 안정되면서 소비가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펜트업 수요(억눌렀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현상) 약화 속 고용·임금 증가세 둔화,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 0.2%에서 내년 -0.3%로 전환되겠지만, 설비투자는 올해 1.7% 역성장에서 내년 3.0%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통관 기준) 증가율은 올해 -8.0%에서 내년 8.2%로 반등할 것으로 봤다. 연구소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3.6%에서 내년 2.6%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 안정화, 서비스 물가 상방 압력 약화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겠지만, 원자재 수급 불안 속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 등으로 둔화 경로의 불확실성은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오현희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 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올해 큰 폭 둔화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성장 모멘텀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글로벌 통화긴축 ‘종료’…‘금리·환율 완만한 하락세’ 기준금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3.50%로 유지하다가 물가 수준이 2%대로 안정화하는 하반기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정책 전환을 확인한 후 후행적으로 내릴 것으로 봤다. 다만 시장금리는 미국 정책금리 고점 인식이 확산하고 긴축으로 인한 미국 성장 둔화가 가시화하면서 대외금리가 하락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돼 연중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윤석진 연구원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내년 이후 물가 압력 완화·국내외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연중 시장금리는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 역시 연준의 긴축 종료 및 달러화 강세 압력 완화 속 수출 회복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 반도체 경기 개선에 의한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등을 감안할 때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내외 불안요인들이 이어지면서 환율의 변동성 위험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했으며, 연준의 통화긴축과 중국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 등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수요 집중으로 주택 가격 제한적 ‘반등’ 2024년 주택시장은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가계부채 부담이 크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로 가계의 차입여력도 낮은 상황에서 매수세가 크게 늘기는 어려워 주택 가격은 2023년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수도권과 지방의 규제 수준이 거의 유사하고 가격의 재 하락 우려에 우량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수도권 선호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서진 수석연구원은 “2~3년 후 공급부족 우려가 심화되며 가격 상승여력이 큰 수도권으로 매수세가 집중되겠으나 정책 모기지가 축소되고 대출 상환 부담이 큰 상황에서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매수세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 변동성 시대… 코스닥 쏠림 경계하고 손실 한도 미리 정해라[강보영 PB의 생활 속 재테크]

    리스크 관리는 투자 성패를 가르는 열쇠다. 외환과 원자재 선물 시장에서 10년간 연 복리 87%의 수익을 거둔 전설적 투자자 브루스 코브너는 한 번의 투자에서 발생한 손실액이 전체 자금의 1%를 넘지 않도록 관리했다. 15년간 원금을 2500배 불린 에드워드 세이코타도 한 차례 매매에서 5% 이상 손실이 나지 않도록 했다. 특히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리스크를 잘 관리한 투자자와 그렇지 못한 투자자의 성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이 국내외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현재, 채권·주식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코스닥·환율 변동 등 주목해야 주식 투자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가격 변동 리스크다. 투자 지역, 국가에 따라서도 가격 변동폭이 다르므로 이를 미리 파악해 놓는 게 좋다. 국내에서는 코스피보다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변동성이 심하다. 코스닥 시장에서 자주 나타나는 과도한 쏠림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 채권은 주식보다 가격 변동 리스크는 적으나 가격이 상승하고 금리는 반대로 떨어져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자. 만기가 긴 채권은 가격 변동이 생각보다 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금처럼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커져 채권 금리가 상승할 때는 만기가 짧은 채권 중심으로 투자하다가 금리 인하 움직임이 보일 때 장기채로 갈아타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환율 변동 리스크도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 중국을 제외하고 브라질, 베트남, 인도 등 기타 신흥국의 통화는 원화보다 변동성이 크고 취약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펀드 중 신흥국 현지 통화 변동 리스크까지 헤지(위험 분산)하는 경우도 드물다. ●손실액 한도 넘으면 기계적 환매 투자 리스크를 완벽히 제거할 수는 없다. 어느 정도 줄이거나 대비할 수 있을 뿐이다. 감당할 수 있는 손실액 한도를 미리 정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천한다. 외부 변수로 금융 시장이 흔들릴 때 금융 상품 원금이 얼마까지 쪼그라들지 예상해 보는 것이다. 전체 자산 5억원 가운데 3억원은 안전한 예금에 넣고 나머지 2억원을 펀드에 투자한다고 가정해 보자. 손실 한도를 전체 자산의 4%인 2000만원으로 설정했다면 펀드에 넣은 2억원에 따른 손실액이 이만큼을 넘지 않도록 한다. 펀드 투자 손실이 2000만원을 넘어서면 미련 없이 기계적으로 환매하도록 미리 설정해 놓는 것도 방법이다. KB국민은행 부산PB센터 PB
  • 부산 제조기업 68% 자금난 여전…“은행 문턱 높고, 정책자금 실효 떨어져”

    부산 제조기업 68% 자금난 여전…“은행 문턱 높고, 정책자금 실효 떨어져”

    부산지역 제조기업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을 뜻하는 3고 현상 지속으로 자금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기관의 대출 문턱은 높고, 정책자금은 실효성이 떨어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1일 ‘제조기업 자금조달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역 제조업 매출 상위 600개 기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68.5%가 금리가 급격하게 올랐던 지난해와 비교해 ‘자금 사정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자금 사정이 오히려 나빠졌다고 응답한 기업도 21.9%였다. 자금 사정 악화 원인으로는 원자재,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자금 수요 증가가 40.0%로 첫 손에 꼽혔다. 기업들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목적으로는 원부자재 구매를 45.2%로 응답한 점을 고려하면, 원가 상승이 제조업체가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자금난 요인은 매출 감소 36.7%, 금융비용 8.4%, 대금 회수 지연 6.3% 등이었다. 기업들은 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 환경도 지난해보다 나빠졌다고 느끼고 있다. 금융환경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76.9%로 나타났으며, 더 악화했다는 응답도 17.5%였다. 악화 요인은 대출금리 인상 39.4%, 대출한도 하향 조정 18.2%, 대출 심사 강화 15.2%, 보증 한도 축소 12.1% 순으로 꼽혔다. 하지만, 정책자금은 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기업의 외부자금 조달처는 92.5%가 은행권이었으며, 정책자금 비중은 6.2%에 불과했다. 정책자금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실효성 부족 48.4%, 지원 요건 미달 18.9%, 복잡한 이용 절차 10.7% 순으로 나타났다. 정책자금을 이용하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자금 규모 면에서 실효성이 떨어지고, 정작 자금이 필요한 기업은 조건 미달로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게 부산상의의 분석이다. 전체자금 중 외부자금 의존도 질문에는 10% 이상~30% 미만(46.8%)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30% 이상~50% 미만(22.2%), 10% 미만(18.8%), 50% 이상(12.9%) 순이었다. 대부분 기업이 50% 미만 수준에서 외부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상의 경제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3고 현상이 장기화하면 한계기업이 늘어나고, 우량한 기업마저도 자금난에 직면할 우려가 크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금융권이 대출 문턱을 늦추고, 정부는 정책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적정한 규모로, 적기에 지원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고 산업계의 자금 수요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검은 화요일’ 없었지만… 금융시장 ‘전쟁 리스크’에 살얼음판

