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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경제성장률 4.6% 전망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4.6%, 소비자물가 3.3% 증가, 실업률 3.5%,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005원으로 전망했다. 또 산업별로는 전기·전자와 조선, 자동차 등 수출주력 업종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반면 유가에 민감한 석유화학과 운송, 부동산 정책에 영향받을 건설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은 11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2006년 국내외 경제 및 주요 산업 전망’ 발표회를 갖고 “수출 성장세가 유지되고, 내수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내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4.6%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4.5%, 한국경제연구원은 4.9%, 정부는 5%대를 각각 전망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내년 세계경제는 국제유가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4.2%(예상치)보다 소폭 둔화된 4.1%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국제 유가는 내년에도 상승기조를 지속해 연평균 배럴당 67달러(WTI·서부텍사스 중질유 기준)로 예상되나 유가 상승률은 올해 39%보다 낮은 17%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경제의 핵심 변수로 유가와 ‘8·31부동산 대책’효과 등을 꼽았다. 특히 국제유가(WTI)가 연평균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르면 성장률이 3.1%에 그치고, 배럴당 55달러 수준이면 성장률이 5.2%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8·31대책 효과로 주택가격이 5% 떨어지면, 민간 소비와 건설투자 증가율이 각각 0.55%포인트,0.60%포인트 낮아지면서 경제성장률도 0.38%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 소비는 회복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고유가와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3.6%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는 8·31대책의 여파로 1.1% 증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가계 ‘이자’ 비상

    가계 ‘이자’ 비상

    정책금리인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 인상이 단행되면서 금융자산보다 빚이 더 많은 대다수 중산서민층과 중소기업의 이자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콜금리가 오르기가 무섭게 시중은행들은 발빠르게 예금금리 인상에 나섰다. 예금금리 인상은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 오름세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출이자 부담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일 10월 콜금리 운용목표를 연 3.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콜금리는 지난해 11월 3.50%에서 3.25%로 인하된 뒤 10개월간 동결됐었다. 콜금리가 인상된 것은 2002년 5월(4.00%→4.25%) 이후 3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10월에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는 데다 ‘8·31 부동산종합대책’의 여파로 내년에는 부동산값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렵게 빚을 내 집을 마련한 서민들은 ‘집값 하락’과 ‘이자부담 증가’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또 현금이 남아도는 대기업들은 금리인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부채비율이 높고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중소기업들은 이자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기업과 가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승 한은 총재는 “국내 경기는 지난해와 올해 ‘기업은 호황, 가계는 불황’이었으며, 가계불황이 결국 체감경기의 악화로 나타났다.”면서 “(금리를 올리면서)저소득층의 부담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점을 가장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상으로)단기적으로는 저소득층의 금융부채가 자산보다 많기 때문에 일시적인 타격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면서 “다만 타격의 규모가 크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박 총재는 콜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에 대해 “금리는 주가처럼 누구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5%의 경제성장을 전망하고 있지만, 물가와 환율, 중국경제 등 상황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금통위의 콜금리 인상 결정 이후 예금금리 인상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13일부터 정기예금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계약기간별로 0.1∼0.4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은 개인 및 법인에 대해 각각 0.2%포인트 올려 개인은 최고 연 2.7%에서 2.9%로, 법인은 최고 연 2.6%에서 2.8%로 각각 인상됐다. SC제일은행은 오는 17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3.8%에서 4.0%로 올린다. 우리은행은 12일 리스크협의회를 열어 금리 인상안이 통과되면 14일부터 예금금리를 0.3∼0.4%포인트 올릴 계획이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대부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연동돼 있어 그동안 시장금리의 인상폭이 꾸준히 반영돼 급격한 변동은 없었다. 그러나 콜금리 인상 효과가 CD 금리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대출이자 부담 역시 꾸준히 늘 전망이다. 김성수 이창구기자 sskim@seoul.co.kr
  • 늘 빗나가는 경제성장률 전망

    늘 빗나가는 경제성장률 전망

    “전망은 말 그대로 전망일 뿐인데 맞히는 게 더 이상한 것 아닙니까.” 9일 한국은행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이런 주장이 나올 법도 하다. 최근 5년간 한국은행을 포함해 내로라하는 국책연구소나 민간연구기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실적치를 비교하면 오차가 너무 크다. 나라 안팎의 돌발 변수가 상존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빗나가도 너무 빗나간다는 게 문제다. 지난 2000년에는 실제 경제성장률이 9.3%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년말 전망 기준으로 한국은행은 7.2%,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1%, 금융연구원은 5.6%, 삼성경제연구소는 6.5%,LG경제연구원은 7.4%를 예상했다. 어느 기관도 실적치와 비슷한 전망조차 하지 못했다. 당시 예상외로 정보기술(IT)투자가 급증하며 성장률이 전망치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게 오차가 생긴 이유다. 2001년의 사정도 비슷하다. 우리 경제가 3.1% 성장하는데 그쳤지만, 한국은행(5.3%),KDI(5.1%), 금융연구원(6.2%), 삼성경제연구소(5.7%),LG경제연구원(5.8%)등 한결같이 2∼3%포인트 안팎의 더 높은 성장을 예상했다. 당시는 ‘9·11테러’라는 돌발 변수가 오차가 생긴 주요 원인이었다는 분석이다. 월드컵 축구경기가 우리나라에서 열린 2002년의 경제성장 실적치는 6.3%였다. 이번에는 거꾸로 한은 3.9%,KDI 4.1%, 금융연구원·삼성경제연구소 3.6%,LG경제연구원 3.5% 등 하나같이 낮춰 잡았다. 경제성장률이 기관들의 전망치를 훨씬 웃돈 것은 가계신용이 크게 늘며 민간소비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어 2003년에는 우리경제가 3.1%의 성장을 했지만 5개 기관 모두 5%대의 성장을 점쳐 모두 빗나갔다. 이번에는 카드대란 후유증으로 거품이 꺼지면서 소비가 크게 준데다, 북핵 문제와 이라크전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게 원인으로 꼽혔다. 묘하게 이때까지는 그 전해에 전망치를 낮게 잡아 틀렸으면, 다음해에는 높게 잡고, 또 다음해에는 낮게 잡는 식의 사이클을 반복했다. 지난해는 그나마 ‘선방’을 한 해로 꼽힌다. 실제 성장률은 4.6%였는데, 삼성경제연구소(4.3%)가 가장 근접하게 성장률 전망을 했다. 금융연구원(5.8%)도 오차가 가장 컸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오차 폭이 크게 줄었다. 한은은 5.2%,KDI는 5.3%,LG경제연구원은 5.1%를 내다봤다.4·4분기 이후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 ‘막판 변수’였다. 문제는 올해는 어떻게 될 것이냐는 것. 지난해말 각 기관이 내놓은 수치는 한은·KDI 4%, 금융연구원 4.6%, 삼성경제연구소 3.7%,LG경제연구원 3.8%다. 그러나 당초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던 국제유가가 올 들어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성장을 끌어내릴 것으로 보이자 한은과 KDI는 사이좋게 3.8%(7월)로 전망치를 낮췄다. 금융연구원도 4.3%(6월)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삼성경제연구소는 3.7%(5월)를 그대로 유지했고,LG경제연구원은 4.1%(6월)로 오히려 높였다. 금융연구원 거시경제팀 박종규 박사는 “올초부터 설비투자가 10%대로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기업들이 저금리속에서도 현금을 쌓아놓고 투자를 꺼리고 있어 당초보다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올 들어 급등하는 등 경제 여건이 급변하고 있어 전망치는 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경기 흐름의 윤곽을 잡는데는 도움을 줄지 모르지만, 국내외 기관들의 성장률 전망치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차이나 주식회사/테드 피시먼 지음

