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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첨단 산업 육성·‘3고’ 위기 지원에만 ‘102조+α’ 투입

    내년 첨단 산업 육성·‘3고’ 위기 지원에만 ‘102조+α’ 투입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이 내년 정책자금 212조원을 공급한다. 특히 미래 유망 산업 육성과 3고(고금리·고유가·고환율)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지원 등에 102조원 이상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산은 등 정책금융기관 및 관계부처와 함께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제5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열고 내년 정책금융 공급 규모를 총 212조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보다 3.4% 늘어난 규모다. 첨단 산업과 신산업 분야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5대 중점전략 분야’에 전년보다 11.5% 증가한 ‘102조원+α’의 자금을 집중해 공급하기로 했다. 5대 중점 전략 분야는 ▲글로벌 초격차 산업 육성(17조 6000억원) ▲미래유망 산업 지원(22조 1000억원) ▲기존산업 사업 재편 및 산업 구조 고도화(21조 4000억원) ▲유니콘 벤처·중소·중견기업 육성(12조 6000억원) ▲경영애로 해소(28조 7000억원) 등이다. 글로벌 초격차 분야는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우리 기업이 기술 우위를 가진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해 압도적인 기술 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 유니콘 기업 육성 분야에는 신산업에 진출하는 중견기업과 지식재산권 보유 기업, 지방 우수기업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경영애로 해소 분야는 3고 현상 지속과 경기 전망 둔화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자금 지원이 포함됐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고금리 등 경기 여건 어려움에 맞서 기업들의 자금 애로를 해소함과 동시에 주력 산업과 신산업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이 더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각 부처에서 경제·산업 여건 변화에 따라 필요한 사항이 있는 경우 정책금융 추가 공급 등을 포함해 대응 방안을 산업부처와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ㅇ
  • “북한도 ‘일타강사’ 있다…쌀로 ‘과외비’ 지급”

    “북한도 ‘일타강사’ 있다…쌀로 ‘과외비’ 지급”

    북한에도 명문대 진학을 위한 사교육과 학생들의 인기를 끄는 ‘일타강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승수 숭실평화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이 16일 연구원 동계 국내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북한 사교육 시장과 교육 불평등 현상’에는 북한 사교육 시장에 대한 분석이 담겼다. 함 연구위원은 국제민주연구소(NDI)가 보유한 탈북민 자료와 교원·학생 출신 탈북민들의 증언을 교차 분석해 평양을 중심으로 사교육 시장이 어떤 모습인지 소개했다. 분석 대상이 된 증언에 따르면 원산 제1중학교, 평양이과대학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탈북민 A씨는 “어려서부터 사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쌀을 드렸으나 나중에는 한 달에 30만원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1달러당 8000원대로 알려진 최근 평양 장마당 환율로 계산해보면 과외 교사에게 월급으로 미화 38달러(한화 30만 4000원) 정도를 지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A씨는 “권력은 있는데 공부를 못하는 자녀들을 제1중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과외받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나도 제1중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과외를 받았다”고 전했다. 제1중학교는 과학기술 분야 수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1984년 평양에 처음 문을 열었고, 1999년 전국 시·군·구역에 1개교씩 만들도록 했다. 평양에서 교사로 일했다는 탈북민 B씨는 “사교육이 이뤄지는 장소는 대부분 학생 또는 교사의 집이다”며 “실력이 출중한 교사가 멀리서 살면 학부모들이 돈을 모아 가까운 곳에 집을 마련해준다는 목격담도 있었다”고 전했다. B씨는 “교사 월급이 겨우 쌀 0.5㎏ 정도를 살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일부 교사들은 사교육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또 실력이 좋기로 소문나 학생이 몰리는 이른바 ‘일타강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모든 인민이 차별 없이 교육받을 수 있다며 평등 교육을 지향하지만,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과 같은 명문대에 들어가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사교육이 퍼진 것으로 분석됐다.
  • ‘노·도·강’ 떨어지고 영등·양천 오름세…주택 매매가 5개월 연속↑

    ‘노·도·강’ 떨어지고 영등·양천 오름세…주택 매매가 5개월 연속↑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상승 폭은 점차 둔화해 보합 수준에 가까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월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4% 상승하며,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률은 9월 0.25%에서 10월 0.20%로 축소된 데 이어 한 차례 더 줄어들며 보합권에 접어들었다.서울(0.25%→0.10%)과 경기(0.42%→0.10%)의 오름세가 둔화한 데다 인천(0.13%→-0.24%)은 하락 반전하면서 수도권 상승률은 0.32%에서 0.06%로 떨어졌다. 서울 강북 14개 구에서는 노원구(-0.08%)와 도봉구(-0.02%), 강북구(-0.02%) 등이 매수 문의 감소로 가격이 하향 조정돼 하락 전환했다. 성동구(0.28%)는 금호동과 성수동, 옥수동 대단지 위주로, 용산구(0.27%)는 이촌동과 한남동 위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강남 11개 구에서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된 강남구(-0.04%)와 매수 문의가 줄어든 구로구(-0.01%)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반면 영등포구(0.25%)는 문래동과 양평동, 당산동 위주로, 양천구(0.23%)는 목동과 신정동 위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경기도는 0.10% 올랐지만 지난달(0.42%)과 비교해 상승 폭이 줄었다. 인천(-0.24%)은 부평·미추홀구 위주로 신규 입주 물량 영향에 따라 구축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하며 하락 전환했다. 지방의 주택 매매 가격도 4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그 폭은 0.09%에서 0.02%로 줄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0.04%, 단독주택은 0.13% 올랐다. 연립주택은 0.09% 내려 하락 반전했다. 매매가격과 함께 전셋값도 오름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상승 폭은 축소했다. 아울러 지난달 전국 주택 전셋값 상승률은 0.27%로 전월(0.36%)보다 둔화했다. 서울(0.41%→0.43%)은 상승 폭을 확대했으나 경기(0.90%→0.59%)의 상승률이 둔화하고 인천(0.34%→0.00%)도 보합세로 내려오면서 수도권의 전셋값 상승률은 0.65%에서 0.46%로 줄었다. 지방(0.09%→0.09%)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지난 10월 기준 전국 주택 전월세전환율(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은 6.1%로 전월과 같았다.
  • 파월, 
금리 인하 
신호탄 쐈다

