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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정부 돈놀이가 외환위기 불렀다”

    “당시 한국은 갖고 있던 외환보유고로 ‘돈놀이’를 하고 있었으며 그로 인해 결국 환란사태를 초래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1997년 일어난 한국의 외환위기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다.17일(현지시간) 발간한 회고록 ‘격동의 시대:새로운 세계에서의 도전’에서다. ●“외환보유고, 은행에 팔거나 빌려줘”그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미국은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250억달러(약 23조 2700억원)로 아시아의 금융위기에 맞서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당시 우리가 몰랐던 것은 한국정부가 외환보유고를 갖고 ‘돈놀이’(playing game)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털어 놨다. 이어 “한국 정부는 비밀리에 외환보유고의 대부분을 민간은행에 팔거나 빌려 줬으며 그것으로 인해 ‘악성대출’을 더 많이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그해 11월 일본은행 고위간부가 전화를 걸어와 ‘댐이 붕괴됐다.’면서 일본은행이 한국에 대출한 수백억달러의 차관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고 한국이 다음 외환위기 대상이 될 것이라고 알려 왔다.”면서 “그것은 충격이었다.”고 회고했다.●“한국 제2의 환란사태 없을 듯” 한편 그린스펀 전 의장은 한국, 싱가포르, 타이완, 홍콩 등 ‘아시아의 네마리 호랑이’들이 10년 전 외환위기에 비해 외환보유액 부족을 적극적으로 개선했고 달러에 대한 고정환율제도를 폐기함으로써 과거와 같은 경제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은 총재 “국가간 자본거래 확대→중앙銀 위축”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국가간 자본거래가 확대되면서 해외요인의 영향력이 커져 금리, 환율 등 주요 정책변수에 대한 중앙은행의 통제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18∼21일 세계 18개국 중앙은행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간 자본유출입 증대와 통화정책’을 주제로 한은에서 열리는 제15차 중앙은행 세미나를 앞두고 사전 배포한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들쭉날쭉 세수예측… 신뢰성 의문

    지난해 9월 정부는 올해 조세부담률이 20.56%로 지난해 20.7%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22.2%로 수정했다. 무려 1.6%포인트의 오차가 생겼다. 세수 규모로는 11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당초 발표보다 국민 1인당 22만 6000원씩을 더 냈다는 뜻이다. 재정경제부는 “올해 양도소득세가 예상보다 3조원 이상 더 걷히고 지난해 12월30일이 토요일이어서 3조원 정도의 세금이 올해 세수로 잡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수 추계가 주먹구구식이라는 얘기며 5조원 이상 더 걷힌 나머지 부분도 정확히 해명하지는 못한다. 또한 재경부는 조세부담률이 향후 4년간 21%대 후반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실질 성장률을 내년 5%에서 2009∼2011년 4.8%로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 세계경기가 위축되면 쉽지 않다. 국제유가나 환율 등의 움직임에 따라 성장률은 춤을 출 수 있다. 한마디로 안이하게 예측했다는 평가다. 또한 내년 세입 가운데 양도소득세를 올해보다 20% 감소한 9조원으로 예상했으나 부동산 시장의 안정과 거래량 둔화를 전제로 했을 뿐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수출의 새로운 돌파구 유럽/ 조환익 수출보험공사 사장