    ‘검은 화요일’ 없었지만… 금융시장 ‘전쟁 리스크’에 살얼음판

    증시와 원화, 채권 가격의 ‘트리플 하락’으로 짓눌려 있는 금융시장에 ‘전쟁 리스크’가 드리우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중론이지만 코스닥이 7개월 만에 800선을 내주는 등 국내 증시에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시장은 아직 관망하는 분위기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추가 긴축, 미국 내 정치적 불안정 등의 어두운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어 당분간 살얼음판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15포인트(0.26%) 내린 2402.58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1%대 상승을 이어 갔으나 개인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도’에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39포인트(2.62%) 급락한 795.00에 마감하며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당시인 지난 3월 17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800선이 무너졌다. 지난 7일(현지시간) 촉발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여파로 국제유가는 9일 4% 올랐다. 이에 우리 금융시장에 ‘검은 화요일’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졌지만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9일 미 연준 인사들이 국채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연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미 3대 증시가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10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의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가 2.43% 오른 것을 비롯해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가권지수 등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 마감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 강세가 예상됐지만 전일 106.6까지 올랐던 달러인덱스(DXY)가 이날 다시 보합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3% 내린 1349.5원에 마감했다. 아시아 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소폭 하락한 영향으로 이날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과거 중동 전쟁처럼 글로벌 금융시장에 장기간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의 흐름에 불확실성이라는 ‘불똥’이 떨어지면서 향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과 이에 따른 미 연준 등 주요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 글로벌 증시 흐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속에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이 세계경제에 새로운 리스크가 되고 있다”며 “수십년 만에 발생한 중동의 갈등이 에너지 리스크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고, 미국 내 정치적 갈등마저 얽히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의 강화와 경제의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시장 참여자들이 현시점에서 과도한 불안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고 진단하면서도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신속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방문규 “한전 대규모 적자, 文정부 탓” [막 오른 국감]

    방문규 “한전 대규모 적자, 文정부 탓” [막 오른 국감]

    “尹정부에 전기료 인상 부담 떠넘겨25원 인상… 국민경제 감당 어려워”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전력공사의 대규모 적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적기에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전임 정부가 현 정부에 전기료 인상 부담을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현 정부 들어 한전의 재무 구조가 악화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국감에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2027년까지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상 한전의 적자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상반기에만 8조 5000억원 적자인데 하반기 유가가 더 올라가면 대체 얼마까지 적자를 내며 전기요금 정상화를 미룰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방 장관은 “그러한 적자 구조의 원인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느냐”고 받아쳤다. 양이 의원이 “환율과 유가가 (적자의) 핵심”이라고 짚자 방 장관은 “전기요금을 낮게 유지해 와서 지금 (적자)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한전 적자의 원인이 탈원전 정책에 있다고 봤다. 이 의원은 “근본적인 전기요금 해결을 위해 경제성 있는 원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믹스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방 장관은 “합리적인 원전 산업 생태계를 조기에 복원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방 장관은 “김동철 한전 사장이 최근 언급한 ‘◇당 25원 인상’에 동의하느냐”는 김회재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국민 경제가 감당해 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에너지 공기업의 방만 경영부터 바로잡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며 한전의 인상 방안에 제동을 걸었다. 산업부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과 관련한 국제 유가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 장관은 “정부와 민간 비축량을 종합하면 석유 8개월치가 비축돼 있어 일시적인 시장 요동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한전 대규모 적자’ 책임론 놓고 여야 충돌···산업부 “이전에 전기요금 안 올린 탓”

    ‘한전 대규모 적자’ 책임론 놓고 여야 충돌···산업부 “이전에 전기요금 안 올린 탓”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전력공사의 대규모 적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적기에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전임 정부가 현 정부에 전기료 인상 부담을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현 정부 들어 한전의 재무 구조가 악화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국감에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2027년까지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상 한전의 적자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상반기에만 8조 5000억원 적자인데 하반기 유가가 더 올라가면 대체 얼마까지 적자를 내며 전기요금 정상화를 미룰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방 장관은 “그러한 적자 구조의 원인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느냐”고 받아쳤다. 양이 의원이 “환율과 유가가 (적자의) 핵심”이라고 짚자 방 장관은 “전기요금을 낮게 유지해 와서 지금 (적자)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종배 국힘 의원은 한전 적자의 원인이 탈원전 정책에 있다고 봤다. 이 의원은 “근본적인 전기요금 해결을 위해 경제성 있는 원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믹스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방 장관은 “합리적인 원전 산업 생태계를 조기에 복원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방 장관은 김동철 한전 사장이 최근 언급한 ‘㎾h당 25원 인상’에 동의하느냐는 김회재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국민 경제가 감당해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에너지 공기업의 방만 경영부터 바로잡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답했다. 산업부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과 관련한 국제 유가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 장관은 “정부와 민간 비축량을 종합하면 석유 8개월치가 비축돼 있어 일시적인 시장 요동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하와이 왕복이 87만3700원부터…에어프레미아, 하와이 취항기념 프로모션

    하와이 왕복이 87만3700원부터…에어프레미아, 하와이 취항기념 프로모션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하와이 노선 취항을 기념해 특가 프로모션을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10일 오전 10시~15일 밤 12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12월 31일~새해 3월 4일 이용할 수 있는 하와이 왕복항공권을 유류할증료 등이 모두 포함된 총액 운임 기준으로 이코노미석을 87만 3700원부터 제공한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123만 1000원부터다. 다만 ‘선착순’에 ‘한정 제공’이란 점이 함정이다. 그래도 부지런히 발품 팔면 하와이 항공권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다. 항공운임의 최대 15% 할인이 즉시 적용되는 프로모션 코드도 제공한다. 단 특가 운임에는 할인코드가 적용되지 않는다. 예매는 에어프레미아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예약상황에 따라 조기 마감될 수 있고 환율에 따라 총액 운임 일부가 변동될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은 12월 31일부터 내년 3월4일까지 주 4회(월∙수∙금∙일) 스케줄로 운항 예정”이라며 “밤 10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오전 11시 50분(현지 시간) 호놀룰루에 도착하고, 다시 오후 2시 30분에 출발 인천에 오후 8시 30분(+1일) 도착하는 일정”이라고 전했다.
  • [데스크 시각] 이제 소를 돌볼 시간이다/박상숙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이제 소를 돌볼 시간이다/박상숙 산업부장

