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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强유로’ 유럽경제 짐되나

    유로화가 27일(현지시간)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대비 1.19달러를 넘어섰다.지난 1999년 유로가 도입된 뒤 최고치다.세계적 기축통화로서 유로화의 가능성은 확인됐지만 유럽권의 무역수지를 악화시켜 무역비중이 높은 유럽경제에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29일 런던시장에서 유로화대 달러 환율은 1.1933달러,프랑크프루트시장에선 1.1901달러를 기록했다.99년 1월 출범당시 책정된 환율은 1.190달러였다. ●“유로화 강세 美경제에 대한 불안감 탓” 이런 유로화의 강세는 유럽 경제나 유로에 대한 신뢰라기보다는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인 4352억달러였다. 또 부시 대통령의 감세정책으로 올 회계연도(2002년 10월∼2003년 9월) 재정적자는 4월말 현재 2016억달러로 전년도 동기 재정적자(648억달러)의 3배를 넘어섰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미 행정부가 강한 달러 정책의 완화를 시사하는 등 금융전문가들은 유로화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올봄부터 계속된 유로화 강세가 유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유럽의 수출기업에는 치명적이다. 올 1분기 유로 사용 12개 국가의 무역수지 흑자는 143억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7억유로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ECB, 새달 금리 0.25%P 내릴것” 전문가들은 수출 하나만으로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유로권에 유로화 강세가 경기후퇴와 고실업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뷔르츠부르크 대학의 페터 보핑거 경제학교수는 “수출경쟁력이 없어질 경우 경기후퇴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5일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를 2.5%에서 2.25%로 0.25%P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수입제품의 가격이 떨어져 소비자들이 물가하락 덕을 볼 수 있다는 긍정론도 있다.또 미국 경제 회생에도 긍정적으로 작용,유로권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현재 유럽의 역내 경제가 워낙 취약해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다.일부 전문가들은 유로화 가치가 10% 오르면 앞으로 5년에 걸쳐 유로권 경제성장률이 1.5%P 줄어들 것이라 추산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엔高 파고’ 日경제 먹구름

    |도쿄 황성기특파원|달러 약세에 따른 엔고로 일본의 수출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한때 달러당 115엔대까지 올라간 이후 20일에는 117엔대로 낮아졌으나 엔고 위협으로 인한 일본의 불안은 걷히지 않고 있다.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은 이날 각의를 마친 뒤 시장개입과 관련,“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있다면 개입할 것”이라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엔고 영향은 특히 대미 수출기업에 타격이 크다.미국 현지의 판매가격을 올리지 않는 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 1월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데 따르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엔화 가치의 하한선을 전 산업 평균 달러당 114.87엔에 설정하고 있다.엔고 수준이 수익을 낼 수 없는 하한선에까지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일본의 수출 결제 가운데 달러가 차지하는 비율이 50%정도에,유로는 9%에 불과해 엔고·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와 종합연구소의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엔고가 당분간 계속되면 국내총생산(GDP)은 0.1% 정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일본이 언제까지 달러약세를 감내할지가 초점.외환정책의 사령탑인 재무성의 미조구치 재무관도 이날 “환율의 파동을 막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시장개입을 시사했다. 수출 확대를 위해 달러약세를 용인하는 미국 당국과 엔고를 저지하려는 일본 당국이 어떤 선에서 ‘타협’할지 주목된다. marry01@
  • 제조업 지난해 이익률 30년만에 최고 / 1000원어치 팔아 47원 남겨

    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평균 47원의 이익을 남겼다.주로 저금리·환율하락 등 금융부문의 호재 덕택이다.이는 30여년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2001년에는 1000원당 이익이 4원에 불과했다. 한국은행이 3235개 제조업체를 조사해 14일 발표한 ‘2002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4.7%로 1974년 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전년 0.4%에 비하면 12배에 가까운 것이다. 이익률이 크게 높아진 것은 차입금의 평균이자율이 전년보다 1.7%포인트나 낮은 연 7.7%에 머물렀고,환율도 크게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부채비율은 135.4%로 전년(182.2%)에 비해 대폭 낮아졌다.이는 1966년(117.7%) 이후 3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차입금의존도 역시 31.7%로 전년(39.8%)보다 크게 낮아졌다.그러나 기업들의 투자기피로 유형자산 증가율은 -2.2%를 기록,전년(-1.5%)보다 감소폭이 커졌다.조성종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저금리·환율하락 때문에 상당한 수익개선을 이뤘지만늘어난 수익을 투자로 돌리기보다는 부채상환에 많이 썼다.”고 평가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투란도트’ 공연이 남긴 것/ 소형공연 장기불황 후폭풍 우려

