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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약세로 환차손 ‘비상’

    미국 경제 불안,이라크전 발발 가능성 등으로 인한 달러화의 가치 하락으로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달러화 하락이 세계적 추세여서 일본 등 경쟁국과의 수출 경쟁력에는 별반 차이가 없지만 환차손에 따른 순이익의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경영목표를 세우면서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를 1달러당 1100원대로 책정하는 등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을 감안해 사업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도 “미국 경제가 장기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1달러=1100원’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현대자동차도 달러화 하락이 지속되면서 이에 따른 환차손을 우려,대응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올해 환율이 지난 해보다 100원 가량 떨어지고 월 평균 7만대 정도의 자동차를 수출한다고 가정할 때 월간 매출액은 9000여억원에서 8000여억원으로 줄어들고 순이익은 7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제조업은 중국 등 경쟁국에 추월당하는 상황에서 달러화 하락에 따른 원화강세로 순이익 감소뿐 아니라 수출경쟁력마저 잃게 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제조업의 경우 고정환율제도를 적용하고 있는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등과 수출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은 기업의 순이익을 갉아먹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면서 “유럽·중국 등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결제대금을 유로화나 중국 원화로 받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美증시 상승·기업신뢰도 회복

    각국의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 경제의 화두로 이라크전쟁 위협과 지구촌 테러를 꼽았다.이라크 사태가 빨리 해결된다면 유가는 안정되고 증시는 상승하며 기업 신뢰도는 회복해 세계경제는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외신과 투자은행들이 밝힌 새해 부문별 전망을 살펴본다. ●증시 침체에서 벗어날까 증시 전망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틀릴 확률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3년 연속 하락한 것은 1939∼1941년 이후 60여년만에 처음이라며 올해에는 하락세의 고리가 끊어질 것으로 희망섞인 기대를 해보지만 불안은 여전하다. 증시 전문 사이트 CBS마켓워치 닷컴은 분석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올해 미국 증시는 8.5∼2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월스트리트저널의 설문조사에 응한 경제전문가 55명 가운데 17명은 올 연말 미국 다우지수가 1만포인트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고,29명은 9000∼1만포인트 사이에서 마감할 것으로 낙관했다.다우지수는 지난해 8341로 마감했다. ●달러 약세 지속될 듯 지난해 15년만에 최악의 한해를 보냈던 미 달러화는 올해에도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파이낸셜 타임스(FT)는 2일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고 이라크 등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미국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미 달러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약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엔-달러 환율이 115엔을 기록,지난해 종가인 118.77엔보다 3.17%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고,달러-유로 환율도 1.12달러로 지난해 종가보다 7.4%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후세인의 운명은 FT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올 봄 아니면 늦어도 가을에는 미국의 군사공격으로 실각할 것으로 예상했다.2월 이라크 공격설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의 설문조사에서도 이라크 문제는 1·4분기 말이나 2·4분기 초까지는 해결될 것으로 나타났다.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매우 신속하고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게 마무리지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미국경제 성장은 기업투자에 달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미국의성장 엔진은 소비가 아닌 기업들의 투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설문 응답자 55명중 36명이 2년간 단행된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올해 기업이익이 최소 7% 늘 것으로 전망했다.기업 부패스캔들이 잠잠해져 경영자들이 성장에 주력할 수 있게 됐고 지난해 미뤘던 신규 설비투자가 올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브라질경제,파산은 면할 듯 브라질 경제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지는 않을 것으로 FT는 보고 있다.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개혁 의지에 따라 다급한 위기는 피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연금제도 개정과 공공부문에 대한 개혁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대형은행 국유화될까 FT는 일본 정부가 금융위기를 해결하려는 진지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일본의 4대 은행 가운데 최소한 1개는 국유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쇠고기수입 1조원 돌파

    구제역(口蹄疫) 파동과 값싼 외국산의 유입 등으로 올해 축산·수산물 수입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쇠고기 수입액은 지난달말 현재 이미 1조원을돌파했다. 25일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농산물 수입액은 56억 7500만달러(환율 1200원 기준때 6조 8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축산물 수입은 19억 1500만달러(2조 3000억원)로 33.2%,수산물도 17억 1900만달러(2조 600억원)로 16.2% 각각 증가했다. 쇠고기 수입액은 지난해 5억 5500만달러였으나 올해에는 11월말 현재 지난해 총액보다 77.4% 많은 8억 6100만달러(1조 300억원)에 달했다.산자부 관계자는 “올 5월 발생한 치명적인 가축전염병 구제역 때문에 한우 공급이 달렸던 게 쇠고기 수입 급증의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수산물은 어류가 1∼11월 17.6% 증가한 8억 3100만달러어치 수입돼 지금까지 연간 최대치였던 지난해의 8억달러를 넘어섰고,새우와 게 등 갑각류도 50.8%가 늘어난 2억 2000만달러로 지난해 1억 6500만달러를 벌써 앞질렀다.조기는1억 18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4.8% 줄었으나 명태(1억 900만달러)는 152.8%,갈치(9300만달러)는 36.5%,게(9800만달러)는 157% 증가,사상 최대액을기록했다.산자부는 현지가격이 국내산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중국산 수산물이 대거 국내에 수입됐다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내년 서유럽 車시장 집중공략

    ‘서유럽 자동차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어라.’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의 북미지역 편중현상이 날로 심화되는 가운데 서유럽 공략이 자동차업계의 새해 화두로 떠올랐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자동차 수출대수는 153만 3055대로 이 중 45%인 65만 7360대가 북미지역으로 팔려나갔다.서유럽 수출대수는 24%인 37만 3875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체들은 유럽 수출 확대를 내년 경영전략의 핵심과제로삼고 시장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북미시장에서는 미국경제 불안에 따른 자동차 수요감소와 환율변동 등 악재가 예상된다.”면서 “유럽시장을 비롯한 수출선 다변화가 어느 때보다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유럽 수출 격차 심화 올해 북미지역 자동차 수출은 전체 수출물량의 50%를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자동차 수출이 특정지역에 절반 이상 편중된 것은 처음이다.반면 국산차업계의 유럽시장 공략 본격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11월까지 유럽연합(EU) 등 서유럽 수출물량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94년까지 북미가 서유럽보다 우위를 보이다 95년 역전된 뒤 99년까지 서유럽이 앞섰다.그러나 지난해 다시 뒤집혀 올해 북미 수출이 전체의 50%를 넘어서는 등 수출 편중현상이 심화됐다. 이는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업계가 올들어 유럽시장 개척을 강력히 추진했으나 그 효과가 아직 제대로 나타나지 않은 반면 북미에서는 인지도 상승과‘레저용차량(RV) 돌풍’ 등에 힘입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서유럽 공략에 총력 현대자동차는 내년 서유럽시장 수출목표를 올해보다 20% 가량 늘어난 28만대로 책정했다.유럽시장의 특성인 소형차 강세를 감안,소형 다목적차량(MPV)인 ‘겟츠’와 ‘라비타’를 전략 차종으로 정했다.특히 서유럽 시장에서의디젤 차량의 판매 증가 추이에 따라 내년중 겟츠 디젤을 새로 투입하는 등현재 35% 가량을 차지하는 디젤 수출차량의 비중을 40%대로 늘릴 방침이다. 지난 92년 유럽시장에 뛰어든 기아자동차는 2000년 8만 3198대,지난해 8만7464대를수출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올해는 다소 부진해 연말까지 8만 2000대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내년 유럽시장 수출목표를 11만 2000대(디젤차량 25∼30%)로 늘려잡는 한편 현지 판매망 강화와 내년 초 국내에서 출시할 고급 대형 세단인 ‘오피러스’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GM대우차도 3∼4년내 서유럽시장에서 연간 2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지 판매망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유럽시장을 겨냥한 수출용 디젤 승용차의 개발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지난 9월 네덜란드를 시작으로칼로스 1.4ℓSOHC를 서유럽에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에는 칼로스 1.2ℓ와 최근 선보인 준중형 승용차 ‘라세티’를 투입해 수출전략 차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기고]사회통합, 경제성장 밑거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집권기간 동안 연평균 7% 경제성장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현재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이 5%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다소 높은 목표치다. 실제로 우리의 경제성장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1970년대 8.8%에 이르렀던 경제성장률이 80년대에는 7.6%로 하락한 후,90년 이후로는 연평균 6.3%로 낮아졌다.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네티즌의 힘을 보거나 노 당선자가제안하는 ‘국민 대통합’이 이뤄지면 우리의 잠재성장 능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경제성장은 노동 및 자본과 기술을 포함한 총요소생산성에 따라 결정된다.그동안 우리 경제는 양질의 노동력과 자본 증가 때문에 높은 성장을 했고,앞으로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대나 국내외 투자자들의 자본 확충으로 성장할 것이다.그러나 갈수록 노동과 자본보다는 기술이나 이들 생산요소의 결합에서 나오는 생산성이 경제성장에 더 큰 영향을 줄것이다. 한 언론기관의 조사에서 나온 것처럼 지난 대선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20∼30대의 네티즌이 후보의 당락을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인터넷은 정보통신산업의 발전을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정보의 신속한 흐름과 비용 감소를 통해서 전통산업의 생산성도 증가시키고 있다. 인터넷과 젊은이들의 창의력 결합은 우리 경제의 잠재생산 능력을 제고시킬것이다.새로운 정부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노기술(NT),바이오기술(BT),환경기술(ET) 분야에서도 젊은 힘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20∼30대의 결합은 이제 국민 대통합으로 확대돼야한다.그러면 사회적 자본 형성이 형성되면서 생산성 증가에 크게 기여할 할것이다.사람들이 공통의 목적을 위해 단체나 조직 안에서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사회적 자본이라 한다.이것이 높은 사회일수록 노동이나 자본 등 다른 여건이 같다면 그만큼 더 높은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 지역 분열에 이어 지난 선거에서 보여 주었던 세대 간의 갈등도 해소돼야한다.이익집단 간의갈등은 더 심각한 문제다.특히 노사 간의 갈등이 가장우려되는 상황이다.지도자가 경제원리에 맞게 일관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이에 충실하게 뒤따를 때 이익집단 간의 갈등이 줄어들고 사회적 자본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지난 6월 월드컵에서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보여준 응집력이 4강 신화를 만들어냈고 사회적 자본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가를 우리는 전세계에 보여 주었다. 주요 연구기관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5%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생산성 증가에 따른 생산능력 확충 없이 그 이상으로 성장할 때 경제는 불안하게 된다.우리 인구구조를 보면 40대 미만의 인구가 64%를 차지할 만큼젊은 층이 많아 경제가 소비 위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그렇게 되면 경상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서고 환율과 물가도 불안해질 것이다. 이제 단순한 노동력이나 자본 확충으로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할 수 없다.사회적 통합으로 경제 전반에 걸쳐 생산성이 높아질 때 높은 성장을 할 수있다.미국은 90년대 중반에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성이높아지면서‘고성장·저물가·저실업’이라는 이른바 신경제를 달성했다.국민 대통합으로 생산성이 높아지고 그 결실을 골고루 나누어 갖는 ‘한국식’ 신경제를다음 정부에 기대해 본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
  • 체감경기 최악,내년1분기 제조업BSI 1년만에 최저