    차이나 주식회사/테드 피시먼 지음

    10년 전 미국으로 이민온 한 화교 여성. 그녀는 지방 의과대학의 연구원이다. 오랜 공부 끝에 이뤄낸 자리다. 그런데 그녀는 곧 중국으로 돌아간다.MRI 등 첨단 의료장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을 하기 위해서다. “지금 중국에선 놓치기 어려운 너무 중요한 기회가 있어요. 대학병원에서의 연구는 포기할 수 밖에 없지요. 나중에 후회하기 싫거든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엔 주저함이란 없다. ●위안화 환율변동에 세계경제 요동 유나이티이트 항공의 한 중국인 스튜어디스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핸드백 파티’(자신이 구입한 물건들을 초청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칵테일 파티)를 열었다. 등롱(燈籠)과 비단 쿠션 등으로 장식된 거실엔 최신 루이뷔통과 프라다 핸드백, 노스 페이스 파카, 팀버랜드 가죽 재킷, 랠프 로렌 상의, 샤넬 핸드백이 쌓여 있다. 테이블에 롤렉스와 불가리, 카르티에 시계가 들어 있는 가방이 놓여 있다. 그녀가 초청자들에게 말한다.“둘러 보세요. 모두 ‘짝퉁’이라 싸요.”손님들은 20달러에 노스 페이스 제품을,35달러에 롤렉스 시계를 사서 아파트를 나선다. 성공한 화교의 귀국,‘짝퉁산업’의 인기는 오늘날 중국 경제의 빛과 그림자다. 중국이 자본주의 체제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이래, 그에 대한 갖가지 전망이 쏟아졌다. 행복감, 두려움, 감탄, 그리고 냉소가 뒤섞여 있다.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오늘날 거의 모든 국가들이 중국의 숨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중국산 재화들이 시장에 넘쳐나면서 각국의 제조업체는 심한 두통을 앓고 있고, 위안화 환율 변동 뉴스에 세계 경제가 요동친다. 10여년간 연평균 9.5%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의 잠재력은 오늘날 세계에 어떤 의미가 있으며, 가까운 미래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것인가? ‘차이나 주식회사’(테드 피시먼 지음, 정준희 옮김, 김영사 펴냄)는 한 사람의 소비자이자 근로자로서, 또한 한 국가의 시민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자신의 삶과 세상이 중국으로 인해 어떻게 바뀔지 보여준다. ●자본향한 미래에만 집착하는 중국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상품거래소 트레이더로 활동해온 저자는 중국과 미국, 유럽의 공장, 시장, 거리, 상점, 마을 등을 직접 뛰어다니며 중국의 광적인 성장이 불러일으키는 메가톤급 파급효과를 폭넓게 취재했다. 저자가 우선 확인한 것은 중국의 어마어마한 실체. 지난 한해 동안 중국에서 2200억개의 문자메시지가 휴대전화를 통해 전송되었으며, 미국 기업들은 중국 지사들을 통해 평균 42%란 놀라운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다. 중국 서부 및 중부 지방에는, 어떤 대우에도 감지덕지하며 달려올 인력이 2억 2000만명이나 된다. 반면 미국의 노동인력은 모두 합쳐도 1억 4000만명이다. 향후 15년 동안 3억명의 중국 농민들이 도시로 이주하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해 중국엔 ‘매달’ 미국 휴스턴에 맞먹는 도시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다. 제너럴 모터스는 2025년 즈음이면 중국 자동차 시장의 규모가 미국 자동차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지금 중국에서 모든 가치는 자본, 즉 돈이다. 아직 가장 영향력 있는 우상인 마오쩌둥 모형이 도심 상점 앞에서 손님들을 안내하고, 서태후 복장을 한 웨이트리스들이 음식을 나른다. 중국인들은 과거가 좋았든 나빴든, 혹은 이성이었든 광기였든, 실패를 던져버리고 ‘자본’을 향한 미래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무서운건 인력 인프라 두려운 것은 인력 인프라다. 중국은 미국, 유럽, 일본처럼 국민 전체에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이미 수천만 가구가 중산층에 도달한 만큼, 현재의 불평등한 교육제도로도 얼마든지 세계적인 수준의 관리자들, 기술자들, 그리고 과학자들을 대량 배출할 수 있다고 본다. 마오쩌둥이 부활한다든지, 북한이나 타이완으로 인해 전쟁에 휘말린다든지 등 희박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중국이 옛 체제로 되돌아갈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저자가 보기에 중국은 이같은 최악의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시장이 그 답이다. 마오쩌둥 ‘사장’이 수프를 팔고, 서태후 ‘웨이트리스’가 음식을 서빙하는 것처럼 말이다.1만 99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법·제도 벗어난 비전만으로 기업강요 안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법과 제도를 벗어난 비전으로 기업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 노무현 대통령의 ‘국민정서론’과는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한 부총리는 그러나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금리인상에는 분명한 이유와 타당성을 제시해야 하며,2·5∼3.5%인 현재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치를 낮추는 문제를 한은이 전문가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액권 발행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 부총리는 정례 브리핑에서 삼성과 관련한 노 대통령의 ‘국민정서론’에 대해 “법과 제도를 벗어난 비전을 근거로 민간이나 기업을 강요해서는 안되며 이것은 세계 기업과 경쟁하는 기업에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이같은 비전을 강제하려면 법과 제도를 고치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노 대통령의 국민정서론에 배치되는 게 아니라 법과 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한 부총리는 “고액권 발행은 시행시기나 파급효과에 대한 자세한 검토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하며, 현 시점에서는 플러스보다 마이너스 효과가 크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설정한 물가관리 목표치에 대해 “유가나 환율 등이 물가를 크게 교란시킬 요인이 없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한은 목표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유지하는 만큼 한은이 전문가들과 목표치 수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콜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금융통화위원회가 물가와 경제회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책임과 권한을 갖고 금리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금리 인상이 소비를 늘릴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당시 외환은행의 재정 사정 등 모든 조항을 충분히 검토하고 적법적인 과정을 거쳐 처리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 부총리는 감세논쟁과 관련,“감세정책이 근로와 투자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감세로 인한 소득증가가 저축으로 흡수될 경우 소비진작을 통한 경기활성화 효과는 미미하거나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감세 혜택이 주로 부유층에 집중돼 소득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세입 기반을 항구적으로 잠식시켜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세금 감면은 어렵다고 밝혔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국은행 3년연속 적자낼듯

