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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 약세·고령화 가속 고용에 부정적

    원화 약세·고령화 가속 고용에 부정적

    이명박 정부 5년간 취업자 증가 수가 연평균 17만 7600명에 그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새정부 고용 창출 목표치 35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또한 수출보다는 소비와 투자 등의 내수가 고용에 미치는 효과가 훨씬 큰 것으로 분석됐다. 원화 약세(환율 상승)는 수출을 개선시키지만 내수를 억제해 전반적인 고용 사정에는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일 ‘최근 취업자 증가세 둔화에 대한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인구 증가율이 둔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취업자 증가는 앞으로 20만명대 중반 이상으로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KDI는 특히 지난해 고용률이 유지될 때 올해 취업자 수는 22만여명 증가하고 이후부터 해마다 감소,2012년에는 15만여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경제 성장률 등에 따라 실제 취업자 증가폭이 달라질 수 있으나 전반적인 고용률이 외환위기 직전인 60.9% 수준을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용률이 단기간에 변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KDI는 25∼49세 인구는 지난해를 정점으로 올해부터 감소하고 평균퇴직연령인 55세 미만 25세 이상 인구도 내년부터 감소, 인구구조 고령화가 취업자 증가를 둔화시키는 구조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최근의 경기 둔화가 경기변동에 민감한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비증가율이 1%포인트 높아지면 고용은 단기적으로 0.13%포인트(3만명), 장기적으로 0.29%포인트(7만명) 높아진다고 밝혔다. 투자증가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단기적으로 1만 2000명, 장기적으로는 2만 6000명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수출은 고용 증대에 긍정적이지만 고용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매우 미미하다고 지적했다.2003년 산업연관표를 바탕으로 한 취업유발계수도 소비와 투자는 10억원당 20.5명,14.6명인데 수출은 12.7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3년간 취업자가 30만명을 상회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 급락했던 경제활동참가율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소비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국제유가·서비스수지 관리가 관건

    국제유가·서비스수지 관리가 관건

    한국은행이 올해 경상수지 적자규모를 30억달러로 추정했지만 100억달러로 대폭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획재정부도 ‘경기하강 국면 돌입’을 시인하면서 경상수지 적자폭을 100억달러로 예상했다. ●“소득수지 적자 40억弗은 일시적” 3월까지의 경상수지 적자는 벌써 56억 1000억달러에 이르렀다.4월 상황도 좋지 않다. 최소 30억∼40억달러 적자로 추정된다. 즉 4월까지 경상수지 적자 누계는 최대 100억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말이다. 경상수지 적자의 가장 큰 적은 국제유가 상승과 서비스수지 적자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2분기부터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어긋나고 있다. 유가가 하반기에도 100달러를 상회할 경우 수출과 수입을 상계하는 상품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3월 6억달러로 축소된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유지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4월에 발생하는 소득수지 30억∼40억달러 적자는 일시적인 것으로 크게 신경 쓸 것은 없다.”면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서비스수지 적자 폭의 축소와 상품수지의 흑자가 상쇄될 수준으로 지속될 경우 올해 국제수지는 상당히 건전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로 추산한 경상수지 적자 114억弗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 추가분은 계산이 가능하다. 한은의 올해 연평균 국제유가 전망치는 배럴당 81달러. 이때 경상수지 적자 전망치는 30억달러였다. 그러나 현재 연평균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돌파했고 하반기에 하락한다고 할 때 평균 전망치는 95달러쯤 된다. 그래도 당초 전망치보다 14달러가 높다. 우리나라가 연간 수입하는 석유가 9억배럴이지만, 정제유 수출분 3억배럴을 빼면 순 수입량은 6억배럴이 된다.6억배럴을 14달러로 곱한 값은 84억달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것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추가로 발생하는 적자가 된다. 즉 국제유가가 81달러일 때 예상한 경상수지 적자분 30억달러에 95달러로 추정했을 때 추가로 발생하는 적자분 84억달러를 합치면 114억달러 규모의 적자가 올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가상승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를 상품 수출로 일부 줄일 수 있다. 특히 조선업의 호황은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는 올해 15∼20%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결론적으로 평균 국제유가를 95달러로 볼 때 올해 경상수지 적자를 최소화하는 것은 첫째, 서비스수지 적자를 얼마나 억제하느냐 둘째, 조선을 비롯한 수출이 얼마나 잘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최용규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조 클럽]18개기업 매출 410조원 한국경제 ‘버팀목’

    [1조 클럽]18개기업 매출 410조원 한국경제 ‘버팀목’