    [열린세상] 한국 수출의 새로운 돌파구 유럽/ 조환익 수출보험공사 사장

    ‘전 세계에서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이 같은 질문을 받으면 제대로 맞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거의 없을 것 같다. 대부분 미국, 중국, 일본 중에서 답을 찾으려고 애쓰겠지만, 정답은 독일이다. 독일이 꽤 앞서 있고 2위 미국과 3위 중국이 비슷하다. 그보다 조금 떨어진 4위는 일본이고,9위 캐나다를 제외하면,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 벨기에 등 10위권 이내의 모든 국가가 유럽권이다. 한국은 11번째이다. 이는 수입의 순서에서도 비슷하다. 다만 수입에선 1,2위가 독일과 미국이 뒤바뀐다. 세계 20위까지의 교역국 중 유럽의 교역규모가 미국의 거의 3배, 중국과 비교할 때는 4배를 넘는다. 즉 세계 교역에서 유럽의 세력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정말 막강하다. 환율, 원자재 등도 늘 불안하고 반도체 등 주력 상품의 시장상황도 순조롭지 않은데, 아직까지는 수출은 신통하게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의 전망대로라면 지금쯤은 이미 환율효과가 반영되어 수출이 힘을 잃고 있어야 맞다. 수출로 먹고 살 수밖에 없는 나라에서 우리 수출에는 항상 돌파구가 있었고 그 돌파구는 매직 역할을 해왔다. 월남 특수, 중동 특수, 중국시장 개방, 컬러 TV, 반도체, 자동차, 휴대전화 등 끊임없이 새로운 수출원이 나왔고 이를 잘 활용해 왔다. 요즈음 아시아와 중동지역에서의 개발붐이 세계 선박수요를 늘렸고 플랜트 수출에서 무서운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이 부분도 몇 년 후 중국 등 후발국이 따라잡고, 또 현재의 개도국 특수도 가라앉으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걱정도 따른다. 특히 개도국들은 재정과 금융기반이 취약하다. 때문에 세계 한 곳에서, 예를 들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같은 악재가 발생하면 나비효과가 가장 강하게 작용하는 지역이다. 결국은 새로운 돌파구는 세계 최대의 시장인 유럽에서 찾아야 한다. 특히 이 지역의 강점인 부품, 소재에서 뚫어야 한다. ‘늙은 유럽’이 변하고 있다.‘실리주의 통상정책’과 ‘성장과 고용’ 중심의 경제 정책을 기반으로, 지난해에는 EU의 경제 성장률이 3%에 육박하였고, 높은 실업률과 재정적자도 크게 감소되고 있다. 현재의 경제 구조조정이 정점에 이르는 2010년 이후에는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대세다. 또한 소비와 투자를 뒷받침하는 금융구조가 고도로 안정적이다. 미국발, 중국발, 일본발 금융위기는 있었지만 유럽발 금융위기는 없었다. ‘유럽의 병자’로 불리던 독일과 북유럽 국가들이 ‘젊은 유럽’을 선도하고 있다. 강력한 구조조정과 국제 분업체제 완성을 통해서다. 반면, 동유럽 시장은 외국인 투자가 집중되고 있고, 세계의 생산기지로 변모하고 있다. 어느 나라에서 생산되는 전자 제품이나 자동차 등에 독일 등 유럽산 부품, 소재가 장착되지 않는 제품은 거의 없다. 가격도 고가이다. 이제 우리 수출의 새로운 활로는 유럽 시장에서 찾아야 한다. 기계류, 부품 소재로 한판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러면 고질적인 대일무역역조와 과도한 중국의존 현상도 개선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우리의 시장점유율은 2%대에 머무르고 있고 이나마 중국, 인도, 터키 등 후발 개도국에 잠식당하고 있다. 그 요란하던 한·미 FTA에 비해 미국보다 몇 배 더 큰 유럽시장과의 FTA는 어디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조용하기만 하다. EU는 지적재산권, 환경규제 등 규제도 심하다.FTA를 통해 규제의 턱을 대폭 낮추고 아시아 다른 나라가 같은 조건으로 들어오기 전에 기계·부품 소재로 정면 승부하여 한국경제의 새로운 매직을 열어나가야 되겠다. 조환익 수출보험공사 사장
  • [사설] 치솟는 유가, 유류세 인하 검토할 때다

    국제유가가 또 달음박질치고 있다. 배럴당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통에 모처럼 살아나는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73달러를 훌쩍 넘어섰고, 텍사스산 중질유(WTI)도 80달러를 돌파했다. 문제는 기름값 상승에 따른 서민가계의 부담 증가와, 관련상품의 가격 인상 여파가 몰고올 물가 불안이다. 나아가 경제 전반에 걸쳐 비용을 상승시키고 국민의 실질소득을 낮춰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정부는 연초에 국제유가 수준을 58달러(두바이유 기준)에서 62달러로 높여 잡긴 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이보다 1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1월부터 하루 50만배럴 증산을 결정했지만 시장엔 약발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다. 따라서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성장률의 하향 조정도 불가피하다. 더구나 그동안 원·달러 환율이 낮아 고유가 충격을 흡수한 측면이 있으나 이제는 그마저 의지하기 어렵다. 벌써 시중 휘발유값은 ℓ당 1700원을 넘어선 곳이 적지 않다고 한다. 두어달 전 비싼 휘발유값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겪었는데 그런 사태가 또 벌어질 조짐이다. 고유가 여파가 단숨에 시장을 휘젓고 있는데 정부의 대응은 마냥 한가롭다. 현재의 유가 상승세가 예상범위에 있어 비상조치를 취할 단계가 아니라니 그게 말이 되는가. 정부는 당장 유류세 인하라도 검토해서 서민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 생필품이나 다름없는 휘발유에 150%의 세금을 물려 한 해에 유류세를 26조원이나 거둬가면서 국민의 고통을 또 외면할 셈인가. 올해 상반기 세수(稅收)가 11조원이나 늘었으니 유류세 인하 여지도 생겼다고 본다. 잉여 세수로 나라 빚을 갚는 일도 중요하나, 무거운 세금에 짓눌린 국민의 가계도 좀 살펴보기 바란다.
  • 휘발유값 들썩…1ℓ에 1700원 ‘苦유가’