    추석을 코앞에 두고 우리 동네 마지막 슈퍼가 문을 닫았다. 10년간 골목 한켠을 터줏대감처럼 꿋꿋하게 지켜 왔는데 인근에 대기업 편의점이 하나둘 생기고, 대형 식자재 마트까지 들어서면서 더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던 모양이다. 가게를 찾은 손님이자 이웃 주민에게 따뜻하게 안부를 묻고, 종종 외상도 기꺼이 해줄 정도로 정감 넘친 사장님의 영업 수완도 급속한 상권 변화와 임대료 상승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슈퍼뿐 아니다. 배달만 전문으로 했던 중국집이 오래 전 떠나간 상가 문 앞에는 여전히 임대 문의 종이가 붙어 있고, 버스 정류장 근처 7층짜리 건물은 2년 가까이 공실이다. 나라경제와 민생이 활력을 잃고 시드는 장면이 일상 곳곳에서 목격된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도 먼 뉴스가 아니었다. 중소 규모의 부동산 개발 건축 회사를 운영하는 지인은 피가 마르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서울 서남권에 오피스텔 120채를 지어 지난 3월 분양을 시작했는데 고작 10%만 계약이 됐다. 집은 안 팔리는데 한 달 갚아야 하는 대출이자는 전보다 네 배나 뛰었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은 정리해고였다. 형편이 나아지면 다시 부르겠다는 약속을 걸었지만 지킬 자신이 점점 없어진다고 했다. 동네 풍경 변화나 지인의 걱정을 통해 와닿은 위기는 최근 쏟아진 살벌한 숫자로 확인된다. 명절 연휴가 끝나자마자 고금리·고유가·고물가·고환율 등 한국 경제를 덮친 4고(高) 쓰나미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나라 부채가 경제위기를 부를 시한폭탄이라는 경고도 심란하게 만든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가계·기업·정부 모두 외환위기 때 수준으로 빚이 크게 늘었는데, 특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는 조사한 26개국 중 가장 크게 늘었다. 지난 2분기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액도 사상 최대를 찍었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대기업 실적 회복세도 점점 요원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연일 하향 수정하며 연초부터 읊었던 ‘상저하고’ 기대감을 낮추는 중이다. 1.4%로 전망된 올해 경제성장률은 최악의 경우 1.1%까지 주저앉을 것이란 우려가 팽배해 있다. 현실화되면 3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성장률에 밑돌게 되며, 25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성장률에 역전당하는 초라한 신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소를 돌볼 여물과 구유를 만들어 줄 여의도에서 애써 실낱같은 희망을 찾으려고 하지만 탄식만 나올 뿐이다. 나라가 저성장 수렁으로 빠져드는 판국에 국회는 매일 낯뜨거운 싸움판만 연출하고 있다. 야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 이후 양당의 힘겨루기는 점입가경이다. 내년 유례없는 경제 혹한기가 예고된 마당인데 여야 할 것 없이 의원들의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게 훤히 보인다. 6개월 뒤 총선에만 꽂혀 경제 적신호가 아무리 요란하게 울려도 들리지가 않는다. 그러지 않고서야 정부와 여야 모두 민생은 뒷전인 채 강서구청장 보선에 이토록 올인할 수 있을까. 21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4년 임기 중 절반 이상을 밥그릇을 둘러싼 대치로 허송세월했다.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세금 도둑이라는 오명을 털어낼 마지막 기회로 생각해 이제 제발 일들 좀 하시라. 하루 뒤 열리는 국정감사를 계기로 정쟁의 굴레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한층 어려워질 나라 살림을 대비해 내년도 예산을 깐깐하게 심의하고, 산적한 민생 법안을 처리하는 데도 시간이 모자라지 않는가 말이다. 민생을 살릴 골든타임을 허비하면서 민생을 입에 올리는 위선의 정치는 그만 보고 싶다. 야당 대표의 시간도 대통령의 시간도 아닌 정말 ‘민생 타임’이 다급한 지금이다.
  • “Bye 코리아”…韓주식 떠나는 외국인, 석 달새 6조 팔았다

    “Bye 코리아”…韓주식 떠나는 외국인, 석 달새 6조 팔았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상반기 주식 매수액의 절반가량을 최근 3개월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으면서 ‘Buy 코리아’에서 ‘Bye 코리아’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올해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은 지난 6월 16일까지 14조 63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6일 기준 7조 3273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6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3개월여간 무려 6조 735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이다. 이는 연초부터 6월 16일까지 순매수액의 4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18일부터 가장 최근 거래일인 이달 6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식을 순매도해 지난해 9월(9월 18일~10월 6일·11거래일 연속) 이후 1년 만에 최장 매도 기록을 세웠다.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종목은 대부분 이차전지 관련주였다. 순매도 상위 1~6위에는 ▲포스코홀딩스(-5조 3860억원) ▲LG화학(-1조 4059억원) ▲LG에너지솔루션(-9042억원) ▲삼성SDI(-7204억원) ▲SK이노베이션(-2875억원) ▲포스코퓨처엠(-2818억원) 등이 차지했다.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은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라 증권가는 외국인 매도세 확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대금은 코스피에 선행해 지수 움직임 파악에 용이하다”며 “다만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이 외국인 유입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한은 부총재 “가계부채, 완만히 줄어들 것 … 긴축 강도 높일 상황 아냐”

    한은 부총재 “가계부채, 완만히 줄어들 것 … 긴축 강도 높일 상황 아냐”