    장이모우(張藝謀)연출의 ‘투란도트’는 성공적이었다.그러나 이번 공연이 우리에게 남긴 것이 무엇인지는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중국 민요 ‘모리화(茉莉花)’가 ‘투란도트’ 전막에 걸쳐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하는 것이 부러웠다.푸치니가 1920년대에 어떻게 이 노래를 알았을까.푸치니는 그 20여년 전에는 일본의 개항기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 ‘나비부인’을 썼다. 일본이나 중국 문화가 유럽에 그만큼 잘 알려졌기 때문이다.유럽의 보통사람들이 게이샤를 알고,모리화를 흥얼거릴 정도였기에 푸치니는 당시의 유행을 읽고 오페라를 만들었다. ‘나비부인’과 ‘투란도트’가 유럽을 휩쓴 지 거의 한세기가 지났지만,유럽사람들이 한국문화에 대해 어떤 것을 알고 있을까. 태국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왕과 나’가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지도 50년이 지났다.국가적 차원의 ‘한국문화 알리기’가 필요하다. ●한국 알릴 오페라는 언제쯤… 이번 ‘투란도트’를 1998년 베이징의 자금성 공연과 비교하기도 한다.그러나 당시 1500만달러(요즘환율로는 180억원)를 들였고,티켓은 최고 1300달러(156만원)나 했지만,관람객의 95%는 외국인이었다.이들이 중국에 떨어뜨리고 간 돈만 8000만달러(960억원).당시 공연의 성공 소식은 외신을 통하여 대대적으로 알려졌고,제작 과정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중국이 얻은 유무형의 이익을 추산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하지만 한국 공연은 어떤가.중국 연출가에 이탈리아 성악가,우크라이나 교향악단을 불러오느라 엄청난 외화를 들였지만,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에 온 외국관광객은 거의 없었다. ●전통있는 공연 기획자들 한숨만 문화계에서는 ‘투란도트’ 공연이 끼칠 악영향도 걱정한다.‘투란도트’ 기획사는 65억원 정도의 매표 수입을 올렸다고 발표했다.50억원 정도를 들인 만큼,다른 사업이라면 ‘엄청나다’고 할 수익률은 아니다. 그러나 여기는 한국이고,더구나 파이의 크기가 작은 음악계다.대형 공연이 휩쓸고간 여파는 중·소형공연의 장기불황으로 이어진다.‘투란도트’가 그것을 감수할 만큼 의미있는 공연이었다고 하기는 어렵다.전통있는 공연기획자들이 “차라리 상암경기장이 없었더라면…”이라며 한숨짓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서동철기자
  • 달러 ‘휘청’ 유로 ‘쾌청’

    달러화가 수개월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이 단기 금리를 동결시키기로 결정하면서 금리차를 노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져 달러에 대한 유로화의 가치는 연일 상승하고 있다.달러에 대한 엔화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금리차로 유로화에 매수세 집중 8일 ECB는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2.5%에서 동결하기로 했다.이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6일 동결키로 결정한 연방기금(FF) 금리 1.25%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약세인 달러를 내다팔고,대신 금리가 높은 유로화를 사들인 결과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전날의 유로당 1.1358달러보다 0.0148달러(1.25%) 오른 1.1506달러에 거래됐다.이는 지난 99년 1월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다.영국은행(BOE)도 이날 현행 금리수준을 3.75%로 동결하기로 함에 따라 유로화는 최고치인 유로당 71.87펜스에 거래됐다.엔화에 대해서도 134.59엔으로 전날의 132.20엔에 비해 2.39엔이나 올라 지난 99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과 미국 및 일본과의 금리 격차가 계속 벌어지면서 유로화에 대한 투자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바클레이스캐피털의 분석가 제인 폴리는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는 곳으로 관심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유로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정부는 엔화강세 저지에 나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약세를 보여왔다.지난 해 2월부터 시작된 장기적 하락추세(엔화강세)는 바닥을 모르는 상황이다.다우존스 칼럼니스트 앤드루 토치아는 최근 분석보고서에서 FRB가 통화정책을 완화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다 미국 정부의 강한 달러정책에 대한 의구심 등이 증폭되면서 달러화는 조만간 ‘민감한 수준’인 115.50엔까지 내려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설이 강력 제기되면서 뉴욕에서 엔·달러 환율은 8일 달러당 117.17엔을 기록,전날의 116.44엔에 비해 0.73엔 올랐다.딜러들은 “재무성과 일본은행 등 일본 정책 당국들이 지속적으로 엔화의 지나친 평가절상을경고해 왔다.”며 일본 은행권의 달러화 매수와 외국계 딜러들의 추격매수가 이어지면서 달러화 약세에 제동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약세 지속 전망 분석가들은 달러화 가치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전후 미 경기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데다 미국 국채의 주요 수요자인 아시아 국가들의 대미투자 가능성이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FRB의 FOMC(공개시장위원회)가 미국의 경기둔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시장 거래자들의 ‘달러매도’심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씨티뱅크의 한 분석가는 “시장의 외환거래자들은 FRB가 조만간 금리를 최소 0.25%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안전자산으로서 달러화의 위상도 예전같지 않다.통상 정세가 불안해지면 안전한 자산 중 하나인 달러화의 수요가 커지지만 미국의 이라크전을 계기로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는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달러화 급락 수출차질 우려/2개월만에 1200원 붕괴