    국제 원유 값이 상승하면서 국내 휘발유 값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ℓ당 1700원을 훌쩍 넘어선 지역도 적지 않다. 조금씩 살아나던 내수 회복세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기름값 부담으로 자칫 꺼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의도·강남은 ℓ당 1700원 중반대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의 A주유소는 전날 휘발유 가격을 ℓ당 1758원으로 내걸었다. 주유소협회가 지난 6월에 조사했을 때의 최고치(1779원)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의 B주유소는 ℓ당 1677원이었다. 협회는 “땅값이 비싼 여의도와 강남 일대의 주유소들은 대부분 ℓ당 1600원 이상을 받고 있으며 1700원대 중반을 받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ℓ당 1535.22원이었다. 지난 6월 1550원대로 올라선 뒤 조금씩 내리는 듯했으나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국제 유가가 국내 제품가에 반영되는 시차를 감안할 때, 휘발유값은 당분간 상승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싱가포르 시장에서의 국제 휘발유 가격은 2주 연속 상승세를 탔다. ●내수 회복세에 찬물 끼얹을까 우려 당초 정부와 업계는 3분기(7∼9월) 국제 유가를 배럴당 60달러대로 전망했었다. 지난달 22일 산업자원부, 석유공사,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이 참석한 국제유가 전문가 협의회에서도 63∼65달러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의 휘발유 최대 성수기인 드라이빙 시즌(5월 하순∼9월 초순)이 끝나가고 있고 세계 경제성장 둔화 조짐에 따른 수요 보합세가 주된 근거였다. 하지만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정부는 내수의 완만한 회복세 등을 들어 지난 7월초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5%에서 4.6%로 올려잡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연평균으로는 유가가 아직 예상 범위안에 있어 (정부가)성장 전망을 내리지는 않겠지만 4분기(10∼12월)까지 고유가가 지속되면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내수에서 고유가 충격을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구미, 한가위가 더 서럽다