    1000조원을 넘어서며 매달 역대 최대 규모를 갈아치우는 가계부채에 대해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당국 간 공조를 통해 완만히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하며 금융 불안정이 심화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변동성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재는 5일 한은 출입기자단 워크숍에 참석해 불어나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주택시장에 새로운 기대가 형성되지 않고 경제여건만 고려한다면, 차입비용이나 경제성장 등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대출 증가 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해 8월 말 기준 1075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갈아치웠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분기 기준 102%로 세계 최상위권이다. 통화 긴축을 펼치는 한국은행과 부동산 경착륙을 막기 위해 대출 규제를 완화한 금융당국 간 ‘정책 엇박자’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참여하는 이른바 ‘F4 회의’가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지난해 부동산 경착륙 우려가 나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F4 회의가 잘 작동했다”면서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과정에서도 F4가 잘 협의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조치를 취하고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원들 사이에서는 금융당국의 부동산 연착륙 정책이 가계부채를 늘렸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유 부총재는 “한은 전체의 의견은 아니며, F4의 공조가 잘 되고 있어 조금 낙관적으로 보자면 완만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위원회(연준)가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는 증시와 원·달러 환율, 국채 가격이 동반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부총재는 “변동성은 일시적인 것”이라면서 “미국의 고금리가 길어질 가능성을 시장에서 흡수할 수 있는지 봐야 하고, 계속되면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준의 긴축 장기화에 따라 한은도 긴축의 강도를 더 높여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유 부총재는 “미국과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 환율과 금리, 외국인 자금 유출 등 여러 가지가 얽혀서 영향을 받는데, 지금까지는 환율과 금리 등엔 일부 반영돼 적절히 흡수가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 고유가가 부른 고물가… 경기 침체 속 ‘수요 파괴’ 시작됐다

    고유가가 부른 고물가… 경기 침체 속 ‘수요 파괴’ 시작됐다

    지난달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가 물가상승률을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끌어올렸다. 하락하던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9월 수준으로 다시 오른 데다 4분기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을 밀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의 통화 긴축 장기화와 국제유가 상승이 맞물려 경기 침체 속에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 수준의 소비 위축이 시작됐다는 진단도 나왔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7%를 기록했다. 지난 6월과 7월 2%대였던 물가상승률은 8월(3.4%)에 이어 2개월 연속 3%대에 머물렀으며, 지난달 상승률은 4월(3.7%) 이후 5개월 만의 최대 폭이었다. 하반기 들어 급등한 국제유가가 물가상승률 둔화세를 붙잡아 세웠다. 석유류 가격은 7월(-25.9%)과 8월(-11.0%)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지난달에 4.9% 하락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지난 2월(-1.1%) 이후 최저폭이다. 7월에는 석유류 가격이 전체 물가상승률을 1.49% 포인트 끌어내렸으나 지난달에는 0.25% 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유종인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6월 평균 74.7달러까지 하락했다가 8월 86.6달러, 9월 93.1달러까지 상승해 지난해 9월(90.6달러) 수준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6월 평균 리터당 1580.6원에서 9월 1769.2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9월(1730.0원) 수준을 넘어섰다.여름철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도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었다. 농축수산물이 3.7% 올라 전월(2.7%) 대비 상승폭을 키운 가운데 작황이 좋지 않았던 사과(54.8%), 복숭아(40.4%) 등이 급등해 농산물(7.2%)이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19.1% 상승했으며 외식비도 4.9% 올랐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달에는 물가 흐름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국제유가와 환율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앞두고 한국전력은 지난 상반기 누적 인상 폭(1킬로와트시당 21.1원)을 넘어서는 25.9원 인상을 주장하고 있어 4분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은 미국 등 주요국에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 포털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글로벌 원자재 전략팀장은 ‘다시 수요 파괴가 시작됐다’는 제목의 메모를 통해 “미국과 유럽, 일부 신흥국에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요 억제가 다시 한번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인도가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증가를 이끌었지만 유가가 급등하자 중국은 8월과 9월에 자국 내 원유 재고를 활용하기로 했으며 지난달 휘발유 가격이 연고점을 기록하자 소비자들이 연료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등 주요국의 고금리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며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고삐 풀린 듯 치솟던 국제유가는 이날 일제히 5%대 급락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투자자들은 지난 두 달간 유가가 30% 급등한 것이 ‘스티커 쇼크’(가격표를 보고 구매를 포기하는 현상)로 이어져 소비심리를 억누를 수 있어 우려를 표해 왔다”고 보도했다.
  • ‘충남 제조업 경기’ 얼었다…식음료 업종 나홀로 상승 기대

    ‘충남 제조업 경기’ 얼었다…식음료 업종 나홀로 상승 기대

    충남북부상공회의소 BSI 조사결과 ‘84’3분기 ‘103’에서 하락…내수 부진 원인10곳 중 7곳 “올해 예상 목표 미달 예상” 충남제조업계가 4분기 국내 경기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예상했다. 식음료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소비 둔화에 따른 국내 내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10곳중 7곳은 예상 영업이익 달성에 미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5일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천안·아산·예산·홍성 등 북부지역 12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3년 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기준치(100)보다 낮은 ‘84’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3분기(103)보다 ‘19’ 포인트 하락해 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디스플레이 등) ‘93’, 기계·금속 ‘90’, 화학(화장품 등) ‘70’, 자동차 부품‘67’ 등 대부분이 기준선을 밑돌았다. 엔데믹 효과를 보는 식음료만 ‘114’를 기록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올해 계획한 영업이익(실적)은 73.9%가 ‘목표 수준 미달’을 예상했다. 이 같은 이유는 내수 판매 부진이 41.1%로 가장 높았고, 고금리 등 자금조달 비용 상승(15.5%)과 환율·유가 변동성 심화(13.2%), 수출 감소(20.9%), 원부자재 수급 차질(7%) 등이 뒤를 이었다.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은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 수출실적 등 모두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 산업이 활력 저하와 함께 소비 심리 위축으로 4분기에도 생산·소비·투자 모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경기 회복과 소비 심리를 높일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김동철 “전기요금 kWh당 25.9원 더 올려야”

    김동철 “전기요금 kWh당 25.9원 더 올려야”

    김동철 신임 한국전력 사장이 재무 위기에 빠진 한전이 제 기능을 못 하면 전력 생태계 붕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이번(4분기)에 전기요금(kWh당) 25.9원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올해 1·2분기 인상분(21.1원)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역대 총선을 6개월 앞둔 시점에 전기료를 인상한 전례가 없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김 사장은 4일 세종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제 연료가격 폭등과 탈원전으로 인해 비싼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고환율까지 겹쳐 발전원가는 대폭 상승했는데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않다 보니 한전 부채는 200조원이 넘고 누적 적자는 47조원을 넘은 상태”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김 사장은 이어 “사채를 비롯한 차입도 한계에 부닥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한전의 모든 일들이 중지되고 전력 생태계도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한전에 필요한 인상폭으로 제시한 ‘kWh당 25.9원’은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국회에 제출한 ‘한전 경영 정상화 방안’에서 제시된 올해 필요 인상분 총 51.6원(기준 연료비 45.3원, 기후환경요금 1.3원, 연료비 조정요금 5원)에서 전기료의 핵심인 기준 연료비의 올해 인상분(19.4원)을 빼고 남은 수치다. 김 사장은 “당초 정부 약속대로 이행한다면 올해 (kWh당) 45.3원을 인상했어야 하는데, 인상한 금액은 (목표에) 못 미쳤다”며 “이 선(기준 연료비 25.9원 인상)에서 최대한 전기요금을 올리는 게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사장은 “한전도 뼈를 깎는 경영 혁신과 내부 계획을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2~3주 안에는 자구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전은 25조 7000억원 규모의 1차 재무구조 개선안을 발표한 데 이어 임직원 인력효율화 등의 내용을 담은 ‘2차 특단의 자구안’을 준비 중이다. 인력효율화 안건에 대해 김 사장은 “1990년대 한전이 시가총액 2위였을 때와 비교하면 (최근의) 한전 연봉 수준이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 4분기 첫날 ‘검은 수요일’