    수익성 추구는 모든 기업에 있어 공통의 지상과제다. 수익성이야말로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자 존재이유이다. 수익성은 수치로 증명돼야 한다. 단순히 “수익성이 좋다.”는 말은 공허하다. 그런 점에서 1년동안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낸 기업을 뜻하는 ‘1조원 클럽’은 명확히 보여지는 ‘알짜배기 고수익’의 문패이자 모든 기업이 선망하는 ‘명예의 전당’이다. 지난해에는 어느 해보다 경영환경이 나빴다. 한해동안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61달러에서 96달러로 57%나 치솟았고, 원자재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됐고 하반기에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위기가 현실화하며 세계경제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런 와중에 얻어진 1조원 이상의 이익(국내기준)은 세찬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자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18개의 1조원 클럽(연간 이익 기준) 기업들이 배출됐다. 업종별로 제조업 9곳, 금융서비스업 6곳, 통신서비스업 2곳, 전력서비스업 1곳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5조원대가 1곳(삼성전자),4조원대 2곳(포스코·국민은행),3조원대 2곳(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2조원대 1곳(SK텔레콤),1조원대 10곳(현대자동차·농협·현대중공업·하나금융지주·기업은행·LG디스플레이·SK에너지·KT·에쓰오일·GS칼텍스)이었다.LG전자와 한국전력은 영업이익은 1조원에 못 미쳤지만 순이익이 1조원을 넘었다. 18개 기업의 매출을 합하면 410조원이 넘는다. 영업이익은 약 40조원으로 상장기업(12월 결산 기준) 전체의 절반을 웃돈다. 1조원 클럽의 좌장은 단연 삼성전자다. 매출 63조 1760억원에 영업이익 5조 9429억원, 순익 7조 4250억원의 실적을 냈다. 이를 하루 단위로 계산하면 매일 1731억원어치를 팔아 이 중 163억원을 이익으로 남기고 여기에 각종 금융이익 등이 더해지면서 최종적으로 203억원이 금고에 차곡차곡 쌓였다는 얘기다. 특히 삼성전자는 해외법인을 포함한 매출액이 1034억달러로 창사 이래 최초로 ‘글로벌 매출 1000억달러 클럽’에도 가입했다. 경쟁업체들이 열악한 경영환경으로 고전하는 와중에 반도체, 휴대전화, 디지털TV 등 분야에서 높은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으로 부동(不動)의 강자임을 증명했다. 전기·전자업종에서는 삼성전자 외에 LG전자,LG디스플레이(옛 LG필립스LCD) 등 LG그룹 2개사가 나란히 1조원 클럽에 들었다. 두 회사 모두 한때의 부진을 딛고 힘차게 재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1조원 클럽 중 최고의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14조 1626억원)은 전년보다 38.8%가 뛰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9540억원 적자에서 1조 5000억원 흑자로 무려 2조 5000억원이 개선됐다. 포스코는 매출 22조 2070억원에 각각 4조 3080억원과 3조 6790억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이 19.4%로 1조원 클럽 중 최고였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원가절감 노력이 원동력이었다. 현대자동차는 신흥시장에서의 선전과 원가절감, 브랜드 가치 상승 등에 힘입어 창사 40주년이었던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0조원의 벽을 깼다. 영업이익 1조 8150억원으로 2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 선박시장의 15%를 차지하는 글로벌 1위 조선회사 현대중공업도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냈다. 전년의 두 배인 1조 750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에너지,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정유업계 ‘빅3’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 클럽에 나란히 가입했다. 전통적인 내수산업이라는 한계를 뚫고 공격적인 수출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다. 통신업계에서는 각각 유선과 무선 부문을 대표하는 KT와 SK텔레콤이 1조원 클럽에 들었다.SK텔레콤은 영업이익률이 19.2%로 포스코에 이어 2위였으며 KT도 12.0%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익성을 냈다. 금융부문에서는 국민은행,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농협 등 6곳이 1조원 클럽에 들었다. 이 중 국민은행(4조 2334억원), 신한금융지주(3조 6913억원), 우리금융지주(3조 374억원) 등 ‘빅3’는 모두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삼성전자, 포스코에 이어 3∼5위를 차지했다. 올해에도 고유가와 세계경기 침체 등 열악한 경영환경 속에 많은 기업들이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1조원 클럽이 2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간발의 차이로 1조원 클럽에 들지 못했던 현대모비스, 신세계,LG화학, 롯데쇼핑, 현대제철, 외환은행 등이 주목되는 신규 가입 후보군들이다. 김태균 주현진기자 windsea@seoul.co.kr
  • “景氣처방 감세정책 우선을”

    경기가 내리막길로 들어섰다고 정부가 진단하면서 경기 부양에 동원될 ‘카드’에 대한 논란이 당분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경기가 확 꺾였는지, 또는 경기 하강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그에 따라 통화·재정 정책 등 경기 진작을 위해 쓰일 수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강도 높은 경기 부양책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가 일찌감치 고꾸라지고 있다고 섣불리 처방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기가 당초 예상에 비해 시원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 환율, 감세(減稅),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을 총동원할 만큼 서두를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올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7%에 그친 것을 너무 과소 평가하는 것 같다.”면서 “지난해 4·4분기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치가 낮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 수치로 경기가 확 꺾이는 것으로 볼 수는 없으며, 앞으로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등 약간 꺾이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단기 성과만을 노려 조급하게 처방하면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에 환율, 금리 등의 정책 조합(Policy mix)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사회개발연구부장은 “추경은 경기가 조금씩 나빠진다고 쓸 만한 수단은 아니며, 재정 정책을 통해 경기 조절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는 하룻밤에 내릴 수도 있지만 재정은 절차를 감안할 때 경기가 회복된 이후 집행될 가능성도 있는 등 시차가 크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감세 정책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재정정책보다는 통화정책이 바람직하지만, 물가 불안과 경상수지 악화 때문에 금리 인하도 부담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경기 상승세는 분명히 둔화됐지만 1분기 GDP로 보면 잠재 성장률은 달성한 수준”이라면서 “2분기 이후가 문제인데, 소비가 좋지 않다.”고 걱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만명 수준으로 낮아진 취업자 증가 수치와 임금 상승률 둔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질임금 하락 등으로 소비가 늘어날 징조가 없다는 것이다. 최 국장은 그러나 “정부 조직 개편 마무리로 정부투자 예산 집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건설 경기와 투자 여건은 좋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해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규복 연구위원은 “앞으로 경기가 빠른 속도로 하강할지 여부가 관건인데, 현재 상황에서는 판단하기가 어렵다.”면서 “감세 등 여러가지 대안이 있기 때문에 사용처 논란이 있는 추경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감세는 소득 증가로 경기 부양 효과가 나름대로 크겠지만, 감세나 추경 모두 장·단점이 있는 정책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맞다, 틀리다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금융센터가 분석한 ‘하반기 세계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성장은 상당 폭 둔화되는 반면, 중국 및 인도 등 신흥국은 양호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新내셔널리즘’ 거세진다