    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1년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서비스업 가운데 내년 1·4분기에는 부동산업·숙박업 등이 위축되고,통신업 등은 그런대로 괜찮을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상반기 수출이 올 하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경제연구기관들의 전망과 달리 기업들은 내년 상반기 수출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경기침체와 연말세일 폐지 등으로 이달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의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고 15% 감소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새해 1분기 제조업의 경기전망 지수(BSI)는 91로 올 1분기 전망치(90) 이후 가장 낮았다.2∼4분기에는 111∼126이었다.100을 웃돌면 나아진다는 기업이 나빠진다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수출기업의 체감경기 지수는 올 4분기 104에서 86으로 18포인트 떨어졌으나,내수기업의 체감경기 지수는 114에서 93으로 21포인트 하락해 내수업체가수출업체보다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내년 수출증가율이 올해하반기의 13.2%에서 내년 상반기 13.5%로늘어날 것이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경제연구기관들의 전망과는 달리실제 수출기업들은 체감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해 괴리현상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기업들은 내년 1분기 체감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매출증가 지수는 101로 100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업체들은 매출이 늘어나면서도 수출단가,환율하락 등으로 채산성 지수가 83으로 올 4분기보다 13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두자릿수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해 온 신세계 이마트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롯데마트 등 할인점들도 올해 12월에는 한자릿수의 신장에 그칠 전망이다. 박정현 최여경기자 jhpark@
  • 환율 급등락 왜? 美달러정책 읽기 혼선탓

    주요국들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자국 화폐의 약세를 바라면서 세계는 환율전쟁에 돌입한 듯하다.원화환율도 엔화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3개월여만에 1200원대가 무너지는 등 출렁거렸다.달러가치가 하락하면서 국제시장에서 금값은 5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하지만 18일 미국정부의 강한 달러 정책 확인으로 환율은 약간 진정되는 조짐을 보였다. ◆세계는 환율전쟁중 일본 외환당국자들은 요즘 부쩍 바빠졌다.엔·달러 환율이 이달초 125엔대에서 지난주말 120엔대로 급격하게 하락했기 때문이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최근 엔화 약세를 희망하는 발언을 했고,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미조구치 젠베이 재무성 국제국장이 잇따라 구두개입을 하면서 엔화 환율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엔화환율 하락의 진원지는 미국.‘강한 달러’ 정책을 펴온 폴 오닐 재무장관이 물러나고 존 스노가 재무장관으로 지명되자 달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 팽배해졌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미국 재무장관이 바뀌면서 달러강세 정책에 대한 점검이 예상되면서시장에서는 달러가치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중국도 아세안 국가·일본 등의 위안화 환율하락 압력에 직면해 있다.하지만 중국은 현재의 환율은 적정수준이라고 맞서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급락 연말에는 원화환율이 오르게 마련이지만 엔·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원화환율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지난 11일 1217원이던 환율은 17일 1196원으로 급락해 3개월여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우리 외환당국도 “시장상황을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4개월여만에 구두개입에 나섰다. 환율은 18일 미국 정부의 ‘강한 달러’ 정책 천명으로 1203.70원으로 반전됐다. 박정현기자 jhpark@
  • 한은 기업경영 분석결과

    한은이 16일 발표한 올 1∼9월중 상장·등록기업 경영분석 결과를 뜯어보면 내실없이 겉으로만 좋아진 외화내빈으로 요약된다.일부 잘 나가는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전체 기업의 실적을 업그레이드(상향)시켰을 뿐이고,실적은 전체적으로 부진한 편이다. ◆수익성은 부익부 빈익빈 수익성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에서 7.6%로 나아진 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기업이 장사를 잘했다기 보다는 국제유가 하락과 환율 하락의 효과를톡톡히 봤다는 것이다.한은 조성종(趙成種) 경제통계국장은 “국제유가 등원자재 가격 하락과 금리 및 환율하락 등 외부여건 호전에 힘입어 수익성이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둘째 잘나가는 일부 기업들의 실적이 다른 기업들의 부진을 덮고 있다는 것이다.올들어 9월까지 경상이익 실적 상위 5대 기업은 삼성전자 7조원,현대자동차 1조 7000억원,LG전자 1조 2000억원,포스코 9600억원,대우자동차 7900억원 등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상위 25%의 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 1000원어치를 팔아 9.5원 벌던 데서 10.1원을 벌어 들이면서 흑자 폭을 키웠다.하지만 하위 25% 기업은 1000원을 들여 1원 적자를 보던 데서 2.6원 적자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수익 중간지대에 위치한 기업들이 1000원 매출로 지난해 4원 벌던 데서 3.9원 수익을 내는데 그친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 악화정도가 심한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잘한 곳은 수익성이 높아졌다. ◆투자는 미루고,자금은 단기로 현금·예금·매출채권 등 기업들이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당좌자산 잔액은 지난해 말 86조 7000억원에서 99조 8000억원으로 15%나 증가했다.제조업 총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3.6% 증가했지만 설비투자 부진으로 인해 유형자산은 2.7% 감소했다. 여유자금은 주로 단기로 운용되고 있다.9월말 현재 상장·등록 제조업체의유동비율은 103.0%로 지난해 말보다 13.6%포인트 급등했다.쉽게 말해 빚을갚고도 남는 유동자산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56조 9000억원에서 55조원으로 조금 줄었지만 장기차입금은 102조 4000억원에서 77조 3000억원으로 큰폭으로 감소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신한은행 ‘재일교포 예·적금’ 금리차 노린 엔화 몰려올듯

