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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주가·환율 개입 신중하게

    요즘 주가 급락과 환율 급등에는 대부분 해외요인 탓이 크다.미국의 급격한 경기하강과 주가급락,일본 경기 회복지연과 엔화 약세 등으로 우리나라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이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양상이다.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와 한국은행 고위 정책결정자들이 4일 금융정책협의회를 갖고 이런 외적 변수를 지적한 것은 적절한 인식이다. 그런데도 당국자들이 연·기금을 동원해 주가를 받친다거나 환율과 관련해 “필요할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식의 인위적인 조치에 무게를 둔 것은 실효성에서 문제가있다.물론 ‘시장의 실패’가 나타날 경우 정부가 당연히나서야 한다는 데 이론(異論)이 있을 수 없다.또 투자층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장기적인 주식투자자에게 세제혜택을준다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최근처럼 외국 요인이 크게 작용해 주가와달러 시세가 급변할 경우 정책의 선택 여지는 좁아진다.무리하게 주가를 부양할 경우 연·기금 운용이 투자손실로 멍이 들 위험성이 있으며 빨리 주식을 팔고나가려는 단기투자자들에게 이용당할 가능성이 있다.이런 시장조치가 시행될지도 의문이다.연·기금 자금중 연내에 6조원을 증권시장에투입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지만 주가가 떨어지는데 주식을사라고 연·기금만 떼밀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인위적으로 환율을 떨어뜨리려는 조치는 1997년 외환위기때나 다른나라의 경우를 봐도 성공하기 어려우며 외화보유고만 축낼까 우려된다. 특히 현재 국내 금융시장 상황은 외국의 충격이 파도처럼주기적으로 밀려와 잇따라 조정을 받고 있는 단계라고 우리는 판단한다.시장 조정기능이 작동해 주가가 자율반등하고환율이 떨어지려면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따라서 정부는 현재 단기간의 주가와 환율시세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당분간 주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무엇보다 환율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에 대비해외환보유고를 더 쌓아야 한다.또 금융시장 대책을 남발하는것보다는 경기 회복과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등 경제의 큰흐름을 다잡아야 한다.
  • 맥못춘 ‘증시 부양책’

    정부의 증시부양책 ‘약발’이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4일 주식시장에서는 정부의 증시안정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 5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장중 내내 500선을 회복하기 위한 치열한 매매공방이 벌어졌지만 밀물처럼 쏟아진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물압력에는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종합주가지수 500선 붕괴의 충격은 클 것 같다.500선은 지난해 10월말부터 연말까지 7차례나 장중에 깨졌다가 연기금펀드의 떠받치기로 번번히 방어했던 든든한 ‘지지선’이었기 때문이다.나스닥지수 등 미국 주식시장과 엔-달러 환율안정이 전제되지 않는 한 국내 증시의 추가하락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 순매도가 사흘째 이어졌다.3일 1,050억원을 순매도한데 이어 4일에는 지난해 12월2일 이후 최대 규모인 1,773억원을 순매도했다.매도세는삼성전자에 이어 통신·은행·유통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나스닥지수 폭락과 직결돼 있다.나스닥지수는 3일 IT(정보통신)업체들의 실적악화 경고로 6.17%급락하며 1,700선이 무너졌다. 미국 월가에서는 한 단계 아래 지지선인 1,500선을 지지할 수 있을 지,회의적인 시각이우세하다. 다우지수도 3%쯤 떨어져 9,485.71로 마감했다.문제는 앞으로 2주간 미국기업들의 1·4분기 실적발표와 전망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 기간 실적악화 경고의 충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증시투자자금의본격적인 이탈로 보기는 이르지만 미국증시와 환율이 안정되지 않으면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대우증권 이종우(李鍾雨)투자전략팀장은 “한국시장은 세계시장과 비교할 때 가격측면에서도 더 이상 매력적이지 못한 상태”라면서 “미국시장이 안정될 때까지는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굿모닝증권 이근모(李根模)전무는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침소봉대할 만큼 크지는않다”면서 “그러나 나스닥시장이 다시 급락하고 국내시장이 폭락세로 들어서면 외국인 손절매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증권 윤용철(尹鏞喆)이사는 “외국인 매도세가문제가되려면 월간 단위로 순매도 규모가 1조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스닥지수의 향배에 달려있다.다행스러운 것은 국내시장이 나스닥지수보다는 덜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WI카증권 김기태(金基泰)이사는 “미국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호황의 버블(거품)이 꺼지고 있지만 국내시장은 지난해 낙폭이 워낙 커 종전 저점인 470∼480이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수가 빠지면매도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분석했다.굿모닝증권 이전무는 “미국의 뮤추얼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 국내에서도환매압력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다행스러운것은 뮤추얼펀드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신규 헤지펀드로 유입됐지만 헤지펀드의 한국비중이 거의 없어 저가 메리트가생기면 들어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외국인이 대형주를 팔 경우 저점을 440으로 전망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환리스크 관리 ‘얼렁뚱땅’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외화표시 부채가 많은 기업들의 환차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은 환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이시급하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환리스크를 제대로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항공업계나 정유업계가 영업상 수익을 냈음에도 불구,환율변동에 따른 평가손 등으로대규모의 손실을 본 게 대표적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99년 국내기업의 환위험 관리실태를조사한 결과를 보면 잘 나타난다. 연구원이 143곳의 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상인 97곳(68%)이 환위험 관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지않는 회사는 46곳(32%)에 달했다. 182곳의 중소수출업체에서는 46곳(25.3%)만이 환위험을 관리하고 나머지는 관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중소기업들은 환위험 관리를 하지 못하는 이유로 외환거래의 비중이낮거나,환위험 관리방법을 몰라서, 환위험 관리수단이 마땅치 않아서, 환위험 관리에 대한 경영층의 이해부족 등으로파악됐다. 연구원 정재식(鄭在植)박사는 “수출물량의 절반을 중소기업에서 만들고 대기업 하청물량도 고려하면 중소기업들의환위험 관리실태를 무시할 수 없다”면서 “기업의 규모상환위험을 관리하는게 쉽지 않겠으나 경영자의 인식부족으로환율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상장기업들의 환차손 규모가 4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경영실태 평가때,기업의 환리스크 관리실태를 여신심사 등에 반영했는 지 여부를 중점점검하기로 했다.환리스크 확대로 인한 기업부실이 은행으로 전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은행을 통한 환리스크 관리감독도 강화할 참이다.우선,은행들이 환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예금상품을 다양하게개발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판매중인 환리스크 헤지관련 상품으로는 환율하락시환차손을 금액으로 보상해주는 외환은행의 환율안심 정기예금상품,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상품 등이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정박사는 “수입관련 환율변동 상품도 개발할 필요가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환리스크 컨설팅업무도 적극적으로 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현재 외국은행들은 거래처를 대상으로 예상환율 및 헤지방법 제공 등 환리스크 컨설팅 업무를 활발히 해주고 있다. 금감원 백영수(白永守)국제감독국장은 “기업관련 단체나금융연수원 등에 국내 기업의 환리스크 관리에 대한 성공및 실패사례를 적극,발굴해 홍보할 계획”이라며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환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수시로 알리는 등외환시장을 안정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500선 버티기’ 얼마나 갈까