    4분기 첫날 ‘검은 수요일’

    美 고금리·킹달러 파장… 韓 경제, 금리·물가·환율 ‘3고’ 사면초가美국채금리 16년 만에 4.8% 넘어코스피 급락… 환율 급등 1363.5원 미국발(發) 긴축 공포에 국내 금융시장이 4분기 첫 거래일부터 ‘검은 수요일’의 수렁에 빠졌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45조원 증발하고 채권과 원화 가치가 급락하며 추석 연휴 전부터 이어졌던 주식과 채권, 원화의 ‘트리플 약세’ 현상이 가속페달을 밟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에 대해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의 기조를 드러내면서 우리 경제는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의 압박 속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는 ‘사면초가’ 상황에 놓이게 됐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분기 첫 거래일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1% 급락한 2405.6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총 871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증시가 급락했던 3월 말 이후 7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은 외국인이 258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4.00% 급락한 807.40에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2원 오른 1363.5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해 11월 10일(1377.5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267% 포인트 급등한 4.297%로 마감하며 채권 시장을 얼어붙게 한 ‘레고랜드’ 사태가 일단락되던 지난해 10월 말 수준으로 치솟았다.금융시장이 문을 닫은 추석 연휴 기간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치솟으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파장이 한꺼번에 몰렸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일(현지시간) 장중 4.8%를 넘어서며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해 11월 22일 이후 10개월여 만에 107을 넘어섰다. 최근 연준 주요 인사들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긴축 장기화의 우려가 미 금융시장을 억누르고 있다. 8월 채용공고가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보인 것도 미국 경제가 장기간의 고금리를 견뎌 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신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 위기가 일단락됐지만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연휴 기간에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각시킨 것도 국채 금리 상승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셧다운’ 위기의 후유증으로 미 하원의장이 해임되면서 정국에 불안이 확산된 것도 금융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대 지수는 이날 일제히 1%대 급락했으며 미국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2% 급등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증권가에서는 미 국채 금리 상승을 막을 수 있는 요인이 보이지 않는 만큼 국내 금융시장도 당분간 불안을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코스피는 2400선에서 박스권을 유지하고 원달러 환율은 1400선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이에 우리 경제가 금리와 물가, 환율의 ‘3고(高)’ 압력에 내몰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하반기 들어 반등하는 국제유가는 우리나라의 수입 물가 및 생산자 물가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채권금리가 오르고 대출금리도 함께 오르며 가계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 심화되고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수출이 부진하고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목표치(2%)를 넘는 물가와 매달 역대 최대 규모를 갈아치우는 가계부채 증가세, 역대 최대 수준(2% 포인트)인 한미 금리 역전 격차를 고려하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미국보다 앞서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연준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가 상당폭 상승하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다”면서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김동철 한전 사장 “올해 전기료 25.9원 더 인상해야”

    김동철 한전 사장 “올해 전기료 25.9원 더 인상해야”

    “전기료 인상 없으면 한전 재정 악화”“회사채 한계시 전력 생태계 붕괴”역대 총선 6개월 전 전기료 인상 없어“2~3주내 추가 자구안 발표”임금 삭감엔 “한전 연봉 크지 않아”한전공대 지원엔 “학사 지장 없게 축소” 200조원의 부채를 떠안고 임기를 시작한 김동철 신임 한국전력 사장이 4일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않고서는 한전의 재무 상황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4분기)에 전기요금 (㎾h당) 25.9원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1·2분기 인상분(21.1원)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역대로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전기료를 인상한 전례가 없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당초 정부 약속대로 45.3원 올렸어야”“뼈를 깎는 경영혁신, 내부계획 추진” 김 사장은 이날 세종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연료가격 폭등과 탈원전으로 인해 비싼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고환율까지 겹쳐 발전원가는 대폭 상승했는데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않다 보니 한전 부채는 200조원이 넘고 누적적자는 47조원이 넘은 상태”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김 사장이 “언젠가 회사채를 비롯해 차입에도 한계에 부닥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한전의 모든 일들이 중지되고 전력 생태계도 결국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언급한 한전에 필요한 인상폭 ㎾h당 25.9원은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국회에 제출한 ‘한전 경영 정상화 방안’에서 제시한 올해 필요한 인상분 총 51.6원(기준연료비 45.3원, 기후환경요금 1.3원, 연료비조정요금 5원)에서 전기료의 핵심인 기준연료비의 올해 인상분(19.4원)을 빼고 남은 수치다.김 사장은 “당초 정부 약속대로 이행한다면 올해 (㎾h당) 45.3원을 인상했어야 하는데, 인상한 것은 (목표에) 못 미쳤다”며 “이 선(기준연료비 25.9원 인상)에서 최대한 전기요금을 올리는 게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에 전기료를 인상하지 못할 경우 2021년 이후 지속된 대규모 적자(누적적자 47조원)로 인해 하루 118억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의 추가 증가 등 전기료에 반영될 국민 부담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5차례에 걸쳐 ㎾h당 40.4원(39.6%)의 전기료를 인상했다. 그 결과 한전은 전년보다 30%가량 전기판매수익이 늘었지만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증가로 올해 상반기 8조 45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전은 지난 5~7월 역마진 구조가 일시적으로 해소됐지만 최근 국제 연료가가 급등하면서 다시 역마진의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한전은 최소 전기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보다 22원 정도 더 높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미 수차례 인상으로 인해 국민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두 자릿 수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한전 안팎의 분석이다. 김 사장은 “한국은행 총재도 말했지만 전기요금을 안 올려서 물가 부담을 덜 주는게 아니라 전기요금이 적정하지 않으면 에너지 과소비가 일어나고 더 많은 에너지를 수입해 국제수지에 부담을 줘 물가에 압박을 주게 된다”며 적정 수준의 전기료 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사장은 “한전도 국민 협조를 구하기 위해 뼈를 깎는 경영 혁신과 내부 계획을 추진해나가겠다”면서 “2~3주 안에는 자구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전은 이와 관련, 서울의 한전아트센터 3개층 임대와 올해 임금인상분 전직원 반납 등에 대해 빠른 시일 내 실적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전은 지난 5월 비상경영 선포와 함께 자산 매각 등 25조 7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특단의 2차 추가 자구안’ 검토 인력효율화·추가 매각자산 포함임금삭감엔 “노조 대화 엄청 중요”“금통위 같은 전기료 독립 기구 필요” 김 사장은 인력효율화, 추가 매각가능 자산 등을 담은 ‘특단의 2차 추가자구안’와 관련해 “한전이 지금까지 해온 조직 축소와 인력 효율화보다는 상상할 수 없는 규모라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인력 축소, 임금 삭감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노조와 수십차례 협의를 했고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언급한 뒤 “다만 급여나 인력규모 축소 등은 노조와의 대화가 엄청나게 중요하다”면서 “한전 연봉 수준이 90년대까지 한전이 시가 총액 2위였을 때랑 비교하면 그동안 임금인상이 이뤄지지 못해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한전 직원 1인당(임원 제외) 평균 연봉은 8024만원이다. 김 사장은 정치권 등 외압에 휘둘리지 않고 전기요금이 원가를 반영할 수 있도록 독립된 규제기관 설립 등 요금 결정 체계의 개편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사장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처럼 전기요금도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기관에서 원가에 연동해 (결정)하는 것이 어떤 정부가 됐든 국정 운영 부담도 덜고 국민 수용성도 높일 것”이라면서 “그런 노력과 관련해 정부나 국회 쪽에 주의를 환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른바 ‘한전공대’로 불리는 한국에너지공과대(켄텍·KENTECH)의 출연금 삭감과 관련해서는 재정 위기에 따른 출연금 축소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김 사장은 “켄텍의 육성·지원이 에너지공대법에 규정돼 있지만 그건 한전이 정상적인 상황일 때 얘기”라면서 “부채 누적과 적자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켄텍에 당초 약속한대로 지원을 해줄 수는 없고 학사 일정이나 연구 활동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지원 규모도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카스·한맥 등 맥주값 11일부터 6.9% 오른다