    재일 교포(비거주 내국인)들이 현지에서 우리나라 예·적금에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게 되는 상품이 나와 두 나라의 금리 차이를 노린 엔화가 유입될지 주목된다.1년 만기 정기예금의 일본 이자율은 연 0.15%인 반면 우리나라는 4.5∼5.0%로 양국간 금리차이는 4.35∼4.85% 포인트다. 예를 들어 일본인이 100만엔(1000만원)을 일본의 정기적금에 가입했을 경우 1년 뒤 1500엔(1만 5000원)을 이자로 받지만,우리나라 적금에 가입하면 4만 5000엔(45만원)을 받을 수 있다.무려 30배나 차이가 난다.환율 변동의 위험이 있지만 원·엔 환율이 비슷하게 움직이는 추세인데다 이 정도의 금리 차이면 환차손을 감안하고도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재일교포도 국내 예금상품 가입과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신한웰컴코리아’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재외교포는 그동안 엔화를 국내로 송금하거나 직접 들고와 예·적금에 가입할 수 있었으나 일본 현지에서 이자와 원금을 찾을 수는 없었다.”며 “하지만 최근 외환거래 관계규정이 개정되면서 교포들이 현지에서 쉽게원금·이자를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금리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재일교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것으로 예상되지만 얼마나 예금이 들어올 지는 추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신한은행은 반응에 따라 미국 등 전 해외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게다가 새해 1월 한·일 투자협정이 발효되면 일본인들의 엔화 유입이 더욱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본인들의 엔화로 원금을 한국에 예금한뒤 일정기간이 지난뒤 이자만 찾아 국내에서 관광하는 ‘이자관광’ 희망자가 많았다.”며 “투자협정이 발효되면 금리차이를 노린 일본인뿐 아니라 재일 교포들의국내 예금 유입이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금리차이를 노린 엔화대출이 급증했던 것처럼엔화자금이 많이 유입될 경우 금융시장이 급격히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 美 부시 2기경제팀 과제/단기효과 노린 경기부양책 펼듯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경제팀을 바꿨지만 정책의 ‘내용(message)’보다 정책의 ‘전달자(messenger)’를 바꾸는 데 비중을 두었다고 미 언론들은 10일 전했다.경제정책 기조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기보다 2004년 대선을 겨냥해 경제팀의 ‘정치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실업률 6%가 발표된 지난 6일 폴 오닐 재무장관과 로런스 린지 백악관 경제수석보좌관을 전격 사퇴시킨 것은 걸프전에 이기고도 경기후퇴로 1992년 재선에 실패한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백악관의 의지로 해석된다.부시 행정부내 불협화음을 없애고 단기적인 효과를극대화할 수 있는 성장위주의 정책이 입안될 것으로 보인다. ◆재선 겨냥 경기부양책 예고 존 스노 신임 재무장관은 10일 장관직 수락 연설에서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채용될 때까지 결코 경제상황에 만족할 수 없다는 부시 대통령의 견해에 공감한다고 밝혔다.성장을 중시할 것이며 중소업체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산층 이하의유권자들을 겨냥하는 동시에 자금줄인 모든 기업들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마련할 것을 시사했다.경기부양책의 의회 통과를 앞두고 민주당이 대기업 위주의 정책만 편다고 비난해 온 것을 미리 차단하려는의도도 엿보인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92년 실업률이 7.8%까지 올라가 유권자들의 불만이 높았음에도 걸프전에 고갈된 재정을 보완하려고 뒤늦게 세금을 올려 원성을 샀다.이라크 전쟁과 국가안보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로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승리했지만 대선선거활동이 본격화하는 내년에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선거에 이기기 힘들다고 보기 때문이다. ◆감세안 통과가 첫 목표 내년 1월 감세정책을 골자로 한 3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통과가 관건이다.오닐 장관은 재정적자 확대를 우려해 감세정책에 비판적인 자세를 취해왔다.한때 단기 부양책이 경제에 부작용을 줄 것이라고 말했던 스노 장관은이날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감세정책에 대한 강력한지지를 표명했다. 백악관이 마련한 감세정책은 주식 배당금에대한 세금을 줄이고 저소득층에 대한 소득세 인하,설비투자 금액에 대한 세제혜택,기업의 법인세 인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 약세 전망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환율시장에서 미 달러화의 가치가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스노 장관의 입장은 달러화 ‘강세’보다 ‘약세’쪽에 기울 가능성이 크다.부시 대통령 역시 2기 경제팀에게 더욱 확대된 국제무역을 원한다고 밝혔다.환율 전망에 대해 재무장관이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게 관례지만 미국내 수출업계의 지원을 위해 내부적으론 달러화 약세 기조를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시 행정부는 클린턴 행정부와는 달리 시장에 대한 직접적 지원보다 관세등을 통한 간접적 보조행태를 취하고 있다.미 철강업체에 대한 직접적 지원대신 수입 철강에 대해 관세를 부과,우회적으로 회생 방안을 마련해 준것과세계 각국에 관세의 철폐를 제안한 게 대표적이다.수출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달러화 약세 전망도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여 진다.올해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각각 6.8%,12%씩 떨어졌다. ◆친기업 정책 부작용 우려도 세금인하가 소비자 심리를 부추길지 몰라도 기업투자나 실질적 소비지출의증대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가계소득이 늘어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저축에 대한 비중이 커지면 세금감면은 재정고갈이라는 부정적 효과만 낳을수 있다.이라크 전쟁의 불씨가 꺼지지 않는 한 기업투자는 당분간 살아나기가 어렵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자칫 섣부른 경기부양책이정책운영의 수단만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스노 장관은 딕 체니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알래스카 유전개발 등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에너지 개발정책이 강행될 경우 부시 행정부는 기업 스캔들 이후 기업 편만 든다는 유권자들의 부정적 시각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mip@ ◆스노 신임재무장관 미 신임 재무장관에 9일 임명된 존 스노(63)CSX회장은 최고경영자(CEO)와행정조정관의 능력을 겸비한 실용주의자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에 대한 과다한 징계에 반대하며 규제완화를 주장하는 친기업가적 성향이지만 엄격한 기업윤리와 경영기준의 설립을 강조해왔다. 오랫동안 균형재정을 강조했던 그가 적자재정이 될 수도 있는 조지 W 부시대통령의 감세정책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홍보할지가 미 언론의 관심사다. 스노 회장은 오하이오주 톨레도 출신이며 버지니아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조지 워싱턴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공직 경험으로 70년대 제럴드 포드 행정부 시절.교통부 차관보(1975∼1976년)를 지내면서 각종 규제완화 조치를 이끌었고 이때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딕 체니 부통령을 만났다.체니 부통령이 스노 회장을 재무장관에 추천했다.기업가로의 변신은 77년 CSX의 전신인 체시 시스템에 입사하면서부터다. 그는 이곳에서 고속승진을 거듭,91년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다.이후 다양한외부활동을 했다.94∼96년에는 250여개 주요 기업들의 CEO로 구성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장을 맡았다.균형재정 강조는 이때 입장이다. 또 지난 6월부터는 엔론 사태로 불거진 미국의 기업윤리 개선을 위해 민간주도로 이뤄진 ‘블루 리본 위원회’ 공동회장이다. 공화당파지만민주당 중도세력,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과의 친분 등은 이 과정에서 쌓아졌다. 스노 회장이 재무장관에 임명된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친화력에 기반,조지 W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전경하기자 lark3@ ◆프리드먼 신인 경제수석 스티븐 프리드먼(64) 신임 백악관 경제수석은 월가에서 30년간 잔뼈가 굵은금융통이다. 정치적 경험이 전무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나 ‘공화당의 루빈’으로 불릴정도로 부시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당내에서 비교적 좌파성향의 경제인으로 분류되는 그는 경제 전반에 대한 거시·미시적 분석이 탁월하고 금융시장의 생리에 대해서도 정통해 경제인들과 미 행정부간의 조율사 역할을 무리없이 해낼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1990년대 초반 공동 회장으로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과 함께 세계적인 투자회사 골드만삭스를 이끌었다.골드만삭스 시절 투자금융,인수합병(M&A) 분야에서 명성을 날린 프리드먼은 루빈 전 장관과 20년 이상 한솥밥을 먹은 막역한 사이다. 때문에 ‘루빈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미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재무장관 중 한명으로 칭송받는 루빈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폭넓은 경제식견,시장과 미래를 내다보는 냉철한 분석력으로 주가 고공행진을 이룬 공신.프리드먼이 루빈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만큼 주가를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코넬대학과 컬럼비아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젊은 시절 레슬링 챔피언 타이틀을 따낼 정도로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1994년 골드만삭스를 그만둔 뒤 현재 마시&맥레넌 회장으로 근무중이며,미국의 대표적 보수 두뇌집단인 브루킹스 재단의 명예이사도 맡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정부조직개편 각부처 반응 - ‘생존논리’ 펴며 긴장

