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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폭락 1弗1,139원

    달러 투매현상이 빚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달러당 1,150원40전에서 거래가 시작돼 장중 한때 1,132원50전까지 떨어진 뒤 전날보다 10원50전이하락한 달러당 1,139원50전에 마감됐다.지난 97년 12월27일(1,119원50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 등으로 환율의 추가 하락을 예상한 국내기업 등이대거 달러 ‘팔자’에 나선 반면 ‘사자’는 아예 실종됐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전했다.연말까지 달러당 1,100원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상일 박은호기자 bruce@
  • ‘달러 홍수’연말 환율관리 비상

    ■1弗 1,130원대 급락 배경 원·달러 환율이 저점(低點)을 가늠하지 못한 채 곤두박질하고 있다.7일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130원대까지 떨어지며 달러 투매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내년 상반기엔 1,0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추측마저 나돌고있다. ■왜 떨어지나 달러 홍수 때문이다.월 수십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행진이 이어지고 주식시장 활황으로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이 11월중 30억달러 가까이들어오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국내 기업들의 외자 직접유치도 시중에달러화가 넘치게 한 요인이다. 국내 기업들의 달러화 매도분까지 포함할 경우 이달중 달러 공급은 100억달러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정부는 급격한 환율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수요창출 정책을펴고 있지만 공급물량에 비해 훨씬 못미치는 실정이다.금융기관들의 외화대손충당금 적립 등 수요는 연말까지 많아야 50억달러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요컨대 달러화의 수급불균형이 원화가치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환율하락 용인해야 하나가파른 환율 하락세에 대한 논란도 거세다.수출업체 등은 가격경쟁력 하락 등을 들며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환율하락을 용인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외환당국도 연일 ‘속도조절론’을 내세우며 시장에 구두개입하곤 있지만 내심 대세(大勢)를 거스르지는 않겠다는 분위기다. ABN암로의 백승훈 본부장은 “원·달러 환율은 올해안에 1,120원대,내년 1·4분기엔 1,00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무리한 시장개입으로 원화가치를 억지로 끌어내릴 경우 오히려 부작용을 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수출전선 ‘원高 한파’ 연일 계속되는 원화의 강세로 수출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특히 7일에는 원·달러 환율뿐 아니라 원·엔 환율까지 100엔에 17원 가량 떨어져 더욱 불안감을 짙게 하고 있다.전문가들은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원고(高)’의 여파가 내년초 우리 기업의 전반적인 수출 부진으로 현실화할수 있다고 경고한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통상 국산제품의 수출가 인상이 불가피해진다.1달러에1,300원일 경우에는 1달러 어치를 팔면 1,300원이 들어오지만 환율이 1,100원으로 떨어질 경우 1,100원밖에 들어오지 않아 200원의 손해를 입게 된다. 때문에 수출업체들은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올려야 하고 이는 상대국의 수입량을 줄이는 결과를 낳게 된다. 우리나라의 수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엔 환율.반도체·자동차·전자·조선 등 대부분의 주력 수출품목이 일본과 경쟁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지금까지는 ‘엔고’ 덕을 톡톡히 봤다.올해 예상 수출액이 당초 목표 1,340억달러보다 7% 가량 많은 1,430억달러로 증가한 것도 지난 8월부터 본격화된 ‘엔고’ 영향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달러와 함께 엔 환율도 동반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업계는 100엔에 1,100원 이하로 하락하면 우리가 일본과의 경쟁에서 상당한 타격을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중국·동남아 등과 경쟁하고 있는 섬유·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도더욱 밀릴 수밖에 없다. 조환익(趙煥益)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한때 1,200원까지 육박했던 원·엔 환율이 최근 들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적절한 시장개입에 나서 달러 및 엔 환율의 추가하락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내년 국가신용 얼마나 오를까

    내년에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은 얼마나 오를까. 7일 LG경제연구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경기호전에도 불구하고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연구원은 우리나라가 내년에 GDP(국내총생산)성장률 6.5%,경상수지 흑자 132억달러,소비자물가 상승률 3.5%,원-달러 환율 1,100원을 달성한다고 할 때 현재보다 한등급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전망이 다소 어두운 이유는 외국 신용평가기관들의 평가 관행때문이라는 설명이다.IMF(국제통화기금)의 자금지원을 받은 것만으로도 신용등급은 세단계 정도 떨어진다는것이다.다시 말해 IMF 이전의 수준과 동일한 경제여건을 회복하더라도 평가등급은 3단계 정도 저평가된다는 얘기다.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국가부도의 경험이 있는 나라로 분류되면 그 이유만으로도 평균 2.85단계 낮아진다.이러한 관행에 대한 근거는 없다.다만 국가부도를 냈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에게 ‘위험’하다는 주관적 평가를 내리도록유도한다는 풀이다. 손성진기자 sonsj@
  • 두산 성과급제, 전직원으로 확대

