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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승수총리 체제 출범] 韓 “자원있는 곳 어디든 갈것”

    한승수(韓昇洙) 신임 국무총리는 29일 통상 외교 총리의 임무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취임 일성으로 밝혔다. 국회 인준 동의안 처리를 놓고 마음 고생이 컸던 만큼 경제를 살리는 데 공직 생활의 마지막의 승부를 걸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 앞서 배포한 취임사를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제성장을 촉진시켜 국가의 부를 더욱 크게 창출해 복지정책의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정부와 민간이 합리적 역할분담을 통해 모든 국민이 잘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 여건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100달러를 넘나드는 유가는 경제운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국제수지와 환율과 물가도 매우 불안하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한 총리는 특히 “우리나라가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너지와 자원의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각국은 지금 한정된 자원을 둘러싸고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자원외교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원 외교를 위해 “자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전세계를 누비면서 자원외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의 전통적 에너지 공급지역인 중동은 물론,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남미, 러시아, 동남아시아, 호주 등 신흥자원부국들과도 ‘윈-윈’의 자원외교를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곧바로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데 이어 취임식을 가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弱달러에 强원화

    원·달러 환율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초약세 영향으로 급락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원화가 지난해 8월 이후 약세를 보였지만, 이제는 추세적으로 강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6.30원 떨어진 94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6일 940.10원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다. 전날 대비 하락폭은 작년 10월31일 6.30원 이후 4개월여만에 최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경제침체 우려와 금리추가 인하 가능성 등으로 1유로당 미달러 환율이 1.50달러를 넘어서는 등 달러 가치가 급락하자 원·달러 환율도 크게 하락했다.”면서 “이날은 아시아 통화가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은 “달러 약세 이외에도 국내은행들이 앞으로 달러 약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처분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 점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1.76포인트 상승하며 1700선을 지켜냈다. 전세계적으로 달러 약세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8월 이후 유독 원화만은 약세를 보이며 945원 안팎으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외환시장도 안정을 되찾고 달러약세의 추세에 동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강지영 연구원은 “한때 1000원까지 원달러 환율이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세계적인 달러 약세에 따라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명박대통령 오늘 취임] 국익이 정의…변화·실용의 시대 열렸다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부활 이후 국민의 압도적 지지 속에 최다 표차(531만 7708표)로 ‘10년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출범은 건국 60년을 맞아 진보·보수의 이념 대결을 넘어 새로운 ‘실용주의 시대’,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 시대’의 개막을 주도할 것이라는 국민적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성장이 우선… ‘열매´는 서민들에게 이 대통령은 시장경제에 기초한 선진일류국가 비전을 제시하고 ‘잘 사는 국민·따뜻한 사회·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일관되게 밝혀왔다. 새 정부는 이를 위한 실천전략으로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정신에 근거한 ‘신(新) 발전체제’와 활기찬 시장경제·인재대국·글로벌 코리아·능동적 복지·섬기는 정부의 5대 국정지표를 제시했다. 새 정부의 국정철학 전반을 관통하는 최대 화두는 ‘변화’와 ‘실용’이다. 헌정 사상 첫 ‘CEO(최고경영자) 출신 대통령’답게 최우선 국정과제인 경제살리기를 위해 변화와 실용에 국정운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면서도 과거 성장의 시대와는 달리 성장의 파이가 서민들에게까지 골고루 돌아가는 새로운 개념의 시장경제를 구현해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새 정부는 국가의 명운을 가늠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자원외교’로 상징화된 ‘국익 우선’의 글로벌 외교를 펼쳐 경제 도약의 발판을 삼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금융·산업 분리제도와 출자총액제한제도 등 경제의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를 과감히 철폐·완화함으로써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국제경제 위기 돌파·원내 과반 획득 우선 과제 이 대통령이 국정과제로 내건 ‘선진 일류국가’ 실현을 위해서는 날로 악화되는 국제 경제 여건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가 최대의 과제다. 국제 경제 환경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 경색과 국제 유가 폭등, 환율 불안 등으로 악화일로는 걷고 있다. 매년 7%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공약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경제살리기 성공 여부에 따라 이 당선인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할 수도, 하락행진을 할 수도 있음을 방증해주는 대목이다. 대립과 반목을 상징하는 ‘여의도 정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과제다. 정부조직 개편 협상과정에서 보여준 ‘탈(脫)여의도’ 정치실험은 현실 정치의 높은 벽에 부딪혔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오는 4월 총선을 통해 여당인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인 셈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노무현정권 5년 명암] 분야별 평가