    한국은행이 내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적자폭은 사상 최대인 1조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박승 한은 총재는 6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한은의 적자와 관련,“올해 1조 4700억여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서울신문 8월19일자 16면 참조) 그는 “올해가 적자의 피크(정점)가 되고, 내년에는 적자는 되지만 규모는 대폭 줄어들 것”이라면서 “2007년 이후는 환율과 금리가 최대변수지만 아직 적자폭을 추정해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은은 1994년 이후 10년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1502억원)를 낸 데 이어 내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 적자구조가 고착화될 게 걱정스럽다. 특히, 올해 예상 적자규모는 지난해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통화안정증권 발행에 따른 이자가 크게 늘어난 반면 외환매매이익이 전년보다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발행하는 통안증권의 이자 부담액은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4조 973억원이었다. 연말까지는 6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달 5000억원씩 이자로 나가는 셈이다. 통안증권 발행잔액은 8월말 현재 159조 8150억원으로 지난해 말(142조 7730억원)보다 17조 420억원 증가했다. 한은의 적자구조가 굳어지면 중앙은행의 대외신인도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더구나 최근 몇년간 한은이 매년 1조원 이상의 법인세를 내왔다는 점에서 한은의 적자가 세수부족의 주요인 중 하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회 재경위 소속 열린우리당 이상민의원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2002년에는 세전순익 4조 1416억원을 기록,1조 2048억원의 법인세를 냈다.2003년에는 3조 1758억원의 세전순익으로,1조 8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그러나 적자를 봤던 지난해에는 933억원의 법인세를 내는 데 그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9월 IT수출 69억弗 ‘사상최대’

    9월 IT수출 69억弗 ‘사상최대’

    지난 9월의 정보기술(IT) 수출액이 월별 사상 최대치인 69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 호황기 때인 지난해 11월의 68억 7000만달러를 10개월 만에 경신한 것으로,IT 수출이 본격 상승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정보통신부는 5일 9월 IT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69억 2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통부는 “IT 수출은 지난 5월 성장률에서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6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휴대전화는 큰 폭으로 증가했고, 셋톱박스와 PC는 감소해 품목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반도체(이하 부분품 포함)의 경우 중국시장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어난 26억 2000만달러, 휴대전화는 유럽연합(EU)과 중국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9.4% 증가한 16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홍콩 포함)이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출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36.1% 증가한 23억 20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지역 다변화 전략으로 휴대전화와 반도체 수출이 감소, 전년 동기대비 20.1% 줄어들었다. 정통부는 “4·4분기에도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핵심 품목의 계절적 수요 증가와 일본 경제 등 세계시장의 회복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소비자물가 유가영향 가시화?

    소비자물가 유가영향 가시화?