    박용오(朴容旿) 두산그룹 회장은 5일 올해 이사진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성과급제를 내년부터 전 직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춘천에서 가진 ‘두산 구조조정 사례 및 전략 방향’이란주제의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95년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아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인적 자원의 관리,현금흐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며 “직원들 스스로 새로운 경영마인드를 갖고 노력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성과급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내년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원화절상이 기업경영에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원화환율이 달러당 1,100원대로 떨어지고이 때 정부가 금리를 일본 수준으로 내리지 않을 경우 경영이 매우 어려워질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은 올해 매출 3조5,000억원,당기 순이익 2,900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 매출목표는 올해보다 5,000억원 많은 4조원으로 잡고 있다. 또 전자 주류 맥주 외식사업 포장 건설 등 6개 주력사업을 집중 육성키로하고 이들 사업에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환용기자]
  • 원화환율 하락세 지속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장중 한때 1,140원대로 폭락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58원에 거래가 시작해 한때 1,149원50전까지 떨어지는 등 폭락세를 연출했다.이후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방침 천명 등으로 소폭 반등,전날보다 7원30전이 떨어진 1,150원에 마감됐다. 박은호기자
  • 국회 본회의 통과 법안요지(上)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33건의 법안 가운데 18건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나머지 법안 요지는 4일자에 게재할 예정이다. ■ 개정안◆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는 회사가 국내 회사에 출자할 수 있는 한도를 순자산액의 25%로 제한하되 시행시기를 2001년 4월1일로 함. ◆고엽제 후유의증(後遺疑症)환자 지원 등에 관한 법률 고엽제 후유의증환자 등은 병적증명서 등의 서류로 월남전 참전 사실이 확인되면 국방부장관의확인 절차를 생략함. ◆대한민국 재향군인회법 시·도 회장은 제한 없이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본부 이사로 진출함. ◆북한 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거주지 보호기간을 현행 2년에서 5년으로 연장함. ◆재외국민등록법 외국 일정 지역에 90일 이상 거주,체류할 의사를 가지고당해 지역에 체류하는 우리나라 국민을 재외국민 등록 대상자로 정함. ◆병역법 병역의무자로서 현역복무 또는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친 사람 및제2국민역에 편입된 사람이 국외여행을 할 때 지방병무청장에게 국외여행신고를 하도록 하던 것을 폐지함. ◆지방교부세법 지방교부세의 법정교부율인 내국세 총액의 100분의 13.27을15로 상향 조정함. ◆지방세법 휘발유·경유 및 이와 유사한 대체 유류의 소비에 대한 교통세액중 일부를 세원(稅源)으로 하는 주행세를 지방세로 전환함. ◆우편대체(對替)법 우편대체자금의 운용비율 결정시 재경장관과 협의토록한 조항을 삭제,금융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함. ◆체신예금·보험에 관한 법 체신예금 및 체신보험의 명칭을 ‘우체국예금’‘우체국보험’으로 변경함. ◆수출보험법 수출 기업 등의 지원을 위해 환율 변동 및 이자율 변동의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 및 수출신용보증제도를 새로 도입함. ◆도시 저소득주민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임시조치법 주거환경 개선 계획의 수립 기한 내에 주거환경 개선 계획을 수립할 수 없는 경우 2년 범위 내에서 기간을 연장토록 함. ◆사도(私道)법 사도에 대한 일반인의 통행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는 요건을 사도의 구조 보전 또는 통행상의 위험 방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로 명확히 함. ◆택지개발촉진법 택지개발사업으로 조성·공급된 택지를 3년 내 용도에 따라 주택 등을 건설하지 않는 경우 택지개발사업의 시행자가 이를 환매할 수있도록 하는 제도를 폐지. ◆건설기계관리법 건설기계 등록을 하기 전 판매 또는 전시 등을 위해 건설기계를 일시 운행하고자 하는 때는 시장·군수의 임시운행허가를 받아야 했으나 앞으로는 별도 허가 없이 임시번호표를 부착,운행할 수 있도록 함. ■ 제정안◆하천구역 편입지역 보상에 관한 특별조치법 하천 편입 토지의 보상청구기간을 2000년 12월30일까지 인정. ■ 폐지안◆의정연수원법 폐지법률안 의정연수원이 국회사무처로 흡수·통합되기 위해의정연수원법을 폐지함. ◆반국가행위자의 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법 폐지법률안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폐지함.
  • [대한시론] 정치열풍에 경제 시든다

