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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동치는 경제환경] 환율 ‘4자리 시대’ 코앞… 물가엔 毒

    [요동치는 경제환경] 환율 ‘4자리 시대’ 코앞… 물가엔 毒

    11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980원대까지 폭등, 상반기 안에 1달러당 1000원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수출업체에는 원화 약세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원화 약세는 인플레이션을 가속시킨다.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 배당금 송금이 마무리되는 4월까지는 원화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美투자사 모기지손실 보전에 한국증시 활용 원화 약세의 기본 원인은 다음과 같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대형 손실을 본 미국의 투자은행(IB)들은 투자자들의 모기지관련 채권의 환매 요청에 대응해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외국인투자자들(대형 펀드들)은 비교적 자금회수가 용이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하고, 그 대금을 달러로 바꿔서 나간다. 결국 달러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원화가 약세로 돌아선다. 한국은행 안병찬 국제국장은 “3∼4월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배당금 수요까지 겹쳐서 원화가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되고 실제 1월부터 적자가 나타난 것이 외국인 투자자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강지영 연구원은 “지난 10일 기획재정부에서 2차 외환자유화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발표한 것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하반기 원화 강세가 시작되기 전에 정부가 수출 환경에 우호적으로 원화가격을 충분히 올리겠다는 전략이 아닌가 싶다.”면서 “아주 빠른 시기 안에 1000원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국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국내 주식을 계속 매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업체는 ‘보약’… 인플레 우려 원화의 ‘나홀로’ 약세는 수출기업들에는 ‘보약’이다. 원화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3.5% 절하된 반면, 엔화는 9.9% 절상돼 자동차·반도체·가전제품 등에서 일본제품과의 가격경쟁력은 월등히 높아졌다. 그러나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으로 한은 목표물가치 3.5%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원화 약세는 ‘독약’과도 같다. 국제유가가 108달러를 돌파하고 국제곡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원화 약세는 수입 가격을 더 끌어 올리게 된다. 지난 2004년 이라크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수준에서 40달러로 급등했을 때 환율이 1040∼1080원대를 유지하면서 고유가의 부담을 소비자물가로 고스란히 전가했던 것과 같다. ●정부 “급박한 상황 아니다.” 기획재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980원을 돌파했지만 급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본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물가가 불안하지만 환율 상승이 수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성장과 물가 사이에서 정책적 선택을 해야 하는데 아직 구체적인 플랜이 서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다만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거나 상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소영 백문일기자 symun@seoul.co.kr
  • 주저앉은 코스피

    미국 뉴욕 증시의 급락으로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80포인트(2.33%) 하락한 1625.17로 마감,1600선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1.15포인트(3.29%) 내린 622.60으로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거래일 기준 연속 7일 급상승하며 가뿐하게 960원을 돌파했다. 이날 1달러당 원화는 지난 금요일보다 7.80원이 급등한 965.30원이었다.2006년 8월 14일 965.80원 이후 1년 7개월만에 최고치다.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따라 엔·달러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0.62엔 하락한 1달러당 102.03엔을 기록했다. 지난 1999년 12월23일(101.46엔) 이후 최저치다. 엔화 강세로 100엔당 원화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13.04원이 상승,945.91원까지 올랐다.2005년 5월11일 이후 2년 4개월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문소영 김재천기자 symun@seoul.co.kr
  • “쌀값, 너마저도…”

    “쌀값, 너마저도…”

    국제곡물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2월 쌀값마저도 6.0%나 상승했다. 밀가루 가격 급등으로 ‘쌀라면’ ‘쌀국수’가 대체재로 제기됐으나 주식인 쌀값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어 서민들의 고통이 커질 전망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6.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 11월의 6.8%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3년 3개월만이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8월 1.7%를 저점으로 9월 2.1%,10월 3.4%,11월 4.4%,12월 5.1%, 올해 1월 5.9% 등으로 오름폭이 점차 커지며 6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구체 항목으로 농수산물이 대체로 하락한 가운데 쌀값은 전년 동월보다 6.0% 상승했다. 지난해 9월과 10월 2.5%,0.8% 각각 가격이 하락했던 쌀 가격은 11월 2.7%,12월 4.5%, 올 1월 6.3% 등 4개월째 상승해 왔다. 콩은 66.4%, 감자는 32.4% 상승했다. 한은은 “2007년 쌀농사 경작면적이 크게 줄어서 공급이 줄었고, 때문에 출하가격이 상승한 것”이라면서 “2006년 가을부터 정부가 추곡수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경작지가 축소돼 그뒤 쌀값이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으로는 밀가루가 43.2% 폭등한 가운데 라면이 12.7%, 두부가 19.1%, 스낵과자는 15.1%, 아이스크림은 9.9%, 과자빵이 11.5% 상승했다. 금값도 지난해에 비해 41.1% 급등했다. 옥수수 등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으로 양돈배합사료는 29.2%, 양계용배합사료는 37.4%, 비육우용배합사료는 31.4%가 급등해 축산농가의 시름도 더 커지고 있다. 한은은 “원유와 곡물, 비철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공산품의 가격 상승 폭이 컸던 데다 일부 서비스 요금도 인상됐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곧바로 전가될 수 있는 공산품의 경우 가격상승률은 전년 동기보다 9.7% 상승해 3∼4월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지만,‘나홀로 원화 약세’로 환율완충 작용이 일어나지 못하는 것도 물가급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국발 악재… 국내 경기둔화 ‘신호탄’