    “지구는 더 이상 평평하지 않다.” 지구촌에 신(新)내셔널리즘(국가주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글로벌 화두였던 세계화가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이다.2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각국이 국민의 일상생활과 기업에 대한 국가 역할을 강조하고 있어 국가간 장벽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해외투자에 대한 국가간 장벽이 높아지고 석유 등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국유화가 늘고 있으며, 이민 규제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원자재값 폭등에 따른 자원민족주의가 확산되고 식량위기에 따른 식량안보가 대두되면서 정부 영향력 확대의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국가주의는 여러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먼저 부자 나라에서는 세금과 규제 강화로 표출된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식량가격 폭등이 새로운 수출장벽을 만들어낸다. 베트남, 이집트 등 최소 12개국이 자국의 물가를 잡기 위해 쌀 수출을 금지하거나 통제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민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등장한다. 미 조사기관인 퓨리서치의 지난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47개국 가운데 44개국이 이민 규제 강화에 찬성했다. 국부펀드의 확산으로도 나타난다.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아시아와 중동의 국부펀드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위기로 경영 위기에 처한 미국의 금융기관에 긴급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더불어 부동산 경기 침체로 폭락한 미국 부동산에 대해 헐값 사냥에 나서고 있다. 국부펀드는 지난 3년간 연평균 24%가 증가해 지난해엔 3조 5000억달러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국부펀드 규모가 향후 6년 내에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제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국가주의는 심지어 국경 없는 세계의 상징인 인터넷에서도 나타난다. 미국 인터넷업체들은 러시아와 인도, 중국의 요구로 이들 국가의 모국어로 작동하는 컴퓨터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컴퓨터 접근권은 제한받게 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화로 자국 경제가 어려워진 것에 대한 반작용”이라며 “역사적으로 볼 때도 세계경제가 침체기일 때 각국은 무역적자를 메우기 위해 보호무역과 환율 인상 조치를 취했다.”고 진단했다. 동부투자증권 장화탁 연구원도 “고유가와 원자재값 폭등에 따른 자원 확보 경쟁에 따른 부산물”이라고 분석했다. 중남미전문가 이성형 박사는 “남미에서 신국가주의 경향이 강하다.”며 “이런 경향은 오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1조 클럽]현대중공업-세계1위 종합중공업회사 목표

    [1조 클럽]현대중공업-세계1위 종합중공업회사 목표

    현대중공업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1등 조선회사다. 전 세계 선박의 약 15%를 건조한다. 엔진기계, 육·해상 플랜트,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다양한 사업군을 갖춘 종합중공업 회사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15조 5330억원으로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100% 늘어난 1조 750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자그마치 1조 7360억원이었다. 원자재가 상승과 환율 불안 등 좋지 않은 외부 환경에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위주의 수주와 끊임없는 기술개발, 생산성 개선을 통해 꾸준한 원가절감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고(高)수익성 선박으로 컨테이너선을 주목했다. 발주량 증가로 가격이 크게 오른 대표적 선종이다. 지난해에만 전체 수주 선박의 약 60%인 86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올 들어서도 1만 3100TEU급 9척을 포함, 총 15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이 조선 부문에서 2007년 기록한 영업이익률은 약 14%다. 같은 업종보다 3배가량 높다. 현대중공업의 영업전략이 탁월했음을 보여주고 지표다. 비조선 부문의 실적 호조도 주목된다. 매출 7조 85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겼다(50.5%). 영업이익은 9650억원이나 된다. 특히 엔진기계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1%로 전체 평균(11.3%)을 크게 웃돌았다. 다양한 사업구조가 현대중공업의 안정적 성장을 담보하는 든든한 배경인 셈이다. 현대중공업이 제시한 비전도 밝다.2010년에는 매출 288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최고의 종합중공업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중장기발전 목표를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목표 달성을 위해 무엇보다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일류상품 개발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2001년부터 주력 제품 일류화 등 기술개발 5대 중점사업을 설정해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각종 선박과 엔진, 굴착기 등 총 19개 제품이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2010년까지 세계일류상품을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에는 전년보다 각각 16%와 18% 증가한 18조 600억원의 매출과 294억달러의 수주를 목표로 세웠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하루 7명씩 산재로 죽는 나라

    환율 강세 덕분이기는 하나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근로자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기만 하다. 최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연보에 따르면 200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357시간으로 30개 회원국 중 가장 길다.OECD 평균보다 580시간이나 더 일을 한다.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 보니 하루 7명꼴로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다. 건설업과 제조업의 산재 사망자가 전체의 89%에 이른다. 산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은 연간 16조원, 근로손실 일수는 6393만일로 노사분규로 인한 근로손실 일수보다 119배나 많다. 특히 공공지출 비중은 선진국 평균의 3분의1에 불과하다. 취약계층의 삶을 국가가 책임지지 않으니 근로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총생산(GDP)대비 문화여가 지출비중은 28개 비교대상국 중 27위, 보건 지출비중은 26위로 바닥권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역조건의 악화로 실질소득은 몇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근로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더하다. 게다가 일자리마저 불안하다. 새 정부는 기업인 기 살리기, 반기업 정서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근로자들에게는 ‘파이’를 더 키울 때까지 법과 원칙을 준수하라고 한다. 경기침체의 한파를 온몸으로 감당할 수밖에 없는 근로자들로서는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근로자 프렌들리’는 아니더라도 근로자들의 열악한 작업환경과 삶의 질에도 정책당국의 눈길이 미쳤으면 한다. 내일은 근로자의 날이다.
  • 정부 “추경 6월 재추진”· 與 “경제는 살려야”

    정부 “추경 6월 재추진”· 與 “경제는 살려야”