    16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부 각 부처는 대선 유력 후보들의 정부조직개편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여기에 각 부처의 중복기능에 대한 통합의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정부조직개편 논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정부조직개편은 부처의 통·폐합론과 기능조정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재정경제부와기획예산처의 통합,금감위와 금감원의 통합,외국과의 통상문제를 다루는 외교통상부와 산자부와의 기능 조정,산자부와 정통부의 기능 조정 등이다.총리실 기능강화,국정홍보처 폐지 등도 거론되고 있다.정부조직개편 논의에 대한 해당 부처의 반응을 살펴본다. ◆재경부·기획예산처 통합 경제부처 개편론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두 부처의 통합논의는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재정경제부는 두 부처의 통합을 주장한다.부총리급 부처로 경제정책을 총괄·조정해야 하지만 예산편성 권한이 없어 정책 추진이 뜻대로 안된다는 점을 들고 있다.또 예산과 재정정책을 긴밀히 연계시켜 정책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들고 있다. 직원들도 재정·기획·예산 등 분야를 두루 경험할 수 있게 돼 인력과 정책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그러나 통합 과정에서 불거질 구조조정에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기획예산처 내에서 ‘통합론자’들은 “정책기능이 없는 예산이나 예산권이 없는 정책은 양쪽 모두 의미가 없다.”며 재경부의 입장에 동의한다.그러나 “물리적으로 통합할 경우 과거 재정경제원과 같은 ‘공룡 부처’가 될우려가 있는 만큼 금융은 분리,견제와 균형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다.기획예산처는 그러나 현재 재경부와 기획예산처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강하다.기금국 관계자는 “연금기금 관련 업무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예산과 기금관련 정책의 기획·조정 및 편성,집행관리를 보다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독립 부처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의 기획예산처에 경제정책 기획기능을 확대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과거의 경제기획원(EPB)에 공공부문 개혁 업무를 추가하자는 의견인 셈이다. 함혜리 김태균기자 lotus@薩鳧떠㉤떡瘦?통합 금융감독기구는 차기정부의 조직개편 0순위로 꼽힌다.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 후보 모두 현재 이원화된 금감위(의사결정기구)와 금감원(집행기구)의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그러나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금감위는 재경부 금융정책 관련 파트에 금감위를 합쳐 금융부를 신설하는방안을 선호하고 있다.그러나 금감원은 금감위원이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공적 민간기구로 남고 여기에 금감위가 흡수통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다보니 합의 도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특히 금감위 직원은 공무원 신분이지만 금감원 직원들은 민간신분이어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최근 이 문제와 관련,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부 신설과 관련,재경부는 조직 축소를 우려하며 반대의견을 분명히 하고 있다.금융을 민간자율에 맡기는 쪽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시대흐름에역행하는 것이며 관치(官治)시비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이유를 내세운다.또재경부에서 금융 기능을 떼어내면 금융정책과 재정정책의 연계가 어려워지고,금리·환율·주가 등 시장의 3대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설명도 곁들이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금감원과 금감위의 통합과 관련,“금융감독조직을 개편한지 얼마되지 않아 다시 통합론을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현재 조직을 유지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손정숙기자 windsea@ ◆통상기능의 재편 통상업무를 둘러싼 논란은 외교통상부와 산업자원부 간 ‘뜨거운 감자’다.이회창 후보는 중복기능 통합에 적극적이고,노무현 후보 역시 중복기능을 줄이겠다는 입장이어서 관련 부처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현재의 통상교섭본부의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를펴고 있다.애초 통상교섭본부의 탄생이 각 부처에 나눠져 있는 통상 기능을한데 모아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출발했고,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부분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중진 선진국이 우리와 같은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주무 부처의 ‘전문성’과 외교부의 ‘교섭능력’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현 체제”라면서 “대통령 직속의 ‘통상부처’ 설립은 우리의 실정과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를 모델로 제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시장개방 업무를 수행하는 슈퍼강국 미국에나 맞는 제도라는 것이다. 산자부는 독립된 ‘통상부처’ 설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이나 자유무역협정(FTA)처럼 복잡하거나 여러 부처가 관련된 사안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별도의 기구를 둬 교섭력을 강화시키고 원활한 내부조율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더불어 자동차,조선,철강,의약품,화장품,주류 등 개별 품목이 통상문제가 됐을 때는 해당 부처가 주도하고 관련 부처가 참여해 도와주는 형태로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산자부의 역할 강화를 강조했다. 육철수 김수정기자 ycs@ ◆부처 통·폐합 및 기능조정 기능조정 대상이거나 통·폐합이 거론되는 부처 사이에는 팽팽한 신경전이오가고 있다. 부처폐지론이 제기됐던 국정홍보처는 ‘현실성없는 선거용 공약’이라고 일축한다.국정홍보처의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5.9% 증액한 것만 봐도 폐지론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그러면서도 정부조직 개편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한때 ‘교육부 폐지론’ 때문에 술렁거렸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유있는 분위기다.본부 공무원 수가 타 부처에 비해 적은 데다 초·중등 교육의 지방 이양과 대학의 자율화는 이미 이뤄졌다는 논리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오히려 교육의 총괄기능,인적자원정책이나 평생교육정책을 위해 조직의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산자부와 정통부는 내부적으로 정보기술(IT)산업과 관련해 중복기능의 통합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그러나 통신기기 제조 및 부품은 산자부,소프트웨어(SW)와 IT를 통한 정보화 촉진부문은 정통부 소관이어서 여전히 신경전이치열하다. 총리실은 대선후보들이 모두 ‘책임총리제’도입을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해내심 반기는 분위기다.책임총리제가 정착되면 위상 강화는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총리실 관계자는 “책임총리제가 도입되면 정책조정 등에서 영항력이 커질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무조정실 차장제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대통령제하에서 총리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별로 기대하지 않는 반응도 만만찮다. 행정자치부는 정부조직개편에 대해 “차기정부가 검토할 사안”이라면서도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정부개편방안에 대한 내부 검토작업을 하는 한편 ‘기능 분석단’에서 현 정부조직관리 및 행정능률과 관련된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한국행정연구원에 외국의 행정개혁 사례와 기능분석작업 지원 등에 대해 연구용역을 의뢰했다.아울러 한나라당의 ‘재난관리위원회 설립’ 공약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박홍기 최광숙 이종락기자 bori@ ◆전문가의견 전문가들은 정부조직개편에 대한 논의가 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데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보이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인적자원센터 소장은 “정권교체기를 앞두고 정부조직에 대해 유난히 많은 개편안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과거처럼 밀실이아닌 공개된 장소에서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일본의 경우 3년정도 예고를 한 뒤 개편을 단행한다.”면서“우리도 충분한 논의와 연구를 거친 뒤 조직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며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양현모 한국행정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정부조직개편은 ‘능률’을 고려해 ‘정부조직이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정부조직개편은 ‘기능 중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부서 살리기나 죽이기 식의 조직개편은 정부조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부처 이기주의를 경계했다.그는 또 “조직개편을 원한다면기능중심의 분석을 통해 중복업무 등이 있는 국·과 단위의 통·폐합은 고려할 수 있겠지만,부처단위의 조직개편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교육부의 경우 폐지를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과학기술인력 확충과 인재양성 등장기적인 측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는 다른 부처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원貨를 방어하라”세계 디플레 우려...日.中환율전쟁 조심