    지난 여름 나라를 온통 뜨겁게 달구었던 호피무늬코트 싸움이 겨울철을 만나 더욱 거세지고 있다.청와대 법무비서관이 대통령에게 허위보고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특히 대통령께 보고된 문건이 문제의 부인을 둔 당시 검찰총장에게 건네졌고 검찰총장은 이를 로비스트에게,로비스트는 다시 피의자 가족에게 넘겨주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나라살림을 다루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 얼마짜리 옷인지,언제 배달됐는지,입었는지,걸쳤는지,언제 돌려줬는지를 따지는 시장바닥으로 전락하고말았다. 여기에 또다른 골칫거리인 파업유도사건에 대한 특검의 조사가 본격화되면 더욱 시끄러워지게 될 것이다.이번에는 폭탄주는 누가 만들었는지,몇잔씩 마셨는지, 또 취했는지 아니면 취한척 했는지를 따지면서 국회의사당에술판이 벌어지게 되어 있다. 자신이 몸담은 직장을 뒤엎으려고 문건를 작성한 ‘골빈 기자’나 그런 문건을 도둑맞은 전직 국정원장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언론문건에 얽힌 말싸움의 꼬리가 서경원 밀입북사건으로 이어졌다.국회의원 신분으로 북한에 밀입북해 김일성에게서 공작금까지 받아온 사람이 마치 독립운동이나 한 것처럼거들먹거리는 꼴은 차마 눈뜨고 볼수 없을 지경이다.공작금으로 받아온 5만달러중에서 1만달러는 야당총재에게 넘어갔다는 당시에도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은 혐의가 ‘폭로전문’ 국회의원에 의해 재생됐고 그때 그 돈의 행방을찾겠다고 검찰이 팔을 걷고 나섰다. 대한생명이란 거대한 부실덩어리는 수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고서야 가까스레 생명을 부지하고 있다.반코트 수십만개 값의 공적자금이 들어간 대한생명의 생존여부보다는 반코트 한벌에만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입을 목숨보다 더 중하게 여겨야 할 검찰 공안부장의 술주정 한마디로 공기업개혁은뒷걸음치고 말았다.공기업의 방만한 인력구조와 불합리한 보수체계는 수술이필요한 중증질환으로서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곪아터지게 되어있다. IMF이후공기업노동조합도 기득권을 포기하고 인력감축과 임금삭감 및 퇴직금 축소를합의했으며 개혁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공안부장이 쓸데없이 끼어 들었고 폭탄주에 취해 허풍을 떠는 바람에 잘 진행되던 공기업의 구조조정이 주저앉고말았다. 정부주도의 구조조정으로 금융 및 외환위기의 다급한 불길은 잡은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기업의 부실을 금융기관이 떠안고 금융기관의 부실은 정부가떠안아 정부가 경영권을 행사하는 비정상적인 기업이 수도 없이 널려있다.이들 정부 관리기업을 하루빨리 정상화하여 민간에 경영권을 넘겨줘야 한다.수출이 잘된다고 하지만 반도체,LCD모니터,자동차및 무선전화기 등 4대 품목만호황을 유지하고 있고 섬유나 화학제품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4대 품목에서 유입된 외화로 인하여 원화 가치는과대평가되고 있으며 수출부진 품목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악화되어 업종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이런 현상은 반도체 수요가 폭등했던 96년의 상황과 유사해 또다른 위험을 예고하는 사람도 많다. 반코트 한벌보다는 부실금융기관에 투입된 수십조원의 공적자금이 더 중요하다.공안부장의 술주정의 진위 여부보다는 공기업의 구조조정에 의한 경영합리화가 더 시급한 과제다.공작금으로 받아온 돈 1만 달러의 행방을 찾기보다는 적정 외환보유고와 적정환율이 얼마인지를 따져 외환관리를 합리화하는일이 보다 더 중요한 과제이다. 이제 그만 옷,폭탄주,공작금으로 이어지는 정치열풍은 식혀가면서 공적자금관리,공기업개혁,외환관리 등 우리 앞에 산적한 경제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정치가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아 국가의 경제를 시들게 해선 안된다는 점을 정치권부터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 [李 晩 雨 고려대교수·경영학]
  • 내년초 ‘1달러 90엔대’ 유력

    일본 금융전문가들은 엔화 강세가 앞으로도 계속돼 내년 3월에는 1달러에최저 90엔대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도쿄무역관은 30일 일본의 유력 금융전문가들을 상대로 올 연말과 내년 3월말의 환율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이런 예측이나왔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은 다이이치칸교은행,다이이치생명,산와은행,도쿄미쯔비시은행,노무라종합연구소,니혼코교은행 등의 국제자금 부문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대체로 올 연말에는 100엔대 초반을 기록하다가 내년 3월에는 95∼100엔대에서 환율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니혼쿄고은행 국제자금부하나이 외환실장은 최저 90엔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매년 3월말의 통상적인 엔고 경향 ▲일본경기 회복에 따른 미국·유럽의 엔화 매입 ▲결산에 대비한 일본기업들의 달러 매각등을 들었다. 반면 ▲엔고 저지를 위한 일본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 ▲일본 경기회복이 광범위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 ▲100엔에 대한 심리적 저항 등이 엔화 강세를 약화시킬 수 있는 변수라고 꼽았다. 그러나 노무라종합연구소 경제조사부 분석가 우에노씨는 “올 연말에는 Y2K(컴퓨터 2000년 연도표기 인식 오류) 문제 등 불투명한 요인들로 거래 자체가 적어 100∼105엔 정도에서 유지되겠지만 내년 3월말에는 국내총생산 등경기지표가 기대만큼 좋지 않고 개인소비 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워 102∼108엔대가 될 것”이라고 더 높게 봤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엔高, 車·전기전자·유화 수출 호재/국내산업에 미치는 영향