    미국발 악재… 국내 경기둔화 ‘신호탄’

    미국발(發) 경기침체가 국내 경제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까. 경제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 소비심리의 위축 정도가 파장의 강도를 보여 주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물가, 고유가 등 여러 변수 등을 감안할 때 비관적인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이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으로 금리를 추가로 내리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이는 다시 국제유류·밀·금·철강 등 원자재 가격을 급등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은 자국의 경기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를 침체시키고, 국제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우리 경제도 이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10년 동안 팽창해온 글로벌 유동성의 버블이 터지는 만큼 아무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가 미국 경제의 침체에도 견고한 상승 흐름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이 크게 위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시간차이만 있을 뿐 미국에 이어 중국 버블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따로 가는 금리정책 9일 현재 미 월가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폭을 0.25% 포인트에서 1.0% 포인트로 예상한다. 지난해 9월부터 FRB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해 5.25%에서 3.0%까지 2.25% 포인트 인하했다. 금리를 내리면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달랐다.4%대의 인플레이션이 나타났고, 고용은 하락했다. 반대로 물가 불안을 우려한 한국은행은 최근 금리를 5%에서 동결시켰고, 당분간 인하 쪽으로 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금리 전문가들은 “FRB가 금리를 얼마를 내려도 경기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큰 폭의 하락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전 세계를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저성장)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성장률 전망, 다시 짜야 하나 지난해 한은이 ‘2008년 경제성장률’을 4.7%로 전망했을 때 전제가 있었다. 이런 전제가 상반기에 거의 모두 어긋났다. 국제유가는 평균 81달러로 예상했지만, 이미 106달러를 돌파했다. 2월 평균가격은 101.84달러다. 기타 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 6.0%이지만,1월에 이미 12%로 전망치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109엔으로 예상했지만, 달러 약세로 지난 6일 103.80엔까지 하락했다. 세계경제성장률의 전제치는 4.6%였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1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4.1%로 하향조정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도 6%는커녕 4.7% 전망치도 한참 수정해야 한다. 여기에 국내 물가상승률도 연 3.3%에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경제학자 최공필 박사는 “이미 소비자물가가 심각한 수준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유가 사라졌다.”면서 “환율이나 금리 등 거시정책 수단으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정부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발생하는 불안이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줄 때까지 기다리면 경기하락을 막기에 힘이 부칠 수 있다.”면서 “선제적 경기부양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산업전략본부장도 “미국과 중국, 세계 경기 침체는 수출이 60∼7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로서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내수 활성화를 통해 해외 발 침체를 견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 또 다른 변수 한은은 최근 “미국 경제 부진이 중국 경제의 수출 부진으로 이어져 성장률이 상당폭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중국은 투자·소비의 성장 기여도가 수출에 비해 높아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중국의 대미수출이 둔화된다고 해도 내수가 탄탄하기 때문에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2000년 미국에서 정보기술(IT) 버블이 붕괴되고 미국의 성장률이 2.9% 포인트 하락할 때 중국의 성장률은 0.1% 포인트, 수출이 20% 포인트 이상 둔화됐지만, 고성장이 지속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2006년부터 중국의 수출다변화로 대미 수출의존도가 낮아 고성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한 금융전문가는 “이미 전 세계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여 있는데 미국의 경제가 침체되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다면 중국이 피해갈 수 있느냐.”면서 “특히 중국은 금융 시스템이 취약하기 때문에 부동산 쪽에서 문제가 터질 경우 시간차를 두고 더 크게 붕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强 재정장관’