    달러화의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전세계적인 현상이다.미국경제의 회복전망이 불투명한 게 주된 이유다.달러화 약세는 원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등 세계경제의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전세계 달러 일제히 약세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9원으로 전일보다 5원 떨어졌다.1200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4일(1193.10원) 이후 2개월여만이다.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의 엔·달러 환율도 전일 종가보다 1엔 가량 떨어진 117.54엔을 기록했다.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특히 유로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는 더욱 폭락,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보다 1.46센트가 오른 1.1438달러를 기록했다.1999년 1월 이후 4년여만의 최저치다.달러화는 스위스프랑,캐나다달러,호주달러에 대해서도 각각 4년,5년6개월,3년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경제 회복에 대한 불안 최근 미국내 소비자신뢰지수가 상승하는 등 경기가 다소 회복조짐을보이고 있고,국제유가도 안정을 되찾았지만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신뢰감은 쉽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특히 6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둔화 우려’를 표명하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면서 달러화 가치가 더욱 폭락했다. ●달러 강세 반등 가능성 정부와 외환당국은 현 시점에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경제회복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환율이 떨어지면 우리나라 수출상품의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내수가 얼어붙은 우리나라는 경제회복의 원동력을 수출에서 찾아야 하는 형편이다.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물가가 하락해 물가안정에 도움을 주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저(低)달러’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둔다.이유는 크게 2가지다.우선 미국·유럽·일본 등 세계경제 3대축 가운데 미국이 그나마 회복전망이 가장 밝은 것을 감안하면 달러화가 요즘처럼 맥을 못출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현재 환율 폭락세에는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적 요인이 많이 개입돼 있다.”면서 “따라서 현 상황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각국 외환당국이 적절한 시점에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미 재경부는 7일 아침 “환율의 급격한 하락세를 우려하고 있으며,필요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구두개입을 했다.일본 미조구치 젬베이 재무성 국제담당차관 역시 이날 비슷한 내용의 발언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현대油化 ‘빚 탕감’ 이견 매각 무산위기/ 채권단 872억 면제요구… 옛계열사 거부

    현대석유화학 매각이 본계약 타결 3개월여만에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현대유화에 대한 부채탕감을 놓고 채권단과 옛 현대 계열사간에 첨예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양쪽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1998년 대기업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 추진 이후 5년간 표류해온 현대유화 사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일각에서는 이번 매각이 무산될 경우,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매각조건 ‘계열사 부채탕감’ 채권단과 LG화학-호남석유화학 컨소시엄은 지난 2월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현대종합상사 등 옛 현대 계열사들이 현대유화에 대해 갖고 있는 채권을 이달 30일까지 일부 탕감하는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당시 채권단은 현대유화 채권 2조 2795억원 가운데 매각대금 1조 7600억원을 뺀 5195억원을 탕감해 주기로 했다.담보채권은 90%,무담보채권은 62.43%의 회수율을 적용했다.채권단은 현대 계열사들에도 이 기준을 적용,현대중공업은 채권 1561억원 중 518억원,현대자동차 332억원 중 124억원,현대건설 252억원 중 157억원 등 전체 채권 2535억원 중 872억원을 탕감할 것을 요구했다. ●옛 현대 계열사들,“탕감 불가” 그러나 현대 계열사들은 “채무탕감은 업무상 배임으로 형사책임 부담이 있는데다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 행위로 간주된다.”며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특히 매각 본계약 때 채권단이 계열사들의 동의를 제대로 구하지 않고 일을 벌여놓은 뒤 따라올 것을 요구하는 데 대해 크게 불쾌해 하는 분위기다.현대 관계자는 “이미 현대유화가 계열에서 떨어져 나간데다 출자전환,감자 등 숱한 지원을 했기 때문에 추가 탕감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무임승차 하려드나.” 채권단은 2165억원 출자전환,5468억원 신규지원 등 자신들은 현대유화를 살리기 위해 온갖 공을 들인 반면 현대 계열사들이 한 것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채권단 관계자는 “현대 계열사들이 현대유화 사태를 방관하다 이제와서 무임승차를 하려 든다.”며 “계열사들의 채권은 과거 현대유화와 계열관계에 있을 때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특히 “계열사들은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 행위라고 주장하지만 기업집단 구조조정을 위한 손실분담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법정관리 가능성 대두 채권단은 매각이 무산되면 기업가치 하락과 매각 지연 등으로 재매각 조건이 악화되는데다 내년 12월 31일 모든 채권의 만기가 오기 때문에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으름장을 놓고 있다.앞으로는 채권단의 추가 자금지원도 기대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채권단 관계자는 “채무를 재조정한 뒤 재매각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미국의 코크사(社)로 매수자가 제한되기 때문에 가격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특히 최근 나프타 가격이 급등한데다 환율이 상승해 현대유화의 유동성 사정도 나빠지고 있다. ●현대유화 어떤 회사 현대유화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1998년 9월 반도체·자동차 등과 함께 대기업 7대업종 빅딜 대상으로 선정됐다.이에 따라 같은 대산유화단지 안에 있는 삼성종합화학과의 통합이 추진됐다.그러나 외자유치가 불발되면서 2001년부터 국내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며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말 LG-호남 컨소시엄이 사들이기로 됐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한·일 재무당국자 오늘부터 축구대결