    일본 엔화와 국내 원화가 덩달아 뛰면서 국내 수출산업에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고 있다.‘엔고(高)’로 일본과의 가격경쟁에서 유리해지게 됐지만 우리 기업 또한 원가 및 제품값 상승의 부담을 안게 된 탓이다. ■수출효자 ‘엔고’ 엔화의 달러 환율은 지난 27일,95년 12월 이래 최저수준인 달러당 101엔선까지 폭락했다.71∼73년,76∼78년,85∼88년,93∼94년 등 과거 4차례의 ‘엔고(高)’기간 수출이 평균 33.6%가 늘었던 우리나라로서는 분명 반길 일이다. 이번에도 그 영향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산업자원부는 당초 올 수출목표를 1,340억달러로 잡았으나 실제로는 1,42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일본제품에 대한 우리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주로 자동차·선박·석유화학·타이어·철강·전기전자·일반기계 등 7대품목이 혜택을 많이 보고 있다.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원화의 동반상승은 우리 기업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환율하락으로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LG경제연구원은 국내 제조업체들은 원화환율이 10% 하락할 때 수출의 경상이익률이 4.9%포인트 악화되는 반면 수입 원재료비와 외채이자는 각각 1.3%포인트,0.1%포인트 덜 드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경상이익률이 3.5%포인트 가량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또한 엔화 급등으로 기계류와 부품·소재 등 대일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들의 수입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단기간에 수입대체나 수입선 전환이 곤란하기 때문에 수출용 기계류 및 부품·소재의 수입액이 크게 늘어나게 될전망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엔화의 상승속도가 원화보다 빠른데다 아직 원화와 엔화가 11배 가량의 ‘적정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마이너스’보다는 ‘플러스’효과가 더 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산자부 관계자는 “원-엔 환율이 10대 1 밑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일본과의 수출경쟁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라면서 “꾸준히 11대 1 이상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원고’가 ‘엔고’의 효과를 많이 잠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휘발유값 새달 인상 안할듯

    국제원유가격의 강세에도 불구,12월중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종전대로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산업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12월 석유제품 가격 산정기준이 되는 10월 26일∼11월 25일의 국제원유가격은 전달에 비해 배럴당 1.3달러 정도 올랐으나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25원 가량 내려 석유제품의 인상요인은 제품별로 ℓ당 10원이 못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유사 관계자는 “경쟁업체의 움직임을 끝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상황에서는 굳이 가격을 조정할 이유가 없어 11월 가격체계를 12월에도 그대로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월중에 발생한 소폭의 가격인상 요인은 2000년 1월 석유제품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벙커C유 등 일부 난방유종의 경우 성수기를 맞아 국제시세가 오르면서 가격인상 요인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연말 물가안정에 대한 시장주변의 압박 등을 감안할 때 가격조정 없이 넘어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 [사설] 新3高 적극 대비를

    고유가·고금리·원고(高)의 이른바 신 3고 현상으로 우리 경제가 불안한모습을 보이고 있어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국제 원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 이어 이라크의 석유수출 전면 중단선언으로 오름세를 견지하고 있다.금리는 3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12.3%로 높게 나타나고 유가급등에 따른 인플레 심리 확산으로 두 자릿수 진입을 눈앞에 둔 상태다.원화가치도 무역수지가 10월말 기준으로 213억달러의 흑자를 보이고 외국자본유입 증가 등의 요인으로 가파르게 올라 수출품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특히 시중 실세금리와 유가 오름세는 저금리·저물가 기조에 의한 기업 구조조정전략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그동안 기업들은 저금리체제로 대출금 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부채비율 축소에 의한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그러나 최근의 시중금리 인상은 기업 유상(有償)증자와 주가상승을 뒷받침해 시중 여유자금을 산업자금화하려는 당국의 경제운용 계획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시중금리가 오르는 것은 자금수급 문제라기보다는 머지않아 인플레가 심화될 것으로 보는 심리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데다 유가와 각종 공공요금이 인상될 전망이어서 정부가 경기과열과 물가상승을 막기 위한 선제(先制)조치로불가피하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중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대우채권 관련 공사채형 수익증권 및 일반채권 환매사태가 예상되는 데다 주가하락으로 금융불안이 확산돼 경제회생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정부가 지난 25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채권안정기금을 추가 확보하기로 한 것은 급박한 금융시장 상황인식에 따른 적절한 조치로 평가할 수 있겠다.그러나 정부는 금리를 비롯한 전반적인 경제동향의 안정화 시책과 관련,거시경제지표를 재조정하는 등 확고한정책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성장은 다소 둔화되더라도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안정에 둠으로써 국민들의 인플레 심리를 해소하고 경제운용의 내실화를이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원화강세는 수입물가를 낮춰 안정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어느 정도 환율하락은 용인될 수 있다고 본다.반면 수출업계는 품질향상,신제품 개발과 같은 비(非)가격경쟁력 제고 노력으로 원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업체질을 강화할 것을 당부한다.고유가 대책으로는 에너지 절약형산업구조 개편과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쓰고 산업용을 제외한 유흥업소 등 유류 과소비 업종의 전력소비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날개단 엔貨 “추락은 없다”

    엔화가치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26일 달러당 101엔대까지 급등하면서 지난 95년 12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달러당 두자리 환율시대로의복귀도 시간문제인 것 같다. 일본 경제의 회복조짐이 엔화 초강세에 불을 지폈다.미국 투자가들이 일본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를 팔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Y2K에 대한일본 수출업자들의 불안감도 한몫을 했다.2000년 컴퓨터 오작동을 우려한 일본 수출업자들은 벌어들인 달러를 엔화로 바꾸고 있어 엔화가치의 상승을 부채질했다. 외국 투자자들의 엔화 매입은 일본의 주식시장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경기회복에 대한 일본 내 투자자들의 영향도 크지만 최근의 주가상승은 엔화 매입을 서두른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화 강세의 강도 또한 만만찮다는 점이 여느 때와 다르다.두자리대 진입을 점치는 것도 여기서 비롯된다.런던외환시장 개장 중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일본 대장상으로부터 시장개입 허가가 떨어졌다는 얘기들이 시장에 나돈 것이 엔화 강세를 오히려 부채질했다는 대목에서도 잘 확인된다. 미야자와 대장상은 이날“필요하다면 개입하라고 지시했다”며 엔 매각·달러 매입 등의 시장개입으로 대항해 가겠다는 자세를 분명히 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런던시장에서는 한때 엔화를 되팔려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곧바로 101엔대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내달 발표될 일본의 7∼9월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통계나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일본은행) 등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일변도여서 당분간 엔고추세를 꺾기는 힘들 것이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경제의 회복에 관해서는 GDP 발표에 앞서 많은 자료가 나오고있다.지난 몇년간 부실채권 처리에 다액의 손실을 계상했던 은행들이 이번회기 들어 일제히 흑자로 돌아섰다.증권회사들도 주식시장 호황 덕분에 매매수수료가 늘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병헌기자 bh123@
  •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 이코노모프 불가리아대사