    문:“이명박 정부에 ○○총리는 없지만 △△총리는 있다.”○○와 △△에 각각 들어갈 알맞은 말은? 답:‘책임’과 ‘실질’ 참여정부는 이해찬 총리 시절 책임총리를 강조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국무총리의 역할을 ‘자원외교형’으로 한정시켰다. 사실상 한승수 총리의 역할은 내치(內治)보다는 외치(外治)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던 것. 부총리제도 폐지하면서 국정운영의 중심을 대통령으로 집중화하겠다는 뜻이 숨어 있다. 그러나 책임 총리는 없어도 실질 총리는 있는 것 같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새 정부가 경제살리기를 최우선 목표로 삼으면서 ‘경제정책 ‘컨트롤 타워’인 강 장관이 사실상 총리 못지 않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 정부 예산을 거머쥔 강 장관의 힘은 지난 7일 첫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조원 규모의 한류 지원펀드 조성 필요성을 제기하자 강 장관은 “일단 자체 예산에서 아낄 부분을 찾아 보시라.”며 완곡한 표현으로 난색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유 장관이 “뭔가 해 보려면 꼭 필요하다.”고 거듭 예산편성을 요구했으나 돌아간 답변은 “(자체)예산을 절감하면 가능할 겁니다.”였다. 회의에는 경제·사회부처 장관과 청와대 수석 등 모두 19명의 장·차관급 인사들이 참석해 국무회의를 방불케 했으나 회의를 주도한 인사는 강 장관이었다고 한다. 김중수 청와대 경제수석 등도 참석했으나 별다른 의견 없이 강 장관 발언을 경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 장관은 10일 기획재정부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24일까지 거의 모든 부처의 업무보고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른 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하는 장관은 그가 유일하다. 예산을 다루는 만큼 다른 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하는 게 맞다는 논리다. 반면 한승수 국무총리는 13일 문화체육관광부,14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만 참석한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총리는 부처 업무보고 말고도 다른 일정이 많다.”면서 ‘역할 분담론’을 펼쳤지만 강 장관의 영향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러나 재정부의 장악력에 우려를 표시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과거 재정경제원 시절처럼 공룡부처가 된 재정부가 과도한 권한을 휘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구나 강 장관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환율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상황이어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두걸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전, 예산 7600억 삭감 ‘비상경영’

    유류·석탄 등 연료비는 급등하지만 요금인상이 어려워진 한국전력이 대규모 비용절감 등 ‘비상경영’에 나섰다. 한전은 7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이원걸 사장 주재로 전국 사업소장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연료가격 급등에 대한 대책을 세웠다. 연초 배정된 예산회수 등을 통해 예산 7600억원을 줄이고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내용의 긴축 경영을 하기로 했다. 한전측은 “최근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고 유연탄 가격이 t당 100달러를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면서 “환율도 달러당 940원 수준이 지속돼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측은 원가상승과 환율상승으로 인해 올해 연료비가 1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은 1단계로 이달 안으로 예산 4600억원을 줄인다. 고유가와 환율 상승이 지속될 경우 2단계로 3000억원을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원화 ‘나홀로 약세’ 왜

    원화 ‘나홀로 약세’ 왜

    달러화에 대해 각국 화폐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화만 나홀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당 1.528달러로 초강세를 나타냈고, 엔화도 1달러당 103.80엔으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안화도 1달러당 7.11위안으로 초강세다. 유로화는 지난해 10월 1유로당 1.423달러에서 1.528달러로 6.2% 절상됐다. 엔화도 같은 기간 달러에 비해 9.5% 절상됐다. 위안화도 4.9% 절상됐다. 반면 원화는 같은 기간에 역으로 5.4% 절하됐다. ●강만수 장관 환율개입 의지도 요인 원인은 서너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우리은행 외환시장팀 권우현 과장은 “우선 경상수지가 연속 두 달 적자가 나고 있어 심리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대내외적으로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로 수급요인의 변화다. 지난해 선물환시장에서 달러를 열심히 팔아 원화 하락을 부추겼던 조선·자동차·전자업체들이 달러 매도를 자제하고 있다. 반면 수입업체들은 달러가 조금만 하락해도 매수에 들어가 달러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세 번째는 외국인들의 달러 수요 증가다.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올해만 벌써 11조 6000억원어치(약 123억달러)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여기에 3,4월 배당금의 해외송금 등이 예정돼 있어 달러 수요 증가를 예상해 미리 달러를 사두려는 투기세력도 끼어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환율개입 의지도 원화 약세의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가 경상수지 적자를 막기 위해 원화 약세를 지지할 것이라는 추측이 달러 매수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기러기 아빠´ 타격 원화 약세로 ‘기러기 아빠’들의 타격이 크다. 미국에 자녀 2명을 유학보낸 김모(46·의사)씨는 “1만달러를 송금하면 1달러당 920원대에 송금할 때와 940원대에 송금할 때 20만원의 차이가 난다.1년에 8만달러 정도 송금해야 하는데 160만원 정도 손해가 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100엔당 850원 시절에 일본 여행을 다녀온 최모씨는 “100엔당 930원대라 여행 갈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해 조립판매하는 중소기업 등은 엔 강세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2006년 이후 100엔당 880원대에서 엔화 대출한 중소기업들은 이제 원화로 갈아탈지를 고민 중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수입업체들은 그래도 환율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해 팔기 때문에 문제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원화 폭락… 나홀로 약세