    구미, 한가위가 더 서럽다

    국내 최대 전자공단인 구미공단.1969년 착공돼 1970년대 초반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이 공단은 수출 한국의 첨병 역할을 했다.1,2,3공단과 조성 중인 4공단을 포함하면 모두 2475만여㎡에 이른다. 그동안 ‘한국 산업의 허파 역할’을 하던 구미공단에 파열음이 들린다.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가 공사를 중단하고 LG전자도 구조조정을 했다. 공단의 이상 징후가 구미 전체로 번져 불꺼지는 상가들이 잇따르고 있다. 추석을 보름정도 앞두고 구미공단을 찾아 현지 사정을 살펴봤다. ●추석 특수 옛말… 회식 고객 거의 없어 “구미도 이제 좋은 세월 다 갔습니다. 근로자들이 잇따라 길거리로 쫓겨나고 있는데 삼성마저 투자를 안 한답니다.” 12일 경북 구미1공단에서 만난 편의점 주인 아주머니는 요즘 장사가 잘 되느냐는 질문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갈수록 조금씩 나아져야 하는데…, 앞으로 월세 내는 것도 버거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기자라고 밝히자 “삼성이 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긴다면서요. 기술센터인지 뭔지는 정말 안 짓는 겁니까.”라며 오히려 질문을 쏟아냈다.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김모(53)씨는 “예전엔 추석을 앞두고 회식 예약이 너무 많아 어쩔 줄 몰랐는데 요즘은 회식을 하는 회사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어쩌다 단체 손님이 오더라도 간단한 식사만 하고 간다. 추석 특수도 옛말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구미시청에서는 구미시와 구미상공회의소, 구미경실련 등 시민단체, 경제단체 실무자들이 모여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 건립 재개를 위한 대책회의를 갖는 등 온통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미기술센터 공사에 300억원이나 투입됐다. 회사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알고 있다.‘삼성전자가 구미에 더 이상 투자를 안 한다.’ 등은 루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2년 전만 해도 구미는 전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도시였다. 주민 평균소득 1인당 2만 8000달러로 전국 242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고였다. 또 단일 공단 최초로 단지 내 기업들이 한 해 수출 3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여기에다 인구가 매년 1만명씩 늘었고 시민 평균 연령이 30세로 ‘주민 젊음지수’ 1위였다. 구미의 이상 징후는 2005년 말부터 보였다. 구미상공회의소 김종배(50) 조사부장은 “2005년 하반기부터 문을 닫는 기업이 나오는 등 구미공단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18개월 연속 구미공단 근로자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구미공단 근로자는 7만 3000여명. 이는 2004년 6월 이후 최저치이며 가장 근로자가 많았던 2005년 10월에 비해 7000여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최근 2년새 금강화섬, 한국전기초자,LS전선, 동국방직, 두산, 오리온전기, 코오롱,KEC 등 10여곳의 구미공단 기업체가 회사문을 닫거나 직원 구조조정을 했다. ●1000여개 입주업체 중 780곳만 가동 최근에는 구미공단의 기둥인 LG전자가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삼성전자도 임원급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1000여개 공단 입주업체 중 가동중인 곳은 780여곳에 불과하다. 이런 와중에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구미에 본사를 둔 업체 중 98개가 중국으로,15개가 동남아로 진출했다. 삼성전자도 중·저가 휴대전화 생산이란 단서를 달긴 했지만 베트남에 대규모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노동부 구미종합고용지원센터에서는 올 들어 7월 말까지 7400명이 새로 실업급여를 타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5364명보다 37.9%나 증가한 것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구미혁신클러스터추진단 경영지원팀 최정권(43) 과장은 “요즘 구미공단 입주업체 관계자들을 만나면 국제금융위기가 왔던 IMF때보다 더 어렵다고 말한다. 특히 대기업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납품 단가를 낮추다 보니 중소기업인 협력 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공단의 이같은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3·4분기 구미공단 제조업체의 기업경기 전망지수에 따르면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3으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외부요인보다 노사분규 등 내부요인 더 심각 구미상공회의소 김 부장은 “앞으로 구미공단이 옛 영광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환율 하락 등 외부 요인보다도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꺾는 비정규직보호법, 노사분규 등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유흥가 등 구미 전체 상가들도 불황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도우미들의 위험수위 노출로 인기(?)를 끌었던 ‘구미식 노래방’의 원산지인 구미 원평동 금오시장 일대도 노래방들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업주 이모(47)씨는 “2∼3년 전만 해도 이곳은 노래방과 모텔 등으로 불야성을 이루었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업소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 일대 모텔 20여곳 중 절반 이상이 경매에 넘어갔다.”고 귀띔했다. 구미 신도시 인동의 모 호텔 내에서 단란주점을 하는 정모(43)씨는 “공단 기업들의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눈에 띄게 손님이 줄었다.20여명의 아가씨를 고용하고 있었으나 최근 절반 정도로 줄였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고 말했다. 4년째 구미에서 대리운전을 한다는 김모(39)씨는 “요즘 대리운전을 부르는 사람이 줄었다. 경기가 나빠져 술 마시는 사람이 그만큼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느냐. 추석 때 고향에 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호주서 美·中 정상회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를 방문중인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6일 정상회담을 갖고 기후변화 대책과 중국산 식품과 제품의 안전성 문제 등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회담 후 부시 대통령은 “매우 건설적인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후 주석도 “회담이 솔직하고 친밀했다.”고 화답했다. 부시는 후진타오에게 중국에서의 종교의 자유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중국산 불량 제품과 유해 식품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밝혔다. 또 후진타오의 내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초청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고 전했다. 미·중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간 무역 불균형 해소 문제를 집중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의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어 중국제품이 불공정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하며 환율정책의 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부시는 후진타오에게 중국이 북한 핵문제에 적극적 역할을 한 것에 만족감을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후진타오는 경제발전과 성장을 위해 양국이 협력해 나가자는 희망을 피력하면서 기후변화 대책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AP는 전했다.dawn@seoul.co.kr
  • 삼성重, 세계 조선사 새로 쓰다

    삼성중공업이 세계 조선(造船) 역사를 새로 썼다. 연간 수주액 150억달러(약 14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국내외 조선소를 통틀어 사상 최초다. 올해가 아직 석달여나 남아 있어 신기록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선박 대금을 전액 원화로 받는 계약도 성사시켜 환율 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6일 유럽 선사로부터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설비(FPSO) 1기와 1만 2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모두 13억달러(1조 20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수주 누적액은 1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수주 목표(150억달러)의 조기 달성은 물론, 세계 기록도 다시 썼다. 특히 4억달러짜리 FPSO는 전액 원화로 결제받기로 계약했다. 대금을 일부 원화로 넘겨받는 계약은 있었지만 100% 원화 결제 조건은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조선소 수주가 초호황을 누리면서 선박 대금이 대거 달러로 흘러들어와 환율 하락을 부추긴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측은 “기술력과 품질 덕분에 고객(발주처)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서 원화 계약을 끌어낼 수 있었다.”며 “환율시장 안정과 원화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브프라임 사태 장기화 소비·투자 위축 가능성”

    “서브프라임 사태 장기화 소비·투자 위축 가능성”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내 수출여건 악화와 자산시장 여건 변화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걸 금융연구원 원장은 4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강연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장기화돼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 해외수요가 감소,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분석 결과 세계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은 각각 4.28%포인트,1.53%포인트 하락하며 환율이 10%포인트 상승할 경우 수출증가율은 0.28%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투자자 불안심리가 커지고 주택가격과 주가 등 국내 자산가격의 조정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자산가격 조정의 폭이 크거나 기간이 길어지면 역(-)의 ‘부의 효과’와 이로 인한 미래 불안심리 확산 등이 발생, 소비와 투자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6월 말 현재 8억 4000만달러로 추산되는 국내 금융기관의 서브프라임 관련 투자의 경우 대부분 신용등급이 양호한 만큼 국내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산은, ‘엔화대출→원화대출’ 전환수수료 면제