    지난 20일 이명박 대통령의 중재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둘러싼 당정간 논란은 한나라당의 승리로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고 시인하면서 다시 추경 편성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배국환 재정부 2차관은 29일 K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6월 국가재정법 개정과 함께 추경 편성 문제를 당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배 차관은 추경이 인위적인 경기 부양이라는 지적에 “이번 추경은 빚(국채)을 내서 하는 게 아니라 지난해 민간에서 들어온 돈(세금)을 다시 민간에 환원하는 정상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정 추경 2라운드 공방 앞서 한나라당은 “현행 국가재정법상 추경 편성은 불가능하다.”면서 정부 방침에 반대했다. 현행 법은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 ▲경기 침체나 대량 실업 등 대내외 여건에 중대한 변화가 생긴 경우 ▲법령에 따라 재정 지출이 늘어난 경우 등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여당 일각에서 경제 살리기를 위해 국가재정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정부는 18대 국회에선 한나라당이 여당의 자세로 추경 예산 편성에 탄력적으로 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재정 건전성 유지 문제가 부담인데, 사회간접자본(SOC)의 경우 투자 효율성이 있는 부문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도 찬반 엇갈려 한국은행이 경기 하락을 우려해 금리 인하를 전향적으로 고려하겠다고 시사한 상황에서, 오히려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현 시점이 정책 금리를 낮출 시점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현재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물가는 4%대에 육박하기 때문에 정책 금리를 낮출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면서 “경기 추이를 지켜보면서 하반기에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지난 27일 “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대폭 인하하지는 못할 것이고, 소폭으로 한 두 달 먼저 내리느냐 나중에 내리느냐의 차이에 불과하다.”고 밝히는 등 금리 인하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도 정부가 한은에 금리 인하 압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형성돼 물가가 급등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중·장기적으로 경제 발전을 해나갈 토대가 흔들리게 된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 하강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통해 내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해 5월 인하를 기대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기업들의 설비 투자를 촉진시키고, 가계의 주택담보 대출이자 부담을 줄여줘 소비 활성화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또한 주식 시장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부(富)의 효과에 따른 소비 증진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 수석연구원은 “다만 물가 불안이 있기 때문에 환율 부양에 정부가 더 이상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백문일 문소영기자 mip@seoul.co.kr
  • [1조 클럽] GS칼텍스-중질유 분해시설 확충 도약

    [1조 클럽] GS칼텍스-중질유 분해시설 확충 도약

    GS칼텍스 임직원들에게 2007년은 잊을 수 없는 해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87억원. 전년(6700억원)보다 50.5%나 급증했다. 그룹(GS)이 LG로부터 성공적으로 독립하는 데 주춧돌이 됐다는 평가다. 매출액과 순익도 모두 늘었다. 매출액은 21조 4683억원, 순익은 6320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12.2%,1.8% 증가했다. 일등공신은 역설적이게도 비(非)정유 부문과 수출이었다. 방향족(벤젠·톨루엔 등 향이 나는 석유화학제품) 등 비정유부문은 매출액 2조 8363억원에 영업이익 39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14.0%나 된다.4분의1 수준에 그친 정유부문 영업이익률(3.3%)과 대조된다. 정유업계가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정유부문이 고전하는데도 소비자들에게는 고유가를 틈타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비쳐져 억울하다.”고 항변할 만하다. 수출 비중도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수출액은 11조 215억원. 전체 매출액의 51.3%이다. 중국, 일본, 인도, 러시아, 북·남미지역 등 약 20개국에 수출한다. 회사측은 29일 “국내에서 번 돈보다 해외서 벌어들인 돈이 더 많다.”고 자부했다. 적시(適時) 투자 결단도 빼놓을 수 없는 1조클럽 가입 비결이다.‘미스터 오일맨’ 허동수 회장은 장사해 벌어들인 돈보다 훨씬 많은 1조 5000억원을 제2중질유 분해시설에 투자하는 결단을 내렸다. 덕분에 중질유 분해능력은 하루 생산량 9만배럴에서 15만 3000배럴로 늘었다. 지난해 말에는 여수 방향족 공장의 설비능력도 연산 220만t에서 280만t으로 늘렸다. 단일 방향족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해외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의 주유소 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외 유전개발 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배럴당 수익이 가장 높은 종합에너지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게 허 회장의 야심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허 회장은 “고유가, 정제마진 하락, 환율 등 경영여건이 어려워진 데다 해외 정유사들의 잇단 설비투자로 미래 환경도 녹록지 않다.”면서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더욱 치열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1조 클럽] 현대자동차-세계 명차와 어깨… 고수익 구조 기틀

    [1조 클럽] 현대자동차-세계 명차와 어깨… 고수익 구조 기틀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높아지는 리스크(위험)를 미리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야 한다.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데 있어 아직 선진업체들을 따라잡지 못했다.”(지난해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신년사) 지난해 창사 40주년을 시작하는 현대차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안팎의 경영환경이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게 없었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은 말할 것도 없었고 ‘글로벌 현대’의 중추가 되는 수출환경이 극히 불투명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채산성은 급락했고 ‘엔(円)저’로 일본업체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나빠지고 있었다. 전세계 자동차 수요의 정체와 이에 따른 업체간 과열경쟁, 중국 등 후발업체들의 추격도 큰 부담이었다. 게다가 성과급 지급을 둘러싸고 연초부터 심각한 노사분규가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경주가 시작되자 현대차는 빠르게 달려 나갔고 이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실적으로 이어졌다. 영업이익은 1조 8150억원으로 전년(1조 2340억원)보다 47.1%나 늘었다.2000년 이후 8년 연속 1조원 이상 흑자였다. 매출도 내수 12조 9000억원, 수출 17조 6000억원 등 30조 5000억원으로 처음으로 30조원을 넘겼다. 영업이익률도 3년 만에 6%대에 복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총 260만여대를 팔았다. 국내에서는 ‘베라크루즈’(2006년 10월 출시),‘아이써티(i30)’(2007년 7월),‘쏘나타 트랜스폼’(2007년 11월) 등 신차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7.6% 늘어난 62만 4000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아프리카·중동·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호조로 3.0% 증가한 197만 7000대(국내생산 107만 6000대, 해외생산 90만 1000대)를 기록했다. 높은 실적을 가능케 한 요인으로는 ▲지속적인 원가혁신 노력 ▲성공적인 신흥시장 개척 ▲10년 만의 무분규 임·단협 타결 등이 꼽힌다. 특히 긍정적인 대목은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그랜저’,‘싼타페’,‘투싼’이 자동차 전문 컨설팅기업 오토퍼시픽으로부터 소비자 만족도 최고 차종으로 선정됐고 ‘i30’는 아시아 브랜드 최초로 스페인에서 ‘올해의 차’에 뽑혔다. 인도공장에서 나오는 ‘아이텐(i10)’은 ‘올해의 자동차상’ 4관왕에 올랐다. 최근에는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한국차 최초로 ‘아반떼’와 ‘싼타페’를 최우수 차로 선정했다. 이런 평가 덕에 현대차는 2005년 세계 100대 브랜드에 처음 진입한 이래 3년 연속 상승해 지난해 72위까지 상승했다. 1997년 이후 10년 만에 이뤄낸 무분규 노사협상 타결도 큰 몫을 했다. 노사는 ‘파업 전 일괄제시(사측)’,‘파업 유보(노측)’ 등 전에 없던 유연한 협상자세로 불가능해 보였던 노사관계 선진화의 전기를 마련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생산 판매 180만대(내수 67만대, 수출 113만대), 해외생산 판매 131만대 등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총 311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8일 중국 베이징2공장 준공으로 중국·인도 각 60만대, 미국 30만대, 터키 10만대 등 총 160만대의 해외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내년에는 체코(30만대)에,2011년에는 러시아(10만대)에 공장이 준공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29일 “지난해 저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고수익 구조로 도약하는 기틀을 다졌다면 올해에는 이를 마케팅 역량 증대, 신흥시장 확보, 노사 상생문화 등으로 더욱 발전시켜 질적·양적으로 어느 해보다 뛰어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1조 클럽]LG전자-휴대폰 세계4위… 매출40조 돌파 디자인경영으로 글로벌 톱3 조준