    디미테르 이코노모프 주한 불가리아대사는 28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불가리아의 최대 교역국이라고 소개하며 “현재 양국 경제교류는 매우 만족할 수준”이라고 말했다.이코노모프 대사는 또한 불가리아의 EU(유럽연합) 가입이 실현될 경우 “한국기업들이 불가리아기업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EU시장에 자연스럽게 진출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이면 양국 수교 10주년을 맞는다.현재 두나라 관계를 어떻게 보는지. 90년 3월 국교수립 이후 양국관계는 매우 순조로운 발전을 해왔다.95년 젤류 젤레프 대통령이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방한,경제 문화분야에 7개의 협정을 체결해 본격적인 교류의 발판을 닦았다.하지만 두나라 모두 96년 이후경제난,총선,대선등 국내문제로 바빠 상호 관계증진에 힘을 쏟을 여력이 없었다. ■경제교류는 어떤 수준인가. 지난해말 기준으로 한국에 연간 3,300만 달러를 수출하고 4,400만 달러를수입했다.한국의 불가리아 투자총액은 6,500만 달러에 이른다.우리로서는 매우 큰 규모다.한국은 아시아시장에서 일본,중국을 제치고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다.특히 대우는 전체투자 규모의 95%에 해당하는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최근 3년간 불가리아에서 최대 베스트셀러 자동차가 대우차이다.대우와현대 자동차가 전체 신차시장의 40%를 차지한다. ■불가리아의 문화,관습은 한국국민들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편이다.인적교류는 어떤 수준인가. 95년 불가리아대통령 방한 이후 현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불가리아 방문초청을 해놓은 상태다.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이 방문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인적교류는 비교적 활발하다.양국에서 수십명의 교환 학생들이 서울대,소피아대에서 양국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있다. 예술단체의 방문공연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지난 4일 소피아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 이어 내달 11일,12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소피아솔로이스트 챔버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지난 90년 역사적인 공산정권 몰락 이후 민주화,시장경제화 과정이 순탄치못했는데. 지금도 50개의 정당이 난립해있는등 정치적 혼란을완전히 떨치지 못한 상태다.지난 94년에는 경제난등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커져 그해말 총선에서 옛공산세력이 중심이 된 사회당이 의회 과반의석을 차지해 공산세력의 재집권이 이루어졌다.그러나 97년 총선에서 민주세력연합(UDF)이 52%의 지지를 얻어 다시 민주정부가 출범했다. 피터 스토야노프대통령은 현재 친서방 민주,시장경제 노선을 확고히 견지해 안정기조를 이룩해놓았다.특히 환율과 물가안정에 주력해 경제안정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불가리아는 코소보전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지지해 나토의 작전수행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나토,EU가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두곳 모두 정식가입신청을 해놓았고 현재 가입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정식 가입이 언제 이루어질지 정확한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전체 법규의 75%를 EU수준으로 정비하는등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불가리아에 공산정권이 들어선 뒤인 지난 46년 왕위를 박탈당하고 망명길에 올라 이국을 전전하다 지난 96년 고국을 다시 찾은 세메온 2세 국왕(62)스토리가 한국에서도 화제다. 시메온 국왕은 현재 불가리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지도자 중 한사람이다.반세기만에 그의 귀향이 이루어지던 날 불가리아국민들은 열광적으로 그의 귀국을 환영했다.현재 스페인에 머물고 있는데 금년 성탄도 귀국해 국민들과함께 보낼 예정이다. 망명지인 스페인에서 고국에 돌아올 날을 그리며 집을 모두 불가리아식으로 지은 이야기는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다.현재 국왕제 부활,시메온왕의 차기대통령출마설등을 놓고 논란이 없지 않지만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하지만 시메온왕이 국민들의 높은 신망과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기 때문에어떤 형태로든 조국을 위해 일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기동기자 yeekd@
  • 원화가치 5개월만에 최고치

    외환시장이 연일 출렁이고 있다.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지속,5개월여만에 달러당 1,150원대로 떨어졌다.정부는 그러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막기 위해 앞으로도 원화가치 상승을 어느 정도 용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한때 1,156원60전까지하락한 뒤 소폭 상승,전날보다 4원80전이 떨어진 달러당 1,158원20전에 마감됐다.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30일(1,157원60전) 이후 5개월여만에 가장 낮은수치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월말을 앞두고 기업들의 수출네고 자금이 쏟아져 나온 데다 국가신용등급 추가 상향조정 등 원화가치 상승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며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달러매도 공세가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달러당 1,150원선이 저지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자금시장에서는 채권시장안정기금이 1,500여억원어치의 채권을 매입한 데 힘입어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전날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연 9.70%에 마감했다.국고채는 연 8.60%로 보합세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새천년 이렇게 맞자] (3-2)‘착오없는 지속성장’길을 찾아라