    파월, 금리 인하 신호탄 쐈다

    “긴축 정책의 수준을 언제 되돌리는 게 적절하겠느냐는 질문이 시야에 들어오기(coming into view) 시작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논의를 공식화했다. 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 21개월 만에 ‘피벗’(pivot·정책 전환)이 임박했음을 선언한 것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5.25~5.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파월 의장이 “회의에서 금리 인하 시점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히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거리를 뒀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에서 내년에 기준금리가 0.75% 포인트 내려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내년에 두 번가량 내릴 수 있다는 전망에서 세 번 정도 인하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파월의 ‘피벗’ 선언에 이날 미 3대 증시가 일제히 1%대 상승해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 7000선을 돌파했으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9%대까지 하락했다. 코스피는 1.33%, 코스닥은 1.36% 상승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24.5원 내린 1295.4원에 마감해 10거래일 만에 1300선을 하회했다.
  • 암시장 환율 솟구쳐도…아르헨 비상경제 첫날 ‘우려’ 불식

    암시장 환율 솟구쳐도…아르헨 비상경제 첫날 ‘우려’ 불식

    경제난 극복을 위한 방편으로 54%에 이르는 강력한 페소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아르헨티나에서 암시장에서의 달러 대비 페소 환율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아르헨티나 비공식 환율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인 ‘블루달러닷넷’ 자료를 보면 이날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페소 오른 1115페소를 기록했다. 비공식 환율을 뜻하는 ‘블루 달러’는 이론적으로는 불법이지만, 공식환율을 정부에서 고정환율제를 운영하며 엄격히 통제하는 상황에서 각종 언론에서 매일 그 추이를 보도할 만큼 아르헨티나 외환 시장을 살피는 주요 단서로 활용된다. 달러당 1115페소는 ‘1달러=1페소’로 고정하는 페그제를 2002년 폐기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 10월 23∼24일 기록했던 1100페소였다. 이번 변동은 인위적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당 366페소였던 환율을 800페소로 평가절하한 하비에르 밀레이(53) 신임 대통령 정부의 발표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앞서 12일 재정적자 해결을 위한 10대 비상경제대책을 발표하면서 매월 2%씩 페소화 평가절하를 단행한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따라서 13일 환율도 달러당 820페소로 올랐다.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아르헨티나는 단순한 치통 환자가 아니라 병상에 누운 사망 직전의 중환자”라며 “우리는 열을 내리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를 죽이고 있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치상 비공식 환율은 상승했지만, 공식 환율과의 간극은 대폭 줄었다. 전날까지 191%에 달하던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 간 격차는 이날 기준 44%대로 급격히 좁혀졌다. 보조금 삭감과 재정 지출 축소 등 과감한 개혁안에 대해 ‘삼키기 힘든 극약 처방을 발표했다’는 대내외 평가를 받는 가운데 시장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인 편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채권 가격은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했고, 민영화가 예고된 거대 에너지 공기업 YPF 미국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한편 로이터 통신은 밀레이 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절차 재개를 공식 요청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OECD 본부에 보내는 11일자 서한에서 “회원국 승인을 위한 협상을 적극적으로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이른 시간에 관련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아르헨티나는 마우리시오 마크리(64) 전 대통령 재임 시기(2015∼2019년) 중이던 2016년 OECD 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지만, 2019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64) 전 대통령 취임 후 관련 절차를 중단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자유 시장경제를 안착시켰거나 산업 정책의 근간으로 두는 서방과의 교류 강화를 공언한 바 있다. OECD 가입 절차 재개도 그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일간지 라나시온은 “디아나 몬디노 외교장관이 OECD 가입 협상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며, 회원 가입과 유지에 적지 않은 돈이 들지만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나시온은 이어 1996년 12월 OECD 회원국 자격을 얻은 한국을 사례로 꼽으며 “(OECD 가입 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 4000달러 수준이었지만, (가입 후) 25년 만에 250%나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3만 2142달러다.
  • 아르헨 페소화 54% 절하 ‘초강수’… 밀레이, 재정적자 감축 속도전

    아르헨 페소화 54% 절하 ‘초강수’… 밀레이, 재정적자 감축 속도전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감수하며 페소화를 54%나 평가절하하는 초강수 카드를 던졌다. 당장 물가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출을 늘려 경기 부양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12일(현지시간) 밀레이 대통령의 ‘1호 대국민 정책’으로 만성적인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10개 비상경제조치를 발표했다. 카푸토 장관은 “지난 123년 중 아르헨티나는 113년간 재정적자를 겪으며 항상 그 원인을 찾아야 했다. 이제 재정적자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자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더 많은 페소화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페소 가치가 하락한 만큼 이를 공식 환율에 제대로 반영하는 게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는 뜻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달러당 공식 환율을 기존의 366.45페소에서 800페소로 상향한 점이다. 현재 달러당 1000페소를 넘나드는 비공식 달러(블루 달러)와의 환율 격차를 좁히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페소 가치를 매월 2%씩 낮춘다는 계획도 곁들였다. 문제는 정부 발표로 비공식 달러 환율이 반사적으로 더 뛸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극약 처방의 성패 가능성이 반반이라는 얘기다. 지난 10월 기준 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142.7%를 기록했던 아르헨티나는 고정환율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과거 정권들은 경제난 속에 외환 보유 고갈을 감추고 자본 이탈을 막으려고 현실과 동떨어진 환율을 적용했다. 이런 정책은 외국 투자 유입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밀레이 정부는 에너지·교통 보조금 삭감, 공공사업 계획 축소, 1년 미만의 정부 근로계약 미갱신, 새로운 공공사업 입찰 중지, 일부 세금 잠정 인상안도 확정했다. 청년·서민층의 반발이 예상된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발표에 대해 줄리 코자크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성명에서 “과감한 시행으로 무엇보다 경제를 안정시키고 더 지속 가능한 민간 주도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반겼다. 한편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50억 달러(약 6조 6025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갱신에 도움을 청하는 친서를 보냈다. “공산당과는 절대 거래하지 않는다”며 반공·반중을 외치다 물러난 입장이라 역시 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낳는다.
  • 공산당과 ‘손절’ 선언하더니…밀레이, 시진핑에 통화 스와프 갱신 ‘SOS’