    [1조 클럽]LG전자-휴대폰 세계4위… 매출40조 돌파 디자인경영으로 글로벌 톱3 조준

    LG전자는 지난해 ‘성장’과 ‘수익’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지난해 국내사업 기준으로 매출 23조 5019억원, 영업이익 5646억원, 순이익 1조 2224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세계 사업장을 모두 합치면 매출은 40조 847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조 2337억원으로 뛴다. 꾸준한 체질개선과 잇단 히트상품 개발 등을 통해 사상 최대의 외형성장과 수익성을 달성한 것이다. 이같은 LG전자의 약진은 휴대전화 부문이 앞에서 끌고 디스플레이와 가전부문이 뒤에 받쳐주기 때문에 가능했다.LG전자는 ‘초콜릿폰’,‘샤인폰’,‘프라다폰’ 등을 잇따라 히트상품 반열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휴대전화 매출액은 10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률은 8.5%를 기록했다.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TV의 부진으로 나빠졌던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1·4분기 적자는 2621억원이었으나 4분기에는 109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올 1분기엔 매출 3조 6366억원, 영업이익 8억원으로 6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취임한 이후 글로벌 인재영입, 차기 사업부장 육성시스템, 신입사원 교육혁신 등 모든 직급에 걸쳐 인적자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기업에서 검증 받은 인재들을 대거 영입했다.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최고구매책임자(CPO), 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CSCO) 등 임원급을 포함해 80여명의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했다. 또 지난해 2분기부터 차기 사업부장 후보를 선발, 집중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임명될 사업부장은 반드시 이 후보군을 거쳐야 한다. 후보들은 제품의 상품기획부터 단종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소(小)사업부장’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핵심 인재육성과 함께 사업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역대 어느 최고경영자(CEO)보다 인적자원의 경쟁력 강화에 비중을 두는 남 부회장의 철학에서 출발한다. 남 부회장은 “8만여명의 직원 중 3만명 정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임원급 핵심인재 300명을 육성하다면 LG전자가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이나 일본의 도요타 등 다른 선진 기업과 맞서도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어난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고수익 사업구조와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설투자에는 지난해보다 6% 늘어난 1조 2000억원, 기술개발 투자는 1%가 늘어난 1조 7000억원 등 모두 2조 9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올해 고객가치경영의 핵심전략을 디자인 경영으로 정했다. 고유가와 환율 급등락 등 불확실한 외부 경영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은 디자인이라는 판단에서다. 남 부회장도 지난해 4월 2010년 글로벌 톱3 달성을 위한 6대 전략방향 중 하나로 ‘기술혁신과 디자인 차별화’를 꼽았다. 그는 “고객에 대한 통찰력을 기반으로 초콜릿폰·샤인폰·아트디오스 등과 같이 디자인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 2006년부터 디자인을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디자인 경영’을 하고 있다. 해외 디자인 조직도 각 지역별 고객 특색에 맞게 바꿔나가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센터에서는 2∼3년 뒤 시장을 선도할 디자인 컨셉트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에서는 현지 생활기반의 디자인, 일본 도쿄에서는 소재·컬러 등을 통한 표면처리 디자인 기술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부 경기 하강국면 선언] 경제전망 입장변화 왜