    환란 2주년을 맞아 경기 안정정책 주장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정부나 학계와 연구소 모두 안정정책을 강조하고 있다.강력한 경기부양으로 경기가 회복되자 안정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안정정책의 구체적인 수단을 둘러싸고 정부는 저금리 정책을 우선하는반면 학계나 연구소는 고금리를 주장,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재정경제부 이철환(李喆煥) 종합정책과장은 “현재 정부는 안정을 바탕으로지속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안정을 더 중시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저금리 유지와 ▲재정긴축을 경제 안정정책의 줄기로 삼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예산의 조기 집행 등으로 경기를 부추겼으나 성장률이 하반기에 10%를 넘을 것으로 보이자 안정책으로 선회한 것이다. 저금리 유지는 무엇보다 구조조정을 한창 진행중인 기업이 금리부담으로 부실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재정을 긴축,경기회복으로 세금이 더 걷혀도 돈을 더 풀지 않을 방침이다. 적어도 재정긴축 대목에서는 정부나 학계,연구소 관계자들간에 큰 이견은없다.다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홍기석(洪基錫)박사는 “무엇보다 기업과금융기관 구조조정에 따른 공적자금 투입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할 뿐이다. 문제는 금리정책이다.연세대 경제학과 김정식(金正湜)교수는 “물가는 지난 93년 이후 올라 현재 높은 수준에 와 있다”며 “물가 안정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물가 안정을 위해 인플레 기대 심리를 잠재워야 한다”며 “따라서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DI 홍 박사는 “올해는 원화 절상에 힘입어 물가 상승률이 1% 미만에 머물 전망”이라며 “내년의 경우 원화 절상을 기대하기 힘든데다 유가 인상 등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높다”고 말했다.홍 박사는 “특히 안정정책을 위해재정긴축과 함께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금리를 올리면 기업부실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보다는 높은 금리부담은 부실을 빨리 터지게 하는긍정적인 효과를 거두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요컨대 정부 밖의전문가들은 고금리가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시킨다는 주장이다.정부는 현재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는 ‘고전적’인 처방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재경부 이철환 과장은 “현재 경제상황은 총수요 압력이 크지않고 설비투자도 많지 않아 금리를 올릴 필요성은 없다”며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확보나 다른 나라의 금리수준을 감안하면 오히려 저금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일기자 bruce@■전문가 진단 한국의 경제위기는 유동성 위기라는 측면에서는 일단락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68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에 경기회복세가 뚜렷한 현 시점에서 새로운 경기침체나 금융부문의 교란으로 인해 급속한 자본이탈이 단기간에 재생할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그러나 경기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느 정도 상승과 하강의 기복을 탈 수밖에 없다.또 예상치 못한 외부환경의 변화가 있을수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불리한 경제여건이 도래했을 때에도 국제자본이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고 국내에 머물러 줄 것인가 여부다.1997년말 한국 경제가 국제신인도를 상실하고 일시에 침체의 늪에 빠진 데에는장기에 걸쳐누적된 경제 각 부문의 구조적 결함이 기여한 바가 크다.실물부문과 금융부문의 비효율은 말할 것도 없고 정부정책도 일관성과 신축성을 결여한 측면이 많았다.경제구조는 일시적인 제도나 정책변화로 단기간에 바뀌는 것이 아니다.지난 2년간 기업과 금융부문의 구조조정으로 외형상의 변화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새로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까지에는 시간이 걸리고여러번의 시행착오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구조조정의 주 대상이었던 기업,노동,금융시장을 보면 이제 제도변화의 시작을 경험하고 있을 뿐이다.정부부문의 개혁은 무슨 시도가 있었다고 말하기조차 힘든 실정이다.이러한 상황에서 단기간의 경기변화만을 가지고 위기가 종식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더구나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개방된 경제여건하에서는 약간의 경기침체나 외부충격만으로도 금융부문이 교란될 수 있고,이에 대한 정부대책의실효성이 불확실할 때에는 자본이탈과 외환위기의 재발이 있을 수 있다. 개방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안정화정책은 튼튼한 경제구조와신뢰성있는 정부정책이다.정부의 섣부른 시장개입은 금융불안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주가,금리,환율과 같은 가격변수의 단기변동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건전한 기업지배구조,튼튼한 금융시스템,그리고 투명하고신축성있는 정책결정과정을 확립하도록 선도하는 것이다.지금 정부가 가장해서는 안되는 일은 경제위기가 마치 지나간 옛일이라는 식의 근거없는 낙관론을 퍼뜨려 경제주체들의 구조조정 노력을 해이하게 만드는 일이다.[全周省 이화여대교수·경제학]
  • 우리기업, 환율변동에 민감