    종합주가지수가 50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3일 장중 한때 외국인 매도세에 5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기관들의프로그램 매수로 지난해 10월말부터 5개월 이상 지켜온 심리적 마지노선인 500선은 유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500선이 쉽게 무너지진 않겠지만 경기둔화가 가속화되고 환율·금리 등 금융시장 불안으로 버텨낼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500선 위협 종합주가지수는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하루전 미국 나스닥지수가 기업실적 악화 전망으로 1,800선이 무너진데다 환율과 금리불안,외국인 매도세급증 등의 여파로 주가는 오전 한때 498.27까지 떨어지며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4.76%가 떨어져 19만원으로 내려앉았다.SK텔레콤은 6.74%나 급락하며 16만6,000원으로 신저가를 경신했다.한국통신(3.44%) 한전(3.06%),포철(2.2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매도세 확산 외국인들은 1,050억원의 순매도를기록했다.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1,000억원을 웃돈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처음이다. 대우증권 이종우(李鍾雨)투자전략팀장은 “환율불안과 국내증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자리잡으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반도체·증권주는 물론 통신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 매우 좋지 않다”고 걱정했다. 삼성증권 전상필(全商泌)수석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주식을 팔고 나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거나 엔-달러 환율이 130엔대를 넘으면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고내다봤다. ■500선 지켜낼까 전문가들은 시장 안팎 상황이 어려운 점을 들어 자신이 없다는 분위기다.대우증권 이종우 팀장은“지난해 연말 정부가 연기금펀드를 동원,500선을 지지할때와는 국내외 상황이 다르다”면서 “나스닥지수 급락과미국 경기둔화가 우리나라의 수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환율불안까지 가세,500 지지력을 낙관하기 힘들다”고말했다. 삼성증권 전상필 연구원은 “500선을 지켰다고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종가 기준으로 500선이 깨지면 98년 12월7일 이후 처음이기 때문에 지지선을 설정하기어려워 지수보다는 거래량과 자금시장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
  • 엔화 약세와 동조.. 환율 폭등은 없을 듯