    [노무현정권 5년 명암] 분야별 평가

    ■정치 분야 참여정부 5년은 노무현 대통령의 끊임없는 ‘정치 실험’으로 채워졌다. 탈권위주의를 이뤄냈다. 국정운영을 공개하고 비선 정치를 청산하는 데도 주력했다. 개별적으로 보고되던 부처 업무현안을 국무회의석상에서 공개적으로 처리하게 했다. 임기 초 평검사들과의 공개토론도 파격이었다. 권력형 부정부패로부터 벗어났다. 돈·관권선거가 사라졌다. 참여정부 국정운영백서에 따르면 17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 적발 건수는 6402건으로 16대 총선의 두 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도 중요한 화두로 던졌다. 지역주의 청산과 연결된다. 행정복합도시와 공기업 지방이전, 지역혁신 클러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정치적으로는 지역주의 정당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의석은 영남권을 제외하고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노 대통령은 임기 내내 현행 소선거구제의 폐해를 지적하며 선거구제 개혁과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는 데 집중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참여정부의 정치를 “총재 정치·1인 정치로 상징돼온 3김(金)체제를 혁파하는 데 주력했다.”고 요약했다. 그러나 ‘미완의’ 정치 실험은 결국 혼선의 정치로 귀결됐다. 방향은 일부 옳았지만 방법이 성급했고 정교하지 못했다. 자갈밭에 씨앗을 뿌린 셈이었다. 지역주의 정치 타파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내세우며 거론했던 대연정 제안은 오히려 전통적 지지층의 등을 돌리게 했다. 측근정치·보스정치를 단절하기 위해 도입했던 당·청 분리와 청와대 정무수석 폐지도 마찬가지다. 당의 자생적 구조가 마련되지 않은 탓에 집권 여당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두는 데 실패했다. 당내 차기 대권주자들을 내각에 앉히면서 당·청이 동반 추락하는 결과로 돌아왔다. 대통령도 집권 기간 동안 두 번이나 탈당하는 등 불안정한 리더십을 보였다. 5년 내내 당청갈등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대결적 여야 구도가 심화됐다. 정치권은 물론, 대국민 소통 부재를 낳게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집권당이 무력화된 탓에 정부 정책을 국민에게 설득해야 하는 정당 본연의 역할을 놓쳤다.”고 평가했다. 오만하다는 비판이 따라다녔다. 지난 2005년 8월, 당시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통령은 21세기에 가 있는데, 국민들은 독재시대 문화에 빠져 있어 의사소통이 안 된다.”고 한 말이 이를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외관계 분야 노무현 정부의 대외관계는 북핵 6자회담 진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상징되는 대북정책이 대외정책과 손발이 맞지 않아 한·미관계에도 상당한 손해를 미쳤고, 일본·중국 등 다른 4강과도 적지 않은 마찰을 빚는 등 아쉬운 점이 많았다는 평가다. 참여정부 출범 초기부터 대미관계에서 드러난 ‘자주파’와 ‘동맹파’의 갈등, 동북아 균형자론 등은 결국 한·미동맹 진전과정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한·미간 오랜 현안이었던 주한미군 재배치, 방위비 분담, 용산 미군기지 이전, 전시작전권 전환 등이 상당부분 해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서 양국간 적지 않은 갈등을 야기, 한·미동맹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일본·중국과도 호혜적 우호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권 초기 우호적으로 시작했던 일본과의 관계는 일본측의 독도 영유권 주장,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배타적경제수역(EEZ) 갈등, 역사교과서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이 잇따라 대두되면서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에 따라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가 전면 중단되는 등 불편한 관계로 바뀌게 됐다. 중국과도 한동안 동북공정(東北工程) 등 역사문제로 상당한 마찰을 빚었다. 탈북자 문제 등도 양국 관계 진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중국의 역할을 고려, 정치·경제적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교육 분야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은 ‘낙제점’에 가깝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엘리트주의에 맞서 교육평등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학생들의 학습의지를 떨어뜨리면서 학력저하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았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한 가난의 대물림을 막고 계층이동을 지향점으로 내세운 교육 평등주의는 열매를 맺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추구해야 할 과제다. 2003년 7월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설치로 시작된 참여정부 교육개혁정책은 ‘파격’으로 일관했다.‘서울대 폐지’ 등 대학의 서열 구조 타파와 기득권 폐지를 외치는 인사들이 교육정책을 좌지우지했다.2004년엔 수능 9등급제 도입,2006년 외고 운영 개선 방안 등 교육개혁안이 쏟아졌다.2008학년도 입시에 처음 적용된 수능 등급제는 교육정책의 실패를 보여주는 하이라이트다. 변별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학생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죽음의 트라이앵글(내신·논술·수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사교육비가 늘면서 학부모들의 부담도 더욱 커졌다.3불 정책(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을 고수하면서 대학당국과 교육부의 마찰도 끊이질 않았다. 한국교총은 참여정부가 형평성만 강조한 교육정책을 집행하려다 공약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교육공약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학의 자율성 강화, 학교선택권 확대, 교원 양성·임용제도 및 승진·전보제도 개선, 사교육비 경감, 방과 후 학교 등을 특히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경제 분야 1인당 국민소득은 2003년 1만 2826달러에서 지난해 2만 81달러로 노무현 정권 5년 사이 57% 늘었다. 하지만 실질 소득의 증가보다 원·달러 환율이 같은 기간 1200원에서 930원으로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소득 증가도 상위계층에 쏠려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003년 265만원에서 지난해 322만원으로 5년간 57만원 늘었다. 하지만 소득에서 소비를 뺀 흑자 규모는 상위 20% 가구의 경우 월 200만원이 넘지만 하위 20%는 월 34만원씩 적자를 봤다. 소득 계층간 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5분위 배율은 2003년 7.24배에서 지난해 7.66배으로 악화됐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균형이 심한 지니계수도 같은 기간 0.341에서 0.35로 해마다 높아졌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집값은 반드시 잡겠다.”고 약속했으나 특정 지역을 겨냥한 세금정책 등으로 주변 집값마저 상승하는 ‘버블 도미노’ 현상을 일으켰다. 부동산 대책을 12차례나 발표하면서도 과잉 유동성 문제에는 뒤늦게 대처하는 우를 범했다. 부동산포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국 아파트 값은 평균 34.8%, 서울 지역은 43.4% 뛰었다. 경기도는 37.6%, 충남도 31.9% 올랐다. 대기업은 수출호조로 호황을 누린 반면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또한 사교육비 증가와 비정규직 증가로 서민 가계는 여태 몸살을 앓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언론 분야 참여정부는 언론과의 긴장관계를 강조했다.2003년 출범 직후부터 가판신문 구독금지, 개방형 브리핑제 도입, 신문법 제정 등 언론 개혁을 위한 각종 정책을 쏟아냈다. 언론을 방송과 신문, 인터넷 등으로 구분하는 ‘편가르기’ 현상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노무현 대통령 자신도 언론에 대해 ‘기득권 집단’,‘불량상품’,‘기자실 대못질’ 등 거친 언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때문에 일부 정책은 노 대통령의 왜곡된 언론관에서 비롯됐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는 결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추진된 이른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월16일 국무회의에서 “기자들이 죽치고 앉아 기사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지 해외 실태를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국정홍보처는 3월 국내외 기자실 운영실태 조사결과를 내놓았으며, 두 달 뒤인 5월 정부부처 기자실 통·폐합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언론자유를 심대하게 훼손한다는 각계각층의 지적과 함께, 일부 언론에 국한됐던 갈등이 일선 취재현장 전체로 전면화되는 결과를 낳은 ‘최대 악재’가 됐다. 기자들은 정부청사 로비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전원이 끊긴 경찰청 기자실에서는 촛불을 켜고 기사를 작성했다. 이같은 전대미문의 갈등은 노 대통령이 퇴임할 때까지 풀리지 않았다. 결국 언론 개혁이라는 취지는 사라지고, 소모적이고 불필요했던 논쟁만이 남은 셈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짐 푸는 장관들