    우리 기업들은 원화가치가 높아지는 환율하락 때 경쟁국인 대만보다 1.4배,일본보다는 3.5배나 채산성이 더 나빠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대만의 환율변동과 기업 채산성의 관계를 비교한 결과,3개국중 우리나라가 환율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1년∼97년중 연간자료를 토대로 추정했을 때 우리나라는 원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10% 절상되면 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7%,이중수출기업은 16% 정도 낮아졌다.반면 일본과 대만의 제조업은 자국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10% 절상될 때 각각 2%와 5% 하락했다. 또 우리나라 수출가격은 원화가치가 10% 절상될 때 당해 분기에 곧바로 8%상승하는 반면 10% 절하될 때는 당해분기 1.4%,다음 분기 2.5%씩 모두 3.9%하락하는 등 하락요인이 늦게 반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에 따라 원화절상기에 크게 악화된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원화절하기에도 별로 개선되지못하는 등 원화 절하에 따른 채산성 개선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일본의경우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10% 절상될 때 수출가격이 단기에 2% 상승하고 절하될 때도 같은 폭으로 하락,환율변동에 따른 수출가격 전가율에큰 차이가 없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장기금리 상승세 지속, 회사채 0.24%P 올라 9.93%

    장기금리가 폭등하면서 회사채 금리가 2개월여만에 다시 10%대에 근접했다. 환율도 하락세를 지속해 곧 달러당 1,160원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23일 자금시장에서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과 국고채(3년물) 금리가 전날보다 0.24%포인트씩 올라 각각 연 9.93%와 8.87%로 마감됐다. 회사채 금리는 지난 9월30일(연 9.95%),국고채는 지난달 2일(연 9.01%) 이후 최고치다. 이날 금리 급등은 지난 3·4분기 경제성장률이 12.3%에 이르러 경기과열 논란이 재연되고,원유값이 계속 오르면서 금리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이날 1조3,000억원어치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 발행됨에 따라 채권매수 수요가 실종됐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국정홍보처 분야별 변화 점검

    우리 정부가 경제위기를 겪으며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의 수용을 선언한지 막 2년을 넘겼다.지난 97년 11월21일이었다.지난 2년 동안 우리나라는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국정홍보처는 22일 IMF체제 2년간 국정 각 분야의 변화를 점검한 분석자료를 발간했다.주요 내용은다음과 같다. ■ 경제·산업의 변화 외환위기의 직접적 원인이었던 외환보유액이 11월12일 현재 사상 최고수준인 680억 달러를 기록했다.IMF 긴급자금 135억 달러는 전액 상환했다.외채는2년 전보다 172억 달러가 줄어든 1,409억 달러이다. 99년 들어 무디스,S&P 등 각국의 신용기관이 한국을 ‘투자 적격’ 수준으로 상향조정,대외신인도도 올라갔다. 구조조정의 성과가 반영되면서 1,965원까지 올랐던 환율이 1,200원 안팎으로 내리고 30%까지 치솟았던 금리도 한 자리 수로 낮춰지고 주가도 종합주가지수 300 이하에서 900 넘게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성장은 지난해 -5.8%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중에만 7.3%의 높은 성장률을기록했다. 지난해 6월 정상화가 어려운 동남·동화·충청·경기·대동 등 5개 은행을우량은행에 흡수 합병하고,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7개 은행은 조건부 승인했다.제일은행은 매각했다. 부도가 난 고려·동서증권의 허가를 취소하고 장은·산업·한남투자증권은업무를 정지했다. 4개의 보험회사를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영업정지후 우량 생명보험사에 계약이전 조치를 취했다.6개 부실 생보사와 대한생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7개 부실생보사의 공개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30대 기업집단에게 결합재무제표 작성을의무화했으며 회계기준을 국제기준에 맞게 제·개정했다. 5대 그룹은 3∼5개 주력업종을 선택,핵심역량을 집중시키면서 계열사를 272개에서 136개로 줄였다. 정부 중앙부처도 16실 7국 136과를 줄였으며,지방자치단체는 179국 1,249과를 감축했다. 국정교과서,종합기술금융,남해화학 등 8개사의 매각을 완료했다.또 12개 공기업에 대한 민영화가 추진중이며 총 6조6,000억원의 매각수입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정부출연 연구기관의 경영도 혁신해 성과급과 연봉제를 도입하고유사·중복된 조직을 축소해 3,099명을 감축했다. ■ 중산층·서민 안정대책 지난 9월7일 최저생계비 이하 저소득층에 대한 기초생활을 보장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내년 10월부터 시행키로 결정,관련 법률을 제정했다.특히IMF체제를 맞아 일시적인 실업,소득감소에 직면한 저소득층을 한시적 생활보호대상자로 확대 선정해 올해 194만명에 대해 생계비,의료비,자녀 학비를 지원했다. 노인연금을 받지 않는 저소득 노인에게 경로연금을 지급하는 한편,경로식당 지원확대,보육사업 지원확대,장애인 복지 증진 및 재활 촉진을 시행했다.23만8,000명에 달하는 국민연금 가입 실직자에게 최고 1,000만원까지 생활안정자금 융자 및 의료보험료 경감혜택을 주었다.국민건강보험법을 제정,직장·지역·공무원·교직원 등 전체 의료보험의 통합을 추진중이다. 고용은 지난 2월 실업률이 8.6%,실업자수 178만명으로 상승한 이후 경기회복에 따른 일자리 창출에 힘입어 지난 9월 각각 4.8%,107만명으로 줄어들었다. ■ 사회 개혁 인권의 옹호와 신장을 위해 지난 4월 인권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재소자의인권신장과 사회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모범수형자의 전화사용을 허용하고사상전향제를 폐지하는 한편,준법서약제도를 도입해 247명을 석방,감형,복권했다.지난 2월25일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남파간첩 장기수 17명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형집행정지로 석방했다. 우리나라의 인권상황을 비판하는 대표적 사례로 지목돼온 국가보안법의 확장 해석과 남용을 금지하기 위해 국가보안법 개정을 추진중이다.지난해 4월노동조합의 정치활동을 허용했으며 교원노조·공무원직장협의회 허용 등을통해 노동자의 자주권과 단결권을 확대하기도 했다. ■ 문화·관광의 진흥 문화·예술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문화 예산 1%를 확보했다.이를 토대로 국립지방박물관 등 국가 중추문화시설을 건설하고 지식정보사회에 대비한 발전기반을 조성하고 있다.문화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문화산업 진흥을 위한 법령 및 제도를 정비하고 문화산업진흥기금 5,000억원 등재원 확충을 추진중이다. 관광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2001년 한국 방문의 해 사업을추진하고 있다. ■ 대북 포용정책 지난해 4월30일 발표된 남북경협 활성화 조치로 남북 교역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2억5,796만 달러를 기록했다.전년 대비 77.9% 증가했다.지난해말부터 ‘금단의 땅’이었던 북한의 금강산 관광이 실현돼 14만910명이 다녀왔다. 남북한 사회문화 교류도 확대돼 지난해 방북 인원은 금강산 관광을 제외하고도 3,317명에 이르렀다.올해는 10월 현재 4,693명이 북한을 방문했다.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난달 31일 현재 생사확인 793건,제3국 상봉 275건이 성사됐다. 이도운기자 dawn@
  • [한국경제 중장기 비전] 의미와 문제점