    *심상찮은 환율, 외환위기때와 차이점. 심상치 않은 환율급등은 엔화약세에 따른 동조현상 때문이다. 환율의 이상(異常)급등은 외환위기 당시 1,960원까지 갔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하지만 경제상황이 근본적으로다르기 때문에 당시처럼 터무니없이 폭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내다본다. ■급등 원인 엔화약세의 동조화 현상에다 심리적인 불안이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금융센터 이희두(李熙斗)선임연구위원은 “원화환율이 이렇게까지 급등할 까닭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불안한 심리가 환율급등에 더욱 불안해졌다는 것이다.한 당국자는 “달러를팔아야 할 사람들이 환율급등을 기대해 내놓지 않고 있으며,달러를 천천히 매입할 사람들마저 매입에 달려드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통화 불안을 가져온 일본 엔화 약세는 미국의 ‘엔약세 용인설’로 부추겨진 측면이 강하다.하지만 더 이상 엔화의 약세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 관리들의발언으로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외환위기 당시와 차이점 외환위기 직후에는 내부적인 불안감이 환율급등을 가져왔지만 지금의 환율 급등은 외부요인 탓이 크다.지표로 본 경제상황도 크게 다르다. 외환보유고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97년말에 무려 715%였으나 지금은 45%에 불과하다.외국인 투자자금도97년 11억달러 순유입됐으나 99년 55억달러,2000년 114억달러에 이어 올해에는 26억달러를 기록했다.당시에는 외국으로 돈이 빠져나갔으나 요즘은 그런 현상이 거의 없다는얘기다. 외환보유고도 97년말 39억달러밖에 없었으나 지난 연말에962억달러를 쌓아두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빌린 자금을 조기상환하느라 3월말 기준 944억달러가 남았다.국제수지도 97년 81억달러 적자였으나 지난해 110억달러,올들어 2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재정경제부 김용덕(金容德)국제금융국장은 “서울 외환시장도 당시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하루평균 외환거래량도 지난해 31억달러에서 올해 35억달러로 급증했다.환율 변동폭도 커져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가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지난해 환율변동폭은 일본 0.4%,한국 0.29%였으나 올들어 일본 0.53% 우리나라 0.48%를 기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외환 보유액 문제없나. 외환보유액이 올들어 계속 줄고있어 ‘적정보유액’이 관심거리다. ■계속 줄어드는 외환보유액 지난 연말 961.9억달러에서 3월말 현재 944.4억달러로 17억5,000만달러가 줄었다.3개월째 감소세다. ■8월까지는 감소세 불가피 IMF(국제통화기금) 차입금 상환이 8월까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차입금 58억달러중 28억달러를 갚고 30억달러가 남았다. 이달부터 8월까지 5개월동안 매달 6억달러씩 갚을 예정이다. ■조급증이 화키웠다? 당초 IMF차입금은 내년까지 갚게 돼있었다. 하지만 정부와 한국은행은 경제가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자 조기상환을 결정했다.외채 감소 및 이자지급비용 절감 등의 직접적 효과외에 조기상환에 따른 국가신뢰도 개선이라는 무형의 효과를 노린 측면도 컸다.상당 부분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아직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너무 성급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고,이같은 지적은 최근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외환당국의 반박 한은 이재욱(李載旭) 국제국장은 “외환보유액 감소의 직접적 요인은 IMF차입금 상환이 아니라환차손 때문”이라고 반박했다.엔화와 유로화의 가치절하로 이들 통화의 외환보유액이 평가손실을 냈다는 설명이다. 이국장은 “매달 외환보유액 운용수익이 5억원 가량 나고있고 금융기관 한은 외화예탁금도 회수량을 늘릴 예정이어서 8월 이후부터는 외환보유액이 다시 증가,연말에는 970억달러선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이어 “20억∼30억달러 늘거나 줄었다고 해서 정책운용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은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물량 개입 신중해야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3,000억달러가넘는다. 10년 불황을 버텨온 힘이다.하지만 우리는 일본만큼 ‘곳간’이 넉넉하지 못하다. 게다가 최근의 환율급등이 엔화약세라는 외생변수에 기인하고 있어 섣불리 적극적인 물량개입에 나섰다가는 실탄만소진하고 시장진압에도 실패하는 ‘악수’가 될 수 있다는우려다. 안미현기자 hyun@. *환율급등…정부 대책. 외환당국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환율 급등에 대해 구두개입에 그쳤던 정부가 공식대응을하고 나섰다. 재정경제부 김용덕(金容德)국제금융국장은 3일 “외환수급과 경제체질로 볼 때 원화가 엔화만큼 많이 절하될 이유가 없다”며 “원화 값어치가 단기에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대응방안은 대략 3가지로 모아진다.외국과의 공조강화,수급조절과 심리전이다.김국장은 “시장의 지나친 불안심리가 진정되고 미·일 당국이 안정노력을 하면 우리외환시장도 안정될 것”이라며 “미·일의 외환당국과 그런 방향으로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국장은 “미국과 일본당국이 엔화 약세를 용인한 것은아니며 미국이 일본에 구조조정 강화 등을 통해 경제회생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한 정도로 파악됐다”며 “일본당국도 급격한 엔화 절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태세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수급조절과 환율 미세조정도 병행해 추진된다.미세조정은 공기업등이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달러를 파는 시점을 앞당기는 것이다. ‘기업이 환율을 상수로 보고 가능하면 헤지하려고 해야지,환차익을 노리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는 외환당국의잇따른 경고는 불안심리를 잠재워 환율을 안정으로 끌고가려는 심리전에서 나온 것이다.김국장은 “최근 원화 약세는 시장의 심리적 불안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하고“우리 경제 전망치가 아직까지는 미·일보다 좋을 것으로예상되고 마땅한 대체시장도 없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금이유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최진욱의 미국증시 보기/ 반도체주 급락… 보수적 투자 바람직