    공산당과 ‘손절’ 선언하더니…밀레이, 시진핑에 통화 스와프 갱신 ‘SOS’

    반공·반중을 외치며 공산당과 거래하지 않겠다던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중국에 SOS를 요청하고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50억 달러(약 6조 6025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갱신에 도움을 청하는 친서를 보냈다고 라나시온, 파히나12 등 현지 언론매체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8월 예비선거(PASO)에서 1위를 한 뒤에도 노골적인 반중 발언을 계속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공산국가인 중국과 ‘손절’을 하겠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당선 직후 시 주석의 축전에 감사 인사와 함게 화해 제스처를 보냈고, 시 주석의 특사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우웨이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의 면담에서는 양국의 경제·무역·인문 등 각 영역에서 교류·협력을 심화·발전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스탠스 변화는 정부의 열악한 재정 상황과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2018년 중도우파 마우리시오 마크리(64·재임 2015~2019) 정권이 차입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스탠바이 차관 약 10억 달러(약 1조 3139억원)를 오는 21일까지 상환해야 하며 내년 1월 6일과 9일에는 추가로 총 19억 달러(약 2조 4952억원)의 채무를 갚아야 한다고 파히나12는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친서를 보내 도움을 요청한 이유는 바로 나라 곳간은 비었고 외화보유고는 마이너스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장관도 “나라에 돈이 말랐다”고 전임 정부를 비난했다. 밀레이 대통령이 친서로 요청한 50억 달러 통화 스와프는 지난 6월 이미 3년 기간을 넘겼으나, 중국 정부는 아르헨티나 대선 이후 이를 송금한다는 원칙을 내세워 아르헨티나 정부의 속을 태웠다. 현재로선 중국과의 스와프가 IMF 차관 상환에 중요한 대안인 만큼 밀레이 대통령은 필요시 시진핑 주석과의 전화 통화로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현지 언론들은 설명했다. 한편 국내총생산(GDP)의 5%의 해당하는 강력한 정부 재정 긴축정책을 공약했던 아르헨티나 정부는 페소화를 54%나 평가절하한 내용을 골자로 한 만성적자 대책을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GDP는 지난해 기준 6327억 7028만 달러(약 834조 6240억원)다. 비상경제 10대 대책엔 에너지·교통 보조금 삭감, 공공사업 계획 축소, 1년 미만의 정부 근로계약 미갱신, 새로운 공공사업 입찰 중지, 일부 세금 잠정 인상안도 확정했다. 청년·서민층 반발이 예상된다. 카푸토 장관은 “지난 123년 중 아르헨티나는 113년간 재정적자를 겪으며 항상 그 원인을 찾아야 했다. 이제 재정적자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자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에서 더 많은 페소화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페소 가치가 하락한 만큼, 이를 공식환율에 제대로 반영하는 게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는 뜻이다. 일단 현재 달러당 1000페소를 넘나드는 비공식 달러(블루 달러)와 환율 격차를 좁히려는 게 목표다. 문제는 정부 발표로 비공식 달러 환율이 반사적으로 더 뛸 가능성도 있다는 데 있다. 극약처방의 성패 가능성이 반반이라는 얘기다. 밀레이 정부의 발표에 줄리 코자크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성명에서 “과감한 시행으로 무엇보다 경제를 안정시키고 보다 지속 가능한 민간 주도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반겼다.
  • 콧대 높이더니 쪼그라든 명품

    콧대 높이더니 쪼그라든 명품

    보복 소비 끝나자 매출 하락세신세계, 1년 새 0.3% 성장 그쳐물가 등 고려 땐 사실상 역성장연말연시 가격 인상 나설 수도 결혼기념일을 앞둔 A(39)씨는 최근 배우자 선물을 사려고 백화점 명품관을 돌아다니다 발길을 돌렸다. 샤넬, 디올 등 유명 명품 가격이 2년 전 결혼할 때 알아봤던 것보다 훨씬 오른 탓이다. A씨는 “가방 하나에 1000만원은 예삿일인데, 요즘같이 고금리로 돈이 귀한 때에 이 가격을 주고 사는 게 맞는 것인지 주저하게 된다”고 말했다. A씨처럼 명품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그동안 명품 시장 호황을 이끌던 ‘보복 소비’는 완전히 끝난 모습이다. 올해는 본격적인 ‘3고’(고금리·고환율·고유가) 여파가 소비자 지갑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데다 그나마 소비 수요가 엔화가 저렴한 일본 등의 여행으로 대체되는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12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1~11월 명품 매출 신장률은 모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도 안 되는 0.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롯데·현대백화점의 경우에도 각각 5, 6%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물가 상승률과 판매관리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성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팬데믹에 명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021년 30~40%, 2022년 20%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요 증가세가 확 꺾인 모습이다. 명품 매출 비중이 높은 갤러리아백화점도 사실상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백화점 업계는 이처럼 달라진 명품 수요 분위기를 감지하고 식품관 강화, K패션 브랜드 육성 등으로 고객 유치 전략 방향을 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명품은 백화점 신규 고객이 유입되는 분명한 경로 역할을 했는데, 경기가 침체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면서 “연초까지도 성행하던 명품관 오픈런이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리셀(되팔기) 시장도 사실상 활기를 잃었다”고 말했다. 해마다 서너 차례 가격을 올리며 콧대 높게 굴던 명품 브랜드도 올해는 국내 가격 인상 횟수를 소폭 줄였다. 2021~2022년 연간 네 차례씩 가격을 올렸던 샤넬은 올해는 2월과 5월 가격 인상 이후로 추가 인상을 하지 않고 있다. 루이비통은 2021년 다섯 차례, 지난해 두 차례 가격을 올렸지만 올해는 6월에 한 차례만 올렸다. 디올도 올해 한 차례 가격을 인상하는 데 그쳤다. 다만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명품 브랜드가 기습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찌의 경우 앞서 9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10%가량 인상했다. 프랑스 브랜드 델보는 내년 1월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국내 판매 가격을 최대 7% 올린 에르메스도 내년 1월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 경제 전문가들 “한국 경제 장기간 1~2% 저성장 지속할 것”