    카스·한맥 등 맥주값 11일부터 6.9% 오른다

    ‘카스’, ‘한맥’ 등을 판매하는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고 4일 밝혔다. 오비맥주는 이번 가격 인상에 환율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맥아를 비롯한 각종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으로 제품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출고가 인상에 따라 각 유통 채널별·제품별로 소비자 가격 인상폭은 다를 전망이다. 다만 오비맥주는 소비자의 직접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정용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카스 500㎖ 캔 제품은 현행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수입 위주의 산업특성상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용 압박이 계속 증가해왔지만 전반적인 물가불안 상황을 고려하여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가정용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카스’가 가격 인상의 신호탄을 먼저 쏘면서 국산 맥주 전반으로 인상 흐름이 번질지 관심이 모인다. ‘테라’, ‘켈리’ 등을 판매하는 하이트진로, ‘클라우드’를 만드는 롯데칠성음료 등은 당장 국산 맥주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맥주들은 올해 들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 연휴 끝나기가 두려운 개미들 … 韓 금융시장 ‘긴축 발작’ 번지나

    연휴 끝나기가 두려운 개미들 … 韓 금융시장 ‘긴축 발작’ 번지나

    추석 연휴 기간 국내 주식시장과 서울외환시장이 문을 닫은 사이 미 달러 가치는 연고점을 다시 갈아치우고 미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우려가 금융시장을 덮치며 국내 증시와 원화 가치, 국채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긴축 발작’(taper tantrum)’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달러인덱스 107 육박 … 미 국채 10년물 금리 2007년 이후 최고치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거래일 대비 0.62% 상승한 106.89를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5%대의 기준금리를 내년까지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 뒤 달러인덱스는 21일부터 8거래일간 총 1.73(1.6%)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22일(107.22)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 연방전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위기가 사라지면서 시장은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에 반응하는 모양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15포인트(0.22%) 하락하며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4포인트(0.01%), 나스닥지수는 88.45포인트(0.67%) 상승 마감했지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7%를 넘어서며 시장을 뒤덮은 긴축 우려를 반영했다. 셧다운 우려가 해소됐지만 이는 시장에 드리운 불확실성 중 하나가 걷힌 것으로, 시장은 오히려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당국자들은 ‘피벗(pivot·정책 전환)’의 가능성에 선을 긋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파월 의장은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열린 커뮤너티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해 “노동 시장이 강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연준 당국자들 “추가 금리 인상 지지” “현 수준 금리 오래 갈 것”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제때 2%로 끌어내릴 수 없을 경우 향후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담당 부의장은 “현재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했거나 매우 근접한 수준”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 여부가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제한적인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 하는 것이며,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제조업 지표가 전월 대비 소폭 개선된 것도 긴축 장기화에 힘을 실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시장 예상치(48.0)을 웃돌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S&P글로벌이 집계한 9월 제조업 PMI는 49.8로 예비치(48.9)와 전월(47.9)을 모두 웃돌았다. 토론토 CIBC 캐피털 마켓의 비판 라이 북미 외환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미국 경제가 좀 더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견딜 수 있다는 느낌”이라면서 “이는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 “코스피 2350선까지 하락할 수도” 연휴 이후 4분기의 막을 여는 국내 금융시장에도 이같은 흐름의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과 27일 원·달러 환율은 2거래일 연속 장중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21일부터 5거래일 동안 총 3.7% 하락했으며 미 국채 금리는 26일 연고점을 찍는 등, 증시와 원화, 국채 금리가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가시화됐다. 증권가에서는 10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2350~2600 선을 제시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은 1380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9월 미 FOMC 회의에서 시작된 긴축 발작 리스크가 현실화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미 국채 금리가 추가 상승하면 긴축 발작 리스크가 가시화될 수 있다”면서 “미 국채 금리의 안정 여부를 좀 더 주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고유가의 역설, 석유제품 올해 수출 최고치·전기차 46% ↑… 무역수지 4개월 연속 흑자(종합)

    고유가의 역설, 석유제품 올해 수출 최고치·전기차 46% ↑… 무역수지 4개월 연속 흑자(종합)