    나스닥지수 1,800선이 무너지면서 98년 10월 이후 29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지난 2일 발표된 3월의 전국구매관리자협회(NAPM)지수가 43.1로 모처럼 상승하면서 지난주공개된 소비자신뢰지수의 상승과 함께 미국경기가 바닥을찍었다는 평가가 높아졌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간 긴장고조와 반도체주들의 급락으로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졌다. 외환전문가들은 일본정부의 구두 개입에도 불구, 조만간엔-달러 환율이 130엔을 돌파할 것으로 믿고 있다.엔화에연동된 원화가치의 하락도 단기적으로는 불가피할 것으로보인다. 문제는 나스닥지수가 1,800선 아래로 떨어졌다는 사실보다 반도체업종이 3월 중순 보여줬던 반등세가 사라졌다는점이다.지난 월요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지난해 가을부터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500선이 장중에 무너졌다.마이크론도 13%나 급락하면서 30∼50달러 박스권을하향이탈할 조짐을 보인 것은 우리시장에 큰 짐이 아닐 수없다. 현지 전문가들은 마이크론이 지난주 실적발표에서 2·4분기와 올 하반기 반도체 시장전망을 내놓지 못한 것을이유로 들고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가 조금씩 호전되고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소비심리가 꿈틀거리기 시작했고,3차례에 걸친 금리인하 영향으로 제조업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NAPM지수도 지난 3월에 경기불황을 의미하는 42.7보다 높은 43.1을 기록했다.경기호황을 뜻하는 50에는 못미치지만 신규 주문과 생산이 지난해 연말 수준으로 회복되고,재고물량도 감소세로 돌아섰다.NAPM지수 못지않게 중요한 3월 노동보고서가 이번주 금요일 발표된다.실업률은 전달보다 약간 증가한 4.3%,신규 고용인원은 6만명으로 추정된다.실업률이 예상을 뛰어넘거나 신규고용이 2월보다 크게 감소할 경우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경기에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따라서 당분간 국내증시에서 투자자들은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진욱 ㈜유에스인포 해외증시분석팀장대한매일 뉴스넷 제공 kdaily.com
  • 상장사 평균부채율 150%

    지난해 국내기업들은 많이 팔았지만 몇 푼 못남긴 ‘헛장사’를 했다.부채비율이 높아진데다 원-달러 환율급등에따른 환차손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증권거래소가 3일 12월 결산법인 573개사 중 사업보고서를 내지 않았거나 감사 의견거절 회사 등을 제외한 513개사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매출액은 484조8,472억원으로 18.1%가 늘었다.영업이익도 36조4,213억원으로 35.2%가 증가했다.반면 순이익은 8조6,987억원으로 41.5%나 줄었다. ■부채비율 증가 상장사들의 재무구조는 악화됐다.부채는309조2,088억원으로 5.1% 증가한 반면 자본은 204조8,229억원으로 1.8%가 줄어 평균 부채비율은 9.9%포인트나 늘어난 150.9%였다.10대 그룹중 현대그룹 부채비율이 186.4%포인트나 높은 342%로 최고였다.한진과 금호는 각각 219.4%와 221.6%로 200%를 초과했다.삼성그룹은 15.3%포인트가떨어진 98.4%였다. ■환차손 급증 한국상장사협의회는 “497개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지난해 외환관련 순손실은 전년보다 120.4%나 증가한 3조9,579억원이었다”고 밝혔다.순손실 규모는 12월결산 상장사들의 순이익8조 7,792억원의 45.1%나 차지,영억실적 악화에 결정타를날렸다.순손실은 현대전자가 4,091억원으로 가장 많고,한전(4,048억),SK(4,031억),대한항공(2,863억),현대상선(2,639억) 순이었다. ■수익성 악화 주범은 현대 증권거래소는 현대그룹(건설,전자,상선,고려산업개발,종합상사 등 8사)을 제외하면 12월 상장사들의 당기순이익은 4.2% 증가한 14조8,489억원이라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대건설 출자전환 등 현대그룹의 부실을 떨어내는 재무구조 작업이 진행중인 만큼 상장사들의올해 결산실적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수익성도 악화 코스닥등록기업도 영업외손실이많아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코스닥시장이 484개 12월 결산등록기업(금융기관 포함)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40조2,796억원으로 25.9%가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0.4%가 감소한 9,823억원으로 집계됐다.코스닥시장 관계자는 “회계감사가 강화돼 일반 기업들도 대손상각비 1,377억원을 내는 등 영업외 활동으로 인한 손실이 3,617억원이었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
  • 주가 한때 500선 붕괴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한때 1,355원까지 치솟았으나 엔화약세가 진정되면서 전날보다 5.1원 떨어진 1,343.7원으로 마감했다.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도 오전장의 환율급등 여파로연중최고치(6.70%)까지 갔다가 전일 종가대비 0.20%포인트하락한 6.46%를 기록했다. 종합주가는 장중 심리적 지지선인 500선이 무너지며 498. 27까지 밀렸다가 503.26으로 500선을 지켜냈다. 안미현기자 hyun@
  • 물가 오름세 ‘엎친데 덮친격’