    [정부 경기 하강국면 선언] 경제전망 입장변화 왜

    정부가 올해 경제 전망치를 전면 수정했다.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했다고 선언하면서 물가와 고용, 경상수지 등의 지표를 당초보다 더 나쁘게 봤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2개월 만이며 지난달 10일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7% 성장을 위한 세부 실천계획’을 보고한 지 50일도 안 된 시점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6%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부에선 5% 달성도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경제 위기를 걱정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올 정도이다.2개월 전에 충분히 예측됐던 비관적인 경제 상황이 지금에서야 새롭게 부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획재정부는 28일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한 근거를 5가지 들었다. 첫째,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고 둘째, 재고가 쌓이면서 산업생산 출하량이 줄고 있으며 셋째, 소비자 기대지수가 1년 만에 기준치(100) 밑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사정 악화가 경기를 위축시키고 있으며 다섯째,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돼 경기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산과 소득의 괴리가 커져 앞으로 투자와 소비 등 내수가 더욱 부진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따라 신규 일자리 창출은 당분간 20만명 안팎이 예상되며 연간으로는 지난해 28만명 증가보다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때 일자리 창출을 연간 60만명으로 내세웠고 정부 출범 이후 다시 35만명으로 낮춰 잡았다. 이어 2개월도 안 돼 참여정부의 30만명보다도 못한 28만명 이하로 급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3.3%에서 3.5%로, 경상수지 적자는 70억달러 적자에서 100억달러까지로 조정했다. 정부는 대내외 여건이 악화된 데 따른 ‘궤도수정’이라고 말했다. 경기후퇴론은 각종 통계치에 근거해 연초부터 제기됐지만 그 때마다 재정부는 ‘하방 위험성이 커졌다.’는 말로 예봉을 비켜갔다. 특히 경제운용에 보수적인 재정부가 통계청이나 국책연구기관에 앞서 ‘경기 하강’을 공식 진단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때문에 재정부의 이런 ‘인식 변화’에는 복합적인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정책운용의 헤게모니를 한나라당이나 한국은행 등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고육책’이자 ‘사전포석’일 가능성이 크다. 연구기관들이 성장률을 4% 초중반으로 낮출 때마다 이를 무시하던 재정부가 자료에서 새삼 거론한 것도 뜻밖이다. 금융연구원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4.5%로 낮췄다. 따라서 추경예산 편성과 관련해 한나라당에 ‘판정패’한 재정부가 앞으로는 SOC 투자확대나 세제개편, 규제완화 등 정책운용에서 여당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추경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번 임시국회에선 일정상 추경이 어렵지만 18대 국회에서는 여당과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금리와 환율정책에서는 정부 의지를 적극 반영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대책에서 “한은은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감안해 통화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용해야 하며 환율도 거시경제지표 흐름과 괴리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한은이 딴 목소리를 내서는 곤란하다는 엄포용으로 해석된다. 재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올해 경제 전망이 총선을 앞둔 ‘경제 띄우기’이자 ‘장밋빛’이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CEO칼럼] 스톡테일 패러독스/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

    [CEO칼럼] 스톡테일 패러독스/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GOOD TO GREAT)’의 저자 짐 콜린스가 짐 스톡테일에게 물었다. 스톡테일은 베트남 전쟁 중 전쟁포로수용소에서 8년간 20여차례의 고문을 당하고도 살아남은 해군 3성(星) 장군이다. “수용소 생활을 견뎌내지 못한 사람들은 누구였습니까.” “낙관주의자들입니다.”고개를 갸우뚱하는 그에게 스톡테일 장군은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나갈 거야.’라고 말하던 사람들말입니다. 그러다가 크리스마스가 오면 그들은 ‘부활절까지는 나갈 거야.’라고 말합니다. 그러고 부활절이 오고 다시 부활절이 가지요. 다음에는 추수감사절, 그러고는 다시 크리스마스를 고대합니다. 그러다가 상심해서 죽지요.”‘결국에는 성공하리라는 믿음을 잃지 않는 동시에 눈앞에 닥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뜻의 ‘스톡테일 패러독스’는 이렇게 탄생한다. 기업경영을 하다 보면 스톡테일이 겪었던 것과 유사한 ‘통제불가능한 요소’를 맞닥뜨릴 때가 적지 않다. 통제불가능한 요소란 쉽게 말해 도저히 어떻게 하려야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요즘 같으면 자고 일어나면 치솟는 원자재 가격과 유가, 롤러코스트 환율이 그것에 해당될 것이다.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을 것 같은 기술 장벽이나 기업경영을 하는 데 끊임없이 발목을 잡는 법과 제도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일견 ‘주어진 환경’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런 통제불가능한 요소를 만났을 때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그 기업의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어찌할 수 없음’의 불가피성을 상사에게 보고하고 할 일을 마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이런 ‘핑계형 인간’들이 주도하는 조직의 모습은 어떨까. 반면 만만치 않은 난관에 부딪혔을 때 경쟁자와 차별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났다고 생각하면서 우회하기보다는 뚫어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많은 조직도 있다. 이러한 도전을 가능케 하는 것이 신념이다. 신념은 긍정적인 상상력과 자기 자신의 역량발전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하지만 몽상과 낙천과는 다르다. 신념형 인간들이 주도하는 조직은 남다른 성장과 수익을 올리고 있다. 독극물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존슨앤드존슨이나 2차 대전후 심각한 재정위기에 처했던 도요타, 잘나가다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존폐기로에 섰던 IBM 등은 당시 “이제 그 기업은 끝이야.”라는 소리를 들었던 기업들이지만 모두 불가능하게 여겼던 난관을 극복하고 현재의 위치에 올라섰다. 바로 신념형 인간들이 주도했던 조직들이다. 필자가 굳게 믿는 것 중 하나는 “변화가 격심할 때 위기 못지않게 기회도 많다.”는 것이다. 요즘이 그런 시기이다. 단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원이, 또 그 조직이 굳은 신념으로 뭉쳐야 한다. 스톡테일 장군과 달리 단순한 낙관주의자는 자신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바로보지 못하고 막연히 잘될 거야라는 낙관만 가지다 스스로 무너진 사람들이다. 그것은 진정한 낙관의 힘이 아니며 신념과 확신이 없는 사람들이었다.‘꿈은 이루어진다.’는 진정한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꿈과 비전은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현실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뭉쳐질 때 성취될 수 있다. 요즘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한번쯤 자신을 거울에 비춰보고 이런 물음을 던져보는 건 어떨까.“나는 신념형 인간인가, 핑계형 인간인가.”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
  • SK 1분기 수출 7조 7280억 사상최대 기록

    SK그룹이 올해 수출 목표 30조원을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SK에너지 등 주요 계열사의 1분기(1∼3월)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최태원 회장의 ‘수출 드라이브’가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SK그룹은 27일 “그룹의 1분기 총 수출액이 7조 72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3%나 늘어난 수치다. 분기 수출액이 8조원에 육박함에 따라 연간 목표 30조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일등공신은 SK에너지였다.1분기 수출액이 4조 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 320억원)보다 55%나 늘어 사실상 그룹 전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주유소 영업’으로 상징되는 내수기업 딱지를 떼고 수출기업으로 확실히 뿌리내렸다는 안팎의 평가다.SK에너지측은 “고유가, 환율, 원자재값 상승이라는 3중고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성장 정체에 빠진 내수시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수출 드라이브를 강력히 걸었다.”고 밝혔다.SK네트웍스도 중국, 중동,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해 1분기에 2조 1800억원의 수출 실적을 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힘 잃은 친노진영 각개약진