    전기차의 힘… 자동차 수출 9월 역대 최고수출보다 수입 더 줄면서 무역수지 흑자수출 -4.4%, 수입 -16.5%…37억弗 흑자반도체·대중무역 수출 실적 개선세 지속자동차·일반기계, 9월 역대 최고 수출이달 초 단기 수출확대 프로젝트 발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조금씩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기차 수출은 1년 전보다 50% 가까이 오르며 자동차 9월 역대 수출 최고치를 달성했다. 고유가의 역설 속에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단가 상승으로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면서 석유제품 역시 올해 수출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도 수출 흑자로 전환까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출 실적을 냈다. 이런 수출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달 무역수지는 3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21년 10월 이후 최근 2년 만에 최고 실적이며 6월 이후 넉 달 연속 흑자 행보다. 9월 전체 수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며 수출이 안 좋았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는 기저효과까지 겹쳐 장기 수출 하락의 늪에서 벗어나 곧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정부는 보고 있다. ●수출 -4.4%… 12개월 연속 감소지만반도체 1분기 저점 찍고 회복세 뚜렷9월 99억 달러 1년 만에 최고 실적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9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수출액은 546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줄었다. 산업부는 경기침체에 따라 반도체의 가격이 하락하고 지난해 9월 수출이 역대 9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수출 감소의 주요요인으로 꼽았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 연속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14개월간)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수입액이 감소하면서 509억 60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5% 줄었다.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면서 지난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였던 무역수지는 지난 6월부터 흑자로 돌아선 뒤 지난달에도 37억 달러 흑자를 냈다. 통상 이런 형태를 ‘불황형 흑자’라고 부르지만 내면을 살펴보면 수출이 점차 개선일로 있다는 건 통계로 확인된다. 당장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두 달 연속 한 자릿수 감소에 그쳤고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수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1분기 저점을 찍은 이후 이달 99억 달러로 1년 만에 최고 실적을 냈다. 비록 1년 전보다 13.6% 감소한 수치지만 올해 최저 감소율이고 반도체 수출 역시 1분기 월평균 68억 6000만 달러, 2분기 75억 5000만 달러, 3분기 86억 달러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다만 전체 반도체 수출의 54.6%를 차지해 수출 비중이 큰 메모리 반도체 수출의 경우 제품 가격 하락으로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18% 줄었다. 산업부는 “메모리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D램·낸드 가격 등 현물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데다 DDR5·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수급 상황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日로 한국산 가전 수출 50%↑ 껑충자동차 현지 특화 주효…인도 104%↑ 자동차 수출은 9.5% 증가로 비록 전달(28.7%)보다 수출 증가률이 줄긴 했지만, 전체 자동차 수출의 22%를 차지하는 전기차 수출이 46.5% 늘어나는 등 1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하며 역대 9월 수출 실적 중 1위를 달성했다.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소비 심리의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산 친환경차와 SUV 차량 수출 판매가 증가했고 아세안, 인도 등 현지 특화 모델을 출시하는 전략 시장 공략도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지난달 25일 기준 대미 자동차 수출은 50.3% 증가했고, 유럽연합(EU)은 25.9%, 인도는 104.4% 수출이 뛰었다. 일반기계(9.8%), 선박(15.4%), 가전(8.5%), 철강(6.9%), 디스플레이(4.2%) 등 6개 품목의 수출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역대 9월 수출 1위를 기록한 일반기계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따른 북미·중동 지역 산업용 기계수출이 증가하고 유럽 내 인프라 투자 확대로 현지 생산·설비 수요가 확대되면서 6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선박은 단가가 상승한 2021년도 수주물량 생산이 본격화되고 글로벌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 영향으로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전의 경우 글로벌 가전 시장 포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프리미엄 가전’ 수요 확대가 늘면서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일본으로의 가전 수출이 50.5% 껑충 뛰었다. 아세안과 유럽으로의 수출도 25.4%, 16% 늘었다. 철강은 중국 내 철강업계 감산으로 한국산 철강 수요가 증가하고 미국의 인프라 투자가 역내 철강 수요를 견인하면서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디스플레이는 올레드(OLED) 수요가 IT제품과 자동차 분야 등으로 확대되며 수출이 증가했다.●고유가에 석유제품 올해 최고 실적석유화학, 수출감소폭 대폭 개선 여기에 고유가로 국민들은 기름값이 올라 삶이 버겁지만 수출 쪽에선 실적 개선의 재미를 본 분야도 있다.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이다. 두 품목은 각각 -6.8%, -6.1% 수출이 감소했지만,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집계돼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던 8월보다 크게 개선됐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올해 최고액인 49억 달러를, 석유화학은 미국과 중동 등 주요국 수출이 늘면서 38억 달러를 기록,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수 수출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는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단가가 상승했고 정유사의 정기 보수가 완료되면서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지난달 배럴당 93.25달러로 지난 5월(75.96달러)보다 20달러 가까이 크게 올랐고 1년 전(90.95달러)보다도 더 올랐다. 산업부 관계자는 “고유가와 고환율은 국민 내수 경제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수출 측면에서는 석유 제품 단가를 올리는 긍정적 측면이 있어 수출 실적 개선에 적정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대중 수출 여전히 마이너스지만올해 최고 실적…두달째 100억弗↑ 달성 한국의 최대 무역국인 대중국 수출도 개선되고 있다. 대중 수출은 1년 전보다 17.6% 감소했지만 올해 최고 실적인 110억 달러로, 2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 수출액을 달성했다. 지난달 대중국 무역수지는 1억 달러 적자지만, 지난해 10월(-12억 6000만 달러) 이후 가장 양호했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3월 이후 6개월 연속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갈등 속에서도 반도체 강국인 한국을 향한 외교적 대중 관계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향후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대중 수출은 선박 198.5%과 국경절 연휴 대비를 위한 재고량 확보 등의 영향으로 석유제품 26.5%, 이차전지 22%가 증가한 반면, 메모리반도체 단가가 하락한 반도체(-24.9%), 가전(-16.8%), 석유화학(-15.9%)는 감소했다. 미국(9%)과 유럽연합(EU·7%) 등에서도 수출이 자동차와 일반기계의 양호한 수출실적을 바탕으로 역대 9월 실적 중 1위를 기록했다. 대미국·EU 수출도 2개월 연속 증가세였다. 대미국 수출액은 100억 3900만 달러로 대중 수출액(110억 달러)을 바짝 따라붙었다. 대미 무역수지는 49억 2000만 달러 흑자였다. 올해 들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던 대아세안 수출은 일반기계,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감소율이 한 자릿수(-8%)를 나타냈다. 아세안 수출의 52%를 차지하는 베트남도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3%)를 보였다.●이차전지 원료 수입 큰 폭 상승산업장관 “수출 플러스 전환 변곡점” 수입 관련, 가스·석탄·원유 등 3대 에너지의 국제가격은 하락하면서 에너지 수입액이 지난해보다 36.3% 감소한 113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은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등을 중심으로 396억 5000만 달러(-8.3%)를 기록했다. 산업 생산에 필수적인 철강(1.2%), 석유제품(21.5%) 수입과 함께 이차전지 원료인 수산화리튬(15.2%)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세계적 고금리 기조, 중국의 경기둔화, 공급망 재편 등 여전히 녹록지 않은 대외여건 속에서도 개선 흐름을 이어 나가고 있다”고 평가한 뒤 “4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과 반도체 수출 최대실적, 올해 최고 수준의 대중국 수출 등 우리 수출이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위치하고 있다”며 수출유관기관 등과 함께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수출 플러스 조기 전환을 위해 지난달 26일 출범한 ‘수출 현장 방문단’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 수출현장을 방문하며 기업의 애로사항을 개선하는 한편,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를 본격 가동해 단기 수출확대 프로젝트를 이달 초 발표할 계획이다.
  • “황금벨트 자랑했던 쉬자인 범죄혐의로 강제조치”…헝다 몰락 왜 심각한가