    지난달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 했지만 고유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2.7% 올랐다. 한달 전인 8월보다는 0.7%포인트 올라 지난 3월 0.8% 이후 6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입횟수가 많고 지출비중이 높은 156개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물가라고도 불리는 생활물가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3.8% 올랐다. 전달보다는 1.1% 올라 지난 3월 1.3% 오른 뒤 최고 상승폭이다. 통계청 한성희 물가통계과장은 “태풍과 추석수요로 농축수산물 값이 오르고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석유류 값도 올라 물가상승률이 전달보다는 커졌다.”고 분석했다. 석유제품 중 휘발유가 전달보다 3.8% 올랐다. 등유는 3.0%, 경유는 2.8% 올랐다. 기름값이 오르면서 이삿짐운송료는 전달보다 1.1%, 상수도료는 1.3% 올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송원호 국제거시금융실 부연구위원은 “2000년 이후에는 유가가 오르면 1년 정도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유가가 오르면 석유류 제품, 이를 사용하는 서비스 등의 순으로 영향이 간다.”고 분석했다. 그동안은 환율이 유가상승의 상당 부분을 흡수했으나 유가상승이 계속됨에 따라 환율이 흡수할 수 있는 부분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석유와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1.9% 오르는데 그쳤다. 정부는 물가안정의 지표로 쓰는 근원인플레이션의 경우 2.5∼3.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윤기상 생활경제과장은 “지난해 7,8월 물가상승률이 각각 4.4%,4.8%를 기록한 것에 대한 반사효과로 지난 8월은 물가가 2.0% 오르는데 그친 것”이라며 “9월 들어서는 그같은 반사효과가 누그러져 전달보다는 물가가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위안화 절상” 전방위 압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존 스노 재무장관이 직접 중국을 방문, 위안화 절상 ‘압력’ 및 ‘설득’ 작업에 나선다. 그린스펀 의장과 스노 장관은 오는 16,17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미·중 공동경제위원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과의 공동경제위원회에서 주로 무역장벽 완화와 지적재산권 보호에 초점을 맞춰 왔으나 올해는 위안화 환율 문제를 집중 공략할 예정이라고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특히 이 행사에는 크리스 콕스 신임 증권거래위원장과 루벤 제프리 상품선물거래위원장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위안화 절상을 위해 사실상 미국 경제의 수뇌부가 총출동하는 셈이다. 중국은 미국의 환율 절상 압력이 가속화되자 지난 7월21일 전격적으로 위안 가치를 2.1% 절상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의 제조업체들과 의회는 위안화가 최대 40%까지 저평가됐다면서 추가 절상을 요구해 왔다. 미 의회는 중국이 더이상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을 경우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중국 제품과 서비스에 27.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관련 법안들을 이미 마련해 놓고 있다. 이와 함께 미 재무부는 3일 데이비드 로빙거 아프리카·중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를 첫 주중 상주 대표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로빙거는 국제통화기금(IMF)에도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경제학자로 그동안 대 중국 환율 협상의 미측 실무 대표를 맡아 왔다.dawn@seoul.co.kr
  • 7개 증권사가 뽑은 블루칩10

    7개 증권사가 뽑은 블루칩10

    종합주가지수가 올해 초 860선에서 10개월 만에 1240선까지 치솟자 주식 직접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직접투자를 할 때에는 주가지수가 상승한다고 해서 내가 산 종목도 반드시 따라 오르지는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명심해야 한다. 종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얘기다. 주요 증권사 7곳으로부터 최근의 유망투자 종목 10개씩을 추천받았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코스닥, 테마주, 성장주 등 고수익, 고위험 종목보다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대형주를 권했다. 연말을 겨냥한 배당주와 중소형 우량주도 선호했다. 증시 전반이 성장세를 유지하기 때문에 단기에 조급하게 마음먹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 삼성증권 ▲삼성SDI(006400)는 3분기의 영업 상황이 기대한 대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벽걸이용 액정(PDP),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전 사업부문에서 구조개편이 진행되면서 낮은 주가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 점이 주식가치를 높일 수 있는 매력으로 부각된다. 다만 아직 구조개편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점진적이고 꾸준한 주가회복이 기대된다. 이 때문에 단기보다는 중장기 투자의 성공 확률이 높다. 이 종목의 초보 투자자들은 실적을 지속적으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6개월 목표주가는 12만 6000원을 제시한다. ▲현재 증시는 풍부한 유통성과 국내 대표기업 주식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추세적 상승의 동반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는 투자 전략으로 주가 조정을 활용한 적극 매수를 권한다. 시장에서 검증된 업종 대표주와 업종 이등주는 눈여겨 볼 만하다. 금리 상승과 성장률 저점 통과라는 환경 변화를 반영해 경기에 민감한 가치주 투자를 권한다. ■ 대우증권 ▲대웅제약(069620)은 고혈압, 당뇨병, 치매 치료제 등 고성장 분야의 신제품을 주력으로 삼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곧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주의 상승 랠리는 2004년 6월 이후 16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수요층인 40세 이상의 중장년층과 고령인구의 증가, 건강 및 웰빙 추구형 삶의 확산 등은 의약품시장이 고성장하는 데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제약주는 단기 조정의 우려가 있지만 밝은 전망과 외국의 제약주 사례로 볼 때 장기적인 추가상승의 여력이 있다. 대웅제약은 제약주 가운데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돼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 목표주가는 4만 2000원. ▲외국인이 7일째 순매수를 기록하며 종합주가지수 흐름에 방해꾼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도 아직 시장참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동안 소외 종목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코스닥시장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중소형 우량주를 추천한다. ■ 동양종합금융증권 ▲현대차(005380)는 NF쏘나타, 그랜져TG의 판매가 호조를 보여 실적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경기 회복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가동으로 북미 자동차시장에서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상반기 실적은 유로화 약세, 철강재 가격상승 등 최악의 영업 환경에도 수익성의 증가세를 확인해 준 셈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1조 8041억원으로 2003년보다 376억원 증가했다. 다만 미국 시장 진출의 성패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자동차·부품업종 전반의 가격상승 부담도 존재하기 때문이다.4분기 목표주가는 8만 2000원. ▲국내 증시는 분명히 재평가 과정에 들어섰다. 이는 선진국에 견줘 국내 증시의 상대강도 강화, 주가수익비율(PER)의 할인율 회복,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Buy & Hold(사서 보유하라)’의 기본전략을 유지하되, 이익률이 높은 업종과 연말을 겨냥한 고배당주 중심의 선택이 유리하다. ■ 대한투자증권 ▲삼성테크윈(012450)은 디지털카메라의 매출증가와 마진(차익) 개선으로 하반기 실적의 호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위산업 부문의 안정적인 매출 증가도 힘을 보태면서 실적이 확인되는 대로 주가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모듈, 반도체 부품 등에서도 경쟁력 강화로 긍정적인 내부 변화가 진행 중이다. 큰 폭의 순이익 증가가 돋보이는 실적주다.6개월 목표주가는 1만 7000원을 제시한다. ▲증시는 장기적인 상승 추세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 때문에 외국인 중심의 차익실현 욕구와 콜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유입 위축 가능성이 있다. 위안화의 추가절상 가능성, 국제유가의 고공행진도 부담스럽다.9월과 같은 상승 일변도의 흐름보다는 가격부담을 해소하는 단기조정을 통해 재상승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굿모닝신한증권 ▲비에스이홀딩스(045970)는 휴대전화용 일렉트릭 콘덴서마이크(ECM)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40% 점유한 BSE의 100% 모(母)회사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노키아에 대한 납품 점유율을 크게 높여 내년에는 ECM 출하량이 2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현지 생산의 확대와 일회성 비용의 감소 등도 영업이익률을 개선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신규 진입한 휴대전화용 스피커 사업도 우수한 양산 기술력을 감안하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리스크(위험) 가운데 큰 게 환율이다. 매출의 55% 이상이 수출이고 대금의 80%가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이다.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목표주가는 상승여력을 24%로 잡고 1만 9500원을 제시한다. ▲국내 증시의 놀라운 상승을 유동성에 따른 신기루로 봐선 안 된다.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뤄지면 4분기 전망이 더욱 밝아질 것이다.3분기보다 4분기 실적개선 가능성이 뚜렷하게 보인다. ■ 메리츠증권 ▲삼성증권(016360)은 자산관리형 영업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여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9월 증시의 월평균 거래대금은 5조 1000억원으로 전월(4조 7000억원)보다 늘어났다. 이는 적립식펀드와 변액보험의 영향으로 기관투자자의 거래대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적립식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이 재논의를 통해 성사된다면 유동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기관투자가 주도하는 장세가 형성됨에 따라 거래대금이 갑자기 줄어들 가능성은 적어졌다. 삼성증권의 기관투자자 약정 점유율(MS)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기관 장세의 최대 수혜주다. 목표주가는 5만 3000원을 제시한다. ▲간접투자 상품의 증가속에 환율상승에 따른 기업수익 개선, 거시경제 지표의 호전에 따른 주가상승의 국면이다. 종합주가지수는 4분기에 1400선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수출관련주, 금융주, 소재주 중심의 매수를 권한다. 금융업종은 내수경기와 가계신용의 회복으로 더욱 투자가 유망하다. ■ 미래에셋증권 ▲NHN(035420)은 일본 진출사업 ‘NHN Japan’의 가치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주식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2분기 일본 사업의 매출은 12억엔으로 전분기보다 7%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시장에 적용하기 때문에 매출증가가 예상된다. 과거 국내에서 한 게임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적용, 상당한 매출 신장을 가져왔다. 국내 사업의 경우 검색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시장지배력 강화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장하고 있다.2위 업체와의 격차가 더욱 뚜렷하게 커지고 있다. 목표주가는 18만원을 제시한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회복과 비(非)미국 증시로의 자금이동은 글로벌 증시의 상승 추세를 계속 이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한 대규모 자금유입은 연말까지 달라지지 않는다. 우량주와 중소형주에 대한 점진적인 투자비중 확대를 권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정부 경제지표 예측 ‘낙제점’