    원·달러 환율이 957.50원까지 치솟았다.1년4개월 이래 최고치다. 원·엔 환율도 2년6개월만에 100엔당 930원대로 올라섰다. 유로화가 1유로당 1.52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속에서 원화만 유독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90원 급등한 957.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 이후 1주일 사이에 21.00원 급등한 것이다. 종가 기준으로 2006년 10월24일 958.50원 이후 1년4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는 미국의 모기지업체 손버그모기지가 마진콜(증거금 부족에 따른 상환요구)을 맞추지 못해 연쇄 부도가 우려되고, 지난해 4·4분기 주택압류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신용위기가 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932.90원으로 2005년 9월12일 935.00원 이후 최고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997년 한국은행 독립 문제로 맞붙었던 ‘질긴 악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만났다. 두 사람은 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한은이 중앙은행으로서 법에 정한 바에 따라 통화신용정책을 중립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한은의 자주성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최근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을 논의한 결과 이 같은 인식을 함께 하고, 한은도 정부와 정책적인 협조를 지속하는 데 공감했다고 임종룡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이 전했다. ●협조하겠다고 하지만… 오찬에 들어가기 전에 두 사람은 “오늘은 상견례다. 심각한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그러나 오찬은 2시간 가까이 이어지면서 상당히 진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오찬 뒤 기자들에게 “‘우리 둘이 만난 게 뉴스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왜 뉴스가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기자들이) 더 잘 알지 않느냐.”고 대답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해) 무엇을 도와주기로 약속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난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물가를 희생하면서 경제를 살리는 식의 정치적인 거래를 하지 않고 제 길을 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회동에 앞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총재는 한은의 역할에 대해 “환율 정책과 관련해 한은과 정부의 역할은 과거나 지금이나 다른 게 없고, 앞으로도 달라질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은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환율 정책의 근본 목적은 무엇이고 주도권은 누가 행사하느냐 등에 대해 이들은 대립각을 세워왔기 때문이다. 강 장관은 환율 정책의 주도권을 정부가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율 정책 역시 국가 경제를 위해 운용돼야 하고, 한은이 아닌 종합적인 상황분석을 할 수 있는 재정부가 권한을 쥐어야 한다는 것이다.‘환율은 경제전쟁이자 경제주권’,‘한은은 통화정책의 독립을 주장하며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최근 언급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이 총재를 비롯한 한은의 생각은 다르다. 재정부가 수출 경쟁력 향상과 경기 부양을 위해 높은 원·달러 환율을 유도한다면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가 지난달 14일 “한은은 물가안정을 통해 ‘호민관’ 역할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강 장관을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같은 PK에 서울대 동문…그러나 ‘엇갈린 인연’ 강 장관과 이 총재는 45년생 ‘해방둥이’ 동갑에 같은 PK(강 장관 경남 합천, 이 총재 경남 통영) 출신이다. 전공(강 장관 법대, 이 총재 상대)은 다르지만 대학(서울대) 동문이다. 그러나 누구보다 가까울 수 있었던 둘의 관계는 속해 있는 조직의 이해에 따라 한껏 벌어졌다. 둘의 악연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은 독립성 문제가 불거졌던 97년 강 장관은 당시 재정경제원 차관, 이 총재는 한은 기획부장이었다. 강 장관은 ▲한은 총재 관할이었던 은행감독원 금융감독원으로 이전 ▲재경원 장관이 위원장인 금융통화위원회 아래 한은 집행기구화 등을 골자로 한 한은법 개정안을 만들어 국회 통과를 위해 앞장섰다. 그러나 이 총재는 국회 등 대외업무를 총괄하며 최전선에서 한은법 개정을 저지했다. 그 결과 은감원은 빼앗겼지만 금통위 의장 자리는 한은 총재로 넘어오면서 어느 정도의 독립을 이뤘다. 다만 한은 인사권은 한은 총재에게 있지만 한은의 예산 승인권은 여전히 재정부에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 총재는 97년 당시 한은의 독립을 위해 노력을 다했다. 두 조직의 경제관이 달라 간극이 메워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中 증권거래세 인하 검토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셰쉬런(謝旭人) 중국 재정부장은 6일 증권거래세 인하를 검토하는 등 자본시장에 대한 세수정책을 조정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 부장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증권거래세 인하 문제와 관련,“인터넷 등에 제시된 자본시장 세수제도 등에 관한 의견과 건의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5월 증시 폭등과 함께 증권거래세를 0.1%에서 0.3%로 올리면서 증권거래세 세수가 2005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10배나 증가했다. 중국 증시는 현재 최고가의 3분의2선까지 떨어져 있어 긴축 기조 속에서도 적절한 부양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셰 부장은 증권거래세 인하의 구체적인 시기나 인하 폭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동석한 중국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은행장은 “그동안 금리를 많이 올렸지만 추가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위안화를 평가 절상하면 인플레 억제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이것이 인플레 억제의 주요 수단은 아니고 인플레 억제는 긴축 정책을 비롯한 정부의 정책에 달려 있다.”면서 “위안화 환율문제를 결정하는 데 인플레 억제가 주요 요인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jj@seoul.co.kr
  • [시론] 성장,물가,경상수지 어떻게 풀어야 하나/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성장,물가,경상수지 어떻게 풀어야 하나/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최근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경제성장률도 5%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성장, 물가, 경상수지라는 세 마리 토끼가 뿔뿔이 흩어져 달아나는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은 상당 부분 유가상승에 기인한다. 고유가는 수출액보다 수입액을 더 크게 늘려 경상수지를 악화시키면서 물가를 밀어 올리고, 비용 상승을 초래해 성장도 둔화시킨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국제유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성장, 물가, 경상수지 모두를 개선할 수 있는 지름길일 것이다. 정부 입장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기만을 기다리기도 어려울 것이다. 한 마리 토끼도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세 마리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여기서 우리는 당장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지, 또 다 잡을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세계경제 불확실성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미국경제만 해도 2001년 경기침체 때 감세와 저금리라는 강력한 처방을 썼다가 지금 재정과 경상수지의 쌍둥이 적자, 그리고 부동산 거품에 뒤이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 1980년대 일본도 좋은 예이다.1985년 플라자 합의로 달러 가치가 급락하고 엔화가치가 급등하면서 순수출이 크게 둔화되고 경기위축 조짐이 보이자 일본은 1986년부터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통해 성장률과 경상수지를 모두 개선했다. 때마침 물가도 안정되어 실로 눈부신 거시경제 성과를 거두었지만 저금리라는 씨앗은 이후 부동산가격의 급등과 붕괴를 낳으면서 ‘잃어버린 10년’을 초래하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여기서 프린스턴대학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블라인더 교수의 지적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그는 실질금리를 거시경제에 무리를 주지 않는 ‘중립적 실질금리’와 같게 하는 중립적 통화정책만이 장기적으로 실행 가능한 유일한 정책방향이라고 했는데, 앞의 미국이나 일본의 사례에서는 실질금리가 중립적 수준 밑에서 지나치게 오래 유지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 환율정책도 마찬가지다. 경상수지 적자나 흑자폭이 상당히 크고 오래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인위적으로 환율을 조작하여 순수출에 영향을 주고자 할 때에는 환투기를 조장하고 투기세력에 국부를 퍼주는 결과만을 초래하기가 쉽다. 결국 세 마리 토끼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되도록 무리없이 집으로 돌아오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에서 지나치게 멀어져 경착륙이 일어나지 않게 하되 잠재성장률 자체를 높일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잘 되도록 해야 한다. 만약 감세가 필요하다면 부유층보다는 소비진작 효과가 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또 물가상승률은,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사회적으로 용인된 수준, 예컨대 한국은행의 목표 범위를 넘어서지 않도록 통화정책을 중립적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하되 불합리한 시장구조로 인한 물가문제는 미시적 수단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 경상수지도 환율 개입보다는 ‘시장친화적’으로 균형이 찾아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력하지만 지속가능하지 않은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유혹을 떨쳐내지 못했을 때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서브프라임 불똥… 대기업 수익성 ‘뚝’