    디플레이션(디플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강도높은 ‘엔 저(低) 정책’을 추진,국내에 상당한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엔화의 가치하락이 지나치게 빨라 원화와 차이가 커질 경우,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 약화 등 타격이 불가피하다.또 일본뿐 아니라 중국 등도 자국 화폐가치를 낮게 유지한다는 입장이어서 디플레 우려가 ‘환율전쟁’으로 번질 조짐도 보인다. ◆확산되는 디플레 우려 유럽중앙은행(ECB)은 5일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 조달금리를 2.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1999년 ECB 창립 이후 금리를 내린 것은 처음이다.독일을 비롯한 유럽경제 침체의 심각성을 ECB가 비로소 인정한 것이다.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지난달 초 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더블딥’(침체→회복→침체의 W형 경기하강)과 디플레 가능성을 주장해온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FRB가 본격적으로 디플레와의 전투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일본정부,“엔화 가치 낮춰라.” ‘10년 불황’의 타개를 위해줄곧 엔화가치 하락에 집착해온 일본 정부는최근들어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6일에는 구로다 하루히코 재무성 재무관(차관급)이 “(엔화의 평가절하는)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는 엔화가자연스러운 조정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다케나카 헤이조 금융·경제재정상도 “엔화가 과대평가돼 있다.”며 총력전에 합세했다.지난 1일에는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이 엔화가치를 달러당 150∼160엔대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그 덕에 엔-달러 환율은 122원대에서 124원대로 폭등했다. 일본이 엔저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은 달러대비 엔 환율이 높아지면 수출경쟁력이 살아나기 때문이다.수입물가도 올라 디플레 해소에 도움이 된다.또 환율을 제외한 금융·재정 등 다른 디플레 대책은 경제여건상 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디플레 수출 그만하라.” 일본은 최근 중국에 대해 적극 공세를 펴고 있다.구로다 재무관은 2일 “(저가제품을 통해)디플레를 수출하고 있는 중국은 전 세계 디플레와의 전쟁에 동참하라.”며 위안화의 가치를 높일 것을 주장했다.위안화는 달러화에 연동돼 움직이기 때문에 위안화가 평가절상되면 엔-달러 환율도 같이 오르기때문이다.또 중국의 전 세계 수출품 단가도 높아지게 된다.미국 역시 줄곧위안화 평가절상을 요구해 왔다. ◆중국,“금융위기 가능성 때문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다이샹룽 행장은 4일 “현재 위안화 환율은 적절하다.”며 일본의 주문을 일축했다.그는 “1994년 이후 위안화가 40%나 평가절상됐을 뿐 아니라 금융위기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실제로 중국은 부실채권 때문에 금융시스템이 상당히 취약한 상태다. ◆우리나라도 영향 불가피 6일 원-달러 환율은 1220원으로 2일보다 7.5원이 올랐다.엔-달러 환율이 오른 영향을 그대로 받은 것이다.앞으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엔화와 원화가제대로 연동되지 않는 경우.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엔화는 떨어지고 원화는그대로 유지될 경우,원-엔 환율 하락으로 일본과의 수출경쟁에서 열세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엔화가치 하락 언제까지 전문가들의 의견은 엔-달러 환율이 150엔선까지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보고 있다.일본에 대한 시장의 관심사는 부실채권 정리와 금융구조조정이기때문에 고위관료들의 외환시장 구두개입 정도로 일본이 원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반응이다.국제금융센터 김동완(金東玩) 상황정보팀장은“국제 경제여건이 워낙 불투명해 일본정부의 의도와 정반대로 엔화가 평가절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를테면 미국-이라크전쟁이 시작된다거나 추가 테러가 있을 경우에는 오히려 달러가치가 하락,엔-달러 환율이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디플레이션(Deflation) 물가 하락,생산 감소,실업 증가 등의 연쇄반응으로 나타나는 경제위축. 김태균기자 windsea@
  • 日 고개드는 ‘엔저론’/수출촉진.디플레 완화

    (도쿄 황성기특파원) 엔저(低)론이 일본에서 솔솔 일고 있다. 엔화가 고평가돼 있으며 실력에 맞게끔 가치를 낮춰 일본 경제를 살리는 동력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우연이라기도 하듯 일본 정부·여당에서 때기 시작한 ‘군불’에 힘입어 엔화 가치는 며칠째 하락세다. 불은 시오카와 마사주로(^^川正十郞) 재무상이 질렀다.그는 지난 1일 지방강연에서 “현재 실력으로 보면 엔은 너무 비싸다.세계 수준에서 계산하면 1달러당 150∼160엔이 좋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즉각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은 한때무려 2엔 가량 떨어진 달러당 125.5엔을 기록했다.이런 흐름은 3일에도 이어졌다.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전날보다 1엔이상 떨어진 124엔 후반에서 거래됐다.시장은 “일본 정부가 엔저 유도에 착수했다.”고 읽은 것이다.금융당국과 여당 간부의 최근 ‘엔 발언’을 보면 결코 시장의 이런 독해가 무리만은 아니다.“엔 가치를 완만하게 낮추는 정책을 생각해도 좋다.”(누카가후쿠시로 자민당 간사장대리·11월 21일),“인위적인 환율 통제가 언제까지가능한가”(하야미 마사루 일본은행 총재·11월 25일),“지나친 엔고는 시정되지 않으면 안된다.”(구로다 재무성 재무관·11월 27일) 정부·여당이 엔저 유도와 관련해 입을 맞춘 듯 보이는 대목이다.지핀 불에 시오카와 재무상이 구체적인 환율 수준을 제시함으로써 기름을 부은 형국이 됐다.달러당 160엔은 미국과 일본에서 동일한 상품을 사는데 필요한 돈을나타내는 ‘구매평가력’의 수준과 일치한다. 엔저가 진행되면 일본 수출품 가격이 내려가 국제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촉진된다.수입가격이 올라 물가 전체를 압박하고 금리도 상승시켜 현재의 디플레이션도 완화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엔 가치가 10% 떨어지면 ▲수출 1% 증대 ▲소비자물가 0.3% 상승▲국내총생산(GDP) 0.4% 상승이라는 추산도 있고 보면 일본 정부로서는 엔저가 매력적인 정책일 수 있다. 엔저 유도책까지 나오고 있다.효과가 한정적인 시장개입보다는 일본은행에의한 외채구입론이 부상하고 있다.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수단인 국채 대신 미국채 등을 다달이 수천억엔 정도 정기적으로 구입하자는 구상이다.일부일본은행 심의위원들 사이에서 전향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손쉽게 구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정책인 반면 반대나 위험도 적지 않다.먼저 일본제품과 경쟁하는 한국,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맹반발이다.중병에 걸린 일본 경제를 최후의 수단인 환율정책으로 고치려한다는 비난이다.“일본경제의 근본적인 문제점인 낙후된 금융시스템 개혁을 포기하고 통화정책으로 경제를 되살리려 한다.”는 비판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경제를 봐서도 장기적으로 좋지 않다.엔 가치가 떨어짐으로써 투자가들이 엔 자산을 달러나 다른 통화의 자산으로 바꿀 가능성이다.이 경우 일본에서 해외로 돈이 대량으로 빠져나가 금리가 급상승할 위험이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어 일본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marry01@
  • LG정유 기름값 20원인하

    LG칼텍스정유는 최근 국제시장에서의 원유 및 석유제품 가격 인하와 환율변동 등 원가 변동 요인을 감안,12월1일 0시부터 휘발유와 실내등유,보일러등유의 세후 공장도 가격을 ℓ당 20원씩 인하한다고 29일 밝혔다.경유는 ℓ당 23원 내린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현행 ℓ당 1236원에서 1216원,실내등유는 561원에서 541원,보일러등유는 547원에서 527원으로 조정된다.경유는 현행 741원에서 718원이 된다. 박홍환기자
  • 올 무역흑자 110억弗

    ★올 실적과 내년 전망 올해 무역흑자는 110억달러,내년에는 80억달러를 낼 전망이다. 대중(對中) 무역흑자는 63억 5000만달러로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대일(對日)무역적자는 사상 세번째로 많은 14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무역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산업자원부는 제39회 무역의 날(30일)을 맞아 ‘2002년 수출·입 실적 평가 및 2003년 전망’을 28일 발표했다. ◆올해 수출은 호조 수출·수입을 기준으로 한 무역 규모는 지난해 세계 13위였으나 올해는 홍콩과 멕시코를 추월해 11∼12위권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11월(21.5%),12월(20.9%) 모두 20%를 넘어서며 당초 목표치인 1620억 달러를 무난히 달성해 전년 대비 7.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수입(1510억달러) 증가율은 7%로 예측됐다. 품목별 수출 비중은 반도체(10.2%),자동차(9%)가 1,2위를 고수할 전망이다.지난해 4위였던 무선통신기기는 8.5%로 3위로 올라서고,컴퓨터(8%)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떨어진 4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지역별로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시장의 비중이 20.7%를 차지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미국(20.2%)을 누르고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떠오르게 된다.올해 중국에 대한 무역흑자도 63억 5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그러나 대일 무역적자는 지난해보다 40억달러 늘어난 141억달러로,95년(155억 6000만달러),96년(156억 8000만달러)에 이어 세번째로 많을 것으로우려된다.산자부 박봉규(朴鳳圭) 무역정책심의관은 “일본의 내수시장 침체와 중·저가시장에서 국산 수출품이 중국산에 밀린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수출 사상 최대 수출은 1750억달러,수입은 1670억달러로 무역흑자는 올해보다 줄어든 80억달러가 예상된다.국제유가는 22∼25달러선,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1200∼125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됐다. 선박류(-3.8%)를 제외한 모든 품목의 성장세가 예상된다.수출액 기준으로반도체(198억달러)는 1위를 지키고,무선통신기기(167억달러)는 자동차(152억달러)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내년에 중국에 대한 수출은 16.2% 증가한 273억달러가 예상된다.중국 경제의 높은 성장세(7%대)와 서부대개발,올림픽 개최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으로 무선통신기기,반도체,석유화학,컴퓨터 등 전 분야에서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수출실적 올해 무역의 날 행사에서는 5년 연속 무역흑자 달성에 기여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및 외국투자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훈장과 표창을 받는다. 자동차,반도체,IT(정보기술)업체 등 수출성장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한 업체들이 특히 많은 점이 눈에 띈다. ▶수상업체·유공자 명단 23면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현대자동차는 101.7% 증가한 77억달러어치를 수출,처음으로 수출 70억달러를 돌파했다.싼타페,EF소나타,그랜저XG 등 중·대형 차량이 미국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한 영향이 컸다. 훈장과 표창을 받는 업체들의 수출실적은 2001년 7월1일∼2002년 6월30일기준으로,비교 시점은 2000년 7월1일∼2001년 6월30일이다.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주)팬택앤큐리텔은 중남미시장은 물론 인도,중국,이스라엘 등으로 판매망을 넓혀가며 무려 544.6%나 증가한 4억 2000만달러의수출실적을 올려 동탑산업훈장을 받는다. 셋톱박스(위성방송수신기)를 만드는 현대디지탈테크는 지난 99년 1000만달러,2000년 3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이어 올해는 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브이케이주식회사는 중국의 휴대전화 단말기 업체인 챠브리지사를 인수해지난 7월부터 유럽형(GSM) 단말기를 본격 생산하며 5000만달러를 수출,대표이사가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세원텔레콤은 98년 SK텔레텍에 스카이 단말기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KTF·LG텔레콤 등 국내 주요 업체에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올해 수출실적은 2배가 증가해 처음으로 2억달러를 돌파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골프와 트레킹… 태국의 ‘새로운 유혹’/현대와 전통 공존하는’북방의 장미’