    경제 전문가들 “한국 경제 장기간 1~2% 저성장 지속할 것”

    “물가·환율 내년 하반기 이후 안정”3분기 기업 성장·수익성도 악화매출 5.2% 감소… 영업이익률 4% 당국의 ‘상저하고’ 전망이 무색하게 대한민국 경제가 앞으로 장기간 저성장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2일 전국 대학의 경제·경영학과 교수 211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3.2%는 우리 경제가 장기간 1~2%대의 저성장 기조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또 ‘2024년 하반기 또는 2025년’에서야 환율(63.5%)과 물가(72.1%)가 안정화될 것이란 응답이 많았다. 경제성장률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설문에서 73.2%는 ‘장기간 1~2%대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에 2%대에 진입하고 2025년부터 평균 3%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응답(14.4%)도 있었지만 ‘경제가 빠르게 회복해 내년부터 평균 3%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은 1.4%에 그쳤다.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의 주된 원인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0.5%는 ‘이스라엘·하마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 다툼, 고물가 등 전 세계적인 경제·정치 리스크’라고 답했다. 그다음으로 ‘정책당국의 신속한 위기 대응 미흡’ 23.8%, ‘과도한 규제 등 국제 표준에 뒤처진 법·제도’ 19.4%로 나타났다. ‘기업의 혁신 부족’이란 응답은 6.3%에 불과했다. 최근 1300원 수준으로 높아진 원·달러 환율이 기존 변동 범위(1050~1250원) 안에서 안정화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2024년 하반기’로 예상한 응답이 32.7%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2025년’이 30.8%로 나타났다. 환율이 ‘기존 범위에서 안정화되지 않고 변동 범위 자체가 상향 조정될 것’이란 응답도 26.0%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로 낮아지는 시기에 대해서는 ‘2025년’을 꼽은 응답이 37.07%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24년 하반기’(35.1%), ‘2026년 이후’(20.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4년 상반기에 물가가 2%대에 도달할 것이란 응답은 7.6%에 불과했다. 한편 세계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지난 3분기(7~9월)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 2962개(제조업 1만 1604개, 비제조업 1만 1358개)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줄었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2021년 4분기(25%) 이후 줄곧 내림세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3분기 4.0%로 지난해 3분기(4.8%)보다 하락했다.
  • 비트코인 조정 국면에도… 꺾이지 않는 ‘김치프리미엄’

    비트코인 조정 국면에도… 꺾이지 않는 ‘김치프리미엄’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에 베팅하는 한국인의 거래 규모도 커지면서 덩달아 국내 거래소에선 외국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비트코인이 거래되고 있다. 이른바 ‘김치프리미엄’(한국 프리미엄) 때문인데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이 과열됐다는 걸 방증한다. 1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코인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한때 4만 4700달러(약 5886만원)까지 오르며 약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6000만원 이상에 거래됐다. 높은 수요에 외국 거래소보다 국내 거래소가 비싼 편인데 이런 거래를 김치프리미엄이라고 표현한다. 비트코인은 거래 기준, 환율, 수요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나라별로 가격차가 발생한다. 2021년 튀르키예의 법정화폐인 리라화가 폭락하자 시장은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수요가 폭증하면서 당시 현지에서 비트코인은 글로벌 거래가(5만 7000달러)보다 12.3%나 높은 6만 400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최근 일주일간 큰 폭으로 오른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한국 프리미엄 폭은 커지는 모양새다. 글로벌 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5% 가까이 하락해 5500만원 선에서 거래된 반면 업비트에선 하락폭이 3% 정도에 그치며 5800만원대에서 거래됐다. 한국에서 원화로 거래되는 비트코인이 300만원가량 비싼 셈인데 김치프리미엄이 5%나 가까이 붙었다. 비트코인 인기가 급등한 2017년 말 김치프리미엄은 한때 20%를 훌쩍 넘기도 했다. 최근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일부 국내 자금이 암호화폐시장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시시데이터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비트코인을 거래한 법정화폐 가운데 원화 비중이 42.8%로 처음으로 달러 비중을 추월했다고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암호화폐 하락기엔 추가로 붙었던 프리미엄까지 함께 소멸되는 일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2021년 4월 비트코인이 5만 달러 아래로 주저앉았을 당시 20%에 근접했던 김치프리미엄은 이후 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에 10만 달러를 돌파할 거란 기대감에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불발될 가능성 등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로렌트 크시스 CEC캐피탈 가상자산 자문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4만 달러 후반인 지금 가격이 3만 달러(3930만원) 미만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고개드는 ‘조기 피벗’…요동치는 외환 시장

    고개드는 ‘조기 피벗’…요동치는 외환 시장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글로벌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조기 피벗(pivot·정책 전환)’ 기대감에 내림세를 탔던 달러 가치는 시장의 기대가 과도했다는 평가에 다시 반등했다. 3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엔화 가치도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 가능성에 모처럼 강세로 돌아섰다. 1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45.46엔에 거래됐다. 불과 한 달 전 엔화 가치는 3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추락해 달러당 152엔에 육박했지만, 일본은행의 정책 전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장기간의 약세를 끝내고 상승했다. 지난 7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출구전략’을 취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엔·달러 환율은 141엔대까지 떨어졌다. 엔화 가치는 약 1년 만에 최대폭(4%)으로 뛰었다. 달러 역시 지난달 하락 국면을 뒤집고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달 106선에서 102선까지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반등해 10일(현지시간) 104선까지 올랐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데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 일자리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의 ‘조기 피벗’ 기대가 한풀 꺾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유로존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자 지난 두 달간 상승 곡선을 그려 온 유로화 가치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 유로당 1.1달러를 돌파했던 달러·유로 환율은 이날 1.08대로 하락했다. 유로존 경제가 지난 3분기 역성장(-0.1%)하는 등 경기 침체의 갈림길에 서면서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4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경기 부진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역외 위안화 가치도 꺾였다. 한 달 전까지 달러당 7.3위안대에 머물던 위안·달러 환율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 속에 이달 초 7.07위안대까지 떨어졌지만 11일 다시 7.18위안대로 상승했다. 13일 연준을 시작으로 유럽중앙은행과 잉글랜드은행(14일), 일본은행(19일)이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각 중앙은행의 수장이 ‘조기 피벗’ 기대를 꺾기 위해 얼마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입장을 내놓는지에 따라 외환시장은 또 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점도표를 수정할지 여부가 달러화의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100만원’ 시대…용산·서초·성동 順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100만원’ 시대…용산·서초·성동 順