    지난해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에 따른 여파로 국내 대기업들의 수익성이 3년 연속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등 비용이 늘어난 결과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업종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30대 대기업의 최근 4년간 실적을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하락했다. 2004년 12.83%였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05년 10.11%,2006년 8.51%, 지난해 8.31%로 떨어졌다. 특히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2004년 20.85%에서 2005년 14.03%,2006년 11.76%로 떨어진 뒤 지난해에는 9.41%를 기록, 한자릿수로 주저앉았다. 하이닉스반도체도 2004년 31.48%에서 2005년과 2006년 각각 24.86%,24.74%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05%로 추락했다. 반면 지난해 실적호전 업종인 조선업종의 대표 기업인 현대중공업은 2004년 -1.08%에서 지난해 11.27%로 올라 대조를 이뤘다. 삼성중공업도 2004년 0.17%에서 지난해 5.37%로 올랐다. 한편 거래소의 ‘유가증권 시장 상장법인 손익구조 변경 현황’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기업 374개사 전체의 지난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두자릿수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509조 635억원으로 전년보다 11.22% 증가했다. 영업이익(33조 3551억원)과 경상이익(40조 2576억원), 당기순이익(29조 8850억원)도 전년보다 각각 19.28%,29.47%,25.28% 늘었다. 순이익이 확대된 상장사는 전체의 44.65%인 167곳이었고, 감소한 상장사는 110개사(29.41%)로 집계됐다. 흑자전환 및 적자전환 상장사는 각 42개사,26개사였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정부측 거시정책 재량권 제한해야” KDI ‘강만수 환율 주권론’과 배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5일 “통화와 환율, 재정 등 거시정책에서 정부의 재량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첫 경제수장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 정책은 정부가 맡아야 한다.”고 강조한 ‘환율 주권론’과는 다소 상치된다. 고영선 KDI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정부의 경제적 역할’이라는 보고서에서 “20세기 후반부터 정부의 역할은 민영화와 민간위탁, 바우처 등 시장형 구조를 확대하고 상품시장과 금융시장에서 자유화를 추구하는 쪽으로 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통화정책과 관련,“단기적으로는 실물 경제에 부담을 주더라도 통화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중·장기적으로는 물가안정을 도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팽창적 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할 경우, 경기 진폭만 확대시킬 뿐 경제 성장에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환율정책에도 “세계 각국은 시장개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외환시장이 워낙 커져 정부의 실탄만으로는 외환 시장을 당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잘못 개입할 경우 환투기꾼의 공격에 외환보유고만 탕진할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본시장이 개방된 상태에서 각국이 취할 수 있는 정책은 고정환율제도를 선택하면서 통화정책의 독자성을 포기하거나 변동환율제도를 선택하면서 통화정책의 독자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강만수 장관 경제관 교정 필요하다