    해외여행 몇 번 해본 사람치고태국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하지만 그중 대다수는 방콕이나 파타야,푸켓 등 태국 중남부에 머물다 돌아오면서 더이상 볼 것이 없다고 식상함을토로한다. 그렇다면 이젠 태국 북부에 눈을 돌려 보자.바다를 끼고 있는 남부와 달리북쪽 도시들은 대부분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으며,비교적 관광객들의 때가 덜 탄 곳이 많다.그중 치앙마이는 네팔에서 시작된 히말라야 산맥의 끝자락에위치한 곳으로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대표적 도시다.‘북방의 장미’란 애칭이 말해주듯 이곳은 서늘한 고산도시의 기후 덕에 피부 흰 미인이 많기로유명하다.방콕에 이어 태국 제2의 도시인 치앙마이는 1200년대 태국의 고대왕조인 수코타이와 란나의 중심지.지금도 도심 곳곳엔 1000개를 웃도는 탑과 사원이 산재해 있다. 해발 2000m가 넘는 산악으로 둘러싸인 치앙마이는 트레킹과 골프의 천국.일년 내내 무더운 태국 남부와 달리 비교적 선선하면서도 습하지 않은 기후로정글 트레킹과 골프를 즐기는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유럽 관광객들이 아직 대세를 이루나 최근 들어 한국 및 중국 관광객들이제법 찾는 편이다.특히 건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돼 추위 또는 더위를 피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도심에서 차로 30분만 나가면 정글과 계곡이 이어진다.정글 트레킹의 경우마니아들은 2박3일,3박4일 일정으로 탐험 코스를 즐긴다.그러나 일반 관광객은 하루나 한나절 코스를 선택해야 무리가 없다. 치앙마이 북쪽엔 5곳 정도의 트레킹 코스가 있다.그 중 도심에서 1시간 정도 차로 올라간 거리의 매태만 계곡에 위치한 ‘매탱 코끼리 공원’이 운영하는 코스가 체험해 볼 만하다.이곳 단축코스는 코끼리 트레킹 및 뗏목 래프팅,물소 수레타기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상당히 재미 있다.코끼리를 타고 계곡을 따라 1시간 정도 올라가서 물소 수레를 타고 내려온 다음 다시 뗏목을타고 계곡을 내려가는 코스다. 특히 코끼리의 배까지 잠기는 계곡물을 건너 정글을 어슬렁거리며 헤쳐나가는 코끼리 트레킹,대나무를 엮어 만든 뗏목을 타는 래프팅은 꽤 스릴 있다.요금은 30달러 정도. 치앙마이엔 골프장이 10여 군데 있는데, 그중 관광객들이 즐길 만한 곳은로열·그린밸리·람푼·란나 등 4곳.이중 다양한 모양의 호수와 야자수가 조화를 이룬 그린밸리는 조니워커 골프대회 등 세계적 대회가 해마다 열리는명문코스다.람푼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이 보이는 코스가 거의 없을 정도로 고난도지만 아기자기하게 코스를 꾸며놓아 한국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로열 및 란나 골프장은 넓은 페어웨이와 탁 트인 시야가 특징.따라서 중·상급 골퍼들은 그랜밸리나 람푼을,초보자들은 로얄이나 란나 골프장을 선택해야 후회가 없다. 그린피는 골프장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18홀 기준 1200∼1500바트.환율은 1달러에 약 40바트다.캐디피는 200바트,골프클럽 대여료는 400바트 정도다. 캐디피가 싸기 때문에 골퍼가 별로 없는 주중에는 혼자 캐디 4명을 데리고치는 일명 ‘왕족골프’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고.즉 기존의 캐디 역에다 양산 받쳐주고,‘굿샷’을 외치며 박수를 쳐주거나 먹거리를 챙겨주는 캐디를별도로 ‘거느리고’ 라운딩한다고 한다. 산악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고산족 마을도 찾아볼 만하다.치앙마이엔 현재1000여곳에 달하는 고산족 마을이 산재해 있는데,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거나수공예품 등을 만들어 생계를 잇는다.시내와 달리 전통적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이들의 순박한 모습은 방문객들에게 여유로움을 준다. sdragon@ ★여행 가이드 ●항공편 겨울 성수기를 맞아 타이항공이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치앙마이 직항 전세기를 띄울 예정.직항기를 이용하면 방콕을 경유해 가는 것보다 소요시간이 크게 줄어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단 전세기를 이용하려면 전세기를 독점운영하는 여행사의 여행상품을 이용해야 한다. KC투어(02-761-0947)가 골프패키지상품은 84만 9000(3박5일)과 89만 9000원(4박6일),일반 관광패키지는64만 9000원(3박5일)과 74만 9000원(4박6일)에 각각 판매한다. 정기항공편을 이용하려면 방콕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인천공항에서 방콕까지 5시간,방콕에서 치앙마이까지 1시간쯤 걸린다.한국∼방콕노선은주 54편,방콕∼치앙마이 국내선은 수시로 있다. ●먹거리 및 숙박 태국 북부지역 전통 만찬을 들며 전통 쇼를 관람하는 ‘칸토크(Kan Tak) 디너쇼’가 유명하다.밥과 함께 버섯수프,돼지고기,닭고기,야채볶음 등 7가지반찬이 나오며,음식이 떨어지면 알아서 채워준다.식사를 하는 동안 몇가지태국무용 및 고산족 전통춤을 공연하는데,애니미즘이 녹아 있는 이들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맛볼 수 있다.‘올드 치앙마이 센트럴 센터’의 칸토크 디너가 유명하다. 한국음식을 먹고 싶으면 치앙마이 시내에 있는 ‘KOREAN RESTAURANT’이 찾을 만하다.다른 한국 음식점이 관광객을 주고객으로 하는 반면 이곳은 50여명에 불과한 한국 교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이어서 싸고 맛도 괜찮다. 숙박은 아마리·엠프레스 등 4성 호텔 정도면 깨끗하면서 고급스럽다.숙박료는 2000∼3000바트.규모는 작지만 싸면서 각국 배낭족을 사귀고 싶다면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애플 게스트하우스’등,400바트 이하에 하룻밤 묵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널려 있다. ●환전 및 쇼핑 인천공항에서 우리 돈을 바트화로 바꿀 수 있다.하지만 태국 공항의 경우환전코너에는 한화를 취급한다고 명시해 놓기는 했으나 실제론 환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환율은 1바트에 30원,1달러에 40바트 정도다. 쇼핑은 시내 야시장인 ‘나이트 바자르’(Night Bazzar) 또는 세계적 수공예품 단지인 ‘산 캠팽’(San Kampaeng)에서 할 만하다. 야시장에선 태국 전통 공예품과 가구는 물론 이웃나라 미얀마와 중국의 골동품,티베트의 고미술품 등을 싼 값에 살 수 있다.산캠팽에선 타이 실크 및 가죽,은세공품,티크가구 등을 공장도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문의 태국관광청 서울사무소(02-779-5417∼8).