    올해 서울 아파트에 거주하는 임차인이 부담하는 평균 월세 금액이 1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기간 집값이 급등한 데다 고금리 장기화 추세 속에 최근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하는데 이어 월세까지 덩달아 오르면서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11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신고된 아파트 월세(보증금은 제외) 계약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금액은 102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인 2021년 평균 90만원에 비해 12만원(13.3%) 오른 수치이며, 집값이 하락 추세로 전환한 지난해 98만원에 비해서도 4만원이 뛰었다. 월세 금액이 급등한 것은 올해 가을부터 전셋값이 오른 데다, 고금리 여파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전월세전환율이 동반 상승한 영향이 크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2021년 평균 4.1%에서 지난해 4.3%로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평균 4.7%까지 뛰었다.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고금리 기조가 월세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전세 사기 여파로 보증금 반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고액 전세 임차인 중 일부는 보증금을 월세로 돌린 영향도 있었다. 특히 금액별로 100만원 초과 고액 월세 비중이 증가 추세다. 서울 아파트의 100만원 이하 월세 비중은 2021년 71.7%에서 지난해 68.3%, 올해 들어선 11월까지 66%까지 감소했다. 반면 2021년 28.3%였던 100만원 초과 월세 비중은 지난해 31.7%에서 올해 34%로 증가했다. 올해 계약된 월세 임차인의 3분의 1이 월 100만원 이상의 임대료를 지급한 것이다. 최근 3년간 500만원 초과 초고가 월세 비중은 큰 변화가 없는 데 비해 100만원 초과 500만원 이하의 비중은 2021년 27.6%에서 지난해 30.8%, 올해는 33%로 눈에 띄게 늘었다.구별로는 용산구의 평균 월세가 20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한남더힐 등에서 고액의 월세 계약이 많은 영향으로 보인다. 또 아크로리버파크, 반포자이 등 고가주택이 많은 서초구가 평균 176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트리마제 등 고가 주상복합아파트에서 고액 월세 계약이 발생한 성동구가 172만원, 이어 강남구 156만원의 순으로 높았다. 월세 부담이 커지자 월세를 전세로 돌리려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 비중은 커지고 월세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52.4%까지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올해 1월 44.8%로 감소한 뒤 지난 11월에는 연중 최저 수준인 36.3%까지 떨어졌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최근 3년간 초고가 구간인 500만원 초과 월세 비중은 1% 미만(0.8∼0.9%)으로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며 “100만~500만원 이하 비중이 커졌다는 것은 일반 도시 근로자들의 월세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역전세난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내년 서울 등 수도권의 입주 물량 감소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월세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본다. 금리 하락으로 전월세전환율이 떨어져도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더 오르면 월세 부담도 덩달아 커진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내년 전세시장 불안에 대비해 전셋값 안정과 임차인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엔저 직격탄’ 일본인 유학생 “번역 알바하고 생필품 공수”

    ‘엔저 직격탄’ 일본인 유학생 “번역 알바하고 생필품 공수”

    “환율 부담 때문에 한국 유학을 포기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서울의 한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일본인 유학생 오카노 마나미(26)는 떨어지는 원·엔 환율에 요즘 밤잠을 설친다. 오카노는 “부모님에게 5만엔 정도를 매달 지원받는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환율이 너무 떨어져 이 돈으로 월세조차 해결이 안 된다”며 “환율이 좋은 명동의 사설 환전소를 매달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지는 역대급 ‘엔저’가 이어지면서 국내 일본인 유학생들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높은 환율이 적용되는 사설 환전소를 찾고, 생활용품을 일본에서 택배로 받기도 하고, 통번역 아르바이트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부 일본인 유학생들은 한국 유학을 포기하기도 한다. 오카노는 “예전보다 준비해야 하는 비용이 커지면서 유학을 포기하는 친구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월보를 보면 국내 체류 중인 일본인 유학생은 지난 10월 5067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5883명)보다 14% 정도 감소했다. 전체 유학생 규모가 같은 기간 19만 8063명에서 22만 5372명으로 13% 정도 증가한 것과는 대조된다. 유학생들이 한국에 머물면서 쓰는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만 봐도 원·엔 환율 하락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 대학가 인근의 50만원짜리 월세를 내는 원룸을 기준으로 보면 2019년에는 4만 3800엔 정도면 방값을 치를 수 있었지만 올해 기준으로는 5만 6500엔 정도가 필요하다. 같은 기간 원·엔 환율이 100엔당 1140원대에서 880원대로 떨어져서다. 서울 소재 대학의 한 관계자는 “엔저 현상이 심화된 지난 4월 이후 일본인 유학생들이 학비나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고 토로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사토 이로하(23)는 “환율 때문에 예전보다 먹고 자고 입는 모든 비용이 버거워진 상황이 됐다”며 “2학기 종강 뒤에는 옷가지는 물론 가격이 높은 생활용품 등을 일본에서 사서 한국으로 가져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대에 재학 중인 사와이 요조라(21)도 “환율이 쉽게 오를 것 같지는 않아 얼마 전부터 쉬는 날에는 일본어 과외와 통번역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며 “한국에서 일해 돈을 벌어 생활비를 충당하면 최소한 환율 리스크는 없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 내수 진작보다 수출 회복이 먼저… KDI “반도체가 경기 회복 이끈다”