    정부 경제지표 예측 ‘낙제점’

    정부가 예산안을 짜면서 경기 전망을 엉망으로 하고 번번이 국채를 발행하는 바람에 나라 빚이 5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2009년 나라 빚은 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재정위기가 닥칠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재정경제부가 2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0∼2005년 예산 편성 때 정부의 경제성장률 예측은 모두 실제보다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외환위기 직후 경기가 좋지 않은 것과 관련된 반사적인 효과에 따른 2000년(8.5%)과 신용카드 빚에 힘입은 2002년(7%)만 실질 성장률이 예측치를 웃돌았을 뿐 다른 해에는 예측치보다 1%포인트 이상 성장률이 떨어졌다. 올해에도 5% 성장을 점쳤으나 3.8%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과 수입에 대한 전망도 2000년 이후 200억달러 이상씩 빗나갔다. 지난해의 경우 1950억달러 수출을 예상했으나 실제는 2542억달러까지 치솟았다. 그 결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등 환율 예측이 5%포인트 이상 벗어나기 일쑤였고 부가가치세 수입분과 관세 등의 세수 실적은 들쭉날쭉했다. 정부 당국은 예상하지 못한 환율 변동을 방어하기 위해 외국환평형기금에서 달러를 끌어쓰기에 급급했고, 결국 외평기금의 순손실은 지난 5년간 12조 2000억원이나 됐다. 정부는 또 세입 추계가 자꾸 틀리자 아예 세수 예측치를 훨씬 넘는 세출 예산을 짜기 시작, 적자예산에 따른 나라 빚은 눈덩이로 커졌다. 2000년 111조원이던 나라 빚은 지난해 203조원으로 불었고 올해는 254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국내총생산(GDP) 중 국가채무 비율은 처음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국가재정법을 제정, 국가채무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2009년에는 301조 5000억원으로 10년도 안돼 나라 빚이 3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자산매각과 대출금 회수 등으로 자체 상환이 가능한 금융성 채무 비중이 지난해 말 62%를 차지, 아직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고령화와 저출산 추세로 성장 잠재력은 해마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나라 빚을 갚을 수 있는 정부의 능력에도 한계가 있어 10년 내에 재정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민간의 가계부채와 정부의 국가부채 상환이 일시에 몰리면 1997년 외환위기에 못지 않은 국가적 위기 상황이 닥칠 수도 있으므로 세출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현대車 “체코공장 건설” 글로벌 거점 9곳 확보