    한국과 일본의 재무당국자가 맞붙는다.3일부터 2박3일간 일본 도쿄에서다.내년부터는 중국의 재무당국자도 가세한다.그런데 맞붙는 종목은? 다름아닌 축구다. 2000년 11월 처음 ‘일합(一合)’을 겨룬 이래 벌써 4회째를 맞았다.대표선수 후보군에는 한국의 국제금융 전문가(재경부 윤여권 외화자금과장)가 끼어 있다.지난해 서울에서 경기가 열릴 때는 일본의 ‘이도’ 국제금융심의관이 왔었다.양국의 내로라하는 경제관료들이 축구공만 차는 것은 아니다.환율문제 등 양국간의 국제현안 공조와 경제정책 대응논의가 물밑에서 이뤄진다는 얘기다.그렇다면 역대 전적은? 1승 2무로 한국이 앞서가고 있다고 우기종(禹基鍾) 감독(재경부 총무과장)은 힘주어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
  • 産銀, 현대 대출내역 / 1억 7400만弗 사용처 확인불능

    98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산업은행 뉴욕,도쿄,상하이,싱가포르 등 7개 해외지점이 67차례에 걸쳐 현대 계열사에 대출해준 금액은 모두 2억 5890만달러. ●98년부터 2억 5890만弗 대출 98년에 9270만달러,99년에 5870만달러,2000년에 5950만달러가 대출됐다.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이듬해인 2001년에는 1500만달러,지난해 1200만달러,올해 2월까지 2100만달러가 대출돼 점차 감소했다. 이 가운데 외화시설자금 명목으로 대출된 금액은 8490만 달러이고 회사운영을 이유로 대출된 외화운영자금 액수는 1억 7400만달러다.시설자금대출은 담보 취득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대출금이 실제 용도에 맞게 사용됐는지 산은에서 확인·감독할 수 있다.그러나 외화운영대출은 자금사용 자체가 회사 재량에 달려 있기 때문에 현대측이 스스로 밝히지 않는 이상 사용처 확인이 불가능하다.대출 당시 환율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달러당 1200원으로 계산하면 현대측에 제공된 외화운영자금은 우리나라 돈으로 2088억원에 이른다. ●북송금 의혹 연루 계열사에 집중 문제는 대출된 회사운영자금의 절반에 이르는 8200여만달러가 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된 현대상선,현대건설,하이닉스 반도체(옛 현대전자)와 그 해외법인 등에 집중됐다는 것.산은 해외지점들은 현대상선 및 현대상선 해외법인 등에 4000여만달러,하이닉스와 하이닉스 미국법인 등에 2300여만달러,현대건설에는 1900만달러를 대출했다.3사 가운데 특히 현대상선에 가장 많은 액수가 건네졌으며 2400만달러는 현재까지 상환되지 않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
  • CEO 2명중 1명 “하반기 경기 악화”