    이명박정부의 초대 장관 내정자들은 19일 임시사무실을 마련한 데 이어,20일부터 해당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이들은 오는 27∼28일로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도 대비해야 하는 만큼, 새 정부 출범 전 사실상 ‘강행군’에 돌입한 셈이다. 여기에는 업무파악을 소홀히 해 자칫 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을 경우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여야 합의로 모처럼 조성된 화해 분위기에 재를 뿌릴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유인촌 내정자 업무스타일 젊고 활기” 탤런트에서 출발, 교수에서 관료로 거듭 변신한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한국관광공사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업무파악에 들어갔다. 업무보고를 마친 문화부 관계자는 “내정자는 외모뿐만 아니라 업무 스타일에서도 젊고 활기찼으며, 대통령 당선인과 교감을 많이 이룬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유 내정자도 “당선인과 죽이 잘 맞는다. 공무원 상층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이 당선인과 유사한 면모를 보였다는 전언이다. 강만수 재정경제부 장관 내정자는 업무보고 과정에서 간단 명료하면서도 신속한 스타일을 선호했다. 특히 옳다고 믿으면 끝까지 밀고나가는 ‘황소고집’으로 유명한 반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은 뒤 자신의 생각이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적극 수정할 정도의 유연함도 갖췄다는 평가다. 그는 과거 ‘감세’를 통한 경제 활력 유도와 금리·환율 정책에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해 온 만큼 새 정부에서도 유사한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연 내정자 현안 언급 자제… 신중 행보 김도연 교육부 장관 내정자는 서울 창성동 정부합동청사 임시사무실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있으며, 흡수 부처인 과학기술부에 대한 업무 파악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교육 분야만 해도 힘에 버거운데 과학까지 맡게 돼 짐이 무겁다.”면서도 “(짐을) 나눠 들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그러나 로스쿨 등 현안에 대해서는 가급적 경청하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정부과천청사 주변에 사무실을 마련한 정종환 건교부 장관 내정자는 ‘불도저’라고 불릴 정도로 업무추진력이 강해 조직 및 산하 공기업 구조조정, 한반도대운하 정책 등도 확정되는 순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깔끔하고 간단한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사족을 붙이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윤호 내정자 오타 싫어할 만큼 깔끔 서울 광화문 한국생산성본부에 사무실을 확보한 이윤호 산업자원부 장관 내정자는 지난 19일 저녁 전국경제인연합회 직원들과의 ‘번개 모임’에서 “이 당선인으로부터 ‘기업에 재량권을 많이 주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공개했다. 참석자들은 “3분 정도의 짧은 면담이었지만 메시지는 강렬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서 오타를 아주 싫어할 정도로 깔끔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세훈 행정자치부 장관 내정자도 청성동별관에서 행자부는 물론, 중앙인사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 대해서도 업무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원 내정자가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이라 이미 상당부분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공무원연금 개혁 등 현안 위주로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종합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이명박정부 최우선 과제는 물가안정

    한국경제가 사면초가 상태에 놓였다. 이명박정부 출범을 앞두고 무역적자 폭이 확대되고 물가가 치솟는가 하면, 소비증가세가 둔화되고 고용사정은 악화되고 있다. 특히 치솟는 물가는 한국경제의 숨통을 옥죄고 있다. 지난 1년간 50%나 오른 국제 밀 시세는 최근 한달 사이 무려 90% 이상 폭등했다. 밀가루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라면 등 생필품가격이 오르면서 사재기와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국제 원유가격은 또다시 사상 최고가 행진이다. 철강 등 국제 원자재값이 폭등하면서 우리의 수출주력상품인 조선과 자동차 등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 인플레 쓰나미’로 불리는 최근의 물가 상승압력이 우리로서는 속수무책이라는 점에 있다. 원자재와 에너지, 곡물의 자급률이 극히 낮은 우리 경제구조로서는 외부 충격시 완충역할을 담당할 방파제가 없다. 지난해에는 원화값 상승이 수입물가 충격을 일정 부분 흡수했지만 올 들어 환율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수입물가 상승은 곧바로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로 파급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경기의 하강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콜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인플레 기대심리 때문이다. 이명박정부는 성장잠재력 회복과 물가안정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겠다고 공언했다. 대외 여건이 우호적이거나 최소한 중립적이라면 바람직한 목표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 부진 속에 전방위 물가 압력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새 정부가 물가 안정에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을 권고한다. 이를 위해 정치권은 차기정부가 표방한 ‘자원외교’를 능동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물가 고삐를 못 잡는 성장은 사상누각이다.
  • 수입물가 21% 폭등