    환율급등으로 무엇보다 국민생활과 직결된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가 이미 0.6% 오른 상황에서 환율이급등해 설상가상(雪上加霜)의 상황을 맞았다. 정부 예측을 빗나가 올해 목표치인 ‘3%선’을 지킬수 있을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달러당 원화환율 1,348.8원은 연초의 1,276.4원(1월2일)보다 무려 6.6% 상승한 것이다.지난해 평균환율 1130.6원에비하면 무려 19%나 상승했다.그만큼 돈값어치가 떨어진 셈이다. 거시경제 모델에 따르면 환율이 10% 올라 상당기간 지속된다면 소비자물가는 1.5%포인트가 상승하게 된다.환율상승은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반면 수입가격 상승을 가져오게 된다.국제유가·원자재값이 그만큼 올라 국내 물가에직접 영향을 미치게 돼 실질소득 감소와 성장률 하락으로이어지는 것이다. 정부의 3%대 물가전망치는 연평균 환율 1,250원대를 가정한 것이다.따라서 1,300원 붕괴가 지속되면 물가상승 압력은 커지는 것이다. 그러나 재경부는 지난해말 한때 배럴당 31달러까지 치솟았던 두바이유가 요즘 23달러로 내려 국내 물가상승 요인이크지는 않다고 설명한다.관계자는 “원자재값도 안정세를보이고 있어 환율상승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 효과도 있다”고 지적한다. 향후 물가상승의 최대변수는 경기침체에 따른 경기부양책을 실시할지가 관건이다.재정·금융정책의 부양책이 불가피하게 되면 물가폭등을 초래할 것이 뻔해 정부가 벌써부터바짝 긴장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원貨 연일 폭락

    원-달러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일본경제 불안에따른 엔화 약세와 현대건설 사태,3월 수출 급감 등에 따른충격으로 원화값이 연일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당국이 뒤늦게 구두 시장개입에 나섰지만 환율불안이진정되지 않고 있어 경제전반에 초비상이 걸렸다.환율불안여파로 금리가 오르고 주가는 계속 빠지는 등 원화·채권가격·주가 등 ‘트리플’ 약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2일 “단기적으로 환율이 지나치게 급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직접적인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폭등세를 보이면서 오후 한때 지난 주말보다 22원 오른 1,349.5원까지 치솟았으며,21.3원 오른 1348.8원에 마감했다.이는 지난 98년 10월14일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지나치게 엔화에 연동해 움직이고 있으며 대외여건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친 감이 있다”며 “시장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물량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당 126.25엔으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자금시장에서 3년 만기국고채 금리는 연 6.6%로 0.35%포인트 올랐다.3년 만기 회사채도 0.26%포인트가 오른 연 7.95%를 기록했다.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원화가치 급락과 수출 부진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8.02포인트 빠진 515.20으로 장이마감됐다. 심리적 지지선인 지수 520선이 무너진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지난해 거래 마지막날인 12월26일 종가는 504. 62,올 첫 거래일인 1월2일 종가는 520.95였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500선 이하까지 밀릴 가능성도있다고 내다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닷새째 하락세가 이어져 0.14포인트 떨어진 68.29로 마감됐다. 오승호 안미현기자 osh@
  • 주가↓ 금리↑ 경제 ‘휘청’

    원화가 ‘이상(異常)약세’ 현상을 보여 우리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엔화 약세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동반약세를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환율이 급등하자 주가는 폭락하고 금리가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흔들리는가 하면 가뜩이나 불안한 물가마저 들썩거리고 있다.급기야 정부는 3일 오전 7시30분 청와대에서진념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갖고관련대책을 논의한다. 환율과 금융시장은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다.원-달러 환율이 뛰면 환차손을 의식해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팔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고 자본이 유출된다.올들어 순유입세를 보인 외국인주식투자자금이 3월29일 현재 순유출(1. 4억달러)로 반전했다. 한국은행 외환수급팀 이명희조사역은 “3월의 순유출은 환차손에 의한 헤지(위험회피)라기보다는 주식배당금을 본국으로 가져간 측면이 크다”면서 “환율급등세가 계속되면본격적인 헤지가 시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상승은 아울러 시장금리 동반상승을 초래하게 된다.수입물가가 뛰어 물가가 오르게 되고,떨어진 화폐가치를 벌충하기 위해 채권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이다.원화환율은 2일현재 지난 연말보다 6.6%(84원)나 올랐다.채권값도 연중최저치에 근접했다. 시가평가를 적용받는 투신상품이나 은행 신탁상품의 수익률이 급락,투자자들의 손해가 불가피한 것이다. 외환은행 이정태(李正泰) 외환딜러는 “같은 기간 태국,필리핀,대만 통화가치는 절상됐다”고 우려하며 “그러나 일본엔화의 절하속도보다는 덜하다”고 밝혔다. 한은 박재환(朴在煥)금융시장국장은 “금리수준 자체보다는 급등락이 문제”라면서 “요즘같은 급등락은 겨우 기력을 찾아가던 채권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국고채·예보채 발행물량을 줄이고 한은도 통안증권 3조원어치를 ‘28일 만기물’로 돌리는 등 시장부담을줄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하지만 근본요인이 엔화환율에 연동된 원화약세에 있어 효과가 제한적이다. 전문가들이 외환당국의 섣부른 물량개입을 경계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엔貨 동반약세… 악재만 첩첩