    국내 최고경영자(CEO)의 절반 가량이 하반기 국내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라크전쟁 이후 최우선 경제정책 과제로는 국제신인도 제고가 꼽혔다. 28일 한국능률협회에 따르면 국내 CEO 150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42.4%가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밝혔다.매우 악화될 것이라고 답한 CEO는 9.0%로 절반 이상이 하반기 국내경기 악화를 점쳤다. 반면 다소 호전될 것이라는 사람은 31.5%,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CEO는 15.7%였다. CEO들은 이라크전쟁 이후 국내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북핵 문제(67.1%)를 지적했다.노사문제(13.0%)와 유가(6.8%),정치(6.2%),물가(4.4%),환율(2.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라크전쟁이 끝난 상황에서 정부의 최우선 경제정책 과제로 27.0%가 국가 신인도 제고를 들었다.투자활성화(19.5%),노사문제(17.0%),국제수지개선(14.5%)을 주문하는 CEO도 적지 않았다. 한편 이라크 전쟁에 따른 대응책 마련을 위한 실질적 전담조직을 구성했다고 응답한 CEO는 전체의 7.8%에 그쳐 국내 기업의 실제 위기관리가 ‘초보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위기경영에 요구되는 분야로는 ‘원화,달러화,유로화의 변동추이’(21,9%),‘전쟁 등 외부환경 변화’(20.1%),‘유가 등 에너지 부문’(18.3%),노사문제(15.5%),‘원자재 가격상승’(12.15) 순으로 꼽았다. CEO들은 국내 기업의 위기관리 수준에 대해서는 63.0점,자신들의 위기관리점수로는 67.8점을 각각 매겼다. 박건승기자 ksp@
  • [사설] ‘사스·북핵’ 경제처방 절실하다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의 국내 발병 가능성에 이어 북한 핵보유 파문까지 겹쳐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이라크전 조기 종결로 경제회복에 안도의 숨을 돌리기도 전에 사스 돌발변수에다 메카톤급 북핵 위기가 가시화돼 거시경제 운용의 틀이 흔들리고 있다. 경제외적 변수라고 두 손을 놓기에는 파급효과가 너무 클 것으로 우려된다.사스의 발병은 중국 유학생들이 대거 귀국하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이미 12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한 상태여서 각별한 주의와 대책이 요구된다. 방역 못잖게 중요한 것은 경제활동의 막대한 차질이다.사스 창궐로 올해 세계경제와 아시아경제,한국경제의 성장률이 떨어져 국내총생산 감소액이 각각 300억달러,165억달러,20억∼33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한국은 중국 등에 대한 수출 차질과 진출기업의 조업단축,관광·서비스업의 위축이 예상된다.발병시에는 급격한 투자·소비 감소로 내수 위축이 심화돼 경제활동의 극심한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설상가상으로 북핵 문제는 국가리스크를 악화시키고 있다.주가 폭락과 환율 급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며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를 부추기고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에 필수적인 외자유치마저 어렵게 하고 있다. 이처럼 ‘사스·북핵 위기’는 우리 경제에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모든 경제주체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미리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정부는 저성장과 경상적자,고물가의 현실화로 경제체력이 더이상 약화되지 않도록 면밀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재정을 통한 경기부양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의 투자활성화와 금융정책이 가미된 종합처방전을 제시해야 할 때다.
  • 환율 11원 급등… 주가 600 턱걸이

    22일 원·달러 환율이 북핵 협상에 대한 우려와 엔화의 약세로 전일보다 10.90원 오른 1219.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51포인트(2.81%) 하락한 603.32로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큰 폭으로 상승하며 마감 기준으로 지난 14일 1223.90원이후 1주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전일대비 상승폭 10.90원은 지난달 12일 15.10원 이후 40여일만에 최고 수준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연속상승에 따른 부담과 미국증시의 약보합 영향으로 5.85포인트 내린 614.98로 출발한 뒤 기관 및 외국인의 매도확대로 낙폭을 키워 오후 한때 601.86까지 밀렸다. 코스닥종합지수는 1.02 포인트(2.23%) 떨어진 44.44로 마감했다. 김태균 김미경기자 windsea@
  • 終戰파티 물건너 갔나 / 美경제 ‘신음’

    ‘폭풍 뒤의 정적’ 경제전문가들이 미국·이라크전쟁 뒤끝의 허탈감에 만들어낸 말이다.한바탕 폭풍이 몰아치고 나면 흥겨운 파티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다.전쟁은 기대했던 것처럼 단기간에 끝났지만 미국경제가 나아지리라는 ‘청신호’는 찾아보기 힘들다.이라크 전후복구 특수(特需)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경제의 회복을 더욱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경제 나아질 수 있을까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모건스탠리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의 말을 인용,“신속한 이라크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는 새로운 경기후퇴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애초부터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문제의 전부가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한국은행 해외조사실 이승희 차장은 “미국경제 전망은 ‘하반기에 상승시작’에서 ‘반짝 회복후 다시 침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일치하는 의견은 V자형으로 급격하게 반등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라고말했다. ●어두운 경제통계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보다 다소 높은 2.3%로 추산됐다.그러나 이는 5.8%(지난 3월 기준)에 이르는 실업률을 완화하기에는 턱없이 낮은 수치다.제조업 경기의 선행 지표로 사용되는 필라델피아연방은행의 4월 제조업 지수도 전월 -8보다 더 떨어진 -8.8을 기록,경기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안되는 가운데 지난달 공장가동률은 74.8%로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쌍둥이 적자’ 행진도 계속되고 있다.상품·서비스수지는 올 1∼2월에만 81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감세(減稅)정책과 대 이라크전쟁 비용조달 등으로 재정적자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3.6%에서 올해에는 4.6%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달러도 약세 이어갈 가능성 이라크전쟁이 끝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달러도 앞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원·달러 환율은 21일 1206원선으로 올랐지만 이라크전 이후 크게 하락해 왔다.북핵문제 해결기미로 원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 큰 이유지만 미국경제 침체설에 따른 달러 약세도 한몫 했다.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 때문에 달러화는 향후 경기회복 여부와 관계없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경제에 쏠리는 세계의 이목 1990년대 미국은 ‘세계의 성장엔진’이었다.95년 이후 전세계 성장의 3분의2가 미국경제의 활황에서 비롯됐다고 경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유럽과 일본이 휘청거리는 지금도 미국경제의 회복 외에는 달리 돌파구가 없다.특히 경제대국들이 부진할 때 성장의 보조엔진 역할을 해온 중국 등 동아시아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미국경제 떠야 우리경제도 회복 지난해 말부터 우리 정부는 ▲미국·이라크 전쟁 가능성 ▲북핵문제 ▲미국경제 침체를 대표적인 경기하강 이유로 꼽아왔다.지금은 전쟁이 끝나고 북핵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시점이어서 미국경제가 우리나라에 더욱 중요한 변수가 됐다.가계부채와 카드사 부실 등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미국경제가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우리경제는 수출 침체 등으로 더욱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김태균기자 windsea@
  • 3월 상승률 5년여만에 최고 원재료·중간재 물가 고공행진