    국제 유가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급등,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물가상승 완충기능이 사라져 수입물가는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입물가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1.2% 상승,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치솟았던 1998년 10월(25.6%) 이후 9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물가에서 환율변동 요인을 제거할 경우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18.7%로 낮아진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5.2%,10월 7.5%,11월 13.7%,12월 15.6%로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3.0%로 지난해 12월(1.7%)보다 높아졌다. 주요 품목으로는 밀(전월 대비 14.2%), 옥수수(4.5%), 콩(5.5%), 원면(9.6%), 커피(8.9%) 등이 큰 폭으로 올라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농업인플레이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또한 합금철(17.8%), 안료(28.2%), 고철(10.1%), 비료(13.5%), 금괴(12.1%), 과일(7.7%), 체육복(17.9%), 어류가공품(29.0%), 스포츠신발(4.0%) 등도 대폭 올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뛰는 곡물가에 허리굽힌 ‘오일달러’

    걸프지역 산유국들이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에너지 시장에서 큰 소리를 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식량 시장에선 목소리를 죽이며 인도와 파키스탄 등 아시아 곡물수출국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UAE 쌀 51%·식용유는 80% 올라 1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걸프지역이 이렇게 ‘처량한 신세’가 된 이유는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지형적 약점과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수요 급증, 달러화의 지속적인 약세 때문이다. 먼저 걸프 지역은 농작물의 재배가 불가능한 사막기후 때문에 쌀 등 곡물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이렇게 식량 안보에 취약한 구조적 약점 때문에 곡물 가격 상승의 부담을 고스란히 안아야 한다. 또한 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넘치는 ‘오일머니’를 사회 기반시설에 집중 투자하면서 거주 인구가 크게 늘고 이에 따라 식량 수요도 수직 상승한 것도 한 요인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부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선 곡물 등 식료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가장 인기가 좋은 인도ㆍ파키스탄산 바스마티 쌀은 지난 1년간 51%가 상승했다. 식용유는 80%, 인도산 양고기는 115%, 닭 1마리 가격은 66%, 달걀 19%, 설탕은 31% 각각 올랐다. 이에 UAE 정부는 지난해 두 차례 바스마티 쌀의 가격 상한선을 설정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수입업자들이 돈을 주고도 쌀을 살 수 없는 품귀현상을 촉발했다.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의 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타르·사우디 물가상승률 사상 최고 게다가 주요 수출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내 식량 수요 증가로 수출 물량을 맞추지 못하는 것도 한몫 하고 있다. 끝으로 달러화 약세가 걸프지역 식량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달러화 연동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농산물 수입가격이 뜀박질하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금괴 수출입 허점 악용 2조원대 부가세 포탈

    대형 종합상사를 거느린 일부 대기업이 수출용 금지금(金地金, 순도 99.5% 이상의 금괴)의 면세제도를 악용해 거래 마진을 이중으로 챙겨온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한견표)는 지난해 6월부터 금괴 거래를 이용한 부가세 포탈사범을 집중 단속한 결과 대기업 계열사인 H상사 출신 신모(36)씨 등 102명을 구속기소하고,16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수출업자 변모씨 등 21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H상사,L사,S종합상사,S사 등 7개 대기업 계열사의 편법 환급 실태도 밝혀 냈지만 양벌규정의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 대상에선 뺐다. 검찰은 이들의 부가세 포탈세액이 모두 2조원, 부가세 환급에 따른 국고 손실이 1조 3000억원, 낮은 수출가로 인한 국부유출이 연간 590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검찰에 적발된 대기업 S사는 2000년 6월 금 100㎏을 10억 8600여만원에 수입한 뒤 단 하루 동안 C무역-B금속(폭탄업체)-M사로 유통하고선 10억 3520만원에 재매입해 다시 수출했다. 수입가보다 수출가가 5000여만원이나 낮아진 것이다. 금을 싸게 팔면서도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부가세가 부과된 금괴도 수출할 때는 그 세금을 환급해 주는 제도 때문이다. L사,S사 등 대기업과 계열 상사 일부 직원은 1998년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금모으기 운동 당시 국민이 모은 금을 사들인 뒤 이를 수출해 수익을 내다 원화 환율이 하락하자 ‘폭탄업체를 끼워 매출 단가를 낮춰 수출한 뒤 이윤은 국가에서 환급받은 부가세로 충당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국민의 정성을 교묘하게 세금 포탈에 악용한 것으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600대 기업 올해 92조원 투자

    올해 600대 기업의 투자는 지난해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06년말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금융회사 제외) 중 552개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투자액은 92조 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4.0%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04년의 18.7%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조사대상 기업 중 발전소 준공 등으로 투자가 낮을 것으로 보이는 한국전력 계열의 발전회사 등 공기업을 제외한 민간 기업들의 투자증가율만 보면 16.4%다. 제조업은 15.1%, 비제조업은 12.6%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1차금속·비금속광물(49.3%), 목재·가구(43.0%), 조선·기타운송장비(38.9%), 화학(33.1%) 부문의 투자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섬유·의복·신발(-29.7%), 정유(-10.2%), 조립금속·기계·정밀기기(-9.4%) 등의 투자는 줄어들 전망이다. 기업들이 밝힌 투자확대 이유는 신제품 생산과 기술개발(38.1%), 노후시설 개선(27.5%), 기존 제품의 내수증가 대비(11.4%), 신산업진출(8.2%), 수출호조 대비(4.6%) 등의 순이었다. 기업들이 올해 투자를 늘리기로 한 것은 새 정부 출범에 따라 기업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보인다. 조사대상 업체들은 투자결정에 미치는 요인으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39.3%), 환율(9.8%) 등 대외환경과 규제개혁(22.8%), 노사관계(4.1%) 등 정치·사회적 변수를 꼽았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대기업 ‘납품단가 후려치기’ 여전