    내수 진작보다 수출 회복이 먼저… KDI “반도체가 경기 회복 이끈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매월 내놓는 경기 진단의 기류가 미묘하게 바뀌었다. “경기 부진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과 함께 꼬리표처럼 붙던 ‘대외 불확실성’이란 표현을 뺐다. 물가도 안정을 찾고 있어서 앞으로 경기 먹구름이 천천히 걷힐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물가를 잡기 위한 고금리 기조 영향으로 내수 부진이 깊어진 건 위험 요인이지만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봤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현 단계에서 내수보다 수출이 경기 부진을 완화하는 데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고물가 상황을 고려하면 내수 부진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반도체 등 수출 회복에 따른 경기 개선에 주목했다. KDI는 이날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에도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서서히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총평했다. 지난달까지 거론됐던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와 중동 정세 불안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경기 부진 완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10월부터 반도체 수출을 플러스로 전환시킨 효자 품목으로 최신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서버를 꼽았다. 1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7.8% 상승했다. 전달 5.1%를 웃돌며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3%로 전달 3.8%에서 0.5% 포인트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5.1% 내린 영향이 컸다. 노동시장은 취업자 수 증가폭 확대, 높은 고용률 유지, 실업률 하락 등으로 양호했다. 금융시장도 11월 미국의 국채 발행계획 축소로 국내 금리와 환율이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하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소비 감소에 따른 내수 부진이다. 10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4%로, 9월 -2.0%보다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 10월 98.1에서 97.2로 하락하며 소비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란 의미다. 고금리 장기화로 설비투자도 부진했다. 다 정 실장은 “물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내수 부진을 해결하겠다고 내수 활성화 정책을 쓰면 물가가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내수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은 수출 회복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의 46%를 차지하기 때문에 수출이 회복돼도 소비가 내려앉으면 성장률을 높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반도체 등에 국한되면 소비력 확대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내수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의 46%를 차지하기 때문에 수출이 회복돼도 소비가 내려앉으면 성장률을 높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액이 증가해 늘어난 근로자의 임금 소득이 소비로 연결돼 내수가 살아나는 흐름인데, 수출 회복이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국한되면 국민 전체의 소비력 확대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환율 부담 때문에 유학 포기”…‘엔저 직격탄’ 맞은 일본인 유학생들

    “환율 부담 때문에 유학 포기”…‘엔저 직격탄’ 맞은 일본인 유학생들

    “환율 부담 때문에 한국 유학을 포기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서울의 한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일본인 유학생 오카노 마나미(26)는 떨어지는 원·엔 환율에 요즘 밤잠을 설친다. 오카노는 “부모님에게 5만엔 정도를 매달 지원받는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환율이 너무 떨어져 이 돈으로 월세조차 해결이 안 된다”며 “환율이 좋은 명동의 사설 환전소를 매달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지는 역대급 ‘엔저’가 이어지면서 국내 일본인 유학생들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높은 환율이 적용되는 사설 환전소를 찾고, 생활용품을 일본에서 택배로 받기도 하고, 통번역 아르바이트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부 일본인 유학생들은 한국 유학을 포기하기도 한다. 오카노는 “예전보다 준비해야 하는 비용이 커지면서 유학을 포기하는 친구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월보를 보면 국내 체류 중인 일본인 유학생은 지난 10월 5067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5883명)보다 14% 정도 감소했다. 전체 유학생 규모가 같은 기간 19만 8063명에서 22만 5372명으로 13% 정도 증가한 것과는 대조된다. 유학생들이 한국에 머물면서 쓰는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만 봐도 원·엔 환율 하락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 대학가 인근의 50만원짜리 월세를 내는 원룸을 기준으로 보면 2019년에는 4만 3800엔 정도면 방값을 치를 수 있었지만 올해 기준으로는 5만 6500엔 정도가 필요하다. 같은 기간 원·엔 환율이 100엔당 1140원대에서 880원대로 떨어져서다. 서울 소재 대학의 한 관계자는 “엔저 현상이 심화된 지난 4월 이후 일본인 유학생들이 학비나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고 토로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사토 이로하(23)는 “환율 때문에 예전보다 먹고 자고 입는 모든 비용이 버거워진 상황이 됐다”며 “2학기 종강 뒤에는 옷가지는 물론 가격이 높은 생활용품 등을 일본에서 사서 한국으로 가져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대에 재학 중인 사와이 요조라(21)도 “환율이 쉽게 오를 것 같지는 않아 얼마 전부터 쉬는 날에는 일본어 과외와 통번역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며 “한국에서 일해 돈을 벌어 생활비를 충당하면 최소한 환율 리스크는 없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 “평등 앞세우면 필패”…‘짝꿍 괴짜’ 머스크-밀레이 브로맨스

    “평등 앞세우면 필패”…‘짝꿍 괴짜’ 머스크-밀레이 브로맨스

    괴짜와 괴짜가 짜릿하게 통했다. 일론 머스크(52)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유주의 시장경제 이론을 설파하는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의 과거 인터뷰를 공유하며 ‘밀레이 새 정부’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머스크는 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과거 밀레이 당선인이 현지 TV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담은 1분 21초 분량 동영상 클립을 게시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당시 현지 방송 ‘A24’에서 정치 평론가이자 작가인 호르헤 아시스(77) 전 문화장관과의 인터뷰에서 저소득층 지원과 환율 정책, 기업 규제 방안 등 알베르토 페르난데스(64) 정부 주요 경제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경제학자이자 1976년 노벨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1912~2006·미국)을 존경한다면서 “자유보다 평등을 우선시하면 둘 중 하나도 달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평등보다 자유를 우선시하면 두 가지 모두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전제했다. 밀레이는 이어 존 스튜어트 밀(1806~1873)도 평등을 너무 강조하면 결국 약탈과 붕괴의 사회가 된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것이 바로 현재 아르헨티나의 역사”라고 성토했다. 특히 그는 ‘사회정의’라는 말의 개념을 ‘불공평을 조장하는 가치’라고 자의적으로 규정하면서 “자유주의의 가장 큰 성취는 법 앞의 평등이다. 법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밀레이는 또 “소득 재분배라는 ‘사회정의’는 기본적으로 국가의 억압적 장치를 이용해 성공한 사람들의 것을 빼앗은 뒤 변덕스럽게 나눠주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별다른 코멘트를 달지 않았으나, 경제학자 출신인 밀레이 당선인의 철학에 동의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오는 10일 대통령 취임하는 밀레이 당선인은 이에 대해 소셜미디어(SNS)에 “일론, 우리는 대화가 필요해”라고 영어로 썼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9월에도 미국 극우 성향 방송인인 터커 칼슨(54) 전 폭스뉴스 앵커가 밀레이 당시 대선 후보를 인터뷰한 내용을 SNS에 공유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하이퍼인플레이션과 무분별한 통화정책은 머지않아 세계 경제를 황폐화할 수 있다. 얼마 전 아르헨티나에 다녀왔는데, 그곳에선 이미 그런 일이 일어났다”며, 8월 밀레이의 아르헨티나 예비선거(PASO) 1위 결과 배경에 대해 간접적으로 논평하기도 했다.
  • 의협연구원장 “젊은 엄마들, 브런치 즐기려 소아과 오픈런”