    기아자동차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동유럽에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기아차 미국공장 건설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현대차그룹의 해외생산기지는 9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는 유럽을 방문중인 정몽구 회장이 30일 체코 프라하에서 이리 파로우베크 체코 총리를 만나 체코에 유럽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그동안 유럽진출의 필요성을 면밀히 검토했으며 EU가입 이후 중부유럽의 경제중심지로 성장하는 체코가 이상적인 후보지로 판단된다.”면서 “공장 건설을 위한 향후 부지선정, 기반시설 구축, 투자 인센티브 등에서 체코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로우베크 총리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현대차의 체코 투자를 강력히 요청했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총 10억유로(약 1조 2500억원)를 투자, 연산 30만대 규모로 건설된다.2006년중 착공해 200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건설 후보지로는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230㎞ 거리에 위치한 국경도시 오스트라바가 유력하다. 오스트라바는 내년말 완공을 목표로 한창 건설중인 기아차 공장(슬로바키아 질리나)과 철도로 연결돼 있고 거리도 100㎞ 안쪽이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차는 유럽공장 건설로 지역별 경제블록화로 인한 통상마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환율리스크를 최소화함은 물론 관세면제 및 물류비용 감소에 따른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기술연구소, 유럽판매법인과 함께 유럽 현지 개발-생산-판매 네트워크를 갖추게 돼 철저한 현지화로 유럽고객들의 감성과 기호에 맞춘 차량을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현대차는 2009년쯤이면 국내 190만대, 해외 172만대(미국 앨라배마 30만대, 중국 60만대, 인도 40만대, 체코 30만대, 터키 12만대)로 국내외 해외생산 비중이 비슷하게 된다. 상용차공장인 중국 광저우공장도 2007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기아차도 미국 미시시피주를 후보지로 검토중인 미국 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130만대, 해외 103만대(미시시피 30만대, 슬로바키아 30만대, 중국 43만대)로 균형을 이루게 된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의 생산규모는 89만대, 해외생산 비중은 전체 생산실적의 19% 정도로 폴크스바겐 62.7%, 혼다 60.9%, 도요타 41.0% 등보다 훨씬 낮다.하지만 글로벌 생산거점 정비가 완료되면 해외생산 비중이 45%선으로 늘어난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로 통상·환율리스크 감소, 물류비·인건비 절감 등은 물론 국내공장 의존도를 줄여 그동안 끌려다니던 노사관계에서도 협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2006년 예산안] 경제성장률 5% ‘낙관’ 소비증가 4.4% ‘무리’

    [2006년 예산안] 경제성장률 5% ‘낙관’ 소비증가 4.4% ‘무리’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짜면서 경제성장률을 5.0%로 계산했다.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10원, 금리(3년 만기 회사채, 신용등급 AA­ 기준)는 연 5.5%, 민간소비증가율은 4.4%, 임금상승률(명목기준)은 7.2% 등으로 산정해 세수를 추계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은 ‘낙관적’, 금리는 ‘중립적’, 환율은 ‘보수적’이라고 평가한다.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민간소비증가율, 임금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경제성장률 전망치 5%는 경제기관의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낙관적인 것”이라면서 “적자재정을 메우기 위해 국채를 발행,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4·4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뒤 올 1·4분기 1.4%,2·4분기 2.7% 증가에 그쳤다. 경기회복 기조가 가시화되지 않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 확산으로 저축률이 높아지고 있어 내년 연평균 4.4%의 증가율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올 상반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상승률은 7.4%였다. 임금상승률은 현 추세를 유지한 셈이다.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치 1010원은 올해 경험을 고려한 측면이 강하다. 정부는 지난해 예산을 짜면서 올해 환율을 달러당 1150원으로 계산하는 바람에 관세 등의 부문에서 3조 4000억원의 세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올 상반기 환율 평균은 1017원이었다. 정부는 하반기에는 1029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이 떨어지면 민간소비와 임금소득이 늘어도 해외소비가 더 늘어나는 역효과도 생긴다. 이 때문에 민간소비가 늘어도 예전만큼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폭은 작아지기 마련이다. 현재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연 4.6% 정도다. 정부는 내년 3년 만기 회사채를 지금보다 0.9%포인트 높은 5.5%로 상정했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은 5%로 예상한 셈인데 현재 국고채 3년물은 4.8%대 안팎에서 유지되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정부가 금리인상을 예상하되, 중립적으로 금리 목표를 잡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006년 예산안] 稅收 지나친 낙관… 나라빚 늘듯

    [2006년 예산안] 稅收 지나친 낙관… 나라빚 늘듯

    정부는 내년에 거둬들일 세금을 136조원으로 추정했다.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실질 경제성장률을 5%로 보고, 올해 세수 전망치보다 7.1%나 높게 잡았다. 그럼에도 세금만으로 세출 예산을 충당하지 못해 9조원어치의 국채를 발행키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세입·세출 예산안에는 많은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세수 전망치를 최대한 높게 잡아 이를 바탕으로 한 내년도 세입·세출 예산안이 부풀려졌을지 모른다는 지적이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백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소주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세율인상분 7800억원도 세입 예산에 그대로 반영시켰다. 이 때문에 내년도 세수 부족액은 당초 예상되는 7조 8000억원보다 더 벌어져 국채 발행 규모가 늘고 연례행사가 된 추가경정예산도 어김없이 편성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정부 내부에서도 이같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세수 전망치 ‘장밋빛’ 정부는 환율하락과 민간소비 지연으로 지난 7월까지 세수 진도율이 57.8%에 그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소비가 살아나 올해 세수 부족액은 4조 6000억원에서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정치권에서 거론된 8조원 세수 부족은 ‘기우’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정부가 하반기 경기를 낙관한 측면이 없지 않다. 특히 4·4분기 중 부가가치세가 11조원 걷힐 것이라는 전망에 국책 및 민간연구소들은 모두 고개를 젓고 있다. 정부는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3.8%로 잡았다. 상반기 증가율이 1.9%인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5.7%나 증가해야 한다. 2·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2.7%로 높아졌지만 하반기 소비자 동향지수는 78로 계속 악화되고 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3·4분기 부가가치세를 9조원으로 잡았기에 4·4분기에만 부가가치세가 11조원이 되려면 민간소비는 20조원이나 증가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는 불가능하며 1조원 정도 세수가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연말 수출과 내수 움직임을 충분히 감안한 전망치였다.”면서 “경기회복이 더딜 경우 세수 부족액이 5000억원 정도 더 늘어날 수도 있으나 지금으로서는 충분히 가능한 수치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세수대란’ 발생할 듯 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짜면서 경제성장률을 5%로 밝혔지만 고유가 등을 감안하면 4% 달성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UBS 증권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를 유지할 경우,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4%에 머물 것으로 점쳤다. 숙명여대 신세돈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하락과 고유가 등 대외여건이 악화돼 내년에 우리 경제가 3% 성장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부가가치세와 소득세 증가율을 14.2%와 12.9%로 높여 잡은 것은 지나쳤다는 평가다. ‘8·31 부동산 종합대책’ 여파로 부동산 거래가 끊기다시피 한 상황이어서 내년에 양도소득세 감소가 예상되는 데다, 소주와 LNG 세율 인상이 백지화될 경우 세금은 1조원 가까이 부족하게 된다. 반면 세원이 부족한데도 사회복지 지출은 크게 늘려 내년에도 국채 남발과 추경예산 편성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게다가 올해 7000억원으로 전망한 종합부동산세마저 경기부양 효과가 적은 사회복지 분야에 쓰겠다고 밝힌 것도 세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종부세를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하는 ‘지방교부세’로 돌리겠다고 공언했으나 ‘땜질식’ 세출 예산 때문에 정부 공약이 2개월도 안 돼 바뀌게 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 ‘국가부채 인식’ 안이하다/이태복 한서대 교수·전 복지부장관