    원화가치 폭락으로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보통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업체엔 호재,수입업체엔 악재가 된다.그러나 이번에는 일본 엔화의 동조약세로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 제고효과가 반감되고 있어 악재만 부각되는 양상이다. 정유,석유화학,항공,해운,전력 등 수입의존도가 높은 업종은 당장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항공업계의 경우 항공기 도입에 따른 외화부채가 대한항공28억달러,아시아나항공 14억달러 수준.원화가치가 1원 떨어질 때마다 각각 28억원,14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분석되고 있다. 정유업계도 비용증가와 원유도입 대금결제에 따른 환차손으로 환율상승분만큼 휘발유 등 석유제품의 가격인상요인이발생하게 된다. 수출 주력업종인 선박,자동차,섬유,전자업종의 경우 원화가치와 함께 엔화가치도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어 수출증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소 수출업체들은 갑작스런 환율급등으로 제품가격과 수출계약시점 결정 등 수출네고에도 상당한 혼선을 빚게 됐다. 무역협회는원화가치가 10% 떨어지면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 제고로 3년간 무역수지가 48억달러 가량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최근의 원·달러 환율상승은 엔화가치의하락으로 그 효과가 상쇄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환율상승 따른 산업·업종별 전망

    원화와 엔화의 동반 환율상승 등 최근의 환율변동이 우리수출에 어떤 영향을 줄까.전경련이 분석한 업종별 수출전망을 살펴본다. 환율상승의 최대 수혜업종이다.대부분의 조선소들이연초 사업계획을 세울 때 기준환율을 1,050∼1,150원으로잡았다.따라서 1,300원까지 도달한 원화환율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원·엔화의 환율상승도한국과 일본의 수주경쟁을 촉발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는 이미 2.5∼3년 가량의 작업물량을 확보한데다 올해 전세계 수주규모가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출이 연간 단가로 이루어져 환차익이 예상된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겠지만 일본 엔화의 상승폭이 원화 상승폭 보다 커 미국 주력수출품목인 아반떼,EF쏘나타의 경우 판매대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엔화 환율의 상승은 일본부품 수입액의증가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반도체 가격이 최저수준이지만 환차익으로 채산성이 개선될 전망이다.일본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규모가 전체물량의 16% 수준에 불과한데다 한일 양국간의 경쟁관계도크지 않아 엔화 가치하락의 여파도 미미하다. 환차익의 긍정적인 효과와 수입부품가격 상승의부정적인 효과가 상쇄되는 양상을 보인다. 일본과 직접 경쟁하는 품목이 적어 단기적으로 수출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겠다.또 국내 범용기계 시장의 경우 애프터서비스와 10% 정도의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어 일본제품의 국내시장 잠식을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재 수입비용이 증가하는데다 세계 철근시황이불황이어서 단기적인 수출증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수입비중이 높아 환차손 발생도 우려된다.일본의 환율상승은조강류 수출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판재류분야는동남아 지역에서 한일간의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특수강은 한일간에 시장분할이 이루어져 경쟁관계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나프타 등 원자재의 수입비용 증가로 채산성이악화될 전망이다.외화차입이 많은 장치산업의 특성으로 환차손의 추가적인 발생이 불가피하다.가격경쟁력이 그다지높지 않아 엔화환율이 계속 상승할 경우 국내업체의 생산량조정 등이 예상된다. 달러화 상승으로 매우 어려움을 겪는다. 정유의 경우 석유를 모두 수입하는데다 국내 기업간 경쟁의격화로 환율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항공은 운임부문에서 환차익이 기대되나 항공사의 특성상 외화부채의 비율이 높아 환차손이 불가피하다. 연료비 비중이높아 유가상승도 부담이 된다.전력은 연료비 수입비중이 크고 달러 표시 외화부채가 많아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임태순기자 stslim@
  • 수출 23개월만에 감소세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양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일본의 수출이 경기 침체 여파로 둔화된 탓이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동향(통관 기준)에 따르면 3월 중 수출은 143억4,4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이는지난해 3월보다 0.6% 감소한 것으로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기는 99년 4월(-4.7%)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수입도 129억6,4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무려 8.8%가 감소,무역수지는 13억8,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입 감소율도 98년 12월 -15.3%를 기록한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1·4분기 누계로는 수출이 지난해보다 3.1% 늘어난 405억달러,수입은 2% 감소한 380억달러를 각각 기록해 무역수지 흑자는 24억2,800만달러에 달했다. 3월 수출이 감소한 것은 미국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대표적 IT(정보기술) 업종인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각각 24%와 9% 감소하고,자동차수출이 대우차 수출 차질의 여파로7% 줄었기 때문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반면 선박·해상플랜트(27%)와 일반기계(46%),자동차 부품(11%),무선통신기기(12%),광통신케이블(78%) 등의 수출은 호조를 보였다.지역별로는 미국과 일본,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수입이 급감한 것은 국내 산업의 침체로 원자재와 자본재수입이 각각 13.8%, 11.4% 줄고 국제유가 안정과 원·달러환율의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함혜리기자 lotus@
  • [사설] 高물가·高환율의 명암