    대기업들의 ‘납품단가 후려치기’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전업계와 완성차업계의 경우 납품업체 5개 가운데 1개 정도는 임금인상이나 환율 변동에 따른 대기업의 손실분을 단가 인하로 흡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자·완성차·건설 등 3개 업종 21개 대기업과 거래하는 하도급업체 1236개사를 상대로 하도급 거래의 공정성을 조사한 결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대기업의 일방적인 납품단가 인하가 문제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계약체결 ▲하도급 대금 결정 ▲납품 및 대금 지급 ▲비(非)대금 ▲상생협력(윤리경영) 등 5개 부문에서 하도급 업체들이 답변한 공정성과 불공정성 여부를 점수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평가 결과 3개 업종 모두 하도급 대금의 결정과 관련한 공정성 점수가 가장 낮았다.100점 만점에 전자업종은 67.1점, 완성차업종은 71.9점, 건설업종은 76.6점으로 나타났다. 이 점수가 50점을 넘으면 일단 공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동훈 공정위 기업협력단장은 “대기업의 경영 사정에 따라 일방적으로 납품단가를 인하하는 불공정 관행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부당한 단가인하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가전업계(4개 대기업)와 거래하는 하도급업체의 20%가 원자재값 변동과 임금상승에 따른 단가인하 요구를 경험했다.18.6%는 환율변동에 따른 단가 조정을 요구받았다. 특히 시제품이나 개발품 위탁과 관련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7개 완성차와 거래하는 납품업체들은 19%가 임금상승에 따른 단가인하를,15.8%가 원자재값 변동에 따른 단가인하를 지적했다. 대형 건설업체 10개와 계약을 맺은 하도급업체들은 14.9%가 물가상승에 따른 대금조정을,13%가 원도급 대비 하도급 금액의 적정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반면 금품·향응·이익 제공 강요나 영업비밀이나 기술요구 등의 비대금 부문에선 83.7점으로 높게 받아 불공정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체결과 납품 및 대금지급 부문은 79.1점, 상생협력은 77.9점으로 평가됐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자산 해외반출 9년만에 감소

    해외 이민자와 재외동포가 국내 재산을 해외로 반출하는 규모가 9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특히 내국인이 해외이민을 떠나면서 재산을 처분해가는 해외이주비 규모는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이민자와 재외동포 등에 의한 국내 재산의 해외반출액은 26억 4000만달러(약 2조 4500억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17.4% 감소했다. 해외반출 재산 규모가 감소한 것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9년만에 처음이다. 해외반출 재산 가운데 재외동포가 국내에 남겨 둔 재산을 처분한 규모는 지난해 20억 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5억 1000만달러 줄었다. 이민을 떠나면서 국내 재산을 정리해가는 해외이주비는 5억 5000만달러로 4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민자의 해외이주비 규모는 2005년 6억 2000만달러로 정점에 달한 후 2년 연속 감소했다. 이처럼 재산 해외반출이 감소세를 나타내는 것은 환율의 영향과 함께 미국의 주택시장 침체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때 900원선마저 무너질 듯한 기세로 하락하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하반기에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재산반출이 주춤해졌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처분재산의 달러화 환산평가액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주택경기가 침체에 빠져들면서 국내에서 반출해간 재산으로 미국 현지에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열기가 식은 것도 해외재산 반출을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만든 요인으로 손꼽힌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EU 경제 ‘닮은꼴’ 금리 보폭까지 맞춘다?

    한국·EU 경제 ‘닮은꼴’ 금리 보폭까지 맞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유로지역의 경제 상황이 ‘닮은 꼴’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두 지역 모두 일부 경제 지표가 둔화되는 등 경기 하강 위험이 있긴 하나 미국의 경기 침체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까지는 가시화하지 않고 있다. 반면 물가는 치솟아 인플레이션이 골칫거리로 급부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대폭 낮췄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4.0%로 유지키로 했다. 한국은행은 13일 콜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금리 동결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ECB는 기준금리를 지난해 6월 이후, 한은은 지난해 8월(5.0%) 이후 콜 금리를 각각 동결해왔다. ●‘성장 하방 리스크, 물가 상방 리스크’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미국 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주식시장이 영향을 받지만 실물 경제는 아직까지는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미국에 이어 유럽이 최근 경기가 좋아지지 않고 있고, 일본도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국제 유가가 세계 경제 둔화 속에서도 떨어지지 않고 있어 소비와 물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실물 경제를 비관적으로 볼 상황은 아니지만 성장이 둔화되고 물가가 오를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제지표를 보면 전경련의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4.8로 7개월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나 올라 3년 4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관리 목표 상한(3±0.5%포인트)을 뛰어넘었다. 한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지표가 지난해 말 예상했던 것에 비해 나빠지고 있어 내부적으로 걱정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성장률 전망치 수정 여부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올해 경기를 전망하는 것은 이르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와 재정 지출 확대 효과도 지켜봐야 봐야 한다.”고 말했다. ●ECB, 작년 6월 이후 기준금리 동결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최근 “하방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유로지역의 경기 흐름이 작년 말의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로화를 공통 화폐로 쓰는 유로지역 15개 국가의 지난 1월 기업 및 소비자신뢰지수는 101.7로 2006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2월 투자자 신뢰지수도 4.3으로 8개월 연속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월 올해 유로지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의 2.1%에서 잠재 성장률(1.9∼2%)을 밑도는 1.6%로 수정했다. 그러나 성장(경제 분석)과 인플레이션(통화 분석) 등 이른바 ‘양축(two pillars)’전략을 펴는 ECB는 최근 물가를 특히 경계한다.ECB의 한 정책위원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주요 우려 사항이며,ECB의 정책 결정은 시장의 기대에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도 “유로지역 경제는 아직까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불안으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이지 않으며, 현 시점에서 주요한 관심사는 물가 상승세 지속 여부”라고 지적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7일 ECB의 기준 금리 동결도 인플레 억제 우선 정책을 감안한 조치로 보고 있다. 유로지역의 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2%로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로지역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부터 3%대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ECB가 상한으로 여기는 수준은 2%”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 통계청은 지난 4일 “지난해 12월 생산자 물가가 4.3% 올라 1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3일 한은 금통위 콜 금리 조정 주목 우리나라의 정책 금리 전망에 대한 해외 투자은행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국제금융센터의 모니터링 결과 일부 해외 투자은행들은 지난해 4·4분기의 견조한 경제 성장세를 감안할 때 한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하고,2008년 중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부 해외투자은행들은 단기간 안에 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향후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HSBC는 미국의 경기 침체와 고유가, 국내 가계부채 부담 증가 등을 고려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4.5%에서 4.2%로 하향 조정했다. 또 국내 경기 둔화에 대응해 금년 중 콜 금리 목표를 50bp(0.5%)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외국처럼 금리를 낮춰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수요를 부추겨야 할 만큼 성장세가 둔화될 지는 지켜봐야 하고, 물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외 금리 차이에 대한 지적이 많은데, 환율이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원화 절상 압력을 막기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경기 둔화 정도와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우리나라와 유로지역은 닮은 꼴”이라면서 “실물 경제가 나빠지는 것이 확연히 보이지 않은 상황이어서 콜 금리 수준에 대해선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내외 금리 차이가 커지면 단기 외채가 늘어나 문제”라고 우려했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2) 기름값 담합] 정유사들 5개월째 ‘닮은꼴 인상’ …기름값 담합 의구심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2) 기름값 담합] 정유사들 5개월째 ‘닮은꼴 인상’ …기름값 담합 의구심