    경제수장이 돼 10년만에 관가로 복귀한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이 의욕적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규제 최소화와 세율 최저화를 통해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을 새로 점화시키겠다는 포부다. 새 정부의 당면과제가 경제살리기를 통한 선진화 진입인 점을 감안하면 강 장관의 이같은 의욕은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강 장관의 경제현실에 대한 인식과 진단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는 취임 이후 환율의 국가 개입 필요성, 한국은행 독립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감세를 통한 서비스 수지 개선 등을 피력했으나 시대와 맞지 않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강 장관은 23년 전 자신의 경험을 들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설파했다. 그러나 지난 2003년에도 경험했듯 무리한 시장 개입은 환투기만 초래할 뿐이다. 주요 선진국들은 외환시장에 개입하더라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 또 거시정책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중앙은행의 독립을 강화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그럼에도 강 장관은 10년 전 차관시절 한은 독립을 반대했던 시각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이다. 선진화를 지향한다면서도 나침반은 ‘회고록’ 수준을 맴돌고 있는 것이다. 서비스업 경쟁력 역시 특소세 등 세금을 줄인다고 단기간에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거시정책협의회’를 구성하겠다는 것도 선진국에는 없는 발상이다. 경험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상상력을 펼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강 장관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공언하면서 동시에 정부 개입 강화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는 것도 과거 경험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 아닌가 싶다. 이런 상황에서 기획재정부의 간부와 실무진이 장관의 코드 맞추기에 급급해한다면 큰일이다. 강 장관은 새 일을 펼치기보다 듣고 조정하는 일에 주력하기 바란다.
  • [MB노믹스 첫 시련-무역적자](하)해법은 있나

    [MB노믹스 첫 시련-무역적자](하)해법은 있나

    무역수지 방어책을 묻자 민(民)·관(官)을 떠나 거의 똑같은 대답이 되돌아왔다.“지금의 무역적자는 생필품이나 다름없는 고유가와 고원자재가(수입)에 기인하는 만큼 뾰족한 처방전이 없다.” 많은 전문가들이 ‘수출’에 눈돌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출이 지금 잘 되고 있는데 수출 얘기를 꺼내면 생뚱맞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해법은 수출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올 들어 수출은 1월(15.4%),2월(20.2%)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장 연구원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등으로 수출이 벌써 꺾였어야 했는데 의외로 잘 버텨주고 있다.”며 “그렇다고 하반기 수입 안정만을 정부가 기다렸다가는 발등 찍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가와 원자재가가 하반기부터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추세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닌 만큼 지금부터 수출을 더 늘리는 데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곡물머니 공략하라” 그는 특히 “오일머니와 곡물머니가 넘치는 나라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동,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을 의미한다. 지난해 중동권으로의 우리나라 수출액은 197억달러다. 전년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비중(5.3%)은 동구권(5.6%)보다 낮다. 브라질 수출비중(0.9%)은 1%도 안 된다. 조환익 수출보험공사 사장은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세가 꺾이고 있어 걱정”이라며 “새 정부는 수출을 국정과제 1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관료 출신인 조 사장은 “물류비용, 외환수수료, 준조세 등 수출과 관련된 각종 비용과 규제를 과감히 덜어주고 기업들의 해외 시장개척단 파견이나 해외전시회 참가에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좀 구식이기는 해도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수출점검회의도 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절약 캠페인도 필요 권영대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하반기에 원자재가 등이 안정돼도 수출 둔화로 무역수지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원자재 수급 조절과 수출 채산성 회복에 좀더 신경쓰고 각종 세제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석유화학협회는 석유화학의 기초 원자재인 프로판과 부탄의 할당관세(1.5%)를 없애달라고 요구한다. 관세를 한푼도 안 내는 나프타와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항변이다. 협회는 이들 관세만 없애도 100억원의 가격경쟁력이 생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만드는 업체나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과감한 인센티브를 주고 에너지절약 범국민 캠페인을 전개하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 ●환율수단 동원은 엇갈려 현오석 국제무역연구원장은 “무엇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발효가 중요하다.”고 꼽은 뒤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보전하고 환율 안정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수출을 살리기 위해 환율정책을 쓰려면 금리를 내려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당장은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내년쯤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며 환율정책 동원에 반대했다. 한 상무는 “올해 무역수지는 적자에 가까운 균형을 보일 것”이라며 “이 정도는 우리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 만큼 인위적으로 무역적자를 방어하기보다는 당분간 관망하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中, 통화긴축·식량수출 규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5일 “고강도 긴축 통화정책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물가 안정을 위해 식량 수출을 엄격히 규제하겠다.”고 천명, 한국의 관련 시장과 물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원 총리는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회의 개막식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유동성 흡수 ▲신용대출 구조 개선 ▲외환관리 체제개혁 심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동성 흡수와 관련, 원 총리는 “금리 조정 역할을 합리적으로 발휘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세부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중국 경제의 급랭 가능성에 대한 심리적 우려로 한국 주식 및 금융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아울러 “인민폐 환율의 탄성을 강하게 할 것이며 정부 예산적자 규모도 대폭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원 총리는 또한 경제성장률을 8%로 제시하고 “경제 성장만 일방적으로 추구하지 않고 발전 방식을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8% 이내로 제시됐다. 이번 전인대는 각종 인사안, 법안, 결의안 등을 처리한 뒤 오는 18일 폐막된다. jj@seoul.co.kr
  • 한은 배제 환율 개입 또 ‘조작국’ 오명 쓸라