  • 中 위안화 평가절상 논란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상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세계 경제의 침체 속에서도 중국 경제의 견실한 성장으로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력이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은 지난 18일 샹화이청(項懷誠) 중국 재정부장이 홍콩 상공회의소 주최 모임에서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받고 있다.”고 시인하면서 촉발됐다.샹 부장은 “미국과 일본 등이 위안화의 저평가로 자국의 제조업체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며 “런민삐(人民幣·위안화)가 평가절상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특히 미국은 위안화의 저평가로 중국 수출품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바람에 올 들어서만도 대(對)중국 무역적자가 4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기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 수출과 외국인 투자,큰 폭 늘어 평가절상해야 서방 국가들은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주요 근거로 중국의 수출과 외국인 직접투자,외환보유고 등의 급성장세에 힘입어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고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6.8% 성장에 그친 중국의 수출은 올들어 9월까지 2326억달러를 기록하며 19.4%나 급증했다.외국인 직접투자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469억달러를 기록했던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올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고가 크게 늘고 있는 점도 평가절상을 부채질하고 있다.지난해 말2100억달러였던 외환보유고는 10월 말 현재 2600억달러를 넘어서며 23%나 늘었다.여기에 중국 증시의 내국인 투자 전용의 A시장 개방으로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의 증시투자 자금이 5000억달러 정도 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덕분에 중국은 아시아 금융위기가 휩쓴 98∼99년 7%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2000년 8%,올해의 경우 9월까지 7.9%의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올해 말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영국의 경제주간이코노미스트는 맥도널드 햄버거 가격으로 각국 물가를 비교하는 빅맥지수를 기준으로 위안화는 40% 정도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오히려 평가절하해야 그러나 평가절상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평가절하 가능성마저 대두되고 있을 정도다.99년 하반기부터 내수시장을 겨냥해 추진해온 경제대국형 성장모델이 본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데다,4800억달러(약 570조원)에 이르는 부실채권과 7%대에 이르는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를 중심으로 평가절하론이 설득력을얻고 있다. 특히 수출이 성장의 견인차인 중국의 경우 수출상품이 품질과 기술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평가절하를 통한 가격경쟁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따라서 중국은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수출을 늘려야 하는 탓에 위안화 평가절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 최의현(崔義炫) 박사는 “평가절상을 단행하면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입이 급증하는 등 중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너무 크다.”며 “더욱이 금융위기가 몰아친 90년대 말에도 평가절하는 단행하지 않은 마당에 지금 평가절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 환율 변동폭 확대할듯 중국 정부로서는 위안화의 평가절상이든 평가절하든 어느 쪽도 선택하기가쉽지 않다.평가절상을 하자니 경제성장에 급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고,평가절하를 하자니 주변국들로부터 자국의 실익만 챙기려고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따라서 가장 무난한 선택이 위안화의 환율변동폭을 확대하는 것이다.이 때문에 내년 3월 출범하는 중국의 새 정부는 위안화의 환율 변동폭 확대를 통해 위안화를 평가절상할 가능성이 있다고중국경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도이체방크의 외환 전략가 피터 레드워드는 “중국 정부의 새로운 지도부선출이 마무리되는 내년 3월 이전에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지 않을 것으로보인다.”며 “환율변동폭 확대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선에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환율제도는 ‘관리변동환율제’로 불리는 중국의 환율제도는 우리나라가 지난 97년 12월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하기 이전의 시장평균 환율제와 비슷하다.정부에서 매일 기준환율을 고시하고 하루 변동폭의 상·하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단지 변동폭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위안화의 하루 변동폭은 상하 0.3%로 극히 제한적이다.더욱이 외환거래에대한 정부규제가 엄격하고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수시로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미미하다. 지난 94년 지금과 같은 환율제도로 바뀐 이후 사실상 달러당 8.27∼8.28위안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중국의 환율제도는 고정환율제도와 마찬가지인 셈이다. 김규환기자 khkim@
  • “경상수지 3~10년간 적자 예상”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경상수지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 짧게는 3년,길게는 10년까지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적자 규모는 연평균 60억달러로,채무상환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4일 ‘경상수지의 장기적 결정요인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인구구조,경제발전단계,재정수지,교역조건,실질환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증분석한 결과 이같이 추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실질환율에 변화가 없고 연간 6% 성장을 지속할 경우,경상수지는 내년부터 적자로 반전해 짧게는 3∼5년,길게는 10년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하지만 적자규모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기준)인 5억달러 미만에서 1.8%인 90억달러 미만으로 추정됐다.평균60억달러(1.2%) 수준이다. 한은 금융경제연구원 장동구 국제금융팀장은 “채무상환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뜻하는 ‘지속가능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명목GDP의 1.6∼2.6% 수준인 80억∼130억달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 경제가 매년 7%씩 성장해 잠재성장률(6%)을 웃도는 경우 적자규모는 명목 GDP의 3% 수준(150억달러 미만)까지 확대돼 감내할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FTA 특집/ 대륙별 짝짓기… 통상지도 바뀐다