    산업은행은 연말까지 엔화대출을 받은 중소기업이 원화대출로 통화를 전환할 경우 0.15∼0.5% 수준인 통화전환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2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원·엔 환율 상승시 엔화대출을 받은 기업의 대출원금 증가에 따른 손실을 줄여주기 위해 통화전환 수수료를 받고 엔화대출금을 원화로 전환해 주는 통화전환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산업은행은 또 중소기업이 엔화대출을 원화대출로 전환할 경우 금리상황에 따라 유리한 원화금리를 선택하고 금리변동성을 헤지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마련할 계획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하반기 원·엔 환율 810원 예상

    올 하반기에 원·엔 환율이 810원대까지 오르는 등 엔화가 강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은경제연구소는 ‘원·엔 환율 급등 원인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97년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740원까지 떨어졌던 원·엔 환율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상승세로 반전됐다.”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요인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에 외국인 순매도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은연구소는 또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이뤄지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할인 등으로 단기 급증세는 진정됐다.”면서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계속 진행되고,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제기될 때마다 엔화 강세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로밍서비스 끝없는 진화

    로밍서비스 끝없는 진화

    김은주씨는 여름휴가를 이용해 친구가 있는 중국 상하이로 해외여행을 떠났다. 푸둥공항에 내렸지만 친구는 보이지 않았다. 알고 있던 친구의 휴대전화 번호를 눌렀지만 결번이라는 기계음이 귀속을 파고들었다. 자칫 국제 미아(迷兒)가 될 처지에 놓였지만 김씨는 출발 전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신청한 로밍서비스로 간단히 위기를 넘겼다. 친구가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왔던 것. 해외여행이 늘면서 휴대전화 로밍서비스가 유용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용자도, 로밍서비스 국가도 늘어 몇 년 전만해도 로밍서비스는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 가운데 특별한 사람들만 이용하는 아주 ‘특별한 서비스’였다. 로밍 전용폰을 빌려야 했고 무엇보다 엄청난 통화료 부담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동통신 기술의 발달, 로밍서비스 국가 확대, 다양한 기능 등이 추가되면서 로밍서비스 이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물론 급증하는 해외여행객이 밑바침이 됐다. 로밍 수요자층이 그만큼 두꺼워진 것이다.2005년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한 해외 출국자는 지난해 1160만명을 기록했다. 올해도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올 1∼3월에만 331만명이 출국했다. 쌍춘년 특수를 탄 지난해 같은 기간 275만명보다 20%나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해외로밍 서비스 이용자도 늘었다. 올 상반기 SKT의 해외로밍 이용자는 175만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가 증가했다. 로밍서비스가 제공되는 나라도 늘었다. 3세대(G) 이동통신이 활성화되면서 평소 쓰던 휴대전화를 해외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는 자동로밍 국가도 늘고 있다.SKT는 현재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45개국,GSM(유럽방식) 134개국 등 전 세계 136개국(중복 국가수 제외)에서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찾는 국가의 99%에 이른다. ●해외서도 로밍서비스 하나면 든든 연락수단이 마땅치 않은 해외의 경우 휴대전화 로밍서비스는 빛을 발한다.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SKT는 이런 점에 착안 ‘글로벌 세이프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24시간 한국인 의사와 상담, 긴급의료이송 지원, 긴급 상황 통역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해외에서 천재지변·전쟁·테러 등 위급상황이 생기면 외교통상부와 제휴한 ‘해외위급 특보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실시간 문자메시지로 재해경보는 물론 긴급대응요령, 관할 공관 연락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일본 니가타현 일대에 진도 6.8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긴급문자메시지로 일본 여행객들은 안전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내역도 바로바로 문자메시지로 받을 수 있다. 신청도 간단하다.SKT T로밍 사이트((www.sktroaming.com)에서 신청만 하면 된다. 별도의 서비스 이용료도 없다. 통화료만 부담하면 된다. ●미국→한국 통화료 1분당 1000원 더욱 반가운 것은 로밍서비스의 이용료가 부담된다면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라는 것이다. 문자메시지를 받는 것은 무료다. 해외에 나가 있는 동안 가족·친구 등에게 문자로 안부나 급한 용무를 보내달라고 하면 돈을 안들이고 소식을 접할 수 있다. 국내로 간단한 소식을 전할 때도 문자를 이용하면 된다. 중국과 미국은 건당 150원(부과세 별도), 그밖의 나라는 건당 300원이다. 통화료는 미국으로 여행간 사람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전화하면 분당 1000원, 한국에서 미국으로 전화하면 분당 350원이다. SKT는 로밍서비스 이용자에게 현지 특화정보도 제공한다. 데이터 로밍을 이용해 네이트나 준에 접속하면 된다. 해당 국가의 환율·시차·날씨 등 최신 정보와 현지의 추천 관광지, 레스토랑, 여행자 후기 등을 초기화면에서 볼 수 있다. 현재 중국, 태국, 타이완, 일본, 괌, 사이판에서만 서비스된다. 앞으로 서비스 지역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하루에 최저 5000원이면 노트북을 이용해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글로벌 인터넷 로밍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모바일 데이터카드를 받아 사용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휴대전화 요금, 주요 도시 중 서울이 가장 저렴?