    “황금벨트 자랑했던 쉬자인 범죄혐의로 강제조치”…헝다 몰락 왜 심각한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져 중국 부동산 위기의 상징이 된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이 28일 “쉬자인 회장이 범죄 혐의로 법에 따라 강제 조치됐다”고 발표했다. 헝다는 이날 밤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유관 부문으로부터 통보받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강제 조치는 사회 치안과 수사 및 재판의 원활한 진행을 유지하기 위해 법에 따라 피고인, 현행범, 주요 용의자들의 신체 자유를 박탈하거나 제한하는 것을 의미한다. 헝다가 그룹 창업자인 쉬 회장의 강제 조치 사실을 발표한 것은 그가 경찰에 의해 주거지 감시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지 하루 만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쉬 회장이 모처에 구금돼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광둥성 선전시 공안국은 지난 16일 헝다금융재부관리(恒大財富·에버그란데 웰스)의 일부 직원을 체포했다고 밝혔으며 지난 25일에는 헝다의 전직 간부 여러 명이 구금됐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채무불이행 상태에 놓인 헝다가 사법 처리와 관계된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이날 헝다와 자회사인 헝다 신에너지차, 헝다 부동산 서비스의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헝다의 홍콩거래소 주식 거래 중단은 지난해 3월 중단됐다가 17개월 만에 재개된 지 한 달 만이다. 중국 부동산 개발 붐을 타 호황을 누리던 헝다는 당국이 2020년 투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면서 직격탄을 맞아 2021년 12월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총 부채는 2조 3900억 위안(약 443조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부동산 개발업체란 오명을 얻었다. 2017년 420억 달러(57조원)에 달해 아시아 부자 2위까지 올랐던 쉬 회장의 재산은 현재 약 18억 달러(2조 4000억원)로 쪼그라들었다.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이 한창이던 1958년 중부 허난성의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쉬 회장은 1996년 헝다를 창업해 경제개방의 혜택을 가장 톡톡히 맛봤다. 2012년 중국 양회에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의 금빛 버클을 두른 벨트를 차고 나와 ‘벨트 형’이란 별명을 얻었다. 전국인민대표자회의(전인대)가 명품대회냐는 비아냥도 나왔다. 하지만 2017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가 이제 당국의 감시를 받으며 사법처리될 위기에 몰렸다. 2009년 이후 2020년까지 80억 달러의 배당금을 챙겨 당시 환율로 9조 4000억원을 챙겼다는 도덕적 해이 논란까지 불거졌다. 영국 BBC는 이 대목에서 왜 헝다그룹의 몰락이 심각한지 새삼스럽게 돌아봤다. 세 가지 정도로 간추렸는데 첫째는 많은 이들이 헝다로부터 부동산을 사들였는데 건설 작업이 시작되기도 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보증금을 지불했기에 그 돈 대부분이 날아가게 생겼다. 그 다음 헝다와 거래한 기업들이 많아서다. 건설업은 물론 설계업체, 원자재 공급회사들이 연쇄 부도에 몰릴 수 있다. 세 번째로 중국의 금융시스템에 끼칠 잠재력 때문이다. 헝다가 지불 유예에 처하면 은행들과 다른 대부업체들이 대출 규모를 줄이게 돼 신용 경색을 불러와 기업들이 합당한 이율에 돈을 빌리기가 힘들어진다. 세계 두 번째 경제대국이 성장하는 것을 더디게 만들 것은 말할 것도 없다.
  • 美 ‘긴축 발작’에 킹달러 귀환… 韓금융시장 ‘트리플 약세’ 경고음

    美 ‘긴축 발작’에 킹달러 귀환… 韓금융시장 ‘트리플 약세’ 경고음

    국내 금융시장에 증시와 국채, 원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긴축 발작’(테이퍼 탠트럼)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이 장기화될 우려 속에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고 ‘강달러’ 현상이 되살아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수출 부진과 중국 위안화 약세에 따른 원화의 동반 약세 리스크까지 떠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9% 상승한 2465.07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6일(2459.23)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26일 대비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틀 연속 2460선에 머물렀다.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내년 하반기까지 5%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인 21일부터 5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총 3.7% 하락했다. 지난 FOMC 이후 미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 가며 국내 증시도 끌어내리고 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1.14%와 1.47%, 1.57%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S&P지수는 지난 6월 7일(4267.52) 이후 처음으로 4300선을 밑돌았으며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6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20일부터 26일까지 5거래일간 다우지수와 S&P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2.6%와 3.8%, 4.5% 하락했다. 이날도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힘을 싣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랐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가 7% 금리에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며 추가 긴축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마저 겹치며 증시에 대한 하방 압력이 거세졌다. 연준이 기준금리에 대한 ‘더 높게 더 오래’ 기조를 굳혀 감에 따라 미 증시는 하락하고 달러화 가치와 국채 금리는 치솟으며(국채 가격 하락)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4.56%까지 뛰어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재차 갈아치웠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25일 106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106.21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도 증시와 국채, 원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조짐이 본격화되고 있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서머랠리’를 펼치며 지난달 1일 연고점(2667.07)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이날까지 7.6% 미끄러졌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0.303% 포인트 상승했으며 지난 21일 연 4%를 돌파해 26일 연고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 초반 1356.0원까지 오르며 26일에 이어 장중 연고점을 찍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에 빠지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주식과 채권, 원화 가치가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고금리의 장기화와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 현상은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시킬 수 있다”면서 “특히 우리나라는 수출 회복이 늦고 부채 리스크가 크다. 중국 위안화의 추가 약세가 원화 약세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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