    유가상승 등 영향으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상승률이 5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3년 3월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원재료와 중간재 물가는 전월대비 3.1%,작년 동월대비 9.6% 뛰었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지난 98년 1월(12.7%) 이후 5년2개월만에 최고치이며,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98년 11월(16.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원재료는 전월대비 6.7%,작년 동월대비 20.8% 각각 급등했다.원유가격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오른데다 천연고무,우피,원면,고철 등 수입품이 원화 환율 상승과 공급물량 감소로 뛰었기 때문이다.중간재는 전월대비 2.6%,전년 동월대비 7.9% 각각 상승했다.유가와 원자재가 오름세로 석유제품(1.7%),화학제품(6.0%),금속1차제품(2.7%) 등이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서비스를 제외한 재화부문의 종합적인 인플레이션 지표인 최종재는 전월대비 1.2% 상승했다. 최종재중 자본재는 용접기 및 직기 등 수입기계류가 환율 상승 영향 등으로 올라 전월대비 1.0% 상승했다.또소비재는 수입정밀기기 등의 내구소비재와 농축수산물.석유류 등의 비내구소비재 상승으로 1.3% 올랐다. 김태균기자
  • [사설] 경제 회복의 기회를 살리자

    한국경제를 짓누른 대내외 여건이 급속히 호전되면서 경제상황이 회복될 조짐을 보인다.이라크 전쟁이 조기 종결되고 북핵 위기도 다자간 대화를 통한 해법이 가시화돼 다행스럽다.여기에 정부 대표단의 런던·뉴욕 투자설명회가 성공적이어서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 가능성도 적어져 외자의 유입이 기대된다.국제유가의 하락과 종합주가지수 600선 돌파,원화환율의 하락,성장률 회복 및 경상수지 흑자 기대감 등도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경제는 올들어 이라크전과 북핵 위기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제운용정책의 혼선,정치·사회적 갈등,내수위축과 기업의 투자부진 등이 겹치면서 침체를 거듭해왔다.김진표 경제부총리 말대로 5중고에 처해 있었다.이라크전과 북핵위기,국가신용등급 하락 가능성,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가계부실 등이었다.이 때문에 거시경제지표는 물론 투자 및 소비,실업률 등 실물경제가 5년전 외환위기를 떠올리는 경고음을 잇따라 보내왔다.급기야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을 5.7%에서 4.1%로,경상수지는 흑자에서 적자로,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9%에 이를 것으로 수정했다.스태그플레이션의 현실화 우려로 하반기 경제회복 가능성마저 어두웠다. 우리는 경제변수들이 호전되는 기회를 살려 정부와 재계가 경제회복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한다.먼저 나머지 3중고 해결이 급선무다.국가신용등급의 유지와 대기업의 지배구조개선 및 투명경영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SK사태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관련 대책의 철저한 시행을 기대한다.복병으로 떠오른 신용불량자 300만명,가계부실 대책에 대한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의 각별한 배려도 요구되고 있다.정부는 재정의 조기집행과 규제완화 등의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펀더멘털의 강화와 시장의 신뢰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기업은 정부·근로자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투자를 늘리고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특히 청년층의 고용창출에 적극 나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주기 바란다.
  • 수입물가 4개월연속 상승

    수입물가가 환율상승과 생산감소에 따른 원자재,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4개월 연속 올랐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8% 올라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했다.하지만 국제 유가 하락으로 상승폭은 전월(3.5%)에 비해 둔화됐다. 수입물가가 오른 것은 원자재(1.4%),자본재(3.5%),소비재(4.2%) 가격이 모두 뛰었기 때문이다. 원자재 중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나프타,벙커C유 등은 내렸으나 제지용 펄프(11.5%),액화천연가스(6.4%),면사(12.2%),집적회로(2%) 등이 많이 올랐다. 수출물가도 원화 환율 상승으로 공산품 가격이 오른데 힘입어 전월대비 2.7% 상승,2개월 연속 올랐다.수출물가가 오른 것은 환율 상승으로 공산품(2.7%)이 많이 오르고 농림수산품(1.8%)도 뛰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공산품 상승은 가죽제품(3.8%),일반기계 및 장비(3.3%),영상음향 및 통신장비제품(2.8%),운송장비제품(3.7%) 오름세가 주도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환율 20원 폭락 1230원