    힘 잃은 친노진영 각개약진

    한때 ‘친노’(親盧)는 참여정부를 좌지우지하던 정치세력이었다. 그러나 이명박정부에서는 지나간 권력일 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점으로 했던 친노진영이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각자도생 속에서 절치부심 중이다. 노 전 대통령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터를 잡고 제2의 인생을 맞고 있다. 다음달 중으로 ‘민주주의 2.0’(가칭)이라는 웹사이트를 구축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토론하는 사이버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당초 예상보단 늦어졌지만 김종민 전 대변인이 주도해 사이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6일엔 노혜경·정영애·박기영·김은경·김현·조현옥 전 청와대 여성비서관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한 참석자는 “노 전 대통령 일정이 너무 바빠 퇴임 후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지만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가 7·4·7 공약을 통해 경제성장률 7%를 자신했다. 잠재성장률 5%대에 원가상승률과 환율상승분까지 고려한 것으로 짐작되지만 이런 식으로 따지면 참여정부는 10%대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농담삼아 말했다.”고 또 다른 참석자가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봉하마을에서 논 4500여평을 무상 임대받아 친 환경농사에 의욕을 보인다고 한다. 노사모 회원들은 지난 25일 봉하마을 현지에서 노사모 기념관 개관식을 가지면서, 변함 없는 ‘노무현 사랑’을 과시했다. 유시민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불모지인 대구 수성을에서 낙선했지만 32.6%의 득표율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조만간 경북대에서 강의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린 이광재 의원은 당 최고위원 출마설이 나돈다. 대운하와 삶의 질 문제에 집중하며 진보적 내용이 담긴 입법활동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기억을 털고 ‘자기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다른 최측근인 안희정씨는 비리전력자 배제 방침으로 이번 총선에 출마하진 못했지만 경선 경쟁자였던 양승숙 후보를 돕는 등 원칙있는 정치를 실천했다. 봉하마을에 내려가지 않고 당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신 40대 기수론을 내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휴대전화·LCD ‘쌍끌이’… 환율 덕도

    휴대전화·LCD ‘쌍끌이’… 환율 덕도

    25일 삼성전자가 특검 뒤 처음 풀어놓은 실적 보따리의 주인공은 휴대전화,LCD, 환율이었다. 생활가전도 힘을 보태며 3년여만의 최고 실적을 끌어냈다. 해외에서 TV가 주춤한 공백을 국내에서 모처럼 크게 선전하며 메운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하지만 아직도 올해 투자규모를 명확히 정하지 못하는 등 특검 여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이건희 회장,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의 퇴진 확정으로 생긴 등기이사 공석도 올 연말까지는 메우지 않기로 했다. ●특검 여진은 아직… 휴대전화와 LCD의 힘이 컸다. 휴대전화는 계절적 비수기로 평균 판매가격이 전분기보다 하락(148달러→141달러)했지만 9200억원의 영업이익(52% 증가)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16%다. 사상 최고치라며 흥분했던 LG전자 휴대전화 이익률(13.9%)보다도 훨씬 높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4630만대를 팔았다. 매각설로 주춤한 모토로라(2740만대)를 크게 따돌리며 2위 자리를 굳혔다. LCD는 46인치 이상 대형 TV패널이 많이 팔리면서 1조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라는 새 역사를 썼다. 환율 덕도 컸다.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보다 평균 30원가량 오르면서 가만히 앉아 3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계절적 요인으로 마케팅 지출이 3000억원가량 줄고 전반적인 비용을 떨어뜨린 것도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적자(본사기준)를 면치 못해 실적 발표 때마다 눈칫밥을 먹던 생활가전은 평판TV 및 에어컨 판매 호조로 4년만에 흑자(200억원)로 돌아섰다. ●이건희·이학수·김인주 공석 안메운다 주우식 IR담당 부사장은 “이건희 회장 등의 퇴진으로 사내 등기이사가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사장 3명으로 줄었다.”면서 “당분간 3명으로 운용한 뒤 내년 주주총회 때나 (후임자 선정을)검토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는 현재 7명이다. 올해 투자규모를 명확히 확정하지 못한 것도 삼성전자가 아직 특검과 쇄신안의 여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 부사장은 “역대 최대규모”,“11조원 이상”,“대단한 수치”라고만 강조할 뿐, 구체적 투자대상과 금액을 제시하지 못했다. 주 부사장은 “솔직히 예전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직 파인 튜닝(미세조정)이 안 됐다.”고 털어놓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조 8000억원(해외 포함 연결기준)을 투자했다. ●“의미있는 실적 개선은 하반기에나…” 주 부사장은 “특검이 없었으면 경영에만 전념해 이보다 더 좋은 실적이 나왔을 것”이라며 일각의 ‘피해론’을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삼성이 특검 때문에 경영활동 지장이 크다고 하소연했지만 이번 실적으로 엄살이었음이 입증됐다고 말하기도 한다. 2분기 전망은 썩 밝지는 않다. 주 부사장은 “1분기보다 나빠질 이유는 없지만 큰 개선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며 “의미있는 실적 개선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는 ‘횡보’ 수준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세계 4위 반도체업체인 일본 엘피다가 3위 독일 키몬다와 제휴해 ‘타도 삼성’을 선언하고 나와 방심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전자 1분기 깜짝실적