    휴대전화 요금, 주요 도시 중 서울이 가장 저렴?

    지난 28일 세계 주요 7개도시의 휴대전화 요금을 비교한 조사한 결과 서울이 뉴욕과 함께 가장 저렴한 도시그룹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총무성에 의해 실시된 이번 조사는 서울, 도쿄, 뉴욕, 파리, 뒤셀도르프, 스톡홀름, 런던의 휴대전화 요금을 연구한 것으로 각 도시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통신업체의 가장 저렴한 요금제도를 기준으로 이루어졌다. 또 요금은 올해 3월말 시점의 환율을 기준으로 책정되었다. 우선 휴대전화 1분당 통화요금을 조사한 결과 서울이 19엔(156원), 뉴욕이 12엔(99원)으로 가장 저렴한 그룹에 속했으며 그 뒤로는 도쿄(39엔·321원), 파리,(41엔·337원), 런던(48엔·400원) 순으로 런던의 통화요금이 서울보다 약 2.5배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 도시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정액요금제를 기준으로 1개월당 평균 통화요금을 살펴본 결과 파리(6300엔·52000원)가 독일의 뒤셀도르프(1800엔·15000원)보다 3.5배나 높아 도시간의 통신요금의 격차를 알 수 있었다. 사진=마이니치신문 인터넷판 캡쳐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보유외환 2550억弗 한국경제 안전판

    보유외환 2550억弗 한국경제 안전판

    외환보유액 2550억달러는 우리 경제의 방패 역할을 하기에 충분할까. 올초 한국은행이 2년 연속 적자를 내자 외환보유액 적정 규모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외환보유액 일부를 공격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고, 적자를 청산하라는 압박이었다. 한국투자공사(KIC)를 통해 더 해외투자를 하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여론에 떠밀려 한은 이성태 총재는 “해외 우량주식 투자를 검토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모기지 쇼크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이 우려되고, 엔캐리자금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자 상황이 달라졌다. 게다가 KIC는 설립 2년 만에 71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국의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에 대해서 외신에서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충분하고 경상수지도 흑자인 만큼 크게 우려할 만하지 않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너무 많아 한은의 적자를 유발하고 골칫거리로 인식되려 한 외환보유액이 방패 역할을 한 것이다. ●서브프라임 쇼크 이후 적정 규모 논란 ‘쏙´ 한국은행 이광주 부총재보는 “외환보유고란 군대와 같은 것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 증원이 요구되고, 평화시에는 감축이 이익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언제든지 위기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은은 2005년 1조 8800억원,2006년 1조 76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 적자는 대부분 통화안정증권 이자 및 영업비용 때문인데, 결국 외환보유고 증가와 직결된다. 수출대금이 국내로 유입되자 환율안정 등을 위해 달러를 매입했고, 달러 매입으로 원화가 시중에 많이 유통되자 콜금리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해 유동성을 조여야 했던 것이다. 이 부총재보는 “한국이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기 때문에 최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가 하루에도 4∼9원씩 급등락해도 거래량을 동반하며 탄력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만약 외환보유고가 부족했더라면 거래량이 터지지 않으면서 원화절하가 아주 가파르게 진행돼 위기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총재보는 “외환보유고를 통한 투자를 흔히 중동이나 중국의 ‘국부펀드’와 비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산유국들이 석유로 생긴 엄청난 재정잉여금으로 조성한 만큼 ‘비상자금’인 외환보유액과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위기가 닥치면 언제라도 풀어서 써야 하는 대외지급 준비자금으로 투자를 해 결과적으로 유동성이 나빠지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명지대 최창규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국가간 자본이동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에 적정 외환보유고에 대한 개념이 변화돼야 한다.”면서 “1997년 외환위기 전에도 고작 몇백억 달러에 불과했던 당시 외환보유고를 투자에 사용할 수 있도록 빌려줘야 한다고 했다가 당했던 것”이라며 수익성을 좇는 것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외환보유고가 대외지급 준비자금으로 ‘안전판’이라는 것이다. ●외환보유 비용 적정 수준 토론 필요 서유럽에서는 현재 외환보유액의 적정 규모를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3개월에서 6개월치의 수입대금으로 본다. 그러나 소규모 개방경제를 택한 상황에서 이같은 규모는 ‘협의’의 외환보유액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최근 ‘국내 유입된 엔캐리 자금은 213억∼289억달러로 청산된다 해도 국내 외환보유액 2550억달러의 10% 내외 수준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해 논란을 빚은 한국금융연구원의 신용상 박사는 “외환보유고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이 과연 적정한 비용인지 이번 기회에 충분히 토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적일 때만을 감안하지 말고 변동성이 심할 때도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을 담보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의 하준경 박사도 “현재 외환보유액 규모는 여러 위험 속에서 시장을 불안하게 하지 않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해외 카드사용 상반기 2조7000억