    물가가 뛰고 환율이 급등하면서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될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실제 이런 요인들이 최근 호전되고 있는 실물 경제지표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같다.그러나 자칫 물가불안과경기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경우 경기조절을 위한 수단이크게 줄어드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 3월 중 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가 올라 통화당국이 올해 목표치로 잡고 있는 4%선을 단기적으로 웃돌았다.물론 이런 물가급등은 대학등록금과 학원비 인상등 주로 공급측면의 계절적인 요인 탓으로 보인다.아직 과다 수요에 따른 물가상승은 나타나지 않아 인플레 우려는때이른 면이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3년동안 동결된 택시요금 인상 등이 올해 하반기로 미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달러당 환율은 지난달 30일 1,330원대로 2년5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일본 엔화의 약세에다 최근에는 현대그룹계열사의 부실 처리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원화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또 지난달 말 달러 매물이 나오는데도환율이 급등해 원화의 추가하락을 예상한 달러투기가 재연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아주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던 금리도 요즘 상승세로 돌아서고 수출도 3월들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경제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반면 밝은 경제지표가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2월 이후산업생산증가율이 높아지고 재고율이 떨어지는 등 위축된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소비심리도 조금씩 회복되면서 자동차 등 내구소비재 판매는 급증한다는 소식이다.환율 급등은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긍정적인 면이있다.또 물가상승이 경기회복과 같이 나타난다면 최근 제기되는 디플레 가능성을 잠재울 수 있어 나쁜 것 만은 아니다. 상반된 지표가 혼재되어 있는 경제상황은 정책당국자들이나 기업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따라서 정책목표를 뚜렷하게 정해 밀고나가야 한다.우리는 환율 등 외적 요인말고 물가를 밀어올릴 요인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축된 경기를 살리는 일이다.
  • 자금시장 급속 냉각

    회사채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지난 1,2월 회복조짐을 보였던 회사채 시장이 최근 미국·일본 경제의 위기와 현대건설 사태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으로 크게 위축돼그대로 방치할 경우 기업자금난 악화와 연쇄부도 사태가우려되고 있다. 회사채 시장은 특히 지난주부터는 물가 및 환율불안 등으로 투매현상을 연출하고 있어 금리가 다시 치솟고 회사채발행이 급감하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이로 인해신용도가 좋지 않은 기업들은 금융기관에서도 돈을 빌리지못하고 채권 발행도 하지 못해 운전자금 등을 조달하는 데애를 먹고 있다. ■회사채 발행 급감 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3월중 발행된 일반 회사채는 2조459억원으로 2월의 3조6,970억원에비해 44.7%(1조6,511억원)가 감소했다.이 가운데 ‘BBB’등급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7,700억원으로 2월의 1조5,950억원에 비해 51.7%나 줄었다. ■급속 냉각 이유 2월 말부터 금리가 상승세로 반전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월12일 연4%대까지 급락했으나 지난달 30일에는 6.31%까지 뛰었다. 회사채도 2월말 6.77%에서 30일에는 7.69%를 기록했다. 한은 김성민(金聖民) 채권시장팀장은 “금리가 오름세로반전된 뒤에는 금리의 향방을 몰라 차환발행 등 불요불급한 것 이외에는 회사채 발행을 기다리는 분위기”라면서“금리상승으로 발행 주간사와 기업간 발행금리에 대한 의견이 맞지 않아 회사채를 자발적으로 발행하는 분위기는사라졌다”고 말했다. ■전망 회사채 시장이 활성화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물가불안으로 금리의 하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데다 2·4분기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1·4분기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자금부 이상면(李相勉)차장은 “금리상승으로회사채 매입을 미루고,보유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미리팔아야 할 지경”이라면서 “팔자 세력 밖에 없어 자금의선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채권팀 김도훈(金度勳)애널리스트는 “한은이여러차례 경기회복 조짐에 대한 신호를 보냈는데도 일부시장참여자들이 5%대의 저금리를 고집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면서 “이제는 저금리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호기자 osh@
  • 원·달러 환율 한때 1,330원 돌파