    보험회사에 다니는 조모(40)씨는 요즈음 한숨뿐이다. 지난해 초 30만∼40만원하던 휘발유값 등 차량유지비가 올 초 50만∼60만원으로 올라서다.ℓ당 100원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지만 동네 주유소는 대체로 가격차이가 없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기름값 담합 의구심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서울신문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 추이를 한국석유공사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 1월까지 GS·SK와 S-오일·현대가 각각 사실상 똑같은 흐름을 보였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가 4개 정유사간 담합을 적발한 2004년 4월∼6월 초순의 양상도 비슷했었다. 지난해 2월 공정위는 4개 정유사에 과징금 527억원을 부과하고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당시 국정감사에서 “그(적발기간) 뒤에도 계속 담합한 정황은 있지만 증거가 없어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까지 말했었다. ●2004년 담합양상과 똑같은 가격 추이 휘발유 등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 국제 원유가격, 환율, 시장경쟁 상황 등을 감안해 조정되고 있다. 정유사들이 석유제품을 직영대리점이나 직영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인 이른바 ‘판매가격’은 다달이 한국석유공사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이 판매가격에다 주유소 마진 등이 추가된 가격이 최종 소비자가격이다. 소비자나 학계에서는 소비자가 부담하는 기름값이 비슷한 것은 주유소 담합보다는 정유사간 담합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석유제품 시장은 과점시장으로, 담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주대 최기련 에너지학과 교수는 “주유소에서 파는 정유사의 기름값이 비슷한 것은 기본적으로 정유사들이 비슷한 가격에 기름을 공급하기 때문”이라면서 “정유사들이 담합했다는 충분한 의문이 든다.”고 했다. ●업계 “원유변화 의존” 주유소협 “수입가 달라” 정유업계는 담합을 강하게 부인한다. 정유사 협회인 대한석유협회 주정빈 언론홍보부장은 “휘발유와 경유의 원재료는 원유로, 제품 판매가는 모두 원유가 변화에 의존해 각 정유사의 판매가 추이는 비슷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협회의 이원철 대외협력팀장은 “S-오일은 서울고법에서 담합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 부족으로 무혐의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3개 회사도 담합하지 않았다며 행정소송을 낸 상태”라면서 “(담합은)공정위의 심증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주유소협회 정상필 기획팀장은 “원유는 경질유와 중질유 등 정제기술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고 수입하는 나라와 계약 기간 등에 따라서도 가격이 다르다.”면서 “어떻게 각 사의 원유 비용이 모두 같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석유수입상인 이지석유 손종필 부장도 “일본엔 정유사가 13곳이나 돼 담합 논란이 없지만 우리나라엔 정유사가 4곳뿐이라 담합 증거는 없어도 선두업체가 가격을 선점하고 나머지 업체가 알아서 그 가격에 맞추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끝없는 담합논란… 공정위, 속수무책 이처럼 기름값 담합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지만 공정위는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공정위의 최규하 서비스카르텔팀장은 “기름값 추이는 모니터링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사실상 정유사의 담합 여부를 제대로 조사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특별취재팀 조현석 박지윤 김민희기자 tamsa@seoul.co.kr
  • ‘메이드 인 재팬’ 유아용품 쓰나미