    한은 배제 환율 개입 또 ‘조작국’ 오명 쓸라

    5일 외환시장은 하루평균 100억달러 규모에서 77억달러 규모로 거래량이 대폭 줄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정부가 환율정책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발언하자 시장이 눈치보기에 들어가 거래량이 줄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 장관은 “중앙은행은 원화 강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환율 정책과 상치되는 측면이 있다.”는 발언으로 한국은행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시장에서는 환율과 통화정책을 싸고 경기와 물가를 각각 책임지는 기획재정부와 한은의 ‘숙명적 전쟁’이 시작됐다는 말을 하고 있다. ●원·달러 1100원대까지 올리겠다는 것? 강 장관은 이미 여러 차례 환율과 관련해 ‘매파(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강경하게 대처하려는 사람들)’의 입장을 강조해 왔다. 그는 지난 2월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관은 환율에 대해서 거짓말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 같은 달 29일 “환율은 경제전쟁이자 경제주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지난 2004년 강력하게 환율방어를 해온 최중경 전 세계은행 상임이사가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 합류하면서 환율방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 최 차관은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시절(2003∼2004년) 외국환평형기금에서 외평채를 발행해 환율을 1140원에서 1180원선에 묶어 두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명분이었으나, 수출의 과실이 내수로 연결되지 않아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형편없었다. 당시 이라크 전쟁 발발로 1배럴 당 20달러 대 수준의 유가가 40달러 대 선으로 급등했지만, 정부가 환율을 인위적으로 높게 유지했기 때문에 유류 상승분은 물가상승을 통해 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 또한 국가채무로 잡히는 외평채를 이용했기 때문에 외채규모가 2003년 1·4분기 186조 2000억원에서 2004년 1분기 242조 9000억원으로 1년만에 56조 6000억원이 급증했다. ●방향성 부여는 환투기세력 육성 외환시장에서는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외환당국은 다만 원화 변동성이 경기와 상관없이 역외거래로 교란될 때나 미세조정을 위해 들어오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다. 우리은행 외환시장운용팀 권우현 과장은 “원화의 경우 국제화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정부와 외환당국의 발언에 엔화나 달러화보다 훨씬 민감하다.”면서 “환투기 세력들이 준동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환율에 방향성을 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즉 정부가 환율을 시장에 맡기지 않고 목표치를 갖게 되면 정부로 표현되는 국민들은 손해를 보고, 투기세력은 돈을 번다. 특히 달러 약세가 대세인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을 부양하겠다고 한다면, 과거 2조원의 손실보다 훨씬 큰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 한 외환전문가는 “최 차관이 움직일 때만 해도 하루평균 달러 거래액이 26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4배로 늘어난 100억달러”라면서 “개입해서도 안 되고, 개입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미국이 6개월에 한번씩 각국의 외환시장을 평가해 내는 리포트에서 ‘환율조작국’으로 낙인찍으면 오명은 물론 관세 등에서 엄청난 불이익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해외투자 ETF ‘딱이네’