    삼성전자 1분기 깜짝실적

    삼성전자가 ‘특검’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1·4분기(1∼3월)에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이다.3년 반(14분기)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여세를 몰아 올해 반도체 등에 11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역대 최고 투자 규모다. 관측이 분분했던 액정디스플레이(LCD) 8세대 2라인은 일본 소니와 1조 8000억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LCD 분기 영업이익은 사업 시작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1분기 실적(본사기준)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2조 154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1% 늘었다.2004년 3분기(2조 7400억원) 이후 최고치다. 증권가는 당초 1조 7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했었다. 매출은 17조 1073억원, 순익은 2조 19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소폭(1∼2%) 줄었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26조 100억원)과 영업이익(2조 5700억원)이 더 좋아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올해 투자규모는 반도체에 7조여원 ,LCD에 3조 7000여억원, 총 11조원 이상이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 오스틴공장(낸드플래시 생산)에 1조 5000여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빼면 대부분 D램 투자다. 반도체 시황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 행보다. 충남 탕정의 LCD 8세대 2라인에도 소니와 반반씩 총 1조 7957억원을 투자한다. 내년 2분기(4∼6월) 양산이 목표다. 한달 6만장씩(50인치 이상 TV용 패널기판 기준) 만들어 삼성전자와 소니가 절반씩 나눠 갖는다. 주우식 IR 담당 부사장은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머징 시장에서의 선전이 미국·유럽시장 위축을 상당 부분 벌충했고 환율 덕도 봤다.”면서 “이건희 회장의 퇴진으로 큰 공백이 예상되지만 최대한 빨리 그 공백을 메워 경영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강만수 재정부 장관 주요 쟁점 관련 지론 되풀이

    강만수 재정부 장관 주요 쟁점 관련 지론 되풀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추경예산 편성과 금리인하, 환율인상의 필요성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복안’도 드러냈다. 한나라당과 한국은행, 은행권 등과의 불협화음을 의식했지만 거침없는 ‘왕장관’식 직설법은 그대로였다. 시장에 성장 지상주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강 장관은 이날 한경 밀레니엄 포럼에 참석, 최근 논란이 된 쟁점들에 대한 지론을 되풀이했다. 추경예산 편성 논란과 관련해선 “세계잉여금은 민간부문을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전제했다. 따라서 감세나 추경 편성으로 해결해야(민간에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경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세금을 환급할 수도 있으나 전통적인 방법은 정부가 지출하면서 성장동력과 인프라 등을 늘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게 다수의 의견이라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재정정책을 긴축에서 확대쪽으로 바꿀 것을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추경 편성을 놓고 한나라당과 설전이 오가자 강 장관이 직접 ‘공격수’로 나섰다고 볼 수 있다. 금리 문제에는 조심하면서도 할 말은 다했다. 강 장관은 “우리나라 금리가 다른 나라보다 높다.”고 했다.(한·미간)내외 금리차도 2.75%까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은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세간의 논란 때문이라고 하지만 ‘금리 인하’를 염두에 뒀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환율 문제는 ‘팩트’만 얘기하겠다고 했다. 지난 5년 사이 엔화는 14.5% 상승했지만 원화는 45%나 올랐다고 말했다. 그 사이 일본의 경상수지는 계속 좋아졌지만 한국은 반토막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음 발언부터는 팩트를 넘어 ‘소신’이 반영됐다. 강 장관은 “환율이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다는 기대가 공존해야 시장이 건전한데 우리는 떨어질 것이라는 하향 메커니즘만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시스템에 정부가 방관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나아가 “환율 문제는 상품 수출뿐 아니라 서비스 수지 개선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올라야 한다는 기대감이 배어 있다. 강 장관은 앞서 환 헤지를 부추긴다며 은행을 ‘S기꾼’으로 질책, 은행권으로부터 반발을 산 바 있다.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는 민간차입제도를 제시했다. 인수위 시절 논의되던 내용이다.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을 건설할 때 예산상의 문제로 사업이 지체되면 민간이 시장에서 자금을 빌리고 정부가 보증하는 제도이다. 하지만 보증은 국가 채무를 늘리는 것과 다름없어 논란이 일 수도 있다. 앞서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23일 “혈압(물가)이 조금 올라가더라도 출혈(경기 침체)부터 막아야 한다.”고 금리인하 압박론에 동참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현대차 1분기 매출 8조원 돌파

    현대자동차는 올 1·4분기에 매출 8조 1978억원, 영업이익 5291억원, 순이익 3927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22.0% 증가한 것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1.0%,27.7% 늘었다. 현대차는 “중대형 차종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원가혁신으로 원가 경쟁력이 강화된 가운데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분기별 매출이 처음으로 8조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원·달러 환율은 2.2%, 원·유로 환율은 17.4% 올랐다.1분기 전체 판매대수(국내생산분)는 전년동기 대비 14.3% 증가한 44만 2971대로 집계됐다. 내수는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와 중형 세단 ‘쏘나타 트랜스폼’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0.9% 증가한 15만 8227대를 기록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MB정부에 더 필요한 서민 프렌들리

    이명박 정부의 장·차관, 청와대 수석을 비롯한 1급 이상 고위 공직자 103명의 재산이 어제 관보에 게재됐다. 재산의 사회 환원을 약속한 이 대통령을 제외하면 내각의 평균 재산 신고액은 31억원, 대통령실 수석급 이상은 35억원이다. 노무현 정부와 비교하면 2배가량 많다. 하지만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고위직 인선 기준이 다른 만큼 재산 액수로 과거 정부와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또 재산 형성과정에 하자가 없는 한 공직 수행능력과 재산의 과다 여부를 결부짓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그럼에도 새 정부는 출범도 하기 전에 ‘강부자(강남부자)’ 정부라는 야권의 공세에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새 정부가 국정운용 기조로 천명한 ‘기업 프렌들리’와 맞물려 재벌과 부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이 펼쳐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리고 국정의 파트너인 한나라당의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23일 최고위원회에서 중산층 이하 서민과 중소기업,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이 없다고 질책하기에 이르렀다. 물가 급등세, 고용 불안, 국제수지 악화, 환율 불안 등 전례없는 대내외 악재들을 감안하면 서민들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기란 쉽지 않다. 자칫하다가는 아랫돌 빼 윗돌 괴는 식의 날림대책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경기침체의 1차적인 피해자인 서민들에게 조금만 참고 노력하면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서민들은 전시성 현장행정보다 고통을 함께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서민 프렌들리’ 정부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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