    국가부채가 급증하자 야당의 공세도 거세졌다. 참여정부에 들어와서 국가부채가 폭증한 수치를 들면서 정부의 국정운영의 무능을 공격하려는 의도에서다. 야당은 그동안 부유층이나 기업의 감세정책을 주로 강조해왔다. 그런 야당이 최근에는 경제난에 허덕이는 중산, 서민층을 대상으로 하는 유류세 등의 감세주장까지 하고 있다. 이런 주장들이 민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인지 경제당국이 공개적인 반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경제당국은 지난 2년간 증가한 국가부채 69조 5000억원은 DJ정부 시절에 결정한 공적자금 투입 손실분 29조원과 환율안정을 위한 32조원이고 순수한 정부살림을 위한 부채는 5조 5000억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주무부처 장관의 발언이니만큼 내용은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야당의 이런 공방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심사는 편치 않다. 시중에는 야당의 비판보다 훨씬 심한 우려가 나돌고 있지 않은가. 나라살림을 맡고 있는 정부 당국자들은 무엇보다 왜 국민들이 국가부채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지 그 심정부터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국민들의 우려를 진정 이해했다면, 일단 국민들에게 나라살림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 국가부채가 폭증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것이 도리이다. 매년 국민들의 세금부담이 늘어나고 국가예산도 확대되고 있는데 국민생활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국민들이 이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이판에 나라살림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남 탓만 하고 있다면 국민들은 전혀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참여정부가 국민의 정부의 내수진작책 때문에 지금까지 그 영향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일은행이나 외환은행, 동아, 기아 등 기업의 부도처리 과정에서 공적자금 투입결정이 잘못됐다는 지적은 누누이 있어 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정부에 들어와서 폭증한 국가부채 탓을 전 정권에만 돌리는 태도는 온당하지 않다. 예를 들어 DJ정부 시절 제일·외환은행 처리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탈세 등의 규정을 바로잡아 세금으로 환수할 수 있는 데도 최선을 다했는지 의심스럽다. 또 DJ정부 시절 경제부처의 주요보직에 있던 인사들이 대부분 참여정부에 들어와서도 정책결정의 자리에 있는데 전 정권 탓만 하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32조원에 달하는 환율안정자금 투입문제는 전적으로 참여정부에서 결정한 사항이다. 이런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어 이득을 수출기업들이 봤고 그 부담을 국민들이 안아야 한다면 적정한 투입규모에 대한 분석과 책임 문제를 따지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나라살림을 맡고 있는 고위경제정책결정권자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는 야당과의 논쟁이 아니다. 예산이 폭증하고 있는 정부사업의 내용이다. 경제난 때문에 국민들의 병의원 이용이 줄어들었다는 데도 국민의료비가 폭증하고 있고 그에 따라 정부의 지역가입자 지원과 의료급여 지원액 등이 1조원 이상이나 증가하고 있다. 공무원연금을 비롯한 공적 연금에 2005년도만 8000억원을 지원해야 하는데 언제까지 국민세금으로 메울 것인가. 실업예산에 매년 수조원을 투입하면서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실업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 한푼의 세금이라도 제대로 쓰도록 적절한 대책을 세워 온 정성을 다해야 한다. 이렇게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구체적 노력이 없는 정부당국자들의 발언은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 것이다. 복지국가의 틀을 갖춘 OECD국가의 국가부채와 비교해서 아직 위험한 수준이 아니라는 식의 안이한 태도는 국민들의 반발만 불러올 것이다. 이태복 한서대 교수·전 복지부장관
  • 위안화 변동폭 3%로 확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3일 유로화·엔화 및 홍콩달러화 등 비(非) 미국달러화 대비 위안화의 일일 거래변동폭을 기존 1.5%에서 3%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21일 위안화 가치를 2.1% 절상하고 달러화 고정환율제 대신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한 것을 시작으로 외환시장의 추가 개방을 목표로 한 중국의 외환제도 개혁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외환시장의 발전, 위안화 환율 결정 구조의 완성, 은행들의 가격 결정 능력 및 외환위험 회피 능력 개선에 목표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 새달 ‘콜금리 인상’ 3大변수