    미국·이라크전쟁의 조기 종전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10일 환율이 폭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 전보다 19.80원 떨어진 1230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런 하락폭은 2001년 4월6일 23.10원 하락 이후 2년만에 최대치다.환율이 앞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역외에서 달러매물이 쏟아졌고,국내기업들도 달러화를 대거 매도하면서 하루종일 하락세가 지속됐다.오후 한때 1228.60원으로 1230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환율이 폭락한 것은 미국·이라크전쟁 조기종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가가 크게 떨어진 데다,노무현 대통령의 방미계획 발표와 제임스 켈리 미 국무차관보의 북핵 평화적 해결 원칙 재천명 등이 맞물리면서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태균기자
  • 국내銀 실적 처음 외국계 눌렀다

    선진 금융기법을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외국계 은행들이 지난 한해 국내시장의 금리·환율 전망을 잘못 예측해 막대한 파생상품 투자손실을 본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자산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자산운용이 효율적이었음을 의미함)이 최초로 외국계 은행을 앞질렀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 경영분석결과에 따르면 12월 결산 국내진출 35개은행 56개지점은 지난해 파생금융상품 투자결과 5306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들은 지난해 환율·금리의 지속적 상승을 점쳤다가 환율과 금리가 뜻밖에 급속히 떨어지자 통화스왑,이자율스왑 거래에서 막대한 손실을 봤다.”고 분석했다. 2001년 파생상품에 투자해 1042억원을 벌어들였던 CSFB(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톤)는 지난해 2910억원 손실로 전환하며 관련분야 손실 1위를 기록했다.그 여파로 순손익도 607억원 흑자에서 49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UBS(유니온 뱅크 오브 스위스),JPMC(JP모건 체이스 뱅크)도 파생상품 관련손익이 각각 1002억원,27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HSBC(홍콩샹하이 뱅크),씨티뱅크는 -617억원,-119억원으로 2년연속 파생상품 관련 적자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외국계 은행들의 순이익도 지난해(5542억원)보다 48.3% 급감한 2856억원으로 2년연속 감소했다.ROA는 지난해보다 0.57%포인트 급감한 0.51%를 기록,최초로 국내은행 ROA(0.60%)를 밑돌았다. 35개 외은지점 가운데 흑자은행은 28개로 지난해보다 5개 줄었다.씨티(967억원),도이치(478억원),HSBC(445억원),SCB(280억원),JPMC(271억원) 등 상위 5개사의 순이익 규모가 전체의 85.2%를 점유,2001년(50.6%)보다 편중도가 더욱 심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은행들은 과거 모은행에서 돈을 빌려 국내지점에 넣어만 둬도 금리 격차로 이익을 남겼지만 국내에도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서 이같은 이익 창출기회가 사라졌다.”면서 “가계대출 시장 경쟁도 심화되는 등 외국은행들의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부시의 전쟁 / ‘脫바그다드’ 수만명 피란행렬