    해외 카드사용 상반기 2조7000억

    해외 여행객의 급증과 환율 하락 등으로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이 2조 7000억원에 이르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거주자의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금액은 15억 900만달러(약 1조 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1%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종전 최고치였던 1분기의 14억 500만달러보다도 7.4% 늘어난 규모다. 이에 따라 상반기 해외 카드사용액은 29억 1400만달러(약 2조 7000억원)로 지난해에 비해 32.6%나 급증했다. 2분기중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인원은 234만 8000명으로 39.3% 증가했으나 1인당 사용금액은 643달러로 5.9% 감소했다. 한은은 “2분기중 내국인의 해외 출국자가 316만명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8.0% 증가한 데다 원·달러 평균 환율이 지난해 2분기에 950.41원에서 올해 2분기에 929.26원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카드의 해외사용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2분기 사용실적 가운데 신용카드가 12억 1900만달러로 80.7%, 직불카드가 2억 9100만달러로 19.3%를 차지했다. 현금카드 겸용으로 해외에서 사용 즉시 국내 결제계좌에서 원화예금이 차감되는 직불카드는 2년전 해외사용액 비중이 10%대에 머물렀으나 최근 20%선까지 육박했다. 한편 2분기 비거주자의 신용카드 국내 사용금액은 5억 7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감소했다. 사용자 수도 125만 1000명으로 11.9% 줄었다. 다만 비거주자의 1인당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463달러로 10.5% 증가했다. 비거주자의 신용카드 국내 사용 실적이 감소한 것은 2분기에 외국인 입국자수가 158만명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4% 증가에 그친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의 입장에서 볼 때 국내 물가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코스피 1800 육박

    코스피지수가 3일 연속 상승했다.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보이자 증권사들이 외상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신용대출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9%(40.22포인트) 오른 1799.72를 기록,18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장중 한때 1800선을 넘기도 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오전에 순매수로 출발했다가 오후 들어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91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22일(현지시간) 끝난 미국 뉴욕증시가 1%대 상승 마감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코스닥지수는 2.0%(14.84포인트) 오른 756.27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하락, 전날보다 2.50원 떨어진 941.60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전망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12.60원 떨어진 100엔당 812.90원을 기록했다. 이날 일부 증권사들은 신용대출을 재개했다.삼성증권은 이달 1일부터 우량고객 2억원, 일반고객 1억원이던 신용대출 한도를 각각 5000만원,2000만원으로 줄였으나 원상회복시켰다. 신용대출 만기는 그대로 최대 90일이다. 대신증권은 영업점 창구매매에 한해 주식담보대출 등 신용대출을 재개하기로 했다.신용융자를 전면 중단했던 키움증권은 20일부터 개인 신용융자 한도를 20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이고 증거금 비율을 100% 늘려 신용융자를 재개하고 있다. 6월 말 금융감독 당국이 강력한 신용거래 규제를 요구할 당시 신용융자 잔고는 7조원을 넘었으나 21일 기준 4조 3379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불경한 삼위일체/리처드 피트 등 지음

    ‘불경한 삼위일체’(리처드 피트 등 지음, 박형준 등 옮김, 삼인 펴냄)는 부제 ‘IMF, 세계은행,WTO는 세계를 어떻게 망쳐왔나’에서 알 수 있듯 세계 경제를 이끄는 세 축의 기구들이 어떻게 정치·경제 권력의 이익을 극대화해 왔는지를 기술한다. 또 신자유주의 역사와 근본이념을 설명하면서 신자유주의가 세계의 금융기구들을 어떻게 장악했는지를 비판적으로 파헤친다. 저자들은 세 기구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에 기반을 둔 세계적 차원의 권력을 대변하며 신자유주의 원칙을 일관되게 내세우고 있다고 본다. 세 기구가 ‘불경한 삼위일체’가 되어 가난한 나라·노동자·서민을 더욱 살기 어렵게 만드는 한편 강대국·대기업을 더욱 부유하게 만들면서 세계를 망치고 있다는 것. 세계화를 주창하는 사람들은 세계화를 흔히 ‘이질적인 사람들이 함께 더 가까이 살면서 서로를 알게 되고 어쩌면 이해까지 하게 되는 환상적인 기회를 제공한다.’고 장밋빛으로 포장해 왔다. 하지만 이 책은 “한 문화가 다른 문화들을 지배하거나 한 무리의 기구들이 다른 모든 것들을 통제하는 과정에 맞닥뜨린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며 그 포장을 신랄하게 벗겨낸다. 특히 제3장 ‘국제통화기금IMF’에서는 1990년대 후반 한국을 강타한 IMF 금융위기를 되돌아보게 해 눈길을 끈다. 원래 환율과 국제대출수지 등 국제금융을 조절하는 일을 맡는 데서 출발한 IMF가 점점 제3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긴축이라는 조건 하에 대출을 해주는 곳으로 바뀐 과정을 살핀다. 논쟁적인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서술한 이 책은 복잡다단한 세계화의 역사와 그 이면을 여과없이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1만 8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PB3人이 본 부자들의 재테크 ABC