    ‘메이드 인 재팬’ 유아용품 쓰나미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사는 우모(31·여)씨는 6개월 된 아들에게 입혀온 일본제 M기저귀를 4주째 구하지 못하고 있다. 유명 인터넷쇼핑몰마다 모두 이 제품이 동났기 때문이다. 우씨는 결국 일제보다 개당 몇백원이 비싼 고급 국산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젊은 ‘엄마’들 사이에 ‘메이드 인 재팬’ 유아용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엔화 약세로 고급 국산제품보다 가격이 더 싼데다 인터넷을 통한 구매에 익숙한 젊은 주부들이 “품질이 좋다.”는 입소문을 끊임없이 퍼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이 가장 폭증한 품목은 기저귀다.5일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에 따르면 일제 G기저귀의 지난해 매출은 분기당 평균 110%씩 늘었고,M기저귀는 215%씩 폭등했다. 또한 일제 P젖병의 매출은 매월 5∼10%씩 꾸준히 오르고 있다. 주부 김모(29)씨는 “원·엔 환율이 최근 약간 오르자 일부 주부가 환율이 더 오르기 전에 사재기를 해 품귀현상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일제 분유를 찾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다. 분유는 전량 구매대행으로 국내에 들여 오기 때문에 공급량이 그리 많지 않다. 때문에 일부 업자는 무관세로 들여와 마진을 붙여 파는 불법 배송을 하기도 한다. 이런 물건을 샀다가 적발되면 관세뿐 아니라 부가세도 물어야 한다. 안모(33·여)씨는 “국내업체의 분유를 먹이고 싶어도 잊을 만하면 분유에서 장염을 일으키는 사카자키균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일부 분유에서는 유전자재조합성분(GMO) 함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제 유아용품이 인터넷에서만 거래되다 보니 쇼핑몰마다 가격 차이가 크고 정가가 없어 소비자가 골탕을 먹기도 한다.H분유는 930g 한 통에 2만 5000원부터 3만 8000원까지 팔린다. 따라서 최근에는 주부들이 1박2일로 일본 유아용품 원정구매에 나서기도 한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사는 윤모(30·여)씨는 첫 돌이 막 지난 아들을 위해 올 여름에 일본으로 갈 예정이다. 윤씨는 “친구가 싸게 사온 젖병과 기저귀, 장난감 등을 보고 일본행을 결심했다.”면서 “이것저것 많이 사면 비행기값은 빠진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미 FTA 재계 “이달 안에” vs 정계 “총선 뒤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가 앞으로 정치권의 쟁점 사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환율,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 여건 악화를 이유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이달 처리를 주장하고, 재계 역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요 정당들이 FTA에 대한 당론을 정하지 못한 상황인 데다 국회 내에서 충분한 논의도 거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4월 총선 이후에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총선 전까지는 농촌표를 의식해 비준동의안 처리를 미루더라도 총선 직후엔 밀어붙이겠다는 뜻이다. ●김종훈 본부장·재계 ‘지연땐 불확실성 고조’ 김종훈 본부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전경련 국제협력위원회 주최 ‘한·미 FTA 조기 비준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최근 FTA 경쟁이 심화되는 데다 환율, 국제유가·곡물가 상승 등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선점효과, 정부의 경제운용 및 기업의 사업운용에서의 불확실성 제거, 국내 정치상황, 다른 협상 상대국 압박 등을 감안할 때 FTA 비준동의안은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와 미국이 FTA를 내년 1월1일 발효한다면 우리는 미국시장에서 2∼3년의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 역시 한·미 FTA 비준동의안 조기 처리를 촉구했다. 김동진(현대자동차 부회장) 전경련 국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세미나 인사말을 통해 “작년 9월에 국회에 제출된 비준동의안이 상정조차 못돼 경제계는 ‘이대로 무산되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총선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이번에 처리되지 못하면 장기 표류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우리가 미국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FTA 민간대책위원회도 이날 서울 태평로2가 프라자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국회 비준을 촉구했다. 대책위 공동위원장인 이희범 무역협회장과 외교부 김한수 FTA 추진단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한·미 FTA의 국회비준 절차와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비준 동의안 통과를 앞당기기 위한 홍보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정치권 겉으론 ‘논의 부족´ 속으론 ´농촌표 의식´ 다만 정치권에서는 4월 총선 이후 처리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논의 부족’이지만 총선에서의 농촌표를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대통합민주신당측 간사인 이화영 의원은 전경련 세미나에서 “지금 국회 분위기는 2월 임시국회 중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할 수 있느냐에 대해 부정적”이라면서 “4월 총선 직후 18대 국회가 꾸려지기 전인 ‘레임덕 세션’에 처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양당 지도부가 강력한 입장을 갖고 당론을 정하면 좋을텐데 애매한 입장”이라면서 “통외통위 차원의 공청회 개최 필요성도 있는 만큼 22일까지 이어질 임시국회에서 처리는 어렵고,4월 총선 직후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통외통위 한나라당측 간사인 진영 의원도 “2월 임시국회 중에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신당이 여당이고 다수당인 만큼 독자 처리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채권전문가 85% “이달 콜금리 동결”

    채권업 종사자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2월 콜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한국증권업협회가 채권업 종사자 1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작성한 ‘2월 채권시장 지표’에 따르면 응답자의 85.3%가 콜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인하 전망은 14.7%에 그쳤다. 환율 전망은 61.8%가 보합 가능성을 예상했으며, 상승과 하락은 각 25.5%,12.7%였다. 물가상승 여부는 절반 수준인 52.9%가 보합(±0.2%) 가능성을 예측했고,47.1%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시장의 전반적인 심리를 보여주는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는 2월 95.7로 1월보다 17.0포인트 올랐다.BMSI가 100 이상이면 호전, 이하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뜻한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열린세상] 금리정책의 딜레마/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열린세상] 금리정책의 딜레마/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난달 금리를 1.25% 인하하면서 한국은행은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 금리를 인하하자니 과잉유동성과 물가상승이 우려되고,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환율 하락으로 수출 감소와 경기침체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 인하의 이득을 살펴보면 한국은행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먼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경기침체가 우려된다. 지금 우리 단기 정책금리는 5%로 미국의 3%와 유럽연합(EU)의 4%, 일본의 0.5%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 이렇게 외국과 금리 차이가 커질 경우 우리 금융기관들은 외국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차입하게 되고 이는 결국 국내 외환시장에서 외환 공급을 늘게 해 환율 하락을 부추긴다. 이렇게 환율이 하락할 경우 그러잖아도 미국 경기침체로 감소가 우려되는 우리 수출이 더욱 줄어들게 된다. 내수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수출마저 감소할 경우 우리 성장률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둘째, 시중유동성이 늘어날 것이 염려된다. 자본이동이 자유로운 개방경제에서는 과거와 달리 금리를 높여 유동성을 줄이기가 쉽지 않다. 금리가 외국보다 높은 경우 외국에서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시중유동성이 더욱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이 외국과 2% 이상 금리 차이가 있는 경우 은행의 해외차입이 늘어나면서 시중유동성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셋째, 한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의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의 가계부채는 700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금리가 높고 동시에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결국 부채를 가진 가계들은 금리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게 되면서 한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지금 펀드에 가입한 주식들이 대량 환매될 경우 주가가 폭락하면서 금융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위기와 신용경색을 피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로 가계부채 부담을 경감시키고 투자자 심리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금리정책은 선제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금리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한 후 금리를 인하하면 그 시기를 놓치게 된다. 미국도 지난해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했을 때 금리를 지금과 같이 인하했으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의 충격이 지금처럼 크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금년 우리경제 역시 미국 경기침체로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러한 경기침체와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도 선제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하다. 금리인하의 부작용을 염려하는 입장에서는 과잉유동성이 더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부동산가격과 물가상승을 경계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본이동이 자유로운 지금 높은 금리로 시중유동성을 줄이기란 쉽지가 않다. 부동산 가격상승 역시 그 원인이 과잉유동성보다는 재건축의 용적률 완화로 인한 투기 수요가 늘어난 데에 있으므로 용적률 규제를 강화해서 투기수요를 줄이는 것이 가격안정에 더 효과적이다.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도 지금 오르고 있는 물가의 대부분이 유가와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입 인플레이션 때문이므로, 환율상승과는 관계가 있을 수 있으나 시중의 과잉유동성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금리인하의 부작용은 실제 생각보다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은행은 높은 금리를 유지해 환율하락으로 수입 물가를 낮추어 물가안정을 선택할 것인지 혹은 금리인하로 수출을 늘려서 과도한 경기침체를 막을 것인지의 딜레마 상태에 있다. 그러나 수출 감소로 초래될 수 있는 경기침체와 주가폭락이나 신용경색으로 인한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고려하면 지금은 한국은행의 선제적이고 신축적인 금리정책 운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 [경제현장 읽기] 극심한 ‘쏠림현상’ 커지는 ‘금융불안’