    5일 새벽 미군이 3시간 동안 ‘무력시위’를 벌이고 떠난 뒤 이라크 수도는 유령의 도시로 변했다.그러나 바그다드 도시 중심가에서는 연합군의 진격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미·영 연합군이 바그다드를 포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붉은 삼각 휘장을 두른 공화국수비대 병사들이 연합군 공격에 대비,참호를 파고 탄약을 비축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그러나 시민들의 피란행렬이 이어지면서 거리의 인적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모하메드 사이드 알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6일 바그다드 전역에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의 통행금지를 발표했다. ●후세인 장남 지휘 페다인 도심집결 이라크 전투병들과 집권 바트당원들이 남쪽 진입로 주변에 대공포와 박격포를 줄을 지어 배치했다.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가 이끄는 민병대 페다인이 검은 옷을 입고 개전 이후 처음으로 바그다드 중심부로 집결했다.칼라슈니코프 소총을 든 공화국수비대원들은 바그다드 남부 발라디야 지역을 순찰했다.석유를 채워 넣은 참호에서 솟아오른 검은 연기가 하늘로 피어오르기도 했다. 공항으로 향하는 도로에서는 이라크군이 전투에서 파괴된 미군 장갑차 위에서 손에 승리의 V자를 그리며 춤을 추는 모습이 보였다.16살 군인 메키는 “죽는 것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식료품등 판매 주요 시장 텅비어 바그다드 서부지역에서는 탱크와 민병대,병원을 가든 채운 부상자들로 전쟁의 분위기가 짙게 감돌았다.거의 모든 상점들이 셔터를 내렸고 시민들이 식품을 사가는 주요 시장도 텅 비었다.다만 시민들의 위기의식을 반영하듯 주유소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이어졌고 배터리와 손전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5군데 환전소는 문을 열었으나 개점휴업 상태였다.신기한 일은 환율이 전날 달러당 3800디나르에서 3300디나르로 오히려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어둠이 깔리면서 이틀째 끊겼던 전기는 티그리스강 동부지역에서부터 복구됐다.하지만 포탄의 섬광과 몇몇 카페의 네온사인,아파트 창에서 희미하게 새어나오는 불빛만이 거리를 비췄다.전화마저 끊겨 500만명이 거주하는 대도시는 완전히 고립돼 버렸다. 한밤중에 도심의 한 트럭에서 남쪽을 향해 몇 발의 로켓포가 발사,거대한 폭발음으로 시민들을 깨웠으나 거리는 여전히 어둠에 잠겨 있었다.6일에는 중심가에 박격포 포탄 12발이 떨어졌다. ●고위 바트당원 피란행렬 합류도 바그다드 남쪽으로 이어지는 도로상에는 겁에 질린 바그다드 시민 수만명을 태운 차량 행렬이 10㎞에 걸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이 가운데 시리아로 피란길에 오른 블라디미르 티토렌코 이라크 주재 러시아 대사 등 러시아 외교관 일행은 이동중 총격을 받아 일부가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의 월터 로저스 특파원은 집권당인 바트당원들과 고위관리들도 요르단과 시리아로 향하는 민간인 피란행렬에 슬쩍 합류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라크 남서부로 향하는 도로 검문소에서 일하는 병사들은 “지위가 높은 바그다드 시민들이 여행용 가방에 돈다발을 넣어 도시를 탈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외신 ejung@
  • 중앙박물관 문화재 구입 일본시장에 ‘눈독’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록펠러센터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백제시대 반가사유상이 157만 5500달러(19억 7600만원)에 낙찰되어 화제가 됐다. “한국의 국립박물관이 사들인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은 경매장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백제불상이 드문 상황에서 사진으로는 최소한 보물급으로 보이는 작품인 만큼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의외였다. ●美 크리스티에서 홀대받은 백제 반가사유상 중앙박물관의 ‘유물 구입 및 관리 총책’이라고 할 수 있는 신광섭 유물관리부장은 이렇게 설명했다.미술품은 열 사람이 좋다고 해도,한 사람 눈빛이 좋지 않으면 사지 않는다.크리스티가 사전에 보내온 정보를 내부 검토한 결과 내용에 비하여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는 것이다.경매에서는 낙찰가격에 10∼15%의 수수료가 붙는 만큼 반가사유상의 최종구입가는 22억∼23억원에 이르게 된다. 보통 유물구입은 중앙박물관 내부에서 예비평가위원회를 열어 사들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면 유물선정위원회에 올리고,여기서 통과되면 문화재위원회에 상정하는데 이번에는 내부 직원들 눈빛부터가 좋지 않았던 셈이다.이 불상의 낙찰가는 크리스티가 예상한 최고 180만달러(22억 5700만원)에 크게 못미쳤다.‘초특급 유물’은 아니라는 중앙박물관의 평가능력이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다. 그러나 같은 날 경매가 이루어진 박수근의 서양화 ‘한일’(閑日)과 김준근의 풍속화첩은 각각 112만 7500달러(16억원)와 32만 1100달러(4억원)에 낙찰됐다.크리스티의 예상 최고가가 각각 30만달러(3억 7600만원)와 7만달러(8800만원)였던 것에 비하면,백제불상은 크게 홀대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 유물구입비 70억원 올해 중앙박물관의 유물구입비는 70억원.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지 않겠지만,이 반가사유상 같은 유물이라면 4점도 채 구입하지 못할 ‘소액’이다.그래도 소더비나 크리스티 등 경매회사에는 귀중한 고객이 아닐 수 없다.‘물건’을 미리 보자고 하면 언제든지 한국으로 가져온다고 한다.다만 보험료에 직원 출장비가 붙어 값은 그만큼 오르기 마련이다. 지난 97년 3월 뉴욕의 소더비 경매에서 71만 7500달러(당시 환율로 6억 3000만원)에 낙찰되어 화제를 모았던 ‘사불회탱’(四佛會幀)도 중앙박물관이 구입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처음엔 ‘신원을 알 수 없는 한국인’이 산 것으로만 알려져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었다. 실제로 박물관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중앙박물관이 한번 언급할 때마다 유물 값이 억 단위로 뛴다.”는 격언이 있다.국립박물관이 관심을 보일 정도이니 유물의 가치는 증명됐고,확실한 원매자도 나타났으니 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따라서 중앙박물관의 유물구입은 극도의 보안이 생명이라는 것이다. ●거품빠진 일본, 거래가 30%수준 하락 중앙박물관이 지금 가장 공을 들이는 문화재 시장은 일본.이른바 버블시대가 막을 내리고,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유물의 거래값이 경기가 좋을 때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올해 유물구입에 지출한 25억원도 모두 일본시장에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신광섭 부장은 “용산 박물관의 외국실 설치를 앞두고 많은 동양유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전시및 연구용 유물을 갖추려면 일본 문화재 시장이 저평가되어 있는 지금이 놓칠 수 없는 호기”라면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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