    세계경제에 자유무역협정(FTA)바람이 거세다.이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다자주의와 함께 거스를 수 없는 세계 통상정책의 대세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세계 통상질서는 미국 주도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와 유럽연합(EU),아시아 경제블록 등 3자 체제로 발전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각국은 3자 체제를 근간으로 국가간에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힌 양자협정으로 자국 경제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짝짓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FTA 열풍 2001년 말까지 세계무역기구(WTO)에 신고된 지역무역협정은 250건이다.이중 절반인 125건이 지난 95년 WTO 출범 이후에 신고된 것이다.WTO가 다자무역의 공동체로 출범했음에도 불구,지역무역협정은 역설적으로 증가세가 심화되고 있다. 신고된 지역무역협정 250건중 95%이상이 FTA이다.동일한 대외관세정책을 취해야 하는 관세동맹보다 개별 국가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고 신속한 협상과 다양한 범위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지역무역협정은 결속력과 추진력이 강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WTO출범 이후 신고된 125건중 94%인 117건이 현재 발효중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WTO 출범 전에는 발효율이 41%에 불과했다. FTA는 관세·수량제한 철폐,내국인 대우,무역규범 등 필수적 요소 이외에 투자보장협정,조세조약,경제협력,상호인증,경쟁법 조화 등 체결국의 이해가 일치하는 다양한 분야를 포함한다.또 여러 개의 FTA를 동시 추진하는 것도 특징이다.현재 세계에는 미국과 캐나다·멕시코간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EU,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중부유럽자유무역협정(CEFTA),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안데안 경제공동체 등의 지역경제블록이 구축돼있다. 미국은 2005년 1월 출범을 목표로 미주 대륙 34개국을 아우르는 FTAA를 추진중이다. ◆왜 FTA인가 세계 각국이 앞다퉈 FTA를 체결하고 있는 것은 FTA를 통해 지역주의 확산에 대응하고,안정적인 수출시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밖에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하고 해외거점 확보,통상마찰 최소화 등 경제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삼성경제연구소 박번순(朴繁淳) 수석연구원은 “개발도상국가들에게 FTA는 무역·투자 확대뿐 아니라 경제구조 고도화,산업구조조정 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세에 밀려 국가이익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다자체제와는 달리 협상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조율할 수 있다는 점도 각국의 FTA러시 이유로 꼽힌다.이밖에 북미지역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출범한 메르코수르처럼 다른 경제블록에 대한 견제용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정인교(鄭仁敎) FTA팀장은 “FTA는 우루과이라운드협상(UR)이 한창이던 90년대 중반까지는 UR의 실패를 우려한 각국의 ‘보험 정책’개념으로 여겨졌지만 WTO출범 이후에도 100여개의 협정이 이뤄진 것을 보면 ‘보험’보다는 통상정책의 전환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뜨거운 감자,농업협상 FTA가 당면한 최대 과제는 국가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농업분야의 원만한 협상이다.한국과 칠레간 FTA에서처럼 농업부문에 대한 협상을 유예하는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체결 당사국에 따라 상이한 협정내용도 문제다.미국은 앞으로 일정한 통일된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럴 경우 해당 국가들이 WTO 다자협의에서 재협상을 거부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난제에도 불구,전문가들은 당분간 FTA를 체결하는 나라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본다.하지만 머지않아 웬만한 나라들이 거의 FTA를 체결,수적 증가추세는 주춤해지고 대신 경제협력내용이 경제통합 형태로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균미기자 kmkim@ ■자유무역협정(FTA) 은 둘 이상의 국가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고팔 때 관세·비관세 장벽을 제거함으로서 시장 접근을 확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FTA를 맺은 나라끼리는 자기 나라처럼 상품 등을 사고 팔 수 있게 된다.최근에는 서비스와 투자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협정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과 FTA - 싱가포르·멕시코·日과 우선협상 우리나라는 칠레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로 FTA의 물꼬를 튼데 이어 앞으로는 FTA 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그만큼 FTA 체결에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다음주중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FTA 추진종합전략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회의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싱가포르·멕시코·일본과 FTA협상을 벌이는데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중국·유럽연합(EU) 등과 추진한다는 일정을 세울 계획이다. 현정택(玄定澤) 청와대 경제수석은 최근 “우리나라의 무역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FTA 체결을 통해 관세·비관세 장벽을 허물어 통상마찰을 근본적으로 없앨 필요가 있다.”면서 농업에 대한 우려가 적은 싱가포르·멕시코·일본 등과 FTA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와 싱가포르는 내년 1월에 FTA 체결을 위한 공동연구회를 발족하기로 합의했다.싱가포르와 FTA 체결은 부정적인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협상은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와 협상은 내년중 공동연구를 벌인뒤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우리나라가 멕시코에서수입하는 농산물 비중도 지난 95년 10%에서 2000년 4%로 낮아졌다.FTA를 체결하더라도 농산물 수입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정부는 단기간내 FTA 체결 대상국에 일본을 포함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일본과의 협상은 상당히 복잡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인교(鄭仁敎) FTA팀장은 “일본과의 FTA협상은 경제적·비경제적인 득실에다 미국 및 중국과의 관계,동북아 및 동아시아 경제통합 전략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추진전략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개별국가간 FTA체결뿐 아니라 다자간 협상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예를들면 한·중·일 또는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한·EU간 FTA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박정현기자 jhpark@ ■””세계자유무역 저해”” FTA 비판론 대두 자유무역협정(FTA)은 세계화의 걸림돌인가,디딤돌인가? 프레드 버그스텐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소장 등 FTA를 지지하는 전문가들은 FTA가 다자주의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세계화로 가는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자주의의 걸림돌이라는 비판론도 적지 않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추천됐던 자그디쉬 바그와티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FTA가 역외국에 배타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며,다자주의로 발전하기 보다는 지역주의를 공고히 하고 범세계적 자유무역을 저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양자 협상이 시장을 왜곡하고,관료주의와 이에 따른 비용을 양산하며 지역경제 블록간에 경쟁을 심화시켜 세계시장을 불필요하게 분리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수파차이 파니티팍디(55) WTO 사무총장은 최근 ‘지역주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회원국들에게 “제3국을 차별하고 무역체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이같은 협정들은 세계통상체제에 체계적인 위험을 안겨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국가들이 앞다퉈 양자 협의를 좇는 사이 진정한 의미의 개방적인 국제경제체제가 창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국가들이 무역과 투자확대를 FTA를 추진하는 주된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고 지적했다. 상당수 국가들이 무역협정을 경제적 고려에서가 아니라 외교관계를 다지고 새로운 동맹관계를 구축하며 경쟁국을 견제하는 등 여러 지정학적 목적들을 달성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이미 국내 시장의 대부분이 개방됐고 농업의 비중이 미미해 FTA 체결로 추가적인 경제적 이득이 별로 없는데도 이에 적극적인 것은 무역협정을 통해 안보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짙다는 분석이다. 일본이 FTA 첫 체결국으로 싱가포르를 택한 것도 2차대전 당사국으로서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남아있는 동남아 지역에 일본을 정치적으로 받아들일 분위기가 조성돼있는지 시험해보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이유로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된 직후 갑자기 할 일이 줄어든 각국의 무역정책 담당자들이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FTA에서 살 길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보다 현실적 분석도 있다. 다자협상은 결과가 가시화하기까지 오래 걸리는데 비해 양자협상은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합의를 도출해낼 수 있다는 점이 정책당국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FTA가 만능은 아니라고 경고한다.자유무역 지지 기업단체인 미국 무역을 위한 비상위원회의 칼맨 코언위원장은 “FTA 양자협상은 칼의 양날과 같다.”면서 “FTA는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는 측면도 있지만 나라에 따라 협정의 내용이 상이할 경우 무역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러 개의 상이한 협정들이 복잡하게 뒤엉켜 ‘스파게티 효과’라 불리는데 이 경우 오히려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FTA 열풍은 각국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제한된 협상 인력을 분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지난해 출범한 도하개발어젠다(DDA)의 타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김균미기자 ■동아시아 경제블록/ 달리는 中 - 뒤쫓는 日 한국과 중국,일본의 경쟁구도는 한마디로 ‘앞선 중국,뒤쫓는 일본,머뭇거리는 한국’으로 요약된다. 동남아를 휩쓰는 자유무역 붐에는 아세안 국가들의 비교적 안정적이고 개방적인 분위기와 낮은 제조업 비용으로 인해수출 중심의 투자 활성화가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회원국간 불신이 여전하고 환율제도가 매끄럽게 조율되지 않은데다 일부 산업에 대한 보호 정책이 존속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중국은 지난 4일 아세안과 FTA 창설을 위한 기본협정에 서명함으로써 역내인구 17억명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교역공동체를 2013년까지 출범시키기로 했다.이 구상이 실현되면 역내 국내총생산(GDP) 2조달러,교역액 1조 2000억달러로 유럽경제공동체와 2005년 출현할 범미주 FTA에 버금가는 경제블록이 형성된다. 중국은 2010년까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선발 6개국과 교역 자유화를 마무리하고 2015년에는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후발 4개국과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중국은 캄보디아 라오스 등 세계무역기구(WTO) 미가입국들에 이미 최혜국 지위를 부여했다. 그러나 회원국의 경제 격차가 워낙 크고 유럽처럼 단일한 사회·정치·종교체제로 통합되지 않은 점이 걸림돌로 지적된다.중국에 시장만 내주었다는 비판론에 직면할 위험도 있다.지난 1월 싱가포르와 협정을 맺어 첫발을 뗐다가 중국에 추월당한 일본은 아세안 선발국들을 집중공략,중국에 뺏긴 이니셔티브를 되찾는다는 전략이다.일본은 또 한국처럼 농업분야가 취약한 점을 감안,10년안에 주요 국가들과 FTA를 맺되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호주 등 농산물 생산국과는 중장기적 협상을 벌인다는 구상이다.싱가포르를 낙점한 것도 농업이 없다시피한 특성을 겨냥한 것이다.일본은 지난 18일 중남미 거점인 멕시코와 정부간 협상에 들어갔다. 일본과 아세안이 FTA를 맺게 되면 10년안에 최소 4조 9000억달러 규모의 경제공동체가 출범할 것으로 분석된다.오는 2020년까지 아세안의 대(對)일본수출은 50% 증가하고 반대의 경우도 2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선기자 bsnim@
  • [사설] 기업 순익 격감 심상치 않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의 순이익 규모가 2분기 연속으로 크게 줄어들고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벤처기업의 절반 가량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기악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지난 17일 발표된 상장기업들의 3·4분기 실적내용을 보면,순이익은 4조 7335억원으로 2분기에 비해 32.5%나 줄었다.1분기의 8조 7241억원에 비해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3분기의 매출액이 2분기와 엇비슷한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외형적으로는 화려하나 내용면에서는 위험 신호가 울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한전·SK텔레콤·KT·현대자동차 등 상위 5대 대기업이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부의 편중 심화라는 구조적인 문제점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일부 기업의 실적 호전이 전 산업의 호황인 것처럼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볼 수 있다.올 들어 9월까지 20조원이라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순이익도 저금리와 환율 약화에 따른 환차익 등 기업 외부환경이 가져다준 ‘거품’이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국내 경기를 지탱해왔던 내수가 최근 가계대출 억제와 함께 급격히 위축되고 있고,미국 경제의 회복 지연,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가능성,유가상승 등 대내외적으로 악재들이 산재해 있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제조업의 총부채가 지난해보다 24조원이나 줄어 부채비율이 21%포인트 낮아진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대목이다.그럼에도 대내외 불안 요인이 기업의 실적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사실이 확인된 이상 기업은 물론,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세계 경제의 회복 지연 및 미국·이라크 전쟁 가능성에 대비해 원가 관리를 강화하고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기업의 체질을 튼튼히 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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