    PB3人이 본 부자들의 재테크 ABC

    부자들을 상대로 자산관리를 해주는 고액자산관리자(PB)들은 한결같이 부자는 부자 나름대로 특징이 있다고들 입을 모은다. 그런 특징들을 보통 사람들이 따라 하면 돈을 불릴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부자들의 노하우 중 일반인들이 실행할 수 있는 ‘재테크 10계명’을 은행·증권·보험 등 각 영역에서 PB로 활동중인 사람들에게 들어봤다. ●뚜렷한 목표부터 김인응 우리은행 강남교보타워 투체어스팀장, 정환 굿모닝신한증권 PB지점장, 강용각 대한생명 대전FA(PB)센터장 등 세 사람이 한결같이 처음에 내세운 항목은 뚜렷하고 구체적인 재테크 목표다. 돈을 왜 모으는지, 그리고 언제까지 얼마를 모으겠다는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목표를 세워야만 수입과 지출을 적당히 조절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천억원대의 자산을 관리하는 모 증권사 PB도 “(부자)고객들을 보면 남들보다 일찍, 남들보다 구체적으로 ‘나이 얼마에 돈 얼마’하는 식의 목표를 가지고 있더라.”고 전했다. ●주식, 나아가 금융 전반에 대한 관심 세 사람 모두 주식시장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조건이 있다. 김 팀장이 주식은 간접 투자에 장기 투자로 하라고 조언했다. 강 센터장은 CMA계좌를 가질 것을 조언했다. 정 지점장은 적립식펀드를 추천했다. 또 주거래은행과 CMA계좌를 동시에 추천했다. 그는 “은행은 서비스 위주로 이용하고 돈이 조금이라도 남으면 CMA계좌로 이동시켜 이자를 더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돈도 부지런해야 버는 셈이다.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현재의 금융시장에 대한 관심으로 넓혀진다. 정 지점장은 “금리, 주가, 환율 같은 경제지표에 대해 대충이라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장의 흐름을 모르면 ‘장(場)맹’”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경제상황 변화가 큰 경우에는 시장의 변화를 적절히 활용해야 하고, 변화를 아는 만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시장을 알아야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을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적절하게 배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남들 한다고 따라 하는 ‘묻지마 투자’의 유혹에서도 안전할 수 있다. ●가족은 소중하게, 소비는 엄하게 세 사람 모두 가족에 대한 관심, 나아가 가족의 위험관리를 주문했다. 강 센터장은 “가족은 재테크의 목표이자 종착지”라면서 목표를 가족과 공유하고 목표달성에 참여시키라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가족에게 닥칠 위험을 사전에 관리하라고 했다. 정 지점장이 추천하는 보장성 보험 가입이 그 답인 셈이다. 반면 소비에는 모두 엄격했다. 강 센터장과 정 지점장은 자신의 지출내역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어디서 씀씀이를 줄일 수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신용카드보다 직불카드를 쓰라고 충고했다. 불필요한 초과 지출도 막고, 이용금액에 대해 연말소득정산효과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정 지점장은 “금융인의 관점에서 보면 10가지는 다 실행해야 하지만 일반인이 다 하기에는 다소 벅찬 감이 있는 만큼 최소한 5개는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 사람 중 두 사람 이상이 동시에 추천한 항목을 실천하는 것이 재테크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코스피 사상최대폭 상승… 1700 회복

    주가가 급락한 만큼 급등, 코스피 1700과 코스닥 700을 거래일 하루 만에 회복했다. 지난 주말 대비 시가총액이 52조 6344억원 늘어나는 등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69%(93.02포인트) 오른 1731.27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의 상승폭이다. 상승률도 지난 2002년 2월14일 7.64% 오른 이후 최대치다. 코스닥지수는 7.14%(48.11포인트) 오른 721.59에 마감됐다. 상승폭은 사상 두번째, 상승률은 사상 13번째다.2001년 이후 처음 나타난 강세장이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전 주말보다 7.40원 급락한 94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822.90원으로 21.71원이 하락했다. 문소영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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