    [경제현장 읽기] 극심한 ‘쏠림현상’ 커지는 ‘금융불안’

    최근 2∼3년간의 극심한 ‘쏠림현상’이 금융시장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쏠림 현상 때문에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고 회피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중국에 투자 몰려 부담감 은행 예금이 증시로 쏠리는 ‘머니무브’가 연말·연초 시중금리 폭등이라는 부작용을 일으켰다. 은행들은 자금난에 시달리자 은행채를 마구잡이로 발행해 금리를 더 상승시켰다. 또 지난해 자산운용사로 몰린 90조원대의 자금은 대량 환매, 즉 ‘펀드런’의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 자금이 특정 자산운용사에 몰려 있고, 많은 금액이 특정지역에 투자돼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1월30일 기준 펀드 가입금액은 320조 6310억원으로 2006년 234조 6060억원에 비해 86조 250억원이 증가했다. 이중 미래에셋자산운용사가 관리하는 자금은 국내외 주식형펀드 잔액 127조 2490억원 중 44조 7200억원으로 35.14%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주식형펀드 비중은 39.43%(28조 9415억원)로 더 높다. 해외 펀드는 특히 중국 비중이 높아 문제다. 중국 펀드는 전체 해외펀드 76조 3612억 중 19조 2395억원으로 25.19%나 된다. 친디아(중국+인도) 펀드도 4.26%다.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디아+중국) 펀드는 11조 5501억원으로 15.12%다. 인도 펀드도 2조 9947억원, 아시아펀드는 7조 922억원이나 투자돼 있다. 이들 신흥시장의 주가는 최근 20∼30%씩 하락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겨주고 있다.‘쏠림 현상’ 때문에 위험관리가 쉽지 않다. ●공격적 처분으로 1달러당 50원 이익 놓쳐 선물환 매도는 조선업체에서 집중적으로 했다. 지난해 11월1일 1달러당 원화의 환율은 903원으로 하락,900원선을 방어하기도 어려워 보였다. 일부 은행들은 수출업체에 환율이 8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선물환 매도를 권유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주를 한 조선업체들은 계약금으로 받은 달러를 선물환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처분했다.850원이 되기 전에 900원에 처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오판’을 한 것이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조선업체는 196억달러를 순매도했다. 그러나 한없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가 재부각된 연말부터 치솟기 시작해 950원대를 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더 증폭될 경우 환율이 1000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900원대에 선물환을 매도한 조선업체들은 달러당 적어도 40∼50원의 이익을 포기한 셈이 됐다. 조선업체들의 경쟁적인 선물환 매도는 원화 가격을 급속히 하락시켜 자동차·반도체 등 수출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한쪽으로 치우칠 경우 단기외채를 증가시키고, 환율급변동으로 외환·자본·파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은행들 또한 환위험을 해소하도록 과도하게 부추기는 것은 일종의 불공정·불건전 거래인 만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高유가탓 무역수지 또 적자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이 예상보다 커서 불안감을 키운다. 연간 흑자기조는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관측이지만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328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0% 늘었다. 하지만 수입이 더 늘었다. 같은 기간 31.5% 급증한 362억 4000만달러다. 이 바람에 무역수지는 33억 8000만달러 적자가 났다. 지난해 12월(-8억 7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이다. 적자 폭도 당초 예상했던 20억달러선을 훨씬 웃돈다. 주범은 ‘원유’다.1월 원유 도입단가가 배럴당 89.6달러로,1년 전(56.6달러)보다 58.5%나 올랐다. 도입물량(8140만배럴)도 늘었다. 물량이 늘고 가격마저 치솟으면서 원유 수입액이 두 배 가까이(41억달러→73억달러) 급증했다. 홍석우 무역투자정책본부장은 “지난해 1월 대비 원유수입 증가액이 32억달러”라며 “33억여달러 무역수지 적자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올해 무역수지 흑자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가 전망한 올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30억달러. 홍 본부장은 “유가 안정을 점치는 관측이 많고 환율도 수출에 유리한 방향(원화 약세)으로 움직이고 있어 흑자 기조 자체는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금의 고유가와 고원자재가 추세가 지속된다면 당분간 무역수지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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