    의협연구원장 “젊은 엄마들, 브런치 즐기려 소아과 오픈런”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등 정부가 추진하는 필수의료 혁신방안을 두고 우봉식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필수의료 공백의 대표적 현상인 ‘소아과 오픈런’과 관련해서는 “젊은 엄마들이 브런치를 즐기기 위해 오픈 시간에 몰려들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6일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우 원장은 최근 발간된 의협의 계간 ‘의료정책포럼’에서 ‘필수의료 위기와 의대 정원’이라는 제목의 시론을 올렸다. 우 원장은 먼저 ‘응급실 뺑뺑이’, ‘소아관 오픈런’ 등 필수의료 공백의 대표적 현상을 두고 “정부가 잘못된 진단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 원장은 “응급실 뺑뺑이는 과거 우리나라에 응급환자 분류·후송을 담당하는 ‘1339 응급콜’이 법 개정에 따라 119에 통폐합되면서 생긴 일”이라며 “법 개정 이후 전문성이 없는 소방대원이 응급환자를 대형 병원으로만 보내니 경증 환자가 응급실 내원 환자의 90% 가까이 차지하게 됐고, 이 때문에 중증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뺑뺑이’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1339 전화번호를 통한 응급의료 상담 서비스는 국민 편의 차원에서 인지도가 높은 119로 통합되면서 지난 2013년 6월 폐지됐다. ‘소아과 오픈런’을 두고는 “소아과 오픈런도 마찬가지로, 저출산으로 소아 인구가 줄면서 의원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밝혔다. 우 원장은 이어 “게다가 젊은 엄마들이 조금이라도 진료가 마음에 안 들면 ‘맘카페’ 등에 악의적 소문을 퍼뜨려 문을 닫는 경우도 많아졌고, 직장인 엄마들이 늘면서 아침 시간에 환자가 집중되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러 젊은 엄마들이 일찍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후 친구들과 브런치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다”며 “‘소아과 오픈 때만 런’이지 ‘낮 시간에는 스톱’”이라고 덧붙였다. 우 원장은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는 정부 주장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국민 1인당 연간 의사 진료 횟수(14.7회), 인구 1000명당 병상수(12.7병상) 등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라는 점을 들며 의료 공급이 충분하다고 했다. 우리나라 의사 소득이 OECD 1위라는 집계에 대해선 ‘가짜뉴스’라고 못 박았다. 우 원장은 “우리나라는 전문의의 경우 구매력(PPP)을 적용하면 봉직의 기준 OECD 31개국 중 2위, 개원의 기준 11개국 중 3위지만, 환율(USD)을 적용하면 봉직의 8위, 개원의 6위로 중위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 소득 논란의 밑바탕에는 ‘가진 자에 대한 증오’를 동력으로 하는 계급 투쟁적 이념이 담겨 있다”며 “이런 식으로 의사 죽이기에 나서면 어떻게 되는지는 문화혁명 이후 중국 의료 붕괴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 의대 입학 정원은 2006년부터 18년째 연 3058명으로 동결돼 있다.
  • 최상목 “韓경제 꽃샘추위”… ‘역동경제’ 내세워 3대 개혁 속도전

    최상목 “韓경제 꽃샘추위”… ‘역동경제’ 내세워 3대 개혁 속도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5일 윤석열 정부 2기 내각의 경제정책 키워드로 ‘역동경제’를 제시했다. 지난해 6월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처음 등장했던 표현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최 후보자의 합작 아이디어로 전해졌다. 역동경제 구축을 위해 최 후보자는 노동·연금·교육개혁 등 구조개혁을 제안했다. 하지만 총선을 넉 달여 앞둔 상황에서 사회적 진통이 뒤따르고 이해당사자의 여론이 악화할 수밖에 없는 구조개혁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역동경제’를 새 경제정책 화두로 제안하며 “자유시장경제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규제 완화와 과학기술·첨단산업 육성, 노동·연금·교육개혁 등 구조개혁,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계층 간 원활한 이동,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 노력, 민생 안정 그리고 잠재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역동경제론은 한국경제의 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지금까지 경제정책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각종 리스크에 대한 방어적 기조였다면 앞으로는 보다 공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생각을 밝힌 것이다. 총선까지 추경호 경제팀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관리형 부총리’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지다. 최 후보자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잠재적 리스크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꼽았다. 현재 SBI·OK·웰컴·페퍼·한국투자 등 저축은행 상위 5개사의 PF 연체율은 9월말 기준 6.92%로 집계됐다. 지난해 2.40%에서 1년 새 3배 가까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부상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PF 부실이 확대돼 제2금융권과 증권사가 줄도산한다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약 26년 만에 한국경제가 거대한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는 현 상황을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민생이 어렵고 부문 간 회복 속도 차이로 온기가 확산하지 못한 꽃샘추위’에 빗댄 뒤 “온 국민이 혹독한 겨울을 헤쳐 나가고 있지만 결국 꽃이 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해도 터널 안에서는 버텨 나가야 한다”면서 “민생 안정 회복 노력을 지속하면서 터널 바깥으로 나갔을 때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조개혁에 대해선 “구조개혁은 목표가 아니라 방법이다. 이해관계자가 기득권을 내려놓는 등 그들의 행태와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흑사병이 창궐한 중세 유럽보다 인구 감소세가 빠르다’는 해외 언론 분석으로 충격을 안긴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는 “타이태닉이 암초를 발견한 순간 부딪힐 수밖에 없다”면서 “노력하면 성과는 30년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죄송하다. 오해가 없도록 잘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 ‘역동경제’ 천명한 최상목… “구조개혁으로 경제 살리겠다”