    원·달러 환율이 한때 1,330원을 뚫어 물가관리에 초비상이 걸렸다. 30일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달러당 1,331원까지 치솟았다.98년 10월 이후 29개월 만에 최고치다. 장 막판에 단기급등에 따른 반발세력과 외환당국의 물량개입이 시도되면서 상승폭이 주춤,결국 원·달러 환율은 1,327원 50전으로 마감했다.전날보다 8원 90전 올랐다. 한국은행은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환율이 124엔을 돌파하면서 원화환율이 폭등했다고 밝혔다.관계자는“일본 경기가 계속 부진한 데다 미국마저 엔화약세를 용인하는 것처럼 비쳐져 엔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도시가스 요금 내일 또 오른다

    한국가스공사는 1일 0시를 기해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당 평균 399.82원에서 419.96원으로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소비자요금(서울시 기준)은 444.85원에서 464.99원으로4.53%포인트 오른다. 액화천연가스(LNG) 도입기준 유가와 환율이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가스공사는 “유가와 환율상승으로 ㎥당 44.16원의 인상요인이 생겼으나 국민경제 부담을 고려,㎥당 20. 14원만 반영했다”면서 “도시가스 원료비도 ㎥당 314.94원에서 335.08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
  • [사설] 활발한 정책논쟁 필요하다

    요즘 경기 대책과 이자율 상한 부활 등을 둘러싸고 정부,정당과 민간연구소 안팎에서 논쟁이 활발하다.이런 정책논쟁을 ‘당정간 정책 조율 실패’나 ‘정부 부처간 불협화음’ 등으로 몰아치는 것은 옳지 않다.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는 것은 바람직하다. 의약분업의 ‘예상치 못한’후유증이 큰 문제로 부각된 원인 중의 하나는 치열한 정책토론이 없었기 때문이란 점에서 최근 정책 논쟁을 긍정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다. 경기대책 논쟁은 우선 침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재정정책 또는 금융정책가운데 어느 것이 더 필요한가로 집약된다.진념(陳稔)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최근 국고에서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지는 않겠다며 금융정책이 보다중요하다고 강조했다.또 올해 부분적인 세율 인하 방침을밝혔다.반면 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무엇보다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고 지적,금리인하보다 재정확대로경기를 살릴 것을 주장했다. 또 정부내에서 전윤철(田允喆)기획예산처장관은 재정경제부의 감세방침에 반대한다.조세부담률은 아직 낮고 정부 적자 축소가 시급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시급한 경제 과제가 물가안정이냐 아니면 경기 부양이냐를 놓고 민간연구소의 싱크탱크들 간에 의견이 엇갈린다.일부 전문가는 우리나라가 일본과 같은 디플레 상황으로 빠져들 것을 경계하면서 우선 금리를 내려 수요를 부추길 것을 주장한다.반면 다른 전문가는 섣부른 금리인하가△경쟁력없는 기업의 목숨을 연장시켜 구조조정을 지연시키고 △환율 급등과 공공요금 상승으로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물가를 더 밀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자율 상한 부활과 관련,서민의 피해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주장과 상한을 둘 경우 돈이 돌지 않아 서민이피해를 볼 수 있다는 반론이 대립한다.다른 정당간에는 물론이고 민주당과 정부 안에서도 엇갈린 의견이 제시되는실정이다. 우리는 경제정책이 서민생활을 안정시키고 무리없는 원칙아래 선택되어야 한다고 본다.따라서 이미 밝혔듯이 이자율 상한은 도입되어야 한다.경기대책은 감세보다는 정부지출확대와 금융정책을 함께 구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다만정책 당국자들은 정책을 선택하는 입장에서 정부,정당과민간연구소가 제시하는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정책 이견을 숨기고 누르기보다는 오히려 토론 활성화를통해 노출시켜야 한다.그래야 예상치 못한 문제점을 미리제거하고 정책합의 기반도 보다 넓힐 수 있다.
  • 시중자금 은행권 U턴

    경기 불안심리가 다시 확산되면서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현상이 재연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저축성예금은 이달들어지난 20일까지 8조1,571억원이나 증가했다.영업일 기준으로하루 평균 5,000억원 이상씩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1월에는 1조7,654억원,2월에는 303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었다. 한은은 정기예금은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로 유입 규모가줄고 있기 때문에 수시입출금식예금이 저축성예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2금융권의 초단기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도 1월 9조7,307억원에서 2월에는 3조4,481억원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으나 이달들어 20일 현재 3조1,098억원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채권형 상품으로 조심스럽게 옮겨가던 시중자금이 언제든지 이동이 용이한 은행권의 수시입출금식예금과 투신권의 MMF로 유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미국과 일본의 경제위기,환율 급등,회사채 등 시장금리의진폭 확대 등이 겹쳐 불안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시중자금이 방향성을 잃은 채 대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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