    * '高성장·低물가·고용안정' 새천년 경제청사진 제시 ‘향후 10년간 잠재성장률 5.1%,물가 2.3%,실업률 평균 4%대 유지,2010년 1인당 GDP 2만1,820달러.’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대로라면 우리 경제는 지난 2년간의 각 부문에걸친 구조개혁의 성과를 토대로 향후 10년간 3%인 세계경제 평균 성장률을훨씬 웃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면서 저물가기조와 고용안정을이루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치는 향후 10년간 우리 경제가 호경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세워진 것이어서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의미] KDI측의 중장기 경제전망은 새천년을 앞두고 정부와 국민,기업 등 각 경제주체에게 우리 경제의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지표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과 기술혁신의 성과가 부진하면 잠재성장률이 4%대 초반 수준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함께 하고 있다. 김준경(金俊經) KDI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현재 기술혁신에 나설 제반 여건이 형성돼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이 보고서는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해정부와 기업들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바를 제시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고밝혔다. [기술혁신이 문제다] 향후 10년간 5.1%의 잠재성장률은 기술혁신을 전제로하고 있다. 기술혁신을 위해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다국적기업들이 국내에 들어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전자·자동차 등 한국계다국적기업이 해외에서 기술개발 활동을 적극 펼치며 ▲경쟁력이 취약한 섬유·의류 등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은 대기업과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혁신이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노동인구와 노동시간 등 노동투입에 의한 경제성장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물가안정과 완전고용 달성] 10년간 평균 2.3%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이루려면 수요 측면에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해야 한다. 공급측면에서도 환율의 하향 안정세로 수입물가가 낮아지고 시장경쟁을 통한가격 안정,유통구조의 개선 등이 이뤄져야한다. 실업률 4%대는 외환위기 이전인 3%대에 비해 높지만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다. 이는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률로 경기회복만으로는 더 이상 하락할 수 없는구조적 실업률이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한편 KDI는 2003년 경제성장률 5.6%,국민총생산 6,390억달러,물가상승률 3%,실업률 3.5%수준이라는 중기전망을 함께 발표했다. [문제점] 전망이라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전제를 깔고 있다. ‘구조조정과 기술혁신의 성과가 부진할 경우’라는 단서가 있지만 제도적개혁보다는 제도를 운영하는 경제주체들의 변혁 가능성,우리의 기술혁신 가능성과 수준을 지나치게 낙관했다는 지적이 있다. 김균미기자 km
  • 국고채 발행 4조원 축소

    정부는 시장금리 안정을 위해 올 연말까지 발행 예정된 국고채 물량을 대폭줄이고 외국환평형기금채권도 이번주중 1조원어치만 발행키로 결정했다. 엄낙용(嚴洛鎔) 재정경제부 차관은 22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김종창(金鍾昶)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심 훈(沈勳) 한국은행 부총재 등과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엄 차관은 “올 연말까지 남은 국고채 발행 한도가 5조9,000억원에 이르고외평채 한도도 5조원이 남아있지만 세수 등을 감안할때 이들 물량 전부를 발행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고채 5조9,000억원어치중 1조9,000억원어치만 다음달중 발행하고외평채도 일단 오는 25일 1년만기 1조원어치만 발행하고 환율 상황을 지켜본뒤 추가 발행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엄 차관은 “최근 환율상승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이 급증한 탓이나 12월에는 Y2K 문제와 연말 분위기 등으로 주식자금 유입이 누그러지고 이 경우 환율하락 압력이 줄어 외평채를 추가 발행할 필요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내년중 단기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금년보다떨어지고 대기업들도 수익성 위주의 경영기조를 유지해야 하며 국제수지 흑자폭도 줄어 금리상승 압력이 올해보다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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