    ‘역동경제’ 천명한 최상목… “구조개혁으로 경제 살리겠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윤석열 정부 2기 내각의 경제정책 키워드로 ‘역동경제’를 제시했다. 지난해 6월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처음 등장했던 표현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최 후보자의 합작 아이디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역동경제 구축 전략으로는 노동·연금·교육개혁 등 구조개혁을 제안했다. 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사회적 진통이 뒤따르고 일부 계층의 여론이 악화할 수 있는 구조개혁에 속력이 날지를 놓고선 여전히 기대감보다 우려가 앞선다. 최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역동경제’를 정부의 새로운 경제정책의 화두로 제안하며 “자유시장경제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 민간과 시장 중심의 혁신 활동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가능하게 한다”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규제 완화와 과학기술·첨단산업 육성, 노동·연금·교육개혁 등 구조개혁,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계층 간 원활한 이동,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 노력, 민생 안정, 그리고 잠재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자의 역동경제론은 우리나라 경제 구조를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경제정책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각종 리스크에 대한 방어적 스탠스였다면, 앞으로는 경제 위기에 보다 공격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내년 총선까지 추경호 경제팀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관리형 부총리’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최 후보자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잠재적 리스크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분야를 꼽았다. 현재 SBI·OK·웰컴·페퍼·한국투자 등 저축은행 상위 5개 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6.92%로 집계됐다. 지난해 2.40%에서 1년 새 3배 규모로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자리 잡았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부동산 PF 부실이 확대돼 제2금융권과 증권사가 줄도산하면 우리 경제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약 26년 만에 다시 한번 거대한 금융위기의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 최 후보자는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한 터라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그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온 국민이 합심해 혹독한 겨울을 헤쳐 나가는 중이다. 곧 꽃이 필 것”이라고 인식했다. 구조개혁에 대해선 “구조개혁은 목표가 아니라 방법이다. 제도만 바뀌면 될 일이 아니라 이해관계자가 기득권을 내려놓는 등 그들의 행태와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사회적 공감대 위에서 이뤄져야하므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저출산 문제에 대해 “타이태닉 같은 배가 암초를 발견한 순간 부딪힐 수밖에 없다”면서 “노력하면 성과는 30년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로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죄송하다. 오해가 없도록 잘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최 후보자는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논란에 대해 “R&D 분야를 성장형에서 선도형으로 바꾸고 질적 성장에 나서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예산을 재편성하게 된 것”이라면서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R&D 예산 구조개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유세 완화와 공급 확대를 축으로 하는 부동산 정책 기조에 대해선 “계속 유지될 것”이라면서 “시장 수급에 따라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 ‘산타’ 온다더니 상승세 꺾인 증시 … 증권가 “과도한 기대 경계해야”

    ‘산타’ 온다더니 상승세 꺾인 증시 … 증권가 “과도한 기대 경계해야”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했던 증시가 지난달 말부터 주춤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종료했다는 관측에 가파르게 상승했던 증시는 최근 연준의 ‘피벗’(pivot·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했다는 분석 속에 조정장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서는 경기 둔화에 따른 투심 악화와 12월 FOMC, 미 증시의 변동성 등 증시의 하방 압력도 적지 않은 만큼 과도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경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11월 11% 넘게 오르더니 … 코스피, 2500 돌파 후 주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코스피는 11.3%, 코스닥 지수는 13.0% 올랐다. 지난 1월(현지시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미 증시가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도 랠리를 이어갔다. 외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 세계 국가지수는 11월에 9% 가까이 상승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성공했다는 소식에 증시가 급등한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사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차익 실현 압력이 높아지면서 상승세는 주춤해졌다. 지난달 24일 0.73% 하락하며 2500선을 다시 내준 것을 시작으로 연일 등락을 거듭하다 12월 첫 거래일인 1일에는 외국인(1600억원)과 기관(4100억원)의 ‘쌍끌이’ 매도에 1.19% 급락했다. 지난달 28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코스닥도 이날 0.53% 하락 마감했다. 지난 한 달 간 가파르게 상승했던 다우지수와 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미 3대 지수도 지난달 말부터 혼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들은 연말까지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11월과 같은 가파른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각 증권사들이 제시한 12월 코스피 밴드는 하단이 2300선, 상단이 2600선에 형성돼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400~2600를 제시했으며 키움증권은 2420~2620으로 상단이 비교적 높다. 교보증권(2350~2550), 삼성증권(2300~2600), 신한투자증권(2400~2550) 등 증권사들은 증시의 상승폭은 제한된 반면 하방도 상당한 폭으로 열어두는 모양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산타랠리보다는 점진적인 레벨업이 될 것”이라면서 “코스피는 기술적 관점에서 그간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200일(2504포인트) 선을 돌파해 장기 추세선이자 차기 저항선인 200주선(2597포인트)도 어렵지 않게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성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인들의 소비 여력 둔화와 국제유가, 국채 금리 하락을 최근과 같이 증시 호재 재료로 받아들이기보다 경기 침체 이슈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면서 “연준 역시 12월 FOMC에서 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제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달 증시 상승세에 선반영돼 12월 증시의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대준 한투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국채 10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데, 이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빠르게 하락한 것”이라면서 “여전히 물가 수준이 높은데다 미국 정부가 국채 발행을 늘릴 수 있어 향후 금리 하락 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 등 안전자산 선호 높아져 … “미 증시 변동성 유의해야” 최근 금값이 6개월 만의 최고점을 찍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점도 위험자산인 증시에 약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장기간의 고금리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으며 기업경기도 많이 꺾여,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악화된 점도 증시에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증시가 연준의 금리 인상 종결과 내년 금리 인하 등에 대한 ‘기대감’에 좌우되는 장세에서, 결국 미 증시의 흐름에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재빠르게 동조하는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까지 단기 급등의 부담이 큰 미국 증시의 연말 장세 분위기가 투자 심리의 기준이 될 것”이라면서 “매그니피센트7(M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강한 가운데 금리와 환율이 불안정해질 때 그 충격도 고스란히 흡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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