    10개월간 꿈쩍 않던 국내 콜금리에 ‘군불’이 지펴지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재정경제부도 반대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린 시점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11차례 연속 올려 시장은 다음달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아직도 고려해야 할 변수가 적지 않아 금리인상을 예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없지 않다. ●물가전선에 이상은 없는가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지난 13일 “금통위가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은 물가 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물가상승률은 2% 수준으로 한 부총리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금리를 올리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나 한 부총리의 발언은 “경기가 회복되기 이전에 금리인상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은 종전의 입장과 큰 차이를 보인다. 재경부 관계자는 “부총리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금리인상의 여지를 다소 열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책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국내 물가가 안정됐지만 고유가라는 외부적인 물가압박 요인은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미래의 물가 불안 요인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통화당국은 금리인상을 저울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고 해서 우리도 따라 올릴 필요는 없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화 가치를 높여 원·달러 환율이 올라갈 것이며 결국 국내 물가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승 한은 총재는 국내 물가 수준을 중국의 저가제품에 따른 ‘위장성 물가’에 비유하기도 했다. ●저금리 폐해 여부 따져봐야 금통위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우리 경제가 어떤 피해를 봤는지 여부를 분명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출금리가 낮아져 자금이 크게 풀려 집값을 올린 요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8·31 대책’으로 주택과 땅값이 안정되는 시점에서 부동산 버블(거품)을 없애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은 다소 설득력을 잃게 됐다. 은행대출을 악용해 부동산 투기를 일삼는 계층이 ‘가진 자’라는 측면에서 저금리가 ‘자원배분을 왜곡시킨다.’는 논리도 맞지 않는다. 외환위기 직후 고금리 상황에서 득을 본 것은 고소득층이기 때문이라는 것. 자금의 부동화(浮動化) 현상도 꼭 비난의 대상만은 아니다. 더욱이 부동화의 실체나 그로 인한 피해가 뚜렷하지 않다.400조원이 넘는다는 시중 부동자금에는 기업의 단기성 결제자금이 포함돼 실제 투기자금으로 변질될 부분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6개월 미만의 단기수신이 증가하는 것을 두고 부동화 현상이 심각하다고 봐야 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금리 조정이 경기에 선행해야 미 FRB가 금리를 올린 것은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미국의 경기가 지난 연말부터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이 3% 증가했고 3·4분기와 4·4분기에도 4.4%와 4.7%로 연간 3.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거래소 고위관계자는 “경기가 나쁘다 싶으면 통화당국이 재빨리 금리를 떨어뜨렸다가 나아지는 순간에 다시 올리는 등 금리결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데도 지난 10개월간 저금리 상태를 유지,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산업활동의 생산지수와 재고지수 상관관계를 보면, 이제는 금리를 올려도 괜찮은 시점이라고 밝혔다. 재고지수가 줄면서 생산지수가 늘기 때문에 경기는 바닥을 쳤고 금리조정이 경기에 선행해야 한다는 측면에선 4·4분기 중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한·미간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 재경부와 한은은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 국내 국고채 금리는 연 4.6% 안팎이지만, 미국의 재무부 채권은 4.25%로 시장금리는 우리나라가 높다. 이 때문에 정책금리만 역전됐다고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中 경제 5년내 세계3위권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이 9%대의 경제 성장률을 지속할 경우 5년안에 세계 경제 3위로 뛰어 오를 전망이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21일 세계경제협력기구의 ‘중국 경제보고서’를 인용, 현재 세계 7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은 과거 20여년동안 9.5%의 경제성장을 지속해왔으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5년 뒤인 2010년에는 독일과 이탈리아와 프랑스, 영국을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보고서는 또 중국이 저가 위주의 수출구조를 고부가가치 체제로 전환할 경우 앞으로 15년내에 제1위의 수출대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현재 낙후된 금융시스템과 빈부격차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자본분배와 풍부한 노동력, 도시화, 사영기업 발전 등에서 선진 경제국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이 탄력적인 환율제도를 채택해야만 인플레이션 등의 위험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oilman@seoul.co.kr
  • 수출기업 이익률 ‘반토막’

    수출기업 이익률 ‘반토막’

    수출기업들이 물건을 팔아 생긴 이익이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1495개 기업을 조사해 21일 발표한 ‘2·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지난해 2·4분기 14.1%에서 올 2·4분기에는 7.2%로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1000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141원의 이윤을 얻었다면, 올해는 절반 정도인 72원의 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는 뜻이다. 고유가와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출상품이 가격경쟁력을 잃은 게 주된 이유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을 포함한 제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도 지난해 2·4분기 12.9%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8.6%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철강,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석유·화학은 11.6%에서 9.3%로, 기계·전기전자는 7.3%에서 6.9%로 각각 이익률이 낮아졌다. 기업들의 매출액 자체도 줄었다.2·4분기 수출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3·4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기록이다. 지난해 2·4분기에는 27.5%였다. 수출기업의 매출액이 준 것은 올 2·4분기 중 국내 수입원유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1% 오른 배럴당 47.9달러나 된 데다 원·달러 환율도 1008원으로 13.3%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도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쳤다. 올 2·4분기 평균 D램과 무선전화기의 수출가격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7.5%와 22.1% 떨어지는 등 반도체와 정보기술(IT) 등 수출효자 상품의 가격이 크게 하락, 전체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다. 수출기업 중 30대 기업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2·4분기에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31.0% 늘었으나, 올해 2·4분기에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오히려 3.5% 줄었다.30대 이외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17.3%에서 2.4%로 낮아졌다. 박상우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유가와 환율이 계속 불안하면 수출기업은 물론 전체 제조업체의 채산성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소주세율 인상 의결…세수 5조 부족 ‘후폭풍’

    소주세율 인상 의결…세수 5조 부족 ‘후폭풍’

    올해 세수(稅收) 부족액이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정부가 소주 세율 이외에 장기적으로 부가가치세율의 인상마저 검토하는 등 ‘세수 부족 후폭풍’이 우려된다. 정부는 특히 내년에도 세수가 6조∼7조원 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저출산 대책 등 각종 재정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각종 세율을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서민층에 부담을 주는 소주 세율 인상 등에 강력히 반대, 국회 법안처리 과정에서 당정 갈등이 표면화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국세청이 세수확충 방안으로 기업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으나 성과에 비해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20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재정경제부가 상정한 주세법 개정안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소주와 위스키에 대한 세율을 현행 72%에서 90%로 인상, 소주 출고가격을 100∼200원 높이는 방안과 액화천연가스(LNG) 세율을 ㎏당 40원에서 60원으로 올리는 특별소비세법 개정안 등이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환율과 법인세율의 인하만으로 올해 4조 6000억원의 세수부족이 예상된다.”면서 “하반기 중 경기회복이 더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세수 부족액은 5조원을 넘을 수도 있다.”고 국회측에 설명했다. 지난해 세수 부족액은 4조 3000억원이며 올해 상반기 세수입 진도율은 46.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4%보다 1%포인트 떨어진다. 국세청의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소주세율 인상과 함께 중·장기 조세개혁 방안의 일환으로 현행 10%인 부가가치세율을 2%포인트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없어지는 ‘일몰’ 조항이 적용되고 있는 각종 비과세·감면 혜택도 계속해 줄여 나갈 방침이다. 다만 법인세의 경우 수출 경쟁국을 감안, 올리지 않기로 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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