    해외투자 ETF ‘딱이네’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ETF란 코스피200,KRX100 등 특정 지수를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인덱스펀드의 일종이다. 즉 코스피200이 5% 오르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5% 수익을 내도록 만들어졌다. 일반 펀드와 달리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일반 주식처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사고팔 수 있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해외지수 관련 ETF는 두가지다. 지난해 10월 상장된 코덱스(Kodex)차이나H와 지난달 상장된 코덱스재팬 두가지가 있다. 둘다 삼성투신운용에서 운용한다. ●국내선 코덱스차이나H·코덱스재팬 두 개 투자가능 코덱스차이나H는 홍콩HSCEI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중국 국영 기업으로 구성된 홍콩H주 중 상위 우량기업 43개로 구성된 지수다. 코덱스차이나H에 투자하면 홍콩H주에 분산투자하는 셈이다. 코덱스재팬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대표지수 중 하나인 토픽스100에 연계돼 있다. 토픽스100은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중 유동성과 시가총액이 큰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코덱스재팬에 투자하면 일본 증시의 100종목에 분산투자하게 된다. 해외에 투자하지만 보수는 연 0.7% 내외다. 해외 펀드들이 연 3%가량 보수를 받는 점을 고려하면 관련 비용이 적은 편이다. 특히 장기투자자라면 연 2%포인트의 수수료 차이는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보통 해외 펀드들이 환매 후 일주일 이상을 기다려야 하지만 ETF는 거래일로부터 2일째면 현금화가 가능하다. 다른 ETF와 마찬가지로 팔 때 증권거래세 0.3%를 내지 않는다. 원화로 거래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 위험으로부터도 자유롭다. 국내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5개가 상장돼 있다. 국내 지수 ETF와 홍콩·일본 관련 ETF에 투자하게 되면 ETF 투자만으로 글로벌 분산투자가 가능한 셈이다.ETF 투자라 관련 비용은 펀드에 투자할 경우보다 훨씬 적게 든다. 직접 주식을 사고파는 액티브펀드보다 수익률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주식 직접거래보다 수익률 안정적 외국인들의 ETF투자가 활발한 것도 이같은 까닭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외국인이 보유한 ETF평가금액은 5486억원으로 ETF 시장의 22.6%를 차지했다.2006년말 977억원으로 시장 전체의 6.3%를 차지한 것에 비해 대폭 증가한 수준이다. 해외 ETF는 해외지수를 추종하지만 국내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를 일부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코덱스차이나H의 경우 홍콩 증시 개장시간이 우리나라와 달라 지수 변동폭이 다를 수 있다. 홍콩 증시 개장시간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현지시간 오전 10시∼오후 4시)다. 또 환율변동에 따라 지수변동폭이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원화로 계산하지만 벤치마크지수에 환율변동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ETF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 인덱스펀드는 ETF보다는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액티브펀드보다는 적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지방골프장 특소세 감면 검토”

    “지방골프장 특소세 감면 검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서비스수지 적자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방 골프장의 특별소비세 등을 감면해 주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기업 민영화는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으면서 경영만을 민영화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서비스 적자 개선에 대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제주도의 경우 서비스 이용가격이 높아 경쟁력이 저하된 측면이 있다며 관광산업의 특소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방 골프장의 특소세 인하는 골프장의 경영개선과 병행해 추진해야 하며 수도권은 정치적으로 복잡해서 아직 논의도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는 이미 골프장 특소세를 면제해 주고 있다. 그는 공기업 민영화 방침과 관련,“하이닉스 방식인지 포스코 방식인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하지만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으면서 경영만을 민영화하는 것도 재벌문제를 불거지지 않게 한다는 측면에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장이 부임하면 추진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환율정책에는 “중앙은행은 원화 강세를 유지해야 하므로 환율 정책과 상치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정부는 좀더 종합적으로 상황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해 환율정책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또 “10년 전 한국은행법을 개정할 때 한국은행에 G-5나 G-10 국가 중 아무 국가의 중앙은행 모델을 추천하면 그대로 따르겠다고 했는데 이 국가들을 조사한 한은이 나중에는 한국적으로 개혁하겠다고 했다.”면서 “어떤 국가를 골라도 지금의 한국은행보다 권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의 총 접대비 한도는 늘릴 필요가 있지만 50만원 한도를 없앨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과거에는 경상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물가와 성장, 경상수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 장관은 올해 경제운용방안을 3월 중순에 발표할 예정이며 올해 성장률은 6%를 목표로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강만수 ‘환율 주권’ 발언 영향?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뉴욕발 악재로 코스피 지수가 폭락하자 원·달러 환율이 연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한 원·엔 환율이 급등하면서 2년 6개월여 만에 910원대로 올라섰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7.90원 급등한 946.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화 약세는 주가 급락의 영향이 컸다.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강지영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달러 약세가 시현됐고, 우리나라에서는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과정에서 달러수요와 엔화 수요가 급등하면서 원화는 약세를, 달러와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때문에 미국의 금리인하와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세계적인 달러 약세가 나타나도 신흥시장의 화폐들은 모두 약세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재정 환율인 원·엔 환율을 급등시켰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1.76엔 하락한 103.10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엔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100엔당 22.40원 오른 918.00원을 기록했다.2005년 9월30일 921.08원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기획재정부 제1차관 인사 등도 매수세를 부추긴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강 연구원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환율주권’ 발언 등은 일종의 외환시장 구두개입으로 봐야 하는데, 정부가 고물가를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 상승을 반드시 지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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